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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히브리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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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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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히브리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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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글루스 문답 바통 넘겨받았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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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3 Aug 2009 12:20:38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러시아어]]></category>
		<category><![CDATA[미얀마]]></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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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슬로바키아어]]></category>
		<category><![CDATA[언어정책]]></category>
		<category><![CDATA[에스토니아]]></category>
		<category><![CDATA[에스토니아어]]></category>
		<category><![CDATA[헝가리어]]></category>
		<category><![CDATA[히브리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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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imc84님께서 바톤/배턴/바통 받았음에서 제게 배턴/바통을 넘겨주셨습니다. imc84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8216;바톤&#8217;이라는 표기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영어 발음을 따른 &#8216;배턴&#8217; 또는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8216;바통&#8217;만이 표준어로 인정되는 표기입니다. 동일한 질문 패턴을 바탕으로 정해주신 주제에 대해 이어서 글쓰기하는 것 같은데 제게는 &#8216;언어정책&#8217;이라는 조금 부담스러운 주제를 주셨네요. 정확히 어떤 종류의 언어정책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답해보겠습니다. 주어진 질문은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imc84님께서 <a href="http://imc84.egloos.com/4209609">바톤/배턴/바통 받았음</a>에서 제게 배턴/바통을 넘겨주셨습니다. imc84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8216;바톤&#8217;이라는 표기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영어 발음을 따른 &#8216;배턴&#8217; 또는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8216;바통&#8217;만이 표준어로 인정되는 표기입니다.</p>
<p>동일한 질문 패턴을 바탕으로 정해주신 주제에 대해 이어서 글쓰기하는 것 같은데 제게는 &#8216;언어정책&#8217;이라는 조금 부담스러운 주제를 주셨네요. 정확히 어떤 종류의 언어정책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답해보겠습니다.</p>
<p>주어진 질문은<br />
1. 최근 생각하는 ~<br />
2. 이런 ~ 감동!<br />
3. 직감적으로 ~<br />
4. 좋아하는 ~<br />
5. 이런 ~ 싫어<br />
6. 다음에 넘겨줄 7명<br />
이렇게 되겠습니다.</p>
<h2>1. 최근 생각하는 언어정책</h2>
<p>슬로바키아와 헝가리 사이의 외교 분쟁으로 번지고 있는 슬로바키아의 새 언어법(추유호님께서 쓰신 <a href="http://zariski.egloos.com/2411468">슬로바키아의 이상한 법</a> 참고)을 계기로 한 언어의 사용을 장려하는 것과 다른 언어를 탄압하는 것의 경계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변화하는 정치적 현실에 따라 어제 우위에 있던 언어가 오늘 소수 언어로 전락하는 일이 있기에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p>
