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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투르크멘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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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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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투르크멘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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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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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30 Oct 2017 10:11:1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로마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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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인 10월 26일 카자흐어를 적는 문자를 현재의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꾸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령을 포고했다(러시아어 원문, 관련 영어 기사). 이 법령에서는 2025년까지 점진적으로 로마자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감독할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으며 새롭게 쓸 카자흐어 로마자를 다음 대조표와 같이 확정했다. 소련의 구성 공화국이던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을 선포했다. 독립국가연합을 창설하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아래 글을 쓴 후에도 카자흐어 로마자는 다시 수정을 거쳤으며 현재로서는 ä, ö, ü, ğ, ū, ŋ, ş를 추가한 2021년 4월의 대조표(<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2021.4_Kazakh_Latin_alphabet_table_-_RU.svg">여기</a>서 확인 가능)로 확정된 듯하다. 원문은 수정하지 않는 대신 카자흐어 문자 대조표와 본문에서 수정안에 따라서 표기가 달라지는 부분은 파란 글씨로 덧붙였다.</p>
<p>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인 10월 26일 카자흐어를 적는 문자를 현재의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꾸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령을 포고했다(<a href="http://www.akorda.kz/ru/legal_acts/decrees/o-perevode-alfavita-kazahskogo-yazyka-s-kirillicy-na-latinskuyu-grafiku">러시아어 원문</a>, <a href="http://www.aljazeera.com/news/2017/10/kazakhstan-switch-cyrillic-latin-alphabet-171028013156380.html">관련 영어 기사</a>). 이 법령에서는 2025년까지 점진적으로 로마자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감독할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으며 새롭게 쓸 카자흐어 로마자를 다음 대조표와 같이 확정했다.</p>
<figure id="attachment_10726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69" style="width: 36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wp-image-10726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288x300.png" alt="" width="360" height="376"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288x300.png 28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768x801.pn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png 967w" sizes="(max-width: 360px) 100vw, 36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69" class="wp-caption-text">카자흐어 로마자 전환을 지시한 법령 569호에 첨부된 대조표</figcaption></figure>
<p>소련의 구성 공화국이던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을 선포했다. 독립국가연합을 창설하고 소련 해체를 확정지은 알마아타 협정도 얼마 후 당시 카자흐스탄 수도이던 알마티(옛 이름 알마아타)에서 체결되었다.</p>
<p>카자흐스탄 헌법은 국가 언어(state language)를 카자흐어로 지정하는 동시에 국가 기관과 지방 자치 단체에서는 러시아어를 카자흐어와 함께 동등한 자격으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헌법상으로는 카자흐어가 공용어, 러시아어가 준공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뒤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어가 제1공용어 행세를 한다.</p>
<p>카자흐어는 현재 러시아어처럼 키릴 문자로 적는다. 하지만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카자흐어와 인도·유럽 어족 슬라브 어파에 속하는 러시아어는 계통이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쓰는 소리도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현행 카자흐어 키릴 문자는 카자흐어에서 쓰는 소리를 모두 나타낼 수 있도록 러시아어 키릴 문자에서는 쓰지 않는 Ә/ә, Ғ/ғ, Қ/қ, Ң/ң, Ө/ө, Ұ/ұ, Ү/ү, Һ/һ, І/і 등 아홉 글자를 추가로 쓴다(이 가운데 І/і는 1918년 철자 개혁 이전에는 러시아어에서도 썼던 글자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어와 벨라루스어에서는 계속 쓰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어 키릴 문자 가운데 В/в, Ё/ё, Ф/ф, Х/х, Ц/ц, Ч/ч, Щ/щ, Ъ/ъ, Ь/ь, Э/э는 카자흐어 토박이말에서는 쓰지 않고 주로 러시아어에서 들어온 말에 쓰인다. 카자흐어 키릴 문자에 추가된 문자인 Һ/һ 역시 토박이말에서는 쓰지 않고 주로 아랍어와 페르시아어에서 들어온 말에 쓰인다.</p>
<h2>튀르크어 문자의 초기 역사</h2>
<p>카자흐어처럼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언어로는 튀르키예에서 쓰는 튀르키예어가 대표적이고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쓰는 위구르어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주요 튀르크어 대부분은 옛 러시아 제국과 소련의 지배를 받던 나라에서 쓰인다. 카자흐어를 비롯해 아제르바이잔의 아제르바이잔어와 투르크메니스탄의 투르크멘어,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크어, 키르기스스탄의 키르기스어는 모두 튀르크 어족에 속하며 각 나라의 공용어로 쓰인다(중앙아시아의 나머지 한 나라인 타지키스탄의 타지크어는 튀르크어가 아니라 페르시아어의 일종이다). 또 러시아 연방의 구성 공화국인 타타르스탄에서 러시아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이는 타타르어, 현재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이는 크림타타르어도 튀르크 어족에 속한다.</p>
<p>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튀르크어 기록은 8세기경 등장한 돌궐어 비문이다. 돌궐 문자는 당시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주요 교통어였던 인도·유럽 어족 이란 어파 언어인 소그드어를 적는 문자에서 따왔다. 돌궐을 멸망시킨 회골(위구르 제국)의 언어를 적기 위해 9세기에서 14세기까지 쓰인 회골 문자도 소그드 문자를 흘려 쓴 것에서 나왔다. 회골 문자는 후에 몽골 전통 문자와 만주 문자의 바탕이 된다. 회골(回鶻)은 오늘날 위구르(Uyghur)라고 부르는 이름의 옛 형태를 음차한 것이므로 이들을 그냥 위구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구별하는 것이 편리하다. 위구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대상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으므로 역사에 나오는 회골과 오늘날의 위구르는 같은 튀르크족이고 활동 무대가 겹친 것 외에는 그다지 가까운 관계가 아니다. 오늘날의 위구르어는 회골어에서 나온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튀르크 어족 내에서도 완전히 다른 어파에 속한다.</p>
<p>옛 회골과 이름만 같은 오늘날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어는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적는다. 위구르어 뿐만 아니라 약 10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천 년의 세월 동안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언어는 보통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적었다. 튀르크족 대부분이 이슬람교와 함께 페르시아 문화를 고급 문화로 받아들이면서 그 문자를 빌려 자신들의 언어도 적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페르시아어도 소그드어처럼 이란 어파에 속하는데 7세기 후반 사산조 페르시아가 아랍 이슬람군에게 정복되었기 때문에 약 8세기부터 이전의 팔라비 문자 대신 아랍 문자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페르시아어에서 쓰는 소리를 나타내기 위해 원래의 아랍 문자에 자음 글자 네 개를 추가한 것을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라고 부른다. 오늘날에도 중국의 위구르어 외에 이란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쓰는 아제르바이잔어도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서와 달리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쓰며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투르크멘인들이 쓰는 투르크멘어도 투르크메니스탄에서와 달리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쓴다.</p>
<p>아랍 문자는 모음을 따로 나타내는 글자가 없기 때문에 모음 표시가 극히 제한적이고 짧은 모음은 철자에서 아예 생략한다. 그러니 모음 소리가 풍부한 튀르크어 발음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보면 특정 방언의 발음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 발음 차이가 많이 나는 방언도 같은 문자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튀르크어에서 흔한 페르시아어와 아랍어에서 들어온 말은 단순히 원어 철자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p>
<p>그래서 오스만 튀르크 제국에서 쓰인 오스만 튀르크어와 중앙아시아에서 쓰인 차가타이어 등 20세기 초까지 주요 튀르크어 기록은 대부분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남겨졌다. 물론 이 밖에도 시리아 문자, 아르메니아 문자, 히브리 문자, 그리스 문자가 튀르크어를 적는데 응용되기도 했으며 유럽에서는 로마자로 튀르크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14세기 초에 라틴어로 기록된 언어 교재인 《쿠만의 서(Codex Cumanicus)》는 헝가리 등지에서 살던 킵차크 튀르크계 민족인 쿠만인의 언어인 쿠만어를 로마자로 기록하고 있다.</p>
<h2>러시아 제국과 소련 치하의 튀르크어</h2>
<p>16세기부터 이미 볼가강 유역 타타르스탄의 튀르크족을 지배하기 시작한 러시아 제국은 19세기 대대적인 정복 활동을 통해 캅카스와 중앙아시아로 영토를 크게 확장하면서 이들 지역의 튀르크족도 지배하게 되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이들은 독립을 시도했으나 새로 들어선 볼셰비키 정부의 진압으로 실패했다. 볼셰비키 정부는 치하의 튀르크족이 단결하지 못하도록 이들 지역을 나누어 통치하기 시작했다.</p>
<p>캅카스의 튀르크족 다수 지역은 1918년 이웃 페르시아 아제르바이잔주의 이름을 따서 아제르바이잔 민주 공화국으로서 독립을 선포한 바가 있는데 1920년 볼셰비키 군에게 정복이 된 후에도 아제르바이잔이란 이름을 계속 썼다. 중앙아시아에서는 1920년대에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의 경계가 확정되었다. 이들은 1936년 키르기스스탄을 마지막으로 모두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지위를 얻었다. 1922년 출범한 소련은 형식적으로는 이런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이룬 연방이었다. 물론 소련 시절에는 모스크바의 중앙 정부가 실권을 쥐었기 때문에 이게 별 의미가 없었지만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모두 독립국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여담으로 러시아 제국에게 지배를 받은 역사가 가장 긴 타타르스탄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지위를 얻지 못하고 러시아에 속한 자치공화국에 그쳤기 때문에 1992년 국민투표에서 대다수가 독립을 지지했지만 독립을 얻는데 실패했다). 결국 현재의 중앙아시아 국경은 소련 시절 이 지역을 나누어 다스리려 한 결과이다.</p>
<p>볼셰비키(후에 소련) 정부는 공산주의 교육을 위해 모든 민족에게 각자의 언어로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튀르크어와 페르시아어(타지크어)를 이슬람교의 영향을 상징하는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쓰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래서 1926년 이들을 적기 위해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 대신 로마자를 도입하였다. 그리하여 전통 문자를 쓰던 식자층의 특권은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전통 문자 교육을 주관하던 이슬람교의 영향력도 약화되었다. 이 시기에는 튀르크어와 페르시아어 뿐만이 아니라 아랍 문자로 썼던 체첸어와 인구시어, 아디게어를 비롯하여 몽골 회골 문자와 키릴 문자를 썼던 칼미크어, 키릴 문자를 썼던 압하스어 등 소련의 여러 비슬라브계 언어에 로마자를 도입하였다. 심지어 중국어도 한자 대신 로마자로 쓰는 Latinxua Sin Wenz &#8216;라틴화 신원쯔(신문자)&#8217;를 도입하기도 했다.</p>
<p>소련에서는 문자 언어의 표준화도 각 지역마다 독립적으로 이루어져 구성 공화국 단위로 카자흐어, 투르크멘어, 우즈베크어, 키르기스어로 나누어졌다. 그러면서 각 지역의 튀르크어 사이의 유사성보다는 차이점이 강조되었다. 예를 들어 우즈베크어는 모음조화가 있는 북쪽 방언이 아니라 페르시아어의 영향으로 모음조화가 사라진 남쪽 방언을 기준으로 표준화하여 다른 튀르크어와 차별화시켰다. 그리하여 로마자의 도입은 범이슬람주의와 범튀르크주의를 동시에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또 오스만 튀르크 제국을 계승하여 튀르크어권의 맹주가 된 튀르키예 공화국도 견제한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이들은 이때까지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p>
<p>하지만 튀르키예 공화국에서도 이미 전통 문자를 버리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대 튀르키예의 아버지로 불리는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튀르키예 사회 전반을 개혁하는 일환으로 오스만 제국과 이슬람교의 전통을 상징하는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 대신 서유럽 문화를 상징하는 로마자를 도입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1928년 언어학자들을 만나 이 계획을 발표해 이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시행하도록 하는 엄청난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튀르키예어를 쓰는 문자가 이처럼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이렇게 도입된 튀르키예어 로마자는 소련에서 튀르크어에 쓰인 로마자와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어쨌든 전 세계 튀르크어 사용 인구 대부분이 다시 같은 문자권으로 들어온 셈이니 소련 입장에서는 범튀르크주의의 위협이 되살아나는 듯했다.</p>
