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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준국어대사전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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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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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준국어대사전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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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준국어대사전》에 나타나는 일본어 중역식 외래어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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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21 Feb 2024 04:25:15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일본어중역]]></category>
		<category><![CDATA[표준국어대사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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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국가 기관인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하여 사실상 대한민국 어문 규정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내용 상당수가 일본에서 나온 사전을 직간접적으로 베낀 것이라는 사실은 여러 번 언급한 적이 있다.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쓰이는 일본어 외의 외래어 표기 방식이다. 드물지만 일부 표제어에서는 원어와 한글 표기에 일본어를 거쳐 들어온 흔적이 남아 있다. 표제어로는 수록되지 않고 뜻풀이에서만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jCKkDKybmyFhnv5KwMnk3dFS2Wsp9SVPPH8BtibvE9Qp6Zd1QA7r4LCeeCfCq9PK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국가 기관인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하여 사실상 대한민국 어문 규정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내용 상당수가 일본에서 나온 사전을 직간접적으로 베낀 것이라는 사실은 여러 번 언급한 적이 있다.</p>
<p>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쓰이는 일본어 외의 외래어 표기 방식이다. 드물지만 일부 표제어에서는 원어와 한글 표기에 일본어를 거쳐 들어온 흔적이 남아 있다. 표제어로는 수록되지 않고 뜻풀이에서만 나오는 용어의 경우 더욱더 심해서 일본어에서 가타카나로 적은 것에서 원어를 짐작하여 한글로 표기했다는 표가 나는 경우가 많다.</p>
<p>&#8216;트리아데(Triade)&#8217;의 뜻풀이에서 이집트 신 &#8216;호루스(Horus)&#8217;를 &#8216;호르스(Hors)&#8217;로 잘못 적은 것과 같은 사례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1/07/06/%e3%80%8a%ed%91%9c%ec%a4%80%ea%b5%ad%ec%96%b4%eb%8c%80%ec%82%ac%ec%a0%84%e3%80%8b%ec%97%90-%ec%8b%a4%eb%a6%b0-%ed%8a%b8%eb%9e%84%eb%a6%ac%ec%9b%80%ec%9d%80-%ec%9c%a0%eb%a0%b9-%eb%8b%a8%ec%96%b4/">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다</a>.</p>
<p>이 글에서는 이런 사례를 몇 개 더 소개하겠다.</p>
<blockquote><p>벰보(Bembo, Pietro)<br />
「명사」 『인명』 이탈리아의 인문학자(1470~1547). 최초의 이탈리아어 문법서를 썼으며, 논문집에 《아조로의 사람들》, 《속어 산문집》 따위가 있다.</p></blockquote>
<p>벰보가 쓴 논문집은 Gli Asolani, 즉 《아솔로(Asolo)의 사람들》이다. 이탈리아 동북부의 지명인 Asolo는 이탈리아어로 [ˈaːzolo]로 발음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8216;아솔로&#8217;로 적는다. 이탈리아어에서 [s]와 [z]는 모음 사이에서만 구별되는데 오늘날의 발음에서는 대체로 형태소 경계가 있을 때는 [s], 없을 때는 [z]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p>
<p>예를 들어 이탈리아식 디저트의 하나인 tiramisù [tiramiˈsu] &#8216;티라미수&#8217;는 tira + mi + su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s]로 발음한다. 하지만 이탈리아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 없이는 모음 사이의 s 앞에 형태소 경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또 이탈리아 쌀 요리 risotto 같은 경우는 오늘날 흔히 [riˈzɔtto]로 발음하지만 전통 표준 발음은 [riˈsɔtto]이다. riso + -otto로 분석할 수 있는데 riso의 s는 전통적으로 [s]로 발음했지만 단일 형태소 내에 있기 때문에 오늘날 [z]로 흔히 발음한다.</p>
