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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폴란드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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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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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폴란드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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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몽고메리&#8217;와 일본어의 비음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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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07 Oct 2010 00:16:18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비음]]></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일본어]]></category>
		<category><![CDATA[폴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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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8216;몽고메리&#8217;라고 적는 것일까?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8216;Gomeric의 산&#8217;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노르만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만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 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ə)ʁi]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8216;몽고메리&#8217;라고 적는 것일까?</p>
<figure id="attachment_10697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79" style="width: 2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7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jpg" alt="" width="250" height="31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jpg 2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235x300.jpg 235w" sizes="(max-width: 250px) 100vw, 25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79" class="wp-caption-text">영국의 군인 버나드 로 몽고메리(Bernard Law Montgomery)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ernard_Law_Montgomery.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몽고메리라는 이름은 &#8216;Gomeric의 산&#8217;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노르만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만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원래는 언어 이름을 &#8216;노르망디어&#8217;라고 썼지만 종족은 표준어에서 &#8216;노르만인&#8217;, &#8216;노르만족&#8217;으로 쓰고 있으므로 노르만어로 수정했다.</p>
<p>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small>(ə)</small>ʁi]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16;몽곰리&#8217;로 적으면 [몽곰니]로 발음하기 쉬우니 [ə]가 발음되는 것으로 보고 &#8216;몽고므리&#8217;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노르망디에는 아직도 생트푸아드몽고므리(Sainte-Foy-de-Montgommery), 생제르맹드몽고므리(Saint-Germain-de-Montgommery), 콜빌몽고므리(Colleville-Montgomery) 같은 지명이 있다.</p>
<p>1066년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은 잉글랜드를 정복해 잉글랜드의 왕이 되었다. 그의 신하 로제 드 몽고므리(Roger de Montgommery) 역시 이때 잉글랜드에 건너갔으며 후에 초대 슈로즈베리 백작(Earl of Shrewsbury)이 되었다. 이후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에도 퍼졌으며 영어권에서 흔한 이름이 되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0" style="width: 469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jpg" alt="" width="469" height="6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jpg 469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235x300.jpg 235w" sizes="(max-width: 469px) 100vw, 469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0" class="wp-caption-text">《빨간 머리 앤》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LMM_signed_photo.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h2>영어 발음은 &#8216;몽고메리&#8217;가 아니다</h2>
<p>그런데 영어 발음만 따진다면 &#8216;몽고메리&#8217;라는 한글 표기는 나올 수 없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의 발음 설명을 찾아보자.</p>
<p>발음 1: [mən<i>t</i>ˈɡʌm<i>ə</i>ɹi, mɒn<i>t</i>-]
발음 2: [mən<i>t</i>ˈɡɒm<i>ə</i>ɹi, mɒn<i>t</i>-]
<p>여기저기 이탤릭체가 많이 쓰여 어지럽게 보이는데 영어 발음이 같은 기본형이라도 여러가지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첫 음절의 모음은 보통 약화되어 [ə]로 발음되지만 원래의 &#8216;단음 O&#8217;, 즉 [ɒ]로 발음될 수 있으며 자음 [t]는 보통 발음하지만 생략될 수도 있다. 또 m과 r 사이에는 보통 약화된 모음 [ə]가 발음되지만 이것도 아예 생략될 수 있다. 여기까지는 같은 기본형을 얼마나 빨리 발음하거나 느릿느릿 또렷하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이글루스에 올린 원 글에서는 생략 가능한 발음을 괄호로 나타냈지만 생략되기보다는 발음되는 경우가 더 많은 음은 이탤릭체로 적는 방식으로 표기 방식을 수정하였다.</p>
<p>그런데 강세를 받는 g 뒤의 모음은 &#8216;단음 U&#8217;, 즉 [ʌ]일 수도 있고 &#8216;단음 O&#8217;, 즉 [ɒ]로 발음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각자 다른 발음으로 쳐서 발음 1, 발음 2로 구분하였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보통 발음 1이 많이 쓰인다.</p>
<p>위 발음 설명을 따르면 이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한글 표기가 모두 가능하다.<br />
발음 1: 먼트거머리, 몬트거머리, 먼거머리, 몬거머리, 먼트검리, 몬트검리, 먼검리, 몬검리<br />
발음 2: 먼트고머리, 몬트고머리, 먼고머리, 몬고머리, 먼트곰리, 몬트곰리, 먼곰리, 몬곰리</p>
<p>한글 표기에서 &#8216;ㅁ&#8217; 받침 뒤의 &#8216;ㄹ&#8217;은 자음 동화로 인해 [ㄴ]으로 소리나기 쉬우므로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가능한 발음이 많은 경우 원형을 최대한 밝히는 쪽을 택하는 것이 좋다. 즉 음을 생략하고 약화시킨 발음보다는 생략하지 않고 약화시키지 않은 발음을 따라 적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발음 1은 &#8216;몬트거머리&#8217;, 발음 2는 &#8216;몬트고머리&#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p>
<p>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원 발음을 따르지 않은 표기라도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 보면 다음과 같은 항목 표시를 볼 수 있다.</p>
<blockquote><p>Montgomery, Bernard Law. *몽고메리, 버나드 로. 영국의 군인·원수(1887～1976). 편수인명, 용인, 표준</p></blockquote>
<p>여기서 * 표시는 외래어 표기 원칙에 어긋나지만 관용 표기로 인정한 것을 뜻한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서 관용 표기를 모두 표시하고는 있지 않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비롯한 다른 몽고메리들은 * 표시가 없다. 용례집에는 다음과 같은 좀 웃긴 예도 있다.</p>
<blockquote><p>Montgomerie, Colin. 몽고메리, 콜랭. 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회의 33차</p></blockquote>
<p>스코틀랜드는 영어권이며 이 선수 이름 Colin은 영어 이름이다. 발음은 [ˈkɒlᵻn]이며 한글로는 &#8216;콜린&#8217;이라고 적어야 한다. &#8216;콜랭&#8217;은 [kɔlɛ̃]으로 발음되는 프랑스어 이름 Colin으로 보고 정한 표기이다. 프랑스어 이름이라면 &#8216;콜랭&#8217;이 맞지만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잉글랜드에서 자라난 이 선수는 &#8216;콜린 몽고메리&#8217;라고 불러야 맞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2"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2" style="width: 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ac67b5e0.jpg" alt="" width="200" height="262"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2" class="wp-caption-text">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콜린 몽고메리(Colin Montgomerie)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ColinMontgomerie.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이 표기가 심의된 제33차 회의는 2000년 5월 30일에 있었다. 왜 당시 심의 위원들은 Colin을 프랑스어 이름인 것처럼 표기했을까? Colin은 오히려 영어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을 텐데 말이다. &#8216;콜린&#8217;이란 이름의 유명인으로 미국의 군인이자 정치인 콜린 파월(Colin Powell)이 있다. 여담이지만 콜린 파월의 이름 Colin의 o는 특이하게 &#8216;장음 O&#8217;를 사용하여 [ˈkoʊ̯lᵻn]으로 발음한다. 한글 표기는 &#8216;단음 O&#8217;를 쓰나 &#8216;장음 O&#8217;를 쓰나 바뀌지 않고 &#8216;콜린&#8217;이다.</p>
<p>아무래도 Colin을 프랑스어식인 &#8216;콜랭&#8217;으로 표기한 것은 &#8216;몽고메리&#8217;가 프랑스어 이름인 것으로 보고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현대 프랑스어의 Montgommery보다 영어의 Montgomerie가 훨씬 더 널리 쓰이는 이름이다. 또 앞서 본 것 같이 프랑스어 발음에 따른 표기는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16;몽고메리&#8217;라는 관용 표기는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p>
<h2>&#8216;몽고메리&#8217;란 관용 표기의 기원</h2>
<p>《빨간 머리 앤》은 이화여고 교사이던 아동문학가 신지식이 1962년에 최초로 국내에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적어도 이때부터 Montgomerie를 &#8216;몽고메리&#8217;로 표기하였다. <span style="color: #5C78C6;">(내용 추가: 말광님의 제보에 따르면 이 이전에도 1961년에 발행된 민중 국어대사전에 &#8216;몽고메리&#8217;, 1959년에 발행된 동아출판사 새백과사전에 &#8216;몽거메리&#8217;란 표기가 쓰였다. 자세한 내용은 덧글 참조 바람)</span> 처음에는 이화여고 주보 《거울》지에 연재되었으며 이를 창조사에서 책으로 펴냈다. <a href="http://ignorams.egloos.com/">다음얻지님</a>의 글 <a href="http://ignorams.egloos.com/4823423">최초 한글 번역 ANNE BOOKS 초판본</a>에 이 창조사 초판본에 실린 신지식의 서문이 실려있다. 그 일부를 소개한다.</p>
<blockquote><p>《빨강머리 앤》의 저자는 카나다 출신의 루시 모우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라고 하는 여류 작가입니다. (중략) 그리고 이 책은 일본의 여류작가 무라오까하나코(村岡花子)여사의 일역판을 중역하였음을 밝혀 둡니다.</p></blockquote>
<p>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국내에 소개한 번역가는 일본어에서 중역을 한 것이니 &#8216;몽고메리&#8217;라는 표기는 일본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1"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1" style="width: 1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jpg" alt="" width="1600" height="12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jpg 1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300x225.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1024x768.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768x576.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1536x1152.jpg 1536w" sizes="auto, (max-width: 1600px) 100vw, 1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1" class="wp-caption-text">다음얻지님 소장 창조사본 ANNE BOOK&#8217;S 1964년 2월 초판본 1쇄 1~4권 (<a href="http://ignorams.egloos.com/4823423">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일본어에서 Montgomerie는 보통 モンゴメリー라고 표기한다. 로마자로는 Mongomerī이다. 일본어의 모음이 다섯 개 뿐이고 영어의 [t] 발음을 밝혀 モントゴメリー(Montogomerī)라고 적으면 원 발음에서 더 멀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어에서는 이게 최상의 표기라고 볼 수 있다.</p>
<p>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モンゴメリー는 &#8216;몬고메리&#8217;이다. 하지만 실제 일본어 발음은 [moŋɡomeɾi]이다. 가타카나에서 ン, 히라가나에서 ん으로 적는 &#8216;발음(撥音)&#8217;이라고 하는 일본어의 비음 음소는 연구개음인 /k, ɡ. ŋ/ 앞에서 같은 연구개 비음인 [ŋ]으로 위치가 동화되어 발음된다.</p>
<p>음절말에만 오는 이 비음 음소는 또 /b, p, m/ 앞에서는 [m]으로, /d, t, n/ 앞에서 [n]으로 동화되어 발음된다. 어말이나 모음 앞, /s, z, j, w, h/ 앞에서는 [ŋ]과 비슷하지만 약간 앞쪽에서 조음되는 접근음으로 난다.</p>
<p>일본어에서 초성 비음은 /m, n, ŋ/의 구분이 가능하지만 음절 말에 올 수 있는 비음은 발음(撥音) 뿐이다. 일본어의 가나는 이 음소를 각각 하나의 기호로만 적기 때문에 /ɡ/ 앞의 비음을 동화시키지 않고 [n]으로 발음하라는 것을 나타낼 길이 없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외국어의 음소 하나를 되도록이면 기호 하나에 대응시키는 원칙 때문에 일본어의 발음(撥音)을 &#8216;ㄴ&#8217; 받침으로만 적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관용적으로 쓰는 일본어에서 들어온 외래어 가운데는 위치마다 달라지는 변이음을 반영해서 받아들인 것들이 많다. &#8216;짬뽕&#8217;은 일본어 ちゃんぽん(chanpon)에서 왔다. 첫 ん은 /p/에 동화되어 [m]으로 발음되고 마지막 ん은 [ŋ] 비슷한 발음이기 때문에 각각 &#8216;ㅁ&#8217; 받침, &#8216;ㅇ&#8217; 받침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외래어 표기 원칙에 따른다면 ちゃんぽん은 &#8216;잔폰&#8217;으로 적어야 하나 &#8216;짬뽕&#8217;은 관용 표기로 인정하였다.</p>
