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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티베트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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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티베트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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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소수 민족 출신 중국 선수 이름 표기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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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9 Feb 2026 16:08:35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라다크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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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티베트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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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공식 선수 명단을 보면 중국 선수들 가운데 Gulijienaiti Adikeyoumu, Jubayi Saikeyi, Yongqinglamu 등 좀 특이한 이름이 간혹 보인다. 한족에 속하지 않고 각각 고유의 언어를 쓰는 소수 민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쓰는 로마자 표기는 원어의 형태를 직접 따르지 않고 이를 중국어 발음으로 흉내낸 한자를 한어 병음에 따라 적은 결과라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bKDZfobNae6sDWCr4oSAVirQMBdMZzC6nPESu332vmmmLHKJUB9VWrXaLvKtG7xj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공식 선수 명단을 보면 중국 선수들 가운데 Gulijienaiti Adikeyoumu, Jubayi Saikeyi, Yongqinglamu 등 좀 특이한 이름이 간혹 보인다. 한족에 속하지 않고 각각 고유의 언어를 쓰는 소수 민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쓰는 로마자 표기는 원어의 형태를 직접 따르지 않고 이를 중국어 발음으로 흉내낸 한자를 한어 병음에 따라 적은 결과라서 이처럼 괴상한 철자가 나타난다.</p>
<p>미국에서 태어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아일린 구아이링(Eileen Gu Ailing, 영어: [ˌaɪ̯ˈliːn ˈɡuː—], 중국어: –谷爱凌/谷愛凌[Gǔ Àilíng])을 제외하면 중국 대표 선수의 대회 공식 로마자 표기는 모두 중국에서 쓰는 한자 이름을 한어 병음에 따라 적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귀화한 쇼트 트랙의 임효준(林孝俊) 선수도 개명한 한자 이름 林孝埈의 한어 병음 Lín Xiàojùn &#8216;린샤오쥔&#8217;에 따라 Lin Xiaojun을 공식 로마자 표기로 쓰고 중국 조선족인 스피드 스케이팅의 태지은(太智恩) 선수도 공식 로마자 표기는 중국어 발음 한어 병음 Tài Zhì’ēn &#8216;타이즈언&#8217;에 따른 Tai Zhien이다.</p>
<p>스노보드 크로스 선수인 Yongqinglamu와 이번 올림픽에서 새 종목으로 추가된 스키 마운티니어링 선수인 Cidan Yuzhen은 티베트 자치구 출신이다. 각각 한자 이름 拥青拉姆/擁青拉姆[Yōngqīnglāmǔ] &#8216;융칭라무&#8217;, 次旦玉珍/次旦玉珍[Cìdàn Yùzhēn] &#8216;츠단위전&#8217;에 해당하는 한어 병음식 로마자 표기이지만 원래의 이름은 티베트어에서 나왔다.</p>
<p>차이나 데일리(China Daily)라는 영어 제호로도 알려진 중국 공산당 관영 영어 일간지 중국일보(中国日报/中國日報[Zhōngguó Rìbào] &#8216;중궈르바오&#8217;)에서는 이들의 이름을 각각 Yangjin Lhamo, Tsetan Yudron으로 전하고 있다(댓글 링크 참조). 원래의 티베트어 이름에 더 가까운 로마자 표기이다. 참고로 중국일보에서는 중국의 공식 정책에 따라 티베트의 영어 이름으로 Tibet 대신 중국어 西藏[Xīzàng] &#8216;시짱&#8217;에 따른 Xizang을 쓴다.</p>
<p>티베트어 관영 매체인 중국서장신문망(中国西藏新闻网/中國西藏新聞網[Zhōngguó xī cáng xīnwén wǎng]) 보도를 보면 Yongqinglamu/Yangjin Lhamo와 Cidan Yuzhen/Tsetan Yudron의 티베트어 철자가 각각 དབྱངས་ཅན་ལྷ་མོ་, ཚེ་བརྟན་གཡུ་སྒྲོན་로 나온다. 원 철자를 충실히 반영하는 와일리 로마자 표기로는 각각 dbyangs can lha mo, tshe brtan g.yu sgron이고 현대 티베트어 발음에 가깝게 로마자로 표기하면 각각 Yangcän Lhamo, Tshetän Yudrön 정도로 적을 수 있다. 라싸식 발음은 각각 [jáŋ.ʨɛ̃ l̥á.mo], [ʦʰé.tɛ̃ jú.ʣ̢ø̃] 정도이다(대신 상류층 방언에서는 유성음 [ʣ̢]보다는 무성음 [ʦ̢]가 쓰인다고 한다). 동국대학교 티벳장경연구소에서 2010년에 발행한 &#8216;티벳어 한글표기안&#8217;에 따르면 각각 &#8216;양짼 라모&#8217;, &#8216;체땐 유된&#8217;이 되는데 로마자 표기에 dr로 나타나는 음은 디아스포라 티베트어 발음에서 권설 폐쇄음 [ɖ]로 흔히 실현되지만 라싸식 발음에서는 권설 파찰음 [ʣ̢]로 흔히 실현되므로 중국 티베트 선수 이름으로는 &#8216;체땐 유죈&#8217;이 더 어울릴 것이다. &#8216;양짼&#8217;은 힌두교의 여신 사라스바티(Sarasvatī)의 티베트어 이름이며 여자 이름으로 흔히 쓰인다. &#8216;라모&#8217;는 &#8216;여신&#8217;을 뜻하는데 이름으로도 쓰인다.</p>
