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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웨덴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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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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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웨덴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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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의 유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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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13 Dec 2016 12:04:4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구구이미디르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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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원주민에게 동물 이름을 물었을 때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고 대답한 것을 동물 이름으로 잘못 이해해서 붙었다는 속설이 있다. 흔히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과 다르다. 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정박했다. 쿡의 이름을 딴 현재의 쿡타운 근처이다. 쿡의 항해 일지에는 해안에서 만난 원주민들이 쓴 수십 개 단어 목록이 기록되어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원주민에게 동물 이름을 물었을 때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고 대답한 것을 동물 이름으로 잘못 이해해서 붙었다는 속설이 있다. 흔히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과 다르다.</p>
<p>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정박했다. 쿡의 이름을 딴 현재의 쿡타운 근처이다. 쿡의 항해 일지에는 해안에서 만난 원주민들이 쓴 수십 개 단어 목록이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구구이미디르어라는 언어를 썼는데 오늘날 780명 정도만이 모어로 쓴다. 이 언어 이름은 현대 철자법으로 Guugu Yimidhirr라고 적지만 예전에는 Koko Yimidir, Koko Yimidjir 등으로 표기했다.</p>
<p>쿡의 단어 목록에 캥거루는 kanguroo로 기록되어 있다. kanguru, kangooroo라는 철자로도 쓰였는데 오늘날 영어에서는 kangaroo로 정착했다. 언어학자 존 해빌런드(John B. Haviland)의 1974년 연구(&#8220;A Last Look at Cook&#8217;s Guugu Yimidhirr Word List&#8221;, <i>Oceania</i> 44: 216–232)에 따르면 현대 구구이미디르어에서 지금은 희귀한 크고 검은 캥거루 종을 gangurru 또는 ngurrumugu라고 부른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지역의 대형 캥거루로 동부회색캥거루(Macropus giganteus)가 있긴 한데 희귀종은 아니니 정확하게 무슨 종을 이르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쨌든 쿡이 기록한 말은 분명히 캥거루의 일종을 일컫는 이름이었으며 원주민이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는 속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p>
<figure id="attachment_10717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73"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7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jpg" alt="" width="600" height="40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300x201.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73" class="wp-caption-text">동부회색캥거루(<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Kangaroo_and_joey04.jpg">Wikimedia</a>: fir0002 CC BY-NC)</figcaption></figure>
<p>원 언어의 발음은 &#8216;캥거루&#8217;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현대 구구이미디르어 gangurru는 [ɡaŋʊrʊ] &#8216;강우루&#8217;로 발음된다. 구구이미디르어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언어처럼 폐쇄음의 유무성음 구별이 없어서 음소로서는 /k/ 대신 /ɡ/만이 있는데 Guugu Yimidhirr를 예전에 Koko Yimidir라고 썼던 것처럼 쿡은 이를 [k]로 인식하여 kanguroo라고 쓴 것이다. 한국어에서처럼 어두의 /ɡ/는 무성음화하여 [k]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다. 요즘에는 유무성음의 구별이 없는 오스트레일리아 언어를 표기할 때 b, d, g 등 유성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통일하거나 p, t, k 등 무성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통일하지만 예전에는 유럽인 입장에서 들리는대로 둘을 섞어서 적었다.</p>
<p>쿡이 쓴 철자 kanguroo에서 ng는 &#8216;ㅇ&#8217; 받침에 해당하는 소리인 [ŋ]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어중의 ng가 singer [ˈsɪŋə<i>ɹ</i>] &#8216;싱어&#8217;에서처럼 /ŋ/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finger [ˈfɪŋɡə<i>ɹ</i>] &#8216;핑거&#8217;에서처럼 /ŋɡ/를 나타낼 수도 있으므로 쿡이 의도한 발음과 달리 영어 화자들은 kanguroo를 보고 원어에 없는 /ɡ/를 삽입하여 발음하였다. 또 e가 뒤따르지 않는 영어 철자 ang에서 a는 /æ/로 발음되므로 첫 음절의 a는 /æ/가 되었으며 영어식 발음에서 강세가 없는 가운데 음절이 불분명한 모음인 /ə/가 되어 [ˌkæŋɡəˈɹuː] &#8216;캥거루&#8217;가 된 것이다. 이 불분명한 가운데 음절 모음 때문에 후에 영어에서는 kangaroo라는 철자로 굳어졌다.</p>
<p>다른 유럽 언어에서 쓰는 형태를 보면 옛 영어 철자 kanguroo/kanguru/kangooroo를 따라 가운데 음절을 &#8216;우&#8217;로 쓰는 것이 많다. 프랑스어에서는 kangourou [kɑ̃ɡuʁu] &#8216;캉구루&#8217;로, 포르투갈어에서는 canguru [kɐ̃ŋguˈɾu] &#8216;캉구루&#8217;라고 쓴다. 독일어에서는 Känguru [ˈkɛŋɡuʁu] &#8216;켕구루&#8217;, 덴마크어에서는 kænguru [kʰɛŋˈɡ̊uːʁu] &#8216;켕구루&#8217;인데 영어의 /æ/를 /ɛ/로 흉내낸 것이다. 스웨덴어에서는 전설 모음인 /ɛ/ 앞에서 일어나는 k의 발음 변화 때문에 känguru [ˈɕɛŋːɡʉrʉ] &#8216;솅구루&#8217;이다. 핀란드어에서는 고유어에 /ɡ/가 없고 철자 ng가 /ŋ/을 나타내기 때문에 kenguru [ˈkeŋːuru] &#8216;켕우루&#8217;가 된다. 네덜란드어에서도 영어의 a /æ/를 /ɛ/로 보통 흉내내지만 kangoeroe는 프랑스어의 영향인지 [ˈkɑŋɣəru] &#8216;캉후루&#8217;로 발음한다. 네덜란드어에서는 g가 보통 마찰음 /ɣ/를 나타내며 한글 표기로는 &#8216;ㅎ&#8217;으로 적는다(여기서 쓰는 한글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되 ng 조합에서 g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따른다).</p>
<p>러시아어로는 кенгуру(kenguru) [kʲɪngʊˈru] &#8216;켄구루&#8217;라고 하는데 러시아어에서는 보통 영어의 a /æ/를 е (e)로 흉내내지 않으니 독일어를 거친 형태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에스파냐어에서는 canguro [kaŋˈguɾo] &#8216;캉구로&#8217;, 이탈리아어에서도 canguro [kaŋˈguːro] &#8216;캉구로&#8217;라고 하며 그리스어에서도 καγκουρό kagkouró [kaŋguˈro] &#8216;캉구로&#8217;라고 한다. 영어 철자의 -oo를 [o]라고 본 것인데 사실 oo가 &#8216;우&#8217; 비슷한 음을 나타내는 언어는 영어 외에 거의 없으니 잘못 안 발음이지만 이해할만하다.</p>
<p>영어에서 kangaroo라는 형태가 정착된 것은 유럽 여러 언어에서 kanguroo/kanguru/kangooroo 형태로 퍼진 이후의 일로 보인다. 그러니 오늘날 kangaroo 비슷한 형태를 쓰는 언어들은 대개 비교적 최근에 영어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쓰는 웨일스어의 cangarŵ [kaŋɡaˈruː] &#8216;캉가루&#8217;, 힌디어 कंगारू <i>kaṃgārū</i> [kəŋgaːˈruː] &#8216;캉가루&#8217; 등을 들 수 있다. 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에서는 영어 kangaroo를 원형으로 삼되 철자 a를 &#8216;아&#8217;로 읽은 &#8216;캉가루&#8217;를 표준으로 삼으며 일본어에서도 カンガルー <i>kangarū</i> [kaŋɡaꜜɾɯː] &#8216;간가루&#8217;라고 한다.</p>
<p>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둘 다 말레이어를 공용어를 쓰는데 대신 인도네시아에서는 &#8216;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8217;라고 부른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둘을 합쳐서 &#8216;말레이인도네시아어&#8217;라고 부른다. 그런데 같은 말레이인도네시아어도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말레이시아에서는 영어의 영향으로 kanggaru [kaŋɡaru] &#8216;캉가루&#8217;라고 하고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네시아에서는 네덜란드어의 영향으로 kanguru [kaŋuru] &#8216;캉우루&#8217;라고 한다.</p>
<p>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로 쓰는 아프리칸스어는 네덜란드어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kangoeroe [ˈkɑŋɣəru] &#8216;캉후루&#8217;를 쓰는 네덜란드어와 달리 kangaroe [kɑŋɡəˈru(ː)] &#8216;캉가루&#8217;라고 한다. 가운데 음절 모음을 a로 적는 것은 영어의 영향일 수 있다. 그런데 아프리칸스어 kangaroe의 가운데 음절 a와 네덜란드어 kangoeroe의 가운데 음절 모음 oe는 철자는 달라도 둘 다 불분명한 모음 [ə]로 발음된다. 이 때문에 실제로 네덜란드어에서도 표준 철자는 아니지만 kangaroe, kangeroe 등으로 쓰기도 한다. 불분명한 모음 발음 때문에 영어에서 kanguroo가 kangaroo로 바뀐 것처럼 아프리칸스어에서도 이런 발음 때문에 철자가 바뀌었을 수 있으니 아프리칸스어에서 kangaroe라고 쓰는 것은 꼭 영어의 영향이라고 단정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아프리칸스어 화자들은 영어 화자들과 많이 접촉하였고 지금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2개 공용어 가운데 영어가 아무래도 위상이 제일 높기 때문에 아프리칸스어 화자 대부분이 영어를 배우므로 아프리칸스어 kangaroe는 영어의 영향일 개연성이 충분하다. 네덜란드어에서는 g를 마찰음 /ɣ/로 발음하지만 아프리칸스어에서는 영어처럼 폐쇄음 /ɡ/를 쓰는 것을 봐도 그렇다. 네덜란드어와 아프리칸스어에서 /ɡ/는 고유 음소가 아니고 더 최근에 들어온 차용어에서만 쓰이는데 오래된 차용어일수록 마찰음 /ɣ/ (네덜란드어) 또는 /x/ (아프리칸스어)로 대체되기 십상이다.</p>
<p>구구이미디르어는 유럽인이 도착하기 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쓰이던 수백 개의 언어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사용 지역에 제임스 쿡의 인데버호가 정박하는 바람에 전세계 수많은 언어에 &#8216;캥거루&#8217;라는 단어를 퍼뜨릴 수 있었다. 물론 영어식 철자 때문에 원 발음과는 차이가 나지만. 오스트레일리아의 언어 가운데 아마도 가장 많은 단어를 퍼뜨린 것은 현재의 시드니 주변에서 쓰인 다루그어(Dharug)일 것이다. &#8216;코알라&#8217;, &#8216;왈라비&#8217;, &#8216;웜뱃&#8217;, &#8216;딩고&#8217; 등 동물 이름과 &#8216;부메랑&#8217;은 원래 다루그어에서 왔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동물인 캥거루는 북동부 해안의 한 구석에서만 쓰이고 지금은 780명 정도만이 모어로 쓰는 구구이미디르어에서 부른 이름이 전세계에 퍼진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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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6년 노벨 기념 경제학상 수상자 이름 한글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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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11 Oct 2016 12:25:12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노벨경제학상]]></category>
		<category><![CDATA[노벨상]]></category>
		<category><![CDATA[스웨덴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핀란드]]></category>
		<category><![CDATA[핀란드스웨덴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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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6년 노벨 기념 경제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Oliver Hart (영국) [ˈɒlᵻvəɹ ˈhɑːɹt] 올리버 하트 Bengt Robert Holmström (핀란드) [ˈbɛŋt ˈroːbært ˈhɔlmstrœm] 벵트 로베르트 홀름스트룀 벵트 홀름스트룀은 스웨덴어 이름이므로 스웨덴어 표기법을 적용한다. 핀란드 인구의 약 5%는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며 스웨덴어는 핀란드어와 함께 핀란드의 공용어이다. 핀란드인 가운데 이름이 스웨덴어라고 해서 꼭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2016년 노벨 기념 경제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strong>Oliver Hart</strong> (영국) [ˈɒlᵻvə<i>ɹ</i> ˈhɑː<i>ɹ</i>t] <strong>올리버 하트</strong></li>
<li><strong>Bengt Robert Holmström</strong> (핀란드) [ˈbɛŋt ˈroːbært ˈhɔlmstrœm] <strong>벵트 로베르트 홀름스트룀</strong></li>
</ul>
<p>벵트 홀름스트룀은 스웨덴어 이름이므로 스웨덴어 표기법을 적용한다. 핀란드 인구의 약 5%는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며 스웨덴어는 핀란드어와 함께 핀란드의 공용어이다. 핀란드인 가운데 이름이 스웨덴어라고 해서 꼭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순 핀란드어 이름이라도 스웨덴어를 모어로 쓰는 이들도 있지만 이름을 한글로 표기할 때는 핀란드의 스웨덴어 이름은 스웨덴어 표기법을 적용해야 하겠다. 아직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는 표기 용례로 올려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8216;벵트 홀름스트룀&#8217;이라는 올바른 표기를 쓰고 있는 듯하다(업데이트: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도 &#8216;하트, 올리버&#8217;, &#8216;홀름스트룀, 벵트&#8217;로 표기 용례가 실렸다). 간혹 &#8216;홀름스트롬&#8217;으로 쓴 것도 보이는데 영어권에서 편의상 Holmstrom으로 쓴 것을 기준으로 잘못 표기한 듯하다.</p>
<p>위의 발음 표기는 핀란드 스웨덴어 발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스웨덴 표준 스웨덴어에는 제1성, 제2성의 성조가 있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는 성조가 없고 단순 강세 구분만 있다. 스웨덴에서 Holmström은 언뜻 듣기에 둘째 음절이 첫째 음절보다 높은 음으로 발음되는 제2성인 [²hɔlmstrœm]이지만 핀란드에서는 단순 강세만 주어진다. 스웨덴어의 성조는 스웨덴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실현 양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음 표기에서는 편의상 제1성은 [¹]로, 제2성은 [²]로 표기한다.</p>
<p>표준 스웨덴어 발음에서 약화된 e는 중설 모음 [ə]로 발음되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서는 음가가 약화되지 않은 모음과 비슷하다. 또 표준 스웨덴어 발음에서는 rd, rt 등의 조합이 [ɖ], [ʈ] 등 권설음으로 발음되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서는 각 음이 따로 소리나는 [rd], [rt]로 발음된다. 그래서 Robert는 표준 스웨덴어에서 [¹roːbəʈ]로 발음되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서는 [ˈroːbært]로 발음된다(스웨덴어의 e는 r 앞에서 [æ]로 음가가 하강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방언마다 성조의 실현 양상이 차이가 있지만 스톡홀름 발음을 기준으로 하여 국제 음성 기호에 맞게 적으면 제1성은 [ˈ◌̌]로, 제2성은 [ˈ◌̂]로 나타내어 Robert [ˈrǒːbə̂ʈ], Holmström [ˈhɔ̂lmstrœ̂m]과 같이 표기할 수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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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대 영어로 읽는 〈루돌프 사슴 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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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23 Dec 2016 18:11:22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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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8220;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 만일 네가 봤다면 불붙는다 하겠지&#8221; 빨갛게 빛나는 코 때문에 다른 사슴(정확히는 순록)들에게 놀림을 받다가 산타클로스의 부탁으로 성탄절 이브에 썰매를 이끌게 된 후 사랑을 받게 된다는 루돌프의 이야기는 1939년 미국의 로버트 메이(Robert L. May)가 쓴 책자에 처음 등장한다. 몽고메리 워드(Montgomery Ward)라는 시카고의 한 유통 업체에서 성탄절마다 판촉을 위해 책자를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8220;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 만일 네가 봤다면 불붙는다 하겠지&#8221;</p>
