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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국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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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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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국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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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ㅟ+ㅓ&#8217;의 준말은 어떻게 표기할까?</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09/03/20/%e3%85%9f%e3%85%93%ec%9d%98-%ec%a4%80%eb%a7%90%ec%9d%80-%ec%96%b4%eb%96%bb%ea%b2%8c-%ed%91%9c%ea%b8%b0%ed%95%a0%ea%b9%8c/</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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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20 Mar 2009 12:25:35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새자모]]></category>
		<category><![CDATA[한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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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한글에 대한 여러 생각에서 오늘날 쓰는 한글 자모 가운데 &#8216;ㅟ+ㅓ&#8217;를 한 음절로 발음하는 소리를 표기할만한 것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 &#8216;바뀌어&#8217;, &#8216;쉬어&#8217; 등의 준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배주채의 《한국어의 발음》에서는 옛 자모를 활용하여 이 소리를 &#8216;ㆊ&#8217;로 적을 것을 제안했다는 것도 언급했다. 그러자 Puzzlet C.님께서 2000년에 한글 학회의 학회지에도 이 문제를 다룬 글이 실렸다는 제보를 해주셨다. 조규태의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a title=""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9/03/19/%ed%95%9c%ea%b8%80%ec%97%90-%eb%8c%80%ed%95%9c-%ec%97%ac%eb%9f%ac-%ec%83%9d%ea%b0%81/">한글에 대한 여러 생각</a>에서 오늘날 쓰는 한글 자모 가운데 &#8216;ㅟ+ㅓ&#8217;를 한 음절로 발음하는 소리를 표기할만한 것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 &#8216;바뀌어&#8217;, &#8216;쉬어&#8217; 등의 준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배주채의 《한국어의 발음》에서는 옛 자모를 활용하여 이 소리를 &#8216;ㆊ&#8217;로 적을 것을 제안했다는 것도 언급했다.</p>
<p>그러자 <a href="http://puzzlet.org/w">Puzzlet C.</a>님께서 2000년에 한글 학회의 학회지에도 <a href="https://hangeul.or.kr/%ED%95%9C%EA%B8%80">이 문제를 다룬 글</a>이 실렸다는 제보를 해주셨다. 조규태의 〈우리말 &#8216;ㅟ+ㅓ&#8217;의 준말에 대하여〉라는 글이다. &#8216;ㅟ+ㅓ&#8217;를 한 음절로 발음하는 소리를 한국어의 새로운 중모음(겹홀소리)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PDF 문서로 전문을 볼 수 있다<span style="color: #5C78C6;">(2000년 제249호를 검색해야 한다)</span>. 다음은 글의 내용을 요약한 것.</p>
<blockquote><p>   우리말에 는 &#8216;ㅟ+ㅓ&#8217;의 준말이 만들어 내는 겹홀소리가 있다. 이 겹홀소리는 제대로 인식이 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겹홀소리를 표기할 글자도 따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 겹홀소리를 인정하지 않게 되면, 예컨대 &#8216;바꾸어&#8217;의 준말인 &#8216;바꿔'(pak&#8217;wə]와 &#8216;바뀌어&#8217;의 준말인 [pak&#8217;ɥə] 또는 [pak&#8217;wjə]가 변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말 겹홀소리 체계 속에 [ɥə]와 [wjə]를 새로이 설정해야 한다.<br />
이 겹홀소리의 존재는 최근의 방언 연구를 통하여 확인할 수가 있다. 지금 우리말에서는 &#8216;ㅟ&#8217;가 방언과 세대에 따라 [ü], [wi], [i] 세 가지로 발음되고 있는데, 이 다른 발음에 따라 &#8216;ㅟ+ㅓ&#8217;의 준말도 [ɥə]와 [wjə], 그리고 [jə], [i]로 각각 발음된다. 두 겹홀소리 [ɥə]와 세 겹홀소리 [wjə]는 지금 한글 체계 속에는 이들을 표기할 글자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나, &#8216;ㅜㅕ&#8217;라는 글자로 표기할 수가 있다. 예컨대, &#8216;쉬+어&#8217;의 준말은 &#8216;수ㅕ&#8217;와 같이 표기할 수가 있다.</p></blockquote>
<p>여기서는 &#8216;ㆊ&#8217;가 아니라 &#8216;ㅜㅕ&#8217;라는 글자로 쓸 것을 제안하고 있다. 주의할 것은 이 블로그에서 &#8216;ㅓ&#8217;의 발음을 보통 [ʌ]로 적는데 조규태는 [ə]로 적고 있고, &#8216;ㅟ&#8217;의 단모음(홑홀소리) 발음을 [y] 대신 [ü]로 적고 있다는 점이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이 블로그에서 사용하는 표기 방식으로 통일하겠다.</p>
<p>생각해보니 배주채도 &#8216;ㅜㅕ&#8217;라고 쓰자는 제안에 대해 언급했으나 &#8216;ㆊ&#8217;는 이미 같거나 비슷한 음가를 나타내기 위해 쓰인 적이 있는 옛 자모이니 그것을 쓰자고 했던 것도 같다. <del>하지만 내가 지금 책을 가지고 있지 않아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del></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11. 추가 내용: 나중에 배주채가 정말로 &#8216;ㅜㅕ&#8217;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8220;&#8216;ɥə&#8217;를 한글로 굳이 적으려는 사람들은 흔히 &#8216;우ㅕ&#8217;로 적는다. 그 사람들에게 &#8216;ɥa&#8217;를 발음해 주고 적어보라고 하면 &#8216;요ㅏ&#8217;로 적는다. 그렇다면 &#8216;ɥa, ɥə&#8217;를 &#8216;오ㅑ, 유ㅓ&#8217;로 적지 못할 이유도 없다. 따라서 이런 표기보다는 &#8216;ㆇ, ㆊ&#8217;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8221;</p>