<p>흥미롭게도 이번 올림픽에 인도 대표로 나온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Stanzin Lundup의 이름도 티베트어와 관련이 있다. 그는 티베트와 이웃한 인도의 연방 직할지인 라다크 출신이다. 라다크 주민의 37.8% 정도가 쓰고 라다크에서 공용어 지위를 누리는 라다크어는 티베트 어파에 속하는 언어로 고대 티베트어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티베트 문자로 적는다.</p>
<p>그런데 라다크어는 현대 티베트어 즉 라싸를 중심으로 쓰이는 중앙 티베트어보다 발음이 대체로 보수적이라서 티베트어 철자에 좀 더 가깝게 발음된다. Stanzin Lundup는 아마도 티베트 문자로 བསྟན་འཛིན་ལྷུན་གྲུབ་로 적는 이름으로 보인다. 와일리 로마자 표기로는 bstan &#8216;dzin lhun grub이며 라싸식 현대 티베트어로는 Tändzin Lhundrup [tɛ̃́.ʣĩ l̥ṹ.ʣ̢up] &#8216;땐진 룬줍&#8217; 정도로 발음된다. &#8216;땐진&#8217;은 &#8216;추종자&#8217;, &#8216;교리를 지지하는 자&#8217;를 뜻하는 이름으로 흔히 로마자로 Tenzin Gyatso로 적는 현 달라이 라마의 이름인 བསྟན་འཛིན་རྒྱ་མཚོ་ bstan &#8216;dzin rgya-mtsho / Tändzin Gyatsho [tɛ̃́.ʣĩ ɟà<small>(m)</small>.ʦʰo] &#8216;땐진 갸초&#8217;에도 나온다.</p>
<p>하지만 라다크어 발음에서는 현대 티베트어에서 [t]로 단순화된 고대 티베트어의 어두 자음군 bst가 [st]로 보존되며 운모 an이 än [ɛ̃]으로 바뀌는 현대 티베트어식 전설 모음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라싸 발음 기준으로 현대 티베트어에서 파찰음 [ʣ̢]로 흔히 실현되는 dr도 폐쇄음 [ɖ]로 실현된다.</p>
<p>이런 차이점을 고려하여 Stanzin Lundup을 한글로 적으면 &#8216;스딴진 룬둡&#8217; 정도가 되겠지만 된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8216;스탄진 룬둡&#8217;으로 쓰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티베트어는 적어도 철자 기준으로는 한국어의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의 대립에 대응시킬 수 있는 폐쇄음과 파찰음의 3계열 대립이 있기 때문에 &#8216;티벳어 한글표기안&#8217;에서는 된소리도 활용하는 것인데 인도에서는 수많은 언어가 쓰일 뿐만이 아니라 그 가운데 [b]와 같은 유성 무기음과 [bʱ] 유성 유기음까지 구별하는 4계열 대립을 쓰는 언어가 많아서 한국어의 3계열 대립에 대응시키기가 곤란한 것이 많다. 그러니 인도에서 주로 쓰이는 언어의 표기에서는 된소리를 활용하지 않는 것이 편리할 것이다. 대신 현대 티베트어와 마찬가지로 라다크어에서도 어말 폐쇄음이 불파음으로 실현된다는 것을 감안해서 Lundup/lhun grub은 &#8216;룬두프&#8217; 대신 &#8216;룬둡&#8217;으로 적는 것을 권장한다.</p>
<p>스키 마운티니어링에 나선 Bu Luer는 얼핏 보면 평범한 중국어 이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중국일보 영어 기사에서는 그의 이름을 단순히 Buluer로 쓰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의 몽골족 선수로 소개한다. 한자 이름 布鲁尔/布魯爾[Bùlǔ&#8217;ěr] &#8216;부루얼&#8217;의 마지막 자인 尔/爾[ěr]은 한자 음차에서 음절말 r 음을 나타낼 때 흔히 쓰인다. 그의 원 이름은 찾을 수 없지만 아마도 &#8216;수정(크리스털)&#8217;을 뜻하는 몽골어 남자 이름 ᠪᠣᠯᠤᠷ Bolor &#8216;볼로르&#8217;가 아닐까 한다. 중국에서는 몽골어를 전통 몽골 문자로 쓰는데 이 문자에서는 일부 모음의 음가가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Bolur인지 Bolor인지 불분명하지만 몽골에서 쓰는 키릴 문자 철자는 Болор(Bolor)이니 일단 &#8216;볼로르&#8217;로 적었다. 몽골어에서는 전통적으로 성씨를 쓰지 않기 때문에 &#8216;볼로르&#8217;라는 이름 하나만 쓴다. 몽골에서는 인명에 부칭 즉 아버지 이름을 덧붙이지만 중국의 몽골족은 이름 하나만 쓰는 이들이 많다.</p>
<p>스피드 스케이팅에 출전하는 Ahenaer Adake는 한자 이름 阿合娜尔·阿达克/阿合娜爾·阿達克[Āhénà&#8217;ěr Ādákè] &#8216;아허나얼 아다커&#8217;를 기준으로 하는 로마자 표기를 쓰지만 신장 출신의 카자흐족 선수이다. 중국에서는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언어인 카자흐어를 아랍 문자로 쓰지만 카자흐어가 공용어로 쓰이는 카자흐스탄에서는 키릴 문자로 쓰는데 카자흐스탄의 카자흐어 포털인 아드르나(Адырна/Adyrna) 보도에서는 그의 이름을 Ақнар Адақ/Aqnar Adaq &#8216;아크나르 아다크&#8217;로 적고 있다. 카자흐어의 қ/q [q] &#8216;ㅋ&#8217;는 어중에서 흔히 변이음 [χ] &#8216;ㅎ&#8217;로 실현되기 때문에 중국어로는 &#8216;아커나얼&#8217; 대신 &#8216;아허나얼&#8217;로 흉내내는 것으로 보인다.</p>
<p>루지에 출전하는 Jubayi Saikeyi도 신장 출신의 카자흐족 선수이다. 하지만 한자 이름인 居巴依·赛克依/居巴依·賽克依[Jūbāyī Sàikèyī] &#8216;쥐바이 싸이커이&#8217;만 알려져 있고 안타깝게도 원래의 카자흐어 이름이 무엇인지는 찾을 수 없다.</p>
<p>(추가 내용: 이 글을 쓴 후에 찾은 자료에 의하면 Jubayi Saikeyi의 위구르어 이름은 جۇباي سەيكىي Jubay Seykiy &#8216;주바이 새이키&#8217;라고 한다. 그렇다면 카자흐어 이름은 아랍 문자로 جۇباي سايكي, 키릴 문자로 Жұбай Сәйки, 로마자로 Jūbai Säiki 즉 &#8216;주바이 새이키&#8217; 정도로 짐작할 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카자흐어 jūbai는 &#8216;배우자&#8217;를 뜻하는 말이지만 이름으로 쓰이는 듯한 예도 검색이 되는데 Säiki가 카자흐어 이름으로 쓰이는 것은 검색이 되지 않는다.)</p>
