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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국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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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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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국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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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밥은 이제 [김ː빱]으로 발음해도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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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7 Nov 2016 10:39:52 +0000</pubDate>
				<category><![CDATA[한글과 한국어]]></category>
		<category><![CDATA[김밥]]></category>
		<category><![CDATA[사잇소리]]></category>
		<category><![CDATA[표준국어대사전]]></category>
		<category><![CDATA[한국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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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그동안 &#8216;김밥&#8217;의 표준 발음은 [김ː밥]만이 인정되었다(&#8216;ː&#8217;는 장음 표시). 표준어의 근간이 되는 이른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에서 원래 &#8216;김밥&#8217;을 이렇게 발음해왔기 때문에 이것을 표준 발음으로 삼은 것이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 2016년 3/4분기 수정 내용을 보면 &#8216;김밥&#8217;의 발음 추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김ː밥]이 계속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만 이제는 [김ː빱]도 추가로 허용되는 것이다. 예전부터 그랬는지 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그동안 &#8216;김밥&#8217;의 표준 발음은 [김ː밥]만이 인정되었다(&#8216;ː&#8217;는 장음 표시). 표준어의 근간이 되는 이른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에서 원래 &#8216;김밥&#8217;을 이렇게 발음해왔기 때문에 이것을 표준 발음으로 삼은 것이다.</p>
<p>그런데 《<a href="https://stdict.korean.go.kr/main/main.do">표준국어대사전</a>》 2016년 3/4분기 수정 내용을 보면 &#8216;김밥&#8217;의 발음 추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김ː밥]이 계속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만 이제는 [김ː빱]도 추가로 허용되는 것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165"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65"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6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d8815df6d9.jpg" alt="" width="600" height="3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d8815df6d9.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d8815df6d9-300x200.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65" class="wp-caption-text">(<a href="https://www.flickr.com/photos/127584241@N02/15583781019">Flickr</a>: Hyeon-Jeong Suk CC BY 2.0)</figcaption></figure>
<p>예전부터 그랬는지 더 최근의 일인지는 모르지만 요즘에는 분명히 [김빱]으로 발음하는 사람도 많다(현실 발음에서는 모음의 장단 구별이 사라진지 오래이므로 장음 표시는 생략한다). 이것은 사잇소리 현상 때문에 &#8216;밥&#8217;의 첫소리가 된소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p>
<p>한국어의 사잇소리 현상은 합성 명사에 나타나는데 합성 명사라고 다 적용되지는 않는다. &#8216;나무로 만든 집&#8217;을 뜻하는 나무집 [나무집], &#8216;나무를 파는 집&#8217;을 뜻하는 나뭇집 [나무찝] 같이 앞뒤 형태소의 의미 관계에 따라 사잇소리가 들어가기도 하고 들어가지 않기도 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언제 적용되고 언제 적용되지 않는지 규칙으로 설명하기는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예외도 많다. 예를 들어 &#8216;비빔밥&#8217;은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나 [&#8211;빱]이지만 의미 관계가 유사한 &#8216;볶음밥&#8217;은 사잇소리 없이 [&#8211;밥]으로 발음되는 것을 설명할 규칙을 찾기는 힘들다.</p>
<p>&#8216;쌀밥&#8217;, &#8216;계란밥&#8217; 등 앞의 형태소가 밥에 들어가는 재료를 나타낼 때에는 보통 사잇소리 없이 [밥]으로 발음한다. &#8216;김밥&#8217;도 비슷한 의미 관계로 보면 사잇소리가 없는 전통 표준 발음이 설명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8216;김밥&#8217;에서 사잇소리를 넣는 것은 김이 재료로 쓰인다 해도 의미 관계가 &#8216;쌀밥&#8217;, &#8216;계란밥&#8217;과는 다르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p>
<p>앞 형태소가 한자어가 아니고 받침이 없는 경우에는 &#8216;냇가&#8217;, &#8216;나뭇잎&#8217;과 같이 사이시옷을 넣을 수 있으므로 철자만 봐도 사잇소리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8216;김밥&#8217;과 같은 경우는 철자만으로는 사잇소리가 들어가는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이런 경우에 사잇소리를 쓸지 언중의 의견이 엇갈릴 수 있는 것이다.</p>
<p>최근 들어 국립국어원에서는 &#8216;잎새&#8217;, &#8216;이쁘다&#8217; 등 현실 언어에서 기존 표준어 &#8216;잎사귀&#8217;, &#8216;예쁘다&#8217; 등과는 다른 형태로도 쓰이는 것을 복수 표준어로 추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8216;김밥&#8217;의 표준 발음을 [김ː밥]과 [김ː빱] 둘 다 허용하는 표준 발음 추가도 표준어 규정을 현실에 좀 더 가깝게 하자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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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립 백주년을 맞은 핀란드의 우랄·알타이어학 연구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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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06 Dec 2017 13:48:49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람스테트]]></category>
