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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랍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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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랍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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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시리아인 축구 선수 네 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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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16 Jun 2026 13:00:5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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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번 2026 북아메리카 월드컵에는 아시리아인 축구 선수 네 명이 참가한다. 이라크 대표로 뛰는 프란스 푸트로스(Frans Putros), 케빈 야코브(Kevin Yakob), 레빈 술라카(Rebin Sulaka), 아이마르 셰르(Aimar Sher)는 이라크 북부 및 이와 이웃하는 시리아, 튀르키예, 이란의 접경 지역에 뿌리를 두는 소수 민족인 아시리아인에 속한다. 아시리아라고 하면 보통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아시리아 제국을 연상하지만 오늘날에도 아시리아인이라는 정체성은 살아 있으며 독자적인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이번 2026 북아메리카 월드컵에는 아시리아인 축구 선수 네 명이 참가한다. 이라크 대표로 뛰는 프란스 푸트로스(Frans Putros), 케빈 야코브(Kevin Yakob), 레빈 술라카(Rebin Sulaka), 아이마르 셰르(Aimar Sher)는 이라크 북부 및 이와 이웃하는 시리아, 튀르키예, 이란의 접경 지역에 뿌리를 두는 소수 민족인 아시리아인에 속한다.</p>
<p>아시리아라고 하면 보통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아시리아 제국을 연상하지만 오늘날에도 아시리아인이라는 정체성은 살아 있으며 독자적인 문화를 보존하고 신아람어를 쓴다. 디아스포라를 포함하면 그 수는 수백 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p>
<p>고대 아시리아 제국은 원래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셈 어파에 속하는 아카드어를 문자 언어로 썼다. 아카드어는 아카드 제국에서 수메르 문자를 빌려 쓴 언어로 훗날 바빌로니아 제국과 아시리아 제국에서도 문자 언어로 썼으며 고대 서남아시아 지역의 국제 언어 역할을 했다. 이집트 아마르나에서 발견된 기원전 14세기의 이른바 아마르나 서신 수백 편을 보면 당시 이집트는 바빌로니아는 물론 아모리, 비블로스, 티루스(티레) 등 레반트 지역 소국들과도 아카드어로 외교 서신을 교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p>
<p>그런데 기원전 9~7세기에 번영한 신아시리아 제국에서는 아카드어 대신 아람어를 문자 언어로 쓰기 시작하였다. 같은 셈 어파에 속하는 아람어는 원래 오늘날의 시리아에 살던 아람인들의 언어였는데 신아시리아는 이들의 땅을 정복하여 제국 전역로 강제 이주시키는 정책을 폈다. 아람어는 페니키아 문자에서 유래한 음소 문자인 아람 문자로 썼는데 복잡한 설형 문자로 쓰던 아카드어에 비해 배우기가 쉬웠다. 게다가 강제 이주 정책으로 제국 곳곳에 아람어 화자가 펴졌기 때문에 피정복 민족의 언어인 아람어는 아카드어를 대체하여 제국의 공용어가 되었다. 이를 제국 아람어라고 하는데 신아시리아의 뒤를 이어 고대 서남아시아의 패자가 된 기원전 7~6세기의 신바빌로니아 제국과 기원전 6~4세기의 아카메네스조 페르시아 제국에서도 제국 아람어를 공용어로 썼다.</p>
<p>시간이 지나면서 아람어는 문자 언어로서만이 아니라 일상어로서 서남아시아의 교통어가 되었다. 예수도 아마 아람어를 모어로 썼으리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아카드어는 기원후 1세기 이후 사멸하였으며 메소포타미아 북부의 아시리아인들의 언어는 아람어가 되었다.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 북부, 아라비아 동부, 이란 서북부 등에서는 동아람어 즉 아람어의 동부 방언을 썼고 시리아 북부를 제외한 레반트 지역과 시나이반도 등에서는 서아람어 즉 아람어의 서부 방언을 썼다. 그러니 예수의 언어는 서아람어였고 아시리아인들의 언어는 동아람어였다.</p>
<p>초기 기독교 시대에 오늘날의 튀르키예 샨르우르파(Şanlıurfa)에 해당하는 메소포타미아 서북부의 에데사(Edessa)는 동아람어를 쓰는 여러 기독교 공동체들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들이 문자 언어로 정립시킨 중기 동아람어를 고전 시리아어(Classical Syriac)라고 하며 이를 기록한 문자를 시리아 문자라고 한다. 오늘날에도 시리아 정교회, 아시리아 동방 교회, 칼데아 가톨릭 교회 등에서는 고전 시리아어를 전례(典禮) 언어로 쓴다. 오늘날에는 지칭 대상이 달라졌지만 시리아는 원래 아시리아의 준말에서 나왔다. <span style="font-size: 16px;">여러 복잡한 이유로 아시리아인은 칼데아인, 시리아인, 아람인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혼동의 여지가 있으므로 여기서는 아시리아인으로 통일하기로 한다(예를 들어 아시리아인은 고대 아람인과는 별개의 집단이다).</span></p>
<p>기원후 7세기에 이슬람교가 등장한 이후 메소포타미아에는 아랍인과 쿠르드인, 후에는 튀르크인 등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4세기에 정복자 티무르에 의한 학살과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오스만 제국에 의한 학살, 특히 1915년의 대학살로 아시리아인의 수가 줄어들었다. 20세기에는 민족과 종교의 차이로 인한 탄압과 전란을 피해 북아메리카와 유럽으로 이민을 떠난 이들이 많았다. 게다가 2003년에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침공으로 발발한 이라크 전쟁으로 그나마 이라크에 남아있던 아시리아인들이 많이 떠났다.</p>
<p>이런 험난한 역사 속에서도<span style="font-size: 16px;"> 아시리아인 사이에서는 아람어가 일상 언어로 명맥을 유지했다. 물론 수백 년이 지났으니 오늘날 쓰이는 이른바 신아람어(Neo-Aramaic)는 몇 가지 언어로 분화했는데 그 가운데 아시리아 신아람어(Assyrian Neo-Aramaic)와 칼데아 신아람어(Chaldean Neo-Aramaic)가 가장 화자 수가 많다(둘은 사실상 같은 언어에 속하는 방언들이다). 하지만 고향에서는 아랍어나 튀르키예어·페르시아어·쿠르드어 등으로, 이민을 떠난 이들도 현지 주류 언어로 동화시키려는 사회적인 압박이 심해서 이들이 앞으로도 살아남을지는 모르겠다.</span></p>
<p>스웨덴은 특히 1960년대에 초청 노동자로 시작하여 아시리아인들의 이민을 많이 받아들였다. 오늘날 스웨덴의 아시리아인 주민 수는 15만에서 20만 명으로 추산되며 특히 스톡홀름 근교에 있는 도시 쇠데르텔리에(Södertälje)에 많은 수가 산다. 아시리아인 이민자들은 쇠데르텔리에를 연고로 하는 축구 구단 쉬리안스카 FC(Syrianska FC)와 아쉬리스카 FF(Assyriska FF)를 창단하기도 했다. 2018 월드컵에 스웨덴 대표로 출전한 축구 선수 임미 두르마즈(Jimmy Durmaz)는 아버지가 튀르키예 출신 아시리아인, 어머니가 레바논 출신 아시리아인이다. 현행 스웨덴어 표기 규정에 따른 Jimmy의 표기는 &#8216;임뮈&#8217;이지만 영어 Jimmy [ˈʤɪmi] &#8216;지미&#8217;에서 온 이름이고 스웨덴어로는 보통 [ˈjɪmːɪ] &#8216;임미&#8217;로 발음되므로 여기서는 &#8216;임미&#8217;로 적도록 한다([ˈjɪmːʏ] &#8216;임뮈&#8217;로 발음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웨덴어에는 [z] 발음이 없고 z는 [s]로 발음되므로 Durmaz는 &#8216;두르마스&#8217;로 적게 되지만 여기서는 Durmaz를 튀르키예어 이름으로 취급하여 &#8216;두르마즈&#8217;로 적었다.</p>
<p>이번 월드컵에서 이라크 대표로 뛰는 네 명의 아시리아인 선수들은 모두 북유럽에서 자라났다. 레빈 술라카(Rebin Sulaka)는 1992년에 이라크에서 태어나 열 살 때인 2002년에 부모와 함께 스웨덴으로 이민했다. 아이마르 셰르(Aimar Sher)는 2002년에 이라크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부모와 함께 스웨덴으로 이민했다. 둘 다 이라크 전쟁 발발을 전후로 이라크를 떠난 경우이다. 케빈 야코브(Kevin Yakob)는 스웨덴에서, 프란스 푸트로스(Frans Putros)는 덴마크에서 각각 이라크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났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17/10/18/%ec%9d%b4%eb%9d%bc%ed%81%ac%ec%9d%98-%eb%8b%a4%eb%af%bc%ec%a1%b1-%eb%8b%a4%ec%96%b8%ec%96%b4-%eb%8f%84%ec%8b%9c-%ed%82%a4%eb%a5%b4%ec%bf%a0%ed%81%ac/">예전 글</a>에서 다루었듯이 이라크는 아랍어 외에 쿠르드어, 투르크만어, 신아람어 등이 쓰이는 다언어 국가이다. 아시리아인 선수들의 이름은 아람어 또는 유럽 언어에서 나온 경우가 많아 단순히 아랍어 이름으로 취급하여 한글로 표기하기는 곤란하다. 특히 모음 음가가 /i/ &#8216;이&#8217;, /a/ &#8216;아&#8217;, /u/ &#8216;우&#8217; 셋뿐인 문어체 아랍어 이름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아랍어를 외국어로 배울 때 보통 먼저 배우는 문어체 아랍어는 아무도 모어로 쓰지 않는 인위적인 표준어이고 아랍어권에서는 각지의 구어체 아랍어가 일상어로 쓰인다. 이라크에서 쓰이는 메소포타미아 구어체 아랍어는 다른 구어체 아랍어와 마찬가지로 문어체 아랍어와 음운 체계가 차이가 있는데 구어체 아랍어 내부적인 요인 외에도 이 지역 주민이 원래 쓰던 아람어나 이웃하는 쿠르드어와 투르크만어, 오늘날에는 영어 등 유럽 언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2007년경 국립국어원에서 아랍어 표기 시안을 준비한 이후의 외래어 심의 결과를 보면 현대 아랍어권 고유 명사도 문어체 아랍어 형태에 따라 한글로 표기하려 한 것이 많았는데 특히 다언어 국가인 이라크에서는 이런 시도가 현실성이 없다.</p>
<p>케빈 야코브의 Kevin은 물론 영어 [ˈkɛv<i>ᵻ</i>n] &#8216;케빈&#8217;에서 온 이름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스웨덴어의 k를 e, i, ä, y, ö 앞에서는 &#8216;시&#8217;로 적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스웨덴어의 초성 k가 전설 모음 앞에서 흔히 tj로 적은 것처럼 [ɕ]로 발음된다고 해서 그런 것이지만 스웨덴어에서도 Kevin은 영어 발음을 흉내 내서 [ˈkɛvːɪn]으로 발음하므로 &#8216;*셰빈&#8217;이 아닌 &#8216;케빈&#8217;으로 적어야 한다. 문어체 아랍어에 e나 v 음이 없다고 해서 Kevin을 아랍 문자로 쓴 كيفن을 Kīfin &#8216;키핀&#8217;으로 읽을 이유는 없다. &#8216;케빈&#8217;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p>
<p>마찬가지로 Frans도 [ˈfʁɑnˀs] &#8216;프란스&#8217;로 발음되는 덴마크어 이름으로 독일어 Franz [ˈfʁanʦ] &#8216;프란츠&#8217;, 영어 Francis [ˈfɹæˑnsᵻs] &#8216;프랜시스&#8217;에 해당한다. 문어체 아랍어에서는 어두 자음군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모음 u를 삽입하여 فرانس를 *Furāns &#8216;푸란스&#8217;로 읽을 이유는 없다. Frāns로 보고 &#8216;프란스&#8217;로 적어서 덴마크어 발음에 따른 표기와 일치시켜야 한다.</p>
<p>Yakob는 한국어 성경에서는 &#8216;야곱&#8217;으로 적는 고대 히브리어 יַעֲקֹב Yaʿăqōḇ &#8216;야아코브&#8217;에서 온 이름이다. 고전 시리아어로 ܝܥܩܘܒ Yaʿqōḇ &#8216;야코브&#8217;라고 했다. 오늘날의 아시리아 신아람어로는 방언에 따라 [ˈjaʕqoːw] &#8216;야코우&#8217;, [jaːquː] &#8216;야쿠&#8217; 등으로 발음되는 듯하지만 로마자 철자와 고전 시리아어 형태를 존중하여 &#8216;야코브&#8217;로 적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스웨덴어로도 마치 같은 이름의 스웨덴어 형태인 Jakob로 적은 것처럼 [ˈjɑ̂ːkɔp] &#8216;야코브&#8217;로 발음한다(여기서 일어나는 어말 b의 무성음화는 한글 표기에서 무시할 수 있다). 아랍어로도 같은 이름의 아랍어 형태인 يعقوب Yaʿqūb &#8216;야쿠브&#8217;로 적는데 스웨덴에서 태어난 아시리아인인 Kevin Yakob의 이름을 애써 아랍어 형태로 적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p>
<p>Putros는 아마도 한국어 성경에서는 &#8216;베드로&#8217;로 적는 고대 그리스어 Πέτρος(Pétros) &#8216;페트로스&#8217;의 아랍어 형태에서 온 듯하다. 고전 시리아어로는 이 이름이 ܦܛܪܘܣ Peṭrōs &#8216;페트로스&#8217; 외에도 모음이 바뀐 다양한 이형태로 쓰였다. 하지만 구어체 아랍어에서는 بطرس Puṭros &#8216;푸트로스&#8217;가 되었다. 그런데 문어체 아랍어에서는 p나 모음 o가 쓰이지 않으므로 문어체 아랍어식으로 적으면 Buṭrus &#8216;부트루스&#8217;이다. 1990년대에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던 이집트의 콥트인 출신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Boutros Boutros-Ghali, بطرس بطرس غالي Buṭrus Buṭrus Ghālī)의 이름에도 나온다(이집트 구어체 아랍어에서 문어체 아랍어의 짧은 u에 대응되는 모음은 어중에서 보통 [o] &#8216;오&#8217;로 발음된다). Putros는 로마자 표기와 구어체 아랍어 발음을 존중하여 &#8216;푸트로스&#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Putros를 덴마크어 이름으로 취급해도 &#8216;푸트로스&#8217;이다.</p>
<p>레빈 술라카는 로마자로 보통 Rebin Sulaka로 알려져 있지만 월드컵 공식 명단에는 Rebin Ghareeb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며 Solaka라는 철자를 쓴다. 아랍어로는 ريبين غريب سولاقا라고 쓰는데 아랍 문자는 모음이나 겹자음 표기가 부실하기 때문에 철자만 봐서는 온전한 발음을 알 수 없다. 일단 سولاقا는 고전 시리아어 ܣܘܠܩܐ Sūllāqā &#8216;술라카&#8217;에서 나온 이름으로 보이므로 아랍어 발음도 Sūllāqā &#8216;술라카&#8217;로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Ghareeb는 &#8216;이방인&#8217;, &#8216;이상한&#8217; 등을 뜻하는 아랍어 단어 غريب gharīb로 보인다. 또 Rebin은 쿠르드어 이름 رەبین Rebîn &#8216;래빈&#8217;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한다. 쿠르드어의 ە e는 [ɛ]나 [æ]로 발음될 수 있는데 ێ ê [eː] &#8216;에&#8217;와 구별하기 위해 일단 &#8216;애&#8217;로 적기로 한다.</p>
<p>Aimar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선수 파블로 아이마르(Pablo Aimar)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아랍어 إيمار의 문어체 발음은 ʾAymār &#8216;아이마르&#8217;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구어체 아랍어에서는 문어체 아랍어의 ay가 [eː] 내지 [ei̯] 정도로 실현된다. 이라크 북부의 메소포타미아 구어체 아랍어에서도 보통 [ei̯] 정도이다. 실제 이 이름의 아랍어 발음은 &#8216;에이마르&#8217; 정도로 관찰되는 듯하다. 하지만 어원을 고려하여 이 이름은 아랍어 발음에 따라 적더라도 그냥 &#8216;아이마르&#8217;로 적는 것이 무난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스웨덴어 발음에 따라 적어도 &#8216;아이마르&#8217;이다. 한편 Sher는 아랍어로 شير Shēr로 적는데 동물인 &#8216;사자&#8217;를 뜻하는 쿠르드어 شێر şêr &#8216;셰르&#8217;에서 온 이름이 아닐까 한다.</p>
<p>이라크가 월드컵에 첫 출전한 1986년에도 바실 고르기스(Basil Gorgis)라는 아시리아인 선수가 있었다. 여기서 앞부분은 &#8216;용감한&#8217;을 뜻하는 아랍어 이름 باسل Bāsil &#8216;바실&#8217;이지만 뒷부분은 영어 George [ˈʤɔː<i>ɹ</i>ʤ] &#8216;조지&#8217;의 어원인 고대 그리스어 이름 Γεώργιος(Geṓrgios) &#8216;게오르기오스&#8217;의 고전 시리아어 형태 ܓܝܘܪܓܝܣ Gēwargīs &#8216;게와르기스&#8217;의 아시리아 신아람어 이형태 가운데 하나인 Gōrgīs &#8216;고르기스&#8217;이다. 문어체 아랍어에는 g나 ō가 없기 때문에 كوركيس Kūrkīs &#8216;쿠르키스&#8217;로 흉내 내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이를 따를 이유가 없다.</p>
<p>현 이라크 대표팀에는 또 아캄 하심(Akam Hashim), 유세프 아민(Youssef Amyn), 마르코 파르지(Marko Farji), 메르하스 도스키(Merchas Doski) 등 쿠르드인 선수가 네 명 있다(자세한 아랍어와 쿠르드어 표기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6/05/30/2026-fifa-%ec%9b%94%eb%93%9c%ec%bb%b5-%ec%b6%9c%ec%a0%84-%ec%84%a0%ec%88%98%c2%b7%ea%b0%90%eb%8f%85-%ed%95%9c%ea%b8%80-%ed%91%9c%ea%b8%b0/">월드컵 출전 선수 한글 표기 문서</a> 참조). 하지만 쿠르드인은 이라크 전체 인구의 15~20%를 차지하는데 비해 전체 인구의 1~2%가 될까 말까 하는 아시리아인 선수도 네 명이나 대표로 뽑힌 것은 분명 특이한 일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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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글 실험실의 아랍어 발음부호 추가 도구 &#8216;타슈킬&#82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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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2 Aug 2010 22:21:35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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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아랍문자]]></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pyogi.kkeutsori.com/?p=106507</guid>

					<description><![CDATA[아랍어 한글 표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도구를 우연히 발견해 소개한다. 구글 실험실(Google Labs)의 &#8216;타슈킬(Tashkeel)&#8216;이란 베타 프로젝트인데 아랍어 글을 입력하면 발음부호를 추가해주는 도구이다. (아랍어와 아랍 문자를 모르면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특히 아랍 문자의 전사 같은 내용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분은 꼭 지적 부탁드립니다.) 완전한 발음을 보통 표기하지 않는 아랍 문자 아랍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아랍어 한글 표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도구를 우연히 발견해 소개한다. 구글 실험실(Google Labs)의 &#8216;<a href="http://tashkeel.googlelabs.com/">타슈킬(Tashkeel)</a>&#8216;이란 베타 프로젝트인데 아랍어 글을 입력하면 발음부호를 추가해주는 도구이다<span style="color: #5C78C6;">(깨진 링크)</span>.</p>
<p>(아랍어와 아랍 문자를 모르면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특히 아랍 문자의 전사 같은 내용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분은 꼭 지적 부탁드립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a href="https://rdi-tashkeel.com/en/home">타슈킬의 새 주소.</a> 하지만 현재 발음부호를 추가한 결과가 출력되지 않는 듯하다. 참고로 구글은 2011년에 구글 실험실을 폐쇄했다가 2023년에 부활시켰다.</p>
<h2>완전한 발음을 보통 표기하지 않는 아랍 문자</h2>