<p>슬로바키아의 새 언어법이 슬로바키아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헝가리계에 대한 언어 탄압이라는 비판이 헝가리를 중심으로 일고 있습니다. 슬로바키아가 헝가리의 지배를 받던 시절 슬로바키아어 말살과 슬로바키아의 헝가리화 정책이 실시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면 상황이 역전된 셈이라고 말할 수도 있죠. 20세기 이전 유럽 국가에서는 소수 언어에 대한 탄압이 당연한 것이었으니 헝가리가 특별히 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웃 체코만 해도 오스트리아 지배하에 독일어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를 합병할 구실을 제공한 역사가 있습니다.</p>
<p>얼마 전에 에스토니아인 관광객 두 명을 만났습니다. 한 명은 러시아인 아버지와 고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다른 한 명은 에스토니아인 아버지와 벨라루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둘 다 집에서는 러시아어를 쓰고 둘이서도 서로 러시아어를 씁니다. 공용어인 에스토니아어도 능숙하게 구사합니다. 소련 치하의 에스토니아에는 비에스토니아인이 대대적으로 이주하여 에스토니아어가 러시아어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러시아어가 우대를 받는 것은 당연했고요. 그래서 에스토니아가 독립을 되찾은 후 에스토니아어의 공용어 지위를 확립하기 위해 이주자들에게 에스토니아어를 배우는 조건으로 시민권을 주는 정책을 폈습니다. 이에 2006년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에서는 에스토니아의 언어정책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냈고,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지는 이에 대해 국제사면위원회가 러시아의 선전에 동조하고 있다며 에스토니아를 옹호하는 사설을 실었습니다(전문은 <a href="http://engforum.pravda.ru/showthread.php?t=186037">여기</a>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p>
<h2>2. 이런 언어정책 감동!</h2>
<p>순수히 언어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만 본다면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모어로 사용되지 않던 히브리어가 이스라엘의 국어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만큼 감동적인 예를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대인들은 4세기경까지는 히브리어를 썼지만 그 이후 아람어, 나중에는 아랍어를 썼습니다. 모어 사용자가 전무한 상태였던 언어에서 다시 수백만 명의 모어가 된 예는 히브리어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p>
<p>물론 히브리어가 부활된 것은 유럽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해오는 부르주아 유대인들의 언어인 이디시어에 맞선 대안으로서였다는 정치적인 성격이 짙었습니다. 시온주의와의 연관도 있고&#8230; 현대 이스라엘 히브리어가 고대 히브리어를 얼마나 잘 계승했는지도 논란이 됩니다. 그래도 유대교 경전(기독교의 구약성경 포함)과 탈무드의 언어인 히브리어가 한 나라의 공용어로 부활했다는 사실은 솔직히 감동적입니다.</p>
<h2>3. 직감적으로 언어정책</h2>
<p>&#8216;필요악&#8217;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 설명이 필요하겠죠?</p>
<p>언어학을 공부하면 규범주의에 대해 본능적인 반감을 가지게 돼있습니다. 언어는 언중에 의해 자연스럽게 변화하기 마련인데 인위적으로 규칙에 맞게 언어를 재단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p>
<p>하지만 경제학에서 모든 것을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만 맡겨놓을 수 없고 어느 정도의 규제가 필요한 것처럼 언어에도 일정한 규범이 필요합니다. 같은 언어를 쓰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데 장애가 없으려면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어휘를 선택하여 각종 문법을 통일한 표준어가 필요합니다. 제가 외래어 표기법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같은 외국어 이름의 표기가 제각각인데에 따른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서입니다.</p>
<p>가장 이상적인 언어정책은 언어의 정상적인 발전을 억압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언중이 공통된 언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틀을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규범 언어는 어느정도 보수적일 필요가 있지만 현실 언어와 차이가 커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p>
<h2>4. 좋아하는 언어정책</h2>
<p>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를 언어정책이라 부를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정책이라 하기는 좀 무리인 것 같고&#8230;</p>
