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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이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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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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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이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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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음 타이 국왕 이름은 &#8216;와찌랄롱꼰&#8217;이 아니라 &#8216;와치랄롱꼰&#8217;</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6/10/13/%eb%8b%a4%ec%9d%8c-%ed%83%80%ec%9d%b4-%ea%b5%ad%ec%99%95-%ec%9d%b4%eb%a6%84%ec%9d%80-%ec%99%80%ec%b0%8c%eb%9e%84%eb%a1%b1%ea%bc%b0%ec%9d%b4-%ec%95%84%eb%8b%88%eb%9d%bc-%ec%99%80%ec%b9%9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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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3 Oct 2016 14:06:34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산스크리트어]]></category>
		<category><![CDATA[타이어]]></category>
		<category><![CDATA[태국]]></category>
		<category><![CDATA[태국어]]></category>
		<category><![CDATA[팔리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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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세계 최장 재위 국왕이었던 타이의 푸미폰 아둔야뎃(타이어: ภูมิพลอดุลยเดช Phumiphon Adunyadet, 통용 로마자 표기: Bhumibol Adulyadej [pʰuː.mí.pʰon ʔà.dun.já.dèːt], 1927년~2016년)이 숨지면서 왕세자였던 와치랄롱꼰(타이어: วชิราลงกรณ Wachiralongkon, 통용 로마자 표기: Vajiralongkorn [wá.ʨʰí.rāː.lōŋ.kɔːn], 1952년생)이 새 타이 국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05년 4월 26일의 제62차 외래어 심의회에서는 당시 타이 왕세자명을 &#8216;마하 와찌랄롱꼰&#8217;으로 정했다. 원어 표기는 Maha Wajiralongkorn으로만 제시하고 타이 문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업데이트(2016.10.14.): 국립국어원은 예전 표기가 틀렸다는 지적에 따라 타이 왕세자 이름의 표기를 Maha Wajiralongkorn &#8216;마하 와찌랄롱꼰&#8217;에서 Maha Wachiralongkon 〔Maha Vajiralongkorn〕 타이 어명: มหาวชิราลงกรณ &#8216;마하 와치랄롱꼰&#8217;으로 수정하였다.</p>
<p>세계 최장 재위 국왕이었던 타이의 푸미폰 아둔야뎃(<small>타이어:</small> ภูมิพลอดุลยเดช <i>Phumiphon Adunyadet</i>, <small>통용 로마자 표기:</small> Bhumibol Adulyadej [pʰuː.mí.pʰon ʔà.dun.já.dèːt], 1927년~2016년)이 숨지면서 왕세자였던 와치랄롱꼰(<small>타이어:</small> วชิราลงกรณ <i>Wachiralongkon</i>, <small>통용 로마자 표기:</small> Vajiralongkorn [wá.ʨʰí.rāː.lōŋ.kɔːn], 1952년생)이 새 타이 국왕이 될 것으로 보인다.</p>
<figure id="attachment_10713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39" style="width: 335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3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ff9440ac063.jpg" alt="" width="335" height="45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ff9440ac063.jpg 335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ff9440ac063-219x300.jpg 219w" sizes="(max-width: 335px) 100vw, 335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39" class="wp-caption-text">다음 타이 국왕이 될 와치랄롱꼰 왕세자(출처: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HRH_Vajiralongkorn_(Cropped).jpg">Wikimedia Commons</a>: Amrufm CC-BY-2.0)</figcaption></figure>
<p>그런데 2005년 4월 26일의 제62차 외래어 심의회에서는 당시 타이 왕세자명을 &#8216;마하 와찌랄롱꼰&#8217;으로 정했다. 원어 표기는 Maha Wajiralongkorn으로만 제시하고 타이 문자 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p>
<p>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는 잘못된 표기이다. 외래어 표기법의 타이어 표기 규정에서 ช <i>ch</i> [ʨʰ]는 &#8216;ㅊ&#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무기음인 จ <i>c</i> [ʨ]는 &#8216;ㅉ&#8217;으로 적는다(타이어의 공식 로마자 표기법인 RTGS 표기법에서는 둘 다 ch로 적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구별하는 음이므로 여기서는 무기음인 경우 c로 적도록 한다). วชิราลงกรณ <i>Wachiralongkon</i>에서는 จ <i>c</i>가 아닌 ช <i>ch</i>가 쓰이므로 &#8216;와찌랄롱꼰&#8217;이 아니라 &#8216;와치랄롱꼰&#8217;이 맞다.</p>
<p>타이어는 폐쇄음에서 유성음, 무성 유기음, 무성 무기음 등 한국어의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와 비슷한 3계열 대립이 있기 때문에 무성 무기음의 표기에 된소리를 쓴다. 파찰음은 무성 유기음과 무성 무기음의 2계열 대립만 있지만 일관성을 위해서 각각 &#8216;ㅊ&#8217;, &#8216;ㅉ&#8217;으로 쓴다. 타이어의 한글 표기에는 &#8216;ㅈ&#8217;이 쓰이지 않는다.</p>
<p>&#8216;와찌랄롱꼰&#8217;이라는 잘못된 표기가 나온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통용 로마자 표기인 Vajiralongkorn을 v만 w로만 바꾼 Wajiralongkorn으로 표기를 정했는데 타이어의 한글 표기에는 &#8216;ㅈ&#8217;이 쓰이지 않으므로 j를 &#8216;ㅉ&#8217;으로 쓴 것이다. 실제 타이어 발음이나 타이 문자 표기는 확인하지 않은 듯하다.</p>
<p>실제 타이어 발음에 따른 로마자 표기가 Wachiralongkon이라면 왜 Vajiralongkorn이라는 로마자 표기가 통용되는 것일까?</p>
<p>타이어 고유 명사는 불교 경전의 언어인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에서 따온 것이 많다. 인도의 문화는 예로부터 타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p>
<p>วชิราลงกรณ <i>Wachiralongkon</i>은 วชิร <i>wachira</i>와 อลงกรณ์ <i>alongkon</i>이 결합한 이름이다. วชิร <i>wachira</i>는 팔리어의 वजिर <i>vajira</i>를 타이 문자로 적은 것이다. 이는 산스크리트어의 वज्र <i>vajra</i>에서 왔으며 &#8216;금강(다이아몬드)&#8217; 또는 &#8216;벼락&#8217;을 뜻한다. <i>alongkon</i>은 장식을 뜻하니 <i>Wachiralongkon</i>은 &#8216;다이아몬드 장식&#8217; 정도를 뜻하는 이름이다.</p>
<p>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의 타이어 음은 차용 시기에 따라 원음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b &gt; pʰ와 같이 원음의 유성음이 무성 유기음으로 변하는 식이다. 그래서 팔리어의 <i>vajira</i>가 타이어의 <i>wachira</i>에 해당하는 것이다. 타이어 고유명사에 들어가는 팔리어나 산스크리트어 요소는 타이어식 발음이 아닌 원어 발음에 따라 로마자로 표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Wachiralongkorn 대신 Vajiralongkorn으로 쓰는 것이다. 한편 -korn은 -กรณ &#8211;<i>kon</i>의 모음이 길게 발음된다는 것을 영국식 영어 발음에 따라 표기한 것으로 원어에는 r에 해당하는 자음이 없다.</p>
<p>이전 국왕 이름인 ภูมิพลอดุลยเดช <i>Phumiphon Adunyadet</i>도 원어식 로마자 표기의 영향으로 Bhumibol Adulyadej이 되는 것이다. 이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8216;땅의 힘, 비교할 수 없는 힘&#8217;을 뜻하는 भूमिबल अतुल्यतेज <i>bhūmibala atulyatēja</i>에서 왔다.</p>
<p>이처럼 타이어 이름의 로마자 표기는 어원상의 이유로 실제 발음과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타이어 이름을 한글로 표기할 때는 원 철자와 발음을 항상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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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 훈 샌에 이어 캄보디아 총리가 된 훈 마냇</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3/08/29/%ec%95%84%eb%b2%84%ec%a7%80-%ed%9b%88-%ec%83%8c%ec%97%90-%ec%9d%b4%ec%96%b4-%ec%ba%84%eb%b3%b4%eb%94%94%ec%95%84-%ec%b4%9d%eb%a6%ac%ea%b0%80-%eb%90%9c-%ed%9b%88-%eb%a7%88%eb%83%87/</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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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29 Aug 2023 03:07:24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라오어]]></category>
		<category><![CDATA[베트남어]]></category>
		<category><![CDATA[크메르어]]></category>
		<category><![CDATA[타이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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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1985년 이후 38년이나 캄보디아 총리를 지낸 훈 샌(Hun Sen)의 뒤를 이어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사령관인 아들 훈 마냇(Hun Manet)이 지난주 캄보디아의 새 총리가 되었다. 크메르 루주 소속 군인이었다가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전쟁 때 베트남으로 전향한 훈 샌은 크메르 루주 정권의 패망 후 베트남이 세운 괴뢰국인 깜뿌찌어 인민 공화국(People&#8217;s Republic of Kampuchea)에서 26세의 나이로 외무 장관을 지냈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sVJDhhNyfQQBgGL3TadRLyJf61qkRvqnuchFyHpo4hjsAkZr7sca1Cx9eKPQy3gH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1985년 이후 38년이나 캄보디아 총리를 지낸 훈 샌(Hun Sen)의 뒤를 이어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사령관인 아들 훈 마냇(Hun Manet)이 지난주 캄보디아의 새 총리가 되었다.</p>
