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불가리아어가 세르보크로아트어의 일종이라니?“라는 제목으로 썼던 글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의 세르보크로아트어 정의가 이상하게 되어 있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그와 동시에 국립국어원에도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인지 질문했다.
국립국어원에서 확인해보겠다고 알려준 후 며칠 만에 다시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를 수정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수정하기 전의 정의는 다음과 같았다.
세르보ㆍ크로아트^어(Serbo-Croat語)
『언어』
인도ㆍ유럽 어족 슬라브 어파의 남슬라브 어군에 속한 언어. 불가리아 어ㆍ슬로베니아 어ㆍ마케도니아 어 따위가 있으며, 세르비아ㆍ크로아티아 등지의 공용어이다.
이는 다음과 같이 수정되었다.
세르보ㆍ크로아트^어(Serbo-Croat語)
『언어』
인도ㆍ유럽 어족 슬라브 어파에 속한 언어.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되기 이전의 공용어이다. 불가리아 어ㆍ슬로베니아 어ㆍ마케도니아 어와 함께 남슬라브 어군을 이룬다.
아무래도 예전에 세르보크로아트어를 정의하면서 남슬라브 어군에 대한 설명이 잘못 들어갔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제라도 정의를 수정한 국립국어원에 감사드린다.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은 지난 한글날 개정판을 선보였는데 종이 사전은 따로 출간하지 않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사전을 표방하였다. 공무원 조직이 국가의 공식 사전 편찬을 맡은 것을 두고 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온라인 사전인 만큼 빠른 수정과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해서 기분이 좋다.
국가를 대표하는 공식 사전에 오류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오류를 발견하면 《표준국어대사전》 믿을 게 안된다고 탓하면서 자기만 알고 있지 말고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찾아 이에 대한 건의를 하라. 그러면 사전을 이용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