<p>또 이탈리아의 탄산 백포도주 이름인 prosecco [proˈsekko] &#8216;프로세코&#8217;에는 형태소 경계가 없지만 언제나 [s]로 발음한다. 이 포도주는 이탈리아 동북부의 Prosecco에서 나온 것인데 슬로베니아어 Prosek &#8216;프로세크&#8217;에서 나온 지명이기 때문에 [s] 발음을 쓴다. 이곳은 아직도 슬로베니아계 주민이 많다.</p>
<p>이탈리아어 화자 가운데는 모음 사이에서도 [s]와 [z]를 구별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이탈리아 남부식 발음에서는 모조리 [s]로 통일한다. 이들은 Asolo도 [ˈaːsolo]로 발음한다. 그러니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굳이 [s]와 [z]를 구별하지 않고 철자 s는 &#8216;ㅅ&#8217;으로 토일하여 적는다.</p>
<p>그러니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risotto는 &#8216;리소토&#8217;로 적어야 하지만 &#8216;리조토&#8217;, &#8216;리조또&#8217;로 흔히 쓰는데 &#8216;리조토&#8217;는 영국식 영어 risotto [ɹɪ.ˈzɒt.oʊ̯]나 프랑스어 risotto [ʁizɔto]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할 수는 있겠다. 참고로 미국식 영어에서는 risotto를 [ɹɪ.ˈsoʊ̯t.oʊ̯] &#8216;리소토&#8217;로 흔히 발음하고 [ɹɪ.ˈzoʊ̯t.oʊ̯] &#8216;리조토&#8217;도 쓰는데 [s] 발음을 쓰는 이탈리아 남부에서 온 이민을 많이 받아들여서인지도 모르겠다.</p>
<p>그런데 일본어에서는 Asolo를 [z] 발음을 살려 アーゾロ[Āzoro] &#8216;아조로&#8217;라고 쓴다. &#8216;벰보&#8217;의 뜻풀이에서는 원어를 확인하지 않고 Asolo를 일본어식 발음에 따라 &#8216;아조로&#8217;로 쓴 것이다. 일본어는 이탈리아어의 [r], [l]을 구별하지 못하는데 한국어에서는 모음 사이의 [r]는 &#8216;ㄹ&#8217;로, 모음 사이의 [l]은 &#8216;ㄹㄹ&#8217;로 적어서 구별한다.</p>
<p>인도의 엘로라(Ellora) 석굴이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엘롤라^석굴(Ellōla石窟)&#8217;로 수록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는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36E9W9evsmEhVxBR14qo5KeaXydSgxxM3ynzJEHDVbZy4bQotiWN5pSCvrRYoAHANl">예전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a> 이것도 비슷한 예일 가능성이 높다.</p>
<blockquote><p>마르슈너(Marschner, Heinrich August)<br />
「명사」 『인명』 독일의 작곡가(1795~1861). 베버와 함께 19세기 전반의 중요한 낭만파 오페라 작곡가이다. 작품에 오페라 〈성당 기사와 유대 여인〉, 〈한스 하이링〉 따위가 있다.</p></blockquote>
<p>여기서도 &#8216;한스 하이링&#8217;은 &#8216;한스 하일링(Hans Heiling [ˈhans ˈhaɪ̯lɪŋ])&#8217;의 잘못이다.</p>
<blockquote><p>마르티농(Martinon, Jean)<br />
「명사」 『인명』 프랑스의 작곡가·지휘자(1910~1976). 오페라 〈헤크바〉를 비롯하여 오라토리오, 콘체르토 따위를 작곡하였다. (후략)</p></blockquote>
<p>마르티농이 작곡한 오페라의 프랑스어 원제는 Hécube [ekyb] &#8216;에퀴브&#8217;이다. 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아의 왕비 Ἑκάβη(Hekábē) &#8216;헤카베&#8217;의 라틴어명인 Hecuba &#8216;헤쿠바&#8217;에 해당한다. 라틴어 Hecuba를 일본어에서 ヘクバ[Hekuba] &#8216;헤쿠바&#8217;로 적은 것이 이 뜻풀이에서는 &#8216;헤크바&#8217;로 둔갑했다.<br />
일본어는 자음군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원어의 자음 사이에 모음을 삽입한다. 이 삽입 모음은 보통 u [ɯ]이다. 그래서 프랑스어 hectare [ɛktaːʁ] &#8216;엑타르&#8217;에서 온 차용어는 ヘクタール[hekutāru] &#8216;헤쿠타루&#8217;이다.</p>
<p>한국어는 &#8216;헥타르&#8217;의 경우에서처럼 자음군의 첫 자음을 받침으로 적을 수도 있으며 모음을 삽입할 경우에는 보통 &#8216;으&#8217;를 쓴다. 그러니 &#8216;우&#8217;로 적는 모음과 혼동할 위험이 없다. 그런데 이 뜻풀이에서는 일본어 ヘクバ[Hekuba]가 ヘクタール[hekutāru]에서처럼 어중 자음군을 나타낸 표기라고 오해하고 &#8216;헤크바&#8217;로 적은 것이다. 정말 자음군이었다면 b 앞의 k를 받침 &#8216;ㄱ&#8217;으로 적을지, &#8216;크&#8217;로 적을지의 문제도 있었을 텐데 일단 논외로 한다.</p>
<blockquote><p>브루크(Brug)<br />
「명사」 『역사』 중세 유럽에서, 요새와 방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이르던 이름. 중앙에 시장, 교회, 시 청사 따위가 있다. 이 이름이 붙은 지명은 오늘날까지 여러 군데 남아 있다.</p></blockquote>
<p>일본어를 통한 외래어 표기 오류는 보통 뜻풀이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아예 표제어와 원어까지 잘못 썼다. 네덜란드어와 아프리칸스어로 &#8216;다리(교량)&#8217;를 뜻하는 brug &#8216;브뤼흐&#8217;라는 단어가 있기는 하지만 이 표제어와는 관련이 없다. 요새와 방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뜻하는 말은 독일어 Burg [bʊʁk] &#8216;부르크&#8217;이다.</p>
