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몽고메리’와 일본어의 비음 이야기

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몽고메리’라고 적는 것일까?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Gomeric의 산’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노르만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만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 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ə)ʁi] ‘몽고므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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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콘스탄틴’과 ‘바슈롱 콩스탕탱’

한국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이라는 표기를 쓰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회사 이름을 일부 언론 보도에서 Vacheron Constantin의 프랑스어 발음인 [vaʃʁɔ̃ kɔ̃stɑ̃tɛ̃]에 맞게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바슈롱 콩스탕탱’이라고 불러서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원칙적으로 외국어 고유 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써야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등록된 상호나 상표의 경우는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더라도 이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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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과 ‘리니지’라는 표기 분석

2000년을 전후해서 이른바 ‘웰빙 열풍’이 불었을 때 이 ‘웰빙’이란 신조어를 매우 어색해했던 기억이 난다. 영어에서 온 외래어인 것 같기는 한데 원래 표현은 뭘까? 설마 well-being을 한글로 표기한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면 분명히 ‘웰비잉’일 텐데? 꼭 표기 문제가 아니라도 좀 의아한 신조어였던 것은 분명하다. Well-being이라는 영어 표현은 말 그대로 ‘잘 있음’, 즉 ‘복지’를 뜻하는데 그렇다고 welfare처럼 고급스럽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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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Knuth는 ‘커누스’일까, ‘크누스’일까?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 Donald Knuth는 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의 저자이고 TeX 조판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이름의 한글 표기를 놓고 많은 혼란이 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 실린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 Knuth는 ‘Ka-NOOTH’라고 발음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도널드 커누스 (사진 출처) 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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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voj는 ‘슬라보예’로 읽는다?

지젝,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서 트랙백. 슬라보이 지제크 슬로베니아의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는 국내에 ‘슬라보예 지젝’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슬로베니아어 이름인 Slavoj Žižek [ˈslavɔj ˈʒiʒәk]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면 ‘슬라보이 지제크’이다. 슬로베니아어의 표기에 대해서는 외래어 표기법에 특별히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세르보크로아트어 규정대로 적는다. 슬로베니아어와 세르보크로아트어는 언어분류상 꽤 가까운 언어이고 철자와 발음 규칙도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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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가 된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 추기경

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이 탄생했다. 시카고 출신으로 오랫동안 페루에서 선교 생활을 하면서 페루 국적도 취득한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ˈɹɒbəɹt ˈfɹæˑnsᵻs ˈpɹiːvoʊ̯st], 1955~)가 레오 14세라는 이름으로 새 교황이 된 것이다. 전 교황 프란치스코에 이에 아메리카주 출신 둘째 교황이자 최초의 아우구스티노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새 교황의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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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군 장군 이름 대신 원래의 체로키어 이름을 되찾은 쿠워히산

미국 지명 위원회(United States Board on Geographic Names, BGN)는 지난 9월 18일, 미국 동부에 있는 그레이트스모키(Great Smoky)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을 165년만에 원래의 체로키어 이름인 쿠워히(ᎫᏬᎯ Kuwohi)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테네시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계에 있고 테네시주의 최고봉이기도 한 이 산은 1859년에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 의원었던 토머스 클링먼(Thomas Clingman [ˈtɒməs ˈklɪŋmən], 1812~1897)의 이름을 따서 올해까지 클링먼스 돔(Clingmans D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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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19세 필리핀 테니스 선수 알렉산드라 이알라

필리핀의 19세 여자 테니스 선수 알렉산드라 이알라(Alexandra Eala)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마이애미 오픈 8강전에서 세계 2위인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Iga Świątek)를 꺾고 4강에 진출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017년 프랑스 오픈 우승자인 라트비아의 옐레나 오스타펜코(Jeļena Ostapenko)와 올해 오스트레일리아 오픈 우승자인 미국의 매디슨 키스(Madison Keys)에 이어 메이저 대회 5관왕인 시비옹테크에게마저 승리를 거둔 것이다. 현재 단식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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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학자 곰브리치 또는 곰브리히, 곰브릭

곰브리치는 수십 년째 서점의 인문교양 코너에서 볼 수 있는 이름이다. 그의 《서양미술사》와 《곰브리치 세계사》는 각각 1970년대와 1990년대에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이래 끊임없는 인기를 누려왔다. 그런데 영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Gombrich의 발음은 [ˈɡɒmbɹɪk] ‘곰브릭’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써왔던 ‘곰브리치’는 잘못된 표기일까? 1909년,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이던 빈에서 에른스트 한스 요제프 곰브리히(Ernst Hans Josef Gombrich [ˈɛʁnst ˈhans ˈjoːzɛf ˈɡɔmbʁɪç])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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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레오 14세의 조상 추적하기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페루에서 오랫동안 사목하다가 이번에 새 교황 레오 14세으로 즉위한 로버트 프리보스트(Robert Prevost [ˈɹɒbəɹt ˈpɹiːvoʊ̯st])의 독특한 배경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글에서 Prevost는 프랑스어식 성이라고 했는데 실상은 좀 더 복잡하니 추가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우선 미국 언론에서는 루이지애나주와 카리브해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의 어머니쪽 집안을 주목한다. 그의 외할아버지 조지프 마티네즈(Joseph Martinez [ˈʤoʊ̯z⟮s⟯ᵻf mɑːɹˈtiːnɛz])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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