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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본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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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본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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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몽고메리&#8217;와 일본어의 비음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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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07 Oct 2010 00:16:18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비음]]></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일본어]]></category>
		<category><![CDATA[폴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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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8216;몽고메리&#8217;라고 적는 것일까?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8216;Gomeric의 산&#8217;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노르만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만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 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ə)ʁi]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8216;몽고메리&#8217;라고 적는 것일까?</p>
<figure id="attachment_10697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79" style="width: 2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7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jpg" alt="" width="250" height="31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jpg 2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235x300.jpg 235w" sizes="(max-width: 250px) 100vw, 25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79" class="wp-caption-text">영국의 군인 버나드 로 몽고메리(Bernard Law Montgomery)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ernard_Law_Montgomery.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몽고메리라는 이름은 &#8216;Gomeric의 산&#8217;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노르만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만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원래는 언어 이름을 &#8216;노르망디어&#8217;라고 썼지만 종족은 표준어에서 &#8216;노르만인&#8217;, &#8216;노르만족&#8217;으로 쓰고 있으므로 노르만어로 수정했다.</p>
<p>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small>(ə)</small>ʁi]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16;몽곰리&#8217;로 적으면 [몽곰니]로 발음하기 쉬우니 [ə]가 발음되는 것으로 보고 &#8216;몽고므리&#8217;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노르망디에는 아직도 생트푸아드몽고므리(Sainte-Foy-de-Montgommery), 생제르맹드몽고므리(Saint-Germain-de-Montgommery), 콜빌몽고므리(Colleville-Montgomery) 같은 지명이 있다.</p>
<p>1066년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은 잉글랜드를 정복해 잉글랜드의 왕이 되었다. 그의 신하 로제 드 몽고므리(Roger de Montgommery) 역시 이때 잉글랜드에 건너갔으며 후에 초대 슈로즈베리 백작(Earl of Shrewsbury)이 되었다. 이후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에도 퍼졌으며 영어권에서 흔한 이름이 되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0" style="width: 469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jpg" alt="" width="469" height="6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jpg 469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235x300.jpg 235w" sizes="(max-width: 469px) 100vw, 469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0" class="wp-caption-text">《빨간 머리 앤》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LMM_signed_photo.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h2>영어 발음은 &#8216;몽고메리&#8217;가 아니다</h2>
<p>그런데 영어 발음만 따진다면 &#8216;몽고메리&#8217;라는 한글 표기는 나올 수 없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의 발음 설명을 찾아보자.</p>
<p>발음 1: [mən<i>t</i>ˈɡʌm<i>ə</i>ɹi, mɒn<i>t</i>-]
발음 2: [mən<i>t</i>ˈɡɒm<i>ə</i>ɹi, mɒn<i>t</i>-]
<p>여기저기 이탤릭체가 많이 쓰여 어지럽게 보이는데 영어 발음이 같은 기본형이라도 여러가지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첫 음절의 모음은 보통 약화되어 [ə]로 발음되지만 원래의 &#8216;단음 O&#8217;, 즉 [ɒ]로 발음될 수 있으며 자음 [t]는 보통 발음하지만 생략될 수도 있다. 또 m과 r 사이에는 보통 약화된 모음 [ə]가 발음되지만 이것도 아예 생략될 수 있다. 여기까지는 같은 기본형을 얼마나 빨리 발음하거나 느릿느릿 또렷하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이글루스에 올린 원 글에서는 생략 가능한 발음을 괄호로 나타냈지만 생략되기보다는 발음되는 경우가 더 많은 음은 이탤릭체로 적는 방식으로 표기 방식을 수정하였다.</p>
<p>그런데 강세를 받는 g 뒤의 모음은 &#8216;단음 U&#8217;, 즉 [ʌ]일 수도 있고 &#8216;단음 O&#8217;, 즉 [ɒ]로 발음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각자 다른 발음으로 쳐서 발음 1, 발음 2로 구분하였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보통 발음 1이 많이 쓰인다.</p>
<p>위 발음 설명을 따르면 이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한글 표기가 모두 가능하다.<br />
발음 1: 먼트거머리, 몬트거머리, 먼거머리, 몬거머리, 먼트검리, 몬트검리, 먼검리, 몬검리<br />
발음 2: 먼트고머리, 몬트고머리, 먼고머리, 몬고머리, 먼트곰리, 몬트곰리, 먼곰리, 몬곰리</p>