<p>역시 루지에 출전하는 Gulijienaiti Adikeyoumu도 신장 출신으로 위구르족이다. 위구르어도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데 전통적으로 쓰던 아랍 문자를 개량하여 모음도 나타낼 수 있는 위구르 아랍 문자로 쓴다. 이 선수의 한자 이름은 古丽洁乃提·阿迪克尤木/古麗潔乃提·阿迪克尤木[Gǔlìjiénǎití Ādíkèyóumù] &#8216;구리제나이티 아디커유무&#8217;인데 그의 위구르어 이름이 무엇인지는 찾을 수 없다. 하지만 &#8216;구리제나이티&#8217;는 위구르어 이름인 گۈلجەننەت Güljennet &#8216;귈잰내트&#8217;의 일반적인 한자 이름이고 &#8216;아디커유무&#8217;는 확실하지 않지만 위구르어 이름으로 검색되는 ئابدىقەييۇم Abdiqeyyum &#8216;압디캐윰&#8217;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한다. 즉 그의 위구르어 이름은 گۈلجەننەت ئابدىقەييۇم Güljennet Abdiqeyyum &#8216;귈잰내트 압디캐이윰&#8217;으로 짐작할 수 있다. 로마자 표기로 e 또는 ə, ä로 적는 ە /ɛ~æ/는 ې ë /e/ &#8216;에&#8217;와 구별하기 위해 &#8216;애&#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p>
<p>&#8216;꽃&#8217;, 특히 &#8216;장미&#8217;를 뜻하는 고전 페르시아어 گل gul &#8216;굴&#8217;에서 유래한 gül &#8216;귈&#8217;은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여러 언어에서 여자 이름에 들어가는 요소로 흔히 쓰인다. 이것이 &#8216;낙원&#8217;을 뜻하는 아랍어 جنة jannah &#8216;잔나&#8217;가 고전 페르시아어 جنت jannat &#8216;잔나트&#8217;를 통해 전해진 요소와 합쳤으니 &#8216;귈잰내트&#8217;는 &#8216;낙원의 꽃&#8217;을 뜻하는 이름이다. 우즈베크어로는 Guljannat &#8216;굴잔나트&#8217;, 카자흐어로는 Гүлжаннат Güljannat &#8216;귈잔나트&#8217;가 된다. &#8216;압디캐윰&#8217;은 아랍어 이름 عبد القيوم ʿAbdu l-Qayyūm &#8216;압둘카이윰&#8217;의 속격형인 ʿAbdi l-Qayyūm &#8216;압딜카이윰&#8217;에서 나왔다. &#8216;영구히 존재하는 자&#8217;를 뜻하는 al-Qayyūm &#8216;알카이윰&#8217;은 신을 가리키는 표현 가운데 하나인데 아랍어에서는 신을 가리키는 말에 &#8216;~의 종&#8217;, &#8216;~의 노예&#8217;를 뜻하는 ʿabd &#8216;압드&#8217;를 붙인 이름이 흔히 쓰인다. 즉 ʿAbdu l-Qayyūm &#8216;압둘카이윰&#8217;은 &#8216;영구히 존재하는 자의 종&#8217;을 뜻하는 이름이다. 이것이 예를 들어 &#8216;~의 아들&#8217;을 뜻하는 ibn &#8216;이븐&#8217; 뒤에서는 속격형으로 쓰이므로 ibn ʿAbdi l-Qayyūm &#8216;이븐압딜카이윰&#8217;이 된다.</p>
<p>(추가 내용: 이 글을 쓴 후에 찾은 자료에 의하면 Gulijienaiti Adikeyoumu의 위구르어 이름은 گۈلجەننەت ئادىقېيۇم Güljennet Adiqëyum &#8216;귈잰내트 아디케윰&#8217;이라고 한다. 다만 검색되지 않는 철자라서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이게 올바른 철자라고 해도 Abdiqeyyum의 이형일 수 있겠다.)</p>
<p>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로 나선 바 있고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Dinigeer Yilamujiang도 신장 출신인데 이 선수는 영어판 위키백과에 위구르어를 따른 Dilnigar Ilhamjan이라는 이름으로 실려있다. 한자 이름인 迪妮格尔·衣拉木江/迪妮格爾·衣拉木江[Dínīgéěr Yīlāmùjiāng] &#8216;디니거얼 이라무장&#8217;은 위구르어 이름인 دىلنىگار ئىلھامجان Dilnigar Ilhamjan &#8216;딜니가르 일함잔&#8217;을 음차한 것이다.</p>
<p>&#8216;딜니가르&#8217;는 고전 페르시아어로 &#8216;심장&#8217;, &#8216;마음&#8217;을 뜻하는 دل dil &#8216;딜&#8217;과 &#8216;사랑받는 이&#8217;를 뜻하는 نگار nigār &#8216;니가르&#8217;를 합친 이름인 دلنگار Dilnigār &#8216;딜니가르&#8217;에서 유래했다. &#8216;일함잔&#8217;은 아랍어로 &#8216;영감&#8217;을 뜻하는 إلهام ʾilhām &#8216;일함&#8217;에서 유래한 고전 페르시아어 이름 الهام Ilhām &#8216;일함&#8217;에 &#8216;영혼&#8217;, &#8216;정신&#8217; 등을 뜻하며 이름에 쓰이는 접미사로 흔히 나타나는 جان jān &#8216;잔&#8217;을 붙인 이름 الهامجان Ilhāmjān &#8216;일함잔&#8217;에서 유래했다.</p>
<p>2022 올림픽 개회식 당시에 그의 이름이 중국어식으로 읽은 Dinigeer Yilamujiang으로 전세계에 보도되자 일부에서는 겉으로는 위구르족 성화 주자를 선택하는 포용성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 위구르족 고유의 정체성을 지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낸 바가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소수 민족 출신의 중국 선수 이름이 모두 중국어 발음대로만 알려지고 있고 Jubayi Saikeyi 선수 같은 경우는 원래의 이름을 짐작하기도 어려우니 당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은 듯하다.</p>
<p>한국에서는 중국에서 대외적으로 Hohhot, Ürümqi라는 공식 로마자 표기를 사용하는 몽골어나 위구르어식 지명마저 중국어 발음 呼和浩特[Hūhéhàotè], 乌鲁木齐/烏魯木齊[Wūlǔmùqí]에 따라 &#8216;후허하오터&#8217;, &#8216;우루무치&#8217;로 적고 있으니 중국의 고유 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 여러 소수 민족 언어를 고려한다는 인식은 별로 없는 듯하다. 물론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몽골어나 위구르어를 직접 한글로 표기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Hohhot는 몽골어로 ᠬᠥᠬᠡᠬᠣᠲᠠ Höh hot &#8216;호흐호트&#8217;, Ürümqi는 위구르어로 ئۈرۈمچى Ürümqi &#8216;위륌치&#8217;인데 일반인이 공식 로마자 표기만 보고는 적합한 한글 표기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그러니 편의상 무조건 중국어 발음을 기준으로 표기를 통일하려는 것은 이해할만하다. 중국에서 선수 이름의 로마자 표기를 중국어 발음대로 통일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행정상의 편의를 고려한 것일 수 있다.</p>
