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빈센트 나마지라의 지나 라인하트 초상화

광산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오스트레일리아 최고의 부호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 [ˈʤiːn.ə ˈɹaɪ̯n.hɑːɹt], 1954~)가 오스트레일리아 국립 미술관에 전시된 그의 초상화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이 외신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초상화를 그린 화가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아런더(Arrernte [aɾəⁿɖə])족 출신으로서 2020년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으로는 처음으로 오스트레일리아 회화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인 아치볼드상(Archibald Prize [ˈɑːɹʧ.ᵻ.bɔːld—])을 수상한 빈센트 나마지라(Vincent Namatjira [ˈvɪns.ənt—], 1983~)이다. 나마지라는 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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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출신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

201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타운 연극제(Williamstown Theatre Festival)에서 초연되었고 지난 4월 14일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뮤지컬 《렘피카(Lempicka)》는 폴란드 출신의 아르 데코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Tamara de Lempicka, 1898~1980)의 극적인 삶을 소재로 한다.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어도 자화상 《녹색 부가티를 탄 타마라(Tamara en Bugatti verte)》 같은 그의 작품은 본 적이 있는 이가 많을 것이다. 렘피카는 러시아 제국령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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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d Ruscha는 ‘에드 루샤’가 아니라 ‘에드 루셰이’일까?

1960년대에 미술계에 등장하여 팝 아트를 대표하는 거장이 된 미국의 화가 에드 루셰이(Ed Ruscha [ˈɛd ɹu.ˈʃeɪ̯]) 또는 에드워드 루셰이(Edward Ruscha [ˈɛd.wəɹd ɹu.ˈʃeɪ̯])는 한국에서 흔히 ‘에드 루샤’라고 부른다. Ruscha라는 철자로부터 ‘루셰이’라는 올바른 발음을 짐작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니 한국에서 잘못된 발음으로 알려진 것도 무리가 아니다. 철자만 봐서는 마치 [ˈʁʊʃa] ‘루샤’로 발음되는 독일어 이름인 것으로 추측하기 쉽다. 아무리 영어에서 철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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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의 옛 이름 ‘시암’

어제 올린 글에 대한 댓글에서 타이(태국)의 옛 이름인 시암(Siam)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시암(Siam)’이 ”타이’의 전 이름’으로, ‘시암만(Siam灣)’은 ”타이만’의 전 이름’으로 나온다. 그런데 샴고양이(Siamese cat)와 샴쌍둥이 혹은 샴쌍생아(Siamese twin)에서는 ‘샴’으로 쓰는 것이 표준이다. 샴고양이는 시암에서 유래한 품종이며 19세기에 시암에서 태어난 신체 일부가 붙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유명해지면서 샴쌍둥이·샴쌍생아라는 말이 생겼다. 예전에는 국호로서 ‘샴’과 ‘시암’이 혼용되었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 명시하지 않은 타이어 음절말 [w]의 표기

이전 글에서 타이 앙통주에 있는 사원 이름인 วัดริ้วหว้า Wat Rio Wa는 ‘왓리오와’로 적었다. 그런데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통용 로마자 표기로는 Wat Riwwa, Wat Rew Wa 등이 나타난다. ริ้ว는 [ríw]로 발음되므로 ‘리오’ 대신 ‘리우’로 적는 것이 낫지 않을까 여길 수 있다. 과연 어떻게 적는 것이 나을까? 타이어에서 음절말 ว [w]는 타이에서 공식적으로 쓰는 왕립학술원 로마자 표기법(Royal

타이에 정말 ‘수안녹탐마찻’이라는 공원이 있을까?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실린 타이어 지명 표기 용례를 찾아보다가 조금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Suannok Thammachat/สวนนกธรรมชาต ‘수안녹탐마찻’은 ‘앙통에 있는 천연 새 공원’으로 실려있다. 그런데 สวน suan ‘수안’은 ‘공원’, นก nok ‘녹’은 ‘새’, ธรรมชาติ thammachat ‘탐마찻’은 ‘자연’이라는 뜻이다(용례에서는 ธรรมชาติ을 ธรรมชาต으로 잘못 적었다). 그러니 타이어 สวนนกธรรมชาติ suannok thammachat은 그냥 ‘천연 새 공원’을 뜻하는 말이다. 찾아보니 타이 관광 웹사이트에 의하면

“나는 마리즈 콩데의 언어로 글을 쓴다”

카리브해 문학, 탈식민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오늘날 프랑스어권을 대표하는 작가인 과들루프 출신의 마리즈 콩데(Maryse Condé, [maʁiːz kɔ̃de])가 향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다양한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무대로 삼은 역사 소설을 통해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와 여성, 인종 문제 등을 다루었다. 17세기 매사추세츠 세일럼(현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1986년작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Moi, Tituba sorcière noire de Salem)》, 19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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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시루 디오마이 파이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3월 24일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마흔 네 살 야권 후보 바시루 디오마이 파이(Bassirou Diomaye Faye)가 당선되면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아프리카 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었다. 마키 살(Macky Sall) 현 대통령이 기존 선거법에 문제가 있다며 2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통령 선거를 갑자기 연기하였지만 세네갈 헌법 위원회에서 이를 위헌으로 결정하는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한 달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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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작곡가 외트뵈시 페테르

현대 음악의 거장인 헝가리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외트뵈시 페테르(Eötvös Péter)가 어제 향년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44년에 당시 헝가리의 일부이던 트란실바니아의 세케이우드버르헤이(Székelyudvarhely)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루마니아령이 되어 오늘날 루마니아의 오도르헤이우세쿠이에스크(Odorheiu Secuiesc)이다. 외트뵈시는 다섯 살에 이미 작곡을 시작하여 열한 살 때 작곡 경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재능을 보였다. 역시 트란실바니아 태생인 헝가리의 유명한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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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타주’는 무슨 말일까?

‘나라타주’는 무슨 말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린다. 나라타주(narratage) 「명사」 『영상』 영화에서, 화면이나 정경을 이중 화면으로 표현하는 기법. 주로 주인공이 옛일을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뜻풀이가 조금 이상하다. 이제는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옛 신문 기사를 찾아보면 ‘나라타쥬’라는 표기로 5~60년대에 가장 많이 쓰였고 주로 회상하는 장면을 엮어서 해설로 영화를 푸는 방식을 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