<p style="text-align: center;"><img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68"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375a303576.gif" alt="" width="399" height="67" />&#8216;ㅟ+ㅓ&#8217;를 표기하는 두 가지 방법을 &#8216;바뀌었다&#8217;의 준말에 적용한 예. 나눔명조를 손질한 것.</p>
<p>&#8216;ㆊ&#8217; 대신 &#8216;ㅜㅕ&#8217;로 쓰는 것은 획 하나가 주니 쓰기도 좀더 편하고 글자의 밀도도 그렇게 높지 않아 미관상으로는 더 마음에 든다. 하지만 전례를 고려하여 &#8216;ㆊ&#8217;로 쓰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이해가 간다.</p>
<p>하지만 &#8216;ㆊ&#8217;라고 쓰면 마치 &#8216;ㅠ+ㅕ&#8217;로 발음해야 할 것 같아 실제 &#8216;ㅟ+ㅓ&#8217;의 발음과는 거리가 먼 것 같고, &#8216;ㅜㅕ&#8217;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8216;ㅟ+ㅓ&#8217;의 가능한 발음 가운데 하나인 [wjʌ]를 비교적 잘 나타내는 것 같다.</p>
<h2>&#8216;ㅟ+ㅓ&#8217;의 발음</h2>
<p>지난 글에서 &#8216;ㅟ+ㅓ&#8217;의 발음은 [ɥʌ]라고 표기했다. &#8216;ㅟ&#8217;는 단모음(홑홀소리) [y]로 발음되고 이게 반모음화하면서 [y]에 해당하는 반모음인 [ɥ]가 된다고 본 것이다. 반모음은 모음이 마치 자음처럼 짧게 발음되는 것으로 &#8216;우&#8217; [u]에 해당하는 반모음은 [w]이고 &#8216;이&#8217; [i]에 해당하는 반모음은 [j]인데 단모음 &#8216;위&#8217; [y]에 해당하는 반모음은 [ɥ]인 것이다.</p>
<p>그런데 표준 발음법에서 &#8216;ㅟ&#8217;는 단모음 발음과 이중모음 발음을 모두 허용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로 갈수록 &#8216;ㅟ&#8217;를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이는 보통 [wi]로 표기하는데, /w/가 변이음 [ɥ]로 대체되어 [ɥi]로 발음된다고 보기도 한다. 또 표준 발음법에서 명시하지 않은 [i]로 발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p>
<p>조규태는 이에 따라 &#8216;ㅟ+ㅓ&#8217;는 [ɥʌ] 외에도 [wjʌ], [jʌ], 심지어 [i]로 발음될 수 있다고 한다. 내게는 생소한 얘기지만 지역에 따라 &#8216;바뀌었다&#8217;의 준말을 &#8216;바낐다&#8217;로 발음하는 곳도 많이 있다고 한다.</p>
[jʌ]와 [i]는 각각 &#8216;ㅕ&#8217;와 &#8216;ㅣ&#8217;로 표기할 수 있으니 나타내는데 새로운 자모를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ɥʌ] 또는 [wjʌ]로 발음하여 &#8216;ㅕ&#8217;와 &#8216;ㅣ&#8217;는 물론 &#8216;ㅝ&#8217;와도 구별하는 이들의 발음을 나타내려면 새로운 자모가 필요하다.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8216;뉘어&#8217;를 한 음절로 발음한다면 &#8216;녀&#8217;와도 구별하고 &#8216;눠&#8217;와도 구별할 것 같다.</p>
<h2>앞으로의 과제</h2>
<p>&#8216;ㅟ+ㅓ&#8217;의 준말을 한글로 나타낼 때 &#8216;ㆊ&#8217;를 쓸지, &#8216;ㅜㅕ&#8217;를 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쓸지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학술적인 용도로만 쓸 것인지 일반 언어 생활에 널리 쓸 수 있도록 표준 자모로 추가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할 것이다. 만약 표준어 맞춤법에서도 쓰는 것으로 한다면 입력 방식과 인코딩, 지원하는 글꼴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오늘날 한국어 화자의 대부분이 &#8216;ㅟ+ㅓ&#8217;의 준말을 다른 소리와 구별되게 발음하며 표준 자모로 마땅히 적을 길이 없다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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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비빔밥&#8217;의 로마자 표기 문제로 본 표음주의 대 음소주의</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08/12/10/%eb%b9%84%eb%b9%94%eb%b0%a5%ec%9d%98-%eb%a1%9c%eb%a7%88%ec%9e%90-%ed%91%9c%ea%b8%b0-%eb%ac%b8%ec%a0%9c%eb%a1%9c-%eb%b3%b8-%ed%91%9c%ec%9d%8c%ec%a3%bc%ec%9d%98-%eb%8c%80-%ec%9d%8c%ec%86%8c%ec%a3%bc/</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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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09 Dec 2008 20:42:44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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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얼마 전에 어느 음식점 메뉴판에서 &#8216;비빔밥&#8217;을 로마자로 bibimbab으로 표기한 것을 보았다. 그런데 현행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8216;비빔밥&#8217;은 bibimbap으로 적어야 하며, 2000년 이전 쓰던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따르면 pibimpap으로 적어야 한다. 이런 다양한 표기들은 어떻게 나왔을까? 한 음식점 메뉴판에서 &#8216;비빔밥&#8217;이 bibimbab으로 표기되어 있다.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고려할 것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원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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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얼마 전에 어느 음식점 메뉴판에서 &#8216;비빔밥&#8217;을 로마자로 bibimbab으로 표기한 것을 보았다. 그런데 현행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8216;비빔밥&#8217;은 bibimbap으로 적어야 하며, 2000년 이전 쓰던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따르면 pibimpap으로 적어야 한다. 이런 다양한 표기들은 어떻게 나왔을까?</p>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595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3ec76518e08.jpg" alt="" width="220" height="249" /></div>
<p>한 음식점 메뉴판에서 &#8216;비빔밥&#8217;이 bibimbab으로 표기되어 있다.</p>
</div>