<p>하지만 그로 인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의 이름이 원어 형태로 세계에 알려지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적어도 우리들끼리는 양짼 라모, 체땐 유죈, 볼로르, 아크나르 아다크, 귈잰내트 압디캐이윰, 딜니가르 일함잔 등 원래의 이름에 가깝게 불러줄 수 있으면 좋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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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앙코르 &#8216;왓&#8217;? 어말 [k, p, t]를 받침으로 적는 문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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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3 Mar 2017 06:41:04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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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타갈로그어]]></category>
		<category><![CDATA[타이어]]></category>
		<category><![CDATA[티베트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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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이라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는 중세 크메르 제국 시대에 당시 수도인 앙코르에 세워졌다. 크메르어(캄보디아어)로 &#8216;앙코르&#8217; អង្គរ Ângkôr [ʔɑŋˈkɔː]는 &#8216;수도&#8217;라는 뜻이고 &#8216;와트&#8217; វត្ត Voat [ˈʋoat]는 &#8216;사원&#8217;이라는 뜻이다. &#8216;앙코르 와트&#8217;는 크메르어 발음을 직접 옮긴 것이 아니라 영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에서 쓰이는 로마자 철자인 Angkor Wat에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적용한 표기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앙코르^와트&#8217;로 실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아래 글을 쓴 후에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과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라오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을 마련했으며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c%9a%a9%eb%a1%80/">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용례</a>에서는 អង្គរវត្ត <em>Ângkôr Vôtt</em>을 <strong>*앙꼬르왓</strong>으로 적도록 권고했다. 거기서는 វត្ត을 원어 철자에 따라 <em>vôtt</em>으로 적었지만 아래 글에서는 불규칙한 실제 발음에 따라 <em>voat</em>으로 적었는데 이는 고치지 않았다.</p>
<p>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이라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는 중세 크메르 제국 시대에 당시 수도인 앙코르에 세워졌다. 크메르어(캄보디아어)로 &#8216;앙코르&#8217; អង្គរ <em>Ângkôr</em> [ʔɑŋˈkɔː]는 &#8216;수도&#8217;라는 뜻이고 &#8216;와트&#8217; វត្ត <em>Voat</em> [ˈʋoat]는 &#8216;사원&#8217;이라는 뜻이다. &#8216;앙코르 와트&#8217;는 크메르어 발음을 직접 옮긴 것이 아니라 영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에서 쓰이는 로마자 철자인 Angkor Wat에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적용한 표기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앙코르^와트&#8217;로 실려 있으니 &#8216;앙코르와트&#8217;와 같이 붙여 써도 되고 &#8216;앙코르 와트&#8217;와 같이 띄어 써도 되지만 여기서는 원어의 단어 구분을 살려 띄어 쓰는 것으로 통일한다.</p>
<p>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은 1986년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처음 공포된 뒤 발간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에서 한글 표기 기준이 세부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언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적용한 원칙을 일러두기의 형태로 제시한 것으다. 오늘날에도 외래어 표기법에서 아직 다루지 않는 언어의 한글 표기를 심의할 때 대체로 이 원칙을 적용한다.</p>
