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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랍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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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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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랍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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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글 실험실의 아랍어 발음부호 추가 도구 &#8216;타슈킬&#8217;</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0/08/03/%ea%b5%ac%ea%b8%80-%ec%8b%a4%ed%97%98%ec%8b%a4%ec%9d%98-%ec%95%84%eb%9e%8d%ec%96%b4-%eb%b0%9c%ec%9d%8c%eb%b6%80%ed%98%b8-%ec%b6%94%ea%b0%80-%eb%8f%84%ea%b5%ac-%ed%83%80%ec%8a%88%ed%82%ac/</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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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02 Aug 2010 22:21:35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아랍문자]]></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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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아랍어 한글 표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도구를 우연히 발견해 소개한다. 구글 실험실(Google Labs)의 &#8216;타슈킬(Tashkeel)&#8216;이란 베타 프로젝트인데 아랍어 글을 입력하면 발음부호를 추가해주는 도구이다. (아랍어와 아랍 문자를 모르면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특히 아랍 문자의 전사 같은 내용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분은 꼭 지적 부탁드립니다.) 완전한 발음을 보통 표기하지 않는 아랍 문자 아랍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아랍어 한글 표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도구를 우연히 발견해 소개한다. 구글 실험실(Google Labs)의 &#8216;<a href="http://tashkeel.googlelabs.com/">타슈킬(Tashkeel)</a>&#8216;이란 베타 프로젝트인데 아랍어 글을 입력하면 발음부호를 추가해주는 도구이다<span style="color: #5C78C6;">(깨진 링크)</span>.</p>
<p>(아랍어와 아랍 문자를 모르면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특히 아랍 문자의 전사 같은 내용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분은 꼭 지적 부탁드립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a href="https://rdi-tashkeel.com/en/home">타슈킬의 새 주소.</a> 하지만 현재 발음부호를 추가한 결과가 출력되지 않는 듯하다. 참고로 구글은 2011년에 구글 실험실을 폐쇄했다가 2023년에 부활시켰다.</p>
<h2>완전한 발음을 보통 표기하지 않는 아랍 문자</h2>
<p>아랍 문자는 보통 단자음과 장모음만 나타내기 때문에 철자만 보고는 발음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이중자음이나 단모음은 글자 위나 아래 따로 조그맣게 부호를 써서 나타내지만 이런 보조 발음부호는 아랍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나 어린이를 위한 글, 아랍어 사전, 낭독을 위해 정확한 발음을 나타내야 하는 경전 따위에서만 볼 수 있다. 간혹 비슷한 단어를 구분하기 위해 이중자음을 표시하는 부호를 쓰는 정도이다.</p>
<p>아랍어 발음을 아는 이들은 이중자음과 단모음을 표시하지 않은 글을 보아도 원 발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아랍어를 모르는 입장이라면 글을 보고도 발음을 몰라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아랍어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려 해도 원 발음을 알려면 이중자음과 단모음까지 부호로 표기한 것을 참고해야 하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p>
<p>아랍어의 한글 표기 방법은 이미 수년 전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표기 시안이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표기 시안은 아랍어의 이중자음과 단모음까지 표기에 반영하기 때문에 부호 없이 쓰는 보통 아랍어 표기만 가지고는 적용할 수 없다.</p>
<p>아랍어의 모음 발음이 일정하지 않다는 어려움도 크게 작용한다. 표준 아랍어의 모음은 이론적으로 &#8216;아, 이, 우&#8217; 셋 뿐이지만 방언마다 실제 나타나는 모음에서는 &#8216;에, 오&#8217;가 흔히 추가된다. 예를 들어 카타르의 수도 <strong>&#8216;도하&#8217;</strong>는 고전 아랍어로는 <strong>&#8216;다우하(Dawḥa)&#8217;</strong>이지만 &#8216;아우&#8217;가 &#8216;오&#8217;로 단순화되어 발음되기 때문에 &#8216;도하&#8217;로 알려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랍어 표기 시안은 표준 아랍어의 모음만 인정하며 &#8216;에이&#8217;, &#8216;오&#8217;로 발음이 관용화된 ay와 aw는 각각 &#8216;에이&#8217;, &#8216;오&#8217;로 적을 수 있다는 예외를 두었다. 하지만 각 지역의 현실 아랍어 모음이 표준 아랍어와 달라진 예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p>
<p>정부 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제88차 회의(2009년 12월 3일)에서는 모로코인 Nawal El Moutawakel (نوال المتوكل‎)의 표기를 <strong>&#8216;나왈 엘무타와켈&#8217;</strong>로 정했다. 표준 아랍어 모음을 확인하기가 어려워서였는지 몰라도 표준 아랍어 모음을 따르는 것은 포기하고 로마자 표기에 나타난 모로코 현지 발음을 따랐다.</p>
<h2>&#8216;타슈킬&#8217; 시험하기</h2>
<p>구글 실험실의 베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8216;타슈킬&#8217;은 발음부호 없이 쓰인 아랍어에 발음부호를 자동적으로 더해주는 도구이다. 사용자들이 구글 실험실에 남긴 덧글들을 보니 아직 오류가 있는 듯하다. 특히 아랍어 문법에 따라 모음이 바뀌는 경우는 자동적으로 나타내기 힘든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고유명사의 경우는 모음이 바뀌는 경우가 드물 테니 믿어보기로 하자.</p>
<p>예전에 궁금했던 아랍어 이름 가운데 그리스어 &#8216;엘레판티네(Ἐλεφαντίνη)&#8217;에서 유래하여 영어로는 Elephantine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집트의 지명을 입력해 보았다. Elephantine은 나일 강의 섬으로 오늘날 아스완 시의 일부이다. 영어판에서 언어 링크로 들어간 아랍어판 위키백과에 실린 아랍어 표기는 &#8216;جزيرة إلفنتين&#8217;이다. 아랍 문자를 그대로 로마자로 전사하면 ǧzyra ʾalfntyn이다.</p>
<p>이것을 구글 타슈킬에 입력해봤다. 가운데 창에 아랍어 표기를 복사해서 붙이고 밑의 단추를 누르니 발음부호를 더한 결과가 다음과 같이 나왔다.</p>
<p>아래 큰 글씨가 모음부호를 추가한 표기 &#8216;جَزِيْرَة إلْفِنَتَين&#8217;이다. 로마자로 전사하면 ǧazīrat ʾilfinatayn이다. 아랍어 표기 시안에 따라 한글로 적으면 &#8216;가지라트 일피나타인&#8217;, 즉 &#8216;일피나타인 섬&#8217;이다(jeltz님의 지적으로 표기 수정).</p>
<p>여기서 &#8216;섬&#8217;을 뜻하는 ǧazīra(t)는 로마자 전사 방식에 따라 jazīra가 될 수 있는데 ǧ가 이집트에서는 [g], 다른 곳에서는 보통 [dʒ]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아랍어 표기 시안에서도 이집트 이름에서만 &#8216;ㄱ&#8217;으로 적고 보통은 &#8216;ㅈ&#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카타르의 &#8216;알자지라(Aljazeera)&#8217; 방송국 이름도 동일한 단어이다. &#8216;알&#8217;은 아랍어의 정관사이고 &#8216;(아라비아) 반도&#8217;를 뜻하는 줄임말로 &#8216;섬&#8217;이란 이름을 쓰는 것이다.</p>
<p>이것은 물론 표준 아랍어 발음을 따른 것이다. 이집트 구어체 발음은 어떨까? 이집트에서는 단모음 i가 [e]가 되고 이중모음 ay는 장모음 ee가 되는 듯하니 이집트 구어체 발음으로는 &#8216;엘페나텐(Elfenateen)&#8217;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보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 사실 표준 발음도 제대로 알아낸 것인지 자신이 없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여러 정보를 종합하면 إلفنتين의 표준 문어체 아랍어 발음은 إِلْفَنْتِين 즉 ʾIlfantīn &#8216;일판틴&#8217;으로 보인다. 이집트 구어체 아랍어 발음은 الفنتين Elfantīn &#8216;엘판틴&#8217; 정도로 보인다.</p>
<p>&#8216;나왈 엘무타와켈&#8217;로도 시험해 보았더니 nawāl al-mutawakkil이 나왔는데 아랍어 표기 시안을 따르면 <strong>&#8216;나왈 알무타왁킬&#8217;</strong>이다. 이중자음 kk를 따로 표시하지 않는 기존 관습으로는 <strong>&#8216;나왈 알무타와킬&#8217;</strong>이 무난할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نوال المتوكل의 표준 문어체 아랍어 발음은 Nawāl al-Mutawakkil이 맞고 2020년에 본 웹사이트에서 공개한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문어체 아랍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에 따르면 정관사 al-을 한글 표기에서 생략한 <strong>&#8216;나왈 무타와킬&#8217;</strong>이다. 대신 현대 모로코 인명이므로 통용 로마자 표기에 나타난 모로코 구어체 아랍어 발음에 따라 <strong>&#8216;나왈 엘무타와켈&#8217;</strong>로 적는 것이 좋겠다.</p>
<h2>표준 발음이냐 현지 구어체 발음이냐</h2>
<p>아랍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표준 발음과 현지 구어체 발음을 가운데 무엇을 따라야 할까? 아랍어를 공부하는 이들은 표준 아랍어부터 배운다. 또 표준 아랍어는 아랍어권 전역에 통한다는 장점이 있다. 아랍어권에서 교육을 받은 이들은 모두 표준 아랍어를 어느정도 구사할 수 있다.</p>
<p>그러나 실생활에서 쓰는 발음은 현지 구어체 발음이며 다른 문자권에 알려지는 표기도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를 때가 많다. 우리에게 낯익은 아랍어 이름은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른 것이 대부분이다. 이집트의 &#8216;나세르&#8217;, &#8216;엘알라메인&#8217;은 알아도 &#8216;나시르&#8217;, &#8216;알알라마인&#8217;은 낯설다. &#8216;히즈불라&#8217;보다는 &#8216;헤즈볼라&#8217;가 더 잘 알려져 있다.</p>
<p>그런데 만약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른다고 생각하면 이집트 아랍어, 레반트 아랍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어, 걸프 아랍어, 이라크 아랍어, 수단 아랍어, 마그레브 아랍어 등 크게 잡은 분류로만해도 만만치 않은 여러 지역 발음을 연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들 발음에 대한 정보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아랍어 이름이 로마자로 표기될 때는 보통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르니 로마자 표기를 참고하여 모음 표기를 따를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어권이기도 한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레바논의 아랍어 이름은 대부분 현지 구어체 발음에 따라 정해진 로마자 표기가 있다.</p>
<p>현재로서는 역사 인명, 종교 용어 등은 표준 발음을 따르고 현지 구어체 발음으로 더 잘 알려진 현대 인명이나 지명은 현지 구어체를 따르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올바른 발음 정보를 얻는 것이 급선무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아랍어권에서 쓰이는 고유 명사는 다른 언어에서 들어온 것이 많기 때문에 문어체 아랍어 발음 자체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니 현대 인명, 지명은 구어체 발음에 따라 표기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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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오어, 문어체 아랍어, 크메르어 표기 권고안과 해설, 표기 용례집 업데이트</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3/08/29/%eb%9d%bc%ec%98%a4%ec%96%b4-%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d%81%ac%eb%a9%94%eb%a5%b4%ec%96%b4-%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ea%b3%bc-%ed%95%b4%ec%84%a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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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29 Aug 2023 06:22:0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라오어]]></category>
		<category><![CDATA[문어체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크메르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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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8년에서 2020년에 거쳐 끝소리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되었던 라오어, 문어체 아랍어, 크메르어 표기 권고안과 해설, 표기 용례집을 지난 며칠 간 다시 업데이트했습니다. 새로 추가한 표기 용례도 몇몇 있지만 표기 용례 설명 방식을 통일하고 표기 용례 사이의 링크가 깨졌던 것을 수정하는 등 이미 올렸던 것을 고치는 작업이 주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여러 언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D2nApn4WuAazirNh5eY3KX7PpUFGXex8kBD1ENeR8eQTJNnyQBApy877hTKba65Ll?__cft__[0]=AZV-Vg6xYN23N8Nr7LXJBmrDtQENJ1rmuES9PhlEidnvahrRPl_snXOzeDHor3IuL1XL_GkE0074ryC9AkOyW5yhOPP1UY7vqpFproiwppGs1cxeaE7EjoZUSgYkq_avLofAtFssSeKgwlpEmkLqDmGlQy68BwQHC3i4XFu2ihs4DDXLER3cip51I923HRSqGOgIWIlB6ECwKLbCOc3UpCUM&amp;__tn__=%2CO%2CP-R">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2018년에서 2020년에 거쳐 끝소리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되었던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라오어</a>,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문어체 아랍어</a>,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크메르어</a> 표기 권고안과 해설, 표기 용례집을 지난 며칠 간 다시 업데이트했습니다.</p>
<p>새로 추가한 표기 용례도 몇몇 있지만 표기 용례 설명 방식을 통일하고 표기 용례 사이의 링크가 깨졌던 것을 수정하는 등 이미 올렸던 것을 고치는 작업이 주가 되었습니다.</p>
<p>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여러 언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을 추가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는 표기 용례 설명 방식을 제대로 통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p>
<p>사실 이번 업데이트 작업은 오늘 올린 캄보디아 새 총리 훈 마냇의 이름에 대한 글을 준비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이 글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를 써서 그런지 노출이 제한된 것 같으니 혹시 못 보셨을 수 있겠습니다.</p>