<p>크메르 루주 소속 군인이었다가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전쟁 때 베트남으로 전향한 훈 샌은 크메르 루주 정권의 패망 후 베트남이 세운 괴뢰국인 깜뿌찌어 인민 공화국(People&#8217;s Republic of Kampuchea)에서 26세의 나이로 외무 장관을 지냈고 1984년 총리 짠 시(Chan Sy)가 죽자 이듬해 1월 총리로 지명되었다.</p>
<p>캄보디아 내전이 끝나고 1993년 유엔 캄보디아 과도 통치 기구 감시 하에 치러진 총선에서 왕당파 정당인 푼신펙(FUNCINPEC)이 훈 샌의 캄보디아 인민당을 누르고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훈 샌은 승복하지 않고 협상 끝에 푼신펙 대표 노로돔 라나릇(Norodom Ranariddh) 왕자가 제1총리, 훈 샌이 제2총리가 되기로 합의했다. 그러다가 훈 샌은 1997년 쿠데타를 일으켜 노로돔 라나릇을 몰아내고 다시 유일한 총리가 되었다.</p>
<p>2013년 부정 선거 의혹 속에 집권당이 평소보다 근소한 표차로 다수당이 된 후 2017년 캄보디아 대법원은 야권 지도자 삼 랑시(Sam Rainsy)와 끔 소카(Kem Sokha)가 힘을 합친 거대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을 해산시키는 판결을 내려 실질적인 일당 독재가 시작되었다. 당시 구금된 끔 소카는 지난 3월 징역 27년을 구형받아 가택 연금 중이고 삼 랑시는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p>
<p>변변한 야당 없이 치러진 올해 총선에서도 캄보디아 인민당이 압승하였다. 사흘 후 훈 샌은 사임하였고 캄보디아 국왕 노로돔 시하무니(Norodom Sihamoni)는 8월 7일 이미 집권당에서 후임 총리 후보로 세웠던 그의 둘째 아들 훈 마냇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1995년부터 캄보디아 군에 들어가고 같은 해 웨스트포인트의 미국 육군 사관 학교에 입학한 훈 마냇은 올해 4월에는 4성 장군으로 임명된 바 있다. 훈 마냇 정부는 8월 22일 출범하였다.</p>
<p>지금까지 글에서는 2020년에 처음 선보인 크메르어 표기 권고안을 적용하여 캄보디아의 인명과 지명을 한글로 표기하였다. 기존 표기 용례에서는 &#8216;훈 센&#8217;, &#8216;캄푸치아&#8217;, &#8216;노로돔 라나리드&#8217;, &#8216;삼 랭시&#8217;, &#8216;노로돔 시하모니&#8217;로 적었던 이름을 권고안에 따라 &#8216;훈 샌&#8217;, &#8216;깜뿌찌어&#8217;, &#8216;노로돔 라나릇&#8217;, &#8216;삼 랑시&#8217;, &#8216;노로돔 시하무니&#8217;로 각각 적었다.</p>
<p>위에서는 괄호 안에 통용 로마자 표기를 제시했다. 유엔 지명 전문가 그룹(UNGEGN) 표기법에 따른 로마자 표기와 크메르어 철자는 다음과 같다.</p>
<p>Hŭn Sên ហ៊ុន សែន &#8216;훈 샌&#8217;<br />
Hŭn Manêt ហ៊ុន ម៉ាណែត &#8216;훈 마냇&#8217;<br />
Kâmpŭchéa កម្ពុជា &#8216;깜뿌찌어&#8217;<br />
Chăn Si ចាន់ ស៊ី &#8216;짠 시&#8217;<br />
Nôroŭttâm Rânârœtth(ĭ) នរោត្ដម រណឬទ្ធិ &#8216;*노로돔 라나릇&#8217;<br />
Sâm Rângsi សម រង្ស៊ី &#8216;삼 랑시&#8217;<br />
Kœ̆m Sŏkha កឹម សុខា &#8216;끔 소카&#8217;<br />
Nôroŭttâm Sihâmŭni នរោត្ដម សីហមុនី &#8216;*노로돔 시하무니&#8217;</p>
<p>여기서 Nôroŭttâm [nɔroudɑm]은 규칙적으로 옮기자면 &#8216;노로담&#8217;으로 적어야 하나 크메르어 철자에 나타나지 않는 모음에 대응되는 â를 널리 통용되는 로마자에서 o로 적는 경우 &#8216;오&#8217;로 적는 것을 허용한다는 규정에 따라 &#8216;*노로돔&#8217;으로 적는다.</p>
<p>크메르어 한글 표기 권고안과 해설, 표기 용례집은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이 링크</a>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위 표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원하면 찾아볼 것을 권한다.</p>
<p>크메르어의 표기에 대해서는 다룰 수 있는 내용이 많지만 여기서는 &#8216;훈 센&#8217;, &#8216;훈 마넷&#8217; 대신 &#8216;훈 샌&#8217;, &#8216;훈 마냇&#8217;으로 적기로 한 것에 대해 쓰고자 한다.</p>
<p>UNGEGN 표기에서 ê로 나타내는 ែ는 a계열 자음 뒤에서는 이중 모음 [ae]로, o계열 자음 뒤에서는 [ɛː]로 발음된다. Sên의 ស s와 Manêt의 ណ n은 둘 다 a계열 자음이므로 Hŭn Sên은 [hun saen], Hŭn Manêt은 [hun maːnaet]으로 발음된다. 그러니 실제 발음에 가깝게 하려면 &#8216;훈사엔&#8217;, &#8216;훈마나엣&#8217;으로 적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북부 방언에서는 a계열 자음 뒤의 ê도 [ɛː]로 발음하고 로마자 표기에서도 앞의 자음에 관계 없이 ê로 통일하여 적으므로 한글 표기는 [ɛː]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p>
<p>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을 준비할 때 기존 외래어 표기법 규정과 일관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이웃하는 언어인 타이어와 베트남어의 표기 규정을 많이 참고하였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타이어의 แ◌ะ ae [ɛ]와 แ◌ ae [ɛː], 베트남어의 e [ɛ:]는 &#8216;애&#8217;로 적는다. 반면 타이어의 เ◌ะ e [e]와 เ◌ e [eː], 베트남어의 ê [e]는 &#8216;에&#8217;로 적는다. 중고모음 [e]는 &#8216;에&#8217;로 적고 중저모음 [ɛ]는 &#8216;애&#8217;로 적어 구별하는 것이다.</p>
<p>그래서 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에서도 크메르어의 េ é [eː]는 &#8216;에&#8217;로 적게 하는 반면 ែ ê [ae/ɛː]는 &#8216;애&#8217;로 적도록 하였다.</p>
<p>그런데 이게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2004년에 타이어와 베트남어의 표기 규정이 추가되기 전에는 외래어 표기법에서 [ɛ]를 &#8216;에&#8217;로 적어왔기 때문이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물론 《롱맨 발음 사전》을 비롯한 시중의 많은 사전에서도 [e]로 적는 영어의 DRESS 모음은 사실 영미 표준 발음에서 중저모음에 가까운 음가라고 해서 위키백과나 《옥스퍼드 영어 사전》 등에서는 [ɛ]로 쓰며 나도 그렇게 쓰고 있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어느 기호로 나타내든 영어의 DRESS 모음은 &#8216;에&#8217;로 쓴다.</p>
<p>독일어와 프랑스어의 표기 규정에서는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통해 [ɛ]는 &#8216;에&#8217;로 적도록 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어,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네덜란드어 등에서도 [ɛ]로 발음되는 자모를 &#8216;에&#8217;로 쓰도록 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어의 표기에서도 yan, -ian [jɛn]을 &#8216;옌&#8217;으로 적는다(yuan, -üan [ɥɛn]을 &#8216;위안&#8217;으로 적는 것은 논외로 하자).</p>
<p>오늘날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들은 &#8216;에&#8217;와 &#8216;애&#8217;를 구별하지 않지만 보수적인 발음에서는 &#8216;에&#8217;가 중고모음 [e], &#8216;애&#8217;가 중저모음 [ɛ]에 해당된다. 그러니 단순히 한국어의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적으려면 [ɛ]는 &#8216;애&#8217;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한국어에 없는 음인 영어의 [æ]를 &#8216;애&#8217;로 적도록 했기 때문에 [e]와 [ɛ]를 구별하지 않고 &#8216;에&#8217;로 통일시켰다.</p>
<p>만약 [e]와 [ɛ]를 구별하여 &#8216;에&#8217;와 &#8216;애&#8217;로 나누어 써야 한다면 제대로 표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여러 언어에서는 자모 e가 경우에 따라 [e]로 발음될 수도 있고 [ɛ]로 발음될 수도 있다. 독일어 Gel [ɡeːl]과 Hotel [hoˈtɛl]의 예를 들 수 있다. 독일어 이름 Daniel [ˈdaːni̯eːl, -ni̯ɛl]처럼 [e]와 [ɛ] 발음이 혼용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세르보크로아트어처럼 중고모음과 중저모음의 구별이 없는 언어의 경우 전설 중모음을 [e]와 [ɛ] 가운데 어느 것으로 나타낼지 모호한 경우가 많다.</p>
<p>그런데 타이어와 베트남어의 표기에서는 왜 [ɛ]를 &#8216;애&#8217;로 적도록 했을까? 철자만으로는 [e]인지 [ɛ]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다른 언어와 달리 타이어와 베트남어에서는 원어 철자를 통해 이들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또 한글 표기 규정을 마련한 타이어와 베트남어 전문가들은 원어에서 구별되는 음이니 한글 표기에서도 구별시키고자 했을 것이다.</p>
<p>또 타이어의 공식 로마자 표기법을 비롯한 대부분의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에서는 [ɛ, ɛː]를 ae로 적는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서 &#8216;애&#8217;를 ae로 적는 것에 익숙하다면 타이어의 ae를 &#8216;애&#8217;로 적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겠다.</p>
<p>반면 베트남어의 e를 &#8216;애&#8217;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한국어 화자는 얼마나 될까? 베트남식 부침개 요리인 bánh xèo는 민간에서 &#8216;*반세오&#8217;, &#8216;*바인세오&#8217; 등으로 보통 쓰고 규범 표기인 &#8216;바인쌔오&#8217;로 적는 일은 보기 힘들다. 다행히 베트남어에서는 e &#8216;애&#8217;보다 ê &#8216;에&#8217;가 훨씬 더 많이 쓰이기 때문에 &#8216;에&#8217;로 쓴다고 해서 틀릴 일은 드물다.</p>
<p>크메르어에서는 어떨까? 크메르어는 공식 로마자 표기법이 없어서 같은 이름도 여러 로마자 표기가 뒤죽박죽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널리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를 기준으로 하면 Bar Kaev로 알려진 지명 បរកែវ Bâr Kêv &#8216;바르깨오&#8217;나 Kuleaen으로 알려진 지명 គូលែន Kulên &#8216;꿀랜&#8217;처럼 ê를 ae나 eae로 적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미 언급한 Hun Sen, Hun Manet 외에도 Prey Veng으로 알려진 지명 ព្រៃវែង Prey Vêng &#8216;쁘레이뱅&#8217;, Takéo로 알려진 지명 តាកែវ Takêv &#8216;따깨오&#8217;처럼 ê를 그냥 e, é로 쓰는 경우가 보통인 것으로 보인다.</p>
<p>&#8216;크메르&#8217;라는 이름 자체가 원래 크메르어로는 ខ្មែរ Khmêr [kmae] &#8216;크매르&#8217;이다. 여기서 종성 r는 중부 방언에서 발음되지 않지만 북부 방언에서는 유지되고 로마자 표기에도 나타나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서 &#8216;르&#8217;로 적도록 했다. 북부 방언으로는 [kmɛːr]라고 발음한다. 캄보디아는 예전에 프랑스 식민지였는데 프랑스어로 Khmer는 [kmɛːʁ] &#8216;크메르&#8217;로 발음된다. Khmer Rouge [kmɛːʁ ʁuːʒ] &#8216;크메르 루주&#8217;는 &#8216;붉은 크메르&#8217;를 뜻하는 프랑스어 이름이고 크메르어로는 ខ្មែរក្រហម Khmêr Krâhâm &#8216;크매르/*크메르 끄라함&#8217;이라고 부른다. 굳이 ê를 &#8216;애&#8217;로 적지 않고 &#8216;에&#8217;로 통일한다면 &#8216;훈 센&#8217;, &#8216;훈 마넷&#8217;, &#8216;크메르&#8217; 등 익숙한 표기가 나온다.</p>