<p>세계의 언어 가운데는 하나의 비음 음소가 위치에 따라 /m, n, ŋ/ 등 다양하게 실현되는 경우를 흔히 찾을 수 있다. 폴란드어의 ą, ę는 각각 비음화된 /ɔ/와 /ɛ/에 비음 음소가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열음과 파찰음 앞에서의 경우만 열거해도 kąpać [ˈkɔ<strong>m</strong>paʨ], pająk [ˈpajɔ<strong>ŋ</strong>k], bądź [ˈbɔ<strong>ɲ</strong>ʨ], oglądając [ɔɡlɔ<strong>n</strong>ˈdajɔ<strong>n</strong>ʦ]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m, n, ɲ, ŋ] 등 다양하게 실현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역시 한 음소는 기호 하나로 적는 원칙에 따라 ą과 ę은 각각 &#8216;옹, 엥&#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즉 외래어 표기법으로 앞에서 예를 든 단어들은 각각 &#8216;콩파치&#8217;, &#8216;파용크&#8217;, &#8216;봉치&#8217;, &#8216;오글롱다용츠&#8217;로 적는다.</p>
<p>파열음이나 파찰음 앞에 올 수 있는 비음 음소가 풍부한 언어에서도 비음의 위치 동화는 쉽게 일어난다. 한국어에서도 &#8216;반복&#8217;, &#8216;반갑다&#8217;는 각각 [반복], [반갑따]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지만 실제 빠른 속도로 말할 때는 [밤복], [방갑따]로 실현되는 일이 많다. 사실 영어 Montgomerie의 발음도 /t/가 생략되고 빨리 발음한다면 /n/이 [ŋ]으로 실현될 수 있다. 하지만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한글을 로마자로 옮길 때 기본 형태를 고려하여 *bambok, *banggapda가 아니라 banbok, bangapda로 적듯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Montgomerie의 /n/이 [ŋ]이 되는 것과 같은 수의적인 자음 동화는 반영하지 않는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비음 표기를 음소 분석과 발음을 고려해서 정한다. 거의 모든 언어는 /m/이나 /n/을 음소로 가지고 있지만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언어도 꽤 많다. 이탈리아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마찬가지로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스페인어에서는 /n/이 /k, ɡ, x/ 앞에서 언제나 [ŋ]으로 실현되는 것과 달리 이탈리아어에서 n이 g 앞에 오는 Ingoli /inˈɡɔli/ 같은 경우에서도 좀처럼 위치 동화가 일어나지 않아 n이 [n]으로 실현된다. 한국어에서처럼 빠른 발음에서야 [iŋˈɡɔːli]와 같은 동화가 일어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탈리아어의 n은 전부 &#8216;ㄴ&#8217;으로 대입하여 Ingoli는 &#8216;인골리&#8217;로 표기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원래 썼던 내용과 달리 이탈리아어에서도 비음의 위치 동화가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Ingoli도 보통 [iŋˈɡɔːli]로 발음된다. 따라서 Cingolani &#8216;칭골라니&#8217; 같은 더 최근의 이탈리아어 표기 용례를 보면 g 앞의 n을 받침 &#8216;ㅇ&#8217;으로 적는다.</p>
<p>이탈리아어의 조상인 라틴어에서도 /ŋ/은 독립적 음소가 아니었다. 그러니 그들이 쓰던 알파벳, 즉 로마 문자에서도 /ŋ/을 나타내는 글자를 따로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로마 문자를 쓰게 된 언어 가운데는 /ŋ/ 음소가 있는 것들이 많다. 영어가 대표적이다. 로마 문자에 /ŋ/을 나타내는 독립된 글자가 없으니 할 수 없이 보통 ng로 쓰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철자와 발음 간의 관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영어의 singer [ˈsɪŋə<i>ɹ</i>] &#8216;싱어&#8217;와 finger [ˈfɪŋɡə<i>ɹ</i>] &#8216;핑거&#8217;의 경우처럼 모음 앞의 ng에서 g가 실제로 발음되는지 알 수 없고 /ɡ, k/ 앞에 /n/이 오는지 /ŋ/이 오는지 철자만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다. 같은 g 앞이라도 ingoing [ˈɪnɡoʊ̯ɪŋ] &#8216;인고잉&#8217;의 n은 /n/, ingot [ˈɪŋɡət] &#8216;잉것&#8217;의 n은 /ŋ/이다.</p>
<p>이처럼 세계의 언어에서 비음은 한 음소에 발음이 여럿이거나 여러 음소를 철자상으로 구별하지 않고 적는 등 한글로 옮길 때 골치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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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크라이나·폴란드 여행기 1부: 키예프에 도착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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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09 Feb 2017 00:01:00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고대동슬라브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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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의 관문인 보리스필(Бориспіль Boryspil&#8217;)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한낮이었다. 밤에는 영하 15도로 내려가는 한겨울이었지만 지금은 햇볕이 들어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터미널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에 가보니 안내문이 우크라이나어로만 써있었다. 폴란드와 유로 2012를 공동 개최하면서 대중교통에 영어 안내문을 많이 추가했다고 들었지만 여기에는 영어 안내문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어는 같은 동슬라브 어군에 속하는 러시아어와 벨라루스어처럼 키릴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이 글을 쓴 후 우크라이나의 수도의 한글 표기도 우크라이나어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8216;키이우&#8217;로 바뀌었지만 기록 보존을 위해 옛 표기인 &#8216;키예프&#8217;를 그대로 두었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8216;드니프로강&#8217;이라고 부르는 강도 &#8216;드네프르강&#8217;으로 남겨두었다.</p>
<p>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의 관문인 보리스필(Бориспіль <i>Boryspil&#8217;</i>)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한낮이었다. 밤에는 영하 15도로 내려가는 한겨울이었지만 지금은 햇볕이 들어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터미널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에 가보니 안내문이 우크라이나어로만 써있었다. 폴란드와 유로 2012를 공동 개최하면서 대중교통에 영어 안내문을 많이 추가했다고 들었지만 여기에는 영어 안내문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어는 같은 동슬라브 어군에 속하는 러시아어와 벨라루스어처럼 키릴 문자로 쓴다. 키릴 문자를 모르는 관광객들은 무척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p>
<p>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였다. 처음 방문한 것은 2004년 여름으로 한 달 가까이 지내면서 수도 키예프와 동부의 하르키우(Харків <i>Kharkiv</i>), 남부의 오데사(Одеса <i>Odesa</i>), 크림반도의 잔코이(Джанкой <i>Dzhankoi</i>, 크림 타타르어: Canköy &#8216;장쾨이&#8217;) 등 여러 곳에 가보았지만 우크라이나 서부에는 갈 기회가 없어서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번에 가지 못한 서부의 르비우(Львів <i>L&#8217;viv</i>)를 보고 국경을 넘어 폴란드의 크라쿠프(Kraków)까지 가볼 계획이었다.</p>
<p>보아하니 공항에서 하르키우스카(Харківська <i>Kharkivs&#8217;ka</i>) 지하철역까지 가는 요금이 50흐리우냐(약 2천원)였고 피우덴니(Південний <i>Pivdennyi</i>) 기차역, 즉 키예프 남역까지는 요금이 좀 더 비쌌다. 그래서 버스 기사에게서 하르키우스카까지 가는 표를 샀다.</p>
<p>하르키우스카에서 내려서 지하철역이 어디 있는지 찾느라 두리번거리니 같이 버스에서 내린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근처의 지하 통로를 가리키며 &#8216;메트로(метро <i>metro</i>, 지하철)&#8217;라고 일러주셨다. 고맙다고 우크라이나어로 &#8216;댜쿠유(дякую <i>dyakuyu</i>)&#8217;라고 말하고 지하 통로를 따라 역에 들어가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시내로 향했다. 지하철 요금은 4흐리우냐(약 2백원)였다. 원래도 물가가 싸지만 요즘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사태 때문에 흐리우냐(гривня <i>hryvnya</i>)의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에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유럽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저렴한 곳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19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90"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9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368bf387.jpg" alt="" width="600" height="337"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368bf387.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368bf387-300x169.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90" class="wp-caption-text">키예프 페체르스크 수도원(Києво-Печерська лавра <i>Kyievo-Pechers&#8217;ka lavra</i> &#8216;키예보페체르스카 라우라&#8217;)</figcaption></figure>
<p>우크라이나의 공용어는 우크라이나어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부분의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후에는 나라 전체가 소련의 지배를 받은 역사 때문에 러시아어를 쓰는 주민이 많다. 제정 러시아 시절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에 대규모로 정착하면서 러시아어는 도시의 언어가 되었으며 도시로 이주한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어를 배워야 했다. 제정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어 출판을 금지하고 모든 교육을 러시아어로 시행했다.</p>
<p>제1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이 지배하에 들어간 지역에서는 비러시아 민족에 관대한 &#8216;토착화&#8217; 또는 &#8216;현지화&#8217;를 뜻하는 &#8216;코레니자치야(러시아어: коренизация <i>korenizatsiya</i>, 우크라이나어: коренізація <i>korenizatsiya</i>)&#8217; 정책에 편승하여 한동안 우크라이나어 교육과 출판이 장려되었다. 하지만 1929년 이후 소련의 민족 정책이 180도 바뀌면서 우크라이나어 보급에 힘썼던 당 지도부는 대대적으로 숙청되었고 실질적인 러시아화 정책이 시작되었다. 1980년 이후에는 모든 학생들이 1학년부터 러시아어를 배우도록 했다.</p>
<p>이 때문에 1991년 소련의 해체로 우크라이나가 독립하고 우크라이나어가 공용어로 지정된지 25년이 넘었지만 특히 소련 시절에 교육받은 세대는 러시아어를 쓰는 이들이 많다. 특히 키예프는 주민 대부분이 일상 생활에서 러시아어를 쓰는 듯하다. 우크라이나에 가는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우크라이나인 부부도 서로 러시아어로 말했고 공항에서도 안내 방송은 우크라이나어로 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십중팔구 러시아어였다. 러시아어 방송이나 신문도 많다.</p>
<p>하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우크라이나어를 쓰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반발로 소련 시절에 교육받은 세대 중에도 우크라이나어를 더 많이 쓰려 노력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인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를 둘 다 구사할 수 있으며 둘을 섞어 쓰는 이들도 많기 때문에 언어 사용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p>
<p>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 벨라루스어는 모두 동슬라브 어군에 속하니 상당히 긴밀한 친연 관계에 있는 언어들이다. 하지만 특히 어휘에 있어서 꽤 다른 것들도 많다. 우크라이나어로 고맙다는 말은 &#8216;댜쿠유(дякую <i>dyakuyu</i> [ˈdʲakuju])&#8217;이지만 러시아어로는 전혀 다른 &#8216;스파시보(спасибо <i>spasibo</i> [spɐˈsʲibə])&#8217;이다(모음 약화 때문에 &#8216;스파시바&#8217; 비슷하게 들린다).</p>
<p>우크라이나어의 &#8216;댜쿠유&#8217;와 벨라루스어의 &#8216;자쿠유(дзякую <i>dzjakuju</i> [ˈʣʲakuju])&#8217;는 오히려 서슬라브 어군에 속하는 폴란드어의 &#8216;지엥쿠예(dziękuję [ʥɛŋˈkujɛ])&#8217;와 뿌리가 같다. 모두 &#8216;감사하다&#8217;라는 뜻의 고대 고지독일어 dankon을 차용하여 슬라브어식 동사로 만든 것의 활용형이다. 고대 고지독일어의 dankon은 현대 독일어에서 danken이 되었고 독일어로 고맙다는 말인 &#8216;당케(danke [ˈdaŋkə])&#8217;는 그 활용형이다. 영어의 &#8216;생크(thank [ˈθæŋk])&#8217;도 뿌리가 같다. 즉 우크라이나어에서는 고맙다는 말은 러시아어가 아니라 서쪽의 폴란드어에서 온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폴란드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 때문에 우크라이나어에는 이처럼 폴란드어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뒤에 더 자세하게 하고자 한다.</p>
<figure id="attachment_107191"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91"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9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3f04cca8.jpg" alt="" width="600" height="313"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3f04cca8.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3f04cca8-300x157.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91" class="wp-caption-text">졸로티보로타 지하철역에는 역 이름인 ЗОЛОТІ ВОРОТА <i>ZOLOTI VOROTA</i>가 중세풍의 옛 글자체로 쓰여있다.</figcaption></figure>
<p>숙소는 &#8216;금문(金門)&#8217;을 뜻하는 졸로티보로타(Золотi ворота <i>Zoloti vorota</i>) 지하철역 근처에 있었다. 졸로티보로타 역은 중세 키예프 대공국의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모자이크로 장식된 아치로 덮여있어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지하철역으로 손꼽힌다. 승강장은 지하 96.5미터에 있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없이 올라가서 이제 지상에 도착했나 했더니 지하에 있는 중간 홀이였고 또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92"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92" style="width: 256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9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480-scaled.jpg" alt="" width="2560" height="144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480-scaled.jpg 256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480-300x169.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480-1024x576.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480-768x432.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480-1536x864.jpg 1536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480-2048x1152.jpg 2048w" sizes="auto, (max-width: 2560px) 100vw, 256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92" class="wp-caption-text">키예프 대공국의 건축을 연상시키는 졸로티보로타 역의 승강장</figcaption></figure>
