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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랑스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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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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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랑스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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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과 &#8216;바슈롱 콩스탕탱&#82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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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4 Aug 2025 14:56:43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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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한국에서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표기를 쓰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회사 이름을 일부 언론 보도에서 Vacheron Constantin의 프랑스어 발음인 [vaʃʁɔ̃ kɔ̃stɑ̃tɛ̃]에 맞게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8216;바슈롱 콩스탕탱&#8217;이라고 불러서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원칙적으로 외국어 고유 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써야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등록된 상호나 상표의 경우는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더라도 이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icqSZsriVqFZQQzEN1jGZwXewbCS6C4gEocAbiV8SpNuN3NxjgP2WWQB7UZFFGRP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한국에서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표기를 쓰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회사 이름을 일부 언론 보도에서 Vacheron Constantin의 프랑스어 발음인 [vaʃʁɔ̃ kɔ̃stɑ̃tɛ̃]에 맞게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8216;바슈롱 콩스탕탱&#8217;이라고 불러서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p>
<p>원칙적으로 외국어 고유 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써야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등록된 상호나 상표의 경우는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더라도 이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이는 한국 지사에 국한된 얘기이고 다른 나라에 있는 본사나 다른 지사를 이를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는 논리도 있어서 딱히 어느 쪽만 옳다고 말하기 힘들다.</p>
<p>그래서 &#8216;바슈롱 콩스탕탱(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식으로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표기와 한국에서 쓰이는 표기를 병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마도 여러 한국어 화자에게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이름 자체가 꽤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표기를 우선시했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또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에 익숙했던 이들에게는 반발감을 줄 수 있으니 난감하다. 일단 나름 타당한 표기가 두 가지 이상 공존하는 경우 처음 소개할 때는 괄호를 써서 병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편 이런 이름의 띄어쓰기도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냥 한국에서 쓰이는 표기의 띄어쓰기를 그대로 따르기로 한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5/08/08/%eb%aa%85%ed%92%88-%ec%83%81%ed%91%9c-%eb%b0%98%ed%81%b4%eb%a6%ac%ed%94%84-%ec%95%84%ed%8e%a0%ec%9d%98-%ec%98%ac%eb%b0%94%eb%a5%b8-%ec%9b%90%ec%96%b4-%eb%b0%9c%ec%9d%8c%ec%9d%80/">전 글</a>에서 다룬 Van Cleef &amp; Arpels는 보통 언론에서 프랑스어 발음인 [van-klɛf— aʁpə⟮ɛ⟯ls]에 따른 &#8216;반클레프 아르펠스&#8217; 대신 한국에서 쓰는 표기인 &#8216;반클리프 아펠&#8217;을 그대로 쓰는데 왜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은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표기로 대체하는 언론이 많을까? Van Cleef &amp; Arpels의 올바른 발음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표기가 원래의 프랑스어 발음과 특히 차이가 많이 날 뿐만이 아니라 &#8216;쉐&#8217;가 들어간다는 사실 때문에 상대적인 거부감이 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외국어 표기에서 &#8216;쉐&#8217;를 쓰는 문제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8/10/17/밀크쉐이크-밀크셰이크-셰와-쉐의-문제/">초창기 블로그 글</a>에서 다룬 적이 있다.</p>
<p>&#8216;쉐&#8217;는 [ɕ~ʃ~ʂ] 등의 자음 뒤에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8216;에&#8217;, &#8216;애&#8217;, &#8216;외&#8217; 등으로 적는 모음이 따르는 조합의 민간 표기에서 흔히 쓰인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셰&#8217;, &#8216;섀&#8217;, &#8216;쇠&#8217; 등의 표기를 쓰지 &#8216;쉐&#8217;를 쓰는 일은 없다. 중국어 음절 xue [ɕɥɛ]의 표기에 &#8216;쉐&#8217;를 쓸 뿐이다. 원칙적으로 한국어에서 &#8216;쉐&#8217;는 사실 &#8216;수에&#8217;를 짧게 발음한 음절이며 &#8216;멍게&#8217;의 다른 이름인 &#8216;우렁쉥이&#8217;에서 드물게 쓰이며 &#8216;ㅚ&#8217;를 &#8216;ㅞ&#8217;와 동일하게 발음하는 대다수 화자들은 &#8216;쇠&#8217;와 &#8216;쉐&#8217;가 발음이 같아야 한다.</p>
<p>어쩌면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도입 이후 교육을 받은 세대일수록 &#8216;쉐&#8217;로 [ɕ~ʃ~ʂ] 등의 자음을 나타내는 것이 어색할수도 있겠다. 이들에게 &#8216;쉐&#8217;가 들어간 말은 좀 낡은 표기 방식으로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세대에 따라 &#8216;쉐&#8217;를 쓴 표기가 익숙한 화자도 많을 것이다. 남한의 외래어 표기법에 대응되는 북한의 외국말적기법에서는 실제로 영어의 [ʃe]를 &#8216;쉐&#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영국 지명 Sheffield [ˈʃɛfiːld]는 남한에서 &#8216;셰필드&#8217;로 적지만 북한에서는 &#8216;쉐필드&#8217;로 적는다.<br />
한국에서 &#8216;쉐&#8217;를 쓰는 외국에서 온 상호 및 상표는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살펴보자.</p>
<p>&#8216;<strong>미쉐린</strong>&#8216; Michelin 프랑스어: [miʃlɛ̃] &#8216;<strong>미슐랭</strong>&#8216;<br />
흥미롭게도 프랑스 타이어 회사 이름의 한글 표기는 오랜 관용에 따라 미쉐린으로 정해졌지만 같은 회사에서 발행하는 가이드북을 이를 때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8216;미슐랭&#8217;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 가이드북은 프랑스어로 Guide Michelin [ɡid miʃlɛ̃] &#8216;기드 미슐랭&#8217;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어에서는 영어 어순 및 발음에 따라 &#8216;미쉐린/미슐랭 가이드&#8217;라고 흔히 부른다.</p>
<p>&#8216;<strong>부쉐론</strong>&#8216; Boucheron 프랑스어: [buʃʁɔ̃] &#8216;<strong>부슈롱</strong>&#8216;<br />
프랑스의 보석·시계 상표이다. Vacheron과 비슷하게 발음되는데 한국에서 쓰이는 표기도 비슷하게 원어 발음과 차이가 난다.</p>
<p>&#8216;<strong>쉐라톤</strong>&#8216; Sheraton 영어: [ˈʃɛɹət<i>ə</i>n] &#8216;<strong>셰러턴</strong>/<strong>셰러튼</strong>&#8216;<br />
미국의 호텔 체인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명시하지 않지만 국립국어원에서 따르는 지침으로는 -ton [tən]을 &#8216;턴&#8217;으로 통일하고 있는데 사실 모음이나 r 뒤에 오는 -ton [tən]은 &#8216;튼&#8217;으로 쓰는 것이 관용 표기에 더 가깝다(예: button [ˈbʌt<small>(ə)</small>n] &#8216;버튼&#8217;, Eton [ˈiːt<small>(ə)</small>n] &#8216;이튼&#8217;, cotton [ˈkɒt<small>(ə)</small>n] &#8216;코튼&#8217;). 그러니 &#8216;셰러턴&#8217;보다는 &#8216;셰러튼&#8217;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한다.</p>
<p>&#8216;<strong>쉐르보</strong>&#8216; Chervò 이탈리아어: [ʃerˈvɔ] &#8216;<strong>셰르보</strong>&#8216;<br />
이탈리아 골프웨어 상표이다. 이탈리아어 철자법에 따르면 Chervò는 &#8216;*케르보&#8217;로 적어야 할 것 같은데 마치 프랑스어 이름 Chervo [ʃɛʁvo] &#8216;셰르보&#8217;인 것처럼 발음된다. 이탈리아어로 &#8216;사슴&#8217;을 뜻하는 cervo [ˈʧɛrvo] &#8216;체르보&#8217;를 프랑스어식으로 발음을 변형시켜 만들어낸 상표이기 때문이다(<a href="https://chervo.blog/en/history-chervo-identity">출처</a>).</p>
<p>&#8216;<strong>쉐보레</strong>&#8216; Chevrolet 영어: [ˌʃɛvɹəˈleɪ̯] &#8216;<strong>셰브럴레이</strong>/<strong>셰브롤레</strong>&#8216;, 프랑스어: [ʃəvʁɔlɛ] &#8216;<strong>슈브롤레</strong>&#8216;<br />
미국의 자동차 상표인데 원래 스위스의 프랑스어권 출신인 루이 슈브롤레(Louis Chevrolet [lwi ʃəvʁɔlɛ], 1878~1941)가 미국에서 세운 회사 이름에서 나왔다. 영어 발음인 [ˌʃɛvɹəˈleɪ̯]에 외래어 표기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8216;셰브럴레이&#8217;로 적어야 하겠지만 음절말 [l, m, n]이 뒤따르지 않는 어중 o [ə]를 &#8216;오&#8217;로 적고 철자 e로 나타내는 [eɪ̯]는 &#8216;에&#8217;로 적는 융통성을 발휘하면 &#8216;셰브롤레&#8217;가 더 자연스러운 표기일 것이다.</p>
<p>&#8216;<strong>쉐브론</strong>&#8216; Chevron 영어: [ˈʃɛvɹ<i>ə</i>⟮ɒ⟯n] &#8216;<strong>셰브론</strong>&#8216;<br />
미국 석유·가스 회사이다. 영어로 chevron은 브이(V)자 모양의 장식을 이르는 말이다. 보통 [ˈʃɛvɹ<i>ə</i>n] &#8216;셰브런&#8217;으로 발음하지만 둘째 모음을 약화시키지 않은 [ˈʃɛvɹɒn] &#8216;셰브론&#8217; 발음도 가능하므로 한글 표기는 후자를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p>
<p>&#8216;<strong>쉐이크쉑</strong>&#8216; Shake Shack 영어: [ˈʃeɪ̯k-ˈʃæk] &#8216;<strong>셰이크섁</strong>&#8216;<br />
미국 햄버거 체인이다. 밀크셰이크(milkshake [ˈmɪlkʃeɪ̯k])의 준말인 shake와 &#8216;오두막&#8217;을 뜻하는 shack을 조합한 이름이다.</p>
<p>&#8216;<strong>쉘</strong>&#8216; Shell 영어: [ˈʃɛl] &#8216;<strong>셸</strong>&#8216;<br />
영국의 석유·가스 회사이다. 원래는 네덜란드 왕립 석유 회사가 Shell이라는 이름을 쓰던 영국 회사와 합병하여 탄생하였다.</p>
<p>&#8216;<strong>페레로 로쉐</strong>&#8216; Ferrero Rocher 이탈리아어/프랑스어: [—ʁɔʃe] &#8216;<strong>페레로 로셰</strong>&#8216;<br />
이탈리아의 초콜릿 상표인데 Ferrero [ferˈrɛːro] &#8216;페레로&#8217;는 이탈리아인 성씨이지만 rocher는 &#8216;바위&#8217;를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왔고 이탈리아어로도 프랑스어 발음을 흉내내어 [roʃˈʃe] &#8216;로셰&#8217;로 발음한다(즉 이탈리아어식 철자인 것처럼 &#8216;로케르&#8217;로 읽으면 안 된다).</p>
<p>&#8216;<strong>포르쉐</strong>&#8216; Porsche 독일어: [ˈpɔʁʃə] &#8216;<strong>포르셰</strong>&#8216;<br />
독일 자동차 회사이다. 영어에는 보통 한 음절 [ˈpɔː<i>ɹ</i>ʃ] &#8216;포시&#8217;로 발음하지만 원어 발음에 더 가깝게 두 음절 [ˈpɔː<i>ɹ</i>ʃə] &#8216;포셔&#8217;로 발음하기도 한다.</p>
<p>여기서 Chevrolet를 비롯하여 Michelin, Vacheron, Boucheron, Porsche 등은 모두 회사를 설립한 이의 성씨에서 따왔다. 회사 이름은 한국에서 쓰는 상호에 따라 표기한다고 해도 설립자나 그 친척의 성씨, 나아가서 같은 성씨를 쓰는 동명이인의 한글 표기까지 똑같이 통일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예를 들어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프랑스의 조정 선수 Hugo Boucheron [yɡo buʃʁɔ̃] &#8216;위고 부슈롱&#8217;을 그와 아무 상관이 없는 보석·시계 상표 Boucheron에 이끌려 &#8216;위고 부쉐론&#8217;으로 적는 것은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p>
<p>Sheraton은 회사를 창립했을 때 초기에 구입한 호텔의 대형 간판에서 이미 Sheraton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서 이를 교체하기보다는 모든 계열 호텔 이름을 Sheraton으로 통일하기로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의 호텔은 아마도 영국의 가구 디자이너였던 토머스 셰러튼(Thomas Sheraton [ˈtɒməs ˈʃɛɹət<i>ə</i>n], 1751~1806)의 이름을 딴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호텔 이름에 이끌려 그를 &#8216;토머스 쉐라톤&#8217;으로 적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p>
<p>이런 것까지 생각하면 등록된 상호나 상표라도 예외를 두기보다는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표기를 통일하려는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정작 언중은 이유가 어찌되었건 익숙한 표기를 선호하기 마련이니 어떻게 표기할지 정하기가 쉽지 않다. 되도록이면 합리적인 표기를 모두 제시하여 그 가운데서 언중이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고 병기를 한다고 해도 어느 표기를 우선시할지가 문제가 된다. 어느 표기가 친숙하고 어느 표기가 어색한지도 개개인의 배경에 따라 다르다. 그러니 무조건 획일적인 표기를 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표기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고 너그럽게 인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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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독립 운동 지도자 크리스티앙 테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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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3 Jun 2025 09:25:22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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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프랑스 파리 항소 법원은 6월 12일 남태평양 서부에 있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 누벨칼레도니의 독립 운동 지도자 크리스티앙 테앵(Christian Tein [kʁistjɑ̃ teɛ̃], 1968년생)의 석방을 명령했다. 그는 적어도 열세 명이 목숨을 잃은 2024년 5월 누벨칼레도니 소요 사태 때 폭동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6월부터 프랑스 본토에 구금되어 왔다. 대신 법원은 그가 누벨칼레도니로 돌어가거나 다른 용의자들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Fi7ZUKJRL21ctQPnqneXhbVsctszJq9AAXK6283czAqADs4i8tFiR98zzSFQBVhn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프랑스 파리 항소 법원은 6월 12일 남태평양 서부에 있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 누벨칼레도니의 독립 운동 지도자 크리스티앙 테앵(Christian Tein [kʁistjɑ̃ teɛ̃], 1968년생)의 석방을 명령했다. 그는 적어도 열세 명이 목숨을 잃은 2024년 5월 누벨칼레도니 소요 사태 때 폭동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6월부터 프랑스 본토에 구금되어 왔다. 대신 법원은 그가 누벨칼레도니로 돌어가거나 다른 용의자들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검찰은 석방 결정에 대한 항소를 제기했다.</p>
<p>테앵은 누벨칼레도니 원주민인 카나크(Kanak)인이다. 카나크는 남도 어족(오스트로네시아 어족) 누벨칼레도니 어군에 속하는 30개 정도의 언어를 쓰는 멜라네시아계 주민을 이른다. 약 3000년 전부터 누벨칼레도니에 주거의 흔적이 남아있다. 1952년, 누벨칼레도니의 주섬인 그랑드테르(Grande Terre [ɡʁɑ̃d-tɛʁ])섬에서 기원전 800년경의 취락 유적이 발견되었다. 현지 카나크인의 언어인 하베케(Haveke)어로 &#8216;구멍을 파다&#8217; 또는 &#8216;파는 곳&#8217;을 뜻하는 xapeta&#8217;a &#8216;하페타아&#8217;가 와전되어 유적에는 Lapita &#8216;라피타&#8217;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략 기원전 1600년부터 기원전 500년까지 뉴기니섬 동북쪽 비스마르크 제도부터 누벨칼레도니와 피지, 통가, 사모아 등에까지 퍼진 신석기 문화를 오늘날 라피타 문화라고 부른다.</p>