<p>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인 메콩강은 로마자 Mekong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 원래 타이어 แม่น้ำโขง Mae Nam Khong &#8216;매남콩&#8217;을 줄인 แม่โขง Mae Khong &#8216;매콩&#8217;, 라오어 ແມ່ນ້ຳຂອງ Mènam Khong &#8216;매남콩&#8217;을 줄인 ແມ່ຂອງ Mè Khong &#8216;매콩&#8217;에서 나온 이름이다. 같은 이름을 차용하여 크메르어로는 មេគង្គ Mékôngk &#8216;메꽁&#8217;, 베트남어로는 Mê Kông &#8216;메꽁&#8217;이라고 한다.</p>
<p>그러니 타이어·라오어식으로는 &#8216;매(남)콩강&#8217;, 크메르어·베트남어식으로는 &#8216;메꽁강&#8217;이다. &#8216;ㅋ&#8217;과 &#8216;ㄲ&#8217;의 교체는 논외로 하더라도 타이어·라오어의 &#8216;애&#8217;를 &#8216;에&#8217;로 받아들인 것이 흥미롭다.</p>
<p>라오스의 공용어인 라오어는 타이어와 같은 서남따이 어군에 속해있어 타이어와 매우 비슷한 언어이다. 그런데 공식 로마자 표기법이 없고 위의 Mae Khong/Mè Khong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타이어에서 ae로 적는 음은 통용 로마자 표기에서 è나 e가 되는 경우가 많다. 타이어의 ae는 &#8216;애&#8217;로 옮기는 데 익숙하더라도 라오어의 è를 &#8216;애&#8217;로 적으라고 하면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모르겠다.</p>
<p>참고로 2018년에 처음 펴낸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라오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에서도 타이어 표기 규정을 참고하여 è [ɛ, ɛː]는 &#8216;애&#8217;로 적도록 한 바가 있다.</p>
<p>대부분의 한국어 화자가 &#8216;에&#8217;와 &#8216;애&#8217;를 구별하지 못하고 영어의 표기에서도 &#8216;내비게이션&#8217; 대신 &#8216;*네비게이션&#8217;, &#8216;스태프&#8217;를 &#8216;*스텝&#8217;으로 잘못 쓰는 일이 빈번한 것을 생각하면 라오 문자나 크메르 문자를 확인하여 &#8216;에&#8217;를 쓸지, &#8216;애&#8217;를 쓸지 정하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현실적일지 모르겠다. 차라리 타이어와 베트남어까지 포함해서 동남아시아 언어의 [ɛ, ɛː]는 &#8216;애&#8217; 대신 &#8216;에&#8217;를 쓰는 것으로 통일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p>
<p>만약 타이의 รามคำแหง Ramkhamhaeng을 &#8216;람캄행&#8217; 대신 &#8216;람캄헹&#8217;으로, แม่ฮ่องสอน Mae Hong Son을 &#8216;매홍손&#8217; 대신 &#8216;메홍손&#8217;으로, ขอนแก่น Khon Kaen을 &#8216;콘깬&#8217; 대신 &#8216;콘껜&#8217;으로 적도록 한다면 반발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8216;훈 센&#8217;, &#8216;훈 마넷&#8217; 대신 &#8216;훈 샌&#8217;, &#8216;훈 마냇&#8217;으로 적으라고 하는 것보다는 이들 언어에서 &#8216;애&#8217;와 &#8216;에&#8217;를 &#8216;에&#8217;로 통일하라는 것이 더 쉬울 듯하다.</p>
<p>외래어 표기법은 이처럼 늘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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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앙코르 &#8216;왓&#8217;? 어말 [k, p, t]를 받침으로 적는 문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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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23 Mar 2017 06:41:04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광둥어]]></category>
		<category><![CDATA[라오어]]></category>
		<category><![CDATA[말레이인도네시아어]]></category>
		<category><![CDATA[민난어]]></category>
		<category><![CDATA[버마어]]></category>
		<category><![CDATA[베트남어]]></category>
		<category><![CDATA[크메르어]]></category>
		<category><![CDATA[타갈로그어]]></category>
		<category><![CDATA[타이어]]></category>
		<category><![CDATA[티베트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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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이라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는 중세 크메르 제국 시대에 당시 수도인 앙코르에 세워졌다. 크메르어(캄보디아어)로 &#8216;앙코르&#8217; អង្គរ Ângkôr [ʔɑŋˈkɔː]는 &#8216;수도&#8217;라는 뜻이고 &#8216;와트&#8217; វត្ត Voat [ˈʋoat]는 &#8216;사원&#8217;이라는 뜻이다. &#8216;앙코르 와트&#8217;는 크메르어 발음을 직접 옮긴 것이 아니라 영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에서 쓰이는 로마자 철자인 Angkor Wat에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적용한 표기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앙코르^와트&#8217;로 실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아래 글을 쓴 후에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과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라오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을 마련했으며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c%9a%a9%eb%a1%80/">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용례</a>에서는 អង្គរវត្ត <em>Ângkôr Vôtt</em>을 <strong>*앙꼬르왓</strong>으로 적도록 권고했다. 거기서는 វត្ត을 원어 철자에 따라 <em>vôtt</em>으로 적었지만 아래 글에서는 불규칙한 실제 발음에 따라 <em>voat</em>으로 적었는데 이는 고치지 않았다.</p>
<p>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이라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는 중세 크메르 제국 시대에 당시 수도인 앙코르에 세워졌다. 크메르어(캄보디아어)로 &#8216;앙코르&#8217; អង្គរ <em>Ângkôr</em> [ʔɑŋˈkɔː]는 &#8216;수도&#8217;라는 뜻이고 &#8216;와트&#8217; វត្ត <em>Voat</em> [ˈʋoat]는 &#8216;사원&#8217;이라는 뜻이다. &#8216;앙코르 와트&#8217;는 크메르어 발음을 직접 옮긴 것이 아니라 영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에서 쓰이는 로마자 철자인 Angkor Wat에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적용한 표기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앙코르^와트&#8217;로 실려 있으니 &#8216;앙코르와트&#8217;와 같이 붙여 써도 되고 &#8216;앙코르 와트&#8217;와 같이 띄어 써도 되지만 여기서는 원어의 단어 구분을 살려 띄어 쓰는 것으로 통일한다.</p>
<p>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은 1986년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처음 공포된 뒤 발간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에서 한글 표기 기준이 세부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언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적용한 원칙을 일러두기의 형태로 제시한 것으다. 오늘날에도 외래어 표기법에서 아직 다루지 않는 언어의 한글 표기를 심의할 때 대체로 이 원칙을 적용한다.</p>
<figure id="attachment_107227"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27"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2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af5141f8.jpg" alt="" width="600" height="33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af5141f8.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af5141f8-300x169.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27" class="wp-caption-text">앙코르 와트(<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uddhist_monks_in_front_of_the_Angkor_Wat.jpg">Commons</a>: sam garza, CC BY-2.0)</figcaption></figure>
<p>로마자 표기를 거치지 않고 오늘날 캄보디아의 공용어이기도 한 크메르어 이름 អង្គរវត្ត <em>Ângkôr Voat</em>의 현대 크메르어 발음 [ʔɑŋˌkɔː ˈʋoat]를 직접 한글로 옮기면 어떻게 될까? 이 발음 기호에서 로마자 표기의 r가 발음되지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쓰이는 중부 방언을 포함한 현대 크메르어 대부분의 방언에서 음절말 /r/는 묵음이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앞으로 크메르어 표기법을 마련할 때 정해야 하겠지만 예전에는 발음되었던 음이고 크메르어 철자와 로마자 표기에서도 나타나며 태국 동북부에서 쓰이는 북크메르어 방언에서는 아직도 음절말의 /r/가 발음되니 한글 표기에서도 &#8216;르&#8217;로 적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p>
<p>그런데 크메르어에도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한국어와 비슷한 폐쇄음의 3계열 대립이 있으며 크메르어 철자에도 이게 나타난다. អង្គរ <em>Ângkôr</em> [ʔɑŋˈkɔː]의 គ k [k]는 한국어의 &#8216;ㄲ&#8217;처럼 무성 무기음으로 &#8216;ㅋ&#8217;와 비슷한 ខ, ឃ <em>kh</em> [kʰ]와 대비된다. 한국어의 &#8216;ㄱ&#8217;에 대응되는 음은 없지만 &#8216;ㅂ, ㅍ, ㅃ&#8217;, &#8216;ㄷ, ㅌ, ㄸ&#8217;에 각각 대응되는 음이 있는 것이 타이어와도 비슷하다. 크메르어는 아직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지만 타이어는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함께 2004년 12월 20일 외래어 표기법에 그 표기에 대한 규정이 추가되었는데 폐쇄음의 3계열 대립을 반영하여 타이어와 베트남어의 한글 표기에는 이례적으로 된소리 표기를 허용하였다. 그러니 크메르어 표기법을 마련한다면 타이어 표기법에서처럼 된소리 표기를 활용하여 អង្គរ <em>Ângkôr</em>는 &#8216;앙꼬(르)&#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វត្ត <em>Voat</em> [ˈʋoat]의 표기는 더 까다로운 문제이다. 학자에 따라 [w], [β̞] 등으로 적기도 하는 첫 자음 វ v [ʋ]는 로마자 표기에서 v로 흔히 적지만 [w]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이 좋겠다. 타이어 표기법에서도 로마자로 v로 흔히 적는 음을 [w]로 취급한다. 그런데 뒤따르는 이중모음 [oa]와 합칠 때는 &#8216;워아&#8217; 또는 &#8216;오아&#8217;로 적을지, 예외적으로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와 가깝게 &#8216;와&#8217;로 적을지 고민된다. 이중모음 [oa]는 학자에 따라 [oə]로 적기도 한다.</p>