<p>11세기 중반에 세워진 졸로티보로타는 키예프 대공국 시절 키예프의 주된 성문이었다. 하지만 1240년에 몽골군에 의해 일부 파괴된 후 방치되어 폐허로만 남아있다가 소련 시절인 1982년에 현재에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재건했다. 졸로티보로타의 원래 모습은 알 수가 없어 순전히 상상에 따라 재건한 것이라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9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93" style="width: 1104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9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364.jpg" alt="" width="1104" height="62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364.jpg 110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364-300x169.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364-1024x576.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DSC_0364-768x432.jpg 768w" sizes="auto, (max-width: 1104px) 100vw, 1104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93" class="wp-caption-text">졸로티보로타, 즉 &#8216;금문&#8217;의 현재 모습</figcaption></figure>
<p>키예프는 동슬라브인들이 최초로 건설한 고대 국가의 중심지였다. 인도·유럽 어족의 한 갈래인 슬라브 어파 여러 언어를 쓰는 슬라브인들은 유럽 중동부 어딘가에서 살다가 5~6세기 게르만족의 대이동 때 이들이 비운 땅에 일부가 들어가 폴란드인, 체코인 등 오늘날의 서슬라브인들의 조상이 되었고 일부는 발칸 반도로 들어가 불가리아인, 옛 유고슬라비아의 여러 슬라브계 민족 등 오늘날의 남슬라브인들의 조상이 되었다. 오늘날의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벨라루스인의 조상이 된 동슬라브인들은 드네프르강, 드네스트르강, 볼가강 유역에 해당하는 방대한 지역에 퍼졌다.</p>
<p>동슬라브인들은 북쪽으로는 발트어를 쓰는 발트족(오늘날의 리투아니아인, 라트비아인 등의 조상)과 우랄 어족의 여러 언어를 쓰는 핀족(오늘날의 핀란드인, 에스토니아인 등의 조상), 남쪽으로는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여러 언어를 쓰는 불가르족, 하자르족 등과 이웃했다. 그러다가 8세기경 지금의 스웨덴 출신의 바이킹들이 발트해를 건너 동슬라브인들이 살던 지역에 진출하여 무역과 노략질에 종사했다. 이들은 동로마 제국에서 용병으로 활약하면서 붙은 이름인 &#8216;바랑기아인&#8217;으로 역사에 알려져있다.</p>
<p>바랑기아인들은 동슬라브 지역의 고대 국가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류리쿠(고대 동슬라브어: Рюрикъ ‎Rjurikŭ, 고대 노르드어: Rørikr &#8216;뢰리크르&#8217;, 러시아어: Рюрик <i>‎Ryurik</i> &#8216;류리크&#8217;, 우크라이나어: Рюрик ‎<i>Ryuryk</i> &#8216;류리크&#8217;)라는 이름의 바랑기아인 수장이 9세기에 오늘날의 러시아 라도가 호수 근처에서 권력을 장악했으며 그의 아들인 올리구(고대 동슬라브어: Ольгъ <i>Olĭgŭ</i> 또는 Ѡльгъ <i>Ōlĭgŭ</i>, 고대 노르드어 Helgi &#8216;헬기&#8217;, 러시아어: Олег <i>Oleg</i> &#8216;올레크&#8217;, 우크라이나어: Олег <i>Oleh</i> &#8216;올레흐&#8217;)는 882년 드네프르 강가의 키예프에 수도를 세웠다.</p>
<p>이들이 세운 고대 국가의 주민은 대부분 동슬라브인이었다. 지배 계층인 바랑기아인들을 고대 동슬라브어로 루시(Рѹ́сь <i>Rúsĭ</i>)라고 했다. 현대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 벨라루스어로는 루스(Русь <i>Rus&#8217;</i>)라고 한다(다만 현행 러시아어 표기법으로는 &#8216;루시&#8217;로 쓴다).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로 각각 스웨덴을 가리키는 이름인 Ruotsi &#8216;루오치&#8217;, Rootsi &#8216;로치&#8217;와 뿌리가 같다는 설이 유력하다. 바랑기아인들은 몇 세대가 지나지 않아 동슬라브인들과 동화되었기 때문에 루스는 바랑기아인들이 세운 고대 국가 뿐만이 아니라 그 주된 주민인 동슬라브인을 가리키는 말로 변했다.</p>
<p>동로마 제국에서는 중세 그리스어로 이들을 로스(Ῥῶς <i>Rhôs</i>)라고 했다. 나라는 로시아(Ῥωσία <i>Rhōsía</i>)라고 불렀다. 이것이 라틴어 루시아(Russia)를 거쳐서 영어에서 쓰는 이름인 러샤(Russia), 한글 통용 표기로는 &#8216;러시아&#8217;가 되었다. 중세 그리스어 로시아는 현대 러시아어 &#8216;로시야(Россия <i>Rossiya</i>)&#8217;가 되었다.</p>
<p>하지만 루스와 러시아는 동의어가 아니다. 중세 루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동슬라브인들이 오늘날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로 분화되기 전이다.</p>
<p>루스를 라틴어로 루테니아(Ruthenia)라고 부르기도 했다. 후에 루테니아는 옛 루스 땅 가운데 리투아니아 대공국 또는 폴란드 왕국의 지배를 받으며 로마 문자권에 들어간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지방을 주로 이르게 되었다.</p>
<p>벨라루스(벨라루스어: Беларусь <i>Biełaruś</i>)라는 국명은 원래 &#8216;하얀 루스&#8217;를 뜻하는 말에서 왔다. 그런데 많은 언어에서 루스와 러시아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고 &#8216;하얀 러시아&#8217;를 뜻하는 이름으로 번역한다. 한국어에서도 예전에는 종종 &#8216;백러시아&#8217;라는 이름을 썼다.</p>
<p>초기 루스는 노브고로드(러시아어: Новгород <i>Novgorod</i>) 공국과 폴라츠크(벨라루스어: Полацк <i>Polatsk</i>, 러시아어: Полоцк <i>Polotsk</i>) 공국도 포함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중심지는 키예프(러시아어: Киев <i>Kiev</i>, 우크라이나어: Київ <i>Kyiv</i> &#8216;키이우&#8217;)였고 키예프의 대공이 루스 전체의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 그래서 후대의 학자들은 초기 루스를 &#8216;키예프 루스&#8217;라고 이름지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94"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94"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9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644743ef.jpg" alt="" width="600" height="33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644743ef.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644743ef-300x169.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94" class="wp-caption-text">우크라이나의 한 이동통신 회사에서 자사 로고를 응용하여 설치한 I*KYIV 조형물</figcaption></figure>
<p>&#8216;키예프&#8217; 및 영어 이름 Kiev는 [ˈkʲiɪf]로 발음되는 러시아어 이름에 따른 표기이다. 우크라이나어 이름은 [ˈkɪjiu̯] &#8216;키이우&#8217;로 발음된다. 1992년 우크라이나가 소련의 붕괴로 독립을 얻은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어식인 Kiev 대신 우크라이나어 이름에 따른 로마자 표기인 Kyiv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크라이나 국내의 모든 공문서나 표지판에서 Kyiv를 쓰는 것은 물론 외국의 여러 국제 기구나 정부 기관, 일부 언론에서도 Kyiv를 채택했다. 하지만 영어권 일반인들은 압도적으로 Kiev라고 알고 있으며 영어권 주요 언론에서도 전통 표기인 Kiev를 계속 쓰는 곳이 많다. 그나마 이것은 영어권 이야기이고 한국에서는 &#8216;키예프&#8217; 대신 &#8216;키이우&#8217;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이 글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여러 고유명사는 우크라이나어를 기준으로 적지만 키예프만은 러시아어식 관용 표기로 적는다. 참고로 키예프를 고대 동슬라브어로는 &#8216;크이예부(Кꙑѥвъ <i>‎Kyjevŭ</i>)&#8217;라고 했다.</p>
<p>중세 역사서에 따르면 10세기 후반 키예프의 대공이 된 볼로디매루(고대 동슬라브어: Володимѣръ ‎<i>Volodiměrŭ</i>)는 슬라브인의 토속 신앙 대신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자들을 유럽 각지에 보내 여러 종교에 대해 알아보도록 했다. 그런데 이슬람교는 음주를 금지하니 마음에 들지 않았고 유대교의 신은 자신이 선택한 민족이 나라를 빼앗기도록 허락한 힘없는 신으로 보였다. 로마 가톨릭교는 예식이 따분해 보였다. 하지만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에서 본 그리스 정교 예식은 볼로디매루가 보낸 사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래서 988년 볼로디매루는 그리스 정교로 개종하고 이를 키예프 루스의 국교로 채택했다.</p>
<p>볼로디매루는 우크라이나어로 볼로디미르(Володимир <i>Volodymyr</i>), 러시아어로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 <i>Vladimir</i>)로 알려져있다. 사실 그가 그리스 정교로 개종한 것은 동로마 제국과의 관계를 생각한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이는 그 후 동슬라브인의 역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 되었으며 후에 성인으로 떠받들여졌다. 오늘날 키예프의 중심부에는 성 볼로디미르 대성당이 있다. 1852년 모스크바의 관구장주교가 블라디미르/볼로디미르가 기독교로 개종한 9백주년을 기념하여 키예프에 대성당을 건축할 것을 제안해서 네오비잔틴 양식으로 1882년 건물을 완공하고 벽화까지 모두 완성이 된 1896년 축성식을 가졌다. 오늘날에는 우크라이나 정교회 키예프 총대주교청 소속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195"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95"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9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a3a74e64.jpg" alt="" width="600" height="33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a3a74e64.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9b9a3a74e64-300x169.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95" class="wp-caption-text">키예프의 성 볼로디미르 대성당</figcaption></figure>
<p>이 글에서는 일부러 오늘날의 우크라이나·러시아·벨라루스가 나눠지기 이전의 역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중세 루스의 인명을 고대 동슬라브어 형태로 썼지만 보통은 류리크와 올레크, 블라디미르 등 러시아어 형태를 쓴다. 키예프 루스를 곧 고대 러시아로 보는 러시아의 사관을 그대로 답습한 탓도 있겠지만 소련 시절에는 우크라이나어와 벨라루스어가 따로 있다는 것도 잘 알려지지 않았고 사어가 된 고대 동슬라브어는 말할 것도 없으니 비교적 잘 알려진 러시아어 형태를 쓰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키예프 루스의 인물들이 러시아 사람인지 우크라이나 사람인지 벨라루스 사람인지 묻는 것은 한국 고대사 인물들이 북한 사람인지 남한 사람인지 묻는 것처럼 말이 되지 않지만 언어 가운데 하나를 고르기는 해야 할 것 아닌가? 이는 마치 영어 등 유럽 언어에서 중국의 역사 인명을 적을 때 광둥어, 민난어, 하카어 등이 아닌 표준 중국어 발음을 따르는 것과 비슷하다.</p>
<p>그러니 키예프 루스의 인명은 보통 러시아어 형태로 쓰되 우크라이나 또는 벨라루스 역사에 한정해서 언급할 때에는 각각의 경우에 맞게 우크라이나어 또는 벨라루스어 형태를 쓰는 것이 좋겠다.</p>
<p>키예프 대공국은 11세기말 이후 분열되어 쇠퇴하다가 1240년대 몽골군의 침략으로 멸망하였다. 인구가 십만이 넘던 당시로서는 대도시였던 키예프는 몽골군에 의해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그 후 키예프는 리투아니아 대공국과 폴란드 왕국,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차례로 받았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면서 키예프는 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인민 공화국의 수도가 되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볼셰비키 군이 지원한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공화국에 흡수되었다. 1922년에 소련이 출범할 때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은 초대 구성국 가운데 하나였다. 소련은 말이 좋아 동등한 연방이지 사실은 모든 구성국들이 모스크바의 지배를 받았다.</p>
<p>키예프의 우크라이나 인민 공화국에 맞서 볼셰비키 군이 지원한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공화국의 수도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하르코프(러시아어: Харьков <i>Khar&#8217;kov</i>, 현행 외래어 표기법대로는 &#8216;하리코프&#8217;), 즉 오늘날의 하르키우(Харків <i>Kharkiv</i>)였다. 이것이 소련 출범 후에도 계속되다가 1934년에야 키예프가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가 되었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선언하였고 키예프는 다시 비로소 독립국의 수도가 되었다.</p>
<p>숙소에 짐을 풀고 나는 곧바로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기념하여 이름지어진 독립 광장으로 향했다. 2004년 여름에 방문한 이후 키예프의 독립 광장은 두 차례 혁명의 주 무대가 되었으니 어떻게 모습이 바뀌었는지 궁금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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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로 2016 출전 독일 선수명 발음과 한글 표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6/07/03/%ec%9c%a0%eb%a1%9c-2016-%ec%b6%9c%ec%a0%84-%eb%8f%85%ec%9d%bc-%ec%84%a0%ec%88%98%eb%aa%85-%eb%b0%9c%ec%9d%8c%ea%b3%bc-%ed%95%9c%ea%b8%80-%ed%91%9c%ea%b8%b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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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Sat, 02 Jul 2016 19:53:52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독일]]></category>
		<category><![CDATA[독일어]]></category>
		<category><![CDATA[알바니아어]]></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category><![CDATA[유로2016]]></category>
		<category><![CDATA[축구]]></category>
		<category><![CDATA[튀르키예어]]></category>
		<category><![CDATA[폴란드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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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유로 2016에 참가하는 독일 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감독: Joachim Löw (Germany) [ˈjoːaxɪm ˈløːf, joˈ(ʔ)axɪm-] 요아힘 뢰프 Bernd Leno [ˈbɛʁnt ˈleːno] 베른트 레노 Manuel Neuer [ˈmaːnu̯eː⟮ɛ⟯l ˈnɔʏ̯ɐ] 마누엘 노이어 Marc-André ter Stegen [ˈmaʁk-an⟮ɑ̃⟯ˈdʁeː teːɐ̯-ˈʃteːɡn̩]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 Jérôme Boateng [ʒeˈʁoːm boaˈtɛŋ] 제롬 보아텡 Jonas Hector [ˈjoːnas ˈhɛktoːɐ̯] 요나스 헥토어 Benedikt Höwedes [ˈbeːnedɪkt ˈhøːvədəs] 베네딕트 회베데스 Mats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유로 2016에 참가하는 독일 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감독: <strong>Joachim Löw</strong> (Germany) [ˈjoːaxɪm ˈløːf, joˈ<small>(ʔ)</small>axɪm-] <strong>요아힘 뢰프</strong></li>
<li><strong>Bernd Leno</strong> [ˈbɛʁnt ˈleːno] <strong>베른트 레노</strong></li>
<li><strong>Manuel Neuer</strong> [ˈmaːnu̯eː⟮ɛ⟯l ˈnɔʏ̯ɐ] <strong>마누엘 노이어</strong></li>
<li><strong>Marc-André ter Stegen</strong> [ˈmaʁk-an⟮ɑ̃⟯ˈdʁeː teːɐ̯-ˈʃteːɡn̩] <strong>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strong></li>
<li><strong>Jérôme Boateng</strong> [ʒeˈʁoːm boaˈtɛŋ] <strong>제롬 보아텡</strong></li>
<li><strong>Jonas Hector</strong> [ˈjoːnas ˈhɛktoːɐ̯] <strong>요나스 헥토어</strong></li>