<p>빨갛게 빛나는 코 때문에 다른 사슴(정확히는 순록)들에게 놀림을 받다가 산타클로스의 부탁으로 성탄절 이브에 썰매를 이끌게 된 후 사랑을 받게 된다는 루돌프의 이야기는 1939년 미국의 로버트 메이(Robert L. May)가 쓴 책자에 처음 등장한다. 몽고메리 워드(Montgomery Ward)라는 시카고의 한 유통 업체에서 성탄절마다 판촉을 위해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고는 했는데 돈을 절약하려고 외부 책자를 사들이는 대신 메이에게 써달라고 해서 <i>Rudolph the Red-Nosed Reindeer</i> (《빨간 코 순록 루돌프》)가 탄생한 것이다.</p>
<p>1949년에는 메이의 매부이자 작곡가로 이미 활동을 하고 있던 조니 마크스(Johnny Marks)가 루돌프 이야기를 소재를 노래를 지었고 이를 가수 진 오트리(Gene Autry)가 불러 첫 성탄절 시즌에만 175만 장 정도가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루돌프 사슴 코〉는 이를 번안한 곡으로 원래의 영어 제목은 책자 제목과 같이 &#8220;Rudolph the Red-Nosed Reindeer&#8221; (〈빨간 코 순록 루돌프〉)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177"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77"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7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5d3f0f59dd9.jpg" alt="" width="600" height="434"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5d3f0f59dd9.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5d3f0f59dd9-300x217.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77" class="wp-caption-text">1890년~1900년경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에서 순록이 이끄는 썰매를 타는 모습을 포토크롬(Photochrom) 인쇄술로 표현한 채색 사진(<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rchangel_reindeer3.jpg">Wikimedia</a>, Public Domain)</figcaption></figure>
<p>산타클로스의 썰매를 하늘을 나는 순록이 이끈다는 설정은 1821년에 나온 동시에 처음 등장했고 1823년에는 &#8220;A Visit from St. Nicholas&#8221; (〈성 니콜라우스의 방문〉)이라는 시에 순록 여덟 마리의 이름이 나온다. 이들은 대셔(Dasher), 댄서(Dancer), 프랜서(Prancer), 빅슨(Vixen), 코밋(Comet), 큐피드(Cupid), 던더(Dunder), 블릭섬(Blixem)이다. 네덜란드어로 &#8216;천둥&#8217;을 뜻하는 말에서 온 Dunder는 현대 네덜란드어 형태인 Donder나 독일어 형태인 Donner로 쓰기도 하고 네덜란드어로 &#8216;번개&#8217;를 뜻하는 말(현대 네덜란드어 철자는 Bliksem)에서 온 Blixem은 Blixen으로 쓰기도 하고 독일어 형태인 Blitzen으로 쓰기도 한다.</p>
<p>그러니 루돌프는 다른 순록들이 처음 나타난지 백 년도 더 지나고서 뒤늦게 산타클로스와 순록 전설에 합류한 것이다. 그러고도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순록이 되어버렸다.</p>
<p>그런데 루돌프 이야기가 앵글로색슨어, 즉 고대 영어(대략 5세기~11세기)로 쓰여진 시에 나온다면? 일단 시를 고대 영어로 감상하자. Incipit로 시작하는 첫 줄은 라틴어로 되어 있다. 고대 영어에는 Ð/ð (eth)와 Þ/þ (thorn)라는 글자가 현대 영어에서 th로 나타내는 유성 치 마찰음 [ð]와 무성 치 마찰음 [θ]를 나타냈는데 어느 글자를 유성음에 쓰고 어느 글자를 무성음에 쓰는지는 별다른 규칙이 없었다.</p>
<p style="padding-left: 40px;">Incipit gestis Rudolphi rangifer tarandus</p>
<p style="padding-left: 40px;">Hwæt, Hrodulf readnosa hrandeor—<br />
Næfde þæt nieten unsciende næsðyrlas!<br />
Glitenode and gladode godlice nosgrisele.<br />
Ða hofberendas mid huscwordum hine gehefigodon;<br />
Nolden þa geneatas Hrodulf næftig<br />
To gomene hraniscum geador ætsomne.<br />
Þa in Cristesmæsseæfne stormigum clommum,<br />
Halga Claus þæt gemunde to him maðelode:<br />
&#8220;Neahfreond nihteage nosubeorhtende!<br />
Min hroden hrædwæn gelæd ðu, Hrodulf!&#8221;<br />
Ða gelufodon hira laddeor þa lyftflogan—<br />
Wæs glædnes and gliwdream; hornede sum gegieddode<br />
&#8220;Hwæt, Hrodulf readnosa hrandeor,<br />
Brad springð þin blæd: breme eart þu!&#8221;</p>
<p>같이 소개되는 현대 영어 번역은 다음과 같다.</p>
<p style="padding-left: 40px;"><i>Here begins the deeds of Rudolph, Tundra-Wanderer</i></p>
<p style="padding-left: 40px;"><i>Lo, Hrodulf the red-nosed reindeer—</i><br />
<i>That beast didn’t have unshiny nostrils!</i><br />
<i>The goodly nose-cartilage glittered and glowed.</i><br />
<i>The hoof-bearers taunted him with proud words;</i><br />
<i>The comrades wouldn’t allow wretched Hrodulf</i><br />
<i>To join the reindeer games.</i><br />
<i>Then, on Christmas Eve bound in storms</i><br />
<i>Santa Claus remembered that, spoke formally to him:</i><br />
<i>&#8220;Dear night-sighted friend, nose-bright one!</i><br />
<i>You, Hrodulf, shall lead my adorned rapid-wagon!&#8221;</i><br />
<i>Then the sky-flyers praised their lead-deer—</i><br />
<i>There was gladness and music; one of the horned ones sang</i><br />
<i>&#8220;Lo, Hrodulf the red-nosed reindeer,</i><br />
<i>Your fame spreads broadly, you are renowned!&#8221;</i></p>
<p>이를 비슷한 풍으로 한국어로 옮겨보았다.</p>
<p style="padding-left: 40px;">툰드라의 방랑자 루돌푸스의 업적 이야기를 시작하노라</p>
<p style="padding-left: 40px;">들으라, 빨간 코 순록 흐로둘프—<br />
그 짐승은 콧구멍이 흐리지 않더라!<br />
좋은 코 연골이 반짝이고 빛을 냈더라.<br />
굽을 가진 자들이 그를 오만한 말로 조롱하며<br />
그 동료들은 비참한 흐로둘프가<br />
순록의 놀이에 같이하게 허락하지 않았더라.<br />
후에 폭풍에 묶인 성탄절 전야에<br />
성 클라우스가 이를 기억하고 그에게 가로되:<br />
&#8220;밤눈이 밝은 친구여, 밝은 코를 가진 이여!<br />
너 흐로둘프가 나의 날랜 수레를 이끄리라!&#8221;<br />
그 후에 하늘을 나는 이들이 그들의 우두머리 사슴을 칭송하니<br />
기쁨과 음악이 있더라; 뿔이 있는 이들 가운데 하나가 노래하더라<br />
&#8220;들으라, 빨간 코 순록 흐로둘프,<br />
네 명성은 널리 퍼지며 너는 유명한지라!&#8221;</p>
<p>물론 루돌프 이야기에 진짜 고대 영어 원전이 있는 것은 아니고 1996년에 미국의 필립 채프먼벨(Philip Chapman-Bell)이 루돌프 노래를 고대 영어로 쓴 패러디(Hrodulf Harndeor: An Old English Poem by Philip Chapman-Bell)이다. <a href="https://web.archive.org/web/20021222195108/http://www.georgetown.edu/faculty/ballc/oe/rudolph.html">여기</a>에 보존된 그의 옛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로 치면 루돌프 노래를 《용비어천가》 풍의 중세 국어로 쓴 셈이겠다.</p>
<p>고대 영어 문학은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영어권에서는 대표작인 영웅 서사시 《베오울프(Beowulf)》를 학교에서 배우는 일이 흔하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영어는 오늘날의 영어 화자들이 따로 공부하지 않고는 거의 해독이 불가능할만큼 현대 영어와 다르다. 4백 년 전의 셰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영어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천 년 전의 고대 영어는 아예 외국어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1066년 노르망디 공이었던 정복왕 윌리엄(William the Conqueror 프랑스어로는 Guillaume le Conquérant &#8216;정복왕 기욤&#8217;)이 이끄는 노르만족이 잉글랜드를 정복한 이후 잉글랜드가 노르만어(프랑스어와 가까운 노르만족의 언어)와 프랑스어를 쓰는 이들에게 지배를 받는 단절기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15세기에야 다시 영어가 프랑스어 대신 공문서에서 쓰이기 시작했다.</p>
<p>영어권 수많은 학생들이 공부한 《베오울프》의 첫 문장은 아마도 고대 영어로 된 문장 가운데 가장 유명할 것이다.</p>
<p style="padding-left: 40px;">Hwæt. We Gar-Dena in gear-dagum, þeod-cyninga, þrym gefrunon, hu ða æþelingas ellen fremedon.<br />
<i>Lo! We have heard of the glory of the kings of the people of the Spear-Danes in days of yore—how those princes did valorous deeds!</i> (존 R. 클라크 홀(John R. Clark Hall) 번역)<br />
들으라! 우리는 지난날에 창의 덴마크인들과 그들의 왕들의 큰 영예, 그 왕자(또는 귀족)들이 이룬 용맹스러운 업적에 대해 들어왔다.</p>
<figure id="attachment_107178"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78" style="width: 358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78"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5d3d0cbc38d.jpg" alt="" width="358" height="6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5d3d0cbc38d.jpg 35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5d3d0cbc38d-179x300.jpg 179w" sizes="(max-width: 358px) 100vw, 358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78" class="wp-caption-text">대영 도서관 소장 《베오울프》 필사본 코튼 MS 비텔리우스 A XV (Cotton MS Vitellius A XV)의 첫 장. w 대신에 옛 글자인 Ƿ/ƿ (wynn)을 썼다(<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eowulf_Cotton_MS_Vitellius_A_XV_f._132r.jpg">Wikimedia</a>, Public Domain).</figcaption></figure>
<p>고대 영어의 hwæt는 현대 영어 what의 어원이며 원 뜻도 what처럼 &#8216;무엇&#8217;인데 전통적으로 《베오울프》의 첫 문장에서는 보통 듣는 이(원래 구전되는 시였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감탄사로 간주되어 현대 영어로 &#8220;Lo!&#8221; 외에도 &#8220;Hear me!&#8221;, &#8220;Listen!&#8221; 등으로 번역되었다. 2000년 아일랜드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의 번역에서는 &#8220;So!&#8221;로 옮긴다. 이 hwæt가 어찌나 유명한 단어인지 위 패러디에서도 두 번이나 등장한다.</p>
<p>그런데 최근 케임브리지 대학의 조지 워크던(George Walkden) 교수는 고대 영어 문헌에 쓰이는 hwæt를 조사한 끝에 단독으로는 쓰이는 감탄사가 아니라 감탄문의 첫 단어로 쓰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8220;<a href="http://www.isle-linguistics.org/resources/walkden2011.pdf">The status of <i>hwæt</i> in Old English</a>&#8220;, 2011). 이 결론이 맞다면 지금까지 《베오울프》의 첫 문장은 오역되었던 것이다. &#8220;Lo! We have heard&#8221;가 아니라 &#8220;How we have heard&#8221;인 것이다. 감탄문이라는 것을 나타내려면 &#8220;아, 우리는 지난날에 창의 덴마크인들과 그들의 왕들의 큰 영예, 그 왕족들이 이룬 용맹스러운 업적에 대해 들어왔다!&#8221; 정도로 옮기면 된다. 어순을 무시하면 감탄사 &#8220;아&#8221; 대신 &#8220;~얼마나 들어왔는가!&#8221; 정도로 옮기면 좋을 것이다. 또 위 패러디에서도 해석은 &#8220;들으라, 빨간 코 순록 흐로둘프&#8221;보다 &#8220;아, 빨간 코 순록 흐로둘프&#8221;가 나을 것이다. 어순에 구애받지 않고 매끄럽게 옮기려면 &#8220;빨간 코 순록 흐로둘프 / 그 짐승은 콧구멍이 어찌나 흐리지 않던가&#8221; 정도일 텐데 Næfde &#8216;가지지 않았다&#8217;와 unsciende &#8216;반짝이지 않는&#8217;의 이중 부정 형태라서 이런 형태의 감탄문으로 바꾸기는 약간 무리이다.</p>
<p>고대 영어 시는 두운 반복과 묘사적 완곡어법을 즐겨 쓴다. 《베오울프》의 첫 문장에서 <strong>G</strong>ar-Dena와 <strong>g</strong>ear-dagum, <strong>þ</strong>eod-cyninga와 <strong>þ</strong>rym에서 두운 반복을 볼 수 있다. 고대 영어 시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낱말을 연상시키는 낱말 두 개를 조합하여 돌려 표현하는 시적 완곡어법을 많이 썼는데 같은 게르만어 계통인 고대 노르드어(고대 아이슬란드어) 시에서 폭넓게 쓰이므로 이를 아이슬란드어 이름에 따라 &#8216;켄닝그(kenning)&#8217; 또는 영어식 발음에 따라 &#8216;케닝&#8217;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몸을 banhus (ban &#8216;뼈&#8217; + hus &#8216;집&#8217;)라고 부른다던지 바다를 hronrad (hron &#8216;고래&#8217; + rad &#8216;길&#8217;)라고 부르는 식이다. 덴마크인들을 &#8216;창의 덴마크인&#8217;이라는 뜻인 Gar-Dene (gar &#8216;창&#8217; + Dene &#8216;덴마크인&#8217;, 속격은 Gar-Dena)로 표현하는 것도 비슷한 묘사적 어법이다.</p>
<p>루돌프(흐로둘프)에 관한 위의 시에서도 <strong>Hr</strong>odulf와 <strong>hr</strong>andeor, <strong>N</strong>æfde와 <strong>n</strong>ieten, <strong>n</strong>æsðyrlas 등에서 두운 반복을 볼 수 있다. 또 &#8216;순록&#8217;을 hofberend (굽을 가진 자), &#8216;썰매&#8217;를 hrædwæn (날랜 수레)으로 표현하는 등의 완곡어법을 통해 고대 영어 시를 능숙하게 패러디했다.</p>
<p>Rudolph는 게르만어계 이름으로 게르만 조어로는 *Hrōþiwulfaz로 복원할 수 있다. &#8216;명성&#8217;을 뜻하는 *hrōþiz와 &#8216;이리&#8217;를 뜻하는 *wulfaz가 결합한 것이다. 고대 영어에서는 이게 Hrōþwulf/Hrōðwulf 또는 Hrōþulf/Hrōðulf가 되었는데 위의 시에서는 Hrodulf로 쓴 것이 살짝 아쉽다. 영어에서는 이 이름이 별로 쓰이지 않았고 후에 독일어 Rudolf &#8216;루돌프&#8217;, 네덜란드어 Roedolf &#8216;루돌프&#8217; 등 및 라틴어형 Rudolphus &#8216;루돌푸스&#8217; 등의 영향으로 다시 Rudolph로 소개된 것이다. 역사 인물로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루돌프 2세(Rudolf II, 1552년~1612년), 나치 독일의 정치가 루돌프 헤스(Rudolf Heß, 1894년~1987년) 등이 유명하며 뉴욕의 전 시장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의 본명도 루돌프(Rudolph)이다.</p>
<p>게르만어계 이름에는 &#8216;이리&#8217;를 뜻하는 *wulfaz에 해당하는 요소가 흔히 등장하는데 《베오울프》의 주인공 이름인 Beowulf에서도 볼 수 있다. 정확한 어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첫 요소가 &#8216;벌&#8217;을 뜻하는 고대 영어의 beo라면 Beowulf는 &#8216;벌이리&#8217;를 뜻하는 것이 된다. 꿀을 좋아하는 곰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p>
<p>라틴어로 된 첫 문장에 나오는 Rangifer tarandus는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가 정한 순록의 학명이기도 한데 원문에서 Tundra-Wanderer &#8216;툰드라의 방랑자&#8217;로 번역했지만 근거는 없어 보인다. 스위스의 박물학자 콘라트 게스너(Conrad Gesner, 1516년~1565년)에 따르면 르네상스 시대 라틴어에서 순록을 rangifer 또는 raingus라고 불렀는데 라프족, 즉 스칸디나비아 북부의 원주민 사미족은 reen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사미어에서 순록을 이르는 단어는 방언에 따라 puäʒʒ, boazu, boatsoj, båtsoj, bovtse 등이니(<a href="http://languagelog.ldc.upenn.edu/nll/?p=29702#comment-1524219">출처</a>) 오히려 순록을 이르는 고대 노르드어 hreinn에서 유래한 중세 스칸디나비아어 형태를 사미어로 잘못 안 것일 수 있다. 고대 노르드어에서 갈라져 나온 스웨덴어에서는 순록을 ren이라고 한다. 고대 노르드어 hreinn은 아마도 &#8216;뿔&#8217;, &#8216;머리&#8217;를 뜻하는 인도유럽조어 어근 *ḱer-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p>