<figure id="attachment_107227"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27"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2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af5141f8.jpg" alt="" width="600" height="33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af5141f8.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af5141f8-300x169.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27" class="wp-caption-text">앙코르 와트(<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uddhist_monks_in_front_of_the_Angkor_Wat.jpg">Commons</a>: sam garza, CC BY-2.0)</figcaption></figure>
<p>로마자 표기를 거치지 않고 오늘날 캄보디아의 공용어이기도 한 크메르어 이름 អង្គរវត្ត <em>Ângkôr Voat</em>의 현대 크메르어 발음 [ʔɑŋˌkɔː ˈʋoat]를 직접 한글로 옮기면 어떻게 될까? 이 발음 기호에서 로마자 표기의 r가 발음되지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쓰이는 중부 방언을 포함한 현대 크메르어 대부분의 방언에서 음절말 /r/는 묵음이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앞으로 크메르어 표기법을 마련할 때 정해야 하겠지만 예전에는 발음되었던 음이고 크메르어 철자와 로마자 표기에서도 나타나며 태국 동북부에서 쓰이는 북크메르어 방언에서는 아직도 음절말의 /r/가 발음되니 한글 표기에서도 &#8216;르&#8217;로 적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p>
<p>그런데 크메르어에도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한국어와 비슷한 폐쇄음의 3계열 대립이 있으며 크메르어 철자에도 이게 나타난다. អង្គរ <em>Ângkôr</em> [ʔɑŋˈkɔː]의 គ k [k]는 한국어의 &#8216;ㄲ&#8217;처럼 무성 무기음으로 &#8216;ㅋ&#8217;와 비슷한 ខ, ឃ <em>kh</em> [kʰ]와 대비된다. 한국어의 &#8216;ㄱ&#8217;에 대응되는 음은 없지만 &#8216;ㅂ, ㅍ, ㅃ&#8217;, &#8216;ㄷ, ㅌ, ㄸ&#8217;에 각각 대응되는 음이 있는 것이 타이어와도 비슷하다. 크메르어는 아직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지만 타이어는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함께 2004년 12월 20일 외래어 표기법에 그 표기에 대한 규정이 추가되었는데 폐쇄음의 3계열 대립을 반영하여 타이어와 베트남어의 한글 표기에는 이례적으로 된소리 표기를 허용하였다. 그러니 크메르어 표기법을 마련한다면 타이어 표기법에서처럼 된소리 표기를 활용하여 អង្គរ <em>Ângkôr</em>는 &#8216;앙꼬(르)&#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វត្ត <em>Voat</em> [ˈʋoat]의 표기는 더 까다로운 문제이다. 학자에 따라 [w], [β̞] 등으로 적기도 하는 첫 자음 វ v [ʋ]는 로마자 표기에서 v로 흔히 적지만 [w]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이 좋겠다. 타이어 표기법에서도 로마자로 v로 흔히 적는 음을 [w]로 취급한다. 그런데 뒤따르는 이중모음 [oa]와 합칠 때는 &#8216;워아&#8217; 또는 &#8216;오아&#8217;로 적을지, 예외적으로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와 가깝게 &#8216;와&#8217;로 적을지 고민된다. 이중모음 [oa]는 학자에 따라 [oə]로 적기도 한다.</p>
<p>일단 익숙한 &#8216;와&#8217;로 적기로 한다고 해도 저절로 វត្ត <em>Voat</em>가 &#8216;와트&#8217;가 되는 것은 아니다. 크메르어에서 어말의 [t]는 불파음(不破音), 즉 터뜨리지 않는 소리인 [t̚]이기 때문이다.</p>
<p>영어에서 hype [ˈhaɪ̯p], height [ˈhaɪ̯t], hike [ˈhaɪ̯k] 등의 단어를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할 때에는 어말의 [p], [t], [k] 등을 터뜨리기 때문에 &#8216;하이프&#8217;, &#8216;하이트&#8217;, &#8216;하이크&#8217;처럼 들리는데(물론 &#8216;으&#8217; 모음이 실제 있는 것은 아니고 [p], [t], [k]가 각각 초성 &#8216;ㅍ&#8217;, &#8216;ㅌ&#8217;, &#8216;ㅋ&#8217;인 것처럼 발음된다는 것을 흉내낸 것이다) 빠르게 발음할 때에는 파열 도중에 기류를 막아 &#8216;하입&#8217;, &#8216;하잇&#8217;, &#8216;하익&#8217; 비슷한 불파음이 될 수가 있다. 즉 영어에서는 어말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발음해도 되고 그러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선택 사항일 뿐이다.</p>
<p>그런데 한국어의 &#8216;밥&#8217;, &#8216;밭&#8217;, &#8216;밖&#8217;을 천천히 발음할 때의 영어처럼 &#8216;바브/바프&#8217;, &#8216;바트&#8217;, &#8216;바끄/바크&#8217;처럼 [p], [t], [k]를 터뜨려서 발음했다가는 딱 외국인 억양이 된다. 한국어에서는 어말 폐쇄음이 영어처럼 선택적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불파음이기 때문이다. 보통 발음 기호에서는 불파음 여부를 따로 나타내지 않지만 굳이 불파음이라는 것을 나타내려면 폐쇄음 기호의 오른쪽 위에 모서리 모양 부호를 더해서 [p̚], [t̚], [k̚] 등으로 적는다.</p>
<p>크메르어에서도 어말 폐쇄음은 필수적으로 불파음이므로 크메르어 발음을 살리려면 &#8216;와트&#8217;보다는 &#8216;왓'(또는 &#8216;워앗&#8217;, &#8216;오앗&#8217;)이 더 어울리는 표기이다. 하지만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서는 어말의 무성 폐쇄음 [p], [t], [k]는 모두 &#8216;으&#8217;를 붙여 적도록 했기 때문에 &#8216;와트&#8217;로 쓰는 것이다. 세계의 여러 언어 가운데 어말 무성 폐쇄음이 불파음인 것은 상대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그렇게 원칙을 정한 것이다.</p>