		<category><![CDATA[마리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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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핀란드가 독립 백주년을 맞았다. 핀란드는 1917년 12월 6일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스웨덴 왕국에게 지배를 받던 핀란드는 1809년 스웨덴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승리한 러시아의 손에 넘어갔다. 하지만 기존 러시아 제국의 일부로 병합되지 않고 러시아 황제가 대공으로서 다스리는 자치 대공국이 되었다. 그래서 농노제와 전제 정치에 신음하는 기존 러시아 제국과는 차별된 영토로서 19세기 내내 러시아 본토보다 상당한 수준의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핀란드가 독립 백주년을 맞았다. 핀란드는 1917년 12월 6일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p>
<p>스웨덴 왕국에게 지배를 받던 핀란드는 1809년 스웨덴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승리한 러시아의 손에 넘어갔다. 하지만 기존 러시아 제국의 일부로 병합되지 않고 러시아 황제가 대공으로서 다스리는 자치 대공국이 되었다. 그래서 농노제와 전제 정치에 신음하는 기존 러시아 제국과는 차별된 영토로서 19세기 내내 러시아 본토보다 상당한 수준의 자치를 누렸다.</p>
<p>하지만 국민주의의 대두와 러시아 동화 정책에 대한 반발로 독립의 요구가 거세지던 참에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물러나고 임시 정부가 들어선데 이어 11월에는 볼셰비키 혁명으로 임시 정부까지 무너지자 핀란드는 대공이 사라진 이상 더이상 러시아의 지배를 받을 법적 근거가 없다며 독립을 선언했다.</p>
<p>핀란드 원로원 의장 페르 에빈드 스빈후부드(Pehr Evind Svinhufvud, 1861년~1944년)가 독립 선언서를 낭독했으며 볼셰비키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을 만나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찾아갔다. 당시 러시아 제국에게 지배를 받던 여러 민족이 일제히 독립을 선언한 가운데 핀란드까지 붙들어둘 여력이 없었던 레닌은 마지못해 핀란드 독립을 승인했다.</p>
<p>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백 년 전에야 독립을 얻어낸 북유럽의 소국 핀란드는 우랄·알타이어학의 종주국으로서 한국어 계통 연구와도 깊이 관련된 역사가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276"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76" style="width: 597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76"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e2109f04c.jpg" alt="" width="597" height="8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e2109f04c.jpg 597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e2109f04c-199x300.jpg 199w" sizes="(max-width: 597px) 100vw, 597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76" class="wp-caption-text">핀란드어로 쓰인 핀란드의 독립 선언서. 스웨덴어로도 작성되었다.</figcaption></figure>
<p>독립 선언서를 시작하는 Suomen Kansalle &#8216;수오멘 칸살레&#8217;는 &#8216;핀란드 국민에게&#8217;를 뜻한다. &#8216;핀란드&#8217;는 핀란드어로 Suomi &#8216;수오미&#8217;라고 하고 kansa &#8216;칸사&#8217;는 &#8216;국민&#8217;이라는 뜻이다(Finland &#8216;핀란드&#8217;는 스웨덴어 이름이다). 속격 어미 -n &#8216;~의&#8217;, 향격 어미 -lle &#8216;~위에&#8217;가 각각 붙은 것인데 Suomi의 속격형은 Suomen &#8216;수오멘&#8217;으로 어근이 약간 변한다. 핀란드어의 격어미는 한국어의 조사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어근과 어미의 경계가 언제나 뚜렷하지는 않아서 라틴어처럼 격변화 형태를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핀란드어는 한국어와 같은 교착어와 라틴어와 같은 굴절어의 중간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p>
<h2>우랄 어족</h2>
<p>오늘날 유럽에서 쓰이는 언어는 대부분 인도·유럽 어족에 속한다. 튀르키예어, 타타르어를 비롯한 튀르크 제어와 바스크 지방에서 쓰이는 바스크어, 카프카스 산맥 근처에서 쓰이는 여러 소수 언어를 제외하면 유럽의 나머지 비인도·유럽어는 우랄 어족에 속한다. 오늘날 국가공용어로 쓰이는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 헝가리어가 우랄 어족에 포함된다. 핀란드만을 사이에 둔 이웃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는 언어도 비슷해서 친근 관계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핀란드어로 1, 2, 3, 4, 5는 yksi &#8216;윅시&#8217;, kaksi &#8216;칵시&#8217;, kolme &#8216;콜메&#8217;, neljä &#8216;넬리애&#8217;, viisi &#8216;비시&#8217;인데 에스토니아어로는 üks &#8216;윅스&#8217;, kaks &#8216;칵스&#8217;, kolm &#8216;콜름&#8217;, neli &#8216;넬리&#8217;, viis &#8216;비스&#8217;이다. 서로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 비슷한 것은 아니지만 독일어와 네덜란드어의 차이처럼 조금만 훈련하면 쉽게 배울 수 있는 정도이며 냉전 시대에는 에스토니아에서 핀란드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핀란드어를 배워서 에스토니아어 화자 가운데는 핀란드어를 알아듣는 이가 많다.</p>
<p>그런데 헝가리어는 겉으로는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와 별로 비슷해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헝가리어로 1, 2, 3, 4, 5는 egy &#8216;에지&#8217;, kettő/két &#8216;케퇴/케트&#8217;, három &#8216;하롬&#8217;, négy &#8216;네지&#8217;, öt &#8216;외트&#8217;이다. 하지만 언어학자들은 헝가리어도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와 친족 관계라는 것을 밝혀냈다. 1을 뜻하는 헝가리어 egy는 핀란드어 yksi나 에스토니아어 üks와는 어원이 다르지만 적어도 2, 3, 4, 5를 뜻하는 말은 세 언어 모두 뿌리가 같다. 어떻게 viisi/viis가 öt와 뿌리가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p>
<p>헝가리어와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만 남아있다면 이들의 친족 관계는 밝히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쓰이는 여러 소수 언어를 통해 그 연결 고리를 추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리어로는 5를 вич vič &#8216;비치&#8217;라고 하며 코미어로는 вит vit &#8216;비트&#8217;, 한티어로는 вет wet &#8216;웨트&#8217;라고 하니 viisi/viis와 öt 사이에 보이는 간극을 메울 수 있다.</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우랄 제어 수사 비교</strong></p>
<table align="center">
<tbody>
<tr>