<p>한편 tarandus는 테오프라스토스(Θεόφραστος <i>Theóphrastos</i>), 아리스토텔레스(Ἀριστοτέλης <i>Aristotélēs</i>) 등 고전 그리스 학자들이 언급한 고대 그리스어로 τάρανδος <i>tárandos</i>라고 부르는 동물에서 따왔다. 소만한 크기의 사슴으로 색을 바꿀 수 있다고 했는데 만약 순록을 이르는 것이 맞다면 철에 따라 털갈이를 하는 것이 와전된 것일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7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79"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7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5d3aeb5bf25.jpg" alt="" width="600" height="233"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5d3aeb5bf25.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5d3aeb5bf25-300x117.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79" class="wp-caption-text">대영 도서관 소장 필사본 할리 MS 3244 (Harley MS 3244) ff 36r-71v의 동물우화집(bestiarum)에 나오는 parandrus는 tarandus와 같은 동물로 보인다(<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arandrus_3244.jpg">Wikimedia</a>, Public Domain).</figcaption></figure>
<p>영어에서 순록을 reindeer &#8216;레인디어&#8217;라고 하는데 &#8216;고삐&#8217;를 뜻하는 영어 단어 rein &#8216;레인&#8217;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앞서 언급한 고대 노르드어 hreinn은 &#8216;짐승&#8217;을 뜻하는 dýr와 합쳐서 hreindýri로 쓰이기도 했다. 고대 노르드어에서 나온 또 다른 언어인 현대 아이슬란드어의 hreindýr &#8216;흐레인디르&#8217;는 여기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는 쓰지 않지만 예전에는 스웨덴어에서도 같은 원리로 rendjur &#8216;렌유르&#8217;라고 부르기도 했다. 영어의 reindeer는 중세 영어에서 이와 비슷한 중세 스칸디나비아어 형태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대 영어에서부터 이미 위의 시에서 쓴 hrandeor를 쓴 것 같지는 않다.</p>
<p>원래 고대 영어의 deor는 그에 대응되는 고대 노르드어의 dýr처럼 사슴에 한정되지 않은 &#8216;짐승&#8217;을 뜻했다(그러니 위의 시에서 laddeor는 &#8216;우두머리 사슴&#8217;보다는 &#8216;우두머리 짐승&#8217;으로 쓰는 것이 사실 정확하다). 그러다가 중세를 거치면서 영어의 deer는 &#8216;사슴&#8217;으로 의미가 축소되었으니 영어에서 사슴과에 속하는 순록의 이름인 reindeer에 사슴을 뜻하는 deer가 들어가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이다. 순록을 이르는 독일어의 Rentier, 네덜란드어의 rendier도 영어처럼 중세 스칸디나비아어에서 따온 말인데 독일어의 Tier, 네덜란드어의 dier는 그냥 &#8216;짐승&#8217;을 뜻한다.</p>
<p>보너스로 〈루돌프 사슴 코〉 시조 버전:</p>
<p style="padding-left: 40px;">루돌프 사슴 코는 빨갛게 빛이 나서<br />
나머지 사슴들의 놀림거리 되었으나<br />
산타의 썰매 이끈 후 명성 널리 떨치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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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유럽 신화의 고유 명사 표기, 15년만에 되돌아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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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30 May 2024 03:16:3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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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한동안 손을 놓았던 이글루스 글 복구 작업을 며칠 전부터 다시 하고 있다. 예전에 이글루스에 올렸다가 이글루스 종료로 볼 수 없게 된 글들을 끝소리 웹사이트의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인데 그러면서 포매팅을 다시 다듬고 오류를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하기도 하는 수작업이어서 진전 속도가 느리다. 그래도 2010년 9월까지 진도가 올라갔고 더 최신 글도 일부 블로그에 올렸다. 웹사이트의 자체 검색 기능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nRQVaZtnPxarF5SnQckJCrcQwvo5XPF6jXAG1o2rgKxFSivX2x1XLstVdCCN3HDf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한동안 손을 놓았던 이글루스 글 복구 작업을 며칠 전부터 다시 하고 있다. 예전에 이글루스에 올렸다가 이글루스 종료로 볼 수 없게 된 글들을 끝소리 웹사이트의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인데 그러면서 포매팅을 다시 다듬고 오류를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하기도 하는 수작업이어서 진전 속도가 느리다. 그래도 2010년 9월까지 진도가 올라갔고 더 최신 글도 일부 블로그에 올렸다. 웹사이트의 자체 검색 기능을 사용하려 하면 오류 화면이 나타나던 문제도 해결했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9/03/25/%eb%b6%81%ec%9c%a0%eb%9f%bd-%ec%8b%a0%ed%99%94%ec%9d%98-%ec%96%b8%ec%96%b4-%ea%b3%a0%eb%8c%80-%eb%85%b8%eb%a5%b4%eb%93%9c%ec%96%b4/">링크된 글</a>은 2009년 3월 25일에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로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여러 고유 명사의 표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15년 만에 다시 보니 덴마크어 Frej를 &#8216;프라이&#8217; 대신 &#8216;*프레이&#8217;로 썼던 것 같은 각종 오류도 눈에 띄고 북유럽 신화 주요 원전의 언어인 고대 노르드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의견도 많이 바뀐 것을 실감한다.</p>
<p>그 가운데 하나는 고대 노르드어 주격 어미로 나타나는 -r의 표기이다. 원 글에서는 이를 모두 &#8216;르&#8217;로 적어 Gerðr &#8216;게르드르&#8217;, Njǫrðr &#8216;니오르드르&#8217;, Rindr &#8216;린드르&#8217;, Týr &#8216;튀르&#8217;, Ullr &#8216;울르&#8217; 등으로 썼지만 지금은 이를 생략하여 &#8216;게르드&#8217;, &#8216;니오르드&#8217;, &#8216;린드&#8217;, &#8216;튀&#8217;, &#8216;울&#8217;로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 Baldr &#8216;발드르&#8217;처럼 r가 어간의 일부로 나타나는 것은 한글 표기에 반영해야 한다.</p>
<p>주격 어미 -r는 격변화에서 다른 어미로 대체된다. 예를 들어 Njǫrðr의 속격형은 Njarðar, 대격형은 Njǫrð, 여격형은 Nirði이다(이 경우는 어간도 격에 따라 모음이 변한다). 그런데 Baldr의 속격형은 Baldrs, 대격형은 Baldr, 여격형은 Baldri이니 여기서는 r가 어간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고대 노르드어 이름의 격변화에 대한 정보는 찾기가 쉽지 않지만 현대 언어에서 쓰는 이름의 형태를 통해 -r가 주격 어미인지 어간의 일부인지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 Njǫrðr는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에서 Njord &#8216;니오르&#8217;, 스웨덴어에서 Njord &#8216;니오르드&#8217;라고 하는데 Baldr는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 모두 Balder &#8216;발데르&#8217;라고 한다.</p>
<p>원 글에서는 고대 노르드어 ey의 한글 표기를 &#8216;외위&#8217; 또는 &#8216;에이&#8217;로 하는 것을 제안했는데 이 철자는 대체로 [øy̯]로 재구되는 것과 현대 아이슬란드어에서 ey를 [ei]로 발음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원 발음을 확실히 알 수 없는 옛 언어의 한글 표기를 정할 때 되도록이면 철자에 나타나는 발음에 가깝게 표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8216;에위&#8217;로 적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e는 &#8216;에&#8217;로 적고 y는 &#8216;위&#8217;로 적으니 ey는 &#8216;에위&#8217;로 적는 것이 무난하다. 실제로 ey는 원래 [ey̯] 비슷한 음을 나타냈다가 뒷부분 [y̯]의 영향으로 [e]도 원순모음화하여 [ø]로 바뀌어 [øy̯]가 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참고로 독일어에서 eu로 적는 이중 모음 [ɔʏ̯~ɔɪ̯] &#8216;오이&#8217;도 [øy̯~œy̯] 비슷한 단계를 거쳐 현 발음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이는데 중세 고지 독일어의 eu는 철자 그대로 [eu̯] &#8216;에우&#8217;와 가까운 음이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전설 모음인 [e]의 영향으로 [u̯]가 [y̯]로 바뀌는 한편 [e]는 후반부의 영향으로 [ø~œ]로 원순모음화했을 것이다.</p>
<p>아직 고대 노르드어 þ [θ]와 v [w]의 표기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재구되는 음가에 따르면 각각 &#8216;ㅅ&#8217;, &#8216;우*&#8217;로 쓰는 것이 맞지만(여기서 &#8216;우*&#8217;는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8216;와&#8217;, &#8216;웨&#8217; 등으로 적는 것을 나타낸다) 현대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 각각 [t], [v]로 발음되는 것에 따라 각각 &#8216;ㅌ&#8217;, &#8216;ㅂ&#8217;으로 적는 것이 더 친숙해 보이기도 한다. 천둥의 신 Þórr는 &#8216;소르&#8217;보다는 &#8216;토르&#8217;가 익숙하고 복수의 신 Víðarr는 &#8216;위다르&#8217;보다는 &#8216;비다르&#8217;로 흔히 적을 듯하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영어의 [θ]를 &#8216;ㅆ&#8217; 대신 &#8216;ㅅ&#8217;으로 적는 것을 언중이 어색하게 생각한다는 점도 작용할 것이다.</p>
<p>고전 라틴어에서 [w]로 발음되었던 라틴어의 v를 외래어 표기법에서 &#8216;ㅂ&#8217;으로 적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등 현대 로망어에서는 v가 [v]로 발음되며 에스파냐어에서는 v가 위치에 따라 [b] 또는 [β̞]로 발음된다. 마찬가지로 고대 노르드어에서 유래한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등에서는 v가 [v] 내지 [ʋ]로 발음되며 경우에 따라 [w]에 가깝게 들릴 수는 있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8216;ㅂ&#8217;으로 통일한다.</p>
<p>거꾸로 그리스어의 θ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tʰ]로 발음되었고 라틴어 및 그 영향을 받은 영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현대 언어에서 [t]로 발음하기 때문에 &#8216;ㅌ&#8217;으로 적으며 현대 그리스어에서 [θ]로 발음되는데도 &#8216;ㅌ&#8217;으로 적는다. 그런데 고대 노르드어 þ [θ]는 현대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 t/th [t]로 변했지만 현대 아이슬란드어에서는 여전히 [θ]로 유지된다. 현대 그리스어의 θ [θ]를 &#8216;ㅌ&#8217;으로 적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아이슬란드어의 þ [θ]도 &#8216;ㅌ&#8217;으로 적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p>
<p>고대 노르드어의 후손은 아니지만 같은 게르만 어파에 속하여 조카뻘이 되는 영어는 특이하게도 게르만 조어의 [θ], [w]를 모두 유지했다. 요일 이름인 영어 Thursday [ˈθɜːɹz.deɪ̯, -di], &#8216;서즈데이&#8217;, Wednesday [ˈwɛnz.deɪ̯, -di] &#8216;웬즈데이&#8217;의 첫부분은 각각 고대 노르드어의 Þórr &#8216;소르/토르&#8217;와 Óðinn &#8216;오딘&#8217;에 해당한다. 고대 노르드어에서는 게르만 조어 *Wōdanaz에서 원순 모음 앞의 [w]가 탈락하여 Óðinn이 되었지만 고대 영어에서는 Woden &#8216;워덴&#8217;이라고 했다. 한편 고대 영어에서는 게르만 조어 *Þunraz에 해당하는 천둥의 신을 Þunor &#8216;수노르&#8217;라고 했고 이는 현대 영어 thunder [ˈθʌnd.əɹ] &#8216;선더&#8217;에 해당한다(고대 영어에서 천둥의 신의 이름은 &#8216;천둥&#8217;을 뜻하는 일반 명사 þunor &#8216;수노르&#8217;와 형태가 같았다). 그런데 Thursday는 고대 영어 *þunresdæg &#8216;순레스대이&#8217;에서 나왔다기보다는 고대 노르드어 þórsdagr &#8216;소르스다그/토르스다그&#8217;를 직접 차용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p>
<p>영어에서는 북유럽 신화의 이름을 발음할 때 Þórr에 해당하는 Thor를 [ˈθɔːɹ] &#8216;소&#8217;로 발음하는 등 [θ] 발음을 쓰지만 고대 노르드어의 v는 철자에 이끌려 보통 [v]로 발음한다.</p>
<p>어쨌든 고대 노르드어의 한글 표기에 대해서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고대 노르드어 þ [θ]와 v [w]는 어떻게 적는 것이 좋을까? 그 외에도 ng의 표기, hv, hl, hn, hr의 표기 등 글에서 언급한 여러 문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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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유럽 신화의 언어, 고대 노르드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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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25 Mar 2009 01:45:46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고대노르드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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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궁그닐이냐, 궁니르냐&#8230;에서 트랙백.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오딘의 창 gungnir를 한글로 어떻게 표기하느냐는 문제가 계기가 되어 고대 노르드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글을 준비했다. 다룰 내용이 많아 글이 매우 길어진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게르만 신화 가운데 가장 잘 보존된 북유럽 신화 어렸을 적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책은 많이 봤는데 북유럽 신화는 거의 접하지 못했다. 그러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a title="" href="http://sestiana.egloos.com/2172673">궁그닐이냐, 궁니르냐&#8230;</a>에서 트랙백<span style="color: #5C78C6;">(깨진 링크)</span>.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오딘의 창 gungnir를 한글로 어떻게 표기하느냐는 문제가 계기가 되어 고대 노르드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글을 준비했다. 다룰 내용이 많아 글이 매우 길어진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p>
<h2>게르만 신화 가운데 가장 잘 보존된 북유럽 신화</h2>
<p>어렸을 적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책은 많이 봤는데 북유럽 신화는 거의 접하지 못했다. 그러다 대학교에서 중세 북유럽 문학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면서야 북유럽 신화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아동용 그림책으로 처음 접한 그리스 로마신화와는 달리 북유럽 신화는 처음부터 원전을 통해 접했는데, 어떻게 보면 이것도 행운이었던 것 같다. 선입견 없이 각색되지 않은본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p>
<p>우리가 아는 북유럽 신화는 게르만 신화의 일부이다. 게르만족 가운데 스칸디나비아 반도 일대의 북게르만인들은 기독교를 늦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들 고유의 신화는 다른 게르만 신화에 비해 잘 보존되었다. 8세기에서 12세기 사이에야 북유럽의 게르만인들이 점차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이 시기는 이른바 바이킹 시대에 해당한다.그 가운데에서도 대서양 북쪽에 고립되어 유럽의 변방에 있으면서도 기록 문화가 발달한 아이슬란드에서 그들의 신화와 전설이 많이 기록되었다. 아이슬란드는 서기 1000년을 기준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였는데 그 이후에도 13세기 스노리 스툴루손(Snorri Sturluson) 등이 기독교 전파 이전의 신화와 전설을 자세히 기록하여 오늘날 우리가 아는 북유럽 신화에 관한 자료는 대부분 아이슬란드의 기록에 의존하고 있다. 북유럽 신화의 이해에 특히 도움이 되는 것이 &#8216;에다(Edda)&#8217;라고 하는 두 작품으로 신들에 관한 시를 모은 작자 미상의 《고 에다》와 스노리가 쓴 《신 에다》가 있다. 각각 &#8216;운문 에다&#8217;, &#8216;산문 에다&#8217;라고도 한다.</p>
<div>
<div><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7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d83400852.jpg" alt="" width="250" height="33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d83400852.jpg 2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d83400852-222x300.jpg 222w" sizes="auto, (max-width: 250px) 100vw, 250px" /></div>
<p style="text-align: center;">스노리 스툴루손의 저작 《신 에다》의 18세기 아이슬란드 필사본 표지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IB_299_4to_Edda.jpg">그림 출처</a>)</p>
</div>
<p>북유럽 신화가 기록된 언어는 고대 노르드어이다. 고대 노르드어는 바이킹 시대 북게르만인들이 사용한 언어로 14세기 이후 오늘날의 아이슬란드어, 페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등으로 분화하였다. 바이킹 시대에도 이미 동부와 서부 방언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오늘날 고대 노르드어에서 분화된 여러 언어, 즉 북게르만어군 언어는 크게 서부 북게르만어와 동부 북게르만어로 나뉜다. 이 가운데 아이슬란드어는 서부 북게르만어에 속한다. 중세 아이슬란드의 기록이 북유럽 신화와 전설의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고대 노르드어는 보통 아이슬란드어에서 쓰인 서부 방언 형태, 즉 고대 아이슬란드어를 얘기한다.</p>