<p>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 [ˈʤeɪ̯mz ˈkʊk], 1728~1779)이 스코틀랜드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스코틀랜드의 라틴어 이름 Caledonia &#8216;칼레도니아&#8217;를 따서 New Caledonia [ˈn<i>j</i>uː-ˌkælᵻˈdoʊ̯niə] &#8216;뉴캘리도니아&#8217;라고 이름붙인 섬의 무리는 1853년에 프랑스에 정복되어 프랑스어식으로 Nouvelle-Calédonie [nuvɛl-kaledɔni] &#8216;누벨칼레도니&#8217;라고 부르는 식민지가 되었다. 1864년부터 1897년까지 프랑스는 누벨칼레도니를 유배지로 삼아 약 2만2000명의 죄수를 보냈다. 여기에는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당시 파리를 장악하여 두 달 동안 혁명 정부를 세웠다가 진압된 이른바 파리 코뮌에 가담한 정치범도 포함되었다. 그리하여 유럽계 주민의 본격적인 정착이 시작되었다.</p>
<p>제2차 세계 대전 후인 1946년 누벨칼레도니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로 격상되었으며 이에 따라 카나크인들도 몇 년에 걸쳐서 단계적으로 프랑스 시민권을 얻게 되었다. 이 무렵 니켈 붐이 일어나면서 프랑스 정부의 장려로 이웃한 프랑스령 섬 무리인 왈리스 푸투나(Wallis &amp; Futuna [walis futuna])를 비롯한 곳에서 많은 이들이 누벨칼레도니의 니켈 광산에서 일하러 이주하였다. 이를 통한 전후 인구 성장으로 카나크인은 소수 민족으로 전락했다.</p>
<p>2019년 인구 통계에 의하면 누벨칼레도니 주민의 41.2%는 원주민인 카나크인이고 24.1%는 유럽인, 8.3%는 왈리스 푸투나인, 2%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타히티인 등이다. 즉 단일 민족으로 치면 가장 큰 집단이지만 전체 인구의 과반은 아니다. 프랑스 본토의 지구 거의 반대편에 있고 주민 25만 명으로 유엔이 지정한 비자치 지역 목록(List of Non-Self-Governing Territories) 가운데 서사하라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다음으로 인구가 많지만 지금까지 독립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p>
<p>유럽인의 도래 이후 전염병으로 카나크인 인구는 크게 감소하였으며 대대로 살던 땅의 대부분을 내주고 할당된 구역에만 거주할 수 있게 되었다(이 제한은 1950년대에야 풀렸다). 19세기에는 농장과 광산 등에서 강제 노역에 동원되는 등 생활 조건이 악화되었다. 1878년에 카나크인 지도자 아타이(Ataï [atai])는 프랑스의 식민 통치에 저항하는 반란을 일으켰으나 실패하여 죽임을 당하였다. 그의 머리는 프랑스에 보내져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가 2014년에야 누벨칼레도니에 송환되어 2021년에 카나크인 매장지에 영구 안치되었다.</p>
<p>20세기에도 프랑스의 통치에 대한 카나크인의 불만은 계속되었고 종종 유혈 사태로 번지고는 했다. 그러다가 1998년에 누벨칼레도니의 수도 누메아(Nouméa [numea])에서 체결된 누메아 협정으로 프랑스는 누벨칼레도니의 자치권을 향상시키고 추후에 세 차례에 걸친 독립 찬반 투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약속했다.</p>
<p>그러나 2018년에 열린 독립 찬반 투표는 56%의 반대표로 독립이 무산되었고 2020년과 2021년에 시행된 2차와 3차 투표도 결과가 같았다. 카나크인은 독립 지지, 다른 이들은 독립 반대로 극명하게 갈렸다. 코로나19 범유행 당시 치른 3차 투표는 독립 지지자들이 보이콧하여 독립 반대파의 압승으로 끝났는데 독립 지지자들은 3차 투표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p>
<p>이런 긴장 속에서 2024년에 프랑스 정부는 10년 이상 거주한 프랑스 시민은 누구나 누벨칼레도니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선거법 개정을 추진했다. 누메아 협정은 1998년 이전부터 누벨칼레도니에 살았던 주민과 그 후손으로 선거권을 제한했는데 프랑스 정부는 공평성에 어긋난다며 이를 뒤집으려 한 것이다. 선거법이 개정되면 1998년 이후에 프랑스 본토와 폴리네시아 등지에서 이주한 주민들이 선거권을 얻어 선거권자 중 카나크인의 비율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p>
<p>이에 반대하는 카나크인들은 시위를 벌였고 5월 13일에 누메아에서 방화, 약탈 등 폭력 사태가 일어나 됭베아(Dumbéa [dœ̃bea]), 르몽도르(Le Mont-Dore [lə-mɔ̃-dɔʁ]) 등 인근 소도시로도 확산되었다. 14일 밤 통금령에 이어 16일에는 비상 사태가 선포되고 프랑스 군이 투입되었다. 비상 사태는 5월 28일에야 해제되었지만 그 후에도 소요는 계속되었다. 그런 가운데 6월 19일 카나크 독립 운동 단체인 현장 투쟁 연계 세포(Cellule de coordination des actions de terrain, CCAT)의 대변인 크리스티앙 테앵을 비롯한 여러 분리 독립주의자들이 폭력을 선동한 혐의로 체포된 것이다. 10월에 미셸 바르니에(Michel Barnier [miʃɛl baʁnje]) 당시 프랑스 총리는 사태를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선거권 개정안을 폐기했고 12월에야 통금령이 공식적으로 해제되었다.</p>
<p>누벨칼레도니 어군 또는 카나크 어군에 속하는 언어는 원래 30여 개 정도였으나 오늘날 28개만 남아있으며 몇몇 언어는 화자가 얼마 남지 않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제후(drehu)어, 넹오네(nengone)어, 파이치(paicî)어, 하라츠(xârâcùù)어, 아지어(ajië)어 등이다(언어 이름은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무시하고 철자로부터 짐작되는 원래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했다). 자료에 따라 제후어 철자에서 dr는 치음 d /d̪/와 구별되는 치조음 /d/이나 권설음 /ɖ/를 나타낸다고 하는 곳도 있으니 drehu를 &#8216;데후&#8217;라고 적을 수도 있겠지만 파찰음 /ʤ/로 발음된다는 곳도 있으며 다음 동영상에서는 drehu를 &#8216;제후&#8217; 비슷하게 발음하므로 여기서는 일단 &#8216;제후&#8217;로 적었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title="WIKITONGUES: Simane speaking Drehu"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pCfEViYa110?start=32&#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다음 제후어 동영상에서도 dr, tr를 파찰음으로 발음한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title="Conte de Nimurë, l&#039;igname du chef - version drehu."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nrehiS7msH4?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흥미롭게도 로마자 dr, tr 등으로 적는 음이 방언에 따라 폐쇄음이나 파찰음으로 발음될 수 있는 것은 다른 언어에서도 볼 수 있다. 베트남어 성씨 Trần도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북부 하노이 방언 [ʨə̀n]에 따라 &#8216;쩐&#8217;으로 적지만 중부 후에나 남부 호찌민시 방언으로는 [ʈə̀ŋ] &#8216;떵&#8217;에 가깝게 발음된다. 통용 로마자 Tashi 또는 Trashi로 적는 티베트어 이름 བཀྲ་ཤིས་ bkra shis는 오늘날 라싸 발음으로는 파찰음 [ʦ̢]를 써서 [ʦ̢ə́ɕî] &#8216;짜시&#8217; 정도로 발음되지만 디아스포라 티베트인들의 발음에서는 폐쇄음 [ʈ]를 쓴 &#8216;따시&#8217; 가까운 발음이 많이 쓰이는 듯하다.</p>
<p>위에서 언급한 소도시 됭베아는 ndrumbea 또는 drubea, dubea 등으로 쓰는 부족 및 언어 이름에서 따왔는데 dr는 비음이 선행되는 폐쇄음 [ᶯɖ]로 발음된다고 하니 프랑스어로 Dumbéa [dœ̃bea]가 된 듯하다. b도 비음이 선행되는 [ᵐb]를 나타낸다고 하니 ndrumbea~drubea~dubea는 같은 이름이 철자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쓰이는 것으로 보고 &#8216;둠베아&#8217; 정도로 쓸 수 있겠다.</p>
<p>그런데 흥미롭게도 같은 이름에서 수도 누메아(Nouméa)의 이름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 둠베아어와 매우 가까운 numèè &#8216;누메&#8217;라고 하는 언어도 있지만 누메아에서 한때 쓰였던 언어는 누메어가 아니라 둠베아어이다.</p>
<p>paicî [paicĩ]의 î, xârâcùù [xɑ̃rɑ̃ʧɨː]의 â는 각각 /ĩ/, /ɑ̃/ 등 비음화된 모음을 나타내지만 폐쇄음이나 파찰음이 따르지 않는 이상 비음화의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서는 무시할 수 있을 듯하다. 프랑스어로도 paicî는 [pajtʃi] &#8216;파이치&#8217; 정도로 흉내낸다. 하지만 지명 Poindimié [pwɛ̃dimje] &#8216;푸앵디미에&#8217;의 파이치어 이름인 Pwêêdi Wiimîâ에서처럼 비음화된 모음 êê /ẽː/가 폐쇄음 앞에 오는 경우 비음이 삽입되는 듯하니 받침 &#8216;ㄴ&#8217;을 붙여서 &#8216;프웬디위미아&#8217;로 표기할 수 있겠다.</p>
<p>하라츠어의 ù /ɨ/나 파이치어의 ù /ɯ/는 루마니아어의 â나 î, 베트남어의 ư처럼 &#8216;으&#8217;로 적을 수 있으며 파이치어와 아지어어의 ë /ʌ/, 제후어의 ö /ʌ/는 영어의 STRUT 모음처럼 &#8216;어&#8217;로 적을 수 있을 것이다.</p>
<p>이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카나크 제어는 이웃하는 폴리네시아 제어와 달리 모음 체계가 상당히 복잡하다. 특히 /ɨ~ɯ/ &#8216;으&#8217;나 /ʌ/ &#8216;어&#8217; 같은 모음은 프랑스어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카나크 제어에서 유래한 지명이나 인명의 프랑스어 형태는 원어의 발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프랑스어 형태만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한글 표기는 이를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다.</p>
<p>누벨칼레도니 출신 유명인으로 전 프랑스 축구 선수 크리스티앙 카랑뵈(Christian Karembeu [kʁistjɑ̃ kaʁɑ̃bø], 1970년생)가 있다. 그의 전 부인인 체코계 슬로바키아 모델 아드리아나 스클레나르지코바(Adriana Sklenaříková, 1971년생) 역시 한동안 아드리아나 카랑뵈(Adriana Karembeu)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카랑뵈는 하라츠어로 &#8216;성낸 사람&#8217;을 뜻한다고 하지만 원어 발음에 따른 표기는 찾기 힘들다.</p>
<p>크리스티앙 테앵은 누벨칼레도니 우앵(Ouen [wɛ̃])섬 출신이라고 하는데 우앵섬은 앞에서 언급한 누메(numèè)어가 쓰이는 지역이고 누메어로는 우앵섬을 Ngwêê &#8216;응웨&#8217;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êê로 적는 어말 비음화된 모음을 프랑스어에서도 흉내낸 듯하다(앞에서 말한 것처럼 한글 표기에서는 무시하고 &#8216;응웨&#8217;라고 적었다). 프랑스어 지명으로 흔한 Saint-Ouen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프랑스어로 Saint-Ouen은 지역에 따라 [sɛ̃-t‿wɛ̃] &#8216;생투앵&#8217; 또는 [sɛ̃-t‿wɑ̃] &#8216;생투앙&#8217;으로 발음된다(파리 근교의 Saint-Ouen은 &#8216;생투앵&#8217;, 루아르에셰르주나 노르망디 지방의 Saint-Ouen은 &#8216;생투앙&#8217;이다).</p>
<p>Tein이라는 성이 누메어에서 온 것이라면 이것도 어말 비음화된 모음을 프랑스어로 흉내낸 것일 수 있다. 대신 구강 모음 [e] &#8216;에&#8217;와 비음화된 모음 [ɛ̃] &#8216;앵&#8217;으로 나누어 [teɛ̃] &#8216;테앵&#8217;으로 발음하는 것이 특이하다. 누벨칼레도니 방송에서 이 발음을 쓴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title="Violences en Nouvelle-Calédonie : Christian Tein, responsable de la CCAT, &quot;appelle au calme&quot;"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ALbpTufdd5w?start=11&#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이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어 화자들은 대부분 한 음절 [tɛ̃] &#8216;탱&#8217;으로 발음한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Nouvelle-Calédonie : que signifie la nomination controversée de Christian Tein à la tête du FLNKS ?"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_qQIMFbuyA?start=31&#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올바른 발음을 짐작하기 더 쉬운 철자인 Téin도 보이고 현지 프랑스어 매체에서도 Tein과 Téin이 혼용되지만 Tein이 더 우세해 보인다.</p>
<p>참고로 프랑스어의 비음화된 모음 /ɛ̃/은 오늘날 파리식 프랑스어에서 [æ̃] 정도로 하강하여 &#8216;앙&#8217;으로 들리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전통 발음에 가깝게 &#8216;앵&#8217;으로 적는다. 그러니 [teɛ̃]은 사실 &#8216;떼앙&#8217;, [tɛ̃]은 &#8216;땅&#8217; 비슷하게 들린다. 파리식 프랑스어에서 /ɑ̃/은 [ɒ̃] 정도로 발음되어 &#8216;엉&#8217; 비슷하게 들리므로 Christian [kʁistjɑ̃]은 &#8216;크리스띠엉&#8217; 정도로 들릴 수 있지만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8216;크리스티앙&#8217;으로 적는다.</p>
<p>&#8216;카나크&#8217;라는 이름은 원래 하와이어로 &#8216;사람&#8217;을 뜻하는 kanaka &#8216;카나카&#8217;에서 유래한 말로 19세기에 오세아니아 전역에 퍼졌으며 프랑스어로는 초기에 Canaque [kanak] &#8216;카나크&#8217;라고 썼다. 처음에는 비하하는 표현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누벨칼레도니 원주민들이 스스로 자랑스럽게 쓰는 이름이 되었으며 철자도 Kanak로 바꾸었다. 1980년대에는 독립 지지자들 가운데서 누벨칼레도니라는 이름 대신 카나키(Kanaky [kanaki])를 쓰자는 주장이 나왔다. 카나키누벨칼레도니(Kanaky-Nouvelle-Calédonie), 누벨카나키(Nouvelle-Kanaky) 같은 혼합 이름도 제안되었다.</p>
<p>정치적으로 누벨칼레도니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누메아 협정이 어떻게 대체될 지는 짐작하기 쉽지 않지만 인구 비율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완전 독립은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카나크인의 언어와 문화만은 제대로 보존될 수 있으면 좋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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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뤼브루크의 기욤/뤼브룩의 빌럼, 몽골 황제를 만나다: 중세 유럽인 이름 표기의 어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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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5 Oct 2015 16:30:08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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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마르코 폴로(이탈리아어: Marco Polo [ˈmarko ˈpɔːlo], 1254년~1324년) 이전에도 몽골 제국의 황제를 만난 유럽인들이 있었다. 칭기즈 칸(Činggis Qaγan 칭기스 카간, 1162년경~1227년)이 세운 몽골 제국의 정복 활동은 그의 후손들에 의해 계속되었다. 칭기즈 칸의 손자이자 몽골 제국의 사한국(四汗國) 가운데 하나인 킵차크한국의 시조 바투 칸(Batu Qan, 1207년경~1255년)이 이끄는 몽골군은 1240년 동유럽의 키예프 대공국을 멸망시키고 이듬해에는 헝가리 평원을 휩쓸었다. 오스트리아의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발음 관련 웹사이트 Pronouncer에 올렸다가 그림을 추가하여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마르코 폴로(이탈리아어: Marco Polo [ˈmarko ˈpɔːlo], 1254년~1324년) 이전에도 몽골 제국의 황제를 만난 유럽인들이 있었다.</p>
<p>칭기즈 칸(Činggis Qaγan 칭기스 카간, 1162년경~1227년)이 세운 몽골 제국의 정복 활동은 그의 후손들에 의해 계속되었다. 칭기즈 칸의 손자이자 몽골 제국의 사한국(四汗國) 가운데 하나인 킵차크한국의 시조 바투 칸(Batu Qan, 1207년경~1255년)이 이끄는 몽골군은 1240년 동유럽의 키예프 대공국을 멸망시키고 이듬해에는 헝가리 평원을 휩쓸었다. 오스트리아의 빈을 코앞에 둔 몽골군의 서진을 멈춘 것은 유럽인들의 저항이 아니라 본국에서 제2대 황제 오고타이 칸(Ögödei/Ögedei Qaγan &#8216;오고데이/오게데이 카간&#8217;, 1186년경~1241년)이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바투 칸은 전통에 따라 다음 황제를 뽑기 위한 회의에 참여하러 정복 활동을 멈추고 수도 카라코룸(Qara Qorum, 오늘날의 몽골 중부)으로 돌아갔다.</p>
<p>이로 인해 유럽인들은 한숨을 돌렸지만 몽골군은 그들에게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이들이 어디서 왔으며 언제 다시 돌아올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로마 교황 인노첸시오 4세(라틴어: Innocentius IV)는 몽골 제국에 여러 사절을 보냈다. 그 가운데 한 명인 프란치스코회 수사 조반니 다피안 델카르피네(이탈리아어: Giovanni da Pian del Carpine [ʤoˈvanni da ˈpjan del ˈkarpine], 1185년경~1252년)는 카라코룸에서 제3대 황제 귀위크 칸(Güyüg Qaγan &#8216;구유그 카간&#8217;, 재위 1246년~1248년)의 즉위식을 지켜보고 침략과 살육의 중단을 요청하는 교황의 친서를 그에게 전달했다. 아직 정복되지 않은 땅에서 서한을 보냈다는 것 외에는 교황이 어떤 존재인지 알 리가 없는 귀위크 칸은 교황과 휘하 군주들이 직접 그를 찾아와 복종을 맹세할 것을 강요하는 답장을 보내는 것으로 응수했다. 교황의 서한은 라틴어로, 귀위크 칸의 답장은 페르시아어로 썼다.</p>
<p>도미니크회 수사 롱쥐모의 앙드레(프랑스어: André de Longjumeau [ɑ̃dʁe də lɔ̃ʒymo] &#8216;앙드레 드 롱쥐모&#8217;, 1200년경~1271년경)도 같은 시기 인노첸시오 4세의 사절로서 몽골 제국을 방문, 오늘날의 이란 북서부의 타브리즈(Tabriz 페르시아어: تبریز Tabrīz [tæbˈriːz])까지 여행하여 거기서 만난 몽골 장군에게 교황의 친서를 전달하였다. 몇 년 후에 앙드레는 제7차 십자군 원정(1248년~1254년)을 주도한 프랑스의 &#8216;성왕(聖王)&#8217; 루이 9세(프랑스어: Louis IX [lwi nœf] &#8216;루이 뇌프&#8217;, 재위 1226년~1270년)의 사절로 몽골 제국을 다시 찾아 1249~50년의 겨울에 카라코룸 또는 그 근처로 추정되는 몽골 궁전까지 이르렀으나 귀위크 칸은 이미 죽고 그의 황후 오굴 카이미시(Oγul Qaimiš, 1251년 사망)가 섭정을 하고 있었다. 황후는 루이 9세의 서한을 알아서 복종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해마다 금과 은을 조공으로 보낼 것을 요구하는 답장을 보냈다. 루이 9세는 오굴 카이미시의 오만한 서한에 충격을 받고 사절을 보낸 것을 크게 후회했다.</p>
<h2>뤼브루크의 기욤/뤼브룩의 빌럼의 몽골 제국 여행</h2>