<p>예전에 준비했던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을 인용하려고 보니 이미 몇 년 전 작업이라 오류도 많이 보였고 특히 홈페이지에 올린 표기 용례에서 서로 참조한 링크에 특수문자가 들어갈 때 깨지는 현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치명적인 오류를 5년 가까이 방치하고 있었다니&#8230;</p>
<p>그래서 이 기회에 크메르어는 물론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라오어</a>와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문어체 아랍어 표기 권고안</a>에 대한 내용을 대폭 손질하였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지난주 취임한 캄보디아 새 총리에 관한 글이 이제야 나왔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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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제타와 필레: 고대 이집트 지명에서 이름을 딴 혜성 탐사선</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5/06/23/%eb%a1%9c%ec%a0%9c%ed%83%80%ec%99%80-%ed%95%84%eb%a0%88-%ea%b3%a0%eb%8c%80-%ec%9d%b4%ec%a7%91%ed%8a%b8-%ec%a7%80%eb%aa%85%ec%97%90%ec%84%9c-%ec%9d%b4%eb%a6%84%ec%9d%84-%eb%94%b4-%ed%98%9c%ec%84%b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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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23 Jun 2015 14:22:57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고대그리스어]]></category>
		<category><![CDATA[그리스어]]></category>
		<category><![CDATA[독일어]]></category>
		<category><![CDATA[라틴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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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영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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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이탈리아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category><![CDATA[현대그리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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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4년 11월 유럽우주국(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호에 실린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추류모프·게라시멘코(Churyumov–Gerasimenko) 혜성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국립국어원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이하 외심위)에서는 시사성이 있는 외래어의 규범 표기를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실무소위원회를 갖는다. &#8216;로제타&#8217;와 &#8216;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8217;은 2014년 11월 24일 발표한 2014년도 제31차 실무소위원회 결정 사항 가운데 포함되었으나 언론에서 &#8216;필레이&#8217;, &#8216;필라이&#8217;, &#8216;필레&#8217;로 다양하게 쓰던 탐사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발음 관련 웹사이트 Pronouncer에 올렸다가 그림을 추가하여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2014년 11월 유럽우주국(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호에 실린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추류모프·게라시멘코(Churyumov–Gerasimenko) 혜성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p>
<p>국립국어원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이하 외심위)에서는 시사성이 있는 외래어의 규범 표기를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실무소위원회를 갖는다. &#8216;로제타&#8217;와 &#8216;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8217;은 2014년 11월 24일 발표한 2014년도 제31차 실무소위원회 결정 사항 가운데 포함되었으나 언론에서 &#8216;필레이&#8217;, &#8216;필라이&#8217;, &#8216;필레&#8217;로 다양하게 쓰던 탐사 로봇 Philae의 표기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외심위 본회의로 넘어가게 되었고 2014년 12월 3일 제118차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본회의에서 비로소 &#8216;필레&#8217;로 결정되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703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30" style="width: 192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wp-image-107030 size-full"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jpg" alt="" width="1920" height="108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jpg 192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300x169.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1024x576.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768x432.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1536x864.jpg 1536w" sizes="(max-width: 1920px) 100vw, 192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30" class="wp-caption-text">필레의 혜성 착륙 상상도(&#8220;<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osetta%27s_Philae_touchdown.jpg#/media/File:Rosetta%27s_Philae_touchdown.jpg">Rosetta&#8217;s Philae touchdown</a>&#8221; by DLR, CC-BY 3.0. Licensed under <a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3.0/de/deed.en">CC BY 3.0 de</a> via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Wikimedia Commons</a>.)</figcaption></figure>
<p>로제타호는 이집트 상형문자의 해독에 결정적인 실마리가 된 &#8216;로제타석&#8217;에서 이름을 땄다. 로제타석은 두 종류의 이집트 문자와 그리스 문자가 함께 적힌 비문으로 &#8216;로제타&#8217;라는 곳에서 발견되었다. 아랍어로는 라시드(رشيد‎ Rashīd [raʃiːd])로 불리는 지명을 이탈리아어로는 Rosetta [roˈzetta]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iPI"><small>DiPI</small></a> &#8216;로세타&#8217;로 부르는데 이것을 영어에서 그대로 따온 것으로 &#8216;로제타&#8217;라는 한글 표기는 영어 발음 [ɹoʊ̯ˈzɛtə]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EPD"><small>EPD</small></a>,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LPD"><small>LPD</small></a> 를 따른 것이다. 오늘날의 표준 이탈리아어 발음에서 동일 형태소 내부의 모음 사이 s는 [z]로 발음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ㅅ&#8217;으로 적기 때문에 Rosetta에 이탈리아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로제타&#8217;가 아니라 &#8216;로세타&#8217;가 된다. 이탈리아어에서 모음 사이의 s는 [s] 또는 [z]로 발음되는데 그 분포는 전통 발음과 오늘날의 발음에 따라 다르고 지역에 따라도 차이가 나며 여러 단어에서 [s]와 [z]가 둘 다 가능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철자 s를 언제나 &#8216;ㅅ&#8217;으로 통일해서 적는다. 프랑스어로는 Rosette [ʁɔzɛt] &#8216;로제트&#8217;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PF"><small>DPF</small></a>, 독일어로는 Rosette [ʁoˈzɛtə]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uden"><small>Duden</small></a>,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Aw"><small>DAw</small></a> &#8216;로제테&#8217; 또는 [ʁoˈzɛt]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uden"><small>Duden</small></a> &#8216;로제트&#8217;로 부른다.</p>
<figure id="attachment_107031"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31" style="width: 2188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03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scaled.jpg" alt="" width="2188" height="256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scaled.jpg 218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256x300.jpg 256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875x1024.jpg 875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768x899.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1313x1536.jpg 1313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1750x2048.jpg 1750w" sizes="(max-width: 2188px) 100vw, 2188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31" class="wp-caption-text">로제타석(&#8220;<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osetta_Stone.JPG#/media/File:Rosetta_Stone.JPG">Rosetta Stone</a>&#8221; by © Hans Hillewaert. Licensed under <a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4.0">CC BY-SA 4.0</a> via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Wikimedia Commons</a>.)</figcaption></figure>
<p>혜성 착륙 모듈 필레도 마찬가지로 이집트 상형문자의 해독에 도움을 준 &#8216;필레 오벨리스크&#8217;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이 오벨리스크가 발견된 필레는 고대 이집트의 사원을 포함한 유적지가 있는 나일강의 섬이다. 고대 그리스어로 Φίλαι(Phílai) &#8216;필라이&#8217;라고 했고 Philae &#8216;필라이&#8217;는 여기에서 따온 라틴어명이다.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규정은 지금까지 고시된 외래어 표기법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1986년 외래어 표기법이 제정된 후 발간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의 &#8216;일러두기&#8217;란에 &#8216;라틴어의 표기 원칙&#8217;과 &#8216;그리스어의 표기 원칙&#8217;이 포함되었으며 국립국어원은 2007년경 그리스어의 표기를 고전 그리스어와 현대 그리스어로 나누어 더 자세하게 다루는 그리스어 표기법 시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식으로 고시된 것은 아니지만 국립국어원에서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표기를 심의할 때 따르므로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는 지위를 갖는다.</p>
<figure id="attachment_107032"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32" style="width: 32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03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58960f828a50.jpg" alt="" width="320" height="47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58960f828a50.jpg 32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58960f828a50-200x300.jpg 200w" sizes="(max-width: 320px) 100vw, 32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32" class="wp-caption-text">필레 오벨리스크(&#8220;<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Geograph-1789450-by-Eugene-Birchall.jpg#/media/File:Geograph-1789450-by-Eugene-Birchall.jpg">Geograph-1789450-by-Eugene-Birchall</a>&#8221; by Eugene Birchall. Licensed under <a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2.0">CC BY-SA 2.0</a> via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Wikimedia Commons</a>.)</figcaption></figure>
<p>라틴어의 표기 원칙에서 ae는 &#8216;아이&#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이는 ae가 고전 라틴어 발음에서 이중모음을 나타내었기 때문인데 Aëtius &#8216;아에티우스&#8217;, Laërtes &#8216;라에르테스&#8217;, Danaë &#8216;다나에&#8217;처럼 a와 e가 독립적으로 발음될 때는 물론 &#8216;아에&#8217;로 적어야 할 것이다(본 사이트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라틴어의 ae가 이중모음이 아닐 경우 aë로 적는다). 고대 그리스어의 αι(ai)도 &#8216;아이&#8217;로 적는다. 그러니 Philae를 라틴어 이름으로 보면 &#8216;필라이&#8217;로 적어야 하며 고대 그리스어 이름인 Φιλαί(Philaí)도 &#8216;필라이&#8217;로 적는 것이 맞다. 그런데 왜 외심위에서는 &#8216;필레&#8217;로 표기를 정했을까?</p>
<p>먼저 라틴어의 ae를 왜 &#8216;아이&#8217;로 적는지부터 살펴보자. 초기 라틴어(기원전 75년 이전)에서는 ae에 해당하는 음을 ai로 적었으며 이에 따라 발음은 [ai̯]로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이 고전 라틴어에 와서는 철자가 ae로 바뀌었는데 발음은 [aɛ̯] 정도였을 것이다. [i] 같은 고모음부로 끝나는 이중모음은 덜 분명하게 발음하면 [i]를 못 미치고 [e]나 [ɛ] 정도에서 끝날 수 있는데 라틴어의 발음은 이런 식의 변화를 겪은 듯하다. 영어와 독일어의 이중모음 [aɪ̯]도 실제 발음은 [ɪ]에 못 미친다며 정밀 전사에서는 [ae̯]나 [aɛ̯]로 적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a href="https://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Aw">데그로이터 독일어 발음 사전</a>》은 [aɛ̯]를 쓴다. 그러니 고전 라틴어의 [aɛ̯]는 우리가 &#8216;아이&#8217;로 적는 영어와 독일어의 [aɪ̯]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영어로 된 고전 라틴어 발음 설명에서는 흔히 ae의 발음을 영어의 [aɪ̯]로 묘사한다는 것도 라틴어의 ae를 &#8216;아이&#8217;로 쓰게 된 이유일 것이다.</p>