<p>1920년대에 각 민족의 언어를 포함한 민족 문화의 발전을 장려했던 소련의 정책은 1930년대 스탈린 치하에서 180도 바뀌었다. 민족주의자들은 숙청되었고 소련 전역에서 비러시아인에게도 러시아어를 의무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1940년을 전후로 소련의 튀르크어를 적는 문자도 로마자 대신 러시아어와 같은 키릴 문자로 대체되었다. 정치적인 계산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 로마자가 도입된지 고작 10여년 만이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727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70"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7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ea76ff36.jpg" alt="" width="600" height="273"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ea76ff36.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ea76ff36-300x137.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70" class="wp-caption-text">로마자를 쓴 1937년도 카자흐스탄 신문 《소치얄드 카자흐스탄(Sotsijaldь Qazaƣьstan》. Ƣ/ƣ, Ꞑ/ꞑ, Ə/ə를 비롯하여 키릴 문자의 연음 부호 Ь/ь 등을 쓴 당시의 독특한 로마자 철자를 확인할 수 있다.</figcaption></figure>
<h2>독립 후 다시 로마자로</h2>
<p>이런 역사 때문에 튀르크 민족주의자 가운데는 키릴 문자를 탄압의 상징으로 여기고 로마자를 다시 도입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아제르바이잔은 1991년 독립하자마자 공식 문자를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꾸었고 1993년에는 투르크메니스탄도 그 뒤를 따랐다. 아제르바이잔은 성공적으로 단기간에 로마자로 전환했지만 투르크멘어는 2000년까지 로마자 전환을 완료한다는 당초 계획에도 불구하고 아직 키릴 문자를 많이 쓴다.</p>
<p>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에서는 1997년 공식적으로 크림타타르어를 로마자로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점령한 후 키릴 문자가 다시 공식적으로 쓰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p>
<p>우즈베키스탄 정부는 1995년 로마자를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한동안 키릴 문자와 병행하다가 2000년까지 로마자 전용으로 간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키릴 문자가 많이 쓰이며 로마자 전용 시점은 2005년으로, 다시 2010년으로 계속 미루어졌다.</p>
<p>카자흐스탄이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는 그동안 이따금 카자흐어는 로마자로 써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이웃 우즈베키스탄이 로마자 도입에 난항을 겪는 것을 보면서 실행을 계속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드디어 때가 왔다고 결심한 모양이다. 4월에 그는 학자들에게 2025년까지 키릴 문자를 로마자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카자흐어 로마자 시안을 주문했다. 지난달 그 시안이 의회에 소개되었고 몇 가지 수정을 거쳐 이번에 확정되었다.</p>
<p>옛 소련의 튀르크계 공화국 가운데 민족적으로나 지리적으로 튀르키예에 가장 가까운 아제르바이잔과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중앙아시아에서는 그래도 가까운 투르크메니스탄은 비교적 단기간에 로마자를 도입할 수 있었던 반면 러시아계를 비롯한 비튀르크계 주민이 많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키릴 문자를 버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닐 것이다.</p>
<p>한편 러시아의 타타르스탄에서는 타타르어를 공식적인 용도로 키릴 문자 외에 로마자나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 등 다른 문자로 쓰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1999년 타타르스탄 공화국 정부는 2001년 도입을 목표로 로마자 철자법을 확정지었지만 러시아 연방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그래서 타타르어는 비공식적으로만 로마자로 쓴다.</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주요 튀르크어 로마자 대조표</strong></p>
<table>
<tbody>
<tr>
<th>튀르키예어</th>
<th>아제르바이잔어</th>
<th>투르크멘어</th>
<th>크림타타르어</th>
<th>타타르어</th>
<th>우즈베크어</th>
<th>카자흐어</th>
<th>IPA</th>
</tr>
<tr>
<td>A a</td>
<td>A a</td>
<td>A a</td>
<td>A a</td>
<td>A a</td>
<td>O o<br />
/ɒ/</td>
<td>A a</td>
<td>/ɑ/</td>
</tr>
<tr>
<td>&#8211;</td>
<td>Ə ə</td>
<td>Ä ä</td>
<td>&#8211;</td>
<td>Ä ä</td>
<td>A a</td>
<td>Aʼ aʼ</td>
<td>/æ/</td>
</tr>
<tr>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td>
</tr>
<tr>
<td>C c</td>
<td>C c</td>
<td>J j</td>
<td>C c</td>
<td>C c</td>
<td rowspan="2">J j</td>
<td>&#8211;</td>
<td>/ʤ/</td>
</tr>
<tr>
<td>J j</td>
<td>J j</td>
<td>Ž ž</td>
<td>J j</td>
<td>J j</td>
<td>J j</td>
<td>/ʒ/</td>
</tr>
<tr>
<td>Ç ç</td>
<td>Ç ç</td>
<td>Ç ç</td>
<td>Ç ç</td>
<td>Ç ç</td>
<td>CH ch</td>
<td>Cʼ cʼ</td>
<td>/ʧ/</td>
</tr>
<tr>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td>
</tr>
<tr>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td>
</tr>
<tr>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ɸ/</td>
</tr>
<tr>
<td>G g</td>
<td>G g</td>
<td rowspan="2">G g</td>
<td>G g</td>
<td>G g</td>
<td>G g</td>
<td>G g</td>
<td>/ɡ/ /ɟ/</td>
</tr>
<tr>
<td>Ğ ğ</td>
<td>Ğ ğ</td>
<td>Ğ ğ</td>
<td>Ğ ğ</td>
<td>Gʻ gʻ</td>
<td>Gʼ gʼ</td>
<td>/ɣ/ /ʁ/</td>
</tr>
<tr>
<td>H h</td>
<td>H h</td>
<td rowspan="2">H h</td>
<td>&#8211;</td>
<td>H h</td>
<td>H h</td>
<td rowspan="2">H h</td>
<td>/h/</td>
</tr>
<tr>
<td>&#8211;</td>
<td>X x</td>
<td>H h</td>
<td>X x</td>
<td>X x</td>
<td>/x/ /χ/</td>
</tr>
<tr>
<td>I ı</td>
<td>I ı</td>
<td>Y y</td>
<td>I ı</td>
<td>I ı</td>
<td>&#8211;</td>
<td>Y y</td>
<td>/ɯ/</td>
</tr>
<tr>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td>
</tr>
<tr>
<td>K k</td>
<td>K k</td>
<td rowspan="2">K k</td>
<td>K k</td>
<td>K k</td>
<td>K k</td>
<td>K k</td>
<td>/k/ /c/</td>
</tr>
<tr>
<td>&#8211;</td>
<td>Q q</td>
<td>Q q</td>
<td>Q q</td>
<td>Q q</td>
<td>Q q</td>
<td>/q/ /ɢ/</td>
</tr>
<tr>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td>
</tr>
<tr>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td>
</tr>
<tr>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td>
</tr>
<tr>
<td>&#8211;</td>
<td>&#8211;</td>
<td>Ň ň</td>
<td>Ñ ñ</td>
<td>Ñ ñ</td>
<td>NG ng</td>
<td>Nʼ nʼ</td>
<td>/ŋ/ /ɴ/</td>
</tr>
<tr>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td>
</tr>
<tr>
<td>Ö ö</td>
<td>Ö ö</td>
<td>Ö ö</td>
<td>Ö ö</td>
<td>Ö ö</td>
<td>Oʻ oʻ</td>
<td>Oʼ oʼ</td>
<td>/ø/</td>
</tr>
<tr>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td>
</tr>
<tr>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td>
</tr>
<tr>
<td>S s</td>
<td>S s</td>
<td>S s /θ/</td>
<td>S s</td>
<td>S s</td>
<td>S s</td>
<td>S s</td>
<td>/s/</td>
</tr>
<tr>
<td>Ş ş</td>
<td>Ş ş</td>
<td>Ş ş</td>
<td>Ş ş</td>
<td>Ş ş</td>
<td>SH sh</td>
<td>Sʼ sʼ</td>
<td>/ʃ/</td>
</tr>
<tr>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td>
</tr>
<tr>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td>
</tr>
<tr>
<td>Ü ü</td>
<td>Ü ü</td>
<td>Ü ü</td>
<td>Ü ü</td>
<td>Ü ü</td>
<td>&#8211;</td>
<td>Uʼ uʼ</td>
<td>/y/</td>
</tr>
<tr>
<td>V v</td>
<td>V v</td>
<td>W w</td>
<td>V v</td>
<td>V v</td>
<td rowspan="2">V v</td>
<td>V v</td>
<td>/v/ /β/</td>
</tr>
<tr>
<td>&#8211;</td>
<td>&#8211;</td>
<td>&#8211;</td>
<td>&#8211;</td>
<td>W w</td>
<td>Yʼ yʼ</td>
<td>/w/</td>
</tr>
<tr>
<td>Y y</td>
<td>Y y</td>
<td>Ý ý</td>
<td>Y y</td>
<td>Y y</td>
<td>Y y</td>
<td>Iʼ iʼ</td>
<td>/j/</td>
</tr>
<tr>
<td>Z z</td>
<td>Z z</td>
<td>Z z<br />
/ð/</td>
<td>Z z</td>
<td>Z z</td>
<td>Z z</td>
<td>Z z</td>
<td>/z/</td>
</tr>
</tbody>
</table>
<h2>로마자 표기안 분석</h2>
<p>보통 로마자라고 하면 영어에서 쓰는 기본 로마자 스물여섯 자를 떠오른다. 그런데 언어마다 의미가 구별되는 소리의 단위, 즉 음소의 개수가 다르니 이들을 로마자에서 쓰는 글자와 일 대 일로 대응시키기는 어렵다. 그래서 한 글자가 여러 소리를 나타내기도 하고 여러 글자의 조합으로 한 소리를 나타내기도 한다.</p>
<p>잘 알려진 것처럼 영어는 글자와 소리와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니 논외로 하고 글자와 소리의 대응이 훨씬 더 규칙적인 에스파냐어의 예를 들더라도 한 글자로 나타내기 곤란한 글자를 CH/ch, LL/ll처럼 두 글자의 조합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Ñ/ñ처럼 기본 글자에 부호를 더해서 나타내기도 한다. 아이슬란드어의 Ð/ð, Þ/þ, Æ/æ처럼 아예 새로운 글자를 추가한 경우도 있다. 따지고 보면 영어에서 쓰는 J/j, W/w도 중세에 도입된 새 글자이며 U/u와 V/v의 구별도 중세에 도입된 것이다.</p>
<p>튀르키예어에서는 기본 로마자에 자음 글자 Ç/ç, Ğ/ğ, Ş/ş와 모음 글자 Ö/ö, Ü/ü를 추가하였으며 소문자에도 점이 없는 I/ı와 대문자에도 점이 있는 İ/i를 구별한다. 그래서 대체로 한 소리는 한 글자로 나타낸다(대신 차용어에서 나타나는 소리 구별을 다 나타내지는 못한다). 이는 Ә/ә, Ç/ç, Ğ/ğ, Ş/ş, Ö/ö, Ü/ü를 쓰는 아제르바이잔어와 Ç/ç, Ä/ä, Ž/ž, Ň/ň, Ö/ö, Ş/ş, Ü/ü, Ý/ý를 쓰는 투르크멘어도 마찬가지이다. 우즈베크어는 기본 글자에 왼쪽 작은따옴표와 같은 모양의 기호를 붙인 Oʻ/oʻ, Gʻ/gʻ만 추가하였다.</p>
<p>튀르키예의 카자흐인들은 카자흐어를 비공식적으로 로마자로 쓸 때 튀르키예어 철자법을 흉내내어 여러 특수 기호를 쓴다. 하지만 이번에 확정된 카자흐어 로마자 철자법은 ç, ğ, ş, ö, ü, ı 같은 글자를 전혀 쓰지 않고 아포스트로피(apostrophe, 오른쪽 작은따옴표 같은 모양의 기호)를 붙인 Aʼ/aʼ, Gʼ/gʼ, Iʼ/iʼ, Nʼ/nʼ, Oʼ/oʼ, Sʼ/sʼ, Cʼ/cʼ, Uʼ/uʼ, Yʼ/yʼ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는 유니코드 문자 U+02BC ʼ MODIFIER LETTER APOSTROPHE를 썼는데 현실적으로는 문장 부호로 쓰이는 U+2019 ’ RIGHT SINGLE QUOTATION MARK가 더 입력하기 편해서 더 자주 쓰일 것으로 보인다.</p>
<p>아포스트로피 외에 다른 특수 기호는 전혀 쓰지 않고 W/w와 X/x를 제외한 기본 로마자 스물네 자만 활용한다는 점에서 카자흐어 키릴 문자가 러시아어에서 쓰지 않는 글자를 아홉 자나 추가해서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본 로마자와 아포스트로피만 쓰면 특수 기호를 입력하기 위한 키보드나 글꼴 지원 같은 문제는 없다. 카자흐어 로마자 전환을 추진하면서 입력이 불편한 특수 기호를 쓰지 않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다른 튀르크어 로마자와 상당한 차이가 나며 글자와 발음의 관계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불편함이 있다.</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카자흐어 문자 대조표<br />
</strong><span style="color: #5C78C6;">(파란 글씨는 2021년 수정안에서 달라진 부분)</span>
<table>
<tbody>
<tr>
<th>키릴 문자</th>
<th>로마자</th>
<th>아랍 문자</th>
<th>음소</th>
</tr>
<tr>
<td>А а</td>
<td>A a</td>
<td>ا‎</td>
<td>/ɑ/</td>
</tr>
<tr>
<td>Ә ә</td>
<td>Aʼ aʼ <span style="color: #5C78C6;">(Ä ä)</span></td>
<td>ٵ‎</td>
<td>/æ/</td>
</tr>
<tr>
<td>Б б</td>
<td>B b</td>
<td>ب‎</td>
<td>/b/</td>
</tr>
<tr>
<td>В в</td>
<td>V v</td>
<td>ۆ‎</td>
<td>/v/</td>
</tr>
<tr>
<td>Г г</td>
<td>G g</td>
<td>گ‎</td>
<td>/ɡ/</td>
</tr>
<tr>
<td>Ғ ғ</td>
<td>Gʼ gʼ <span style="color: #5C78C6;">(Ğ ğ)</span></td>
<td>ع‎</td>
<td>/ʁ/</td>
</tr>
<tr>
<td>Д д</td>
<td>D d</td>
<td>د‎</td>
<td>/d/</td>
</tr>
<tr>
<td>Е е</td>
<td>E e</td>
<td>ە‎</td>
<td>/e/, /je/</td>
</tr>
<tr>
<td>Ё ё</td>
<td></td>
<td>يو‎</td>
<td>/jo/</td>
</tr>
<tr>
<td>Ж ж</td>
<td>J j</td>
<td>ج‎</td>
<td>/ʒ/, /ʐ/</td>
</tr>
<tr>
<td>З з</td>
<td>Z z</td>
<td>ز‎</td>
<td>/z/</td>
</tr>
<tr>
<td>И и</td>
<td>Iʼ iʼ <span style="color: #5C78C6;">(İ i)</span></td>
<td>ٸ‎</td>
<td>/əj/, /ɪj/</td>
</tr>
<tr>
<td>Й й</td>
<td>Iʼ iʼ <span style="color: #5C78C6;">(İ i)</span></td>
<td>ي‎</td>
<td>/j/</td>
</tr>
<tr>
<td>К к</td>
<td>K k</td>
<td>ك‎</td>
<td>/k/</td>
</tr>
<tr>
<td>Қ қ</td>
<td>Q q</td>
<td>ق‎</td>
<td>/q/</td>
</tr>
<tr>
<td>Л л</td>
<td>L l</td>
<td>ل‎</td>
<td>/ɫ/, /l/</td>
</tr>
<tr>
<td>М м</td>
<td>M m</td>
<td>م‎</td>
<td>/m/</td>
</tr>
<tr>
<td>Н н</td>
<td>N n</td>
<td>ن‎</td>
<td>/n/</td>
</tr>
<tr>
<td>Ң ң</td>
<td>Nʼ nʼ <span style="color: #5C78C6;">(Ñ ñ)</span></td>
<td>ڭ‎</td>
<td>/ŋ/</td>
</tr>
<tr>
<td>О о</td>
<td>O o</td>
<td>و‎</td>
<td>/o/, /wo/</td>
</tr>
<tr>
<td>Ө ө</td>
<td>Oʼ oʼ <span style="color: #5C78C6;">(Ö ö)</span></td>
<td>ٶ‎</td>
<td>/œ/, /wœ/</td>
</tr>
<tr>
<td>П п</td>
<td>P p</td>
<td>پ‎</td>
<td>/p/</td>
</tr>
<tr>
<td>Р р</td>
<td>R r</td>
<td>ر‎</td>
<td>/ɾ/</td>
</tr>
<tr>
<td>С с</td>
<td>S s</td>
<td>س‎</td>
<td>/s/</td>
</tr>
<tr>
<td>Т т</td>
<td>T t</td>
<td>ت‎</td>
<td>/t/</td>
</tr>
<tr>
<td>У у</td>
<td>Yʼ yʼ <span style="color: #5C78C6;">(U u)</span></td>
<td>ۋ‎</td>