<p>하지만 얼마 후 몽골 제국의 유럽 침공군을 이끌었던 바투 칸의 장남 사르타크(Sartaq, 1256년 사망)가 세례를 받은 기독교인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루이 9세는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그와 연락을 취하고자 했다. 대신 앞선 사절단을 통해 받은 굴욕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번에는 왕이 보내는 정식 사절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 플랑드르 출신의 프란치스코회 선교사 뤼브루크의 기욤/뤼브룩의 빌럼(프랑스어: Guillaume de Rubrouck [ɡijoːm də ʁybʁuk] &#8216;기욤 드 뤼브루크&#8217;, 네덜란드어: Willem van Rubroek [ˈʋɪləm vɑn ˈryːbruk] &#8216;빌럼 판 뤼브룩&#8217;, 1220년경~1293년경, 이하 &#8216;기욤/빌럼&#8217;)에게 비공식적으로 친서와 선물을 딸려 보냈다. 루이 9세가 머무르고 있던 아크레(라틴어: Acre, 오늘날의 이스라엘 북부 아코 ʻAkko עַכּוֹ)에서 먼저 콘스탄티노폴리스(라틴어: Constantinopolis, 오늘날의 터키 이스탄불 İstanbul)로 간 기욤/빌럼은 현지에서 왕의 사절 자격으로가 아니라 프란치스코회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선교의 여행을 스스로의 의지로 동방으로 떠나는 것이라는 설교를 하는 등 공식 사절로 비쳐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58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rubruck.jpg" alt="" width="760" height="324"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rubruck.jpg 76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rubruck-300x128.jpg 300w" sizes="auto, (max-width: 760px) 100vw, 760px" />1253년~1255년 몽골 제국을 방문한 기욤/빌럼의 여행 경로(출처: University of Washington)</p>
<p>12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출발한 기욤/빌럼의 일행은 정식 사절단이 아닌 탓에 온갖 고생을 겪으면서 오늘날의 우크라이나를 거쳐 러시아 남부 볼가강 근처 사르타크의 주둔지에 이르렀다. 네스토리우스교 신자인 사르타크의 신하 한 명(기욤/빌럼은 그의 이름을 Coiac &#8216;코야크&#8217;로 적는다)이 기욤/빌럼을 사르타크에 소개해주었다. 네스토리우스교는 동방 기독교를 흔히 이르는 이름이다. 431년 에페수스(라틴어: Ephesus, 오늘날의 터키 에페스 Efes) 공의회에서 당시의 콘스탄티노폴리스 대주교였던 네스토리우스(라틴어: Nestorius, 386년~450년)의 그리스도에 관한 이론을 이단으로 결정하고 그를 파문시켰을 때 페르시아의 교회에서는 네스토리우스의 이론을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페르시아 교회의 전통을 계승하여 인도, 중앙아시아, 중국 등 아시아 각 지역으로 퍼진 기독교의 교파를 네스토리우스교라고 부른다. 하지만 교회 분열의 원인이 어찌되었든 이들 지역의 기독교가 꼭 네스토리우스의 신학을 따른 것은 아니며 &#8216;네스토리우스교&#8217;는 서방 기독교의 입장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해서 오늘날 학자들은 &#8216;동방 기독교&#8217;와 같은 중립적인 이름으로 부른다. 하지만 여기서는 기욤/빌럼이 쓴 용어인 &#8216;네스토리우스교&#8217;를 그대로 따르기로 한다. 오늘날 동방 기독교는 이슬람교 등의 세력에 밀려 메소포타미아와 인도 서남해안 일부 정도에만 남아 있지만 13세기 당시에는 서방 기독교보다 훨씬 넓은 지역에 퍼져 있었으며 신자 수도 더 많았을 것이라고 한다. 몽골 제국의 지도층에도 동방 기독교의 영향이 상당해서 칭기즈 칸의 막내 며느리이자 후에 원 세조가 되는 쿠빌라이 칸을 비롯한 네 아들을 모두 황제로 키운 소르칵타니(Sorqaqtani, 1252년 사망)는 독실한 네스토리우스교 신자였다.</p>
<p>사르타크는 기욤/빌럼에게 축복을 받고 그가 가지고 온 성경과 십자가를 살펴본 후 루이 9세의 친서를 확인했다. 기욤/빌럼은 라틴어로 된 원본을 미리 아랍어와 시리아어(Syriac, 서남아시아의 공통어로 쓰이던 중세 아람어)로 번역해왔지만 사르타크는 세 언어 모두 할 줄 몰랐다. 하지만 그의 궁중에 아랍어와 시리아어를 하는 이들이 있어 서한의 내용을 몽골어로 설명해주었다. 사르타크는 자신의 권한만으로는 서한에 답할 수 없다며 아버지인 바투 칸에게 기욤/빌럼의 일행을 보냈다. 기욤/빌럼을 떠나보내면서 코야크와 서기 몇 명은 그에게 사르타크가 기독교인이라고 보고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사르타크는 기독교인도 타타르인도 아니고 몽골인이라는 것이었다(타타르인은 원래 몽골의 지배하에 들어간 튀르크계 부족 가운데 하나인 타타르족에 속한 이들을 이르지만 이에 무지한 유럽인들은 몽골인들도 타타르인으로 부르는 일이 잦았다). 그들은 &#8216;기독교인&#8217;을 종족 이름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욤/빌럼은 이를 눈치챘으면서도 사르타크가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결론은 받아들인 듯하다. 사르타크가 그리스도를 믿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눈으로 볼 때 기독교인 같이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대의 다른 기록들로 볼 때 사르타크는 실제 네스토리우스교 신자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기욤/빌럼은 서방 기독교인으로서의 편견 때문에 이를 눈치채지 못했을 수 있다.</p>
<p>기욤/빌럼 일행은 볼가 강을 가로질러 바투 칸을 만나고 좋은 대접을 받았지만 서한의 내용에 대한 답변은 수도 카라코룸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또다시 떠넘겨졌다. 그래서 기나긴 여정 끝에 마침내 마르코 폴로가 태어난 해인 1254년, 카라코룸 근처에서 몽골 제국의 제4대 황제이자 칭기즈 칸의 손자인 몽케 칸(Möngke Qaγan &#8216;몽케 카간&#8217;, 재위 1251년~1259년)을 알현하는데 성공했다. 그들은 약 7개월 간 몽케 칸과 함께 머물면서 카라코룸에도 입성하고 네스토리우스교·불교·이슬람교 신자들과 함께 황제 앞에서 종교에 관한 토론에 참여하기도 했다. 비록 황제를 개종시키는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1255년 유럽에 돌아온 후에 루이 9세에게 바친 그의 여정에 대한 기록은 몽골 제국의 지리와 문화, 특히 종교에 대한 상세한 사실 위주의 묘사로 그 시대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p>
<p>이 기록은 당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영향 아래 있던 서유럽과 중부 유럽의 공통어이던 라틴어로 썼으며 한 사본에 붙은 제목은 <em>Itinerarium fratris Willelmi de Rubruquis de ordine fratrum Minorum, Galli, anno grat. 1253 ad partes orientales</em>, 즉 《프랑스의 작은형제회 수도사 Willelmus de Rubruquis의 1253년 동방으로의 여정》이다. &#8216;작은형제회&#8217;는 프란치스코회의 다른 이름이며 Willelmi는 기욤/빌럼의 라틴어 이름인 Willelmus의 속격(屬格) 형태이다. 보통 우리가 라틴어 이름을 논할 때는 주격(主格) 형태를 기본형으로 삼는다. 그래서 우리에게 친숙한 라틴어 이름 가운데는 제2변화 남성 단수형의 주격 어미인 -us &#8216;우스&#8217;로 끝나는 것이 많다(Julius &#8216;율리우스&#8217;, Augustus &#8216;아우구스투스&#8217; 등). 왜 우리가 &#8216;기욤&#8217; 또는 &#8216;빌럼&#8217;이라고 부르는 이름이 라틴어로 Willelmus인지는 뒤에 자세하게 설명한다.</p>
<p>뒤의 de Rubruquis는 기욤/빌럼의 출신지를 나타낸다. 성(姓)이 흔하지 않던 중세 인물은 흔히 출신지 또는 활동지로 구별한다. 기욤/빌럼이 속한 수도회인 프란치스코회의 창립자 아시시의 프란체스코(이탈리아어: Francesco d&#8217;Assisi [franˈʧesko dasˈsiːzi] 프란체스코 다시시, 1181년경~1226년)는 아시시(오늘날의 이탈리아 중부) 출신이어서 그렇게 부른다(《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프란체스코회&#8217;로 쓰지만 여기서는 천주교 통용 표기인 &#8216;프란치스코회&#8217;를 따른다). 또 잉글랜드의 철학자이자 신학자 오컴의 윌리엄(영어: William of Ockham [ˈwɪl.jəm əv ˈɒk.əm] &#8216;윌리엄 오브 오컴&#8217;, 1287년경~1347년)은 영국 잉글랜드의 작은 마을 오컴 출신이다. 이 지명의 현 철자는 Ockham이지만 오컴의 윌리엄의 저서에 나오는 유명한 원리인 &#8216;오컴의 면도날&#8217;은 옛 철자를 써서 Occam&#8217;s razor로 흔히 부른다. 한편 프랑스의 성직자 클레르보의 베르나르(프랑스어: Bernard de Clairvaux [bɛʁnaːʁ də klɛʁvo] &#8216;베르나르 드 클레르보&#8217;, 1090년~1153년)는 프랑스의 클레르보 수도원장으로 활동하였다 하여 이름이 붙었으니 출신지보다는 활동지가 이름이 된 경우이다.</p>
<h2>프랑스령 플랑드르의 뤼브루크/뤼브룩</h2>
<p>그러면 de Rubruquis가 의미하는 장소는 어디일까? &#8220;~로부터&#8221;를 뜻하는 라틴어의 전치사 de의 목적어는 탈격(奪格) 형태가 쓰이므로 Rubruquis는 탈격형이다. 라틴어의 격변화에서 제1변화와 제2변화의 복수 탈격형에 어미 -is가 쓰인다. 그런데 이 여행기는 사본마다 저자를 나타내는 철자가 조금씩 다른 경우가 많아서 Willelmi de Rubruquis 대신 Guillelmi de Rubrock, Willelmi de Rubruc, Willielmi de Rubruquis, Guilelmi de Rubruquis 등 다양한 표기가 쓰인다. 여기서 Rubrock, Rubruc 등에서는 그의 출신지를 탈격 어미 없이 썼다.</p>
<p>오늘날 프랑스 북부 노르(Nord [nɔːʁ]) 주에는 뤼브루크(프랑스어: Rubrouk [ʁybʁuk], 네덜란드어: Rubroeck [ˈryːbruk] &#8216;뤼브룩&#8217;)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12세기와 13세기 문헌에서 이 지명은 Rubruc, Ruburch, Rubrouch, Rubroc, Rubroec, Rubruech 등의 철자로 등장한다(출처). 그러므로 de Rubruquis는 이 마을 출신을 뜻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기욤/빌럼의 출신지는 바로 이 뤼브루크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 지명의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 발음은 거의 비슷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 프랑스어의 어말 무성 파열음은 &#8216;으&#8217;를 붙여 적는데 네덜란드어의 어말 무성 파열음은 짧은 모음 뒤에서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 차이 때문에 한글 표기가 각각 &#8216;뤼브루크&#8217;와 &#8216;뤼브룩&#8217;으로 나뉜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58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Rubrouck_musee.jpg" alt="" width="1143" height="9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Rubrouck_musee.jpg 1143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Rubrouck_musee-300x236.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Rubrouck_musee-1024x806.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Rubrouck_musee-768x605.jpg 768w" sizes="auto, (max-width: 1143px) 100vw, 1143px" />프랑스 뤼브루크에 있는 뤼브루크의 기욤 박물관(Musée Guillaume de Rubrouck; 출처: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ubrouck_musee.jpg">Wikimedia Commons</a>)</p>
<p>네덜란드어에서는 간혹 그를 &#8216;라위스브룩의 빌럼(Willem van Ruysbroeck [ˈʋɪləm vɑn ˈrœy̯zbruk] &#8216;빌럼 판 라위스브룩&#8217;)&#8217;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Ruysbroeck은 오늘날의 브뤼셀 인근 마을인 라위스브룩(Ruisbroek [ˈrœy̯zbruk])의 옛 철자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당시 라위스브룩은 신성 로마 제국에 속한 브라반트(네덜란드어: Brabant [ˈbraːbɑnt]) 공국령으로 만일 기욤/빌럼이 이곳 출신이었다면 자신을 &#8216;프랑스의 작은형제회 수도사&#8217;로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를 &#8216;라위스브룩의 빌럼&#8217;이라고 부르는 것은 &#8216;뤼스브룩의 얀(Jan van Ruusbroec [ˈjɑn vɑn ˈryːzbruk] &#8216;얀 판 뤼스브룩&#8217;, 1293년경~1381년)&#8217; 또는 &#8216;라위스브룩의 얀(Jan van Ruysbroeck [ˈjɑn vɑn ˈrœy̯zbruk] &#8216;얀 판 라위스브룩&#8217;)&#8217;으로 알려진 이곳 출신의 신비주의 신학자와의 혼동으로 인한 실수로 보인다.</p>
<p>한편 프랑스어에서는 그의 출신지를 나타내는 라틴어의 탈격형을 아예 이름처럼 써서 &#8216;뤼브뤼키스(Rubruquis [ʁybʁykis])&#8217;라고 부르기도 한다. 에스파냐어에서도 &#8216;루브루키스(Rubruquis [ruˈbɾukis])&#8217;라고 흔히 부른다. 이와 비슷하게 피렌체 공화국의 빈치(이탈리아어: Vinci [ˈvinʧi], 오늘날의 이탈리아) 출신이라서 &#8216;빈치의 레오나르도&#8217;라는 뜻으로 &#8216;레오나르도 다빈치(이탈리아어: Leonardo da Vinci [leoˈnardo da ˈvinʧi], 1452년~1519년)&#8217;라고 불리는 화가이자 과학자, 발명가를 &#8216;다빈치&#8217;로 부르는 일도 종종 있다. 하지만 다빈치는 성이 아니라 그냥 그의 출신지를 나타내는 말이므로 연구가들은 이름인 &#8216;레오나르도&#8217;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한다. 마찬가지로 출신지를 나타내는 말인 &#8216;뤼브뤼키스/루브루키스&#8217;보다는 이름인 &#8216;기욤/빌럼&#8217;으로 부르는 것이 나을 듯하다.</p>
<p>그런데 백과사전이나 역사책에서 뤼브루크의 기욤/뤼브룩의 빌럼을 소개할 때는 그를 프랑스인이라고 부르지 않고 플랑드르인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뤼브루크가 프랑스령 플랑드르(프랑스어: La Flandre française [la flɑ̃ːdʁ fʁɑ̃sɛːz → laflɑ̃dʁəfʁɑ̃sɛːz] &#8216;라 플랑드르 프랑세즈&#8217;, 네덜란드어: Frans-Vlaanderen [ˈfrɑns ˈvlaːndərə<em>n</em> → ˌfrɑnsˈflaːndərə<em>n</em>] &#8216;프란스플란데런&#8217;)에 속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플랑드르는 벨기에의 네덜란드어 사용 지역을 이르는 이름으로 주로 쓰이지만 중세의 플랑드르는 프랑스 왕국과 신성 로마 제국이 북해와 만나는 지역, 즉 지금의 벨기에 북서부와 여기에 맞닿은 프랑스 북부·네덜란드 남서부에 있던 백작령이었다. 플랑드르 백작은 프랑스 왕의 신하였으나 프랑스와 신성 로마 제국 양쪽으로부터 봉토를 받았으며 별 간섭 없이 영지를 다스렸다. 플랑드르 백작령은 명목상 프랑스 왕국에 속했지만 실질적인 독립국이었는데 모직물 산업으로 부를 축적하여 번창했기 때문에 이를 탐낸 프랑스 왕과 맞서 전쟁을 벌이기도 했고(1297년~1305년 프랑스·플랑드르 전쟁) 그 후 백년 전쟁(1337년~1453년)에서도 잉글랜드 편이 되어 프랑스 왕과 다시 맞서 싸웠다. 왕과 신하가 서로 전쟁을 치른 셈인데 잉글랜드 왕도 당시에는 프랑스에 봉토를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자국의 왕인 동시에 프랑스 왕의 신하였으니 봉건 시대의 중세 유럽은 오늘날의 국가 관계에 대한 상식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58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561fd1ef041cc.png" alt="" width="600" height="5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561fd1ef041cc.pn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561fd1ef041cc-300x300.pn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561fd1ef041cc-150x150.png 15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플랑드르 백작부인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잔/요하나(Jeanne de Constantinople/Johanna van Constantinopel) 시대(1200년~1244년)의 플랑드르 백작령과 에노(Hainaut) 백작령(출처: Wikimedia Commons)</p>
<p>플랑드르 백작령은 1369년 부르고뉴 공국에 합병되어 독립적인 영지의 지위를 상실한 뒤에도 명목상으로는 존속되어 신성 로마 제국, 에스파냐, 오스트리아 등의 지배 밑에 들어가는 복잡한 역사를 겪었으며 프랑스 혁명 전쟁 때인 1795년에 프랑스군에 점령되어 프랑스에 할양되면서야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 나폴레옹의 패배 이후 1815년 빈 회의에서 옛 플랑드르 백작령의 대부분은 네덜란드 연합왕국에 들어갔으며 벨기에의 분리독립 이후에는 대부분이 벨기에에 들어가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한편 프랑스의 루이 14세(프랑스어: Louis XIV [lwi katɔʁz] &#8216;루이 카토르즈&#8217;, 재위 1643년~1715년)는 에스파냐와의 전쟁 끝에 1659년 피레네 조약을 통해 현재의 프랑스령 플랑드르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며 계속된 영토 확장 활동을 통해 18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오늘날의 프랑스령 플랑드르 전체가 프랑스의 영토가 되었다. 이 프랑스령 플랑드르를 제외한 플랑드르 백작령은 중세 프랑스 봉토 가운데 유일하게 오늘날의 프랑스에 속하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중세 역사를 다룰 때 유독 플랑드르는 프랑스와 구별해서 다루며 그 출신 인물은 프랑스인이라기보다는 플랑드르인으로 보통 소개한다. 플랑드르 백작령의 남서부가 명목상의 프랑스 봉토를 넘어서 프랑스의 일부가 된 것은 후대에야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p>
<p>역사적으로 플랑드르 백작령에 속했던 지역은 이웃하는 옛 브라반트 공국에 속했던 지역과 함께 네덜란드어 방언을 쓰는 주민이 많았다. 그래서 14세기부터는 플랑드르와 브라반트 지역에서 쓰는 네덜란드어를 플랑드르어라고 부르기도 했다. 브라반트 지역에서 쓴 언어는 16세기경에 시작된 표준 네덜란드어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다. 표준 네덜란드어라고 하면 오늘날의 네덜란드 영토에서만 발달했다고 여기기가 쉽지만 오늘날 브라반트 지역의 대부분은 벨기에에 속한다.</p>