<th><span style="font-size: small;"> </span></th>
<th><span style="font-size: small;">2</span></th>
<th><span style="font-size: small;">3</span></th>
<th><span style="font-size: small;">4</span></th>
<th><span style="font-size: small;">5</span></th>
</tr>
<tr>
<td><span style="font-size: small;">핀란드어</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kaksi &#8216;칵시&#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kolme &#8216;콜메&#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neljä &#8216;넬리애&#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viisi &#8216;비시&#8217;</span></td>
</tr>
<tr>
<td><span style="font-size: small;">에스토니아어</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kaks &#8216;칵스&#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kolm &#8216;콜름&#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neli &#8216;넬리&#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viis &#8216;비스&#8217;</span></td>
</tr>
<tr>
<td><span style="font-size: small;">마리어</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кок <i>kok</i> &#8216;코크&#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кум <i>kum</i> &#8216;쿰&#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ныл <i>nəl</i> &#8216;널&#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вич <i>vič</i> &#8216;비치&#8217;</span></td>
</tr>
<tr>
<td><span style="font-size: small;">코미어</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кык <i>kyk</i> &#8216;키크&#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куим <i>kuim</i> &#8216;쿠임&#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нёль <i>njol’</i> &#8216;뇰&#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вит <i>vit</i> &#8216;비트&#8217;</span></td>
</tr>
<tr>
<td><span style="font-size: small;">한티어</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кӑт <i>kăt</i> &#8216;카트&#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хәԓум <i>xəḷum</i> &#8216;헐룸&#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нил <i>nil</i> &#8216;닐&#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вет <i>wet</i> &#8216;웨트&#8217;</span></td>
</tr>
<tr>
<td><span style="font-size: small;">헝가리어</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kettő/két &#8216;케퇴/케트&#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három &#8216;하롬&#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négy &#8216;네지&#8217;</span></td>
<td><span style="font-size: small;">öt &#8216;외트&#8217;</span></td>
</tr>
</tbody>
</table>
<p>핀란드어와 헝가리어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주장은 17세기 후반에 처음 등장했다. 그 후 학자들은 꾸준한 연구를 통해 스칸디나비아 북부에서 쓰이는 사미어를 비롯하여 당시 러시아 제국에서 쓰인 여러 소수 언어가 이들과 친족 관계라는 것을 밝혀냈다. 19세기에 산스크리트어와 페르시아어, 그리스어, 라틴어가 뿌리가 같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인도·유럽 어족 연구가 각광을 받기 시작할 즈음에 우랄 어족은 이미 상당한 연구가 되어있었던 것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277"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77"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7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e7c338bd9.png" alt="" width="600" height="45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e7c338bd9.pn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e7c338bd9-300x225.pn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77" class="wp-caption-text">우랄 어족 분포도(<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8408682">Wikimedia</a>: Nug/Chumwa, CC BY-SA 3.0)</figcaption></figure>
<p>핀란드어와 한국어가 우랄·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핀란드어는 우랄 어족에 속한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알타이 어족이 단일 계통이라는 그전까지의 학설에 의문이 제기되어 오늘날 언어학계에서는 알타이 어족을 더이상 확립된 어족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대신 알타이 어족에 속하는 어파로 취급되었던 것들이 어족으로 승격되어 튀르크 어족·몽골 어족·퉁구스 어족이라고 불린다. 이처럼 알타이 가설마저 지지를 잃은 오늘날 우랄 어족과 알타이 어족이 친족 관계라는 우랄·알타이 가설은 언어학계에서 완전히 폐기되었다. 그러니 핀란드어와 한국어는 친족 관계가 아니다.</p>
<h2>마티아스 카스트렌</h2>
<p>알타이 어족이라는 용어와 우랄·알타이 가설은 핀란드의 언어학자 마티아스 카스트렌(Matthias Castrén, 1813년~1852년)이 도입했다. 카스트렌은 알타이 어족에 튀르크 제어와 몽골 제어, 퉁구스 제어 뿐만이 아니라 오늘날 기준으로는 우랄 어족에 포함되는 핀·우그리아 제어와 사모예드 제어도 포함시켰다.</p>
<figure id="attachment_107278"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78" style="width: 215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78"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e88898664.jpg" alt="" width="215" height="294"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78" class="wp-caption-text">마티아스 카스트렌</figcaption></figure>