<p>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라틴어의 ae가 고대 그리스어에서 들어온 말에서 원어의 이중모음 αι(ai)를 적기 위해 쓰였다는 것이다. 그리스 문자의 &#8216;알파&#8217; α(a)는 따로 쓰일 때 [a], &#8216;요타&#8217; ι(i)는 따로 쓰일 때 [i]를 나타낸다. 고전 시기(기원전 5~4세기)의 그리스어에서 αι(ai)는 [ai̯] 정도의 이중모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고전 시기 이후에는 대체로 단순모음으로 발음하게 되었지만 후대에도 고전 그리스어를 흉내낸 학구적인 발음에서는 원래의 이중모음 발음을 의도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146년 코린트 전투를 기점으로 로마가 그리스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그리스의 문화, 특히 수세기 전의 고전 그리스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로마의 엘리트 계층은 이런 보수적인 학구적 발음을 배웠기 때문에 그리스어의 αι(ai)를 라틴어의 ae로 받아들였을 것이다.</p>
<p>고대 그리스어의 표기 원칙은 사실 실제 그리스어에서 쓰였던 발음을 나타낸 것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고전 시기 직후에 이미 단순모음으로 발음하기 시작하여 로마 시대 초에는 완전히 단순모음으로만 변한 αι(ai)는 &#8216;아이&#8217;로 적으면서 수세기가 지난 중세 그리스어에서야 [y]에서 [i]로 변한 &#8216;입실론&#8217; υ(y)는 &#8216;이&#8217;로 적는 것은 모순으로 보인다. 즉 αι(ai)를 &#8216;아이&#8217;로 적는다면 υ(y)는 &#8216;위&#8217;로 적고 υ(y)를 &#8216;이&#8217;로 적는다면 αι(ai)는 &#8216;에&#8217;로 적어야 앞뒤가 맞는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어의 표기 원칙은 고전 라틴어에서 고대 그리스어를 받아들일 때 쓴 발음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하면 수수께끼가 풀린다.</p>
<p>당시 υ(y)의 그리스어 발음은 원순모음 [y]였으나 라틴어에는 [y] 음이 없었다. 원래는 υ(y)의 그리스어 발음이 [u]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초기 라틴어에서는 이를 u로 흔히 적었지만 그리스어 발음이 [y]로 바뀌고 난 후에 로마인들은 그리스어에서 차용한 어휘에서 이 음을 적기 위해 새로운 글자인 y를 도입했다. 당시에는 소문자가 없었고 u와 v의 구분이 없었으므로 여기서 말하는 u는 V, y는 Y이다. 이렇게 해서 라틴 문자의 일부가 된 대문자 Y는 그리스 문자에서 입실론 υ(y)의 대문자 Υ와 형태가 같다.</p>
<p>그리스어를 배운 로마의 엘리트 층은 그리스어에서 차용한 어휘에서 y를 [y]로 발음했겠지만 원래 라틴어에서 쓰이던 음이 아니다보니 보통 [i]로 발음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니 그리스어를 외국어로 배운 라틴어 화자들 가운데는 αι(ai)는 &#8216;아이&#8217;와 비슷한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면서 υ(y)는 &#8216;이&#8217;와 비슷한 비원순 모음으로 발음한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어의 표기 원칙은 이런 이들의 그리스어 발음, 즉 라틴어의 음운 체계에 맞게 단순화시킨 고전 시기 이후의 학구적 그리스어 발음을 따른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p>
<p>Φίλαι(Phílai)의 기원전 5세기경 고전 아티카 발음은 [ˈpʰílai̯] 정도였을 것이다(아테네가 속한 아티카 지방의 방언이 가장 영향력이 컸다). 로마의 엘리트 계층이 배운 학구적 발음도 비슷했을 것이다. 이는 고전 라틴어에서 Philae [ˈpʰilaɛ̯]가 되었다.</p>
<p>그런데 이미 언급한대로 그리스어의 αι(ai)는 고전 시기 이후에 단순모음으로 바뀌어 [ɛ]를 거쳐 [e]로 발음이 변했다. 그래서 기원전 1세기 초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쓰인 코이네 그리스어 발음에서 Φίλαι(Phílai)는 [ˈpʰilɛ]가 되었고 오늘날의 현대 그리스어에서 Φίλαι(Fílai)는 [ˈfile]로 발음한다. 그리스어 표기법 시안에서도 현대 그리스어의 Φίλαι(Fílai)는 &#8216;필레&#8217;로 적는다.</p>
<p>라틴어에서도 원래 이중모음을 나타내던 ae는 속라틴어에서부터 시작하여 고전 후기(3~6세기경)에는 [ɛ]로 발음이 바뀌었다. 그래서 중세 라틴어와 르네상스 이후의 신라틴어에서는 원래의 ae를 e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혹은 æ로 적기도 한다. 생물학에서 쓰이는 학명 등 과학 분야에서 쓰이는 라틴어는 신라틴어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지질 시대인 팔레오세의 &#8216;팔레오&#8217;는 고대 그리스어의 παλαιός(palaiós)에서 온 신라틴어 접두사 palaeo-에 해당한다.</p>
<p>외래어 표기 용례를 보면 Palestina를 &#8216;팔레스티나&#8217;로 적고 라틴어 표기법을 따른 것으로 표시한 것이 보인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어의 Παλαιστίνη(Palaistínē) &#8216;팔라이스티네&#8217;에서 유래한 이 지명은 고전 라틴어로 Palaestina &#8216;팔라이스티나&#8217;라고 했으며 Palestina는 신라틴어 형태이다. 지금은 영어 이름인 Palestine [ˈpælɨstaɪ̯n]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EPD"><small>EPD</small></a>,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LPD"><small>LPD</small></a> 의 통용 표기인 &#8216;팔레스타인&#8217;을 주로 쓴다(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원래 &#8216;팰리스타인&#8217;으로 쓰는 것이 원칙이나 &#8216;팔레스타인&#8217;을 관용 표기로 인정한다). 또 라틴어 표기법을 따랐다고 명시하지는 않지만 고대 그리스어의 Αἰθιοπία(Aithiopía) &#8216;아이티오피아&#8217;에서 유래한 국명 Ethiopia는 &#8216;에티오피아&#8217;로 적는다. 고전 라틴어로는 Aethiopia &#8216;아이티오피아&#8217;라고 했다.</p>
<figure id="attachment_10703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33" style="width: 1188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03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jpg" alt="" width="1188" height="8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jpg 118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300x227.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1024x775.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768x581.jpg 768w" sizes="auto, (max-width: 1188px) 100vw, 1188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33" class="wp-caption-text">Aethiopia 등 라틴어 지명을 쓴 카를 폰 슈프루너(Karl von Spruner)의 1865년작 역사 지도(<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3A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jpg">via Wikimedia Commons</a>)</figcaption></figure>
<p>외래어 표기 용례 중에 원 철자를 ae로 주면서 신라틴어 발음을 따라 &#8216;에&#8217;로 적은 예는 이보다도 많다. 고대 그리스어의 Ἀθῆναι(Athênai)에서 온 라틴어 Athenae는 &#8216;아테네&#8217;로, Θῆβαι(Thêbai)에서 온 Thebae는 &#8216;테베&#8217;로, Μυκῆναι(Mykênai)에서 온 Mycenae는 &#8216;미케네&#8217;로, Θερμοπύλαι(Thermopýlai)에서 온 Thermopylae는 &#8216;테르모필레&#8217;로, Νίκαια(Níkaia)에서 온 Nicaea는 &#8216;니케아&#8217;로, Ἀχαιμένης(Achaiménēs)에서 온 Achaemenes는 &#8216;아케메네스&#8217;로 적는다. 원어를 영어인 Aegean으로 표시한 &#8216;에게 해&#8217;도 Αἰγαί(Aigaí)에서 온 Aegae를 원어로 본다면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p>
<p>참고로 테베는 그리스의 지명이자 오늘날 룩소르의 일부에 해당하는 이집트의 고대 도시 이름이기도 한데 이와 같이 고대 이집트의 지명은 고대 그리스어 이름에서 온 라틴어 이름의 형태로 알려진 것이 많다. 이집트 고왕국의 수도였던 Memphis &#8216;멤피스&#8217;는 Μέμφις(Mémphis) &#8216;멤피스&#8217;에서 왔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운 Alexandria &#8216;알렉산드리아&#8217;는 Ἀλεξάνδρεια(Alexándreia) &#8216;알렉산드레(이)아&#8217;에서, 카이로의 북서쪽에 있는 Heliopolis &#8216;헬리오폴리스&#8217;는 Ἡλιούπολις(Hēlioúpolis) &#8216;헬리우폴리스&#8217;에서, 아스완의 유적지 Elephantine &#8216;엘레판티네&#8217;섬은 Ελεφαντίνη(Elephantínē) &#8216;엘레판티네&#8217;에서 왔다.</p>
<p>국명인 에티오피아와 그리스의 수도인 아테네를 비롯한 정착된지 오래되고 지명도가 높은 이름에서 라틴어의 ae를 &#8216;에&#8217;로 적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ae를 단순모음으로 발음한 속라틴어로부터 발달한 로망 제어(이탈리아어, 에스파냐어, 프랑스어 등)는 물론 현대 유럽의 언어에서는 하나같이 고전 라틴어의 ae에 해당하는 음을 전통적으로 단순모음으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어로 아테네는 Atene [aˈtɛːne]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iPI"><small>DiPI</small></a> &#8216;아테네&#8217;, 테베는 Tebe [ˈtɛːbe]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iPI"><small>DiPI</small></a> &#8216;테베&#8217;이다. 고전 라틴어 발음을 따른다고 ae를 &#8216;아이&#8217;로 적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서 Caesar &#8216;카이사르&#8217; 등 고대 로마와 관련된 어휘는 표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고대 로마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명과 지명은 ae를 &#8216;에&#8217;로 적던 기존의 표기를 그대로 둔 것이 대부분이다.</p>
<p>Philae의 경우 이탈리아어로는 File [ˈfiːle]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iPI"><small>DiPI</small></a> &#8216;필레&#8217;, 독일어로는 Philae [ˈfiːlɛ]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Aw"><small>DAw</small></a> 또는 Philä [ˈfiːlɛ]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uden"><small>Duden</small></a> &#8216;필레&#8217;, 프랑스어로는 Philæ [file]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PF"><small>DPF</small></a> &#8216;필레&#8217;로 부른다. 영어에서는 전통적으로 Philae [ˈfaɪ̯liː]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MWGD"><small>MWGD</small></a> &#8216;파일리&#8217;로 부르지만 Philae 자체가 잘 알려진 이름이 아니라서 일반인들에게는 무척 생소한 발음이다. 영어는 <a href="http://ko.wikipedia.org/wiki/%EB%8C%80%EB%AA%A8%EC%9D%8C_%EC%B6%94%EC%9D%B4">대모음 추이</a>의 결과로 라틴어에서 온 이름을 전통적으로 발음하는 방식이 다른 유럽 언어에 비해 원래의 라틴어 발음에서 상당히 멀어져 철자만 보고 라틴어계 어휘의 발음을 짐작하는 것이 꽤 까다롭다. 그래서인지 혜성 착륙 시도를 보도한 방송에서는 물론 유럽우주국 직원들도 다른 유럽 언어에서 쓰이는 발음을 흉내내어 영어로 [ˈfiːleɪ̯] &#8216;필레이&#8217;로 흔히 발음하는 듯하다. 영어에서는 어말에 [ɛ]가 올 수 없으므로 한글로 &#8216;필레&#8217;로 적는 발음은 영어로 불가능하다.</p>
<p>유럽우주국의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으며 관제 센터는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다. 유럽우주국의 공용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이며 탐사 로봇 필레의 제작에는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스위스, 아일랜드, 에스파냐,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가 참여했다. 그러니 특별히 Philae의 영어 발음을 기준으로 할 필요는 없고 프랑스어와 독일어에서 쓰는 발음에 따른 표기가 &#8216;필레&#8217;라는 것이 외심위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수가 있다.</p>
<p>참고로 미 항공우주국의 Apollo &#8216;아폴로&#8217; 계획은 영어 발음인 [əˈpɒloʊ̯] EPD, LPD 에 따르면 &#8216;어폴로&#8217; 계획으로 써야 하니 &#8216;아폴로&#8217;는 라틴어 이름으로 본 표기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표기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 제정 이전인 1960~70년대 당시 썼던 것을 그대로 인정한 것으로 원래 영어 대신 라틴어 발음을 고려해서 정한 표기였다고 보기 어렵다. Apollo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 Ἀπόλλων(Apóllōn) &#8216;아폴론&#8217;을 로마 신화에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쓴 라틴어 이름이다.</p>
<p>지금까지 여러 언어에서 쓰이는 Philae의 발음을 살펴보았는데 한글 표기는 어느 언어의 발음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 먼저 이집트의 지명으로서의 Philae부터 살펴보자.</p>
<figure id="attachment_107034"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34" style="width: 1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03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S03_06_01_018_image_2377.jpg" alt="" width="1200" height="115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S03_06_01_018_image_2377.jpg 12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S03_06_01_018_image_2377-300x288.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S03_06_01_018_image_2377-1024x982.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S03_06_01_018_image_2377-768x737.jpg 768w" sizes="auto, (max-width: 1200px) 100vw, 12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34" class="wp-caption-text">이집트의 필레 섬(&#8220;<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03_06_01_018_image_2377.jpg#/media/File:S03_06_01_018_image_2377.jpg">Egypt &#8211; Scene, Phylae</a>&#8220;. Brooklyn Museum Archives, Goodyear Archival Collection. Via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Wikimedia Commons</a>.)</figcaption></figure>
<p>외래어 표기법에서 지명의 표기는 원지음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제3국의 발음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은 관용을 따르도록 한다. 오늘날 이집트는 아랍어 사용국이므로 Philae는 현지어 이름이 아니다(아랍어 이름은 فيله‎ Fīlah [fiːla] &#8216;필라&#8217;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은 영어의 Philae &#8216;파일리&#8217;, 독일어의 Philae/Philä &#8216;필레&#8217;, 프랑스어의 Philæ &#8216;필레&#8217;, 이탈리아어의 File &#8216;필레&#8217; 등 라틴어의 Philae &#8216;필라이&#8217;에서 기원한 것들이다. 물론 현대 그리스어 Φίλαι(Filai) &#8216;필레&#8217;는 라틴어를 거치지 않은 고대 그리스어의 Φίλαι(Phílai) &#8216;필라이&#8217;의 직계손인데 그리스어 표기 시안을 보면 지명은 원칙적으로 현대 그리스어 표기법을 적용하게 되어있으니 그리스어로 표기한다 해도 &#8216;필레&#8217;가 맞다. 그러니 영어를 제외한 여러 언어에서 Philae 및 그 변형들은 한글로는 &#8216;필레&#8217;로 표기된다. Philae를 &#8216;필레&#8217;로 적는 것은 아테네, 테베, 미케네 등의 신라틴어식 표기 방식과도 일치한다. 그러니 이집트의 지명 Philae는 &#8216;필레&#8217;로 적을만한 근거가 충분하다.</p>