<td>/w/, /ʊw/, /ʉw/</td>
</tr>
<tr>
<td>Ұ ұ</td>
<td>U u <span style="color: #5C78C6;">(Ū ū)</span></td>
<td>ۇ‎</td>
<td>/ʊ/</td>
</tr>
<tr>
<td>Ү ү</td>
<td>Uʼ uʼ <span style="color: #5C78C6;">(Ü ü)</span></td>
<td>ٷ‎</td>
<td>/ʉ/</td>
</tr>
<tr>
<td>Ф ф</td>
<td>F f</td>
<td>ف‎</td>
<td>/f/</td>
</tr>
<tr>
<td>Х х</td>
<td>H h</td>
<td>ح‎</td>
<td>/χ/</td>
</tr>
<tr>
<td>Һ һ</td>
<td>H h</td>
<td>ھ‎</td>
<td>/h/</td>
</tr>
<tr>
<td>Ц ц</td>
<td></td>
<td>تس‎</td>
<td>/ʦ/</td>
</tr>
<tr>
<td>Ч ч</td>
<td>Cʼ cʼ <span style="color: #5C78C6;">(없음)</span></td>
<td>چ‎</td>
<td>/ʨ/</td>
</tr>
<tr>
<td>Ш ш</td>
<td>Sʼ sʼ <span style="color: #5C78C6;">(Ş ş)</span></td>
<td>ش‎</td>
<td>/ʃ/, /ʂ/</td>
</tr>
<tr>
<td>Щ щ</td>
<td></td>
<td>شش‎</td>
<td>/ɕː/</td>
</tr>
<tr>
<td>Ъ ъ</td>
<td></td>
<td></td>
<td></td>
</tr>
<tr>
<td>Ы ы</td>
<td>Y y</td>
<td>ى‎</td>
<td>/ə/</td>
</tr>
<tr>
<td>І і</td>
<td>I i <span style="color: #5C78C6;">(I ı)</span></td>
<td>ٸ‎</td>
<td>/ɪ/</td>
</tr>
<tr>
<td>Ь ь</td>
<td></td>
<td></td>
<td></td>
</tr>
<tr>
<td>Э э</td>
<td></td>
<td>ە‎</td>
<td>/e/</td>
</tr>
<tr>
<td>Ю ю</td>
<td></td>
<td>يۋ‎</td>
<td>/jʉw/, /jʊw/</td>
</tr>
<tr>
<td>Я я</td>
<td></td>
<td>يا‎</td>
<td>/jɑ/</td>
</tr>
</tbody>
</table>
<p>지난달 발표된 첫 시안에서는 아포스트로피마저 쓰지 않았다. 대신 두 글자의 조합을 쓰는 전략을 썼다. aʼ, gʼ, nʼ, oʼ, sʼ, cʼ, uʼ는 각각 ae, gh, ng, oe, sh, ch, ue로 적었고 yʼ는 w로 적었으며 최종안에서 iʼ로 적는 음의 일부는 j로, 일부는 i로 적었다.</p>
<p>그런데 이렇게 쓰면 모호한 경우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예브게니 드로뱌스코(Евгений Дробязко <em>Yegeniy Drobyazko</em>)라는 페이스북 사용자는 асхана &#8216;아스하나&#8217;와 намазхана &#8216;나마즈하나&#8217;를 각각 ashana, namazhana로 쓰면 *ашана &#8216;아샤나&#8217;, *намажана &#8216;나마자나&#8217;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a href="https://www.facebook.com/drobyazkoe/posts/1468544639900184">원문</a>). 최종안에서는 ш와 ж를 각각 sʼ와 j로 적으니 이런 혼동이 일어날 여지가 없다.</p>
<p>또 키릴 문자의 У/у를 W/w로 적기로 한 것도 논란이 되었다. 키릴 문자 у는 카자흐어의 반모음 /w/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ʊw/, /ʉw/, /əw/, /ɪw/ 등 모음 음소와 /w/의 조합이 [u]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며 러시아어에서 들어온 차용어에서도 원어의 /u/에 해당하는 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카자흐스탄에서 남자 이름으로 흔히 쓰이는 Тимур &#8216;티무르&#8217;는 첫 시안을 따르면 Timwr로 적어야 했다. 마치 영국 웨일스에서 쓰이는 웨일스어 같다는 평도 나왔다. 웨일스어에서는 w가 자음 /w/ 외에 모음 /ʊ/, /uː/도 나타내며 웨일스어 지명에 많이 등장하는 cwm [kʊm] &#8216;쿰&#8217;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영국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언어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w를 모음으로 쓰는 것이 어이없어 보인다.</p>
<p>그래서 최종안에서는 w 대신 yʼ를 썼는데 이것도 [w], [u]를 나타내는 글자로 쓰는 것이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8216;티무르&#8217;는 Timyʼr<span style="color: #5C78C6;">(Timur)</span>가 되고 카자흐어 여자 이름 Аяулым &#8216;아야울름&#8217;은 Aiʼayʼlym<span style="color: #5C78C6;">(Aiaulym)</span>이 된다. 키릴 문자의 Ы/ы는 양 로마자 표기안에서 Y/y로 옮기며 중설 비원순 중모음 /ə/를 나타내는데 다른 튀르크어의 후설 비원순 고모음 /ɯ/, 즉 &#8216;으&#8217;의 소리에 대응되며 실제 이 기호를 쓰기도 할 정도로 발음도 비슷하다. 그러니 이 기호를 고른 의도를 짐작하자면 &#8216;으&#8217;는 y로 적으니 이와 비슷한 음인 &#8216;우&#8217;는 yʼ로 적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2021년 4월 최종안에는 я의 로마자 표기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여기서는 일단 ia로 옮겼다.</p>
<p>하지만 꼭 이렇게 정해야만 했을까? u /ʊ/와 uʼ /ʉ/는 이미 다른 음을 나타내니 어쩔 수 없더라도 예를 들어 /w/ 발음에는 w를 쓰고 [u]는 원형을 밝혀 uw, uʼw, yw, iw 등으로 쓰든지 uw로 통일하는 방식은 고려되었는지 모르겠다.</p>
<p>그러나 이미 키릴 문자에서 у가 [w]와 [u]를 둘 다 나타내는 글자로 쓰였기 때문에 이를 분리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보았을 것이다. 첫 시안이나 최종안이나 키릴 문자로 쓴 카자흐어 문서를 단순 변환을 통해 로마자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원래의 у를 w와 uw로 나눈다면 단순 변환이 불가능하다. 러시아어에는 /w/가 없으므로 러시아어용 키릴 문자에는 /w/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없어서 카자흐어를 키릴 문자로 적을 때 [w]와 [u]를 한 글자로 나타낸 것이 끝까지 자연스러운 로마자 표기를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p>
<p>그런데 로마자로 바꾸면서 키릴 문자에서 나타내던 구별 가운데 사라지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키릴 문자에서 І/і는 모음 /ɪ/, Й/й는 반모음 /j/를 나타내며 И/и는 /əj/, /ɪj/ 등 모음 음소와 /j/의 조합이 [i]로 발음되는 것과 러시아어에서 들어온 차용어에서 원어의 /i/에 해당하는 음을 나타낸다.</p>
<p>첫 시안에서는 й를 j로 적고 і와 и는 i로 합쳤다(첫 시안에서는 Ж/ж를 J/j 대신 ZH/zh로 썼다). 반면 최종안에서는 키릴 문자의 і만 i로 적고 и와 й는 iʼ로 합쳤다. 즉 키릴 문자에서 세 글자로 나눠 쓰던 음이 로마자로 옮기면서 두 글자로 나눠 적게 된 것이다. 그 조합은 안마다 달라졌지만.</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카자흐어 반모음과 고모음 표기 대조표</strong></p>
<table>
<tbody>
<tr>
<th>키릴 문자</th>
<th>로마자 첫 시안</th>
<th>로마자 최종안</th>
<th>발음</th>
<th>음소 분석</th>
</tr>
<tr>
<td>Й й</td>
<td>J j</td>
<td rowspan="2">Iʼ iʼ <span style="color: #5C78C6;">(İ i)</span></td>
<td>[j]</td>
<td>/j/</td>
</tr>
<tr>
<td>И и</td>
<td rowspan="2">I i</td>
<td>[i]</td>
<td>/əj/, /ɪj/</td>
</tr>
<tr>
<td>І і</td>
<td>I i <span style="color: #5C78C6;">(I ı)</span></td>
<td>[ɪ]</td>
<td>/ɪ/</td>
</tr>
<tr>
<td>Ы ы</td>
<td>Y y</td>
<td>Y y</td>
<td>[ə]</td>
<td>/ə/</td>
</tr>
<tr>
<td rowspan="2">У у</td>
<td rowspan="2">W w</td>
<td rowspan="2">Yʼ yʼ <span style="color: #5C78C6;">(U u)</span></td>
<td>[w]</td>
<td>/w/</td>
</tr>
<tr>
<td>[u]</td>
<td>/ʊw/, /ʉw/</td>
</tr>
<tr>
<td>Ұ ұ</td>
<td>U u</td>
<td>U u <span style="color: #5C78C6;">(Ū ū)</span></td>
<td>[ʊ]</td>
<td>/ʊ/</td>
</tr>
<tr>
<td>Ү ү</td>
<td>UE ue</td>
<td>Uʼ uʼ <span style="color: #5C78C6;">(Ü ü)</span></td>
<td>[ʉ]</td>
<td>/ʉ/</td>
</tr>
</tbody>
</table>
<p>이 밖에 러시아어와 페르시아어, 아랍어계 차용어에 나타나는 무성 구개수 마찰음 /χ/와 페르시아어와 아랍어계 차용어에서 나타나는 성문음 /h/는 키릴 문자에서 각각 Х/х, Һ/һ로 나누어 썼지만 로마자로는 H/h로 합친다. 그렇게 아포스트로피를 남발할 것이면 둘 가운데 하나는 hʼ로 써서 구별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둘 다 어차피 차용어에만 쓰는 음이라서 그다지 구별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일 수 있겠다.</p>
<p>최종안에서 C/c는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한국어의 &#8216;ㅊ&#8217; 비슷한 파찰음 /ʨ/를 나타내는 Cʼ/cʼ에만 쓰인다. c만 따로 쓰지 않을 것이면 구태여 아포스트로피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지적도 있다. 혹시라도 카자흐어에서 쓰지 않는 음인 러시아어의 Ц/ц /ʦ/를 C/c로 나타내려는 것이 아닐지 지켜봐야 하겠다. 그렇다면 카자흐어에서는 쓰지 않는 음이라서 법령과 함께 발표된 대조표에서는 생략되었을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2021년 4월 최종안에서는 러시아어의 Ч/ч /ʨ/를 나타내는 표기에 대한 언급도 사라졌다. 아마도 카자흐어에서 쓰지 않는 음이라서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굳이 적을 필요가 있다면 tş로 쓸 듯하지만 확실하지 않다.</p>
<p>아포스트로피가 많아 보기 흉하다고 하는 의견도 있지만 카자흐어 음을 표현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상관이 없을 텐데 반모음 /w/, /y/를 각각 yʼ, iʼ로 적는 것은 아무래도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 &#8216;시간&#8217;을 뜻하는 카자흐어 уақыт &#8216;와크트&#8217;는 로마자 표기는 yʼaqyt<span style="color: #5C78C6;">(uaqyt)</span>가 되고 &#8216;뿔&#8217;을 뜻하는 мүйіз &#8216;뮈이즈&#8217;의 로마자 표기는 muʼiʼiz<span style="color: #5C78C6;">(müiız)</span>가 된다. 또 《위키백과(Wikipedia)》의 카자흐어 이름 Уикипедия &#8216;위키페디야&#8217;는 Yʼiʼkiʼpediʼiʼa<span style="color: #5C78C6;">(Uikipediia)</span>가 된다. и를 뒤따르는 я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Yʼiʼkiʼpediʼa가 될 수도 있겠다. 만약 다른 튀르크어와 비슷한 로마자 표기 방식을 따랐다면 각각 waqıt, müyiz, Wïkïpedïya 정도로 적었을 것이다.</p>
<h2>카자흐스탄의 언어 사정</h2>
<p>카자흐스탄의 국가공용어를 표기하는 문자를 바꾸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 카자흐스탄인들의 반응은 어떨지 예측하려면 먼저 카자흐스탄의 언어 사정부터 살펴봐야 한다. 단순히 국가공용어가 카자흐어라고 해서 카자흐스탄의 언어 생활이 카자흐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이다.</p>
<p>카자흐스탄에서는 1920년대와 1930년대 대규모 기근으로 인해 카자흐계 주민이 급감했다. 그래서 1939년 통계에서는 놀랍게도 카자흐스탄 주민의 40.2%가 러시아계로 38.0%에 그친 카자흐계를 앞질렀다. 소련은 카자흐스탄에 반체제 인사를 보내기도 하고 폴란드인, 고려인, 라트비아인, 에스토니아인, 루마니아인, 독일인, 크림타타르인, 체첸인, 칼미크인 등 여러 민족을 강제 이주시키기도 했다.</p>
<p>그래서 1970년대까지는 카자흐스탄 최대 민족은 러시아인이었으며 독립 직전인 1989년까지도 카자흐계가 39.7%, 러시아계가 37.4%로 대등했다. 하지만 독립 이후 러시아계 주민들은 러시아로 대거 떠나가고 높은 출산율로 카자흐계 주민 비율이 증가하였다. 그래서 2014년 통계에 의하면 카자흐계 주민이 65.5%로 21.5%에 그친 러시아계 주민을 크게 앞질렀다. 카자흐스탄은 이 밖에도 우즈베크인, 우크라이나인, 위구르인, 타타르인, 독일인, 고려인, 벨라루스인 등의 소수 민족이 있다(<a href="https://en.wikipedia.org/wiki/Ethnic_demography_of_Kazakhstan#Ethnic_Composition_of_Kazakhstan">인구 통계</a>).</p>
<p>하지만 사용 언어로 따지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러시아어를 강요한 소련의 교육 정책의 후유증으로 카자흐계 주민 상당수가 카자흐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며 카자흐스탄의 여러 민족은 서로 의사 소통을 위해 러시아어를 쓴다.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여러 세대를 지낸 독일인, 고려인, 벨라루스인 등도 대부분 러시아어를 모어로 쓴다. 그래서 도시 지역에서는 러시아어를 주로 쓰며 특히 아직도 슬라브계 주민이 많은 북쪽은 대부분 러시아어를 쓴다. 또 카자흐계 주민 가운데도 소련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이들, 특히 장년층일수록 러시아어를 선호하는 편이다.</p>
<p>2009년 통계(<a href="http://www1.unece.org/stat/platform/download/attachments/64881183/Kaz2009%20Analytical%20report.pdf?version=1&amp;modificationDate=1330590038432&amp;api=v2">PDF 문서</a>)에 의하면 카자흐스탄 인구의 62%가 카자흐어를 모어로 쓰고 74%가 알아들을 수 있다. 러시아어는 카자흐스탄 인구의 23%만이 모어로 쓰는 반면 94%가 알아들을 수 있다. 독립 이후 러시아어 사용 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아직도 카자흐어보다는 러시아어를 쓰는 비율이 앞서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도메인 .kz를 쓰는 웹사이트에서는 2015년 기준으로 84%가 러시아어를 쓰고 13%가 영어, 3%만이 카자흐어를 쓴다(<a href="https://w3techs.com/technologies/segmentation/tld-kz-/content_language">출처</a>). 행정은 명목상의 공용어인 카자흐어보다는 러시아어로 주로 이루어지며 카자흐어 로마자 전환을 포고한 법령조차 러시아어로 작성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카자흐스탄의 실질적인 제1공용어는 러시아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
<p>카자흐어 표기 수단이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뀌더라도 이러한 언어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을 듯하다. 이는 앞으로 카자흐스탄 고유명사의 한글 표기를 정할 때에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p>
<h2>카자흐스탄은 원래 카작스탄</h2>
<p>&#8216;카자흐스탄&#8217;이라는 국호는 러시아어 Казахстан <em>Kazakhstan</em>을 따른 것이다. 카자흐어로는 Қазақстан이며 로마자로는 Qazaqstan이 된다. 카자흐어의 қ/q는 무성 구개수 폐쇄음 [q]를 나타낸다. 무성 연구개 폐쇄음 [k]보다 더 입 뒤에서 발음되는 소리이며 한글로는 &#8216;ㅋ&#8217;으로 옮길 수 있다. 즉 카자흐어로는 &#8216;카작스탄&#8217;인 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적 있는 아랍어 한글 표기 시안에서는 아랍어의 [q]를 [k]와 구별한다며 &#8216;ㄲ&#8217;으로 적지만 카자흐어의 [q]는 유기음이므로 &#8216;ㄲ&#8217;보다는 &#8216;ㅋ&#8217;에 가깝게 들린다. 사실 조음 위치로 구별되는 [k]와 [q]를 조음 방법으로 구별되는 &#8216;ㅋ&#8217;과 &#8216;ㄲ&#8217;에 대응시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다.</p>
<p>왜 &#8216;카작스탄&#8217;이 &#8216;카자흐스탄&#8217;이 되었을까? 카자흐인을 이르는 이름인 Қазақ/Qazaq &#8216;카자크&#8217;는 중세 중앙아시아에서 누군가의 지배를 벗어나 독립한 사람이나 집단에 흔히 붙여졌다. 그러다가 오늘날 우리가 카자흐인이라고 부르는 민족의 명칭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드네프르강 하류나 돈 강 유역 등 러시아 제국 변경에서 자치를 누린 여러 집단도 러시아어로 Казак <em>Kazak</em> &#8216;카자크'(영어로는 Cossack)라고 불렀다. 그래서 17세기 러시아 제국에서는 이들과 구별하기 위해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인은 끝 소리를 약간 바꿔 Казах <em>Kazakh</em>라고 부른 것이 &#8216;카자흐&#8217;가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것이다.</p>
