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어의 한글 표기 규정

외래어 표기법 원문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기 일람표는 작은 화면에서도 보는데 지장이 없도록 원문의 배열을 일부 수정하였다. 원문에 없는 해설은 다른 색상의 글씨로 써서 구별하기 쉽게 하였다.

이탈리아어 자모와 한글 대조표

자음

자모한글보기
모음 앞자음 앞·어말
bBologna 볼로냐, bravo 브라보
cㅋ, ㅊComo 코모, Sicilia 시칠리아, credo 크레도
chPinocchio 피노키오, cherubino 케루비노
dDante 단테, drizza 드리차
fFirenze 피렌체, freddo 프레도
gㄱ, ㅈGalileo 갈릴레오, Genova 제노바, gloria 글로리아
hhanno 안노, oh 오
lㄹ, ㄹㄹMilano 밀라노, largo 라르고, palco 팔코
mMacchiavelli 마키아벨리, mamma 맘마, Campanella 캄파넬라
nNero 네로, Anna 안나, divertimento 디베르티멘토
pPisa 피사, prima 프리마
qquando 콴도, queto 퀘토
rRoma 로마, Marconi 마르코니
sSorrento 소렌토, asma 아스마, sasso 사소
tTorino 토리노, tranne 트란네
vVivace 비바체, manovra 마노브라
znozze 노체, mancanza 만칸차

모음

자모한글보기
aabituro 아비투로, capra 카프라
eerta 에르타, padrone 파드로네
iinfamia 인파미아, manica 마니카
ooblio 오블리오, poetica 포에티카
uuva 우바, spuma 스푸마

이탈리아어의 표기 세칙

이탈리아어 자모와 한글 대조표에 따르고, 다음과 같은 특징은 살려서 적는다.

제1항 gl

i 앞에서는 ‘ㄹㄹ’로 적고, 그 밖의 경우에는 ‘글ㄹ’로 적는다.

paglia 팔리아
egli 엘리
gloria 글로리아
glossa 글로사
해설
이탈리아어의 gl은 보통 [ɡl]로 발음되지만 gli는 모음 앞에서 보통 경구개 설측 접근음 [ʎ]를 나타내며(모음 사이에서는 [ʎʎ]로 겹친다) 어말에서는 [ʎi]로 발음되기 때문에 gl을 i 앞에서 ‘ㄹㄹ’로 적도록 했다. paglia는 [ˈpaʎʎa], egli는 [ˈeʎʎi]로 각각 발음된다. 발음을 따지면 paglia는 ‘팔랴’로 적는 것이 더 가깝겠지만 철자와의 대응을 쉽게 하기 위해 ‘팔리아’로 적도록 했다. 또 ‘당구’를 뜻하는 biliardo는 bigliardo라는 이형으로도 쓰이며 발음은 biliardo에 대응되는 [biˈljardo]와 bigliardo에 대응되는 [biʎˈʎardo]가 혼용되니 어느 쪽으로 쓰든 한글 표기는 ‘빌리아르도’로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편 이탈리아 북부에서 쓰는 방언에서는 [lj]와 [ʎ]가 잘 구별되지 않아 l’Italia [liˈtaːlja]와 li taglia [liˈtaʎʎa]를 같거나 비슷하게 발음하는데 규정을 따르면 각각 ‘리탈리아’, ‘리 탈리아’로 적게 된다. 주로 이탈리아 남부에서 쓰이는 방언에서는 철자상의 gli가 [ʎj]로 발음되기도 한다. 남자 이름 Guglielmo ‘굴리엘모’는 [ɡuʎˈʎɛlmo, -ˈʎel-]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지만 [ɡuˈʎjɛlmo, -ˈʎjel-]로 발음하는 식이다. 이처럼 [(ʎ)ʎ]가 [lj] 또는 [ʎj]로 대체되는 것은 권장되는 발음은 아니지만 전통 이탈리아어권이 아니었던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의 이탈리아어 방언에서 꽤 흔하게 관찰되는 현상이다. 규정에 따른 paglia ‘팔리아’, Guglielmo ‘굴리엘모’ 같은 표기는 표준 발음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이런 방언 발음과는 가깝다.