<p>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고려할 것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원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는 것, 원 언어의 음소 하나에 한글 자모 하나를 대응시키는 것, 그리고 그동안 써오던 전통을 존중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원 발음에 가깝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음주의라고 하고 원 언어의 음소를 한글 자모에 일대일 대응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음소주의라고 할 수 있다.</p>
<p>한 언어의 음소는 어떻게 분석해야 할지 모호할 때가 많지만 어느정도 규칙적인 철자법을 쓰는 언어에서는 음소 하나를 문자 기호 하나로 나타내는 것이 보통이므로 음소주의는 어떤 말을 다른 문자 체계로 옮겨 적을 때 원 언어를 글자 그대로 옮겨쓰는 전자법(轉字法; transliteration)과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표음주의는 원 언어의 표기는 무시하고 발음만을 고려하여 적는 전음법(轉寫法; transcription)과 상통한다.</p>
<p>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을 비롯하여 현실에서 쓰는 여러 옮겨적기 방식은 보통 순수한 표음주의나 음소주의가 아니라 표음주의적 입장과 음소주의적 입장을 절충시킨 경우가 보통이다. &#8216;비빔밥&#8217;의 로마자 표기의 경우 bibimbab은 음소주의, pibimpap은 표음주의를 각각 따르고 있고 bibimbap은 둘을 적당히 배합한 표기로 볼 수 있다.</p>
<h2>표음주의적 입장</h2>
<p>&#8216;비빔밥&#8217;은 /비빔빱/으로 발음되며 국제 음성 기호로 표기하면 [pi.bim.p͈ap̚]이다. 같은 &#8216;ㅂ&#8217;이지만 위치에 따라 발음이 제각기 달라지는 것이다. 단어 첫머리에서는 무성음 [p]로, 모음 사이에서는 유성음 [b]로, 사잇소리 현상으로 인해 &#8216;밥&#8217;의 첫소리는 된소리 [p͈]로, 받침에서는 내파음 [p̚]로 발음된다. 국제 음성 기호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영어를 비롯해서 로마자를 쓰는 많은 언어에서는 무성음 p와 유성음 b의 구별이 중요한 구별이다.</p>
<p>매큔·라이샤워(McCune-Reischauer) 표기법은 한국어를 표음주의적 입장에서 로마자로 표기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이 표기법에 따르면 &#8216;비빔밥&#8217;은 국제 음성 기호 표기에서 특수 기호만 뺀 것과 같은 pibimpap이 된다. 이 표기법을 고안한 조지 M. 매큔(George M. McCune)과 에드윈 O. 라이샤워(Edwin O. Reischauer)는 미국인으로 이 표기법은 한국어의 실제 발음이 외국인에게 어떻게 들리는지를 잘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p>
<p>매큔·라이샤워 표기법도 순수한 표음주의라고는 할 수는 없다. 거센소리 &#8216;ㅋ&#8217;·&#8217;ㅌ&#8217;·&#8217;ㅍ&#8217;를 아포스트로피(&#8216; 부호)를 사용하여 k&#8217;, t&#8217;, p&#8217;로 표기하지만 받침 뒤에 &#8216;ㅎ&#8217;이 와서 거센소리로 나는 경우는 kh, th, ph로 표기하여 구별하는데, 발음은 같지만 음소가 다른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p>
<p>현행 로마자 표기법이 고시되기 전인 1984년에서 2000년까지 대한민국에서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일부 변형시켜 사용하였는데, 여기서는 받침 뒤에 &#8216;ㅎ&#8217;이 와서 거센소리가 나는 경우도 아포스트로피를 사용하여 k&#8217;, t&#8217;, p&#8217;로 적는 철저한 표음주의를 지향하였다. 또 &#8216;ㅅ&#8217;이 [<span class="IPA">ɕ</span>] 발음으로 나는 &#8216;시&#8217;, &#8216;샤&#8217;, &#8216;쇼&#8217; 등의 표기도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의 s 대신 sh로 적었다. 원래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서는 &#8216;ㅅ&#8217;이 영어의 sh와 같은 [ʃ] 발음이 나는 &#8216;쉬&#8217;만 shwi로 적고 나머지는 모두 s로 적는다.</p>
<p>예를 들어 &#8216;직할시'(/지칼시/, [ʨ<span class="IPA">i.kʰal.ɕi</span>])는 원래의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서는 chikhalsi로 표기되지만 대한민국에서 2000년 이전 사용한 변형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서는 chik&#8217;alshi로 표기되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2. 추가 내용: 요즘은 개인적으로 한국어의 예사소리가 무성음으로 발음되는 것은 유성음 기호에 무성음화를 나타내는 부호를 붙여서 나타내고 된소리는 무성음 기호를 그대로 쓰는 것을 선호한다. 또 &#8216;ㅈ&#8217;의 발음은 /ʥ/ 대신 /ʣʲ/로 본다. 따라서 이 글을 이제 다시 쓴다면 [pi.bim.p͈ap̚], [ʨ<span class="IPA">i.kʰal.ɕi</span>] 대신 [b̥i.bim.pap̚], [ʣ̥ʲ<span class="IPA">i.kʰal.ɕi</span>]로 표기할 것이다.</p>
<h2>음소주의적 입장</h2>
<p>이쯤에서 언어학을 공부하지 않은 일반 한국어 화자라면 순수한 표음주의 표기 방식이 실생활에서 이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8216;비빔밥&#8217;을 pibimpap으로, &#8216;직할시&#8217;를 chik&#8217;alshi로 표기한다는 것을 짐작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p>
<p>누구나 모국어의 단어를 생각할 때는 어느 음소로 구성되어 있는지만 생각을 하지 세세한 발음의 차이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8216;비빔밥&#8217;은 &#8216;ㅂ+ㅣ+ㅂ+ㅣ+ㅁ+ㅂ+ㅏ+ㅂ&#8217;이라고만 생각하지 웬만해서는 같은 &#8216;ㅂ&#8217;도 위치에 따라 발음이 달라진다는 것을 평소에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모국어를 다른 문자 체계로 표기하는 경우에는 표음주의 표기보다는 음소주의 표기가 더 쉽게 마련이다.</p>
<p>&#8216;비빔밥&#8217;을 bibimbab으로 적는 것은 순수 음소주의 표기라고 볼 수 있다. 2000년 고시된 로마자 표기법 가운데에도 학술 연구 논문 등 특수 분야에서 한글 복원을 전제로 표기할 경우에 적용하는 세부 조항이 있는데, 이에 따른 표기도 bibimbab이다. 또 다른 음소주의 표기법으로는 예일 표기법(Yale romanization)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8216;비빔밥&#8217;은 pipimpap이 된다. 단지 한국어의 음소 &#8216;ㅂ&#8217;을 b로 적을 것인지, p로 적을 것인지의 차이가 있을 뿐 발음에 관계없이 한 글자로 통일해서 적는 것이 같다.</p>
<h2>표음주의와 음소주의의 절충안</h2>