<p>카자흐스탄처럼 소련의 일부였던 벨라루스는 독립 이후 영어에서 국호를 러시아어 이름인 Белоруссия Belorussiya에 따라 Belorussia 또는 Byelorussia로 써왔던 것을 벨라루스어 Беларусь <em>Belarus&#8217;</em>에 따라 Belarus로 고치게 하는데 성공했다. 또 새 국호의 예전 러시아어 형태인 Белорусь <em>Belorus&#8217;</em>에 따라 &#8216;벨로루시&#8217;라고 쓰던 한국도 벨라루스 정부의 요청으로 &#8216;벨라루스&#8217;로 바꾸었다(<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8/12/13/%eb%b2%a8%eb%a1%9c%eb%a3%a8%ec%8b%9c%ea%b0%80-%eb%b2%a8%eb%9d%bc%eb%a3%a8%ec%8a%a4%eb%a1%9c-%eb%b0%94%eb%80%90%eb%8b%a4/">예전 글 참조</a>).</p>
<p>카자흐스탄도 혹시 영어 국호를 Kazakhstan에서 Qazaqstan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이지만 어쩌면 영어에 그치지 않고 벨라루스처럼 한국어 국호도 &#8216;카작스탄&#8217;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쪽에서 요청하지 않는 이상 한국어에서 그동안 써왔던 &#8216;카자흐&#8217;, &#8216;카자흐스탄&#8217;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이다.</p>
<p>국호 외에도 카자흐스탄의 주요 지명은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옛 수도 &#8216;알마티&#8217;는 러시아어 Алматы <em>Almaty</em>를 기준으로 한 표기이고 카자흐어 Алматы/Almaty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8216;알마트&#8217;가 된다. 우주 기지로 유명한 &#8216;바이코누르&#8217;는 러시아어 Байконур <em>Baykonur</em>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카자흐어 이름은 Байқоңыр/Bayqonʼyr<span style="color: #5C78C6;">(Baiqoñyr)</span> &#8216;바이콩으르&#8217;이다. 둘 다 원래 카자흐어 지명인데 러시아어로 흉내낸 형태가 국제적으로 알려진 예이다. 이들도 괜히 카자흐어 형태를 따른다고 한글 표기를 바꿀 필요는 없겠다.</p>
<h2>카자흐스탄 인명의 표기</h2>
<p>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카자흐스탄 인명은 보통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한다.</p>
<p><strong>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strong>(카자흐스탄 대통령)<br />
통용 로마자 이름: Nursultan Nazarbayev<br />
러시아어 이름: Нурсултан Назарбаев <em>Nursultan Nazarbayev</em><br />
카자흐어 이름: Нұрсұлтан Назарбаев / Nursultan Nazarbaev <span style="color: #5C78C6;">(Nūrsūltan Nazarbaev)</span>
<p><strong>티무르 베크맘베토프</strong>(영화감독)<br />
통용 로마자 이름: Timur Bekmambetov<br />
러시아어 이름: Тимур Бекмамбетов <em>Timur Bekmambetov</em><br />
카자흐어 이름: Темір Бекмамбетoв / Temir Bekmambetov <span style="color: #5C78C6;">(Temır Bekmambetov)</span>
<p><strong>알리야 유수포바</strong>(리듬체조 선수)<br />
통용 로마자 이름: Aliya Yussupova<br />
러시아어 이름: Алия Юсупова <em>Aliya Yusupova</em><br />
카자흐어 이름: Әлия Жүсіпова / Aʼliʼiʼa (Aʼliʼa) Jusipova <span style="color: #5C78C6;">(Äliia/Älia Jüsıpova)</span>
<p><strong>사비나 알틴베코바</strong>(배구 선수)<br />
통용 로마자 이름: Sabina Altynbekova<br />
러시아어 이름: Сабина Алтынбекова <em>Sabina Altynbekova</em><br />
카자흐어 이름: Сабина Алтынбекова / Sabiʼna Altynbekova <span style="color: #5C78C6;">(Sabina Altynbekova)</span>
<p>카자흐어 인명에서 쓰이는 러시아어에서 온 접미사 -ев/-ev와 -oв/-ov는 원어 발음을 따라 각각 &#8216;에프/예프&#8217;, &#8216;오프&#8217;로 적으면서 위의 인명을 카자흐어 형태를 기준으로 표기한다면 각각 &#8216;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217;, &#8216;테미르 베크맘베토프&#8217;, &#8216;앨리야 주시포바&#8217;, &#8216;사비나 알튼베코바&#8217;가 된다. &#8216;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217;는 러시아어와 카자흐어 형태를 따른 한글 표기가 동일하지만 나머지 경우는 조금씩 달라진다.</p>
<p>하지만 여전히 국제적으로는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한 로마자 표기로 알려져 있으니 한글 표기도 러시아어 형태를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카자흐어를 다루지 않지만 러시아어 표기 규정은 있다는 현실적인 고려도 있다.</p>
<p>그렇다고 옛 소련의 튀르크어 인명을 언제나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아니다. 2013년 10월 16일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제111차 회의에서 Rustam Ibrahimbeyov로 통용되는 아제르바이잔 영화감독 이름을 아제르바이잔어 Rüstəm İbrahimbəyov에 따라 &#8216;이브라힘배요프, 뤼스탬&#8217;으로 심의한 바가 있다. 아제르바이잔어 ə /æ/를 &#8216;애&#8217;로 적고 ü /y/를 &#8216;위&#8217;로 적은 것이 인상적이다. 아제르바이잔 독립 이후 로마자로 쓰는 아제르바이잔어가 명실상부한 공용어가 되었으므로 아제르바이잔 고유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 당연하다.</p>
<p>반면 우즈베키스탄도 카자흐스탄과 사정이 비슷하다. 지금까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인명은 줄곧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심의하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카자흐어와 우즈베크어가 각각 공용어이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어가 교통어 역할을 하고 대외적으로도 러시아어 이름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우즈베키스탄 인물 가운데는 우즈베크계가 아닌 이들이 많다.</p>
<p>K리그에서도 뛴 적이 있어서 친숙한 우즈베키스탄 축구 선수로 독일계인 알렉산드르 게인리흐(러시아어: Александр Гейнрих <em>Aleksandr Geynrikh</em>, 독일어: Alexander Heinrich &#8216;알렉산더 하인리히&#8217;, 통용 로마자: Alexander Geynrikh)와 크림타타르계인 세르베르 제파로프(러시아어: Сервер Джепаров <em>Server Dzheparov</em>, 크림타타르어: Server Ceparov, 통용 로마자: Server Djeparov)가 있다. 이들은 러시아어를 주로 쓰며 우즈베크어는 거의 못 한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이들을 우즈베크어 이름을 기준으로 한글로 표기할 명분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p>
<p>다만 점차 우즈베크어와를 기준으로 한 로마자 표기로 알려지는 인명도 늘어나고 있으니 경우에 따라 우즈베크어 이름을 기준으로 한글 표기를 정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우즈베크어로 작품 활동을 한 작가 Abdulla Qahhor(1907년~1968년)의 경우 러시아어 이름 Абдулла Каххар <em>Abdulla Kakhkhar</em>에 따른 &#8216;아브둘라 카하르&#8217;보다는 우즈베크어 이름에 따라 &#8216;압둘라 카호르&#8217;로 적는 것이 나을 것이다.</p>
<p>카자흐스탄 인명도 앞으로 비슷한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카자흐어로 작품 활동을 한 시인 Міржақып Дулатұлы(1885년~1935년)는 예전에는 러시아어 이름인 Мир-Якуб Дулатов <em>Mir-Yakub Dulatov</em> &#8216;미르야쿠프 둘라토프&#8217;에 따라 Mir Yakub Dulatov로 널리 알려졌지만 요즘에는 카자흐어 이름에 따라 Mirjaqip Dulatuli로 많이 쓴다. 새로운 로마자 표기로는 Mirjaqyp Dyʼlatuly<span style="color: #5C78C6;">(Mırjaqyp Dulatūly)</span>, 이에 따른 한글 표기는 &#8216;미르자크프 둘라툴르&#8217; 정도가 되겠다.</p>
<p>계획대로 카자흐어를 적는 문자가 로마자로 바뀐다면 [w] 또는 [u]를 나타내는 yʼ처럼 원 발음을 알기 어려운 철자로 이들 이름을 접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그런 경우 카자흐어 로마자 표기에 대한 지식 없이 철자만 보고 발음을 짐작하여 한글로 표기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p>
<p>물론 카자흐어를 로마자로 적게 되더라도 대외적으로 쓰는 로마자 표기는 이와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독일어 인명 Gauß &#8216;가우스&#8217;, 네덜란드어 인명 Kuijt &#8216;카위트&#8217;, 세르비아어 인명 Ђоковић/Đoković &#8216;조코비치&#8217;는 영어권에서는 각각 Gauss, Kuyt, Djokovic로 알려져 있다(세르비아어는 특이하게 키릴 문자와 로마자를 둘 다 쓰는데 키릴 문자가 우세한 편이다). 다른 언어 화자가 발음을 짐작하기 힘든 철자를 더 발음하기 쉽게 고친 것이다. 또 소말리아의 대통령은 Mohamed Abdullahi Mohamed라는 로마자 표기로 알려져 있지만 소말리어 이름은 Maxamed Cabdulaahi Maxamed &#8216;마하메드 압둘라히 마하메드&#8217;이다. 소말리어는 공식적으로 로마자를 쓰지만 x가 무성 인두 마찰음 /ħ/를 나타내고 c가 유성 인두 마찰음 /ʕ/를 나타내는 소말리어 로마자가 생소해서 외부인들이 발음을 짐작하기 힘든 탓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다만 이 인명의 경우 통용 로마자 표기가 이에 대응되는 아랍어 이름을 기준으로 한 것일 수도 있다.</p>
<p>이처럼 예를 들면 Аяулым Қайратқызы/Aiʼayʼlym Qaiʼratqyzy<span style="color: #5C78C6;">(Aiaulym Qairatqyzy)</span>와 같은 카자흐어 이름도 대외적으로는 카자흐어에서 쓰는 로마자 철자가 아니라 Ayawlym Qayratqyzy와 같이 실제 발음을 연상하기 쉬운 로마자 표기로 알려질 수도 있겠다. 이런 경우는 원래의 카자흐어 철자와 그에 대응되는 발음을 고려하여 &#8216;아야울름 카이랏크즈&#8217;로 적어야 할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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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앙아시아 키릴문자권 언어의 한글 표기법 정립을 위한 기초 연구〉 논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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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04 Sep 2023 09:25:43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우즈베크어]]></category>
		<category><![CDATA[중앙아시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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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23년 6월에 발행된 《한글》 제84권 제2호(통권 340호)에 〈중앙아시아 키릴문자권 언어의 한글 표기법 정립을 위한 기초 연구〉라는 최문정(한림대학교)의 글이 실렸다. 초록은 다음과 같다. 이 연구의 목적은 카자흐어, 우즈베크어, 투르크멘어, 키르기스어, 타지크어 등 중앙아시아 키릴문자권 5개 언어의 한글 표기법 정립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다. 한글 외래어 표기법이 아직 없는 이들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데에 러시아어 한글 표기법을 끌어다 쓰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2023년 6월에 발행된 <a href="https://hangeul.or.kr/%ED%95%9C%EA%B8%80">《한글》</a> <a href="https://www.dbpia.co.kr/IssueList?voisId=VOIS00726405&amp;pubId=14409&amp;pId=&amp;selPid=&amp;isView=N">제84권 제2호(통권 340호)</a>에 〈중앙아시아 키릴문자권 언어의 한글 표기법 정립을 위한 기초 연구〉라는 최문정(한림대학교)의 글이 실렸다. 초록은 다음과 같다.</p>
<blockquote><p>이 연구의 목적은 카자흐어, 우즈베크어, 투르크멘어, 키르기스어, 타지크어 등 중앙아시아 키릴문자권 5개 언어의 한글 표기법 정립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다. 한글 외래어 표기법이 아직 없는 이들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데에 러시아어 한글 표기법을 끌어다 쓰고 있으나, 언어 계통의 차이로 인해 여러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중앙아시아 언어의 한글 표기 규범을 별도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에 연구 대상 언어의 문자와 음운 체계를 러시아어와 대조하여 분석하고 한글 표기 방법을 제안하였다.<br />
연구 대상 언어들이 사용했던 또는 사용하고 있는 키릴문자에는 ə, і, ӣ, ө, ү, ұ, ў, ӯ, ң, ғ, қ, ҳ, җ, ҷ, h 등 러시아어의 문자 체계에 없는 자소가 있다. 또한 이 언어들의 음운 체계에는 러시아어에 없는 모음 음소 /ø/, /y/, /æ/, /ɯ/, /ɵ/, /ʊ/, /ɒ/와 러시아어에 없는 자음 음소 /ŋ/, /ʤ/, /h/, /q/, /ʁ/, /ʔ/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모음 /ø/, /y/, /æ/는 국제음성기호의 한글 표기 규범에 따라 각각 ‘ㅚ’, ‘ㅟ’, ‘ㅐ’로, /ɯ/는 ‘ㅡ’, /ɵ/는 ‘ㅗ’, /ʊ/는 ‘ㅜ’, /ɒ/는 ‘ㅓ’로 표기할 것을 제안하였다. 자음 /q/는 ‘ㅋ’, /ʁ/는 ‘ㅎ’, /ŋ/, /ʤ/, /h/는 IPA의 한글 표기 규범에 따라 각각 ‘ㅇ’, ‘ㅈ’, ‘ㅎ’으로 표기하고 /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을 것을 제안하였다.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 용례 정보’에 수록되어 있는 고유명사와, 행정단위명, 도시명과 같은 지명, 정부 인사 인명 등의 용례를 수집하여 분석한 후 한글 표기 방법의 적용을 시도하였다.</p></blockquote>
<p>옛 소련의 구성 공화국이었던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은 일반적으로 중앙아시아 5개국으로 불리며 각각의 공용어는 카자흐어·우즈베크어·투르크멘어·키르기스어·타지크어이다. 그 가운데 카자흐어·우즈베크어·투르크멘어·키르기스어는 튀르크 어족에 속하지만 타지크어는 인도·유럽 어족 이란 어파 페르시아어에 속한다. 이처럼 타지크어는 나머지 4개 언어와는 계통이 다르지만 저자는 &#8216;국제 정치와 한국과의 교류라는 실용적인 면을 고려해서 함께 고찰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하였다&#8217;고 밝힌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각 언어를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인 나로서는 반가운 결정이다.</p>
<p>저자가 설명하는대로 이들 언어는 아랍 문자에서 라틴 문자(로마자), 키릴 문자로 문자 체계의 변천을 겪었고 그 가운데 우즈베크어와 투르크멘어는 다시 로마자를 채택하였으며 카자흐어도 현재 로마자로 변환이 진행 중이다. 그러니 제목에서 &#8216;중앙아시아 키릴문자권 언어&#8217;라고 묶어서 부르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그는 이 선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p>
<blockquote><p>5개국 중 가장 먼저 라틴 문자로 전환한 우즈베크어도 30년이 되도록 전환 과정이 완료되지 못했고, 우즈베크어, 투르크멘어 모두 키릴문자가 병용되는 상황이어서 키릴문자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키릴문자를 표기 대상 문자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p></blockquote>