<p>이쯤에서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자.</p>
<h2>이름이 참 많은 북유럽 신화의 신들</h2>
<p>여기서 언급할만한 점은 북유럽 신화 가운데 게르만 신화에 공통된 이름들은 북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도 각자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북유럽 신화의 주신 가운데 한 명인 오딘은 고대 노르드어로 오딘(Óðinn)이지만 고대 고지독일어로는 워탄 또는 보탄(Wotan), 앵글로색슨어(고대 영어)로는 워덴(Wōden)이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북유럽 신화만 생각해보자.</p>
<p>북유럽 신화에 대한 자료는 고대 노르드어로 적힌 것에 거의 의존하고 있으니 고대 노르드어 이름에 따라 표기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같다. 하지만 고대 노르드어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언어이고 ð, þ, æ 등 생소한 글자들까지 사용해서 그런지 북유럽 신화의 이름 표기를 고대 노르드어에 따라 규칙적으로 하는 모습은 잘 보지 못한 것 같다.</p>
<p>확인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국내에 소개된 북유럽 신화 관련 서적 대부분은 고대 노르드어 원전을 직접 참고한 것이 아니라 영어 등 다른 매개 언어에 의존했을 듯하다. 그런데 영어에서도 북유럽 신화의 이름 표기 상황은 꽤 혼란스럽다. 학술적인 서적에서는 고대 노르드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일이 있지만 대부분 ð, þ, æ의 글자는 d, th, ae로 대체하는 식으로 표기를 단순화하거나 현대 스칸디나비아 언어(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 쓰는 표기를 따르는 등 여러 다른 방식이 쓰일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신 호드(또는 &#8216;호드르&#8217;)의 이름도 Hǫðr, Höðr, Hod, Hoder, Hodur, Hodr, Hödr, Höd, Hoth, Hödur, Hödhr, Höder, Hothr, Hodhr, Hodh, Hother, Höthr, Höth, Hödh 등 여러 표기가 가능하다.</p>
<div>
<div><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7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e11a42878.jpg" alt="" width="282" height="426"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e11a42878.jpg 282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e11a42878-199x300.jpg 199w" sizes="auto, (max-width: 282px) 100vw, 282px" /></div>
<p style="text-align: center;">로키에게 속아 친형제 발드르를 쏘려 하는 호드(Hǫðr). 1893년 스웨덴어판 《고 에다》에 실린 삽화.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Ed0021.jpg">그림 출처</a>)</p>
</div>
<h2>북유럽 신화 이름 비교</h2>
<p>그래서 언어마다 쓰는 이름에 따라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이름들의 한글 표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했다. 북유럽 신화의 주요 신들을 고대 노르드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에서 뭐라고 부르며 그에 따라 한글로 표기하면 어떻게 될지를 표로 정리해놓았다. 고대 노르드어와 비교할 현대 언어로는 고대 노르드어에서 분화된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를 선정했다. 현대 아이슬란드어는 고대 노르드어와 비교해서 철자는 많이 변하지 않았지만 발음이 상당히 변했다. 노르웨이어에는 서부 북게르만어로 분류할 수 있는 뉘노르스크(nynorsk)와 동부와 서부 북게르만어의 중간 정도라 할 수 있는 보크몰(bokmål)이라는 두 가지 표준이 있는데, 되도록이면 각각 쓰는 이름을 구별하려고 노력했다. 덴마크어와 스웨덴어는 동부 북게르만어이다.</p>
<p>언어마다 쓰는 신들의 이름은 각 언어판 위키백과를 비롯하여 《고 에다》와 《신 에다》 등 북유럽 신화에 대한 작품들이 각 언어로 번역된 자료를 참고했다. <a href="http://www.heimskringla.no/">http://www.heimskringla.no/</a>에서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는 물론 페로어 자료도 찾을 수 있다. 《고 에다》의 노르웨이어 보크몰 번역 등 일부 내용은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암호를 입력해야 볼 수 있다(《고 에다》의 노르웨이어 뉘노르스크 번역은 암호 입력 없이 볼 수 있다). <a href="http://www.snerpa.is/net/fornrit.htm">http://www.snerpa.is/net/fornrit.htm</a>에서는 《신 에다》의 일부인 〈귈바긴닝(Gylfaginning)〉이 아이슬란드어로 번역된 것을 볼 수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원문에서는 Gylfaginning을 &#8216;귈바긴닝그&#8217;로 썼지만 지금은 어말 -ng의 g가 발음되더라도 받침 &#8216;ㅇ&#8217;으로 처리하여 &#8216;귈바긴닝&#8217;으로 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p>
<p>고대 노르드어의 철자도 사본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학계에서는 전통적으로 표준 표기를 정하고 있기 때문에 각 신마다 이름의 표준 철자가 정립되어 있다. 고대 아이슬란드어에서 쓴 형태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고대 노르드어의 표기에서 [ɒ] 내지 [ɔ], 즉 &#8216;오&#8217;에 가까운 음가의 모음을 나타냈던 ǫ (꼬리달린 o)는 현대 아이슬란드어의 ö에 해당하며 [œ] 즉 &#8216;외&#8217;에 가까운 모음으로 발음되는데 기술적인 이유로 인해 고대 노르드어를 쓸 때에도 ǫ를 ö로 대체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여기서는 고대 노르드어와 아이슬란드어의 발음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고대 노르드어의 표기에는 ǫ를 쓰도록 한다. 초기에 쓰였던 ǫ의 장음인 ǫ́는 후에 á와 합쳐졌으므로 모두 á로 통일하도록 한다.</p>
<div>
<div><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7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eaec63c8b.gif" alt="" width="398" height="48" /></div>
<p style="text-align: center;">니오르드의 다양한 표기. 왼쪽부터 ǫ를 쓴 고대 노르드어 표기, 편의상 ǫ를 ö로 대체한 고대 노르드어 표기, 현대 아이슬란드어 표기</p>
</div>
<p>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등에서는 바이킹 시대에 썼던 이름이 계속해서 전해져 내려오기도 했지만 근대에 예전 신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기면서 아이슬란드어 이름이 다시 전해져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하는 예를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튀(Týr) 신의 전통 스웨덴어식 이름은 Ti이며 그의 이름을 딴 화요일은 스웨덴어로 tisdag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슬란드어 이름 Týr를 딴 Tyr가 더 많이 쓰인다. 또 쌍둥이 신 프레위(Freyr)와 프레위야(Freyja)는 스웨덴어식으로 Frö, Fröja로 썼지만 역시 아이슬란드어 이름의 영향으로 지금은 Frej, Freja라는 형태가 더 많이 쓰인다. 각 언어마다 몇 가지 다른 표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래의 표에서 가능한 표기 모두를 나타낸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예를 들어 게르드의 경우 노르웨이어의 뉘노르스크 자료에서는 Gjerd, 보크몰 자료에서는 Gerd라는 표기를 확인하는데 그쳤지만 뉘노르스크에서도 Gerd라는 철자를 쓰고 보크몰에서도 Gjerd라는 철자를 쓸 가능성이 높다.</p>
<h2>북유럽 신화의 남성 신</h2>
<p>&nbsp;</p>
<table border="1" width="100%" cellspacing="0" cellpadding="4">
<colgroup>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colgroup>
<tbody>
<tr valign="top">
<td width="17%">고대 노르드어</td>
<td width="17%">아이슬란드어</td>
<td width="17%">노르웨이어<br />
(뉘노르스크)</td>
<td width="17%">노르웨이어<br />
(보크몰)</td>
<td width="17%">덴마크어</td>
<td width="17%">스웨덴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Baldr<br />
발드르</td>
<td width="17%">Baldur<br />
발뒤르</td>
<td width="17%">Balder<br />
발데르</td>
<td width="17%">Balder<br />
발데르</td>
<td width="17%">Balder<br />
발데르</td>
<td width="17%">Balder<br />
발데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Bragi<br />
브라기</td>
<td width="17%">Bragi<br />
브라이이</td>
<td width="17%">Brage<br />
브라게</td>
<td width="17%">Brage<br />
브라게</td>
<td width="17%">Brage<br />
브라게</td>
<td width="17%">Brage<br />
브라게</td>
</tr>
<tr valign="top">
<td width="17%">Forseti<br />
포르세티</td>
<td width="17%">Forseti<br />
포르세티</td>
<td width="17%">Forsete<br />
포르세테</td>
<td width="17%">Forsete<br />
포르세테</td>
<td width="17%">Forsete<br />
포르세테</td>
<td width="17%">Forsete<br />
포르세테</td>
</tr>
<tr valign="top">
<td width="17%">Freyr<br />
프레위</td>
<td width="17%">Freyr<br />
프레이르</td>
<td width="17%">Frøy<br />
프뢰위</td>
<td width="17%">Frøy<br />
프뢰위</td>
<td width="17%">Frej<br />
프라이</td>
<td width="17%">Frej/Frö<br />
프레이/프뢰</td>
</tr>
<tr valign="top">
<td width="17%">Heimdallr<br />
헤임달</td>
<td width="17%">Heimdallur<br />
헤임다들뤼르</td>
<td width="17%">Heimdall<br />
헤임달</td>
<td width="17%">Heimdall<br />
헤임달</td>
<td width="17%">Hejmdal<br />
하임달</td>
<td width="17%">Heimdall<br />
헤임달</td>
</tr>
<tr valign="top">
<td width="17%">Hǫðr<br />
호드</td>
<td width="17%">Höður<br />
회뒤르</td>
<td width="17%">Hod<br />
호드</td>
<td width="17%">Hod<br />
호드</td>
<td width="17%">Høder<br />
회데르</td>
<td width="17%">Höder<br />
회데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Hǿnir<br />
회니</td>
<td width="17%">Hænir<br />
하이니르</td>
<td width="17%">Høne<br />
회네</td>
<td width="17%">Høne/Høner<br />
회네/회네르</td>
<td width="17%">Høner<br />
회네르</td>
<td width="17%">Höner<br />
회네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Loki<br />
로키</td>
<td width="17%">Loki<br />
로키</td>
<td width="17%">Loke<br />
로케</td>
<td width="17%">Loke<br />
로케</td>
<td width="17%">Loke<br />
로케</td>
<td width="17%">Loke<br />
로케</td>
</tr>
<tr valign="top">
<td width="17%">Njǫrðr<br />
니오르드</td>
<td width="17%">Njörður<br />
니외르뒤르</td>
<td width="17%">Njord<br />
니오르</td>
<td width="17%">Njord<br />
니오르</td>
<td width="17%">Njord<br />
니오르</td>
<td width="17%">Njord<br />
니오르드</td>
</tr>
<tr valign="top">
<td width="17%">Óðinn<br />
오딘</td>
<td width="17%">Óðinn<br />
오딘</td>
<td width="17%">Odin<br />
오딘</td>
<td width="17%">Odin<br />
오딘</td>
<td width="17%">Odin<br />
오딘</td>
<td width="17%">Oden<br />
오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Þórr<br />
소르(토르)</td>
<td width="17%">Þór<br />
소르</td>
<td width="17%">Tor<br />
토르</td>
<td width="17%">Tor<br />
토르</td>
<td width="17%">Thor<br />
토르</td>
<td width="17%">Tor<br />
토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Týr<br />
튀</td>
<td width="17%">Týr<br />
티르</td>
<td width="17%">Ty<br />
튀</td>
<td width="17%">Tyr<br />
튀</td>
<td width="17%">Tyr<br />
튀르</td>
<td width="17%">Tyr/Ti<br />
튀르/티</td>
</tr>
<tr valign="top">
<td width="17%">Ullr<br />
울</td>
<td width="17%">Ullur<br />
위들뤼르</td>
<td width="17%">Ull<br />
울</td>
<td width="17%">Ull<br />
울</td>
<td width="17%">Ull<br />
울</td>
<td width="17%">Ull<br />
울</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áli<br />
왈리(발리)</td>
<td width="17%">Váli<br />
바울리</td>
<td width="17%">Våle/Vale<br />
볼레/발레</td>
<td width="17%">Våle/Vale<br />
볼레/발레</td>
<td width="17%">Vale<br />
발레</td>
<td width="17%">Vale<br />
발레</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é<br />
웨(베)</td>
<td width="17%">Vé<br />
비에</td>
<td width="17%">Ve<br />
베</td>
<td width="17%">Ve<br />
베</td>
<td width="17%">Ve<br />
베</td>
<td width="17%">Ve<br />
베</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íðarr/Viðarr<br />
위다르(비다르)</td>
<td width="17%">Víðar/Viðar<br />
비다르</td>
<td width="17%">Vidar<br />
비다르</td>
<td width="17%">Vidar<br />
비다르</td>
<td width="17%">Vidar<br />
비다르</td>
<td width="17%">Vidar<br />
비다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ili<br />
윌리(빌리)</td>
<td width="17%">Vili<br />
빌리</td>
<td width="17%">Vilje<br />
빌리에</td>
<td width="17%">Vilje/Vile<br />
빌리에/빌레</td>
<td width="17%">Vile<br />
빌레</td>
<td width="17%">Vile<br />
빌레</td>
</tr>
</tbody>
</table>
<p>&nbsp;</p>
<div>
<p>북유럽 신화의 여성 신</p>
</div>
<table border="1" width="100%" cellspacing="0" cellpadding="4">
<colgroup>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colgroup>
<tbody>
<tr valign="top">
<td width="17%">고대 노르드어</td>
<td width="17%">아이슬란드어</td>
<td width="17%">노르웨이어<br />
(뉘노르스크)</td>
<td width="17%">노르웨이어<br />
(보크몰)</td>
<td width="17%">덴마크어</td>
<td width="17%">스웨덴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Freyja<br />
프레위야</td>
<td width="17%">Freyja<br />
프레이야</td>
<td width="17%">Frøya<br />
프뢰위아</td>
<td width="17%">Frøya<br />
프뢰위아</td>
<td width="17%">Freja<br />
프라야</td>
<td width="17%">Freja/Fröja/Fröa<br />
프레야/프뢰야/프뢰아</td>
</tr>
<tr valign="top">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r>
<tr valign="top">
<td width="17%">Fulla<br />
풀라</td>
<td width="17%">Fulla<br />
퓌들라</td>
<td width="17%">Fulla<br />
풀라</td>
<td width="17%">Fulla<br />
풀라</td>
<td width="17%">Fulla<br />
풀라</td>
<td width="17%">Fulla<br />
풀라</td>
</tr>
<tr valign="top">
<td width="17%">Gefjon/Gefjun/Gefion<br />
게비온/게비운/게비온</td>
<td width="17%">Gefjun<br />
게비윈</td>
<td width="17%">Gjevjon<br />
예비온</td>
<td width="17%">Gjevjon<br />
예비온</td>
<td width="17%">Gefion<br />
게피온</td>
<td width="17%">Gefjon<br />
예피온</td>
</tr>
<tr valign="top">
<td width="17%">Gerðr<br />
게르드</td>
<td width="17%">Gerður<br />
게르뒤르</td>
<td width="17%">Gjerd<br />
예르드</td>
<td width="17%">Gerd<br />
게르드</td>
<td width="17%">Gerd<br />
게르드</td>
<td width="17%">Gerd<br />
예르드</td>
</tr>
<tr valign="top">
<td width="17%">Gná<br />
그나</td>
<td width="17%">Gná<br />
그나우</td>
<td width="17%">Gnå<br />
그노</td>
<td width="17%">Gnå<br />
그노</td>
<td width="17%">Gna<br />
그나</td>
<td width="17%">Gna/Gnå<br />
그나/그노</td>
</tr>
<tr valign="top">
<td width="17%">Hlín<br />