<li><strong>Benedikt Höwedes</strong> [ˈbeːnedɪkt ˈhøːvədəs] <strong>베네딕트 회베데스</strong></li>
<li><strong>Mats Hummels</strong> [ˈmaʦ ˈhʊml̩s] <strong>마츠 후멜스</strong></li>
<li><strong>Joshua Kimmich</strong> [ˈjoːzua ˈkɪmɪç] <strong>요주아 키미히</strong></li>
<li><strong>Shkodran Mustafi</strong> [ˈʃkoːdʁan ˈmʊstafi] <strong>슈코드란 무스타피</strong></li>
<li><strong>Jonathan Tah</strong> [ˈjoːnatan ˈtaː] <strong>요나탄 타</strong></li>
<li><strong>Emre Can</strong> [ˈɛmʁə ˈʤan] <strong>엠레 잔</strong></li>
<li><strong>Julian Draxler</strong> [juˈli̯aːn ˈdʁakslɐ] <strong>율리안 드락슬러</strong></li>
<li><strong>Mario Götze</strong> [ˈmaːʁi̯o ˈɡœʦə] <strong>마리오 괴체</strong></li>
<li><strong>Sami Khedira</strong> [ˈsɛmi keˈdiːʁa] <strong>*새미 케디라</strong></li>
<li><strong>Toni Kroos</strong> [ˈtoːni ˈkʁoːs] <strong>토니 크로스</strong></li>
<li><strong>Mesut Özil</strong> [ˈmeːzʊt ˈøːzɪl] <strong>메주트 외질</strong></li>
<li><strong>Leroy Sané</strong> [ˈleːʁɔʏ̯ zaˈneː] <strong>레로이 자네</strong></li>
<li><strong>André Schürrle</strong> [an⟮ɑ̃⟯ˈdʁeː ˈʃʏʁlə] <strong>안드레 쉬를레</strong></li>
<li><strong>Bastian Schweinsteiger</strong> [ˈbasti̯a<small>(ː)</small>n ˈʃvaɪ̯nʃtaɪ̯ɡɐ] <strong>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strong></li>
<li><strong>Julian Weigl</strong> [juˈli̯aːn ˈvaɪ̯ɡl̩] <strong>율리안 바이글</strong></li>
<li><strong>Mario Gomez</strong> [ˈmaːʁi̯o ˈɡɔmɛs] <strong>마리오 고메스</strong></li>
<li><strong>Thomas Müller</strong> [ˈtoːmas ˈɡɔmɛs] <strong>토마스 뮐러</strong></li>
<li><strong>Lukas Podolski</strong> [ˈluːkas poˈdɔlski] <strong>루카스 포돌스키</strong></li>
</ul>
<p>각 선수의 출신 배경 때문에 다른 언어에서 온 이름이 많다. 예를 들어 슈코드란 무스타피(Shkodran Mustafi)는 알바니아어로 [ʃkɔdɾan mustafi] &#8216;<strong>슈코드란 무스타피</strong>&#8216;로 발음되며 엠레 잔(Emre Can)은 튀르키예어로 [ˈemɾe ˈʤɑn] &#8216;<strong>엠레 잔</strong>&#8216;으로, 메수트 외질(Mesut Özil)은 역시 튀르키예어로 [ˈmesut ˈøzil] &#8216;<strong>메수트 외질</strong>&#8216;로 발음된다. 레로이 자네(Leroy Sané)는 프랑스어로 [ləʁwa sane] &#8216;<strong>르루아 사네</strong>&#8216;로 발음되며 마리오 고메스(Mario Gómez)는 에스파냐어로 [ˈmaɾjo ˈɡomeθ] &#8216;<strong>마리오 고메스</strong>&#8216;로 발음된다. 루카스 포돌스키의 폴란드어 이름은 Łukasz Podolski로 폴란드어로는 [ˈwukaʂ pɔˈdɔlskʲi] &#8216;<strong>우카시 포돌스키</strong>&#8216;로 발음된다. 이밖에 테어슈테겐(ter Stegen)은 원래 네덜란드어 성인데 네덜란드어로는 [tə⟮ɛ⟯rˈsteːɣə<i>n</i>] &#8216;<strong>테르스테헌</strong>&#8216;으로 발음된다.</p>
<p>엠레 잔(Emre Can)의 성은 독일어 화자들이 흔히 [ˈʧan] &#8216;찬&#8217;으로 발음하는데 독일어에 원래 [ʤ] 음이 고유 어휘에는 없어서 [ʧ] 음으로 대체하는 일이 많기도 하지만 튀르키예어에서 철자 c가 [ʤ]를 나타낸다는 것을 몰라서 영어에서 온 어휘에서는 [ʤ]를 [ʧ]와 구별하는 이들도 Can에서는 [ʧ]를 쓰기도 한다.</p>
<p>Sami Khedira는 흔히 &#8216;사미 케디라&#8217;로 쓰지만 Sami의 본인 발음은 [ˈsɛmi]이다(<a href="https://www.youtube.com/watch?v=GDHuENMNvCU?t=83">동영상 참조</a>). 즉 영어의 Sammy [ˈsæmi] &#8216;새미&#8217;를 독일어로 흉내낸 것과 같은 발음이다. 독일어에는 [æ] 음소가 없기 때문에 영어에서 온 차용어에서 원어의 [æ]를 [ɛ]로 대체한다. 본인의 독일어 발음에 따라 적으면 &#8216;세미 케디라&#8217;이지만 이것이 Sami를 영어식 이름으로 본 발음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영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8216;*새미 케디라&#8217;로 제시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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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로 2016 출전 폴란드 선수명 발음과 한글 표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6/06/27/%ec%9c%a0%eb%a1%9c-2016-%ec%b6%9c%ec%a0%84-%ed%8f%b4%eb%9e%80%eb%93%9c-%ec%84%a0%ec%88%98%eb%aa%85-%eb%b0%9c%ec%9d%8c%ea%b3%bc-%ed%95%9c%ea%b8%80-%ed%91%9c%ea%b8%b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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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Sun, 26 Jun 2016 16:01:01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유로2016]]></category>
		<category><![CDATA[축구]]></category>
		<category><![CDATA[폴란드]]></category>
		<category><![CDATA[폴란드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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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유로 2016에 참가하는 폴란드 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감독: Adam Nawałka (폴란드) [ˈadam naˈvau̯ka] 아담 나바우카 Artur Boruc [ˈartur ˈbɔruʦ] 아르투르 보루츠 Łukasz Fabiański [ˈwukaʂ faˈbjaɲskʲi] 우카시 파비안스키 Wojciech Szczęsny [ˈvɔi̯ʨɛx ˈʂʦ̢ɛ̃snɨ] 보이치에흐 슈쳉스니 Kamil Glik [ˈkamil ˈɡlik] 카밀 글리크 Artur Jędrzejczyk [ˈartur jɛnˈdʐɛi̯ʦ̢ɨk] 아르투르 옝제이치크 Michał Pazdan [ˈmixau̯ ˈpazdan] 미하우 파즈단 Łukasz Piszczek [ˈwukaʂ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유로 2016에 참가하는 폴란드 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감독: <strong>Adam Nawałka</strong> (폴란드) [ˈadam naˈvau̯ka] <strong>아담 나바우카</strong></li>
<li><strong>Artur Boruc</strong> [ˈartur ˈbɔruʦ] <strong>아르투르 보루츠</strong></li>
<li><strong>Łukasz Fabiański</strong> [ˈwukaʂ faˈbjaɲskʲi] <strong>우카시 파비안스키</strong></li>
<li><strong>Wojciech Szczęsny</strong> [ˈvɔi̯ʨɛx ˈʂʦ̢ɛ̃snɨ] <strong>보이치에흐 슈쳉스니</strong></li>
<li><strong>Kamil Glik</strong> [ˈkamil ˈɡlik] <strong>카밀 글리크</strong></li>
<li><strong>Artur Jędrzejczyk</strong> [ˈartur jɛnˈdʐɛi̯ʦ̢ɨk] <strong>아르투르 옝제이치크</strong></li>
<li><strong>Michał Pazdan</strong> [ˈmixau̯ ˈpazdan] <strong>미하우 파즈단</strong></li>
<li><strong>Łukasz Piszczek</strong> [ˈwukaʂ ˈpiʂʦ̢ɛk] <strong>우카시 피슈체크</strong></li>
<li><strong>Bartosz Salamon</strong> [ˈbartɔʂ saˈlamɔn] <strong>바르토시 살라몬</strong></li>
<li><strong>Thiago Cionek</strong> [ˈtjaɡɔ ˈʨɔnɛk] <strong>티아고 치오네크</strong></li>
<li><strong>Jakub Wawrzyniak</strong> [ˈjakup vaˈvʐɨɲak] <strong>야쿠프 바브지니아크</strong></li>
<li><strong>Jakub Błaszczykowski</strong> [ˈjakup bwaʂʦ̢ɨˈkɔfskʲi → ˈjakubbwaʂʦ̢ɨˈkɔfskʲi] <strong>야쿠프 브와슈치코프스키</strong></li>
<li><strong>Kamil Grosicki</strong> [ˈkamil ɡrɔˈɕiʦkʲi] <strong>카밀 그로시츠키</strong></li>
<li><strong>Tomasz Jodłowiec</strong> [ˈtɔmaʂ jɔˈdwɔvjɛʦ] <strong>토마시 요드워비에츠</strong></li>
<li><strong>Bartosz Kapustka</strong> [ˈbartɔʂ kaˈpustka] <strong>바르토시 카푸스트카</strong></li>
<li><strong>Grzegorz Krychowiak</strong> [ˈɡʐɛɡɔʂ krɨˈxɔvjak] <strong>그제고시 크리호비아크</strong></li>
<li><strong>Karol Linetty</strong> [ˈkarɔl liˈnɛtɨ, -ˈlinɛtɨ] <strong>카롤 리네티</strong></li>
<li><strong>Krzysztof Mączyński</strong> [ˈkʂɨʂtɔf mɔnˈʦ̢ɨɲskʲi] <strong>크시슈토프 몽친스키</strong></li>
<li><strong>Sławomir Peszko</strong> [swaˈvɔmir ˈpɛʂkɔ] <strong>스와보미르 페슈코</strong></li>
<li><strong>Filip Starzyński</strong> [ˈfilip staˈʐɨɲskʲi] <strong>필리프 스타진스키</strong></li>
<li><strong>Piotr Zieliński</strong> [ˈpjɔtr̥ ʑɛˈliɲskʲi] <strong>피오트르 지엘린스키</strong></li>
<li><strong>Robert Lewandowski</strong> [ˈrɔbɛrt lɛvanˈdɔfskʲi] <strong>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strong></li>
<li><strong>Arkadiusz Milik</strong> [arˈkadjuʂ ˈmilik] <strong>아르카디우시 밀리크</strong></li>
<li><strong>Mariusz Stępiński</strong> [ˈmarjuʂ stɛmˈpiɲskʲi] <strong>마리우시 스텡핀스키</strong></li>
</ul>
<p>티아고 치오네크(Thiago Cionek)는 브라질 태생으로 브라질에서 흔한 포르투갈어 이름을 가졌다. 브라질 포르투갈어 발음은 [ˈʧjaɡu]로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8216;<strong>치아구</strong>&#8216;로 쓴다. 그는 Thiago Rangel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Rangel은 브라질 포르투갈어로 [ʁɐ̃ˈʒɛu̯] &#8216;<strong>한제우</strong>&#8216;이다.</p>
<p>Linetty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철자로 보아 헝가리어에서 온 이름으로 보이며 헝가리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strong>리네치</strong>&#8216;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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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체코: 이제는 영어로 Czechia &#8216;체키아&#8217;라고 불러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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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26 Apr 2016 22:30:09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Czechia]]></category>
		<category><![CDATA[독일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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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체코슬로바키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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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폴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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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지난 4월 14일 체코의 대통령과 총리, 상하원 의장, 외무장관, 국방장관 등은 체코의 영어 약식 국명을 공식적으로 Czechia [ˈʧɛkiə] 체키아로 통일하기로 결정하고 내각의 동의를 얻으면 유엔에 등록을 신청하기로 했다. 현재 정식 국명인 the Czech Republic [ðə ˈʧɛk ɹᵻˈpʌblɪk] 더 첵 리퍼블릭, 즉 &#8216;체코 공화국&#8217;으로만 통용되고 있는 것이 너무 거추장스럽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식 국명이 길면 일상적으로 그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발음 관련 웹사이트 Pronouncer에 올렸다가 그림을 추가하여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지난 4월 14일 체코의 대통령과 총리, 상하원 의장, 외무장관, 국방장관 등은 체코의 영어 약식 국명을 공식적으로 Czechia [ˈʧɛkiə] <small>체키아</small>로 통일하기로 결정하고 내각의 동의를 얻으면 유엔에 등록을 신청하기로 했다. 현재 정식 국명인 the Czech Republic [ðə ˈʧɛk ɹᵻˈpʌblɪk] <small>더 첵 리퍼블릭</small>, 즉 &#8216;체코 공화국&#8217;으로만 통용되고 있는 것이 너무 거추장스럽다는 것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052"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52" style="width: 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05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1fe4138877b.png" alt="" width="200" height="133"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52" class="wp-caption-text">체코의 국기</figcaption></figure>
<p>일반적으로 정식 국명이 길면 일상적으로 그 나라를 이를 때는 가급적이면 한 단어로 줄여서 부르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정식 국명은 영어로 the French Republic [ðə ˈfɹɛnʧ ɹᵻˈpʌblɪk] <small>더 프렌치 리퍼블릭</small>, 즉 &#8216;프랑스 공화국&#8217;이지만 약식 국명인 France [ˈfɹæˑns] <small>프랜스</small>, 즉 &#8216;프랑스&#8217;로 통용된다. 그런데 체코는 현재 영어에서 the Czech Republic을 줄여 부를 수 있는 약식 국명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Czechia라는 이름을 보급하자는 것이 체코 정부의 바람이다.</p>
<p>Czech [ˈʧɛk] <small>첵</small>은 영어로 &#8216;체코 사람&#8217;, &#8216;체코어&#8217;를 뜻하는 명사인 동시에 &#8216;체코의&#8217;를 뜻하는 형용사이지만 나라 이름은 아니다. 마치 French <small>프렌치</small>가 영어로 &#8216;프랑스어&#8217;를 뜻하는 명사인 동시에 &#8216;프랑스의&#8217;를 뜻하는 형용사이지만 나라 이름은 아니고 France가 나라 이름인 것과 같다. 그래서 French/France에 대응하는 단어쌍으로 Czech/Czechia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나뉜 후 한국어의 &#8216;체코&#8217;를 비롯하여 독일어의 Tschechien [ˈʧɛçi̯ən] <small>체히엔</small>, 러시아어의 Чехия(Chekhiya) [ˈʨexʲɪjə] <small>체히야</small> 등 여러 언어에서 체코에 해당하는 한 단어짜리 약식 국명이 보편화되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Czechia라는 약식 국명을 쓰자는 움직임이 별 호응이 없이 묻히고 정식 국명인 the Czech Republic으로만 통하게 되었다.</p>
<p>그러니 약식 국명을 쓰자는 체코 정부의 요청은 영어처럼 정식 국명만 쓰는 언어에 한정된 것이다. 그런데 주로 외신을 번역한 국내 언론 보도에서는 이 사실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8216;체코&#8217;는 형용사이니 나라 이름으로는 잘못되었다고 한 곳도 있는데 영어의 Czech은 형용사이지만 한국어에서는 &#8216;체코&#8217;가 나라 이름으로 쓰이니 잘못된 번역이다. 또 정식 국명을 the Czech Republic에서 Czechia로 바꾼다고 한 곳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정식 국명은 여전히 the Czech Republic이고 이와 병행하여 쓸 약식 국명을 Czechia로 통일하자는 것이다.</p>