<p>그런데 학술 연구 논문 등의 특수 분야가 아니라 실제 일반 생활에서 적용되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8216;비빔밥&#8217;을 bibimbap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이는 표음주의와 음소주의의 절충안으로 설명할 수 있다. 로마자 표기법은 전체적으로 보면 표음주의에 가깝지만, &#8216;ㄱ&#8217;, &#8216;ㄷ&#8217;, &#8216;ㅂ&#8217;, &#8216;ㅈ&#8217;이 무성음이냐 유성음이냐를 따져 적는 매큔ㆍ라이샤워 표기법보다는 음소적 표기를 하고 있다. 대신 한국어 화자들이 첫소리와 끝소리(받침)의 발음은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는지 두 경우의 로마자 표기를 구별하였다. &#8216;ㅂ&#8217;의 경우 첫소리는 b, 끝소리는 p로 적게 하였다.</p>
<p>또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된소리되기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 음소주의와 자음동화, 표음주의 구개음화 등의 음운 현상을 표기에 반영하는 표음주의를 적당히 혼합하고 있다.</p>
<p>사실 한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문제는 물론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문제에서도 표음주의와 음소주의를 어떤 비율로 혼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규정을 예로 들자면 촉음 ッ는 발음에 상관없이 &#8216;ㅅ&#8217;으로 통일해 적는 것은 음소주의 표기이고 <span id="print_area">カ キ ク ケ コ 행을 어두에서는 &#8216;가 기 구 게 고&#8217;, 어중ㆍ어말에서는 &#8216;카 키 쿠 케 코&#8217;로 구별하는 것은 표음주의 표기이다. 그런데 일본어를 로마자로 표기할 때는 촉음 </span>ッ를 발음에 따라 달리 적는 표음주의 표기와 <span id="print_area">カ キ ク ケ コ 행을 위치에 상관없이 ka ki ku ke ko로 통일해 적는 </span>음소주의 표기를 택하고 있다(물론 후자의 경우 일본어가 한국어와 달리 로마자를 쓰는 대부분의 언어와 같은 유ㆍ무성음 구별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다).</p>
<p>요즘 외래어 표기법을 지키지 않고 일본어 어두의 무성음을 거센소리로 표기하는 것(예: &#8216;다나카&#8217; 대신 &#8216;타나카&#8217;)이 일본어의 발음에 더 가깝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발음만 따진다면 외래어 표기법대로 평음으로 표기하는 것이 일본어의 발음에 제일 가까운 것이다. &#8216;다나카&#8217; 대신 &#8216;타나카&#8217;로 표기하는 것은 발음은 조금 무시하더라도 일본어의 음소와 일대일 대응을 시키자는 음소주의적 입장이다.</p>
<p>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규정에 대한 논란과 오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나는대로 더 자세히 적고자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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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제 음성 기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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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02 Jan 2009 16:59:48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IPA]]></category>
		<category><![CDATA[국제음성기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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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국제 음성 기호 (IPA, 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본 블로그에서는 발음을 적을 때 불친절하게도 별다른 설명 없이 국제 음성 기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 안에 쓴 것은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국제 음성 기호로 적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언어의 발음을 한국어의 비슷한 발음을 통해 설명하거나 &#8216;굴리는 소리&#8217;, &#8216;가래 끓는 소리&#8217; 등 비전문적인 용어를 통해 설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8216;유성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h2>국제 음성 기호 (IPA, 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h2>
<p>본 블로그에서는 발음을 적을 때 불친절하게도 별다른 설명 없이 국제 음성 기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 안에 쓴 것은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국제 음성 기호로 적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p>
<p>다른 언어의 발음을 한국어의 비슷한 발음을 통해 설명하거나 &#8216;굴리는 소리&#8217;, &#8216;가래 끓는 소리&#8217; 등 비전문적인 용어를 통해 설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8216;유성 후치경 마찰음&#8217; 등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면 뜻은 명확해지지만 번거롭다. 그래서 전문적인 기준을 따르되 간편한 기호 체계를 통해 현존하는 여러 언어의 발음을 정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것이 국제 음성 기호이다.</p>
<p>위키백과의 <a href="http://ko.wikipedia.org/wiki/국제_음성_기호">국제 음성 기호</a> 문서에 더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으며 국제 음성 기호에 대한 설명은 백과사전류, 언어학 서적 등 여러 군데에서 찾을 수 있다.</p>
<p>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국제 음성 기호를 통해 나타낸 자음과 모음의 발음을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는데 하나만 소개하겠다. 에릭 암스트롱의 Voice &amp; Speech Source라는 홈페이지에 실린 &#8220;<a href="http://www.yorku.ca/earmstro/ipa/">IPA Charts</a>&#8221; 페이지이다. 영어로 되어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3. 추가 내용: 이제는 국제 음성 학회(International Phonetic Association)의 공식 누리집에 실린 <a href="https://www.internationalphoneticassociation.org/IPAcharts/inter_chart_2018/IPA_2018.html">IPA i-charts</a> 페이지에서도 발음을 들을 수 있다.</p>
<h2>같은 발음인데도 적는 방법이 달라지는 이유</h2>