그러나 glissando [ɡlisˈsando] ‘글리산도’, Anglia [ˈaŋɡlja, -ɡlia] ‘앙글리아’, 동사 siglare ‘시글라레’의 활용형인 sigli [ˈsiɡli] ‘시글리’에서처럼 i 앞에서도 gl이 [ɡl]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제2항 gn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냐’, ‘녜’, ‘뇨’, ‘뉴’, ‘니’로 적는다.

montagna 몬타냐
gneiss 녜이스
gnocco 뇨코
gnu 뉴
ogni 오니

제3항 sc

sce는 ‘셰’로, sci는 ‘시’로 적고, 그 밖의 경우에는 ‘스ㅋ’으로 적는다.

crescendo 크레셴도
scivolo 시볼로
Tosca 토스카
scudo 스쿠도

제4항 같은 자음이 겹쳐 나올 때

같은 자음이 겹쳤을 때에는 겹치지 않은 경우와 같이 적는다. 다만, -mm-, -nn-의 경우는 ‘ㅁㅁ’, ‘ㄴㄴ’으로 적는다.

Puccini 푸치니
buffa 부파
allegretto 알레그레토
carro 카로
rosso 로소
Abruzzo 아브루초
gomma 곰마
bisnonno 비스논노

제5항 c, g

1. c와 g는 e, i 앞에서 각각 ‘ㅊ’, ‘ㅈ’으로 적는다.

cenere 체네레
genere 제네레
cima 치마
gita 지타

2. c와 g 다음에 ia, io, iu가 올 때에는 각각 ‘차, 초, 추’, ‘자, 조, 주’로 적는다.

caccia 카차
micio 미초
ciuffo 추포
giardino 자르디노
giorno 조르노
giubba 주바
해설
보통 모음 앞의 ci, gi는 단순히 파찰음 [ʧ], [ʤ]로 각각 발음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규정이다. 하지만 드물게 i에 강세가 와서 ci, gi를 각각 ‘치’, ‘지’로 적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lucia는 [luˈʧiˑa]로 발음되고 energia는 [enerˈʤiˑa]로 발음되니 이들은 ‘루차’, ‘에네르자’ 대신 ‘루치아’, ‘에네르지아’로 적는 것이 원 발음에 가까울 것이다. 한편 Ciano, Luciano는 [ˈʧaːno], [luˈʧaːno]로 발음되니 규정에 따라 ‘차노’, ‘루차노’로 적는 것이 원 발음에 가깝겠지만 관용을 인정하여 ‘루치아노’로 쓴다. loggia도 [ˈlɔdʤa]로 발음되니 규정에 따라 ‘로자’로 적는 것이 원 발음에 가깝겠지만 ‘로지아’로 쓴다.

marciale를 ‘마르치알레’로 쓴 기존 표기 용례도 있는데 음악 용어로서 이 철자로 쓰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탈리아어로는 marziale로 쓰므로 ‘마르치알레’가 맞다.

제6항 qu

qu는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콰, 퀘, 퀴’ 등으로 적는다. 다만, o 앞에서는 ‘쿠’로 적는다.

soqquadro 소콰드로
quello 퀠로
quieto 퀴에토
quota 쿠오타

제7항 l, ll

어말 또는 자음 앞의 l, ll은 받침으로 적고, 어중의 l, ll이 모음 앞에 올 때에는 ‘ㄹㄹ’로 적는다.

sol 솔
polca 폴카
Carlo 카를로
quello 퀠로
이탈리아어 표기 규정 해설
이탈리아어의 표기 규정은 1986년 외래어 표기법이 최초로 고시되었을 때부터 포함되었다.