<h2>보헤미아, 모라비아, 체코령 실레시아</h2>
<p>체코는 역사적으로 보헤미아(<small>라틴어:</small> Bohemia, <small>체코어:</small> Čechy [ˈʧɛxɪ] <small>체히</small>)와 모라비아(<small>라틴어:</small> Moravia, <small>체코어:</small> Morava [ˈmorava] <small>모라바</small>), 실레시아(<small>라틴어:</small> Silesia, <small>체코어:</small> Slezsko [ˈslɛssko] <small>슬레스스코</small>) 세 지방으로 구분한다. 이들을 합쳐 České země [ˈʧɛskɛː ˈzɛmɲɛ] <small>체스케 제메</small>, 즉 &#8216;체코의 땅들&#8217; 또는 &#8216;체코의 나라들&#8217;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현재 독일과 폴란드 영토인 루사티아(<small>라틴어:</small> Lusatia, <small>체코어:</small> Lužice [ˈluʒɪʦɛ] <small>루지체</small>, <small>독일어:</small> Lausitz [ˈlaʊ̯zɪʦ] <small>라우지츠</small>, <small>폴란드어:</small> Łużyce [wuˈʐɨʦɛ] <small>우지체</small>)도 České země에 포함되었지만 오늘날의 체코 영토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영어에서는 1993년 이전의 현재 체코 영토를 이를 때 &#8216;체코 공화국&#8217;을 뜻하는 the Czech Republic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the Czech Lands [ðə ˈʧɛk ˈlændz] <small>더 첵 랜즈</small>라는 České země에 대응되는 표현을 쓴다.</p>
<figure id="attachment_10705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53"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05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1fe4c8eec9a.png" alt="" width="600" height="34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1fe4c8eec9a.pn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1fe4c8eec9a-300x171.pn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53" class="wp-caption-text">보헤미아(Čechy), 모라비아(Morava), 체코령 실레시아(Slezsko)를 나타낸 체코의 지도(<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Czech_Rep_._-_Bohemia,_Moravia_and_Silesia_V.png">출처</a>)</figcaption></figure>
<p>체코의 세 지방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수도 프라하(<small>체코어:</small> Praha [ˈpraɦa])가 속한 보헤미아이다. 라틴어 이름 Bohemia는 원래 그 지역에 정착했던 켈트족, 구체적으로는 갈리아족의 일파인 보이족(<small>라틴어 복수형:</small> Boius <small>보이우스</small>, <small>복수형:</small> Boii <small>보이이</small>)의 부족명에 &#8216;집&#8217;, &#8216;거주지&#8217;를 뜻하는 고대 게르만어 *haimaz를 붙인 것으로 보이는 라틴어 Boiohaemum <small>보이오하이뭄</small>에서 유래했다. 6세기경 보헤미아 중부에 슬라브족의 일파인 체코족(<small>체코어 단수형:</small> Čech [ˈʧɛx] <small>체흐</small>, <small>복수형:</small> Češi [ˈʧɛʃɪ] <small>체시</small> 또는 Čechové [ˈʧɛxovɛː] <small>체호베</small>; 체코어에서 이 단어는 &#8216;보헤미아 사람&#8217;, &#8216;체코 사람&#8217;이라는 의미로도 쓰임)이 정착했기 때문에 체코어로는 보헤미아를 Čechy [ˈʧɛxɪ] <small>체히</small>라고 부르며 폴란드어로도 Czechy [ˈʦ̢ɛxɨ] <small>체히</small>라고 부른다. Čechy는 Čech의 비활동체 복수형으로 옛 체코어의 나라 이름 조어법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 언어에서는 영어의 Bohemia [boʊ̯ˈhiːmiə] <small>보히미아</small>, 프랑스어의 Bohême [bɔɛm] <small>보엠</small>, 독일어의 Böhmen [ˈbøːmən] <small>뵈멘</small> 등 라틴어 이름 보헤미아에서 온 이름을 쓴다.</p>
<p>19세기 초 프랑스에서는 &#8216;집시&#8217;로 흔히 알려진 유랑 민족인 롬족이 보헤미아를 통해서 왔다고 잘못 알려져 이들을 프랑스어로 Bohémiens [bɔemjɛ̃] <small>보에미앵</small>, 즉 &#8216;보헤미아인&#8217;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가난한 예술가들이 낮은 집세를 찾아 롬족이 사는 동네에 모여들고 이들의 방랑 생활을 동경하며 스스로 &#8216;보헤미아인&#8217;으로 자처하면서 &#8216;보헤미안(영어: Bohemian [boʊ̯ˈhiːmiən] <small>보히미언</small>)&#8217;은 엉뚱하게도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예술가를 뜻하는 말이 되고 말았다. 보헤미아에도 롬족이 있었고 자유분방함, 특히 종교의 자유로 유명하기도 했지만 &#8216;보헤미안&#8217;을 어원상으로 따지면 프랑스인들의 오해로 지어진 말이니 체코의 보헤미아와는 별 관계가 없다.</p>
<p>보헤미아는 체코 영토의 66%를 차지하고 전체 인구 1천 만 가운데 약 6백 만이 살고 있으니 수적으로도 체코를 대표하는 지방이다.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small>체코어:</small> Antonín Dvořák [ˈantoɲiːn ˈdvor̝aːk], 1841년~1904년), 작가 프란츠 카프카(<small>독일어:</small> Franz Kafka [ˈfʁanʦ ˈkafka], 1883년~1924년), 영화감독 밀로시 포르만(<small>체코어:</small> Miloš Forman [ˈmɪloʃ ˈforman], 1932년 태생), 테니스 선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small>체코어:</small> Martina Navrátilová [ˈmarcɪna ˈnavraːcɪlovaː], 1956년 태생) 등이 모두 보헤미아 출신이다. 이 가운데 카프카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이었는데 역사적으로 체코는 체코인들 뿐만이 아니라 독일인(오스트리아인 포함) 주민이 많았으며 폴란드인과 헝가리인, 유대인 등이 사는 다민족 지역이었다.</p>
<p>모라비아는 현재의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경계를 이루는 모라바 강(<small>체코어:</small> Morava [ˈmorava])에서 이름을 땄다. 체코어로는 지방과 강 이름이 둘 다 Morava 모라바로 똑같다. 833년경 출현해서 906년 또는 907년까지 존재한 중세 국가인 대모라비아(<small>라틴어:</small> Moravia Magna <small>모라비아 마그나</small>)는 중부 유럽에 등장한 최초의 대규모 슬라브계 국가로 정확한 강역은 알 수 없지만 모라바 강 유역이 중심 영토였다는 것이 전통적인 견해이다. 대표 도시는 브르노(<small>체코어:</small> Brno [ˈbr̩no])이며 체코 영토의 28%를 차지하고 인구는 약 3백만이다. 작가 밀란 쿤데라(<small>체코어:</small> Milan Kundera [ˈmɪlan ˈkundɛra], 1929년 태생), 아르누보 화가 알폰스 무하(<small>체코어:</small> Alfons Mucha [ˈalfons ˈmuxa], 1860년~1939년), 독일의 철학자 에트문트 후설(<small>독일어:</small> Edmund Husserl [ˈɛtmʊnt ˈhʊsɐl], 1859년~1938년) 등이 모라비아 출신이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small>독일어:</small> Gustav Mahler [ˈɡʊsta<small>(ː)</small>f ˈmaːlɐ], 1860년~1911년)는 보헤미아와 모라비아 경계 지역 출신이다.</p>
<p>체코어로 Slezsko 슬레스스코라고 하는 실레시아는 현재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독일에 걸쳐있는 지방으로 폴란드어로는 Śląsk [ˈɕlɔ̃sk] <small>실롱스크</small>, 독일어로는 Schlesien [ˈʃleːzi̯ən] <small>슐레지엔</small>이라고 부른다. 현재의 체코령 실레시아는 역사적으로 오스트리아령 실레시아와 거의 일치한다. 대표 도시는 오스트라바(<small>체코어:</small> Ostrava [ˈostrava])이며 예전에는 오파바(<small>체코어:</small> Opava [ˈopava])가 체코령 실레시아의 수도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5년 독일인들이 추방되기 전까지 독일어 사용 주민이 많이 살던 곳으로 유전학의 아버지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생물학자 그레고어 멘델(<small>독일어:</small> Gregor Mendel [ˈɡʁeːɡoːɐ̯ ˈmɛndl̩], 1822년~1884년)이 현재의 체코령 실레시아 출신이다. 테니스 선수 이반 렌들(<small>체코어:</small> Ivan Lendl [ˈɪvan ˈlɛndl̩], 1960년 태생)도 이 지방 출신이다. 체코령 실레시아는 체코 전체 면적의 6%에 지나지 않고 인구도 1백 만 뿐이며 1782년 이후 대체로 모라비아와 같은 행정 단위에 속했으므로 때로는 따로 취급하지 않고 모라비아에 포함시키기도 한다.</p>
<h2>보헤미아 왕관령</h2>
<p>헝가리인의 침입으로 슬라브계 중세 국가 대모라비아가 분열되면서 그 일부였던 보헤미아는 9세기 말 공국으로 독립한 뒤 이웃하는 모라비아와 실레시아를 정복하고 1200년경에는 보헤미아 왕국으로 격상되었다. 14세기에 보헤미아 왕 카렐 4세(<small>체코어:</small> Karel [ˈkarɛl], <small>독일어:</small> Karl [ˈkaʁl] <small>카를</small>; 1316년~1378년)가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로 선출되면서 보헤미아의 프라하가 제국의 수도가 되는 등 최전성기를 누렸다. 1526년 보헤미아 왕위를 합스부르크 왕가가 물려받은 이후로도 보헤미아는 합스부르크 본령인 오스트리아에 버금가는 중요한 지역이었으나 30년 전쟁(1618년~1648년)의 초기 전투인 1620년의 빌라호라(<small>체코어:</small> Bílá hora [ˈbiːlaː-ˈɦora]) 전투에서 보헤미아 군대가 제국군에게 크게 패하면서 독립을 잃고 합스부르크 왕가의 상속령이 되었다. 그래도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될 때까지도 보헤미아 왕국이라는 이름과 지위는 존속되었다. 모라비아 변경백령과 저지 실레시아·고지 실레시아 공작령은 보헤미아 왕국의 일부가 되지는 않았지만 보헤미아 왕이 스스로 또는 봉신을 통해 다스리는 이른바 보헤미아 왕관령에 속했다.</p>
<p>이처럼 1918년까지의 근대 역사에서 체코의 3대 지방 가운데 보헤미아가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영어 및 다른 유럽 언어에서는 역사적으로 보헤미아가 체코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쓰였다. 그런데 19세기 국민주의(민족주의)가 대두되면서 보헤미아와 구분되는 이름이 필요해졌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가운데서도 부유하고 강성한 지역이었던 보헤미아 왕관령은 특히 독일어 사용 인구를 비롯한 여러 민족의 터전이 되었다. 보헤미아인이라는 이름은 체코어를 쓰든 독일어를 쓰든 보헤미아 왕관령의 주민을 모두 가리켰기 때문에 슬라브어인 체코어를 쓰는 주민들을 구별해서 이르기 위해 Czech [ˈʧɛk] <small>첵</small>이라는 민족명 및 형용사가 19세기부터 영어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이름은 체코인들의 조상인 체코족은 물론 보헤미아인, 체코인을 아울러 이르는 체코어 이름 Čech <small>체흐</small>에서 왔다. 1842년의 체코어 철자법 개정 전에는 č를 cž로 적었으므로 영어의 Czech은 옛 체코어 철자 Cžech <small>체흐</small>를 따른 것이다. 옛 체코어 철자법은 폴란드어 철자법과 비슷했는데 폴란드어는 비슷한 음인 [ʦ̢]를 cz로 적으며 이 단어를 Czech [ˈʦ̢ɛx] <small>체흐</small>라고 쓴다.</p>
<p>한편 중세 대모라비아에서 헝가리인들에게 정복된 동쪽 지역의 슬라브인들은 1918년까지 헝가리 왕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는데 이들이 슬로바키아인들이다. 지금도 체코어와 슬로바키아어는 상당 부분 서로 의사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가깝다. 16세기에는 보헤미아와 마찬가지로 헝가리 왕국도 오스트리아를 다스리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차지가 되었지만 그 이름과 지위는 존속되었으며 1867년에는 합스부르크 영토 내에서 헝가리가 오스트리아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받게 되어 이른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탄생하였다. 그런데 19세기 말은 근대 국민국가 운동이 활발히 일어난 시기로 보헤미아 왕관령의 체코인들은 독일어를 쓰는 오스트리아의 지배에 맞서, 헝가리 왕국의 슬로바키아인들은 헝가리어를 쓰는 헝가리의 지배에 맞서 자결권을 얻으려 하였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민족주의자들은 서로 힘을 합쳤고 나중에는 아예 한 나라로 합치자는 논의까지 이르렀다. 그리하여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된 가운데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이 탄생하였다.</p>
<h2>체코슬로바키아의 탄생과 분리</h2>
<p>이 신생국의 체코어 및 슬로바키아어 이름은 Česko-Slovensko 또는 Československo <small>체코어:</small> [ˈʧɛskoslovɛnsko], <small>슬로바키아어:</small> [ˈʧeskosloʋensko] <small>체스코슬로벤스코</small>였다. 1918년~1920년과 1938년~1939년에는 붙임표를 쓴 Česko-Slovensko였고 1920년~1938년과 1945년 후 공산 정권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붙임표 없이 쓴 Československo였다.</p>
<p>이 이름은 &#8216;체코의&#8217;를 뜻하는 형용사 český <small>체코어:</small> [ˈʧɛskiː], <small>슬로바키아어:</small> [ˈʧeskiː] <small>체스키</small>와 &#8216;슬로바키아의&#8217;를 뜻하는 형용사 slovenský <small>체코어:</small> [ˈslovɛnskiː], <small>슬로바키아어:</small> [ˈsloʋenskiː] <small>슬로벤스키</small>를 접요사 -o-로 연결한 형용사형 česko(-)slovenský <small>체코어:</small> [ˈʧɛskoslovɛnskiː], <small>슬로바키아어:</small> [ˈʧeskosloʋenskiː] <small>체스코슬로벤스키</small>를 만든 다음 그 어미를 -sko로 바꾸어 중성 명사로 바꾼 것이다. 19세기 말부터 체코어에서는 나라 이름을 만들 때 이처럼 -sko로 끝나는 중성 명사를 쓰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었다.</p>
<div style="background-color: #fafaf8; padding: 4px 10px 4px 10px; margin-top: -8px; margin-bottom: 20px;">
<div class='content-column full_width'>česk(ý) + -o- + sloven|ský → -sko = Česko-Slovensko/Československo</div>
</div>
<p>그전까지 &#8216;보헤미아&#8217;라는 이름을 쓰던 다른 여러 언어에서는 이 새 이름을 번역해서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영어에서는 &#8216;체코의&#8217;를 뜻하는 형용사 Czech <small>첵</small>에 &#8216;슬로바키아의&#8217;를 뜻하는 형용사 Slovak [ˈsloʊ̯væ⟮ɑː⟯k] <small>슬로백/슬로바크</small>(&#8216;슬로바키아인&#8217;을 뜻하는 체코어·슬로바키아어 남성 단수형 Slovák <small>체코어:</small> [ˈslovaːk], <small>슬로바키아어:</small> [ˈsloʋaːk] <small>슬로바크</small>에서 유래)를 접요사 -o-로 연결한 Czechoslovak [ˌʧɛkoʊ̯ˈsloʊ̯væ⟮ɑː⟯k] <small>체코슬로백/체코슬로바크</small>라는 형용사형을 만들고 여기에 영어에서 일반적으로 나라 이름을 만들 때 쓰는 접미사 -ia를 붙여 Czechoslovakia [ˌʧɛkoʊ̯sloʊ̯ˈvæ⟮ɑː⟯kiə] <small>체코슬로배키아/체코슬로바키아</small>로 썼다.</p>
<div style="background-color: #fafaf8; padding: 4px 10px 4px 10px; margin-top: -8px; margin-bottom: 20px;">
<div class='content-column full_width'>Czech + -o- + Slovak + -ia = Czechoslovakia</div>
</div>
<p>다른 언어에서도 비슷한 이름을 만들어 썼다.</p>
<ul>
<li>체코어: Československo [ˈʧɛskoslovɛnsko] <small>체스코슬로벤스코</small></li>
<li>영어: Czechoslovakia [ˌʧɛkoʊ̯sloʊ̯ˈvæ⟮ɑː⟯kiə] <small>체코슬로배키아/체코슬로바키아</small></li>
<li>프랑스어: Tchécoslovaquie [tʃekɔslɔvaki] <small>체코슬로바키</small></li>
<li>이탈리아어: Cecoslovacchia [ʧekozloˈvakkja] <small>체코슬로바키아</small></li>
<li>독일어: Tschechoslowakei [ˌʧɛçoslovaˈkaɪ̯] <small>체호슬로바카이</small></li>
<li>폴란드어: Czechosłowacja [ˌʦ̢ɛxɔswɔˈvaʦja] <small>체호스워바치아/체호스와바차</small></li>