<p>일단 익숙한 &#8216;와&#8217;로 적기로 한다고 해도 저절로 វត្ត <em>Voat</em>가 &#8216;와트&#8217;가 되는 것은 아니다. 크메르어에서 어말의 [t]는 불파음(不破音), 즉 터뜨리지 않는 소리인 [t̚]이기 때문이다.</p>
<p>영어에서 hype [ˈhaɪ̯p], height [ˈhaɪ̯t], hike [ˈhaɪ̯k] 등의 단어를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할 때에는 어말의 [p], [t], [k] 등을 터뜨리기 때문에 &#8216;하이프&#8217;, &#8216;하이트&#8217;, &#8216;하이크&#8217;처럼 들리는데(물론 &#8216;으&#8217; 모음이 실제 있는 것은 아니고 [p], [t], [k]가 각각 초성 &#8216;ㅍ&#8217;, &#8216;ㅌ&#8217;, &#8216;ㅋ&#8217;인 것처럼 발음된다는 것을 흉내낸 것이다) 빠르게 발음할 때에는 파열 도중에 기류를 막아 &#8216;하입&#8217;, &#8216;하잇&#8217;, &#8216;하익&#8217; 비슷한 불파음이 될 수가 있다. 즉 영어에서는 어말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발음해도 되고 그러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선택 사항일 뿐이다.</p>
<p>그런데 한국어의 &#8216;밥&#8217;, &#8216;밭&#8217;, &#8216;밖&#8217;을 천천히 발음할 때의 영어처럼 &#8216;바브/바프&#8217;, &#8216;바트&#8217;, &#8216;바끄/바크&#8217;처럼 [p], [t], [k]를 터뜨려서 발음했다가는 딱 외국인 억양이 된다. 한국어에서는 어말 폐쇄음이 영어처럼 선택적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불파음이기 때문이다. 보통 발음 기호에서는 불파음 여부를 따로 나타내지 않지만 굳이 불파음이라는 것을 나타내려면 폐쇄음 기호의 오른쪽 위에 모서리 모양 부호를 더해서 [p̚], [t̚], [k̚] 등으로 적는다.</p>
<p>크메르어에서도 어말 폐쇄음은 필수적으로 불파음이므로 크메르어 발음을 살리려면 &#8216;와트&#8217;보다는 &#8216;왓'(또는 &#8216;워앗&#8217;, &#8216;오앗&#8217;)이 더 어울리는 표기이다. 하지만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서는 어말의 무성 폐쇄음 [p], [t], [k]는 모두 &#8216;으&#8217;를 붙여 적도록 했기 때문에 &#8216;와트&#8217;로 쓰는 것이다. 세계의 여러 언어 가운데 어말 무성 폐쇄음이 불파음인 것은 상대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그렇게 원칙을 정한 것이다.</p>
<p>크메르어에서 &#8216;사원&#8217;을 뜻하는 វត្ត <em>Voat</em>는 &#8216;울타리 친 장소&#8217;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वाट <em>vāṭa</em>에서 나왔다. 크메르 제국에서 쓴 말은 고대 크메르어이지만 문자 언어로는 고대 인도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주로 썼으며 대부분의 기록을 산스크리트어로 남겼다. 산스크리트어는 크메르 제국 뿐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문자 언어로 쓰여 옛 한국과 일본에서 문자 언어로 쓰인 한문과 비슷한 역할을 하였다. 또 산스크리트어와 가까운 인도의 언어인 팔리어도 불경을 통해 동남아시아에 널리 전해졌기 때문에 오늘날 크메르어 어휘의 상당수는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에서 왔다. &#8216;앙코르&#8217; អង្គរ <em>Ângkôr</em>도 어원을 따지면 결국에는 &#8216;도시&#8217;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낱말인 नगर <em>nágara</em> &#8216;나가라&#8217;에서 왔다. 이런 인도계 차용어는 크메르어 철자에 따른 일반적인 발음 규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크메르어를 배울 때 헷갈리기 쉽다. វត្ត <em>Voat</em>도 크메르어 철자만 보면 모음이 <em>ô</em> [ɔ]이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em>oa</em> [oa]인 것은 인도계 차용어이기 때문이다.</p>
<p>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은 타이어도 마찬가지이다. 타이어의 วัด <em>wat</em> [wát] &#8216;왓&#8217;도 크메르어의 វត្ត <em>Voat</em>와 뜻과 어원이 같다. &#8216;새벽 사원&#8217;을 뜻하는 방콕의 왓 아룬(วัด อรุณ <em>Wat Arun</em> [wát ʔarun])을 예로 들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228"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28"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28"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28cfc00fde.jpg" alt="" width="600" height="45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28cfc00fde.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28cfc00fde-300x226.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28" class="wp-caption-text">왓 아룬(<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Wat_Arun_03-2012-01.JPG">Commons</a>: Rolf Heinrich, Köln, CC BY-3.0)</figcaption></figure>
<p>&#8216;왓 아룬&#8217;은 2004년 12월 20일에 추가된 타이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이다. 타이어 표기법에서 음절말 폐쇄음은 받침으로 적는다. 이전에는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 따라 &#8216;와트 아룬&#8217;으로 적어야 했지만 타이어 표기법의 제정으로 음절말 폐쇄음이 언제나 불파음으로 발음되는 실제 발음과 가깝게 &#8216;왓 아룬&#8217;으로 표기가 바뀐 것이다.</p>
<p>라오스의 공용어인 라오어에서 사원을 뜻하는 단어는 ວັດ <em>wat</em> [wat]이다. 라오 문자는 타이 문자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지만 라오어는 타이어와 서로 의사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타이어와 라오어가 동일 방언 연속체에 속한다고 보기도 한다. 발음도 상당 부분 비슷하며 음절말 폐쇄음이 불파음인 것도 당연히 같다. 그러니 라오어 ວັດ <em>wat</em>는 타이어 วัด <em>wat</em>처럼 &#8216;왓&#8217;으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라오어의 한글 표기를 심의할 때 타이어 표기법을 적용한 적이 없다. 그러니 현행 방식으로는 라오어 ວັດ wat는 &#8216;와트&#8217;로 적어야 한다.</p>
<p>예를 들어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있는 &#8216;황금 도시 사원&#8217;을 뜻하는 Wat Xieng Thong (라오어: ວັດຊຽງທອງ <em>Wat Xiang Thong</em> [wat síəŋ tʰɔ̌ːŋ])은 통용 로마자 표기에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적용하면 &#8216;와트 시엥 통&#8217;이다. 하지만 &#8216;왓 시엥 통&#8217;으로 적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사실 &#8216;도시&#8217;를 뜻하는 ຊຽງ <em>xiang</em> [síəŋ]의 이중모음을 어떻게 표기하느냐에 따라 &#8216;왓 시엉 통&#8217; 또는 &#8216;왓 시앙 통&#8217;이 더 나을 수 있는데 이 글에서는 논외로 한다. 참고로 이에 대응되는 타이어 이름은 วัดเชียงทอง <em>Wat Chiang Thong</em> [wát ʨʰia̯ŋ tʰɔːŋ]이며 여기에 타이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왓 치앙 통&#8217;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22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29" style="width: 1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2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jpg" alt="" width="1200" height="75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jpg 12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300x188.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1024x641.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768x481.jpg 768w" sizes="auto, (max-width: 1200px) 100vw, 12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29" class="wp-caption-text">와트 시엥 통(<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Wat_Xieng_Thong_Laos_I.jpg">Commons</a>: Philip Maiwald, CC BY-3.0)</figcaption></figure>
<p>이처럼 &#8216;사원&#8217;을 뜻하는 크메르어의 វត្ត <em>voat</em>, 타이어의 วัด <em>wat</em>, 라오어의 ວັດ <em>wat</em>는 세 언어 모두 음절말 [t]가 불파음 [t̚]를 나타낸다. 하지만 현재 운이 좋게 표기법이 따로 있는 타이어 단어만 &#8216;왓&#8217;으로 적고 나머지 둘은 &#8216;와트&#8217;로 적는 것이 현행 방식이다. 앞으로 크메르어와 라오어 표기법이 마련된다면 타이어 표기법에서처럼 음절말 [t]를 받침 &#8216;ㅅ&#8217;으로 적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크메르 루주의 지도자 폴 포트(Pol Pot, ប៉ុល ពត <em>Pŏl Pôt</em> [pɔl pɔːt])도 &#8216;뽈 뽓&#8217;으로 표기가 바뀌고 흔히 &#8216;시엠립&#8217;이라고 부르고 표준 표기는 &#8216;시엠레아프&#8217;인 앙코르 와트의 관문인 Siem Reap(សៀមរាប <em>Siĕm Réap</em> [siəm riəp])도 &#8216;시엄리업&#8217;으로 바뀔 수도 있겠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언어 가운데 어말의 무성 폐쇄음 [p], [t], [k]를 예외 없이 받침으로 적게 하는 언어는 타이어와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등 2004년 12월 20일에 표기 규정이 추가된 동남아시아 3개 언어 뿐이다. 베트남어의 승려 Thích Nhất Hạnh [tʰǐk ɲɜ̌t hɐ̂ʔɲ]은 국내에 &#8216;틱낫한&#8217;으로 알려져 있는데 베트남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틱녓하인&#8217;이다. 통용되는 표기와 규정에 따른 표기 모두 &#8216;ㄱ&#8217;, &#8216;ㅅ&#8217; 받침을 썼다. 베트남어의 어말 폐쇄음도 불파음인 까닭이다.</p>