<p>국제 음성 기호는 언어에 상관 없이 한 가지 발음은 한 가지 기호에 대응시킨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원칙이고 국제 음성 기호는 매우 유연한 표기 체계여서 실제로는 같은 발음을 적을 때도 사람마다 다른 기호를 쓰기도 하고, 같은 기호로 적은 발음이 실제로는 꽤 다르게 발음되는 경우가 있다.</p>
<p>국제 음성 기호에서는 기본 로마자 이외에도 그리스 문자나 소문자 크기의 대문자, 기존 글자를 뒤집거나 회전시킨 자형 등 여러 특수 문자를 기호로 사용하기 때문에 입력 또는 조판의 편의를 위해 가능하다면 기본 로마자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 모음 사이에 오는 &#8216;ㄹ&#8217;, 영어의 r, 프랑스어의 r은 모두 발음이 다르며 정식으로는 각각 [ɾ], [ɹ], [ʁ]로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각 언어에서 비슷한 음은 하나 밖에 쓰이지 않으므로 어느 언어인지만 확실하다면 모두 [r]로 나타내도 혼동의 우려가 없다.</p>
<h2>영어 모음 발음 표시의 예</h2>
<p>예전에는 영어의 모음 발음을 표시할 때 필요한 특수 문자를 최소화하는 방식이 널리 쓰였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에서 나온 영어 발음 사전인 English Pronouncing Dictionary의 12판(1963년)까지 쓰던 방식으로 지금도 국내에서 쓰이는 여러 영어 사전에서 따르고 있다. 이 방식에서는 rid의 단모음과 reed의 장모음은 같은 기호인 [i]를 써서 표시하고 장모음 쪽만 장음 표시 [ː]를 붙여 표시한다. 앞서 말한대로 r을 간단히 [r]로 나타내는 방식에 따라 rid는 [rid], reed는 [riːd]로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u]와 [uː], [ɔ]와 [ɔː] 등의 기호를 사용해 각각 book과 boot, cod와 cord의 모음을 나타내었다.</p>
<p>하지만 rid와 reed, book과 boot, cod와 cord의 모음은 장단 뿐만 아니라 음가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그래서 English Pronouncing Dictionary의 14판(1977년)부터는 이 모음들을 [ɪ]와 [iː], [ʊ]와 [uː], [ɒ]와 [ɔː]로 표시해서 모음의 장단 뿐만이 아니라 음가도 달라진다는 것을 명확히 표시했다. 현재는 이 방식이 널리 쓰이고 있고 원 발음에 더 가까운 표시이므로 본 블로그에서도 이를 따르고 있다.</p>
<h2>발음 자체가 일정하지 않다</h2>
<p>또 실제 발음이 지역에 따라 달라지고 세대에 따라 달라지고 얼마나 빠르게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등 발음 자체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국제 음성 기호 표기도 달라진다. 영어 boat의 장모음은 약 1900년경까지만 해도 영국이나 미국이나 [oʊ̯]로 발음했는데 영국에서는 이제 [əʊ̯]로 발음된다. 한국어의 &#8216;ㅡ&#8217;는 예전에는 [ɨ]에 가깝다고 보았으나 요즘은 [ɯ]에 가깝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특히 모음의 경우 변화의 속도가 빨라 국제 음성 기호 표기의 통일을 기대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p>
<h2>간략 표기와 정밀 표기</h2>
<p>또 발음을 얼마나 자세하게 묘사할 필요가 있는지에 따라 국제 음성 기호 표시도 달라질 수 있다. 그 정밀도에 따라 음소마다 대표되는 발음에 따라 기호 하나를 정하는 수준인 간략 표기(broad transcription)가 있고 실제 발음을 세세하게 묘사하여 표기하는 정밀 표기(narrow transcription)가 있는데 보통 이 블로그에서는 간략 표기에 가까운 표기를 사용하되 여러 언어의 발음 구별에 유의미한 부분은 좀더 정밀하게 표기하는 방식을 쓴다.</p>
<p><a href="1231563.html">예전</a>에 &#8216;비빔밥&#8217;을 국제 음성 기호로 표기하면 [pi.bim.p͈ap̚]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간략하게 표기하면 받침 &#8216;ㅂ&#8217;이 내파음이라는 것을 굳이 표시하지 않고 [pi.bim.p͈ap]이라 적는 것으로도 충분하고 정밀하게 표기하면 [pʲi.bʲim.p͈ap̚]이라고 적어 &#8216;비&#8217;와 &#8216;빔&#8217;의 &#8216;ㅂ&#8217;이 구개음화되는 것을 나타낼 수도 있다. 보통 정밀 표기는 익숙하지 않은 기호를 많이 사용하고 모국어 화자에게는 잘 들리지 않는 변이음의 차이까지 따지므로 쓰기 어렵고 외국어의 한글 표기를 따지는 입장에서는 보통 그렇게 깊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p>
<p>해당 언어를 잘 아는 사람들을 위해 발음을 설명할 때에는 음소(phoneme)를 기준으로 설명하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8216;비빔밥&#8217;은 /비빔빱/이라고 발음한다고 하면 충분하다. 이는 각 음소를 한글의 자모를 통해 표시한 것이고 각 음소마다 대표되는 국제 음성 기호로 나타내어 /bi.bim.p͈ab/ 같은 방식으로 표기할 수도 있다. 음소 표시는 // 사이에 쓰고 음성 표시는 [] 사이에 쓴다. 음소 표시는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 실제 발음되는 것과 큰 차이가 날 수가 있다. 그러니 국제 음성 기호를 쓴 음소 표시라도 있는 그대로 발음 기호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본 블로그에서는 개별 음소를 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음소 표시를 할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3. 추가 내용: 요즘은 개인적으로 한국어의 예사소리가 무성음으로 발음되는 것은 유성음 기호에 무성음화를 나타내는 부호를 붙여서 나타내고 된소리는 무성음 기호를 그대로 쓰는 것을 선호한다. 따라서 이 글을 이제 다시 쓴다면 [pi.bim.p͈ap̚], /bi.bim.p͈ab/ 대신 [b̥i.bim.pap̚], /bi.bim.pab/으로 표기할 것이다.</p>
<p>&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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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어마다 다른 음운 체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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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17 Oct 2008 11:36:03 +0000</pubDate>
				<category><![CDATA[음운론]]></category>
		<category><![CDATA[음소]]></category>
		<category><![CDATA[음운체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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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주석: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문제를 논하려면 음운 체계가 무엇인지, 음소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예전에 표기위키: 외국어의 한글 표기에 &#8220;언어마다 다른 음운 체계&#8220;라는 제목으로 썼던 것을 원문 그대로 옮겨왔다. 외국어의 한글 표기가 통일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한국어 화자 세 명에게 낯선 언어로 된 이름을 들려주고 원 발음에 가까이 한글로 적으라고 하면 세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주석: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문제를 논하려면 음운 체계가 무엇인지, 음소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예전에 <a href="http://pyogi.pbwiki.com/">표기위키: 외국어의 한글 표기</a>에 &#8220;<a href="http://pyogi.pbwiki.com/%EC%96%B8%EC%96%B4%EB%A7%88%EB%8B%A4+%EB%8B%A4%EB%A5%B8+%EC%9D%8C%EC%9A%B4%EC%B2%B4%EA%B3%84">언어마다 다른 음운 체계</a>&#8220;라는 제목으로 썼던 것을 원문 그대로 옮겨왔다.</p>