흘린</td>
<td width="17%">Hlín<br />
흘린</td>
<td width="17%">Lin<br />
린</td>
<td width="17%">Lin/Hlin<br />
린/린</td>
<td width="17%">Hlin<br />
린</td>
<td width="17%">Lin<br />
린</td>
</tr>
<tr valign="top">
<td width="17%">Iðunn<br />
이둔</td>
<td width="17%">Iðunn<br />
이뒨</td>
<td width="17%">Idunn<br />
이둔</td>
<td width="17%">Idunn<br />
이둔</td>
<td width="17%">Idun/Ydun<br />
이둔/위둔</td>
<td width="17%">Idun<br />
이둔</td>
</tr>
<tr valign="top">
<td width="17%">Jǫrð<br />
요르드</td>
<td width="17%">Jörð<br />
예르드</td>
<td width="17%">Jord<br />
요르</td>
<td width="17%">Jord<br />
요르</td>
<td width="17%">Jord<br />
요르</td>
<td width="17%">Jord<br />
요르드</td>
</tr>
<tr valign="top">
<td width="17%">Nanna<br />
난나</td>
<td width="17%">Nanna<br />
난나</td>
<td width="17%">Nanna<br />
난나</td>
<td width="17%">Nanna<br />
난나</td>
<td width="17%">Nanna<br />
나나</td>
<td width="17%">Nanna<br />
난나</td>
</tr>
<tr valign="top">
<td width="17%">Rán<br />
란</td>
<td width="17%">Rán<br />
라운</td>
<td width="17%">Rån<br />
론</td>
<td width="17%">Rån/Ran<br />
론/란</td>
<td width="17%">Ran<br />
란</td>
<td width="17%">Ran<br />
란</td>
</tr>
<tr valign="top">
<td width="17%">Rindr<br />
린드</td>
<td width="17%">Rindur<br />
린뒤르</td>
<td width="17%">Rind<br />
린</td>
<td width="17%">Rind<br />
린</td>
<td width="17%">Rind<br />
린</td>
<td width="17%">Rind<br />
린드</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ága<br />
사가</td>
<td width="17%">Sága<br />
사우가</td>
<td width="17%">Såga/Saga<br />
소가/사가</td>
<td width="17%">Såga/Saga<br />
소가/사가</td>
<td width="17%">Saaga/Saga<br />
소가/사가</td>
<td width="17%">Saga<br />
사가</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if<br />
시브</td>
<td width="17%">Sif<br />
시브</td>
<td width="17%">Siv<br />
시브</td>
<td width="17%">Siv<br />
시브</td>
<td width="17%">Sif<br />
시프</td>
<td width="17%">Siv/Sif<br />
시브/시프</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igyn<br />
시귄</td>
<td width="17%">Sigyn<br />
시인</td>
<td width="17%">Sigyn<br />
시귄</td>
<td width="17%">Sigyn<br />
시귄</td>
<td width="17%">Sigyn<br />
시귄</td>
<td width="17%">Sigyn/Sigryn<br />
시귄/시그륀</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jǫfn<br />
쇼븐</td>
<td width="17%">Sjöfn<br />
셰븐</td>
<td width="17%">Sjavn/Sjovn/Sjøfn<br />
샤븐/쇼븐/셰픈</td>
<td width="17%">Sjavn/Sjovn<br />
샤븐/쇼븐</td>
<td width="17%">Sjøvn/Sjåfn/Sjöfn<br />
셰운/쇼픈/셰픈</td>
<td width="17%">Sjöfn<br />
셰픈</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kaði<br />
스카디</td>
<td width="17%">Skaði<br />
스카디</td>
<td width="17%">Skade<br />
스카에</td>
<td width="17%">Skade<br />
스카에</td>
<td width="17%">Skade<br />
스카데</td>
<td width="17%">Skade<br />
스카데</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ól<br />
솔</td>
<td width="17%">Sól<br />
솔</td>
<td width="17%">Sol<br />
솔</td>
<td width="17%">Sol<br />
솔</td>
<td width="17%">Sol<br />
솔</td>
<td width="17%">Sol<br />
솔</td>
</tr>
<tr valign="top">
<td width="17%">Þrúðr<br />
스루드(트루드)</td>
<td width="17%">Þrúður<br />
스루뒤르</td>
<td width="17%">Trud<br />
트루드</td>
<td width="17%">Trud<br />
트루드</td>
<td width="17%">Trud<br />
트루드</td>
<td width="17%">Trud<br />
트루드</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ár<br />
와르(바르)</td>
<td width="17%">Vár<br />
바우르</td>
<td width="17%">Vår<br />
보르</td>
<td width="17%">Vår<br />
보르</td>
<td width="17%">Vår<br />
보르</td>
<td width="17%">Var/Vår<br />
바르/보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ǫr<br />
워르(보르)</td>
<td width="17%">Vör<br />
뵈르</td>
<td width="17%">Vør<br />
뵈르</td>
<td width="17%">Vør<br />
뵈르</td>
<td width="17%">Var<br />
바르</td>
<td width="17%">Vör<br />
뵈르</td>
</tr>
</tbody>
</table>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b%85%b8%eb%a5%b4%ec%9b%a8%ec%9d%b4%ec%96%b4/">노르웨이어</a>와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b%8d%b4%eb%a7%88%ed%81%ac%ec%96%b4/">덴마크어</a>,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c%8a%a4%ec%9b%a8%eb%8d%b4%ec%96%b4/">스웨덴어</a> 이름의 한글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 규정을 따랐다. 규정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의 표기에서 g가 e 또는 y 앞에 오지만 [j]가 아니라 [g]로 발음되는 경우는 &#8216;ㄱ&#8217;으로 적었는데, 이는 외래어 표기법 규정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외래어 표기 용례에서 암묵적으로 따르는 원칙이다. 마찬가지로 Loke의 k는 [k]로 발음되므로 &#8216;ㅋ&#8217;으로 적었다. 이들 발음에 관한 토론은 <a href="http://en.wikipedia.org/wiki/Wikipedia:Reference_desk/Language#Pronunciation_of_names_in_Norse_mythology_in_Icelandic.2C_Norwegian.2C_and_Swedish">여기</a>서 볼 수 있다.</p>
<p>아이슬란드어의 표기는 예전에도 언급했던 <a href="http://pyogi.pbwiki.com/%EC%95%84%EC%9D%B4%EC%8A%AC%EB%9E%80%EB%93%9C%EC%96%B4">내 나름의 표기 원칙</a>을 적용했다. 대신 이 작업을 하면서 표기 방식을 일부 수정했다. sj의 &#8216;시&#8217;는 뒤의 모음과 합쳐 적기로 했고 자음 뒤에 오는 jö는 &#8216;ㅣ에&#8217;가 아니라 &#8216;ㅣ외&#8217;로 적기로 했다. sj는 노르웨이어나 스웨덴어에서와 달리 보통 한 음운으로 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자음+반모음 j 조합과 같이 &#8216;시&#8217;와 뒤따르는 모음을 따로 적기로 했었지만 아이슬란드어 발음 음성 파일을 확인한 결과 [sj]는 &#8216;샤&#8217;, &#8216;쇼&#8217;와 같이 뒤의 모음과 합쳐 적는 것이 원 발음에 가깝게 들린다고 생각되어 그렇게 바꿨다. 자음 뒤에 오는 jö를 당초에 &#8216;ㅣ에&#8217;로 적었던 것은 외래어 표기법의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 규정을 따른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 원칙이기도 하고(Björn, Bjørn은 &#8216;비에른&#8217;으로 적어야 하나 &#8216;비외른&#8217;으로 적는 일이 더 많다) 국립국어원 공개 자료실에 올려진 <a href="https://www.korean.go.kr/front/etcData/etcDataView.do?mn_id=208&amp;etc_seq=124&amp;pageIndex=2">2008년 북경 올림픽 선수명의 한글 표기 자료</a>에서 아이슬란드 인명 Björgvin을 &#8216;비외르그빈&#8217;이라고 적은 것도 고려하여 &#8216;ㅣ외&#8217;로 적는 것으로 바꿨다.</p>
<p>그럼 고대 노르드어 이름들은 한글로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p>
<h2>고대 노르드어의 음운 체계</h2>
<p>고대 노르드어는 지금은 쓰이지 않는 언어이므로 그 발음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발음되었는지 재구성할만한 단서는 충분히 남아 있어서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한다.</p>
<p>다음은 얀 테리에 폴룬(Jan Terje Faarlund)의 《<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wyG3HnK0qREC">고대 노르드어 통사론(The Syntax of Old Norse)</a>》에 나오는 고대 노르드어 발음의 설명 부분을 요약한 것이다.</p>
<blockquote><p>다음 글자가 표기에 사용된다.<br />
a b d ð e f g h i j k l m n o p r s t þ u v x y z æ ø œ ö ǫ<br />
이들은 대체로 유럽 언어와 국제 음성 기호에서 쓰는 음가를 가진다.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p>
<p>ð &#8211; 영어 that의 [ð]
f &#8211; 어두에서와 겹쳐 적었을 때, 무성음 환경에서 [f], 나머지 경우는 [v]
g &#8211; 어두에서와 겹쳐 적었을 때, n을 따를 때는 [g], 나머지 경우는 마찰음 [ɣ]
j &#8211; 독일어에서와 같은 반모음 [j]
þ &#8211; 영어 thing의 [θ]
v &#8211; 반모음 [w]
x &#8211; ks를 나타내는 철자<br />
y &#8211; 독일어 ü와 같은 전설 원순 고모음 [y]
z &#8211; ts를 나타내는 철자<br />
æ &#8211; 영어 bad의 모음과 유사한 [æː]
ø &#8211; 독일어 ö와 같은 전설 원순 중모음 [ø]
œ &#8211; ø에 해당하는 장모음<br />
ǫ &#8211; 후설 원순 저모음 [ɔ]
<p>장모음은 &#8216;á, é, í, ó, ú, ý&#8217;와 같이 부호를 붙여서 나타낸다. æ와 œ는 언제나 장모음이고 ø와 ǫ는 언제나 단모음이므로 이들은 따로 부호를 붙이지 않는다. ǫ에 해당하는 장모음은 13세기 초에 장모음 á와 합쳐졌고 æ에 해당하는 단모음 역시 초기에 단모음 e와 합쳐졌기 때문에 æ와 ǫ는 각각 장모음과 단모음으로서만 존재한다. 고대 노르드어의 이중 모음은 /ei/, /au/, /øy/ 세 개가 있다.</p></blockquote>
<p>개별 음소들의 정확한 음가와 변이음(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각 음소의 실제 발음)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은 위의 기본적인 골격을 따랐다는 것이 정설이다. 위에서 말한 이중 모음 /ei/, /au/, /øy/는 각각 ei, au, ey라는 표기에 해당된다.</p>
<p>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헨리 스위트(Henry Sweet)의 1895년 저서 《아이슬란드어 입문(An Icelandic Prime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현대 아이슬란드어가 아니라 고대 아이슬란드어를 다룬 것으로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나 전문이 공개되어 있다(<a href="http://www.gutenberg.org/dirs/etext04/clprm10p.pdf">전문 PDF 문서로 보기</a>). 여기서는 당시 사본의 철자와 더 가까운 표기 방식을 쓰고 있고 æ에 해당하는 단모음을 e와 구별해서 ę로 표기하고 있다. 또 이중 모음 ei와 ey는 사실 ęi와 ęy라는 것을 알 수 있다.</p>
<p>스위트는 hjarta와 같은 단어에서 반모음 j 앞의 h는 영어 hue &#8216;휴&#8217;에서처럼 발음되었을 것이라고 하며 hl, hn, hr, hv는 l, n, r, v의 무성음을 나타냈을 것이라고 한다. hv는 영어의 wh와 같이 발음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무성음 s, t 앞의 g는 k와 같이 발음되었던 것 같다고 하며 pt에서 p는 [f]로 발음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또 스위트에 따르면 ng에서 n과 g는 영어의 singer (싱어)가 아니라 single (싱글)에서처럼 각각 발음되었으며 kk와 같이 적는 겹자음은 그렇게 적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겹자음으로 발음되었다. 전설 모음과 j 앞의 g, k는 각각 [ɟ], [c]로 구개음화되어 발음되었다. 변이음이라서 보통 인식은 못하지만 한국어의 &#8216;ㄱ&#8217;, &#8216;ㅋ&#8217;도 &#8216;게&#8217;, &#8216;캬&#8217; 등 전설 모음이나 j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8216;가&#8217;, &#8216;카&#8217;에서와는 조금 다른 소리가 난다(2009. 3. 26. 추가 내용).</p>
<p>고대 노르드어에 대한 <a href="http://en.wikipedia.org/wiki/Old_Norse">영어판 위키백과 문서</a>에서는 ǫ를 [ɔ] 대신 [ɒ]로 적고 있고 이중 모음 ei, au, ey의 발음은 각각 [æi], [ɒu], [øy]로 적고 있다. 단모음 e는 [e]로도 발음되고 [æ]로도 발음된다고 적고 있는데 e와 ę의 구별을 고려한 표기인 듯하다. 무성음 s, t 앞의 g와 k는 변이음 [x]로, ng의 n은 변이음 [ŋ]으로 실현된다고 적고 있다.</p>
<h2>고대 노르드어 한글로 표기하기</h2>
<p>위에서 제시된 기본 음가를 따르면 각 음소에 대응하는 한글 자모는 쉽게 찾을 수 있다. a는 &#8216;아&#8217;, b는 &#8216;ㅂ&#8217;으로 적는 식이다. 또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참조하면 ð는 &#8216;ㄷ&#8217;, y는 &#8216;위&#8217;, ø와 œ는 &#8216;외&#8217;로 적는다는 것에 반론을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해결책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p>
<h3>ǫ의 표기</h3>
<p>ǫ의 음가인 [ɔ] 또는 [ɒ]는 &#8216;오&#8217;라고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편의상 ö로 쓰는 것에 이끌려 &#8216;외&#8217;로 적는 일을 간혹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Ragnarǫk 또는 Ragnarök를 &#8216;라그나뢰크&#8217;라고 적는 것이다. 현대 아이슬란드어 발음을 따르면 &#8216;라그나뢰크&#8217;이겠지만 고대 노르드어 발음에 따라 &#8216;라그나로크&#8217;라고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참고로 노르웨이어에서는 Ragnarok &#8216;랑나로크&#8217;, 덴마크어에서는 Ragnarok &#8216;라그나로크&#8217;, 스웨덴어에서는 Ragnarök &#8216;랑나뢰크&#8217;라고 한다.</p>
<h3>e와 æ의 표기</h3>
<p>단모음 e는 [e]로도 발음되고 [æ]로도 발음되는데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르면 각각 &#8216;에&#8217;, &#8216;애&#8217;로 구분하여 적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표준 고대 노르드어 표기에서는 e와 ę를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8216;에&#8217;로 적어야 할지, 언제 &#8216;애&#8217;로 적어야 할지 알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e는 물론 æ도 모두 &#8216;에&#8217;로 표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럼 표준 철자만 보고도 표기를 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외래어 표기법의 스웨덴어와 노르웨이어 규정에서도 비슷한 문제에 똑같은 해결책을 쓰고 있다. 노르웨이어의 철자 e는 [e] 또는 [ɛ]로 발음되기도 하고 [æ]로 발음되기도 한다. 철자 æ도 [æ] 또는 [ɛ]로 발음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모두 &#8216;에&#8217;로 적는 것으로 통일했다. 또 한국어의 현실 발음에서 &#8216;애&#8217;와 &#8216;에&#8217;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8216;애&#8217;와 &#8216;에&#8217;를 구별하는 표기법은 틀리기 쉽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p>
<h3>ei, au, ey의 표기</h3>
<p>e를 &#8216;에&#8217;로 통일해서 적는다는 결정에 따라 ei는 &#8216;에이&#8217;로 적는 것이 타당하다. au는 &#8216;아우&#8217;로 적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문제는 ey인데 대체로 [øy̯]라고 발음되었다고 보는 듯하다. 노르웨이어에는 이중모음 øy가 흔한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외위&#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그러니 원칙적으로는 고대 노르드어의 ey도 &#8216;외위&#8217;로 적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ey도 ei처럼 &#8216;에이&#8217;라고 적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의 영향이겠지만 ey라는 철자는 &#8216;에이&#8217;로 옮기는 경향이 있어 북유럽 신화의 주신 중 하나인 Freyr의 경우 &#8216;프레이&#8217;, &#8216;프레이르&#8217;로 적는 일은 있어도 &#8216;프뢰위르&#8217;라고 적는 일은 없다. 또 적어도 대한민국 젊은 층에서는 &#8216;외&#8217;와 &#8216;위&#8217;를 단순모음(홑홀소리)으로 발음하지 않고 각각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8216;외위&#8217;라고 적으면 [weɥi]와 같이 발음하여 원 이중모음의 발음과는 전혀 딴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ey도 &#8216;에이&#8217;로 적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위의 표에서 ey가 들어간 이름은 &#8216;외위&#8217;로 일단 적고 &#8216;에이&#8217;로 적은 표기도 괄호 안에 같이 나타내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지금 생각은 ey는 철자 그대로 [e]에서 [y]로 향하는 이중모음으로 취급하여 &#8216;에위&#8217;로 표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원 발음을 확실히 알 수 없는 옛 언어의 경우 무리하여 재구되는 원 음가를 따르려 하기보다는 되도록이면 철자에 의지하는 것이 좋다. [ey̯]에서 뒷부분의 영향으로 앞부분의 음가도 원순모음화하여 [øy̯]가 된 것으로 흔히 재구하는 음가를 설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문과 위의 표에 쓴 표기도 수정하였다.</p>