<li>러시아어: Чехословакия(Chekhoslovakiya) [ʨɪxəslɐˈvakʲɪjə] <small>체호슬로바키야</small></li>
</ul>
<p>이 가운데 독일어에서는 나라 이름에서 흔히 쓰는 Belgien [ˈbɛlɡi̯ən] <small>벨기엔</small> (벨기에), Rumänien [ʁuˈmɛːni̯ən] <small>루메니엔</small> (루마니아) 등의 단수 중성 어미 -ien 대신 상대적으로 드문 Türkei [tʏʁˈkaɪ̯] <small>튀르카이</small> (튀르키예), Mongolei [ˌmɔŋɡoˈlaɪ̯] <small>몽골라이</small> (몽골) 등의 복수 여성 어미인 -ei를 쓴 것이 특기할만하다. 아마도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합친 나라라서 복수형 어미가 어울린다고 본 것이리라.</p>
<p>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소련의 영향 아래 공산권에 들어간 체코슬로바키아는 1960년에는 개헌과 함께 정식 국명도 &#8216;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 공화국&#8217;으로 바꾸었다. 1989년 이른바 벨벳 혁명으로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 정권이 무너지고 대통령이 된 바츨라프 하벨(<small>체코어:</small> Václav Havel [ˈvaːʦlaf ˈɦavɛl], 1936년~2011년)은 국호에서 &#8216;사회주의&#8217;라는 말을 빼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가 체코와 동등한 지위를 누릴 것을 요구한 슬로바키아의 정치인들이 단순히 &#8216;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8217;으로 돌아가는 것에 반대하였기 때문에 논쟁 끝에 정식 국호는 1990년 &#8216;체코와 슬로바키아 연방 공화국&#8217;으로 확정되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7054"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054" style="width: 294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05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1fe96b56130.jpg" alt="" width="294" height="336"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1fe96b56130.jpg 29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1fe96b56130-263x300.jpg 263w" sizes="auto, (max-width: 294px) 100vw, 294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054" class="wp-caption-text">바츨라프 하벨(<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V%C3%A1clav_Havel_cut_out.jpg">출처</a>)</figcaption></figure>
<p>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맞서 민족 자결권을 위해 손잡았던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정체성에 대한 갈등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각자 제갈길을 가기로 합의한 것이다. 1993년 1월 1일을 기해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평화롭게 분리되었다.</p>
<h2>&#8216;체코&#8217;와 &#8216;슬로바키아&#8217;의 국명</h2>
<p>이른바 벨벳 이혼으로 태어난 두 신생국 가운데 슬로바키아의 국명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체코슬로바키아라는 국명에서 뒷부분만 따로 떼어내면 그만이었다.</p>
<ul>
<li>체코어: Slovensko [ˈslovɛnsko] <small>슬로벤스코</small></li>
<li>영어: Slovakia [sloʊ̯ˈvæ⟮ɑː⟯kiə] <small>슬로배키아/슬로바키아</small></li>
<li>프랑스어: Slovaquie [slɔvaki] <small>슬로바키</small></li>
<li>이탈리아어: Slovacchia [zloˈvakkja] <small>슬로바키아</small></li>
<li>독일어: Slowakei [slovaˈkaɪ̯] <small>슬로바카이</small></li>
<li>폴란드어: Słowacja [swɔˈvaʦja] <small>스워바치아/스워바차</small></li>
<li>러시아어: Словакия(Slovakiya) [slɐˈvakʲɪjə] <small>슬로바키야</small></li>
</ul>
<p>그런데 체코슬로바키아라는 국명에서 체코를 뜻하는 앞부분은 대부분 형용사형에 접요사 -o-를 붙인 연결형이었기 때문에 나라 이름으로 바꾸려면 형태의 변화가 불가피했다. 영어의 Czecho-는 연결형으로만 쓸 수 있지 그 자체가 나라 이름이 될 수 없다. 영어에서 쓰이는 비슷한 연결형으로 France &#8216;프랑스&#8217;를 뜻하는 Franco-, Russia &#8216;러시아&#8217;를 뜻하는 Russo-, India &#8216;인도&#8217;를 뜻하는 Indo-, China (<small>라틴어:</small> Sinae <small>시나이</small>) &#8216;중국&#8217;을 뜻하는 Sino- 등을 들 수 있다. 그래서 Franco-Prussian War &#8216;프랑스·프로이센 전쟁&#8217;, Russo-Japanese War &#8216;러일전쟁&#8217;, Indo-European languages &#8216;인도·유럽 어족&#8217;, Sino-Tibetan languages &#8216;중국·티베트 어족&#8217; 등의 표현에 쓰인다. Indo-가 한자 음차 표기인 &#8216;인도(印度)&#8217;와 형태가 유사하지만 단순한 우연일 뿐이며 영어에서 단독으로는 쓰이지 않는다.</p>
<p>체코어에서는 &#8216;체코의&#8217;를 뜻하는 형용사 český <small>체스키</small>에 Slovensko <small>슬로벤스코</small>와 마찬가지로 어미를 -sko로 바꾸어 중성 명사로 만든 Česko [ˈʧɛsko] <small>체스코</small>를 새 국명으로 도입하였다. 이 이름은 1777년에도 쓴 기록이 있지만 원래는 &#8216;보헤미아&#8217;를 나타냈는데 1960년대 이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8216;체코&#8217;라는 뜻으로 조금씩 쓰이기 시작하였다. 체코어에서 형용사 český <small>체스키</small>와 종족명 Čech <small>체흐</small>는 &#8216;보헤미아의&#8217;와 &#8216;보헤미아 사람&#8217;을 뜻할 수도 있고 &#8216;체코의&#8217;와 &#8216;체코 사람&#8217;을 뜻할 수도 있는 중의성이 있다. 하지만 옛 조어법을 따른 이름인 Čechy <small>체히</small>는 역사적 용법 때문에 원래 보헤미아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보헤미아 뿐만이 아니라 모라비아와 실레시아도 아우를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해서 도입된 이름이 Česko이다. 처음에는 체코인들도 어색하다고 쓰지 않고 체코 전체를 이를 때에도 Čechy라고 부르거나 정식 명칭인 Česká republika [ˈʧɛskaː ˈrɛpublɪka] <small>체스카 레푸블리카</small>, 즉 &#8216;체코 공화국&#8217;을 쓰는 경우도 많았지만 오늘날에는 Česko가 &#8216;체코&#8217;의 체코어 이름으로 어느정도 익숙해졌다.</p>
<div style="background-color: #fafaf8; padding: 4px 10px 4px 10px; margin-top: -8px; margin-bottom: 20px;">
<div class='content-column full_width'>Čech + -y = Čechy &#8216;보헤미아&#8217;<br />
če|ský → -sko = Česko &#8216;체코&#8217;<br />
sloven|ský → -sko = Slovensko &#8216;슬로바키아&#8217;</div>
</div>
<p>독일어에서는 Slowakei <small>슬로바카이</small>처럼 -ei 어미를 써서 Tschechei [ʧɛˈçaɪ̯] <small>체하이</small>로 쓰면 쉽겠지만 공교롭게도 1938~39년에 체코를 합병하고 슬로바키아에 괴뢰 정권을 세운 나치 독일이 쓴 용어라서 어감이 좋지 않다. 그 대신 단수 중성 어미 -ien을 쓴 Tschechien [ˈʧɛçi̯ən] <small>체히엔</small>이 널리 쓰이게 되었다. 사실 Tschechien은 1918년 이전부터 독일어에서 써오던 이름인데 체코슬로바키아 탄생 이후 Tschechei에 밀렸다가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의 분리 이후 부활한 것이다.</p>
<p>러시아어에서는 Словакия(Slovakiya) <small>슬로바키야</small>처럼 -ия(-iya) 어미를 써서 Чехия(Chekhiya) [ˈʨexʲɪjə] <small>체히야</small>로 부른다. 반면 폴란드어에서는 Słowacja <small>스워바치아/스워바차</small>를 본딴 새로운 이름을 만들지 않고 &#8216;보헤미아&#8217;를 뜻하는 옛 이름 Czechy <small>체히</small>를 그대로 체코의 국명으로 재활용했다.</p>
<p>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에서도 각각 Slovaquie <small>슬로바키</small>의 -ie 어미, Slovacchia <small>슬로바키아</small>의 -ia 어미를 쓴 Tchéquie [tʃeki] <small>체키</small>, Cechia [ˈʧɛːkja] <small>체키아</small>가 도입되었지만 실제로는 정식 국명인 République tchèque [ʁepyblik tʃɛk] <small>레퓌블리크 체크</small>와 Repubblica Ceca [reˈpubblika ˈʧɛːka] <small>레푸블리카 체카</small>가 더 널리 쓰인다. 예전부터 &#8216;체코의&#8217;를 뜻하는 형용사형 tchèque <small>체크</small>, ceco/ceca <small>체코/체카</small>는 익숙했는데 거기에 해당하는 나라 이름이 무엇인지 아직 낯설어 망설여지니 그냥 &#8216;공화국&#8217;을 뜻하는 말에 형용사형을 쓴 정식 국명을 쓰는 것이 편하다고 느낀 것이다.</p>
<h2>&#8216;체코&#8217;의 영어 약식 국명 찾기</h2>
<p>영어에서의 상황도 비슷하다. 형용사형 Czech <small>첵</small>은 친숙하지만 이에 해당하는 한 단어짜리 나라 이름은 언뜻 떠오르지 않으니 그냥 정식 국명인 the Czech Republic <small>더 첵 리퍼블릭</small>을 쓰는 것이 편해 지금까지 약식 국명 대신 쓰이고 있는 것이다.</p>
<p>물론 체코슬로바키아의 분리 직후에도 약식 국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들이 많았다. 혹자는 England [ˈɪŋ<i>ɡ</i>lənd] <small>잉글런드/잉런드</small> (잉글랜드), Finland [ˈfɪnlənd] <small>핀런드</small> (핀란드), Poland [ˈpoʊ̯lənd] <small>폴런드</small> (폴란드), Thailand [ˈtaɪ̯læ⟮ə⟯nd] <small>타일랜드/타일런드</small> (타이/태국)처럼 -land를 붙인 Czechland [ˈʧɛklənd] <small>체클런드</small> 를 쓰자고 하였다. 또 the Netherlands [ðə ˈnɛðə<i>ɹ</i>ləndz] <small>더 네덜런즈</small> (네덜란드)처럼 복수형을 써서 the Czech Lands <small>더 첵 랜즈</small>라는 표현과 비슷하게 the Czechlands [ðə ˈʧɛkləndz] <small>더 체클런즈</small> 라고 쓰자는 제안도 있었다.</p>
<p>하지만 영어에서 나라 이름을 만들 때 가장 흔한 방식은 -ia 어미를 붙이는 것이고 Slovakia <small>슬로배키아/슬로바키아</small>에서도 이 어미가 쓰이므로 Czechia <small>체키아</small>를 쓰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라틴어에서는 1634년에 이미 Czechia라고 쓴 기록이 있으며 영어에서는 1841년에 처음 쓰인 역사 깊은 이름이었기 때문이다.</p>
<div style="background-color: #fafaf8; padding: 4px 10px 4px 10px; margin-top: -8px; margin-bottom: 20px;">
<div class='content-column full_width'>Czech + -ia = Czechia<br />
Slovak + -ia = Slovakia<br /></div>
</div>
<p>하지만 체코와 슬로바키아 분리 직후에는 공식 국명인 the Czech Republic이 이미 워낙 익숙해져 Czechia가 비집을 틈이 없었다. 체코인들조차 자국어로 Česko <small>체스코</small>가 낯설어 Česká republika <small>체스카 레푸블리카</small>라는 정식 국명을 선호하던 참에 약식 국명 Czechia가 생명력을 얻기는 어려웠던 것이다.</p>
<p>그러니 일반 영어 화자들은 대체로 체코의 약식 국명을 모른다. 하지만 일일이 the Czech Republic이라 부르기는 번거롭기에 일부 화자들은 격식을 차리지 않은 입말에서 형용사인 Czech을 나라 이름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8216;그는 체코에 산다&#8217;를 She lives in the Czech Republic 대신 She lives in Czech이라고 쓰는 식이다. 물론 문법적으로 틀린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격식을 차린 언어에서는 쓰이지 않는다.</p>
<p>영어에서 한 단어짜리 약식 국명이 없는 나라 가운데 도미니카 공화국(the Dominican Republic [ðə dəˈmɪnɪkən ɹᵻˈpʌblɪk] <small>더 더미니컨 리퍼블릭</small>)과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ˌsaʊ̯di-əˈɹeɪ̯biə, ˌsɔːd-] <small>사우디어레이비아/소디어레이비아</small>)가 있다. 약칭이 도미니카(Dominica [ˌdɒmɪˈniːkə])인 도미니카 연방이 따로 있기 때문에 도미니카 공화국은 도미니카로 줄여 쓰지 않는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the Dominican, Saudi로 줄여 쓰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예: He went to the Dominican &#8216;그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갔다&#8217;, We passed through Saudi &#8216;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통과하였다&#8217;). 물론 마찬가지로 격식을 차린 언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용법이다. 한국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간결하게 &#8216;사우디&#8217;로 부를 때가 많은데 신문 기사 제목 같은 곳에서는 많이 쓰이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실리지 않은 준말이다.</p>
<h2>Czechia에 대한 반대 의견</h2>
<p>체코 정부에서 약식 국명을 Czechia <small>체키아</small>로 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발하는 이들도 많다. 주로 지금껏 잘 쓰던 이름을 두고 굳이 낯선 새 이름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예견된 반응이지만 더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반대하기도 한다.</p>
<p>그 가운데 하나가 영어에서 러시아 연방의 체첸 자치 공화국을 뜻하는 Chechnya [ʧɛʧˈnjɑː, ˈʧɛʧniə] <small>체치냐/체치니아</small>를 연상시킨다는 것이었다. 영어의 Chechnya는 러시아어의 나라 이름 Чечня(Chechnya) [ʨɪˈʨnʲa] <small>체치냐</small>에서 따온 것이다. &#8216;체첸 사람&#8217;을 뜻하는 명사 또는 &#8216;체첸의&#8217;를 뜻하는 형용사는 영어로 Chechen [ˈʧɛʧɛ⟮<i>ə</i>⟯n] <small>체첸</small>이다. 한국어의 &#8216;체첸&#8217;은 사실상 여기에서 온 것으로 봐야 한다. 러시아어에서는 &#8216;체첸 사람&#8217;은 남성형은 чеченец(chechenets) [ʨɪˈʨenʲɪʦ] <small>체체네츠</small>, 여성형은 чеченка(chechenka) [ʨɪˈʨenkə] <small>체첸카</small>이며 형용사 &#8216;체첸의&#8217;는 чеченский(chechenskii) [ʨɪˈʨenskʲɪj] <small>체첸스키</small>이다. 러시아어 속어로 드물게 &#8216;체첸 사람&#8217;을 чечен(chechen) [ʨɪˈʨen] <small>체첸</small>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한국어에서 쓰는 &#8216;체첸&#8217;은 영어식 표현이다. 참고로 체첸어로는 나라 이름을 Нохчийчоь(Noxçiyçö) [noxʧiʧyø] <small>노흐치최</small>라고 하고 &#8216;체첸 사람&#8217;은 Нохчий(Noxçiy) [noxʧiː] <small>노흐치</small>라고 하니 &#8216;체첸&#8217;과 Chechnya는 체첸어에서는 쓰이지 않는 외래명, 즉 외부인들이 붙여준 이름이다.</p>
<p>실제 2013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터진 폭탄 테러의 용의자가 체첸인(Chechens)으로 지목되자 많은 미국인들이 체첸과 체코를 구분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여 주미 체코 대사가 체코와 체첸은 전혀 다른 국가라고 해명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있었다. 나라가 the Czech Republic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이런 혼동이 일어나는 판에 Czechia로 바꾸면 Chechnya와 더욱더 비슷해진다고 우려하는 것이다.</p>
