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rss version="2.0"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wfw="http://wellformedweb.org/CommentAPI/"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xmlns:sy="http://purl.org/rss/1.0/modules/syndication/"
	xmlns:slash="http://purl.org/rss/1.0/modules/slash/"
	>

<channel>
	<title>프랑스어 &#8211; 끝소리</title>
	<atom:link href="https://pyogi.kkeutsori.com/tag/%ED%94%84%EB%9E%91%EC%8A%A4%EC%96%B4/feed/"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 />
	<link>https://pyogi.kkeutsori.com</link>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lastBuildDate>Sat, 21 Mar 2026 01:45:52 +0000</lastBuildDate>
	<language>ko-KR</language>
	<sy:updatePeriod>
	hourly	</sy:updatePeriod>
	<sy:updateFrequency>
	1	</sy:updateFrequency>
	<generator>https://wordpress.org/?v=6.9.4</generator>

<image>
	<url>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0/06/cropped-Kkeutsori-circle-icon-32x32.png</url>
	<title>프랑스어 &#8211; 끝소리</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link>
	<width>32</width>
	<height>32</height>
</image> 
<site xmlns="com-wordpress:feed-additions:1">179023976</site>	<item>
		<title>&#8216;리스보아(리스본)&#8217;와 &#8216;구스망&#8217;: 포르투갈어 유성 자음 앞 s의 표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6/11/14/%eb%a6%ac%ec%8a%a4%eb%b3%b4%ec%95%84%eb%a6%ac%ec%8a%a4%eb%b3%b8%ec%99%80-%ea%b5%ac%ec%8a%a4%eb%a7%9d-%ed%8f%ac%eb%a5%b4%ed%88%ac%ea%b0%88%ec%96%b4-%ec%9c%a0%ec%84%b1-%ec%9e%90%ec%9d%8c/</link>
					<comments>https://pyogi.kkeutsori.com/2016/11/14/%eb%a6%ac%ec%8a%a4%eb%b3%b4%ec%95%84%eb%a6%ac%ec%8a%a4%eb%b3%b8%ec%99%80-%ea%b5%ac%ec%8a%a4%eb%a7%9d-%ed%8f%ac%eb%a5%b4%ed%88%ac%ea%b0%88%ec%96%b4-%ec%9c%a0%ec%84%b1-%ec%9e%90%ec%9d%8c/#respond</comments>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14 Nov 2016 08:10:24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구스망]]></category>
		<category><![CDATA[그리스어]]></category>
		<category><![CDATA[네덜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동티모르]]></category>
		<category><![CDATA[라틴어]]></category>
		<category><![CDATA[리스본]]></category>
		<category><![CDATA[속라틴어]]></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이탈리아어]]></category>
		<category><![CDATA[타르테수스어]]></category>
		<category><![CDATA[페니키아어]]></category>
		<category><![CDATA[포르투갈]]></category>
		<category><![CDATA[포르투갈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category><![CDATA[현대그리스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pyogi.kkeutsori.com/?p=107152</guid>

					<description><![CDATA[언덕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전차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영어로 Lisbon [ˈlɪzbən] &#8216;리즈번&#8217;, 독일어로 Lissabon [ˈlɪsa⁽ˈ⁾bɔn] &#8216;리사본&#8217;, 프랑스어로는 Lisbonne [lisbɔn → liz-] &#8216;리스본&#8217;으로 불리지만 포르투갈어 이름은 Lisboa [포르투갈: ɫiʒˈβ̞oɐ, 브라질: ɫizˈboɐ], 에스파냐어 이름도 Lisboa [lizˈβ̞oa]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리스본&#8217;의 원어 표기를 영어식으로 Lisbon이라고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지면 &#8216;리스본&#8217;은 오히려 프랑스어 Lisbonne을 따른 표기와 일치한다. 물론 &#8216;리스본&#8217;이 프랑스어에서 왔다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언덕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전차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영어로 Lisbon [ˈlɪzbən] &#8216;리즈번&#8217;, 독일어로 Lissabon [ˈlɪsa⁽ˈ⁾bɔn] &#8216;리사본&#8217;, 프랑스어로는 Lisbonne [lisbɔn → liz-] &#8216;리스본&#8217;으로 불리지만 포르투갈어 이름은 Lisboa [포르투갈: ɫiʒˈβ̞oɐ, 브라질: ɫizˈboɐ], 에스파냐어 이름도 Lisboa [lizˈβ̞oa]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리스본&#8217;의 원어 표기를 영어식으로 Lisbon이라고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지면 &#8216;리스본&#8217;은 오히려 프랑스어 Lisbonne을 따른 표기와 일치한다. 물론 &#8216;리스본&#8217;이 프랑스어에서 왔다는 것은 아니고 영어식 Lisbon을 철자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비슷한 경우인 일본어 이름 リスボン <em>Risubon</em> &#8216;리스본&#8217;의 영향도 받은 관용 표기로 볼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3" style="width: 511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png" alt="" width="511" height="566"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png 511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271x300.png 271w" sizes="(max-width: 511px) 100vw, 511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3" class="wp-caption-text">리스본의 문장. mui nobre e sempre leal cidade de Lisboa는 &#8216;매우 고귀하고 언제나 충성스러운 도시 리스본&#8217;을 뜻한다(<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03534">Wikimedia</a>: Sérgio Horta, CC BY-SA 3.0).</figcaption></figure>
<p>이 지명은 고전 라틴어의 Olisīpō &#8216;올리시포&#8217;에 대응되는 속(俗)라틴어 Olisipona &#8216;올리시포나&#8217;에서 유래했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Ὀλισσιπών(Olissipṓn) &#8216;올리시폰&#8217; 또는 Ὀλισσιπόνα(Olissipóna) &#8216;올리시포나&#8217;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라틴어로 Ulixēs &#8216;울릭세스&#8217;라고 하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 오디세우스(Ὀδυσσεύς <em>Odysseús</em>)와 관련된 지명이라는 설, &#8216;잔잔한 만(灣)&#8217; 또는 &#8216;안전한 항구&#8217;를 뜻하는 페니키아어 𐤏𐤋𐤉𐤑 𐤏𐤁𐤀 <em>ʕLYṢ ʕBʔ</em> (히브리 문자로 쓰면 עליץ עבא)에서 왔다는 설이 있었지만 민간 어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 타르테수스어(<small>영어:</small> Tartessian) 등 지금은 사라진 옛 언어에서 온 이름일 수 있다.</p>
<p>속라틴어의 Olisipona에서 모음 사이의 p가 b로 유성음화하고 무강세 음절의 모음이 탈락한 형태는 *Lisbona 정도인데 끝부분이 라틴어 bonus &#8216;좋은&#8217;의 여성형 bona와 형태가 같다. 포르투갈어에서는 라틴어 bona가 bõa를 거쳐 boa가 되었으며 프랑스어에서는 bona가 bonne이 되었는데 *Lisbona도 비슷한 발달 과정을 거쳐 옛 포르투갈어 Lisbõa를 거쳐 현대 포르투갈어로는 Lisboa가 되었고 프랑스어로는 Lisbonne이 되었다. 그런데 에스파냐어에서는 bona가 buena가 되었으니 에스파냐어의 Lisboa는 같은 뿌리에서 자체적으로 발달한 형태가 아니라 포르투갈어 형태를 딴 것으로 설명해야 하겠다.</p>
<p>2000년 12월 18일에 열린 제37차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회의에서는 포르투갈어 Lisboa의 표기를 &#8216;리스보아&#8217;로 결정하였다. 물론 도시 이름으로는 관용 표기인 &#8216;리스본&#8217;을 계속 쓰되 포르투갈어 이름을 특별히 부를 일이 있을 때는 &#8216;리스보아&#8217;로 쓴다는 것이다.</p>
<p>한편 2003년 12월 17일에 열린 제55차 외래어 심의회에서는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 Xanana Gusmão (1946년 태생)의 표기를 &#8216;구스망, 샤나나&#8217;로 결정하였다. 이 이름은 포르투갈어 이름이다. 동티모르는 1975년까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으며 이듬해 인도네시아에 점령당하여 포르투갈어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2002년 독립하면서 현지 공통어인 테툼어와 함께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삼았다. 이런 역사로 인해 동티모르에서는 포르투갈어 인명이 많이 쓰인다. 포르투갈어로 Xanana Gusmão은 [<small>포:</small> ʃɐˈnɐnɐ ɡuʒˈmɐ̃ũ̯, <small>브:</small> ʃɐ̃ˈnɐ̃nɐ ɡuzˈmɐ̃ũ̯]으로 발음된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4"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4" style="width: 489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jpg" alt="" width="489" height="6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jpg 489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245x300.jpg 245w" sizes="(max-width: 489px) 100vw, 489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4" class="wp-caption-text">2002년 당시 동티모르 대통령이던 샤나나 구스망(<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resident_gusmao.jpg">Wikimedia</a>: Darwinek, Public Domain).</figcaption></figure>
<p>Gusmão은 포르투갈어 성으로 에스파냐 북부의 지명인 Guzmán [ɡuðˈman] &#8216;구스만&#8217;에서 왔다. 에스파냐어 성으로도 Guzmán [ɡuðˈman] &#8216;구스만&#8217; 또는 de Guzmán [de-ɣ̞uðˈman] &#8216;데구스만&#8217;이 쓰인다. 네덜란드의 축구 선수 요나탄 더구스만(Jonathan de Guzmán)은 아버지가 한때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던 필리핀 출신이라서 에스파냐어 성을 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선수명 표기 용례에는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적용한 &#8216;요나탄 더휘즈만&#8217;으로 실렸지만 네덜란드어에서도 에스파냐어 발음을 흉내내어 [ˈjoːnatɑn də-ˈɡusmɑn]으로 발음하므로 이에 따라 &#8216;요나탄 더구스만&#8217;으로 쓰거나 아예 성에는 에스파냐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여 &#8216;요나탄 데구스만&#8217;으로 적는 것이 좋다.</p>
<p>Xanana는 미국의 로큰롤 그룹 &#8216;샤나나(Sha Na Na)&#8217;에서 딴 별명이다. 포르투갈어의 x는 영어의 sh처럼 무성 후치경 마찰음 [ʃ]를 나타낸다.</p>
<p>외래어 심의회에서 Lisboa &#8216;리스보아&#8217;와 Xanana Gusmão &#8216;구스망, 샤나나&#8217;를 표준 표기로 결정했을 때에는 아직 외래어 표기법에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이 없었다. 2005년 12월 28일에야 네덜란드어, 러시아어와 함께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이 외래어 표기법에 추가되었다.</p>
<p>그런데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 제9항에서는 s를 무성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8216;스&#8217;로 적고 유성 자음 앞에서는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Lisboa의 b와 Gusmão의 m은 유성 자음이다. 그러니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면 Lisboa는 &#8216;리즈보아&#8217;로, Gusmão은 &#8216;구즈망&#8217;으로 적는 것이 원칙에 맞다. 이 규정은 철자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유성음 [ʒ] (포르투갈) 또는 [z] (브라질)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p>
<p>2005년 포르투갈어 표기법 제정과 함께 발간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 포르투갈어·네덜란드어·러시아어》에서는 Lisboa의 표기를 예전 결정과 마찬가지로 &#8216;리스보아&#8217;로 적고 &#8216;포르투갈의 수도인 &#8216;리스본(Lisbon)&#8217;의 포르투갈어 이름&#8217;으로 풀이하였다. 이 용례집에서는 표기법을 적용하지 않고 관용을 인정한 경우에 Rio de Janeiro &#8216;*리우데자네이루&#8217;와 같이 한글 표기 앞에 별표(*) 표시를 하였지만(포르투갈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히우지자네이루&#8217;) Lisboa &#8216;리스보아&#8217;에는 별표 표시가 없다. 더구나 이 용례집에는 앙골라 지명인 Nova Lisboa가 역시 별표 표시 없이 &#8216;노바리스보아&#8217;로 수록되었다. Nova Lisboa는 &#8216;새 리스본&#8217;을 뜻하며 1975년 앙골라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뒤 본래의 이름인 우암부(Huambu [ˈwɐ̃mbu])로 불린다. Xanana Gusmão은 이 용례집에 실리지 않았다.</p>
<p>그러니 포르투갈어 표기법이 새로 추가된 후에도 이에 따라 Lisboa와 Gusmão의 표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은 간과되고 예전에 결정된 표기를 그대로 쓴 것으로 보인다. 재심의 대상에서 단순 누락된 것이다.</p>
<p>그러면 이처럼 헷갈리게 왜 새 포르투갈어 표기법에서는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한 것일까? 이 규칙을 꼭 지킬 필요가 있을까? 물론 유성 자음 앞에서 s가 유성음 [ʒ] (포르투갈) 또는 [z] (브라질)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지만 비슷한 현상은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에도 나타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 반영되지 않는다.</p>
<h2>에스파냐어</h2>
<p>에스파냐어에서 desde /ˈdesde/, rasgo /ˈrasgo/처럼 음절말 /s/ 뒤에 유성 폐쇄음 /b, d, ɡ/이 따를 경우에는 /s/는 유성음 [z]로 실현되고 /b, d, g/는 접근음 [β̞, ð̞, ɣ̞]로 실현된다. 즉 [ˈdezð̞e], [ˈrazɣ̞o]로 실현되는 것이다.</p>
<p>한편 isla /ˈisla/, mismo /ˈmismo/처럼 음절말 /s/ 뒤에 유성음 /l, ʎ, m, n, ɲ, ʝ, w/ 등이 따를 때는 /s/가 유성음 [z]로 실현되기도 하고 [s]가 유지되기도 하는데, 보통 에스파냐에서는 [ˈizla], [ˈmizmo]와 같이 [z]로 실현되고 라틴아메리카에서는 [ˈisla], [ˈmismo]와 같이 [s]가 유지된다. 에스파냐에서도 천천히 또박또박 말할 때는 [s]를 유지시켜 [ˈisla], [ˈmismo]로 발음한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음절말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하여 &#8216;데스데&#8217;, &#8216;라스고&#8217;, &#8216;이슬라&#8217;, &#8216;미스모&#8217; 등으로 적는다.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d%91%9c%ea%b8%b0%ec%9d%98-%ec%9b%90%ec%b9%99/#i">외래어 표기법의 기본 원칙</a> 가운데 하나는 &#8216;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8217;는 것인데 이에 따라 음소 /s/는 변이음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한 것이다. 에스파냐어에서 [z]는 음소 /s/의 변이음으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 따로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p>
<p>한편 Guzmán의 z는 에스파냐 발음에서 원래 무성 치 마찰음 /θ/를 나타내며 라틴아메리카 발음에서는 /s/를 나타내는데 이것도 s /s/와 실현 양상이 비슷하다. 즉 에스파냐에서는 [ɡuðˈman]으로 흔히 발음되고 또박또박 말할 때는 [ɡuθˈman]이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보통 유성음화 없이 [ɡusˈman]으로 발음한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구스만&#8217;으로 적는 것이다.</p>
<h2>이탈리아어</h2>
<p>이탈리아어에서 sbaglio [ˈzbaʎʎo], Slovenia [zloˈvɛːnja], cosmo [ˈkɔzmo], svagato [zvaˈɡaːto] 등 유성 자음 앞의 /s/는 언제나 유성음화하여 [z]로 발음된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스발리오&#8217;, &#8216;슬로베니아&#8217;, &#8216;코스모&#8217;, &#8216;스바가토&#8217;와 같이 이탈리아어의 s를 언제나 &#8216;ㅅ&#8217;, &#8216;스&#8217;로 적는다.</p>
<p>에스파냐어에서와 달리 이탈리아어에서는 /s/와 /z/가 각각 독립적인 음소인 것으로 보통 본다. 유성 자음 앞에서는 [z]만 쓰이고 무성 자음 앞에서는 [s]만 쓰이지만 모음 사이에서는 [s]와 [z]가 구별된다. 예를 들어 &#8216;보이다, 내놓다&#8217;를 뜻하는 presentare의 1인칭 단수 presento는 [preˈzɛnto], &#8216;예감하다&#8217;를 뜻하는 presentire의 1인칭 단수 presento는 [preˈsɛnto]로 발음하여 구별한다. 하지만 철자만으로는 구별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제 [s]를 쓰고 언제 [z]를 쓰는지도 방언과 화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8216;집&#8217;을 뜻하는 casa는 전통적으로 [ˈkaːsa]로 발음되었지만 요즘에는 [ˈkaːza]로 흔히 발음된다. 또 이탈리아 남부의 발음에서는 아예 모음 사이의 s를 모두 [s]로 발음한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탈리아어의 s가 [s]인지 [z]인지 구분하지 않고 모두 &#8216;ㅅ&#8217;, &#8216;스&#8217;로 통일해서 적는 것이다.</p>
<p>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 민간 표기에서는 [z]로 발음되는 s를 &#8216;ㅈ&#8217;으로 적는 모습도 간혹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식 이름인 lasagna [laˈzaɲɲa], risotto [<small>전통:</small> riˈsɔtto, <small>현대:</small> riˈzɔtto]는 각각 &#8216;라자냐&#8217;, &#8216;리조토/리조또&#8217;로 흔히 적는다.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각각 &#8216;라사냐&#8217;, &#8216;리소토&#8217;로 적어야 한다. 사실 이탈리아어에서는 음식을 이를 때는 단수형 lasagna보다는 복수형 lasagne를 쓰므로 &#8216;라사녜&#8217;가 원어의 용법에 맞다(단수형 spaghetto 대신 복수형 spaghetti &#8216;스파게티&#8217;를 쓰는 것 참조). 하지만 미국 영어에서는 복수형 lasagne 외에도 단수형 lasagna가 음식 이름으로 흔히 쓰이게 되어 한국에서는 이에 따라 &#8216;라자냐&#8217;라는 형태로 널리 알려졌다. 아직 lasagne/lasagna의 표준 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8216;라사녜&#8217;가 너무 생소하다면 &#8216;라자냐&#8217;를 관용 표기로 인정해도 별 탈은 없을 듯하다.</p>
<h2>포르투갈어</h2>
<p>포르투갈어에서는 /s/와 /z/가 확실히 각각 독립적인 음소일 뿐만 아니라 같은 철자 s가 /s/와 /z/를 둘 다 나타내는 이탈리아어와 달리 /z/를 나타내는 철자 z가 따로 있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포르투갈어의 z를 &#8216;ㅈ&#8217;,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다만 /s/와 /z/는 어두와 모음 사이에서만 구별되고 음절말에서는 구별되지 않는다. 포르투갈 전역을 비롯하여 브라질 일부(리우데자네이루 주변)에서는 음절말의 /s, z/가 후치경음 [ʃ, ʒ]로 변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브라질 대부분에서 쓰는 발음에 따라 /s, z/인 것처럼 &#8216;스&#8217;, &#8216;즈&#8217;로만 적도록 한다. 어말의 /s, z/는 무성음 [ʃ] 또는 [s]로 발음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어말의 -z를 &#8216;스&#8217;로 쓴다. 예를 들어 포르투갈어 성인 Moniz는 -z가 무성음화하여 포르투갈에서 [muˈniʃ]로, 브라질에서 [mõˈnis]로 발음되므로 &#8216;모니스&#8217;로 적는다.</p>
<p>어중 음절말의 /s, z/는 뒤따르는 자음이 무성음이면 [ʃ] 또는 [s]로, 유성음이면 [ʒ] 또는 [z]로 발음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으므로 Francisco [<small>포:</small> fɾɐ̃ˈsiʃku, <small>브:</small> fɾɐ̃ˈsisku] &#8216;프란시스쿠&#8217;, Gustavo [<small>포:</small> ɡuʃˈtavu, <small>브:</small> ɡusˈtavu] &#8216;구스타부&#8217;에서는 s를 &#8216;스&#8217;로 적지만 Lisboa [<small>포:</small> ɫiʒˈβ̞oɐ, <small>브:</small> ɫizˈboɐ], Gusmão [<small>포:</small> ɡuʒˈmɐ̃ũ̯, <small>브:</small> ɡuzˈmɐ̃ũ̯]에서는 s를 &#8216;즈&#8217;로 적어 각각 &#8216;리즈보아&#8217;, &#8216;구즈망&#8217;으로 쓰는 것이 원칙에는 맞다.</p>
<p>그런데 포르투갈어 표기법 제정과 함께 나온 용례집에서 브라질 지명 Venceslau Bráz [<small>포:</small> vẽsɨʒɫau̯-ˈbɾaʃ, <small>브:</small> vẽsezɫau̯-ˈbɾas]는 &#8216;벤세슬라우브라스&#8217;로 적는다. 또 2007년에 심의된 동티모르 인명에서 Estanislau [<small>포:</small> ʃtɐ̃niʒˈɫau̯, <small>브:</small> istɐ̃nizˈɫau̯]를 &#8216;*에스타니슬라우&#8217;로 적고 있다(어두 무강세 음절의 e를 표기법에 따른 &#8216;이&#8217; 대신 &#8216;에&#8217;로 적었기 때문에 관용 표기를 나타내는 별표를 쓴 듯하다). 포르투갈어 l은 유성음 /ɫ/을 나타내므로 표기법을 문자 그대로 따르면 각각 &#8216;벤세즐라우브라스&#8217;, &#8216;이스타니즐라우&#8217;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s.ɫ/ 대신 /.sɫ/로 음절 구분을 달리하면 /s/가 더이상 음절말이 아니므로 무성음으로 유지되어 Venceslau [<small>포:</small> vẽsɨˈʃɫau̯, 브: vẽseˈsɫau̯], Estanislau [<small>포:</small> ʃtɐ̃niˈʃɫau̯, <small>브:</small> istɐ̃niˈsɫau̯]와 같이 발음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래도 실제 관찰해보면 예상대로 어중 sl의 s는 보통 유성음 [ʒ] 또는 [z]로 발음되는 듯하다.</p>
<p>포르투갈어 표기법에서 s는 포르투갈어 음운 규칙에 따라 /z/으로 발음되는 모음 사이에서는 &#8216;ㅈ&#8217;으로 적고 어중 유성음 앞에서는 &#8216;즈&#8217;로 적도록 했다. 그래서 Lisboa, Gusmão, Venceslau, Estanislau 등은 기존 용례에서 어떻게 적었든 표기법대로 각각 &#8216;리즈보아&#8217;, &#8216;구즈망&#8217;, &#8216;벤세즐라우&#8217;, &#8216;이스타니즐라우&#8217;로 적는 것이 실제 발음에는 가깝다. 이 외에도 표기 용례에는 Cosmo [<small>포:</small> ˈkɔʒmu, <small>브:</small> ˈkɔzmu] &#8216;코즈무&#8217;, Quaresma [<small>포:</small> kwɐˈɾɛʒmɐ, <small>브:</small> kwaˈɾɛzmɐ] &#8216;쿠아레즈마&#8217;와 같이 표기법을 그대로 따른 것들이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5"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5" style="width: 397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jpg" alt="" width="397" height="5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jpg 397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199x300.jpg 199w" sizes="(max-width: 397px) 100vw, 397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5" class="wp-caption-text">포르투갈 대표 축구 선수 히카르두 쿠아레즈마(<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icardo_Quaresma_(cropped).jpg">Wikimedia</a>: Fanny Schertzer, CC BY 3.0)</figcaption></figure>
<p>하지만 과연 실제 발음과 가깝다고 해서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8216;리스보아&#8217;, &#8216;구스망&#8217;, &#8216;벤세슬라우&#8217;, &#8216;*에스타니슬라우&#8217; 등의 기존 용례에서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지킨 경우보다 많을 정도이니 자음 앞의 s는 &#8216;스&#8217;로 통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다른 언어의 경우도 살펴보자.</p>
<h2>프랑스어</h2>
<p>프랑스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보통 /z/를 나타낸다는 점이 포르투갈어와 상당히 비슷하다. 그런데 어중 유성 장애음 /b, d, ɡ, v/ 앞의 s는 [z]로 발음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천천히 발음할 때는 [s]가 유지되며 사전에서는 보통 [s]를 기본 발음으로 제시한다. Gainsbourg [ɡɛ̃sbuʁ → ɡɛ̃zbuʁ] &#8216;갱스부르&#8217;, Strasbourg [stʁasbuʁ → stʁazbuʁ] &#8216;스트라스부르&#8217; 등의 기존 용례에서도 이와 같은 경우의 s를 &#8216;스&#8217;로 적는다. 한편 Sisley [sislɛ] &#8216;시슬레&#8217;, orgasme [ɔʁɡasm] &#8216;오르가슴&#8217;처럼 유성 공명음 /l, m, n, ɲ, ʁ/ 앞의 s는 언제나 [s]로 발음하는 것을 표준 발음으로 친다(다만 방언에서는 [z]로 발음될 수 있다).</p>
<p>그러므로 프랑스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의 s /s/는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리스본의 프랑스어 이름 Lisbonne [lisbɔn → liz-]도 &#8216;리스본&#8217;으로 표기된다.</p>
<h2>네덜란드어</h2>
<p>네덜란드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보통 /z/를 나타낸다. 하지만 네덜란드어에서 음절말 자음은 일단 무성음화했다가 뒤따르는 유성 폐쇄음에 의해 유성음이 될 수 있는 규칙이 있다. 그래서 어중 유성 폐쇄음 /b, d/ 앞의 s는 보통 [z]로 실현되지만 이 역시 천천히 발음할 때는 [s]가 유지된다.</p>
<p>그런데 현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는 철자 s가 /z/를 나타내는 경우에도 &#8216;ㅅ&#8217;, &#8216;스&#8217;로 적는다. 그러니 Doesburg [ˈdusbʏr<small>(ə)</small>x → ˈduzbʏr<small>(ə)</small>x] &#8216;두스뷔르흐&#8217;, Ruysdael [ˈrœy̯sdaːl → ˈrœy̯zdaːl] &#8216;라위스달&#8217; 등의 어중 자음 앞 s는 보통 [z]로 실현되더라도 &#8216;스&#8217;로 적는다. 한편 Friesland [ˈfrislɑnt] &#8216;프리슬란트&#8217;, Tasman [ˈtɑsmɑn] &#8216;타스만&#8217;에서처럼 유성 공명음 /l, m, n, r, ʋ/ 앞의 s는 언제나 [s]로 발음되며 Sven [ˈsfɛn] &#8216;스벤&#8217;, misgaan [ˈmɪsxaːn] &#8216;미스한&#8217;에서와 같이 s 뒤에 유성 마찰음 /v, ɣ/가 따르면 오히려 뒤쪽 자음이 /f, x/로 무성음화된다. 하지만 현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 앞뒤 자음에 의한 유성음화나 무성음화는 반영하지 않는다.</p>
<h2>영어</h2>
<p>영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z/를 나타낼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영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의 s는 [z]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newspaper [ˈnjuːzˌpeɪpəɹ, ˈnjuːs-] &#8216;뉴즈페이퍼/뉴스페이퍼&#8217;에서와 같이 합성어에서 앞부분의 -s가 /z/일 때 뒷부분이 무성 자음으로 시작하더라도 천천히 발음할 때는 [z]가 유지될 수 있을 정도이다.</p>
<p>영어에서는 newspaper 외에도 transgender [ˌtɹæˑnz⟮s⟯ˈʤendə<i>ɹ</i>] &#8216;트랜즈젠더/트랜스젠더&#8217;, Wesley [ˈwɛs⟮z⟯li] &#8216;웨슬리/웨즐리&#8217;, Glasgow [ˈɡlæˑz⟮s⟯ɡoʊ̯, ˈɡlæˑskoʊ̯] &#8216;글래즈고/글래스고/글래스코&#8217;, jasmine [ˈʤæz⟮s⟯mᵻn] &#8216;재즈민/재스민&#8217;, Chrysler [ˈkɹaɪ̯z⟮s⟯lə<i>ɹ</i>] &#8216;크라이즐러/크라이슬러&#8217; 등 [z]와 [s] 발음이 혼용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 실제 용례 또는 많이 쓰는 표기를 보면 &#8216;뉴스페이퍼&#8217;, &#8216;트랜스젠더&#8217;, &#8216;웨슬리&#8217;, &#8216;글래스고&#8217;, &#8216;재스민&#8217;, &#8216;크라이슬러&#8217; 등 어중 자음 앞 s를 &#8216;스&#8217;로 쓴다. 하지만 어중 자음 앞 s가 [z]로만 발음될 경우는 보통 Disney [ˈdɪzni] &#8216;디즈니&#8217;, lesbian [ˈlɛzbiən] &#8216;레즈비언&#8217;, Queensland [ˈkwiːnzlə⟮æ⟯nd] &#8216;퀸즐랜드&#8217;에서와 같이 &#8216;즈&#8217;로 쓰며 드물게 Carlsberg [ˈkɑː<i>ɹ</i>lzbɜː<i>ɹ</i>ɡ] &#8216;칼스버그&#8217;처럼 그냥 &#8216;스&#8217;를 쓰는 경우도 있다(덴마크 회사 Carlsberg의 덴마크어 발음은 [kʰɑːˀlsb̥æɐ̯ˀ] &#8216;카를스베르&#8217;이다).</p>
<p>이처럼 영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 s의 표기는 까다로운 문제이지만 [z]로만 발음되고 합성어라는 인식이 없을 때에만 &#8216;즈&#8217;를 쓰고 나머지 경우에는 &#8216;스&#8217;를 쓰는 것이 어떨까 한다. &#8216;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8217;에 따라 영어에서 news [ˈnjuːz] &#8216;뉴스&#8217; 등 어말의 -s는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적는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p>
<h2>현대 그리스어</h2>
<p>그리스어에서 /s/와 /z/는 독립적인 음소이며 그리스 문자에는 기본적으로 /s/를 나타내는 &#8216;시그마&#8217; σ(s)와 /z/를 나타내는 &#8216;제타&#8217; ζ(z)가 따로 있다. 그런데 σ s는 보통 유성 자음 /v, ð, ɣ; m, n, r/ 앞에서 [z]로 유성음화한다(다만 /l/ 앞에서는 [s]로 유지된다).</p>
<p>따라서 Λέσβος(Lésvos) [ˈlezvos] &#8216;레스보스&#8217;, Πελασγός(Pelasgós) [pelazˈɣos] &#8216;펠라스고스&#8217;, κόσμος(kósmos) [ˈkozmos] &#8216;코스모스&#8217;, Ισραήλ(Israíl) [izraˈil] &#8216;이스라일&#8217; 등에서는 σ(s)가 [z]로 발음된다. 하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8216;스&#8217;로 쓴다. 외래어 표기법에는 그리스어 표기 규정이 따로 없지만 &#8216;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8217;에 포함된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a%b8%b0%ed%83%80-%ec%96%b8%ec%96%b4-%eb%9d%bc%ed%8b%b4%ec%96%b4-%ea%b7%b8%eb%a6%ac%ec%8a%a4%ec%96%b4/#i-3">그리스어 표기 원칙</a>을 비롯하여 정식으로 고시된 적이 없는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EC%9C%84%ED%82%A4%EB%B0%B1%EA%B3%BC:%EC%99%B8%EB%9E%98%EC%96%B4_%ED%91%9C%EA%B8%B0%EB%B2%95/%EA%B7%B8%EB%A6%AC%EC%8A%A4%EC%96%B4_%EC%8B%9C%EC%95%88">그리스어 표기 시안</a>에도 σ(s)를 경우에 따라 &#8216;즈&#8217;로 적는다는 규정은 없다. 기존 용례에도 현대 그리스 인명 가운데 Κοσμίδης(Kosmídis) [kozˈmiðis]를 &#8216;코스미디스&#8217;로 적은 것이 있다.</p>
<h2>결론</h2>
<p>이와 같이 /s/와 별도로 /z/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없는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는 물론 /z/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있는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현대 그리스어에서도 유성 자음 앞에서 [z]로 실현되는 s는 &#8216;스&#8217;로 적는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포르투갈어의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ʒ] 또는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통일해서 적는 것으로 표기 규정을 바꾸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즉 Lisboa, Gusmão, Venceslau, Estanislau, Cosmo, Quaresma는 각각 &#8216;리스보아&#8217;, &#8216;구스망&#8217;, &#8216;벤세슬라우&#8217;, &#8216;이스타니슬라우&#8217;, &#8216;코스무&#8217;, &#8216;쿠아레스마&#8217;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삼자는 것이다.</p>
<p>포르투갈어에서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는다는 규칙처럼 외래어 표기 규정 가운데 표기 용례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용례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기 전에 그 규정이 과연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다른 언어의 표기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래서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계속 존속시킬 근거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규정은 과감히 현실에 맞게 바꾸는 것이 규정에 따른 표기와 실제 쓰는 표기의 간극을 좁히는 길이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s://pyogi.kkeutsori.com/2016/11/14/%eb%a6%ac%ec%8a%a4%eb%b3%b4%ec%95%84%eb%a6%ac%ec%8a%a4%eb%b3%b8%ec%99%80-%ea%b5%ac%ec%8a%a4%eb%a7%9d-%ed%8f%ac%eb%a5%b4%ed%88%ac%ea%b0%88%ec%96%b4-%ec%9c%a0%ec%84%b1-%ec%9e%90%ec%9d%8c/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post-id xmlns="com-wordpress:feed-additions:1">107152</post-id>	</item>
		<item>
		<title>&#8216;몽고메리&#8217;와 일본어의 비음 이야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0/10/07/%eb%aa%bd%ea%b3%a0%eb%a9%94%eb%a6%ac%ec%99%80-%ec%9d%bc%eb%b3%b8%ec%96%b4%ec%9d%98-%eb%b9%84%ec%9d%8c-%ec%9d%b4%ec%95%bc%ea%b8%b0/</link>
					<comments>https://pyogi.kkeutsori.com/2010/10/07/%eb%aa%bd%ea%b3%a0%eb%a9%94%eb%a6%ac%ec%99%80-%ec%9d%bc%eb%b3%b8%ec%96%b4%ec%9d%98-%eb%b9%84%ec%9d%8c-%ec%9d%b4%ec%95%bc%ea%b8%b0/#respond</comments>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07 Oct 2010 00:16:18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비음]]></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일본어]]></category>
		<category><![CDATA[폴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pyogi.kkeutsori.com/?p=106978</guid>