<p>카스트렌은 헬싱키 대학에서 신학 공부를 목적으로 고대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를 배우다가 핀란드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핀란드어의 뿌리를 찾아 아직 문자가 없는 여러 종족의 언어를 기록하고 연구하기 위해 라플란드와 카렐리아, 시베리아를 돌아다녔다. 1841년에는 핀란드의 언어학자 엘리아스 뢴로트(Elias Lönnrot, 1802년~1884년)와 함께 언어 연구를 위해 우랄 산맥 너머까지 답사를 떠났다. 뢴로트는 주로 카렐리아 지역에서 수집한 시를 바탕으로 핀란드의 국민 서사시라고 불리는 《칼레발라(Kalevala)》를 편찬한 장본인으로 카스트렌은 뢴로트와 같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칼레발라》를 핀란드어에서 스웨덴어로 번역하여 출판하기도 했다.</p>
<p>카스트렌은 단순한 유형 비교를 떠나 어휘와 어형 비교를 통해 핀·우그리아 제어와 사모예드 제어, 튀르크 제어, 몽골 제어, 퉁구스 제어(만주·퉁구스어)를 묶어 알타이 어족이라고 불렀다. 20세기 초에 핀·우그리아 제어와 사모예드 제어를 묶어 우랄 어족으로 부르게 되면서 카스트렌이 말한 알타이 어족은 우랄·알타이 어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p>
<h2>구스타브 욘 람스테트</h2>
<p>핀란드의 언어학자 구스타브 욘 람스테트(Gustaf John Ramstedt, 1873년~1950년)는 학부 시절에 알타이 어족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아시아 전역을 누비며 몽골어, 칼미크어, 타타르어 등을 연구했다. 핀란드가 독립한 뒤 1919년부터 1929년까지 일본에 초대 핀란드 공사로 파견되어 일본어를 배웠으며 1924년부터는 수애 유진걸(水涯 柳震杰, 1918년~1950년 납북) 선생으로부터 한국어를 배웠다. 이후에 그는 한국어 연구에 전념하여 1928년에는 〈한국어에 관한 관견(Remarks on the Korean Language)〉라는 논문을 발표하였고 1939년에는 《한국어 문법(A Korean Grammar)》을, 1949년에는 《한국어 어원 연구(Studies in Korean Etymology)》를 펴냈다. 당시 영어로 된 거의 유일한 한국어 문법서였던 《한국어 문법》은 6·25 전쟁 때 유엔군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활용하기도 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기존 표기 용례에서 스웨덴어의 Gustaf는 &#8216;구스타프&#8217;로 적고 있으므로 이 글을 처음 올렸을 때는 &#8216;구스타프&#8217;로 썼지만 이는 사실 Gustav의 구식 철자로서 핀란드 스웨덴어 기준으로 [ˈɡʉstav]로 발음되므로 &#8216;구스타브&#8217;로 표기를 수정하기로 했다. Svinhuvud의 구식 철자인 Svinhufvud를 &#8216;스빈후부드&#8217;로 적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27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79" style="width: 16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7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e8cb1a8bc.jpg" alt="" width="160" height="216"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79" class="wp-caption-text">구스타브 욘 람스테트</figcaption></figure>
<p>람스테트는 한국어가 알타이 어족에 속하거나 적어도 친족 관계라는 것을 밝히려 노력했다. 다른 학자들은 일본어도 알타이 어족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람스테트는 일본어가 그다지 알타이 어족과 가까운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 듯하다. 《한국어 어원 연구》에서는 한국어와 몽골어, 만주어, 튀르크어 어휘를 비교하며 알타이어 비교 언어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유럽 학자로는 최초로 한국어의 계통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람스테트의 연구는 국어학자 이숭녕(李崇寧, 1908년~1994년)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어 국내 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한국어가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는 것이 정설로 굳게 자리잡았던 것이다.</p>
<p>그동안 교과서에도 한국어가 우랄·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고 알려졌던 것은 북유럽의 소국 핀란드가 배출한 두 거인 카스트렌과 람스테트의 연구 때문인 것이다.</p>
<h2>우랄·알타이 가설의 몰락</h2>
<p>이른바 우랄·알타이 언어 사이에 유형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왔다. 대체로 접미사 위주의 굴절어이며 모음조화 현상을 보인다. 어순은 대개 주어-목적어-동사(SOV)를 따른다. 문법성(文法性)이 없으며 영어 have에 해당되는 동사가 따로 없다.</p>
<p>하지만 표면적 유사성만으로는 친족 관계를 밝힐 수 없다. 두 언어가 같은 계통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유형적인 유사성이나 외견상 비슷한 낱말을 제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규칙적인 음운 대응을 찾아내어 두 언어의 공통 조어를 재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비교언어학의 기초가 되는 비교방법(comparative method)이다.</p>
<p>카스트렌과 람스테트는 이처럼 비교방법을 사용하여 우랄·알타이 가설과 알타이어·한국어 동계설을 증명하려고 했다. 뒤를 이은 언어학자들도 이들처럼 알타이 제어를 비교하며 공통 조어를 재구하려 노력했고 뿌리가 같은 낱말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이른바 알타이 제어 사이에는 기초 어휘마저 심하게 차이가 나서 좀처럼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국어학자들도 한국어와 알타이 제어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힘을 기울였지만 람스테트가 연구한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웠다.</p>
<figure id="attachment_10728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80"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8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eb0fc71bc.png" alt="" width="600" height="34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eb0fc71bc.pn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eb0fc71bc-300x171.pn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80" class="wp-caption-text">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고 하는 여러 언어의 분포도;<br />튀르크 어족, 몽골 어족, 퉁구스 어족, 일본 어족, 한국 어족, 아이누 어족<br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Lenguas_altaicas.png">Wikimedia</a>: Fobos92, CC BY-SA 3.0)</figcaption></figure>
<p>1960년대부터 언어학자들은 기존의 연구 결과를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 알타이 가설과 알타이어·한국어 동계설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알타이 제어에서 동근어로 제시되었던 것은 차용어 또는 우연히 표면적으로 비슷한 낱말이며 같은 계통이라는 주장은 뒷받침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p>
<p>또 람스테트의 《한국어 어원 연구》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한자어를 고유어로 잘못 안 것과 같은 기초적인 오류가 발견되었다. 스웨덴의 한국어학자 스타판 로센(Staffan Rosén, 1944년생)은 1979년 람스테트와 그의 제자인 러시아의 알타이어학자 니콜라이(혹은 니콜라스) 포페(Николай/Николас Поппе Nicholas Poppe, 1897년~1991년)가 제시한 한국어 어원 82개 가운데 21개만이 한국어 정보가 오류가 없었고 40여 개는 어형이나 뜻풀이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p>