<p>말레이인도네시아어 표기법에서는 한술 더 떠서 유성 폐쇄음 /b/, /d/, /ɡ/도 어말에서 받침으로 적게 했고 심지어 마찰음 /f/, /x/도 받침으로 적게 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의 통화 단위인 ringgit [riŋɡit]을 &#8216;링깃&#8217;으로 적을 뿐만이 아니라 이름인 Ahmad [a<i>h</i>mat]은 &#8216;아맛&#8217;으로 적고 Yusuf [jusuf]은 &#8216;유숩&#8217;으로 적는 것이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에서 음절말의 /b/, /d/, /ɡ/는 보통 불파음인 [p], [t], [k]로 발음되기 때문에 이렇게 정한 것이다. /f/, /x/도 외래 음소이니 각각 /p/, /k/와 합쳐질 수 있다고 보고 그렇게 정한 것 같은데 실제 발음을 관찰하면 적어도 /f/는 음절말에서도 마찰음으로 제대로 발음하니 이를 살려 Yusuf는 &#8216;유수프&#8217;와 같이 적는 것이 더 나았을 듯하다. 마찰음인 /s/는 어말에서 &#8216;스&#8217;로 적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p>
<p>사실 기존 연구만 보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어말 폐쇄음이 필수적으로 불파음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kobalt [kobalt] &#8216;코발트&#8217; 같은 최근의 차용어에서는 폐쇄음이 어말 자음군의 마지막 자음이라서 한글로 옮길 때 받침으로 적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예외가 있더라도 어말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나아가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 고유 어휘에서 철자상의 어말 -k는 성문 폐쇄음 [ʔ]로 발음되는데 이는 그 전에 불파음 [k̚]의 단계를 거쳤다는 것을 입증한다.</p>
<p>지금까지 살핀 언어와 같이 음절말, 특히 어말 무성 폐쇄음이 필수적으로 불파음인 언어는 주로 아시아에서 발견된다. 한국어를 비롯해 크메르어, 타이어, 라오어,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모두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쓰이는 언어이다.</p>
<p>동남아시아 3개 언어 표기 규정이 추가되기 이전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아시아 언어는 중국어와 일본어 뿐이었다. 그런데 표준 중국어와 일본어에는 어말 폐쇄음이 없다. 즉 &#8216;ㅂ&#8217;, &#8216;ㅅ&#8217;, &#8216;ㄱ&#8217; 등의 받침으로 적을만한 음이 어말에 오지 않는다.</p>
<p>하지만 우리가 쓰는 한자음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의 중국어는 어말 폐쇄음이 있었으며 지금도 표준 중국어가 속한 북방어를 제외한 광둥어, 민난어 등 다른 중국어계 언어에는 보통 어말 폐쇄음이 남아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불파음으로 발음된다. 기존 표기 용례 가운데 표준 중국어 이외의 다른 중국어계 언어 발음을 따른 것들이 종종 있는데 여기서 어말 폐쇄음은 받침으로 적는다. 홍콩의 첵랍콕(Chek Lap Kok, 광둥어: 赤鱲角 Cek<sup>3</sup>laap<sup>6</sup>gok<sup>3</sup> [ʦʰɛ̄ːk.làːp.kɔ̄ːk]) 공항, 싱가포르의 고촉통(Goh Chok Tong, 민난어: 吴作栋 Gô Chok-tòng [ɡɔ̌ ʦɔk tɔ̭ŋ]) 전 총리를 예로 들 수 있다. 영어에서 쓰는 로마자 표기를 거친 간접적인 한글 표기이긴 하지만 앞으로 광둥어와 민난어 표기법을 따로 마련한다고 해도 받침으로 적을 것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23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30"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3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858ddbf7.jpg" alt="" width="600" height="4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858ddbf7.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858ddbf7-300x200.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30" class="wp-caption-text">홍콩 쳅락콕 국제공항(<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_bird%27s_eye_view_of_Hong_Kong_International_Airport.JPG">Commons</a>: Wylkie Chan, CC BY-3.0)</figcaption></figure>
<p>중국어와 같이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티베트어와 버마어도 어말 폐쇄음이 불파음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티베트어 이름인 དགེ་ལེགས་ <small>dge legs</small> <i>Gelek</i> [kèlèʔ, -lèk]은 &#8216;겔레그&#8217;나 &#8216;겔레크&#8217; 대신 &#8216;겔렉&#8217;으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비슷하게 티베트어에서도 어말 -k는 보통 성문 폐쇄음 [ʔ]으로 발음되고 격식을 갖출 때나 [k]로 발음한다.</p>
<p>그런데 버마어에서는 비슷한 현상이 다른 자음에도 적용되어 음절말의 -k, -t, -p, -s 등이 수세기 전에 이미 모두 성문 폐쇄음 [ʔ]로 합쳐졌다. 하지만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에서는 이들이 아직도 발음되는 것처럼 적을 때가 많다. Chauk라고 보통 쓰이는 미얀마 지명 ချောက် <em>Hkyauk</em>이 한 예이다. 이 지명은 기존 용례에 &#8216;차우크&#8217;로 나와있지만 &#8216;차우&#8217;로 적는 것이 실제 발음에 가깝다. 실제로 더 최근에 심의된 Kyaukpyu로 보통 쓰이는 미얀마 지명 ကျောက်ဖြူ <em>Kyaukhpru</em>는 철자상의 음절말 -k를 무시한 &#8216;차우퓨&#8217;로 표기가 정해졌다. 하지만 앞으로 버마어 표기법을 정할 때 만약 성문 폐쇄음이 없는 경우와의 구별을 위해 이를 일부러 나타낸다면 &#8216;차욱&#8217;이든 &#8216;차웃&#8217;이든 받침을 써서 나타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필리핀에서 쓰는 타갈로그어도 어말 무성 폐쇄음이 불파음이다(대신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달리 유성 폐쇄음은 음절말에서도 무성음화하지 않고 분명하게 발음된다). 필리핀 지명 가운데 Tarlac는 기존 표기 용례에서 &#8216;타를라크&#8217;로 쓰는데 &#8216;타를락&#8217;으로 적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필리핀에는 표준 필리핀어의 바탕이 되는 타갈로그어 외에도 지역마다 쓰이는 언어가 백여 개가 되지만 거의 모두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의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에 속하여 계통이 같으니 필리핀의 고유 언어를 표기할 때는 어말 무성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간주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가 공용어로 쓰이지만 자바어, 순다어, 이반어 등 계통이 같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지역별 고유 언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p>
<p>그렇다고 아시아의 언어가 다 어말 무성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몽골어를 비롯하여 위구르어, 우즈베크어, 페르시아어 등 중앙아시아의 여러 언어와 벵골어, 힌디어, 타밀어를 비롯한 남아시아의 여러 언어는 어말 무성 폐쇄음을 받침으로 처리하기 곤란하다. 그러고 보면 어말 무성 폐쇄음이 필수적으로 불파음인 것은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버마어, 티베트어, 중국어 등이 쓰이는 지역을 경계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나타나는 지역적인 현상이다. 오스트로아시아 어족에 속하는 크메르어와 베트남어, 크라·다이 어족(타이·카다이 어족)에 속하는 타이어와 라오어,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에 속하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타갈로그어, 다른 언어와의 친연 관계가 밝혀진 것이 없는 한국어 등 계통이 다른 여러 언어들에서 나타나므로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한 상호 영향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하겠다.</p>
<p>크메르어, 라오어 등 아직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언어의 표기 세칙을 제대로 마련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아직 표기법이 마련되어있지 않더라도 이제부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언어를 표기할 때 어말 파열음을 받침으로 적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적어도 사원을 뜻하는 단어가 타이어로는 &#8216;왓&#8217;이고 크메르어와 라오어로는 &#8216;와트&#8217;가 되는 불일치는 해결할 수 있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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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류투성이인 제92차 외래어심의위 결정안 분석</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0/10/02/%ec%98%a4%eb%a5%98%ed%88%ac%ec%84%b1%ec%9d%b4%ec%9d%b8-%ec%a0%9c92%ec%b0%a8-%ec%99%b8%eb%9e%98%ec%96%b4%ec%8b%ac%ec%9d%98%ec%9c%84-%ea%b2%b0%ec%a0%95%ec%95%88-%eb%b6%84%ec%84%9d/</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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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Sat, 02 Oct 2010 03:04:17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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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는 언론에 보도되는 이름들을 중심으로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한글 표기를 결정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심의위 결정이 질적으로 하락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원 발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충 정하는 것이 아닌가 할만큼 이상한 표기가 부쩍 늘었다. 지난 9월 15일 심의위에서 결정한 표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국립국어원 게시판에서 찾을 수 있는 심의 결정안 전문을 싣는다. 해설은 파란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는 언론에 보도되는 이름들을 중심으로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한글 표기를 결정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심의위 결정이 질적으로 하락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원 발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충 정하는 것이 아닌가 할만큼 이상한 표기가 부쩍 늘었다.</p>
<p>지난 9월 15일 심의위에서 결정한 표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국립국어원 게시판에서 찾을 수 있는 심의 결정안 전문을 싣는다. 해설은 파란 글씨로 덧붙였다.</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제92차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 심의 결정안</strong><br />