<p>로제타호가 지명 로제타의 한글 표기를 그대로 따른 것처럼 지명 Philae를 따른 탐사 로봇도 같은 한글 표기를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지명의 표기를 잠시 제쳐두고 탐사 로봇의 이름 표기만 생각해보자. 우선 라틴어 이름으로 보고 표기한다면 실제 외래어 표기 용례에서 라틴어의 표기 원칙의 적용 범위는 고대 로마 관련된 표기에 한정되고 과학 분야에서 쓰이는 라틴어는 이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주목할만하다. 과학 분야의 라틴어는 고전 라틴어 발음이 아니라 신라틴어 발음을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유럽우주국의 세 공용어 가운데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기준으로 해도 &#8216;필레&#8217;이고 심지어 영어에서도 Philae의 전통적 발음인 &#8216;파일리&#8217; 대신 프랑스어와 독일어 발음을 흉내낸 &#8216;필레이&#8217;를 흔히 쓴다는 점이 탐사 로봇의 표기를 &#8216;필레&#8217;로 정하는 과정에서 고려되었을 수 있다.</p>
<p>외심위의 결정은 탐사 로봇의 이름인 Philae을 &#8216;필레&#8217;로 표기한다는 것이지 그 이름의 근원인 이집트의 지명 Philae의 표기에 대한 언급은 없다. 하지만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지명 Philae도 &#8216;필레&#8217;로 적는 것이 합리적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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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리, 프랑스어 대신 밤바라어 등 13개 국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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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6 Aug 2023 08:49:17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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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서아프리카의 내륙국 말리에서 프랑스어가 공용어 지위를 잃었다. 7월 22일부로 도입된 새 헌법에서는 밤바라어를 비롯한 13개 국어(langues nationales, national languages)가 공용어로 제정되었고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공용어 역할을 했던 프랑스어는 실무 언어(langue de travail, working language)로 격하되었다. 말리는 2020년과 2021년 연이어 군사 쿠데타를 겪은 후 군부가 통치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새 헌법에서는 쿠데타를 시효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bwL7ee8ApxZVMbC5ababpTfkdMgnRwmVUjChLFnHvF2KwEAWju99M4Lj716VcLwg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서아프리카의 내륙국 말리에서 프랑스어가 공용어 지위를 잃었다. 7월 22일부로 도입된 새 헌법에서는 밤바라어를 비롯한 13개 국어(langues nationales, national languages)가 공용어로 제정되었고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공용어 역할을 했던 프랑스어는 실무 언어(langue de travail, working language)로 격하되었다.</p>
<p>말리는 2020년과 2021년 연이어 군사 쿠데타를 겪은 후 군부가 통치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새 헌법에서는 쿠데타를 시효로 소멸되지 않는 범죄(crime imprescriptible)로 규정하면서도 새 헌법 제정 이전의 행위 가운데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은 어떤 이유로도 기소될 수 없게 하고 있어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p>
<p>말리에서는 약 80여 개의 언어가 쓰이는데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 13개는 전부터 국어 지위를 인정받았다. 언어 이름은 통일되어있지 않아서 자료마다 다르게 나와있는데 1982년의 법령에는 이들이 프랑스어로 le bamanankan (bambara), le bomu (bobo), le bozo, le dɔgɔsɔ (dogon), le fulfulde (peul), le hasanya (maure), le mamara (miniyanka), le maninkakan (malinké), le soninké (sarakolé), le soŋoy (sonrhaï), le syenara (sénoufo), le tǎmǎšəɣt (tamasheq), le xaasongaxanŋo (khassonké) 등으로 나온다(참고한 문서에는 특수 문자가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dɔgɔsɔ, soŋoy, tǎmǎšəɣt, xaasongaxanŋo 등은 다른 자료를 통해 표기를 복원했다).</p>
<p>말리 중부와 남부에서 주로 쓰이는 밤바라어(bambara)는 말리 인구의 46%가 모어로 쓰고 52%가 구사할 수 있어 말리의 실질적인 교통어 역할은 한다. 올해까지 공용어이던 프랑스어보다도 구사자가 두 배 가량 많다. 밤바라어는 만데 어족(니제르·콩고 어족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면 만데 어파)의 만딩 어군에 속하는 언어이다. 말리 서남부에서 쓰이는 말링케어(malinké)와 서부에서 쓰이는 카송케어(khassonké)도 만딩 어군에 속한다. 말링케어는 마닝카어(maninka)라고도 한다. 만딩 어군에 속하는 여러 언어는 1949년에 도입된 응코(N&#8217;Ko, ߒߞߏ ŋko) 문자로 적기도 한다.</p>
<p>황금왕 만사 무사로 유명한 말리 제국의 통치자들이 쓴 언어도 만딩 어군에 속하며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아마도 마닝카어로 분류될 것이다. 말리의 공용어에 포함된 소닝케어(soninké)와 보조어(bozo)는 만딩 어군에는 속하지 않지만 만데 어족/어파에 속한다. 소닝케어를 쓴 소닝케족은 오늘날의 모리타니와 말리에 걸친 지역에 고대에서 중세까지 있던 가나 제국을 세우기도 했다(오늘날의 가나와는 영토가 겹치지 않는다).</p>
<p>만데(Mandé), 만덴(Manden), 만딩(Manding) 등은 원래 말리 제국의 중심지를 가리키는 같은 말의 다른 형태이고 여기서 그곳 사람을 이르는 말링케, 마닝카, 만딩카 등 여러 이름이 나왔는데 언어, 방언에 따라 여러 비슷한 형태가 쓰여서 헷갈리기 쉽다. 한편 말리라는 국호는 만데/만덴/만딩의 풀라어 형태이다.</p>
<p>말리 인구의 9% 가량이 모어로 쓰며 밤바라어 다음으로 말리에서 모어 화자가 많은 풀라어는 전통적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민족인 풀라인의 언어로서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여러 언어와 접하다 보니 이름도 다양하다. 프랑스어로는 peul [pøːl] &#8216;푈&#8217;이라고 부르는데 세네갈을 중심으로 쓰이는 월로프어 pël &#8216;펄&#8217;에서 나온 이름이다(월로프어 ë는 [ə]를 나타낸다). 영어에서는 만딩 어군에서 나온 이름인 Fula &#8216;풀라&#8217; 또는 하우사어에서 나온 이름인 Fulani &#8216;풀라니&#8217;가 주로 쓰인다. 이들 스스로는 서부 방언에서는 𞤆𞤵𞤤𞤢𞥄𞤪 Pulaar/𞤆𞤵𞤤𞤢𞤪 Pular &#8216;풀라르&#8217;라고 부르고 중부와 동부 방언에서는 𞤊𞤵𞤤𞤬𞤵𞤤𞤣𞤫 Fulfulde &#8216;풀풀데&#8217;라고 부른다. 법령에서 le fulfulde로 부른 것으로 봐서 말리에서 쓰이는 이름은 중부 방언식 &#8216;풀풀데&#8217;로 보인다. 풀라어는 니제르·콩고 어족의 세네감비아 어군에 속한다.<br />
최근에는 풀라어를 20세기 후반에 도입된 아들람(𞤀𞤣𞤤𞤢𞤥 Adlam) 문자로 적는 일이 많다. 말리에서 공식 문자로 지정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일단 새 헌법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p>
<p>그 다음으로 모어 화자가 많은 언어는 말리 인구 7% 가량이 모어로 쓰는 도공어(dogon)이다. 말리 동부의 도공 지방에 사는 도공인의 언어로 이들은 독특한 종교와 신화로 유명하며 밤하늘의 별 시리우스가 쌍성계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프랑스 인류학자 마르셀 그리올(Marcel Griaule [maʁsɛl ɡʁi(j)oːl], 1898~1956)의 보고 때문에 여러 유사과학적인 주장의 소재가 되고는 한다(하지만 이후 이들을 찾은 연구자들은 그리올의 주장을 확인하지 못했다).</p>
<p>도공어는 사실 단일 언어는 아니고 도공 어군에 속하는 여러 언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 가운데 방디아가라(Bandiagara) 절벽 지역에서 쓰이는 절벽 도공어의 한 방언인 도고소어(dɔgɔsɔ)가 표준 도공어로 취급되어 다른 도공어를 쓰는 이들도 널리 알아듣는다.</p>
<p>영어에서 쓰는 Dogon이라는 이름은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따르면 도공어의 dogõ에서 나왔다고 하며 학술적인 철자로는 dɔgɔ̃으로 쓴 것도 검색된다. 여기서 õ/ɔ̃은 비음화된 모음을 나타낸다. 프랑스어로도 Dogon은 [dɔɡɔ̃] &#8216;도공&#8217;으로 발음된다. 보통 &#8216;도곤&#8217;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어를 고려하면 한글 표기는 &#8216;도공&#8217;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15~16세기 송가이 제국의 주요 언어였던 송가이어도 단일 언어가 아니라 송가이 어족(Songhay/Songhai languages)을 이루는 언어의 총칭이다(나일·사하라 어족에 포함되는 것으로 본다면 송가이 어파). 동부 가오(Gao)에서 쓰이는 코이라보로 센니(koyraboro senni), 중부 통북투(Tombouctou, 프랑스어식 이름)/팀북투(Timbuktu, 영어식 이름)에서 쓰이는 코이라 치니(koyra chiini) 등이 대표적이다.</p>
<p>송가이라는 이름은 원래 송가이 제국의 지배 계층을 이르는 말이었으며 오늘날 주류 송가이어에서 soŋoy &#8216;송오이&#8217;, soŋay &#8216;송아이&#8217;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랍어로 옮길 때 [ŋ]을 ngh로 흉내낸 것일 수도 있고(아랍어의 غ gh는 마찰음 [ɣ~ʁ]로 발음된다) 독일 탐험가 하인리히 바르트(Heinrich Barth [ˈhaɪ̯nʁɪç ˈbaːɐ̯t, -ˈbaʁt], 1821~1865)가 Soṅɣai로 적은 것으로 봐서 당시 원어 형태를 따른 표기일 수도 있다. 마찰음 [ɣ~ʁ]는 한글 표기에서 보통 &#8216;ㄱ&#8217;으로 옮기니 &#8216;송가이&#8217;로 적을 수 있으며 종종 보는 &#8216;송하이&#8217;는 n-gh를 ng-h로 잘못 분석한 표기이다. 프랑스어에서는 근래에 아랍어의 gh [ɣ~ʁ]를 현대 프랑스어의 r [ʁ] 발음에 가까운 음으로 인식하여 rh로 적기 때문에 법령에 나온대로 sonrhaï [sɔ̃ʁaj] &#8216;송라이&#8217;라는 철자도 쓰지만 한글 표기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적합하다. 아직은 프랑스어에서 songhaï [sɔ̃ɡaj] &#8216;송가이&#8217;라는 이름이 더 흔한 것 같다.</p>
<p>말리 남부에서 미냥카인(Minyanka)이 쓰는 마마라어(mamara)는 니제르·콩고 어족 세누포 어군에 속한다. 스스로는 언어 이름을 mamaara &#8216;마마라&#8217;라고 하며 미냥카인은 Miyɛnga &#8216;미옝가&#8217;라고 하는데 여기서 온 밤바라어 이름은 miɲanka &#8216;미냥카&#8217;이다. 셰나라어(syenara, shenara)도 세누포 어군에 속하는데 법령에서는 아예 셰나라어의 다른 이름을 세누포어(sénoufo)라고 적었다.</p>
<p>세누포 어군은 니제르·콩고 어족 구르 어군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역시 말리 남부에서 쓰이는 보무어(bomu)는 구르 어군에 속한다. 법령에서는 보보어(bobo)라는 이름도 썼는데 만데 어족/어파에 속하는 보보어(bobo)도 따로 있으니 헷갈리기 쉽다. 밤바라어로 만데족의 일파인 보보인 외에 보무어를 쓰는 브와(Bwa)인도 보보인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이런 혼선이 일어났다.</p>
<p>법령에서 tǎmǎšəɣt 또는 tamasheq라고 부르는 타마셰크어는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베르베르 어파에 투아레그 어군에 속한다.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사는 베르베르족의 일파인 투아레그족 가운데 말리에 사는 이들의 언어이다. 투아레그어는 전통적으로 ⵜⴼⵏⵗ Tifinaɣ &#8216;티피나그&#8217;라고 불리는 문자를 쓴다.</p>
<p>법령에서 hasanya 또는 maure라고 부르는 언어는 모리타니와 말리, 서사하라 등지에서 주로 쓰이는 구어체 아랍어인 하사니야 아랍어이다. 문어체 아랍어로는 حسانية Ḥassānīyah &#8216;하사니야&#8217;라고 불린다. maure [mɔːʁ] &#8216;모르&#8217;는 영어의 Moor [ˈmʊə̯ɹ] &#8216;무어&#8217;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이름으로 &#8216;무어인&#8217;을 뜻한다.</p>
<p>이슬람교의 전파 이후 말리인들은 전통적으로 종교 교육을 통해 아랍어를 읽고 쓰는 것을 배웠지만 하사니야 아랍어는 이처럼 글로 배우는 문어체 아랍어가 아니라 말리 동북부에 정착한 아랍계 부족들이 일상어로 쓰는 구어체 아랍어이다. 아랍어권에 속하는 여러 나라들은 다양한 구어체 아랍어를 쓰지만 공용어로 삼은 것은 표준 아랍어 즉 현대 문어체 아랍어인데 문어체 아랍어 대신 구어체 아랍어를 공용어로 삼은 나라는 말리가 처음이 아닌가 한다.</p>
<p>말리는 이처럼 나라 전체에서 통용되는 언어는 없고 그나마 교통어로 쓰이는 밤바라어도 수도 바마코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언어 정책을 수립하기가 까다로운 나라이다. 그동안 프랑스어만 공용어로 썼기 때문에 이번에 공용어로 격상된 13개 언어는 말리 독립 이후 글로 적는 일이 별로 없었다. 투아레그어(타마셰크어 포함)는 수천 년 전부터 비문이 남아있지만 짧은 낙서가 대부분이고 전통 투아레그 문화는 기록보다는 구전에 중점을 두었다.</p>
<p>또 예전에는 아자미(عجمي‎ ʿajamī, 아랍 문자로 아프리카 토착 언어를 적은 것)라고 해서 아랍 문자로 풀라어, 송가이어, 타마셰크어, 밤바라어, 소닝케어 등을 기록하였으며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통북투의 수많은 필사본이 유명하지만(이들 대부분은 아랍어로 되어 있지만 토착 언어로 된 것도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아랍어와 아랍 문자를 가르치는 전통 교육이 중단되면서 아랍 문자로 토착 언어를 읽고 쓸 수 있는 이들의 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독립 이후에도 프랑스어가 유일한 공용어로 지정되면서 프랑스어만 글로 쓰는 언어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아랍 문자로 적었던 토착 언어들은 공식적으로 로마자로 적게 되었지만 교재나 사전, 일부 종교 서적 외의 출판물은 찾기 힘들다.</p>
<p>학교에서는 수업을 프랑스어로만 진행하거나 저학년 때는 현지 언어로 수업을 진행하다가 점차 프랑스어로 수업을 대체한다. 아랍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전통 학교도 일부 남아있는데 이 경우 보통 프랑스어 수업도 따로 있다. 그러나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는 전체 인구의 4분의 1 정도에 그치며 그나마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낮은 취학률 때문에 말리의 성인 문해율은 30% 정도에 그친다.</p>
<p>그러니 프랑스어만 공용어로 삼았던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토착 언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들을 공용어로 삼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공용어 지정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자세한 설명을 찾기 힘들다. 아무래도 국가 행정은 여전히 실무 언어인 프랑스어로 진행될 테니(새 헌법도 물론 프랑스어로 되어 있다) 공용어 교체는 그저 상징적일 수도 있겠다. 요즘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한몫했을지 모른다.</p>
<p>하지만 이번 공용어 지정을 통해 정말로 이들을 글로 쓰는 일이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긴다. 통북투의 필사본에서 볼 수 있듯이 말리는 예전에 문자 문화가 꽃피었던 곳인데 다시 토착 언어로 된 글이 많이 나오고 20세기에 도입된 토착 문자인 응코 문자, 아들람 문자 등도 사용자가 늘어나게 된다면 반길만한 일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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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두라스 대선 후보 릭시 몽카다, 살바도르 나스랄라, 나스리 아스푸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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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28 Nov 2025 09:28:0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category><![CDATA[온두라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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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11월 30일에는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집권당 후보인 릭시 몽카다(Rixi Moncada)와 살바도르 나스랄라(Salvador Nasralla), 나스리 아스푸라(Nasry Asfura)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우파 후보인 아스푸라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다른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 이 소식을 보도한 한국 언론에서는 보통 Rixi Moncada를 &#8216;리시 몬카다&#8217;, Salvador Nasralla를 &#8216;살바도르 나스라야&#8217;로 쓰고 있다. 그런데 Rixi Moncada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xhEW7qQ6h29ABgGmrHKSRp6XnBeVPC27xXm3kYF19WXosE7JCxcWdeMC7RTwNtNm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11월 30일에는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집권당 후보인 릭시 몽카다(Rixi Moncada)와 살바도르 나스랄라(Salvador Nasralla), 나스리 아스푸라(Nasry Asfura)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우파 후보인 아스푸라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다른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p>