<p>계속된 논란 끝에 주요 언어학자들이 알타이 가설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오늘날 언어학계에서 알타이 어족은 입증되지 않은 가설로 취급된다. 핀란드 알타이어학자 유하 얀후넨(Juha Janhunen, 1952년생)은 대표적인 알타이 가설 비판론자이다. 그는 알타이 제어의 유형적 유사성은 유라시아에서 서로 교류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설명한다. 실제 지리적으로 인접한 계통이 다른 언어 사이에 공통된 특징이 나타나는 현상은 폭넓게 관찰된다. 알타이 어족을 부정하는 알타이어학자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같은 계통이 아니더라도 수 천 년 동안 서로 이웃하면서 많은 특징을 공유하게 된 여러 언어를 같이 연구한다는 것이다. 얀후넨은 튀르크어와 몽골어, 퉁구스어, 한국어, 일본어의 조상이 모두 오래 전 만주 남부와 한반도 북부 어딘가에서 쓰였던 서로 이웃하는 언어였고 후에 각기 유라시아 전역으로 퍼진 것이라고 주장한다.</p>
<p>아직도 알타이 가설이 사실인지 연구하는 일부 학자들은 알타이 어족이 다른 어족에 비해 동근 어휘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차용어가 아닌 실제 동근어 목록을 작성하려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랄 어족까지 끌어들여 우랄·알타이 어족이 성립한다는 주장은 주류 언어학계에서 아예 사라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핀란드에서 알타이 제어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p>
<h2>우랄·알타이어학의 종주국</h2>
<p>근대 국민 국가로서의 핀란드 정체성이 형성된 데는 다른 유럽 언어와는 전혀 다른 핀란드어가 큰 기여를 했다. 핀란드는 오랫동안 유럽의 변방이었다. 그러다가 13세기 이후 스웨덴의 지배를 통해 비로소 기독교와 문자를 전해받았다. 오랫동안 스웨덴어가 지배층이 쓰는 고급 언어였으며 문자 언어로서는 스웨덴어와 함게 라틴어가 쓰였다. 19세기에 활약한 카스트렌도 우랄어에 대한 연구를 라틴어로 저술할 정도였다. 요즘도 핀란드에서는 라틴어로 뉴스를 정기적으로 들려주는 라디오 방송국이 있다.</p>
<p>유하 얀후넨(Juha Janhunen)을 빼고 여기서 언급한 핀란드인, 즉 페르 에빈드 스빈후부드(Pehr Evind Svinhufvud), 마티아스 카스트렌(Matthias Castrén), 엘리아스 뢴로트(Elias Lönnrot), 구스타브 욘 람스테트(Gustaf John Ramstedt)는 모두 이름이 핀란드어식이 아닌 스웨덴어식이다. 오늘날에도 핀란드 인구 5% 정도가 스웨덴어를 모어로 쓰며 핀란드어와 스웨덴어가 둘 다 공용어로 쓰인다.</p>
<p>19세기에 핀란드 지식인들은 낭만주의와 국민주의 사조의 영향으로 그때까지 하찮은 농민 언어로 여겨지던 핀란드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부분 스웨덴어를 모어로 쓰는 지배 계층에서 나왔지만 핀란드어를 배우고 핀란드어를 집 안팎에서 사용하려 노력했다. 많은 이들은 이름을 핀란드어식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핀란드어는 스웨덴어와 동등한 공용어 지위를 얻었다.</p>
<p>핀란드어를 배운 이들에게는 핀란드어가 인도·유럽 어족 게르만 어파에 속하는 스웨덴어와 전혀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했다. 그래서 핀란드어의 뿌리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그런데 이웃하는 러시아 제국 곳곳에서 핀란드어와 비슷한 언어가 쓰인다는 것이 알려지자 이들을 연구하기 위해 카스트렌 같은 이들이 나선 것이다. 핀란드어가 단지 핀란드 대공국에서 쓰이는 초라한 언어가 아니라 유라시아에 널리 퍼진 어족에 속한다는 것은 매혹적인 발견이었을 것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281"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81"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8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f513e825f.jpg" alt="" width="600" height="307"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f513e825f.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a27f513e825f-300x154.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81" class="wp-caption-text">헬싱키 대학 주 건물</figcaption></figure>
<p>오늘날 한국어와 핀란드어가 같은 계통이라는 가설은 우랄·알타이 가설과 함께 폐기되었지만 이런 유산으로 인해 핀란드는 우랄어학과 알타이어학의 종주국으로 남아있다. 람스테트는 헬싱키 대학에서 1917년 최초로 &#8216;알타이어학&#8217; 수석교수가 되었고 1933년에는 최초로 한국어 과목을 개설하였다. 중앙아시아 한인을 연구한 고 고송무(1947년~1993년) 교수는 헬싱키 대학에서 우랄어를 전공한 후 한국학부를 맡기도 했다. 핀란드어와 한국어는 친족 관계가 아니라도 이처럼 깊은 역사적인 인연이 있는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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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국어 발음에 [f]를 혼용하는 현상</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09/09/04/%ed%95%9c%ea%b5%ad%ec%96%b4-%eb%b0%9c%ec%9d%8c%ec%97%90-f%eb%a5%bc-%ed%98%bc%ec%9a%a9%ed%95%98%eb%8a%94-%ed%98%84%ec%83%8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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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04 Sep 2009 11:42:42 +0000</pubDate>
				<category><![CDATA[한글과 한국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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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핀란드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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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f] 외국어에 있는데 한국어에 없는 발음으로 대표적인 것이 무성 순치 마찰음 [f]이다. 영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언어, 중국어, 아랍어, 힌디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우리가 접하는 주요 외국어에서 흔히 쓰이는 발음이지만 한국어에는 비슷한 발음조차 없어 &#8216;ㅍ&#8217;, 즉 [pʰ]로 흉내낸다. [f]는 윗니와 아랫입술로 조음한다 해서 순치음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어에는 순치음 자체가 없고, 좁은 틈으로 공기를 마찰시켜 내보내는 소리라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xx-large;">[f]</span></div>