<p>청각장애인들에게 수화와 구화를 동시에 교육시키는 스웨덴의 이중언어정책에 대한 기사를 소개하겠습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비장애인들과의 소통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언어정책 아니겠습니까?<br />
<a href="http://omni.or.kr/new/main.html?doc=other&amp;read=noticeview&amp;num=900">http://omni.or.kr/new/main.html?doc=other&amp;read=noticeview&amp;num=900</a></p>
<h2>5. 이런 언어정책 싫어</h2>
<p>세계사를 통틀어 언어에 대한 탄압 사례는 수없이 많은데 새삼스럽게 열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p>
<p>다만 정서법이나 전사법 같은 것을 마련하는 중요한 언어정책을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고 충분한 토론을 거치는 과정 없이 세우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특히 독재자들의 변덕에 따라 한 나라의 언어정책이 좌우되는 모습은 참 안쓰럽습니다.</p>
<p>미얀마(버마)의 군부가 1989년 영어 국명을 Burma에서 Myanmar로 바꾼 것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따르지 않는 것은 단순히 국민들을 대변하지 않는 독재 군부가 어떻게 국명을 맘대로 바꿀 수 있느냐는 항의의 표시였겠죠. 하지만 혼란스럽던 미얀마 지명의 표기를 개정하고 통일시키기 위해 군부가 설립한 위원회에 언어 전문가가 부족하여 언어학적으로도 워낙 조잡한 표기안을 내놓았다는 비난도 면할 수 없습니다. 당장 Myanmar의 원어에는 [r] 발음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영어 표기에서 r는 마지막 &#8216;아&#8217; 모음이 길어진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붙인 것입니다. 언어학을 잘 모르는 군인들과 공무원들이 아니라 진짜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였다면 그런 식의 표기로 정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p>
<p>미얀마의 지명 표기에 관한 영어 블로그 글:<br />
http://www.languagehat.com/archives/003586.php</p>
<h2>6. 다음에 넘겨줄 7명</h2>
<p>제게는 그런 인맥이 없습니다&#8230; 평소에 링크해둔 블로그도 많지 않고 그것도 그냥 조용히 읽기만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뜬금없는 부탁을 드리기도 어렵습니다.</p>
<p>그래도 바통을 넘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8230; 제가 링크한 분 가운데 제게 바통을 넘겨주신 imc84님과 이미 문답을 하신 슈타인호프님을 빼면 딱 일곱 명이네요. 왠지 쓰실 거리가 있을 것 같은 주제어를 고른다고 골랐는데 쓰기가 어렵다면 그냥 편히 맘대로 해석하셔서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 바쁘신 와중에 쓰시리라고 기대하지도 않겠습니다. 꼭 이 문답 형식이 아니고 제가 생각한 주제어와 맞지 않더라도 언제 시간나실 때 몇 자 적어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바통을 넘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p>
<p>펜큐어님께 &#8216;헌책방&#8217;<br />
joyce님께 &#8216;덴마크&#8217;<br />
파리13구님께 &#8216;프랑스 영화&#8217;<br />
새퍼 양파님께 &#8216;외국 생활&#8217;<br />
jeltz님께 &#8216;이슬람사&#8217;<br />
daewonyoon님께 &#8216;번역&#8217;<br />
추유호님께 &#8216;여행&#8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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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라크의 다민족, 다언어 도시 키르쿠크</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7/10/18/%ec%9d%b4%eb%9d%bc%ed%81%ac%ec%9d%98-%eb%8b%a4%eb%af%bc%ec%a1%b1-%eb%8b%a4%ec%96%b8%ec%96%b4-%eb%8f%84%ec%8b%9c-%ed%82%a4%eb%a5%b4%ec%bf%a0%ed%81%ac/</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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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18 Oct 2017 09:36:19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시리아문자]]></category>
		<category><![CDATA[시리아어]]></category>
		<category><![CDATA[신아람어]]></category>
		<category><![CDATA[아람어]]></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쿠르드어]]></category>
		<category><![CDATA[투르크만어]]></category>