<p>이 소식을 보도한 한국 언론에서는 보통 Rixi Moncada를 &#8216;리시 몬카다&#8217;, Salvador Nasralla를 &#8216;살바도르 나스라야&#8217;로 쓰고 있다. 그런데 Rixi Moncada [ˈriɣ̞si moŋˈkað̞a]에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릭시 몽카다&#8217;로 쓰는 것이 맞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에스파냐어의 x는 어중에서 &#8216;ㄱㅅ&#8217;으로 적게 하며 laxante [laɣ̞ˈsante] &#8216;락산테&#8217;, yuxta [ˈɟ͡ʝuɣ̞sta] &#8216;육스타&#8217;를 예로 든다.</p>
<p>에스파냐어에서는 위치에 따라 자음 약화 현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데 /k/, /ɡ/는 다른 자음 앞에서 접근음 [ɣ̞]로 변한다. 하지만 한글로 표기할 때는 철자대로 [k]인 것처럼 받침 &#8216;ㄱ&#8217;으로 적는다. dictado [diɣ̞ˈt̪að̞o]를 &#8216;딕타도&#8217;로 적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어중 x는 음소로 따지면 /ks/ 또는 /ɡs/로 분석할 수 있지만 자음 약화로 인해 실제로는 [ɣ̞s]로 발음되는데 여기서도 [ɣ̞]는 받침 &#8216;ㄱ&#8217;으로 적는다.</p>
<p>반면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에스파냐어에서 어두의 x는 &#8216;ㅅ&#8217;으로 적게 하고 xenón [seˈnon] &#8216;세논&#8217;을 예로 들고 있다. 온두라스의 현 대통령인 Xiomara Castro [sjoˈmaɾa ˈkastɾo] &#8216;시오마라 카스트로&#8217;에서도 어두 x가 [s]로 발음되며 &#8216;ㅅ&#8217;으로 적는다. Rixi를 &#8216;리시&#8217;로 적은 것은 혹시 Xiomara를 &#8216;시오마라&#8217;로 적는 것을 보고 xi라는 조합을 그냥 &#8216;시&#8217;로 적은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p>
<p>물론 차용어나 구식 철자를 간직한 이름에서는 발음이 다른 경우도 있지만 에스파냐어에서 철자 x는 기본적으로 어두에서 [s], 어중에서 [ɣ̞s]로 발음되고 외래어 표기법도 이를 따른다.</p>
<p>Xiomara는 상대적으로 드문 에스파냐어 여자 이름인데 라틴아메리카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쓰인다. 아프리카의 대서양 연안에 있는 에스파냐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쓰였던 언어인 관체(Guanche)어에서 유래했다고 흔히 추측한다. 신대륙 식민지로 향한 에스파냐인들은 카나리아 제도 출신이 많았다.</p>
<p>Rixi는 Xiomara보다도 더 드문 이름이라서 유래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 그래도 현지에서 [ˈriɣ̞si] &#8216;릭시&#8217;로 발음하는 것을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Rixi Moncada camina con su pueblo, entre abrazos y sonrisas…"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i1JzDgxaa3U?start=85&#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에스파냐어에서 c와 g 앞에 오는 n은 받침 &#8216;ㅇ&#8217;으로 적어야 한다. Moncada [moŋˈkað̞a] &#8216;몽카다&#8217;에서 볼 수 있듯이 /n/은 연구개음 /k/, /ɡ/, /x/ 등 앞에서 [ŋ]으로 동화하기 때문이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또 에스파냐어의 ll을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적는 &#8216;이*&#8217;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llama [ˈʎama~ˈɟ͡ʝama] &#8216;야마&#8217;를 예로 들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을 포함한 지역에서는 ll /ʎ/와 y /ʝ/가 합쳐졌기 때문에 llama는 마치 *yama로 쓴 것처럼 [ˈɟ͡ʝama]로 발음되며 외래어 표기법에서도 [ʝ]인 것처럼 통일하여 &#8216;*랴마&#8217; 대신 &#8216;야마&#8217;로 쓴다. 실제 발음은 지역에 따라 &#8216;자마&#8217;, &#8216;샤마&#8217; 등에 더 가깝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p>
<p>그래서 Nasralla도 규정을 따라 적으면 &#8216;*나스라야&#8217;가 된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마치 *Nasraya로 쓴 것처럼 [*nasˈraʝa]로 발음되지 않고 *Nasrala로 쓴 것처럼 [nasˈrala] &#8216;나스랄라&#8217;로 발음된다. 이 성씨는 아랍어 نصر الله Naṣru llāh &#8216;나스룰라&#8217;~Naṣr Allāh &#8216;나스랄라&#8217;에서 왔기 때문이다. 고전 아랍어식으로 격어미까지 갖춘 형태는 Naṣru llāhi &#8216;나스룰라히&#8217;라서 페르시아어 등 다른 언어에는 &#8216;나스룰라&#8217; 비슷한 형태로 전해졌지만 격어미를 쓰지 않는 현대 문어체 아랍어에서는 &#8216;나스랄라&#8217; 정도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살바도르 나스랄라는 레바논계이다.</p>
<p>티토 아스푸라(Tito Asfura)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나스리 아스푸라(Nasry Asfura)도 이름이 아랍어 نصري عصفورة Naṣrī ʿAṣfūrah &#8216;나스리 아스푸라&#8217;에서 왔다. 그의 부모는 팔레스타인 출신이기 때문이다.</p>
<p>이웃하는 엘살바도르의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naˈʝiβ̞ buˈkele])도 팔렌스타인계이다. 그의 이름은 아랍어 نجيب بقيلة Najīb Buqaylah &#8216;나지브 부카일라&#8217;에서 왔다. 팔레스타인 구어체 아랍어에서는 문어체 아랍어의 Buqaylah가 Bqēle &#8216;브켈레&#8217; 정도로 발음된다. 팔레스타인 아랍어에서 j는 [ʒ]나 [ʤ]로 발음되는데 에스파냐어에는 없는 음이니 y /ʝ/로 흉내내서 Nayib가 되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지냈던 안토니오 사카(Antonio Saca [anˈtonjo ˈsaka])도 팔레스타인계이다.</p>
<p>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당시 오스만 제국 치하에 있던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많은 이들이 라틴아메리카로 이민했기 때문에 오늘날 라틴아메리카 인명에서 아랍어식 이름을 흔히 접할 수 있다.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냈던 카를로스 메넴(Carlos Menem)는 시리아계이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브라질 대통령을 지냈던 미셰우 테메르(Michel Temer)는 레바논계이다.</p>
<p>콜롬비아 가수 샤키라(Shakira)는 레바논계로 이름이 아랍어 شاكرة Shākirah &#8216;샤키라&#8217;에서 왔다. 예명이 아니라 본명이다. 에스파냐어 고유 어휘에서는 쓰지 않는 [ʃ] 음을 철자 sh로 써서 [ʃaˈkiɾa] &#8216;샤키라&#8217;로 발음한다. 에스파냐어 표기 규정을 문자 그대로 적용하면 &#8216;*사키라&#8217;로 적게 되겠지만 다행히 그런 경우는 없는 듯하다.</p>
<p>멕시코 배우 살마 하예크(Salma Hayek)도 레바논계이다. 에스파냐어의 철자 h는 보통 묵음이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 규정에 따라 적으면 &#8216;아예크&#8217;이지만 아랍어에서 온 Hayek에서는 마치 *Jayek로 적은 것처럼 [ˈxaʝek] &#8216;하예크&#8217;로 발음한다. 문어체 아랍어 성씨 حائك Ḥāʾik &#8216;하이크&#8217;는 레바논 구어체 아랍어에서 حايك Ḥāyek &#8216;하예크&#8217; 정도로 발음한다. 이처럼 차용어에서 h가 [x]로 발음되는 경우에는 &#8216;ㅎ&#8217;으로 적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에스파냐어는 철자와 발음의 관계가 매우 규칙적이라서 보통 한글 표기를 정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하지만 이처럼 차용어에서는 발음 규칙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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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는 &#8216;모즈타바&#8217;가 아니라 &#8216;모지타바 하메네이&#82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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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Sun, 15 Mar 2026 13:59:35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우르두어]]></category>
		<category><![CDATA[이란]]></category>
		<category><![CDATA[튀르키예어]]></category>
		<category><![CDATA[페르시아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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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를 대부분 언론에서는 &#8216;모즈타바 하메네이&#8217;로 부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써온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이 이름은 &#8216;모지타바 하메네이&#8217;라고 적어야 한다. 이란 페르시아어로 이 이름은 مجتبی خامنه‌ای Mojtabā Khāmeneh&#8217;ī [moʤtæˈbɒː xɒːmeneˈʔiː]로 발음된다. 개모음 a [æ]와 ā [ɒː]는 고전 페르시아어 및 다리어(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어)에서 각각 [æ~a], [ɑː]에 해당하므로 둘 다 &#8216;아&#8217;로 적는다고 하면 이 발음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fxdycYtH2bJ6uEwND8kZavYKeK9XyDyVNegD5Xg7AFiKJzEzCmnPANrQb4Q6f93Z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를 대부분 언론에서는 &#8216;모즈타바 하메네이&#8217;로 부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써온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이 이름은 &#8216;모지타바 하메네이&#8217;라고 적어야 한다.</p>
<p>이란 페르시아어로 이 이름은 مجتبی خامنه‌ای Mojtabā Khāmeneh&#8217;ī [moʤtæˈbɒː xɒːmeneˈʔiː]로 발음된다. 개모음 a [æ]와 ā [ɒː]는 고전 페르시아어 및 다리어(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어)에서 각각 [æ~a], [ɑː]에 해당하므로 둘 다 &#8216;아&#8217;로 적는다고 하면 이 발음에 외래어 표기법에 있는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적용한 표기는 &#8216;모지타바 하메네이&#8217;이다.<br />
기존 페르시아어 표기 용례를 보면 이란의 지명 سنندج Sanandaj [sænænˈdæʤ]는 &#8216;사난다지&#8217;로 적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 관련된 이름으로 나오는 표기 용례 가운데 자음 앞이나 어말에 j가 쓰인 것으로는 이게 유일하기 때문인지 이를 &#8216;지&#8217;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p>
<p>대신 이란 바깥으로 범위를 넓히면 자음 앞이나 어말에 j를 쓴 페르시아어 표기 용례를 몇 개 더 찾을 수 있다. Taj Mohammad Wardak라는 로마자 표기로 통용되는 아프가니스탄 정치가는 &#8216;타지 모하마드 와르다크&#8217;로 적고 있는데 파슈토어 및 다리어(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어)로는 تاج محمد وردگ Tāj Muhammad Wardak이다. 기타 언어로 취급한 표기 용례이지만 현지에서 다리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페르시아어는 파슈토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공용어이고 파슈토어보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p>
<p>인도 이슬람 건축의 대표작인 Tāj Mahal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8216;타지마할&#8217;로 쓴다. 우르두어 تاج محل Tāj Mahal 및 힌디어 ताज महल Tāj Mahal 발음은 [t̪aːʤ-ˈmɛɦ<small>(ɛ)</small>l] &#8216;타지메헬&#8217; 정도인데 고전 페르시아어로는 تاج محل Tāj Mahall &#8216;타지마할&#8217;이다. 페르시아어는 역사적으로 남아시아에서 고급 언어로서 영향력이 강했으며 타지마할을 지은 무굴 왕조의 공용어도 페르시아어였다. 궁극적으로 아랍어로 &#8216;왕관&#8217;을 뜻하는 تاج tāj &#8216;타지&#8217;와 &#8216;궁전&#8217;을 뜻하는 محل mahall &#8216;마할&#8217;에서 온 이름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8216;타지메헬&#8217;이라는 발음은 우르두어와 힌디어에서 aha /əɦə/의 /ə/가 변이음 [ɛ]로 나타나는 현상 때문이다. 이는 아랍어 رحمن Raḥmān &#8216;라흐만&#8217;에서 유래한 우르두어 이름 رحمن Rahmān이 [rɛɦmaːn]으로 발음되고 통용 로마자에서 Rehman과 Rahman이 혼용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타지마할에서는 어원을 존중했기 때문인지 페르시아어 발음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인지 Taj Mehel이나 Taj Mehl 대신 Taj Mahal로 통용된다.<br />
유성 후치경 파찰음 [dʒ~ʤ]와 무성 후치경 파찰음 [tʃ~ʧ]는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르면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각각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는다. 반면 [dz~ʣ]와 [ts~ʦ]는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각각 &#8216;즈&#8217;, &#8216;츠&#8217;로 적는다. 영어에서는 age [ˈeɪ̯ʤ] &#8216;에이지&#8217;, aitch [ˈeɪ̯ʧ] &#8216;에이치&#8217;, aids [ˈeɪ̯dz] &#8216;에이즈&#8217;, eights [ˈeɪ̯ts] &#8216;에이츠&#8217;로 적는 것에서 이를 볼 수 있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명시적으로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적용하여 표기하도록 한 것은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뿐이지만 Sanadaj &#8216;사난다지&#8217;, Tāj Mahal &#8216;타지마할&#8217; 같은 용례에서 볼 수 있듯이 외래어 표기법에서 따로 다루지 않는 다른 언어의 표기에서도 그동안 이 방식을 적용해 왔다.</p>
<p>일례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인도 아대륙에 있는 집단을 이르는 표제어 &#8216;라지푸트-족(Rājpūt族)&#8217; 및 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을 이르는 &#8216;라지푸타나(Rajputana)&#8217;가 표제어로 실려있다. 힌디어를 기준으로는 각각 राजपूत Rājpūt [raːʤpuːt̪] &#8216;라지푸트&#8217;, राजपुताना Rājputānā [raːʤpʊt̪aːnaː] &#8216;라지푸타나&#8217;로 발음되는데 어중 자음 앞에 오는 j [ʤ]를 &#8216;지&#8217;로 적었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는 &#8216;하지(Hāji)&#8217;도 표제어로 실려 있는데 &#8216;이슬람교에서, 메카 순례 또는 그 순례를 마친 이를 높여 이르는 말&#8217;로 풀이하고 있다. 원어 표기가 아리송하지만 사실 아랍어로 메카 순례를 뜻하는 حج Ḥajj [ħadʤ] &#8216;하지&#8217;와 그 순례자를 뜻하는 حاج ḥājj [ħaːdʤ] &#8216;하지&#8217; 및 그 변이형 حجي ḥajjī [ħadʤiː] &#8216;하지&#8217;를 혼합한 것으로 보인다(원어에서 두 의미는 모음 길이로 구별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원어 표기로 내세운 Hāji는 적어도 아랍어에서 쓰는 형태에는 대응되지 않는다.</p>