(인명 52건, 일반용어 1건-재심의 2건)</p>
<p>(2010. 9. 15.)</p>
[인 명]
<ul>
<li><strong>아베라, 암살라</strong> Amsale Aberra 1954(?1953)~ 에티오피아 여성 기업가·디자이너. 암살라(Amsale) 그룹 대표 겸 디자인 총책임자. 유행을 좇지 않으면서 세련된 클래식 모던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유명함.<br />
<span style="color: #5C78C6;">암하라어 이름의 에티오피아 문자 표기는 ኣምሳለ ኣበራ이다. 이를 로마자로 전사하면 Amsalä Abärra일 것이다(에티오피아 문자에서는 겹자음을 따로 표시하지 않으니 Abärra인지 Abära인지는 원 철자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맞다면 발음은 [amsalɜ abɜrːa]이다. 여기서 로마자로 ä로 나타내는 [ɜ] 발음은 암하라어 발음을 따르자면 한글로는 &#8216;어&#8217;로 적는 것이 가장 가깝다. 하지만 보통 암하라어 이름을 로마자로 쓸 때에는 Aberra Amsale의 경우와 같이 e로 적는 것이 보통이다(암하라어에는 &#8216;에&#8217;에 가까운 모음 [e]도 따로 있다).<br />
맨발의 마라톤 선수 비킬라 아베베(Bikila Abebe)도 실은 Abäbä이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는 사실 Addis Abäba이다. 그런가 하면 현 에티오피아 대통령 기르마 월데기오르기스(Girma Wolde-Giorgis)의 이름에서는 Wolde는 사실 Wälde이다. 같은 음을 e, a, o로 다양하게 적은 것이다. 암하라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통일되지 않았으니 생기는 일인데, 앞으로 암하라어 발음을 따라 한글 표기를 정한다면 &#8216;어&#8217;로 통일해서 &#8216;아버버, 아버바, 월데&#8217; 등으로 적고 Amsalä Abärra는 &#8216;암살러 아버라&#8217;로 적는 것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로마자 표기를 따라 적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다.<br />
Amsale Aberra라는 로마자 표기를 따르면 &#8216;암살레 아베라&#8217;가 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8216;암살라 아베라&#8217;라고 한 것일까? 한 이름에서 같은 ä 모음을 &#8216;아&#8217;로도 적고 &#8216;에&#8217;로도 적은 셈이니 암하라어 발음을 따른 것은 아니다. 영어식으로 발음 설명을 한 것을 따른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8216;암살라 아베라&#8217;라는 표기는 어떻게 정해졌는지 정말 수수께끼이다.</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요즘 생각은 암하라어의 한글 표기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로마자 표기 방식을 인정하여 ä는 &#8216;에&#8217;로 적되 wä는 &#8216;워&#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8216;암살레 아베라&#8217;가 무난하다는 생각이다.</p></li>
<li><strong>*아벨란제, 주앙</strong> João Havelange 191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1974~1998). 브라질 인.<br />
<span style="color: #5C78C6;">외래어 표기법의 포르투갈어 표기 세칙에 따르면 &#8216;조앙 아벨란지&#8217;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João이란 이름은 포르투갈어 표기 세칙이 정해지기 전부터 실제 발음에서 /o/가 /u/로 약화된다고 해서 &#8216;주앙&#8217;이라고 흔히 표기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8216;주앙&#8217;이라고 계속 적는 것으로 인정해왔다. 이번 심의에서는 &#8216;아벨란제&#8217;라는 표기도 실제 발음과는 다르지만 예전부터 써왔기 때문에 관용 표기로 인정한 듯하다.</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João [ʒuˈɐ̃ũ̯]은 더 나아가서 한 음절로 축약되면서 /u/가 [w]로 변하여 [ˈʒwɐ̃ũ̯]으로 발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p></li>
<li><strong>그루벨, 루스</strong> Ruth M. Grubel 1950~ 미국 교육가·선교사. 일본 간사이(關西)학원 원장(2007. 4.~ ).<br />
<span style="color: #5C78C6;">흔한 이름은 아니지만 영어 화자들은 Grubel 같은 이름을 보면 [ˈɡɹuːb<small>(ə)</small>l]로 발음한다. 동명이인이지만 <a href="http://grfx.cstv.com/photos/schools/md/sports/c-track/auto_pdf/07guide-3.pdf">메릴랜드 대학 육상 프로그램</a>에 나온 발음 설명에서 Grubel이란 선수명을 GREW-bul, 즉 [ˈɡɹuːbəl]로 소개하고 있다(미국 대학의 스포츠 프로그램에 보면 응원하기 쉽도록 선수 이름 발음을 설명한 것을 흔히 찾을 수 있다). Grubel이란 미국인이 뒤 음절의 모음을 [ɛ]로 발음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8216;그루벨&#8217;은 아무래도 철자만 보고 추측한 표기 같다. Abel을 &#8216;에이블&#8217;로 적는 것처럼 Grubel은 &#8216;그루블&#8217;로 적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span></li>
<li><strong>매닝엄불러, 일라이자</strong> Eliza Manningham-Buller 본명 엘리자베스 리디아 매닝엄불러 Elizabeth Lydia Manningham-Buller 1948~ 영국 공안국 전 여 수장. MI5(영국 비밀정보기관) 국장(2002~2006).</li>
<li><strong>실드레이어스, 로돌프 (윌리엄)</strong> Rodolphe (William) Seeldrayers 1876~1955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1954~1955). 벨기에 인.<br />
<span style="color: #5C78C6;">벨기에 인명을 아예 영어식 이름으로 보고 표기해 놓았다. William이 영어에서 온 이름이기 때문에 그랬나보다. William은 &#8216;윌리엄&#8217;으로 적어도 무난하다고 볼 수 있고 Rodolphe는 프랑스어 발음에 따라 &#8216;로돌프&#8217;로 적는 것이 가장 낫지만 &#8216;밧줄 꼬는 이&#8217;란 뜻의 네덜란드어 zeeldraaier와 비슷한 이름인 Seeldrayers [ˈseːldraːi̯ərs]를 마치 영어 이름인 것처럼 발음을 추측하여 &#8216;실드레이어스&#8217;로 적은 것은 좀 어이가 없다. 네덜란드어 표기법대로 적으면 &#8216;세일드라이어르스&#8217;이고, 벨기에식 발음에 가깝게 한다면 &#8216;셀드라이어르스&#8217;이다. 벨기에식 네덜란드어 발음은 뒤에서 더 깊이 다루도록 한다.</span></li>
<li><strong>우스트히즌, 루이</strong> Louis Oosthuizen 1982~ 남아프리카 공화국 골프 선수.<br />
<span style="color: #5C78C6;">아프리칸스어 이름은 발음대로 표기하는 법이 거의 없다. 그나마 이번에 남아공에서 월드컵을 치르면서 Nelspruit를 아프리칸스어 발음에 맞게 &#8216;넬스프뢰이트&#8217;로 표기를 정한 것을 보고 앞으로는 나아질까 기대했는데 &#8216;우스트히즌&#8217;은 정말 실망스럽다. 아프리칸스어를 모르고 영어로 흉내내는 이들도 &#8216;우스트히즌&#8217;이란 발음은 쓰지 않는다. &#8216;오스트헤이즌&#8217;, &#8216;워스트하이즌&#8217; 정도라면 이해하겠다.<br />
아프리칸스어 발음은 [ˈʊə̯stɦœy̯zən]이다. &#8216;오어스트회이전&#8217;이라고 쓰는 것이 발음에 가깝다. Nelspruit에서처럼 아프리칸스어의 ui [œy̯]는 &#8216;외이&#8217;로 적는 것이 좋다. 이 이중모음은 뒷부분도 원순성이 남아 있어 [y̯]로 나타내지만 독일어의 [ɔʏ̯]를 &#8216;오이&#8217;로 적는 것처럼 하강 이중모음에서 뒤의 요소가 전설 고모음에 가까우면 단순히 &#8216;이&#8217;로 적는 것이 깔끔하다.<br />
Louis는 &#8216;루이&#8217;로 적는 것이 맞다. 프랑스어에서 온 이름이라 대부분의 언어에서 &#8216;루이&#8217;로 발음한다. 네덜란드인 축구 감독 Louis van Gaal도 &#8216;루이 판할&#8217;이다. 다만 영어에서는 경우에 따라 &#8216;루이스&#8217;라는 발음도 쓰인다. 아프리칸스어에서는 루이 외에도 프랑수아(Francois), 피에르(Pierre), 자크(Jacques) 같은 프랑스어 이름을 많이 쓰고 발음도 보통 프랑스어식으로 하니 이들은 익숙한 프랑스어식 한글 표기를 그대로 쓰는 것이 무난하다.</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아프리칸스어의 이중모음 oo의 정확한 발음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고 원문에서는 [oə]로 썼지만 [ʊə̯]로 수정하기로 했다. 대신 &#8216;오어스트회이전&#8217;이 쓰는 것이 발음에 가깝다고 썼던 것은 남겨놓았다. 현재 생각은 oo는 어원과 철자를 생각해서 그냥 &#8216;오&#8217;로 적고 현행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따라 마지막 음절 e를 &#8216;어&#8217;로 적었던 것도 그냥 &#8216;에&#8217;로 통일하여 &#8216;오스트회이젠&#8217;으로 적는 것이 무난하다는 것이다.</p></li>
<li><strong>워런, 데이비드 (로널드 드 메이)</strong> David (Ronald de Mey) Warren 1925~2010 오스트레일리아 과학자·발명가. 항공기의 비행 기록 등을 보존하는 블랙박스(black box)를 발명한 항공학 연구자. 콴타스(Qantas) 항공은 2008년 그의 공적을 기려, 초대형 에어버스 A380을 ‘워런 박사’로 명명.<br />
<span style="color: #5C78C6;">영어 이름에 나오는 de는 처리하기가 애매하다. 영어 인명의 de는 [də]로 발음하니 원칙적으로는 &#8216;더&#8217;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de는 영어가 아니라 프랑스어 이름에서 흔히 쓰는 요소로 더 친숙한데 프랑스어 표기 규정을 따르면 &#8216;드&#8217;이다. 역대 표기 용례를 보면 De Mille은 &#8216;데밀&#8217;, de Pfeffel은 &#8216;디페펄&#8217;, De Alba는 &#8216;더앨바&#8217;, De Valera는 &#8216;데벌레라&#8217;, De Morgan은 &#8216;드모르간&#8217;, De Niro는 &#8216;드니로&#8217;로 적는 등 갖가지 표기가 난무한다. De Valera에서 de는 [də] 외에도 [dɛ]로 발음하는 것이 가능하니 &#8216;데벌레라&#8217;로 적는 것이지만 De Mille의 de는 [də]로만 발음되니 &#8216;데밀&#8217;은 원 발음과는 다른 표기이다. 영어 이름의 de의 표기를 어떻게 통일할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원칙대로는 &#8216;데벌레라&#8217;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8216;더&#8217;만 맞다.</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요즘 생각은 관용 표기를 인정하여 영어 인명의 de [də]는 &#8216;드&#8217;로 표기를 통일하는 것이 좋을 수 있겠다는 것이다. 물론 De Valera에서처럼 다른 발음이 쓰이는 경우는 예외로 해야겠다.</p></li>
<li><strong>바라티에, 자크</strong> Jacques Baratier 1918~2009 프랑스 영화감독․각본가. 칸 국제영화제 심사원상 수상(1958). ‘신․개인 교수’(1973) 등.</li>
<li><strong>롱, 러티샤</strong> Letitia A. Long 1959~ 미국 여성 공학 전문가. 국립 지리정보국(NGA) 국장(2010. 8.~ ). 해군 정보국 부국장(2000~2003), 국방부 정보 담당 부차관(2003~2006), 국방정보국(DIA) 부국장(2006~2010).</li>
<li><strong>바르달, 아네르스</strong> Anders Bardal 1982~ 노르웨이 스키점프 선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단체 동메달 수상.</li>
<li><strong>스비날, 악셀 룬</strong> Aksel Lund Svindal 1982~ 노르웨이 알파인스키 선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 은메달, 남자 슈퍼 대회전 금메달, 남자 대회전 동메달 수상.<br />