					<description><![CDATA[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8216;몽고메리&#8217;라고 적는 것일까?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8216;Gomeric의 산&#8217;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노르만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만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 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ə)ʁi]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8216;몽고메리&#8217;라고 적는 것일까?</p>
<figure id="attachment_10697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79" style="width: 2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7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jpg" alt="" width="250" height="31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jpg 2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235x300.jpg 235w" sizes="auto, (max-width: 250px) 100vw, 25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79" class="wp-caption-text">영국의 군인 버나드 로 몽고메리(Bernard Law Montgomery)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ernard_Law_Montgomery.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몽고메리라는 이름은 &#8216;Gomeric의 산&#8217;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노르만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만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원래는 언어 이름을 &#8216;노르망디어&#8217;라고 썼지만 종족은 표준어에서 &#8216;노르만인&#8217;, &#8216;노르만족&#8217;으로 쓰고 있으므로 노르만어로 수정했다.</p>
<p>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small>(ə)</small>ʁi]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16;몽곰리&#8217;로 적으면 [몽곰니]로 발음하기 쉬우니 [ə]가 발음되는 것으로 보고 &#8216;몽고므리&#8217;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노르망디에는 아직도 생트푸아드몽고므리(Sainte-Foy-de-Montgommery), 생제르맹드몽고므리(Saint-Germain-de-Montgommery), 콜빌몽고므리(Colleville-Montgomery) 같은 지명이 있다.</p>
<p>1066년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은 잉글랜드를 정복해 잉글랜드의 왕이 되었다. 그의 신하 로제 드 몽고므리(Roger de Montgommery) 역시 이때 잉글랜드에 건너갔으며 후에 초대 슈로즈베리 백작(Earl of Shrewsbury)이 되었다. 이후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에도 퍼졌으며 영어권에서 흔한 이름이 되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0" style="width: 469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jpg" alt="" width="469" height="6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jpg 469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235x300.jpg 235w" sizes="auto, (max-width: 469px) 100vw, 469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0" class="wp-caption-text">《빨간 머리 앤》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LMM_signed_photo.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h2>영어 발음은 &#8216;몽고메리&#8217;가 아니다</h2>
<p>그런데 영어 발음만 따진다면 &#8216;몽고메리&#8217;라는 한글 표기는 나올 수 없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의 발음 설명을 찾아보자.</p>
<p>발음 1: [mən<i>t</i>ˈɡʌm<i>ə</i>ɹi, mɒn<i>t</i>-]
발음 2: [mən<i>t</i>ˈɡɒm<i>ə</i>ɹi, mɒn<i>t</i>-]
<p>여기저기 이탤릭체가 많이 쓰여 어지럽게 보이는데 영어 발음이 같은 기본형이라도 여러가지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첫 음절의 모음은 보통 약화되어 [ə]로 발음되지만 원래의 &#8216;단음 O&#8217;, 즉 [ɒ]로 발음될 수 있으며 자음 [t]는 보통 발음하지만 생략될 수도 있다. 또 m과 r 사이에는 보통 약화된 모음 [ə]가 발음되지만 이것도 아예 생략될 수 있다. 여기까지는 같은 기본형을 얼마나 빨리 발음하거나 느릿느릿 또렷하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이글루스에 올린 원 글에서는 생략 가능한 발음을 괄호로 나타냈지만 생략되기보다는 발음되는 경우가 더 많은 음은 이탤릭체로 적는 방식으로 표기 방식을 수정하였다.</p>
<p>그런데 강세를 받는 g 뒤의 모음은 &#8216;단음 U&#8217;, 즉 [ʌ]일 수도 있고 &#8216;단음 O&#8217;, 즉 [ɒ]로 발음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각자 다른 발음으로 쳐서 발음 1, 발음 2로 구분하였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보통 발음 1이 많이 쓰인다.</p>
<p>위 발음 설명을 따르면 이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한글 표기가 모두 가능하다.<br />
발음 1: 먼트거머리, 몬트거머리, 먼거머리, 몬거머리, 먼트검리, 몬트검리, 먼검리, 몬검리<br />
발음 2: 먼트고머리, 몬트고머리, 먼고머리, 몬고머리, 먼트곰리, 몬트곰리, 먼곰리, 몬곰리</p>
<p>한글 표기에서 &#8216;ㅁ&#8217; 받침 뒤의 &#8216;ㄹ&#8217;은 자음 동화로 인해 [ㄴ]으로 소리나기 쉬우므로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가능한 발음이 많은 경우 원형을 최대한 밝히는 쪽을 택하는 것이 좋다. 즉 음을 생략하고 약화시킨 발음보다는 생략하지 않고 약화시키지 않은 발음을 따라 적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발음 1은 &#8216;몬트거머리&#8217;, 발음 2는 &#8216;몬트고머리&#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p>
<p>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원 발음을 따르지 않은 표기라도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 보면 다음과 같은 항목 표시를 볼 수 있다.</p>
<blockquote><p>Montgomery, Bernard Law. *몽고메리, 버나드 로. 영국의 군인·원수(1887～1976). 편수인명, 용인, 표준</p></blockquote>
<p>여기서 * 표시는 외래어 표기 원칙에 어긋나지만 관용 표기로 인정한 것을 뜻한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서 관용 표기를 모두 표시하고는 있지 않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비롯한 다른 몽고메리들은 * 표시가 없다. 용례집에는 다음과 같은 좀 웃긴 예도 있다.</p>
<blockquote><p>Montgomerie, Colin. 몽고메리, 콜랭. 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회의 33차</p></blockquote>
<p>스코틀랜드는 영어권이며 이 선수 이름 Colin은 영어 이름이다. 발음은 [ˈkɒlᵻn]이며 한글로는 &#8216;콜린&#8217;이라고 적어야 한다. &#8216;콜랭&#8217;은 [kɔlɛ̃]으로 발음되는 프랑스어 이름 Colin으로 보고 정한 표기이다. 프랑스어 이름이라면 &#8216;콜랭&#8217;이 맞지만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잉글랜드에서 자라난 이 선수는 &#8216;콜린 몽고메리&#8217;라고 불러야 맞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2"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2" style="width: 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ac67b5e0.jpg" alt="" width="200" height="262"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2" class="wp-caption-text">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콜린 몽고메리(Colin Montgomerie)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ColinMontgomerie.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이 표기가 심의된 제33차 회의는 2000년 5월 30일에 있었다. 왜 당시 심의 위원들은 Colin을 프랑스어 이름인 것처럼 표기했을까? Colin은 오히려 영어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을 텐데 말이다. &#8216;콜린&#8217;이란 이름의 유명인으로 미국의 군인이자 정치인 콜린 파월(Colin Powell)이 있다. 여담이지만 콜린 파월의 이름 Colin의 o는 특이하게 &#8216;장음 O&#8217;를 사용하여 [ˈkoʊ̯lᵻn]으로 발음한다. 한글 표기는 &#8216;단음 O&#8217;를 쓰나 &#8216;장음 O&#8217;를 쓰나 바뀌지 않고 &#8216;콜린&#8217;이다.</p>
<p>아무래도 Colin을 프랑스어식인 &#8216;콜랭&#8217;으로 표기한 것은 &#8216;몽고메리&#8217;가 프랑스어 이름인 것으로 보고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현대 프랑스어의 Montgommery보다 영어의 Montgomerie가 훨씬 더 널리 쓰이는 이름이다. 또 앞서 본 것 같이 프랑스어 발음에 따른 표기는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16;몽고메리&#8217;라는 관용 표기는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p>
<h2>&#8216;몽고메리&#8217;란 관용 표기의 기원</h2>
<p>《빨간 머리 앤》은 이화여고 교사이던 아동문학가 신지식이 1962년에 최초로 국내에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적어도 이때부터 Montgomerie를 &#8216;몽고메리&#8217;로 표기하였다. <span style="color: #5C78C6;">(내용 추가: 말광님의 제보에 따르면 이 이전에도 1961년에 발행된 민중 국어대사전에 &#8216;몽고메리&#8217;, 1959년에 발행된 동아출판사 새백과사전에 &#8216;몽거메리&#8217;란 표기가 쓰였다. 자세한 내용은 덧글 참조 바람)</span> 처음에는 이화여고 주보 《거울》지에 연재되었으며 이를 창조사에서 책으로 펴냈다. <a href="http://ignorams.egloos.com/">다음얻지님</a>의 글 <a href="http://ignorams.egloos.com/4823423">최초 한글 번역 ANNE BOOKS 초판본</a>에 이 창조사 초판본에 실린 신지식의 서문이 실려있다. 그 일부를 소개한다.</p>
<blockquote><p>《빨강머리 앤》의 저자는 카나다 출신의 루시 모우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라고 하는 여류 작가입니다. (중략) 그리고 이 책은 일본의 여류작가 무라오까하나코(村岡花子)여사의 일역판을 중역하였음을 밝혀 둡니다.</p></blockquote>
<p>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국내에 소개한 번역가는 일본어에서 중역을 한 것이니 &#8216;몽고메리&#8217;라는 표기는 일본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1"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1" style="width: 1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jpg" alt="" width="1600" height="12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jpg 1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300x225.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1024x768.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768x576.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1536x1152.jpg 1536w" sizes="auto, (max-width: 1600px) 100vw, 1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1" class="wp-caption-text">다음얻지님 소장 창조사본 ANNE BOOK&#8217;S 1964년 2월 초판본 1쇄 1~4권 (<a href="http://ignorams.egloos.com/4823423">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일본어에서 Montgomerie는 보통 モンゴメリー라고 표기한다. 로마자로는 Mongomerī이다. 일본어의 모음이 다섯 개 뿐이고 영어의 [t] 발음을 밝혀 モントゴメリー(Montogomerī)라고 적으면 원 발음에서 더 멀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어에서는 이게 최상의 표기라고 볼 수 있다.</p>
<p>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モンゴメリー는 &#8216;몬고메리&#8217;이다. 하지만 실제 일본어 발음은 [moŋɡomeɾi]이다. 가타카나에서 ン, 히라가나에서 ん으로 적는 &#8216;발음(撥音)&#8217;이라고 하는 일본어의 비음 음소는 연구개음인 /k, ɡ. ŋ/ 앞에서 같은 연구개 비음인 [ŋ]으로 위치가 동화되어 발음된다.</p>
<p>음절말에만 오는 이 비음 음소는 또 /b, p, m/ 앞에서는 [m]으로, /d, t, n/ 앞에서 [n]으로 동화되어 발음된다. 어말이나 모음 앞, /s, z, j, w, h/ 앞에서는 [ŋ]과 비슷하지만 약간 앞쪽에서 조음되는 접근음으로 난다.</p>
<p>일본어에서 초성 비음은 /m, n, ŋ/의 구분이 가능하지만 음절 말에 올 수 있는 비음은 발음(撥音) 뿐이다. 일본어의 가나는 이 음소를 각각 하나의 기호로만 적기 때문에 /ɡ/ 앞의 비음을 동화시키지 않고 [n]으로 발음하라는 것을 나타낼 길이 없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외국어의 음소 하나를 되도록이면 기호 하나에 대응시키는 원칙 때문에 일본어의 발음(撥音)을 &#8216;ㄴ&#8217; 받침으로만 적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관용적으로 쓰는 일본어에서 들어온 외래어 가운데는 위치마다 달라지는 변이음을 반영해서 받아들인 것들이 많다. &#8216;짬뽕&#8217;은 일본어 ちゃんぽん(chanpon)에서 왔다. 첫 ん은 /p/에 동화되어 [m]으로 발음되고 마지막 ん은 [ŋ] 비슷한 발음이기 때문에 각각 &#8216;ㅁ&#8217; 받침, &#8216;ㅇ&#8217; 받침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외래어 표기 원칙에 따른다면 ちゃんぽん은 &#8216;잔폰&#8217;으로 적어야 하나 &#8216;짬뽕&#8217;은 관용 표기로 인정하였다.</p>
<p>세계의 언어 가운데는 하나의 비음 음소가 위치에 따라 /m, n, ŋ/ 등 다양하게 실현되는 경우를 흔히 찾을 수 있다. 폴란드어의 ą, ę는 각각 비음화된 /ɔ/와 /ɛ/에 비음 음소가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열음과 파찰음 앞에서의 경우만 열거해도 kąpać [ˈkɔ<strong>m</strong>paʨ], pająk [ˈpajɔ<strong>ŋ</strong>k], bądź [ˈbɔ<strong>ɲ</strong>ʨ], oglądając [ɔɡlɔ<strong>n</strong>ˈdajɔ<strong>n</strong>ʦ]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m, n, ɲ, ŋ] 등 다양하게 실현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역시 한 음소는 기호 하나로 적는 원칙에 따라 ą과 ę은 각각 &#8216;옹, 엥&#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즉 외래어 표기법으로 앞에서 예를 든 단어들은 각각 &#8216;콩파치&#8217;, &#8216;파용크&#8217;, &#8216;봉치&#8217;, &#8216;오글롱다용츠&#8217;로 적는다.</p>
<p>파열음이나 파찰음 앞에 올 수 있는 비음 음소가 풍부한 언어에서도 비음의 위치 동화는 쉽게 일어난다. 한국어에서도 &#8216;반복&#8217;, &#8216;반갑다&#8217;는 각각 [반복], [반갑따]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지만 실제 빠른 속도로 말할 때는 [밤복], [방갑따]로 실현되는 일이 많다. 사실 영어 Montgomerie의 발음도 /t/가 생략되고 빨리 발음한다면 /n/이 [ŋ]으로 실현될 수 있다. 하지만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한글을 로마자로 옮길 때 기본 형태를 고려하여 *bambok, *banggapda가 아니라 banbok, bangapda로 적듯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Montgomerie의 /n/이 [ŋ]이 되는 것과 같은 수의적인 자음 동화는 반영하지 않는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비음 표기를 음소 분석과 발음을 고려해서 정한다. 거의 모든 언어는 /m/이나 /n/을 음소로 가지고 있지만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언어도 꽤 많다. 이탈리아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마찬가지로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스페인어에서는 /n/이 /k, ɡ, x/ 앞에서 언제나 [ŋ]으로 실현되는 것과 달리 이탈리아어에서 n이 g 앞에 오는 Ingoli /inˈɡɔli/ 같은 경우에서도 좀처럼 위치 동화가 일어나지 않아 n이 [n]으로 실현된다. 한국어에서처럼 빠른 발음에서야 [iŋˈɡɔːli]와 같은 동화가 일어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탈리아어의 n은 전부 &#8216;ㄴ&#8217;으로 대입하여 Ingoli는 &#8216;인골리&#8217;로 표기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원래 썼던 내용과 달리 이탈리아어에서도 비음의 위치 동화가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Ingoli도 보통 [iŋˈɡɔːli]로 발음된다. 따라서 Cingolani &#8216;칭골라니&#8217; 같은 더 최근의 이탈리아어 표기 용례를 보면 g 앞의 n을 받침 &#8216;ㅇ&#8217;으로 적는다.</p>
<p>이탈리아어의 조상인 라틴어에서도 /ŋ/은 독립적 음소가 아니었다. 그러니 그들이 쓰던 알파벳, 즉 로마 문자에서도 /ŋ/을 나타내는 글자를 따로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로마 문자를 쓰게 된 언어 가운데는 /ŋ/ 음소가 있는 것들이 많다. 영어가 대표적이다. 로마 문자에 /ŋ/을 나타내는 독립된 글자가 없으니 할 수 없이 보통 ng로 쓰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철자와 발음 간의 관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영어의 singer [ˈsɪŋə<i>ɹ</i>] &#8216;싱어&#8217;와 finger [ˈfɪŋɡə<i>ɹ</i>] &#8216;핑거&#8217;의 경우처럼 모음 앞의 ng에서 g가 실제로 발음되는지 알 수 없고 /ɡ, k/ 앞에 /n/이 오는지 /ŋ/이 오는지 철자만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다. 같은 g 앞이라도 ingoing [ˈɪnɡoʊ̯ɪŋ] &#8216;인고잉&#8217;의 n은 /n/, ingot [ˈɪŋɡət] &#8216;잉것&#8217;의 n은 /ŋ/이다.</p>
<p>이처럼 세계의 언어에서 비음은 한 음소에 발음이 여럿이거나 여러 음소를 철자상으로 구별하지 않고 적는 등 한글로 옮길 때 골치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s://pyogi.kkeutsori.com/2010/10/07/%eb%aa%bd%ea%b3%a0%eb%a9%94%eb%a6%ac%ec%99%80-%ec%9d%bc%eb%b3%b8%ec%96%b4%ec%9d%98-%eb%b9%84%ec%9d%8c-%ec%9d%b4%ec%95%bc%ea%b8%b0/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post-id xmlns="com-wordpress:feed-additions:1">106978</post-id>	</item>
		<item>
		<title>&#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과 &#8216;바슈롱 콩스탕탱&#8217;</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5/08/14/%eb%b0%94%ec%89%90%eb%a1%a0-%ec%bd%98%ec%8a%a4%ed%83%84%ed%8b%b4%ea%b3%bc-%eb%b0%94%ec%8a%88%eb%a1%b1-%ec%bd%a9%ec%8a%a4%ed%83%95%ed%83%b1/</link>
					<comments>https://pyogi.kkeutsori.com/2025/08/14/%eb%b0%94%ec%89%90%eb%a1%a0-%ec%bd%98%ec%8a%a4%ed%83%84%ed%8b%b4%ea%b3%bc-%eb%b0%94%ec%8a%88%eb%a1%b1-%ec%bd%a9%ec%8a%a4%ed%83%95%ed%83%b1/#respond</comments>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4 Aug 2025 14:56:43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독일]]></category>
		<category><![CDATA[독일어]]></category>
		<category><![CDATA[미국]]></category>
		<category><![CDATA[스위스]]></category>
		<category><![CDATA[영국]]></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이탈리아]]></category>
		<category><![CDATA[이탈리아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pyogi.kkeutsori.com/?p=106951</guid>