<h3>g의 표기</h3>
<p>g가 [g] 뿐만이 아니라 위치에 따라 마찰음 [ɣ]으로 발음된다면 후자의 경우 &#8216;ㄱ&#8217;이 아닌 다른 자모(&#8216;ㅎ&#8217;?)로 써야 할까?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예전에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9/02/04/%ec%95%84%ec%9d%b4%ec%8a%ac%eb%9e%80%eb%93%9c-%ec%b4%9d%eb%a6%ac-%ec%9a%94%ed%95%9c%eb%82%98-%ec%8b%9c%ea%b7%80%eb%a5%b4%eb%8b%a4%eb%a5%b4%eb%8f%84%ed%8b%b0%eb%a5%b4johanna-sigurdardottir/">아이슬란드어의 한글 표기에 관한 글</a>에서 썼던 내용이다.</p>
<blockquote><p>아이슬란드어에서 모음 사이의 g는 [ɣ]로 발음되는데 한국어에서 모음 사이의 &#8216;ㄱ&#8217;도 수의적으로 약화되어 [ɣ]로 발음되는 일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g를 &#8216;ㄱ&#8217;으로 적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p></blockquote>
<p>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어 &#8216;ㄱ&#8217;의 변이음 [ɣ]는 아무래도 접근음을 말한 것이고 아이슬란드어 g의 변이음 [ɣ]는 마찰음을 말한 것으로 같은 기호를 쓰기는 했지만 다른 음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아이슬란드어 g의 변이음 [ɣ]을 &#8216;ㄱ&#8217;으로 적는 것이 발음만 따지면 꼭 최상의 방법은 아닐 것이며 오히려 네덜란드어의 g처럼 &#8216;ㅎ&#8217;으로 적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마찰음 [ɣ]는 [g]의 변이음인 경우 &#8216;ㄱ&#8217;이 아닌 다른 자모를 써야 할만큼 소리가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고대 노르드어는 더이상 쓰이지 않으니 현대 아이슬란드어처럼 되도록이면 실제 발음에 가깝게 표기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대신 어느정도 표기상의 편리를 위해 발음에 대한 해석을 단순화시킬 여지가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지금 생각은 마찰음이라도 [ɣ]의 기본 표기는 &#8216;ㄱ&#8217;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어 발음의 표기에서 통상적으로 [ɣ]으로 적는 철자 g의 음은 사실 보통 무성음 [x]라서 한국어 화자들은 &#8216;ㅎ&#8217;과 가까운 음으로 인식하는 것이고 실제로 유성음인 [ɣ]는 발음이 조금 달라서 &#8216;ㄱ&#8217;과 자음이 없는 &#8216;ㅇ&#8217; 사이의 음 정도로 인식하기 쉽다.</p>
<h3>f의 표기</h3>
<p>f 역시 [f]로 발음되기도 하고 [v]로 발음되기도 한다. 나는 g의 표기를 발음에 관계 없이 &#8216;ㄱ&#8217;으로 통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f의 표기도 &#8216;ㅍ&#8217;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고대 노르드어 이름에서는 f로 적히지만 한글로는 &#8216;ㅂ&#8217;으로 표기되는 예를 종종 본 적이 있고, 특히 이번에 위 표를 만드는 과정에서 f가 [v]로 발음되는 경우는 &#8216;ㅂ&#8217;으로 적어야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180도 바뀌었다. 고대 노르드어에서 [v]로 발음된 f가 현대 스칸디나비아 언어에 와서 발음에 따라 v로 표기되어 그 발음대로 알려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까지도 한글 표기상의 편의 때문에 &#8216;ㅍ&#8217;으로 적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시브(Sif) 여신을 &#8216;시프&#8217;라고 적는 것은 개인적으로 못 보겠다&#8230; 여담이지만 언어학자이자 작가인 J. R. R. 톨킨이 elf에 관련된 어휘로 영어에서 보통 쓰는 elfin, elfish 대신 elven, elvish라는 형태를 사용한 것도 원래 [v]로 발음되던 f를 후에 철자에 따라 [f]로 발음하게 된 것이 못마땅해서인지도 모른다. 영어의 elf에 해당하는 고대 노르드어 단어는 알브르(álfr)로 여기서 f는 [v]로 발음되었고 이에 해당하는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단어도 모두 [v] 발음을 쓰고 있다.</p>
<p>어쨌든 f는 어두에서와 ff와 같이 겹쳐 적을 때, 무성음 앞 또는 뒤에서 [f]로 발음된다고 보아 &#8216;ㅍ&#8217;으로 적고 나머지 경우에는 &#8216;ㅂ&#8217;으로 적는 것이 좋겠다. 따라서 gefa, gaf는 각각 &#8216;게바&#8217;, &#8216;가브&#8217;로 적고 lyfta는 &#8216;뤼프타&#8217;로 적는다.</p>
<h3>v와 hv의 표기</h3>
<p>v가 [w]로 발음되었다면 원칙상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8216;우&#8217; 계열 이중모음인 &#8216;와&#8217;, &#8216;웨&#8217; 등으로 적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hv는 [w]의 무성음인 [ʍ] 내지는 [hw]로 발음되었으니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8216;화&#8217;, &#8216;훼&#8217; 등으로 적으면 된다. 이렇게 적을 경우 gv, kv 등은 &#8216;과&#8217;, &#8216;콰&#8217;와 같이 적을지, &#8216;그와&#8217;, &#8216;크와&#8217;와 같이 적을지 해결해야 한다. 나는 &#8216;과&#8217;, &#8216;콰&#8217;와 같은 표기가 나을 것 같다.</p>
<p>그러나 지금까지의 고대 노르드어 표기 관습에서 v는 보통 &#8216;ㅂ&#8217;으로 적는다. 이건 v가 [w]로 발음된다고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오늘날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페로어 등 고대 노르드어에서 나온 모든 언어에서는 v가 [w]가 아니라 [v]로 발음된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Víðarr를 현대 북게르만 언어에서 모두 &#8216;비다르&#8217;라고 하는데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을 따른다고 &#8216;위다르&#8217;라고 적는 것보다는 &#8216;비다르&#8217;로 적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라틴어의 한글 표기에서도 원래 고전 라틴어 발음에서 [w]로 발음되었던 v를 &#8216;ㅂ&#8217;으로 적는다는 것도 참고할만하다. 아직 어느 쪽이 좋을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위의 표에서는 v를 [w]인 것처럼 쓴 표기를 먼저 제시하고 괄호 안에 v를 &#8216;ㅂ&#8217;으로 적은 표기를 덧붙였다.</p>
<p>v를 &#8216;ㅂ&#8217;으로 적는다면 hv는 어떻게 하나?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에서 hv라는 철자에서 h는 발음되지 않는 묵음이고, 아이슬란드어에서 hv의 h는 [kʰ]로 발음된다. 스웨덴어도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와 비슷한 음의 변화를 겪었는데 고대 노르드어의 hv에 해당하는 음은 아예 v로 적는다. 노르웨이어의 뉘노르스크에서는 같은 음을 kv로 적고 그렇게 발음한다. 어차피 v를 &#8216;ㅂ&#8217;으로 적기 시작하면서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과는 멀어졌다고 볼 수 있고, [hv]란 발음은 불안정하여 [h]가 탈락하거나 변화할 수 밖에 없었으니 마치 [h]와 [v]가 모두 발음되는 것처럼 적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v를 &#8216;ㅂ&#8217;으로 적는다면 hv도 &#8216;ㅂ&#8217;으로 적는 것이 좋겠다.</p>
<h3>hl, hn, hr의 표기</h3>
<p>아이슬란드어에서 철자 hl, hn으로 나타나는 어두의 무성 비음 [l̥], [n̥]는 &#8216;흘ㄹ&#8217;, &#8216;흐ㄴ&#8217;와 같이 적자고 주장했는데, 이처럼 고대 노르드어의 hl, hn, hr도 h를 밝혀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음이 무성화한다는 것이 생소하게 들린다면 그냥 [hl], [hn], [hr]로 이해하는 것이 빠를 것이다. 실제 고대 노르드어의 hl, hn, hr가 l, n, r의 무성음으로 발음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h의 요소가 결합된 음을 나타내는 것이었을 테니. 다만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는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 가운데 자음 앞이나 어말의 h는 표기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걸린다는 것이 흠이다. 위의 표에는 hl, hn, hr이 들어간 이름은 Hlín 뿐인데 이를 &#8216;흘린&#8217;으로 적을 것인지 &#8216;린&#8217;으로 적을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p>
<h3>þ의 표기</h3>
<p>외래어 표기법과 한글 대조표에 따르면 þ는[θ]로 발음되므로 &#8216;ㅅ&#8217;으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영어의 표기에서도 [θ]를 &#8216;ㅅ&#8217;으로 적는 원칙은 가장 잘 안 지켜지는 것가운데 하나이다. &#8216;ㅆ&#8217; 또는 &#8216;ㄷ&#8217;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지금까지 고대 노르드어 이름의 표기에서 þ를 &#8216;ㅅ&#8217;으로적은 예가 있는지 의문이 간다. 북유럽 신화의 주신 가운데 Þórr는 &#8216;토르&#8217;라고 하지, &#8216;소르&#8217;라고 적은 예를 본 적이 없다.</p>
<p>þ는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는 t와 합쳐졌다. 그러니 v의 경우처럼 þ도 현대 발음에서는 [t]에 해당한다고 보고 &#8216;ㅌ&#8217;으로 적을만도 하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어에서는 þ가 보존되었으며 아직도 [θ]로 발음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위의 표에서는 þ를 &#8216;ㅅ&#8217;으로 적은 표기를 먼저 제시하고 &#8216;ㅌ&#8217;으로 적은 표기를 괄호 안에 덧붙였다.</p>
<h3>ng의 표기</h3>
[ŋg]로 발음된다고 보고 언제나 g의 발음을 밝혀 &#8216;ㅇㄱ&#8217;으로 적는 것이 좋겠다. 예전에는 Jǫrmungandr처럼 n으로 끝나는 앞의 요소와 g로 시작하는 뒤의 요소가 만난 합성어의 경우는 ng를 &#8216;ㄴㄱ&#8217;으로 적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일반인이 고대 노르드어의 합성어를 구별하기도 어렵고 꼭 그런 식으로 발음 구별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이제는 ng는 &#8216;ㅇㄱ&#8217;으로 적는 것으로 통일하자는 의견이다. 예를 들면 Jǫrmungandr도 &#8216;요르뭉간드&#8217;로 적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자음 앞의 ng에서도 g가 발음된다는 것이다. 트랙백한 글에서도 오딘의 창 gungnir에서 둘째 g가 발음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고대 노르드어에서는 ng의 g는 무조건 발음되는 것으로 봐서 gungnir는 &#8216;궁그니&#8217;와 같이 적는 것이 좋겠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지금은 합성어의 경우에는 n과 g의 경계를 생각해서 Jǫrmungandr는 &#8216;요르문간드&#8217;로 적는 것이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말의 ng는 &#8216;ㅇ&#8217;으로 적자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으니 gungnir의 경우에도 &#8216;ㄱ&#8217;을 생략할지 궁금히 여길 수 있겠지만 ng 뒤에 모음이나 유음, 비음이 따르는 경우는 &#8216;ㄱ&#8217;을 여전히 표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뒤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격조사 -r는 생략하여 원문의 &#8216;궁그니르&#8217;는 &#8216;궁그니&#8217;로 수정하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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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76"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9836f78b91.jpg" alt="" width="180" height="254" /></div>
<p style="text-align: center;">헨리 퓨즐리(Henry Fuseli)의 1788년작 &#8220;Thor battering the Midgard Serpent&#8221;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Johann_Heinrich_F%C3%83%C2%BCssli_011.jpg">그림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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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격조사 r의 표기. Baldr, Heimdallr, Hǫðr, Þrymr 등 고대 노르드어 이름 상당수에는 격조사 r가 붙어있다. 자음 뒤에 붙은 격조사 r는 발음이 어려워 현대 아이슬란드어에서는 ur로 변했고 문법이 많이 단순화된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는 아예 격의 구분과 격조사가 대부분 사라졌다. 그래서 영어 등 다른 언어에서는 Heimdall, Hod, Thrym과 같이 격조사 r를 생략한 형태를 많이 쓴다. 그런가하면 Baldr처럼 r가 보존되어 Balder, Baldur의 형태로만 알려진 경우도 있다. 널리 알려진 형태에서 격조사 r가 보존되는지, 생략되는지 규칙은 없는 듯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일수록 격조사 r를 생략해도 될지의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예전에는 필요에 따라 격조사 r를 생략하는 것이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고대 노르드어 이름 여러 개를 한글로 표기하려니 일관된 원칙을 세우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Ilmr와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여신의 경우도 기계적으로 r을 생략하고 표기할 것인가? 그래서 위의 표에서는 일단 격조사 r를 생략하지 않은 완전한 형태를 바탕으로 한글 표기를 정하였다. 자음 뒤에 오는 격조사 r는 모두 &#8216;르&#8217;로 적는 것으로 통일하였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지금 생각은 고대 노르드어 격조사 r는 한글 표기에서 생략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Baldr는 속격형이 Baldrs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r가 어간의 일부이니 한글 표기에 포함하여 &#8216;발드르&#8217;로 쓴다. 반면 Heimdallr는 속격형이 Heimdallar, 대격형·여격형이 Heimdall이니 r가 어간의 일부가 아니므로 &#8216;헤임달&#8217;로 쓴다. 이에 따라 위의 표에 쓴 표기도 수정하였다.</p>
<p>자음 뒤의 반모음 j의 표기. 고대 노르드어에서 bj, fj, gj 등 자음 뒤에 j가 오는 경우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외래어 표기법에서 자음 뒤의 반모음 [j]를 표기하는 방식은 정해져 있지 않아 각 언어의 특징에 따라 다르게 처리한다. 그나마 참고할만한 것은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는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인데 거기에서는 반모음 [j]의 음가를 가진 j는 뒤의 모음과 합쳐 &#8216;야&#8217;, &#8216;예&#8217; 등으로 적고 앞의 자음과도 합쳐 적는다고 하고 있다(예: Cetinje 체티녜). 그런가 하면 같은 반모음 [j]의 음가를 가지고 있더라도 i나 y로 적힌 음은 처리 방식이 다르다. i는 뒤의 모음과 합치지 않고 &#8216;이&#8217;로 적고, y는 자음과 모음 사이에 있을 때 앞의 자음과만 합쳐 적으라고 하고 있다(예: Konya 코니아). 그러니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을 따른다면 고대 노르드어의 j는 자음과 모음 사이에 올 때 앞뒤의 음과 합쳐 적어야 할 것이다.</p>
<p>하지만 고대 노르드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의 표기 규정에서는 [j]의 음가를 가진 j는 자음과 모음 사이에 있을 때 앞의 자음과만 합쳐 적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Njǫrðr에 해당하는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 스웨덴어 공통 이름인 Njord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식으로는 &#8216;니오르&#8217;, 스웨덴어식으로는 &#8216;니오르드&#8217;가 된다. 고대 노르드어의 Njǫrðr도 &#8216;뇨르드&#8217;라고 적는 것보다 &#8216;니오르드&#8217;라고 적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p>
<p>여러 모로 자음 뒤의 j는 뒤의 모음과 합치지 않고 &#8216;니오르드&#8217;와 같이 적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일단 j를 뒤의 모음과 합쳐 적으려 하면 잘 안 쓰는 한글 음절을 써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뒤의 모음과 합쳐 적는 방식으로 Fjalarr는 &#8216;퍌라르&#8217;가 될 텐데 &#8216;퍌&#8217;이란 음절은 지원하지 않는 글꼴도 있을만큼 한국어에서 쓰이는 일이 없는 음절이다. &#8216;피알라르&#8217;라고 쓰면 이런 문제는 없다. 또 발음 상의 문제도 있다. 그나마 고대 노르드어에는 je, jæ와 같이 &#8216;예&#8217;로 적을 조합을 안 쓰는 것이 다행이지만 만약 &#8216;볘&#8217;, &#8216;톄&#8217;와 같은 표기를 할 필요가 있었더라면 이는 [베], [테] 등으로 발음되어 반모음 [j] 발음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을 것이다.</p>