<p>외국어에 있는데 한국어에 없는 발음으로 대표적인 것이 무성 순치 마찰음 [f]이다. 영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언어, 중국어, 아랍어, <del>힌디어,</del> 태국어, 베트남어 등 우리가 접하는 주요 외국어에서 흔히 쓰이는 발음이지만 한국어에는 비슷한 발음조차 없어 &#8216;ㅍ&#8217;, 즉 [pʰ]로 흉내낸다<span style="color: #5C78C6;">(수정: 힌디어는 외래어에만 [f]를 쓰니 제외)</span>. [f]는 윗니와 아랫입술로 조음한다 해서 순치음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어에는 순치음 자체가 없고, 좁은 틈으로 공기를 마찰시켜 내보내는 소리라고 해서 마찰음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어에서 마찰음은 &#8216;ㅅ&#8217; 계열 변이음과 &#8216;ㅎ&#8217; 계열 변이음 뿐이다.</p>
<p>그런데 요즘은 한국어로 말하면서도 [f]를 쓰는 것을 흔히 들을 수 있다. 물론 다른 언어도 구사하는 화자들 가운데는 외래어를 발음할 때마다 해당 외국어의 발음에 가깝게 발음하는 이들도 일부 있다. 하지만 [f]를 섞어 쓰는 현상은 더 보편적인 것 같다. 한국어에 없는 다른 발음, 즉 [v, θ, ð, ɹ] 등은 쓰지 않고 다른 것은 다 표준 한국어 발음대로 하는데 유독 [f]만 섞어 쓰는 것이다.</p>
<p>심지어 일부 아나운서들도 &#8216;펀드(fund)&#8217;, &#8216;프랑스(France)&#8217; 등의 &#8216;ㅍ&#8217;을 한국어에서 보통 쓰는 [pʰ] 대신 [f]로 대체하여 발음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wp-image-106493 size-full"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cc65e2c15.gif" alt="" width="288" height="240" />[f] 음을 나타내는 가상의 한글 자모 상상도(재미 삼아 그린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길). 보통은 무성 양순 마찰음 [ɸ]의 음가를 가졌다고 생각되는 옛 한글 자모 &#8216;ㆄ'(순경음 ㅍ)을 쓰자는 주장이 많다. 글꼴은 나눔명조.</p>
<p>혹자는 이와 같이 외래어의 발음에서 [f]를 쓰는 것을 외국어 발음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으로 묘사하지만, 그것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8216;펀드&#8217;를 영어의 fund처럼 [fʌnd]라고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8216;으&#8217; 음을 붙여서 [fʌndɯ]라고 발음한다. &#8216;펀드&#8217;의 보통 한국어 발음은 [pʰʌndɯ]인데 여기서 [pʰ]를 [f]로 대체하기만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8216;프랑스&#8217;는 [pʰɯɾaŋs&#8221;ɯ]라는 일반적인 발음에서 [pʰ]만 [f]로 대체한 [fɯɾaŋs&#8221;ɯ]로 발음한다. F 발음을 한다는 것 외에는 프랑스어의 [fʁɑ̃s]나 영어의 [fɹɑːns]에 특별히 가깝게 발음하지는 않는다.</p>
<p>이런 화자들은 원어에 [f]가 들어가는 외래어를 원어 발음대로 한다기보다는 한국어의 기본적인 음소 목록에 [f]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p>
<h2>다른 언어의 사례</h2>
<p>전세계 언어의 음운 체계를 분석할 때 그 언어의 고유 어휘에는 쓰이지 않는데 외래어의 발음에만 쓰이는 음운을 흔히 찾을 수 있다.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f] 음이 기본 음소가 아닌 언어들을 몇몇 알아보자.</p>
<p><strong>필리핀어.</strong> 필리핀어는 타갈로그(Tagalog)라는 언어를 표준화한 필리핀의 국어이며 [f]나 [v] 음을 사용하지 않는다. 필리핀은 스페인(에스파냐)과 미국의 통치를 받은 적이 있어 스페인어와 영어에서 받아들인 어휘가 많은데, 원어의 [f]는 [p]로, [v]는 [b]로 대체한다. 스페인어의 fiesta는 필리핀어에서 piyesta 또는 pista이고 영어의 television은 필리핀어에서 telebisyon으로 받아들였다.</p>
<p>필리핀어에서 쓰는 로마 문자에는 F, V 등의 문자도 포함된다. 많은 이들이 스페인어 또는 영어 이름을 쓰기 때문이다. 발음 안내 사이트 Forvo.com에서 한 필리핀어 화자가 1965년에서 1986년까지 장기 집권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대통령의 이름을 발음하는 것을 들으니 [f] 발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a href="http://forvo.com/word/ferdinand_marcos/">발음 듣기</a>). 그러니 필리핀어에서는 일반 외래어에는 원어의 [f]를 [p]로 대체하지만, 이름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 [f]를 쓰기도 하는 듯하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9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fc344569d.jpg" alt="" width="200" height="315"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fc344569d.jpg 2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fc344569d-190x300.jpg 190w" sizes="auto, (max-width: 200px) 100vw, 200px"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Marcos_with_Bosworths.jpg">사진 출처</a>)</p>
<p><strong>핀란드어.</strong> 남서부 방언을 제외하면 핀란드어 고유 어휘에서는 [f]가 쓰이지 않는다. 대신 핀란드어에는 v로 표기하는 음이 있는데, [f]와 조음 위치가 같은 순치 접근음 [ʋ]이다. 이 [ʋ]는 [v]와 비슷하지만 마찰이 없어 [w]와 [v] 중간 음으로 들린다. 오래 전에 들어온 외래어에서 원어의 [f]는 보통 [ʋ]로, 어중에서는 때로 [hʋ]로 대체된다. 예를 들어 &#8216;커피&#8217;를 뜻하는 스웨덴어의 kaffe는 핀란드어에서 kahvi로 받아들였다.</p>
<p>하지만 더 최근 들어온 외래어에서는 원어의 [f]는 f로 표기하는데, 이 때 발음도 [f]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상 언어에서 때로 f로 적은 것도 [ʋ]로 발음하기도 한다. &#8216;아스팔트&#8217;를 뜻하는 asfaltti, &#8216;유니폼&#8217;을 뜻하는 uniformu가 최근 들어온 외래어로서 f 표기를 쓰는 예이다. 이들은 때로 [f]를 [ʋ]로 대체한 발음을 반영해 asvaltti, univormu라고 쓰기도 한다.</p>
<p><strong>일본어.</strong> 일본어에는 [f]음이 없지만 /h/가 /u/ 앞에 올 때, 즉 は행의 ふ에서 양순 마찰음 [ɸ]로 발음된다. 이 소리는 위아래 입술로 조음되는 것이 다를 뿐 [f]에 꽤 가까운 소리이다. ふ는 널리 쓰이는 헵번식 로마자 표기에서 fu로 표기하며 훈령식 표기와 일본식 표기에서는 hu로 표기한다. 일본어 고유 어휘에서 [ɸ]는 /u/ 앞에서만 발음될 수 있다.</p>
<p>역사가 오래된 외래어일수록 원어의 [f]가 /u/ 이외의 모음 앞에 올 때는 /h/ 또는 드물게 /p/로 대체했다. 포르투갈어의 confeito는 金米糖(kompeitō)가 되었으며 네덜란드어의 koffie는 コーヒー(kōhī), morfine는 モルヒネ(moruhine)가 되었다. 영어의 wafers는 ウエハース(wehās)로 받아들였다. 한국에서도 영어 발음을 직접 받아들인 &#8216;웨이퍼&#8217;보다 일본어를 거친 &#8216;웨하스&#8217;가 더 널리 쓰이는 듯하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9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ecbe68722.jpg" alt="" width="300" height="3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ecbe68722.jpg 5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ecbe68722-300x300.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ecbe68722-150x150.jpg 150w" sizes="auto, (max-width: 300px) 100vw, 300px" />웨이퍼(wafer)는 일본어 ウエハース를 거친 &#8216;웨하스&#8217;로 더 널리 알려져있다.</p>