<p>일본어로는 ブルク[buruku] &#8216;부루쿠&#8217;라고 하는데 어느 것이 원어의 모음을 나타내고 어느 것이 삽입 모음인지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만 보면 원어가 Burg인지 *Brug인지 알 길이 없다.</p>
<p>사실 굳이 일본어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오스트리아 지명 Innsbruck [ˈɪnsbʁʊk] &#8216;인스브루크&#8217;를 &#8216;*인스부르크&#8217;로 잘못 부르는 것과 같은 실수가 나타나기는 한다. 하지만 여기서와 같이 사전의 표제어까지 잘못 수록된 것은 일본어 사전을 베낀 것으로밖에 설명하기 어렵다.</p>
<blockquote><p>아트레우스(Atreus)<br />
「명사」 『문학』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 아가멤논의 아버지로, 동생인 트에스테스(Thyestes)가 자기 아내와 간통한 일에 분노하여 미케네의 왕이 되자 동생의 아들들을 죽여 그 고기를 동생에게 먹였다.</p></blockquote>
<p>Θυέστης(Thyéstēs)는 고대 그리스어 표기 원칙에 따르면 &#8216;티에스테스&#8217;로 적어야 한다. 그리스어 자모 입실론 즉 υ(y)는 &#8216;이&#8217;로 적는다.</p>
<p>그런데 이 자모는 초기 그리스어에서 음가가 [u]였다가 [ʉ~y]를 거쳐 현대 그리스어에서는 [i]가 되었다. 고대 그리스어에서도 방언에 따라 음가가 다양했지만 오늘날 주로 배우는 고전 그리스어에서는 [ʉ~y] &#8216;위&#8217;, 코이네 그리스어에서는 [y] &#8216;위&#8217;로 재구되기 때문에 이를 &#8216;위&#8217;로 적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온다. 하지만 라틴어에서는 이 자모를 받아들인 y는 후에 [i]로 발음이 수렴되었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서는 &#8216;이&#8217;로 적는다. 좋든 싫든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는 분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의 한글 표기는 웬만해서는 차이를 두지 않는다.</p>
<p>그런데 독일어권에서는 네덜란드 인문학자 에라스뮈스(Erasmus, 1466~1536)가 재구한 고대 그리스어 발음 연구의 영향으로 그리스어 자모 입실론 및 여기에서 나온 라틴어 y를 독일어 ü처럼 [yː, ʏ] &#8216;위&#8217;로 발음한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어 γυμνάσιον(gymnásion) &#8216;김나시온&#8217;, 라틴어 gymnasium &#8216;김나시움&#8217;에서 유래한 독일어 Gymnasium도 실은 [ɡʏmˈnaːzi̯ʊm] &#8216;귐나지움&#8217;으로 발음한다. 하지만 표준 표기는 &#8216;김나지움&#8217;이다. 외래어 표기법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독일어에서 철자 y로 적는 것은 발음에 상관없이 &#8216;이&#8217;로 통일하고 있다.</p>
<p>일본어에서 독일어의 Gymnasium은 ギムナジウム[gimunaziumu] &#8216;기무나지우무&#8217;로 적지만 독일어의 영향으로 고대 그리스어의 입실론은 yu [jɯ] &#8216;유&#8217;로 흉내내는 경우가 많다. 일본어에는 [y] 음이 없기 때문에 이 음으로 대신한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혼의 여신 Ψυχή(Psukhḗ) &#8216;프시케&#8217;는 일본어로 プシューケー[Pushūkē] &#8216;푸슈케&#8217;라고 부른다.</p>
<p>그래서 Thyéstēs도 일본어로는 テュエステス[Tyuesutesu] 혹은 テュエステース[Tyuesutēsu] &#8216;듀에스테스&#8217;로 쓴다. 일본어 고유 어휘에는 나타나지 않는 조합인 テュ[tyu]는 テ[te]에 ユ[yu]를 작게 쓴 형태인 ュ를 붙여서 나타낸다.</p>
<p>만약 이를 &#8216;튜에스테스&#8217;로 적었다면 틀림없이 일본어에서 옮겼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8216;트에스테스&#8217;라고 썼으니 일본어를 중역한 결과라고 확실히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영어 등 다른 언어에서 옮긴 것이라고 해도 &#8216;트에스테스&#8217;라는 표기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것도 일본어 중역에 따른 혼란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p>
<p>이 외에도 《표준국어대사전》에 나타나는 오류 가운데 일본어에서 옮긴 결과인지 그냥 한국어에서 발생한 것인지 애매한 경우도 있다.</p>
<blockquote><p>프란츠(Franz, Robert)<br />
「명사」 『인명』 독일의 작곡가(1815~1892). 슈베르트와 슈만에 이어 리드(reed) 작곡가로 유명하였으며, 청순하면서 소박한 인간미가 흐르는 가곡 350여 곡을 남겼다.</p></blockquote>
<p>영어 reed [ˈɹiːd] &#8216;리드&#8217;에서 온 리드(reed)는 &#8216;관악기의 발음원이 되는 얇은 진동판&#8217;을 뜻하니 &#8216;리드 작곡가&#8217;가 무엇인지 이상하게 여길 수 있겠다. 이는 독일의 가곡을 이르는 말인 &#8216;리트(Lied)&#8217;의 잘못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독일어 Lied [ˈliːt]의 어말 무성음화를 반영하여 &#8216;리트&#8217;라고 쓰며 일본어에서도 보통 リード[rīto] &#8216;리토&#8217;로 쓰는데 이를 リート[rīdo] &#8216;리도&#8217;로 쓴 예가 있었거나 잘못 읽은 결과일 수 있겠다. 하지만 Lied를 &#8216;리드&#8217;로 잘못 적은 것을 나중에 영어 reed로 오해했을 수도 있다.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한국어도 어두에서는 r와 l을 구별하지 못하고 &#8216;ㄹ&#8217;로 적기 때문에 이런 실수는 일본어를 거치지 않고도 한국어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p>