					<description><![CDATA[한국에서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표기를 쓰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회사 이름을 일부 언론 보도에서 Vacheron Constantin의 프랑스어 발음인 [vaʃʁɔ̃ kɔ̃stɑ̃tɛ̃]에 맞게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8216;바슈롱 콩스탕탱&#8217;이라고 불러서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원칙적으로 외국어 고유 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써야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등록된 상호나 상표의 경우는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더라도 이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icqSZsriVqFZQQzEN1jGZwXewbCS6C4gEocAbiV8SpNuN3NxjgP2WWQB7UZFFGRP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한국에서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표기를 쓰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회사 이름을 일부 언론 보도에서 Vacheron Constantin의 프랑스어 발음인 [vaʃʁɔ̃ kɔ̃stɑ̃tɛ̃]에 맞게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8216;바슈롱 콩스탕탱&#8217;이라고 불러서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p>
<p>원칙적으로 외국어 고유 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써야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등록된 상호나 상표의 경우는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더라도 이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이는 한국 지사에 국한된 얘기이고 다른 나라에 있는 본사나 다른 지사를 이를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는 논리도 있어서 딱히 어느 쪽만 옳다고 말하기 힘들다.</p>
<p>그래서 &#8216;바슈롱 콩스탕탱(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식으로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표기와 한국에서 쓰이는 표기를 병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마도 여러 한국어 화자에게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이름 자체가 꽤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표기를 우선시했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또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에 익숙했던 이들에게는 반발감을 줄 수 있으니 난감하다. 일단 나름 타당한 표기가 두 가지 이상 공존하는 경우 처음 소개할 때는 괄호를 써서 병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편 이런 이름의 띄어쓰기도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냥 한국에서 쓰이는 표기의 띄어쓰기를 그대로 따르기로 한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5/08/08/%eb%aa%85%ed%92%88-%ec%83%81%ed%91%9c-%eb%b0%98%ed%81%b4%eb%a6%ac%ed%94%84-%ec%95%84%ed%8e%a0%ec%9d%98-%ec%98%ac%eb%b0%94%eb%a5%b8-%ec%9b%90%ec%96%b4-%eb%b0%9c%ec%9d%8c%ec%9d%80/">전 글</a>에서 다룬 Van Cleef &amp; Arpels는 보통 언론에서 프랑스어 발음인 [van-klɛf— aʁpə⟮ɛ⟯ls]에 따른 &#8216;반클레프 아르펠스&#8217; 대신 한국에서 쓰는 표기인 &#8216;반클리프 아펠&#8217;을 그대로 쓰는데 왜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은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표기로 대체하는 언론이 많을까? Van Cleef &amp; Arpels의 올바른 발음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표기가 원래의 프랑스어 발음과 특히 차이가 많이 날 뿐만이 아니라 &#8216;쉐&#8217;가 들어간다는 사실 때문에 상대적인 거부감이 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외국어 표기에서 &#8216;쉐&#8217;를 쓰는 문제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8/10/17/밀크쉐이크-밀크셰이크-셰와-쉐의-문제/">초창기 블로그 글</a>에서 다룬 적이 있다.</p>
<p>&#8216;쉐&#8217;는 [ɕ~ʃ~ʂ] 등의 자음 뒤에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8216;에&#8217;, &#8216;애&#8217;, &#8216;외&#8217; 등으로 적는 모음이 따르는 조합의 민간 표기에서 흔히 쓰인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셰&#8217;, &#8216;섀&#8217;, &#8216;쇠&#8217; 등의 표기를 쓰지 &#8216;쉐&#8217;를 쓰는 일은 없다. 중국어 음절 xue [ɕɥɛ]의 표기에 &#8216;쉐&#8217;를 쓸 뿐이다. 원칙적으로 한국어에서 &#8216;쉐&#8217;는 사실 &#8216;수에&#8217;를 짧게 발음한 음절이며 &#8216;멍게&#8217;의 다른 이름인 &#8216;우렁쉥이&#8217;에서 드물게 쓰이며 &#8216;ㅚ&#8217;를 &#8216;ㅞ&#8217;와 동일하게 발음하는 대다수 화자들은 &#8216;쇠&#8217;와 &#8216;쉐&#8217;가 발음이 같아야 한다.</p>
<p>어쩌면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도입 이후 교육을 받은 세대일수록 &#8216;쉐&#8217;로 [ɕ~ʃ~ʂ] 등의 자음을 나타내는 것이 어색할수도 있겠다. 이들에게 &#8216;쉐&#8217;가 들어간 말은 좀 낡은 표기 방식으로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세대에 따라 &#8216;쉐&#8217;를 쓴 표기가 익숙한 화자도 많을 것이다. 남한의 외래어 표기법에 대응되는 북한의 외국말적기법에서는 실제로 영어의 [ʃe]를 &#8216;쉐&#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영국 지명 Sheffield [ˈʃɛfiːld]는 남한에서 &#8216;셰필드&#8217;로 적지만 북한에서는 &#8216;쉐필드&#8217;로 적는다.<br />
한국에서 &#8216;쉐&#8217;를 쓰는 외국에서 온 상호 및 상표는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살펴보자.</p>
<p>&#8216;<strong>미쉐린</strong>&#8216; Michelin 프랑스어: [miʃlɛ̃] &#8216;<strong>미슐랭</strong>&#8216;<br />
흥미롭게도 프랑스 타이어 회사 이름의 한글 표기는 오랜 관용에 따라 미쉐린으로 정해졌지만 같은 회사에서 발행하는 가이드북을 이를 때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8216;미슐랭&#8217;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 가이드북은 프랑스어로 Guide Michelin [ɡid miʃlɛ̃] &#8216;기드 미슐랭&#8217;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어에서는 영어 어순 및 발음에 따라 &#8216;미쉐린/미슐랭 가이드&#8217;라고 흔히 부른다.</p>
<p>&#8216;<strong>부쉐론</strong>&#8216; Boucheron 프랑스어: [buʃʁɔ̃] &#8216;<strong>부슈롱</strong>&#8216;<br />
프랑스의 보석·시계 상표이다. Vacheron과 비슷하게 발음되는데 한국에서 쓰이는 표기도 비슷하게 원어 발음과 차이가 난다.</p>
<p>&#8216;<strong>쉐라톤</strong>&#8216; Sheraton 영어: [ˈʃɛɹət<i>ə</i>n] &#8216;<strong>셰러턴</strong>/<strong>셰러튼</strong>&#8216;<br />
미국의 호텔 체인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명시하지 않지만 국립국어원에서 따르는 지침으로는 -ton [tən]을 &#8216;턴&#8217;으로 통일하고 있는데 사실 모음이나 r 뒤에 오는 -ton [tən]은 &#8216;튼&#8217;으로 쓰는 것이 관용 표기에 더 가깝다(예: button [ˈbʌt<small>(ə)</small>n] &#8216;버튼&#8217;, Eton [ˈiːt<small>(ə)</small>n] &#8216;이튼&#8217;, cotton [ˈkɒt<small>(ə)</small>n] &#8216;코튼&#8217;). 그러니 &#8216;셰러턴&#8217;보다는 &#8216;셰러튼&#8217;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한다.</p>
<p>&#8216;<strong>쉐르보</strong>&#8216; Chervò 이탈리아어: [ʃerˈvɔ] &#8216;<strong>셰르보</strong>&#8216;<br />
이탈리아 골프웨어 상표이다. 이탈리아어 철자법에 따르면 Chervò는 &#8216;*케르보&#8217;로 적어야 할 것 같은데 마치 프랑스어 이름 Chervo [ʃɛʁvo] &#8216;셰르보&#8217;인 것처럼 발음된다. 이탈리아어로 &#8216;사슴&#8217;을 뜻하는 cervo [ˈʧɛrvo] &#8216;체르보&#8217;를 프랑스어식으로 발음을 변형시켜 만들어낸 상표이기 때문이다(<a href="https://chervo.blog/en/history-chervo-identity">출처</a>).</p>
<p>&#8216;<strong>쉐보레</strong>&#8216; Chevrolet 영어: [ˌʃɛvɹəˈleɪ̯] &#8216;<strong>셰브럴레이</strong>/<strong>셰브롤레</strong>&#8216;, 프랑스어: [ʃəvʁɔlɛ] &#8216;<strong>슈브롤레</strong>&#8216;<br />
미국의 자동차 상표인데 원래 스위스의 프랑스어권 출신인 루이 슈브롤레(Louis Chevrolet [lwi ʃəvʁɔlɛ], 1878~1941)가 미국에서 세운 회사 이름에서 나왔다. 영어 발음인 [ˌʃɛvɹəˈleɪ̯]에 외래어 표기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8216;셰브럴레이&#8217;로 적어야 하겠지만 음절말 [l, m, n]이 뒤따르지 않는 어중 o [ə]를 &#8216;오&#8217;로 적고 철자 e로 나타내는 [eɪ̯]는 &#8216;에&#8217;로 적는 융통성을 발휘하면 &#8216;셰브롤레&#8217;가 더 자연스러운 표기일 것이다.</p>
<p>&#8216;<strong>쉐브론</strong>&#8216; Chevron 영어: [ˈʃɛvɹ<i>ə</i>⟮ɒ⟯n] &#8216;<strong>셰브론</strong>&#8216;<br />
미국 석유·가스 회사이다. 영어로 chevron은 브이(V)자 모양의 장식을 이르는 말이다. 보통 [ˈʃɛvɹ<i>ə</i>n] &#8216;셰브런&#8217;으로 발음하지만 둘째 모음을 약화시키지 않은 [ˈʃɛvɹɒn] &#8216;셰브론&#8217; 발음도 가능하므로 한글 표기는 후자를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p>
<p>&#8216;<strong>쉐이크쉑</strong>&#8216; Shake Shack 영어: [ˈʃeɪ̯k-ˈʃæk] &#8216;<strong>셰이크섁</strong>&#8216;<br />
미국 햄버거 체인이다. 밀크셰이크(milkshake [ˈmɪlkʃeɪ̯k])의 준말인 shake와 &#8216;오두막&#8217;을 뜻하는 shack을 조합한 이름이다.</p>
<p>&#8216;<strong>쉘</strong>&#8216; Shell 영어: [ˈʃɛl] &#8216;<strong>셸</strong>&#8216;<br />
영국의 석유·가스 회사이다. 원래는 네덜란드 왕립 석유 회사가 Shell이라는 이름을 쓰던 영국 회사와 합병하여 탄생하였다.</p>
<p>&#8216;<strong>페레로 로쉐</strong>&#8216; Ferrero Rocher 이탈리아어/프랑스어: [—ʁɔʃe] &#8216;<strong>페레로 로셰</strong>&#8216;<br />
이탈리아의 초콜릿 상표인데 Ferrero [ferˈrɛːro] &#8216;페레로&#8217;는 이탈리아인 성씨이지만 rocher는 &#8216;바위&#8217;를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왔고 이탈리아어로도 프랑스어 발음을 흉내내어 [roʃˈʃe] &#8216;로셰&#8217;로 발음한다(즉 이탈리아어식 철자인 것처럼 &#8216;로케르&#8217;로 읽으면 안 된다).</p>
<p>&#8216;<strong>포르쉐</strong>&#8216; Porsche 독일어: [ˈpɔʁʃə] &#8216;<strong>포르셰</strong>&#8216;<br />
독일 자동차 회사이다. 영어에는 보통 한 음절 [ˈpɔː<i>ɹ</i>ʃ] &#8216;포시&#8217;로 발음하지만 원어 발음에 더 가깝게 두 음절 [ˈpɔː<i>ɹ</i>ʃə] &#8216;포셔&#8217;로 발음하기도 한다.</p>
<p>여기서 Chevrolet를 비롯하여 Michelin, Vacheron, Boucheron, Porsche 등은 모두 회사를 설립한 이의 성씨에서 따왔다. 회사 이름은 한국에서 쓰는 상호에 따라 표기한다고 해도 설립자나 그 친척의 성씨, 나아가서 같은 성씨를 쓰는 동명이인의 한글 표기까지 똑같이 통일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예를 들어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프랑스의 조정 선수 Hugo Boucheron [yɡo buʃʁɔ̃] &#8216;위고 부슈롱&#8217;을 그와 아무 상관이 없는 보석·시계 상표 Boucheron에 이끌려 &#8216;위고 부쉐론&#8217;으로 적는 것은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p>
<p>Sheraton은 회사를 창립했을 때 초기에 구입한 호텔의 대형 간판에서 이미 Sheraton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서 이를 교체하기보다는 모든 계열 호텔 이름을 Sheraton으로 통일하기로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의 호텔은 아마도 영국의 가구 디자이너였던 토머스 셰러튼(Thomas Sheraton [ˈtɒməs ˈʃɛɹət<i>ə</i>n], 1751~1806)의 이름을 딴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호텔 이름에 이끌려 그를 &#8216;토머스 쉐라톤&#8217;으로 적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p>
<p>이런 것까지 생각하면 등록된 상호나 상표라도 예외를 두기보다는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표기를 통일하려는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정작 언중은 이유가 어찌되었건 익숙한 표기를 선호하기 마련이니 어떻게 표기할지 정하기가 쉽지 않다. 되도록이면 합리적인 표기를 모두 제시하여 그 가운데서 언중이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고 병기를 한다고 해도 어느 표기를 우선시할지가 문제가 된다. 어느 표기가 친숙하고 어느 표기가 어색한지도 개개인의 배경에 따라 다르다. 그러니 무조건 획일적인 표기를 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표기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고 너그럽게 인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s://pyogi.kkeutsori.com/2025/08/14/%eb%b0%94%ec%89%90%eb%a1%a0-%ec%bd%98%ec%8a%a4%ed%83%84%ed%8b%b4%ea%b3%bc-%eb%b0%94%ec%8a%88%eb%a1%b1-%ec%bd%a9%ec%8a%a4%ed%83%95%ed%83%b1/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post-id xmlns="com-wordpress:feed-additions:1">106951</post-id>	</item>
		<item>
		<title>&#8216;브롱크호르스트&#8217;를 &#8216;브론크호르스트&#8217;로 바꾼 맹목적 규정 적용</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0/07/14/%eb%b8%8c%eb%a1%b1%ed%81%ac%ed%98%b8%eb%a5%b4%ec%8a%a4%ed%8a%b8%eb%a5%bc-%eb%b8%8c%eb%a1%a0%ed%81%ac%ed%98%b8%eb%a5%b4%ec%8a%a4%ed%8a%b8%eb%a1%9c-%eb%b0%94%ea%be%bc-%eb%a7%b9%eb%aa%a9%ec%a0%81/</link>
					<comments>https://pyogi.kkeutsori.com/2010/07/14/%eb%b8%8c%eb%a1%b1%ed%81%ac%ed%98%b8%eb%a5%b4%ec%8a%a4%ed%8a%b8%eb%a5%bc-%eb%b8%8c%eb%a1%a0%ed%81%ac%ed%98%b8%eb%a5%b4%ec%8a%a4%ed%8a%b8%eb%a1%9c-%eb%b0%94%ea%be%bc-%eb%a7%b9%eb%aa%a9%ec%a0%81/#respond</comments>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14 Jul 2010 10:30:15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갈라스]]></category>
		<category><![CDATA[구르퀴프]]></category>
		<category><![CDATA[네덜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판브롱크호르스트]]></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pyogi.kkeutsori.com/?p=106491</guid>