<p>그런데 우즈베크어와 투르크멘어, 현재 로마자로 변환이 진행 중인 카자흐어에서도 기존의 키릴 문자 자모와 로마자 자모 간에 거의 일대일 대응이 가능하다. 외래어 표기법의 중국어의 발음 부호와 한글 대조표에서는 한어 병음 자모와 주음 부호, 원래는 웨이드식 로마자까지 함께 제시했으며(2017년에 개정되면서 웨이드식 로마자는 삭제되었다) 중국어의 발음을 이 가운데 어느 방식으로 나타내는지에 상관 없이 한글 표기를 알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중앙아시아 5개국 언어도 키릴 문자와 로마자 가운데 어느 문자를 한글 표기의 기준으로 삼을지는 크게 중요한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로마자 철자는 지금까지 다양한 안이 제시되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서 표기 체계가 정립되어 있는 키릴 문자를 표기 대상으로 삼는 것이 좋다고 여긴 듯하다. 특히 카자흐어의 로마자 표기안은 2017년 10월 초안 이후 적어도 네 차례의 개정 끝에 2021년 4월의 최종안이 나왔으며 2023년부터 도입을 시작하여 2031년까지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계획이다.</p>
<p>하지만 문자와 관련된 복잡한 역사를 생각하면 이들 언어는 문자권을 기준으로 지칭하기보다는 단순히 &#8216;중앙아시아 5개국 언어&#8217;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나았을 듯싶다.</p>
<p>저자는 기존 문헌 연구 외에도 Forvo, YouTube 등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음성 자료를 활용하여 실제 발음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카자흐스탄의 도시명이자 인명인 Сəтбаев(Sätbaev)는 [sætpajef]와 같이 무성음 /t/ 뒤에서 /b/가 [p]로 바뀌는 어중 순행 무성음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처럼 요즘 연구자들은 단순히 해당 언어의 음운 체계에 대한 기존 연구 같은 문헌을 참고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을 활용하여 직접 발음을 듣고 확인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p>
<h2>모음의 표기</h2>
<p>저자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c%98%81%ec%96%b4-%eb%8f%85%ec%9d%bc%ec%96%b4-%ed%94%84%eb%9e%91%ec%8a%a4%ec%96%b4/#i">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a>에 따라 ө(ö) /ø/는 &#8216;외&#8217;, ү(ü) /y/는 &#8216;위&#8217;, ə(ä) /æ/는 &#8216;애&#8217;, ы(y) /ɯ/는 &#8216;으&#8217;로 적을 것을 제안한다(나는 보통 적어도 우즈베크어나 투르크멘어는 로마자 철자로 표기하지만 이 논평에서는 원 연구에 따라 키릴 문자를 우선하는 것으로 통일한다). 이들은 러시아어 음운 체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어 형태를 거친 기존의 한글 표기에는 쓰이지 않지만 원어의 음운 체계를 고려하면 합당한 선택이다.</p>
<p>같은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튀르키예어의 경우 1986년의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에 실린 튀르키예 지명 Üsküdar &#8216;위스퀴다르&#8217;에서 이미 ü /y/를 &#8216;위&#8217;로 적었으며 제47차 외래어 심의회(2002. 9. 5.)에서는 튀르키예 지명 Bingöl의 한글 표기를 &#8216;빙괼&#8217;로 심의하여 ö /ø/를 &#8216;외&#8217;로 적었고 제93차 외래어 심의회(2010. 10. 13.)에서는 튀르키예 인명 Güney, Yılmaz의 한글 표기를 &#8216;귀네이, 이을마즈&#8217;로 심의하여 튀르키예어 ı /ɯ/를 &#8216;으&#8217;로 적은 선례가 있다(단, 반모음 y /j/와 결합한 yı /jɯ/는 두 음절로 나누어 &#8216;이으&#8217;로 적기보다는 &#8216;유&#8217;나 차라리 &#8216;이&#8217;로 적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또 제111차 외래어 심의회(2013. 10. 16.)에서 아제르바이잔 인명 İbrahimbəyov, Rüstəm의 한글 표기를 &#8216;이브라힘배요프, 뤼스탬&#8217;으로 심의하여 아제르바이잔어의 ə /æ/를 &#8216;애&#8217;로 적었다. 아제르바이잔어 역시 옛 소련의 구성 공화국이었던 아제르바이잔에서 쓰이는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언어로서 키릴 문자로 썼다가 오늘날 로마자로 적는 등 중앙아시아 여러 언어와 공통점이 많다.</p>
<h3>우즈베크어·타지크어의 원순 중모음</h3>
<p>저자는 /ɵ/를 나타내는 우즈베크어의 ў(oʻ)와 타지크어의 ӯ(ū)는 &#8216;오&#8217;로 적을 것을 제안한다. 또 우즈베크어와 타지크어의 о(o)는 /ɒ/ 또는 /ɔ/를 나타내므로(이하 /ɔ/로 통일) &#8216;어&#8217;로 적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ɔ/를 &#8216;어&#8217;로 적는 것은 기존 외래어 표기법에서 쓰는 방식에 부합하지 않으며 언어에 따라 해당 모음이 실제로는 /o/에 가까울 수도 있으니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낫다고 본다.</p>
<p>먼저 /ɔ/를 살펴보면 그가 인용한 것처럼 심현주는 F1, F2 값을 비교하여 우즈베크어 [ɔ]가 한국어 &#8216;어&#8217;와 &#8216;유사한 음&#8217;이라는 결론을 내렸다(2015: 69~71). 순전히 원어의 음에 최대한 가깝게 흉내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우즈베크어와의 /ɔ/는 &#8216;어&#8217;로 적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p>
<p>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원어의 모음을 꼭 가장 가까운 한국어 모음에 대응시키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서는 전설 비원순 중저모음 [ɛ]를 &#8216;에&#8217;로 적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독일어와 프랑스어의 표기에 명시적으로 적용된다. 이탈리아어,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네덜란드어 등에 나타나는 [ɛ]도 &#8216;에&#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적인 한국어 발음에서 &#8216;에&#8217;는 [e], &#8216;애&#8217;는 [ɛ]로 발음되므로 [ɛ]는 &#8216;애&#8217;로 적는 것이 원어 음가에 가장 가깝다. 하지만 &#8216;애&#8217;는 외래어 표기법에서 한국어에 없는 음인 영어의 [æ]를 대응되는 모음으로 이미 할당되어 있기 때문에 &#8216;에&#8217;를 [e]와 [ɛ]에 둘 다 대응시킨다.</p>
<p>마찬가지로 여러 언어의 후설 원순 중저모음 [ɔ]는 음가가 한국어의 &#8216;오&#8217;보다는 &#8216;어&#8217;와 가까운 경우가 많지만 &#8216;어&#8217;는 영어나 중국어, 루마니아어, 베트남어 등에 나타나는 중설 중모음 [ə]를 나타내는 표기로 주로 쓰이기 때문에 [o]와 [ɔ]를 구별하지 않고 둘 다 &#8216;오&#8217;로 적는다. 보수적인 한국어 발음에서 &#8216;어&#8217;가 길게 발음될 때 [əː]에 가까운 음으로 실현되기는 하지만 짧은 모음으로 한정하면 [ə]로 발음되는 음이 따로 없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 &#8216;어&#8217;는 주로 [ə]를 나타내는 표기로 삼고 대신 &#8216;오&#8217;를 [o]와 [ɔ]에 둘 다 대응시키는 것이다.</p>
<p>민간에서 영어의 block [ˈblɒk], launching [ˈlɔːnʧ.ɪŋ]을 규범에 따른 &#8216;블록&#8217;, &#8216;론칭&#8217; 대신 &#8216;*블럭&#8217;, &#8216;*런칭&#8217;으로 흔히 적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영어의 [ɒ](외래어 표기법에서 쓰는 기호는 [ɔ])나 [ɔː]는 한국어 화자들이 &#8216;오&#8217;보다는 &#8216;어&#8217;에 가까운 음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박경은·장태엽은 타이어의 모음 [o]와 [ɔ]의 음향적 특성을 분석하고 [ɔ]를 &#8216;오&#8217; 대신 &#8216;어&#8217;로 적을 것을 주장한 바가 있다(2020).</p>
<p>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 한글 모음자를 활용하는 방법은 원어 발음을 최대한 가깝게 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한글 모음자 가운데 딱히 들어맞는 것이 없는 [æ, ə]를 &#8216;애, 어&#8217;로 나타내는 대신 중고모음 [e, o]와 중저모음 [ɛ, ɔ]를 합쳐 둘 다 &#8216;에, 오&#8217;로 적는 것은 곧 외래어 표기법에서 외국어의 모음 체계를 효율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일부 한글 모음자가 나타내는 음가를 재배정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언어를 막론하고 [ɔ]가 &#8216;어&#8217;에 가깝게 소리난다고 해서 &#8216;어&#8217;로 적기보다는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기존 외래어 표기법에 부합하는 방식이다.</p>
<p>또 이를 떠나서 우즈베크어와 타지크어의 о가 꼭 /ɔ/를 나타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저자는 타지크어의 о를 /ɔ/로 적고 있는데 그가 참고한 《세계의 언어들(Языки мира/Yazyki mira)》 시리즈의 《이란어(Иранские языки/Iranskiye yazyki)》(LW 1997)와 Windfuhr 2013에서는 국제 음성 기호를 쓰지 않으니 이들의 묘사를 바탕으로 기호 /ɔ/를 골랐을 것이다. 예를 들어 Windfuhr는 타지크어의 о를 단순히 o로 적으면서 후설 중모음으로 분류하고 러시아어의 о보다는 개모음이라고 묘사한다(물론 이것도 반드시 [ɔ]를 의도한 것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고 중모음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아 [o̞] 정도의 음을 나타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p>
<p>하지만 국제 음성 기호를 쓴 최근 타지크어 관련 연구에서는 이 모음을 /o/로 나타낸다. 표준 타지크어의 바탕이 되는 북부 방언에서는 20세기 초에 /ʊ/와 /ɔ/로 발음되었던 모음이 /ɵ/와 /o/로 각각 변하는 모음 추이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20세기 말에서 현재에 이르는 여러 타지크어 문법서와 교재에 그 결과로 나타난 모음 체계가 묘사된다(Ido 2023).</p>
<p>Ido(2014)에 의하면 표준 타지크어는 1920~30년대에 부하라 및 사마르칸트 지역의 말씨를 기준으로 정립되었으며 특히 1930년 우즈베키스탄 타지크인 학술 회의(Scientific Conference of Uzbekistan Tajiks)에서는 타지크 문어의 발음과 정서법이 부하라의 방언을 바탕으로 할 것을 의결했다. 오늘날 부하라와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에 속하지만 당시에는 명실상부한 타지크 문화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표준 타지크어는 부하라 타지크어와 음운론적으로나 음성학적으로나 별 차이가 없으며 부하라 타지크어, 곧 표준 타지크어의 о는 중고모음 /o/이다.</p>
<p>그런데 같은 연구에 따르면 흥미롭게도 부하라 지역에서 쓰이는 우즈베크어에서는 о가 표준 발음에 비해서 상승하여 /e/, /ɵ/와 비슷한 높이의 중고모음으로 발음된다. 즉 표준 우즈베크어 발음의 [ɔ] 대신 [o]를 쓰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ў는 표준 우즈베크어에서 후설 모음이지만 부하라 지역 화자들은 중설 모음으로 발음하여 부하라 타지크어의 /ɵ/와 동일한 음가를 쓴다. 즉 부하라 지역의 타지크어와 우즈베크어 모음 체계가 수렴한 것이다(95~97).</p>
<p>여기서 표준 우즈베크어의 ў를 중설 모음 /ɵ/가 아니라 후설 모음 /o/로 묘사하는 것에 주목할 수 있다. Sjoberg 역시 전설 중고모음 [ö], 후설 중고모음 [o], 후설 중모음 [ȯ] 등 세 가지 변이음을 제시하지만(묘사된 음가에 따라 국제 음성 기호로 나타내면 각각 [ø], [o], [o̞]를 의도한 듯하다) 전설 모음으로 발음되는 첫째 변이음은 비교적 드물다고 설명하고 대표 기호는 /o/로 삼는다(1963: 17). Kononov도 우즈베크어의 ў가 자음에 따라 전설 모음이나 후설 모음으로 발음된다고 한다(1948: 16).</p>
<p>먼저 о의 음가를 요약하자면 타지크어에서 [o], 표준 우즈베크어에서 [ɔ], 부하라 지역 우즈베크어에서는 [o]로 발음된다. 그러니 이들을 묶어서 &#8216;어&#8217;로 적는 것은 곤란하고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한편 о를 [ɔ]로 발음하는 표준 우즈베크어에서도 러시아어에서 들어온 차용어에서는 о를 원어에 따라 [o]로 발음한다.</p>
<p>저자는 우즈베크어의 ў(oʻ) /ɵ/를 &#8216;우&#8217; 대신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는 /u/가 별도의 음소로 존재할 뿐만이 아니라 실험음성학적 연구에 의하면 우즈베크어 /ɵ/의 개구도가 한국어의 &#8216;오&#8217; /o/보다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타지크어의 ӯ(ū) 역시 &#8216;오&#8217;로 적을 것을 제안하는데 이는 양 언어의 /ɵ/를 같은 음으로 취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p>
<p>그런데 Perry는 타지크어의 /ɵ/를 /u̇/라는 기호로 나타내면서 음성학적으로 [u]와 [y] 사이에 있으며 프랑스어의 peu (/ø/)보다 고모음이고 /u/보다는 원순성이 덜하며 더 이완된 모음으로 묘사한다(2005: 18).<span id='easy-footnote-1-106142' class='easy-footnote-margin-adjust'></span><span class='easy-footnote'><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3/09/04/%e3%80%88%ec%a4%91%ec%95%99%ec%95%84%ec%8b%9c%ec%95%84-%ed%82%a4%eb%a6%b4%eb%ac%b8%ec%9e%90%ea%b6%8c-%ec%96%b8%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b2%95-%ec%a0%95%eb%a6%bd/#easy-footnote-bottom-1-106142' title='&amp;#8220;lies phonetically between [u] and [y] &amp;#8230; higher than French &lt;em&gt;peu&lt;/em&gt; (/ø/) &amp;#8230; less rounded and more lax than /u/.&amp;#8221;'><sup>1</sup></a></span> 이 설명을 기준으로 타지크어의 /ɵ/의 개구도는 한국어의 &#8216;우&#8217;와 &#8216;오&#8217; 사이로 추측할 수 있다.</p>
<p>저자는 /u/가 별도의 음소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들어 /ɵ/를 &#8216;오&#8217;로 적자고 제안하지만 타지크어의 중부 및 남부 방언에서는 /ɵ/가 대체로 /u/와 합쳐진다. 오늘날 타지키스탄의 수도인 두샨베는 부하라와 사마르칸트를 중심으로 한 북부 방언권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북부 방언을 바탕으로 표준화한 타지크어 정서법에서는 у(u) /u/와 ӯ(ū) /ɵ/를 구별하지만 두샨베 지역의 방언에서는 이 구별이 불안정하거나 아예 /ɵ/가 독립된 음소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두샨베에서 북쪽으로 9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에서 /ɵ/와 /u/가 합쳐진 방언이 보고된 바가 있으니 북부 방언의 남쪽 한계선은 그보다 더 북쪽에 있을 것이다(Ido 2014: 87).</p>
<p>Ido(2023)는 /ɵ/를 [ʊ]로 실현하는 라디오 아나운서나 표준 [ɵ] 대신 [uː]를 선호하는 기자 얘기의 예를 들면서 이른바 표준 타지크어 화자 사이에서도 /ɵ/의 음가에 상당한 편차가 존재한다고 밝힌다. 그러니 표준 타지크어 화자 사이에서도 &#8216;우&#8217;에 가까운 음으로 실현되는 경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p>
<p>한편 이미 언급한 것처럼 부하라 지역의 우즈베크어에서도 /ɵ/는 표준 우즈베크어 발음에 비해서 전진해서 표준 타지크어 /ɵ/와 동일한 음가의 중설 모음으로 실현된다. 그러니 양 언어의 /ɵ/는 적어도 부하라 지역의 우즈베크어와 타지크어 이중 언어 화자들의 발음에서는 동일한 음을 나타낸다.</p>
<p>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언어 가운데는 스웨덴어에서 [ɵ]가 쓰이며 철자 u로 나타내므로 스웨덴어 철자를 기준으로 한글로 표기하는 규정에 따라 &#8216;우&#8217;로 적는다(예: Lund [ˈlɵnd] &#8216;룬드&#8217;). 스웨덴어에서 u는 긴 모음 [ʉː]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 역시 &#8216;우&#8217;로 적는다(예: mjuk [ˈmjʉːk] &#8216;미우크&#8217;). 스웨덴어는 중세 이후 노르웨이어와 함께 [aː] &gt; [ɔː] &gt; [oː] &gt; [uː] &gt; [ʉː]의 원순 모음 연쇄 변이를 겪었기 때문에 오히려 철자 o가 [ʊ]와 [uː]를 나타내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들을 &#8216;오&#8217;로 적는다(예: Hjort [ˈjʊʈː] &#8216;요르트&#8217;, lektion [lɛkˈɧuːn] &#8216;렉숀&#8217;). 오늘날의 스웨덴어 발음에 가깝게 나타내기보다는 로마자 모음자의 라틴어식 음가 o &#8216;오&#8217;, u &#8216;우&#8217;를 그대로 쓰고 있다. 즉 스웨덴어 표기 규정은 발음이 [ɵ]라서 &#8216;우&#8217;로 적도록 했다기보다는 철자 u를 &#8216;우&#8217;로 적도록 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물론 원어 발음에 가깝게 한글 표기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언어에서 로마자의 a, e, i, o, u는 라틴어식으로 &#8216;아, 에, 이, 오, 우&#8217;로 적는 습관이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p>