<p>아랍 문자는 보통 단자음과 장모음만 나타내기 때문에 철자만 보고는 발음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이중자음이나 단모음은 글자 위나 아래 따로 조그맣게 부호를 써서 나타내지만 이런 보조 발음부호는 아랍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나 어린이를 위한 글, 아랍어 사전, 낭독을 위해 정확한 발음을 나타내야 하는 경전 따위에서만 볼 수 있다. 간혹 비슷한 단어를 구분하기 위해 이중자음을 표시하는 부호를 쓰는 정도이다.</p>
<p>아랍어 발음을 아는 이들은 이중자음과 단모음을 표시하지 않은 글을 보아도 원 발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아랍어를 모르는 입장이라면 글을 보고도 발음을 몰라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아랍어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려 해도 원 발음을 알려면 이중자음과 단모음까지 부호로 표기한 것을 참고해야 하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p>
<p>아랍어의 한글 표기 방법은 이미 수년 전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표기 시안이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표기 시안은 아랍어의 이중자음과 단모음까지 표기에 반영하기 때문에 부호 없이 쓰는 보통 아랍어 표기만 가지고는 적용할 수 없다.</p>
<p>아랍어의 모음 발음이 일정하지 않다는 어려움도 크게 작용한다. 표준 아랍어의 모음은 이론적으로 &#8216;아, 이, 우&#8217; 셋 뿐이지만 방언마다 실제 나타나는 모음에서는 &#8216;에, 오&#8217;가 흔히 추가된다. 예를 들어 카타르의 수도 <strong>&#8216;도하&#8217;</strong>는 고전 아랍어로는 <strong>&#8216;다우하(Dawḥa)&#8217;</strong>이지만 &#8216;아우&#8217;가 &#8216;오&#8217;로 단순화되어 발음되기 때문에 &#8216;도하&#8217;로 알려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랍어 표기 시안은 표준 아랍어의 모음만 인정하며 &#8216;에이&#8217;, &#8216;오&#8217;로 발음이 관용화된 ay와 aw는 각각 &#8216;에이&#8217;, &#8216;오&#8217;로 적을 수 있다는 예외를 두었다. 하지만 각 지역의 현실 아랍어 모음이 표준 아랍어와 달라진 예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p>
<p>정부 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제88차 회의(2009년 12월 3일)에서는 모로코인 Nawal El Moutawakel (نوال المتوكل‎)의 표기를 <strong>&#8216;나왈 엘무타와켈&#8217;</strong>로 정했다. 표준 아랍어 모음을 확인하기가 어려워서였는지 몰라도 표준 아랍어 모음을 따르는 것은 포기하고 로마자 표기에 나타난 모로코 현지 발음을 따랐다.</p>
<h2>&#8216;타슈킬&#8217; 시험하기</h2>
<p>구글 실험실의 베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8216;타슈킬&#8217;은 발음부호 없이 쓰인 아랍어에 발음부호를 자동적으로 더해주는 도구이다. 사용자들이 구글 실험실에 남긴 덧글들을 보니 아직 오류가 있는 듯하다. 특히 아랍어 문법에 따라 모음이 바뀌는 경우는 자동적으로 나타내기 힘든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고유명사의 경우는 모음이 바뀌는 경우가 드물 테니 믿어보기로 하자.</p>
<p>예전에 궁금했던 아랍어 이름 가운데 그리스어 &#8216;엘레판티네(Ἐλεφαντίνη)&#8217;에서 유래하여 영어로는 Elephantine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집트의 지명을 입력해 보았다. Elephantine은 나일 강의 섬으로 오늘날 아스완 시의 일부이다. 영어판에서 언어 링크로 들어간 아랍어판 위키백과에 실린 아랍어 표기는 &#8216;جزيرة إلفنتين&#8217;이다. 아랍 문자를 그대로 로마자로 전사하면 ǧzyra ʾalfntyn이다.</p>
<p>이것을 구글 타슈킬에 입력해봤다. 가운데 창에 아랍어 표기를 복사해서 붙이고 밑의 단추를 누르니 발음부호를 더한 결과가 다음과 같이 나왔다.</p>
<p>아래 큰 글씨가 모음부호를 추가한 표기 &#8216;جَزِيْرَة إلْفِنَتَين&#8217;이다. 로마자로 전사하면 ǧazīrat ʾilfinatayn이다. 아랍어 표기 시안에 따라 한글로 적으면 &#8216;가지라트 일피나타인&#8217;, 즉 &#8216;일피나타인 섬&#8217;이다(jeltz님의 지적으로 표기 수정).</p>
<p>여기서 &#8216;섬&#8217;을 뜻하는 ǧazīra(t)는 로마자 전사 방식에 따라 jazīra가 될 수 있는데 ǧ가 이집트에서는 [g], 다른 곳에서는 보통 [dʒ]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아랍어 표기 시안에서도 이집트 이름에서만 &#8216;ㄱ&#8217;으로 적고 보통은 &#8216;ㅈ&#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카타르의 &#8216;알자지라(Aljazeera)&#8217; 방송국 이름도 동일한 단어이다. &#8216;알&#8217;은 아랍어의 정관사이고 &#8216;(아라비아) 반도&#8217;를 뜻하는 줄임말로 &#8216;섬&#8217;이란 이름을 쓰는 것이다.</p>
<p>이것은 물론 표준 아랍어 발음을 따른 것이다. 이집트 구어체 발음은 어떨까? 이집트에서는 단모음 i가 [e]가 되고 이중모음 ay는 장모음 ee가 되는 듯하니 이집트 구어체 발음으로는 &#8216;엘페나텐(Elfenateen)&#8217;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보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 사실 표준 발음도 제대로 알아낸 것인지 자신이 없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여러 정보를 종합하면 إلفنتين의 표준 문어체 아랍어 발음은 إِلْفَنْتِين 즉 ʾIlfantīn &#8216;일판틴&#8217;으로 보인다. 이집트 구어체 아랍어 발음은 الفنتين Elfantīn &#8216;엘판틴&#8217; 정도로 보인다.</p>
<p>&#8216;나왈 엘무타와켈&#8217;로도 시험해 보았더니 nawāl al-mutawakkil이 나왔는데 아랍어 표기 시안을 따르면 <strong>&#8216;나왈 알무타왁킬&#8217;</strong>이다. 이중자음 kk를 따로 표시하지 않는 기존 관습으로는 <strong>&#8216;나왈 알무타와킬&#8217;</strong>이 무난할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نوال المتوكل의 표준 문어체 아랍어 발음은 Nawāl al-Mutawakkil이 맞고 2020년에 본 웹사이트에서 공개한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문어체 아랍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에 따르면 정관사 al-을 한글 표기에서 생략한 <strong>&#8216;나왈 무타와킬&#8217;</strong>이다. 대신 현대 모로코 인명이므로 통용 로마자 표기에 나타난 모로코 구어체 아랍어 발음에 따라 <strong>&#8216;나왈 엘무타와켈&#8217;</strong>로 적는 것이 좋겠다.</p>
<h2>표준 발음이냐 현지 구어체 발음이냐</h2>
<p>아랍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표준 발음과 현지 구어체 발음을 가운데 무엇을 따라야 할까? 아랍어를 공부하는 이들은 표준 아랍어부터 배운다. 또 표준 아랍어는 아랍어권 전역에 통한다는 장점이 있다. 아랍어권에서 교육을 받은 이들은 모두 표준 아랍어를 어느정도 구사할 수 있다.</p>
<p>그러나 실생활에서 쓰는 발음은 현지 구어체 발음이며 다른 문자권에 알려지는 표기도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를 때가 많다. 우리에게 낯익은 아랍어 이름은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른 것이 대부분이다. 이집트의 &#8216;나세르&#8217;, &#8216;엘알라메인&#8217;은 알아도 &#8216;나시르&#8217;, &#8216;알알라마인&#8217;은 낯설다. &#8216;히즈불라&#8217;보다는 &#8216;헤즈볼라&#8217;가 더 잘 알려져 있다.</p>
<p>그런데 만약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른다고 생각하면 이집트 아랍어, 레반트 아랍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어, 걸프 아랍어, 이라크 아랍어, 수단 아랍어, 마그레브 아랍어 등 크게 잡은 분류로만해도 만만치 않은 여러 지역 발음을 연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들 발음에 대한 정보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아랍어 이름이 로마자로 표기될 때는 보통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르니 로마자 표기를 참고하여 모음 표기를 따를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어권이기도 한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레바논의 아랍어 이름은 대부분 현지 구어체 발음에 따라 정해진 로마자 표기가 있다.</p>
<p>현재로서는 역사 인명, 종교 용어 등은 표준 발음을 따르고 현지 구어체 발음으로 더 잘 알려진 현대 인명이나 지명은 현지 구어체를 따르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올바른 발음 정보를 얻는 것이 급선무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아랍어권에서 쓰이는 고유 명사는 다른 언어에서 들어온 것이 많기 때문에 문어체 아랍어 발음 자체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니 현대 인명, 지명은 구어체 발음에 따라 표기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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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오어, 문어체 아랍어, 크메르어 표기 권고안과 해설, 표기 용례집 업데이트</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3/08/29/%eb%9d%bc%ec%98%a4%ec%96%b4-%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d%81%ac%eb%a9%94%eb%a5%b4%ec%96%b4-%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ea%b3%bc-%ed%95%b4%ec%84%a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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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29 Aug 2023 06:22:0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라오어]]></category>
		<category><![CDATA[문어체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크메르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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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8년에서 2020년에 거쳐 끝소리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되었던 라오어, 문어체 아랍어, 크메르어 표기 권고안과 해설, 표기 용례집을 지난 며칠 간 다시 업데이트했습니다. 새로 추가한 표기 용례도 몇몇 있지만 표기 용례 설명 방식을 통일하고 표기 용례 사이의 링크가 깨졌던 것을 수정하는 등 이미 올렸던 것을 고치는 작업이 주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여러 언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D2nApn4WuAazirNh5eY3KX7PpUFGXex8kBD1ENeR8eQTJNnyQBApy877hTKba65Ll?__cft__[0]=AZV-Vg6xYN23N8Nr7LXJBmrDtQENJ1rmuES9PhlEidnvahrRPl_snXOzeDHor3IuL1XL_GkE0074ryC9AkOyW5yhOPP1UY7vqpFproiwppGs1cxeaE7EjoZUSgYkq_avLofAtFssSeKgwlpEmkLqDmGlQy68BwQHC3i4XFu2ihs4DDXLER3cip51I923HRSqGOgIWIlB6ECwKLbCOc3UpCUM&amp;__tn__=%2CO%2CP-R">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2018년에서 2020년에 거쳐 끝소리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되었던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라오어</a>,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문어체 아랍어</a>,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크메르어</a> 표기 권고안과 해설, 표기 용례집을 지난 며칠 간 다시 업데이트했습니다.</p>
<p>새로 추가한 표기 용례도 몇몇 있지만 표기 용례 설명 방식을 통일하고 표기 용례 사이의 링크가 깨졌던 것을 수정하는 등 이미 올렸던 것을 고치는 작업이 주가 되었습니다.</p>
<p>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여러 언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을 추가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는 표기 용례 설명 방식을 제대로 통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p>
<p>사실 이번 업데이트 작업은 오늘 올린 캄보디아 새 총리 훈 마냇의 이름에 대한 글을 준비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이 글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를 써서 그런지 노출이 제한된 것 같으니 혹시 못 보셨을 수 있겠습니다.</p>
<p>예전에 준비했던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을 인용하려고 보니 이미 몇 년 전 작업이라 오류도 많이 보였고 특히 홈페이지에 올린 표기 용례에서 서로 참조한 링크에 특수문자가 들어갈 때 깨지는 현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치명적인 오류를 5년 가까이 방치하고 있었다니&#8230;</p>
<p>그래서 이 기회에 크메르어는 물론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라오어</a>와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문어체 아랍어 표기 권고안</a>에 대한 내용을 대폭 손질하였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지난주 취임한 캄보디아 새 총리에 관한 글이 이제야 나왔습니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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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제타와 필레: 고대 이집트 지명에서 이름을 딴 혜성 탐사선</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5/06/23/%eb%a1%9c%ec%a0%9c%ed%83%80%ec%99%80-%ed%95%84%eb%a0%88-%ea%b3%a0%eb%8c%80-%ec%9d%b4%ec%a7%91%ed%8a%b8-%ec%a7%80%eb%aa%85%ec%97%90%ec%84%9c-%ec%9d%b4%eb%a6%84%ec%9d%84-%eb%94%b4-%ed%98%9c%ec%84%b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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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23 Jun 2015 14:22:57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고대그리스어]]></category>
		<category><![CDATA[그리스어]]></category>
		<category><![CDATA[독일어]]></category>
		<category><![CDATA[라틴어]]></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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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category><![CDATA[현대그리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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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4년 11월 유럽우주국(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호에 실린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추류모프·게라시멘코(Churyumov–Gerasimenko) 혜성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국립국어원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이하 외심위)에서는 시사성이 있는 외래어의 규범 표기를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실무소위원회를 갖는다. &#8216;로제타&#8217;와 &#8216;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8217;은 2014년 11월 24일 발표한 2014년도 제31차 실무소위원회 결정 사항 가운데 포함되었으나 언론에서 &#8216;필레이&#8217;, &#8216;필라이&#8217;, &#8216;필레&#8217;로 다양하게 쓰던 탐사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발음 관련 웹사이트 Pronouncer에 올렸다가 그림을 추가하여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2014년 11월 유럽우주국(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호에 실린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추류모프·게라시멘코(Churyumov–Gerasimenko) 혜성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p>
<p>국립국어원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이하 외심위)에서는 시사성이 있는 외래어의 규범 표기를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실무소위원회를 갖는다. &#8216;로제타&#8217;와 &#8216;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8217;은 2014년 11월 24일 발표한 2014년도 제31차 실무소위원회 결정 사항 가운데 포함되었으나 언론에서 &#8216;필레이&#8217;, &#8216;필라이&#8217;, &#8216;필레&#8217;로 다양하게 쓰던 탐사 로봇 Philae의 표기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외심위 본회의로 넘어가게 되었고 2014년 12월 3일 제118차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본회의에서 비로소 &#8216;필레&#8217;로 결정되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703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30" style="width: 192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wp-image-107030 size-full"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jpg" alt="" width="1920" height="108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jpg 192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300x169.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1024x576.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768x432.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s_Philae_touchdown-1536x864.jpg 1536w" sizes="(max-width: 1920px) 100vw, 192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30" class="wp-caption-text">필레의 혜성 착륙 상상도(&#8220;<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osetta%27s_Philae_touchdown.jpg#/media/File:Rosetta%27s_Philae_touchdown.jpg">Rosetta&#8217;s Philae touchdown</a>&#8221; by DLR, CC-BY 3.0. Licensed under <a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3.0/de/deed.en">CC BY 3.0 de</a> via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Wikimedia Commons</a>.)</figcaption></figure>