<p>&#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에서 j를 뒤의 모음과 합쳐 적으라고 한 것은 많은 언어에서 일부 자음이 j와 합쳐 한 음으로 발음된다는 사실 때문이었을 것이다.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의 표기 규정을 보면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는 kj, sj, skj, tj를, 덴마크어는 sj를 뒤 모음과 합쳐 &#8216;샤&#8217;, &#8216;셰&#8217; 등으로 적도록 되어 있다. 이들 음이 사실 &#8216;자음+반모음&#8217;이 아니라 [ʃ], [ç] 등 한 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뒤의 모음과 합쳐 적는 것이 원 발음에 가깝게 되는 것이다. 아이슬란드어 Reykjavík의 kj도 사실 [kj]라기보다는 구개음화된 [c]로 발음되기 때문에 kja를 &#8216;키아&#8217;로 나누어 쓰는 것보다 &#8216;캬&#8217;로 쓰는 것이 실제 발음에 가깝다. 반모음 [j]에 해당하는 음소가 있는 언어마다 &#8216;자음+반모음&#8217;이 아니라 한 음으로 발음되는 &#8216;자음+j&#8217; 조합이 한두 개는 되지만 어떤 조합이 그렇게 발음되는지 따지기보다는 모두 뒤의 모음과 합쳐 적는 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 편했을 것이다.</p>
<p>여기서 기억할 것은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은 동유럽 언어(1992년)과 북유럽 언어(1995년)에 대한 표기 규정조차 제정되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표기 규정이 고시되면서 이들 언어에서 자음 뒤의 j는 뒤의 모음과 합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시기상 먼저 제정된 동유럽 언어 표기 규정 중 세르보크로아트어 규정을 보면 한 음으로 발음되는 lj, nj 외에도 다른 자음 뒤에 j가 붙는 조합을 뒤의 모음과 합쳐 적도록 하고 있다. 다만 &#8216;ㅅ&#8217; 이외의 자음 뒤에 &#8216;예&#8217;가 결합하는 경우는 &#8216;예&#8217; 대신 &#8216;에&#8217;를 쓰고 있다(예: bjedro 베드로).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을 최대한 따르려고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몇 년 후 제정된 북유럽 언어 표기 규정에서는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에서 벗어나 j를 뒤의 모음과 분리해서 적는 방식을 체택한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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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7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97e8048eec.png" alt="" width="217" height="296" /></div>
<p style="text-align: center;">스웨덴 욀란드 섬에서 발견된 미올니르(Mjǫllnir) 모양 펜던트의 그림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Mjollnir.png">그림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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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금까지의 고대 노르드어 표기는 j를 뒤의 모음과 합쳐 적는 방식이 더 많이 쓰였을 수도 있다. 토르의 망치인 Mjǫllnir의 경우 &#8216;미올니르&#8217;보다 &#8216;묠니르&#8217;로 많이 쓰는 것 같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영어 등 j가 반모음 [j]를 나타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언어에서는 고대 노르드어 이름의 j를 i로 바꾸곤 한다. Njǫrðr를 Niord라고 표기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8216;니오르드&#8217;와 같이 표기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8216;니오르드르&#8217;와 같이 적는 것이 오히려 익숙한 표기에 가까울 수도 있는 것이다.</p>
<p>그럼 고대 노르드어에서 한 음으로 처리할만한 &#8216;자음+j&#8217; 조합이 있을까? 나는 sj, hj는 뒤의 모음과 합쳐 각각 &#8216;샤&#8217;, &#8216;햐&#8217; 등으로 적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을 직접 확인할 길은 없지만 여러 언어를 비교해볼 때 이들 조합이 한 음으로 발음되기 쉬운 조합 같고 특히 sj는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 모두 한 음으로 발음되는 음이다. 위의 표에서 자음 뒤의 j는 모두 뒤따르는 모음과 분리해서 적되 sj, hj는 합쳐 적었다. 또 gj, kj도 &#8216;갸&#8217;, &#8216;캬&#8217; 등으로 적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스위트의 설명처럼 이들이 각각 g, k가 구개음화된 [ɟ], [c]로 발음된다면 그렇게 적는 것이 실제 발음에 가까울 것이다. 아이슬란드어에서 gj와 kj가 각각 [c], [cʰ]로 발음되는 것을 보면 충분히 그랬을 듯하다.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에서는 gj, kj라는 철자가 아예 [j], [ɕ] 음을 나타내게 되었고 덴마크어에서는 전설 모음 앞의 gj, kj가 g, k로 단순화된 것도 고대 노르드어 때부터 gj, kj가 한 음으로 발음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2009. 3. 26. 추가 내용).</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Njǫrðr는 게르만 조어 *Nerþuz에서 왔고 Mjǫllnir는 게르만 조어 *meldunjaz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노르드어에서는 게르만 조어의 e, ē가 ja, já, jǫ로 변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고대 노르드어 및 북게르만어의 j는 모음의 일부로 볼 수 있으며 sj, hj처럼 자음 뒤에 j가 붙는 경우와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p>
<h2>결론과 앞으로의 과제</h2>
<p>이번 연구를 통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이름은 고대 노르드어 표준 표기에 따라 한글 표기를 정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영어에서 상황이 대단히 혼란스러운 것은 알았지만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의 경우 여러 표기가 혼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방법은 없다. 원전의 고대 노르드어 표준 표기에 맞추어 한글 표기도 통일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8216;영어에서 쓰는 표기&#8217;나 &#8216;노르웨이어에서 쓰는 표기&#8217;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이들 언어에서도 단일 표준이 없으니 적용할 수 없고, 예를 들어 북유럽 신화에 관한 특정 영어 서적에서 쓰는 영어 표기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해도 그 책에 나오지 않는 이름에는 적용할 수 없다.</p>
<p>그럼 고대 노르드어를 한글로 표기하기 위해 뚜렷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그런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생각해볼 문제들을 몇가지 제시했다. 나는 지금까지의 외래어 표기법 전통과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지금까지 북유럽 신화의 이름들이 어떻게 한글로 표기되었는지 조사를 하지 못했고 고대 노르드어를 한글로 표기하려는 시도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도 알아볼 기회가 없었다.</p>
<p>또 생각해볼 문제는 고대 노르드어를 기준으로 하는 표기의 범위를 어디까지 정하느냐는 것이다. 북유럽 공통의 신화와 전설에서 역사 시대로 넘어가면 어느 시점에서 고대 노르드어가 아니라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를 기준으로 표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시점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아이슬란드의 사가 문학에 등장하는 이들의 이름은 고대 노르드어를 기준으로 적을 것인가, 아이슬란드어를 기준으로 적을 것인가? 스노리 스툴루손(Snorri Sturluson)도 현대 아이슬란드어 발음대로 적으면 &#8216;스노리 스튀르들뤼손&#8217;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표준국어대사전》에서 &#8216;스노리 스툴루손(Snorri Sturluson)&#8217;이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고대 노르드어를 기준으로 한 표기는 &#8216;스노리 스투를루손&#8217;이 나을 것이다.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 표기 규정에서 모음 사이의 rl을 &#8216;ㄹㄹ&#8217;로 적게 한 것은 대부분의 방언에서 rl이 한 음으로 합쳐 [ɭ]로 실현되는 것을 반영한 것인데 고대 노르드어의 표기에는 적용할 근거가 없다.</p>
<p>북유럽 신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많다는 것을 느끼는데 아직까지 이름 표기의 표준화와 같은 기본적인 작업이 덜 되어있는 것 같아 아쉬운데 지금부터라도 고대 노르드어 표준 표기에 맞추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이름의 한글 표기를 통일해나가보자는 생각에 좀 장황한 글을 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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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자부 경기가 없는 유일한 올림픽 종목, 노르딕 복합</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6/01/30/%ec%97%ac%ec%9e%90%eb%b6%80-%ea%b2%bd%ea%b8%b0%ea%b0%80-%ec%97%86%eb%8a%94-%ec%9c%a0%ec%9d%bc%ed%95%9c-%ec%98%ac%eb%a6%bc%ed%94%bd-%ec%a2%85%eb%aa%a9-%eb%85%b8%eb%a5%b4%eb%94%95-%eb%b3%b5%ed%95%a9/</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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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30 Jan 2026 09:53:13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스웨덴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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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노르딕 복합은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결합한 종목이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 올림픽에서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러나 100년이 넘도록 올림픽 노르딕 복합은 남자부 경기만 치러지고 있으며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르면 2월에 열리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도 남자 선수들만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통틀어서 여자 선수가 참가할 수 없는 유일한 종목이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q1Fu4pcShkmNwQKxqpxxd5i7CnjyFScSMwkR5u9QFNJA7gDTNAeSAeBofdejxZ25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노르딕 복합은 스키 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결합한 종목이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 올림픽에서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러나 100년이 넘도록 올림픽 노르딕 복합은 남자부 경기만 치러지고 있으며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르면 2월에 열리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도 남자 선수들만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통틀어서 여자 선수가 참가할 수 없는 유일한 종목이다.</p>
<p>IOC는 여자부 제외의 이유로 종목 자체의 인기가 저조하며 여자 선수들의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이 되어야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일례로 2026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했던 영국의 유망주 매니 쿠퍼(Mani Cooper [ˈmæni ˈkuːpə<i>ɹ</i>], 2003년생)는 IOC의 결정 때문에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국 협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노르딕 복합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p>
<p>나아가서 IOC는 2026년 올림픽 이후 노르딕 복합 종목을 총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성 평등을 핑계로 아예 종목 자체를 올림픽에서 퇴출시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p>
<p>틱톡 동영상을 통해 IOC의 결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화제가 된 미국의 노르딕 복합 선수 아니카 말러신스키(Annika Malacinski, 2001년생)는 1월 31일에 오스트리아 제펠트(Seefeld [ˈzeːfɛlt])에서 열리는 노르딕 복합 월드컵 대회에서 여자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에 &#8216;예외는 없다(no exception)&#8217;라는 뜻으로 스키 폴을 X자 모양으로 들어 보이는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p>
<p>한편 아니카 말러신스키의 동생 니클러스 말러신스키(Niklas Malacinski, 2003년생) 역시 노르딕 복합 선수로 2026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 기뻐하면서도 누나와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며 여자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지지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p>
<p>아니카와 니클러스 말러신스키 남매는 아버지가 미국인, 어머니가 핀란드인으로 미국과 핀란드 복수 국적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노르딕 복합은 북유럽에서 유래했는데 말러신스키 남매는 핀란드 쪽 친척들을 통해서 미국에서는 생소한 이 종목에 입문했다고 한다.</p>
<p>Annika와 Niklas는 핀란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웨덴어식 이름이다. 스웨덴어는 핀란드어와 함께 핀란드의 공용어이며 꼭 스웨덴어를 모어로 쓰지 않는 이들도 스웨덴어식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핀란드어 및 스웨덴어 발음에 따른 표기는 각각 &#8216;안니카&#8217;, &#8216;니클라스&#8217;이다.</p>
<p>Annika는 영어권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데 보통 [ˈænɪkə] &#8216;애니카&#8217;로 발음된다. 하지만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아니카 말러신스키의 본인 발음은 [ˈɑːnɪkə ˌmɑːləˈsɪnski] &#8216;아니카 말러신스키&#8217;이다. 핀란드식 발음을 좀 더 흉내내는 것이다. 미국 영어에서는 모음의 장단 구별이 대체로 사라졌기 때문에 사실 PALM 모음은 [ɑː] 대신 [ɑ]를 써서 [ˈɑnɪkə ˌmɑləˈsɪnski]로 쓰는 것이 더 실제 발음에 가깝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Annika Malacinski | Summer Training Update -  Nordic Combined USA" width="563" height="1000" src="https://www.youtube.com/embed/yaay1ISEUFk?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대신 영국 영어에서는 모음의 장단 구별이 확실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Annika와 Malacinski의 첫 음절에 긴 모음인 [ɑː]를 좀처럼 쓰지 않는다. 대신 TRAP 모음 [æ]가 한국어 화자에게는 &#8216;아&#8217;로 들릴 수 있는 개모음 [a]로 발음되기 때문에 차용어에서 원어의 [a]는 보통 [æ]로 흉내낸다. 그러니 영국 영어에서는 같은 이름이 [ˈænɪkə ˌmæləˈsɪnski]로 발음되는데 이것도 한국어 화자에는 &#8216;아니카 말러신스키&#8217;로 들린다.</p>
<p>이처럼 원어의 [a]를 미국 영어에서는 PALM 모음 [ɑː], 영국 영어에서는 TRAP 모음 [æ]로 흉내내는 경우는 한글 표기에서도 &#8216;아&#8217;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가끔 이런 모음을 PASTA 모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탈리아어 pasta [ˈpasta] &#8216;파스타&#8217;를 차용한 영어 단어 pasta를 미국 영어에서는 [ˈpɑːstə], 영국 영어에서는 [ˈpæstə]로 보통 발음한다. 이런 경우는 영어 발음을 따르더라도 한글 표기는 이탈리아어 pasta의 표기처럼 &#8216;파스타&#8217;로 통일해야 하겠다.</p>
<p>마찬가지로 Francesca [<small>영:</small> fɹænˈʧɛskə, <small>미:</small> fɹɑːnˈʧɛskə], Natasha [<small>영:</small> nəˈtæʃə, <small>미:</small> nəˈtɑːʃə], Sasha [<small>영:</small> ˈsæʃə, <small>미:</small> ˈsɑːʃə] 같은 이름은 각각 &#8216;프란체스카&#8217;, &#8216;너타샤&#8217;, &#8216;사샤&#8217;로 적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이처럼 다른 언어에서 최근에 차용한 이름의 영어 발음도 통일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 혼란이 있을 수 있다. Annika는 미국에서도 [ˈænɪkə]로 흔히 발음하니 간혹 &#8216;아니카&#8217;로 발음하는 이가 있더라도 &#8216;애니카&#8217;로 통일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여기서는 본인 발음을 존중하여 &#8216;아니카&#8217;로 적기로 했다.</p>
<p>Niklas는 영어로 [ˈnɪkləs] &#8216;니클러스&#8217;로 발음되는데 흔한 영어 이름인 Nicholas [ˈnɪk<i>ə</i>ləs] &#8216;니컬러스&#8217;도 가운데 음절의 [ə]가 생략되면서 두 음절로 축약되어 동일하게 &#8216;니클러스&#8217;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p>