<p>19세기에는 벨기에에서 사용 언어에 따라 지역을 구분할 때 옛 플랑드르 백작령과 옛 브라반트 공국에 속했던 지역은 물론 옛 론(네덜란드어: Loon [ˈloːn]) 백작령에 속했던 지역까지 아울러 플랑드르라고 흔히 부르기 시작하였다. 옛 론 백작령에 속했던 지역은 림뷔르흐(네덜란드어: Limburg [ˈlɪmbʏr<small>(ə)</small>x]) 주가 되었는데 이 이름은 중세의 림부르크(독일어: Limburg [ˈlɪmbʊrk])/랭부르(프랑스어: Limbourg [lɛ̃buːʁ])/림뷔르흐 공국에서 따왔다. 벨기에의 림뷔르흐 주의 동쪽에 접하는 네덜란드의 주도 같은 이름의 림뷔르흐 주인데 정작 중세의 림부르크/랭부르/림뷔르흐 공국의 중심부는 오늘날의 벨기에 남쪽의 프랑스어 사용 지역에 있었고 오늘날의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림뷔르흐 주와 거의 영토가 겹치지 않았다. 그러니 역사를 따지면 잘 들어맞지 않는 이름이지만 어쨌든 오늘날에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림뷔르흐 주를 합쳐 림뷔르흐라고 한다. 중세의 림부르크/랭부르/림뷔르흐 공국의 수도는 오늘날 프랑스어권의 마을인 랭부르(Limbourg)이므로 한글 표기에서는 지역을 일컫는 림뷔르흐와 마을을 일컫는 랭부르를 혼동할 염려가 없다. 림뷔르흐에서 전통적으로 쓰이는 언어는 표준 네덜란드어와 마찬가지로 고대 저지 프랑크어에서 유래했지만 이웃하는 독일, 룩셈부르크에서 쓰는 중부 프랑크어 방언의 특징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림뷔르흐어를 네덜란드어의 방언이 아닌 독자적인 지역 언어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벨기에를 네덜란드어·프랑스어·독일어의 3개 언어권으로 나눌 때 림뷔르흐는 네덜란드어권으로 분류된다. 그러니 오늘날에는 원래의 플랑드르 백작령에 속했던 지역 뿐만이 아니라 브라반트, 림뷔르흐도 아울러 플랑드르라고 하는 것이다.</p>
<p>한편 수도 랭부르를 포함하여 중세 림부르크/랭부르/림뷔르흐 공국의 남서쪽에서는 전통적으로 프랑스어와 비슷한 왈롱어(프랑스어: Wallon [ʽwalɔ̃])라는 언어를 썼다. 예전에는 왈롱어를 프랑스어의 일개 방언 정도로 여겼지만 오늘날에는 독자적인 지역 언어로 본다. 프랑스 북부와 벨기에 등지에서 쓰이는 로망어(통속 라틴어에서 분화한 언어)의 한 갈래를 갈리아로망어라고 하는데 프랑스어와 왈롱어가 둘 다 여기 속한다. 오늘날의 벨기에 남부 대부분에서 왈롱어가 쓰였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역시 갈리아로망어 계통의 피카르디어, 로렌어, 샹파뉴어 등이 쓰였지만 1795년 현 벨기에 영토가 프랑스에 합병되면서 다른 갈리아로망어계 지역 언어들이 프랑스어에 밀리기 시작하였으며 공교육의 언어로 프랑스어가 자리잡으면서 오늘날에는 젊은 층에서 전통 지역 언어를 듣기 힘들다. 하지만 &#8216;왈롱&#8217;은 갈리아로망어(오늘날에는 주로 프랑스어)를 쓰는 벨기에인을 이르는 이름으로 계속 쓰이며 오늘날 벨기에의 네덜란드어 사용 지역을 &#8216;플랑드르&#8217;라고 부르는 것처럼 벨기에의 프랑스어 사용 지역은 왈로니(프랑스어: Wallonie [ʽwalɔni])라고 부른다.</p>
<p>《프란다스의 개》 또는 《플란다스의 개》라는 제목으로 흔히 알려진 소설이 있다. 영국 소설가 위다(영어: Ouida [ˈwiːd.ə], 1839년~1908년)의 1872년 작품으로 원 제목은 A Dog of Flanders이다. &#8216;프란다스/플란다스&#8217;는 플랑드르의 영어 이름인 플랜더스(영어: Flanders [ˈflæˑnd.ə<em>ɹ</em>z])가 일본어 중역을 통해서 들어온 표기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벨기에 안트베르펜(네덜란드어: Antwerpen [ˈɑntʋɛr<small>(ə)</small>pə<em>n</em>]; 네덜란드어 표기법을 따르면 &#8216;안트베르펀&#8217;이지만 아직까지 표준 표기는 이전의 &#8216;안트베르펜&#8217;) 근처의 작은 마을인데 안트베르펜은 원래 플랑드르 백작령이 아니라 브라반트 공국에 속한 도시였다. 즉 중세 백작령을 가리키던 &#8216;플랑드르&#8217;라는 지명의 기준이 변하여 같은 네덜란드어권인 이웃 지역도 포함하는 것으로 의미가 바뀐 것이다.</p>
<p>그래서 오늘날 플랑드르어(네덜란드어: Vlaams [ˈvlaːms] 플람스, 프랑스어: flamand [flamɑ̃] 플라망, 영어: Flemish [ˈflɛm.ɪʃ] 플레미시)라고 하면 벨기에에서 쓰는 네덜란드어를 이른다. 그러니 한국어에서는 이 지역을 이를 때 네덜란드어 이름인 &#8216;플란데런(네덜란드어: Vlaanderen [ˈvlaːndərə<em>n</em>])&#8217; 대신 프랑스어 형태를 딴 &#8216;플랑드르(프랑스어: Flandre [flɑ̃ːdʁ])&#8217;를 쓰는 것은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프랑스어는 제2외국어로도 많이 배우고 한글 표기도 오래 전부터 정립된 반면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은 2005년에야 외래어 표기법에 추가되었다. &#8216;플랑드르&#8217;가 표준 표기로 정해진 것은 그보다 훨씬 전이었다.</p>
<p>또 네덜란드어 표기법이 추가되었다 하더라도 전통 표준 발음에서 멀어진 네덜란드식 신형 발음에 지나치게 치우쳐 벨기에의 고유명사 표기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점도 있다. 어두의 /v/를 예로 들자면 전통 표준 발음에서는 언제나 [v]로 발음되었고 옛 플랑드르 지방에서는 아직도 어두에서 거의 완전한 유성음 [v]로 발음된다. 벨기에의 나머지 네덜란드어 사용 지역에서는 음성학적으로 어두에서 약간의 무성음화가 관찰되며 이는 [v̥]로 나타낼 수 있고 아직은 [f]와 구별이 가능하다. 그런데 네덜란드에서는 북쪽으로 갈수록 무성음화가 진전되어 어두에서 [f]와 합쳐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북부 프리슬란트 발음에 이르러는 어두 뿐많이 아니라 어중에서도 [f]로 발음되는 경향이 강해 /v/ 음소가 아예 /f/와 합쳐진 상태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어권 전체를 보았을 때 이는 지역에 따라 같은 음소 /v/가 위치에 따라 실현되는 변이음의 차이로 봐야 하며 네덜란드어 사전에 쓰이는 발음 표시에서는 아직도 전통 표준 발음에 따라 모든 위치에서 [v]와 [f]를 구별한다. 그런데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는 네덜란드 일부에서 쓰이는 발음 형태를 기준으로 삼았는지 어두의 v는 &#8216;ㅍ, 프&#8217;로 적고 그 외에는 모두 &#8216;ㅂ, 브&#8217;로 적도록 하였다. 그래서 Vlaanderen [ˈvlaːndərə<em>n</em>]을 네덜란드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8216;블란데런&#8217;이 아니라 &#8216;플란데런&#8217;이다(Frans-Vlaanderen [ˈfrɑns ˈvlaːndərə<em>n</em> → ˌfrɑnsˈflaːndərə<em>n</em>] 프란스플란데런 에서는 앞 자음의 영향으로 /v/가 [f]로 무성음화한다). 중세 네덜란드어에서 어두의 마찰음 [f, s]가 [v, z]로 유성음화했기 때문에 네덜란드어의 어두 [v]는 다른 언어의 [f]에 대응되는 경우가 많다. Vlaanderen에서는 어두의 v-가 이웃 언어에서는 f-로 대체되어 프랑스어로는 Flandre, 영어로는 Flanders로 부르니 &#8216;플란데런&#8217;으로 적는 것이 그런데로 문제 없어 보인다. 하지만 네덜란드어 표기법의 추가로 네덜란드어 이름에 흔히 등장하는 전치사 van [vɑn]을 &#8216;반&#8217; 대신 &#8216;판&#8217;으로 적게 한 것은 부작용이 더 많지 않나 한다. 화가 Vincent van Gogh [ˈvɪnsɛnt vɑn ˈɣɔχ → ˈvɪnsɛntfɑŋˈɣɔχ]는 &#8216;*고흐, 빈센트 반&#8217;으로 쓰는 관용 표기를 표준 표기로 인정하여 예외적으로 네덜란드어 표기법을 적용하지 않았다(여기서 van [vɑn]은 앞뒤 자음에 동화하여 [fɑŋ]으로 발음된다). 벨기에의 전 총리 Herman Van Rompuy [ˈɦɛɾmɑn vɑn ˈrɔmpœy̯]는 2009년 3월 25일 제83차 외래어 심의회에서 네덜란드어 표기법에 따라 &#8216;판롬파위, 헤르만&#8217;으로 정했다가 벨기에 대사관의 요청으로 2010년 9월 15일 제92차 외래어 심의회에서 벨기에에서 쓰이는 발음에 더 가까운 &#8216;반롬푀이, 헤르만&#8217;으로 고쳤다.</p>
<p>프랑스령 플랑드르의 언어 상황은 어땠을까? 전통적으로 됭케르크(프랑스어: Dunkerque [dœ̃kɛʁk], 네덜란드어: Duinkerke [ˈdœy̯ŋkɛr<small>(ə)</small>kə] 다윙케르커)를 중심으로 한 북부에서는 플랑드르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어 방언이 쓰였으며 릴(프랑스어: Lille [lil], 네덜란드어: Rijsel [ˈrɛi̯səl] 레이설)을 중심으로 한 남부에서는 프랑스어와 비슷한 갈리아로망어 계통의 피카르디어 방언이 쓰였다. 뤼브루크/뤼브룩은 네덜란드어권인 북부에 속한다. 그러니 이곳 출신인 기욤/빌럼의 모어는 중세 네덜란드어 방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파리에서도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프랑스 왕을 섬겼으니 고대 프랑스어도 구사했을 것이다. 오늘날의 뤼브루크/뤼브룩은 프랑스령이므로 프랑스어에 따른 표기인 &#8216;뤼브루크&#8217;로 써야 하겠지만 중세에는 네덜란드어 방언이 우세한 플랑드르 백작령의 일부였으니 13세기의 시대적 배경에 맞는 표기는 네덜란드어를 따른 &#8216;뤼브룩&#8217;일 것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58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561fd275d0bdb.png" alt="" width="483" height="5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561fd275d0bdb.png 483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561fd275d0bdb-242x300.png 242w" sizes="auto, (max-width: 483px) 100vw, 483px" />1789년 프랑스 혁명 직전 프랑스령 플랑드르의 언어 상황을 나타낸 지도. 됭케르크(Dunkerque)를 포함한 북부는 네덜란드어 방언을, 릴(Lille)을 포함한 남부는 프랑스어와 가까운 피카르디어 방언을 썼다(출처: Wikimedia Commons).</p>
<h2>기욤과 빌럼, 윌리엄과 윌렐무스</h2>
<p>프랑스어의 기욤(Guillaume [ɡijoːm]), 네덜란드어의 빌럼(Willem [ˈʋɪləm])은 고대 고지 독일어의 willo와 helm이 결합한 Willahelm이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 Willahelm은 Wilhelm이 되어 현대 독일어의 빌헬름(Wilhelm [ˈvɪlhɛlm])으로 이어진다. 독일어에서 철자 w의 발음이 양순 연구개 접근음 [w]에서 순치 마찰음 [v]로 바뀐 것은 17세기경이니 Willahelm~Wilhelm의 첫 자음은 원래 [w]였다. 갈리아로망어에서는 게르만어 이름 Willahelm~Wilhelm을 Willelmu라는 형태로 받아들였다. 중세에 흔히 쓴 라틴어 형태 가운데 하나인 Willelmus도 여기서 나왔다.</p>
<p>갈리아로망어 가운데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서 쓰인 고대 노르만어(Old Norman)에서는 이것이 다시 Williame과 같은 형태로 변했다(노르만족은 흔히 프랑스어를 썼다고 말하지만 정확히 말해서 그들의 언어인 고대 노르만어는 독자적인 갈리아로망어 계통의 언어이다). 이 이름은 1066년 잉글랜드를 정복하여 잉글랜드 왕이 된 노르망디 공 &#8216;정복왕&#8217; 윌리엄(William the Conqueror [ˈwɪl.jəm ðə ˈkɒŋk.əɹ.ə<em>ɹ</em>] &#8216;윌리엄 더 콩커러&#8217;, 재위 1066년~1087년)의 영향으로 고대 영어(앵글로색슨어)에 널리 퍼졌기 때문에 오늘날 영어에서는 윌리엄(William [ˈwɪl.jəm])이란 형태로 쓴다. 고대 영어에서도 처음에는 이 이름을 Willelm과 같은 형태로 썼지만 잉글랜드 지배층의 언어가 된 고대 노르만어의 영향으로 차츰 William으로 통일된 것이다.</p>
<p>영어와 중세 노르만어에서는 원래의 [w] 음이 보존되었지만 파리 중심으로 쓰인 중앙 프랑스어에서는 이 음소가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ɡʷ~ɡw]로 대체되었다. 이는 이후 [ɡ]로 단순화되어 현대 프랑스어의 기욤(Guillaume [ɡijoːm])이 된 것이다. 다른 로망어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 같은 이름이 이탈리아어로는 굴리엘모(Guglielmo [ɡuʎˈʎɛ⟮e⟯lmo]), 에스파냐어로는 기예르모(Guillermo [ɡiˈʎeɾmo]), 포르투갈어로는 길례르므(Guilherme [ɡiˈʎɛɾmɨ]), 카탈루냐어로는 길롐(Guillem [ɡiˈʎɛm])이 되었다. 로망어에서 차용어의 [w]를 [ɡʷ~ɡw]로 대체한 예는 이 밖에도 많다. 예를 들어 신대륙에 분포한 초식 도마뱀 몇 종을 가리키는 이름인 &#8216;이구아나&#8217;도 카리브 해 원주민의 언어인 타이노어(Taino) 단어 iwana를 에스파냐어에서 &#8216;이과나(iguana [iˈɣ̞wana])&#8217;로 받아들인 결과이다.</p>
<p>여담으로 영어에는 [w]를 쓴 고대 노르만어 형태와 [ɡʷ~ɡw]를 쓴 중앙 프랑스어 형태가 공존하는 예가 더러 있다. 노르만어계 warden과 프랑스어계 guardian, warranty와 guarantee, wile과 guile, wage와 gauge 등을 들 수 있다. 1154년 중앙 프랑스어권인 앙주(Anjou [ɑ̃ʒu])의 백작이 잉글랜드의 왕위를 계승하여 헨리 2세(Henry II [ˈhɛn.ɹi ðə ˈsɛk.<em>ə</em>nd] 헨리 더 세컨드, 재위 1154년~1189년)로 즉위하고 중앙 프랑스어가 잉글랜드 왕실의 언어가 되면서 중세 영어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p>
<p>한편 네덜란드어에서는 [w]가 대부분의 환경에서 순치 접근음 [ʋ]로 바뀌었기 때문에 빌럼(Willem [ˈʋɪləm])이 된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v]에 가까운 음으로 보고 &#8216;ㅂ&#8217;으로 적도록 했지만 사실 순치음인 [v]와 접근음인 [w]의 중간음에 가깝고 네덜란드어에서 w /ʋ/와 v /v/는 서로 구별되는 음소이기도 하다. 또 벨기에의 네덜란드어 발음에서는 보통 양순 접근음 [β̞]로 발음되며 전설모음 /i, ɪ, e/ 앞에서는 변이음 [ɥ]도 흔히 관찰되므로 &#8216;윌럼&#8217;과 비슷하게 들리기도 한다.</p>
<p>그러니 기욤, 빌럼, 윌리엄 등은 원래 같은 이름에서 온 것이다. 물론 현대에는 이들이 각각 다른 이름이다. Guillaume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프랑스어권 출신의 사람은 다른 언어권에 가도 Guillaume으로 불린다. 심지어 프랑스어권 출신이 아니라도 프랑스어식 이름인 Guillaume으로 불릴 수도 있다.</p>
<p>하지만 중세 인물의 이름, 특히 왕족이나 교황의 이름은 흔히 각 언어에 맞는 번역명을 사용한다. 그래서 같은 인물을 프랑스어로는 Guillaume de Rubrouck, 네덜란드어로는 Willem van Rubroek, 영어로는 William of Rubruck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왕족과 교황의 이름은 번역명을 쓰는 일이 많다. 예를 들어 현 교황 프란치스코(라틴어: Franciscus)는 이탈리아어로는 프란체스코(Francesco [franˈʧesko]), 영어로는 프랜시스(Francis [ˈfɹæˑns.ɨs]), 프랑스어로는 프랑수아(François [fʁɑ̃swa]) 등으로 부른다. 마치 중국의 역사 인명을 동아시아 각국에서 각각의 한자음을 써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한자 문화권에서 군주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묘호 太宗은 한국에서는 &#8216;태종&#8217;으로 부르고 표준 중국어에서는 &#8216;타이쭝(Tàizōng)&#8217;, 일본어에서는 &#8216;다이소(たいそう Taisō)&#8217;, 베트남어에서는 &#8216;타이똥(Thái Tông)&#8217;으로 부른다.</p>
<p>그러니 역사 인물을 다룬 글을 한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이에 주의하여 각 이름에 어울리는 원 언어를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라파엘로(이탈리아어: Raffaello [raffaˈɛllo], 1483년~1520년)를 영어 이름인 Raphael에 이끌려 &#8216;라파엘&#8217;로 쓰거나 프랑스의 종교개혁가 장 칼뱅(프랑스어: Jean Calvin [ʒɑ̃ kalvɛ̃], 1509년~1564년)을 영어 이름인 John Calvin에 이끌려 &#8216;존 캘빈/칼빈&#8217;으로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p>
<p>대신 중세의 인물 가운데는 뤼브루크의 기욤/뤼브룩의 빌럼의 경우처럼 오늘날의 국가 구분의 기준에 명쾌하게 들어맞지 않아 원 언어를 무엇으로 잡을지 정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의 출신지인 뤼브루크는 전통적으로 네덜란드어권이며 13세기에는 네덜란드어가 주로 쓰인 실질적인 독립국인 플랑드르 백작령의 일부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원어를 네덜란드어로 간주하고 &#8216;뤼브룩의 빌럼&#8217;으로 쓰는 것이 좋겠지만 오늘날 그의 출신지는 프랑스에 속해있으며 그가 프랑스 왕을 섬겼다는 점, 또 국제적으로 프랑스어가 네덜란드어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는 점도 고려하여 본 글에서는 프랑스어식 표기와 네덜란드어식 표기를 병기하되 프랑스어식 표기를 우선시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네덜란드어식 명칭을 우선시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p>
<p>그러면 그가 라틴어로 여행기를 기록했으니 아예 라틴어 이름 Willelmus에 따라 &#8216;윌렐무스&#8217;로 적는 것은 어떨까? 중세 인물의 이름을 라틴어 이름에 따라 적은 전례로 이탈리아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8216;토마스 아퀴나스(라틴어: Thomas Aquinas, 이탈리아어: Tommaso d&#8217;Aquino [tomˈmaːzo daˈkwiːno] &#8216;톰마소 다퀴노&#8217;, 1225년~1274년)&#8217;를 들 수 있다. 하지만 기욤/빌럼의 경우 라틴어 이름이 통일되어있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그의 저서에도 Willelmus, Willielmus, Guillelmus, Guilelmus 등 사본마다 그의 이름 표기가 달라지기 일쑤였다. 또 오늘날 프랑스어의 기욤, 네덜란드어의 빌럼, 영어의 윌리엄, 이탈리아어의 굴리엘모 등에 해당하는 이름은 라틴어로 이탈리아어에 가깝게 &#8216;굴리엘무스(Gulielmus)&#8217;로 주로 통일해서 쓰니 본래의 형태와 차이가 있다.</p>
<p>설령 라틴어 이름에 따라 적는다고 해도 중세 유럽의 라틴어 표기는 까다로운 문제가 많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에 포함된 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 가운데 라틴어의 표기 원칙이 있지만 몇몇 글자의 표기에 대해서만 쓴 정도이고 고전 라틴어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중세 유럽의 인명에 적용하기는 어색하다. 당장 Willelmus의 w는 고전 라틴어에는 없던 글자이니 당연히 이에 대한 언급이 없을 수 밖에 없다. 고전 라틴어에서 v는 자음으로 쓰일 때는 [w]로 발음되었으나 라틴어의 표기 원칙에서는 &#8216;ㅂ&#8217;으로 적는다(원래 라틴어에는 모음 글자 u와 자음 글자 v의 구별이 없고 둘 다 V 같이 생긴 글자로 나타냈다). 하지만 중세 라틴어에서는 자음 글자 v가 [v]로 발음이 바뀌었기 때문에 게르만어 등 다른 언어에 나타나는 [w] 음을 적기 위해 w라는 글자를 새로 도입했다. 그러니 당대의 발음을 따른다면 Willelmus는 &#8216;윌렐무스&#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하지만 라틴어 이름을 현대 유럽 언어의 발음대로 표기한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미 살펴본대로 w로 적는 음의 발음은 후에 네덜란드어에서 [ʋ], 독일어에서 [v] 등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Willelmus의 현대 네덜란드어식 발음을 따르면 &#8216;빌렐뮈스&#8217;, 현대 독일어식 발음을 따르면 &#8216;빌렐무스&#8217;가 된다. 실제로 근세 이후 유럽의 라틴어식 이름은 보통 현대 유럽 언어의 발음대로 흔히 표기한다. 예를 들어 라틴어 이름으로만 알려진 네덜란드의 인문학자 Desiderius Erasmus (1466년~1536년)는 네덜란드어 발음 [deziˈdeːrijʏ⟮ə⟯s eˈrɑsmʏ⟮ə⟯s])에 따라 &#8216;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8217;로 적는 것이 네덜란드어 표기법이 고시된 후 표준 표기로 정해졌다. 대신 예전에 쓰던 라틴어식 표기인 &#8216;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8217;도 여전히 널리 쓰인다.</p>