		<category><![CDATA[히브리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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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 자치 정부군으로부터 북부 도시 키르쿠크(Kirkuk)를 장악했다는 소식이다. 키르쿠크는 쿠르드인 뿐만이 아니라 투르크만인(이라크 투르크멘인)이라고 부르는 튀르크인, 아랍인, 아시리아인 등이 사는 다민족 지역인데 쿠르드 자치 정부가 3주 전 키르쿠크를 포함한 관할 지역에서 독립 투표를 실시하자 이라크 정부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키르쿠크는 수세기 동안 다민족, 다언어 도시였다. 쿠르드인과 투르크만인 모두 키르쿠크를 문화적인 수도로 여긴다. 1920년대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LiLo4V3UpxNQVwu4SgGBSpwczaT8BtZEYPHxbzJYMNsZdvqPqegaxDa68P3UPVHY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 자치 정부군으로부터 북부 도시 키르쿠크(Kirkuk)를 장악했다는 소식이다. 키르쿠크는 쿠르드인 뿐만이 아니라 투르크만인(이라크 투르크멘인)이라고 부르는 튀르크인, 아랍인, 아시리아인 등이 사는 다민족 지역인데 쿠르드 자치 정부가 3주 전 키르쿠크를 포함한 관할 지역에서 독립 투표를 실시하자 이라크 정부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666"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666" style="width: 5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wp-image-107666"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300x223.jpg" alt="" width="500" height="37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300x223.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1024x760.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768x570.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1536x1140.jpg 1536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2048x1520.jpg 2048w" sizes="(max-width: 500px) 100vw, 5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666" class="wp-caption-text">오스만 제국 시절에 축조된 키르쿠크의 성채</figcaption></figure>
<p>키르쿠크는 수세기 동안 다민족, 다언어 도시였다. 쿠르드인과 투르크만인 모두 키르쿠크를 문화적인 수도로 여긴다. 1920년대에 근처에서 유전이 발견된 후 크게 부유해졌다. 사담 후세인 시절에는 쿠르드인과 투르크만인을 몰아내고 아랍인을 이주시키는 아랍화 정책을 폈는데 이라크 전쟁 후 쿠르드 자치 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쿠르드 세력이 강해지고 있었다.</p>
<p>2005년에 제정된 이라크 헌법에서는 기존의 아랍어와 함께 쿠르드어를 국가공용어로 지정하고 사용자가 많은 행정구역에서는 투르크만어와 시리아어를 지역공용어로 지정했다.</p>
<p>쿠르드어는 페르시아어처럼 인도·유럽어족 이란어파에 속하는 언어이다.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셈어파에서 속하는 아랍어와는 계통 자체가 다르다. 쿠르드어는 서로 다른 방언군 사이에 훈련 없이는 의사 소통이 되지 않으므로 오늘날 단일 언어로 보기 힘들다. 키르쿠크에서 쓰는 쿠르드어는 중앙쿠르드어로 소라니어(Sorani)라고 하며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바탕으로 한 문자를 쓴다. 터키에서 쓰는 북쿠르드어인 쿠르만지어(Kurmanji)는 터키어처럼 로마자로 쓴다. 쿠르드 자치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랍 문자로 쓴 소라니어 글이 늘어나면서 소라니어가 쿠르드어를 대표하는 문자 언어가 되었다.</p>
<p>아랍인과 쿠르드인에 이어 이라크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민족인 투르크만인 혹은 이라크 투르크멘인은 투르크메니스탄의 투르크멘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오히려 터키인과 가깝다. 대부분 오스만 제국 시절에 아나톨리아에서 건너온 이들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쓰는 언어도 주로 아나톨리아에서 쓰던 여러 방언이 토대가 되며 오랫동안 이스탄불 말씨가 사실상의 표준어 역할을 했기 때문에 튀르크어족에 속하는 터키어의 방언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이라크의 투르크만인들은 보통 로마자로 쓰는 터키 공화국식 표준 터키어를 따른다. &#8216;투르크만&#8217;은 아랍어 تركمان Turkmān을 기준으로 한 표기이고 터키어로는 Türkmen &#8216;튀르크멘&#8217;이라고 한다. 각종 유럽 언어에서는 전통적으로 Turcoman 또는 Turkoman이라는 형태로도 쓰인다.</p>
