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라이프니츠’인가 ‘라이브니츠’인가?

: 나그네님께서 덧글로 독일어 발음 사전 가운데는 Leibniz의 b를 무성음으로 발음된다고 하는 것도 있다는 제보를 해주셨다. 그러니 독일어에서는 양 쪽 발음이 다 맞다고 봐야겠다. 이미 쓴 내용은 고치지 않고 남겨둔다. 독일어는 철자에서 발음을 예측하기가 비교적 쉬워 보이지만 의외로 까다로운 면들이 많다. 독일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Gottfried Leibniz의 경우를 살펴보자.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있다. Leibniz, […]

‘바쉐론 콘스탄틴’과 ‘바슈롱 콩스탕탱’

한국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이라는 표기를 쓰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회사 이름을 일부 언론 보도에서 Vacheron Constantin의 프랑스어 발음인 [vaʃʁɔ̃ kɔ̃stɑ̃tɛ̃]에 맞게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바슈롱 콩스탕탱’이라고 불러서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원칙적으로 외국어 고유 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써야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등록된 상호나 상표의 경우는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더라도 이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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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라는 이름의 유래

‘캥거루’라는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원주민에게 동물 이름을 물었을 때 ‘못 알아듣겠다’라고 대답한 것을 동물 이름으로 잘못 이해해서 붙었다는 속설이 있다. 흔히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과 다르다. 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정박했다. 쿡의 이름을 딴 현재의 쿡타운 근처이다. 쿡의 항해 일지에는 해안에서 만난 원주민들이 쓴 수십 개 단어 목록이 기록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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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트랄리움’은 유령 단어일까?

사진: 1955년 제작된 트라우토니움의 개량 형태인 믹스투어트라우토니움(Mixtur-Trautonium). 베를린 악기 박물관 소장(Wikimedia: Morn the Gorn, CC BY-SA 3.0).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트랄리움’이라는 말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트랄리움(Tralium) 「명사」 『음악』 독일의 전기 악기. 피아노와 비슷하며 키(key)에 전기를 통하면 음계 따위가 자유로이 연주된다. 그런데 이는 실제로는 쓰이지 않는 말이다. 웬만한 독일어나 영어 사전은 물론 《옥스퍼드 영어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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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어로 된 기록으로만 전해지는 초기 마자르족 지도자 레베디 혹은 레베디아스

전 글에 대한 댓글에서 초기 마자르족 지도자 Lebedias를 그리스어로 *Λεuεδίας로 적는다는 것을 들어 s가 영어의 sh와 같은 [ʃ]를 나타내는 현대 헝가리어와 달리 예전에는 헝가리어에서도 s가 [s]로 발음되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일단 그리스어에는 [ʃ] 음이 없으니 차용어에서도 원어의 [ʃ]를 [s]로 흉내내며 헝가리어의 s는 원래부터 [ʃ]를 나타내는 철자로 생각된다고 답했는데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먼저 9세기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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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영어로 읽는 〈루돌프 사슴 코〉?!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 만일 네가 봤다면 불붙는다 하겠지” 빨갛게 빛나는 코 때문에 다른 사슴(정확히는 순록)들에게 놀림을 받다가 산타클로스의 부탁으로 성탄절 이브에 썰매를 이끌게 된 후 사랑을 받게 된다는 루돌프의 이야기는 1939년 미국의 로버트 메이(Robert L. May)가 쓴 책자에 처음 등장한다. 몽고메리 워드(Montgomery Ward)라는 시카고의 한 유통 업체에서 성탄절마다 판촉을 위해 책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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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어 van, 독일어 von은 귀족 출신을 나타낼까?

지난 글에 이어서 유럽 언어 인명에 들어가는 이른바 귀족 소사(nobiliary particle) 얘기를 계속해보자. 지난 글 댓글에서 독일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을 언급했는데 van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의 할아버지는 원래 합스부르크령 네덜란드, 정확히는 네덜란드어권인 오늘날의 벨기에 북부 출신이었다. 네덜란드어 인명에는 tussenvoegsel [ˈtʏsə(n)ˌvuxsəl] ‘튀센부흐설’이라고 해서 van, de 등 이름과 성씨 사이에 들어가는 전치사, 관사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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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어 이름 Edvard의 표기

예전에 썼던 글에서 《절규》로 유명한 노르웨이 화가 Edvard Munch는 외래어 표기 용례에 ‘에드바르 뭉크’로 나와있지만 표기 규정에 따르면 ‘에드바르드 뭉크’로 적는 것이 맞다는 얘기를 했다. 노르웨이어 표기 규정에서 장모음+rd의 d는 적지 않고 단모음+rd의 d는 어말에서 ‘드’로 적도록 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노르웨이어 자모와 한글 대조표에 Edvard의 a가 장모음인 것처럼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Edvard는 a가 단모음인 [ˈedvɑɖ~ˈedvɑrd]로 발음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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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자 에스체트(ẞ), 독일어 맞춤법에 공식적으로 포함되다

독일어 맞춤법 위원회(Rat für deutsche Rechtschreibung)는 6월 29일 대문자 에스체트(ẞ)를 허용하는 것을 포함한 독일어 맞춤법 개정안을 발표하였다. 독일 만하임에 소재한 독일어 맞춤법 위원회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남티롤 자치현), 벨기에(벨기에 독일어 공동체),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참관국) 등 독일어권 각국의 대표가 참여하여 독일어의 맞춤법 정책을 관리하는 국제 기관이다. 그동안 소문자 ß로 쓰는 것만 허용되던 에스체트(Eszett [ɛsˈʦɛt])는 독일어에서만 쓰이는 독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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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와 필레: 고대 이집트 지명에서 이름을 딴 혜성 탐사선

2014년 11월 유럽우주국(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호에 실린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추류모프·게라시멘코(Churyumov–Gerasimenko) 혜성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국립국어원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이하 외심위)에서는 시사성이 있는 외래어의 규범 표기를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실무소위원회를 갖는다. ‘로제타’와 ‘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은 2014년 11월 24일 발표한 2014년도 제31차 실무소위원회 결정 사항 가운데 포함되었으나 언론에서 ‘필레이’, ‘필라이’, ‘필레’로 다양하게 쓰던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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