<p>로제타호는 이집트 상형문자의 해독에 결정적인 실마리가 된 &#8216;로제타석&#8217;에서 이름을 땄다. 로제타석은 두 종류의 이집트 문자와 그리스 문자가 함께 적힌 비문으로 &#8216;로제타&#8217;라는 곳에서 발견되었다. 아랍어로는 라시드(رشيد‎ Rashīd [raʃiːd])로 불리는 지명을 이탈리아어로는 Rosetta [roˈzetta]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iPI"><small>DiPI</small></a> &#8216;로세타&#8217;로 부르는데 이것을 영어에서 그대로 따온 것으로 &#8216;로제타&#8217;라는 한글 표기는 영어 발음 [ɹoʊ̯ˈzɛtə]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EPD"><small>EPD</small></a>,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LPD"><small>LPD</small></a> 를 따른 것이다. 오늘날의 표준 이탈리아어 발음에서 동일 형태소 내부의 모음 사이 s는 [z]로 발음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ㅅ&#8217;으로 적기 때문에 Rosetta에 이탈리아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로제타&#8217;가 아니라 &#8216;로세타&#8217;가 된다. 이탈리아어에서 모음 사이의 s는 [s] 또는 [z]로 발음되는데 그 분포는 전통 발음과 오늘날의 발음에 따라 다르고 지역에 따라도 차이가 나며 여러 단어에서 [s]와 [z]가 둘 다 가능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철자 s를 언제나 &#8216;ㅅ&#8217;으로 통일해서 적는다. 프랑스어로는 Rosette [ʁɔzɛt] &#8216;로제트&#8217;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PF"><small>DPF</small></a>, 독일어로는 Rosette [ʁoˈzɛtə]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uden"><small>Duden</small></a>,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Aw"><small>DAw</small></a> &#8216;로제테&#8217; 또는 [ʁoˈzɛt]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uden"><small>Duden</small></a> &#8216;로제트&#8217;로 부른다.</p>
<figure id="attachment_107031"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31" style="width: 2188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03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scaled.jpg" alt="" width="2188" height="256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scaled.jpg 218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256x300.jpg 256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875x1024.jpg 875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768x899.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1313x1536.jpg 1313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Rosetta_Stone-1750x2048.jpg 1750w" sizes="(max-width: 2188px) 100vw, 2188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31" class="wp-caption-text">로제타석(&#8220;<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osetta_Stone.JPG#/media/File:Rosetta_Stone.JPG">Rosetta Stone</a>&#8221; by © Hans Hillewaert. Licensed under <a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4.0">CC BY-SA 4.0</a> via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Wikimedia Commons</a>.)</figcaption></figure>
<p>혜성 착륙 모듈 필레도 마찬가지로 이집트 상형문자의 해독에 도움을 준 &#8216;필레 오벨리스크&#8217;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이 오벨리스크가 발견된 필레는 고대 이집트의 사원을 포함한 유적지가 있는 나일강의 섬이다. 고대 그리스어로 Φίλαι(Phílai) &#8216;필라이&#8217;라고 했고 Philae &#8216;필라이&#8217;는 여기에서 따온 라틴어명이다.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규정은 지금까지 고시된 외래어 표기법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1986년 외래어 표기법이 제정된 후 발간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의 &#8216;일러두기&#8217;란에 &#8216;라틴어의 표기 원칙&#8217;과 &#8216;그리스어의 표기 원칙&#8217;이 포함되었으며 국립국어원은 2007년경 그리스어의 표기를 고전 그리스어와 현대 그리스어로 나누어 더 자세하게 다루는 그리스어 표기법 시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식으로 고시된 것은 아니지만 국립국어원에서 그리스어와 라틴어의 표기를 심의할 때 따르므로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는 지위를 갖는다.</p>
<figure id="attachment_107032"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32" style="width: 32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03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58960f828a50.jpg" alt="" width="320" height="47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58960f828a50.jpg 32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58960f828a50-200x300.jpg 200w" sizes="(max-width: 320px) 100vw, 32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32" class="wp-caption-text">필레 오벨리스크(&#8220;<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Geograph-1789450-by-Eugene-Birchall.jpg#/media/File:Geograph-1789450-by-Eugene-Birchall.jpg">Geograph-1789450-by-Eugene-Birchall</a>&#8221; by Eugene Birchall. Licensed under <a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2.0">CC BY-SA 2.0</a> via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Wikimedia Commons</a>.)</figcaption></figure>
<p>라틴어의 표기 원칙에서 ae는 &#8216;아이&#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이는 ae가 고전 라틴어 발음에서 이중모음을 나타내었기 때문인데 Aëtius &#8216;아에티우스&#8217;, Laërtes &#8216;라에르테스&#8217;, Danaë &#8216;다나에&#8217;처럼 a와 e가 독립적으로 발음될 때는 물론 &#8216;아에&#8217;로 적어야 할 것이다(본 사이트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라틴어의 ae가 이중모음이 아닐 경우 aë로 적는다). 고대 그리스어의 αι(ai)도 &#8216;아이&#8217;로 적는다. 그러니 Philae를 라틴어 이름으로 보면 &#8216;필라이&#8217;로 적어야 하며 고대 그리스어 이름인 Φιλαί(Philaí)도 &#8216;필라이&#8217;로 적는 것이 맞다. 그런데 왜 외심위에서는 &#8216;필레&#8217;로 표기를 정했을까?</p>
<p>먼저 라틴어의 ae를 왜 &#8216;아이&#8217;로 적는지부터 살펴보자. 초기 라틴어(기원전 75년 이전)에서는 ae에 해당하는 음을 ai로 적었으며 이에 따라 발음은 [ai̯]로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이 고전 라틴어에 와서는 철자가 ae로 바뀌었는데 발음은 [aɛ̯] 정도였을 것이다. [i] 같은 고모음부로 끝나는 이중모음은 덜 분명하게 발음하면 [i]를 못 미치고 [e]나 [ɛ] 정도에서 끝날 수 있는데 라틴어의 발음은 이런 식의 변화를 겪은 듯하다. 영어와 독일어의 이중모음 [aɪ̯]도 실제 발음은 [ɪ]에 못 미친다며 정밀 전사에서는 [ae̯]나 [aɛ̯]로 적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a href="https://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Aw">데그로이터 독일어 발음 사전</a>》은 [aɛ̯]를 쓴다. 그러니 고전 라틴어의 [aɛ̯]는 우리가 &#8216;아이&#8217;로 적는 영어와 독일어의 [aɪ̯]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영어로 된 고전 라틴어 발음 설명에서는 흔히 ae의 발음을 영어의 [aɪ̯]로 묘사한다는 것도 라틴어의 ae를 &#8216;아이&#8217;로 쓰게 된 이유일 것이다.</p>
<p>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라틴어의 ae가 고대 그리스어에서 들어온 말에서 원어의 이중모음 αι(ai)를 적기 위해 쓰였다는 것이다. 그리스 문자의 &#8216;알파&#8217; α(a)는 따로 쓰일 때 [a], &#8216;요타&#8217; ι(i)는 따로 쓰일 때 [i]를 나타낸다. 고전 시기(기원전 5~4세기)의 그리스어에서 αι(ai)는 [ai̯] 정도의 이중모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고전 시기 이후에는 대체로 단순모음으로 발음하게 되었지만 후대에도 고전 그리스어를 흉내낸 학구적인 발음에서는 원래의 이중모음 발음을 의도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146년 코린트 전투를 기점으로 로마가 그리스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그리스의 문화, 특히 수세기 전의 고전 그리스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로마의 엘리트 계층은 이런 보수적인 학구적 발음을 배웠기 때문에 그리스어의 αι(ai)를 라틴어의 ae로 받아들였을 것이다.</p>
<p>고대 그리스어의 표기 원칙은 사실 실제 그리스어에서 쓰였던 발음을 나타낸 것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고전 시기 직후에 이미 단순모음으로 발음하기 시작하여 로마 시대 초에는 완전히 단순모음으로만 변한 αι(ai)는 &#8216;아이&#8217;로 적으면서 수세기가 지난 중세 그리스어에서야 [y]에서 [i]로 변한 &#8216;입실론&#8217; υ(y)는 &#8216;이&#8217;로 적는 것은 모순으로 보인다. 즉 αι(ai)를 &#8216;아이&#8217;로 적는다면 υ(y)는 &#8216;위&#8217;로 적고 υ(y)를 &#8216;이&#8217;로 적는다면 αι(ai)는 &#8216;에&#8217;로 적어야 앞뒤가 맞는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어의 표기 원칙은 고전 라틴어에서 고대 그리스어를 받아들일 때 쓴 발음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하면 수수께끼가 풀린다.</p>
<p>당시 υ(y)의 그리스어 발음은 원순모음 [y]였으나 라틴어에는 [y] 음이 없었다. 원래는 υ(y)의 그리스어 발음이 [u]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초기 라틴어에서는 이를 u로 흔히 적었지만 그리스어 발음이 [y]로 바뀌고 난 후에 로마인들은 그리스어에서 차용한 어휘에서 이 음을 적기 위해 새로운 글자인 y를 도입했다. 당시에는 소문자가 없었고 u와 v의 구분이 없었으므로 여기서 말하는 u는 V, y는 Y이다. 이렇게 해서 라틴 문자의 일부가 된 대문자 Y는 그리스 문자에서 입실론 υ(y)의 대문자 Υ와 형태가 같다.</p>
<p>그리스어를 배운 로마의 엘리트 층은 그리스어에서 차용한 어휘에서 y를 [y]로 발음했겠지만 원래 라틴어에서 쓰이던 음이 아니다보니 보통 [i]로 발음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니 그리스어를 외국어로 배운 라틴어 화자들 가운데는 αι(ai)는 &#8216;아이&#8217;와 비슷한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면서 υ(y)는 &#8216;이&#8217;와 비슷한 비원순 모음으로 발음한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어의 표기 원칙은 이런 이들의 그리스어 발음, 즉 라틴어의 음운 체계에 맞게 단순화시킨 고전 시기 이후의 학구적 그리스어 발음을 따른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p>
<p>Φίλαι(Phílai)의 기원전 5세기경 고전 아티카 발음은 [ˈpʰílai̯] 정도였을 것이다(아테네가 속한 아티카 지방의 방언이 가장 영향력이 컸다). 로마의 엘리트 계층이 배운 학구적 발음도 비슷했을 것이다. 이는 고전 라틴어에서 Philae [ˈpʰilaɛ̯]가 되었다.</p>
<p>그런데 이미 언급한대로 그리스어의 αι(ai)는 고전 시기 이후에 단순모음으로 바뀌어 [ɛ]를 거쳐 [e]로 발음이 변했다. 그래서 기원전 1세기 초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쓰인 코이네 그리스어 발음에서 Φίλαι(Phílai)는 [ˈpʰilɛ]가 되었고 오늘날의 현대 그리스어에서 Φίλαι(Fílai)는 [ˈfile]로 발음한다. 그리스어 표기법 시안에서도 현대 그리스어의 Φίλαι(Fílai)는 &#8216;필레&#8217;로 적는다.</p>
<p>라틴어에서도 원래 이중모음을 나타내던 ae는 속라틴어에서부터 시작하여 고전 후기(3~6세기경)에는 [ɛ]로 발음이 바뀌었다. 그래서 중세 라틴어와 르네상스 이후의 신라틴어에서는 원래의 ae를 e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혹은 æ로 적기도 한다. 생물학에서 쓰이는 학명 등 과학 분야에서 쓰이는 라틴어는 신라틴어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지질 시대인 팔레오세의 &#8216;팔레오&#8217;는 고대 그리스어의 παλαιός(palaiós)에서 온 신라틴어 접두사 palaeo-에 해당한다.</p>
<p>외래어 표기 용례를 보면 Palestina를 &#8216;팔레스티나&#8217;로 적고 라틴어 표기법을 따른 것으로 표시한 것이 보인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어의 Παλαιστίνη(Palaistínē) &#8216;팔라이스티네&#8217;에서 유래한 이 지명은 고전 라틴어로 Palaestina &#8216;팔라이스티나&#8217;라고 했으며 Palestina는 신라틴어 형태이다. 지금은 영어 이름인 Palestine [ˈpælɨstaɪ̯n]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EPD"><small>EPD</small></a>,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LPD"><small>LPD</small></a> 의 통용 표기인 &#8216;팔레스타인&#8217;을 주로 쓴다(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원래 &#8216;팰리스타인&#8217;으로 쓰는 것이 원칙이나 &#8216;팔레스타인&#8217;을 관용 표기로 인정한다). 또 라틴어 표기법을 따랐다고 명시하지는 않지만 고대 그리스어의 Αἰθιοπία(Aithiopía) &#8216;아이티오피아&#8217;에서 유래한 국명 Ethiopia는 &#8216;에티오피아&#8217;로 적는다. 고전 라틴어로는 Aethiopia &#8216;아이티오피아&#8217;라고 했다.</p>
<figure id="attachment_10703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33" style="width: 1188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03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jpg" alt="" width="1188" height="8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jpg 118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300x227.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1024x775.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768x581.jpg 768w" sizes="auto, (max-width: 1188px) 100vw, 1188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33" class="wp-caption-text">Aethiopia 등 라틴어 지명을 쓴 카를 폰 슈프루너(Karl von Spruner)의 1865년작 역사 지도(<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3A1865_Spruner_Map_of_Arabia_and_Egypt_in_Antiquity_-_Geographicus_-_Arabia-spruner-1865.jpg">via Wikimedia Commons</a>)</figcaption></figure>
<p>외래어 표기 용례 중에 원 철자를 ae로 주면서 신라틴어 발음을 따라 &#8216;에&#8217;로 적은 예는 이보다도 많다. 고대 그리스어의 Ἀθῆναι(Athênai)에서 온 라틴어 Athenae는 &#8216;아테네&#8217;로, Θῆβαι(Thêbai)에서 온 Thebae는 &#8216;테베&#8217;로, Μυκῆναι(Mykênai)에서 온 Mycenae는 &#8216;미케네&#8217;로, Θερμοπύλαι(Thermopýlai)에서 온 Thermopylae는 &#8216;테르모필레&#8217;로, Νίκαια(Níkaia)에서 온 Nicaea는 &#8216;니케아&#8217;로, Ἀχαιμένης(Achaiménēs)에서 온 Achaemenes는 &#8216;아케메네스&#8217;로 적는다. 원어를 영어인 Aegean으로 표시한 &#8216;에게 해&#8217;도 Αἰγαί(Aigaí)에서 온 Aegae를 원어로 본다면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p>
<p>참고로 테베는 그리스의 지명이자 오늘날 룩소르의 일부에 해당하는 이집트의 고대 도시 이름이기도 한데 이와 같이 고대 이집트의 지명은 고대 그리스어 이름에서 온 라틴어 이름의 형태로 알려진 것이 많다. 이집트 고왕국의 수도였던 Memphis &#8216;멤피스&#8217;는 Μέμφις(Mémphis) &#8216;멤피스&#8217;에서 왔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운 Alexandria &#8216;알렉산드리아&#8217;는 Ἀλεξάνδρεια(Alexándreia) &#8216;알렉산드레(이)아&#8217;에서, 카이로의 북서쪽에 있는 Heliopolis &#8216;헬리오폴리스&#8217;는 Ἡλιούπολις(Hēlioúpolis) &#8216;헬리우폴리스&#8217;에서, 아스완의 유적지 Elephantine &#8216;엘레판티네&#8217;섬은 Ελεφαντίνη(Elephantínē) &#8216;엘레판티네&#8217;에서 왔다.</p>
<p>국명인 에티오피아와 그리스의 수도인 아테네를 비롯한 정착된지 오래되고 지명도가 높은 이름에서 라틴어의 ae를 &#8216;에&#8217;로 적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ae를 단순모음으로 발음한 속라틴어로부터 발달한 로망 제어(이탈리아어, 에스파냐어, 프랑스어 등)는 물론 현대 유럽의 언어에서는 하나같이 고전 라틴어의 ae에 해당하는 음을 전통적으로 단순모음으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어로 아테네는 Atene [aˈtɛːne]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iPI"><small>DiPI</small></a> &#8216;아테네&#8217;, 테베는 Tebe [ˈtɛːbe]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iPI"><small>DiPI</small></a> &#8216;테베&#8217;이다. 고전 라틴어 발음을 따른다고 ae를 &#8216;아이&#8217;로 적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서 Caesar &#8216;카이사르&#8217; 등 고대 로마와 관련된 어휘는 표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고대 로마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명과 지명은 ae를 &#8216;에&#8217;로 적던 기존의 표기를 그대로 둔 것이 대부분이다.</p>