<p>이라크 헌법에서 말하는 시리아어는 오랫동안 메소포타미아 북부에서 모어로 쓰였던 아람어에서 분화한 여러 언어 가운데 일부를 이른다. 아람어는 아랍어나 히브리어처럼 셈어파에 속한다. 기원후 2세기부터 중세 아람어는 시리아 지방을 중심으로 방대한 문자 언어 전통을 발달시켰기 때문에 이를 시리아어(Syriac)라고 부른다. 14세기경 티무르의 학살로 인해 사용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아랍어에 밀려났지만 지금도 고전 시리아어는 시리아 정교회, 아시리아 동방 교회, 칼데아 가톨릭 교회 등에서 전례(典禮) 언어로 계속 쓰인다. 키르쿠크의 아시리아인들이 쓰는 시리아어는 아시리아 신아람어(Assyrian Neo-Aramaic)라고 하며 옛 아람어에서 분화한 신아람어 가운데 오늘날 가장 많이 쓰인다. 이라크 북부 다른 지역에서는 이와 꽤 가까운 칼데아 신아람어(Chaldean Neo-Aramaic)도 쓰인다.</p>
<p>630년대에 아라비아 반도에서 온 아랍 이슬람군은 메소포타미아를 정복하였으며 750년 세워진 아바스 왕조는 메소포타미아에 수도를 두었다. 아랍 이슬람 제국에서 공용어로 쓰인 아랍어는 오랜 세월에 걸쳐 메소포타미아에서 아람어를 밀어냈다. 키르쿠크를 포함한 이라크 북부에서 쓰이는 아랍어를 북메소포타미아 아랍어라고 하는데 이라크 중부 바그다드의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이 쓰는 아랍어와 꽤 비슷하다. 하지만 바그다드의 이슬람교인들이 쓰는 메소포타미아 아랍어와는 발음이 약간 차이가 난다. 북메소포타미아 아랍어가 원래 중세 바그다드에서 쓰인 아랍어와 가깝고 바그다드 이슬람교인들의 메소포타미아 아랍어는 유목 생활을 하던 베두인족의 말씨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오늘날 이라크를 비롯한 아랍어권 국가 모두 공통된 표준 아랍어를 쓰는데 이는 북메소포타미아 아랍어와 같이 일상 생활에서 쓰는 구어체 아랍어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p>
<p>키르쿠크는 쿠르드어로 کەرکووک‎ Kerkûk &#8216;케르쿠크&#8217;라고 하고 아랍어로는 كركوك‎‎ Karkūk &#8216;카르쿠크&#8217;, 터키어로는 Kerkük &#8216;케르퀴크&#8217;라고 하는데 아시리아 신아람어로는 ܟܪܟ ܣܠܘܟ‎ Karkh Slōkh &#8216;카르흐슬로흐&#8217;라고 한다. 여기서 ܣܠܘܟ‎ Slōkh &#8216;슬로흐&#8217;는 셀레우코스(고대 그리스어: Σέλευκος Séleukos)의 아람어식 이름이다.</p>
<p>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하 장수였던 셀레우코스는 기원전 312년 메소포타미아를 포함한 옛 제국의 핵심부를 차지하여 셀레우코스 제국을 세웠다. 당시 메소포타미아를 포함한 근동 일대에서는 아람어가 일상어로 쓰였다. 키르쿠크는 셀레우코스 시대에 &#8216;셀레우코스 가문의 성채&#8217;라는 아람어 이름을 얻었다. 시리아어(Syriac)라고 불리는 중세 아람어에서는 이를 ܟܪܟܐ ܕܒܝܬ ܣܠܘܟ‎ Kark(h)ā d(h)ə-Bēth Səlōkh &#8216;카르하드베트슬로흐/카르카드베트슬로흐&#8217;라고 쓴다.</p>
<p>아람어에서는 히브리어에서처럼 원래의 폐쇄음 b [b], d [d], g [ɡ], p [p], t [t], k [k] 가운데 일부가 마찰음 bh [v], dh [ð], gh [ɣ], ph [f], th [θ], kh [x]로 변했지만 시리아 문자에서는 이를 구별하지 않고 같은 글자로 쓴다. &#8216;성채&#8217;를 뜻하는 ܟܪܟܐ‎는 자료에 따라 karkha &#8216;카르하&#8217;라고 나온 곳도 있고 karka &#8216;카르카&#8217;라고 나온 곳도 있다. 방언에 따른 차이일지도 모르겠다.</p>
<p>&#8216;카르하드베트슬로흐/카르카드베트슬로흐&#8217;를 줄인 것이 오늘날의 아시리아 신아람어 &#8216;카르흐슬로흐&#8217;이다. 다른 언어에서 쓰는 &#8216;케르쿠크&#8217;, &#8216;카르쿠크&#8217;, &#8216;케르퀴크&#8217; 등도 모두 &#8216;성채&#8217;를 뜻하는 아람어 karək(h)a에서 온 것이다. 어찌하여 끝에 k 음이 덧나게 되었는지, 원래의 아람어 모음과 왜 많이 달라졌는지는 답하기 힘들다. 아람 문자와 아랍 문자는 모음을 잘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모음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추적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p>
<p>그래도 무리해서 추측해보자면 kark-에 정체 불명의 다른 요소가 더해져 아랍어의 Karkūk &#8216;카르쿠크&#8217;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아랍어의 짧은 모음 a가 다른 언어에 전해지면서 e로 상승했을 것이다. 아랍어 이름 أحمد‎ ʾAḥmad &#8216;아흐마드&#8217;는 터키어에서 Ahmet &#8216;아흐메트&#8217;가 되고 쿠르드어에서 ئەحمەد‎ Eḥmed &#8216;에흐메드&#8217;가 된 것과 비교할 수 있다. 그래서 쿠르드어 Kerkûk가 나왔고 터키어에서는 모음 조화 때문에 u가 ü로 바뀐 Kerkük가 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p>