<p>하지만 더 최근에 들어온 외래어에서는 일본어 고유 어휘에서는 /u/ 앞에서만 쓰는 [ɸ]를 다른 모음 앞에서도 쓰고 가타카나로 ファ [ɸa], フィ [ɸi], フェ [ɸe], フォ [ɸo] 등으로 표기한다. 영어의 fight는 ファイト(faito), 프랑스어의 profil은 プロフィール(purofīru)가 되는 식이다.</p>
<p>이와 같은 사례들을 통해 최근에 들어온 외래어에 한해 원어의 음운 제약이 느슨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외래어의 발음을 위해 [f] 발음을 허용하는 경우도 일부 화자는 더 익숙한 다른 발음으로 대체하기도 해 새 음소로서의 지위는 불안정하다.</p>
<h2>한국어에 [f] 발음을 추가하는 것은 바람직한가?</h2>
<p>많은 한국어 화자들이 [f]를 외래어의 발음에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f]도 제한적으로나마 한국어 음소로 간주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f]를 섞어 쓰는 화자들마저 실제 [f]와 [pʰ]를 규칙적으로 구분하는 것 같지는 않다. [f]를 발음할 수 있다고 해서 [f]와 [p] 소리를 꼭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외국어에 대한 웬만한 지식 없이는 언제 [f]를 써야 하는지 알기도 힘들다. 한글 표기로는 외래어의 원음이 [f]인지 [p]인지 구별 없이 &#8216;ㅍ&#8217;으로 적기 때문에 원어에서 [p]를 쓰는 경우에도 [f]를 쓰는 일도 드물지 않다. 테니스 중계를 하는 해설자가 &#8216;포인트(point)&#8217;를 발음하며 계속해서 [f] 발음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8216;프로페셔널(professional)&#8217;, &#8216;펠프스(Phelps)&#8217;처럼 원어에 [f]와 [p]가 섞인 경우는 더욱 실수가 많다.</p>
<p>어떻게 보면 [f] 발음은 원어의 발음을 존중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단지 외래어의 발음을 외국어답게 들리게 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외래어의 &#8216;ㅍ&#8217; 발음에 무조건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른다.</p>
<p>외국어 교육이 아무리 보급되었다 해도 한국어 화자 가운데 많은 이들은 [f] 발음을 하지 못한다. 또 한국어를 모어로 쓰는 사람이 외국어를 배워 유창하게 구사하는 경우도 해당 언어에서 [f]와 [p]를 혼동하는 실수를 흔히 본다. 이를 생각하면 [f]를 외래어 발음이라는 제한적인 용도로라도 한국어의 발음에 추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외래어를 발음할 때에 원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하려는 시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대다수 언중이 발음하고 구별하기에 너무 낯선 발음을 써서 언어 생활에 혼란을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p>
<p>물론 위의 다른 언어 사례에서 본 것처럼 상황이 바뀔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위들 언어는 [f]를 받아들인 발음을 표기하는 방식이 따로 있다. 필리핀어와 핀란드어는 f를 써서, 일본어는 フ를 써서 기존의 음운과 구별한다. 한글로 [f]를 기존 다른 발음과 구별하여 적게 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f]가 한국어에서도 쓰이는 발음으로 인정되기는 힘들 것 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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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국어 화자의 [f] 발음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 소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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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26 Aug 2010 21:35:52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category><![CDATA[한국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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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까롤로님이 무성 순치 마찰음 [f]를 한국어에서도 발음하는 현상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준비한 설문조사가 있어 이를 소개한다. 이 소재는 예전에 한국어 발음에 [f]를 혼용하는 현상에서 다룬 적이 있고 앞으로도 쓸 수 있는 내용이 남아있다. 이 현상에 대한 실태 조사를 본 적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설문조사를 통해 단편적으로나마 이 현상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알아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까롤로님이 무성 순치 마찰음 [f]를 한국어에서도 발음하는 현상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준비한 <a href="http://calvin07.egloos.com/760746">설문조사</a>가 있어 이를 소개한다.</p>
<p>이 소재는 예전에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9/09/04/%ed%95%9c%ea%b5%ad%ec%96%b4-%eb%b0%9c%ec%9d%8c%ec%97%90-f%eb%a5%bc-%ed%98%bc%ec%9a%a9%ed%95%98%eb%8a%94-%ed%98%84%ec%83%81/">한국어 발음에 [f]를 혼용하는 현상</a>에서 다룬 적이 있고 앞으로도 쓸 수 있는 내용이 남아있다. 이 현상에 대한 실태 조사를 본 적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설문조사를 통해 단편적으로나마 이 현상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알아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p>
<p>외래어를 발음할 때만 쓰는 음이 있어 고유 음운 체계에 새로운 음소로 편입될 때 이를 영어로 xenophonem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8216;외래음소&#8217; 쯤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p>
<h2>프랑스어의 경우</h2>
<p>프랑스어에서도 영어에서 차용해서 쓰는 말이 많다. 그런 단어는 &#8216;프랑스어식&#8217;으로 발음한다. 즉 프랑스어에서 쓰는 음소로 영어 발음을 흉내내는 것이다. &#8216;주말&#8217;을 뜻하는 영어의 weekend [ˈwiːk.ɛnd]는 프랑스어에서 그대로 weekend로 차용해서 [wikɛnd]로 발음한다. 프랑스어에는 [i]의 장음 구별이 없으니 원 발음의 장음은 무시한 것인데 이쯤이면 무난하다. 나머지는 영어와 프랑스어에서 쓰는 음이 매우 가까워 발음 기호도 아예 동일하다. 하지만 영어에서 쓰는 발음 가운데 프랑스어에 없는 것이 많아 우리가 듣기에 발음이 상당히 달라지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8216;클럽&#8217;의 원 단어인 영어의 club [ˈklʌb]는 프랑스어에서 &#8216;클뢰브&#8217; [klœb]로 발음한다. 영어의 [ʌ]에 해당하는 음이 없어 [œ]로 대체한 것이다.</p>
<p>또 영어의 parking [ˈpɑː<em>ɹ</em>k.ɪŋ]은 프랑스어에서 &#8216;파르킹&#8217; [paʁkiŋ]으로 발음한다. 실제 발음을 들어보면 꽤 차이가 난다. 유기음인 영어의 [p]는 무기음인 프랑스어의 [p]와 다르고 [ɑː]와 [a], [ɹ]와 [ʁ]가 다르며 여기서 프랑스어의 [k]는 사실 경구개에서 조음되는 변이음 [c]이라 영어의 [k]와 차이가 있고 [ɪ]와 [i]도 상당히 다른 모음이다. 영어와 프랑스어가 같은 음을 쓰는 것은 [ŋ] 정도이다.</p>