					<description><![CDATA[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에서 발표한 월드컵 출전 선수명 표기 가운데 준우승팀 네덜란드의 주장 이름을 보자. Giovanni van Bronckhorst 히오바니 판브론크호르스트 원래 이탈리아어 이름 &#8216;조반니&#8217;인 Giovanni는 네덜란드어에서도 &#8216;조바니&#8217; 내지는 &#8216;지오바니&#8217;로 발음하는 듯하지만 논외로 하고 Bronckhorst의 표기를 주목하자. 이상하지 않은가? 이 선수 이름은 유로 2008 때는 &#8216;히오바니 판브롱크호르스트&#8217;로 심의된 바 있고 언론에서는 표기법에는 맞지 않지만 &#8216;반 브롱크호스트&#8217;라는 표기도 흔히 쓴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에서 발표한 월드컵 출전 선수명 표기 가운데 준우승팀 네덜란드의 주장 이름을 보자.</p>
<p><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9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c3d8f865489c.jpg" alt="" width="250" height="188" /></p>
<p><strong>Giovanni van Bronckhorst 히오바니 판브론크호르스트</strong></p>
<p>원래 이탈리아어 이름 &#8216;조반니&#8217;인 Giovanni는 네덜란드어에서도 &#8216;조바니&#8217; 내지는 &#8216;지오바니&#8217;로 발음하는 듯하지만 논외로 하고 Bronckhorst의 표기를 주목하자. 이상하지 않은가? 이 선수 이름은 유로 2008 때는 &#8216;히오바니 판브롱크호르스트&#8217;로 심의된 바 있고 언론에서는 표기법에는 맞지 않지만 &#8216;반 브롱크호스트&#8217;라는 표기도 흔히 쓴다. &#8216;ㅇ&#8217; 받침으로 잘 쓰던 것을 왜 &#8216;ㄴ&#8217; 받침으로 바꾸었을까?</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Giovanni는 네덜란드어에서 [ʤoˈvɑni]로 발음하니(<a href="https://youtu.be/x45Q8COY3C8?si=pv9bPWm0D3TmZKhd&amp;t=17">동영상</a>) &#8216;조바니&#8217;로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p>
<p>이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답변이다. &#8220;처음에 &#8216;브롱크&#8217;로 했다가, 외심위 위원의 지적과 표기법에 따라 &#8216;브론크&#8217;로 표기했습니다.&#8221;</p>
<p>네덜란드어의 표기 규정에서 nk 앞에 오는 n은 받침 &#8216;ㅇ&#8217;으로 적게 되어 있다(예: Frank 프랑크, Hiddink 히딩크, Benk 벵크, Wolfswinkel 볼프스빙컬). 뒤따르는 /k/ 때문에 /n/이 [ŋ]으로 자음동화하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데 Bronckhorst에서는 nk가 아니라 nck이니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p>
<p>이를 지적한 외심의 위원은 네덜란드어에서 정말 nck에서는 n이 자음동화하지 않고 [n]으로 발음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어와 독일어에서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어에서 ck는 /k/를 나타내는 다른 철자일 뿐이므로 Bronckhorst [ˈbrɔŋkhɔrst]에서도 n은 [ŋ]으로 발음된다.</p>
<p>더구나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이 고시되면서 발표된 용례집을 보면 네덜란드의 음악가 Jan Pieterszoon Sweelinck <strong>&#8216;얀 피터르스존 스베일링크&#8217;</strong>에서 nck의 n도 받침 &#8216;ㅇ&#8217;으로 적은 적이 있다. 이 용례집을 준비한 이들은 아마 네덜란드어의 발음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nck의 n도 받침 &#8216;ㅇ&#8217;으로 적었을 것이다.</p>
<p>결국 Bronckhorst를 &#8216;브론크호르스트&#8217;로 적은 것은 원래의 발음에 대한 고려는 배제한 채 표기 규정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결과로 볼 수 있겠다. 외래어 표기법은 현실적으로 외국어 이름 표기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규정을 문자 그대로 따르지 않더라도 원 언어의 발음을 고려하여 표기를 결정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p>
<p>비슷한 예로 나이지리아의 스웨덴인 감독 Lars Lagerbäck는 이번에 <strong>&#8216;라르스 라예르베크&#8217;</strong>로 심의되었다. 규정상 e 앞의 g는 &#8216;이&#8217;로 적고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게 되어 있어 이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어에서 e 앞의 g가 무조건 [j]로 발음되는 것이 아니며 무강세 음절에서는 [g]로 발음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lager의 g는 [g]로 발음되니 &#8216;라게르베크&#8217;로 적는 것이 원 발음에 가깝다. 기존 용례 가운데에도 Pär Lagerkvist는 <strong>&#8216;페르 라게르크비스트&#8217;</strong>, Selma Lagerlöf는 <strong>&#8216;셀마 라겔뢰프&#8217;</strong>가 있다. 아마 스웨덴어 발음을 아는 이들이 &#8216;라게르크비스트&#8217;, &#8216;라겔뢰프&#8217; 등의 표기를 결정했을 것이다. 반면 &#8216;라예르베크&#8217;는 스웨덴어 발음은 모르고 스웨덴어 표기 규정만 적용한 결과일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v]를 f로 나타낸 구식 철자를 쓴 성씨인 Lagerlöf는 [ˈlɑ̂ːɡəˌɭøːv]로 발음되므로 정말 스웨덴어 발음을 알았더라면 <strong>&#8216;라겔뢰브&#8217;</strong>로 표기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겠다.</p>
<p>발음을 고려하지 않고 규정만 엄격히 적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프랑스 대표팀 선수 두 명을 예를 들어보자.</p>
<p>Yoann Gourcuff [joan ɡuʁkyf]
William Gallas [wiljam ɡalas]
<p>이번 심의위에서는 <strong>&#8216;요안 구르퀴프&#8217;</strong>, <strong>&#8216;윌리암 갈라스&#8217;</strong>라고 표기를 정했다. 나도 최상의 표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외래어 표기법의 프랑스어 표기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표기이다.</p>
<p>그럼 규정을 엄격히 적용한 표기는 무엇일까?</p>
<p>.<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br />
.</p>
<p>바로 &#8216;이오안 구르퀴프&#8217;, &#8216;우일리암 갈라스&#8217;이다. 외래어 표기법을 문자 그대로 따르면 프랑스어에서 어두의 반모음 [j]와 [w]는 각각 &#8216;이&#8217;, &#8216;우&#8217;로 뒤따르는 모음과 합치지 않고 적어야 한다.</p>
<p>순수 프랑스어에서 반모음 [j]와 [w]는 /i/와 /u/ 뒤에 다른 모음이 따른 결과이다([w]는 이중모음 oi [wa]에서도 나타난다). 이 현상은 꽤 규칙적으로 위 William [wiljam]의 두번째 i가 반모음 [j]로 발음되는 것도 뒤에 /a/가 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반모음 [j]나 [w]로 시작하는 단어도 철자상으로는 보통 /i/, /u/로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글 표기로도 &#8216;이&#8217;, &#8216;우&#8217;로 나누어 적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예: hier [(i)jɛr] &#8216;이에르&#8217;, ouest [wɛst] &#8216;우에스트&#8217;).</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요즘은 사실 프랑스어에서도 어두와 모음 뒤의 [w]는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서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즉 ouest [wɛst]는 &#8216;웨스트&#8217;로 적는 것으로 규정을 바꾸자는 의견이다. 참고로 &#8216;서쪽&#8217;을 뜻하는 프랑스어 ouest는 고대 영어 west에서 차용한 낱말이다. 한편 oui [wi]도 현행 규범에 따른 &#8216;우이&#8217; 대신 &#8216;위&#8217;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p>
<p>그런데 Yoann은 원래 브르타뉴어 이름이고 William은 원래 영어 이름 &#8216;윌리엄&#8217;이다. 이들 이름에서 나타나는 반모음 [j]와 [w]는 철자상으로도 y, w로 적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순수모음 /i/와 /u/가 변화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반모음이다.</p>
<p>따라서 이를 &#8216;이오안&#8217;, &#8216;우일리암&#8217;으로 적는 것은 터무니가 없다. 규정에 나와있는 것에만 매달려서 표기를 정하면 이런 우스운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p>
<p>외래어 표기법을 쓰는 모든 이들이 원 언어의 발음을 알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올바른 표기를 심의하는 이들은 외래어 표기법 규정을 맹목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원 발음을 충분히 확인하고 표기를 결정하기를 당부한다.</p>
<p>적어도 예전에 &#8216;판브롱크호르스트&#8217;로 심의되었던 멀쩡한 표기를 &#8216;판브론크호르스트&#8217;로 바꾸는 것과 같은 일은 더이상 없었으면 한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s://pyogi.kkeutsori.com/2010/07/14/%eb%b8%8c%eb%a1%b1%ed%81%ac%ed%98%b8%eb%a5%b4%ec%8a%a4%ed%8a%b8%eb%a5%bc-%eb%b8%8c%eb%a1%a0%ed%81%ac%ed%98%b8%eb%a5%b4%ec%8a%a4%ed%8a%b8%eb%a1%9c-%eb%b0%94%ea%be%bc-%eb%a7%b9%eb%aa%a9%ec%a0%81/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post-id xmlns="com-wordpress:feed-additions:1">106491</post-id>	</item>
		<item>
		<title>&#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의 유래</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6/12/13/%ec%ba%a5%ea%b1%b0%eb%a3%a8%eb%9d%bc%eb%8a%94-%ec%9d%b4%eb%a6%84%ec%9d%98-%ec%9c%a0%eb%9e%98/</link>
					<comments>https://pyogi.kkeutsori.com/2016/12/13/%ec%ba%a5%ea%b1%b0%eb%a3%a8%eb%9d%bc%eb%8a%94-%ec%9d%b4%eb%a6%84%ec%9d%98-%ec%9c%a0%eb%9e%98/#respond</comments>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13 Dec 2016 12:04:4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구구이미디르어]]></category>
		<category><![CDATA[그리스어]]></category>
		<category><![CDATA[네덜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덴마크어]]></category>
		<category><![CDATA[독일어]]></category>
		<category><![CDATA[러시아어]]></category>
		<category><![CDATA[말레이어]]></category>
		<category><![CDATA[스웨덴어]]></category>
		<category><![CDATA[아프리칸스어]]></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웨일스어]]></category>
		<category><![CDATA[이탈리아어]]></category>
		<category><![CDATA[일본어]]></category>
		<category><![CDATA[캥거루]]></category>
		<category><![CDATA[포르투갈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category><![CDATA[핀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힌디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pyogi.kkeutsori.com/?p=107169</guid>