<p>그나마 기욤/빌럼의 출신지는 현재의 프랑스 뤼브루크라는 것에 큰 이견이 없어 상대적으로 수월한 경우이다. 15세기와 16세기에 걸쳐 유럽 음악을 지배한 이른바 플랑드르 악파의 음악가들은 출신지가 어디인조차 알기 어려운 경우도 수두룩하다. 작곡가 요하네스 오케헴(네덜란드어: Johannes Ockeghem [joˈɦɑnəs ˈɔkəɣɛm], 프랑스어: Jean Ockeghem [ʒɑ̃ ɔkəɡɛm] &#8216;장 오크겜&#8217;, 1420년경~1497년)은 한때 플랑드르 지방, 특히 오늘날 오케헴(네덜란드어: Okegem [ˈoːkəɣɛm])으로 알려진 마을이 있는 현재의 벨기에 북부에서 태어났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1993년 발견된 옛 문서에 의하면 그는 사실 옛 에노(프랑스어: Hainaut [ʽɛno]) 백작령에 속한 현재의 벨기에 남부의 생길랭(프랑스어: Saint-Ghislain [sɛ̃ ɡilɛ̃])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게 맞다면 그는 네덜란드어권이 아니라 피카르디어권 출신이다. 피카르디어는 프랑스어에 가깝고 오늘날의 생길랭은 프랑스어권이니 출신지를 따지자면 프랑스어식 이름을 기준으로 &#8216;장 오크겜(Jean Ockeghem)&#8217;으로 불러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예전부터 플랑드르인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네덜란드어식 이름으로 이미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심지어 프랑스어에서도 그를 네덜란드어식 이름인 Johannes로 부르는 일이 더 흔하다.</p>
<p>참고로 네덜란드어 Johannes는 2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마지막 음절의 e를 &#8216;어&#8217;로 적도록 하는 표기 규정에 따라 최근에 &#8216;요하너스&#8217;로 심의된 예도 있지만 기존 용례에서는 대체로 관용 표기를 인정한 &#8216;요하네스&#8217;로 쓰므로 여기서도 &#8216;요하네스&#8217;로 썼다. 대신 Ockeghem [ˈɔkəɣɛm], Okegem [ˈoːkəɣɛm]은 마지막 음절의 e가 [ə]가 아니라 [ɛ]로 발음되므로 기존 표기 용례 &#8216;위트레흐트(Utrecht [ˈyːtrɛxt])&#8217;에서처럼 &#8216;오케험&#8217; 대신 &#8216;오케헴&#8217;으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p>
<h2>몽골어 표기에 관하여</h2>
<p>본 글에서 몽골 제국 관련 인명과 지명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표기를 따르고 괄호 안에 몽골 문자 표기를 블라디미르초프·모스타르트(Vladimirtsov–Mostaert) 표기법에 따라 로마자로 옮겨 적는다. 원래의 몽골 문자 표기는 글꼴 지원 문제로 생략하였다. 현대 몽골어는 독립국 몽골의 표준어인 할하어(Khalkh, 몽골어 키릴 문자: Халх &#8216;할흐&#8217;)와 중국에 속한 내몽골 자치구의 표준어인 차하르어(몽골 문자 전사: Čaqar &#8216;차카르&#8217;, 몽골어 병음: Qahar &#8216;차하르&#8217;)가 공존한다. 몽골의 할하어는 키릴 문자로 표기하며 중국의 차하르어는 몽골 문자로 표기한다. 몽골 문자는 1204년경 위구르 문자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그 철자법은 13세기의 중세 몽골어 발음을 토대로 하였기 때문에 현대 몽골어 발음과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 현재로서는 외래어 표기법에 중세 몽골어나 현대 몽골어 표기 규정이 없고 특히 중세 몽골어의 경우 기존 표기 용례에서도 완전한 일관성을 찾기 힘들다. 여기서 괄호 안에 로마자로 쓴 중세 몽골어 형태 옆에 작은 글씨로 쓴 한글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언어들에 적용되는 원칙을 최대한 따랐으며 γ, q는 각각 &#8216;ㄱ, ㅋ&#8217;으로, ö, ü는 각각 &#8216;오, 우&#8217;로 썼다. 유럽 언어의 표기에서 ö, ü는 보통 전설 모음을 나타내며 &#8216;외, 위&#8217;로 적는데 실제로 기존 학설에서는 중세 몽골어에서 ö, ü, o, u가 각각 /ø, y, o, u/를 나타냈을 것이라고 보았지만 현대 몽골어계 언어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발음을 들어 각각 /o, u, ɔ, ʊ/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1741년에 간행된 조선 시대의 몽골어 교본 《몽어노걸대(蒙語老乞大)》에서는 ö, ü, o, u를 각각 &#8216;워, 우, 오, 오&#8217;로 썼다는 점도 ö, ü가 전설 모음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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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품 상표 반클리프 아펠의 올바른 원어 발음은?</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5/08/08/%eb%aa%85%ed%92%88-%ec%83%81%ed%91%9c-%eb%b0%98%ed%81%b4%eb%a6%ac%ed%94%84-%ec%95%84%ed%8e%a0%ec%9d%98-%ec%98%ac%eb%b0%94%eb%a5%b8-%ec%9b%90%ec%96%b4-%eb%b0%9c%ec%9d%8c%ec%9d%8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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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07 Aug 2025 17:22:18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네덜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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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고급 보석이나 시계, 화장품 등을 취급하는 프랑스의 명품 상표인 Van Cleef &#38; Arpels는 한국에서 &#8216;반클리프 아펠&#8217;이라고 쓴다. 그런데 올바른 프랑스어 발음을 따르면 &#8216;반클레프 아르펠스&#8217; 정도로 써야 한다. ee는 영어식으로 발음되지 않으며 끝의 s는 묵음이 아니다. 파리에서 다이아몬드 세공인의 아들로 태어난 알프레드 반클레프(Alfred Van Cleef [alfʁɛd van-klɛf], 1872~1938)는 1895년에 역시 파리에서 태어난 에스텔 아르펠스(Estelle Arpels [ɛstɛl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9hJCEEKMxSCpGGH2qhZkzdGUfbaTUDmwoiHGGTaYA9iFidESSH9mreQL9XGmBHTV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고급 보석이나 시계, 화장품 등을 취급하는 프랑스의 명품 상표인 Van Cleef &amp; Arpels는 한국에서 &#8216;반클리프 아펠&#8217;이라고 쓴다. 그런데 올바른 프랑스어 발음을 따르면 &#8216;반클레프 아르펠스&#8217; 정도로 써야 한다. ee는 영어식으로 발음되지 않으며 끝의 s는 묵음이 아니다.</p>
<p>파리에서 다이아몬드 세공인의 아들로 태어난 알프레드 반클레프(Alfred Van Cleef [alfʁɛd van-klɛf], 1872~1938)는 1895년에 역시 파리에서 태어난 에스텔 아르펠스(Estelle Arpels [ɛstɛl aʁpə⟮ɛ⟯ls], 1877~1960)와 결혼했다. 에스텔의 아버지 살로몽 아르펠스(Salomon Arpels [salɔmɔ̃ aʁpə⟮ɛ⟯ls], 1846~1903)는 보석 거래상이었고 알프레드와 살로몽은 1896년부터 Van Cleef &amp; Arpels라는 이름으로 동업을 시작했다. 살로몽이 세상을 떠난 후인 1906년에 알프레드는 에스텔의 동생 샤를(Charles [ʃaʁl], 1880~1951)과 쥘리앵(Julien [ʒyljɛ̃], 1884~1964)와 함께 파리 중심부의 방돔(Vendôme [vɑ̃dom]) 광장에 정식으로 업소를 차려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p>
<p>살로몽 아르펠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는데 Salomon Arpels의 네덜란드어 발음 [ˈsaːlomɔn ˈɑrpəls]에 따라 표기하면 &#8216;살로몬 아르펄스&#8217;이다. 알프레드 반클레프의 친할아버지도 네덜란드 출신 유대인이었고 알프레드는 에스텔과 샤를, 쥘리앵과 사실 사촌 관계였다.</p>
<p>네덜란드어 성씨 van Cleef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8216;판클레이프&#8217;이지만 네덜란드어 발음 [vɑn-ˈkleːf → vɑŋˈkleːf]에 따른 표기는 &#8216;반클레프&#8217;가 더 나을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어두 /v/가 [f]로 무성음화하고 /eː/가 [eɪ̯] 정도의 이중모음이 되는 현대 네덜란드 북부 발음을 지나치게 의식했지만 네덜란드어권 전체의 발음을 대표하려면 전통적인 발음에 가까운 표기가 바람직하다. 앞으로 네덜란드어의 표기는 &#8216;판클레이프/반클레프&#8217;와 같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와 전통 네덜란드어 발음에 가까운 표기를 병기하도록 한다.</p>
<p>van Cleef는 독일 서북부 네덜란드 국경 근처에 있는 도시인 클레베(Kleve [ˈkleːvə]) 출신이라는 뜻의 성씨이다. 클레베를 네덜란드어로는 Kleef [ˈkleːf] &#8216;클레이프/클레프&#8217;라고 하며 Cleef는 Kleef의 이철자이다. &#8216;~의&#8217;를 뜻하는 네덜란드어 전치사 van [vɑn] &#8216;판/반&#8217;은 성씨에 많이 쓰이는데 독일어의 von [fɔn]이 흔히 귀족 성씨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네덜란드어의 van은 대부분 귀족과 관계가 없는 성씨에 쓰이는 매우 흔한 요소이다.</p>
<p>네덜란드에서는 문장 첫머리에 오지 않는 한 van Cleef와 같이 v를 소문자로 쓰지만 프랑스에 건너온 가문은 Van Cleef와 같이 v를 대문자로 쓴다. 참고로 벨기에에서는 네덜란드와 달리 성씨의 첫 요소로 나타나는 경우 언제나 대문자를 써서 Van으로 쓴다.</p>
<p>네덜란드어에서 온 성씨이기 때문에 프랑스어 화자들도 Van Cleef를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ee를 영어에서 [iː]를 나타내는 철자라고 생각하고 [van-klif] &#8216;반클리프&#8217; 또는 [vɑ̃-klif] &#8216;방클리프&#8217;로 발음하거나 Cleef를 Clef [kle] &#8216;클레&#8217;의 이철자로 생각하고 [van-kle] &#8216;반클레&#8217;나 [vɑ̃-kle] &#8216;방클레&#8217;로 발음하는 식이다. 하지만 Van Cleef 가문이 쓰는 올바른 발음은 네덜란드어 발음을 흉내낸 [van-klɛf] &#8216;반클레프&#8217;이다.</p>
<p>네덜란드어 ee [eː]는 [e]로 흉내내는 것이 원어에 더 가깝겠지만 프랑스어에서는 보통 폐음절(자음으로 끝나는 음절)에서 [e]가 쓰일 수 없기 때문에 [ɛ]로 대체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e]와 [ɛ] 둘 다 &#8216;에&#8217;로 적으므로 한글 표기에는 영향이 없다.</p>
<p>그러니 네덜란드어 표기 방식을 고쳐서 Van Cleef를 &#8216;판클레이프&#8217; 대신 &#8216;반클레프&#8217;로 적으면 Van Cleef의 프랑스어 발음에 따른 표기 &#8216;반클레프&#8217;와 같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이지만 프랑스어에서는 네덜란드 북부식 발음을 흉내내어 ee를 &#8216;에이&#8217; 같은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일이 없다.</p>
<p>네덜란드어 성씨로 간주하고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Arpels [ˈɑrpəls]는 &#8216;아르펄스&#8217;가 되지만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마지막 음절의 e를 &#8216;어&#8217;로 적는다는 규정은 문제가 있다. 보통 마지막 음절은 강세가 없기 때문에 e가 [ə]로 발음되는 것을 고려한 규정이지만 예외도 수두룩하다. 네덜란드의 도시 Arnhem [ˈɑr<small>(ə)</small>nɦɛm, ˈɑrnɛm]이나 Enschede [ˈɛnsxədeː]는 발음에 따라 적으면 &#8216;아른헴&#8217;이나 &#8216;아르넴&#8217;, &#8216;엔스허데(이)&#8217;이지만 이 규정 때문에 표준 표기는 엉뚱하게 &#8216;아른험&#8217;, &#8216;엔스헤더&#8217;가 되었다. 독일어, 스웨덴어,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등 영어를 제외한 다른 게르만어의 표기에서는 e [ə]를 &#8216;에&#8217;로 적으니 네덜란드어에서도 e의 표기를 &#8216;에&#8217;로 통일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그러면 네덜란드어 Arpels는 &#8216;아르펄스&#8217;보다는 &#8216;아르펠스&#8217;로 적는 것이 나을 것이다.</p>
<p>프랑스어에서 어말 s는 묵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프랑스어 화자들은 Arpels의 s도 묵음으로 처리하기 쉽다. 하지만 아버지가 네덜란드 출신인 프랑스의 소설가 Joris-Karl Huysmans [ʒɔʁis-kaʁl ɥismɑ̃s] &#8216;조리스카를 위스망스&#8217;나 벨기에 화가 Raphaëlle Goethals [ʁafaɛl ɡutals] &#8216;라파엘 구탈스&#8217;, 벨기에 사진작가 Willy Kessels [wili kɛsɛls] &#8216;윌리 케셀스&#8217;, 벨기에 유도 선수 Gabriella Willems [ɡabʁie⟮ɛ⟯la wilɛms] &#8216;가브리엘라 윌렘스&#8217; 등 네덜란드어식 성씨를 쓰는 프랑스어권 인명에서 어말 s는 보통 발음된다. 참고로 외래어 표기법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ɥi]는 &#8216;위이&#8217;로 적어야 하니 Huysmans는 &#8216;위이스망스&#8217;가 되지만 융통성을 발휘하여 [ɥi]를 &#8216;위&#8217;로 적은 &#8216;위스망스&#8217;가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표준 표기이다.</p>
<p>다음 두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회사 관계자들이 쓰는 Van Cleef &amp; Arpels의 프랑스어 발음은 네덜란드어에서처럼 s를 발음한 [van-klɛf e aʁpəls]로 관찰된다(&amp;는 프랑스어에서 et [e] &#8216;에&#8217;로 발음한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Van Cleef &amp; Arpels en partenariat avec l&#039;ESSEC"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tZy1NUpp1j0?start=11&#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Nicolas Bos, Président et CEO Van Cleef &amp; Arpels"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WyOGHiFKQB8?start=164&#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여기서 Arpels의 발음은 표기 기준에 따라서 [aʁpəls] 또는 [aʁpœls]로 나타낼 수 있는데 음성학적으로는 같은 발음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이다. 외래어 표기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각각 &#8216;아르플스&#8217;와 &#8216;아르푈스&#8217;로 표기되겠지만 Arpels의 한글 표기로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니다.</p>
<p>프랑스어에는 환경에 따라 묵음이 되기도 하는 불안정한 e가 있다. 19세기 말에 국제 음성 기호가 도입되면서 어중간한 음가라고 하여 이를 [ə]로 적게 되었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전치사 de [də] &#8216;드&#8217;, 정관사 le [lə] &#8216;르&#8217;에서 볼 수 있듯이 &#8216;으&#8217;로 적는다. 그런데 같은 기호 [ə]로 나타낸다고 해서 &#8216;어&#8217;로 적는 영어의 [ə]와 발음이 같은 것은 아니다. 오늘날 파리식 발음에서 보통 원순 중모음으로 발음되므로 환경에 따라 [ø]나 [œ]와 합쳐지는 것으로 본다.</p>
<p>Richelieu [ʁiʃəljø] &#8216;리슐리외&#8217;, Pasteur [pastœʁ] &#8216;파스퇴르&#8217;, Lebœuf [ləbœf] &#8216;르뵈프&#8217;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프랑스어의 [ø]나 [œ]는 보통 철자 eu, œu에 해당되는 모음이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둘 다 &#8216;외&#8217;로 적는다.</p>
<p>오늘날 파리식 발음만 따진다면 [ə]가 [ø]나 [œ]로 발음되므로 Richelieu는 [ʁiʃəljø] 대신 [ʁiʃøljø], Lebœuf는 [ləbœf] 대신 [lœbœf]로 적는 것이 정확할 수 있다. 하지만 강세를 받을 수 없고 여차하면 탈락할 수 있는 [ə]의 특수성 때문에 계속해서 독자적인 기호를 쓴다. 기호대로 [ə]를 [ø]나 [œ]와 구별하여 발음하는 방언도 있다. 한글 표기에서도 &#8216;으&#8217;와 &#8216;외&#8217;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8216;리슐리외&#8217; 대신 &#8216;리쇨리외&#8217;, &#8216;르뵈프&#8217; 대신 &#8216;뢰뵈프&#8217;로 적으라고 한다면 매우 어색할 것이다.</p>
<p>보통 [ə]는 철자 e, [ø]나 [œ]는 철자 eu나 œu에 해당되므로 구별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그런데 영어나 독일어, 네덜란드어 등에서 온 차용어에서 원어의 [ə]를 흉내내는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p>
<p>영어나 독일어, 네덜란드어 등은 강세를 받는 음절과 무강세 음절의 구별이 확실하지만 프랑스어는 어절 단위에서 강세를 따지지 않는다. 대신 어구에서 마지막 음절이 음성학적인 강세를 받는다. 물론 단어 하나만 따로 떼어 발음하는 경우에는 그 자체로 하나의 어구가 되므로 그 단어의 마지막 음절이 강세를 받는다. 그런데 여기서 [ə]는 제외된다. 만일 어구 마지막 음절의 모음이 [ə]라면 그 앞의 음절이 강세를 받는다.</p>
<p>강세를 받지 않는 음절의 경우 차용어의 [ə]도 프랑스어의 일반적인 [ə]처럼 발음할 수 있으니 문제가 없다. 그런데 차용어의 마지막 음절에 [ə]가 온다면 애매해진다. 영어 scooter [ˈskuːtəɹ] &#8216;스쿠터&#8217;를 차용한 프랑스어의 scooter를 [skutəʁ]로 발음하려면 마지막 음절 대신 그 앞의 음절에 강세를 주어 [ˈskutəʁ]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말 자음이 [ʁ]인 경우 보통 마지막 음절에 강세를 받게 되므로 실제로는 [skuˈtœːʁ]로 발음된다(어말 [ʁ] 앞의 강세를 받는 모음은 길게 발음된다). 음성학적으로는 [ˈskutəʁ]의 [ə]도 [œ]와 음가가 같지만 [ə]는 무강세 음절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scooter의 프랑스어 발음은 [skutəʁ]보다는 [skutœʁ]로 나타내는 것이 정확하다. scooter가 어구 마지막 단어가 아니라면 강세를 받지 않아 [skutəʁ]로 쓸 수도 있겠지만 보통 프랑스어 단어의 발음 표기는 단독으로 발음될 때를 기준으로 한다.</p>
<p>차용어에서 나타나는 음을 프랑스어에서 쓰는 기존 음소에 대응시키려니 잠재적으로 강세를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언제는 [ə]로 쓰고 언제는 [œ]로 써서 복잡해지는 것이다.</p>
<p>반면 프랑스 화자 가운데도 차용어에서 마지막 음절의 [ən], [əl] 등은 강세를 주지 않고 발음하는 이들이 많다.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1/12/16/%eb%b8%8c%eb%a4%bc%ec%85%80%ec%97%90-%eb%8c%80%ed%95%9c-%ec%82%ac%eb%9e%91%ec%9d%84-%eb%85%b8%eb%9e%98%ed%95%9c-%eb%b2%a8%ea%b8%b0%ec%97%90-%ea%b0%80%ec%88%98-%ec%95%99%ec%a0%a4%ec%9d%98-%ec%8b%a0/">예전 글</a>에서 다룬 벨기에 가수 앙젤 반라켄(Angèle Van Laeken [ɑ̃ʒɛl van-lakən])의 이름에서도 이를 볼 수 있다.</p>
