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브롱크호르스트’를 ‘브론크호르스트’로 바꾼 맹목적 규정 적용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에서 발표한 월드컵 출전 선수명 표기 가운데 준우승팀 네덜란드의 주장 이름을 보자. Giovanni van Bronckhorst 히오바니 판브론크호르스트 원래 이탈리아어 이름 ‘조반니’인 Giovanni는 네덜란드어에서도 ‘조바니’ 내지는 ‘지오바니’로 발음하는 듯하지만 논외로 하고 Bronckhorst의 표기를 주목하자. 이상하지 않은가? 이 선수 이름은 유로 2008 때는 ‘히오바니 판브롱크호르스트’로 심의된 바 있고 언론에서는 표기법에는 맞지 않지만 ‘반 브롱크호스트’라는 표기도 흔히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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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가봉의 임시 대통령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

아프리카 중부 가봉을 14년 간 통치해온 알리 봉고 온딤바(Ali Bongo Ondimba)를 몰아내고 군사 쿠데타로 집권하여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Brice Oligui Nguema) 장군을 국내 보도에서 어떻게 표기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확인해보았다. 《한겨레》에서는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로 올바르게 표기하고 있지만 《연합뉴스》에서는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서울신문》에서는 ‘브리스 올리귀 응구마’로 원 발음을 잘못 파악한 표기가 눈에 띈다. 가봉은 1885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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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브롱 산괴와 프랑스어 지명의 발음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단편소설 〈별〉(Les Étoiles)의 배경인 뤼브롱 산괴(Massif Luberon).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에 있다. 그런데 정작 프랑스인들은 그 지역 사람이 아니면 ‘뤼베롱’으로 발음을 잘못 하기가 쉽다. 뤼브롱 산괴의 그랑뤼브롱(Grand Luberon)산에서 본 프티뤼브롱(Petit Luberon)산(사진 출처) 프랑스에서는 ‘브뤼셀’을 잘못 발음한다?라는 글에서 프랑스인들이 같은 프랑스어권인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이름을 잘못 발음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같은 프랑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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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브루크의 기욤/뤼브룩의 빌럼, 몽골 황제를 만나다: 중세 유럽인 이름 표기의 어려움

마르코 폴로(이탈리아어: Marco Polo [ˈmarko ˈpɔːlo], 1254년~1324년) 이전에도 몽골 제국의 황제를 만난 유럽인들이 있었다. 칭기즈 칸(Činggis Qaγan 칭기스 카간, 1162년경~1227년)이 세운 몽골 제국의 정복 활동은 그의 후손들에 의해 계속되었다. 칭기즈 칸의 손자이자 몽골 제국의 사한국(四汗國) 가운데 하나인 킵차크한국의 시조 바투 칸(Batu Qan, 1207년경~1255년)이 이끄는 몽골군은 1240년 동유럽의 키예프 대공국을 멸망시키고 이듬해에는 헝가리 평원을 휩쓸었다. 오스트리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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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프랑스어 대신 밤바라어 등 13개 국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다

서아프리카의 내륙국 말리에서 프랑스어가 공용어 지위를 잃었다. 7월 22일부로 도입된 새 헌법에서는 밤바라어를 비롯한 13개 국어(langues nationales, national languages)가 공용어로 제정되었고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공용어 역할을 했던 프랑스어는 실무 언어(langue de travail, working language)로 격하되었다. 말리는 2020년과 2021년 연이어 군사 쿠데타를 겪은 후 군부가 통치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새 헌법에서는 쿠데타를 시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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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와 베르사유: 프랑스어 철자 ll의 표기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는 《이삭 줍는 여인들(Des glaneuses)》과 같이 농촌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Des glaneuses)》 (1857년작. 오르세 미술관. 사진 출처) 그런데 프랑스어에서 곡식의 일종인 ‘기장’을 뜻하는 millet는 [mijɛ], 즉 ‘미예’로 발음한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 따르면 프랑스어의 성 Millet의 발음으로 [mijɛ]와 [milɛ]가 모두 허용된다. 즉 보통명사 millet는 ‘미예’로 발음하지만 화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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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시루 디오마이 파이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3월 24일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마흔 네 살 야권 후보 바시루 디오마이 파이(Bassirou Diomaye Faye)가 당선되면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아프리카 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었다. 마키 살(Macky Sall) 현 대통령이 기존 선거법에 문제가 있다며 2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통령 선거를 갑자기 연기하였지만 세네갈 헌법 위원회에서 이를 위헌으로 결정하는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한 달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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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서양 음악의 혼성 4성부 합창단은 가장 음역이 높은 성부부터 소프라노(soprano), 알토(alto), 테너(tenor), 베이스(bass)로 구성된다. 보통 소프라노와 알토가 여성 성부이고 테너와 베이스가 남성 성부이다. 성악 음역을 논할 때는 알토라는 말을 쓰는 대신 여자 가수의 경우 소프라노 다음으로 높은 음역은 메조소프라노(mezzo-soprano)라고 하고 더 낮은 음역은 콘트랄토(contralto)라고 한다. 메조소프라노나 콘트랄토와 비슷한 음역대의 남자 가수의 경우 카운터테너(countertenor)라는 용어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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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hôtel de ville)을 호텔(hôtel)로 오인, 하룻밤을 보낸 영국 관광객

UK tourist trapped in French hall (BBC 보도, 영어) Elle passe la nuit à l’hôtel… de ville (Europe1 보도, 프랑스어) 한 30대 여성 영국 관광객이 금요일 저녁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작은 마을 단마리(Dannemarie)에 도착했다. 투숙할 곳을 찾던 그는 Hôtel de Ville이라는 간판의 아름다운 건물을 발견했다. 단마리의 시청 건물. (사진 출처) 프랑스어로 ‘오텔(Hôtel)’이면 ‘호텔’ 아닌가? 영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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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출신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

201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타운 연극제(Williamstown Theatre Festival)에서 초연되었고 지난 4월 14일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뮤지컬 《렘피카(Lempicka)》는 폴란드 출신의 아르 데코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Tamara de Lempicka, 1898~1980)의 극적인 삶을 소재로 한다.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어도 자화상 《녹색 부가티를 탄 타마라(Tamara en Bugatti verte)》 같은 그의 작품은 본 적이 있는 이가 많을 것이다. 렘피카는 러시아 제국령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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