					<description><![CDATA[&#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원주민에게 동물 이름을 물었을 때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고 대답한 것을 동물 이름으로 잘못 이해해서 붙었다는 속설이 있다. 흔히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과 다르다. 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정박했다. 쿡의 이름을 딴 현재의 쿡타운 근처이다. 쿡의 항해 일지에는 해안에서 만난 원주민들이 쓴 수십 개 단어 목록이 기록되어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원주민에게 동물 이름을 물었을 때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고 대답한 것을 동물 이름으로 잘못 이해해서 붙었다는 속설이 있다. 흔히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과 다르다.</p>
<p>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정박했다. 쿡의 이름을 딴 현재의 쿡타운 근처이다. 쿡의 항해 일지에는 해안에서 만난 원주민들이 쓴 수십 개 단어 목록이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구구이미디르어라는 언어를 썼는데 오늘날 780명 정도만이 모어로 쓴다. 이 언어 이름은 현대 철자법으로 Guugu Yimidhirr라고 적지만 예전에는 Koko Yimidir, Koko Yimidjir 등으로 표기했다.</p>
<p>쿡의 단어 목록에 캥거루는 kanguroo로 기록되어 있다. kanguru, kangooroo라는 철자로도 쓰였는데 오늘날 영어에서는 kangaroo로 정착했다. 언어학자 존 해빌런드(John B. Haviland)의 1974년 연구(&#8220;A Last Look at Cook&#8217;s Guugu Yimidhirr Word List&#8221;, <i>Oceania</i> 44: 216–232)에 따르면 현대 구구이미디르어에서 지금은 희귀한 크고 검은 캥거루 종을 gangurru 또는 ngurrumugu라고 부른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지역의 대형 캥거루로 동부회색캥거루(Macropus giganteus)가 있긴 한데 희귀종은 아니니 정확하게 무슨 종을 이르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쨌든 쿡이 기록한 말은 분명히 캥거루의 일종을 일컫는 이름이었으며 원주민이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는 속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p>
<figure id="attachment_10717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73"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7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jpg" alt="" width="600" height="40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300x201.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73" class="wp-caption-text">동부회색캥거루(<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Kangaroo_and_joey04.jpg">Wikimedia</a>: fir0002 CC BY-NC)</figcaption></figure>
<p>원 언어의 발음은 &#8216;캥거루&#8217;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현대 구구이미디르어 gangurru는 [ɡaŋʊrʊ] &#8216;강우루&#8217;로 발음된다. 구구이미디르어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언어처럼 폐쇄음의 유무성음 구별이 없어서 음소로서는 /k/ 대신 /ɡ/만이 있는데 Guugu Yimidhirr를 예전에 Koko Yimidir라고 썼던 것처럼 쿡은 이를 [k]로 인식하여 kanguroo라고 쓴 것이다. 한국어에서처럼 어두의 /ɡ/는 무성음화하여 [k]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다. 요즘에는 유무성음의 구별이 없는 오스트레일리아 언어를 표기할 때 b, d, g 등 유성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통일하거나 p, t, k 등 무성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통일하지만 예전에는 유럽인 입장에서 들리는대로 둘을 섞어서 적었다.</p>
<p>쿡이 쓴 철자 kanguroo에서 ng는 &#8216;ㅇ&#8217; 받침에 해당하는 소리인 [ŋ]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어중의 ng가 singer [ˈsɪŋə<i>ɹ</i>] &#8216;싱어&#8217;에서처럼 /ŋ/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finger [ˈfɪŋɡə<i>ɹ</i>] &#8216;핑거&#8217;에서처럼 /ŋɡ/를 나타낼 수도 있으므로 쿡이 의도한 발음과 달리 영어 화자들은 kanguroo를 보고 원어에 없는 /ɡ/를 삽입하여 발음하였다. 또 e가 뒤따르지 않는 영어 철자 ang에서 a는 /æ/로 발음되므로 첫 음절의 a는 /æ/가 되었으며 영어식 발음에서 강세가 없는 가운데 음절이 불분명한 모음인 /ə/가 되어 [ˌkæŋɡəˈɹuː] &#8216;캥거루&#8217;가 된 것이다. 이 불분명한 가운데 음절 모음 때문에 후에 영어에서는 kangaroo라는 철자로 굳어졌다.</p>
<p>다른 유럽 언어에서 쓰는 형태를 보면 옛 영어 철자 kanguroo/kanguru/kangooroo를 따라 가운데 음절을 &#8216;우&#8217;로 쓰는 것이 많다. 프랑스어에서는 kangourou [kɑ̃ɡuʁu] &#8216;캉구루&#8217;로, 포르투갈어에서는 canguru [kɐ̃ŋguˈɾu] &#8216;캉구루&#8217;라고 쓴다. 독일어에서는 Känguru [ˈkɛŋɡuʁu] &#8216;켕구루&#8217;, 덴마크어에서는 kænguru [kʰɛŋˈɡ̊uːʁu] &#8216;켕구루&#8217;인데 영어의 /æ/를 /ɛ/로 흉내낸 것이다. 스웨덴어에서는 전설 모음인 /ɛ/ 앞에서 일어나는 k의 발음 변화 때문에 känguru [ˈɕɛŋːɡʉrʉ] &#8216;솅구루&#8217;이다. 핀란드어에서는 고유어에 /ɡ/가 없고 철자 ng가 /ŋ/을 나타내기 때문에 kenguru [ˈkeŋːuru] &#8216;켕우루&#8217;가 된다. 네덜란드어에서도 영어의 a /æ/를 /ɛ/로 보통 흉내내지만 kangoeroe는 프랑스어의 영향인지 [ˈkɑŋɣəru] &#8216;캉후루&#8217;로 발음한다. 네덜란드어에서는 g가 보통 마찰음 /ɣ/를 나타내며 한글 표기로는 &#8216;ㅎ&#8217;으로 적는다(여기서 쓰는 한글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되 ng 조합에서 g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따른다).</p>
<p>러시아어로는 кенгуру(kenguru) [kʲɪngʊˈru] &#8216;켄구루&#8217;라고 하는데 러시아어에서는 보통 영어의 a /æ/를 е (e)로 흉내내지 않으니 독일어를 거친 형태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에스파냐어에서는 canguro [kaŋˈguɾo] &#8216;캉구로&#8217;, 이탈리아어에서도 canguro [kaŋˈguːro] &#8216;캉구로&#8217;라고 하며 그리스어에서도 καγκουρό kagkouró [kaŋguˈro] &#8216;캉구로&#8217;라고 한다. 영어 철자의 -oo를 [o]라고 본 것인데 사실 oo가 &#8216;우&#8217; 비슷한 음을 나타내는 언어는 영어 외에 거의 없으니 잘못 안 발음이지만 이해할만하다.</p>
<p>영어에서 kangaroo라는 형태가 정착된 것은 유럽 여러 언어에서 kanguroo/kanguru/kangooroo 형태로 퍼진 이후의 일로 보인다. 그러니 오늘날 kangaroo 비슷한 형태를 쓰는 언어들은 대개 비교적 최근에 영어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쓰는 웨일스어의 cangarŵ [kaŋɡaˈruː] &#8216;캉가루&#8217;, 힌디어 कंगारू <i>kaṃgārū</i> [kəŋgaːˈruː] &#8216;캉가루&#8217; 등을 들 수 있다. 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에서는 영어 kangaroo를 원형으로 삼되 철자 a를 &#8216;아&#8217;로 읽은 &#8216;캉가루&#8217;를 표준으로 삼으며 일본어에서도 カンガルー <i>kangarū</i> [kaŋɡaꜜɾɯː] &#8216;간가루&#8217;라고 한다.</p>
<p>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둘 다 말레이어를 공용어를 쓰는데 대신 인도네시아에서는 &#8216;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8217;라고 부른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둘을 합쳐서 &#8216;말레이인도네시아어&#8217;라고 부른다. 그런데 같은 말레이인도네시아어도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말레이시아에서는 영어의 영향으로 kanggaru [kaŋɡaru] &#8216;캉가루&#8217;라고 하고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네시아에서는 네덜란드어의 영향으로 kanguru [kaŋuru] &#8216;캉우루&#8217;라고 한다.</p>
<p>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로 쓰는 아프리칸스어는 네덜란드어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kangoeroe [ˈkɑŋɣəru] &#8216;캉후루&#8217;를 쓰는 네덜란드어와 달리 kangaroe [kɑŋɡəˈru(ː)] &#8216;캉가루&#8217;라고 한다. 가운데 음절 모음을 a로 적는 것은 영어의 영향일 수 있다. 그런데 아프리칸스어 kangaroe의 가운데 음절 a와 네덜란드어 kangoeroe의 가운데 음절 모음 oe는 철자는 달라도 둘 다 불분명한 모음 [ə]로 발음된다. 이 때문에 실제로 네덜란드어에서도 표준 철자는 아니지만 kangaroe, kangeroe 등으로 쓰기도 한다. 불분명한 모음 발음 때문에 영어에서 kanguroo가 kangaroo로 바뀐 것처럼 아프리칸스어에서도 이런 발음 때문에 철자가 바뀌었을 수 있으니 아프리칸스어에서 kangaroe라고 쓰는 것은 꼭 영어의 영향이라고 단정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아프리칸스어 화자들은 영어 화자들과 많이 접촉하였고 지금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2개 공용어 가운데 영어가 아무래도 위상이 제일 높기 때문에 아프리칸스어 화자 대부분이 영어를 배우므로 아프리칸스어 kangaroe는 영어의 영향일 개연성이 충분하다. 네덜란드어에서는 g를 마찰음 /ɣ/로 발음하지만 아프리칸스어에서는 영어처럼 폐쇄음 /ɡ/를 쓰는 것을 봐도 그렇다. 네덜란드어와 아프리칸스어에서 /ɡ/는 고유 음소가 아니고 더 최근에 들어온 차용어에서만 쓰이는데 오래된 차용어일수록 마찰음 /ɣ/ (네덜란드어) 또는 /x/ (아프리칸스어)로 대체되기 십상이다.</p>
<p>구구이미디르어는 유럽인이 도착하기 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쓰이던 수백 개의 언어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사용 지역에 제임스 쿡의 인데버호가 정박하는 바람에 전세계 수많은 언어에 &#8216;캥거루&#8217;라는 단어를 퍼뜨릴 수 있었다. 물론 영어식 철자 때문에 원 발음과는 차이가 나지만. 오스트레일리아의 언어 가운데 아마도 가장 많은 단어를 퍼뜨린 것은 현재의 시드니 주변에서 쓰인 다루그어(Dharug)일 것이다. &#8216;코알라&#8217;, &#8216;왈라비&#8217;, &#8216;웜뱃&#8217;, &#8216;딩고&#8217; 등 동물 이름과 &#8216;부메랑&#8217;은 원래 다루그어에서 왔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동물인 캥거루는 북동부 해안의 한 구석에서만 쓰이고 지금은 780명 정도만이 모어로 쓰는 구구이미디르어에서 부른 이름이 전세계에 퍼진 것이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s://pyogi.kkeutsori.com/2016/12/13/%ec%ba%a5%ea%b1%b0%eb%a3%a8%eb%9d%bc%eb%8a%94-%ec%9d%b4%eb%a6%84%ec%9d%98-%ec%9c%a0%eb%9e%98/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post-id xmlns="com-wordpress:feed-additions:1">107169</post-id>	</item>
		<item>
		<title>201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이름 한글 표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6/10/05/2016%eb%85%84-%eb%85%b8%eb%b2%a8-%ed%99%94%ed%95%99%ec%83%81-%ec%88%98%ec%83%81%ec%9e%90-%ec%9d%b4%eb%a6%84-%ed%95%9c%ea%b8%80-%ed%91%9c%ea%b8%b0/</link>
					<comments>https://pyogi.kkeutsori.com/2016/10/05/2016%eb%85%84-%eb%85%b8%eb%b2%a8-%ed%99%94%ed%95%99%ec%83%81-%ec%88%98%ec%83%81%ec%9e%90-%ec%9d%b4%eb%a6%84-%ed%95%9c%ea%b8%80-%ed%91%9c%ea%b8%b0/#respond</comments>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05 Oct 2016 12:53:05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네덜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노벨상]]></category>
		<category><![CDATA[노벨화학상]]></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pyogi.kkeutsori.com/?p=107123</guid>

					<description><![CDATA[201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Jean-Pierre Sauvage (프랑스) [ʒɑ̃-pjɛʁ sovaʒ] 장피에르 소바주 James Fraser Stoddart (영국) [ˈʤeɪ̯mz ˈfɹeɪ̯zəɹ ˈstɒdəɹt] 제임스 프레이저 스토더트 Bernard Lucas &#8220;Ben&#8221; Feringa (네덜란드) [ˈbɛrnɑrt ˈlykɑs ˈbɛn ˈfeːrɪŋɣaː] 베르나르트 뤼카스 &#8220;벤&#8221; 페링하 이번에도 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8216;소바주, 장피에르&#8217;, &#8216;스토더트, 프레이저&#8217;, &#8216;페링하, 베르나르트&#8217;를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 프랑스어에서는 어절마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201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strong>Jean-Pierre Sauvage</strong> (프랑스) [ʒɑ̃-pjɛʁ sovaʒ] <strong>장피에르 소바주</strong></li>
<li><strong>James Fraser Stoddart</strong> (영국) [ˈʤeɪ̯mz ˈfɹeɪ̯zə<i>ɹ</i> ˈstɒdə<i>ɹ</i>t] <strong>제임스 프레이저 스토더트</strong></li>
<li><strong>Bernard Lucas &#8220;Ben&#8221; Feringa</strong> (네덜란드) [ˈbɛrnɑrt ˈlykɑs ˈbɛn ˈfeːrɪŋɣaː] <strong>베르나르트 뤼카스 &#8220;벤&#8221; 페링하</strong></li>
</ul>
<p>이번에도 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8216;소바주, 장피에르&#8217;, &#8216;스토더트, 프레이저&#8217;, &#8216;페링하, 베르나르트&#8217;를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p>
<p>프랑스어에서는 어절마다 마지막 강세 모음 뒤에 [ʒ]나 [ʁ]이 오면 모음이 길게 발음된다. 그래서 Jean-Pierre와 Sauvage를 각각 끊어 읽으면 [ʒɑ̃pjɛːʁ<small>(ə)</small>], [sovaːʒ<small>(ə)</small>]로 마지막 강세 모음이 둘 다 길게 발음되지만 Jean-Pierre Sauvage를 한 어절로 묶어서 발음하면 [ʒɑ̃pjɛʁ<small>(ə)</small>sovaːʒ<small>(ə)</small>]로 마지막 강세 모음만 길게 발음된다. 단, 프랑스어의 모음 길이가 한글 표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원문에서 Jean-Pierre Sauvage의 발음은 [ʒɑ̃.pjɛːʁ<small>(ə)</small> so.vaːʒ<small>(ə)</small> → ʒɑ̃.pjɛʁ<small>(ə)</small>.so.vaːʒ<small>(ə)</small>]로 표기했었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쓰는 프랑스어 발음 표기에서처럼 마지막 강세 모음이 길게 발음되는 것을 표기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미 변별에 쓰이지 않고 한글 표기에도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후에 프랑스어의 발음 표기에서 모음 길이를 무시하기로 했고 예전에 썼던 발음 표기도 현재의 방식으로 수정했다.</p>
<p>프랑스어에서는 Jean-Pierre처럼 이름 두 개 이상을 붙임표로 묶어서 이름으로 쓰는 일이 많은데 한글 표기에서는 &#8216;장피에르&#8217;와 같이 붙임표 없이 붙여서 쓴다. 이번 언론 보도에도 이따금 나타나는 &#8216;장-피에르&#8217;, &#8216;장 피에르&#8217; 등은 잘못이다. 프랑스어에서는 이렇게 붙임표로 묶은 이름은 나눌 수가 없기 때문에 &#8216;장&#8217;으로 줄여 쓸 수도 없다. 마치 로마자로 한국어 이름을 Gil-dong이라고 쓴다고 해도 한글 표기는 &#8216;길-동&#8217;이나 &#8216;길 동&#8217;이 아니라 &#8216;길동&#8217;이며 &#8216;길&#8217;로 줄여 쓸 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p>
<p>외래어 표기법의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따르면 ng는 &#8216;ㅇ&#8217; 받침으로만 적으므로 Feringa는 &#8216;페링아&#8217;로 적기 쉽다. 실제 기존 용례에서도 Huizinga [ˈhœy̯zɪŋɣaː]를 &#8216;하위징아&#8217;로 적은 예가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 북부 프리슬란트 지방의 성에서 특히 많이 등장하는 -ga는 [ɣaː]로 발음되므로 &#8216;하&#8217;로 적는 것이 좋다. 네덜란드어의 g [ɣ]는 &#8216;ㅎ/흐&#8217;로 적는다. Huizinga도 &#8216;하위징하&#8217;로 쓰는 것이 낫다. 이번에 Feringa를 발음에 따라 &#8216;페링하&#8217;로 적도록 한 것처럼 앞으로 네덜란드어 어중의 ng는 실제 발음을 확인해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 이름인 Ingrid는 [ˈɪŋɣrɪt]로 발음되므로 &#8216;잉리트&#8217;가 아닌 &#8216;잉흐리트&#8217;로 적는 것이 좋다(사실은 &#8216;잉흐릿&#8217;이 더 좋겠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네덜란드어 어말의 d는 무조건 &#8216;트&#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지금은 네덜란드어의 음절말 [t]는 철자가 d이든 t이든 받침 &#8216;ㅅ&#8217; 대신 &#8216;트&#8217;로 통일하는 것으로 표기 방식을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Ingrid는 &#8216;잉흐리트&#8217;로 적는 것이 좋다고 본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s://pyogi.kkeutsori.com/2016/10/05/2016%eb%85%84-%eb%85%b8%eb%b2%a8-%ed%99%94%ed%95%99%ec%83%81-%ec%88%98%ec%83%81%ec%9e%90-%ec%9d%b4%eb%a6%84-%ed%95%9c%ea%b8%80-%ed%91%9c%ea%b8%b0/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post-id xmlns="com-wordpress:feed-additions:1">107123</post-id>	</item>
		<item>
		<title>2026 동계 올림픽 공식 누리집에서 선수 본인의 이름 발음 듣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6/02/13/107556/</link>
					<comments>https://pyogi.kkeutsori.com/2026/02/13/107556/#respond</comments>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2 Feb 2026 19:29:05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독일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이탈리아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pyogi.kkeutsori.com/?p=107556</guid>