<p>Van Laeken은 브뤼셀에 있는 구역인 Laeken에서 나왔는데 그의 노래에서 [lakən] &#8216;라큰&#8217;으로 발음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Angèle - Bruxelles je t&#039;aime [ CLIP OFFICIEL ]"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a79iLjV-HKw?start=101&#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또 미국 회사 Apple [ˈæp<small>(ə)</small>l] &#8216;애플&#8217;은 프랑스어에서도 보통 마지막 음절에 강세 없이 [apəl] &#8216;아플&#8217;로 발음한다. 그러니 Arpels도 [aʁpəls] &#8216;아르플스&#8217;로 발음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마지막 음절이 강세를 받는다고 볼 경우 [aʁpœls] &#8216;아르푈스&#8217;로 적을 수 있다. 일상적인 발화에서 강세의 유무를 확인하여 둘을 구별하기는 무척 어렵다.</p>
<p>그런데 이런 차용어에 쓰이는 폐음절 [ən], [əl]은 철자 en, el로 쓰는 경우 보통 [ɛn], [ɛl]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Geneviève [ʒənəvjεv] &#8216;주느비에브&#8217;에서 둘째 e [ə]가 탈락한 발음인 Geneviève [ʒənvjεv] &#8216;준비에브&#8217;에서와 같이 드물게 폐음절 [ən]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단어 내부에서 [ə]는 보통 개음절(모음으로 끝나는 음절)에서만 쓰이기 때문에 폐음절 [ən], [əl]은 어색하다. 또 독일어 등 원어에서도 방언에 따라 [ə]와 무강세 [ɛ]가 잘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p>
<p>Apple의 프랑스어 발음에 따라 적는다면 &#8216;아플&#8217;이 되겠지만 Laeken은 [lakən] &#8216;라큰&#8217; 대신 [lakɛn] &#8216;라켄&#8217;으로 발음할 수도 있으므로 한글 표기는 &#8216;라켄&#8217;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Arpels도 [aʁpəls]나 [aʁpœls] 대신 [aʁpɛls]로 발음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음 동영상에서는 프랑스어 모어 화자가 영어로 말하면서도 Van Cleef &amp; Arpels는 프랑스어식으로 발음하는데 [aʁpɛls] &#8216;아르펠스&#8217;에 가까운 발음을 쓴다(끝에 살짝 영어식 [z]를 쓴 것 같기도 하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Van Cleef &amp; Arpels] Interview of the President and CEO, Stanislas de Quercize"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vlw3cV27bBI?start=13&#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그러니 프랑스어 Arpels 역시 &#8216;아르플스&#8217;로 적을 것인지 &#8216;아르푈스&#8217;로 적을 것인지 고민할 필요 없이 &#8216;아르펠스&#8217;로 적으면 깔끔하다. 네덜란드어 Arpels도 &#8216;아르펄스&#8217; 대신 &#8216;아르펠스&#8217;로 적으면 이와 표기가 통일된다는 장점이 있다.</p>
<p>한국에서 쓰는 &#8216;반클리프 아펠&#8217;은 프랑스어 화자가 잘못 짐작한 발음 [van-klif] &#8216;반클리프&#8217;와 [aʁpɛl] &#8216;아르펠&#8217; 또는 이와 비슷한 영어식 발음을 따른 표기로 보인다. 물론 그렇더라도 이미 한국에서 상표를 그렇게 등록했다면 존중해야 하겠다. 그래도 원어에서 올바른 발음이 무엇인지 알아두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p>
<p>&#8216;반클리프 아펠/반클레프 아르펠스&#8217; 외에도 &#8216;록시땅&#8217;이라고 부르는 L&#8217;Occitane en Provence [lɔksitan-ɑ̃-pʁɔvɑ̃s] &#8216;록시탄앙프로방스&#8217;, &#8216;루이비통&#8217;이라고 부르는 Louis Vuitton [lwi-vɥitɔ̃] &#8216;루이뷔통'(외래어 표기법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8216;루이뷔이통&#8217;), &#8216;부쉐론&#8217;이라고 부르는 Boucheron [buʃʁɔ̃] &#8216;부슈롱&#8217;, &#8216;까르띠에&#8217;라고 부르는 Cartier [kaʁtje] &#8216;카르티에&#8217;에서 볼 수 있듯이 프랑스 상표 가운데 한국에서 쓰는 표기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와 차이가 나는 것은 수두룩하다. 이들을 굳이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관심이 있다면 상표를 통해서 접하는 표기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것과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는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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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청(hôtel de ville)을 호텔(hôtel)로 오인, 하룻밤을 보낸 영국 관광객</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09/08/25/%ec%8b%9c%ec%b2%adhotel-de-ville%ec%9d%84-%ed%98%b8%ed%85%94hotel%eb%a1%9c-%ec%98%a4%ec%9d%b8-%ed%95%98%eb%a3%bb%eb%b0%a4%ec%9d%84-%eb%b3%b4%eb%82%b8-%ec%98%81%ea%b5%ad-%ea%b4%80%ea%b4%9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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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24 Aug 2009 18:00:43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category><![CDATA[호스텔]]></category>
		<category><![CDATA[호텔]]></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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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UK tourist trapped in French hall (BBC 보도, 영어) Elle passe la nuit à l&#8217;hôtel&#8230; de ville (Europe1 보도, 프랑스어) 한 30대 여성 영국 관광객이 금요일 저녁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작은 마을 단마리(Dannemarie)에 도착했다. 투숙할 곳을 찾던 그는 Hôtel de Ville이라는 간판의 아름다운 건물을 발견했다. 단마리의 시청 건물. (사진 출처) 프랑스어로 &#8216;오텔(Hôtel)&#8217;이면 &#8216;호텔&#8217; 아닌가? 영어의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a href="http://news.bbc.co.uk/2/hi/europe/8218069.stm">UK tourist trapped in French hall</a> (BBC 보도, 영어)<br />
<a href="http://www.europe1.fr/Info/Actualite-France/Faits-divers/Elle-passe-la-nuit-a-l-hotel-de-ville/%28gid%29/237816">Elle passe la nuit à l&#8217;hôtel&#8230; de ville</a> (Europe1 보도, 프랑스어)</p>
<p>한 30대 여성 영국 관광객이 금요일 저녁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작은 마을 단마리(Dannemarie)에 도착했다. 투숙할 곳을 찾던 그는 Hôtel de Ville이라는 간판의 아름다운 건물을 발견했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7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92b6f57a7ba.jpg" alt="" width="234" height="175" />단마리의 시청 건물. (<a href="http://www.europe1.fr/Info/Actualite-France/Faits-divers/Elle-passe-la-nuit-a-l-hotel-de-ville/%28gid%29/237816">사진 출처</a>)</p>
<p>프랑스어로 &#8216;오텔(Hôtel)&#8217;이면 &#8216;호텔&#8217; 아닌가? 영어의 Hotel도 프랑스어에서 온 단어이다. &#8216;빌(Ville)&#8217;은 &#8216;도시&#8217;란 뜻이니 Hôtel de Ville은 &#8216;도시의 호텔&#8217;이란 뜻으로 짐작했다.</p>
<p>건물 안으로 들어간 관광객은 체크인하기 전에 우선 화장실에 들어갔다. 하지만 Hôtel de Ville은 프랑스어에서 &#8216;시청&#8217;이란 뜻이다. 단마리 시청 직원들은 관광객이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회의를 끝내고 모두 퇴근하면서 건물 문을 잠그고 나갔다.</p>
<p>혼자 건물 안에 갇혔다는 것을 깨달은 관광객은 불을 켰다 끄면서 바깥에 도와달라고 신호를 보냈지만 바깥에서는 눈치채는 사람이 없었다. 짧은 프랑스어로 &#8216;여기 갇혔습니다. 문 열어주실 수 있나요?&#8217;라고 쪽지를 정문의 유리창에 남기고 대기실의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p>
<p>다음날 아침 9시 반에 한 약제사가 그 쪽지를 발견하여 건물 관리인에게 알려 비로소 관광객은 &#8216;구조&#8217;될 수 있었다. 폴 묑바크(Paul Mumbach) 시장에 의하면 관광객은 프랑스어를 잘 못했지만 진짜 호텔을 찾아달라는 의도를 확실하게 전달했고, 시장은 멀리 떨어진 마을에 있는 호텔을 알려주어 관광객은 겸연쩍은 모습으로 단마리를 떠났다. 스위스와 독일 국경 근처의 인구 2500의 작은 마을인 단마리에는 당시 영업 중인 호텔이 없었던 것이다.</p>
<p>묑바크 시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8216;시청&#8217;을 영어와 독일어로도 써붙여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p>
<h2>호텔과 호스텔</h2>
<p>우리가 보통 &#8216;호텔&#8217;로만 아는 프랑스어 hôtel은 현지에서 여러 다른 의미로도 쓰이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이 단어의 유래를 살펴보자.</p>
<p>고급 여관을 뜻하는 &#8216;호텔&#8217;과 상대적으로 값이 싼 숙박 시설을 뜻하는 &#8216;호스텔&#8217;은 각각 영어의 hotel과 hostel에서 온 외래어이다. 요즘에는 배낭여행을 하는 이들이 많아져 젊은 여행객을 위한 숙박 시설인 &#8216;유스호스텔(youth hostel)&#8217;도 친숙해졌다.</p>
<p>&#8216;대접이 좋은&#8217;이란 뜻의 라틴어 hospitalis에서 유래한 후기 라틴어 단어 hospitale는 &#8216;숙박소&#8217;라는 뜻으로 쓰였다. 주로 환자나 죽음을 앞둔 이들을 수용하는 숙박소라는 의미에서 오늘날 &#8216;병원&#8217;을 뜻하는 프랑스어 &#8216;오피탈(hôpital)&#8217;과 영어 &#8216;호스피털(hospital)&#8217;이 유래했다. Hospitalis의 어근인 라틴어의 hospes는 &#8216;주인&#8217; 또는 &#8216;손님&#8217;을 뜻하는데 여기서 프랑스어와 영어의 hospice가 유래했다. &#8216;호스피스&#8217;는 &#8216;죽음에 가까운 이들을 위한 특수 병원&#8217;을 뜻하는 외래어이다. 한국어에서는 &#8216;호스트바&#8217;나 &#8216;호스티스&#8217; 등 술집에 관련된 이미지만 있지만 원래 &#8216;주인&#8217;을 뜻하는 영어의 host와 hostess, 프랑스어의 hôte와 hôtesse도 hospes에서 유래했다.</p>
<p>프랑스어에서 hospitale는 hostel로 형태가 변했다. 프랑스어에서 라틴어의 h는 묵음이 되었으니 ostel로 적는 경우도 많았다(오늘날 프랑스어에서는 h 발음 자체가 쓰이지 않는다). 이 hostel은 점차 오늘날과 같이 &#8216;여관&#8217;이란 뜻으로 많이 쓰이게 되었고, 이 의미와 형태로 영어에도 전해졌다.</p>
<p>그 후 프랑스어에서 hostel의 s는 발음하지 않게 되었다. 프랑스어에서 모음 뒤, 자음 앞의 s가 묵음이 된 사례는 꽤 많은데, 해당 모음에 ^와 같이 생긴 부호, 즉 악상 시르콩플렉스(accent circonflexe)를 붙여 원래 s가 있다가 사라진 것을 철자에 나타내게 되었다. 그래서 hostel은 hôtel로 표기하고 [ɔtɛl]이라고 발음하게 되었다. 이렇게 형태가 변화한 단어는 또다시 영어에 전해져 영어에서는 hostel과 hôtel 두 단어가 공존하게 되었다. 새로 들어온 hôtel은 좀더 고급스런 여관을 뜻하는 것만 다를 뿐. Hôtel은 영어화되는 과정에서 부호가 생략되어 hotel로 쓰이게 되었다. 지금도 고풍스럽게 보이려고 영어에서도 hôtel이라고 쓰는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p>
<p>이 단어의 복잡한 역사 때문에 hôtel은 프랑스어에서 &#8216;호텔&#8217; 뿐만이 아니라 &#8216;관저&#8217;, &#8216;저택&#8217;이란 의미로도 쓰인다. 그래서 hôtel de ville은 &#8216;시청&#8217;이란 뜻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8216;오텔디외(hôtel-Dieu)&#8217;, 즉 &#8216;신의 hôtel&#8217;은 예전에 &#8216;시립 병원&#8217;이란 의미로 많이 쓰였고 지금도 프랑스의 오래된 병원 가운데는 hôtel-Dieu라고 불리는 것이 많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8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92cf960aac6.jpg" alt="" width="300" height="225" />프랑스 파리 중심 시테섬(Île de la Cité)의 시립 병원. Hôtel-Dieu라는 간판이 보인다. (<a href="http://fr.wikipedia.org/wiki/H%C3%83%C2%B4tel-Dieu_de_Paris">사진 출처</a>)</p>
<h2>프랑스어에서 들어온 영어 단어의 h 발음</h2>
<p>영어에서 hostel은 [ˈhɒst(ə)l]로, hotel은 [hoʊˈtel]로 발음된다. 외래어 표기법의 원칙에 따르면 hostel은 사실 &#8216;호스틀&#8217; 또는 &#8216;호스털&#8217;로 적어야 하지만 이미 굳어진 표기인 &#8216;호스텔&#8217;을 표준으로 정했다. 이들이 처음 영어에 들어왔을 때는 프랑스어 발음을 흉내내어 h 발음을 하지 않았다. 이들 뿐만이 아니라 history, humble, herb 등 프랑스어에서 온 단어의 h는 묵음이었다. 하지만 후에 표기에 이끌려 이런 단어에서도 h 발음을 하기 시작해서 오늘날 hostel과 hotel의 h는 묵음이 아니다. 대신 영국식 발음에서 hostel의 h는 언제나 발음하지만 상대적으로 최근에 들어온 hotel의 h 발음은 하지 않고 &#8216;오텔&#8217;로 발음하는 경우도 있다.</p>
<p>오늘날 history의 h는 언제나 발음하지만 거기에서 파생된 historic, historical은 특히 영국에서 h를 묵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관사 a 대신 an을 써서 an historic, an historical이라고 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약이나 향료로 쓰는 식물을 뜻하는 외래어 &#8216;허브&#8217;의 어원인 herb를 발음할 때 영국에서는 h 소리를 내지만 미국에서는 보통 h 소리를 생략한다. Honour/honor, honest, hour 같은 일부 단어에서는 프랑스어에서처럼 영어에서도 h 발음을 하지 않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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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로 2016 출전 프랑스 선수명 발음과 한글 표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6/07/05/%ec%9c%a0%eb%a1%9c-2016-%ec%b6%9c%ec%a0%84-%ed%94%84%eb%9e%91%ec%8a%a4-%ec%84%a0%ec%88%98%eb%aa%85-%eb%b0%9c%ec%9d%8c%ea%b3%bc-%ed%95%9c%ea%b8%80-%ed%91%9c%ea%b8%b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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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05 Jul 2016 00:14:05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유로2016]]></category>
		<category><![CDATA[축구]]></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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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유로 2016에 참가하는 프랑스 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감독: Didier Deschamps (프랑스) [didje deʃɑ̃] 디디에 데샹 Benoît Costil [bənwa kɔstil] 브누아 코스틸 Hugo Lloris [yɡo ʎ⟮lj⟯ɔʁis] 위고 *료리스 Steve Mandanda [stɛv mɑ̃dɑ̃da] 스테브 망당다 Lucas Digne [lykɑ diɲ] 뤼카 디뉴 Patrice Évra [patʁis evʁa] 파트리스 에브라 Christophe Jallet [kʁistɔf ʒalɛ] 크리스토프 잘레 Laurent Koscielny [lɔ⟮o⟯ʁɑ̃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유로 2016에 참가하는 프랑스 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감독: <strong>Didier Deschamps</strong> (프랑스) [didje deʃɑ̃] <strong>디디에 데샹</strong></li>
<li><strong>Benoît Costil</strong> [bənwa kɔstil] <strong>브누아 코스틸</strong></li>
<li><strong>Hugo Lloris</strong> [yɡo ʎ⟮lj⟯ɔʁis] <strong>위고 *료리스</strong></li>
<li><strong>Steve Mandanda</strong> [stɛv mɑ̃dɑ̃da] <strong>스테브 망당다</strong></li>
<li><strong>Lucas Digne</strong> [lykɑ diɲ] <strong>뤼카 디뉴</strong></li>
<li><strong>Patrice Évra</strong> [patʁis evʁa] <strong>파트리스 에브라</strong></li>
<li><strong>Christophe Jallet</strong> [kʁistɔf ʒalɛ] <strong>크리스토프 잘레</strong></li>
<li><strong>Laurent Koscielny</strong> [lɔ⟮o⟯ʁɑ̃ kɔsjɛlni] <strong>로랑 코시엘니</strong></li>
<li><strong>Eliaquim Mangala</strong> [eljakim mɑ̃ɡala] <strong>엘리아킴 망갈라</strong></li>
<li><strong>Adil Rami</strong> [adil ʁami] <strong>아딜 라미</strong></li>
<li><strong>Bacary Sagna</strong> [bakaʁi saɲa] <strong>바카리 사냐</strong></li>
<li><strong>Samuel Umtiti</strong> [samɥɛl umtiti] <strong>사뮈엘 움티티</strong></li>
<li><strong>Yohan Cabaye</strong> [jɔan kabaj] <strong>요안 카바유</strong></li>
<li><strong>Kingsley Coman</strong> [kiŋslɛ kɔman⟮ɑ̃⟯] <strong>킹슬레 코만</strong></li>
<li><strong>N&#8217;Golo Kanté</strong> [<small>(ə)</small>ŋɡɔlo kɑ̃te] <strong>응골로 캉테</strong></li>
<li><strong>Blaise Matuidi</strong> [blɛz matɥidi] <strong>블레즈 마튀이디</strong></li>
<li><strong>Dimitri Payet</strong> [dimitʁi pajɛt] <strong>디미트리 파예트</strong></li>
<li><strong>Paul Pogba</strong> [pɔl pɔɡba] <strong>폴 포그바</strong></li>
<li><strong>Morgan Schneiderlin</strong> [mɔʁɡan ʃnɛdə⟮ɛ⟯ʁlɛ̃] <strong>모르간 슈네데를랭</strong></li>
<li><strong>Moussa Sissoko</strong> [musa sisɔko] <strong>무사 시소코</strong></li>