<hr />
<p>외국어의 한글 표기가 통일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한국어 화자 세 명에게 낯선 언어로 된 이름을 들려주고 원 발음에 가까이 한글로 적으라고 하면 세 명 모두 다르게 적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가?</p>
<p>간단히 말해서 언어마다 음운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p>
<p>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는 매우 다양하다. 성대의 진동을 조절하고, 목젖, 혀, 입술 등을 움직여 다양한 발음이 나온다. 이 사실을 의사 전달을 위해 활용한 것이 바로 음성 언어이다. 우리가 쓰는 말은 문장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더 분석하면 단어라는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단어를 더 분석하면 자음이나 모음과 같은 분절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미 구별에 사용되는 분절음을 음소라고 하는데, 인간의 음성 언어를 분석하면 보통 수십 개의 음소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p>
<h2>한국어의 음운 체계</h2>
<p>예를 들어 한국어의 단어 &#8216;하늘&#8217;은 우리가 &#8216;ㅎ&#8217;으로 적는 자음 음소, &#8216;ㅏ&#8217;로 적는 모음 음소, &#8216;ㄴ&#8217;으로 적는 자음 음소, &#8216;ㅡ&#8217;로 적는 모음 음소, &#8216;ㄹ&#8217;로 적는 자음 음소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어의 한글은 비교적 기호 하나와 음소 하나와의 대응이 잘 되어 있어서 이처럼 &#8216;하늘&#8217;이라는 단어가 &#8216;ㅎ+ㅏ+ㄴ+ㅡ+ㄹ&#8217;로 분석된다는 것을 알아보기 쉽게 나타내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한국어의 자음 음소는 한글 낱소리 자모인 &#8216;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ㄲ, ㄸ, ㅃ, ㅆ, ㅉ&#8217; 이렇게 19개라고 이해하면 된다. 모음 음소는 사정이 조금 더 복잡한데 표준 발음법에 따르면 &#8216;ㅏ, ㅐ, ㅓ, ㅔ, ㅗ, ㅚ, ㅜ, ㅟ, ㅡ, ㅣ&#8217;를 모두 구별하여 단순모음으로 발음할 수도 있고, &#8216;ㅚ&#8217;와 &#8216;ㅟ&#8217;는 이중모음으로 발음할 수도 있으니 단순모음 음소가 최대 10개 혹은 최소 8개가 될 수 있고, 나머지 이중모음들은 &#8216;ㅗ/ㅜ&#8217; 반모음([w]) 계열인 &#8216;ㅘ, ㅙ, ㅝ, ㅞ/(ㅚ), (ㅟ)&#8217;, &#8216;ㅣ&#8217; 반모음([j]) 계열인 &#8216;ㅑ, ㅒ, ㅕ, ㅖ, ㅛ, ㅠ&#8217;, &#8216;ㅡ&#8217; 반모음 계열인 &#8216;ㅢ&#8217;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표준 발음법에 따르면 한국어의 음소는 자음 음소 19개, 단순모음 음소 10개 또는 8개(&#8216;ㅚ&#8217;, &#8216;ㅟ&#8217;를 단순모음으로 발음하냐에 따라서), 반모음 3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8216;ㅐ&#8217;와 &#8216;ㅔ&#8217;를 구별해서 발음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방언마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한국어가 대략 30여 개의 음소만을 사용하는 언어라는 것은 수긍이 갈 것이다.</p>
<p>쉽게 말해 우리가 발음할 수 있고 구별할 수 있는 소리 30여 개를 일종의 기호 체계로 사용해서 &#8216;ㅎ+ㅏ+ㄴ+ㅡ+ㄹ&#8217;이 &#8216;하늘&#8217;이라는 단어가 되는 식으로 조합하여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한국어이다. 이와 같이 개별 언어에서 쓰이는 음소들 상호간의 관계를 그 언어의 음운 체계라고 한다.</p>
<p>한국어에서 쓰이는 음소 30여 개는 아무렇게나 나열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열해서 쓰인다. &#8216;ㅎ+ㅏ+ㄴ+ㅡ+ㄹ&#8217;은 한국어에서 쓰이는 배열이지만 &#8216;ㅎ+ㄹ+ㄴ+ㅡ+ㅏ&#8217;는 한국어 음운 체계에서 허용되지 않는 배열이다. 그에 반해 &#8216;ㅎ+ㅡ+ㄴ+ㅏ+ㄹ&#8217; 즉 &#8216;흐날&#8217;은 당장 의미가 있는 말로 보이지는 않지만 한국어에서 충분히 단어로 쓰일 수 있고, 한국어 원어민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발음할 수 있는 조합이다. 이와 같이 음소가 어떻게 배열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규칙의 연구를 음소 배열론이라고 한다. 이런 규칙도 그 언어의 음운 체계의 일부이다.</p>
<p>한국어의 원어민들은 한국어의 음운 체계를 완전히 내재화했기 때문에 언어의 음성에 관련된 모든 것은 보통 인식도 하지 못한채 이 음운 체계를 통해서 풀이한다. 이것은 물론 한국어의 원어민들만이 아니라 모든 언어의 원어민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말이다. 쉽게 말해 우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발음만을 하고 익숙하지 않은 발음을 들으면 우리에게 익숙한 틀에 집어넣어 해석한다.</p>
<h2>홍길동, 로빈후드와 만나다</h2>
<p>한국어 원어민 홍길동씨가 영어 원어민 로빈후드씨를 만났다고 하자. 이들은 서로의 언어를 전혀 모른다. 그래도 손짓 발짓 써가며 의사 소통을 하려 하는데, 서로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통성명을 하기로 한다. 홍길동이 스스로를 가리키며 로빈후드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또박또박 댄다. &#8220;홍길동.&#8221;</p>
<p>만약 한국어 원어민이 이를 들었다면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맞는 이름이므로 곧바로 /홍길똥/이라는 발음을 인식하고 한국인의 이름에 사용되는 글자에 대한 사전 지식을 통해 이 사람의 이름이 &#8216;홍길동&#8217;이라는 것을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p>