					<description><![CDATA[지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처럼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공식 누리집에서는 선수들의 이름 발음 오디오를 제공한다. 적어도 대부분은 선수 본인이 발음한 듯하다. 그래서 지금 한창 작성하고 있는 올림픽 출전 선수 한글 표기 자료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2024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선수는 국제 청중을 의식하여 일부러 평소에 쓰는 발음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F8hfs9of3WRSfACPqp9f3xngrwnq96YjuU71mjGcFcotZz7gDjBVm5My8wsmoyrg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지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처럼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도 <a href="https://www.olympics.com/en/milano-cortina-2026/results/hubs/individuals/athletes">올림픽 공식 누리집</a>에서는 선수들의 이름 발음 오디오를 제공한다. 적어도 대부분은 선수 본인이 발음한 듯하다. 그래서 지금 한창 작성하고 있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6/02/02/2026-%EB%B0%80%EB%9D%BC%EB%85%B8%C2%B7%EC%BD%94%EB%A5%B4%ED%8B%B0%EB%82%98-%EC%98%AC%EB%A6%BC%ED%94%BD-%EC%B6%9C%EC%A0%84-%EC%84%A0%EC%88%98-%ED%95%9C%EA%B8%80-%ED%91%9C%EA%B8%B0/">올림픽 출전 선수 한글 표기 자료</a>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p>
<p>물론 2024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선수는 국제 청중을 의식하여 일부러 평소에 쓰는 발음 대신 영어식 발음을 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을 보면 쇼트트랙의 임종언(Rim Jongun) 선수는 한국어 발음 그대로 &#8216;임종언&#8217;이라고 한 반면 스노보드의 유승은(Yu Seungeun) 선수는 &#8216;승은 유&#8217;로 한국어 발음을 쓰되 서양식으로 이름-성 순서로 말했다. 같은 스노보드의 김상겸(Kim Sangkyum) 선수도 이름-성 순서를 쓰면서 이름은 한국어식으로, 성은 영어식으로 발음하여 &#8216;상겸 킴&#8217;이라고 했고 최가온(Choi Gaon) 선수는 아예 &#8216;가운~가온 초이&#8217;로 영어식 발음을 흉내냈다.</p>
<p>마찬가지로 노르웨이의 스노보드 선수 마르쿠스 클레벨란(Marcus Kleveland)은 본인 이름을 영어식 [ˈmɑː<i>ɹ</i>kəs ˈkliːvlənd] &#8216;마커스 클리블랜드&#8217;로 발음했고 스웨덴 컬링 선수 안나 하셀보리(Anna Hasselborg)도 영어식 [ˈænə ˈhæs<small>(ə)</small>lbɔː<i>ɹ</i>ɡ] &#8216;애나 해슬보그&#8217;로 발음했다. 노르웨이어나 스웨덴어 발음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적인 영어 화자가 철자를 보고 짐작할만한 발음을 따른 것이다. 또 스노보드 선수 가운데 스위스의 요나스 하슬러(Jonas Hasler [ˈjoːnas ˈhaːslɐ]), 오스트리아의 야코프 두세크(Jakob Dusek [ˈjaːkɔp ˈduːsɛk]), 이탈리아의 마릴루 폴루치(Marilu Poluzzi) 등은 이름을 영어식으로 [ˈʤoʊ̯nəs] &#8216;조너스&#8217;, [ˈʤeɪ̯kəb] &#8216;제이콥(기존 표기 용례에서는 &#8216;제이컵&#8217;), [ˌmæɹᵻˈluː] &#8216;매릴루&#8217; 등으로 발음했다.</p>
<p>스위스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라모나 헤르디(Ramona Härdi, [ʁaˈmoːna ˈhɛʁdi])도 이름을 독일어 대신 영어식으로 발음해서 [ɹəˈmoʊ̯nə ˈhɑː<i>ɹ</i>di] &#8216;러모나 하디&#8217;라고 발음했지만 그의 모어인 스위스 독일어에서 성 Härdi의 발음은 표준 독일어의 [ˈhɛʁdi] &#8216;헤르디&#8217;보다는 영어 발음에 가깝게 &#8216;하르디&#8217; 정도로 들리는 [ˈhæːrdi] 정도로 관찰된다(댓글 링크 참조).</p>
<p>스위스의 독일어권 화자들은 표준 독일어로 문자 생활을 하지만 평상시에는 상당히 다른 말씨를 입말로 쓰는데 이를 스위스 독일어라고 부른다. 스위스의 스키 점프 선수 산드로 하우스비르트(Sandro Hauswirth [ˈsandʁo ˈhaʊ̯svɪʁt])도 본인의 이름을 스위스 독일어식으로 [ˈsandro ˈhuːsʋɪrt] &#8216;산드로 후스비르트&#8217; 정도로 발음했다. 표준 독일어의 이중 모음 au [aʊ̯] &#8216;아우&#8217;는 스위스 독일어의 여러 방언에서 보통 [uː]에 대응된다. &#8216;집&#8217;을 뜻하는 표준 독일어 Haus [ˈhaʊ̯s] &#8216;하우스&#8217;는 스위스 독일어로 보통 [ˈhuːs] &#8216;후스&#8217;이다. 중세 고지 독일어 hūs &#8216;후스&#8217;의 발음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것이다. 이처럼 스위스에서 쓰는 독일어 이름을 보면 철자는 표준 독일어 발음을 따르지만 스위스 독일어로는 조금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p>
<p>Sandro는 독일식 표준 독일어로는 [ˈzandʁo] &#8216;잔드로&#8217;라고 발음하지만 스위스 독일어와 스위스식 표준 독일어에서는 보통 어두 s를 [z] 대신 [s]로 발음하며 애초에 이탈리아어 Sandro &#8216;산드로&#8217;에서 들어왔으므로 고민 끝에 [ˈsandʁo]를 기준으로 &#8216;산드로&#8217;로 적기로 했다.</p>
<p>비영어권 나라를 대표하여 올림픽에 나왔지만 본인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선수들도 있다. 스위스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케이틀린 매그레거(Kaitlyn McGregor [ˈkeɪ̯tlᵻn məˈɡɹɛɡə<i>ɹ</i>])는 부모가 캐나다 출신으로 아예 이름 자체가 영어식이다. 이탈리아의 스노보드 선수 루이 비토(Louie Vito)도 영어식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며 본인 이름을 영어식 [ˈluːi ˈviːtoʊ̯]로 발음했다. 이스라엘의 스켈레톤 선수 재레드 파이어스톤(Jared Firestone [ˈʤæɹəd ˈfaɪ̯ə<i>ɹ</i>stoʊ̯n], 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재러드 파이어스톤&#8217;)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독일의 스노보드 선수 커트 호시노(Kurt Hoshino [ˈkɜː<i>ɹ</i>t hoʊ̯ˈʃiːnoʊ̯])도 미국에서 태어났다. 후자는 이름을 독일어식으로 발음한 [ˈkʊʁt hoˈʃiːno]를 기준으로 &#8216;쿠르트 호시노&#8217;라고 적을 수도 있을 텐데 그의 배경에 대한 정보는 많이 검색되지 않아 어느 쪽이 더 적합한지는 알기 어렵다. Kurt는 영어권과 독일어권에서 둘 다 흔한 이름이다. 아랍 에미리트 대표로 나온 알파인 스키 선수 두 명 가운데 알렉산더 애스트리지(Alexander Astridge [ˌælᵻɡˈzæˑndə<i>ɹ</i> ˈæstɹɪʤ])는 영국에서 태어나 두바이에서 자라났고 피에라 허드슨(Piera Hudson [piˈɛɹə ˈhʌds<small>(ə)</small>n])은 뉴질랜드 태생으로 작년까지 뉴질랜드를 대표하다가 아랍 에미리트에 귀화해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p>
<p>아르헨티나의 루지 선수 베로니카 라베나(Verónica Ravenna)는 이름을 영어식으로 [vəˈɹɒnɪkə ɹəˈvɛnə] &#8216;버로니카 러베나&#8217;로 발음했는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지만 여섯 살 때 영어권인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한 경우이다. 영어권 이름으로도 Veronica는 첫 음절의 모음이 약화되지 않고 [vɛˈɹɒnɪkə]로 발음될 수도 있으므로 &#8216;베로니카&#8217;로 한글 표기를 통일하는 것이 좋다.</p>
<p>캐나다와 미국 출신의 이탈리아계 선수들이 많은 이탈리아 아이스하키 팀들을 보면 부계 조상 때문에 성은 이탈리아어식이지만 이름은 영어식인 예가 많고 남자부의 제이슨 시드(Jason Seed [ˈʤeɪ̯s<small>(ə)</small>n ˈsiːd]), 더스틴 제임스 게이즐리(Dustin James Gazley [ˈdʌst<i>ᵻ</i>n ˈʤeɪ̯mz ˈɡeɪ̯zli]), 맷 브래들리(Matt Bradley [ˈmæt ˈbɹædli]), 토머스 라킨(Thomas Larkin [ˈtɒməs ˈlɑː<i>ɹ</i>kᵻn])이나 여자부의 저스틴 레예스(Justine Reyes [ʤʌˈstiːn ˈɹeɪ̯ɛs], 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저스틴 레이에스&#8217;)처럼 이름과 성 둘 다 이탈리아어식이 아닌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친조부모가 이탈리아 출신인 캐나다 선수로서 작년에 이탈리아에 귀화한 크리스틴 델라로베어(Kristin Della Rovere [ˈkɹɪst<i>ᵻ</i>n ˈdɛlə-ɹə⟮oʊ̯⟯ˈvɛə̯<i>ɹ</i>]) 선수는 본인 이름을 발음할 때 평상시의 영어식 발음을 쓰지 않고 일부러 이탈리아어식 [ˈkristin dellaˈro⟮ɔ⟯ːvere] &#8216;크리스틴 델라로베레&#8217;를 흉내냈다.</p>
<p>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라났지만 어머니의 나라인 독일을 대표하는 아이스하키 선수 니나 조브스트스미스(Nina Jobst-Smith [ˈniːnə ˈʤoʊ̯bst-ˈsmɪθ])는 이번 올림픽에 별명 Nina 대신 독일어식 본 이름을 써서 Katharina Jobst-Smith로 출전한다. 그런데 본인이 독일어를 구사하는 것 같지는 않고 Katharina도 독일어 [kataˈʁiːna] &#8216;카타리나&#8217; 대신 영어식 [ˌkætəˈɹiːnə] &#8216;캐터리나&#8217;로 발음한다. 어머니의 독일어 성씨인 Jobst도 예전 동영상을 보면 영어식으로 [ˈʤoʊ̯bst] &#8216;조브스트&#8217;로 발음했는데(댓글 참조) 올림픽 누리집에서는 독일어 [ˈjoːpst] &#8216;욥스트'(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요프스트&#8217;)를 흉내낸 [ˈjoʊ̯bst] &#8216;요브스트&#8217;로 발음한 것이 재미있다. 델라로베어/델라로베레나 조브스트스미스/욥스트스미스는 대표하는 나라를 의식하여 평상시에 쓰던 이름의 발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온 전 한국 대표 쇼트 트랙 선수 임효준도 중국어로 林孝埈을 발음한 Lín Xiàojùn에 따른 표기인 Lin Xiaojun &#8216;린샤오쥔&#8217;으로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본인 이름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중국어식으로 발음했다.</p>
<p>미국의 스노보드 선수 Alessandro Barbieri는 이름을 이탈리아어식으로 [alesˈsandro barˈbjɛ⟮e⟯ːri] &#8216;알레산드로 바르비에리&#8217;라고 발음했다. 그의 부모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이라고 하고 이름도 이탈리아어식인 Alessandro를 쓰니 부모의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뜻깊을 것이다(물론 스노보드 종목은 밀라노가 아닌 코르티나에서 치러지지만). 그래서 일부러 이탈리아어 발음을 쓴 것이 아닐까 한다. 정작 그가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자료는 찾기 어려운데 최대한 이탈리아어 발음을 흉내낸 [ˌɑː⟮æ⟯lᵻˈsɑːndɹoʊ̯ ˌbɑːɹbiˈɛɹi]로 간주하고 &#8216;알레산드로 바비에리'(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알리산드로&#8217;)로 쓰는 것이 무난하지 않을까 한다.</p>
<p>캐나다의 아이스하키 골텐더인 안르네 데비앵(Ann-Renée Desbiens [an-ʁəne debjɛ̃])은 프랑스어가 공용어인 퀘벡주 출신으로 프랑스어를 모어로 쓰지만 이름을 영어식 [ˈæn-ɹəˈneɪ̯ ˌdeɪ̯biˈæn] &#8216;앤러네이 데이비앤&#8217;으로 발음했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 다니면서 영어를 익혔으며 영어로 자신을 소개할 때는 영어식 발음을 쓰는 데 익숙하다. 물론 모어인 프랑스어로는 [an-ʁəne debjɛ̃] &#8216;안르네 데비앵&#8217;으로 발음한다(동영상 참조). 프랑스어식 이름이니 한글 표기도 프랑스어 발음을 따라야 하겠다. 굳이 영어식 발음을 따른다면 Renée [ɹəˈneɪ̯]는 &#8216;러네이&#8217; 대신 &#8216;르네&#8217;로 적거나 Desbiens [ˌdeɪ̯biˈæn]은 &#8216;데이비앤&#8217; 대신 &#8216;데비앤&#8217;으로 쓰는 것이 나을 수 있으니 좀처럼 한글 표기를 통일하기가 어려운데 프랑스어 발음을 따르면 이런 문제가 없다.</p>
<p>거꾸로 영어권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출신인 스노보드 선수 Juliette Pelchat는 이름을 프랑스어식 [ʒyljɛt pɛlʃa] &#8216;쥘리에트 펠샤&#8217;로 발음했다. 그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서 역시 본인 이름을 프랑스어식으로 발음하는 동영상도 찾을 수 있다(댓글 링크 참조). 그는 캐나다 프랑스어권 출신인 스노보드 선수 JF 펠샤(JF Pelchat)의 딸이며 영어권인 휘슬러에서 자라나면서도 프랑스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에 다녔다. Juliette도 프랑스어식 이름이니 프랑스어 발음을 기준으로 &#8216;쥘리에트 펠샤&#8217;로 쓸 근거가 충분하다. 하지만 영어권에서도 Juliette이 낯선 이름이 아니며 특히 한국어 화자는 영어 발음에 따른 표기인 &#8216;줄리엣&#8217;이 프랑스어식 &#8216;쥘리에트&#8217;보다 친숙할 수가 있다. 또 물론이지만 영어권에서 자라났으니 영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영어로는 본인 이름을 [ˈʤuːliə⟮ɛ⟯t ˈpɛlʃɑː] &#8216;줄리엣 펠샤&#8217;로 발음하는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댓글 링크 참조). 캐나다 영어 발음에서 관찰되는 DRESS 모음 /ɛ/의 후퇴 때문에 얼핏 &#8216;펄샤&#8217; 비슷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모음 음소가 바뀌는 것은 아니므로 한글 표기는 &#8216;펠샤&#8217;로 해야 한다.</p>
<p>고심 끝에 그래도 영어권 출신 선수이니 &#8216;줄리엣 펠샤&#8217;라는 영어식 표기를 먼저 제시하고 프랑스어식 표기 &#8216;쥘리에트 펠샤&#8217;를 병기했다. 이처럼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할 때 무엇을 원어로 삼을지 애매할 때가 많다. 그래서 작성 중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출전 선수 한글 표기 자료집에서는 두 개 이상의 언어에 따른 표기를 나란히 제시한 경우가 많은데 어느 표기를 우선시할지 언제나 고민이다. 막연히 독일 선수 이름은 독일어로 취급하고, 이탈리아 선수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취급하는 등 대표하는 나라와 이름의 언어가 일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많은 예외가 있으므로 각 선수의 배경과 대외적으로 쓰이는 이름을 고려해서 적당히 정하는 것이 좋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s://pyogi.kkeutsori.com/2026/02/13/107556/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post-id xmlns="com-wordpress:feed-additions:1">107556</post-id>	</item>
		<item>
		<title>고다이바 부인과 고디바 초콜릿</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7/08/31/%ea%b3%a0%eb%8b%a4%ec%9d%b4%eb%b0%94-%eb%b6%80%ec%9d%b8%ea%b3%bc-%ea%b3%a0%eb%94%94%eb%b0%94-%ec%b4%88%ec%bd%9c%eb%a6%bf/</link>
					<comments>https://pyogi.kkeutsori.com/2017/08/31/%ea%b3%a0%eb%8b%a4%ec%9d%b4%eb%b0%94-%eb%b6%80%ec%9d%b8%ea%b3%bc-%ea%b3%a0%eb%94%94%eb%b0%94-%ec%b4%88%ec%bd%9c%eb%a6%bf/#respond</comments>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31 Aug 2017 07:49:14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고다이바]]></category>
		<category><![CDATA[고대노르드어]]></category>
		<category><![CDATA[고대영어]]></category>
		<category><![CDATA[고디바]]></category>
		<category><![CDATA[노르웨이어]]></category>
		<category><![CDATA[라틴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잉글랜드]]></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pyogi.kkeutsori.com/?p=107244</guid>