<p>우즈베크어 ў는 [o] 또는 [ɵ]로 발음되고 로마자 표기도 o에 부호를 덧붙인 oʻ이므로 한글 표기는 저자의 주장대로 &#8216;오&#8217;로 정하는 것이 무난하다. 하지만 타지크어의 ӯ는 표준 [ɵ] 외에 [ʊ], [uː] 등으로 실현되며 여러 방언에서 /u/와 합쳐지고 1920년대의 로마자 정서법이나 미 의회 도서관 로마자 표기법(ALA-LC) 등 대부분의 로마자 표기에서도 ū로 나타내므로 &#8216;우&#8217;로 적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저자는 이미 &#8216;우&#8217;로 적는 у(u)가 따로 있다는 것을 &#8216;오&#8217;로 적는 이유로 들지만 이는 타지크어의 о를 &#8216;어&#8217;로 적어서 &#8216;오&#8217;가 비었을 때만 해당되는 얘기이다. 타지크어의 у, о를 각각 &#8216;우, 오&#8217;로 적는다면 ӯ는 여러 방언에서 у와 발음이 같아지니 &#8216;우&#8217;로 적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p>
<h2>자음의 표기</h2>
<p>제안 가운데 연구개 비음 [ŋ], 유성 후치경 파찰음 [ʤ], 무성 성문 접근음 [h], 무성 구개수 폐쇄음 [q]를 각각 &#8216;ㅇ&#8217;, &#8216;ㅈ&#8217;, &#8216;ㅎ&#8217;, &#8216;ㅋ&#8217;으로 적도록 한 것은 별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앞의 세 음은 외래어 표기법에 포함된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따른 것이고 이 대조표에 등장하지 않는 [q]는 가장 가까운 음인 무성 연구개 폐쇄음 [k]의 표기와 같이 &#8216;ㅋ&#8217;으로 적도록 했다.</p>
<p>2006년에 국립국어원에서 준비했지만 결국 고시하지는 않은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c%95%84%eb%9e%8d%ec%96%b4-%ea%b0%9c%ea%b4%80/#i-5">아랍어 표기 시안</a>에서는 [q]를 나타내는 자모 ق <em>q</em>를 &#8216;ㄲ&#8217;으로 적도록 했지만 이는 [q]가 보통 무기음으로 발음되는 아랍어의 특징을 반영한 표기이니 다른 언어에서도 [q]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표기로 적절하지 않다(내가 마련한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아랍어 한글 표기 권고안</a>에서는 아랍어의 ق <em>q</em>도 &#8216;ㅋ&#8217;으로 적을 것을 권장한다). 카자흐어·위구르어 등 튀르크 어족 언어에서는 보통 기식을 동반한 유기음 [qʰ]로 발음되거나 아예 파찰음 [qχ]로 발음되므로 된소리 &#8216;ㄲ&#8217;보다는 거센소리 &#8216;ㅋ&#8217;에 가깝게 들린다(Dotton &amp; Wagner 2018: 6, Engesæth &amp; Yakup &amp; Dwyer 2009: 8~​9).</p>
<h3>유성 연구개 혹은 구개수 마찰음</h3>
<p>그런데 저자는 키릴 문자로는 ғ로 적고 로마자로는 ğ(카자흐어) 또는 gʻ(우즈베크어)로 적는 카자흐어·우즈베크어·타지크어의 유성 연구개(구개수) 마찰음 [ɣ]([ʁ])를 &#8216;ㅎ&#8217;으로 적을 것을 제안한다. 왜 &#8216;ㅎ&#8217;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별다른 설명은 없다.</p>
<p>외래어 표기법에 포함된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는 유성 연구개 마찰음 [ɣ]나 유성 구개수 마찰음 [ʁ]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언어 가운데는 [ɣ]나 [ʁ]로 나타내는 음을 쓰는 것들이 있다.</p>
<p>네덜란드어의 gaan [ˈɣaːn]에서 g가 나타내는 음은 전통적으로 /ɣ/로 나타내지만 오늘날에는 여러 방언에서 ch로 나타내는 /x/와 합쳐졌으며 전통 유·무성음 구별이 대체로 잘 유지되어 /ɣ/와 /x/를 혼동하지 않는 벨기에의 발음에서조차 /ɣ/의 실제 발음은 무성 연구개 접근음 [ɰ̊]이라는 연구가 있다(Canepari &amp; Cerini 2016: 12).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네덜란드어의 g /ɣ/를 &#8216;ㅎ&#8217;으로 나타내는데 화자에 따라 아예 /x/와 합치거나 구별한다 해도 무성음 [ɰ̊]로 발음하므로 &#8216;ㅎ&#8217;에 가깝게 들리기 때문에 그렇게 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두의 v를 [f]로 간주하여 &#8216;ㅍ&#8217;으로 적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외래어 표기법의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은 네덜란드 북부식 발음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g는 [x~χ]로 발음되는 것으로 보고 &#8216;ㅎ&#8217;으로 표기를 정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네덜란드어의 g를 &#8216;ㅎ&#8217;으로 적는 것은 유성 연구개 마찰음 [ɣ]를 &#8216;ㅎ&#8217;으로 적을 선례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p>
<p>에스파냐어에서는 g /ɡ/가 일부 환경에서 연음화를 거쳐 접근음 [ɣ̞] 내지 마찰음 [ɣ]로 발음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ɡ]로 발음될 때와 구분 없이 &#8216;ㄱ&#8217;으로 적는다(예: fuga [ˈfuɣ̞a] &#8216;푸가&#8217;). 또 베트남어에서 유성 연구개 마찰음 [ɣ]로 발음되는 g, gh도 &#8216;ㄱ&#8217;으로 적는다(예: gái [ɣǎːj] &#8216;가이&#8217;). 그러니 외래어 표기법에서 [ɣ]는 보통 &#8216;ㄱ&#8217;으로 적는 것으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p>
<p>한편 오늘날 프랑스어와 독일어, 포르투갈어의 r 발음을 /ʁ/로 흔히 나타내지만 이는 언어마다 다양한 변이음이 있는 r계열 자음으로서 중앙아시아 언어의 [ʁ]와는 동일시하기 어렵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프랑스어와 독일어의 /ʁ/를 &#8216;ㄹ&#8217;로 적고 포르투갈어의 /ʁ/를 &#8216;ㅎ&#8217;으로 적도록 하는데 방언에 따라 프랑스어와 독일어에서는 같은 음소를 [r]로 발음하기도 하며 포르투갈어의 /ʁ/는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서 무성 연구개 마찰음 [x]나 무성 성문 접근음 [h], 무성 구개수 마찰음 [χ] 등 보통 무성음으로 실현되기 때문일 것이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아랍어의 기존 표기 용례를 보면 [ɣ] 내지 [ʁ]를 나타내는 자모 غ <em>gh</em>/<em>ġ</em>는 &#8216;ㄱ&#8217;으로 적어왔으며 아랍어의 표기 시안에서도 이를 &#8216;ㄱ&#8217;으로 적는다(예: غرفة <em>ghurfah</em> &#8216;구르파&#8217;).</p>
<p>타지크어는 이란의 공용어인 페르시아어와 아프가니스탄의 두 공용어 가운데 하나인 다리어와 마찬가지로 페르시아어의 일종이다. 이란 페르시아어와 다리어, 타지크어는 같은 페르시아어의 세 가지 표준 방언으로 흔히 취급된다. 이들 언어의 공통 조어로 볼 수 있는 고전 페르시아어는 예전에 오늘날의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넓은 지역에서 공통으로 문자 언어로 쓰였는데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적었다.<span id='easy-footnote-2-106142' class='easy-footnote-margin-adjust'></span><span class='easy-footnote'><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3/09/04/%e3%80%88%ec%a4%91%ec%95%99%ec%95%84%ec%8b%9c%ec%95%84-%ed%82%a4%eb%a6%b4%eb%ac%b8%ec%9e%90%ea%b6%8c-%ec%96%b8%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b2%95-%ec%a0%95%eb%a6%bd/#easy-footnote-bottom-2-106142' title='고전 페르시아어(Classical Persian)가 지칭하는 대상이 모호하다고 하여 학자에 따라 초기 신페르시아어(Early New Persian)라는 개념으로 대체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sup>2</sup></a></span> 이란 페르시아어와 다리어는 여전히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적는다.</p>
<p>페르시아식 아랍 문자 자모 غ <em>gh</em>/<em>ġ</em>는 고전 페르시아어에서 유성 구개수 마찰음 /ʁ/를 나타냈으나 이란 페르시아어에서는 원래 무성 구개수 폐쇄음 /q/를 나타냈던 ق와 합쳐져 유성 구개수 폐쇄음 [ɢ]로 보통 발음되고 유성 환경에서는 변이음으로 마찰음 [ɣ] 또는 [ʁ]도 흔하다. 반면 다리어에서는 غ와 ق의 구별이 유지되며 고전 페르시아어식으로 각각 [ʁ], [q]로 발음된다. 타지크어에서도 같은 음소 구별이 유지되며 키릴 문자 қ, ғ로 각각 적는다. غ는 로마자로 gh, ġ, ḡ, g͟h 등으로 표기된다.</p>
<p>그러니 타지크어 ғ는 고전 페르시아어와 다리어 غ에 직접적으로 대응된다. 고전 페르시아어나 다리어 발음을 따른 기존 아프가니스탄 관련 표기 용례를 보면 افغانستان‎ <em>Afghānistān</em> &#8216;아프가니스탄&#8217;, غزنی <em>Ghaznī</em> &#8216;가즈니&#8217;, غور <em>Ghōr</em> &#8216;고르&#8217; 등 غ를 일관적으로 &#8216;ㄱ&#8217;으로 적고 있다.</p>
<p>이처럼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나 기존 표기 용례를 참고하면 무성음으로 실현되거나 r계열 자음이 아닌 [ɣ]나 [ʁ]의 기본 한글 표기는 &#8216;ㄱ&#8217;으로 삼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p>
<p>저자가 밝힌 것처럼 투르크멘어와 키르기스어에도 [ʁ]가 있으나 /ɡ/의 변이음으로 간주되어 별도의 표기는 없다. 투르크멘어와 키르기스어의 [ʁ]를 &#8216;ㄱ&#8217;으로 적는다면 카자흐어와 우즈베크어의 [ʁ]도 &#8216;ㄱ&#8217;으로 적지 못할 이유가 없다. 또 2020년에 제안된 키르기스어 로마자 표기안에는 [ʁ]를 ğ로 나타내고 있다는 것도 언급한다. 카자흐어의 ğ를 &#8216;ㅎ&#8217;으로 적기로 한다면 키르기스어의 [ʁ]를 키릴 문자를 기준으로 &#8216;ㄱ&#8217;으로 쓰다가 추후에 로마자로 전환하여 ğ로 적는다고 할 때 어떻게 처리할지가 문제가 된다.</p>
<p>투르크멘어의 [ɡ~ɢ]와 [ɣ~ʁ]도 변이음으로 보는데 정확히 어느 음운 환경에서 어느 변이음이 나오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가 까다롭다. Hoey에 따르면 투르크멘어의 /ɡ/는 모음 사이에서나 장애음 앞이나 뒤에서(/k/ 뒤는 제외), /ɾ/ 뒤에서, 어말에서 연음화하여 [ɣ]가 되며 후설 환경에서는 [ɢ]가 된다(2013: 14). 그렇다면 &#8216;무거운&#8217;을 뜻하는 agyr에서 g는 모음 사이에 있으니 [ɣ]로 발음되어야 할 것 같지만 후설 환경이니 [ɢ]가 된다는 설명이다. <a href="https://en.wiktionary.org/wiki/agyr">영어판 위키낱말사전</a>에서는 /aɣɯr/로 발음을 표시하는데 영어판 위키백과의 <a href="https://en.wikipedia.org/wiki/Voiced_uvular_fricative">Voiced uvular fricative</a> (유성 구개수 마찰음) 문서에서는 agyr의 발음을 [ɑɡɨɾ]로 나타내고 후설 모음과 접한 위치에서 나타나는 /ɣ/의 변이음으로 묘사한다. [ʁ]에 관한 문서이므로 [ɑʁɨɾ]를 의도한 듯하지만 확실하지 않다.</p>
<p>상보적인 분포 내지는 자유 변이로 폐쇄음 [ɡ~ɢ]와 마찰음 [ɣ~ʁ]의 교체가 일어나는 것이니 한글 표기를 &#8216;ㄱ&#8217;으로 통일하면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된다.</p>
<h2>음운 현상의 표기</h2>
<h3>어말 무성음화</h3>
<p>저자는 카자흐어의 마찰음과 타지크어를 제외하고 어말 무성음화를 한글 표기에 반영할 것을 제안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표준 발음에서 어말 무성음화로 인한 유·무성음의 중화가 일어나는 독일어·폴란드어·체코어·네덜란드어·러시아어의 표기에서 이를 한글 표기에 반영한다.<span id='easy-footnote-3-106142' class='easy-footnote-margin-adjust'></span><span class='easy-footnote'><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3/09/04/%e3%80%88%ec%a4%91%ec%95%99%ec%95%84%ec%8b%9c%ec%95%84-%ed%82%a4%eb%a6%b4%eb%ac%b8%ec%9e%90%ea%b6%8c-%ec%96%b8%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b2%95-%ec%a0%95%eb%a6%bd/#easy-footnote-bottom-3-106142' title='독일어의 음운 현상은 엄밀히 말해서 어말 무성음화라기보다는 경음화라고 볼 수 있지만 편의상 무성음화라고 부르기로 한다'><sup>3</sup></a></span>. 그러니 중앙아시아 여러 언어에서도 표준 발음에서 어말 무성음화로 인한 유·무성음의 중화가 나타난다면 한글 표기에 반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그런데 이들 언어에서 과연 이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 음성학적인 현상으로서는 대체로 어말 무성음화가 일어난다고 보지만 그에 따른 유·무성음의 중화 여부에 대한 견해는 엇갈릴 수 있다. 저자의 보고대로 LW에서는 우즈베크어 어말에서 유·무성음이 중화된다고 보지만(1996) Johanson은 중화되지 않는다고 본다(2022).</p>
<p>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도 수년 전부터 알아보려 했지만 중앙아시아 어느 언어에서도 어말에서 유·무성음이 언제나 필수적으로 중화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고 그 대신 무성음화된 발음과 그러지 않은 발음이 혼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예들은 있었다. 예를 들어 &#8216;키르기스&#8217;를 뜻하는 키르기스어 кыргыз‎(kırgız)의 발음으로는 [qɯrʁɯz]와 [qɯrʁɯs]가 둘 다 제시되며 <a href="https://en.wikipedia.org/wiki/Samarkand">영어판 위키백과</a>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크어·타지크어 지명 Самарқанд <em>Samarqand</em>는 [sæmærqænd, -ænt]로 제시한다. 이곳은 우즈베키스탄에 속하지만 타지크어가 가장 많이 모어로 쓰이는 곳이니 한글 표기에는 타지크어 발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p>
<p>저자가 부록에서 우즈베크어 용례로 제시한 이름 Джамшид(Djamshid) &#8216;잠시트&#8217;, Фарҳод(Farxod) &#8216;파르허트&#8217;, Беҳзод(Behzod) &#8216;베흐저트&#8217;는 우즈베크어로 Жамшид(Jamshid), Фарҳод(Farhod), Беҳзод(Behzod)로 써야 하며 고전 페르시아어 جمشید Jamshēd, فرهاد Farhād, بهزاد Bihzād에 각각 대응하는 타지크어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이들과 키릴 문자 철자가 동일하다. 타지크어 이름이든 우즈베크어 이름이든 &#8216;잠시드&#8217;, &#8216;파르호드&#8217;, &#8216;베흐조드&#8217;로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이들 언어에서 어말 무성음화 경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위치에서 완성된 것으로 취급하기는 무리라고 본다.</p>
<p><span style="font-size: 16px;">튀르키예어에서는 폐쇄음과 파찰음의 어말 무성음화가 철자에 반영되어 있지만 ab [aːb], lig [liɟ], ud [ud] 등 차용어에서 예외적으로 어말 폐쇄음이 유성음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찾을 수 있다(Göksel &amp; Kerslake 2005: 5–6). 튀르키예어 인명에 등장하는 아랍어식 이름 Muhammed의 표기는 &#8216;무함메드&#8217;로 심의된 선례가 있다(실무소위 2014. 3. 14.).</span></p>
<p>독일어·폴란드어·체코어·네덜란드어·러시아어에서는 폐쇄음과 파찰음, 마찰음을 포함하여 어말의 모든 장애음이 무성음화하는데 튀르키예어에서는 마찰음이 어말에서 무성음화하지 않는다. 저자도 카자흐어의 어말 무성음화는 폐쇄음에 국한된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한편 페르시아어에서는 장모음 /aː, iː, uː/ 뒤에서 유·무성음이 중화되지 않는다는 연구가 있다(Tofigh et al. 2015). 이처럼 무성음화가 부분적으로 진행된 언어의 경우는 무리해서 모든 경우에 무성음화가 일어나는 것처럼 적기보다는 철자를 기준으로 유·무성음을 구별해서 적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p>
<p>단, 러시아어에서 들여온 인명 접미사 -ов/-ев는 무성음화를 반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span style="font-size: 16px;">또 러시아어에서 차용한 다른 어휘에서도 어말 무성음화는 반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span></p>