<p>Philae의 경우 이탈리아어로는 File [ˈfiːle]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iPI"><small>DiPI</small></a> &#8216;필레&#8217;, 독일어로는 Philae [ˈfiːlɛ]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Aw"><small>DAw</small></a> 또는 Philä [ˈfiːlɛ]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uden"><small>Duden</small></a> &#8216;필레&#8217;, 프랑스어로는 Philæ [file]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DPF"><small>DPF</small></a> &#8216;필레&#8217;로 부른다. 영어에서는 전통적으로 Philae [ˈfaɪ̯liː] <a href="http://pronouncer.org/pronunciation-resources/#MWGD"><small>MWGD</small></a> &#8216;파일리&#8217;로 부르지만 Philae 자체가 잘 알려진 이름이 아니라서 일반인들에게는 무척 생소한 발음이다. 영어는 <a href="http://ko.wikipedia.org/wiki/%EB%8C%80%EB%AA%A8%EC%9D%8C_%EC%B6%94%EC%9D%B4">대모음 추이</a>의 결과로 라틴어에서 온 이름을 전통적으로 발음하는 방식이 다른 유럽 언어에 비해 원래의 라틴어 발음에서 상당히 멀어져 철자만 보고 라틴어계 어휘의 발음을 짐작하는 것이 꽤 까다롭다. 그래서인지 혜성 착륙 시도를 보도한 방송에서는 물론 유럽우주국 직원들도 다른 유럽 언어에서 쓰이는 발음을 흉내내어 영어로 [ˈfiːleɪ̯] &#8216;필레이&#8217;로 흔히 발음하는 듯하다. 영어에서는 어말에 [ɛ]가 올 수 없으므로 한글로 &#8216;필레&#8217;로 적는 발음은 영어로 불가능하다.</p>
<p>유럽우주국의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으며 관제 센터는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다. 유럽우주국의 공용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이며 탐사 로봇 필레의 제작에는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스위스, 아일랜드, 에스파냐,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가 참여했다. 그러니 특별히 Philae의 영어 발음을 기준으로 할 필요는 없고 프랑스어와 독일어에서 쓰는 발음에 따른 표기가 &#8216;필레&#8217;라는 것이 외심위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수가 있다.</p>
<p>참고로 미 항공우주국의 Apollo &#8216;아폴로&#8217; 계획은 영어 발음인 [əˈpɒloʊ̯] EPD, LPD 에 따르면 &#8216;어폴로&#8217; 계획으로 써야 하니 &#8216;아폴로&#8217;는 라틴어 이름으로 본 표기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표기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 제정 이전인 1960~70년대 당시 썼던 것을 그대로 인정한 것으로 원래 영어 대신 라틴어 발음을 고려해서 정한 표기였다고 보기 어렵다. Apollo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 Ἀπόλλων(Apóllōn) &#8216;아폴론&#8217;을 로마 신화에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쓴 라틴어 이름이다.</p>
<p>지금까지 여러 언어에서 쓰이는 Philae의 발음을 살펴보았는데 한글 표기는 어느 언어의 발음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 먼저 이집트의 지명으로서의 Philae부터 살펴보자.</p>
<figure id="attachment_107034"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34" style="width: 1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03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S03_06_01_018_image_2377.jpg" alt="" width="1200" height="115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S03_06_01_018_image_2377.jpg 12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S03_06_01_018_image_2377-300x288.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S03_06_01_018_image_2377-1024x982.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S03_06_01_018_image_2377-768x737.jpg 768w" sizes="auto, (max-width: 1200px) 100vw, 12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34" class="wp-caption-text">이집트의 필레 섬(&#8220;<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03_06_01_018_image_2377.jpg#/media/File:S03_06_01_018_image_2377.jpg">Egypt &#8211; Scene, Phylae</a>&#8220;. Brooklyn Museum Archives, Goodyear Archival Collection. Via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Wikimedia Commons</a>.)</figcaption></figure>
<p>외래어 표기법에서 지명의 표기는 원지음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제3국의 발음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은 관용을 따르도록 한다. 오늘날 이집트는 아랍어 사용국이므로 Philae는 현지어 이름이 아니다(아랍어 이름은 فيله‎ Fīlah [fiːla] &#8216;필라&#8217;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은 영어의 Philae &#8216;파일리&#8217;, 독일어의 Philae/Philä &#8216;필레&#8217;, 프랑스어의 Philæ &#8216;필레&#8217;, 이탈리아어의 File &#8216;필레&#8217; 등 라틴어의 Philae &#8216;필라이&#8217;에서 기원한 것들이다. 물론 현대 그리스어 Φίλαι(Filai) &#8216;필레&#8217;는 라틴어를 거치지 않은 고대 그리스어의 Φίλαι(Phílai) &#8216;필라이&#8217;의 직계손인데 그리스어 표기 시안을 보면 지명은 원칙적으로 현대 그리스어 표기법을 적용하게 되어있으니 그리스어로 표기한다 해도 &#8216;필레&#8217;가 맞다. 그러니 영어를 제외한 여러 언어에서 Philae 및 그 변형들은 한글로는 &#8216;필레&#8217;로 표기된다. Philae를 &#8216;필레&#8217;로 적는 것은 아테네, 테베, 미케네 등의 신라틴어식 표기 방식과도 일치한다. 그러니 이집트의 지명 Philae는 &#8216;필레&#8217;로 적을만한 근거가 충분하다.</p>
<p>로제타호가 지명 로제타의 한글 표기를 그대로 따른 것처럼 지명 Philae를 따른 탐사 로봇도 같은 한글 표기를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지명의 표기를 잠시 제쳐두고 탐사 로봇의 이름 표기만 생각해보자. 우선 라틴어 이름으로 보고 표기한다면 실제 외래어 표기 용례에서 라틴어의 표기 원칙의 적용 범위는 고대 로마 관련된 표기에 한정되고 과학 분야에서 쓰이는 라틴어는 이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주목할만하다. 과학 분야의 라틴어는 고전 라틴어 발음이 아니라 신라틴어 발음을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유럽우주국의 세 공용어 가운데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기준으로 해도 &#8216;필레&#8217;이고 심지어 영어에서도 Philae의 전통적 발음인 &#8216;파일리&#8217; 대신 프랑스어와 독일어 발음을 흉내낸 &#8216;필레이&#8217;를 흔히 쓴다는 점이 탐사 로봇의 표기를 &#8216;필레&#8217;로 정하는 과정에서 고려되었을 수 있다.</p>
<p>외심위의 결정은 탐사 로봇의 이름인 Philae을 &#8216;필레&#8217;로 표기한다는 것이지 그 이름의 근원인 이집트의 지명 Philae의 표기에 대한 언급은 없다. 하지만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지명 Philae도 &#8216;필레&#8217;로 적는 것이 합리적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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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리, 프랑스어 대신 밤바라어 등 13개 국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다</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3/08/16/%eb%a7%90%eb%a6%ac-%ed%94%84%eb%9e%91%ec%8a%a4%ec%96%b4-%eb%8c%80%ec%8b%a0-%eb%b0%a4%eb%b0%94%eb%9d%bc%ec%96%b4-%eb%93%b1-13%ea%b0%9c-%ea%b5%ad%ec%96%b4%eb%a5%bc-%ea%b3%b5%ec%9a%a9%ec%96%b4%eb%a1%9c/</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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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16 Aug 2023 08:49:17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도공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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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서아프리카의 내륙국 말리에서 프랑스어가 공용어 지위를 잃었다. 7월 22일부로 도입된 새 헌법에서는 밤바라어를 비롯한 13개 국어(langues nationales, national languages)가 공용어로 제정되었고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공용어 역할을 했던 프랑스어는 실무 언어(langue de travail, working language)로 격하되었다. 말리는 2020년과 2021년 연이어 군사 쿠데타를 겪은 후 군부가 통치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새 헌법에서는 쿠데타를 시효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bwL7ee8ApxZVMbC5ababpTfkdMgnRwmVUjChLFnHvF2KwEAWju99M4Lj716VcLwg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서아프리카의 내륙국 말리에서 프랑스어가 공용어 지위를 잃었다. 7월 22일부로 도입된 새 헌법에서는 밤바라어를 비롯한 13개 국어(langues nationales, national languages)가 공용어로 제정되었고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공용어 역할을 했던 프랑스어는 실무 언어(langue de travail, working language)로 격하되었다.</p>
<p>말리는 2020년과 2021년 연이어 군사 쿠데타를 겪은 후 군부가 통치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새 헌법에서는 쿠데타를 시효로 소멸되지 않는 범죄(crime imprescriptible)로 규정하면서도 새 헌법 제정 이전의 행위 가운데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은 어떤 이유로도 기소될 수 없게 하고 있어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p>
<p>말리에서는 약 80여 개의 언어가 쓰이는데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 13개는 전부터 국어 지위를 인정받았다. 언어 이름은 통일되어있지 않아서 자료마다 다르게 나와있는데 1982년의 법령에는 이들이 프랑스어로 le bamanankan (bambara), le bomu (bobo), le bozo, le dɔgɔsɔ (dogon), le fulfulde (peul), le hasanya (maure), le mamara (miniyanka), le maninkakan (malinké), le soninké (sarakolé), le soŋoy (sonrhaï), le syenara (sénoufo), le tǎmǎšəɣt (tamasheq), le xaasongaxanŋo (khassonké) 등으로 나온다(참고한 문서에는 특수 문자가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dɔgɔsɔ, soŋoy, tǎmǎšəɣt, xaasongaxanŋo 등은 다른 자료를 통해 표기를 복원했다).</p>
<p>말리 중부와 남부에서 주로 쓰이는 밤바라어(bambara)는 말리 인구의 46%가 모어로 쓰고 52%가 구사할 수 있어 말리의 실질적인 교통어 역할은 한다. 올해까지 공용어이던 프랑스어보다도 구사자가 두 배 가량 많다. 밤바라어는 만데 어족(니제르·콩고 어족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면 만데 어파)의 만딩 어군에 속하는 언어이다. 말리 서남부에서 쓰이는 말링케어(malinké)와 서부에서 쓰이는 카송케어(khassonké)도 만딩 어군에 속한다. 말링케어는 마닝카어(maninka)라고도 한다. 만딩 어군에 속하는 여러 언어는 1949년에 도입된 응코(N&#8217;Ko, ߒߞߏ ŋko) 문자로 적기도 한다.</p>
<p>황금왕 만사 무사로 유명한 말리 제국의 통치자들이 쓴 언어도 만딩 어군에 속하며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아마도 마닝카어로 분류될 것이다. 말리의 공용어에 포함된 소닝케어(soninké)와 보조어(bozo)는 만딩 어군에는 속하지 않지만 만데 어족/어파에 속한다. 소닝케어를 쓴 소닝케족은 오늘날의 모리타니와 말리에 걸친 지역에 고대에서 중세까지 있던 가나 제국을 세우기도 했다(오늘날의 가나와는 영토가 겹치지 않는다).</p>
<p>만데(Mandé), 만덴(Manden), 만딩(Manding) 등은 원래 말리 제국의 중심지를 가리키는 같은 말의 다른 형태이고 여기서 그곳 사람을 이르는 말링케, 마닝카, 만딩카 등 여러 이름이 나왔는데 언어, 방언에 따라 여러 비슷한 형태가 쓰여서 헷갈리기 쉽다. 한편 말리라는 국호는 만데/만덴/만딩의 풀라어 형태이다.</p>
<p>말리 인구의 9% 가량이 모어로 쓰며 밤바라어 다음으로 말리에서 모어 화자가 많은 풀라어는 전통적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민족인 풀라인의 언어로서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여러 언어와 접하다 보니 이름도 다양하다. 프랑스어로는 peul [pøːl] &#8216;푈&#8217;이라고 부르는데 세네갈을 중심으로 쓰이는 월로프어 pël &#8216;펄&#8217;에서 나온 이름이다(월로프어 ë는 [ə]를 나타낸다). 영어에서는 만딩 어군에서 나온 이름인 Fula &#8216;풀라&#8217; 또는 하우사어에서 나온 이름인 Fulani &#8216;풀라니&#8217;가 주로 쓰인다. 이들 스스로는 서부 방언에서는 𞤆𞤵𞤤𞤢𞥄𞤪 Pulaar/𞤆𞤵𞤤𞤢𞤪 Pular &#8216;풀라르&#8217;라고 부르고 중부와 동부 방언에서는 𞤊𞤵𞤤𞤬𞤵𞤤𞤣𞤫 Fulfulde &#8216;풀풀데&#8217;라고 부른다. 법령에서 le fulfulde로 부른 것으로 봐서 말리에서 쓰이는 이름은 중부 방언식 &#8216;풀풀데&#8217;로 보인다. 풀라어는 니제르·콩고 어족의 세네감비아 어군에 속한다.<br />
최근에는 풀라어를 20세기 후반에 도입된 아들람(𞤀𞤣𞤤𞤢𞤥 Adlam) 문자로 적는 일이 많다. 말리에서 공식 문자로 지정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일단 새 헌법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p>
<p>그 다음으로 모어 화자가 많은 언어는 말리 인구 7% 가량이 모어로 쓰는 도공어(dogon)이다. 말리 동부의 도공 지방에 사는 도공인의 언어로 이들은 독특한 종교와 신화로 유명하며 밤하늘의 별 시리우스가 쌍성계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프랑스 인류학자 마르셀 그리올(Marcel Griaule [maʁsɛl ɡʁi(j)oːl], 1898~1956)의 보고 때문에 여러 유사과학적인 주장의 소재가 되고는 한다(하지만 이후 이들을 찾은 연구자들은 그리올의 주장을 확인하지 못했다).</p>
<p>도공어는 사실 단일 언어는 아니고 도공 어군에 속하는 여러 언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 가운데 방디아가라(Bandiagara) 절벽 지역에서 쓰이는 절벽 도공어의 한 방언인 도고소어(dɔgɔsɔ)가 표준 도공어로 취급되어 다른 도공어를 쓰는 이들도 널리 알아듣는다.</p>
<p>영어에서 쓰는 Dogon이라는 이름은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따르면 도공어의 dogõ에서 나왔다고 하며 학술적인 철자로는 dɔgɔ̃으로 쓴 것도 검색된다. 여기서 õ/ɔ̃은 비음화된 모음을 나타낸다. 프랑스어로도 Dogon은 [dɔɡɔ̃] &#8216;도공&#8217;으로 발음된다. 보통 &#8216;도곤&#8217;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어를 고려하면 한글 표기는 &#8216;도공&#8217;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15~16세기 송가이 제국의 주요 언어였던 송가이어도 단일 언어가 아니라 송가이 어족(Songhay/Songhai languages)을 이루는 언어의 총칭이다(나일·사하라 어족에 포함되는 것으로 본다면 송가이 어파). 동부 가오(Gao)에서 쓰이는 코이라보로 센니(koyraboro senni), 중부 통북투(Tombouctou, 프랑스어식 이름)/팀북투(Timbuktu, 영어식 이름)에서 쓰이는 코이라 치니(koyra chiini) 등이 대표적이다.</p>
<p>송가이라는 이름은 원래 송가이 제국의 지배 계층을 이르는 말이었으며 오늘날 주류 송가이어에서 soŋoy &#8216;송오이&#8217;, soŋay &#8216;송아이&#8217;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랍어로 옮길 때 [ŋ]을 ngh로 흉내낸 것일 수도 있고(아랍어의 غ gh는 마찰음 [ɣ~ʁ]로 발음된다) 독일 탐험가 하인리히 바르트(Heinrich Barth [ˈhaɪ̯nʁɪç ˈbaːɐ̯t, -ˈbaʁt], 1821~1865)가 Soṅɣai로 적은 것으로 봐서 당시 원어 형태를 따른 표기일 수도 있다. 마찰음 [ɣ~ʁ]는 한글 표기에서 보통 &#8216;ㄱ&#8217;으로 옮기니 &#8216;송가이&#8217;로 적을 수 있으며 종종 보는 &#8216;송하이&#8217;는 n-gh를 ng-h로 잘못 분석한 표기이다. 프랑스어에서는 근래에 아랍어의 gh [ɣ~ʁ]를 현대 프랑스어의 r [ʁ] 발음에 가까운 음으로 인식하여 rh로 적기 때문에 법령에 나온대로 sonrhaï [sɔ̃ʁaj] &#8216;송라이&#8217;라는 철자도 쓰지만 한글 표기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적합하다. 아직은 프랑스어에서 songhaï [sɔ̃ɡaj] &#8216;송가이&#8217;라는 이름이 더 흔한 것 같다.</p>
<p>말리 남부에서 미냥카인(Minyanka)이 쓰는 마마라어(mamara)는 니제르·콩고 어족 세누포 어군에 속한다. 스스로는 언어 이름을 mamaara &#8216;마마라&#8217;라고 하며 미냥카인은 Miyɛnga &#8216;미옝가&#8217;라고 하는데 여기서 온 밤바라어 이름은 miɲanka &#8216;미냥카&#8217;이다. 셰나라어(syenara, shenara)도 세누포 어군에 속하는데 법령에서는 아예 셰나라어의 다른 이름을 세누포어(sénoufo)라고 적었다.</p>
<p>세누포 어군은 니제르·콩고 어족 구르 어군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역시 말리 남부에서 쓰이는 보무어(bomu)는 구르 어군에 속한다. 법령에서는 보보어(bobo)라는 이름도 썼는데 만데 어족/어파에 속하는 보보어(bobo)도 따로 있으니 헷갈리기 쉽다. 밤바라어로 만데족의 일파인 보보인 외에 보무어를 쓰는 브와(Bwa)인도 보보인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이런 혼선이 일어났다.</p>
<p>법령에서 tǎmǎšəɣt 또는 tamasheq라고 부르는 타마셰크어는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베르베르 어파에 투아레그 어군에 속한다.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사는 베르베르족의 일파인 투아레그족 가운데 말리에 사는 이들의 언어이다. 투아레그어는 전통적으로 ⵜⴼⵏⵗ Tifinaɣ &#8216;티피나그&#8217;라고 불리는 문자를 쓴다.</p>
<p>법령에서 hasanya 또는 maure라고 부르는 언어는 모리타니와 말리, 서사하라 등지에서 주로 쓰이는 구어체 아랍어인 하사니야 아랍어이다. 문어체 아랍어로는 حسانية Ḥassānīyah &#8216;하사니야&#8217;라고 불린다. maure [mɔːʁ] &#8216;모르&#8217;는 영어의 Moor [ˈmʊə̯ɹ] &#8216;무어&#8217;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이름으로 &#8216;무어인&#8217;을 뜻한다.</p>
<p>이슬람교의 전파 이후 말리인들은 전통적으로 종교 교육을 통해 아랍어를 읽고 쓰는 것을 배웠지만 하사니야 아랍어는 이처럼 글로 배우는 문어체 아랍어가 아니라 말리 동북부에 정착한 아랍계 부족들이 일상어로 쓰는 구어체 아랍어이다. 아랍어권에 속하는 여러 나라들은 다양한 구어체 아랍어를 쓰지만 공용어로 삼은 것은 표준 아랍어 즉 현대 문어체 아랍어인데 문어체 아랍어 대신 구어체 아랍어를 공용어로 삼은 나라는 말리가 처음이 아닌가 한다.</p>
<p>말리는 이처럼 나라 전체에서 통용되는 언어는 없고 그나마 교통어로 쓰이는 밤바라어도 수도 바마코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언어 정책을 수립하기가 까다로운 나라이다. 그동안 프랑스어만 공용어로 썼기 때문에 이번에 공용어로 격상된 13개 언어는 말리 독립 이후 글로 적는 일이 별로 없었다. 투아레그어(타마셰크어 포함)는 수천 년 전부터 비문이 남아있지만 짧은 낙서가 대부분이고 전통 투아레그 문화는 기록보다는 구전에 중점을 두었다.</p>