					<description><![CDATA[&#8216;고디바&#8217;라는 벨기에 고급 초콜릿 브랜드가 있다. 그 상징인 말을 탄 나체 여인 그림은 전설의 고다이바 부인(영어: Lady Godiva)을 나타낸다. 192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조제프 드랍스(프랑스어: Joseph Draps [ʒozɛf dʁaps])가 설립한 드랍스 초콜릿 회사가 1956년 브뤼셀에 첫 매장을 열면서 고다이바 부인의 전설에서 이름을 따서 상호를 &#8216;고디바&#8217;로 바꿨다. 프랑스어로는 Godiva를 [ɡɔdiva] &#8216;고디바&#8217;라고 발음한다. 전설에 따르면 고다이바 부인은 오늘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figure id="attachment_107247"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47"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4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d782a435.jpg" alt="" width="600" height="483"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d782a435.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d782a435-300x242.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47" class="wp-caption-text">존 콜리어(John Collier)의 《고다이바 부인》. 1897년경. 허버트 미술관 소장.</figcaption></figure>
<p>&#8216;고디바&#8217;라는 벨기에 고급 초콜릿 브랜드가 있다. 그 상징인 말을 탄 나체 여인 그림은 전설의 고다이바 부인(영어: Lady Godiva)을 나타낸다. 192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조제프 드랍스(프랑스어: Joseph Draps [ʒozɛf dʁaps])가 설립한 드랍스 초콜릿 회사가 1956년 브뤼셀에 첫 매장을 열면서 고다이바 부인의 전설에서 이름을 따서 상호를 &#8216;고디바&#8217;로 바꿨다. 프랑스어로는 Godiva를 [ɡɔdiva] &#8216;고디바&#8217;라고 발음한다.</p>
<figure id="attachment_107248"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48"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48"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ac259df.png" alt="" width="600" height="42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ac259df.pn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ac259df-300x214.pn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48" class="wp-caption-text">고디바 초콜릿 로고.</figcaption></figure>
<p>전설에 따르면 고다이바 부인은 오늘날 영국의 일부인 잉글랜드 코번트리에 살았다. 그는 영주인 남편이 책정한 터무니 없이 높은 세금으로 백성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세금을 감면해달라고 남편에게 여러 차례 애원했다. 결국 남편은 고다이바 부인이 나체로 말을 타고 길거리에 나가면 이를 들어주겠다고 답했다. 물론 설마 부인이 이를 따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고다이바 부인은 성의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창을 가리라고 명한 뒤 정말로 나체로 말을 타고 코번트리의 길거리를 지나가 백성들을 향한 애정을 증명했다고 한다.</p>
<p>고다이바 부인이든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이든 Godiva의 프랑스어 발음은 [ɡɔdiva] &#8216;고디바&#8217;이지만 영어로는 /ɡəˈdaɪ̯və/ &#8216;거다이바&#8217;로 발음한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8216;고다이바&#8217;가 전설의 귀족 부인을 뜻하는 표제어로 나온다. [ə]로 발음되는 o를 철자에 이끌려 &#8216;오&#8217;로 적는 관습을 인정한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영어에서 [ə]로 발음되는 어말의 a는 &#8216;아&#8217;로 적도록 하고 있지만 다른 위치에서는 철자에 상관 없이 &#8216;어&#8217;로 적는 것이 원칙이니 엄밀히 말하면 &#8216;거다이바&#8217;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ə]로 발음되는 o를 &#8216;오&#8217;로 적는 경우가 매우 많다. chocolate도 영어 발음 /ˈʧɒk<small>(ə)</small>lᵻt/을 따르면 &#8216;초컬릿&#8217;으로 써야 하지만 &#8216;초콜릿&#8217;이 표준 표기로 인정되었다. &#8216;초코렛&#8217;, &#8216;초콜렛&#8217; 등 &#8216;에&#8217;로 발음하는 관습이 있는 마지막 모음은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8216;이&#8217;로 적으면서도 가운데 음절의 모음만은 &#8216;오&#8217;로 적는 관습적인 표기를 인정한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요즘 생각은 영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음절말의 철자 o가 [ə]를 나타내는 경우 &#8216;오&#8217;로 적도록 표기 방식을 고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면 Godiva [ɡəˈdaɪ̯və]도 문제 없이 &#8216;고다이바&#8217;로 적을 수 있다.</p>
<p>나체로 말을 타고 코번트리의 길거리에 나섰다는 것은 지어낸 얘기일 가능성이 높지만 고다이바 부인은 11세기 잉글랜드 머시아 백작 레프릭(Leofric)의 아내였던 실존 인물이다. 머시아(영어: Mercia /ˈmɜː<i>ɹ</i>siə, ˈmɜː<i>ɹ</i>ʃ<i>i</i>ə/)는 10세기 초 잉글랜드의 통일 이전에 존재했던 앵글로색슨 소왕국 가운데 하나였으며 고다이바 부인이 활약했던 11세기에는 잉글랜드 왕국의 주였다. 백작 Leofric은 영어로 /ˈlɛfɹɪk/ &#8216;레프릭&#8217; 외에도 /ˈleɪ̯əfɹɪk/ &#8216;레이어프릭&#8217;, /ˈliːəfɹɪk/ &#8216;리어프릭&#8217;, /liˈɒfɹɪk/ &#8216;리오프릭&#8217; 등으로 다양하게 발음된다.</p>
<figure id="attachment_10724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49" style="width: 356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4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e356066.jpg" alt="" width="356" height="5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e356066.jpg 356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e356066-178x300.jpg 178w" sizes="auto, (max-width: 356px) 100vw, 356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49" class="wp-caption-text">머시아를 포함한 앵글로색슨 소왕국들을 나타낸 지도.</figcaption></figure>
<p>이처럼 영어 발음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Leofric이 고대 영어 이름으로 현대 영어에서는 잘 쓰지 않는 이름이며 현대 영어 화자 입장에서 봤을 때 고대 영어는 완전히 외국어이기 때문이다. 그 발음만 해도 f가 유성음 사이에서 [v]로 실현되고 c, g가 경우에 따라 오늘날의 ch, y처럼 [ʧ], [j]로 실현되는 등 현대 영어 화자에게는 낯선 부분이 많다.</p>
<p>원래의 고대 영어 발음은 [ˈleːovriːʧ] &#8216;레오브리치&#8217; 정도로 재구성할 수 있다. 오늘날 고대 영어 교재 등에서는 원래의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 부호를 추가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Leofric은 Lēofrīċ으로 쓴다. 여기서 e와 i가 장음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위에 줄을 그었고 c가 현대 영어에서 ch로 적는 음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위에 점을 찍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영어 화자들은 고대 영어의 발음을 잘 모르니 Leonard /ˈlɛnə<i>ɹ</i>d/ &#8216;레너드&#8217;, leopard /ˈlɛpə<i>ɹ</i>d/ &#8216;레퍼드&#8217; 등에서 유추하여 /ˈlɛfɹɪk/ &#8216;레프릭&#8217;으로 발음하거나 앞서 열거한 다양한 발음을 쓰는 것이다. Lēofrīċ는 &#8216;사랑스러운&#8217;을 뜻하는 lēof &#8216;레오프&#8217;와 &#8216;권력&#8217;, &#8216;왕국&#8217; 등을 뜻하는 rīċe &#8216;리체&#8217;가 합친 이름인데 Leonard의 leon-과 leopard의 leo-는 각각 고대 고지 독일어와 라틴어·고대 그리스어에서 &#8216;사자&#8217;를 뜻하니 어원상으로는 Leofric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p>
<figure id="attachment_10725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50" style="width: 421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5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b56cd3d9e.jpg" alt="" width="421" height="5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b56cd3d9e.jpg 421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b56cd3d9e-211x300.jpg 211w" sizes="auto, (max-width: 421px) 100vw, 421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50" class="wp-caption-text">상단에서 머시아 백작 레프릭과 참회왕 에드워드가 성찬식 빵에 예수의 얼굴이 나타나는 기적을 목격하고 있다. 잉글랜드 토지 대장인 《둠즈데이 북(Domesday Book)》의 13세기 요약본.</figcaption></figure>
<p>Godiva는 원래 고대 영어 이름인 Godgifu를 라틴어식으로 적은 것이다. 둘째 g가 오늘날의 y처럼 발음되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위에 점을 찍어 Godġifu와 같이 쓸 수 있으며 그 발음은 [ˈɡodjivu] &#8216;고드이부&#8217; 정도로 재구성할 수 있다. &#8216;신&#8217;을 뜻하는 god &#8216;고드&#8217;와 &#8216;선물&#8217;을 뜻하는 ġifu &#8216;이부&#8217;가 합친 이름이다. 중세 라틴어식으로 ġi [ji]는 그냥 i로 흉내내고 f [v]는 v로 적어 Godiv-가 된 것이며 라틴어에서 여성 이름이 흔히 -a로 끝나므로 이를 따라 Godiva가 된 것이다. 11세기 당시 고대 영어 발음에서는 어차피 Godġifu의 마지막 모음이 분명하게 발음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p>
<p>조금 드문 노르웨이어 여자 이름 가운데 Synnøve [²synːøvə] &#8216;쉰뇌베&#8217;가 있는데 10세기에 아일랜드에서 노르웨이로 건너갔다는 성인 Sunniva &#8216;순니바&#8217;에서 나온 현대 노르웨이어 이름이다. 이 이름은 &#8216;태양&#8217;을 뜻하는 sunne &#8216;순네&#8217;와 ġifu &#8216;이부&#8217;가 합친 고대 영어 이름 Sunnġifu &#8216;순이부&#8217;가 고대 노르드어 Sunnifa &#8216;순니바&#8217;를 거쳐 중세 라틴어 Sunniva &#8216;순니바&#8217;가 된 것이다(고대 노르드어에서도 유성음 사이의 f가 [v]로 발음된다). 여기서도 고대 영어 이름의 -ġifu가 라틴어 -iva에 해당한다.</p>
<figure id="attachment_107251"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51" style="width: 27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5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1016f97.jpg" alt="" width="270" height="59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1016f97.jpg 27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1016f97-135x300.jpg 135w" sizes="auto, (max-width: 270px) 100vw, 27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51" class="wp-caption-text">노르웨이의 한 교회 제단 장식으로 조각된 성 순니바 상. 1520년대. 베르겐 박물관 소장. 출처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tSunniva.jpg">Wikimedia</a>: Nina Aldin Thune, CC-BY SA 3.0.</figcaption></figure>
<p>고다이바 부인의 전설은 13세기 중세 잉글랜드의 연대기 《플로레스 히스토리아룸(Flores Historiarum)》에 처음 등장했다. &#8216;역사의 꽃들&#8217;을 뜻하는 라틴어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라틴어로 쓰인 연대기이다. 9세기에서 11세기 사이에는 고대 영어로 쓰인 문서가 꽤 많았지만 1066년 노르만족이 잉글랜드를 정복하여 노르만 왕조가 들어선 후 영어는 한동안 문자 언어로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노르만어/프랑스어나 라틴어가 주로 쓰였다(이 시점을 기준으로 고대 영어와 중세 영어를 나눈다). 고다이바 부인의 전설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라틴어식 이름인 Godiva가 오늘날 영어에서 쓰는 형태로 이어지는 것이다. 대신 Lēofrīċ의 라틴어식 형태인 Leuricus &#8216;레우리쿠스&#8217; 또는 Leofricus &#8216;레오프리쿠스&#8217;는 잊혀지고 고대 영어 형태인 Leofric을 쓰는 것이다. Godġifu는 중세 잉글랜드에서 꽤 흔한 여자 이름이었지만 후대에는 쓰이지 않게 되었고 대신 여기서 나온 Goodeve /ˈɡʊdiːv/ &#8216;구디브&#8217;가 성으로 드물게 쓰인다.</p>
<p>중세 잉글랜드에서 쓰인 Godiva의 라틴어 발음은 [ɡoˈdiːva] &#8216;고디바&#8217; 정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중세 영어 후기에 해당되는 15세기에 시작되어 근대 영어 시기까지 계속된 대모음 추이(Great Vowel Shift)로 영어 장모음의 음가가 심한 변화를 겪었다. 중세 영어에서는 단모음 i /i/와 가까운 음가였던 장모음 i /iː/는 대모음 추이를 통해 현대 영어의 /aɪ̯/ &#8216;아이&#8217;로 변했다. 거기에 영어 발음의 특징인 모음 약화 때문에 원래의 /o/와 /a/가 불분명한 무강세 모음 [ə]로 변해 오늘날 Godiva의 영어 발음은 /ɡəˈdaɪ̯və/ &#8216;거다이바&#8217;가 된 것이다. &#8216;침&#8217;을 뜻하는 라틴어 saliva &#8216;살리바&#8217;가 영어에서 /səˈlaɪ̯və/ &#8216;설라이바&#8217;가 된 것도 같은 이치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252"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52"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5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323b293.png" alt="" width="600" height="49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323b293.pn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323b293-300x245.pn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52" class="wp-caption-text">영어의 대모음 추이를 나타낸 표. 출처 Wikimedia: Olaf Simons, CC-BY 3.0.</figcaption></figure>
<p>&#8216;거다이바&#8217;는 너무 어색하다고 느낀 것인지 아니면 중간의 /aɪ̯/ &#8216;아이&#8217; 발음은 들었지만 나머지 모음은 [ə]로 약화된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정한 표기인지는 몰라도 &#8216;고다이바&#8217;가 전설의 부인 이름의 표준 표기로 정해졌다. 하지만 초콜릿 브랜드 Godiva는 프랑스어권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왔으므로 프랑스어 발음을 따라 &#8216;고디바&#8217;로 적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국에서 쓰는 상호도 &#8216;고디바&#8217;이다. 프랑스어로는 고다이바 부인도 Dame Godiva &#8216;담 고디바&#8217;라고 하고 영어로는 고디바 초콜릿도 Godiva chocolate &#8216;고다이바 초콜릿&#8217;이라고 하는데 한국어에서는 &#8216;고다이바 부인&#8217;, &#8216;고디바 초콜릿&#8217;으로 표기를 구별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p>
<p>중세 잉글랜드의 라틴어식 인명이고 당시에는 &#8216;고디바&#8217;로 발음했을 테니 &#8216;고디바 부인&#8217;으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그런데 중세 잉글랜드 인물 가운데 라틴어식 이름으로 알려진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예를 들어 7~8세기에 활약한 성직자이자 라틴어로 《잉글랜드인들의 교회사(Historia ecclesiastica gentis Anglorum)》를 쓴 역사가는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비드&#8217;로 실려있다. 그가 쓴 라틴어 이름 Beda &#8216;베다&#8217; 대신 영어 이름 Bede /ˈbiːd/를 따라 &#8216;비드&#8217;로 쓴 것이다. 아무래도 중세 잉글랜드 인물 가운데 그나마 알려진 인물들은 많이 쓰는 영어식 이름이 따로 있어 굳이 라틴어 이름을 쓸 이유가 없으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은 학계에서 라틴어보다는 고대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p>
<figure id="attachment_10725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53" style="width: 4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5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576dd42.jpg" alt="" width="450" height="57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576dd42.jpg 4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576dd42-237x300.jpg 237w" sizes="auto, (max-width: 450px) 100vw, 45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53" class="wp-caption-text">뉘른베르크판 《리베르 크로니카룸(Liber Chronicarum &#8216;연대기&#8217;)》의 비드 삽화. 1493년.</figcaption></figure>
<p>이미 언급한 앵글로색슨 소왕국 머시아의 이름은 머시아 사람을 일컫는 고대 영어 Mierċe &#8216;미에르체&#8217; 또는 Myrċe &#8216;뮈르체'(본뜻은 &#8216;변경 사람&#8217;)를 라틴어식으로 어미 -ia를 추가한 Mercia로 적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고전 라틴어 방식으로 읽으면 &#8216;메르키아&#8217;이다. 하지만 고대 영어의 표기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라틴어에서 전설 모음 앞의 c는 잉글랜드에서 파찰음을 거쳐 결국 [s]로 변했기 때문에 &#8216;메르치아&#8217;가 당시 발음에 더 가까울 것이고 이게 현대 영어에서 &#8216;머시아&#8217;가 된 것이다.</p>
<p>또 다른 앵글로색슨 소왕국으로 Northumbria도 있는데 고대 영어 Norþhymbra &#8216;노르스휨브라&#8217;에서 온 라틴어명이다. 고대 영어 철자의 þ는 현대 영어의 th 음에 해당하며 위치에 따라 무성 치 마찰음 [θ] 또는 유성 치 마찰음 [ð]로 발음되었다. 그러니 이를 고전 라틴어 방식으로 읽어 &#8216;노르툼브리아&#8217;로 표기하기도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보통 현대 영어 발음 /nɔː<i>ɹ</i>ˈθʌmbɹiə/에 따라 &#8216;노섬브리아&#8217;라고 적는다.</p>
<p>이처럼 중세 잉글랜드식 라틴어 발음에 어울리게 표기하려면 손봐야 할 부분이 몇몇 있기 때문에 라틴어 발음을 따르려 하기보다는 라틴어 이름이라도 아예 현대 영어식 발음대로 표기하는 것이 편할 수 있다. 그러니 Godiva 하나만 따지면 &#8216;고디바&#8217;로 적는 것이 무난하더라도 중세 잉글랜드의 라틴어식 고유 명사를 표기하는 방식을 하나로 통일하라면 현대 영어 발음을 따르는 것이 제일 쉬워보인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s://pyogi.kkeutsori.com/2017/08/31/%ea%b3%a0%eb%8b%a4%ec%9d%b4%eb%b0%94-%eb%b6%80%ec%9d%b8%ea%b3%bc-%ea%b3%a0%eb%94%94%eb%b0%94-%ec%b4%88%ec%bd%9c%eb%a6%bf/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post-id xmlns="com-wordpress:feed-additions:1">107244</post-id>	</item>
		<item>
		<title>교황 레오 14세가 된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 추기경</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5/05/09/106868/</link>
					<comments>https://pyogi.kkeutsori.com/2025/05/09/106868/#comments</comments>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09 May 2025 06:11:33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라틴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pyogi.kkeutsori.com/?p=106868</guid>