<p>저자는 투르크멘어의 접근음 w /w/도 별다른 설명 없이 &#8216;우&#8217;로 적고 있는데 투르크멘어에서도 -ов/-ев에 대응되는 인명 접미사 -ов/-ев(-ow/-ew)에서는 w는 &#8216;우&#8217; 대신 &#8216;프&#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 동영상을 통해 인명 <a href="https://youtu.be/3HfiebuMEyU?si=vRN_bR5xjDh9hGl7&amp;t=176">Ныязов(Nyýazow)</a>는 [nɯjɑðoɸ]로,  <a href="https://youtu.be/fvaMQ8cPQxQ?si=hXDweC-lKh0YLaJ1&amp;t=26">Бердимухамедов(Berdimuhamedow)</a>는 [bɛɾdɪmʊxɑmɛdoɸ]로, <a href="https://youtu.be/uMQN5TyvRQ8?si=WlrnZn1PT69o6J1-&amp;t=59">Атаев(Ataýew)</a>는 [ɑtɑjɛɸ]로 발음되는 것이 관찰된다. &#8216;느야조우&#8217;, &#8216;베르디무하메도우&#8217;, &#8216;아타예우&#8217;보다는 &#8216;느야조프&#8217;, &#8216;베르디무하메도프&#8217;, &#8216;아타예프&#8217;로 적는 것이 나을 것이다. 여기에 어울리도록 여성형 -ова/-ева(-owa/-ewa)에서는 w를 &#8216;ㅂ&#8217;으로 적는 것이 좋겠다. <a href="https://youtu.be/nW6yA3E3IzM?si=l1objJ66vuFsam5a&amp;t=53">Кулова(Kulowa)</a> [kuloβɑ, -owɑ], <a href="https://youtu.be/nW6yA3E3IzM?si=-_YvUbz4X6qfOVGX&amp;t=54">Сарыева(Saryýewa)</a> [θɑɾɯjɛβɑ, -ɛwɑ]는 &#8216;쿨로와&#8217;, &#8216;사리예와&#8217;로 적어도 원 발음에 가깝지만 기왕 남성형 접미사의 표기를 러시아어와 같게 한다면 여성형 접미사의 표기도 러시아어식으로 통일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나도 당초에는 투르크멘어의 러시아어식 인명 접미사에 나오는 w를 &#8216;우&#8217;로 적었는데 후에 실제 발음을 확인하고 생각이 바뀌었다.</p>
<p><span style="font-size: 16px;">대신 고전 페르시아어 چهارجوی‎ </span><em style="font-size: 16px;">chahārjōy</em><span style="font-size: 16px;">에서 유래한 지명 Chärjew에서처럼 러시아어식 -ов/-ев와는 관련이 없지만 철자가 비슷한 경우에는 해당이 되지 않고 w를 &#8216;우&#8217;로 적어야 하겠다. Chärjew는 &#8216;채르제우&#8217;로 적을 수 있다. 투르크멘어의 w는 [β]로도 흔히 묘사되므로 다른 중앙아시아 언어의 в와 마찬가지로 &#8216;ㅂ&#8217;을 기본 표기로 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로마자 철자에 따라 일단 기본 발음을 [w]로 보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span></p>
<h3>카자흐어의 순행 무성음화</h3>
<p>저자는 Сəтбаев(Sätbaev) [sætpajef]에서 볼 수 있는 카자흐어의 순행 무성음화와 우즈베크어의 역행 무성음화를 한글 표기에 반영할 것을 제안한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언어 가운데 순행 무성음화를 보이는 대표적인 예로 네덜란드어를 꼽을 수 있다. 네덜란드어에서는 마찰음 /v, z, ʒ, ɣ/가 무성음 뒤에서 [f, s, ʃ, x]로 무성음화한다. 이미 본 것처럼 네덜란드어의 /ɣ/는 실제로는 무성음으로 실현되므로 외래어 표기법에서 &#8216;ㅎ&#8217;으로 적으니 논외로 하고 /v, z/의 순행 무성음화를 살펴볼 수 있는데 규정에 따르면 네덜란드 지명 Zandvoort [ˈzɑntfoːrt], Delfzijl [dɛlfˈsɛi̯l]은 각각 &#8216;잔드보르트&#8217;, &#8216;델프제일&#8217;로 적도록 하고 있어 이 현상을 반영하지 않는다. 사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Zandvoort의 d가 [t]로 변하는 네덜란드어의 음절말 무성음화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p>
<p>폴란드어에서는 무성음 뒤에 /ʐ, v/가 따르는 자음군에서 순행 무성음화가 일어난다. 따라서 철자 chrz-, krz-, prz-, trz- 및 chw-, kw-, pw-, tw-로 나타내는 초성 자음군에서 rz, w는 각각 [ʂ, f]로 실현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rz가 무성 자음 뒤에 올 때는 &#8216;시&#8217;로 적도록 해서 이 무성음화를 반영하지만(예: Przemyśl [ˈpʂɛmɨɕl] &#8216;프셰미실&#8217;) w는 언제나 &#8216;ㅂ&#8217;으로 적도록 한다(예: Kwaśniewski [kfaɕˈɲɛfskʲi] &#8216;크바시니에프스키&#8217;). 대신 일부 방언에서는 w가 [v]로 유지된다. 그런데 폴란드어의 순행 무성음화는 같은 음절에 속한 자음군에 적용되는 것으로서 음절 구조 제약에 따라 서로 다른 음절에 속한 자음 사이에서 순행 무성음화가 일어나는 카자흐어의 표기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카자흐어 Сəтбаев는 일단 순행 무성음화를 무시하고 &#8216;새트바예프&#8217;로 적는 것이 좋다고 본다.</p>
<p>카자흐어의 순행 무성음화는 네덜란드어와 폴란드어의 경우와는 달리 폐쇄음에도 적용된다는 차이도 있으므로 한글 표기에 반영하는 것을 논의해볼 여지는 있다. 그러나 음운 현상이 확인된다고 해도 한글 표기에 일일이 반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유·무성음화와 관련된 모든 음운 현상을 한글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8216;역&#8217;을 뜻하는 러시아어의 вокзал(vokzal) [vɐɡˈzaɫ]에서는 역행 유성음화가 일어나서 /k/가 [ɡ]로 실현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8216;보크잘&#8217;로 적는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여러 언어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한글 표기에 반영하는 유·무성음화 현상은 어말 무성음화와 역행 무성음화 뿐이다. 독일어의 음절말 무성음화, 폴란드어의 /ʐ/가 [ʂ]로 변하는 순행 무성음화, 포르투갈어의 /s, ʃ/가 [z, ʒ]로 변하는 역행 유성음화도 한글 표기에 반영되지만 예외적인 경우이다.</p>
<h3>우즈베크어의 역행 무성음화</h3>
<p>역행 무성음화는 폴란드어·체코어·스웨덴어·노르웨이어·덴마크어·네덜란드어·러시아어 등 기존 외래어 표기법에서 폭넓게 반영되므로 우즈베크어에서도 역행 무성음화가 일어난다면 한글 표기에 반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역행 무성음화의 예로 제시하고 한글 표기를 &#8216;샵카트&#8217;로 적은 남자 이름 Шавкат(Shavkat)에서는 사실 역행 무성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8216;샵카트&#8217;는 저자가 처음 쓴 표기가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인명의 기존 표기 용례에서 나온 것인데(실무소위 2015. 2. 16.) 무성음 앞의 в(v)와 ф(f)를 받침 &#8216;ㅂ&#8217;으로 적게 한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러시아어 표기 규정을 따랐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에서 마찰음으로만 발음되는 음을 받침으로 적는 예는 이것이 유일하니 문제가 많은 규정으로서 다른 언어의 표기에도 이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런데 러시아어 표기 규정의 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8216;샵카트&#8217;에서 받침 &#8216;ㅂ&#8217;으로 적고 있는 음은 러시아어의 [f]나 우즈베크어의 [ɸ]와 같은 무성 마찰음이 아니다.</p>
<p>Yusupova 2020는 우즈베크어의 в(v)는 차용어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 러시아어의 в와 발음이 다르다고 말한다. Abdullayeva 2017는 특정 환경에서 ф(f)로 발음되기도 하는 러시아어의 в와 달리 우즈베크어의 в는 모든 위치에서 в로 발음되며 그 발음이 러시아어의 у(u)에 가깝다고 묘사한다(327). 이는 [w]로 발음되는 것을 묘사한 듯하다. Turaeva 2015는 문어체 우즈베크어와 타슈켄트 우즈베크어로 &#8216;소음&#8217;의 발음을 [showqin]으로 적으며(469) 호라즘 방언에서 &#8216;네(yes)&#8217;는 <em>awa/hawa</em>로 발음되어 &#8216;공기&#8217;를 뜻하는 문어체 우즈베크어의 hawo처럼 들린다고 말한다(471). 그가 showqin, hawo로 나타낸 단어의 우즈베크어 철자는 шовқин(shovqin), ҳаво(havo)이다.</p>
<p>이처럼 우즈베크어의 в는 [w]로 흔히 발음되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으로 보아 음운론적으로 공명음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러시아어를 통해 들어온 차용어를 제외하면 ф와 발음이 합쳐지지 않는 듯하다. 더욱이 Шавкат는 고전 페르시아어·다리어 شوکت <em>Shawkat</em> &#8216;샤우카트&#8217;에 해당하는 이름이기 때문에 우즈베크어에서도 в가 [w]로 발음될 가능성이 높다. &#8216;샵카트&#8217;와 같은 표기는 어울리지 않고 &#8216;샤우카트&#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타지크어에서도 이 이름은 같은 철자로 쓰인다. 타지크어에서는 고전 페르시아어·다리어의 이중 모음 aw가 유지되며 철자로는 뒷부분을 в(v)로 적지만 실제로는 [w]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Perry 2009, Aliev &amp; Okawa 2010). Perry 2009에 의하면 특히 어말이나 순음 앞에서 [w] 발음이 흔해서 &#8216;약속&#8217;을 뜻하는 қавл(qavl), &#8216;가라&#8217;를 뜻하는 рав(rav)는 일반적으로 qawl, raw와 같이 발음된다. 또 v는 원순 모음 환경에서 [β]나 [w]로 변하는 경향이 있어서 &#8216;소&#8217;를 뜻하는 гов(gov)는 gow로 발음되기 쉽다.</p>
<p>타지크어와 우즈베크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적어도 페르시아어식 어휘에 한해서는 ав(av)를 &#8216;아우&#8217;로 적는 것을 고려할만하다. <span style="font-size: 16px;">부록에서 타지크어 Завқизода Завқӣ Амин(Zavqizoda Zavqī Amin)의 표기를 &#8216;자브키저다 자브키 아민&#8217;으로 제시했는데 &#8216;자우키조다 자우키 아민&#8217;이 더 나을 수 있다. 고전 페르시아어·다리어로는 ذوقی زاده ذوقی امین Zawqīzāda Zawqī Amīn &#8216;자우키자다 자우키 아민&#8217;에 해당하는 이름이다.</span></p>
<h2>표기 용례</h2>
<p>부록으로 카자흐어·우즈베크어·투르크멘어·키르기스어·타지크어 주요 지명과 인명에 제안한 표기법을 적용한 표기 용례를 각 언어마다 23~25개씩 소개하고 있다. 지면이 부족하여 수집한 모든 용례를 실을 수 없기 때문에 한글 표기를 정하기 어려운 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용례를 선별했다고 밝힌다.</p>
<p>아쉽게도 우즈베크어 인명 용례 가운데 우즈베크어 철자를 잘못 파악한 것들이 눈에 띈다. 대부분 러시아어에서 쓰는 형태를 우즈베크어로 오인한 듯하다.</p>
<table class="comptable">
<thead>
<tr>
<th>우즈베크어 용례에 실린 철자</th>
<th>올바른 우즈베크어 철자</th>
</tr>
</thead>
<tbody>
<tr>
<td>Шавкат Миромонович Мирзиёйев(Shavkat Miromonovich Mirziyoyev)</td>
<td>Шавкат Миромонович Мирзиёев(Shavkat Miromonovich Mirziyoyev)</td>
</tr>
<tr>
<td>Абдулла Нигматович Арипов(Abdulla Nigmatovich Aripov)</td>
<td>Абдулла Ниғматович Арипов(Abdulla Nigʻmatovich Aripov)</td>
</tr>
<tr>
<td>Ачилбай Жуманиязович Раматов(Achilbay Jumaniyazovich Ramatov)</td>
<td>Очилбой Жуманиёзович Раматов(Ochilboy Jumaniyozovich Ramatov)</td>
</tr>
<tr>
<td>Джамшид Анварович Кучкаров(Djamshid Anvarovich Kuchkarov)</td>
<td>Жамшид Анварович Қўчқоров(Jamshid Anvarovich Qoʻchqorov)</td>
</tr>
<tr>
<td>Лазиз Шавкатович Кудратов(Laziz Shavkatovich Kudratov)</td>
<td>Лазиз Шавкатович Қудратов(Laziz Shavkatovich Qudratov)</td>
</tr>
<tr>
<td>Фарҳод Ўрозбоевич Эрманов(Farxod Urazboyevich Ermanov)</td>
<td>Фарҳод Ўрозбоевич Эрманов(Farhod Oʻrozboyevich Ermanov)</td>
</tr>
</tbody>
</table>
<p>그 외에 키르기스어 인명 Бакыт Эргешевич Төрөбаев의 로마자 철자를 Bakyt Ergesheviç Turobaev로 잘못 제시한 것도 눈에 띈다. 올바른 철자는 Bakyt Ergeşeviç Töröbaev이다.</p>
<p>이들 용례에서 따른 표기 방식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의 러시아어 표기 규정에 나타난 문제점을 그대로 물려받은 점이 몇 개 보인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러시아어에서 무성음 앞의 в, ф를 받침 &#8216;ㅂ&#8217;으로 적도록 한 것 때문에 우즈베크어 지명 Нурафшон(Nurafshon)은 &#8216;누랍션&#8217;으로 적었다.</p>
<p>우즈베크어에서 외래 음소 ф /f/를 발음하지 못하고 [p]로 흉내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실 받침 &#8216;ㅂ&#8217;을 쓴 근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외래어 표기법의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표기 규정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자음 앞이나 어말의 f는 받침 &#8216;ㅂ&#8217;으로 적도록 했다. 그러나 Yusuf를 &#8216;유숩&#8217;으로 적게 한 이 규정은 현실에서 잘 지켜지지 않으며 &#8216;유수프&#8217;와 같은 표기를 흔히 볼 수 있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화자들 가운데도 [f] 발음을 제대로 하는 이들이 많으니 억지로 [p]만 대표음으로 삼고 &#8216;유수프&#8217;를 틀린 표기라고 간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우즈베크어에서도 철자에 따라 ф는 [f]로 발음되는 것으로 보고 Нурафшон은 &#8216;누라프숀&#8217;이라고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또 다른 문제점은 외래어 표기법에서 러시아어의 ш(sh) /ʂ/를 자음 앞에서도 &#8216;시&#8217;로 적게 한 것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그래서 이들 언어에서 [ʃ]를 나타내는 ш도 &#8216;시&#8217;로 적게 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영어·독일어·프랑스어·폴란드어·체코어·세르보크로아트어·루마니아어·헝가리어·스웨덴어·노르웨이어·덴마크어 등의 표기 규정에서 [ʃ] 또는 [ʂ]를 자음 앞에서 &#8216;슈&#8217;로 적게 한 것과 어긋난다.</p>
<p>우즈베키스탄의 수도 Тошкент(Toshkent)는 관용을 인정하여 &#8216;타시켄트&#8217;로 쓸 것을 제안했고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Бишкек(Bişkek)는 &#8216;비시케크&#8217;로 적었는데 현재 규범 표기는 사실 &#8216;타슈켄트&#8217;, &#8216;비슈케크&#8217;이다. 본문에서도 &#8216;타슈켄트&#8217;라고 썼는데(560쪽) 부록에서는 &#8216;타시켄트&#8217;로 썼다. 외래어 표기법이 도입된 1986년에 나온《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에서 러시아어 이름 Ташкент(Tashkent), Бишкек(Bishkek)에 따라 이렇게 썼다. 이 용례집에서 밝힌 러시아어 표기 방식에서는 자음 앞의 ш를 &#8216;슈&#8217;로 적었다. 2005년 추가된 러시아어 표기 규정에서 ш의 표기가 바뀌었지만 기존 중앙아시아 표기 용례는 수정되지 않았다. 다만 예전에 러시아어 Ашхабад(Ashkhabad)에 따라 &#8216;아슈하바트&#8217;로 적었던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는 러시아어 표기 규정 추가 이후인 2009년 5월 28일 제84차 외래어 심의회에서 투르크멘어 Ашгабат(Aşgabat)를 기준으로 &#8216;아시가바트&#8217;로 표기를 수정했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여러 언어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어에서만 쓰는 표기 방식을 러시아어와 계통이 다른 중앙아시아 언어에까지 적용할 근거는 없다.</p>