<p>크메르어에서 &#8216;사원&#8217;을 뜻하는 វត្ត <em>Voat</em>는 &#8216;울타리 친 장소&#8217;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वाट <em>vāṭa</em>에서 나왔다. 크메르 제국에서 쓴 말은 고대 크메르어이지만 문자 언어로는 고대 인도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주로 썼으며 대부분의 기록을 산스크리트어로 남겼다. 산스크리트어는 크메르 제국 뿐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문자 언어로 쓰여 옛 한국과 일본에서 문자 언어로 쓰인 한문과 비슷한 역할을 하였다. 또 산스크리트어와 가까운 인도의 언어인 팔리어도 불경을 통해 동남아시아에 널리 전해졌기 때문에 오늘날 크메르어 어휘의 상당수는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에서 왔다. &#8216;앙코르&#8217; អង្គរ <em>Ângkôr</em>도 어원을 따지면 결국에는 &#8216;도시&#8217;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낱말인 नगर <em>nágara</em> &#8216;나가라&#8217;에서 왔다. 이런 인도계 차용어는 크메르어 철자에 따른 일반적인 발음 규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크메르어를 배울 때 헷갈리기 쉽다. វត្ត <em>Voat</em>도 크메르어 철자만 보면 모음이 <em>ô</em> [ɔ]이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em>oa</em> [oa]인 것은 인도계 차용어이기 때문이다.</p>
<p>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은 타이어도 마찬가지이다. 타이어의 วัด <em>wat</em> [wát] &#8216;왓&#8217;도 크메르어의 វត្ត <em>Voat</em>와 뜻과 어원이 같다. &#8216;새벽 사원&#8217;을 뜻하는 방콕의 왓 아룬(วัด อรุณ <em>Wat Arun</em> [wát ʔarun])을 예로 들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228"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28"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28"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28cfc00fde.jpg" alt="" width="600" height="45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28cfc00fde.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28cfc00fde-300x226.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28" class="wp-caption-text">왓 아룬(<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Wat_Arun_03-2012-01.JPG">Commons</a>: Rolf Heinrich, Köln, CC BY-3.0)</figcaption></figure>
<p>&#8216;왓 아룬&#8217;은 2004년 12월 20일에 추가된 타이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이다. 타이어 표기법에서 음절말 폐쇄음은 받침으로 적는다. 이전에는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 따라 &#8216;와트 아룬&#8217;으로 적어야 했지만 타이어 표기법의 제정으로 음절말 폐쇄음이 언제나 불파음으로 발음되는 실제 발음과 가깝게 &#8216;왓 아룬&#8217;으로 표기가 바뀐 것이다.</p>
<p>라오스의 공용어인 라오어에서 사원을 뜻하는 단어는 ວັດ <em>wat</em> [wat]이다. 라오 문자는 타이 문자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지만 라오어는 타이어와 서로 의사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타이어와 라오어가 동일 방언 연속체에 속한다고 보기도 한다. 발음도 상당 부분 비슷하며 음절말 폐쇄음이 불파음인 것도 당연히 같다. 그러니 라오어 ວັດ <em>wat</em>는 타이어 วัด <em>wat</em>처럼 &#8216;왓&#8217;으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라오어의 한글 표기를 심의할 때 타이어 표기법을 적용한 적이 없다. 그러니 현행 방식으로는 라오어 ວັດ wat는 &#8216;와트&#8217;로 적어야 한다.</p>
<p>예를 들어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있는 &#8216;황금 도시 사원&#8217;을 뜻하는 Wat Xieng Thong (라오어: ວັດຊຽງທອງ <em>Wat Xiang Thong</em> [wat síəŋ tʰɔ̌ːŋ])은 통용 로마자 표기에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적용하면 &#8216;와트 시엥 통&#8217;이다. 하지만 &#8216;왓 시엥 통&#8217;으로 적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사실 &#8216;도시&#8217;를 뜻하는 ຊຽງ <em>xiang</em> [síəŋ]의 이중모음을 어떻게 표기하느냐에 따라 &#8216;왓 시엉 통&#8217; 또는 &#8216;왓 시앙 통&#8217;이 더 나을 수 있는데 이 글에서는 논외로 한다. 참고로 이에 대응되는 타이어 이름은 วัดเชียงทอง <em>Wat Chiang Thong</em> [wát ʨʰia̯ŋ tʰɔːŋ]이며 여기에 타이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왓 치앙 통&#8217;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22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29" style="width: 1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2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jpg" alt="" width="1200" height="75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jpg 12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300x188.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1024x641.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768x481.jpg 768w" sizes="(max-width: 1200px) 100vw, 12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29" class="wp-caption-text">와트 시엥 통(<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Wat_Xieng_Thong_Laos_I.jpg">Commons</a>: Philip Maiwald, CC BY-3.0)</figcaption></figure>