<p>또 예전에는 아자미(عجمي‎ ʿajamī, 아랍 문자로 아프리카 토착 언어를 적은 것)라고 해서 아랍 문자로 풀라어, 송가이어, 타마셰크어, 밤바라어, 소닝케어 등을 기록하였으며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통북투의 수많은 필사본이 유명하지만(이들 대부분은 아랍어로 되어 있지만 토착 언어로 된 것도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아랍어와 아랍 문자를 가르치는 전통 교육이 중단되면서 아랍 문자로 토착 언어를 읽고 쓸 수 있는 이들의 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독립 이후에도 프랑스어가 유일한 공용어로 지정되면서 프랑스어만 글로 쓰는 언어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아랍 문자로 적었던 토착 언어들은 공식적으로 로마자로 적게 되었지만 교재나 사전, 일부 종교 서적 외의 출판물은 찾기 힘들다.</p>
<p>학교에서는 수업을 프랑스어로만 진행하거나 저학년 때는 현지 언어로 수업을 진행하다가 점차 프랑스어로 수업을 대체한다. 아랍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전통 학교도 일부 남아있는데 이 경우 보통 프랑스어 수업도 따로 있다. 그러나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는 전체 인구의 4분의 1 정도에 그치며 그나마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낮은 취학률 때문에 말리의 성인 문해율은 30% 정도에 그친다.</p>
<p>그러니 프랑스어만 공용어로 삼았던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토착 언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들을 공용어로 삼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공용어 지정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자세한 설명을 찾기 힘들다. 아무래도 국가 행정은 여전히 실무 언어인 프랑스어로 진행될 테니(새 헌법도 물론 프랑스어로 되어 있다) 공용어 교체는 그저 상징적일 수도 있겠다. 요즘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한몫했을지 모른다.</p>
<p>하지만 이번 공용어 지정을 통해 정말로 이들을 글로 쓰는 일이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긴다. 통북투의 필사본에서 볼 수 있듯이 말리는 예전에 문자 문화가 꽃피었던 곳인데 다시 토착 언어로 된 글이 많이 나오고 20세기에 도입된 토착 문자인 응코 문자, 아들람 문자 등도 사용자가 늘어나게 된다면 반길만한 일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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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우타를 비롯한 모로코 북부 해안의 에스파냐 역외 영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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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2 Aug 2026 12:04:51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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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며칠 전에 모로코 북부 해안에 있는 에스파냐의 역외 영토인 세우타에 5~6만 명이 한꺼번에 무단 진입하면서 최소 60명의 사망자를 내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들 가운데 적어도 4만 8300명은 몇 시간만에 모로코로 돌아갔고 세우타로부터 유럽으로 향한 이는 전무했지만 유럽의 극우파 정치인들은 이민에 우호적인 에스파냐 정부의 정책 때문에 일어난 사태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탈리아는 에스파냐와의 솅겐 협정을 일시 중지하겠다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며칠 전에 모로코 북부 해안에 있는 에스파냐의 역외 영토인 세우타에 5~6만 명이 한꺼번에 무단 진입하면서 최소 60명의 사망자를 내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들 가운데 적어도 4만 8300명은 몇 시간만에 모로코로 돌아갔고 세우타로부터 유럽으로 향한 이는 전무했지만 유럽의 극우파 정치인들은 이민에 우호적인 에스파냐 정부의 정책 때문에 일어난 사태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탈리아는 에스파냐와의 솅겐 협정을 일시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에스파냐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지난 5년 간 밀입국자의 수는 이탈리아가 에스파냐의 두 배를 기록하는 등 에스파냐의 국경 통제가 유럽 연합에 속하는 다른 지중해 국가에 비해 성공적이었다는 통계를 들어 반박했다.</p>
<p>에스파냐에 속하는 자치 도시인 세우타는 유럽 연합의 일부이자 국경 통제 없는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 솅겐 지역의 일부이지만 특수 규정이 적용되어 그곳으로부터 배나 비행기를 타고 에스파냐 본토를 비롯한 다른 유럽 연합 지역으로 떠나는 모든 여객은 신분증 검사를 받는다. 모로코 북부 해안에 속하는 또다른 에스파냐령 자치 도시인 멜리야도 마찬가지이다.</p>
<p>오늘날 모로코 북부 해안에는 자치 도시인 세우타(Ceuta)와 멜리야(Melilla)를 비롯하여 벨레스데라고메라(Vélez de la Gomera) 바위, 알루세마스(Alhucemas) 제도, 차파리나스(Chafarinas) 제도, 페레힐(Perejil)섬 등 에스파냐에 속하는 역외 영토가 군데군데 있다. 세우타와 멜리야를 제외하면 나머지 영토에는 주민이 없고 에스파냐 군인들이 상주할 뿐이다. 이들은 어떻게 에스파냐 영토가 되었을까?</p>
<p>가장 좁은 곳의 폭이 14.2킬로미터에 지나지 않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둔 이베리아반도와 북아프리카의 마그레브 지역은 예로부터 역사가 서로 밀접하게 얽혔다. 297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제국의 통치 체제를 재정비하면서 이베리아반도 지역에 있는 속주들을 묶어서 신설한 히스파니아(Hispania) 관구에 오늘날의 모로코 북부에 해당하는 마우레타니아 팅기타나(Mauretania Tingitana) 속주도 같이 포함하였다. 5세기 초에 이베리아반도로 이주한 게르만족의 일파인 반달족은 429년에 지브롤터 해협을 넘어 수년 후 북아프리카 해안 서부를 중심으로 하는 반달 왕국을 세웠다.</p>
<p>동로마 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는 과정에서 상실되었던 영토의 재정복에 나서 533년에 반달 왕국을 무너뜨리고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북아프리카를 다시 지배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한 팅기스(Tingis)와 셉템(Septem)이 동로마 제국의 영토가 되었다. 팅기스는 모로코의 항구 도시 탕헤르의 옛 이름이고 셉템은 세우타의 옛 이름이다. 550년대에 동로마군은 이베리아반도 남부 영토도 일부 되찾았으며 591년에는 오늘날의 튀니지에 있는 카르타고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 총독부를 세웠는데 북아프리카 해안 서부와 함께 이베리아반도 남부 영토도 이 아프리카 총독부에 포함되었다.</p>
<p>그러나 동로마 제국의 북아프리카 지배는 647년에 시작된 이슬람 제국의 북아프리카 정복으로 끝이 났다. 709년에 북아프리카 정복을 완성한 우마이야 왕조는 711년에 이베리아반도를 침공하여 10년 내에 서고트 왕국을 멸망시키고 이베리아반도 대부분을 지배하게 되었다. 750년에 아바스 왕조가 우마이야 왕조를 무너뜨리자 이베리아반도에서는 우마이야 왕가의 압둘라흐만 1세가 아바스 왕조에 충성하기를 거부하고 756년에 오늘날의 에스파냐에 속하는 코르도바(Córdoba)를 수도로 하는 독립국을 세웠다. 우마이야조 코르도바 왕국은 안달루스(الأندلس al-ʾAndalus)라고 불린 이베리아반도 영토뿐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모로코 북부에 해당하는 북아프리카의 일부도 지배하였다. 이 시기에 안달루스는 이슬람 세계와 유럽을 잇는 문화적·과학적 교류의 중심지가 되었다.</p>
<p>그 후에 오늘날의 모로코에서 일어난 베르베르계 무라비트 왕조와 무와히드 왕조가 차례로 안달루스를 다스리면서 지브롤터 해협 양쪽에 영토를 거느렸으며 이베리아반도 최후의 이슬람계 독립국이었던 그라나다 왕국도 북아프리카에 일부 영토가 있었다. 한편 이베리아반도의 북부에 잔존했던 기독교계 세력들도 다시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p>
<p>그 가운데 레온 왕국과 카스티야 왕국이 합친 이른바 카스티야 왕관이라고 불린 복합국(이하 카스티야)은 이베리아반도 중앙부를 차지하였으며 남하를 계속하여 13세기 중반에 이베리아반도의 남쪽 해안 일부에까지 이르렀다. 서쪽으로는 레온 왕국으로부터 12세기에 독립한 포르투갈 왕국이 이베리아반도의 서해안을 따라 정복 활동을 계속하여 비슷한 시기에 남쪽 해안까지 도달했다. 이들은 곧 지브롤터 해협 건너의 땅에도 손길을 뻗치기 시작했다.</p>
<p>1399년에는 카스티야 왕국의 군대가 당시 베르베르계 마린 왕조가 지배하던 지브롤터 해협 근처의 항구 도시 테투안(Tétouan)을 근거지로 하는 해적들을 토벌한다는 목적으로 침공하여 주민의 절반은 학살하고 절반은 노예로 끌어가는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카스티야는 이로서 황폐가 된 테투안을 자기 땅으로 삼지는 않았다.</p>
<p>마린 왕조는 1411년에 지브롤터 해협을 넘어 당시 그라나다 왕국이 지배하던 지브롤터를 공격했고 이에 그라나다 왕국이 마린 왕조를 상대로 하는 반란을 선동하여 모로코 북부는 혼란에 빠졌다. 1414년에는 오늘날의 알제리 서북부를 중심으로 있던 틀렘센 왕국이 세우타를 잠시 점령하기도 했다. 한편 1411년에 앙숙 카스티야와 평화 조약을 맺은 포르투갈 왕국의 주앙 1세는 항해 왕자로 알려진 엥히크(Henrique, 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 &#8216;엔히크&#8217;)를 비롯한 왕자들을 앞세워 1415년에 세우타를 점령하였다. 무역의 요충지인 세우타의 부를 탐내서였기도 하고 지브롤터 해협 북쪽 해안을 선점한 카스티야에 맞서 남쪽 해안에 거점을 잡으려는 의도도 있었다.</p>
<p>전성기에 비해서 이미 상당히 쇠퇴한 세우타에서 약탈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테투안 점령 후에 철수한 카스티야와 달리 포르투갈은 세우타를 계속 차지하기로 결정했다. 계속된 정복 활동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포르투갈은 15~16세기에 걸쳐 모로코의 서쪽 대서양 해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였다. 탕헤르를 비롯하여 아자모르(Azamor), 마자강(Mazagão), 산타크루스두카부드게(Santa Cruz do Cabo de Gué) 등이 포르투갈령이 되었다. 이들은 각각 오늘날의 아제무르(Azemmour), 엘자디다(El Jadida), 아가디르(Agadir)에 해당한다. 옛 해적 소굴 안파(Anfa)에도 요새를 세웠고 이는 &#8216;하얀 집&#8217;이라는 뜻으로 카자브랑카(Casa Branca)라고 불리게 되었다. 바로 오늘날의 카사블랑카(Casablanca)이다.</p>
<p>이들 영토는 포르투갈 왕국 남부에 있던 명목상의 왕국인 알가르브(Algarve)에 포함되었다. 포르투갈이 이베리아반도에서 마지막으로 정복한 땅인 알가르브는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자체 기관이나 자치권이 없어 허울뿐이었지만 계속 왕국으로 불렸고 포르투갈 왕은 포르투갈과 알가르브의 왕이라는 칭호를 썼다. 그래서 포르투갈의 북아프리카 영토는 &#8216;바다 너머의 알가르브(Algarve de Além-Mar)&#8217;라고 불리기도 했다.</p>
<p>한편 1469년에 카스티야의 이사벨 1세는 아라곤 왕관(아라곤 왕국과 카탈루냐 공국이 합친 복합 국가)의 페르난도(Fernando, 카탈루냐어: Ferran &#8216;페란&#8217;) 2세와 혼인하여 아라곤과 카스티야의 공동 왕이 되었다. 법적으로는 18세기 초까지 아라곤과 카스티야가 별도의 국가로 유지되었지만 같은 군주가 다스리면서 하나의 복합 국가 같은 성격을 띄었으므로 편의상 이때부터도 에스파냐라고 부른다. 이들은 1492년에 이베리아반도 최후의 이슬람계 국가인 그라나다 왕국을 정복하기 이전에도 바다 건너의 땅에도 눈독을 들였다. 1476년에는 서아프리카의 포르투갈령 카보베르데를 공격하였고 포르투갈령 세우타를 잠시 점령하기도 하는 등 포르투갈이 이미 정복한 영토를 공략하기도 했으며 <span style="font-size: 16px;">15세기 초부터 카스티야 귀족들의 정복 활동이 시작되었던 모로코 서쪽 대서양 연안의 카나리아 제도에서는 원주민 관체족(guanches)의 저항을 굴복시키고 1496년에 정복을 완성했다. 관체족은 90% 이상이 죽임을 당하거나 노예로 팔려 가면서 수가 급감하여 17세기에는 그들의 언어도 사라졌으며 카나리아 제도는 오늘날에도 에스파냐 영토이다. 포르투갈은 지브롤터 해협 서쪽의 대서양 연안에 주력했지만 에스파냐는 그 동쪽의 지중해 연안으로 눈을 돌려 </span><span style="font-size: 16px;">1497년에 모로코 북부 지중해 연안에 있는 멜리야를 손에 넣었다. 그 후에도 정복 활동을 계속하여 1509~1510년에는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해안에 오늘날의 알제리에 속하는 오랑(Oran), 알제(Alger), 베자야(Béjaïa) 및 리비아에 속하는 트리폴리(Tripoli)까지도 차지하였다. 그래서 당시 아라곤 왕관의 일부이던 이탈리아반도 남부 및 시칠리아섬, 사르데냐섬과 함께 지중해 해안선의 상당 부분이 에스파냐의 차지가 되었다. 하지만 새로 정복한 영토는 대부분 오래 지키지는 못했다.</span></p>
<p>북아프리카의 많은 영토를 잃은 것은 포르투갈도 마찬가지여서 1541년에는 모로코의 사디 왕조에게 아제무르와 아가디르를 빼앗겼다. 북아프리카 영토를 되찾으려고 노력하던 포르투갈의 세바스티앙 1세는 1578년에 지브롤터 해협 바로 서쪽에 있는 오늘날의 크사르엘케비르(Ksar el-Kebir) 근처에서 사디 왕조와 맞서 싸우다가 실종되었다. 그 뒤를 이은 추기경 출신의 엥히크도 1580년에 후계자 없이 세상을 떠나자 왕위 계승에 문제가 생겨 결국 에스파냐의 펠리페 2세가 포르투갈 왕도 겸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을 같은 군주가 다스린 동군연합, 이른바 이베리아 연합은 1580년부터 1640년까지 계속되었다.</p>
<p>이 시기에 세우타에는 에스파냐 출신 주민이 많이 유입되었다. 그리하여 1640년에 포르투갈 왕정복고 전쟁으로 포르투갈이 독립을 되찾았을 때 세우타의 주민들은 포르투갈의 해외 영토 가운데 유일하게 에스파냐 편을 들었다. 포르투갈은 1668년 리스본 조약을 통해 세우타를 공식적으로 에스파냐에 양도하였다.</p>
<p>한편 포르투갈 영토였던 탕헤르는 포르투갈 공주 카타리나(후에 캐서린 왕비)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왕 찰스 2세와 혼인하게 되면서 1661년에 지참 재산으로 잉글랜드에 넘겨졌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탕헤르의 방어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여 이를 포기하였고 1684년에 알라위 왕조가 다스리는 모로코 차지가 되었다(알라위 왕조는 오늘날까지 이어진다).</p>
<p>에스파냐 왕위 계승 전쟁 도중인 1704년에는 부르봉가의 펠리페 5세 대신 합스부르크가의 왕위 계승 후보를 지지한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연합군이 지브롤터 해협 북쪽의 요충지 지브롤터를 점령했다. 점령군에 의한 약탈이 자행되자 지브롤터 주민들은 강력히 저항했으며 재산과 종교의 권리를 보장해주겠다는 연합군측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에스파냐 주둔군과 함께 대부분 지브롤터를 떠났다. 결국 합스부르크가 후보를 에스파냐 왕위에 올리려는 노력도 실패에 돌아갔지만 지브롤터는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으로 영국에 정식으로 양도되었다(잉글랜드는 1707년에 스코틀랜드와 합쳐 영국이 되었다). 지브롤터는 오늘날까지도 영국의 해외 영토이다.</p>
<p>1694년부터 수 년 간 모로코로부터 포위 공격을 받고 있던 세우타는 해협 건너 지브롤터가 주 보급처였기 때문에 지브롤터 함락에 의한 타격이 컸다. 세우타는 1727년까지 자그마치 30년 넘게 계속된 포위 공격을 이겨냈지만 오래된 가문들이 떠나고 주로 에스파냐 남부 출신 방어군이 들어오면서 언어도 포르투갈어에서 에스파냐어로 바뀌고 통화도 포르투갈 통화에서 에스파냐 통화로 바뀌는 등 문화적인 변화를 겪었다.</p>
<p>한편 세우타를 에스파냐에 넘겼던 포르투갈은 1755년 리스본 지진 이후 카사블랑카에서 철수했고 1769년에는 모로코의 공세에 엘자디다도 포기하면서 북아프리카 영토를 모두 잃었다. 에스파냐는 1732년에 알제리의 오랑 및 근처 해안을 두 세기만에 다시 빼앗는 데 성공했지만 1790년에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후 <span style="font-size: 16px;">1792년에 철수하여 다시 오스만 제국의 차지가 되었다. 19세기 초에 접어들면서 북아프리카에는 세우타, 멜리야 등 오늘날에도 에스파냐 영토인 곳만 에스파냐 영토로 남았다.</span></p>
<p>그러다가 1830년 프랑스가 명목상 오스만 제국에 속했던 알제리 정복에 나서면서 지역 정세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예전의 유럽 열강들은 북아프리카 해안의 몇몇 도시를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프랑스는 20세기 초까지 정복 활동을 계속하여 사하라 사막을 포함한 알제리 내륙까지 식민지로 만들었다. 동시에 모로코는 큰 위기를 겪고 있었다. 세우타의 경계에 관한 분쟁으로 시작된 1859~1860년의 에스파냐·모로코 전쟁에서 에스파냐가 승리하여 세우타, 멜리야 등에 대한 영구적인 통치권을 승인받았으며 모로코에 큰 배상금을 물었다.</p>
<p>알제리 정복을 완성한 프랑스는 1907년에 모로코 정복에도 나섰으며 1912년에 모로코를 프랑스의 보호령으로 선포하여 식민지로 만들었다. 동시에 세우타, 멜리야 등 에스파냐 영토를 포함한 북쪽 지대는 에스파냐의 보호령으로 삼기로 에스파냐와 합의하였다. 테투안은 에스파냐의 보호령의 수도가 되었다. 에스파냐의 보호령에 둘러싸였지만 에스파냐와 프랑스가 둘 다 다스리기 원했던 탕헤르는 1925년에 공식적으로 탕헤르 국제 지구라는 복잡한 지위를 얻었다.</p>
<p>프랑스와 에스파냐의 모로코 지배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인 1956년까지 계속되었다. 에스파냐령 사하라(오늘날의 서사하라)에 접한 남부 일부 지역은 1958년에야 모로코에 넘겨졌다. 1956년에 독립을 되찾은 모로코는 세우타, 멜리야 등 에스파냐의 북아프리카 영토도 요구했지만 에스파냐는 16세기부터 이어진 불가분한 에스파냐 영토라는 입장이다. 동시에 에스파냐는 영국으로부터 지브롤터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영국은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며 의논을 거부하고 있다. 2000년대 초에 영국은 에스파냐와 비밀리에 논의한 끝에 에스파냐와 지브롤터를 공동 통치하는 안을 내놓았지만 2002년에 주민 투표에서 99%의 반대로 부결되었다.</p>
<p>한편 모로코 남쪽에 에스파냐가 다스리던 식민지인 서사하라는 1975년에 에스파냐가 철수하면서 이듬해 모로코와 모리타니가 차지하려 침공했지만 독립을 요구하는 폴리사리오 전선의 저항으로 모리타니는 퇴각했고 모로코는 영토의 70% 정도를 점령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제 사회는 서사하라를 아프리카의 마지막 식민지로 간주하며 모로코의 서사하라 지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20년에 미국은 관례를 깨고 모로코와 이스라엘이 국교를 정상화하는 대가로 모로코의 서사하라 지배를 공식 인정하는 첫 국가가 되었다. 2023년에는 이스라엘도 모로코의 서사하라 지배를 공식 인정했다.</p>
<p>세우타의 옛 이름인 Septem &#8216;셉템&#8217;은 주변의 일곱 언덕을 &#8216;일곱 형제&#8217;라는 뜻으로 라틴어로 Septem Fratres &#8216;셉템프라트레스&#8217;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Septum &#8216;셉툼&#8217; 또는 Septa &#8216;셉타&#8217;로 불리기도 했으며 베르베르어로 ⵙⴻⴱⵜⴰ Sebta &#8216;세브타&#8217;, 아랍어로 سبتة‎ Sabtah &#8216;삽타&#8217;가 되었다. 북아프리카의 원주민인 베르베르인이 쓰는 베르베르어는 단일 언어가 아니라 아프리카·아시아어족 베르베르 어파에 속하는 여러 언어의 통칭이다. 아랍어에서 &#8216;야만인&#8217;을 뜻하는 بربر barbar &#8216;바르바르&#8217;에서 온 이름이라고 해서 스스로는 베르베르인 대신 아마지그(ⴰⵎⴰⵣⵉⵖ Amaziɣ), 베르베르어 대신 타마지그트(ⵜⴰⵎⴰⵣⵉⵖⵜ Tamaziɣt)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편의상 여기서는 베르베르인, 베르베르어라고 부르기로 한다. 모로코 북부 등 북쪽 지역에서 쓰이는 베르베르어 가운데에는 폐쇄음의 마찰음화가 일어나서 예를 들어 원래의 [b]가 [β]로 변한 것이 많으니 Sebta는 &#8216;세브타&#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찰음 [β]는 [w]로 변하기 쉬우니 포르투갈어 및 에스파냐어에서 Ceuta &#8216;세우타&#8217;가 된 것도 설명할 수 있다. 만약 라틴어에서 그대로 전해진 이름이라면 첫 음이 s가 되었을 텐데 베르베르어나 아랍어를 거친 형태라서 c가 되었다. 중세 포르투갈어나 에스파냐어에서 s는 얼핏 [s]와 [ʃ]의 중간 소리처럼 들리는 [s̺]로 발음되었기 때문에 다른 언어의 s는 e, i 앞에서 [ʦ̪], 후에 [s̪]로 발음된 c로 흉내 내었다.</p>