<p>구글 도서를 통해 옛 기록을 뒤져보니 1745년 프랑스어 기록에 이미 Kerkuk라는 철자가 등장하고 1772년 독일어 기록에는 Kerkük라는 철자가 나온다. 1822년에 영어 기록에 Kirkook라는 철자가 등장하며 1854년에는 역시 영어 기록에 Kirkuk가 보인다. 물론 구글 도서에서 쉽게 검색되는 자료 중에 이들이 가장 오래되었다는 것이지 각각 언급한 연도에 이들이 처음 쓰였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브릴(Brill) 출판사의 《이슬람 백과사전(The Encyclopaedia of Islam)》 초판(1913년~1938년)에는 키르쿠크가 Kirkūk라는 표제어로 나오지만 어느 언어를 기준으로 한 표기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어쩌면 Kirkook/Kirkuk/Kirkūk는 원래 Kerkûk 비슷한 발음을 나타내려 한 영어식 철자일 수도 있다. 아니면 아랍어나 페르시아어 발음을 Kirkūk로 알고 쓴 것일 수도 있겠다(페르시아어는 오스만 제국 치하에서 중요한 고급 언어였다). 아랍어 كركوك‎‎ Karkūk와 페르시아어 کرکوک Karkūk는 철자에 첫 모음을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철자만 봐서는 Kirkūk &#8216;키르쿠크'(현대 이란 페르시아어로는 Kerkūk &#8216;케르쿠크&#8217;)로 읽을 수도 있으며 예전에는 실제로 그런 발음이 진짜 쓰였는지도 모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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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위기에 처한 레바논의 유서 깊은 항구 도시 티레 또는 티루스, 티로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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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9 Jun 2026 18:36:11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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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있는 유서 깊은 항구 도시 티레(Tyre) 시내에 공습을 감행하여 최소한 여덟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구시가지에 있는 기독교인 거주 구역에까지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내리자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이 국제 사회에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리스 가톨릭교의 티레 대주교 조르주 이스칸다르(Georges Iskandar), 그리스 정교회의 티레·시돈·부속 지역 관구장 주교 엘리아스 크푸리(Elias Kfoury), 마론파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있는 유서 깊은 항구 도시 티레(Tyre) 시내에 공습을 감행하여 최소한 여덟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구시가지에 있는 기독교인 거주 구역에까지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내리자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이 국제 사회에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리스 가톨릭교의 티레 대주교 조르주 이스칸다르(Georges Iskandar), 그리스 정교회의 티레·시돈·부속 지역 관구장 주교 엘리아스 크푸리(Elias Kfoury), 마론파 가톨릭교 티레 대주교 샤르벨 압달라(Charbel Abdallah)는 티레의 구시가지에 있는 수많은 민간인과 수백 년 된 문화·종교 유산이 위협에 처해 있다며 국제 사회와 유엔 산하 기구들이 국제 인도법에 따라 주민들을 보호할 도덕적인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미 티레의 기독교인 거주 구역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으며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티레의 고고학 유적지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p>
<p>약 4700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사람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이며 고대 페니키아의 주요 도시 국가로서 카르타고를 비롯하여 지중해 여러 곳에 식민지를 건설하기도 한 이곳은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티레(Tyre)&#8217;로 나오며 &#8216;티루스(Tyrus)&#8217;는 &#8216;티레&#8217;의 옛 이름으로 풀이된다. 아마 영어에서 Tyre라고 부르는 것을 마치 라틴어인 것처럼 읽은 듯하다.</p>