<p>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프랑스어 고유 단어에서는 한국어의 &#8216;ㅇ&#8217; 받침에 해당하는 이 연구개 비음 [ŋ]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parking, camping 등 외래어에서만 쓰는 음이다. 그래서 프랑스어의 발음을 설명할 때 [ŋ]은 아예 언급하지도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어에서 프랑스어를 표기할 때 쓰는 &#8216;ㅇ&#8217; 받침은 [ŋ]이 아니라 비강 모음을 흉내낸 것이다(예: France [fʁɑ̃ːs] 프랑스).</p>
<p>원래 프랑스어에서 썼던 음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나이 든 프랑스어 화자들 가운데는 이 발음이 익숙하지 않아 [ŋɡ]와 같이 끝에 [ɡ]를 덧붙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영어 발음을 접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 외래어의 발음에서 [ŋ]을 쓰는 것은 일상적이며 프랑스어 사전의 발음 기호에도 그렇게 인정하고 있다. 그러니 프랑스어에서 [ŋ]은 비교적 안정적인 외래음소로 볼 수 있다.</p>
<p>한국어에서 앞으로 [f]를 외래음소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변화할지, 아니면 [f] 발음 사용이 외국어 발음을 접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생긴 일시적 과시 현상 뿐인지 궁금하다. 설문조사의 결과가 기다려진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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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글과 한국어만큼은 구분해서 쓰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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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29 Oct 2008 05:50:32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문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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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한국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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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한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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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조금은 무거운 이야기] &#8216;한글&#8217;은 언어가 아니라 문자다. 어차피 나도 언젠가는 &#8216;한글&#8217;과 &#8216;한국어&#8217; 개념의 혼동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Riff님께서 쓰신 잘 정리된 글이 있어서 소개한다. 한국인들이 쓰는 언어는 한국어 또는 한국말, 한말이고 한글은 이 한국어를 적기 위해 사용되는 문자라는 것은 언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면 꼭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구분이다. 특히 이 블로그에서 다루는 외래어 표기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a title="" href="http://riffel.egloos.com/2119781">[조금은 무거운 이야기] &#8216;한글&#8217;은 언어가 아니라 문자다.</a></p>
<p>어차피 나도 언젠가는 &#8216;한글&#8217;과 &#8216;한국어&#8217; 개념의 혼동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Riff님께서 쓰신 잘 정리된 글이 있어서 소개한다.</p>
<p>한국인들이 쓰는 언어는 한국어 또는 한국말, 한말이고 한글은 이 한국어를 적기 위해 사용되는 문자라는 것은 언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면 꼭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구분이다. 특히 이 블로그에서 다루는 외래어 표기에 대한 논의를 하려면 언어와 문자 개념의 구분은 필수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8216;한글&#8217;을 &#8216;한국어&#8217;의 의미로 사용하는 일이 많아 거기에 따라 언어와 문자의 개념 구분도 잘 안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8216;한국어&#8217;를 뜻하는 고유어인 &#8216;한말&#8217;은 같은 의미로 잘못 사용되는 &#8216;한글&#8217;에 밀려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일부 전문가들만 쓰는 용어가 된 것 같다.</p>
<p>지난 5월 19일 세종 대왕 탄신 611돌 기념 심포지엄 &#8220;한글 시각문화의 향방&#8221;에서 서울여대 한재준 교수는 아예 이 문제를 다루는 &#8220;한글은 글자다&#8221;라는 주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한글의 실체가 &#8216;국어&#8217;라는 그늘에 가려 빛을 잃어가고 있다며 국어기본법과 각종 한글날 기념 사업이 정작 한글과 상관없는 국어 생활 위주로 되어 있는 점을 지적했다. 오죽했으면 이런 기본적인 내용을 강조하는 발표를 해야 했을까?</p>
<p>독창적이고 체계적인 문자인 한글 창제는 세계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그런데 국어학자와 같이 알만한 사람들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글의 우수성에 편승해 한글과 한국어의 혼동을 묵인하고 조장하는 것 같다. 한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한국어 관련 사업을 &#8216;한글 사랑&#8217;, &#8216;한글 바로쓰기&#8217; 운동으로 벌인다. 높임말을 잘못 쓰거나 외래어를 남용하는 언어 습관의 문제를 &#8216;한글 사랑&#8217;의 기치 아래 바로잡으려 한다. 문자인 한글과는 상관 없는 문제인데도&#8230; &#8216;한국어 사랑&#8217;, &#8216;우리말 사랑&#8217;이라고 한다고 일의 가치가 떨어지나?</p>
<p>한재준 교수 발표 가운데 흔히 한글과 한국어를 혼동하는 예로 인용한 글을 소개한다. &#8220;<a href="http://vihang.tistory.com/59">영어는 알파벳, 그럼 한글은?</a>&#8220;라는 제목의 글인데, &#8220;영어는 알파벳, 일어는 히라가나와 가타가나, 그럼 한글은?&#8221;이란 질문에 장시간 고민하다가 찾은 답이 &#8220;한글 낱자&#8221;라는 내용이다.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이 되어 있다면 &#8216;한글&#8217;은 &#8216;영어&#8217;에 대응될 수 없으니 질문부터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8220;영어는 알파벳, 한국어는 한글&#8221;이란 대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8216;한국어&#8217;란 개념을 &#8216;한글&#8217;이란 말로 쓰고 있으니 정작 문자인 &#8216;한글&#8217;의 개념에 해당하는 말은 생각 못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p>
<p>&#8216;한글&#8217;과 &#8216;한국어&#8217; 개념의 혼동으로 한글의 실체가 빛을 잃는다는 한재준 교수의 지적을 거듭 새겨보았으면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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