<p>Melilla &#8216;멜리야&#8217;는 아랍어 مليلية Malīlyah &#8216;말릴리아&#8217;에서 나온 이름인데 꿀과 관련된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고대 그리스어로 꿀은 μέλι(méli) &#8216;멜리&#8217;라고 하고 라틴어로는 mel &#8216;멜&#8217;이라고 한다. 또 &#8216;흰&#8217;을 뜻하는 베르베르어 어근 M-L-L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모로코에서 선호하는 표준 베르베르어 형태는 ⵎⵍⵉⵍⵜ Mlilt &#8216;믈릴트&#8217;인 듯하며 멜리야 현지에서 쓰이는 베르베르어인 리프어로는 발음이 변화하여 ⵎⵕⵉⵜⵛ Mṛitc &#8216;므리치&#8217;라고 한다. 멜리야에는 유럽계 주민들 외에 리프어를 쓰는 리프계(베르베르계) 주민들도 있어서 리프어가 에스파냐어와 함께 제2언어로 쓰인다. 그에 비해 세우타에서는 베르베르어가 별로 쓰이지 않고 주민의 절반 정도가 아랍계라서 대신 모로코 구어체 아랍어가 에스파냐어와 함께 제2언어로 쓰인다.</p>
<p>오늘날 모로코 지명은 모로코 구어체 아랍어 및 베르베르어 이름을 프랑스어식 철자로 적은 형태가 널리 알려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에스파냐어 형태로 친숙한 것도 드물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탕헤르는 에스파냐어 이름 Tánger를 기준으로 한 표기이다. 포르투갈어로는 Tânger &#8216;탄제르&#8217;, 프랑스어로는 Tanger [tɑ̃ʒe] &#8216;탕제&#8217;, 영어로는 Tangier [tænˈʤɪə̯<i>ɹ</i>] &#8216;탠지어&#8217;라고 하는데 한국어에서는 에스파냐어식 표기를 쓰는 것이 흥미롭다. 아마도 1956년까지 국제 지구이면서도 에스파냐의 보호령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랍어로는 طَنجة Ṭanjah &#8216;탄자&#8217;라고 한다.</p>
<p>아무래도 국제적으로 알려진 에스파냐어식 모로코 지명으로 대표적인 것은 카사블랑카(Casablanca)일 것이다. &#8216;하얀 집&#8217;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이름 카자브랑카(Casa Branca)를 에스파냐어로 그대로 옮긴 형태이다. 프랑스어로는 의역하지 않고 에스파냐어 철자를 그대로 쓰면서 발음만 프랑스어식으로 카자블랑카(Casablanca [kazablɑ̃ka])라고 한다. 역시 &#8216;하얀 집&#8217;이라는 뜻으로 문어체 아랍어로는 الدار البيضاء ad-Dāru-l-Bayḍāʾ &#8216;(아)다룰바이다&#8217;, 모로코 구어체 아랍어로는 d-Dār l-Biḍā &#8216;다를비다&#8217;라고 부르지만 모로코인들은 지금도 프랑스어식으로 카자블라카 혹은 카자(Casa [kaza])라고 흔히 부른다.</p>
<p>테투안은 에스파냐어 Tetuán에 따른 표기와 프랑스어 Tétouan [tetwan]에 따른 표기가 동일하다. 아마 베르베르어 이름이 아랍어를 거쳐 에스파냐어에 전해진 것으로 보이는데 베르베르어로 &#8216;(보는) 눈&#8217; 또는 &#8216;샘&#8217;을 뜻하는 ⵜⵉⵟⵟ tiṭṭ &#8216;티트/테트&#8217;의 복수형인 ⵜⵉⵟⵟⴰⵡⵉⵏ tiṭṭawin &#8216;티타윈/테타윈&#8217;과 관련된 이름일 것이다(강세 자음 ṭ [tˤ] 옆에서 i가 변이음 [e]로 실현되는 것을 반영하느냐에 따라 &#8216;이&#8217; 또는 &#8216;에&#8217;로 적을 수 있다). 오늘날 베르베르어로는 ⵜⵉⵟⵟⴰⵡⵉⵏ Tiṭṭawin &#8216;티타윈&#8217;이나 ⵜⵉⵟⵟⴰⵡⴰⵏ Tiṭṭawan &#8216;티타완&#8217;, ⵜⵉⵟⵡⴰⵏ Tiṭwan &#8216;티트완&#8217;이라고 하며 문어체 아랍어로는 تطوان‎ Tiṭṭawān &#8216;티타완&#8217;, 모로코 구어체 아랍어로는 Tiṭṭawān &#8216;티타완/테타완&#8217; 또는 Tiṭwān &#8216;티트완/테트완&#8217;이라고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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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두라스 대선 후보 릭시 몽카다, 살바도르 나스랄라, 나스리 아스푸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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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28 Nov 2025 09:28:0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category><![CDATA[온두라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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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11월 30일에는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집권당 후보인 릭시 몽카다(Rixi Moncada)와 살바도르 나스랄라(Salvador Nasralla), 나스리 아스푸라(Nasry Asfura)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우파 후보인 아스푸라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다른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 이 소식을 보도한 한국 언론에서는 보통 Rixi Moncada를 &#8216;리시 몬카다&#8217;, Salvador Nasralla를 &#8216;살바도르 나스라야&#8217;로 쓰고 있다. 그런데 Rixi Moncada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xhEW7qQ6h29ABgGmrHKSRp6XnBeVPC27xXm3kYF19WXosE7JCxcWdeMC7RTwNtNm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11월 30일에는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집권당 후보인 릭시 몽카다(Rixi Moncada)와 살바도르 나스랄라(Salvador Nasralla), 나스리 아스푸라(Nasry Asfura)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우파 후보인 아스푸라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다른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p>
<p>이 소식을 보도한 한국 언론에서는 보통 Rixi Moncada를 &#8216;리시 몬카다&#8217;, Salvador Nasralla를 &#8216;살바도르 나스라야&#8217;로 쓰고 있다. 그런데 Rixi Moncada [ˈriɣ̞si moŋˈkað̞a]에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릭시 몽카다&#8217;로 쓰는 것이 맞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에스파냐어의 x는 어중에서 &#8216;ㄱㅅ&#8217;으로 적게 하며 laxante [laɣ̞ˈsante] &#8216;락산테&#8217;, yuxta [ˈɟ͡ʝuɣ̞sta] &#8216;육스타&#8217;를 예로 든다.</p>
<p>에스파냐어에서는 위치에 따라 자음 약화 현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데 /k/, /ɡ/는 다른 자음 앞에서 접근음 [ɣ̞]로 변한다. 하지만 한글로 표기할 때는 철자대로 [k]인 것처럼 받침 &#8216;ㄱ&#8217;으로 적는다. dictado [diɣ̞ˈt̪að̞o]를 &#8216;딕타도&#8217;로 적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어중 x는 음소로 따지면 /ks/ 또는 /ɡs/로 분석할 수 있지만 자음 약화로 인해 실제로는 [ɣ̞s]로 발음되는데 여기서도 [ɣ̞]는 받침 &#8216;ㄱ&#8217;으로 적는다.</p>
<p>반면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에스파냐어에서 어두의 x는 &#8216;ㅅ&#8217;으로 적게 하고 xenón [seˈnon] &#8216;세논&#8217;을 예로 들고 있다. 온두라스의 현 대통령인 Xiomara Castro [sjoˈmaɾa ˈkastɾo] &#8216;시오마라 카스트로&#8217;에서도 어두 x가 [s]로 발음되며 &#8216;ㅅ&#8217;으로 적는다. Rixi를 &#8216;리시&#8217;로 적은 것은 혹시 Xiomara를 &#8216;시오마라&#8217;로 적는 것을 보고 xi라는 조합을 그냥 &#8216;시&#8217;로 적은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p>
<p>물론 차용어나 구식 철자를 간직한 이름에서는 발음이 다른 경우도 있지만 에스파냐어에서 철자 x는 기본적으로 어두에서 [s], 어중에서 [ɣ̞s]로 발음되고 외래어 표기법도 이를 따른다.</p>
<p>Xiomara는 상대적으로 드문 에스파냐어 여자 이름인데 라틴아메리카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쓰인다. 아프리카의 대서양 연안에 있는 에스파냐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쓰였던 언어인 관체(Guanche)어에서 유래했다고 흔히 추측한다. 신대륙 식민지로 향한 에스파냐인들은 카나리아 제도 출신이 많았다.</p>
<p>Rixi는 Xiomara보다도 더 드문 이름이라서 유래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 그래도 현지에서 [ˈriɣ̞si] &#8216;릭시&#8217;로 발음하는 것을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Rixi Moncada camina con su pueblo, entre abrazos y sonrisas…"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i1JzDgxaa3U?start=85&#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에스파냐어에서 c와 g 앞에 오는 n은 받침 &#8216;ㅇ&#8217;으로 적어야 한다. Moncada [moŋˈkað̞a] &#8216;몽카다&#8217;에서 볼 수 있듯이 /n/은 연구개음 /k/, /ɡ/, /x/ 등 앞에서 [ŋ]으로 동화하기 때문이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또 에스파냐어의 ll을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적는 &#8216;이*&#8217;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llama [ˈʎama~ˈɟ͡ʝama] &#8216;야마&#8217;를 예로 들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을 포함한 지역에서는 ll /ʎ/와 y /ʝ/가 합쳐졌기 때문에 llama는 마치 *yama로 쓴 것처럼 [ˈɟ͡ʝama]로 발음되며 외래어 표기법에서도 [ʝ]인 것처럼 통일하여 &#8216;*랴마&#8217; 대신 &#8216;야마&#8217;로 쓴다. 실제 발음은 지역에 따라 &#8216;자마&#8217;, &#8216;샤마&#8217; 등에 더 가깝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p>
<p>그래서 Nasralla도 규정을 따라 적으면 &#8216;*나스라야&#8217;가 된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마치 *Nasraya로 쓴 것처럼 [*nasˈraʝa]로 발음되지 않고 *Nasrala로 쓴 것처럼 [nasˈrala] &#8216;나스랄라&#8217;로 발음된다. 이 성씨는 아랍어 نصر الله Naṣru llāh &#8216;나스룰라&#8217;~Naṣr Allāh &#8216;나스랄라&#8217;에서 왔기 때문이다. 고전 아랍어식으로 격어미까지 갖춘 형태는 Naṣru llāhi &#8216;나스룰라히&#8217;라서 페르시아어 등 다른 언어에는 &#8216;나스룰라&#8217; 비슷한 형태로 전해졌지만 격어미를 쓰지 않는 현대 문어체 아랍어에서는 &#8216;나스랄라&#8217; 정도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살바도르 나스랄라는 레바논계이다.</p>
<p>티토 아스푸라(Tito Asfura)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나스리 아스푸라(Nasry Asfura)도 이름이 아랍어 نصري عصفورة Naṣrī ʿAṣfūrah &#8216;나스리 아스푸라&#8217;에서 왔다. 그의 부모는 팔레스타인 출신이기 때문이다.</p>
<p>이웃하는 엘살바도르의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naˈʝiβ̞ buˈkele])도 팔렌스타인계이다. 그의 이름은 아랍어 نجيب بقيلة Najīb Buqaylah &#8216;나지브 부카일라&#8217;에서 왔다. 팔레스타인 구어체 아랍어에서는 문어체 아랍어의 Buqaylah가 Bqēle &#8216;브켈레&#8217; 정도로 발음된다. 팔레스타인 아랍어에서 j는 [ʒ]나 [ʤ]로 발음되는데 에스파냐어에는 없는 음이니 y /ʝ/로 흉내내서 Nayib가 되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지냈던 안토니오 사카(Antonio Saca [anˈtonjo ˈsaka])도 팔레스타인계이다.</p>
<p>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당시 오스만 제국 치하에 있던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많은 이들이 라틴아메리카로 이민했기 때문에 오늘날 라틴아메리카 인명에서 아랍어식 이름을 흔히 접할 수 있다.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냈던 카를로스 메넴(Carlos Menem)는 시리아계이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브라질 대통령을 지냈던 미셰우 테메르(Michel Temer)는 레바논계이다.</p>
<p>콜롬비아 가수 샤키라(Shakira)는 레바논계로 이름이 아랍어 شاكرة Shākirah &#8216;샤키라&#8217;에서 왔다. 예명이 아니라 본명이다. 에스파냐어 고유 어휘에서는 쓰지 않는 [ʃ] 음을 철자 sh로 써서 [ʃaˈkiɾa] &#8216;샤키라&#8217;로 발음한다. 에스파냐어 표기 규정을 문자 그대로 적용하면 &#8216;*사키라&#8217;로 적게 되겠지만 다행히 그런 경우는 없는 듯하다.</p>
<p>멕시코 배우 살마 하예크(Salma Hayek)도 레바논계이다. 에스파냐어의 철자 h는 보통 묵음이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 규정에 따라 적으면 &#8216;아예크&#8217;이지만 아랍어에서 온 Hayek에서는 마치 *Jayek로 적은 것처럼 [ˈxaʝek] &#8216;하예크&#8217;로 발음한다. 문어체 아랍어 성씨 حائك Ḥāʾik &#8216;하이크&#8217;는 레바논 구어체 아랍어에서 حايك Ḥāyek &#8216;하예크&#8217; 정도로 발음한다. 이처럼 차용어에서 h가 [x]로 발음되는 경우에는 &#8216;ㅎ&#8217;으로 적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에스파냐어는 철자와 발음의 관계가 매우 규칙적이라서 보통 한글 표기를 정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하지만 이처럼 차용어에서는 발음 규칙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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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라크의 다민족, 다언어 도시 키르쿠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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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18 Oct 2017 09:36:19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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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 자치 정부군으로부터 북부 도시 키르쿠크(Kirkuk)를 장악했다는 소식이다. 키르쿠크는 쿠르드인 뿐만이 아니라 투르크만인(이라크 투르크멘인)이라고 부르는 튀르크인, 아랍인, 아시리아인 등이 사는 다민족 지역인데 쿠르드 자치 정부가 3주 전 키르쿠크를 포함한 관할 지역에서 독립 투표를 실시하자 이라크 정부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키르쿠크는 수세기 동안 다민족, 다언어 도시였다. 쿠르드인과 투르크만인 모두 키르쿠크를 문화적인 수도로 여긴다. 1920년대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LiLo4V3UpxNQVwu4SgGBSpwczaT8BtZEYPHxbzJYMNsZdvqPqegaxDa68P3UPVHY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 자치 정부군으로부터 북부 도시 키르쿠크(Kirkuk)를 장악했다는 소식이다. 키르쿠크는 쿠르드인 뿐만이 아니라 투르크만인(이라크 투르크멘인)이라고 부르는 튀르크인, 아랍인, 아시리아인 등이 사는 다민족 지역인데 쿠르드 자치 정부가 3주 전 키르쿠크를 포함한 관할 지역에서 독립 투표를 실시하자 이라크 정부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666"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666" style="width: 5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wp-image-107666"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300x223.jpg" alt="" width="500" height="37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300x223.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1024x760.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768x570.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1536x1140.jpg 1536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2048x1520.jpg 2048w" sizes="auto, (max-width: 500px) 100vw, 5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666" class="wp-caption-text">오스만 제국 시절에 축조된 키르쿠크의 성채</figcaption></figure>
<p>키르쿠크는 수세기 동안 다민족, 다언어 도시였다. 쿠르드인과 투르크만인 모두 키르쿠크를 문화적인 수도로 여긴다. 1920년대에 근처에서 유전이 발견된 후 크게 부유해졌다. 사담 후세인 시절에는 쿠르드인과 투르크만인을 몰아내고 아랍인을 이주시키는 아랍화 정책을 폈는데 이라크 전쟁 후 쿠르드 자치 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쿠르드 세력이 강해지고 있었다.</p>
<p>2005년에 제정된 이라크 헌법에서는 기존의 아랍어와 함께 쿠르드어를 국가공용어로 지정하고 사용자가 많은 행정구역에서는 투르크만어와 시리아어를 지역공용어로 지정했다.</p>
<p>쿠르드어는 페르시아어처럼 인도·유럽어족 이란어파에 속하는 언어이다.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셈어파에서 속하는 아랍어와는 계통 자체가 다르다. 쿠르드어는 서로 다른 방언군 사이에 훈련 없이는 의사 소통이 되지 않으므로 오늘날 단일 언어로 보기 힘들다. 키르쿠크에서 쓰는 쿠르드어는 중앙쿠르드어로 소라니어(Sorani)라고 하며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바탕으로 한 문자를 쓴다. 터키에서 쓰는 북쿠르드어인 쿠르만지어(Kurmanji)는 터키어처럼 로마자로 쓴다. 쿠르드 자치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랍 문자로 쓴 소라니어 글이 늘어나면서 소라니어가 쿠르드어를 대표하는 문자 언어가 되었다.</p>
<p>아랍인과 쿠르드인에 이어 이라크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민족인 투르크만인 혹은 이라크 투르크멘인은 투르크메니스탄의 투르크멘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오히려 터키인과 가깝다. 대부분 오스만 제국 시절에 아나톨리아에서 건너온 이들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쓰는 언어도 주로 아나톨리아에서 쓰던 여러 방언이 토대가 되며 오랫동안 이스탄불 말씨가 사실상의 표준어 역할을 했기 때문에 튀르크어족에 속하는 터키어의 방언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이라크의 투르크만인들은 보통 로마자로 쓰는 터키 공화국식 표준 터키어를 따른다. &#8216;투르크만&#8217;은 아랍어 تركمان Turkmān을 기준으로 한 표기이고 터키어로는 Türkmen &#8216;튀르크멘&#8217;이라고 한다. 각종 유럽 언어에서는 전통적으로 Turcoman 또는 Turkoman이라는 형태로도 쓰인다.</p>
<p>이라크 헌법에서 말하는 시리아어는 오랫동안 메소포타미아 북부에서 모어로 쓰였던 아람어에서 분화한 여러 언어 가운데 일부를 이른다. 아람어는 아랍어나 히브리어처럼 셈어파에 속한다. 기원후 2세기부터 중세 아람어는 시리아 지방을 중심으로 방대한 문자 언어 전통을 발달시켰기 때문에 이를 시리아어(Syriac)라고 부른다. 14세기경 티무르의 학살로 인해 사용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아랍어에 밀려났지만 지금도 고전 시리아어는 시리아 정교회, 아시리아 동방 교회, 칼데아 가톨릭 교회 등에서 전례(典禮) 언어로 계속 쓰인다. 키르쿠크의 아시리아인들이 쓰는 시리아어는 아시리아 신아람어(Assyrian Neo-Aramaic)라고 하며 옛 아람어에서 분화한 신아람어 가운데 오늘날 가장 많이 쓰인다. 이라크 북부 다른 지역에서는 이와 꽤 가까운 칼데아 신아람어(Chaldean Neo-Aramaic)도 쓰인다.</p>