<li><strong>André-Pierre Gignac</strong> [ɑ̃dʁe-pjɛʁ ʒiɲak] <strong>앙드레피에르 지냐크</strong></li>
<li><strong>Olivier Giroud</strong> [ɔlivje ʒiʁu] <strong>올리비에 지루</strong></li>
<li><strong>Antoine Griezmann</strong> [ɑ̃twan ɡʁiɛzman] <strong>앙투안 그리에즈만</strong></li>
<li><strong>Anthony Martial</strong> [ɑ̃tɔni maʁsjal] <strong>앙토니 마르시알</strong></li>
</ul>
<p>Lloris [ʎɔʁis]에는 현대 표준 프랑스어의 음소 목록에 포함되지 않는 외래 음소인 경구개 설측 접근음 /ʎ/이 쓰인다. Lloris는 카탈루냐어에서 온 성으로 카탈루냐어의 철자 ll은 /ʎ/을 나타낸다. 이 음은 예전에 프랑스어에서도 쓰였으며 일부 프랑스어 방언에 남아있지만 오늘날 표준 프랑스어에는 쓰이지 않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의 프랑스어 표기 규정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Lloris에서는 프랑스어 화자들도 [ʎ] 또는 이의 변이음인 경구개음화한 설측 접근음 [lʲ]을 쓴다.</p>
<p>외래어 표기법에는 카탈루냐어에 대한 규정이 없지만 포르투갈어에서 같은 음인 lh [ʎ]을 모음 뒤에서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적는 &#8216;ㄹ리&#8217;로 적으며(예: alho [ˈaʎu] &#8216;알류&#8217;) 이탈리아어에서도 같은 음인 gli [ʎ]을 &#8216;ㄹ리&#8217;로 적되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지는 않는다(예: aglio [ˈaʎʎo] &#8216;알리오&#8217;). 이탈리아어의 [ʎ] 표기에서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지 않는 것은 철자상 i가 들어간 gli로 적기 때문이고 실제 발음과 가깝게 하려면 포르투갈어 표기법에서처럼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는 것이 좋다. 세르보크로아트어의 표기법에서도 lj [ʎ]을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는 &#8216;(ㄹ)리&#8217;로 적는다(예: ljubav [ˈʎǔːbaʋ] &#8216;류바브&#8217;). 그러니 경구개 설측 접근음을 쓴 [ʎɔʁis]는 &#8216;*료리스&#8217;로 적는 것이 원 발음에 가깝다.</p>
<p>변이음인 경구개음화한 설측 접근음 [lʲ]를 쓴 [lʲɔʁis]도 &#8216;*료리스&#8217;로 쓸 수 있다. 포르투갈어에서도 [lʲ]은 lh /ʎ/의 변이음 가운데 하나이다. 러시아어에서도 л l의 연음이 [lʲ]로 발음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모음 앞에서는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는 &#8216;(ㄹ)리&#8217;로 적는다(예: любовь lyubov&#8217; [lʲʊˈbofʲ] &#8216;류보피&#8217;).</p>
<p>초기 근대 프랑스어까지만해도 카탈루냐어와 에스파냐어의 ll, 포르투갈어의 lh, 이탈리아어의 gli와 비슷한 [ʎ] 음이 있었다. 그러나 18세기에 표준 프랑스어에서는 경구개 접근음 [j]와 합쳐졌다. 오늘날 ail [aj] &#8216;아유&#8217;, Versailles [vɛʁsaj] &#8216;베르사유&#8217; 등에서 철자 il, ill이 나타내는 [j]는 원래 [ʎ] 음이었다(프랑스어 ail는 포르투갈어 alho, 이탈리아어 aglio와 어원이 같으며 Versailles는 포르투갈어로 Versalhes이다). 에스파냐어의 ll도 전통적으로는 /ʎ/인데 비슷한 변화가 진행 중이라서 라틴아메리카 방언 대부분을 비롯한 여러 방언에서 y /ʝ/와 합쳐졌다. 따라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에스파냐어의 ll을 y와 같이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적는 &#8216;이&#8217;로 적는다(예: olla [ˈoʎa] &#8216;오야&#8217;).</p>
<p>표준 프랑스어의 음소만 가지고 Lloris를 발음하려면 [ʎ] 또는 [lʲ]를 [lj]로 흉내낼 수 있다. 즉 Lloris를 마치 *Lioris인 것처럼 [ljɔʁis] &#8216;리오리스&#8217;로 발음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프랑스어에서 /li/가 모음 앞에서 축약한 결과인 [lj]와는 발음 양상이 조금 다르다. Lyon [ljɔ̃] &#8216;리옹&#8217; 같은 경우 화자에 따라 두 음절로 나눠서 [liɔ̃]으로 발음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Lloris [ljɔʁis]는 절대 [liɔʁis]가 되지 않는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프랑스어의 자음 뒤, 모음 앞 [j]를 &#8216;이&#8217;로 적고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지 않고 있지만 [ʎ]를 흉내내는 [lj]는 한 음으로 취급되므로 이 규정을 적용해 &#8216;리오리스&#8217;로 적기는 부자연스러운 것이 사실이다.</p>
<p>더구나 Lloris [ljɔʁis]의 [lj]는 Lyon [ljɔ̃]에서와 달리 [l] 또는 [j]로 단순화되는 경우가 많다. 원래부터 한 음을 나타내는 조합이고 표준 프랑스어 화자가 듣기에 [lʲ]은 보통의 [l]과 큰 차이가 없으므로 [lɔʁis] &#8216;로리스&#8217;로 흉내내는 것일 수도 있고 단순한 철자식 발음일 수도 있다. 또 [jɔʁis] &#8216;요리스&#8217;로 발음하기도 하는데 예전에 프랑스어에서 [ʎ]이 [j]로 변한 것처럼 오늘날의 [lj]도 [j]로 단순화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예를 들어 표준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million [miljɔ̃] &#8216;밀리옹&#8217;은 흔히 [mijɔ̃] &#8216;미용&#8217;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8216;요리(料理)&#8217; 같은 단어에서 원음이 &#8216;료&#8217;인 한자음을 어두에서 &#8216;요&#8217;로 발음하는 한국어의 두음 법칙과 비슷한 면이 있다.</p>
<p>그러니 항간에 쓰이는 &#8216;로리스&#8217;와 &#8216;요리스&#8217; 모두 프랑스어에서 실제 쓰이는 발음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외래 음소 [ʎ]를 쓴 [ʎɔʁis]를 프랑스어 고유 음소로 흉내내는 과정에서 [ʎ]이 [lj]를 거쳐 [l] 또는 [j]로 단순화된 결과이므로 [ʎɔʁis]를 기본 발음으로 삼은 &#8216;*료리스&#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p>
<p>Cabaye [kabaj]는 사실 &#8216;카바이&#8217;로 쓰는 것이 프랑스어에서 주로 쓰는 발음인 [kabaj]에 가깝다. 하지만 만약 마지막의 e를 묵음 처리하지 않는다면 [kabajə]가 되어 &#8216;카바유&#8217;가 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프랑스어의 [j]를 어말과 자음 앞에서 &#8216;유&#8217;로 적도록 했는데 사실 앞에서 언급한 Versailles [vɛʁsaj] &#8216;베르사유&#8217;에서처럼 철자상 [jə]로 발음이 가능한 경우에야 어울리는 표기이고 ail [aj] &#8216;아유&#8217; 같이 철자상 e가 뒤따르지 않는 경우는 e로 끝나는 경우와 표기를 일치시킨다는 것 외에는 [j]를 &#8216;유&#8217;로 적을 이유가 없다. 표기 용례에서도 Anouilh [anuj] &#8216;아누이&#8217;, Bayrou [bajʁu] &#8216;바이루&#8217;와 같이 어말이나 자음 앞의 [j]를 &#8216;유&#8217; 대신 &#8216;이&#8217;로 적은 예가 있다. 그러니 &#8216;유&#8217;로 적는 것은 철자가 ille일 때로 제한하거나 ye와 같이 적어도 철자 e가 있는 경우로 제한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전자를 택하면 Cabaye는 해당이 되지 않으니 &#8216;카바이&#8217;로 적게 되겠지만 후자를 택하면 e로 끝나므로 &#8216;카바유&#8217;가 된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비슷한 경우인 papaye [papaj], payement [pɛjmɑ̃] 등을 &#8216;파파이&#8217;, &#8216;페이망&#8217;과 같이 적을지 &#8216;파파유&#8217;, &#8216;페유망&#8217;과 같이 적을지도 갈린다.</p>
<p>Coman의 부모는 카리브 해의 프랑스 해외령인 과들루프 출신인데 과들루프에서 쓰는 원래의 발음은 [kɔmɑ̃] &#8216;코망&#8217;이다. 이는 공교롭게도 &#8216;어떻게&#8217;를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 comment의 발음과 동일하다. 그래서 어려서 &#8220;Comment tu t’appelles ? (이름이 &#8216;어떻게&#8217; 되느냐)&#8221; 식의 말장난으로 놀림받는데 지친 Kingsley Coman은 [kɔman] &#8216;코만&#8217;이라는 발음을 선호하게 되었고 오늘날에도 프랑스 방송에서는 보통 &#8216;코만&#8217;이라고 부른다. 흔히 프랑스어의 어말 n은 언제나 앞의 모음을 비음화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프랑스어에서도 차용어로 여겨지는 이름에서는 어말의 n을 [n]으로 발음한다. Cabaye의 이름인 Yohan [jɔan] &#8216;요안&#8217;, Schneiderlin의 이름인 Morgan [mɔʁɡan] &#8216;모르간&#8217;도 마찬가지 경우이다. Citroën도 프랑스어로는 [sitʁɔɛn] &#8216;시트로엔&#8217;으로 발음되니 한국 지사에서 쓰는 표기인 &#8216;시트로엥&#8217;은 발음을 잘못 안 것이다.</p>
<p>Matuidi [matɥidi] &#8216;마튀이디&#8217;에 등장하는 ui [ɥi]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지면 &#8216;위이&#8217;로 적어야 하지만 사실 &#8216;위&#8217;로만 쓰는 경우가 많다. 즉 &#8216;마튀디&#8217;로 적는 식이다. 한국어의 &#8216;위&#8217;가 [ɥi]와 가깝게 발음되기도 하고 프랑스어에서도 ui [ɥi]는 oi [wa], oin [wɛ̃]과 함께 음운론적으로 반자음과 모음의 조합이 아니라 이중모음의 구실을 하기 때문에 &#8216;위이&#8217;로 적는 것이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한 음절로 합쳐서 ui [ɥi]는 &#8216;위&#8217;로, oi [wa]와 oin [wɛ̃]은 각각 &#8216;와&#8217;, &#8216;왱&#8217;으로 적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들에 대한 예외를 두지 않기 때문에 각각 &#8216;위이&#8217;, &#8216;우아&#8217;, &#8216;우앵&#8217;으로 적는 것이 원칙이다.</p>
<p>Payet [pajɛt] &#8216;파예트&#8217;는 인도양의 프랑스 해외령인 레위니옹 출신이다. 본토의 표준 프랑스어에서는 보통 이름의 -et, -ot에서 t가 묵음이지만 방언에 따라 t가 발음되는 경우가 있다. Payet의 경우 레위니옹에서 흔한 성으로 현지에서는 t가 발음되기 때문에 프랑스 방송에서도 이에 따라 [pajɛt] &#8216;파예트&#8217;로 발음하는 것이다. 레위니옹 사람들은 디미트리 파예트의 최근 활약상으로 Payet의 올바른 발음이 본토에도 비로소 알려지고 있다고 좋아하고 있다. 비슷한 경우로 캐나다의 Ouellet [wɛlɛt] &#8216;우엘레트&#8217;가 있다. 이 밖에도 어말의 t가 발음되는 경우는 프랑스 강 이름인 Lot [lɔt] &#8216;로트&#8217;와 성인 Cot [kɔt] &#8216;코트&#8217; 등의 단음절 이름, Josaphat [ʒozafat] &#8216;조자파트&#8217;와 Expédit [ɛkspedit] &#8216;엑스페디트&#8217; 등 흔치 않은 히브리어나 라틴어 계통의 이름 등이 있고 성인 Abauzit [abozit] &#8216;아보지트&#8217;, 샴페인으로 유명한 Moët [mɔɛt, mwɛt] &#8216;모에트&#8217;에서도 어말의 t가 발음된다. Moët를 &#8216;모에&#8217;로 쓰는 것은 발음을 잘못 안 표기이다.</p>
<p>Schneiderlin [ʃnɛdə⟮ɛ⟯ʁlɛ̃] &#8216;슈네데를랭&#8217;과 Griezmann [ɡʁiɛzman] &#8216;그리에즈만&#8217;은 독일어식 성이다. Schneiderlin은 프랑스 동부의 알자스 지방 출신이다. 하지만 본인은 알자스어(알자스 지방에서 쓰이는 독일어의 알레만어 방언)나 독일어를 하지 못한다. Schneiderlin도 프랑스 방송에서는 ei를 [ɛ]로, 어말 in을 [ɛ̃]으로 발음한 프랑스어식으로 발음으로 통용된다. 대신 어중의 er는 흔히 [əʁ]로 발음되는데 독일어계 이름으로 인식되는 경우에 흔히 쓰이는 발음이다. 이는 더 프랑스어식인 [ɛʁ]로 대체되기도 한다. 독일어계 이름의 어중 자음 앞 er는 흔히 [əʁ]로 발음하지만 어절의 마지막 음절에 보통 강세를 주는 프랑스어의 특성상 어말의 er는 무강세 음절에서만 쓰이는 [əʁ] 대신 [œʁ]로 발음된다(이 역시 [ɛʁ]로 대체되기도 한다). 원래 프랑스어 표기법에서는 [ə]를 &#8216;으&#8217;로, [œ]를 &#8216;외&#8217;로 적도록 하고 있지만 독일어의 표기에서 [ə]를 &#8216;에&#8217;로 적는 것처럼 프랑스어의 독일어계 이름 표기에서는 원어의 [ə]가 프랑스어에서 [ə]나 [ɛ]가 될 때는 &#8216;에&#8217;로 통일하고 어말에서 [œʁ] 또는 [ɛʁ]로 발음되는 경우도 &#8216;에르&#8217;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기존 용례에서도 Trierweiler [tʁiə⟮ɛ⟯ʁvajlœ⟮ɛ⟯ʁ]를 &#8216;트리으르바일뢰르&#8217; 대신 &#8216;트리에르바일레르&#8217;로 적었다. 이처럼 Schneiderlin [ʃnɛdə⟮ɛ⟯ʁlɛ̃]도 &#8216;슈네드를랭&#8217; 대신 &#8216;슈네데를랭&#8217;으로 적는 것이다. 단 영국에서 오래 생활한 슈네데를랭은 영어로 말할 때는 자신의 성을 독일어식에 비슷한 [ˈʃnaɪ̯də<i>ɹ</i>lɪn] &#8216;슈나이덜린&#8217;으로 발음한다. 하지만 알자스어에서는 표준 독일어와 달리 철자 ei가 대체로 [ɛi̯]에 해당되니 &#8216;슈네이덜린&#8217;이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p>
<p>Griezmann은 프랑스어에서도 [ɡʁizman] &#8216;그리즈만&#8217;으로 부르는 일이 흔하지만 본인이 선호하는 발음은 [ɡʁiɛzman] &#8216;그리에즈만&#8217;이다. 그의 조상이 알자스 출신인데 알자스어에서는 철자 ie가 [iː]를 나타내는 표준 독일어에서와 달리 이중모음 [iːə̯]를 나타낸다. 그래서 &#8216;그리에즈만&#8217;이라는 발음을 쓰는 듯하다. 알자스어처럼 독일어의 알레만어 방언에 속하는 스위스 독일어에서도 철자 ie가 흔히 [iə̯]를 나타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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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근 실무소심의확정안의 오류 몇 개 (에시엔 보너스)</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0/10/25/%ec%b5%9c%ea%b7%bc-%ec%8b%a4%eb%ac%b4%ec%86%8c%ec%8b%ac%ec%9d%98%ed%99%95%ec%a0%95%ec%95%88%ec%9d%98-%ec%98%a4%eb%a5%98-%eb%aa%87-%ea%b0%9c-%ec%97%90%ec%8b%9c%ec%97%94-%eb%b3%b4%eb%84%88%ec%8a%a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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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4 Oct 2010 20:52:15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가나]]></category>
		<category><![CDATA[노르웨이]]></category>
		<category><![CDATA[노르웨이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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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프랑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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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오류투성이인 제92차 외래어심의위 결정안 분석에 이어 최근 외래어심의위 실무소위원회에서 확정한 표기 몇 개를 살펴본다. 확정안 전문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드마르제리, 크리스토프 Christophe de Margerie 1951~ 프랑스 기업인. 토탈(Total)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프랑스어에서 Margerie의 발음은 /maʁʒəʁi/이다. &#8216;드마르주리&#8216;로 적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에 맞다. 렝데르, 디디에 Didier Reynders 1958~ 벨기에 정치가. 재무장관(1999~ ). 프랑스어권 출신 인물이기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10/10/02/%ec%98%a4%eb%a5%98%ed%88%ac%ec%84%b1%ec%9d%b4%ec%9d%b8-%ec%a0%9c92%ec%b0%a8-%ec%99%b8%eb%9e%98%ec%96%b4%ec%8b%ac%ec%9d%98%ec%9c%84-%ea%b2%b0%ec%a0%95%ec%95%88-%eb%b6%84%ec%84%9d/">오류투성이인 제92차 외래어심의위 결정안 분석</a>에 이어 최근 외래어심의위 실무소위원회에서 확정한 표기 몇 개를 살펴본다. 확정안 전문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확정안 전문이 담긴 국립국어원 링크는 소멸되었지만 <a href="https://korean.go.kr/kornorms/example/exampleList.do">용례 찾기</a>에서 &#8216;실무소위(101022)&#8217;를 검색하면 당시 확정된 용례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p>
<ul>
<li><strong>드마르제리, 크리스토프</strong> Christophe de Margerie 1951~ 프랑스 기업인. 토탈(Total)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li>
</ul>
<p>프랑스어에서 Margerie의 발음은 /maʁʒəʁi/이다. &#8216;<strong>드마르주리</strong>&#8216;로 적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에 맞다.</p>
<ul>
<li><strong>렝데르, 디디에</strong> Didier Reynders 1958~ 벨기에 정치가. 재무장관(1999~ ).</li>
</ul>
<p>프랑스어권 출신 인물이기 때문에 프랑스어로 보고 정한 표기이다. 하지만 Reynders라는 이름 자체는 네덜란드어 이름이다(네덜란드어로 보고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레인더르스&#8217;이다).</p>
<p>그런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프랑스어 표기에서는 &#8216;엥&#8217;이라는 표기가 나올 수 없다. 프랑스어에서는 최근 외래어를 제외하고는 원래 /ŋ/이 없기 때문에 프랑스어의 한글 표기에서 &#8216;ㅇ&#8217; 받침으로 적는 것은 비음화된 모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프랑스어의 /ɛ̃/은 &#8216;앵&#8217;으로 적어야 한다. 실제 현대 프랑스어 발음에서는 [æ̃] 내지는 심지어 [ã]로 발음되기 때문에 한글 표기를 &#8216;앵&#8217;으로 정한 것이다. 그러니 &#8216;렝데르&#8217;는 프랑스어 이름의 한글 표기로는 잘못되었다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프랑스어에서도 차용어에서 [ŋ]이 쓰이므로 드물게  [ɛŋ]이 나타나는 경우 &#8216;엥&#8217;으로 표기된다. 독일어식 프랑스어 성씨 Wenger를 프랑스어 발음 [vɛŋɡœ⟮ɛ⟯ʁ]에 따라 적는다면 &#8216;벵게르&#8217;,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유래한 프랑스어 성씨 Grengbo [ɡʁɛŋbo]는 &#8216;그렝보&#8217;로 적을 수 있다.</p>