<p>요즘은 다른 여러 언어권에 대한 정보를 주로 영어를 통해 접하는 것처럼 예전에는 일본어를 통해 접하는 일이 많았다. 《표준국어대사전》은 1999년에 초판이 나왔지만 그 전에 나왔던 사전을 많이 베꼈기 때문에 그 역사가 담겨있다. 물론 영어를 통한 중역으로 나타나는 오류도 많다.</p>
<blockquote><p>경건-주의(敬虔主義)<br />
「명사」 『기독교』 17세기 말 독일의 개신교가 교의(敎儀)와 형식에 치우치는 것에 반대하여 일어난 신앙 운동. 스페너(Spener, P. J.)가 창시한 운동으로, 성경을 중심으로 한 개인의 영적 생활의 체험과 실천을 중요시하여 경건한 생활을 하자고 주장하였다. ≒파이어티즘.</p></blockquote>
<p>여기서 Spener는 사실 오늘날 프랑스령인 알자스 출신의 독일 신학자 Philipp Jakob Spener [ˈfiːlɪp ˈjaːkɔp ˈʃpeːnɐ]를 가리키며 &#8216;필리프 야코프 슈페너&#8217;가 외래어 표기법에 맞는 표기이다. 심지어 &#8216;슈페너(Spener, Philipp Jakob)&#8217;도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실려있다. 일본어에서도 シュペーナー[Shupēnā] &#8216;슈페나&#8217;로 쓰기 때문에 이를 &#8216;스페너&#8217;로 잘못 쓴 것을 일본어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아마도 Spener를 원어를 확인하지 않고 영어식으로 읽은 표기로 보인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 대한 비판은 많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은 찾기 어렵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학계에서 선호하는 권위 있는 사전이지만 외국어 고유 명사는 《표준국어대사전》만큼 수록하지 않는다. 그러니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외국어 고유 명사의 한글 표기는 참고로 하되 맹신하지는 않고 되도록이면 원어를 확인해보는 것이 현명한 태도일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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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8216;트랄리움&#8217;은 유령 단어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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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06 Jul 2021 01:55:15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독일어]]></category>
		<category><![CDATA[유령단어]]></category>
		<category><![CDATA[트라우토니움]]></category>
		<category><![CDATA[트랄리움]]></category>
		<category><![CDATA[표준국어대사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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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사진: 1955년 제작된 트라우토니움의 개량 형태인 믹스투어트라우토니움(Mixtur-Trautonium). 베를린 악기 박물관 소장(Wikimedia: Morn the Gorn, CC BY-SA 3.0).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트랄리움&#8217;이라는 말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트랄리움(Tralium) 「명사」 『음악』 독일의 전기 악기. 피아노와 비슷하며 키(key)에 전기를 통하면 음계 따위가 자유로이 연주된다. 그런데 이는 실제로는 쓰이지 않는 말이다. 웬만한 독일어나 영어 사전은 물론 《옥스퍼드 영어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LQ1MkCkFeJVJdnRffJmFs58NVDbVJBV9s6moJsh7GArjE6sXScCJkc19nbfLLrAb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39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209227394_4104037219711093_3281992168310687317_n.jpg" alt="" width="508" height="64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209227394_4104037219711093_3281992168310687317_n.jpg 50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209227394_4104037219711093_3281992168310687317_n-238x300.jpg 238w" sizes="(max-width: 508px) 100vw, 508px" />사진: 1955년 제작된 트라우토니움의 개량 형태인 믹스투어트라우토니움(Mixtur-Trautonium). 베를린 악기 박물관 소장(Wikimedia: Morn the Gorn, CC BY-SA 3.0).</p>