<p>이처럼 &#8216;사원&#8217;을 뜻하는 크메르어의 វត្ត <em>voat</em>, 타이어의 วัด <em>wat</em>, 라오어의 ວັດ <em>wat</em>는 세 언어 모두 음절말 [t]가 불파음 [t̚]를 나타낸다. 하지만 현재 운이 좋게 표기법이 따로 있는 타이어 단어만 &#8216;왓&#8217;으로 적고 나머지 둘은 &#8216;와트&#8217;로 적는 것이 현행 방식이다. 앞으로 크메르어와 라오어 표기법이 마련된다면 타이어 표기법에서처럼 음절말 [t]를 받침 &#8216;ㅅ&#8217;으로 적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크메르 루주의 지도자 폴 포트(Pol Pot, ប៉ុល ពត <em>Pŏl Pôt</em> [pɔl pɔːt])도 &#8216;뽈 뽓&#8217;으로 표기가 바뀌고 흔히 &#8216;시엠립&#8217;이라고 부르고 표준 표기는 &#8216;시엠레아프&#8217;인 앙코르 와트의 관문인 Siem Reap(សៀមរាប <em>Siĕm Réap</em> [siəm riəp])도 &#8216;시엄리업&#8217;으로 바뀔 수도 있겠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언어 가운데 어말의 무성 폐쇄음 [p], [t], [k]를 예외 없이 받침으로 적게 하는 언어는 타이어와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등 2004년 12월 20일에 표기 규정이 추가된 동남아시아 3개 언어 뿐이다. 베트남어의 승려 Thích Nhất Hạnh [tʰǐk ɲɜ̌t hɐ̂ʔɲ]은 국내에 &#8216;틱낫한&#8217;으로 알려져 있는데 베트남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틱녓하인&#8217;이다. 통용되는 표기와 규정에 따른 표기 모두 &#8216;ㄱ&#8217;, &#8216;ㅅ&#8217; 받침을 썼다. 베트남어의 어말 폐쇄음도 불파음인 까닭이다.</p>
<p>말레이인도네시아어 표기법에서는 한술 더 떠서 유성 폐쇄음 /b/, /d/, /ɡ/도 어말에서 받침으로 적게 했고 심지어 마찰음 /f/, /x/도 받침으로 적게 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의 통화 단위인 ringgit [riŋɡit]을 &#8216;링깃&#8217;으로 적을 뿐만이 아니라 이름인 Ahmad [a<i>h</i>mat]은 &#8216;아맛&#8217;으로 적고 Yusuf [jusuf]은 &#8216;유숩&#8217;으로 적는 것이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에서 음절말의 /b/, /d/, /ɡ/는 보통 불파음인 [p], [t], [k]로 발음되기 때문에 이렇게 정한 것이다. /f/, /x/도 외래 음소이니 각각 /p/, /k/와 합쳐질 수 있다고 보고 그렇게 정한 것 같은데 실제 발음을 관찰하면 적어도 /f/는 음절말에서도 마찰음으로 제대로 발음하니 이를 살려 Yusuf는 &#8216;유수프&#8217;와 같이 적는 것이 더 나았을 듯하다. 마찰음인 /s/는 어말에서 &#8216;스&#8217;로 적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p>
<p>사실 기존 연구만 보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어말 폐쇄음이 필수적으로 불파음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kobalt [kobalt] &#8216;코발트&#8217; 같은 최근의 차용어에서는 폐쇄음이 어말 자음군의 마지막 자음이라서 한글로 옮길 때 받침으로 적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예외가 있더라도 어말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나아가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 고유 어휘에서 철자상의 어말 -k는 성문 폐쇄음 [ʔ]로 발음되는데 이는 그 전에 불파음 [k̚]의 단계를 거쳤다는 것을 입증한다.</p>
<p>지금까지 살핀 언어와 같이 음절말, 특히 어말 무성 폐쇄음이 필수적으로 불파음인 언어는 주로 아시아에서 발견된다. 한국어를 비롯해 크메르어, 타이어, 라오어,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모두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쓰이는 언어이다.</p>
<p>동남아시아 3개 언어 표기 규정이 추가되기 이전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아시아 언어는 중국어와 일본어 뿐이었다. 그런데 표준 중국어와 일본어에는 어말 폐쇄음이 없다. 즉 &#8216;ㅂ&#8217;, &#8216;ㅅ&#8217;, &#8216;ㄱ&#8217; 등의 받침으로 적을만한 음이 어말에 오지 않는다.</p>
<p>하지만 우리가 쓰는 한자음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의 중국어는 어말 폐쇄음이 있었으며 지금도 표준 중국어가 속한 북방어를 제외한 광둥어, 민난어 등 다른 중국어계 언어에는 보통 어말 폐쇄음이 남아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불파음으로 발음된다. 기존 표기 용례 가운데 표준 중국어 이외의 다른 중국어계 언어 발음을 따른 것들이 종종 있는데 여기서 어말 폐쇄음은 받침으로 적는다. 홍콩의 첵랍콕(Chek Lap Kok, 광둥어: 赤鱲角 Cek<sup>3</sup>laap<sup>6</sup>gok<sup>3</sup> [ʦʰɛ̄ːk.làːp.kɔ̄ːk]) 공항, 싱가포르의 고촉통(Goh Chok Tong, 민난어: 吴作栋 Gô Chok-tòng [ɡɔ̌ ʦɔk tɔ̭ŋ]) 전 총리를 예로 들 수 있다. 