2009년

한국어 발음에 [f]를 혼용하는 현상

[f] 외국어에 있는데 한국어에 없는 발음으로 대표적인 것이 무성 순치 마찰음 [f]이다. 영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언어, 중국어, 아랍어, 힌디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우리가 접하는 주요 외국어에서 흔히 쓰이는 발음이지만 한국어에는 비슷한 발음조차 없어 ‘ㅍ’, 즉 [pʰ]로 흉내낸다. [f]는 윗니와 아랫입술로 조음한다 해서 순치음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어에는 순치음 자체가 없고, 좁은 틈으로 공기를 마찰시켜 내보내는 소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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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프 과르디올라’와 카탈루냐어의 모음 표기

외국 고유명사의 한글 표기에 있어서 카탈루냐어는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아무래도 카탈루냐가 독립국이 아니라 스페인(에스파냐)의 지방에 지나지 않아 언어로서의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카탈루냐어는 스페인어의 방언이 아니라 독자적인 역사를 지닌 로망 어군 언어이며 중세 문어로서는 스페인어보다 오히려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어(오크어)에 더 가까웠다. 카탈루냐어는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피레네 산맥의 안도라(Andorra)의 공용어이기도 하지만 워낙 소국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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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hôtel de ville)을 호텔(hôtel)로 오인, 하룻밤을 보낸 영국 관광객

UK tourist trapped in French hall (BBC 보도, 영어) Elle passe la nuit à l’hôtel… de ville (Europe1 보도, 프랑스어) 한 30대 여성 영국 관광객이 금요일 저녁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작은 마을 단마리(Dannemarie)에 도착했다. 투숙할 곳을 찾던 그는 Hôtel de Ville이라는 간판의 아름다운 건물을 발견했다. 단마리의 시청 건물. (사진 출처) 프랑스어로 ‘오텔(Hôtel)’이면 ‘호텔’ 아닌가? 영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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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브뤼셀’을 잘못 발음한다?

벨기에의 수도는 브뤼셀이다. 벨기에 북부에서는 네덜란드어, 남부에서는 프랑스어를 쓰는데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의 사용자 비율은 대략 3:2이다. 소수이지만 동쪽에는 독일어 사용자도 있으며 세 언어가 모두 공용어이다. 벨기에의 언어 분포. 네덜란드어 사용 지역, 프랑스어 사용 지역, 독일어 사용 지역. (그림 출처) 지도를 보면 수도 브뤼셀은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 사용 지역 간의 경계선 북쪽에 있다. 하지만 브뤼셀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프랑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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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문답 바통 넘겨받았습니다.

imc84님께서 바톤/배턴/바통 받았음에서 제게 배턴/바통을 넘겨주셨습니다. imc84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바톤’이라는 표기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영어 발음을 따른 ‘배턴’ 또는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바통’만이 표준어로 인정되는 표기입니다. 동일한 질문 패턴을 바탕으로 정해주신 주제에 대해 이어서 글쓰기하는 것 같은데 제게는 ‘언어정책’이라는 조금 부담스러운 주제를 주셨네요. 정확히 어떤 종류의 언어정책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답해보겠습니다. 주어진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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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어 한글 채택에 대한 분석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 위 글은 훈민정음학회의 노력으로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게 되었다는 보도를 처음 접하자마자 썼다. 찌아찌아족이 문자가 없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썼다. 문자가 없는 종족에 한글을 전한다고 사기치지 말라는 심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쓰고 난 후 여러분들의 덧글을 읽고 추가 보도 내용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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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과 ‘리니지’라는 표기 분석

2000년을 전후해서 이른바 ‘웰빙 열풍’이 불었을 때 이 ‘웰빙’이란 신조어를 매우 어색해했던 기억이 난다. 영어에서 온 외래어인 것 같기는 한데 원래 표현은 뭘까? 설마 well-being을 한글로 표기한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면 분명히 ‘웰비잉’일 텐데? 꼭 표기 문제가 아니라도 좀 의아한 신조어였던 것은 분명하다. Well-being이라는 영어 표현은 말 그대로 ‘잘 있음’, 즉 ‘복지’를 뜻하는데 그렇다고 welfare처럼 고급스럽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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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소수민족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

印尼 소수민족 공식 문자로 한글 채택 印尼에 ‘한글섬’ 생긴다…세계 첫 사례 (동영상 포함) 추가: Bahasa Cia-Cia dalam Abjat Korea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추가(2차):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 인터뷰 인도네시아 부톤(Buton) 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Cia-Cia)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기로 하고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적은 교과서와 표지판을 보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찌아찌아어는 7만 9000명의 화자가 있으며 남도 어족(오스트로네시아 어족)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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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와 베르사유: 프랑스어 철자 ll의 표기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는 《이삭 줍는 여인들(Des glaneuses)》과 같이 농촌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Des glaneuses)》 (1857년작. 오르세 미술관. 사진 출처) 그런데 프랑스어에서 곡식의 일종인 ‘기장’을 뜻하는 millet는 [mijɛ], 즉 ‘미예’로 발음한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 따르면 프랑스어의 성 Millet의 발음으로 [mijɛ]와 [milɛ]가 모두 허용된다. 즉 보통명사 millet는 ‘미예’로 발음하지만 화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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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어 이야기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최근 위구르족과 한족 사이의 갈등이 유혈 사태로 번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 전까지 티베트에 대해서는 들어봤어도 위구르족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이들이 많을 것이다. 위구르족이 쓰는 위구르어는 튀르크 어족에 속하며 중국어와는 계통 자체가 다르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총리가 이번 사태를 두고 집단 학살을 뜻하는 ‘제노사이드(genocide)’를 운운하며 강경한 반응을 보인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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