<p>《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트랄리움&#8217;이라는 말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p>
<blockquote><p>트랄리움(Tralium) 「명사」 『음악』 독일의 전기 악기. 피아노와 비슷하며 키(key)에 전기를 통하면 음계 따위가 자유로이 연주된다.</p></blockquote>
<p>그런데 이는 실제로는 쓰이지 않는 말이다. 웬만한 독일어나 영어 사전은 물론 《옥스퍼드 영어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같은 대사전에도 tralium이라는 단어는 나타나지 않는다.</p>
<p>실제로는 쓰이지 않는 단어가 사전에 실린 것을 유령 단어(ghost word)라고 부른다. 유명한 예로 미국의 《웹스터 사전(New International Dictionary)》 2판(1934년)에 실린 dord라는 말이 있다.</p>
<blockquote><p>dord (dôrd), n. Physics &amp; Chem. Density.</p></blockquote>
<p>풀이하자면 dord는 dôrd, 즉 [dɔːɹd] &#8216;도드&#8217;로 발음되는 명사로 물리·화학에서 &#8216;밀도&#8217;를 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쓰이지 않는다.</p>
<p>1939년에 편집자 한명이 dord에 어원 설명이 없는 것을 보고 조사해봤더니 어이없는 편집 실수로 인해 잘못 삽입된 표제어로 드러났다. D 또는 d가 &#8216;밀도&#8217;를 뜻하는 density의 줄임말로 쓰일 수도 있다는 설명을 추가하라고 &#8220;D or d, cont./density.&#8221;라는 내용의 쪽지를 남겼는데 여기서 &#8220;D or d&#8221;를 &#8220;Dord&#8221;라는 단어로 착각하고 품사와 발음 설명을 추가하여 표제어로 올렸던 것이다.</p>
<p>그러면 &#8216;트랄리움(Tralium)&#8217;도 이와 같은 유령 단어일까?</p>
<p>실수로 없는 말을 만들 수는 있어도 없는 뜻풀이를 만들기는 어렵다. 실제 있는 말의 뜻풀이에 다른 잘못된 말을 표제어로 대입시킨 결과가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에 들어맞는 악기는 &#8216;트라우토니움&#8217;이 아닌가 한다.</p>
<p>1930년에 독일의 전기 기술자 프리드리히 트라우트바인(Friedrich Trautwein [ˈfʁiːdʁɪç ˈtʁaʊ̯tvaɪ̯n])은 새로운 전자 악기를 발명하여 트라우토니움(Trautonium [tʁaʊ̯ˈtoːni̯ʊm])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초창기 형태는 금속 판 위에 있는 가변 저항 현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누르는 위치에 따라 음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었다.</p>
<p>물리학자 출신인 독일의 오스카르 잘라(Oskar Sala [ˈɔskaʁ ˈzaːla], 현행 표기 규정으로는 &#8216;오스카어 잘라&#8217;)는 트라우토니움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수차례 이를 개량하였다. 건반처럼 누르는 부분을 포함하여 <a href="https://youtu.be/lX94cNzto8M">제법 피아노 비슷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a>.</p>
<p>독일의 작곡가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ˈpaʊ̯l ˈhɪndəmɪt])는 트라우토니움을 위한 곡을 여럿 지었으며 잘 알려진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ˈʁɪçaʁt ˈʃtʁaʊ̯s])의 《일본 축전곡》에서도 트라우토니움이 사용되었다.</p>
<p>오스카르 잘라는 트라우토니움으로 영화 음악도 많이 만들었다. 심지어 영국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ˈæl.fɹᵻd ˈhɪʧ.kɒk]) 감독의 스릴러 영화 《새(The Birds)》의 새 소리를 흉내낸 음향 효과도 <a href="https://youtu.be/UxINIwHxR8s">트라우토니움으로 만들어냈다</a>.</p>
<p>하지만 &#8216;트라우토니움(Trautonium)&#8217;이 어떻게 &#8216;트랄리움(Tralium)&#8217;으로 둔갑했는지는 수수께끼이다. 로마자로 따지면 한두 자가 뒤바뀐 정도가 아니라 넉 자가 빠지고 다른 한 자로 대체되었으니 말이다.</p>
<p>《표준국어대사전》은 명색이 국가 기관인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하는 사전으로서 표준어의 기준이 되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류투성이이다. 특히 외래어는 원어 표기나 뜻풀이, 심지어 표제어까지도 잘못된 경우가 수두룩하다. 기존 국어사전의 내용을 확인 없이 베낀 결과일 것이다.<br />
예를 들어 독일 조각가 요한 하인리히 다네커(Johann Heinrich Dannecker [ˈjoːhan ˈhaɪ̯nʁɪç ˈdanɛkɐ])는 원어 표기는 물론 표제어까지 잘못된 &#8216;데네커(Dennecker, Johann Heinlich)&#8217;로 올렸다. 니켈과 강철의 합금을 뜻하는 프랑스어 &#8216;앵바르(invar [ɛ̃vaːʁ])&#8217;는 엉뚱하게 &#8216;천연으로 산출하는 갈색 안료&#8217;를 뜻하는 영어 &#8216;엄버(umber [ˈʌm.bəɹ])&#8217;와 똑같이 풀이하고는 서로 동의어로 제시해놓았다. 벨기에 프랑스어권의 오트레(Ottré [ɔtʁe], 이철자 Ottrez)에서 나는 광물 오트렐라이트(ottrélite)는 원산지의 국가와 언어를 잘못 파악하여 &#8216;독일의 오트레츠(Ottrez)에서 난다는 설명과 함께 &#8216;오트레츠-석(Ottrez石)&#8217;이라는 표제어로도 올렸다. &#8216;오트레석&#8217;이라고 써야 맞다.</p>