<p>이란 지명 رشت <em>Rasht</em> &#8216;라슈트&#8217;와 같은 기존 페르시아어 용례에서도 자음 앞의 س <em>sh</em> [ʃ]는 &#8216;슈&#8217;로 적는데 이에 대응되는 타지크어의 ш를 자음 앞에서 &#8216;시&#8217;로 적는 것은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똑같은 남자 이름을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اشرف‌ <em>Ashraf</em>라고 적으면 &#8216;아슈라프&#8217;로 표기하고 같은 이름이 타지키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Ашраф(Ashraf)라고 적으면 &#8216;아시라프&#8217;로 표기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 러시아어에서 자음 앞의 ш를 &#8216;시&#8217;로 적는 것은 예전 표기 방식을 되돌리는 것을 논의해야 할만큼 문제가 많은 방식이니 다른 언어의 표기에까지 적용해서 혼란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p>
<p>카자흐어 표기 용례에서 Сəтбаев(Sätbaev)는 &#8216;샛파예프&#8217;로 적으면서 Ғиниятқызы(Ğiniatqyzy)는 &#8216;히니아트크즈&#8217;로 적은 것이 눈에 띈다. 러시아어에서 т는 무성음 앞에서 받침 &#8216;ㅅ&#8217;으로 적도록 했기 때문에 이에 따르면 Ғиниятқызы에서도 받침 &#8216;ㅅ&#8217;으로 적어야 한다. 또 규정을 문자 그대로 따르면 <span style="font-size: 16px;">우즈베크어 Тўрткўл(Toʻrtkoʻl) &#8216;토르트콜&#8217;에서도 둘째 т는 받침으로 적은 &#8216;토릇콜&#8217;이 되어야 한다(비슷한 예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러시아어 인명 Мусоргский(Musorgskii)를 &#8216;무소륵스키&#8217;로 적는다).</span></p>
<p>이것도 러시아어 표기 규정이 석연치 않아 그대로 따르기 어려운 경우이다. 여기서 자세히 다루기는 어렵지만 원어의 [t]를 나타낸 한국어의 받침 &#8216;ㅅ&#8217;은 원어의 [p, k]를 나타낸 받침 &#8216;ㅂ, ㄱ&#8217;에 비해 쉽게 탈락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p, k]를 받침으로 적는 환경에서도 [t]는 &#8216;트&#8217;로 적는 일이 흔하다. <span style="font-size: 16px;">폴란드어·체코어·세르보크로아트어·루마니아어·헝가리어 등에서는 자음 앞의 [t]의 표기를 아예 &#8216;트&#8217;로 통일하며 받침으로 적는 일이 없다. 이처럼 더 일반적인 표기 방식을 따라 중앙아시아 언어에서도 자음 앞의 [t]를 &#8216;트&#8217;로 통일하면 &#8216;새트바예프&#8217;, &#8216;기니야트크즈&#8217;, &#8216;토르트콜&#8217;로 적을 수 있다.</span></p>
<p>한편 키르기스어 Ысык-Көл(Yycyk-Köl)을 &#8216;으슥쾰&#8217;로 적은 것은 붙임표(-)를 무시하고 첫 к(k)를 뒤따르는 자음 앞에서 받침 &#8216;ㄱ&#8217;으로 쓴 결과이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에서 붙임표로 이은 말은 통상적으로 따로 표기하므로 Ысык의 к는 어말 자음으로 취급하여 &#8216;으스크쾰&#8217;로 적어야 할 것이다.</p>
<p>카자흐어 Шымкент(Şymkent) &#8216;슘켄트&#8217;, 투르크멘어 Түркменбашы(Türkmenbaşy) &#8216;튀르크멘바슈&#8217;에서는 [ʃɯ]를 &#8216;슈&#8217;로 적는다. [ɯ]는 &#8216;으&#8217;로 적지만 [ʃ] 뒤에 오는 경우는 &#8216;슈&#8217;로 적을 수밖에 없다고 밝힌다(559쪽 각주). 그런데 카자흐어 Смайылов(Smaiylov)를 &#8216;스마이을로프&#8217;로 적었다. 이것은 튀르키예어 Yılmaz를 &#8216;이을마즈&#8217;로 심의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ʃɯ]를 &#8216;슈&#8217;로 적는다면 [jɯ]도 &#8216;유&#8217;로 적어서 &#8216;스마율로프&#8217;와 같이 표기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비슷한 예로 외래어 표기법에서 프랑스어의 아말과 자음 앞 [j]는 &#8216;유&#8217;로 적는데(예: taille [tɑːj] &#8216;타유&#8217;) 이는 원래 /jə/에서 /ə/가 탈락한 것으로 처리한 표기이다(프랑스어의 [ə]는 &#8216;으&#8217;로 적는다).</p>
<p>투르크멘어 인명 Мəммедова(Mämmedowa) &#8216;매메도와&#8217;, Аннамəммедов(Annamämmedow) &#8216;아나매메도우&#8217;에서 저자는 мм(mm), нн(nn)이 겹친 것을 무시하고 겹치지 않은 것처럼 표기한다. 튀르크 제어에서 겹자음은 보통 형태소 경계에서 자음이 겹친 것이고 형태소 내부의 겹자음은 차용어에서 주로 나타난다. 언어마다 겹자음이 어떻게 발음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찾기는 어렵지만 Sjoberg에 의하면 우즈베크어의 겹자음은 홑자음과 구별되고 빠른 발화에서는 홑자음처럼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1963: 41).</p>
<p>러시아어 표기 규정을 포함하여 외래어 표기법에서 겹자음 가운데 mm, nn은 한글 표기에서도 일반적으로 반영하므로 이들이 언제나 홑자음으로 단순화된다는 증거가 없다면 투르크멘어의 한글 표기에서도 &#8216;맴메도바&#8217;, &#8216;안나맴메도프&#8217;와 같이 겹쳐 쓰는 것이 좋겠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튀르키예어 이름 Muhammed는 &#8216;무함메드&#8217;로 심의된 용례가 있다.</p>
<p>그런데 기존 페르시아어 표기 용례에서는 محمد <em>Mohammad</em>를 &#8216;모하마드&#8217;로 적는 등 겹자음을 한글 표기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지크어 Муҳаммад(Muhammad)는 &#8216;무함마드&#8217;로 적을지, &#8216;무하마드&#8217;로 적을지 확실하지 않다. 그 외에 기존 페르시아어 표기 용례에서 مهرآباد <em>Mehrābād</em> &#8216;메라바드&#8217;와 같이 자음 앞 ه <em>h</em>를 묵음으로 처리했던 것도 타지크어의 한글 표기에 적용할지, 아니면 페르시아어의 한글 표기 방식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지도 앞으로 의논해야 할 문제이다.</p>
<h2>결론</h2>
<p>내가 알기로 중앙아시아 여러 언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로는 이것이 처음 발표된 것이다. 계통이 다른 타지크어까지 포함해서 이 지역의 여러 언어에 일관적인 표기 기준을 적용하는 이런 시도를 한 것 자체가 뜻깊은 일이다.</p>
<p>개인적으로 적어도 <a href="https://hangulize.org/">한글라이즈</a>를 처음 발표한 2010년 무렵부터 오랫동안 혼자서 고민해온 여러 문제에 대한 연구를 보니 참 반가웠다. 무엇보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을 전제로 하고 출발했기 때문에 첫 시도이지만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표기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카자흐어 Байқоңыр(Baiqoñyr) &#8216;바이콩으르&#8217;, 투르크멘어 Əнев(Änew) &#8216;애네우&#8217; 등 내가 예전 생각했던 것과 같은 표기를 제시한 것이 많다.</p>
<p>이 논평에서는 물론이지만 이들 언어의 표기에 대해 내가 그동안 내린 결론과 다른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었고 생각이 일치하는 여러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생각해둔 것은 많지만 발표할 기회는 없었고 여러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을 유보했었는데 이처럼 다른 연구자의 접근 방식을 보니 중앙아시아 언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내 입장을 부분적으로나마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논평의 형식으로 써보았다.</p>
<p>기존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여러 표기 규정을 섭렵하지 않고서는 그 원리를 이해하기 어렵다. 외래어 표기법의 원리를 따른 표기는 원어 발음을 가장 가깝게 흉내낸 표기와는 차이가 나는 등 직관에 어긋나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 대한 자세한 배경 지식 없이 아직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언어의 한글 표기안을 제시할 때는 아무리 해당 언어에 대한 조예가 깊더라도 기존 외래어 표기법과 어울리지 않는 결정을 하기 쉽다(아쉽게도 2005년에 추가된 네덜란드어와 러시아어 표기 규정은 그런 부분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내 의견을 제시할 때는 최대한 기존 외래어 표기법의 원리를 밝혀서 설명하려 했다.</p>
<p>중앙아시아 여러 언어의 한글 표기 방식을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체계화하려면 앞으로도 더 많은 용례를 찾고 각 언어의 발음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중앙아시아 각 나라 인명 가운데 해당국의 공용어와 다른 언어권에서 온 이름의 표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나아가서 이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고전 페르시아어와 차가타이어(근세 문어체 튀르크어), 우즈베크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위구르어 등의 한글 표기도 같이 연구할 필요가 있겠다. 튀르크 어족에 속한 튀르키예어·아제르바이잔어·타타르어·크림 타타르어 등의 표기 관련 연구도 더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p>
<p>갈 길이 멀지만 이 중요한 문제를 다룬 본격적인 연구를 발표하여 첫걸음을 뗀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다. 그의 제안에 대한 많은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p>
<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박경은·장태엽. 2020. 〈태국어 모음 /o/와 /ɔ/의 한글 표기: 음향 분석을 통한 제안〉. 《한국어학》 87. 한국어학회. 65~90쪽.</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심현주. 2015. 〈한국어와 우즈베크어 단모음 체계 대조 분석 연구〉. 《언어와 문화》 11-1. 한국언어문화교육학회. 57~77쪽.</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Abdullayeva, S. N. (Абдуллаева С Н). 2017. &#8220;Comparative analysis of the phonological system of Russian and Uzbek languages for methodological purposes (Сопоставительный анализ фонологических систем русского и узбекского языков в методических целях).&#8221; <em>Prepodavatel&#8217; XXI vek (Преподаватель ХХI век)</em> 2017.</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Aliev, Bahriddin &amp; Aya Okawa. 2010. &#8220;<a href="https://iranicaonline.org/articles/tajik-iii-colloquial">Tajik iii. Colloquial Tajiki in comparison with Persian of Iran.</a>&#8221; <em>Encyclopaedia Iranica</em>.</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Canepari, Luciano &amp; Cerini, Marco. 2016. <cite>Dutch &amp; Afrikaans Pronunciations &amp; Accents: Geo-social Applications of the Natural Phonetics &amp; Tonetics Method</cite>. München: LINCOM GmbH.</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Dotton, Zura &amp; Wagner, John Doyle. 2018. &#8220;A Grammar of Kazakh.&#8221; Durham: Duke University Slavic and East European Language Resource Center.</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Engesæth, Tarjei &amp; Yakup, Mahire &amp; Dwyer, Arienne. 2009. <em>Teklimakandin Salam: hazirqi zaman Uyghur tili qollanmisi / Greetings from the Teklimakan: a handbook of Modern Uyghur</em>. Volume 1. Lawrence: University of Kansas Scholarworks.</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Göksel, Aslı &amp; Celia Kerslake. 2005. <em>Turkish: A Comprehensive Grammar.</em> London: Routledge.</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Hoey, Elliott Michael. 2013. <em>Grammatical Sketch of Turkmen</em>. MA Thesis. 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Ido, Shinji. 2014. &#8220;Bukharan Tajik.&#8221; Journal of the International Phonetic Association vol 44, no 1: 87–102.</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Ido, Shinji. 2023. &#8220;Standard Tajik phonology.&#8221; In <em>Tajik Linguistics</em>. ed. Shinji Ido &amp; Behrooz Mahmoodi-Bakhtiari, The Companions of Iranian Languages and Linguistics vol. 3. Berlin/Boston: Walter de Gruyter GmbH.</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Johanson, Lars &amp; Éva Á. Csató (eds.). 2022. The Turkic languages. Routledge.</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Kononov, A. N. (Кононов А. Н.). 1948. <em>Grammatika uzbekskogo yazyka (Грамматика узбекского языка)</em>. Tashkent: State Publishing House of the UzSSR.</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LW 1996. <em>Языки мира: Тюркские языки</em>. (<em>Languages of the World: </em><em>Turkic languages</em>.) М.</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Miller, Corey. 2012. &#8220;Variation in Persian vowel systems.&#8221; <em>Orientalia Suecana</em> vol. 61: 156–169.</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Perry, John R. 2005. <em>A Tajik Persian Reference Grammar</em>. Leiden: Brill.</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Perry, John. 2009. &#8220;<a href="https://iranicaonline.org/articles/tajik-ii-tajiki-persian">Tajik ii. Tajiki Persian.</a>&#8221; <em>Encyclopaedia Iranica</em>.</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Sjoberg, Andrée F. 1963. <em>Uzbek Structural Grammar</em>. The Uralic and Altaic Series vol 18. Bloomington: Indiana University.</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Tofigh, Zeinab &amp; Vahideh Abolhasanizadeh. 2015. &#8220;Phonetic neutralization: the case of Persian final devoicing.&#8221; <em>Athens Journal of Philology</em>, vol 2, no 2: 123–134.</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Turaeva, Rano. 2015. &#8220;Linguistic ambiguities of Uzbek and classification of Uzbek dialects.&#8221; <em>Anthropos</em> vol 110 no 2: 463–475.</p><p style="margin: 0em; margin-left: 2em; text-indent: -2em;">Yusupova, Barchinoy Qaxramanovna. 2020. &#8220;Phonetics in Russian and Uzbek.&#8221; <em>JournalNX</em> vol 6, no 10: 103–1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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