<span style="color: #5C78C6;">Svindal이 왜 &#8216;스빈달&#8217;이 아니라 &#8216;스비날&#8217;일까? 이 표기는 노르웨이어 발음을 모르고 외래어 표기법 규정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br />
노르웨이어의 nd에서 d는 묵음으로 취급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덴마크어도 마찬가지이다. 이들 언어에서 어말 ld, nd의 d는 묵음이다. 반면 스웨덴어는 어말의 d도 발음한다. 예를 들어 land는 노르웨이어 발음에 따라 적으면 &#8216;란&#8217;, 스웨덴어 발음에 따라 적으면 &#8216;란드&#8217;이다. 또 스웨덴어에서는 d 발음이 없어진 경우 아예 철자를 고쳤다. &#8216;차다, 춥다&#8217;를 뜻하는 노르웨이어의 kald &#8216;칼&#8217;에 해당하는 스웨덴어 단어는 kall &#8216;칼&#8217;이다.<br />
위의 Anders &#8216;아네르스&#8217;에서도 d는 묵음이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Andersen &#8216;안데르센&#8217;도 원칙적으로는 &#8216;아네르센&#8217;으로 적어야 하지만 관용 표기를 인정한 경우이다. 그러나 노르웨이어에서 어중에서는 ld, nd의 d는 발음되는 일도 있다. 여자 이름인 Hilde &#8216;힐데&#8217;와 Randi &#8216;란디&#8217;에서는 d가 발음된다. 지난 3월 실무소위에서는 노르웨이의 스키점프 선수 Tom Hilde의 표기를 발음에 맞게 &#8216;톰 힐데&#8217;로 결정했었다(여기서는 힐데가 성이다).<br />
그리고 복합어에서 l,n과 d가 각기 다른 구성 요소에 속하는 경우 d가 발음된다. Svindal은 &#8216;돼지&#8217;를 뜻하는 svin &#8216;스빈&#8217;과 dal &#8216;달&#8217;이 합쳐진 이름이다. 노르웨이어 이름에서 &#8216;골짜기&#8217;를 뜻하는 dal &#8216;달&#8217;은 매우 흔한 구성 요소이다. 위의 Bardal &#8216;바르달&#8217;에서도 볼 수 있다.</span></li>
<li><strong>야콥센, 아네르스</strong> Anders Jacobsen 1985~ 노르웨이 스키점프 선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단체 동메달 수상.</li>
<li><strong>젓, 토니 (로버트)</strong> Tony (Robert) Judt 1948~2010 영국 역사가․저술가. 미국 뉴욕대 역사학 교수(1987~2010). 대표 저서 “유럽 전후사(戰後史)”(2005).</li>
<li><strong>프레슬, 모건</strong> Morgan Pressel 1988~ 미국 여성 골프 선수.</li>
<li><strong>고단, 프라빈</strong> Pravin Gordhan 1949~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치가. 재무장관(2009~ ).</li>
<li><strong>무케르지, 프라나브</strong> Pranab Mukherjee 1935~ 인도 재무장관(2009~ ).<br />
<span style="color: #5C78C6;">Gordhan을 &#8216;고르단&#8217; 대신 &#8216;고단&#8217;으로 적은 것은 영어 이름으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는 영국식 발음을 따라 자음 앞 r는 묵음으로 보고 표기한다. 하지만 Pravin Gordhan은 인도 이름이다. 벵골어 이름인 Mukherjee를 &#8216;무케르지&#8217;로 적은 예에서 보듯 힌디어, 마라티어, 구자라트어 등 인도 이름의 로마자 표기에서 r는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8216;르&#8217;로 적는 것이 통상적이다. Gordhan 본인은 영어를 쓰지만 Pravin Gordhan은 영어 이름으로 보고 표기하는 것보다 인도식 이름으로 보고 표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br />
이 바로 밑에는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 이름에서 Manuel을 &#8216;마누엘&#8217;로 적고 있다. 이 사람은 영어 사용국인 미국에서 태어났고 대외 활동을 주로 영어로 하지만 그 이름을 영어식으로 &#8216;맨웰, 매누얼&#8217;로 적는 것보다 스페인어 이름으로 보고 &#8216;마누엘&#8217;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Pravin Gordhan도 같은 원칙을 적용해서 &#8216;프라빈 고르단&#8217;으로 적었더라면 어땠을까?</span></li>
<li><strong>미란다, 린마누엘</strong> Lin-Manuel Miranda 1980~ 미국 작사가․작곡가. 뉴욕 출생의 푸에르토리코 계. 2008년 토니(Tony)상 작품상을 받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에 주연으로 출연.</li>
<li><strong>오즈번, 조지 (기디언 올리버)</strong> George (Gideon Oliver) Osborne 1971~ 영국 정치가. 재무장관(2010. 5.~ ). 예비 내각 재무장관(2005. 5.~2010. 5.). 전 보수당 당수 연설문 작성 담당자.</li>
<li><strong>윌슨, 에드워드 (오즈번)</strong> Edward O(sborne) Wilson 1929~ 미국 사회생물학자․박물학자․저술가. 개미(蟻)학의 세계적 권위로, 전설적 생물학자. 개미 등의 저서로 두 번(1979, 1991) 퓰리처상 수상.<br />
<span style="color: #5C78C6;">Osborn, Osborne, Osbourne의 뒤 음절은 약화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ˈɒzbɔː<i>ɹ</i>n, -bə<i>ɹ</i>n]으로 발음되니 &#8216;오즈본&#8217;, &#8216;오즈번&#8217; 둘 다 가능하다. 예전 표기 용례를 보면 &#8216;오즈본&#8217;이 두 번, &#8216;오즈번&#8217;이 두 번 있었다. 하지만 &#8216;오즈본&#8217;이 더 흔한 발음이며 영어 모음 표기에서는 보통 약화되지 않은 음가를 기준으로 적는 것이 좋다. 또 결정적으로 미국식 발음에서는 &#8216;오즈번&#8217;이란 발음이 거의 쓰이지 않는다. &#8216;오즈본&#8217;으로 적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span></li>
<li><strong>리펀, 애덤</strong> Adam Rippon 1989~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li>
<li><strong>맬러리, 케이틀린</strong> Caitlin Mallory 1987~ 미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선수.</li>
<li><strong>무니스, 빅토리아</strong> Victoria Muniz 1989~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li>
<li><strong>보멘트리, 브렌트</strong> Brent Bommentre 1984~ 미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선수.</li>
<li><strong>칫우드, 크리스티나</strong> Christina Chitwood 1990~ 미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선수.</li>
<li><strong>커, 시네이드</strong> Sinead Kerr 1989~ 스코틀랜드 피겨스케이팅 선수. 영국 국가대표.<br />
<span style="color: #5C78C6;">전에 스코틀랜드 배우 고 Deborah Kerr의 표기를 &#8216;데버러 커&#8217;로 정한 적이 있다. 이 배우의 이름은 [kɑː<i>ɹ</i>], 즉 &#8216;카&#8217;로 적는 것이 맞다. 할리우드에서 이 배우를 홍보할 겸 Kerr의 올바른 발음을 알리기 위해 &#8216;Deborah Kerr rhymes with star&#8217;, 즉 &#8216;스타&#8217;와 각운이 맞는다는 캐치프레이즈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Kerr는 [kɑː<i>ɹ</i>]라는 것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심의위에서는 한글 표기를 &#8216;커&#8217;로 정한 것이다.<br />
영어권에서 Kerr의 발음은 &#8216;커&#8217;, &#8216;카&#8217;, &#8216;케어&#8217; 무려 세 가지나 있다. 사람마다 쓰는 발음을 확인해야 한다. 보통 미국에서는 &#8216;커&#8217;라고 쓰지만 영국에서는 &#8216;카&#8217;나 &#8216;케어&#8217;란 발음이 많이 쓰인다.</span></li>
<li><strong>랑도, 장피에르</strong> Jean-Pierre Landau 프랑스 중앙은행 부총재(2006~ ).</li>
<li><strong>와이스, 조지 데이비드</strong> George David Weiss 1921~2010 미국 작사․작곡가.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의 ‘이 멋진 세상(What a Wonderful World)’(1967)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히트곡의 공동 작사․작곡가이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도 제작.</li>
</ul>
[인 명] &#8211; 재심의</p>
<ul>
<li><strong>반롬푀이, 헤르만</strong> Herman van Rompuy 1947~ 유럽연합(EU) 유럽 이사회 상임의장. 벨기에 겐트 출생.<br />
<span style="color: #5C78C6;">이 이름은 원래 &#8216;헤르만 판롬파위&#8217;로 심의되었으나 벨기에 대사관의 요청으로 &#8216;정정&#8217;했다고 한다.<br />
외래어 표기법의 네덜란드어 표기 세칙이 처음 고시되었을 때 같이 나온 표기 용례집에는 네덜란드 고유명사만 있고 벨기에 고유명사는 없었다(벨기에는 북부에서 네덜란드어를 쓴다). 이에 대해 새 표기 세칙을 벨기에 고유명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기억이 난다. 세칙이 철저히 네덜란드식 발음 위주로 정해져서 벨기에에서 쓰는 발음과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br />
어두의 /v/는 네덜란드식 발음에서 무성음화된 [f]라 하여 &#8216;ㅍ&#8217;으로 적게 했지만,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어두 무성음화 없이 [v]로 발음된다. 철자 ui, uy로 나타내는 이중모음은 네덜란드식으로 [ɐʏ̯], 벨기에식으로 [œy̯]이다. 후자는 위에서 언급한 아프리칸스어의 ui 발음과 비슷한데, 아프리칸스어는 네덜란드어에서 갈라져 나온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van Rompuy를 네덜란드식으로 발음하면 &#8216;판롬파위&#8217;와 가깝지만 벨기에식 발음은 &#8216;반롬푀이&#8217;가 가깝다.<br />
이 외에도 네덜란드어의 w /ʋ/는 네덜란드식 발음에서는 [v]에 가깝게 들리고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w]에 가깝게 들리는데 표기법에서는 &#8216;ㅂ&#8217;로 적도록 했다. 벨기에 지명 Antwerpen은 표기법에 따르면 &#8216;안트베르펀&#8217;이지만 현지 발음은 &#8216;안트웨르펀&#8217;에 더 가깝다. 표기 용례집을 보니 예전 표기인 &#8216;안트베르펜&#8217;이 아직 표준인 듯하다. 또 철자 ee로 나타내는 이중모음은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거의 장모음 [eː]에 가깝지만 네덜란드식에서는 [eɘ̯]로 적을 수 있을 정도로 뒤의 음가가 달라지고 특히 방송에서 많이 쓰는 발음에서는 [eɪ̯]가 되는데 표기법에서는 이를 나타내려 &#8216;에이&#8217;로 적도록 했다. 그러면 ei, ij로 적는 /ɛi̯/와 한글 표기가 같아지고 eer [eɘ̯ɾ]를 &#8216;에이르&#8217;로 적어 실제 발음과 달라지므로 썩 마음에 드는 결정은 아니다(차라리 &#8216;에어르&#8217;가 더 가깝다).<br />
설명에 나오는 &#8216;겐트&#8217;라는 지명도 주목하라. Gent는 벨기에식으로 [ˈʝɛnt], 즉 &#8216;겐트&#8217;와 &#8216;옌트&#8217;의 중간 정도로 발음된다. 네덜란드식으로는 [ˈχɛnt] &#8216;헨트&#8217;이다. 네덜란드식 발음에서 g는 위치에 따라 마찰음 [χ] 또는 [x]로 발음되지만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위치에 따라 접근음 [ɣ] 또는 [ʝ]로 발음된다(여기서는 [ɣ]를 마찰음이 아니라 접근음을 나타내는 기호로 썼다).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는 &#8216;ㅎ&#8217;으로 쓰도록 하고 있으니 &#8216;헨트&#8217;가 표기법에 맞을 테지만 벨기에식 발음에는 &#8216;겐트&#8217;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어 등에 나타나는 접근음 [ɣ]는 보통 &#8216;ㄱ&#8217;으로 쓴다.<br />