<p>구시대적 뜻풀이가 많이 남아있는 것도 특징이다. 《표준국어대사전》만 보면 아직도 독일에서 마르크, 프랑스에서 프랑, 이탈리아에서 리라를 화폐 단위로 쓰고 있는 것은 물론 &#8216;우즈베크-인(Uzbek人)&#8217;의 뜻풀이에서 &#8216;성격은 둔중하나 퍽 호전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8217;고 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20세기 초에 성행했을 법한 <a href="https://www.facebook.com/waga.jabal/posts/10217613448842453">민족성에 대한 태도가 들어가 있다</a>.</p>
<p>외래어 표기를 자세히 보면 일본어 사전을 베낀 흔적이 많다. 표제어의 표기는 제대로 썼지만 뜻풀이에 나오는 외래어는 일본어에서 중역한 탓에 원어를 잘못 파악한 예가 많다. &#8216;트리아데(Triade)&#8217;의 뜻풀이에서는 &#8216;이집트의 시리스(Osiris)·이시스(Isis)·호르스(Hors)&#8217;를 예로 드는데 여기서 &#8216;호르스(Hors)&#8217;는 물론 &#8216;호루스(Horus)&#8217;의 잘못이다. 파키스탄의 산인 &#8216;마셔브룸-산(Masherbrum山)&#8217; 항목에서는 슐라긴트바이트(Schlagintweit)를 &#8216;슐러긴트바이트&#8217;로 잘못 썼다.</p>
<p>&#8216;지기스문트(Sigismund)&#8217; 항목에서는 &#8216;북유럽과 독일 전설에 나오는 영웅. 누이동생 시게니와 함께 부왕(父王) 보르숭의 원수를 갚는다&#8217;라고 나와 있는데 고대 노르드어로는 시그문드(Sigmundr)·시그니(Signý)·볼숭(Vǫlsungr)으로, 독일어로는 지크문트(Sigmund/Siegmund [ˈziːkmʊnt]), 지그니(Signy [ˈziːɡni]) 또는 지클린데(Sieglinde [ziːkˈlɪndə]), 뵐중(Wölsung [ˈvœlzʊŋ])으로 각각 쓰는 것이 맞다. 독일어에서 Sigismund [ˈziːɡɪsmʊnt] &#8216;지기스문트&#8217;와 Sigmund/Siegmund &#8216;지크문트&#8217;는 다른 이름으로 치고 시그문드를 이를 때는 전자를 쓰지 않으므로 굳이 독일어 발음을 기준으로 하자면 뜻풀이에 맞는 표제어는 &#8216;지크문트&#8217;로 써야 한다.</p>
<p>이처럼 &#8216;호루스&#8217;를 &#8216;호르스&#8217;로 잘못 쓰거나 &#8216;볼숭&#8217;을 &#8216;보르숭&#8217;으로 잘못 쓴 것은 일본어 중역의 흔적이다. 일본어에서는 ru와 종성 r, l이 모두 ru &#8216;루&#8217;로 표기되기 때문이다. 또 독일어의 [aː] &#8216;아&#8217;와 [ɐ] &#8216;어&#8217;는 일본어에서 둘 다 ā &#8216;아&#8217;로 표기되기 때문에 &#8216;슐라긴트바이트&#8217;를 &#8216;슐러긴트바이트&#8217;로 잘못 썼다.<br />
그러니 외국 인명·지명을 중심으로 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의 외래어 항목은 궁극적으로는 일본어 사전에서 베낀 것이 많은 듯하다. 그러면 &#8216;트랄리움&#8217;도 일본어 사전에 있던 오류일까? tralium에 해당하는 일본어 トラリウム torariumu &#8216;도라리우무&#8217;는 Trarium이라는 매점 이름의 표기로만 검색된다. 트라우토니움의 일본어인 トラウトニウム torautoniumu &#8216;도라우토니우무&#8217;와는 꽤 거리가 있다. 로마자 Tralium을 검색해 보아도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를 베낀 내용 빼고는 트라우토니움과는 관련이 없는 결과만 나온다. 그 가운데는 아파트 브랜드 &#8216;트라리움&#8217;의 로마자 표기 Tralium도 있다.</p>
<p>어느 언어에서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8216;트라우토니움&#8217;이 &#8216;트랄리움&#8217;이 된 것은 단순한 오탈자 정도로 설명할 수 없고 일부 문자열을 일괄적으로 대체하면서 나타난 찾아 바꾸기 오류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변신이다. &#8216;트랄리움&#8217;은 그냥 &#8216;트라우토니움&#8217;의 잘못이라고만 하기에는 형태가 너무나도 다르니 유령 단어로 봐도 큰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유령 단어라고 하니 뭔가 트라우토니움으로 낼 수 있는 으스스한 소리에 어울리는 느낌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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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준국어대사전》의 오류를 수정했습니다</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09/01/23/%e3%80%8a%ed%91%9c%ec%a4%80%ea%b5%ad%ec%96%b4%eb%8c%80%ec%82%ac%ec%a0%84%e3%80%8b%ec%9d%98-%ec%98%a4%eb%a5%98%eb%a5%bc-%ec%88%98%ec%a0%95%ed%96%88%ec%8a%b5%eb%8b%88%eb%8b%a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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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22 Jan 2009 23:42:13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남슬라브어군]]></category>