<p>자음 앞이나 어말의 [ʤ]를 &#8216;지&#8217;로 적으면 자음 [ʤ]로 끝나는 Ḥajj 및 ḥājj와 모음 [iː]로 끝나는 ḥajjī의 한글 표기가 &#8216;하지&#8217;로 같아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영어에서도 여자 이름으로 쓰이는 Marge [ˈmɑː<i>ɹ</i>ʤ]와 Margie [ˈmɑː<i>ɹ</i>ʤi]를 둘 다 &#8216;마지&#8217;로 적는 것과 마찬가지이다.</p>
<p>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8216;핫즈(Hajj)&#8217;도 표제어로 실려 있고 &#8216;이슬람력 12월 8일부터 10일에 메카의 성지를 순례하며 종교적 의례에 참가하는 일&#8217;로 풀이하고 있다. 이것은 2007년경에 마련된 아랍어 표기 시안에 따라 حج Ḥajj를 적은 표기로 보인다. 이 시안에서는 자음 앞과 어말에서 아랍어의 ج j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했다. 아랍어의 ج j는 [ʒ], [ɡ], [ɟ] 등 여러 발음이 있지만 문어체 아랍어에서는 보통 [ʤ]로 발음되는데 이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한 것은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는 유래가 없다.</p>
<p>아랍어 표기 시안은 끝내 정식으로 고시되지 않았지만 나타난 후로 여러 아랍어 용례의 심의에 적용되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을 찾아보면 2013년 3월 1일 외래어 표기 실무소위에서 카타르 축구 선수 Saud Al Hajri라는 로마자로 통용되는 카타르 축구 선수 سعود الهاجري Suʿūd al-Hājrī를 &#8216;하즈리, 사우드&#8217;로 심의한 것도 나온다(심의 자료에서는 al Hājrī, Saʕūd로 표기했다). 문어체 아랍어로는 سعود가 Suʿūd &#8216;수우드&#8217;로 발음되지만 구어체 발음 및 통용 로마자 표기에 따라 &#8216;사우드&#8217;로 적었으며 기존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하지리&#8217;로 적었을 Hājrī를 &#8216;하즈리&#8217;로 적었다.</p>
<p>아랍어 표기 시안과 비슷한 시기에 마련된 튀르키예어 표기 시안에서도 c [ʤ]와 ç [ʧ]를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각각 &#8216;즈&#8217;, &#8216;츠&#8217;로 적도록 했다. 그래서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외래어 표기 실무소위에서는 지명 Suruç &#8216;수루츠&#8217; 및 인명 Bülent Arınç &#8216;뷜렌트 아른츠&#8217;, Kemal Kılıçdaroğlu &#8216;케말 클르츠다로을루&#8217;, Selçuk Kozağaçlı &#8216;셀추크 코자아츨르&#8217; 등을 심의했다(다행인지 몰라도 최근에 자음 앞이나 어말에 c가 들어간 용례는 심의된 적이 없다). 자음 앞이나 어말의 [ʧ]를 &#8216;치&#8217;로 적는 기존의 방식으로 발음에 따라 적는다면 Suruç [suɾuʧ] &#8216;수루치&#8217;, Bülent Arınç [bylɛnt aɾɯnʧ] &#8216;뷜렌트 아른치&#8217;, Kemal Kılıçdaroğlu [cemal kɯɫɯʧdaɾoːɫu] &#8216;케말 클르치다롤루&#8217;, Selçuk Kozağaçlı [sɛlʧuk kozaaʧɫɯ] &#8216;셀추크 코자아칠르&#8217;가 될 것이다.</p>
<p>이처럼 기존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자음 앞이나 어말의 [ʤ]와 [ʧ]를 각각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도록 했는데도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아랍어와 튀르키예어 표기 시안에서마저 &#8216;즈&#8217;, &#8216;츠&#8217;로 적게 한 것은 아무래도 한글로 표기할 때 받침으로 적을 수 없는 대다수 자음 끝에는 &#8216;으&#8217;를 붙이는 습관을 별다른 생각 없이 그대로 답습한 결과일 것이다.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k] &#8216;크&#8217;, [f] &#8216;프&#8217;, [s] &#8216;스&#8217; 등 받침으로 적지 않는 대부분의 자음 뒤에 &#8216;으&#8217;를 붙인다.</p>
<p>대신 같은 후치경음인 마찰음 [ʃ]는 민간에서도 &#8216;쉬&#8217;로 적는 일은 많아도 &#8216;스&#8217;로 적는 일이 거의 없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대체로 자음 앞에서는 &#8216;슈&#8217;, 어말에서는 &#8216;시&#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영어 cash [ˈkæʃ]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8216;캐시&#8217;로 적는데 이를 비표준 표기인 &#8216;캐쉬&#8217;로 적는 일은 많아도 &#8216;캐스&#8217;로 적는 일은 본 적이 없다.</p>
<p>영어에서는 보통 y로 나타내는 반모음 [j]는 경구개 접근음이다. 혀가 입천장 가운데의 단단한 부분인 경구개에 접근하여 조음된다. [j]는 모음 [i] &#8216;이&#8217;와 도 통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경구개음이나 치경구개음을 비롯하여 경구개음의 성질을 어느 정도 가진 후치경음이나 권설음에는 &#8216;으&#8217; 대신 &#8216;이&#8217; 또는 &#8216;유&#8217;를 붙인다. 따라서 경구개음 [ɲ] &#8216;니&#8217;, 폴란드어 ś에서 볼 수 있는 치경구개음 [ɕ] &#8216;시&#8217;는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8216;이&#8217;를 붙이고 후치경음인 [ʃ] &#8216;슈/시&#8217;, 폴란드어의 sz에서 볼 수 있는 권설음 [ʂ] &#8216;슈/시&#8217;는 대체로 자음 앞에서 &#8216;슈&#8217;, 어말에서는 &#8216;시&#8217;로 적는다(독일어와 프랑스어, 루마니아어 등의 [ʃ]는 어말에서도 &#8216;슈&#8217;로 적는다). 자음 앞이나 어말의 [ʒ]를 영어와 루마니아어(j)에서는 &#8216;지&#8217;로, 프랑스어와 헝가리어(zs), 세르보크로아트어(ž), 체코어(ž)에서는 &#8216;주&#8217;로 적는다(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쥬&#8217; 같은 표기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8216;ㅈ&#8217;에 &#8216;유&#8217;를 합친 표기는 &#8216;주&#8217;가 된다). 그러니 후치경음인 [ʤ]와 [ʧ]를 각각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는 것도 경구개음의 성질을 반영한 표기이다.</p>
<p>한국어의 &#8216;ㅅ&#8217;은 일반 모음 앞에서는 [s] 정도의 치경음으로 발음되지만, &#8216;시&#8217;에서는 [ɕ] 정도의 치경구개음, &#8216;쉬&#8217;에서는 [ʃ] 정도의 후치경음으로 발음된다. 그래서 &#8216;스&#8217;와 [ʃ]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쉽게 인식한다. 하지만 파찰음 &#8216;ㅈ&#8217;, &#8216;ㅊ&#8217;에서는 뒤따르는 모음이 조음 위치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뒤따르는 모음에 상관 없이 [ʥ], [ʨʰ] 같은 치경구개음으로 발음되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묘사되었으며(모음 사이 기준) 최근에는 그냥 [ʣ], [ʦʰ]와 같은 치경음으로 보통 발음된다는 연구가 많다(내 생각에는 그래도 경구개음화를 동반하는 [ʣʲ], [ʦʲʰ]에 가까워 보인다).</p>
<p>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ʤ]와 [ʧ]의 경구개음 성질을 나타내기 위해 &#8216;이&#8217;를 붙여 각각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도록 하지만 &#8216;즈&#8217;, &#8216;츠&#8217;로 쓰나 &#8216;지&#8217;, &#8216;치&#8217;로 쓰나 별로 음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영어처럼 익숙한 경우가 아니면 좀처럼 [ʤ]와 [ʧ]를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을 생각을 하기 어렵다.</p>
<p>그래도 케냐의 난디어 이름인 Kipkoech &#8216;킵코에치&#8217;에서와 같이 잘 모르는 언어에서 온 생소한 말이라도 ch로 끝나는 것은 &#8216;치&#8217;로 적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영어에서도 [ʧ]를 보통 ch로 쓰기 때문에 로마자 표기에서 ch가 [ʧ]를 나타내는 것은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8216;치&#8217;로 적는 것이 그런대로 익숙하다.</p>
<p>하지만 영어에서는 역사적인 이유로 자음 앞이나 어말의 [ʤ]를 보통 ge라는 철자로 쓰기 때문에 혼란이 생긴다. age [ˈeɪ̯ʤ] &#8216;에이지&#8217;, large [ˈlɑː<i>ɹ</i>ʤ] &#8216;라지&#8217;, message [ˈmɛsᵻʤ] &#8216;메시지&#8217; 같은 단어에서는 [ʤ]를 &#8216;지&#8217;로 적지만 철자 ge를 &#8216;지&#8217;로 적는 데 익숙한 것이라서 다른 철자가 오면 헷갈린다.</p>
<p>이는 마찰음인 [ʒ]도 마찬가지이다. 영어에서는 자음 앞이나 어말의 [ʒ]도 &#8216;지&#8217;로 적게 하고 있지만 beige [ˈbeɪ̯ʒ] &#8216;베이지&#8217;에서 볼 수 있듯이 어말의 [ʒ]는 보통 철자 ge로 적기 때문에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 래퍼이자 가수인 Niki Minaj [ˈnɪki mᵻˈnɑːʒ]는 민간에서 규범에 따른 &#8216;니키 미나지&#8217; 대신 &#8216;니키 미나즈&#8217;로 흔히 통용된다. 대신 [ʒ]의 경우 프랑스어 Mirage [miʁaʒ]를 규범에 따른 &#8216;미라주&#8217; 대신 &#8216;미라즈&#8217;로 적는 등 ge로 쓰는 것도 민간에서 &#8216;즈&#8217;로 적는 일이 있으니 &#8216;즈&#8217;로 적는 것이 꼭 철자 때문은 아니다.</p>
<p>영어에서도 드물게 Edgware [ˈɛʤwɛə̯<i>ɹ</i>], Hodgson [ˈhɒʤs<small>(ə)</small>n] &#8216;호지슨&#8217;, Wedgwood [ˈwɛʤwʊd] &#8216;웨지우드&#8217;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어중에서 모음이 따르지 않는 dg로 [ʤ]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으며 가끔 Hodgson &#8216;호즈슨&#8217;, Wedgwood &#8216;웨즈우드&#8217; 같은 비표준 표기도 찾아볼 수 있다.</p>
<p>미국의 농구 선수 Jrue Holiday [ˈʤɹuː ˈhɒlə⟮ᵻ⟯deɪ̯]는 2022년 11월 16일 제163차 외래어 심의회에서 표기가 &#8216;즈루 홀리데이&#8217;로 정해졌다. Jrue라는 특이한 이름은 Drew [ˈdɹuː] &#8216;드루&#8217;를 발음대로 적은 이철자이다. 오늘날 대다수 영어 화자는 자음군 dr [dɹ], tr [tɹ]의 첫 음을 파찰음화해서 [ʤɹ], [ʧɹ]로 발음한다. 물론 모든 방언에서 그런 것은 아니고 아직 사전에 나타나는 발음 표기는 철자를 기준으로 첫 음을 [d], [t]로 보며 외래어 표기법에서도 이를 따르지만 영어 training [ˈtɹeɪ̯nɪŋ] &#8216;트레이닝&#8217;에서 온 외래어 &#8216;추리닝&#8217;에서 볼 수 있듯이 한글 표기에서도 가끔 반영되는 현상이다. 그런데 Jrue [ˈʤɹuː]의 경우는 &#8216;추리닝&#8217;을 참고해서 &#8216;주루&#8217;로 적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 영어의 [ʤɹ], [ʧɹ]는 강한 원순성을 동반하는, 즉 [w]을 발음할 때처럼 입술을 동그랗게 하여 발음하는 조합이기 때문에 &#8216;이&#8217;나 &#8216;으&#8217; 대신 &#8216;우&#8217;를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영어에서 자음군 [ʤɹ], [ʧɹ]에 한정하여 &#8216;주ㄹ&#8217;, &#8216;추ㄹ&#8217;로 적으면 natural [ˈnæʧ<small>(ə)</small>ɹəl]을 &#8216;내처럴&#8217;이나 &#8216;내치럴&#8217; 대신 익숙한 &#8216;내추럴&#8217;로 적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hedgerow [ˈhɛʤɹoʊ̯] &#8216;헤지로&#8217;처럼 hedge-row의 형태소 경계가 있는 경우에는 나눠서 적어야 할 것이다.</p>
<p>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음 앞이나 어말의 [ʤ], [ʧ]는 각각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Mojtabā는 &#8216;모지타바&#8217;로 고쳐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급히 준비한 글을 올린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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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다피, 가다피, 깟다피</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1/03/10/%ec%b9%b4%eb%8b%a4%ed%94%bc-%ea%b0%80%eb%8b%a4%ed%94%bc-%ea%b9%9f%eb%8b%a4%ed%94%bc/</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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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09 Mar 2011 23:37:17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리비아]]></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이탈리아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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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최근 리비아 사태가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리비아의 최고 지도자의 이름을 한글로 &#8216;카다피&#8217;로 쓸지, &#8216;가다피&#8217;로 쓸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로마자 표기의 혼란에는 감히 비할 수가 없다. 주요 영어 매체에서 쓰는 표기로는 Gaddafi (BBC, 로이터 통신, 알자지라), Gadhafi (AP 통신, CNN), Qaddafi (뉴욕 타임스, 이코노미스트), Qadhafi (미국 외무부), Kadafi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Gadafy (아이리시 타임스) 등이 있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최근 리비아 사태가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리비아의 최고 지도자의 이름을 한글로 &#8216;카다피&#8217;로 쓸지, &#8216;가다피&#8217;로 쓸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로마자 표기의 혼란에는 감히 비할 수가 없다.</p>
<p>주요 영어 매체에서 쓰는 표기로는 Gaddafi (BBC, 로이터 통신, 알자지라), Gadhafi (AP 통신, CNN), Qaddafi (뉴욕 타임스, 이코노미스트), Qadhafi (미국 외무부), Kadafi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Gadafy (아이리시 타임스) 등이 있다. 이건 요즘 쓰는 표기를 기준으로 구분한 것이고 42년 가까이 독재를 했으니 그동안 쓰였던 표기는 더욱 다양하다.</p>
<p>여기에 Moammar Gadhafi, Muammar el-Qaddafi, Muammar Gaddafi 등 이름 전체의 표기를 따지면 경우의 수를 쉽게 헤아릴 수 없다. <a href="http://blogs.abcnews.com/theworldnewser/2009/09/how-many-different-ways-can-you-spell-gaddafi.html">2009년 미국 ABC 방송 블로그 글</a>에는 표기가 무려 112개나 실려 있다.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로마자를 쓰는 다른 언어권에서 쓰는 표기까지 따지면 끝이 없을 것이다.</p>
<p>그의 이름을 아랍어로 쓰면 معمر القذافي이다. 무엇이 문제이기에 다른 언어로 옮기려고 하면 이름의 표기가 통일되지 못하는 것일까?</p>
<figure id="attachment_10698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9" style="width: 225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wp-image-106989 size-full"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d7803ea9c3fa.jpg" alt="" width="225" height="33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d7803ea9c3fa.jpg 225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d7803ea9c3fa-200x300.jpg 200w" sizes="auto, (max-width: 225px) 100vw, 225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9" class="wp-caption-text">카다피(<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Muammar_al-Gaddafi_at_the_AU_summit.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h2>아랍어 표기의 어려움</h2>