<p>630년대에 아라비아 반도에서 온 아랍 이슬람군은 메소포타미아를 정복하였으며 750년 세워진 아바스 왕조는 메소포타미아에 수도를 두었다. 아랍 이슬람 제국에서 공용어로 쓰인 아랍어는 오랜 세월에 걸쳐 메소포타미아에서 아람어를 밀어냈다. 키르쿠크를 포함한 이라크 북부에서 쓰이는 아랍어를 북메소포타미아 아랍어라고 하는데 이라크 중부 바그다드의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이 쓰는 아랍어와 꽤 비슷하다. 하지만 바그다드의 이슬람교인들이 쓰는 메소포타미아 아랍어와는 발음이 약간 차이가 난다. 북메소포타미아 아랍어가 원래 중세 바그다드에서 쓰인 아랍어와 가깝고 바그다드 이슬람교인들의 메소포타미아 아랍어는 유목 생활을 하던 베두인족의 말씨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오늘날 이라크를 비롯한 아랍어권 국가 모두 공통된 표준 아랍어를 쓰는데 이는 북메소포타미아 아랍어와 같이 일상 생활에서 쓰는 구어체 아랍어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p>
<p>키르쿠크는 쿠르드어로 کەرکووک‎ Kerkûk &#8216;케르쿠크&#8217;라고 하고 아랍어로는 كركوك‎‎ Karkūk &#8216;카르쿠크&#8217;, 터키어로는 Kerkük &#8216;케르퀴크&#8217;라고 하는데 아시리아 신아람어로는 ܟܪܟ ܣܠܘܟ‎ Karkh Slōkh &#8216;카르흐슬로흐&#8217;라고 한다. 여기서 ܣܠܘܟ‎ Slōkh &#8216;슬로흐&#8217;는 셀레우코스(고대 그리스어: Σέλευκος Séleukos)의 아람어식 이름이다.</p>
<p>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하 장수였던 셀레우코스는 기원전 312년 메소포타미아를 포함한 옛 제국의 핵심부를 차지하여 셀레우코스 제국을 세웠다. 당시 메소포타미아를 포함한 근동 일대에서는 아람어가 일상어로 쓰였다. 키르쿠크는 셀레우코스 시대에 &#8216;셀레우코스 가문의 성채&#8217;라는 아람어 이름을 얻었다. 시리아어(Syriac)라고 불리는 중세 아람어에서는 이를 ܟܪܟܐ ܕܒܝܬ ܣܠܘܟ‎ Kark(h)ā d(h)ə-Bēth Səlōkh &#8216;카르하드베트슬로흐/카르카드베트슬로흐&#8217;라고 쓴다.</p>
<p>아람어에서는 히브리어에서처럼 원래의 폐쇄음 b [b], d [d], g [ɡ], p [p], t [t], k [k] 가운데 일부가 마찰음 bh [v], dh [ð], gh [ɣ], ph [f], th [θ], kh [x]로 변했지만 시리아 문자에서는 이를 구별하지 않고 같은 글자로 쓴다. &#8216;성채&#8217;를 뜻하는 ܟܪܟܐ‎는 자료에 따라 karkha &#8216;카르하&#8217;라고 나온 곳도 있고 karka &#8216;카르카&#8217;라고 나온 곳도 있다. 방언에 따른 차이일지도 모르겠다.</p>
<p>&#8216;카르하드베트슬로흐/카르카드베트슬로흐&#8217;를 줄인 것이 오늘날의 아시리아 신아람어 &#8216;카르흐슬로흐&#8217;이다. 다른 언어에서 쓰는 &#8216;케르쿠크&#8217;, &#8216;카르쿠크&#8217;, &#8216;케르퀴크&#8217; 등도 모두 &#8216;성채&#8217;를 뜻하는 아람어 karək(h)a에서 온 것이다. 어찌하여 끝에 k 음이 덧나게 되었는지, 원래의 아람어 모음과 왜 많이 달라졌는지는 답하기 힘들다. 아람 문자와 아랍 문자는 모음을 잘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모음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추적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p>
<p>그래도 무리해서 추측해보자면 kark-에 정체 불명의 다른 요소가 더해져 아랍어의 Karkūk &#8216;카르쿠크&#8217;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아랍어의 짧은 모음 a가 다른 언어에 전해지면서 e로 상승했을 것이다. 아랍어 이름 أحمد‎ ʾAḥmad &#8216;아흐마드&#8217;는 터키어에서 Ahmet &#8216;아흐메트&#8217;가 되고 쿠르드어에서 ئەحمەد‎ Eḥmed &#8216;에흐메드&#8217;가 된 것과 비교할 수 있다. 그래서 쿠르드어 Kerkûk가 나왔고 터키어에서는 모음 조화 때문에 u가 ü로 바뀐 Kerkük가 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p>
<p>구글 도서를 통해 옛 기록을 뒤져보니 1745년 프랑스어 기록에 이미 Kerkuk라는 철자가 등장하고 1772년 독일어 기록에는 Kerkük라는 철자가 나온다. 1822년에 영어 기록에 Kirkook라는 철자가 등장하며 1854년에는 역시 영어 기록에 Kirkuk가 보인다. 물론 구글 도서에서 쉽게 검색되는 자료 중에 이들이 가장 오래되었다는 것이지 각각 언급한 연도에 이들이 처음 쓰였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브릴(Brill) 출판사의 《이슬람 백과사전(The Encyclopaedia of Islam)》 초판(1913년~1938년)에는 키르쿠크가 Kirkūk라는 표제어로 나오지만 어느 언어를 기준으로 한 표기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어쩌면 Kirkook/Kirkuk/Kirkūk는 원래 Kerkûk 비슷한 발음을 나타내려 한 영어식 철자일 수도 있다. 아니면 아랍어나 페르시아어 발음을 Kirkūk로 알고 쓴 것일 수도 있겠다(페르시아어는 오스만 제국 치하에서 중요한 고급 언어였다). 아랍어 كركوك‎‎ Karkūk와 페르시아어 کرکوک Karkūk는 철자에 첫 모음을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철자만 봐서는 Kirkūk &#8216;키르쿠크'(현대 이란 페르시아어로는 Kerkūk &#8216;케르쿠크&#8217;)로 읽을 수도 있으며 예전에는 실제로 그런 발음이 진짜 쓰였는지도 모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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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는 &#8216;모즈타바&#8217;가 아니라 &#8216;모지타바 하메네이&#82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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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Sun, 15 Mar 2026 13:59:35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우르두어]]></category>
		<category><![CDATA[이란]]></category>
		<category><![CDATA[튀르키예어]]></category>
		<category><![CDATA[페르시아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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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를 대부분 언론에서는 &#8216;모즈타바 하메네이&#8217;로 부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써온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이 이름은 &#8216;모지타바 하메네이&#8217;라고 적어야 한다. 이란 페르시아어로 이 이름은 مجتبی خامنه‌ای Mojtabā Khāmeneh&#8217;ī [moʤtæˈbɒː xɒːmeneˈʔiː]로 발음된다. 개모음 a [æ]와 ā [ɒː]는 고전 페르시아어 및 다리어(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어)에서 각각 [æ~a], [ɑː]에 해당하므로 둘 다 &#8216;아&#8217;로 적는다고 하면 이 발음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fxdycYtH2bJ6uEwND8kZavYKeK9XyDyVNegD5Xg7AFiKJzEzCmnPANrQb4Q6f93Z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를 대부분 언론에서는 &#8216;모즈타바 하메네이&#8217;로 부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써온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이 이름은 &#8216;모지타바 하메네이&#8217;라고 적어야 한다.</p>
<p>이란 페르시아어로 이 이름은 مجتبی خامنه‌ای Mojtabā Khāmeneh&#8217;ī [moʤtæˈbɒː xɒːmeneˈʔiː]로 발음된다. 개모음 a [æ]와 ā [ɒː]는 고전 페르시아어 및 다리어(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어)에서 각각 [æ~a], [ɑː]에 해당하므로 둘 다 &#8216;아&#8217;로 적는다고 하면 이 발음에 외래어 표기법에 있는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적용한 표기는 &#8216;모지타바 하메네이&#8217;이다.<br />
기존 페르시아어 표기 용례를 보면 이란의 지명 سنندج Sanandaj [sænænˈdæʤ]는 &#8216;사난다지&#8217;로 적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 관련된 이름으로 나오는 표기 용례 가운데 자음 앞이나 어말에 j가 쓰인 것으로는 이게 유일하기 때문인지 이를 &#8216;지&#8217;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p>
<p>대신 이란 바깥으로 범위를 넓히면 자음 앞이나 어말에 j를 쓴 페르시아어 표기 용례를 몇 개 더 찾을 수 있다. Taj Mohammad Wardak라는 로마자 표기로 통용되는 아프가니스탄 정치가는 &#8216;타지 모하마드 와르다크&#8217;로 적고 있는데 파슈토어 및 다리어(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어)로는 تاج محمد وردگ Tāj Muhammad Wardak이다. 기타 언어로 취급한 표기 용례이지만 현지에서 다리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페르시아어는 파슈토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공용어이고 파슈토어보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p>
<p>인도 이슬람 건축의 대표작인 Tāj Mahal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8216;타지마할&#8217;로 쓴다. 우르두어 تاج محل Tāj Mahal 및 힌디어 ताज महल Tāj Mahal 발음은 [t̪aːʤ-ˈmɛɦ<small>(ɛ)</small>l] &#8216;타지메헬&#8217; 정도인데 고전 페르시아어로는 تاج محل Tāj Mahall &#8216;타지마할&#8217;이다. 페르시아어는 역사적으로 남아시아에서 고급 언어로서 영향력이 강했으며 타지마할을 지은 무굴 왕조의 공용어도 페르시아어였다. 궁극적으로 아랍어로 &#8216;왕관&#8217;을 뜻하는 تاج tāj &#8216;타지&#8217;와 &#8216;궁전&#8217;을 뜻하는 محل mahall &#8216;마할&#8217;에서 온 이름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8216;타지메헬&#8217;이라는 발음은 우르두어와 힌디어에서 aha /əɦə/의 /ə/가 변이음 [ɛ]로 나타나는 현상 때문이다. 이는 아랍어 رحمن Raḥmān &#8216;라흐만&#8217;에서 유래한 우르두어 이름 رحمن Rahmān이 [rɛɦmaːn]으로 발음되고 통용 로마자에서 Rehman과 Rahman이 혼용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타지마할에서는 어원을 존중했기 때문인지 페르시아어 발음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인지 Taj Mehel이나 Taj Mehl 대신 Taj Mahal로 통용된다.<br />
유성 후치경 파찰음 [dʒ~ʤ]와 무성 후치경 파찰음 [tʃ~ʧ]는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르면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각각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는다. 반면 [dz~ʣ]와 [ts~ʦ]는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각각 &#8216;즈&#8217;, &#8216;츠&#8217;로 적는다. 영어에서는 age [ˈeɪ̯ʤ] &#8216;에이지&#8217;, aitch [ˈeɪ̯ʧ] &#8216;에이치&#8217;, aids [ˈeɪ̯dz] &#8216;에이즈&#8217;, eights [ˈeɪ̯ts] &#8216;에이츠&#8217;로 적는 것에서 이를 볼 수 있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명시적으로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적용하여 표기하도록 한 것은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뿐이지만 Sanadaj &#8216;사난다지&#8217;, Tāj Mahal &#8216;타지마할&#8217; 같은 용례에서 볼 수 있듯이 외래어 표기법에서 따로 다루지 않는 다른 언어의 표기에서도 그동안 이 방식을 적용해 왔다.</p>
<p>일례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인도 아대륙에 있는 집단을 이르는 표제어 &#8216;라지푸트-족(Rājpūt族)&#8217; 및 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을 이르는 &#8216;라지푸타나(Rajputana)&#8217;가 표제어로 실려있다. 힌디어를 기준으로는 각각 राजपूत Rājpūt [raːʤpuːt̪] &#8216;라지푸트&#8217;, राजपुताना Rājputānā [raːʤpʊt̪aːnaː] &#8216;라지푸타나&#8217;로 발음되는데 어중 자음 앞에 오는 j [ʤ]를 &#8216;지&#8217;로 적었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는 &#8216;하지(Hāji)&#8217;도 표제어로 실려 있는데 &#8216;이슬람교에서, 메카 순례 또는 그 순례를 마친 이를 높여 이르는 말&#8217;로 풀이하고 있다. 원어 표기가 아리송하지만 사실 아랍어로 메카 순례를 뜻하는 حج Ḥajj [ħadʤ] &#8216;하지&#8217;와 그 순례자를 뜻하는 حاج ḥājj [ħaːdʤ] &#8216;하지&#8217; 및 그 변이형 حجي ḥajjī [ħadʤiː] &#8216;하지&#8217;를 혼합한 것으로 보인다(원어에서 두 의미는 모음 길이로 구별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원어 표기로 내세운 Hāji는 적어도 아랍어에서 쓰는 형태에는 대응되지 않는다.</p>
<p>자음 앞이나 어말의 [ʤ]를 &#8216;지&#8217;로 적으면 자음 [ʤ]로 끝나는 Ḥajj 및 ḥājj와 모음 [iː]로 끝나는 ḥajjī의 한글 표기가 &#8216;하지&#8217;로 같아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영어에서도 여자 이름으로 쓰이는 Marge [ˈmɑː<i>ɹ</i>ʤ]와 Margie [ˈmɑː<i>ɹ</i>ʤi]를 둘 다 &#8216;마지&#8217;로 적는 것과 마찬가지이다.</p>
<p>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8216;핫즈(Hajj)&#8217;도 표제어로 실려 있고 &#8216;이슬람력 12월 8일부터 10일에 메카의 성지를 순례하며 종교적 의례에 참가하는 일&#8217;로 풀이하고 있다. 이것은 2007년경에 마련된 아랍어 표기 시안에 따라 حج Ḥajj를 적은 표기로 보인다. 이 시안에서는 자음 앞과 어말에서 아랍어의 ج j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했다. 아랍어의 ج j는 [ʒ], [ɡ], [ɟ] 등 여러 발음이 있지만 문어체 아랍어에서는 보통 [ʤ]로 발음되는데 이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한 것은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는 유래가 없다.</p>
<p>아랍어 표기 시안은 끝내 정식으로 고시되지 않았지만 나타난 후로 여러 아랍어 용례의 심의에 적용되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을 찾아보면 2013년 3월 1일 외래어 표기 실무소위에서 카타르 축구 선수 Saud Al Hajri라는 로마자로 통용되는 카타르 축구 선수 سعود الهاجري Suʿūd al-Hājrī를 &#8216;하즈리, 사우드&#8217;로 심의한 것도 나온다(심의 자료에서는 al Hājrī, Saʕūd로 표기했다). 문어체 아랍어로는 سعود가 Suʿūd &#8216;수우드&#8217;로 발음되지만 구어체 발음 및 통용 로마자 표기에 따라 &#8216;사우드&#8217;로 적었으며 기존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하지리&#8217;로 적었을 Hājrī를 &#8216;하즈리&#8217;로 적었다.</p>
<p>아랍어 표기 시안과 비슷한 시기에 마련된 튀르키예어 표기 시안에서도 c [ʤ]와 ç [ʧ]를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각각 &#8216;즈&#8217;, &#8216;츠&#8217;로 적도록 했다. 그래서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외래어 표기 실무소위에서는 지명 Suruç &#8216;수루츠&#8217; 및 인명 Bülent Arınç &#8216;뷜렌트 아른츠&#8217;, Kemal Kılıçdaroğlu &#8216;케말 클르츠다로을루&#8217;, Selçuk Kozağaçlı &#8216;셀추크 코자아츨르&#8217; 등을 심의했다(다행인지 몰라도 최근에 자음 앞이나 어말에 c가 들어간 용례는 심의된 적이 없다). 자음 앞이나 어말의 [ʧ]를 &#8216;치&#8217;로 적는 기존의 방식으로 발음에 따라 적는다면 Suruç [suɾuʧ] &#8216;수루치&#8217;, Bülent Arınç [bylɛnt aɾɯnʧ] &#8216;뷜렌트 아른치&#8217;, Kemal Kılıçdaroğlu [cemal kɯɫɯʧdaɾoːɫu] &#8216;케말 클르치다롤루&#8217;, Selçuk Kozağaçlı [sɛlʧuk kozaaʧɫɯ] &#8216;셀추크 코자아칠르&#8217;가 될 것이다.</p>
<p>이처럼 기존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자음 앞이나 어말의 [ʤ]와 [ʧ]를 각각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도록 했는데도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아랍어와 튀르키예어 표기 시안에서마저 &#8216;즈&#8217;, &#8216;츠&#8217;로 적게 한 것은 아무래도 한글로 표기할 때 받침으로 적을 수 없는 대다수 자음 끝에는 &#8216;으&#8217;를 붙이는 습관을 별다른 생각 없이 그대로 답습한 결과일 것이다.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k] &#8216;크&#8217;, [f] &#8216;프&#8217;, [s] &#8216;스&#8217; 등 받침으로 적지 않는 대부분의 자음 뒤에 &#8216;으&#8217;를 붙인다.</p>
<p>대신 같은 후치경음인 마찰음 [ʃ]는 민간에서도 &#8216;쉬&#8217;로 적는 일은 많아도 &#8216;스&#8217;로 적는 일이 거의 없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대체로 자음 앞에서는 &#8216;슈&#8217;, 어말에서는 &#8216;시&#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영어 cash [ˈkæʃ]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8216;캐시&#8217;로 적는데 이를 비표준 표기인 &#8216;캐쉬&#8217;로 적는 일은 많아도 &#8216;캐스&#8217;로 적는 일은 본 적이 없다.</p>
<p>영어에서는 보통 y로 나타내는 반모음 [j]는 경구개 접근음이다. 혀가 입천장 가운데의 단단한 부분인 경구개에 접근하여 조음된다. [j]는 모음 [i] &#8216;이&#8217;와 도 통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경구개음이나 치경구개음을 비롯하여 경구개음의 성질을 어느 정도 가진 후치경음이나 권설음에는 &#8216;으&#8217; 대신 &#8216;이&#8217; 또는 &#8216;유&#8217;를 붙인다. 따라서 경구개음 [ɲ] &#8216;니&#8217;, 폴란드어 ś에서 볼 수 있는 치경구개음 [ɕ] &#8216;시&#8217;는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8216;이&#8217;를 붙이고 후치경음인 [ʃ] &#8216;슈/시&#8217;, 폴란드어의 sz에서 볼 수 있는 권설음 [ʂ] &#8216;슈/시&#8217;는 대체로 자음 앞에서 &#8216;슈&#8217;, 어말에서는 &#8216;시&#8217;로 적는다(독일어와 프랑스어, 루마니아어 등의 [ʃ]는 어말에서도 &#8216;슈&#8217;로 적는다). 자음 앞이나 어말의 [ʒ]를 영어와 루마니아어(j)에서는 &#8216;지&#8217;로, 프랑스어와 헝가리어(zs), 세르보크로아트어(ž), 체코어(ž)에서는 &#8216;주&#8217;로 적는다(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쥬&#8217; 같은 표기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8216;ㅈ&#8217;에 &#8216;유&#8217;를 합친 표기는 &#8216;주&#8217;가 된다). 그러니 후치경음인 [ʤ]와 [ʧ]를 각각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는 것도 경구개음의 성질을 반영한 표기이다.</p>