<p>이런 반응의 일부는 Czechia의 발음을 잘못 알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올바른 발음은 [ˈʧɛkiə] <small>체키아</small>인데 철자만 보고 발음이 [ˈʧɛʧiə] <small>체치아</small>인 줄 아는 이들이 꽤 되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에서는 철자 ch가 보통 파찰음 /ʧ/를 나타낸다. 물론 aching [ˈeɪ̯kɪŋ] <small>에이킹</small>, anarchist [ˈænə⟮ɑː⟯<i>ɹ</i>kɪst] <small>애너키스트/애나키스트</small>, masochism [ˈmæs⟮z⟯əˌkɪz<i>ə</i>m] <small>매서키즘/매저키즘</small>, parochial [pəˈɹoʊ̯kiəl] <small>퍼로키얼</small> 같은 단어에서 ch가 폐쇄음 /k/로 발음될 뿐만이 아니라 Czech [ˈʧɛk] <small>첵</small>과 Czechoslovakia [ˌʧɛkoʊ̯sloʊ̯ˈvæ⟮ɑː⟯kiə] <small>체코슬로배키아/체코슬로바키아</small>에서도 ch가 /k/로 발음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Czechia라는 낯선 단어에서도 ch가 /k/로 발음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법한데 그래도 이게 어려운 이들이 있나보다.</p>
<p>하지만 체코 정부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어 영어에서 Czechia라는 이름이 정착된다면 발음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영어는 철자와 발음의 관계가 워낙 느슨해서 [ˈʧɛkiə] <small>체키아</small>라는 발음이 익숙해지면 Czechia라는 철자를 보고 자연히 올바른 발음을 연상시키실 수 있을 것이다. 영어 화자들이 철자만 봐서는 짐작하기 힘든 Czech과 Czechoslovakia의 올바른 발음을 문제없이 배웠듯이 Czechia도 익숙해지면 올바르게 발음할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발음하기만 한다면 영어에서 Czechia와 Chechnya가 혼동될 염려는 별로 없다.</p>
<p>Czechia를 반대하는 다른 이유도 있다. 이 이름은 결국 보헤미아의 체코어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에 보헤미아 외 다른 지방 사람들 가운데는 이 이름이 보헤미아만이 체코의 전부인 것 같은 인상을 준다며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도 있다(이들은 보통 체코어 Cěsko <small>체스코</small>라는 이름에도 부정적이다). 이들은 대체로 the Czechlands <small>더 체클런즈</small> 같이 적어도 여러 지방이 합친 나라라는 것을 나타내는 복수형 이름을 선호한다. 아예 Czechomoravia [ˌʧɛkoʊ̯mə⟮ɒ⟯ˈɹeɪ̯viə] <small>체코모레이비아</small> 즉 &#8216;체코모라비아&#8217; 같이 나라 이름에 모라비아를 포함시키는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 체코령 실레시아까지 더해 Czechomoravosilesia [ˌʧɛkoʊ̯mə⟮ɒ⟯ˌɹeɪ̯voʊ̯saɪ̯⟮ɪ⟯ˈliːziə, -ˈliːʒ⟮ʃ⟯ə] <small>체코모레이보사일리지아/체코모레이보실리샤/&#8230;</small> 즉 &#8216;체코모라보실레시아&#8217;까지 가면 거추장스럽게 긴 국명을 짧게 줄이려던 원 의도가 무색해질 테니 이런 제안은 없다.</p>
<p>모라비아와 체코령 실레시아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공평한 일일 수 있지만 원래는 보헤미아를 뜻하던 &#8216;체코&#8217;라는 이름이 나라 전체를 대표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한 국가의 주요 지역 하나가 나라 전체를 대표하는 이름처럼 쓰이는 예는 이 외에도 영국의 잉글랜드(England)와 네덜란드의 홀란트(네덜란드어: Holland [ˈɦɔlɑnt])를 들 수 있다. 영어에서는 England <small>잉글런드/잉런드</small>와 Holland [ˈhɑlənd] <small>홀런드</small>가 각각 영국과 네덜란드 전체를 이르는 이름으로 자주 쓰인다. 나라 전체를 이르는 이름인 the United Kingdom [ðə juˈnaɪ̯tᵻd ˈkɪŋdəm] <small>더 유나이티드 킹덤</small>이나 the Netherlands <small>더 네덜런즈</small>가 너무 길어서 이렇게 부르는 일이 많지만 타 지방 출신의 영국인이나 네덜란드인이 들으면 기분 나빠할 수도 있다. 한자식 이름인 영국(英國)과 화란(和蘭)도 각각 잉글랜드와 홀란트에서 따왔지만 나라 전체를 이른다.</p>
<h2>&#8216;체코&#8217;의 한글 표기</h2>
<p>지금까지 Czechia <small>체키아</small>, the Czech Republic <small>더 첵 리퍼블릭</small> 등의 영어 이름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한글 표기는 어떤가? &#8216;체코&#8217;라는 현 표기를 &#8216;체키아&#8217;로 바꿀 필요가 있을까?</p>
<p>일단 영어에서 the Czech Republic 대신 Czechia라고 불러달라고 체코 정부가 요청한 이유는 한국어에 해당 사항이 없다. 한국어에서는 이미 정식 국명인 &#8216;체코 공화국&#8217; 대신 약식 국명 &#8216;체코&#8217;가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어를 번역한 글에서 다른 나라는 약식 국명으로 부르면서 체코만 불필요하게 &#8216;체코 공화국&#8217;으로 쓰는 경우도 종종 본다. 영어에서 약식 국명 Czechia가 널리 퍼진다면 이런 경우도 줄어들 것이다.</p>
<p>&#8216;체코&#8217;라는 현 표기가 언어학적으로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영어 Czech + -o- + slovak + -ia = Czechoslovakia를 &#8216;체코슬로바키아&#8217;로 표기해왔는데 둘이 분리되자 이를 단순히 &#8216;체코&#8217; + &#8216;슬로바키아&#8217;로 분석해서 &#8216;체코&#8217;라고 표기하게 된 것이다. 일본어에서도 チェコ Cheko [ʨeꜜko] 체코로 부른다. 예전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에도 한국어에서는 그냥 &#8216;체코&#8217;로 줄여 부르는 일이 흔했다. 그런데 앞에서 보았듯이 영어에서 Czecho-, 즉 Czech + -o-는 뒤에 따르는 말이 있을 때의 연결형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나라 이름이 아니다.</p>
<p>그러니 접요사 -o-를 떼고 영어의 형용사형 Czech만 옮겨 &#8216;체크&#8217;로 쓰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Czech [ˈʧɛk]은 &#8216;체크&#8217;가 아니라 &#8216;첵&#8217;으로 쓰는 것이 맞다. 영어의 표기에서 짧은 모음을 따르는 어말 무성 파열음은 받침으로 적도록 하고 있으니 &#8216;첵&#8217;으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영어에서 Czech와 발음이 완전히 똑같은 동음이의어인 check에 해당하는 외래어는 &#8216;첵&#8217;이 아니라 &#8216;출석 체크&#8217;, &#8216;체크 무늬&#8217; 등으로 쓰이는 &#8216;체크&#8217;이다. 영어에서 오래 전에 들어온 외래어 가운데 짧은 모음을 따르는 어말 무성 파열음을 받침으로 적었을 때 한국어에서 한 음절이 되는 경우 받침 대신 &#8216;으&#8217;를 붙여 적는 경향이 있다. hit [ˈhɪt] <small>힛</small> &#8216;히트&#8217;, mat [ˈmæt] <small>맷</small> &#8216;매트&#8217;, set [ˈsɛt] <small>셋</small> &#8216;세트&#8217; 등 어말 자음이 /t/일 때 이런 경향이 특히 심하지만 check [ˈʧɛk] <small>첵</small> &#8216;체크&#8217;, knock [ˈnɒk] <small>녹</small> &#8216;노크&#8217;, shock [ˈʃɒk] <small>쇽</small> &#8216;쇼크&#8217; 등 어말 자음이 /k/일 때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8216;체크&#8217;라는 형태가 익숙하니 철자는 다르지만 영어 발음이 같은 Czech도 그렇게 적고 싶어지는 것인데 외래어 표기 원칙에는 맞지 않으니 권장할만한 표기는 아니다. 한편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른 대부분의 언어 표기에서는 짧은 모음을 따르는 어말 무성 파열음도 &#8216;으&#8217;를 붙여 적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프랑스어의 Tchèque [tʃɛk]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8216;체크&#8217;가 맞다.</p>
<p>만약 Czech의 어원인 체코어의 Čech [ˈʧɛx] 또는 폴란드어의 Czech [ˈʦ̢ɛx]를 한글 표기 기준으로 삼는다면 &#8216;체흐&#8217;이다. 하지만 이는 나라 이름이 아니라 &#8216;체코 사람&#8217;을 뜻하니 나라 이름의 표기 기준으로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8216;스위스&#8217;를 &#8216;스위스의&#8217;를 뜻하는 형용사이자 &#8216;스위스 사람&#8217;을 뜻하는 명사인 영어의 Swiss [ˈswɪs] 스위스에서 온 표기로 본다면 &#8216;체흐&#8217;도 비슷한 예로 볼 수 있다(하지만 영어 Swiss의 어원인 프랑스어의 Suisse [ˈsɥis] <small>쉬이스/쉬스</small>는 나라 이름으로도 쓰인다). 체코어 이름에 따라 적으려면 나라 이름인 Česko [ˈʧɛsko]를 기준으로 &#8216;체스코&#8217;로 적는 게 나을 것이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슬로바키아어와 체코어에서 쓰는 나라 이름 Slovensko의 슬로바키아어 발음 [ˈsloʋensko] 또는 체코어 발음 [ˈslovɛnsko] 에 따라 &#8216;슬로벤스코&#8217;로 쓰지 않으면서 체코는 &#8216;체스코&#8217;로 쓰는 것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p>
<p>사실 슬로바키아 말고도 체코 주변 나라들 가운데 현지 언어 이름에 따라 불러주는 곳은 없다. 독일은 그나마 독일어 이름인 Deutschland [ˈdɔʏ̯ʧlant]에 따른 &#8216;도이칠란트&#8217;가 별칭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려있지만 실생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오스트리아의 독일어 이름은 Österreich [ˈøːstəʁaɪ̯ç, -tɐ-] <small>외스테라이히/외스터라이히</small>, 폴란드의 폴란드어 이름은 Polska [ˈpɔlska] <small>폴스카</small>, 헝가리의 헝가리어 이름은 Magyarország [ˈmɒɟɒrorsaːɡ] <small>머저로르사그</small>이다. 참고로 현지어 발음에 따른 표기를 원칙으로 내세우는 북한 문화어는 체코를 &#8216;체스꼬&#8217;, 슬로바키아를 &#8216;슬로벤스꼬&#8217;라 쓰며 독일을 &#8216;도이췰란드&#8217;, 폴란드를 &#8216;뽈스까&#8217;, 헝가리를 형용사형 및 민족명 magyar [ˈmɒɟɒr] <small>머저르</small>에 따라 &#8216;마쟈르&#8217;로 쓰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오스트리아는 남한 표준어와 똑같이 &#8216;오스트리아&#8217;라고 한다. 1998년 이전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8216;도이췰란드&#8217;와 &#8216;오스트리아&#8217; 대신 한자 음차 표기인 &#8216;독일(獨逸)&#8217;과 &#8216;오지리(墺地利)&#8217;를 썼고 헝가리를 &#8216;마쟈르&#8217; 대신 러시아어의 Венгрия(Vengriya) [ˈvʲenɡrʲɪjə] <small>벤그리야</small>를 따른 &#8216;웽그리아&#8217;로 썼다.</p>
<p>그 외에도 유럽 중동부의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은 현지어 이름인 Hrvatska [xř̩ʋaːtskaː] <small>흐르바츠카</small>, Србија/Srbija [sř̩bija] <small>스르비야</small>, Lietuva [lʲɪɛtʊˈvɐ] <small>리에투바</small>, Eesti [ˈeːsti] <small>에스티</small>가 아니라 영어에서 쓰는 형태인 Croatia, Serbia, Lithuania, Estonia를 따른 것이다. 그런데 이들을 영어 발음에 따라 적으면 각각 [kɹoʊ̯ˈeɪ̯ʃə] &#8216;크로에이샤&#8217;, [ˈsɜː<i>ɹ</i>biə] &#8216;서비아&#8217;, [ˌlɪθ<i>j</i>uˈeɪ̯niə] &#8216;리슈에이니아/리수에이니아&#8217;, [ɛˈstoʊ̯niə, ᵻ-] &#8216;에스토니아/이스토니아&#8217;이니 영어 발음에 따른 표기가 아니라 국제적인 라틴어식 발음에 따른 표기, 즉 a를 &#8216;아&#8217;로 적고 e를 &#8216;에&#8217;로 적는 방식을 따랐다. 참고로 현재 라틴어에서 쓰는 형태는 Croatia, Serbia, Lituania 또는 Lithuania, Estonia 또는 Esthonia로 t와 th의 교체 같은 미세한 차이를 제외하면 영어에서 쓰는 형태와 일치하며 한국어에서 쓰는 형태도 라틴어 이름에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한 것과 일치한다(물론 오늘날 라틴어를 모어로 쓰는 화자는 없지만 오늘날에도 바티칸 시국 등에서 여전히 쓰고 있기 때문에 고전 라틴어 시대에는 없던 현대의 나라 이름도 라틴어 형태가 있다).</p>
<p>그러면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라틴어 이름은 무엇일까? 체코는 이탈리아어와 형태가 같은 Cechia로 쓰거나 Czechia로 쓰며 슬로바키아는 Slovacia 또는 Slovakia로 쓴다. 체코의 영어 약식 국명으로 Czechia가 많은 지지를 얻은 이유 가운데 하나도 라틴어 형태에 가깝다는 것이다. Czechia라는 라틴어 표기는 이미 1634에도 쓴 예가 있다고 한다. 영어에서 Czechia가 처음 쓰인 것은 1841년이다.</p>
<p>그런데 Cechia에 고전 라틴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케키아(×)&#8217;, Slovacia 또는 Slovakia는 &#8216;슬로바키아(×)&#8217;이다(Czechia는 &#8216;크제키아(×)&#8217; 정도로 적을 수도 있겠지만 cz는 고전 라틴어에 나오는 조합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 이름에 고전 라틴어 표기법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는 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에 포함된 라틴어 표기 원칙은 로마 시대의 고전 라틴어 표기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 라틴어의 표기에 적용하려면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Croatia, Serbia 등 앞에서 예를 든 라틴어 이름에는 고전 라틴어 표기법을 적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Cechia/Czechia와 Slovacia는 전설 모음인 i, e 앞에 나오는 c 때문에 고전 라틴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현대 라틴어 발음과 큰 차이가 생긴다.</p>
<p>고전 라틴어에서 c는 언제나 폐쇄음 /k/를 나타냈다. 그런데 속라틴어에서 일어난 발음의 변화로 로망어군에서는 i, e 등 전설 모음 앞의 c가 파찰음(예: 이탈리아어와 루마니아어의 /ʧ/) 내지는 마찰음(예: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 라틴 아메리카 에스파냐어의 /s/, 카스티야 에스파냐어의 /θ/)으로 발음이 바뀌었다. 로마 교황청에서 쓰는 교회 라틴어는 이탈리아어식 발음을 따르기 때문에 전설 모음 앞의 c를 /ʧ/로 발음한다. 다른 언어에서도 라틴어의 발음이 바뀌어서 전설 모음 앞의 c를 프랑스어의 영향을 받은 영어는 /s/로, 독일어와 슬라브어 대부분은 파찰음 /ʦ/로 발음하게 되었다.</p>
<p>Cechia를 고전 라틴어식 발음에 따라 적으면 &#8216;케키아(×)&#8217;이지만 이 이름이 출현한 것은 이미 전설 모음 앞의 c가 파찰음이나 마찰음으로 바뀐지 한참 후이니 그렇게 적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Cechia의 교회 라틴어 발음은 이탈리아어와 마찬가지로 [ˈʧɛːkja] &#8216;체키아&#8217;이다. 그런데 Czechia의 발음은 약간 더 복잡하다. 체코어 옛 철자에서 cz가 파찰음 /ʧ/를 나타낸 것을 감안하면 Czechia에서도 /ʧ/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Cechia 대신 굳이 라틴어에서 잘 안 쓰는 cz 조합을 써서까지 Czechia로 썼을까? 현대 라틴어 발음 가운데는 이탈리아어식 교회 라틴어 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슬라브어권에서는 Cechia라고만 쓰면 첫 자음이 파찰음 /ʧ/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음소인 /ʦ/로 발음되기 때문에 일부러 Czechia로 쓴 것이다. 그런데 슬라브어권에서는 고전 라틴어에서 유기 폐쇄음 /kʰ/를 나타냈고 교회 라틴어에서는 폐쇄음 /k/를 나타내는 ch를 마찰음 /x/로 발음한다. 그러니 Czechia의 슬라브어권식 현대 라틴어 발음은 [ˈʧɛxija] <small>체히아</small>로 볼 수 있다. 즉 체코어의 Čech [ˈʧɛx](옛 철자 Czech)에 라틴어 -ia를 붙인 형태이다. 독일어 이름 Tschechien [ˈʧɛçi̯ən] <small>체히엔</small>에서도 마찰음 음소 /x/의 변이음인 [ç]가 쓰인다. 즉 현대 라틴어 발음에 따른 Cechia의 표기는 &#8216;체키아&#8217;, Czechia의 표기는 &#8216;체히아&#8217;로 각각 이탈리아어 표기법, 폴란드어 표기법을 적용한 것과 같다(옛 철자 Czechia 대신 Čechia로 쓴다면 체코어 표기법을 그대로 적용한 것과도 같다). 이 가운데 고르라면 아무래도 기존의 &#8216;체코&#8217;와 더 가깝고 영어 발음에 따른 Czechia의 표기와도 일치하는 &#8216;체키아&#8217;가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다.</p>
<p>마찬가지로 Slovacia는 교회 라틴어에서 [zloˈvaːʧja] <small>슬로바치아</small>로 발음된다. 즉 루마니아어의 Slovacia [sloˈvaʧja] <small>슬로바치아</small>, 폴란드어의 Słowacja [swɔˈvaʦja] <small>스워바치아/스워바차</small>에서처럼 파찰음 발음이 쓰이는 것이다. Slovacia를 굳이 고전 라틴어에서는 쓰지 않던 그리스어식 글자인 k를 써서 Slovakia로 쓰기도 하는 것은 [zloˈvaːkja] <small>슬로바키아</small>로 폐쇄음 /k/ 발음을 나타내려 하는 것이다. 그러니 Slovacia에 고전 라틴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슬로바키아&#8217;로 한국어에서 쓰는 형태와 일치하지만 이것은 우연일 뿐이다. &#8216;슬로바키아&#8217;에 해당하는 라틴어 이름은 Slovacia가 아니라 Slovakia이다. 그러니 슬로바키아를 라틴어 이름에 따라 적으려면 &#8216;슬로바치아(Slovacia)&#8217;와 &#8216;슬로바키아(Slovakia)&#8217; 가운데서 고르면 된다. 영어 및 다른 언어에서 폐쇄음 /k/ 발음이 우세하니 &#8216;슬로바키아&#8217;로 쓰는 것이 합리적이다.</p>