<p>그러나 로빈후드의 모국어인 영어는 한국어와 음운 체계가 전혀 다르다. 학자에 따라 영어의 음소는 40여 개로 잡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한국어에는 없는 음이 많고 비슷한 것이 있더라도 조금씩 다르게 발음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배열 규칙도 한국어와 다르다. 따라서 로빈후드는 자신이 들은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영어에서 허용되는 음소 조합으로 열심히 풀이한다. 영어의 음소는 기호로 나타내기가 까다롭지만 마치 영어로 &#8216;hong gill tong&#8217;이라고 적은 단어인 것처럼 받아들였다고 치자. 로빈후드가 한번 자신도 &#8216;홍길동&#8217;을 발음해본다. 그러면서 나오는 소리는 &#8220;hong gill tong&#8221;이다.</p>
<p>순간 당황하는 홍길동. 이 친구가 전혀 한국어같지 않은 발음으로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그가 듣기로는 &#8216;홍 기을 통&#8217; 내지는 &#8216;헝 끼을 텅&#8217; 가깝게 들린다.</p>
<p>여기서 잠깐 국제 음성 기호로 각 발음을 어떻게 적는지 비교해보자. 국제 음성 기호는 한 언어에 쓰이는 음소만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소리를 표기하기 위해 있기 때문에 여러 언어의 음을 비교하는데 유용하다. 홍길동의 원어민 발음은 [hoŋ gil t͈oŋ]으로 적을 수 있고, 로빈후드가 흉내낸 발음은 [hɔŋ gɪɫ tʰɔŋ]으로 적을 수 있다. 로빈후드는 한국어의 &#8216;ㅗ([o])&#8217; 음소와 완전히 똑같은 영어 음소가 없어 [ɔ]으로 받아들였고, 영어의 음운 체계에 따라 연구개음화된 l 소리([ɫ])를 사용하였으며 [t]와 [tʰ]를 특별히 구별해서 쓰지 않는 영어의 음운 체계의 특징에 따라 원음의 [t]를 영어에서 그 위치에서 더 흔한 [tʰ]로 대체한 것이다. 쉽게 말해 &#8216;홍길동&#8217;을 영어화해서 받아들인 것이다. 이것이 홍길동에게는 전혀 다른 음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p>
<p>마찬가지로 홍길동의 로빈후드의 영어 이름인 Robin Hood를 들으면 한국어 음운 체계에 억지로 꿰어맞추고 발음하여 로빈후드가 듣기에는 완전히 다른 발음으로 될 것이 뻔하다. 만약 홍길동이 영어를 배운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어의 음운 체계를 벗어나서 영어의 음운 체계에 대한 훈련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Robin Hood의 원 발음을 꽤 가깝게 낼 수 있을 것이다.</p>
<p>그러나 홍길동이 같은 한국어 화자인 임꺽정에게 로빈후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자. &#8220;어제 Robin Hood라는 친구를 만났소.&#8221; 그러면서 Robin Hood를 원 영어 발음에 가깝게 하면 한국어 문장에 쓰기 꽤 어색할 것이다. 영어를 모르는 임꺽정은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니 설령 홍길동이 Robin Hood의 정확한 영어 발음 흉내를 낼 수 있더라도 한국어 문장을 쓸 때에는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맞게 한국어화한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외래어 표기법은 이렇게 Robin Hood와 같은 외국어를 한국어화해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한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한국어의 음소가 한글에 규칙적으로 대응되기 때문에 외국어를 표기하기 위한 규칙은 곧 외국어를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받아들이기 위한 규칙이라 할 수 있다.</p>
<h2>한글은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다?</h2>
<p>일반인들이 한글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오해 가운데 하나가 한글이 세계 언어에서 사용되는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어를 매우 잘 구사하는 이들도 이런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언어에 대한 실용적인 지식이 있는 것과 언어학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p>
<p>영어의 f, v 음이나 think의 th음, then의 th음 같은 음만 보더라도 이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확연하다. 그런데도 f 음은 &#8216;ㅍ&#8217;로 적지 말고 &#8216;후&#8217;로 적으면 원 발음을 제대로 적을 수 있다며 외래어 표기법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외국어의 발음을 인식할 때 자신도 모르게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맞추어 인식하면서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음소 대응, 즉 기점(起點) 언어인 외국어와 대상(對象) 언어인 한국어의 음소 대응 규칙과는 조금 다른 음소 대응이 더 가깝다고 인식하는 것일 뿐이다.</p>
<h2>스스로의 귀를 믿지 말라. 음운 체계는 우리가 듣는 소리까지 결정한다.</h2>
<p>우리의 귀는 모국어의 음운 체계에 맞추어 훈련된다. 한국어에서 &#8216;ㄱ&#8217;, &#8216;ㅋ&#8217;, &#8216;ㄲ&#8217; 계열, &#8216;ㄷ&#8217;, &#8216;ㅌ&#8217;, &#8216;ㄸ&#8217; 계열, &#8216;ㅂ&#8217;, &#8216;ㅍ&#8217;, &#8216;ㅃ&#8217; 계열은 입김이 터져 나오는 기식(aspiration)의 정도와 성대에 힘을 주는 정도에 따라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로 구별된다. 그러니 이런 구별을 하는데 귀가 훈련되어 있고 이런 구별에 의미가 없는 음성 구분은 무시하게 된다.</p>
<p>이에 반해 영어에서 g, k 계열, d, t 계열, b, p 계열은 성대가 진동하는 정도에 따라 유성음과 무성음으로 구별된다. 그러니 영어 원어민들의 귀는 이런 계열의 자음을 들을 때 유성음이냐 무성음이냐를 구별하는데만 훈련되어 있고, 한국어에서 필수인 기식의 정도나 성대에 힘을 주는 정도의 구분은 무시하게 된다. 이들은 한국어 단어 &#8216;고구마&#8217;의 첫째 &#8216;ㄱ&#8217;은 무성음 k 음으로, 둘째 &#8216;ㄱ&#8217;은 유성음 g 음으로 인식한다. &#8216;고구마&#8217;가 한국어의 매큔·라이샤워 표기 방식에서 koguma로 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어에서는 하나의 음소인 &#8216;ㄱ&#8217;이 영어에서는 여러 음소에 해당하는 것이다. 반면 영어의 k 음은 단어 첫머리에서 기식의 양이 많은 [kʰ] 음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한국어 원어민에게는 &#8216;ㅋ&#8217;으로 인식된다. 그런가 하면 영어 단어 cocoa에서 첫째 k 음과 둘째 k 음(여기서는 k 음이 c로 적힌다)은 영어에서는 같은 음소이지만 발음에 따라 한국어 원어민에게는 각각 &#8216;ㅋ&#8217;, &#8216;ㄲ&#8217;으로 인식될 수 있다.</p>