		<category><![CDATA[표준국어대사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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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전에 &#8220;불가리아어가 세르보크로아트어의 일종이라니?&#8220;라는 제목으로 썼던 글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의 세르보크로아트어 정의가 이상하게 되어 있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그와 동시에 국립국어원에도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인지 질문했다. 국립국어원에서 확인해보겠다고 알려준 후 며칠 만에 다시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를 수정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수정하기 전의 정의는 다음과 같았다. 세르보ㆍ크로아트^어(Serbo-Croat語) 『언어』 인도ㆍ유럽 어족 슬라브 어파의 남슬라브 어군에 속한 언어. 불가리아 어ㆍ슬로베니아 어ㆍ마케도니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전에 &#8220;<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9/01/15/%eb%b6%88%ea%b0%80%eb%a6%ac%ec%95%84%ec%96%b4%ea%b0%80-%ec%84%b8%eb%a5%b4%eb%b3%b4%ed%81%ac%eb%a1%9c%ec%95%84%ed%8a%b8%ec%96%b4%ec%9d%98-%ec%9d%bc%ec%a2%85%ec%9d%b4%eb%9d%bc%eb%8b%88/">불가리아어가 세르보크로아트어의 일종이라니?</a>&#8220;라는 제목으로 썼던 글에서 <a href="https://stdict.korean.go.kr/main/main.do">《표준국어대사전》</a>의 세르보크로아트어 정의가 이상하게 되어 있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그와 동시에 국립국어원에도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인지 질문했다.</p>
<p>국립국어원에서 확인해보겠다고 알려준 후 며칠 만에 다시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를 수정했다는 답변을 받았다.</p>
<p>수정하기 전의 정의는 다음과 같았다.</p>
<blockquote><p><b>세르보ㆍ크로아트^어</b>(Serbo-Croat語)<br />
『언어』<br />
인도ㆍ유럽 어족 슬라브 어파의 남슬라브 어군에 속한 언어. 불가리아 어ㆍ슬로베니아 어ㆍ마케도니아 어 따위가 있으며, 세르비아ㆍ크로아티아 등지의 공용어이다.</p></blockquote>
<p>이는 다음과 같이 수정되었다.</p>
<blockquote><p><b>세르보ㆍ크로아트^어</b>(Serbo-Croat語)<br />
『언어』<br />
인도ㆍ유럽 어족 슬라브 어파에 속한 언어.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되기 이전의 공용어이다. 불가리아 어ㆍ슬로베니아 어ㆍ마케도니아 어와 함께 남슬라브 어군을 이룬다.</p></blockquote>
<p>아무래도 예전에 세르보크로아트어를 정의하면서 남슬라브 어군에 대한 설명이 잘못 들어갔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제라도 정의를 수정한 국립국어원에 감사드린다.</p>
<p>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표준국어대사전》은 지난 한글날 개정판을 선보였는데 종이 사전은 따로 출간하지 않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사전을 표방하였다. 공무원 조직이 국가의 공식 사전 편찬을 맡은 것을 두고 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온라인 사전인 만큼 빠른 수정과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해서 기분이 좋다.</p>
<p>국가를 대표하는 공식 사전에 오류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오류를 발견하면 《표준국어대사전》 믿을 게 안된다고 탓하면서 자기만 알고 있지 말고 <a href="http://korean.go.kr/08_new/index.jsp">국립국어원 홈페이지</a>를 찾아 이에 대한 건의를 하라. 그러면 사전을 이용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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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밥은 이제 [김ː빱]으로 발음해도 된다</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6/11/17/%ea%b9%80%eb%b0%a5%ec%9d%80-%ec%9d%b4%ec%a0%9c-%ea%b9%80%cb%90%eb%b9%b1%ec%9c%bc%eb%a1%9c-%eb%b0%9c%ec%9d%8c%ed%95%b4%eb%8f%84-%eb%90%9c%eb%8b%a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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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7 Nov 2016 10:39:52 +0000</pubDate>
				<category><![CDATA[한글과 한국어]]></category>
		<category><![CDATA[김밥]]></category>
		<category><![CDATA[사잇소리]]></category>
		<category><![CDATA[표준국어대사전]]></category>