<p>한국어의 &#8216;ㅅ&#8217;은 일반 모음 앞에서는 [s] 정도의 치경음으로 발음되지만, &#8216;시&#8217;에서는 [ɕ] 정도의 치경구개음, &#8216;쉬&#8217;에서는 [ʃ] 정도의 후치경음으로 발음된다. 그래서 &#8216;스&#8217;와 [ʃ]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쉽게 인식한다. 하지만 파찰음 &#8216;ㅈ&#8217;, &#8216;ㅊ&#8217;에서는 뒤따르는 모음이 조음 위치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뒤따르는 모음에 상관 없이 [ʥ], [ʨʰ] 같은 치경구개음으로 발음되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묘사되었으며(모음 사이 기준) 최근에는 그냥 [ʣ], [ʦʰ]와 같은 치경음으로 보통 발음된다는 연구가 많다(내 생각에는 그래도 경구개음화를 동반하는 [ʣʲ], [ʦʲʰ]에 가까워 보인다).</p>
<p>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ʤ]와 [ʧ]의 경구개음 성질을 나타내기 위해 &#8216;이&#8217;를 붙여 각각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도록 하지만 &#8216;즈&#8217;, &#8216;츠&#8217;로 쓰나 &#8216;지&#8217;, &#8216;치&#8217;로 쓰나 별로 음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영어처럼 익숙한 경우가 아니면 좀처럼 [ʤ]와 [ʧ]를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을 생각을 하기 어렵다.</p>
<p>그래도 케냐의 난디어 이름인 Kipkoech &#8216;킵코에치&#8217;에서와 같이 잘 모르는 언어에서 온 생소한 말이라도 ch로 끝나는 것은 &#8216;치&#8217;로 적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영어에서도 [ʧ]를 보통 ch로 쓰기 때문에 로마자 표기에서 ch가 [ʧ]를 나타내는 것은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8216;치&#8217;로 적는 것이 그런대로 익숙하다.</p>
<p>하지만 영어에서는 역사적인 이유로 자음 앞이나 어말의 [ʤ]를 보통 ge라는 철자로 쓰기 때문에 혼란이 생긴다. age [ˈeɪ̯ʤ] &#8216;에이지&#8217;, large [ˈlɑː<i>ɹ</i>ʤ] &#8216;라지&#8217;, message [ˈmɛsᵻʤ] &#8216;메시지&#8217; 같은 단어에서는 [ʤ]를 &#8216;지&#8217;로 적지만 철자 ge를 &#8216;지&#8217;로 적는 데 익숙한 것이라서 다른 철자가 오면 헷갈린다.</p>
<p>이는 마찰음인 [ʒ]도 마찬가지이다. 영어에서는 자음 앞이나 어말의 [ʒ]도 &#8216;지&#8217;로 적게 하고 있지만 beige [ˈbeɪ̯ʒ] &#8216;베이지&#8217;에서 볼 수 있듯이 어말의 [ʒ]는 보통 철자 ge로 적기 때문에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 래퍼이자 가수인 Niki Minaj [ˈnɪki mᵻˈnɑːʒ]는 민간에서 규범에 따른 &#8216;니키 미나지&#8217; 대신 &#8216;니키 미나즈&#8217;로 흔히 통용된다. 대신 [ʒ]의 경우 프랑스어 Mirage [miʁaʒ]를 규범에 따른 &#8216;미라주&#8217; 대신 &#8216;미라즈&#8217;로 적는 등 ge로 쓰는 것도 민간에서 &#8216;즈&#8217;로 적는 일이 있으니 &#8216;즈&#8217;로 적는 것이 꼭 철자 때문은 아니다.</p>
<p>영어에서도 드물게 Edgware [ˈɛʤwɛə̯<i>ɹ</i>], Hodgson [ˈhɒʤs<small>(ə)</small>n] &#8216;호지슨&#8217;, Wedgwood [ˈwɛʤwʊd] &#8216;웨지우드&#8217;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어중에서 모음이 따르지 않는 dg로 [ʤ]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으며 가끔 Hodgson &#8216;호즈슨&#8217;, Wedgwood &#8216;웨즈우드&#8217; 같은 비표준 표기도 찾아볼 수 있다.</p>
<p>미국의 농구 선수 Jrue Holiday [ˈʤɹuː ˈhɒlə⟮ᵻ⟯deɪ̯]는 2022년 11월 16일 제163차 외래어 심의회에서 표기가 &#8216;즈루 홀리데이&#8217;로 정해졌다. Jrue라는 특이한 이름은 Drew [ˈdɹuː] &#8216;드루&#8217;를 발음대로 적은 이철자이다. 오늘날 대다수 영어 화자는 자음군 dr [dɹ], tr [tɹ]의 첫 음을 파찰음화해서 [ʤɹ], [ʧɹ]로 발음한다. 물론 모든 방언에서 그런 것은 아니고 아직 사전에 나타나는 발음 표기는 철자를 기준으로 첫 음을 [d], [t]로 보며 외래어 표기법에서도 이를 따르지만 영어 training [ˈtɹeɪ̯nɪŋ] &#8216;트레이닝&#8217;에서 온 외래어 &#8216;추리닝&#8217;에서 볼 수 있듯이 한글 표기에서도 가끔 반영되는 현상이다. 그런데 Jrue [ˈʤɹuː]의 경우는 &#8216;추리닝&#8217;을 참고해서 &#8216;주루&#8217;로 적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 영어의 [ʤɹ], [ʧɹ]는 강한 원순성을 동반하는, 즉 [w]을 발음할 때처럼 입술을 동그랗게 하여 발음하는 조합이기 때문에 &#8216;이&#8217;나 &#8216;으&#8217; 대신 &#8216;우&#8217;를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영어에서 자음군 [ʤɹ], [ʧɹ]에 한정하여 &#8216;주ㄹ&#8217;, &#8216;추ㄹ&#8217;로 적으면 natural [ˈnæʧ<small>(ə)</small>ɹəl]을 &#8216;내처럴&#8217;이나 &#8216;내치럴&#8217; 대신 익숙한 &#8216;내추럴&#8217;로 적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hedgerow [ˈhɛʤɹoʊ̯] &#8216;헤지로&#8217;처럼 hedge-row의 형태소 경계가 있는 경우에는 나눠서 적어야 할 것이다.</p>
<p>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음 앞이나 어말의 [ʤ], [ʧ]는 각각 &#8216;지&#8217;, &#8216;치&#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Mojtabā는 &#8216;모지타바&#8217;로 고쳐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급히 준비한 글을 올린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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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위기에 처한 레바논의 유서 깊은 항구 도시 티레 또는 티루스, 티로스</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6/06/10/%ec%9d%b4%ec%8a%a4%eb%9d%bc%ec%97%98%ec%9d%98-%ea%b3%b5%ec%8a%b5%ec%9c%bc%eb%a1%9c-%ec%9c%84%ea%b8%b0%ec%97%90-%ec%b2%98%ed%95%9c-%eb%a0%88%eb%b0%94%eb%85%bc%ec%9d%98-%ec%9c%a0%ec%84%9c-%ea%b9%8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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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09 Jun 2026 18:36:11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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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있는 유서 깊은 항구 도시 티레(Tyre) 시내에 공습을 감행하여 최소한 여덟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구시가지에 있는 기독교인 거주 구역에까지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내리자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이 국제 사회에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리스 가톨릭교의 티레 대주교 조르주 이스칸다르(Georges Iskandar), 그리스 정교회의 티레·시돈·부속 지역 관구장 주교 엘리아스 크푸리(Elias Kfoury), 마론파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있는 유서 깊은 항구 도시 티레(Tyre) 시내에 공습을 감행하여 최소한 여덟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구시가지에 있는 기독교인 거주 구역에까지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내리자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이 국제 사회에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리스 가톨릭교의 티레 대주교 조르주 이스칸다르(Georges Iskandar), 그리스 정교회의 티레·시돈·부속 지역 관구장 주교 엘리아스 크푸리(Elias Kfoury), 마론파 가톨릭교 티레 대주교 샤르벨 압달라(Charbel Abdallah)는 티레의 구시가지에 있는 수많은 민간인과 수백 년 된 문화·종교 유산이 위협에 처해 있다며 국제 사회와 유엔 산하 기구들이 국제 인도법에 따라 주민들을 보호할 도덕적인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미 티레의 기독교인 거주 구역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으며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티레의 고고학 유적지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p>
<p>약 4700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사람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이며 고대 페니키아의 주요 도시 국가로서 카르타고를 비롯하여 지중해 여러 곳에 식민지를 건설하기도 한 이곳은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티레(Tyre)&#8217;로 나오며 &#8216;티루스(Tyrus)&#8217;는 &#8216;티레&#8217;의 옛 이름으로 풀이된다. 아마 영어에서 Tyre라고 부르는 것을 마치 라틴어인 것처럼 읽은 듯하다.</p>
<p>그런데 영어로는 Tyre를 [ˈtaɪ̯ə<i>ɹ</i>] &#8216;타이어&#8217;로 발음한다. &#8216;티레&#8217;로 읽을 근거는 없다. 주요 유럽 언어를 보면 프랑스어로는 Tyr [tiʁ] &#8216;티르&#8217;,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로는 Tiro &#8216;티로&#8217;이고 독일어로는 Tyros [ˈtyːʁɔs] &#8216;티로스&#8217; 또는 Tyr [ˈtyːɐ̯] &#8216;티어&#8217; 또는 Tyrus [ˈtyːʁʊs] &#8216;티루스&#8217;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독일어의 [y]는 &#8216;위&#8217;로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철자 y가 [y]나 [ʏ]로 발음되는 경우에는 Gryphius [ˈɡʁyːfi̯ʊs] &#8216;그리피우스&#8217;, Gymnasium [ɡʏmˈnaːzi̯ʊm] &#8216;김나지움&#8217;, Hysterie [hʏsteˈʁiː] &#8216;히스테리&#8217; 등 기존 표기 용례에서 &#8216;이&#8217;로 적어왔다. 네덜란드어로는 Tyrus &#8216;티뤼스&#8217;, 폴란드어로는 Tyr &#8216;티르&#8217;, 체코어로는 Týr &#8216;티르&#8217;이다.</p>
<p>모두 라틴어 Tyrus &#8216;티루스&#8217;에서 온 이름으로 이는 차례로 고대 그리스어 Τύρος(Týros) &#8216;티로스&#8217;에서 나왔다. 그러니 유럽 언어 이름에 따라 적는다면 &#8216;티로스&#8217;나 &#8216;티루스&#8217;, &#8216;티르&#8217;로 부르는 것이 나을 것이다. Damascus &#8216;다마스쿠스&#8217;, Jerusalem &#8216;예루살렘&#8217; 등 마찬가지로 레반트 지방에 있는 유서 깊은 도시들은 라틴어 이름에 따라 부르는 것을 감안하면 &#8216;티루스&#8217;가 가장 나은 이름이 아닐까 한다.</p>
<p>오늘날 레바논 주민 대다수의 모어인 아랍어로는 صور Ṣūr [sˤuːr] &#8216;수르&#8217;라고 부른다. 이 이름은 &#8216;바위&#8217;를 뜻하는 페니키아어 𐤑𐤓 Ṣūr &#8216;수르&#8217;에서 따온 것이며 청동기 시대에 고대 근동 지방의 국제어였던 아카드어로는 𒌷𒀫𒊒 Ṣurru &#8216;수루&#8217;라고 불렀다. 페니키아어와 매우 가까운 고대 히브리어로는 צור Ṣôr &#8216;소르&#8217;라고 했다. 아랍어, 페니키아어, 아카드어, 히브리어는 모두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셈 어파에 속한다.</p>
<p>티레는 원래 육지에서 1킬로미터 가까이 떨어진 바위섬에 세워진 도시였다. 기원전 332년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복하려 했으나 난공불락의 요새 도시로서 일곱 달 동안 포위 공격을 버텨냈다. 결국 알렉산드로스의 군대는 섬을 육지와 잇는 둑길을 건설하여 마침내 티레를 함락하고 수많은 주민을 학살했다. 원래 섬이었던 티레는 그 후로 지금까지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p>
<p>이 고대 도시 국가는 히브리 성경에도 나오는데 개역한글, 개역개정 등 한글판 성경에서는 보통 &#8216;두로&#8217;라고 부른다. 공동번역에서는 &#8216;띠로&#8217;, 가톨릭 성경에서는 &#8216;티로&#8217;라고 부른다. 즉 고대 히브리어 &#8216;소르&#8217;보다는 고대 그리스어 &#8216;티로스&#8217; 및 라틴어 &#8216;티루스&#8217;를 참조한 표기이다. 두로/티루스/티레의 왕 히람이 고대 이스라엘과 동맹을 맺고 솔로몬의 왕궁과 성전 건축을 지원한 것이 유명하다.</p>
<p>고대 그리스어에서 자모 입실론(υ)이 나타내는 음가는 원래 후설음 [u] &#8216;우&#8217;였다가 중설음 [ʉ]를 거쳐 전설음 [y] &#8216;위&#8217;가 되었다. 이를 라틴어에서는 y로 받아들이면서 흔히 그냥 i로 적은 것처럼 [i]로 발음하였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서는 &#8216;이&#8217;로 적는다. 현대 그리스어에서도 [i]로 발음이 바뀌었기 때문에 티레는 Τύρος(Týros) [ˈtiros] &#8216;티로스&#8217;라고 발음한다. 하지만 초창기 고대 그리스어의 차용어에서는 원어의 [u]를 입실론으로 받아들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메소포타미아 북부의 고대 도시 𒀸𒋩𒆠 Aššūr &#8216;아수르&#8217;에서 이름을 딴 나라는 고대 그리스어로 Ἀσσυρία(Assyría) &#8216;아시리아&#8217;라고 불렀으며 이것이 라틴어 Assyria &#8216;아시리아&#8217;로 이어졌다(아카드어의 아시리아 방언에서 š는 s처럼 [s]로 발음되었으므로 도시 이름으로서는 &#8216;아슈르&#8217;보다 &#8216;아수르&#8217;가 적합할 것이다). 한글판 성경에서는 보통 &#8216;앗수르&#8217;라고 부른다.</p>
<p>그러면 원래의 &#8216;수르&#8217;의 모음을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입실론으로 흉내낸 것은 설명되지만 첫 자음이 ṣ에서 자모 타우(τ)로 나타내는 t로 바뀐 것은 이상해 보인다. 그런데 오늘날 아랍어의 ṣ는 단순한 [s]가 아니라 이른바 강세 자음으로서 인두음화한 [sˤ]로 발음된다(방언에 따라 구개수음화한 [sʶ] 또는 연구개음화한 [sˠ]로 발음되기도 한다). 고대 히브리어 자모 사디(צ, ṣādī)도 강세 자음 ṣ를 나타냈지만 현대 이스라엘 히브리어에서는 보통 일반 파찰음 [ʦ]로 발음된다(대신 예멘 히브리어에서는 아랍어에서처럼 [sˤ]로 발음한다). 그래서 티레를 현대 이스라엘 히브리어로는 צור Tsor &#8216;초르&#8217;라고 부른다. 한편 이들처럼 셈 어파에 속하는 에티오피아의 고전 언어인 게즈어로는 ጸ ṣ가 방출 파찰음 [ʦʼ]로 발음된다. 이처럼 셈 어파에 속하는 여러 언어에서 쓰이는 발음을 비교하여 이들의 <span style="font-size: 16px;">공통 조상인 셈 조어의 *ṣ는 방출 마찰음 [sʼ]로 재구하기도 하고 방출 파찰음 [ʦʼ]로 재구하기도 한다.</span></p>
<p>그런데 초기 그리스 문자에서는 ṣ를 나타낸 페니키아 문자의 자모 사데(𐤑, ṣādē )를 산(ϻ, san)으로 받아들였다. 초기에 그 발음은 [z]였을 수 있지만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s]의 변이음이었기 때문에 [s]를 나타내는 시그마(σ)와 발음이 겹쳐 곧 쓰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니 페니키아어 Ṣūr의 첫 음도 고대 그리스어로는 [s]로 받아들였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 멀리 갈 필요 없이 티레와 이웃한 페니키아 도시 국가 𐤑𐤉𐤃𐤅𐤍 Ṣīdūn &#8216;시둔&#8217;도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Σιδών(Sidṓn) &#8216;시돈&#8217;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어느 이들은 Ṣūr의 첫 자음이 전에는 다른 음이었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어에서 [t]로 받아들인 것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한다.</p>
<p>페니키아어는 한때 페니키아의 해상 무역과 식민지 건설을 통해 지중해 곳곳에 퍼졌지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페니키아의 전성기 때는 초라한 자매 언어였던 히브리어는 유대교 경전의 언어로서 보존되다가 20세기 들어 이스라엘의 공용어로서 부활되어 다시 모어로 쓰이게 되었다. 그동안 근동 지역의 교통어는 기원전 8세기경에 아카드어에서 아람어로, 기원후 7세기 이후로는 서서히 아람어에서 아랍어로 바뀌었다. 그리하여 오늘날 레바논의 공용어는 아랍어이다. 하지만 20세기 초에 프랑스의 위임 통치를 받은 역사로 인해 프랑스어도 준공용어 수준으로 많이 쓰인다.</p>
<p>그리스 가톨릭교의 티레 대주교인 Georges Iskandar는 프랑스어식 이름 Georges [ʒɔʁʒ] &#8216;조르주&#8217;와 아랍어식 이름 إسكندر ʾIskandar &#8216;이스칸다르&#8217;를 합친 이름을 쓴다. 아랍어로는 جورج إسكندر Jōrj ʾIskandar &#8216;조르지 이스칸다르&#8217;라고 부르며 Jōrj는 프랑스어식 Georges &#8216;조르주&#8217;와 영어식 George [ˈʤɔː<i>ɹ</i>ʤ] &#8216;조지&#8217;를 둘 다 나타낼 수 있지만 여기서는 프랑스어식 이름으로 보고 &#8216;조르주 이스칸다르&#8217;로 적었다. 특히 레바논의 기독교도 가운데 프랑스어 등 유럽 언어식 이름을 쓰는 이가 많다. 여담으로 إسكندر ʾIskandar는 원래 고대 그리스어 Ἀλέξανδρος(Aléxandros) &#8216;알렉산드로스&#8217;에서 온 이름이다. 이를 마치 아랍어 정관사 ال al-로 시작하는 이름 الإسكندر al-ʾIskandar &#8216;알이스칸다르&#8217;인 것처럼 재해석한 결과이다.</p>
<p>그리스 정교회의 티레·시돈·부속 지역 관구장 주교인 Elias Kfoury는 아랍어로 إلياس كفوري‎ ʾIlyās Kafūrī &#8216;일리아스 카푸리&#8217;라고 쓰지만 역시 프랑스어식 이름 Elias [eljas] &#8216;엘리아스&#8217;로 해석하고 철자에 따라 Kfoury도 &#8216;크푸리&#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 레반트 아랍어의 방언인 레바논의 구어체 아랍어(레바논 아랍어)는 대응되는 문어체 아랍어 형태에서 모음이 탈락하여 어두 자음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어체 아랍어로 &#8216;책&#8217;을 뜻하는 كتاب kitāb &#8216;키타브&#8217;는 [kteːb] &#8216;크테브&#8217; 정도로 발음하는 식이다. 더구나 아랍 문자로는 보통 짧은 모음을 적지 않기 때문에 كفوري‎라고 쓰면 Kafūrī &#8216;카푸리&#8217;인지, Kufūrī &#8216;쿠푸리&#8217;인지 알 수 없다. 굳이 올바른 문어체 아랍어 발음을 따질 필요 없이 레바논 아랍어 발음을 반영한 로마자 철자 Kfoury를 기준으로 &#8216;크푸리&#8217;로 적으면 그만이다.</p>
<p>마론파 가톨릭교 티레 대주교인 Charbel Abdallah는 아랍어로 شربل عبد الله Sharbel ʿAbd Allāh &#8216;샤르벨 압달라&#8217;로 쓴다. &#8216;압달라&#8217;는 &#8216;신의 종&#8217;을 뜻하는 고전 아랍어식 이름 عبد الله ʿAbdu llāh &#8216;압둘라&#8217;에 해당하며 ʿabdu의 고전 아랍어식 주격 어미 -u를 생략하여 모음 발음만 살짝 바뀐 형태이다. 그의 이름을 Charbel Abdullah &#8216;샤르벨 압둘라&#8217;로 보도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8216;샤르벨&#8217;은 고전 시리아어 ܫܪܒܝܠ Šarbēl &#8216;샤르벨&#8217;에서 나온 독특한 이름이다. Charbel은 [ʃ]를 ch로 나타낸 프랑스어식 철자이다. 로마 제국 트라야누스 황제의 기독교 박해 때 순교한 2세기 성인인 에데사의 샤르벨의 이름으로서 특히 레바논의 마론파에서 많이 쓴다. 고전 시리아어는 초기 기독교 시대에 오늘날의 시리아와 튀르키예 동남부, 특히 오늘날 튀르키예 샨르우르파(Şanlıurfa)에 해당하는 에데사(고대 그리스어: Ἔδεσσα/Édessa)를 중심으로 문자 언어로 쓰인 아람어를 가리킨다. 오늘날에도 마론파 가톨릭교에서는 고전 시리아어를 전례 언어로 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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