규정에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적어도 1998년부터 표기 용례 대부분에서는 ‘ㄱ’, ‘ㅋ’으로 적는 자음 앞의 n을 받침 ‘ㅇ’으로 적고 있다. De Sanctis ‘데상크티스’, Franco ‘프랑코’, Gianguido ‘장귀도’, Longhi ‘롱기’, Ronchi ‘롱키’, Sangallo ‘상갈로’, Stanca ‘스탕카’, Ungaretti ‘웅가레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ㄱ’으로 적는 g 앞의 n은 기존 표기 용례에서 예외 없이 받침 ‘ㅇ’으로 적고 있다. 그러나 대조표에 나타나는 mancanza ‘만칸차’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규정에서는 이런 경우를 다루지 않았다. Ancona ‘안코나’, Ponchielli ‘폰키엘리’ 등 n을 받침 ‘ㄴ’으로 적은 기존 표기 용례도 아직 수정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어에서 s는 무성음 [s] 또는 유성음 [z]를 나타낼 수 있다. 어두 모음 앞의 s는 [s]를 나타내고 무성 자음 앞의 s는 [s], 유성 자음 앞의 s는 [z]로 발음된다. 겹자음 ss는 [ss]로 발음된다. 모음 사이에서만 [s]와 [z]가 둘 다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보이다, 내놓다’를 뜻하는 presentare의 1인칭 단수 presento는 [preˈzɛnto], ‘예감하다’를 뜻하는 presentire의 1인칭 단수 presento는 [preˈsɛnto]로 발음하여 구별한다. 그런데 모음 사이에서 [s]와 [z]의 분포는 단어에 따라, 방언에 따라 차이가 난다. ‘집’을 뜻하는 casa는 전통적으로 [ˈkaːsa]로 발음되었지만 요즘에는 [ˈkaːza]로 흔히 발음된다. 형태소 내부에서는 모음 사이의 s를 [z]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탈리아 남부에서 쓰는 발음에서는 모음 사이의 s를 모두 [s]로 발음한다. 이처럼 [s]와 [z]를 구별하려면 복잡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탈리아어의 s를 모두 ‘ㅅ’으로 통일해서 적는 것이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음식 이름인 lasagna [laˈzaɲɲa], risotto [전통: riˈsɔtto, 현대: riˈzɔtto]를 각각 ‘라자냐’, ‘리조또/리조토’로 적는 등 s가 [z]로 발음될 때 ‘ㅈ’으로 적는 일이 있다.

이탈리아어의 철자 z는 무성음 [ʦ]로 발음되기도 하고 유성음 [ʣ]로 발음되기도 한다. 겹자음 zz는 일반 z보다 길게 [tʦ] 또는 [dʣ]로 발음된다. 영어의 [ts]와 독일어의 [ʦ]는 모음 앞에서 ‘ㅊ’으로 적으므로 이탈리아어의 철자 z를 ‘ㅊ’으로 적는 것은 이 [ʦ] 발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실제 canzone [kanˈʦoːne] ‘칸초네’, Firenze [fiˈrɛnʦe] ‘피렌체’ 등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단어에서는 z가 [ʦ]로 발음된다. 그런데 일부 단어에서는 z의 발음으로 [ʦ]와 [ʣ]가 혼용되거나 [ʣ]만 쓰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어두에 z가 오는 경우는 [ʣ]만 쓰이는 것이 많고 [ʦ]와 혼용되더라도 [ʣ]가 대표 발음이다. 예를 들어 Zanetti는 [ʣaˈnetti]로 발음되고 Zingaretti는 전통 발음이 [ʦiŋɡaˈretti]이지만 오늘날은 [ʣiŋɡaˈretti]가 우세하다. 이들은 기존 용례에서 ‘차네티’, ‘칭가레티’로 각각 표기하고 있지만 어두 z는 실제 발음을 반영해 ‘ㅈ’으로 적어 ‘자네티’, ‘징가레티’와 같이 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