<p>더구나 Reynders의 프랑스어 발음은 /ʁɛ̃dɛʁs/이다. &#8216;<strong>랭데르스</strong>&#8216;로 적어야 한다. 보통 프랑스어에서 어말 자음을 발음하지 않는다고 상식처럼 알고 있지만 토박이 단어에서도 예외가 무수히 많을 뿐만 아니라 외국어에서 온 이름의 어말 자음은 대개 묵음이 아니다. 특히 어말의 -rs는 lors &#8216;로르&#8217;, vers &#8216;베르&#8217; 등 토박이 단어에서만 /ʁ/로 발음되고 외래어에서는 거의 확실히 /ʁs/로 발음된다. 심지어 토박이 단어인 mars &#8216;마르스&#8217;, ours &#8216;우르스&#8217;에서도 /ʁs/로 발음된다.</p>
<ul>
<li><strong>안레센, 스베인</strong> Svein Andresen 금융안정위원회(FSB) 사무총장. 노르웨이 인.</li>
</ul>
<p>노르웨이어에서 nd의 d는 묵음이 아닐 때도 있으며 특히 ndr의 d는 &#8216;드&#8217;로 적어야 한다. 기존 용례 가운데 Aasen, Ivar Andreas는 &#8216;오센, 이바르 안드레아스&#8217;라고 정해진 전례도 있다. 이를 분명히 국립국어원에 수차례 지적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Andresen을 &#8216;안레선&#8217;이라고 적었다. 그럼 국립국어원에게 물어보겠다.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b%85%b8%eb%a5%b4%ec%9b%a8%ec%9d%b4%ec%96%b4/#i">노르웨이어 자모와 한글 대조표</a>에서 Trivandrum을 &#8216;트리반드룸&#8217;이라고 적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이와 같이 기존 용례를 모두 따질 필요 없이 노르웨이어 표기 규정에 나오는 예만 살펴봐도 노르웨이어 표기는 기계적인 규칙 적용이 아니라 원 발음을 따져서 하는 것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Andresen은 &#8216;<strong>안드레센</strong>&#8216;이라고 적는 것이 맞다.</p>
<h2>프랑스어의 /ɛ̃/의 표기에 대한 부연 설명</h2>
<p>프랑스어에서 어말이나 자음 앞의 in, im, ain, aim, ein, eim, 일부 en은 보통 /ɛ̃/으로 발음되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8216;앵&#8217;으로 적어야 한다. Lupin /lypɛ̃/은 &#8216;뤼팽&#8217;, Saint Germain /sɛ̃-ʒɛʁmɛ̃/은 &#8216;생제르맹&#8217;으로 적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 규칙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p>
<p>한국어에서도 &#8216;에&#8217;와 &#8216;애&#8217;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고 /ɛ̃/ 이외에는 프랑스어에서 &#8216;애&#8217;로 적는 모음이 없기 때문에 그런지 &#8216;엥&#8217;으로 쓰는 일이 흔하다. 벨기에 테니스 선수 Justine Henin도 &#8216;쥐스틴 에냉&#8217;으로 적는 것이 맞는데 이따금 &#8216;에넹&#8217;이라고 적는 것을 볼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6"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6" style="width: 214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6"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c49a5f6d79d.png" alt="" width="214" height="249"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6" class="wp-caption-text">마이클 에시엔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MEssienChelsea06.pn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그런가하면 특히 현대 파리에서 쓰는 [æ̃] 내지는 [ã]에 가까운 발음에 이끌려 /ɛ̃/을 &#8216;앙&#8217;으로 잘못 적는 일도 많다. 가나 축구 선수인 Michael Essien은 프랑스 리그에서 처음 알려져서 그런지 &#8216;미카엘 에시앙&#8217;으로 아직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는 누군가가 프랑스어식 발음을 추측하여 쓴 표기일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어에서 어말의 -ien은 /jɛ̃/으로 보통 발음되며 이에 따르면 &#8216;에시앙&#8217;이 아니라 &#8216;에시앵&#8217;으로 적어야 맞다.</p>
<p>하지만 가나는 프랑스어권이 아니며 Essien도 프랑스어 이름이 아니니 &#8216;에시앙&#8217;이나 &#8216;에시앵&#8217;으로 적을 이유가 전혀 없다. 심지어 프랑스 해설가들도 이 이름을 &#8216;마이클 에시엔&#8217; /majkəl ɛsjɛn/으로 발음한다. 표준 한글 표기도 &#8216;마이클 에시엔&#8217;이다. 원어를 잘못 알고 발음을 잘못 추측해서 썼던 표기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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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랑스어 이름 Brian도 &#8216;브리앙&#8217;이 아니라 &#8216;브라이언&#8217;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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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1 Dec 2008 13:58:49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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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유명한 프랑스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Brian Joubert가 있다. 언론과 방송에서 쓴 한글 표기를 살펴보면 &#8216;브리앙 쥬베르&#8217;, &#8216;브라이언 쥬베르&#8217;, &#8216;브라이언 주베르&#8217; 등 다양한데 어느 것이 맞을까? 프랑스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브라이언 주베르 일단 Joubert [ʒubɛːʁ]는 &#8216;주베르&#8217;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8217; 등의 표기를 쓰지 않는다. &#8216;텔레비젼&#8217;이 아니라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유명한 프랑스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Brian Joubert가 있다. 언론과 방송에서 쓴 한글 표기를 살펴보면 &#8216;브리앙 쥬베르&#8217;, &#8216;브라이언 쥬베르&#8217;, &#8216;브라이언 주베르&#8217; 등 다양한데 어느 것이 맞을까?</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596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e7dca6194.jpg" alt="" width="300" height="347"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e7dca6194.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e7dca6194-259x300.jpg 259w" sizes="auto, (max-width: 300px) 100vw, 300px" />프랑스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브라이언 주베르</p>
<p>일단 Joubert [ʒubɛːʁ]는 &#8216;주베르&#8217;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8217; 등의 표기를 쓰지 않는다. &#8216;텔레비젼&#8217;이 아니라 &#8216;텔레비전&#8217;, &#8216;챠트&#8217;가 아니라 &#8216;차트&#8217;가 외래어 표기법에 맞는 표기이다. 한국어에서는 &#8216;쟈&#8217;와 &#8216;자&#8217;, &#8216;챠&#8217;와 &#8216;차&#8217; 등이 발음상으로는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2. 추가 내용: 원문에서는 [ʒubɛʁ]와 같이 적었지만 프랑스어에서 구의 마지막 음절이 /ʁ/로 끝나는 경우 그 앞의 모음이 길게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ʒubɛːʁ]로 수정하였고 이하 프랑스어의 표기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였다.</p>
<p>그런데 Brian은 어떨까? 철자만 보고 프랑스어의 발음 규칙을 따른다면 발음이 [bʁiɑ̃]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8216;브리앙&#8217;이란 표기는 이런 짐작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Brian의 발음은 [bʁiɑ̃]이 아니다. 오히려 프랑스어 이름 같지 않은 &#8216;브라이언&#8217;이란 표기가 실제 프랑스 방송에서 쓰는 발음에 가깝다.</p>
<p>(프랑스어 발음을 확인하고 싶으면 <a href="http://www.videoplayer.hu/videos/play/180758">이 동영상</a>을 보라. 프랑스 방송에서 진행자가 0:10 부분에서 Brian Joubert를 발음한다.)</p>
<h2>&#8216;브리앙&#8217;은 발음을 잘못 안 표기</h2>
<p>흔히 알다시피 Brian은 원래 영어에 흔한 이름이다. 원래 이 이름은 아일랜드의 성왕(聖王) 브리언 보루(Brian Boru) 때문에 많이 쓰이게 되었다. 사실 아일랜드어에서 Brian은 [ˈbʲɾʲiən̪ˠ]으로 발음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아일랜드어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8216;브리언&#8217; 정도로 적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보통 [ˈbɹaɪ̯.ən], 즉 &#8216;브라이언&#8217;으로 발음된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 따르면 아일랜드어 발음에 더 가까운 [ˈbɹiː.ən], 즉 &#8216;브리언&#8217;도 가끔 쓰인다고 하는데 나는 실제 들어본 적이 없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5966"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f54c720d5.jpg" alt="" width="250" height="353"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f54c720d5.jpg 2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f54c720d5-212x300.jpg 212w" sizes="auto, (max-width: 250px) 100vw, 250px" />아일랜드의 성왕 브리언 보루</p>
<div><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2. 추가 내용: 원문에서는 아일랜드어 원어를 Brian Bóruma &#8216;브리언 보러머&#8217;라고 썼지만 이는 중세 아일랜드어 형태이며 현대 아일랜드어로는 Brian Bóramha로 쓴다. 아일랜드어는 방언마다 amha의 발음이 다른데 얼스터 방언으로는 [uː], 코노트 방언으로는 [ə<small>(w)</small>], 먼스터 방언으로는 [əw]로 발음되므로 이에 따라 &#8216;보루&#8217;, &#8216;보러&#8217;, &#8216;보러우&#8217; 등으로 적을 수 있다. 따라서 영어에서 통상적으로 쓰는 철자인 Brian Boru로 쓰고 한글 표기는 &#8216;보루&#8217;를 골랐다. 한편 중세 아일랜드어는 발음을 짐작하여 한글로 표기하기가 곤란하며 영어에서조차 어말 a [ə]를 &#8216;어&#8217; 대신 &#8216;아&#8217;로 적는 것을 보면 Bóruma에서 u와 a가 [ə]로 약화된다고 짐작한 &#8216;보러머&#8217;도 썩 마음에 드는 표기는 아니다. 차라리 철자식으로 읽은 &#8216;보루마&#8217;가 나을 수 있다.</p></div>
<p>Brian이란 이름은 영어를 통해 프랑스에 전해졌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도 영어식 발음을 흉내내게 되었다. 프랑스어에서 Brian의 발음은 [bʁajœn] 내지는 [bʁajən]으로 적을 수 있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c%98%81%ec%96%b4-%eb%8f%85%ec%9d%bc%ec%96%b4-%ed%94%84%eb%9e%91%ec%8a%a4%ec%96%b4/#i-7">외래어 표기법의 프랑스어 규정</a>을 적용하면 [bʁajœn]은 &#8216;브라이왼&#8217;이 되는데 [bʁajən]은 확실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말의 [j]는 &#8216;유&#8217;로 적는 것에서 [jə]도 &#8216;유&#8217;로 적는다고 유추하면 &#8216;브라윤&#8217;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원래 [ajə] 같은 발음은 프랑스어 토박이말에서는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따로 이 경우를 명시하지 않았다.</p>
<p>그런데 &#8216;브라이왼&#8217;이나 &#8216;브라윤&#8217;이나 썩 만족할만한 표기는 아니다. 오히려 영어 이름 Brian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인 &#8216;브라이언&#8217;이 프랑스어 발음에도 더 가까운 것 같다.</p>
<p>프랑스어의 [œ]와 [ø]는 현실 프랑스어에서 무강세 음절에 오는 모음 [ə]와 발음이 거의 같다. 그런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œ]와 [ø]는 &#8216;외&#8217;로, [ə]는 &#8216;으&#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어의 [ə]는 강세가 없는 e에 쓰이는데, 이 모음은 탈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어의 [ə]는 &#8216;어&#8217;로 적는데 반해 프랑스어의 [ə]는 &#8216;으&#8217;로 적게 한 것이다.</p>
<p>이런 외래어 표기법 규정은 프랑스어의 토박이말을 적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Brian처럼 다른 언어에서 온 말의 발음에서 원어의 [ə]를 흉내내기 위해 [œ] 내지는 [ə]를 쓴 경우는 상당히 애매해진다.</p>
<h2>프랑스어의 한글 표기에도 &#8216;어&#8217;를 사용해야 할까?</h2>
<p>아마 가장 흔한 예는 영어, 독일어 등에서 온 이름이 -er로 끝나는 경우일 것이다. 프랑스 가수 Mylène Farmer는 &#8216;밀렌 파르메르&#8217;로 보통 쓰지만 사실 Farmer는 영어식 예명으로 발음은 [faʁmœːʁ]이다. 이런 경우는 사실 발음에 상관없이 [ɛʁ]로 끝나는 것처럼 &#8216;에르&#8217;로 적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워낙 이런 예가 많고, 하나하나 발음을 확인하기도 어려우며 사람에 따라 [œʁ]로 발음하기도 하고 [ɛʁ]로 발음하기도 하기 때문이다.</p>
<p>예를 들어 Léon Warnant의 프랑스어 발음 사전 Dictionnaire de la prononciation française dans sa norme actuelle에서는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Eisenhower)를 [ajzənɔwœːʁ]로 발음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흔히 [ɛzɛnɔ<small>(w)</small>ɛːʁ]로 발음된다고 적고 있다. 쉽게 단정할 수 없지만 프랑스어에 들어온지 오래된 단어일수록 프랑스어식인 [ɛʁ]로 발음하고 최근 들어온 단어일수록, 또 발음하는 사람이 영어 발음을 더 잘 알수록 영어 발음을 흉내낸 [œʁ]를 쓰는 듯하다.</p>
<p>기존 외래어 표기 용례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보면 Kouchner를 &#8216;쿠슈네르&#8217;, Honegger를 &#8216;오네게르&#8217;로 표기하도록 하는 등 영어·독일어에서 온 이름의 -er는 대체로 &#8216;에르&#8217;로 적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œʁ]보다는 [ɛʁ]로 발음되는 경우이겠지만 앞으로도 &#8216;에르&#8217;로 통일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p>
<p>(본론에서 벗어나는 얘기지만 외래어 표기 용례를 찾아보다가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Althusser를 &#8216;알튀세&#8217;로 표기하도록 정한 것을 보았다. Althusser는독일어에서 온 이름으로 [altusɛːʁ]로 발음되며 &#8216;알투세르&#8217;라고 적어야 원래 외래어 표기법 규정에 맞다. 발음을 잘못 안 표기가 이미 널리 알려져서 기존 표기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정해진 것인지 용례를 정한 사람들도 잘못 안 것인지는 모르겠다.)</p>
<p>하지만 Brian 같은 경우는 이런 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아무래도 이와 같은 특수한 경우에 한해서 프랑스어의 한글 표기에도 &#8216;어&#8217;를 허용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아니면 Brian은 프랑스인의 이름이라도 프랑스어가 아니라 영어 이름으로 보고 표기하기로 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지 모르겠다.</p>
<h2>덴마크에도 Brian이&#8230;</h2>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596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faf37da9a.jpg" alt="" width="250" height="336"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faf37da9a.jpg 2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faf37da9a-223x300.jpg 223w" sizes="auto, (max-width: 250px) 100vw, 250px" />덴마크의 축구 선수 브리안 라우드루프</p>
<p>Brian이라는 이름은 덴마크에서도 찾을 수 있다. 덴마크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라우드루프 형제 중 동생인 브리안 라우드루프(Brian Laudrup)가 대표적이다(흔히 쓰는 &#8216;라우드럽&#8217;은 영어에 이끌린 잘못된 표기이다). 하지만 덴마크에서는 영어 발음을 흉내내지 않고 Brian이라는 철자를 덴마크어식으로 읽은 발음을 쓰는 듯하다. <a href="http://forvo.com/word/brian_mikkelsen/">Brian Mikkelsen</a>이란 다른 덴마크인 이름을 발음을 들어보면 이를 알 수 있다. 그러니 외래어 표기법의 덴마크어 규정을 적용하여 &#8216;브리안&#8217;이라고 쓰면 그만이다.</p>
<p>같은 Brian이 프랑스에서는 영어식으로 &#8216;브라이언&#8217;으로 발음되는데 덴마크에서는 덴마크어 발음 규칙에 맞게 &#8216;브리안&#8217;으로 발음된다는 사실은 다시 한 번 외국어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 얼마나 까다로운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p>
<p>더 복잡한 예를 들자면 스위스의 독일어 사용지역 출신의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의 경우 어머니가 영어를 사용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인이기 때문에 Roger를 영어식으로 &#8216;로저&#8217;로 발음한다. 하지만 보통 독일어권에서는 Roger를 독일어식으로 &#8216;로거&#8217;로 발음하며 다만 스위스의 독일어 사용지역에서는 Roger를 프랑스어식 &#8216;로제&#8217;를 흉내내어 &#8216;로셰&#8217;로 발음한다. 이와 같이 이름의 발음에는 국가, 지역, 개인에 따라 차이가 다양하게 날 수 있으니 사실 본인이 직접 발음을 확인해주지 않는 한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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