<p>그러니 누구나 외국어를 새로 배울 때 자신의 틀린 발음과 올바른 발음의 차이점을 구별 못해 애를 먹는 것이다. 차이가 난다는 사실조차 인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지도 모른다.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만 익숙해 있어 외국어의 올바른 발음에 필요한 소리 구별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8216;고구마&#8217;의 첫째 &#8216;ㄱ&#8217;과 둘째 &#8216;ㄱ&#8217;의 발음이 다르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우리 귀는 유성음과 무성음을 구별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국제 음성 기호에 따른 발음 표시를 중요시하고 낯선 언어의 표기를 위해 그 언어의 음운 체계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외국어 발음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우리 귀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표기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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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글을 창제하자마자 외래어 표기법을 정리하고자 했던 세종 대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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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17 Oct 2008 07:01:23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법의 역사]]></category>
		<category><![CDATA[동국정운]]></category>
		<category><![CDATA[세종대왕]]></category>
		<category><![CDATA[외래어표기법]]></category>
		<category><![CDATA[한자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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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 대왕은 신숙주, 최항, 성삼문, 박팽년 등의 집현전 학자들에게 한국의 한자음을 바로잡기 위해 음운서를 편찬하라는 명을 내린다. 이렇게 해서 1448년 반포된 한국 최초의 음운서가 바로 《동국정운(東國正韻)》이다. 동국, 즉 한국의 바른 운을 제시한다는 뜻에서 이름이 지어졌다. 어떤 이는 이 《동국정운》의 편찬을 두고 결국 훈민정음은 한자음을 바로잡기 위해서 창제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한다. 거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의 음운학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 대왕은 신숙주, 최항, 성삼문, 박팽년 등의 집현전 학자들에게 한국의 한자음을 바로잡기 위해 음운서를 편찬하라는 명을 내린다. 이렇게 해서 1448년 반포된 한국 최초의 음운서가 바로 《동국정운(東國正韻)》이다. 동국, 즉 한국의 바른 운을 제시한다는 뜻에서 이름이 지어졌다.</p>
<p>어떤 이는 이 《동국정운》의 편찬을 두고 결국 훈민정음은 한자음을 바로잡기 위해서 창제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한다. 거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의 음운학에 조예가 깊던 세종 대왕은 당시 조선에서 쓰이던 한자음에 많은 혼란이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훈민정음 창제를 위한 연구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p>
<p>신숙주가 쓴 《동국정운》 서문의 일부를 보자(원문: <a href="http://cc.kangwon.ac.kr/~sulb/kl-data/dongguk.htm">http://cc.kangwon.ac.kr/~sulb/kl-data/dongguk.htm</a>).</p>
<blockquote><p>대저 음 자체에 異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같음과 다름이 있는 것이며, 사람 그 자체에 異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 異同이 있는 것이니 대개 지세가 다르면 기후가 다르며, 기후가 다르면 사람들이 숨쉬는 것(발음)이 다르니, 동쪽과 남쪽 사람은 齒音과 脣音을 많이 쓰며, 서쪽과 북쪽 사람은 목소리(喉音)를 많이 쓰는 것이 곧 이것이다. 그래서 드디어 온 세상의 문물 제도를 (중국의 제도처럼) 통일시킨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성음은 같지 않은 것이다.<br />
하물며 우리 나라는 안팎으로 산하가 저절로 한 구획을 이루어 지리와 기후 조선이 이미 중국과 다르니, 어음의 발음이 어찌 중국어의 어음과 서로 부합될 수 있겠는가? 그러한즉, 어음이 중국과 다른 까닭은 당연한 이치이거니와 한자음에 이르러서는 마땅히 중국의 본토 字音과 부합되어야 하는데, 발음하고 발음하는 사이에 성모와 운모의 기틀이 또한 반드시 저절로 어음에 끌리는 것이 있으니, 이것이 곧 한자음이 역시 따라서 변한 까닭인 것이다. 비록 그 음은 변하더라도 청탁이나 사성은 옛과 같을 수 있을 것이나, 일찍이 책을 지어 그 바른 것을 전해 주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어리석은 스승이나 일반 선비들이 반절법도 모르고 자모와 운모의 분류 방식도 몰라서, 혹은 글자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음으로 하고, 혹은 앞 시대에 임금의 휘자 같은 것을 피하던 것으로 해서 다른 음을 빌며, 혹은 두 글자를 합해서 하나로 하고, 혹은 한 음을 둘로 나누며, 혹은 다른 글자를 빌고 혹은 점이나 획을 더하거나 덜며, 혹은 중국 본토음을 따르고 혹은 우리 나라 음을 따라서 자모와 발음, 청탁, 사성이 모두 변하였다.</p></blockquote>
<p>훈민정음이 창제되기까지 한국에서 쓰이던 한자음에 대해서는 이두나 향찰 같은 차자 표기나 지명, 인명 등의 한자 표기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국정운》 서문을 보면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표음 문자가 없고 그렇다할 한국식 운서도 없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p>
<p>《동국정운》을 편찬한 것은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외래어 표기법을 마련한 것이다. 세종 대왕이 한자음 표준화에 대해 세운 기본 방침을 서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p>
<blockquote><p>한편으로 속습을 채집하고 널리 전적을 상고하여 널리 쓰는 음을 근본으로 삼고, 古韻의 반절에도 맞도록 하며, 자모 칠음 청탁 사 성등에 걸쳐 그 본말을 밝히지 않음이 없도록 해서 그 올바른 것을 회복하라고 명령하시었다.</p></blockquote>
<p>즉 당시 민간에서 널리 쓰이던 발음도 고려하되 중국의 음운학에 따른 음운 체계도 규칙적으로 반영하려 한 것을 알 수 있다.</p>
<p>이렇게 해서 정해진 한자음을 동국정운식 한자음이라고 하는데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 등 초기 한글 문헌의 주음에 사용되었지만 너무 중국의 음운학 체계에 맞추려 한 나머지 당시 쓰이던 현실 한자음과는 동떨어진 표기가 되었다. 그래서 동국정운식 한자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쓰이지 않게 되고 16세기부터는 현실 한자음에 따른 표기가 일반화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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