<p>그런데 영어로는 Tyre를 [ˈtaɪ̯ə<i>ɹ</i>] &#8216;타이어&#8217;로 발음한다. &#8216;티레&#8217;로 읽을 근거는 없다. 주요 유럽 언어를 보면 프랑스어로는 Tyr [tiʁ] &#8216;티르&#8217;,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로는 Tiro &#8216;티로&#8217;이고 독일어로는 Tyros [ˈtyːʁɔs] &#8216;티로스&#8217; 또는 Tyr [ˈtyːɐ̯] &#8216;티어&#8217; 또는 Tyrus [ˈtyːʁʊs] &#8216;티루스&#8217;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독일어의 [y]는 &#8216;위&#8217;로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철자 y가 [y]나 [ʏ]로 발음되는 경우에는 Gryphius [ˈɡʁyːfi̯ʊs] &#8216;그리피우스&#8217;, Gymnasium [ɡʏmˈnaːzi̯ʊm] &#8216;김나지움&#8217;, Hysterie [hʏsteˈʁiː] &#8216;히스테리&#8217; 등 기존 표기 용례에서 &#8216;이&#8217;로 적어왔다. 네덜란드어로는 Tyrus &#8216;티뤼스&#8217;, 폴란드어로는 Tyr &#8216;티르&#8217;, 체코어로는 Týr &#8216;티르&#8217;이다.</p>
<p>모두 라틴어 Tyrus &#8216;티루스&#8217;에서 온 이름으로 이는 차례로 고대 그리스어 Τύρος(Týros) &#8216;티로스&#8217;에서 나왔다. 그러니 유럽 언어 이름에 따라 적는다면 &#8216;티로스&#8217;나 &#8216;티루스&#8217;, &#8216;티르&#8217;로 부르는 것이 나을 것이다. Damascus &#8216;다마스쿠스&#8217;, Jerusalem &#8216;예루살렘&#8217; 등 마찬가지로 레반트 지방에 있는 유서 깊은 도시들은 라틴어 이름에 따라 부르는 것을 감안하면 &#8216;티루스&#8217;가 가장 나은 이름이 아닐까 한다.</p>
<p>오늘날 레바논 주민 대다수의 모어인 아랍어로는 صور Ṣūr [sˤuːr] &#8216;수르&#8217;라고 부른다. 이 이름은 &#8216;바위&#8217;를 뜻하는 페니키아어 𐤑𐤓 Ṣūr &#8216;수르&#8217;에서 따온 것이며 청동기 시대에 고대 근동 지방의 국제어였던 아카드어로는 𒌷𒀫𒊒 Ṣurru &#8216;수루&#8217;라고 불렀다. 페니키아어와 매우 가까운 고대 히브리어로는 צור Ṣôr &#8216;소르&#8217;라고 했다. 아랍어, 페니키아어, 아카드어, 히브리어는 모두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셈 어파에 속한다.</p>
<p>티레는 원래 육지에서 1킬로미터 가까이 떨어진 바위섬에 세워진 도시였다. 기원전 332년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복하려 했으나 난공불락의 요새 도시로서 일곱 달 동안 포위 공격을 버텨냈다. 결국 알렉산드로스의 군대는 섬을 육지와 잇는 둑길을 건설하여 마침내 티레를 함락하고 수많은 주민을 학살했다. 원래 섬이었던 티레는 그 후로 지금까지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p>
<p>이 고대 도시 국가는 히브리 성경에도 나오는데 개역한글, 개역개정 등 한글판 성경에서는 보통 &#8216;두로&#8217;라고 부른다. 공동번역에서는 &#8216;띠로&#8217;, 가톨릭 성경에서는 &#8216;티로&#8217;라고 부른다. 즉 고대 히브리어 &#8216;소르&#8217;보다는 고대 그리스어 &#8216;티로스&#8217; 및 라틴어 &#8216;티루스&#8217;를 참조한 표기이다. 두로/티루스/티레의 왕 히람이 고대 이스라엘과 동맹을 맺고 솔로몬의 왕궁과 성전 건축을 지원한 것이 유명하다.</p>
<p>고대 그리스어에서 자모 입실론(υ)이 나타내는 음가는 원래 후설음 [u] &#8216;우&#8217;였다가 중설음 [ʉ]를 거쳐 전설음 [y] &#8216;위&#8217;가 되었다. 이를 라틴어에서는 y로 받아들이면서 흔히 그냥 i로 적은 것처럼 [i]로 발음하였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서는 &#8216;이&#8217;로 적는다. 현대 그리스어에서도 [i]로 발음이 바뀌었기 때문에 티레는 Τύρος(Týros) [ˈtiros] &#8216;티로스&#8217;라고 발음한다. 하지만 초창기 고대 그리스어의 차용어에서는 원어의 [u]를 입실론으로 받아들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메소포타미아 북부의 고대 도시 𒀸𒋩𒆠 Aššūr &#8216;아수르&#8217;에서 이름을 딴 나라는 고대 그리스어로 Ἀσσυρία(Assyría) &#8216;아시리아&#8217;라고 불렀으며 이것이 라틴어 Assyria &#8216;아시리아&#8217;로 이어졌다(아카드어의 아시리아 방언에서 š는 s처럼 [s]로 발음되었으므로 도시 이름으로서는 &#8216;아슈르&#8217;보다 &#8216;아수르&#8217;가 적합할 것이다). 한글판 성경에서는 보통 &#8216;앗수르&#8217;라고 부른다.</p>
<p>그러면 원래의 &#8216;수르&#8217;의 모음을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입실론으로 흉내낸 것은 설명되지만 첫 자음이 ṣ에서 자모 타우(τ)로 나타내는 t로 바뀐 것은 이상해 보인다. 그런데 오늘날 아랍어의 ṣ는 단순한 [s]가 아니라 이른바 강세 자음으로서 인두음화한 [sˤ]로 발음된다(방언에 따라 구개수음화한 [sʶ] 또는 연구개음화한 [sˠ]로 발음되기도 한다). 고대 히브리어 자모 사디(צ, ṣādī)도 강세 자음 ṣ를 나타냈지만 현대 이스라엘 히브리어에서는 보통 일반 파찰음 [ʦ]로 발음된다(대신 예멘 히브리어에서는 아랍어에서처럼 [sˤ]로 발음한다). 그래서 티레를 현대 이스라엘 히브리어로는 צור Tsor &#8216;초르&#8217;라고 부른다. 한편 이들처럼 셈 어파에 속하는 에티오피아의 고전 언어인 게즈어로는 ጸ ṣ가 방출 파찰음 [ʦʼ]로 발음된다. 이처럼 셈 어파에 속하는 여러 언어에서 쓰이는 발음을 비교하여 이들의 <span style="font-size: 16px;">공통 조상인 셈 조어의 *ṣ는 방출 마찰음 [sʼ]로 재구하기도 하고 방출 파찰음 [ʦʼ]로 재구하기도 한다.</span></p>
