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가 ‘조지아’로 바뀐다

‘벨로루시’가 ‘벨라루스’로 바뀐지 얼마 안되어 비슷한 소식을 또 전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지금까지 ‘그루지야’라고 부르던 나라의 한글 표기를 ‘조지아’로 변경한다고 한다. 조지아 국기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기타 공개 자료’에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 실무소위원회 7월 첫째 주 심의 확정안’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첨부된 문서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 조지아 Georgia 캅카스 산맥 남쪽, 흑해 동쪽에 있는 공화국.

, , ,

‘브롱크호르스트’를 ‘브론크호르스트’로 바꾼 맹목적 규정 적용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에서 발표한 월드컵 출전 선수명 표기 가운데 준우승팀 네덜란드의 주장 이름을 보자. Giovanni van Bronckhorst 히오바니 판브론크호르스트 원래 이탈리아어 이름 ‘조반니’인 Giovanni는 네덜란드어에서도 ‘조바니’ 내지는 ‘지오바니’로 발음하는 듯하지만 논외로 하고 Bronckhorst의 표기를 주목하자. 이상하지 않은가? 이 선수 이름은 유로 2008 때는 ‘히오바니 판브롱크호르스트’로 심의된 바 있고 언론에서는 표기법에는 맞지 않지만 ‘반 브롱크호스트’라는 표기도 흔히 쓴다.

, , , ,

Xavi가 ‘사비’라고? 카탈루냐어 이름 표기

Xavi Hernández, Carles Puyol, Gerard Piqué, Joan Capdevila, Sergio Busquets.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 대표팀의 주전 선수들이다. 이들은 스페인 외에도 또 다른 대표팀 선수로 활약한다. 바로 카탈루냐 대표팀이다. 국제 축구 연맹의 인정은 받지 못하지만 카탈루냐 대표팀은 정기적으로 여러 국가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작년 12월에는 바르셀로나 캄 노우(Camp Nou)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를 4-2로 꺾었다. 이들이 카탈루냐인들이라는 것은

, , ,

한국어 발음에 [f]를 혼용하는 현상

[f] 외국어에 있는데 한국어에 없는 발음으로 대표적인 것이 무성 순치 마찰음 [f]이다. 영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언어, 중국어, 아랍어, 힌디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우리가 접하는 주요 외국어에서 흔히 쓰이는 발음이지만 한국어에는 비슷한 발음조차 없어 ‘ㅍ’, 즉 [pʰ]로 흉내낸다. [f]는 윗니와 아랫입술로 조음한다 해서 순치음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어에는 순치음 자체가 없고, 좁은 틈으로 공기를 마찰시켜 내보내는 소리라고

, , , ,

‘주제프 과르디올라’와 카탈루냐어의 모음 표기

외국 고유명사의 한글 표기에 있어서 카탈루냐어는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아무래도 카탈루냐가 독립국이 아니라 스페인(에스파냐)의 지방에 지나지 않아 언어로서의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카탈루냐어는 스페인어의 방언이 아니라 독자적인 역사를 지닌 로망 어군 언어이며 중세 문어로서는 스페인어보다 오히려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어(오크어)에 더 가까웠다. 카탈루냐어는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피레네 산맥의 안도라(Andorra)의 공용어이기도 하지만 워낙 소국이라서

, , , ,

시청(hôtel de ville)을 호텔(hôtel)로 오인, 하룻밤을 보낸 영국 관광객

UK tourist trapped in French hall (BBC 보도, 영어) Elle passe la nuit à l’hôtel… de ville (Europe1 보도, 프랑스어) 한 30대 여성 영국 관광객이 금요일 저녁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작은 마을 단마리(Dannemarie)에 도착했다. 투숙할 곳을 찾던 그는 Hôtel de Ville이라는 간판의 아름다운 건물을 발견했다. 단마리의 시청 건물. (사진 출처) 프랑스어로 ‘오텔(Hôtel)’이면 ‘호텔’ 아닌가? 영어의

, , , ,

프랑스에서는 ‘브뤼셀’을 잘못 발음한다?

벨기에의 수도는 브뤼셀이다. 벨기에 북부에서는 네덜란드어, 남부에서는 프랑스어를 쓰는데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의 사용자 비율은 대략 3:2이다. 소수이지만 동쪽에는 독일어 사용자도 있으며 세 언어가 모두 공용어이다. 벨기에의 언어 분포. 네덜란드어 사용 지역, 프랑스어 사용 지역, 독일어 사용 지역. (그림 출처) 지도를 보면 수도 브뤼셀은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 사용 지역 간의 경계선 북쪽에 있다. 하지만 브뤼셀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프랑스어

, , , ,

이글루스 문답 바통 넘겨받았습니다.

imc84님께서 바톤/배턴/바통 받았음에서 제게 배턴/바통을 넘겨주셨습니다. imc84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바톤’이라는 표기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영어 발음을 따른 ‘배턴’ 또는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바통’만이 표준어로 인정되는 표기입니다. 동일한 질문 패턴을 바탕으로 정해주신 주제에 대해 이어서 글쓰기하는 것 같은데 제게는 ‘언어정책’이라는 조금 부담스러운 주제를 주셨네요. 정확히 어떤 종류의 언어정책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답해보겠습니다. 주어진 질문은

, , , , , , , , , , ,

찌아찌아어 한글 채택에 대한 분석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 위 글은 훈민정음학회의 노력으로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게 되었다는 보도를 처음 접하자마자 썼다. 찌아찌아족이 문자가 없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썼다. 문자가 없는 종족에 한글을 전한다고 사기치지 말라는 심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쓰고 난 후 여러분들의 덧글을 읽고 추가 보도 내용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잘못

, , ,

‘웰빙’과 ‘리니지’라는 표기 분석

2000년을 전후해서 이른바 ‘웰빙 열풍’이 불었을 때 이 ‘웰빙’이란 신조어를 매우 어색해했던 기억이 난다. 영어에서 온 외래어인 것 같기는 한데 원래 표현은 뭘까? 설마 well-being을 한글로 표기한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면 분명히 ‘웰비잉’일 텐데? 꼭 표기 문제가 아니라도 좀 의아한 신조어였던 것은 분명하다. Well-being이라는 영어 표현은 말 그대로 ‘잘 있음’, 즉 ‘복지’를 뜻하는데 그렇다고 welfare처럼 고급스럽거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