<p>Malacinski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폴란드어 Małaczyński &#8216;마와친스키&#8217;나 우크라이나어 Малачинський(Malachyns&#8217;kyi) &#8216;말라친스키&#8217; 같은 슬라브어식 성씨를 영어식으로 철자를 단순화한 것으로 보인다. 슬라브어에서는 성씨도 남성형과 여성형이 나뉘기 때문에 여자 성씨로는 Małaczyńska &#8216;마와친스카&#8217;, Малачинська(Malachyns&#8217;ka) &#8216;말라친스카&#8217;와 같이 쓰지만 영어권에 이민한 이의 성씨는 보통 남녀를 불문하고 동일한 남성형을 쓴다.</p>
<p>말러신스키 남매는 핀란드 국적도 있으니 스웨덴어나 핀란드어 발음에 따라 표기하면 아마도 &#8216;안니카 말라신스키&#8217;, &#8216;니클라스 말라신스키&#8217;가 될 것이다. 물론 Malacinski는 스웨덴어나 핀란드어에서 유래한 이름이 아니고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이름이므로 원칙적으로는 영어 발음을 기준으로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 낫겠지만 차라리 &#8216;안니카 말라신스키&#8217;, &#8216;니클라스 말라신스키&#8217;로 쓰는 것이 더 직관적인 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서 예를 든 Natasha도 꼭 영어 발음을 기준으로 한 &#8216;너타샤&#8217;로 쓰기보다는 다른 대다수 언어에서 쓰는 발음을 기준으로 &#8216;나타샤&#8217;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영어권에서 쓰이는 모든 이름을 한글로 표기할 수 있는 것이 목적이라면 언제 이런 예외를 둘 것인지 기준을 마련해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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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헝가리계 스웨덴 축구 선수 빅토르 예케레스 혹은 요케레스</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5/08/18/%ed%97%9d%ea%b0%80%eb%a6%ac%ea%b3%84-%ec%8a%a4%ec%9b%a8%eb%8d%b4-%ec%b6%95%ea%b5%ac-%ec%84%a0%ec%88%98-%eb%b9%85%ed%86%a0%eb%a5%b4-%ec%98%88%ec%bc%80%eb%a0%88%ec%8a%a4-%ed%98%b9%ec%9d%80-%ec%9a%9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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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18 Aug 2025 10:43:13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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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을 기록하며 스웨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후 잉글랜드의 아스널로 이적, 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소속팀의 리그 개막전을 치른 스웨덴 선수 Viktor Gyökeres는 한국에서 &#8216;요케레스&#8217; 또는 &#8216;죄케레스&#8217;라고 흔히 부르고 있다. 하지만 본인 발음인 [ˈvɪ̌ktɔr ˈjø̌ːkərɛs]를 참고하여 외래어 표기법에 최대한 부합하게 적으면 사실 &#8216;빅토르 예케레스&#8217;가 된다. 그의 친할아버지는 헝가리 출신으로 스웨덴으로 이민했기 때문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wFxou9kgoaBEY6RRDGdZeBD9ffHpxrMs7kENdmbBeq1HASGy1gp69srW2UQkB4SY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을 기록하며 스웨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후 잉글랜드의 아스널로 이적, 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소속팀의 리그 개막전을 치른 스웨덴 선수 Viktor Gyökeres는 한국에서 &#8216;요케레스&#8217; 또는 &#8216;죄케레스&#8217;라고 흔히 부르고 있다. 하지만 본인 발음인 [ˈvɪ̌ktɔr ˈjø̌ːkərɛs]를 참고하여 외래어 표기법에 최대한 부합하게 적으면 사실 &#8216;빅토르 예케레스&#8217;가 된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Can You Pronounce These Premier League Names?"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NIx0mSmK8TY?start=3&#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그의 친할아버지는 헝가리 출신으로 스웨덴으로 이민했기 때문에 헝가리어식 성씨인 Gyökeres를 쓴다. 헝가리어 gyökeres는 &#8216;뿌리&#8217;를 뜻하는 gyökér [ˈɟøkeːr] &#8216;죄케르&#8217;에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es [ɛʃ]가 붙은 말로 &#8216;뿌리가 있는&#8217;, &#8216;근본적인&#8217;을 뜻하며 헝가리어 발음은 [ˈɟøkɛrɛʃ] &#8216;죄케레시&#8217;이다. 헝가리어 철자 s는 영어의 sh와 같이 무성 후치경 마찰음 [ʃ]를 나타내므로 어말에서는 &#8216;시&#8217;로 적는다. 하지만 스웨덴어에서 이 발음까지 흉내내지는 않고 그냥 스웨덴어 철자식으로 [s]로 발음한다.</p>
<p>그가 18세 때 활약한 경기를 중계한 스웨덴 해설자는 Gyökeres를 거의 철자식으로 읽은 &#8216;귀외케레스&#8217; 비슷한 발음을 쓰기도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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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지만 그가 더 잘 알려지면서 스웨덴 방송에서는 본인이 쓰는 발음이 대체로 정착되었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Januariturnén 2019: Viktor Gyökeres"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RAm_ziUU_tA?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헝가리어 철자 gy는 유성 경구개 폐쇄음 [ɟ] 내지는 유성 경구개 파찰음 [ɟ͡ʝ]를 나타낸다. 한국어에는 없는 음인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그나마 파찰음 발음에 가까운 &#8216;ㅈ&#8217;으로 적는다. 스웨덴어는 아예 고유 어휘에서 [ʤ]와 같은 유성 파찰음을 쓰지 않으니 비슷한 음을 더더욱 찾기 힘들다. 그래도 스웨덴어 화자들이 원어를 의식하여 Gyökeres를 &#8216;죄케레스&#8217; 비슷하게 발음하는 것을 간혹 관찰할 수 있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Nations League &amp; intervju med Viktor Gyökeres samt lite fint trav!"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YHiRk3AsCyc?start=45&#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fb-video" data-allowfullscreen="true" data-href="https://www.facebook.com/watch/?v=2058544314435462" style="background-color: #fff; display: inline-block;"></div>
<p>철자에 가깝게 [ɡj] 정도로 흉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8216;하다&#8217;를 뜻하는 göra [ˈjœ̂ːra] &#8216;예라&#8217;의 과거형 gjorde [ˈjʊ̂ːɖə] &#8216;요르데&#8217;에서 볼 수 있듯이 스웨덴어 고유 어휘에서 gj는 j와 동일하게 [j]로 발음된다. göra에서 볼 수 있듯이 g도 전설 모음 앞에서는 [j]로 발음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스웨덴어의 gj를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한 음절로 적는 &#8216;이&#8217;로 쓰도록 하고 있다. 본인은 Gyökeres의 gy를 스웨덴어 철자 gj처럼 [j]로 발음한다.</p>
<p>헝가리어와 스웨덴어 철자에서 ö는 전설 원순 중모음을 나타낸다. 국제 음성 기호에서는 전설 원순 중고모음인 [ø]와 전설 원순 중저모음인 [œ]를 구별하는데 사실 헝가리어의 ö는 이들의 중간 정도 되는 [ø̞] 정도의 음이지만 편의상 보통 [ø]로 표기를 통일한다. 스웨덴어의 ö도 비슷한 음인데 모음 길이에 따라, 또 뒤에 [r]가 따르느냐에 따라 [ø] 또는 [œ]로 표기한다. 보통 폐음절의 짧은 모음은 [œ]로, 개음절의 긴 모음은 [øː]로 표기하는데 긴 모음이더라도 뒤에 [r]가 따르면 [œː]로 표기하고 강세가 없는 개음절을 길게 발음하지 않으면 그냥 [ø]가 된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들을 모두 &#8216;외&#8217;로 표기를 통일한다. 한국어의 전통 표준 발음에서는 &#8216;외&#8217;가 단순모음인 전설 원순 중모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헝가리어에서처럼 보통 [ø]로 표기를 통일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는 &#8216;외&#8217;를 &#8216;웨&#8217;와 동일하게 [we]로 발음하므로 원어의 [ø]나 [œ] 같은 모음을 비슷하게 흉내내지 못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8216;외&#8217;로 적는 것은 적어도 표기상 명료하게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p>
<p>그런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특이하게 스웨덴어의 ö는 [j] 뒤에서는 &#8216;에&#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göra는 &#8216;예라&#8217;로 적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스웨덴 도시 이름인 Göteborg [jøtəˈbɔrj~ˌjøːtəˈbɔrj]는 &#8216;예테보리&#8217;, Jönköping [ˈjœ̂nːˌɕøːpɪŋ]은 &#8216;옌셰핑&#8217;이 된다. 전설 모음 앞에서 [ɕ]로 발음되는 k는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한 음절로 적는 &#8216;시&#8217;로 쓰는데 그 뒤에서도 ö는 &#8216;에&#8217;로 적는다.</p>
<p>같은 스칸디나비아 언어인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의 표기에서도 보통 &#8216;외&#8217;로 적는 ø는 &#8216;이&#8217;, &#8216;시&#8217; 뒤에서 &#8216;에&#8217;로 적는다. 따라서 노르웨이의 도시 Gjøvik [ˈjø̂ːviːk]는 &#8216;예비크&#8217;가 된다. 덴마크어의 표기 규정에서는 명시하지 않지만 제시하는 예를 보면 덴마크의 도시 Hjørring [ˈjɶɐ̯eŋ]은 &#8216;예링&#8217;으로 적게 하고 있다.</p>
<p>그에 비해 독일어의 표기에서는 &#8216;이&#8217;나 &#8216;시&#8217;를 &#8216;외&#8217;와 한 음절로 합칠 때 &#8216;예&#8217;, &#8216;셰&#8217; 대신 그냥 &#8216;외&#8217;, &#8216;쇠&#8217;로 적는다. 표기 용례를 보면 독일어 남자 이름 Jörg [ˈjœʁk]는 &#8216;외르크&#8217;, Schönberg [ˈʃøːnbɛʁk]는 &#8216;쇤베르크&#8217;로 적는다. 또 프랑스어 표기 규정에서 제시한 예에서도 &#8216;시&#8217;와 &#8216;니&#8217;를 &#8216;외&#8217;와 한 음절로 합칠 때 &#8216;쇠&#8217;와 &#8216;뇌로 적는다. pêcheur [pɛʃœːr]는 &#8216;페쇠르&#8217;, gagneur [ɡaɲœːr]는 &#8216;가뇌르&#8217;가 된다(본 블로그에서 쓰는 표기 방식대로는 각각 [pɛʃœʁ], [ɡaɲœʁ]).</p>
<p>물론 &#8216;ᄋᆈ&#8217;, &#8216;ᄉᆈ&#8217;, &#8216;ᄂᆈ&#8217;와 같은 표기를 쓸 수 있다면 깔끔히 해결되겠지만 현대 한국어의 표기에 쓰이는 한글 자모만 활용한다는 외래어 표기법의 원칙 때문에 쓸 수 없다. 1980년대까지도 &#8216;ᄉᆈᆫ베르크&#8217; 같은 표기를 간혹 볼 수 있었는데 1986년에 독일어와 프랑스어 표기 규정을 포함한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제정되면서 &#8216;쇤베르크&#8217; 같은 표기가 표준이 되었다. </p>
<p>그런데 1995년에 스웨덴어·노르웨이어·덴마크어 표기 규정이 추가되면서 Göteborg, Jönköping을 기존의 독일어와 프랑스어 표기와 같은 방식인 &#8216;*외테보리&#8217;, &#8216;*왼쇠핑&#8217;으로 쓰는 대신 &#8216;예테보리&#8217;, &#8216;옌셰핑&#8217;으로 쓰는 식으로 표기 방식이 바뀌었다. 어차피 &#8216;외&#8217;로 써봤자 [웨]로 발음하여 [ø]나 [œ] 음가를 비슷하게 흉내내지 못하니 자음이라도 제대로 흉내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마치 *Öteborg, *Önsöping을 적은 듯한 &#8216;외테보리&#8217;, &#8216;왼쇠핑&#8217;보다는 *Gjeteborg, *Jenkjeping을 적은 듯한 &#8216;예테보리&#8217;, &#8216;옌셰핑&#8217;이 원어에 더 가깝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전설 비원순 중모음인 &#8216;에&#8217;는 단순모음으로 발음되는 &#8216;외&#8217;와 비교해서 원순 모음이 아니라 비원순 모음이라는 차이밖에 없다.</p>
<p>&#8216;외&#8217;를 대체하는 또 다른 방법은 &#8216;에&#8217; 대신 &#8216;오&#8217;를 써서 &#8216;*요테보리&#8217;, &#8216;*욘쇼핑&#8217;과 같이 적는 것이다. &#8216;오&#8217;는 후설 원순 중고모음이므로 &#8216;외&#8217;처럼 원순 모음이라는 점은 유지되는 대신 전설 모음이 아니라 후설 모음이라는 차이가 있다. 심지어 &#8216;외&#8217;를 &#8216;어&#8217;로 대체하여 &#8216;*여테보리&#8217;, &#8216;*연셔핑&#8217; 같이 적는 방법도 고려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 여러 방법 가운데 &#8216;외&#8217;를 &#8216;에&#8217;로 대체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보았을 것이다.</p>
<p>그런데 &#8216;외&#8217;로 적는 [ø]나 [œ]를 쓰는 언어는 보통 외래어 표기법에서 &#8216;위&#8217;로 적는 [y]나 [ʏ]도 같이 쓴다. 스웨덴어·노르웨이어·덴마크어에서는 철자 y를 &#8216;위&#8217;로 적으며 독일어에서는 철자 ü가 보통 [y]나 [ʏ]를, 프랑스어에서는 철자 u가 흔히 [y]를 나타낸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들 언어에 나타나는 [jy]나 [jʏ] 같은 조합을 그냥 &#8216;위&#8217;로 쓴다(예: 독일어 남자 이름 Jürgen [ˈjʏʁɡn̩] &#8216;위르겐&#8217;, 스웨덴어 성씨 Gyllenstierna [ˈjʏ̌lːənˌɧæːɳa] &#8216;윌렌셰르나&#8217;). 프랑스어에서는 [j]를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지 않지만 [ʃy], [ɲy]는 각각 그냥 &#8216;쉬&#8217;, &#8216;뉘&#8217;로 쓰며 chuchoter [ʃyʃɔte] &#8216;쉬쇼테&#8217;, peignures [pɛɲyːr] &#8216;페뉘르&#8217; 등의 예를 제시한다(본 블로그에서 쓰는 표기 방식대로는 [pɛɲyʁ]). 한국어에서 &#8216;쉬&#8217;의 &#8216;ㅅ&#8217;은 [ʃ] 변이음으로 나타나므로 오히려 원어 발음에 더 가깝게 되지만 &#8216;위&#8217;, &#8216;뉘&#8217;는 원어의 자음이 [j], [ɲ]라는 것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p>
<p>네덜란드어에서도 철자 u가 보통 [y]나 [ʏ]를 나타내기 때문에 &#8216;위&#8217;로 적는다. 그런데 2005년에 외래어 표기법에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이 추가되면서 함께 나온 용례집에서는 흥미롭게도 네덜란드의 전 여왕 Juliana [jyliˈ(j)aːna]를 &#8216;율리아나&#8217;로 적었다. 이후 용례에서도 남자 이름 Julius [ˈjyli(j)ʏs] &#8216;율리우스&#8217;, 여자 이름 Judith [ˈjydɪt] &#8216;유딧&#8217; 등에서 ju를 &#8216;위&#8217; 대신 &#8216;유&#8217;로 적고 있다.</p>
<p>오늘날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는 &#8216;위&#8217;를 단순모음 [y] 대신 [ɥi]로 발음하므로 &#8216;*윌리아나&#8217;, &#8216;*윌리우스&#8217;, &#8216;*위딧&#8217;으로 적어서 [ɥi]로 발음되게 하기보다는 차라리 [ju]로 흉내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을 수 있다. [jy]나 [jʏ]를 &#8216;위&#8217; 대신 &#8216;유&#8217;로 흉내낸다면 [jø]나 [jœ]도 &#8216;요&#8217;로 흉내내는 것이 어울린다. 그러면 [j]를 뒤따르는 전설 모음 &#8216;위&#8217;, 외&#8217;를 후설 모음 &#8216;우&#8217;, &#8216;오&#8217;로 대체하는 것이니 통일성이 있다.</p>
<p>&#8216;외&#8217;를 비원순 모음 &#8216;에&#8217;로 대체한다면 &#8216;위&#8217;도 비원순 모음 &#8216;이&#8217;로 대체하는 것이 어울릴 텐데 그렇다면 [jy]나 [jʏ]도 &#8216;이&#8217;로 적게 되어 앞에 [j]가 들어간다는 표시가 나지 않는다. &#8216;*일리아나&#8217;, &#8216;*일리우스&#8217;, &#8216;*이딧&#8217; 같은 표기는 상당히 어색하다.</p>
<p>그러니 만약 언어를 막론하고 [j], [ɲ] 같은 음 뒤에서 &#8216;위&#8217;, 외&#8217;로 적는 모음의 표기 방식을 통일한다면 &#8216;우&#8217;, &#8216;오&#8217;로 대체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스웨덴어 Göteborg &#8216;*요테보리&#8217;, Jönköping &#8216;*욘쇼핑&#8217;, Gyllenstierna &#8216;*율렌셰르나&#8217;, </p>
<p>노르웨이어 Gjøvik &#8216;*요비크&#8217;, 덴마크어 Hjørring &#8216;*요링&#8217;, 독일어 Jörg &#8216;*요르크&#8217;, Jürgen &#8216;*유르겐&#8217;, 프랑스어 gagneur &#8216;*가뇨르&#8217;, peignures &#8216;*페뉴르&#8217; 등과 같이 표기를 바꿔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러면 표기가 바뀌는 용례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p>
<p>그러니 Gyökeres를 &#8216;*요케레스&#8217;로 적는 것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부합하는 표기 방식은 &#8216;예케레스&#8217;이다. 독일어·프랑스어, 스웨덴어·노르웨이어·덴마크어, 네덜란드어 등 각각 다른 표기 방식을 현재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익숙했던 여러 표기가 바뀌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8216;요&#8217;, &#8216;유&#8217;를 쓰는 것으로, 아니면 또다른 방식으로 표기 방식을 통일하는 것이 좋을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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