<p>그런데 초기 그리스 문자에서는 ṣ를 나타낸 페니키아 문자의 자모 사데(𐤑, ṣādē )를 산(ϻ, san)으로 받아들였다. 초기에 그 발음은 [z]였을 수 있지만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s]의 변이음이었기 때문에 [s]를 나타내는 시그마(σ)와 발음이 겹쳐 곧 쓰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니 페니키아어 Ṣūr의 첫 음도 고대 그리스어로는 [s]로 받아들였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 멀리 갈 필요 없이 티레와 이웃한 페니키아 도시 국가 𐤑𐤉𐤃𐤅𐤍 Ṣīdūn &#8216;시둔&#8217;도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Σιδών(Sidṓn) &#8216;시돈&#8217;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어느 이들은 Ṣūr의 첫 자음이 전에는 다른 음이었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어에서 [t]로 받아들인 것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한다.</p>
<p>페니키아어는 한때 페니키아의 해상 무역과 식민지 건설을 통해 지중해 곳곳에 퍼졌지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페니키아의 전성기 때는 초라한 자매 언어였던 히브리어는 유대교 경전의 언어로서 보존되다가 20세기 들어 이스라엘의 공용어로서 부활되어 다시 모어로 쓰이게 되었다. 그동안 근동 지역의 교통어는 기원전 8세기경에 아카드어에서 아람어로, 기원후 7세기 이후로는 서서히 아람어에서 아랍어로 바뀌었다. 그리하여 오늘날 레바논의 공용어는 아랍어이다. 하지만 20세기 초에 프랑스의 위임 통치를 받은 역사로 인해 프랑스어도 준공용어 수준으로 많이 쓰인다.</p>
<p>그리스 가톨릭교의 티레 대주교인 Georges Iskandar는 프랑스어식 이름 Georges [ʒɔʁʒ] &#8216;조르주&#8217;와 아랍어식 이름 إسكندر ʾIskandar &#8216;이스칸다르&#8217;를 합친 이름을 쓴다. 아랍어로는 جورج إسكندر Jōrj ʾIskandar &#8216;조르지 이스칸다르&#8217;라고 부르며 Jōrj는 프랑스어식 Georges &#8216;조르주&#8217;와 영어식 George [ˈʤɔː<i>ɹ</i>ʤ] &#8216;조지&#8217;를 둘 다 나타낼 수 있지만 여기서는 프랑스어식 이름으로 보고 &#8216;조르주 이스칸다르&#8217;로 적었다. 특히 레바논의 기독교도 가운데 프랑스어 등 유럽 언어식 이름을 쓰는 이가 많다. 여담으로 إسكندر ʾIskandar는 원래 고대 그리스어 Ἀλέξανδρος(Aléxandros) &#8216;알렉산드로스&#8217;에서 온 이름이다. 이를 마치 아랍어 정관사 ال al-로 시작하는 이름 الإسكندر al-ʾIskandar &#8216;알이스칸다르&#8217;인 것처럼 재해석한 결과이다.</p>
<p>그리스 정교회의 티레·시돈·부속 지역 관구장 주교인 Elias Kfoury는 아랍어로 إلياس كفوري‎ ʾIlyās Kafūrī &#8216;일리아스 카푸리&#8217;라고 쓰지만 역시 프랑스어식 이름 Elias [eljas] &#8216;엘리아스&#8217;로 해석하고 철자에 따라 Kfoury도 &#8216;크푸리&#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 레반트 아랍어의 방언인 레바논의 구어체 아랍어(레바논 아랍어)는 대응되는 문어체 아랍어 형태에서 모음이 탈락하여 어두 자음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어체 아랍어로 &#8216;책&#8217;을 뜻하는 كتاب kitāb &#8216;키타브&#8217;는 [kteːb] &#8216;크테브&#8217; 정도로 발음하는 식이다. 더구나 아랍 문자로는 보통 짧은 모음을 적지 않기 때문에 كفوري‎라고 쓰면 Kafūrī &#8216;카푸리&#8217;인지, Kufūrī &#8216;쿠푸리&#8217;인지 알 수 없다. 굳이 올바른 문어체 아랍어 발음을 따질 필요 없이 레바논 아랍어 발음을 반영한 로마자 철자 Kfoury를 기준으로 &#8216;크푸리&#8217;로 적으면 그만이다.</p>
<p>마론파 가톨릭교 티레 대주교인 Charbel Abdallah는 아랍어로 شربل عبد الله Sharbel ʿAbd Allāh &#8216;샤르벨 압달라&#8217;로 쓴다. &#8216;압달라&#8217;는 &#8216;신의 종&#8217;을 뜻하는 고전 아랍어식 이름 عبد الله ʿAbdu llāh &#8216;압둘라&#8217;에 해당하며 ʿabdu의 고전 아랍어식 주격 어미 -u를 생략하여 모음 발음만 살짝 바뀐 형태이다. 그의 이름을 Charbel Abdullah &#8216;샤르벨 압둘라&#8217;로 보도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8216;샤르벨&#8217;은 고전 시리아어 ܫܪܒܝܠ Šarbēl &#8216;샤르벨&#8217;에서 나온 독특한 이름이다. Charbel은 [ʃ]를 ch로 나타낸 프랑스어식 철자이다. 로마 제국 트라야누스 황제의 기독교 박해 때 순교한 2세기 성인인 에데사의 샤르벨의 이름으로서 특히 레바논의 마론파에서 많이 쓴다. 고전 시리아어는 초기 기독교 시대에 오늘날의 시리아와 튀르키예 동남부, 특히 오늘날 튀르키예 샨르우르파(Şanlıurfa)에 해당하는 에데사(고대 그리스어: Ἔδεσσα/Édessa)를 중심으로 문자 언어로 쓰인 아람어를 가리킨다. 오늘날에도 마론파 가톨릭교에서는 고전 시리아어를 전례 언어로 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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