영어에서 쓰는 로마자 표기를 거친 간접적인 한글 표기이긴 하지만 앞으로 광둥어와 민난어 표기법을 따로 마련한다고 해도 받침으로 적을 것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23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30"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3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858ddbf7.jpg" alt="" width="600" height="4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858ddbf7.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858ddbf7-300x200.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30" class="wp-caption-text">홍콩 쳅락콕 국제공항(<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_bird%27s_eye_view_of_Hong_Kong_International_Airport.JPG">Commons</a>: Wylkie Chan, CC BY-3.0)</figcaption></figure>
<p>중국어와 같이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티베트어와 버마어도 어말 폐쇄음이 불파음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티베트어 이름인 དགེ་ལེགས་ <small>dge legs</small> <i>Gelek</i> [kèlèʔ, -lèk]은 &#8216;겔레그&#8217;나 &#8216;겔레크&#8217; 대신 &#8216;겔렉&#8217;으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비슷하게 티베트어에서도 어말 -k는 보통 성문 폐쇄음 [ʔ]으로 발음되고 격식을 갖출 때나 [k]로 발음한다.</p>
<p>그런데 버마어에서는 비슷한 현상이 다른 자음에도 적용되어 음절말의 -k, -t, -p, -s 등이 수세기 전에 이미 모두 성문 폐쇄음 [ʔ]로 합쳐졌다. 하지만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에서는 이들이 아직도 발음되는 것처럼 적을 때가 많다. Chauk라고 보통 쓰이는 미얀마 지명 ချောက် <em>Hkyauk</em>이 한 예이다. 이 지명은 기존 용례에 &#8216;차우크&#8217;로 나와있지만 &#8216;차우&#8217;로 적는 것이 실제 발음에 가깝다. 실제로 더 최근에 심의된 Kyaukpyu로 보통 쓰이는 미얀마 지명 ကျောက်ဖြူ <em>Kyaukhpru</em>는 철자상의 음절말 -k를 무시한 &#8216;차우퓨&#8217;로 표기가 정해졌다. 하지만 앞으로 버마어 표기법을 정할 때 만약 성문 폐쇄음이 없는 경우와의 구별을 위해 이를 일부러 나타낸다면 &#8216;차욱&#8217;이든 &#8216;차웃&#8217;이든 받침을 써서 나타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필리핀에서 쓰는 타갈로그어도 어말 무성 폐쇄음이 불파음이다(대신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달리 유성 폐쇄음은 음절말에서도 무성음화하지 않고 분명하게 발음된다). 필리핀 지명 가운데 Tarlac는 기존 표기 용례에서 &#8216;타를라크&#8217;로 쓰는데 &#8216;타를락&#8217;으로 적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필리핀에는 표준 필리핀어의 바탕이 되는 타갈로그어 외에도 지역마다 쓰이는 언어가 백여 개가 되지만 거의 모두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의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에 속하여 계통이 같으니 필리핀의 고유 언어를 표기할 때는 어말 무성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간주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가 공용어로 쓰이지만 자바어, 순다어, 이반어 등 계통이 같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지역별 고유 언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p>
<p>그렇다고 아시아의 언어가 다 어말 무성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몽골어를 비롯하여 위구르어, 우즈베크어, 페르시아어 등 중앙아시아의 여러 언어와 벵골어, 힌디어, 타밀어를 비롯한 남아시아의 여러 언어는 어말 무성 폐쇄음을 받침으로 처리하기 곤란하다. 그러고 보면 어말 무성 폐쇄음이 필수적으로 불파음인 것은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버마어, 티베트어, 중국어 등이 쓰이는 지역을 경계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나타나는 지역적인 현상이다. 오스트로아시아 어족에 속하는 크메르어와 베트남어, 크라·다이 어족(타이·카다이 어족)에 속하는 타이어와 라오어,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에 속하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타갈로그어, 다른 언어와의 친연 관계가 밝혀진 것이 없는 한국어 등 계통이 다른 여러 언어들에서 나타나므로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한 상호 영향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하겠다.</p>
<p>크메르어, 라오어 등 아직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언어의 표기 세칙을 제대로 마련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아직 표기법이 마련되어있지 않더라도 이제부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언어를 표기할 때 어말 파열음을 받침으로 적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적어도 사원을 뜻하는 단어가 타이어로는 &#8216;왓&#8217;이고 크메르어와 라오어로는 &#8216;와트&#8217;가 되는 불일치는 해결할 수 있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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