					<description><![CDATA[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이 탄생했다. 시카고 출신으로 오랫동안 페루에서 선교 생활을 하면서 페루 국적도 취득한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ˈɹɒbəɹt ˈfɹæˑnsᵻs ˈpɹiːvoʊ̯st], 1955~)가 레오 14세라는 이름으로 새 교황이 된 것이다. 전 교황 프란치스코에 이에 아메리카주 출신 둘째 교황이자 최초의 아우구스티노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새 교황의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ufwvPs47ekoLnYfxXGG3iajtKfkXuZHZUdLDVfr8JEAPZP72Mmh4mDv8jCKmMHgGl?__cft__[0]=AZU74N-uBnrF9sR666PDVA6EDTPMGiTHnIsg7qCwJwfMCWHBjUK_BCMb3xKoYH17vrOJRkBsmoJ_y6xHoz3j7DfPWYGepuvARyfnC5eZsdKcl18bWNIPmYJ7t8kpm-UbUoMbF6QxXZrH6kvNy4TMCDfONb8U-08322oxMyeoFzR0zQ&amp;__tn__=%2CO%2CP-R">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이 탄생했다. 시카고 출신으로 오랫동안 페루에서 선교 생활을 하면서 페루 국적도 취득한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ˈɹɒbə<i>ɹ</i>t ˈfɹæˑnsᵻs ˈpɹiːvoʊ̯st], 1955~)가 레오 14세라는 이름으로 새 교황이 된 것이다. 전 교황 프란치스코에 이에 아메리카주 출신 둘째 교황이자 최초의 아우구스티노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p>
<p>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새 교황의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른 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인파 앞에 나온 프랑스 출신 도미니크 망베르티(Dominique Mamberti [dɔminik mɑ̃bɛʁti]) 추기경이 라틴어로 선언문을 낭독했다.</p>
<p>Annuntio vobis gaudium magnum:<br />
Habemus Papam<br />
Eminentissimum ac reverendissimum Dominum, Dominum Robertum Franciscum, Sanctae Romane Ecclesiae Cardinalem Prevost, qui sibi nomen imposuit Leonem Decimum Quartum</p>
<p>여러분에게 큰 기쁨을 전합니다.<br />
우리는 교황님을 모셨습니다.<br />
거룩한 로마 교회의 가장 저명하고 공경하는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 추기경께서는 스스로 레오 14세라는 이름을 선택했습니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2025.05.0 Habemus Papam: Leo XIV, PREVOST Card. Robert Francis, O.S.A."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E57t_CUjBmk?start=30&#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이후 새 교황 레오 14세가 나와 이탈리아어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연설을 했다. 중간에 에스파냐어로도 인사를 하면서 페루에서 섬겼던 치클라요(Chiclayo) 교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영어와 에스파냐어, 이탈리아어 외에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도 구사하며 라틴어와 독일어도 독해할 수 있다고 한다.</p>
<p>망베르티는 선언문을 라틴어로 낭독하면서 Robertum Franciscum Prevost를 교회 라틴어식으로 &#8216;로베르툼 프란치스쿰 프레보스트&#8217;로 발음했다. 이 이름은 대격형으로 주격형은 Robertus Franciscus Prevost &#8216;로베르투스 프란치스쿠스 프레보스트&#8217;가 된다. 천주교에서 쓰는 성인 이름 표기에 따라 적으면 &#8216;로베르토 프란치스코 프레보스트&#8217;로 쓸 수 있겠다.</p>
<p>원래의 영어 이름은 Robert Francis Prevost [ˈɹɒbə<i>ɹ</i>t ˈfɹæˑnsᵻs ˈpɹiːvoʊ̯st] &#8216;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8217;이다. 그런데 그의 교황 선출을 보도한 영어권 언론에서도 Prevost의 발음에 대한 혼란을 볼 수 있었다.</p>
<p>한 BBC 방송 기자는 [ˈpɹɛvɔːst] &#8216;프레보스트&#8217;라고 <a href="https://youtu.be/P5q1y_ls2OM?t=111">발음했다</a>.</p>
<p>또 CBS 시카고 방송 진행자는 [ˈpɹeɪ̯voʊ̯st] &#8216;프레이보스트&#8217;라고 <a href="https://youtu.be/WZrM-WSqhxc?t=52">발음했다</a>(다만 이 발음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개음절 e가 [eɪ̯]로 발음되는 것은 &#8216;에&#8217;로 적어서 &#8216;프레보스트&#8217;로 표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p>
<p>그러나 본인이 쓰는 발음은 [ˈpɹiːvoʊ̯st] &#8216;프리보스트&#8217;인 듯하다. 아직까지 본인 발음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동영상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의 선출 직후 CBS 보스턴 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옛 급우는 <a href="https://youtu.be/6fQZxZeJMqY?t=25">이 발음을 쓴다</a>.</p>
<p>또 시카고 지역에 사는 그의 친형 존 프리보스트(John Prevost [ˈʤɒn ˈpɹiːvoʊ̯st])를 인터뷰한 WGN 방송 기자도 <a href="https://youtu.be/e4xGjErDdbE?t=84">이 발음을 쓴다</a>.</p>
<p>플로리다주에 사는 다른 친형 루 프리보스트(Lou Prevost [ˈluː ˈpɹiːvoʊ̯st])를 인터뷰한 CBS 탬파베이 방송 기자도 <a href="https://youtu.be/fIpkIF22y1U?t=57">같은 발음을 쓴다</a>.</p>
<p>그러니 본인 발음에 따른 표기는 &#8216;프리보스트&#8217;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p>
<span style="color: #5C78C6;">내용 추가: 본인이 이름을 [ˈpɹiːvoʊ̯st] &#8216;프리보스트&#8217;로 발음하는 동영상도 찾았다.</span>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Old Video of New Pope Leo XIV- Greeting from Bishop of Chiclayo, Mons. Robert Prevost Martínez (OSA)"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YKDP4e0ekvc?start=5&#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그의 성은 프랑스어 Prévost [pʁevo] &#8216;프레보&#8217;에서 나왔을 것이다. 레오 14세의 아버지는 이탈리아계와 프랑스계라고 한다. 이 성을 쓴 인물로는 &#8216;프레보 신부&#8217;라는 뜻의 아베 프레보(Abbé Prévost [abe pʁevo])라고 흔히 불리는 프랑스 소설가이자 신부인 앙투안 프랑수아 프레보데그질(Antoine François Prévost-d&#8217;Exiles [ɑ̃twan fʁɑ̃swa pʁevo-dɛɡzil], 1697~1763),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레보(Marcel Prévost [maʁsɛl pʁevo], 1862~1941), 프랑스 소설가 장 프레보(Jean Prévost [ʒɑ̃ pʁevo], 1901~1944) 등이 유명하다.</p>
<p>Prévost는 원래 라틴어로 &#8216;앞에 배치된 이&#8217;를 뜻하는 책임자 칭호 praepositus &#8216;프라이포시투스&#8217;에서 나왔다. 예전에는 프랑스어에서도 &#8216;프레보스트&#8217;로 발음되었겠지만 s와 t가 차례로 묵음이 되면서 발음이 [pʁevo] &#8216;프레보&#8217;가 되었다. 현대 프랑스어에서 일반 명사로 쓰는 철자는 prévôt [pʁevo] &#8216;프레보&#8217;이며 ô를 써서 o 뒤에 s가 탈락했다는 것을 나타낸다.</p>
<p>한편 레오 14세의 어머니는 혼인 전 성이 마티네즈(Martinez [mɑː<i>ɹ</i>ˈtiːnɛz])였는데 에스파냐어 Martínez &#8216;마르티네스&#8217;에서 나왔다. 그의 아버지, 즉 레오 14세의 외할아버지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었고 그의 어머니, 즉 레오 14세의 외할머니는 미국 뉴올리언스 크리올인으로 원래 성은 Baquié, 프랑스어로 발음하면 [bakje] &#8216;바키에&#8217;였다. 같은 성을 쓰는 미국인의 영어 발음은 [ˈbɑːkieɪ̯] &#8216;바키에이&#8217;로 <a href="https://youtu.be/WFzTDledDC0">관찰된다</a>(다만 한글로 표기한다면 영어 발음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어말 é [eɪ̯]는 &#8216;에&#8217;로 적어서 &#8216;바키에&#8217;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둘 다 흑인의 피가 섞인 혼혈이었다.</p>
<p>Prevost는 프랑스어에서 나온 이름이기 때문에 영어권에서 원어를 흉내내어 [ˈpɹiːvoʊ̯] &#8216;프리보&#8217; 또는 [ˈpɹeɪ̯voʊ̯] &#8216;프레이보&#8217;로 발음하는 것도 흔한데 레오 14세에 대한 보도에서는 전혀 관찰되지 않는다. 새 교황 선출을 선언한 프랑스 출신 추기경은 이를 라틴어로 했기 때문에 당연히 &#8216;프레보스트&#8217;라고 발음했고 설령 프랑스어로 했다고 해도 영어 발음을 존중하여 [pʁevɔst] &#8216;프레보스트&#8217; 정도의 발음을 썼을 것이다.</p>
<p>한국 언론에서는 새 교황 발표 직후 Prevost의 표기가 &#8216;프레보스트&#8217;와 &#8216;프리보스트&#8217;가 혼용되었지만 아마도 앞으로 &#8216;프리보스트&#8217;로 통일될 것 같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s://pyogi.kkeutsori.com/2025/05/09/106868/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1</slash:comments>
		
		
		<post-id xmlns="com-wordpress:feed-additions:1">106868</post-id>	</item>
		<item>
		<title>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가봉의 임시 대통령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3/09/07/%ea%b5%b0%ec%82%ac-%ec%bf%a0%eb%8d%b0%ed%83%80%eb%a1%9c-%ec%a7%91%ea%b6%8c%ed%95%9c-%ea%b0%80%eb%b4%89%ec%9d%98-%ec%9e%84%ec%8b%9c-%eb%8c%80%ed%86%b5%eb%a0%b9-%eb%b8%8c%eb%a6%ac%ec%8a%a4-%ec%98%ac/</link>
					<comments>https://pyogi.kkeutsori.com/2023/09/07/%ea%b5%b0%ec%82%ac-%ec%bf%a0%eb%8d%b0%ed%83%80%eb%a1%9c-%ec%a7%91%ea%b6%8c%ed%95%9c-%ea%b0%80%eb%b4%89%ec%9d%98-%ec%9e%84%ec%8b%9c-%eb%8c%80%ed%86%b5%eb%a0%b9-%eb%b8%8c%eb%a6%ac%ec%8a%a4-%ec%98%ac/#respond</comments>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07 Sep 2023 03:54:45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가봉]]></category>
		<category><![CDATA[알리봉고]]></category>
		<category><![CDATA[응게마]]></category>
		<category><![CDATA[팡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pyogi.kkeutsori.com/?p=106566</guid>

					<description><![CDATA[아프리카 중부 가봉을 14년 간 통치해온 알리 봉고 온딤바(Ali Bongo Ondimba)를 몰아내고 군사 쿠데타로 집권하여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Brice Oligui Nguema) 장군을 국내 보도에서 어떻게 표기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확인해보았다. 《한겨레》에서는 &#8216;브리스 올리기 응게마&#8217;로 올바르게 표기하고 있지만 《연합뉴스》에서는 &#8216;브리스 올리귀 응게마&#8217;, 《서울신문》에서는 &#8216;브리스 올리귀 응구마&#8217;로 원 발음을 잘못 파악한 표기가 눈에 띈다. 가봉은 1885년부터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Y2AVsuTnwMKStRje5VBAFS4Z94zNGEEiaKHrELnja78q7pt7CeWQByaANgceeuwn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아프리카 중부 가봉을 14년 간 통치해온 알리 봉고 온딤바(Ali Bongo Ondimba)를 몰아내고 군사 쿠데타로 집권하여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Brice Oligui Nguema) 장군을 국내 보도에서 어떻게 표기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확인해보았다.</p>
<p>《한겨레》에서는 &#8216;브리스 올리기 응게마&#8217;로 올바르게 표기하고 있지만 《연합뉴스》에서는 &#8216;브리스 올리귀 응게마&#8217;, 《서울신문》에서는 &#8216;브리스 올리귀 응구마&#8217;로 원 발음을 잘못 파악한 표기가 눈에 띈다.</p>
<p>가봉은 1885년부터 1960년 완전 독립을 얻을 때까지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쓴다. 전체 주민의 80% 정도가 프랑스어를 구사하며 젊은 세대 가운데는 프랑스어를 아예 모어로 쓰는 경우가 많아서 수도 리브르빌(Libreville [libʁəvil])에서는 주민의 3분의 1 정도가 프랑스어 모어 화자라고 한다. 아프리카에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는 많지만 가봉처럼 실생활에서도 많이 쓰는 곳은 흔하지 않다.</p>
<p>둘째 이름 Clotaire까지 포함한 Brice Clotaire Oligui Nguema는 프랑스어로 [bʁis klɔtɛːʁ ɔliɡi ŋɡema] &#8216;브리스 클로테르 올리기 응게마&#8217;로 발음된다(Nguema의 e는 [ɛ]로 발음될 수도 있겠지만 프랑스어 개음절의 e는 [e]로 취급하여 이렇게 적은 것이며 어차피 한글 표기에는 영향이 없다). Brice와 Clotaire는 프랑스어 이름이다. Clotaire는 중세 프랑크 왕국 왕 여러 명의 이름으로 등장하는 클로타리우스(Chlotarius)의 프랑스어 형태로 현대 인명으로서는 드물다.</p>
<p>Oligui와 Nguema는 토착 언어에서 나온 이름이다. 가봉의 토착 언어는 우방기 어족(Ubangian languages)에 속하는 바카어(Baka)를 제외하고는 모두 니제르·콩고 어족 반투 어군에 속하는데 팡어(Fang), 음베레어(Mbere), 시라어(Shira)가 가장 화자가 많다. 팡어를 비롯한 반투 제어에서는 [ᵐb, ⁿd, ᵑg] 등 다른 자음 앞에 조음 위치가 같은 비음이 발음되는 선행 비음이 많이 쓰인다.</p>
<p>Nguema에서 볼 수 있듯이 [ᵑg]와 같은 선행 비음은 어두에서도 올 수 있다. 응게마는 아버지가 팡족 출신이니 팡어에서 나온 이름인 것으로 보인다.</p>
<p>1979년 이후 적도 기니 대통령으로 장기 집권하고 있는 Teodoro Obiang Nguema Mbasogo는 1986년에 외래어 표기법이 제정되면서 출간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에서 에스파냐어 인명으로 분류되어 Mbasogo, Obiang Nguema &#8216;음바소고, 오비앙 응궤마&#8217;로 썼다가 2001년 10월 30일 제42차 외래어 심의회를 통해 표기를 &#8216;응게마, 테오도로 오비앙, 음바소고&#8217;로 수정되었다.</p>
<p>그도 팡족에 속하는데 에스파냐어식 이름인 Teodoro에 대하여 그의 성씨처럼 쓰이는 아프리카식 이름은 Obiang이고 Nguema는 아버지의 아프리카식 이름, Mbasogo는 어머니의 아프리카식 이름이다. 그러니 기존 표기 용례에서 Mbasogo나 Nguema가 대표 이름인 것처럼 쓴 것은 틀렸고 그의 성씨처럼 쓰이는 Obiang을 먼저 써서 Obiang Nguema Mbasogo, Teodoro &#8216;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테오도로&#8217;로 적어야 한다. 그를 줄여서 부를 때는 &#8216;오비앙&#8217;이라고 한다.</p>
<p>적도 기니는 특이하게 에스파냐어와 프랑스어, 포르투갈어가 모두 공용어로 쓰인다. 에스파냐로부터 독립 이후 에스파냐어만 공용어로 쓰이다가(1970년대에는 잠시 에스파냐어 대신 팡어가 공용어로 쓰였다) 1998년에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추가되었고 2010년에는 포르투갈어도 추가되었다.</p>
<p>프랑스어나 에스파냐어 철자에서 g가 i나 e 앞에 오면 각각 [ʒ] &#8216;ㅈ&#8217;, [x] &#8216;ㅎ&#8217;로 발음되기 때문에 [ɡ] 발음이 나게 하려면 gu로 적는다. 영어에서도 guide [ˈɡaɪ̯d] &#8216;가이드&#8217;, guest [ˈɡɛst] &#8216;게스트&#8217; 등에서 gu를 쓰는 것은 노르만의 잉글랜드 정복 이후 프랑스어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guide는 프랑스어에서 차용한 것이고 guest는 프랑스어가 아니라 고대 노르드어 gestr에서 온 것이지만 철자는 프랑스어식으로 정착되었다.</p>
<p>외래어 표기법의 에스파냐어 표기 규정에 따르면 gu는 i, e 앞에서 &#8216;ㄱ&#8217;으로 적어야 하니 Nguema도 &#8216;응게마&#8217;로 적어야 하니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에서 &#8216;응궤마&#8217;로 적은 것은 이에 어긋난다. 아마도 에스파냐어식 이름이 아니라서 다르게 발음될 것이라고 착각한 듯하다. 물론 에스파냐어에서는 어두에 ng가 오는 일이 없으니 이 부분은 기타 언어로 취급하여 &#8216;응ㄱ&#8217;으로 적지만 e 앞의 gu는 에스파냐어식 철자로 보고 &#8216;ㄱ&#8217;으로 적어 &#8216;응게마&#8217;로 쓰는 것이 맞다.</p>
<p>이처럼 가봉에서는 프랑스어식 철자, 적도 기니에서는 에스파냐어식 철자를 쓰기 때문에 i, e 앞의 gu를 [ɡw]로 잘못 해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면 카메룬에서는 같은 이름을 보통 Ngema라는 철자로 쓰는 듯하다.</p>
<p>한편 알리 봉고와 그의 아버지 오마르 봉고(Omar Bongo, 1935~2009)의 성씨 뒤에 붙는 Ondimba는 음바마어(Mbama)에서 나온 이름으로 오마르의 아버지를 기념한 것이다. 프랑스어로 발음할 때 [ɔ̃dimba] &#8216;옹딤바&#8217; 또는 [ɔndimba] &#8216;온딤바&#8217;가 가능하겠고 가봉에서도 두 발음이 혼용되는 듯하지만 가봉의 토착 언어에서는 대부분 비음화된 모음이 쓰이지 않으므로 [ɔndimba]를 기준으로 &#8216;온딤바&#8217;로 적는 것이 나을 것이다.</p>
<p>팡어는 반투어로서는 특이하게 비음화된 모음이 쓰이는데 비음 [ŋ]이나 [ɲ]이 따를 때에 일반 모음의 변이음으로 나타난다고 하므로 [ⁿd] 앞에서는 그냥 일반 구강 모음이 발음되는 것으로 봐서 &#8216;ㄴㄷ&#8217;로 적을 수 있겠다.</p>
<p>한편 Bongo는 프랑스어 발음을 [bɔ̃ɡo]로 보든 [bɔŋɡo]로 보든 한글 표기는 &#8216;봉고&#8217;이다. 두 발음의 차이도 미묘하다. [ɔ]를 발음할 때 이미 콧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ɔ̃]이고 폐쇄가 일어날 때 콧소리가 나면 [ŋ]인데 여러 언어에서 비음 전의 모음이 비음화되는 경우가 많고 비음 [ŋ]을 덧붙이는 [bɔ̃ŋɡo] 같은 발음은 프랑스 남부 방언에서도 쓰인다. 빠르게 발음한 [bɔ̃ɡo]와 [bɔŋɡo]는 듣기만 해서는 구별하기 쉽지 않다.</p>
<p>가봉의 주된 강의 이름은 Ogooué인데 이도 프랑스어식 철자로 프랑스어로는 [ɔɡɔwe]로 발음된다. 프랑스어식 철자에서 ou는 [u] 또는 [w]를 나타낸다. 외래어 표기법의 프랑스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면 &#8216;오고우에&#8217;이기 때문에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오고우에강&#8217;으로 실려 있지만 [w]를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서 &#8216;오고웨&#8217;로 적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 강은 영어식 이철자인 Ogowe로도 알려져 있다. 부르키나파소 지명 Ouagadougou [waɡaduɡu]를 &#8216;와가두구&#8217;로 적는 것처럼 어두나 모음 뒤의 [w]는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p>
]]></content:encoded>
					
					<wfw:commentRss>https://pyogi.kkeutsori.com/2023/09/07/%ea%b5%b0%ec%82%ac-%ec%bf%a0%eb%8d%b0%ed%83%80%eb%a1%9c-%ec%a7%91%ea%b6%8c%ed%95%9c-%ea%b0%80%eb%b4%89%ec%9d%98-%ec%9e%84%ec%8b%9c-%eb%8c%80%ed%86%b5%eb%a0%b9-%eb%b8%8c%eb%a6%ac%ec%8a%a4-%ec%98%ac/feed/</wfw:commentRss>
			<slash:comments>0</slash:comments>
		
		
		<post-id xmlns="com-wordpress:feed-additions:1">106566</post-id>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