<p>유럽 중동부 나라 이름을 보면 불가리아(Bulgaria), 크로아티아(Croatia), 에스토니아(Estonia/Esthonia), 리투아니아(Lituania/Lithuania), 세르비아(Serbia), 슬로베니아(Slovenia) 등이 현지어 이름 아닌 라틴어 이름을 따른 것과 한글 표기가 일치한다. 우크라이나(Ucraina)도 라틴어 이름을 따른 것과 한글 표기가 같은데 이것은 라틴어에서 우크라이나어명인 Україна(Ukrayina) [ukrɑˈjinɑ] <small>우크라이나</small> 또는 러시아어명인 Украина(Ukraina) [ʊkrɐˈjinə] <small>우크라이나</small>를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다(참고로 영어로는 Ukraine [juˈkɹeɪ̯n] <small>유크레인</small>이다). 적어도 유럽에서는 나라 이름의 경우 다른 여러 언어에서도 보통 라틴어 이름에 가깝게 부르는 일이 많으므로 라틴어 이름을 기준으로 표기하면 여러 언어에서 쓰는 형태와 가까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현지어명 Česko를 따른 표기 &#8216;체스코&#8217;는 체코어와 슬로바키아어 빼고는 들어맞는 언어가 거의 없지만 약식 국명으로 따지면 영어 Czechia·이탈리아어 Cechia·에스파냐어 Chequia가 모두 Cechia의 현대 라틴어식 표기와 같은 &#8216;체키아&#8217;로 표기되며 리투아니아어 Čekija의 표기인 &#8216;체키야&#8217;, 프랑스어 Tchéquie와 핀란드어 Tšekki의 표기인 &#8216;체키&#8217;, 루마니아어 Cehia와 그리스어 Τσεχία Tsekhía의 표기인 &#8216;체히아&#8217;, 러시아어와 불가리아어의 Чехия(Chekhiya)·우크라이나어 Чехія(Chekhiya)·벨라루스어 Чэхія(Chekhiya)·라트비아어 Čehija의 표기인 &#8216;체히야&#8217; 등도 &#8216;체스코&#8217;보다는 &#8216;체키아&#8217;에 더 가깝다.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처음 분리되었을 때에 체코의 한글 표기를 심의했더라면 &#8216;체키아&#8217;가 가장 좋았을지도 모른다.</p>
<p>그런데 처음부터 Czechia 체키아라는 약식 국명이 널리 알려져 &#8216;체키아&#8217;로 불렀다면 모를까 체코슬로바키아가 분리된지 13년도 더 지났는데 이제 와서 이미 굳어진 &#8216;체코&#8217;를 &#8216;체키아&#8217;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8216;체코&#8217;보다 &#8216;체키아&#8217;가 한 글자가 더 많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현지어 이름인 &#8216;에스파냐(España [esˈpaɲa])&#8217;보다 영어 이름인 &#8216;스페인(Spain [ˈspeɪ̯n])&#8217;이 더 많이 쓰이고 현지 공용어 가운데 하나인 영어 이름인 &#8216;인디아(India [ˈɪndiə])&#8217;보다 한자 음차 표기인 &#8216;인도(印度)&#8217;가 훨씬 더 많이 쓰이는 것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예전에 쓰던 표기가 글자 수가 더 적어 언중이 바꾸기를 꺼렸다는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p>
<p>해당 정부의 요청으로 &#8216;그루지야&#8217;, &#8216;벨로루시&#8217;로 쓰던 나라 이름을 &#8216;조지아&#8217;, &#8216;벨라루스&#8217;로 바꾼 적이 있지만(예전 글 참고: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10/07/23/%ea%b7%b8%eb%a3%a8%ec%a7%80%ec%95%bc%ea%b0%80-%ec%a1%b0%ec%a7%80%ec%95%84%eb%a1%9c-%eb%b0%94%eb%80%90%eb%8b%a4/">&#8216;그루지야&#8217;가 &#8216;조지아&#8217;로 바뀐다</a>,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8/12/13/%eb%b2%a8%eb%a1%9c%eb%a3%a8%ec%8b%9c%ea%b0%80-%eb%b2%a8%eb%9d%bc%eb%a3%a8%ec%8a%a4%eb%a1%9c-%eb%b0%94%eb%80%90%eb%8b%a4/">&#8216;벨로루시&#8217;가 &#8216;벨라루스&#8217;로 바뀐다</a>) 앞서 말했듯이 the Czech Republic을 Czechia로 바꾸자는 것은 영어 이름 및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처럼 약식 국명 대신 번거로운 정식 국명을 쓰는 언어를 대상으로 한 요청이므로 &#8216;체코 공화국&#8217; 대신 &#8216;체코&#8217;로 잘 부르고 있는 한국어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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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폴란드 출신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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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30 Apr 2024 06:55:23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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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타운 연극제(Williamstown Theatre Festival)에서 초연되었고 지난 4월 14일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뮤지컬 《렘피카(Lempicka)》는 폴란드 출신의 아르 데코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Tamara de Lempicka, 1898~1980)의 극적인 삶을 소재로 한다.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어도 자화상 《녹색 부가티를 탄 타마라(Tamara en Bugatti verte)》 같은 그의 작품은 본 적이 있는 이가 많을 것이다. 렘피카는 러시아 제국령 폴란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zgU2vr1yFjoMmHwr9Z6soiZXnUFpxXNmCqdE25APC1RtDpjimkG1okFDXCtGLeDj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338"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440969972_961290435996630_577819401781431484_n.jpg" alt="" width="267" height="374"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440969972_961290435996630_577819401781431484_n.jpg 267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440969972_961290435996630_577819401781431484_n-214x300.jpg 214w" sizes="auto, (max-width: 267px) 100vw, 267px" /></p>
<p>201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타운 연극제(Williamstown Theatre Festival)에서 초연되었고 지난 4월 14일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뮤지컬 《렘피카(Lempicka)》는 폴란드 출신의 아르 데코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Tamara de Lempicka, 1898~1980)의 극적인 삶을 소재로 한다.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어도 자화상 《녹색 부가티를 탄 타마라(Tamara en Bugatti verte)》 같은 그의 작품은 본 적이 있는 이가 많을 것이다.</p>
<p>렘피카는 러시아 제국령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프랑스 무역회사의 변호사로 일하던 러시아 유대계 아버지와 부유한 폴란드 집안 출신의 사교계 명사이던 어머니 사이에 타마라 로잘리아 구르비크구르스카(Tamara Rozalia Gurwik-Górska)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그런데 사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895년에 태어났다고 하는 학자도 있으며 원래 이름이 Tamara &#8216;타마라&#8217;, Maria &#8216;마리아&#8217;, Rozalia &#8216;로잘리아&#8217; 가운데 무엇이었는지도 확실하지는 않다.</p>
<p>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주하여 거기서 폴란드인 변호사 타데우시 웸피츠키(Tadeusz Łempicki, 1888~1951)를 만나 1916년에 혼인하여 남편 성을 따서 타마라 웸피츠카(Tamara Łempicka)가 되었다. 폴란드어를 비롯한 슬라브어권 성씨는 남성형과 여성형이 다른 것이 많은데 폴란드어 성씨 가운데 남성형 -ski &#8216;-스키&#8217;, -cki &#8216;-츠키&#8217;는 여성형 -ska &#8216;-스카&#8217;, -cka &#8216;-츠카&#8217;에 해당되므로 웸피츠키의 남편은 웸피츠카가 되는 것이다.</p>
<p>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유복한 생활을 하던 부부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자 러시아를 탈출하여 프랑스 파리에 정착하였다. 거기서 1919년에는 딸 키제트(프랑스어: Kizette [kizɛt])를 낳았고 타데우시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절부터 미술을 공부했던 타마라는 생계를 위해 화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속 갤러리를 통해 살롱 데 쟁데팡당(Salon des indépendants [salɔ̃ de-z‿ɛ̃depɑ̃dɑ̃]), 살롱 도톤(Salon d&#8217;Automne [salɔ̃ dɔ⟮o⟯tɔn]) 등의 미술 전람회에 출품할 수 있었다.</p>
<p>그러다가 192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현대 장식 미술·산업 미술 국제전(Exposition internationale des arts décoratifs et industriels modernes)이 큰 전환점이 되었다. 렘피카는 주요 개최지인 살롱 데 튈르리(Salon des Tuileries [salɔ̃ de tɥilʁi])와 살롱 데 팜 팽트르(Salon des femmes peintres [salɔ̃ de fam pɛ̃ːtʁ])에서 전시하여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입체파의 현대적인 자유분방함과 르네상스 미술의 전통적인 우아함을 결합하여 딸 키제트나 당대의 신여성을 그린 인물화로 아르 데코를 대표하는 화가가 되었다.</p>
<p>미술사에서 Art déco [aːʁ deko] &#8216;아르 데코&#8217;라고 부르는 양식은 현대 장식 미술·산업 미술 국제전에 출품된 모더니즘 성향의 작품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8216;장식 미술&#8217;을 뜻하는 arts décoratifs [aːʁ dekɔʁatif] &#8216;아르 데코라티프&#8217;의 준말이다. 건축과 디자인, 장식 미술 분야에 가려졌지만 아르 데코의 영향은 회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그 중심에 선 렘피카는 &#8216;아르 데코의 여왕&#8217;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멕시코의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 에스파냐의 조제프 마리아 세르트(Josep Maria Sert, 1874~1945) 등 다른 아르 데코 화가는 대규모 벽화에 치중했지만 렘피카는 주로 부유한 귀족의 초상화, 여성 누드화 등 인물화를 그렸다.</p>
<p>작품뿐만이 아니라 빼어난 미모와 양성애자로서 다양한 남녀와 연애 경험을 한 사생활로도 주목을 받은 렘피카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1939년 미국으로 이주하였고 말년은 멕시코에서 보냈다. 그의 다채로운 생애는 이번 뮤지컬 이전에도 연극과 소설의 소재가 된 적이 있다.</p>
<p>그는 초기 작품에 T. de Lempitzki [də lɛmpitski] &#8216;T. 드 렘피츠키&#8217;라는 이름으로 서명을 했다. 남편 성씨의 러시아어 형태인 Лэмпицкий/Lempitskii &#8216;렘피츠키&#8217;를 프랑스어식 철자로 적은 것이다. 그러다가 후에 폴란드어식 철자에 가깝게 T. de Lempicka라고 서명을 하기 시작했다. 폴란드어로 Tamara Łempicka는 [taˈmara wɛmˈpiʦka] &#8216;타마라 웸피츠카&#8217;로 발음되지만 Tamara de Lempicka는 프랑스어로 [tamaʁa də lɛmpika] &#8216;타마라 드 렘피카&#8217;로 발음된다. 그는 1928년 웸피츠키와 이혼하고 두 차례 재혼하면서도 계속 이 이름으로 활동했다.</p>
<p>폴란드어 철자에서 ł은 연음 l에 대응되는 경음으로서 원래 이른바 &#8216;어두운 l&#8217;인 연구개화 설측 치경 접근음 [ɫ]로 발음되었다. 아직도 폴란드 동부 및 리투아니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의 폴란드어 방언에서는 이 발음이 일부 남아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방언에서는 [w]로 발음이 변했으며 외래어 표기법에서도 이 발음을 따라 ł를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8216;와&#8217;, &#8216;웨&#8217; 등으로 적는다.</p>
<p>그런데 이처럼 폴란드어 ł를 [w]로 발음하는 것은 프랑스어, 영어 등 다른 언어 화자들의 입장에서 생소하기 마련이다. 그냥 l로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영어에서는 잘 알려진 이름에 한해서 원어 발음을 흉내내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는데 미국보다는 영국에서 쓰는 발음에서 더 흔히 관찰된다.</p>
<p>폴란드 중부의 도시 Łódź [ˈwuʨ] &#8216;우치&#8217;는 영국 영어에서 흔히 폴란드어 발음을 흉내내어 [ˈwʊʧ] &#8216;우치&#8217;로 발음하지만 미국 영어에서는 그냥 특수 문자를 무시한 Lodz를 영어식으로 읽어 [ˈloʊ̯dz] &#8216;로즈&#8217;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고 기껏 원어 발음을 흉내내어도 [ˈluːʤ] &#8216;루지&#8217; 정도로 발음한다.</p>
<p>폴란드 정치가 Lech Wałęsa [ˈlɛx vaˈwɛ̃sa] &#8216;레흐 바웬사'(외래어 표기법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바웽사&#8217;이지만 관용 표기인 &#8216;바웬사&#8217;가 표준으로 인정된다)는 영국 영어에서 [vɑː.ˈwɛns.ə] &#8216;바웬사&#8217; 등 원어 발음을 흉내낸 발음을 듣기 쉽고 미국 영어에서 [wɑː.ˈlɛns.ə] &#8216;왈렌사&#8217; 등 각 자음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을 듣기 쉽다.</p>
<p>그런데 프랑스어에서는 폴란드어의 ł를 웬만해서는 그냥 [l]로 발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Łódź는 [lɔdz] &#8216;로즈&#8217;, 기껏해야 [ludʒ] &#8216;루지&#8217;로 발음하며 Wałęsa는 보통 [valeza] &#8216;발레자&#8217;가 된다. 모음 사이의 s도 프랑스어식으로 [z]로 발음한다.</p>
<p>따라서 Łempicka의 특수 문자를 버리고 Lempicka로 쓴 것은 프랑스어로 읽을 때 첫 자음을 [l]로 발음한다. 또 폴란드어로 c는 [ʦ] &#8216;ㅊ&#8217;로 발음되지만 그냥 프랑스어식으로 읽어서 [lɛmpika]가 되는 것이다. 본인도 그렇게 발음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프랑스어로 이 발음 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다.<br />
본명이 조지안 마리즈 피비달(Josiane Maryse Pividal [ʒozjan maʁiːz pividal])로서 타마라 드 렘피카의 이름을 딴 가명으로 활동하는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이자 향수 제작자인 롤리타 렘피카(Lolita Lempicka [lɔlita lɛmpika], 1954~)도 같은 발음을 쓴다.</p>
<p>더구나 그는 프랑스어의 전치사 de [də] &#8216;드&#8217;를 붙여 Tamara de Lempicka &#8216;타마라 드 렘피카&#8217;라고 썼다. 더 귀족적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원래 프랑스어 귀족 성씨에 de가 많이 들어갔는데 19세기 이후에는 귀족 출신이 아니더라도 이를 흉내내어 성씨에 de를 붙이는 일이 흔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소설가 오노레 발자크(Honoré Balzac [ɔnɔʁe balzak])는 de를 붙여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ɔnɔʁe də balzak])라는 필명을 썼다.</p>
<p>그래서 영어로도 Tamara de Lempicka를 프랑스어식 이름으로 취급하여 [tə.ˈmɑːɹ.ə də lɛm.ˈpiːk.ə] &#8216;터마라 더 렘피카&#8217;로 발음한다. 에스파냐어로도 [taˈmaɾa de lemˈpika → taˈmaɾað̞elemˈpika] &#8216;타마라 데 렘피카&#8217;로 발음한다.</p>
<p>뮤지컬 《렘피카》의 개막곡 공연 장면을 보니 주인공 렘피카를 맡은 배우가 쓰는 발음도 역시나 &#8216;렘피카&#8217;이다(<a href="https://youtu.be/eXpx1Pru-IE?si=p3hRRD5rczx0LiFV&amp;t=139">듣기</a>). 뮤지컬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니 혹시 웸피츠키와 처음 혼인했을 때는 Tamara Łempicka &#8216;타마라 웸피츠카&#8217;로 발음하다가 프랑스로 이주한 후에 Tamara de Lempicka &#8216;타마라 드 렘피카&#8217;로 발음이 바뀌는지 궁금해진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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