이렇게 된 이상 벨기에 고유명사에는 벨기에식 발음에 따른 표기를 적용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포르투갈어도 브라질식 발음의 특수성을 인정해 브라질 고유명사에만 적용하는 조항들이 있어 포르투갈인 Ronaldo는 &#8216;호날두&#8217;로 적고 브라질인 Ronaldo는 &#8216;호나우두&#8217;로 적는다.</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사실 벨기에식 네덜란드어 발음에서도 g는 무성음화되어 [ɣ̞̊] 또는 [ʝ̊] 정도로 보통 발음되므로 &#8216;ㅎ&#8217; 비슷한 음으로 들린다. 그러니 Gent를 벨기에식 발음에 가깝게 적어도 &#8216;헨트&#8217;이다. 참고로 마찰음이 아니라 접근음이라는 것을 나타내려면 부호를 붙여서 [ɣ̞]와 같이 쓸 수 있다.</p></li>
</ul>
[인 명] &#8211; 새로 심의</p>
<p>* 세계 중앙은행 부총재(10명)</p>
<ul>
<li><strong>페스세, 미겔 앙헬</strong> Miguel Ángel Pesce (1962~)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부총재.<br />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이 성씨는 이탈리아어에서 왔는데 이탈리아어로는 [ˈpeʃʃe] &#8216;페셰&#8217;로 발음된다. 하지만 [ʃ]는 에스파냐어 고유 어휘에 나타나지 않는 음이다. 아르헨티나식 에스파냐어에서 s와 전설 모음 앞의 c는 동일하게 [s]로 발음되므로 Pesce를 에스파냐어 발음 규칙에 따라 읽으면 그냥 [ˈpese]이다. 에스파냐어에서는 철자상 자음이 겹칠 때도 하나인 것처럼 발음한다. 그러니 &#8216;페세&#8217;로 적는 것이 무난하다. 하지만 에스파냐 대부분에서처럼 전설 모음 앞의 c를 [θ]로 발음하는 방언에서는 Pesce를 철자식으로 읽을 때 [ˈpesθe]가 되니 &#8216;페스세&#8217;가 된다. 한편 동영상을 찾아보면 대부분 <a href="https://youtu.be/UG2gEX91kVg?&amp;t=3">&#8216;페세&#8217;로 발음하지만</a> 이탈리아어 발음을 흉내내서 <a href="https://youtu.be/0NxDw6D5D7w?t=43">&#8216;페셰&#8217;로 발음한 것</a>도 있는데 본인 발음은 확인하지 못했다.</p></li>
<li><strong>다시우바, 루이스 아와주 페레이라</strong> Luiz Awazu Pereira da Silva 브라질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매클럼, 티프</strong> Tiff Macklem 캐나다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하미드이, 압둘라흐만</strong> Abdulrahman A. AL-Hamidy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콘스탄시우, 비토르</strong> Vítor Constâncio (1943~) 포르투갈 경제학자·정치가. 유럽연합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고피나트, 시아말라</strong> Shyamala Gopinath (1949~)인도 중앙은행 부총재(2004~ ).</li>
<li><strong>델쿠에토, 로베르토</strong> Roberto del Cueto 멕시코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룬톱스키, 게오르기</strong> Georgy I. Luntovsky (1950~)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2005~ ).</li>
<li><strong>바쉬츠, 에르뎀</strong> Erdem Başçı (1966~) 터키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콘, 도널드 (루이스)</strong> Donald L(ewis) Kohn (1942~) 미국 중앙은행 부총재(2006~ ).</li>
</ul>
<p>* 이종격투기 선수(14명)</p>
<ul>
<li><strong>컬럼, 에이블</strong> Abel Cullum 1987~ 미국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카라예프, 알란</strong> Alan Karaev 1977~ 러시아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피치쿠노프, 알렉산드르</strong> Aleksandr Pichkunov 1979~ 러시아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오버레임, 알리스타이르</strong> Alistair Overeem 1980~ 네덜란드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리마, 알비아르</strong> Aalviar Lima 1978~ 케이프베르데 이종격투기 선수.<br />
<span style="color: #5C78C6;">&#8216;케이프베르데&#8217; Cape Verde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8216;아프리카 서쪽 끝, 세네갈 중부에 있는 곶&#8217;인 &#8216;베르데 곶&#8217;의 다른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다. &#8216;베르데 곶 서쪽에 있는 공화국&#8217;을 뜻하는 국명은 &#8216;카보베르데&#8217; Cabo Verde이다. 영어에서는 둘 다 Cape Verde라고 부르지만 한국어에서는 국명으로 &#8216;카보베르데&#8217;만 쓴다. 따라서 &#8216;카보베르데 이종격투기 선수&#8217;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br />
Cabo Verde는 포르투갈어 표기 세칙에 따르면 &#8216;카부베르드&#8217;라고 적게 되겠지만 국명이라 예전부터 부르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이다.</span></li>
<li><strong>두셰크, 안토닌</strong> Antonín Dušek 1986~ 체코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아카, 베르나르트</strong> Bernard Ackah 1972~ 독일 태생의 일본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브레기, 비외른</strong> Björn Bregy 1974~ 스위스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쁘라묵, 부아까우 뽄</strong> Buakaw Por. Pramuk 1982~ 태국 이종격투기 선수.<br />
<span style="color: #5C78C6;">태국문자 표기는 บัวขาว ป. ประมุข이다. &#8216;부아카우 뽀 쁘라묵&#8217; 또는 &#8216;부아카오 뽀 쁘라묵&#8217;이라고 적어야 한다. 여기서 ป는 po pla &#8216;뽀 쁠라&#8217;라고 부르는 글자이다. Por는 관용적 로마자 표기에서 &#8216;오&#8217;를 or로 적어서 나온 표기이다. 어이없게도 Por의 r를 태국어의 자음으로 오해하고 &#8216;ㄴ&#8217; 받침으로 적어 &#8216;뽄&#8217;이라고 한 것이다. ข는 &#8216;ㅋ&#8217;으로 적어야 한다. 태국어에서 &#8216;ㄲ&#8217;으로 적는 글자는 맨 처음 배우는 글자인 ก 뿐이다. 좀 더 체계적인 로마자 표기법을 썼다면 Buakhao Po. Pramuk이라고 했을 것이다.<br />
이중모음 าว [aːʊ]는 로마자로 ao 또는 aw로 쓸 수 있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 이중모음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이 ว를 &#8216;오/우&#8217;로 적도록만 하고 있다. 그러면서 드는 예로 Maikhao ไม้ขาว는 &#8216;마이카오&#8217;, Caolaw เจ้าหลาว는 &#8216;짜올라우&#8217;로 적고 있어 로마자 표기에 따라 &#8216;아오&#8217;와 &#8216;아우&#8217;를 혼용하고 있다. 여기서는 Buakaw라는 로마자 표기가 널리 알려졌으니 &#8216;부아카우&#8217;가 나을 것 같다.<br />
태국어 이름은 로마자만 보고 정해서는 확실하지가 않다.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있어도 사람들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제 이름을 표기하는 것처럼 태국어 이름의 로마자 표기 방식도 통일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시간에 쫓기며 원 태국어 철자를 확인하지 못하고 로마자만 보고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표준 표기를 정하는 외래어 심의위에서 태국어 철자도 확인하지 않고 엉터리 표기를 쓰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span></li>
<li><strong>모로샤누, 커털린</strong> Cătălin Moroşanu 1982~ 루마니아 킥복싱 선수.</li>
<li><strong>도슨, 대니얼</strong> Daniel Dawson 1977~ 오스트레일리아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알바레스, 에디</strong> Eddie Alvarez 1984~ 미국 이종격투기 선수. 푸에르토리코, 스페인 혈통.</li>
<li><strong>샤흐바리, 팔디르</strong> Faldir Chahbari 1979~ 모로코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페네티안, 예럴</strong> Jerrel Venetiaan 1971~ 네덜란드 이종격투기 선수.<br />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네덜란드어로 &#8216;베네치아인&#8217;을 뜻하는 Venetiaan은 [ˌveːne<small>(t)</small>siˈ<i>j</i>aːn] 또는 [ˌveːneˈ<small>(t)</small>ɕaːn]으로 발음된다.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에서 natie [ˈnaː<small>(t)</small>si] &#8216;나시&#8217;, politie [poˈli<small>(t)</small>si] &#8216;폴리시&#8217; 등의 -tie를 &#8216;시&#8217;로 적도록 한 것을 감안하면 규정에서 명시하지 않더라도 Venetiaan의 -ti- 역시 &#8216;시&#8217;로 적는 것이 나아 보인다. &#8216;페네시안&#8217; 또는 어두 v를 &#8216;ㅂ&#8217;으로 적는다면 &#8216;베네시안&#8217;으로 적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p></li>
</ul>
[일반 용어]
<ul>
<li><strong>레이더</strong> Radar 전파탐지기</li>
</ul>
<p>* 정정하지 않고 &#8216;레이더&#8217;로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p>
<span style="color: #5C78C6;">영어 발음으로는 [ˈɹeɪ̯dɑː<i>ɹ</i>]이니 발음대로는 &#8216;레이다&#8217;로 적는 것이 맞겠지만 기존 표기가 굳어졌다고 본 것이다.</span>
<hr />
<p>현행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 체계로 외국어의 표준 한글 표기 용례 제시라는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기는 사실 무리이다. 이렇게 발표되는 심의위 표기 결정안을 보는 이는 얼마 안 되며 정작 신문과 방송에서도 정해진 표기를 지키지 않는다. 그러니 표기를 정하나 마나라고 생각하고 발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표기를 대충 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p>
<p>외국어의 한글 표기 체계가 제대로 서려면 일반인이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하고 싶을 때 바로바로 쉽게 용례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용례를 정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외래어 표기 심의 방식이 자동화되어 한글로 표기하고 싶은 외국어를 입력하자마자 한글 표기가 나와야 한다. 이미 용례가 정해진 것은 그것을 따르고 용례에 없는 것이라도 각 언어의 표기 규칙에 따라 권장 표기를 표시해야 한다. 프로그래머들과 언어학자들이 손잡고 연구한다면 이게 공상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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