<p>1. 아랍 문자에서는 보통 단모음과 이중자음 유무를 표기하지 않는다. 이들은 보조 발음부호를 통해 표기할 수 있지만 평상시의 문자 생활에서는 이런 보조 발음부호를 거의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القذافي에서 단모음인 &#8216;카다피&#8217;의 첫 모음은 아예 생략되어 있다. 그러니 보통의 아랍 문자 표기와의 일대일 대응으로는 사용할만한 표기를 얻을 수 없다.</p>
<p>2. 아랍어는 자음이 많은데 다른 문자 체계로는 나타내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그러니 로마자에서는 보통 ḏ, ġ 등 특수 기호를 사용하거나 dh, gh 등의 조합을 활용하는데 완벽한 방식이 없다보니 여러 방식이 난립한다. &#8216;카다피&#8217;의 첫 자음인 &#8216;카프(ق)&#8217;는 현대 표준 아랍어 발음에서는 무성 구개수 파열음 [q]인데 한국어는 물론 우리에게 친숙한 대부분의 언어에서는 찾기 힘든 음이다.</p>
<p>3. 아랍어 발음 자체가 하나가 아니다. 현대 표준 아랍어는 아랍권의 통일된 의사소통을 위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용하는 문어체 아랍어이다. 학교에서 외국어로서 아랍어를 배우는 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문어체 아랍어를 배운다. 하지만 아랍어권에서 일상어로 쓰이는 구어체 아랍어는 문어체와 커다란 차이가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난다. 일상어만 따지면 아랍어권은 통속 라틴어에서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루마니아어 등이 갈라져 나온 것처럼 이미 서로 다른 언어 여럿으로 갈라져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발음도 조금씩 다르다. 일상어에서 &#8216;카프(ق)&#8217;를 아직도 현대 표준 아랍어의 [q]로 발음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며 이 음은 지역, 계층, 심지어 성별에 따라 성문 파열음 [ʔ], 유성 연구개 파열음 [ɡ], 무성 연구개 파열음 [k], 심지어 유성 후치경 파찰음 [ʤ]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실현된다.</p>
<p>흔히 아랍어 이름의 한글 표기를 정하려는 이들은 현대 표준 아랍어 발음만 따진다. 하지만 현대 인명과 지명은 현대 표준 아랍어 발음만 무조건 따라서 표기하기가 곤란하다. 이런 이름은 구어체 발음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많으며 문어체에 가까운 아랍어를 쓸 때에도 이런 이름의 발음만은 구어체에 가깝게 하기도 한다.</p>
<p>다시 معمر القذافي로 돌아가자. 이 이름을 DIN 표준에 따라 로마자로 옮기면 Muʿammar al-Qaḏḏāfī이며 현대 표준 아랍어 발음은 [muˈʕammar alqaðˈðaːfiː] 정도로 나타낼 수 있다. 보조 발음부호 없이 실제 아랍 문자로 나타내는 음은 mʿmr ʾlqḏāfī 정도이다. 하지만 리비아 발음에서는 표준 아랍어 발음의 [q] 대신 [ɡ]나 [k], 심지어 무성 구개수 마찰음 [χ]가 쓰일 수 있으며 유성 치 마찰음 [ð] 대신 [d]가 보통 쓰인다. 모음의 발음도 표준 아랍어와 다르고 특히 단모음의 발음은 꽤 불안정하다. 그러니 보통 [muˈʕæmːɑrˤ əlɡædˈdæːfi]에 가깝게 발음되며 단모음 [u]는 [o]가 될 수도 있다(<a href="http://en.wikipedia.org/wiki/Muammar_Gaddafi#Name">출처</a>). 다양한 로마자 표기는 여기에서 연유한다.</p>
<h2>표기 통일하기</h2>
<p>언어 규범을 제정하는 단체가 있는 경우는 물론 표기 통일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페인 한림원의 협조로 설립되어 스페인어 어문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인 &#8216;푼데우(Fundéu)&#8217;는 Muamar el Gadafi를 스페인어에서 쓰는 표기로 통일했다(<a href="https://www.fundeu.es/dudas/palabra-clave/muamar-al-gadafi/">출처</a>). 한국에서는 2003년 12월 17일 제55차 외래어 심의회에서 &#8216;카다피, 무아마르 알&#8217;을 표준 표기로 삼은 바 있다. DIN 표준 표기에서 특수문자를 일반 로마자로 치환한 Qaddafi, Muammar al을 &#8216;원어 표기&#8217;로 삼은 결과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외래어 심의회에서 표준 표기를 정했다고 저절로 표기가 통일되는 것은 아니다.</p>
<p>더 일반적으로 아랍어의 한글 표기 방식을 통일하려는 시도로는 국립국어원에서 준비한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c%95%84%eb%9e%8d%ec%96%b4-%ea%b0%9c%ea%b4%80/#i-5">아랍어 표기 시안</a>이 있다. 철저히 현대 표준 아랍어 발음을 따른다. 하지만 이 표기 시안은 그동안의 아랍어 한글 표기 방식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결정적으로 그동안의 외래어 표기 원칙에 위배되는 부분이 많다.</p>
<p>아랍어 표기 시안에 따르면 Muʿammar al-Qaḏḏāfī는 &#8216;무암마르 깟다피&#8217;로 옮기게 된다. 고유 명사의 관사 al은 한글로 옮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표준 아랍어의 [q]는 &#8216;ㄲ&#8217;으로 옮기고 같은 자음이 겹칠 때는 첫 자음을 앞 음절의 받침으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8216;깟다피&#8217;라는 표기가 나왔다.</p>
<h2>아랍어 표기 시안의 문제점: 무성 구개수 파열음 [q]의 표기</h2>
<p>그럼 과연 &#8216;깟다피&#8217;가 &#8216;카다피&#8217;보다 나은 표기일까? 표준 아랍어의 [q]는 &#8216;ㄲ&#8217;으로 적는 문제부터 살펴보자. 외래어 표기법에서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즉 &#8216;ㄲ, ㄸ, ㅃ&#8217;를 쓰지 않는다.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언어에서는 파열음에서 2계열 대립을 쓰기 때문에 예사소리와 거센소리만으로 각 계열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어에는 연구개 파열음이 &#8216;ㄱ, ㅋ, ㄲ&#8217; 세 개가 있지만 많은 언어에서는 유성음과 무성음 /ɡ, k/ 둘만 있기 때문에 각각 &#8216;ㄱ, ㅋ&#8217;으로 옮기는 것으로 통일했다.</p>
<p>예외적으로 태국어와 베트남어의 표기에서 된소리 파열음을 쓰는데 이는 이들 언어에서 한국어와 비슷한 파열음의 3계열 대립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태국어의 /b, p, pʰ/는 각각 &#8216;ㅂ, ㅍ, ㅃ&#8217;으로 옮긴다. 태국어의 양순 파열음이 성문 상태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되기 때문에 한국어 양순 파열음의 3계열 대립을 활용하여 표기하는 것이다.</p>
<p>아랍어 표기 시안에서 쓰는 된소리 파열음은 무성 구개수 파열음 [q]를 나타내는 &#8216;ㄲ&#8217; 뿐이다. 무성 연구개 파열음 [k]는 &#8216;ㅋ&#8217;으로 나타내고 이집트 고유 명사에 한해 유성 연구개 파열음 [ɡ]로 발음되는‎ ج은 &#8216;ㄱ&#8217;으로 나타낸다. 그러므로 파열음만 놓고 보면 &#8216;ㄲ&#8217;으로 나타내기로 한 음은 &#8216;ㅋ, ㄱ&#8217;으로 나타내기로 한 음과 조음 위치가 다른 음이니 성문 상태에 따른 음의 대립을 나타내기 위해 된소리를 쓴 것이라고 할 수 없다.</p>
<p>다만 아랍어 표기 시안에서 각각 &#8216;ㅋ, ㄱ&#8217;으로 적는 마찰음 خ‎, غ을 구개수 마찰음 [χ, ʁ]로 본다면(이들을 연구개음으로 보기도 한다) 구개수음 세 개를 &#8216;ㄲ, ㅋ, ㄱ&#8217;으로 구분하는 셈이 된다. 하지만 마찰음 둘과 파열음 하나의 구분을 굳이 한국어 파열음의 3계열 대립으로 나타내야 할지도 의문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9. 추가 내용: 아랍어 q의 표기 문제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ed%95%b4%ec%84%a4/#____q">문어체 아랍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에서 자세히 다뤘다.</p>
<figure id="attachment_10699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90" style="width: 2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9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d78059f9e6e8.jpg" alt="" width="250" height="184"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90" class="wp-caption-text">Benghazi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Old_town_sight.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여담이지만 리비아 동부의 주 및 그 주도 이름인 Benghazi [bənˈʁɑːzi]는 &#8216;벵가지&#8217;라고 흔히 쓰고 있는데,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서도 이탈리아어식 표기인 Bengasi를 기준으로 삼고 &#8216;벵가지&#8217;라고 쓰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gh로 쓰는 음은 유성 구개수 마찰음 [ʁ]이다. 그러지 않아도 격식을 갖춘 아랍어 발음에서 /n/의 위치 동화는 잘 일어나지 않는데 [ʁ] 앞에서는 /n/이 [ŋ]으로 발음될 일이 없다. 그러니 Benghazi를 실제 아랍어 발음에 따라 표기한다면 &#8216;벵가지&#8217;보다는 &#8216;벤가지&#8217;가 더 적합하다. )</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9. 추가 내용: 이 설명과 달리 현지 구어체 아랍어에서는 /n/의 위치 동화가 일어나 [bǝɴˈʁaːzi] 정도로 발음되므로 충분히 &#8216;벵가지&#8217;로 표기할 수 있다.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ed%95%b4%ec%84%a4/#_n">문어체 아랍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에서 다뤘다.</p>
<p>무성 구개수 파열음 하나와 구개수 마찰음이 유무성 하나씩, 즉 [q, χ, ʁ]와 같이 구개수음 세 개가 공존하는 체계는 고전 페르시아어, 우르두어, 베르베르어, 쿠르드어, 게오르기아어(조지아어), 카자흐어, 우즈베크어 등 북아프리카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p>
<p>그런데 여러가지 이유로 이들 언어에서 무성 구개수 마찰음 [χ]는 &#8216;ㅎ&#8217;으로 옮기고 유성 구개수 마찰음 [ʁ]는 굳이 따진다면 &#8216;ㄱ&#8217;으로 옮기는 것이 관습적인 표기에 가깝다. 그렇다면 무성 구개수 파열음 [q]는 &#8216;ㅋ&#8217;으로 적는 것이 구개수음 표기에 균형을 잡는데 충분하며 굳이 &#8216;ㄲ&#8217;을 쓸 필요가 없다.</p>
<p>더구나 아프리카와 카프카스(캅카스) 지방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무성 구개수 파찰음 [qχ], 게오르기아(조지아) 북서부에서 쓰이는 스반어(Svan)에서 쓰인다고 하는 [qʰ]는 거센소리로 들리므로 아랍어의 [q]가 된소리처럼 들린다고 하여 &#8216;ㄲ&#8217;으로 적는 것은 다른 언어 표기에도 일반적으로 적용하기가 곤란하다.</p>
<h2>아랍어 표기 시안의 문제점: 겹친 자음의 표기</h2>
<p>한국어에서 &#8216;깟다피&#8217;는 [까따피]로 발음된다. 아랍어의 겹친 자음 [ðð]을 나타내려고 쓴 표기가 실제로는 전혀 딴판인 &#8216;ㄸ&#8217;, 즉 [t]로 발음되는 것이다. 유성 치 마찰음인 [ð]는 겹칠 때도 장음으로 발음되는 마찰음일 뿐이며 &#8216;까다피&#8217;라고 쓰면 마찰음은 아니지만 모음 사이에서 유성음인 &#8216;ㄷ&#8217; [d]로 발음되어 아랍어 발음에 더 가깝다. 즉 &#8216;깟다피&#8217;란 표기는 자음이 겹치는 것을 한글 표기로도 &#8216;ㅅㄷ&#8217;으로 불완전하게나마 나타낸다는 기호상의 이득 뿐 오히려 원 발음에서 더욱 멀어지도록 한다.</p>
<p>리비아식 발음 [ɡædˈdæːfi]를 기준으로 겹친 자음 [dd]를 나타내기 위해 &#8216;갓다피&#8217;라고 표기한다고 치자. 하지만 여기서도 [<small>(t)</small>t]로 발음되어 원 발음의 유성음을 살리지 못한다. 보통의 한국어 발음에서 모음 사이의 파열음 발음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아다 [ada], 앗다=아따=앗따 [ata], 아타=앗타 [atʰa]</li>
</ul>
<p>일부러 천천히 끊어서 발음하지 않는 한 &#8216;앗다, 아따, 앗따&#8217;의 발음, &#8216;아타, 앗타&#8217;의 발음은 보통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니 외국어에서 쓰이는 겹친 파열음과 겹치지 않은 파열음의 대립을 나타내기는 어렵다. 유성 파열음을 겹쳐 적으려고 하면 무성음이 되며 무성 파열음을 겹쳐 적어도 실제 한국어 발음은 별 차이가 없다.</p>
<p>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한 형태소 내에서 [mm, nn]을 제외한 겹친 자음은 겹치지 않은 것처럼 적는 것을 일관된 원칙으로 하고 있다(그래서 Muʿammar를 &#8216;무아마르&#8217; 대신 &#8216;무암마르&#8217;로 적는 것은 아랍어 표기 시안을 따를 만하다). 이탈리아어 Pinocchio [piˈnɔkkjo], Totti [ˈtɔtti], Ferrari [ferˈrari]는 각각 &#8216;피노키오, 토티, 페라리&#8217;로 적는다. 아랍어 표기 시안의 방식대로라면 &#8216;피녹키오, 톳티, 페르라리&#8217;가 된다. 아랍어에서는 자음이 겹치는지의 여부를 보통 쓰는 철자로는 알기 어렵지만 이탈리아어에서는 겹쳐 발음되는 자음은 철자에서도 겹쳐 적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 반영하기가 더욱 쉬울 텐데 이를 무시하는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9. 추가 내용: 아랍어의 겹친 자음 표기 문제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ed%95%b4%ec%84%a4/#i-5">문어체 아랍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에서 자세히 다뤘다.</p>
<p>표준 아랍어 발음의 Muʿammar al-Qaḏḏāfī는 &#8216;무암마르 카다피&#8217;로 적는 것이 외래어 표기 전통에 거슬리지 않는다. 리비아 아랍어 발음을 따르더라도 &#8216;무암마르 가다피&#8217;, &#8216;모암마르 가다피&#8217; 정도가 어울린다. 아랍어 표기 시안을 따른 표기인 &#8216;무암마르 깟다피&#8217;는 용납하기 힘들다. 아랍어 표기 시안은 현재의 모습 그대로는 외래어 표기 체계에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많이 따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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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최남단의 도시 라파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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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5 Feb 2024 10:06:01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가자지구]]></category>
		<category><![CDATA[라파흐]]></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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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최남단에 있는 라파흐에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을 천명하고 있어서 현재 그곳에 모인 수많은 피란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초에 가자 지구 전체가 서울의 절반 정도 면적인 비좁은 땅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에 대한 반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으로 주민들이 남쪽으로 피란하면서 원래 가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TEzBi87BhXf65P8QvxY1ajxjCKgSoHtBSyjKSbRvCEXEEWjMedEdUK8xUkZdiLbp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최남단에 있는 라파흐에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을 천명하고 있어서 현재 그곳에 모인 수많은 피란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초에 가자 지구 전체가 서울의 절반 정도 면적인 비좁은 땅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에 대한 반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으로 주민들이 남쪽으로 피란하면서 원래 가자 지구 전체의 인구 230만 정도 가운데 어쩌면 150만 정도가 현재 라파흐에 밀집해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라파흐는 이집트 국경에 접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더이상 피할 곳이 없다.</p>