		<category><![CDATA[한국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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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그동안 &#8216;김밥&#8217;의 표준 발음은 [김ː밥]만이 인정되었다(&#8216;ː&#8217;는 장음 표시). 표준어의 근간이 되는 이른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에서 원래 &#8216;김밥&#8217;을 이렇게 발음해왔기 때문에 이것을 표준 발음으로 삼은 것이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 2016년 3/4분기 수정 내용을 보면 &#8216;김밥&#8217;의 발음 추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김ː밥]이 계속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만 이제는 [김ː빱]도 추가로 허용되는 것이다. 예전부터 그랬는지 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그동안 &#8216;김밥&#8217;의 표준 발음은 [김ː밥]만이 인정되었다(&#8216;ː&#8217;는 장음 표시). 표준어의 근간이 되는 이른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에서 원래 &#8216;김밥&#8217;을 이렇게 발음해왔기 때문에 이것을 표준 발음으로 삼은 것이다.</p>
<p>그런데 《<a href="https://stdict.korean.go.kr/main/main.do">표준국어대사전</a>》 2016년 3/4분기 수정 내용을 보면 &#8216;김밥&#8217;의 발음 추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김ː밥]이 계속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만 이제는 [김ː빱]도 추가로 허용되는 것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165"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65"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6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d8815df6d9.jpg" alt="" width="600" height="3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d8815df6d9.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d8815df6d9-300x200.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65" class="wp-caption-text">(<a href="https://www.flickr.com/photos/127584241@N02/15583781019">Flickr</a>: Hyeon-Jeong Suk CC BY 2.0)</figcaption></figure>
<p>예전부터 그랬는지 더 최근의 일인지는 모르지만 요즘에는 분명히 [김빱]으로 발음하는 사람도 많다(현실 발음에서는 모음의 장단 구별이 사라진지 오래이므로 장음 표시는 생략한다). 이것은 사잇소리 현상 때문에 &#8216;밥&#8217;의 첫소리가 된소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p>
<p>한국어의 사잇소리 현상은 합성 명사에 나타나는데 합성 명사라고 다 적용되지는 않는다. &#8216;나무로 만든 집&#8217;을 뜻하는 나무집 [나무집], &#8216;나무를 파는 집&#8217;을 뜻하는 나뭇집 [나무찝] 같이 앞뒤 형태소의 의미 관계에 따라 사잇소리가 들어가기도 하고 들어가지 않기도 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언제 적용되고 언제 적용되지 않는지 규칙으로 설명하기는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예외도 많다. 예를 들어 &#8216;비빔밥&#8217;은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나 [&#8211;빱]이지만 의미 관계가 유사한 &#8216;볶음밥&#8217;은 사잇소리 없이 [&#8211;밥]으로 발음되는 것을 설명할 규칙을 찾기는 힘들다.</p>
<p>&#8216;쌀밥&#8217;, &#8216;계란밥&#8217; 등 앞의 형태소가 밥에 들어가는 재료를 나타낼 때에는 보통 사잇소리 없이 [밥]으로 발음한다. &#8216;김밥&#8217;도 비슷한 의미 관계로 보면 사잇소리가 없는 전통 표준 발음이 설명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8216;김밥&#8217;에서 사잇소리를 넣는 것은 김이 재료로 쓰인다 해도 의미 관계가 &#8216;쌀밥&#8217;, &#8216;계란밥&#8217;과는 다르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p>
<p>앞 형태소가 한자어가 아니고 받침이 없는 경우에는 &#8216;냇가&#8217;, &#8216;나뭇잎&#8217;과 같이 사이시옷을 넣을 수 있으므로 철자만 봐도 사잇소리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8216;김밥&#8217;과 같은 경우는 철자만으로는 사잇소리가 들어가는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이런 경우에 사잇소리를 쓸지 언중의 의견이 엇갈릴 수 있는 것이다.</p>
<p>최근 들어 국립국어원에서는 &#8216;잎새&#8217;, &#8216;이쁘다&#8217; 등 현실 언어에서 기존 표준어 &#8216;잎사귀&#8217;, &#8216;예쁘다&#8217; 등과는 다른 형태로도 쓰이는 것을 복수 표준어로 추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8216;김밥&#8217;의 표준 발음을 [김ː밥]과 [김ː빱] 둘 다 허용하는 표준 발음 추가도 표준어 규정을 현실에 좀 더 가깝게 하자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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