<p>이미 라파흐 폭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규모 지상전까지 벌어진다면 거대한 재난이 일어날 것이라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이집트는 시나이반도로 피란민이 쏟아져나올 것을 우려하여 탱크를 배치하고 벽을 세우는 등 국경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라파흐 지상전을 강행하면 1978년에 맺은 평화 협정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p>
<p>이집트령인 시나이반도 내륙 지역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남부에 있는 네게브 사막에는 사람이 많이 살지 않고 대부분의 인구는 지중해 해안을 따라 집중되어 있다. 이곳에 있는 여러 마을 가운데 라파흐는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다마스쿠스주(후에 거기서 갈라져나온 예루살렘주)와 이집트주 사이의 경계 역할을 했다. 오스만 제국령 이집트는 19세기 이후 준독립국이 되었다가 1882년 영국의 실질적인 지배하에 들어갔는데 1906년 영국과 오스만 제국과 이집트와 오스만 제국령 예루살렘주 사이의 국경을 라파흐와 아카바만에 면한 타바(طابا Ṭābā) 사이의 직선으로 정했다.</p>
<p>그래서 라파흐는 국경에 닿은 마을이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즉 오스만 제국이 예루살렘주로 다스리던 지역도 영국의 위임통치령이 되었지만 유목 생활을 하는 베두인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해 양 영토 간의 국경을 유지했으며 이 시기에 라파흐도 국경 마을로서 성장했다.</p>
<p>1948~1949년 제1차 중동 전쟁 이후 이집트가 가자 지구를 점령하면서 라파흐는 더이상 국경에 놓이지 않게 되었으며 기존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67년 6일 전쟁으로 이번에는 가자 지구는 물론 시나이반도까지 이스라엘이 점령했는데 주인은 바뀌었지만 라파흐는 여전히 국경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p>
<p>그런데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 협정으로 인해 1979년 시나이반도가 이집트에 반환되면서 다시 오스만 제국과 영국이 그었던 국경선이 30년만에 부활하여 그동안 확장했던 라파흐를 가로지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라파흐는 둘로 나뉘게 되었고 오늘날 가자 지구의 라파흐에서 국경을 넘으면 이집트에도 같은 이름의 라파흐라는 소도시가 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새 국경이 지나는 부분을 불도저로 파괴하고 철조망을 쳤다. 이집트 정부는 2015년 가자 지구와의 완충 지대를 확대하겠다고 이집트쪽 라파흐를 완전히 파괴하고 주민들을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p>
<p>라파흐는 아랍어로 رفح Rafaḥ &#8216;라파흐&#8217;라고 하며 현대 이스라엘 히브리어로는 רפיח Rafiaẖ [ʁaˈfiaχ] &#8216;라피아흐&#8217;이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작은 마을에 지나지 않았지만 레반트에서 이집트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요충지로서 수천 년 전부터 기록에 나타나는 유서 깊은 곳이다. 고대 이집트 신왕국 때 rpḥ, rpwḥw 등으로 기록되었으며 고대 히브리어로는 רְפִיחַ Rəp̄îaḥ &#8216;르피아흐&#8217;라고 했다.</p>
<p>고대 아시리아에서는 𒊏𒉿𒄭 Rapiḫi, 𒊏𒉿𒄷 Rapiḫu 등으로 기록하였으며 고대 그리스어로는 Ῥαφία(Rhaphía) &#8216;라피아&#8217;라고 했고 이에 따라 라틴어로는 Raphia &#8216;라피아&#8217;라고 불렀다. 헬레니즘 시대에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국과 셀레우코스 제국이 시리아의 지배를 놓고 벌인 시리아 전쟁 중에 가장 규모가 컸던 싸움으로 아프리카 코끼리와 인도 코끼리가 동원된 기원전 217년의 라피아 전투가 꼽힌다.</p>
<p>이집트어 ḥ와 고대 히브리어 ח ḥ는 아랍어의 ح ḥ처럼 무성 인두 마찰음 [ħ]를 나타낸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시리아에서 쓰인 후기 아카드어에는 ḥ 음이 따로 없어 ḫ [x]로 흉내냈고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어두 외의 위치에서 &#8216;ㅎ&#8217; 비슷한 음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해서 그냥 묵음으로 처리했다. 현대 이스라엘 히브리어에서도 대부분의 화자들은 고대 히브리어의 ח ḥ를 כ kh [χ]와 마찬가지로 무성 구개수 마찰음 [χ]로 발음한다. 대신 예멘 유대인들이 쓰는 예멘 히브리어에는 고대 히브리어식 [ħ] 발음이 보존되어 있다.</p>
<p>이 도시의 이름으로 언론에서는 &#8216;라파&#8217;와 &#8216;라파흐&#8217;가 혼용되고 있는데 &#8216;라파&#8217;로 표기한 것은 로마자 표기의 어말 h를 묵음으로 처리한 결과이다. 1986년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제정되면서 발간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의 일러두기에 세칙의 형태로 제시된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서는 h가 자음 앞 또는 어말에서 음가가 있더라도 표기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은 외래어 표기법에 정식으로 포함되지는 않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언어의 표기를 정할 때 적용되기 때문에 그에 준하는 지위를 가진다.</p>
<p>그런데 1992년에 외래어 표기법에 추가된 폴란드어, 체코어, 세르보크로아트어, 루마니아어, 헝가리어 표기 규정에서는 철자 h를 자음 앞 또는 어말에서 &#8216;흐&#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폴란드어와 체코어,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는 어말의 h가 무성 연구개 마찰음 [x]를 나타낸다. 즉 이들 언어에서 ch [x]와 발음이 같다. 독일어의 표기에서 Bach [ˈbax] &#8216;바흐&#8217; 등의 어말 [x]를 이미 &#8216;흐&#8217;로 적고 있으므로 이와 일관되게 표기하도록 한 것이다.</p>
<p>폴란드어에서는 우크라이나어 пороги(porohy) &#8216;포로히&#8217;에서 유래하여 &#8216;수로의 경사가 급격하게 변하는 부분&#8217;을 뜻하는 poroh &#8216;포로흐&#8217;와 같은 일부 차용어를 제외하면 어말에 h가 오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체코어에서는 슬라브 조어의 *g가 h로 변했기 때문에 &#8216;신&#8217;, &#8216;하느님&#8217;을 뜻하는 bůh [ˈbuːx] &#8216;부흐&#8217;처럼 어말에서 h를 볼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는 페르시아어로 &#8216;왕&#8217;을 뜻하는 شاه shāh &#8216;샤&#8217;에서 유래한 šah [ˈʃâx] &#8216;샤흐&#8217;와 같은 차용어에 흔히 나타난다(폴란드어에서는 같은 말을 어말 ch를 써서 szach [ˈʂax] &#8216;샤흐&#8217;라고 적는다).</p>
<p>루마니아어와 헝가리어에서는 h가 우리에게 익숙한 성문음인 [h]로 발음된다. 그러나 이들 언어에서도 어말 h는 변이음 [x]로 흔히 발음된다. 그래서 &#8216;샤&#8217;를 뜻하는 루마니아어는 șah [ˈʃax] &#8216;샤흐&#8217;, 헝가리어는 sah [ˈʃɒx] &#8216;셔흐&#8217;이다. 물론 변이음을 발음 표기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각각 [ˈʃah], [ˈʃɒh]로 적을 수도 있다.</p>
<p>페르시아어 shāh에서 유래한 말은 유럽의 여러 언어에서 예전의 페르시아 왕 칭호뿐만이 아니라 체스 즉 서양장기의 이름으로도 흔히 쓰인다(이때 폴란드어에서는 복수형 szachy &#8216;샤히&#8217;를 쓴다). 독일어에서는 &#8216;샤&#8217;를 Schah [ˈʃaː] &#8216;샤&#8217;, &#8216;체스&#8217;를 Schach [ˈʃax] &#8216;샤흐&#8217;로 써서 구별하는 것이 재미있다. 헝가리어에서도 &#8216;샤&#8217;는 sah &#8216;샤흐&#8217;, &#8216;체스&#8217;는 sakk &#8216;셔크&#8217;이다.</p>
<p>페르시아어 shāh는 고전 페르시아어에서 [ˈʃɑːh]로 발음되었지만 오늘날의 이란 페르시아어 [ˈʃɒː(h)], 다리어(아프간 페르시아어) [ˈʃɑː(h)], 타지크어(타지키스탄 페르시아어) шоҳ(shoh) [ˈʃɔ(h)] &#8216;쇼&#8217;에서는 h가 약하게 발음되며 쉽게 탈락한다.</p>
<p>또 페르시아어에서는 철자상의 어말 ه h가 언제나 묵음인 경우가 많다. &#8216;집&#8217;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خانه khānah &#8216;하나'(이란 페르시아어로는 khāneh &#8216;하네&#8217;)에서는 ه h가 단순히 어말 모음을 나타내는 철자로 쓰인 것이므로 애초에 자음 음가가 없다. 고전 페르시아어 [xɑːˈna] &#8216;하나&#8217;, 이란 페르시아어 [xɒːˈne] &#8216;하네&#8217;, 다리어 [xɑːˈnæ] &#8216;하나&#8217;, 타지크어 хона(khona) [χɔˈnæ] &#8216;호나&#8217; 등으로 발음된다.</p>
<p>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서 h를 자음 앞 또는 어말에서 음가가 있더라도 표기하지 않는 예로 든 것 가운데 하나는 Pahlavi &#8216;팔라비&#8217;인데 이란 페르시아어 پهلوی Pahlavī [pʰæɦlæˈviː]에 해당한다(유성 환경에서는 h가 변이음인 유성 성문 반찰음 [ɦ]로 보통 실현된다). 즉 페르시아어의 h는 자음 앞과 어말에서 적지 않기로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어중 자음 앞 위치에서는 현대 페르시아어에서도 h가 좀처럼 완전히 탈락하지는 않는다.</p>
<p>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서 페르시아어의 h를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적지 않도록 한 것과 폴란드어·체코어·세르보크로아트어·루마니아어·헝가리어 표기 규정에서 h를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8216;흐&#8217;로 적도록 한 것을 일관된 기준을 통해 설명하자면 변이음으로라도 [x], [χ] 등의 마찰음으로 실현되는 경우는 &#8216;흐&#8217;로 적고 [h], [ɦ] 등의 성문음으로만 실현되는 경우는 묵음 처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h], [ɦ]도 마찰음으로 흔히 분류되지만 조음 기관의 간격을 좁힌 사이로 마찰을 일으켜서 발음하는 일반 마찰음과는 달라서 조음 위치가 따로 없다.</p>
<p>그런데 루마니아어 șah &#8216;샤흐&#8217;와 헝가리어 sah &#8216;셔흐&#8217;에서는 어말 h를 &#8216;흐&#8217;로 적고 페르시아어 shāh는 &#8216;샤&#8217;로 적는 것은 사실 좀 임의적인 기준일 수 있다. 어딘가는 선을 그어야 하는데 페르시아어의 h는 자음 앞과 어말에서 묵음으로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p>
<p>어쨌든 그 기준에서 보면 아랍어의 어말 ه h는 묵음으로 처리해야 한다. 뒤따르는 음에 따라 ah 또는 at로 발음되는 아랍어의 어미를 나타내는 자모 ة -ah도 마찬가지로 &#8216;아&#8217;로 적어야 한다. 표준 문어체 아랍어에서는 이론적으로 어말에서도 h는 [h~ɦ]로 발음하지만 구어체 아랍어에서는 어말 h가 아예 탈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p>
<p>예를 들어 가자 지구의 주요 도시인 가자의 아랍어 이름은 غزة Ghazzah인데 표준 문어체 아랍어 발음은 이론적으로 [ˈʁazzæɦ~ˈɣazzæɦ]이지만 h가 탈락하여 [ˈʁazza~ˈɣazza] &#8216;가자&#8217;로 발음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 현지 구어체 아랍어로는 [ˈɣazze] &#8216;가제&#8217; 정도로 발음한다. 팔레스타인 구어체 아랍어를 포함하는 레반트 구어체 아랍어에서는 입 앞쪽에서 조음되는 자음 뒤의 -ah가 [e]로 실현되기 때문이다.</p>
<p>그러나 아랍어의 ح ḥ는 무성 인두 마찰음 [ħ]를 나타내며 탈락하는 일이 없이 어말에서도 언제나 마찰음으로 발음되므로 &#8216;흐&#8217;로 쓰는 것이 좋다. 조음 위치가 좀 더 뒤쪽에 있다는 것만 빼면 [x]나 [χ]와 차이가 없다. 따라서 رفح Rafaḥ는 &#8216;라파&#8217;가 아니라 &#8216;라파흐&#8217;로 적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p>
<p>비슷한 예로 아랍어 남자 이름 صلاح Ṣalāḥ도 &#8216;살라흐&#8217;로 써야 하겠다. 통용 로마자 표기로 Mohamed Salah라고 하는 이집트 축구 선수도 &#8216;살라&#8217;라고 적는 일이 흔하지만 아랍어 발음을 고려하면 &#8216;살라흐&#8217;가 낫다. 다만 Mohamed는 문어체 아랍어 محمد Muḥammad에 따라 &#8216;무함마드&#8217;로 쓰는 것보다는 이집트 구어체 아랍어 Moḥammad를 살려 &#8216;모함마드&#8217;로 쓰는 것을 고려할 수 있겠다. 사실 이 이름은 이집트 구어체 아랍어에서 보통 Maḥammad [mæˈħæmmæd] &#8216;마함마드&#8217;로 발음하고 이슬람교를 논할 때만 Moḥammad [moˈħæmmæd] &#8216;모함마드&#8217;를 쓰는데 통용 로마자 표기에 가까운 &#8216;모함마드&#8217;를 택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p>
<p>물론 통용 로마자 표기에서 Rafah, Salah 등으로 쓴 것을 보면 묵음으로 처리하는 h인지, &#8216;흐&#8217;로 적어야 할 ḥ인지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ḥ는 상대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8216;라파흐&#8217;, &#8216;살라흐&#8217;처럼 예외적으로 &#8216;흐&#8217;로 적는 것 몇 개만 알아두면 된다.</p>
<p>가자는 현대 이스라엘 히브리어로 עזה Azah &#8216;아자&#8217;라고 쓰며 [ˈ(ʔ)aza] &#8216;아자&#8217;로 발음한다. 고대 히브리어로는 עַזָּה ʿAzzāh &#8216;아자&#8217;이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어로는 Γάζα(Gáza) &#8216;가자&#8217;로 옮겼다. 이에 따라 라틴어로는 Gaza &#8216;가자&#8217;라고 하며 영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에서 이 이름을 쓴다.</p>
<p>고대 히브리어 자모 아인(ע)은 아랍어 자모 아인(ع)처럼 유성 인두음인 [ʕ]로 발음되었다. 국제 음성 기호에서는 유성 인두 마찰음과 접근음을 구별하지 않고 [ʕ]로 표기하는데 적어도 아랍어에서는 접근음으로 발음되므로 이를 확실히 나타내려면 [ʕ̞]로 나타낼 수 있다. 여기서 쓰는 로마자 표기에서는 보기 힘들기는 하지만 ʿ로 나타낸다. 그런데 후에 대부분의 히브리어 발음에서는 원래의 [ʕ] 발음이 성문 폐쇄음 [ʔ]로 대체되었으며 현대 이스라엘 히브리어에서는 그나마 제대로 발음되지 않는다. 대신 예멘 히브리어에는 아직 [ʕ] 발음이 보존되어 있다.</p>
<p>유성 인두음 [ʕ]는 한국어에는 없으므로 한글로 표기할 때는 그냥 &#8216;ㅇ&#8217;으로 적는다. 고대 그리스어로도 고대 히브리어를 옮길 때 원래의 아인을 묵음 처리했다. 인명 עֵלִי ʿĒlî &#8216;엘리&#8217;는 Ηλί(Ēlí) &#8216;엘리&#8217;, 지명 עַכּוֹ ʿAkkô &#8216;아코&#8217;는 Ἀκχώ Akchṓ &#8216;아코&#8217; 또는 Ἄκη(Ákē) &#8216;아케&#8217;, Ἄκρη(Ákrē) &#8216;아크레&#8217;로 적었다. 후자는 라틴어 Acre &#8216;아크레&#8217;로 이어진다.</p>
<p>그런데 고대 히브리어의 아인을 감마(γ)로 적은 예도 일부 찾아볼 수 있다.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 나오는 지명 고모라는 고대 히브리어로 עֲמוֹרָה ʿĂmôrāh &#8216;아모라&#8217;인데 고대 그리스어로는 Γόμορρα(Gómorrha) &#8216;고모라&#8217;이다. 또 히브리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판관 이름인 עָתְנִיאֵל ʿOṯnîʾêl &#8216;오트니엘&#8217;은 고대 그리스어로 Γοθονιήλ(Gothoniḗl) &#8216;고토니엘&#8217;이라고 쓴다.</p>
<p>이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원래 셈 조어에는 *ḡ /ʁ/와 *ʿ /ʕ/ 두 자음 음소가 구별되었다. 그런데 셈 어파에 속하는 대부분의 언어에서 이들이 /ʕ/로 합쳐졌다. 페니키아 문자, 아람 문자 등에서는 ḡ와 ʿ를 구별하지 않고 하나의 자모로 썼다. 아람 문자에서 유래한 히브리 문자에서도 둘 다 아인(ע)으로 적었고 아랍 문자에서도 원래는 둘 다 아인(ع)으로 적었다. 하지만 초기 히브리어에서는 아직 발음상으로 둘의 구별이 남아있어서 기원전 3세기경 히브리 성경을 고대 그리스어로 옮긴 이른바 70인역 성경을 펴냈을 때 [ʕ]는 묵음으로 처리하고 [ʁ]는 감마(γ)로 옮겼다는 것이다.</p>
<p>그러나 히브리어에서도 결국 두 음의 구별은 사라졌다. 8~10세기에 갈리리 호수 서안 디베랴(Tiberias &#8216;티베리아스&#8217;의 한국어 성경식 표기)의 유대인들이 부호를 통해 히브리어 철자에 나타나지 않는 발음 구별을 표시하는 방법을 개발했을 때는 이미 두 음이 합쳐진 뒤였다(여기서 제시하는 고대 히브리어 철자는 디베랴식 모음 표식을 따른 것이다). 따라서 고대 히브리어 עַזָּה ʿAzzāh에서는 셈 조어의 *ḡ가 ʿ로 바뀌었다.</p>
<p>반면 아랍어에서는 두 음의 구별이 지금까지 남아 있으며 후에 아인(ع)에 점을 붙여 가인(غ)이라는 새로운 자모를 만들어 [ʁ] 음을 나타냈다. 오늘날 이 음은 구개수음인 [ʁ]보다는 연구개음인 [ɣ]로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랍어 غزة Ghazzah에는 셈 조어의 *ḡ가 보존되어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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