<p>한글 표기에서 &#8216;ㅁ&#8217; 받침 뒤의 &#8216;ㄹ&#8217;은 자음 동화로 인해 [ㄴ]으로 소리나기 쉬우므로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가능한 발음이 많은 경우 원형을 최대한 밝히는 쪽을 택하는 것이 좋다. 즉 음을 생략하고 약화시킨 발음보다는 생략하지 않고 약화시키지 않은 발음을 따라 적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발음 1은 &#8216;몬트거머리&#8217;, 발음 2는 &#8216;몬트고머리&#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p>
<p>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원 발음을 따르지 않은 표기라도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 보면 다음과 같은 항목 표시를 볼 수 있다.</p>
<blockquote><p>Montgomery, Bernard Law. *몽고메리, 버나드 로. 영국의 군인·원수(1887～1976). 편수인명, 용인, 표준</p></blockquote>
<p>여기서 * 표시는 외래어 표기 원칙에 어긋나지만 관용 표기로 인정한 것을 뜻한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서 관용 표기를 모두 표시하고는 있지 않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비롯한 다른 몽고메리들은 * 표시가 없다. 용례집에는 다음과 같은 좀 웃긴 예도 있다.</p>
<blockquote><p>Montgomerie, Colin. 몽고메리, 콜랭. 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회의 33차</p></blockquote>
<p>스코틀랜드는 영어권이며 이 선수 이름 Colin은 영어 이름이다. 발음은 [ˈkɒlᵻn]이며 한글로는 &#8216;콜린&#8217;이라고 적어야 한다. &#8216;콜랭&#8217;은 [kɔlɛ̃]으로 발음되는 프랑스어 이름 Colin으로 보고 정한 표기이다. 프랑스어 이름이라면 &#8216;콜랭&#8217;이 맞지만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잉글랜드에서 자라난 이 선수는 &#8216;콜린 몽고메리&#8217;라고 불러야 맞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2"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2" style="width: 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ac67b5e0.jpg" alt="" width="200" height="262"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2" class="wp-caption-text">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콜린 몽고메리(Colin Montgomerie)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ColinMontgomerie.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이 표기가 심의된 제33차 회의는 2000년 5월 30일에 있었다. 왜 당시 심의 위원들은 Colin을 프랑스어 이름인 것처럼 표기했을까? Colin은 오히려 영어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을 텐데 말이다. &#8216;콜린&#8217;이란 이름의 유명인으로 미국의 군인이자 정치인 콜린 파월(Colin Powell)이 있다. 여담이지만 콜린 파월의 이름 Colin의 o는 특이하게 &#8216;장음 O&#8217;를 사용하여 [ˈkoʊ̯lᵻn]으로 발음한다. 한글 표기는 &#8216;단음 O&#8217;를 쓰나 &#8216;장음 O&#8217;를 쓰나 바뀌지 않고 &#8216;콜린&#8217;이다.</p>
<p>아무래도 Colin을 프랑스어식인 &#8216;콜랭&#8217;으로 표기한 것은 &#8216;몽고메리&#8217;가 프랑스어 이름인 것으로 보고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현대 프랑스어의 Montgommery보다 영어의 Montgomerie가 훨씬 더 널리 쓰이는 이름이다. 또 앞서 본 것 같이 프랑스어 발음에 따른 표기는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16;몽고메리&#8217;라는 관용 표기는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p>
<h2>&#8216;몽고메리&#8217;란 관용 표기의 기원</h2>
<p>《빨간 머리 앤》은 이화여고 교사이던 아동문학가 신지식이 1962년에 최초로 국내에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적어도 이때부터 Montgomerie를 &#8216;몽고메리&#8217;로 표기하였다. <span style="color: #5C78C6;">(내용 추가: 말광님의 제보에 따르면 이 이전에도 1961년에 발행된 민중 국어대사전에 &#8216;몽고메리&#8217;, 1959년에 발행된 동아출판사 새백과사전에 &#8216;몽거메리&#8217;란 표기가 쓰였다. 자세한 내용은 덧글 참조 바람)</span> 처음에는 이화여고 주보 《거울》지에 연재되었으며 이를 창조사에서 책으로 펴냈다. <a href="http://ignorams.egloos.com/">다음얻지님</a>의 글 <a href="http://ignorams.egloos.com/4823423">최초 한글 번역 ANNE BOOKS 초판본</a>에 이 창조사 초판본에 실린 신지식의 서문이 실려있다. 그 일부를 소개한다.</p>
<blockquote><p>《빨강머리 앤》의 저자는 카나다 출신의 루시 모우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라고 하는 여류 작가입니다. (중략) 그리고 이 책은 일본의 여류작가 무라오까하나코(村岡花子)여사의 일역판을 중역하였음을 밝혀 둡니다.</p></blockquote>
<p>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국내에 소개한 번역가는 일본어에서 중역을 한 것이니 &#8216;몽고메리&#8217;라는 표기는 일본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1"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1" style="width: 1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jpg" alt="" width="1600" height="12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jpg 1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300x225.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1024x768.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768x576.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1536x1152.jpg 1536w" sizes="auto, (max-width: 1600px) 100vw, 1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1" class="wp-caption-text">다음얻지님 소장 창조사본 ANNE BOOK&#8217;S 1964년 2월 초판본 1쇄 1~4권 (<a href="http://ignorams.egloos.com/4823423">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일본어에서 Montgomerie는 보통 モンゴメリー라고 표기한다. 로마자로는 Mongomerī이다. 일본어의 모음이 다섯 개 뿐이고 영어의 [t] 발음을 밝혀 モントゴメリー(Montogomerī)라고 적으면 원 발음에서 더 멀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어에서는 이게 최상의 표기라고 볼 수 있다.</p>
<p>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モンゴメリー는 &#8216;몬고메리&#8217;이다. 하지만 실제 일본어 발음은 [moŋɡomeɾi]이다. 가타카나에서 ン, 히라가나에서 ん으로 적는 &#8216;발음(撥音)&#8217;이라고 하는 일본어의 비음 음소는 연구개음인 /k, ɡ. ŋ/ 앞에서 같은 연구개 비음인 [ŋ]으로 위치가 동화되어 발음된다.</p>
<p>음절말에만 오는 이 비음 음소는 또 /b, p, m/ 앞에서는 [m]으로, /d, t, n/ 앞에서 [n]으로 동화되어 발음된다. 어말이나 모음 앞, /s, z, j, w, h/ 앞에서는 [ŋ]과 비슷하지만 약간 앞쪽에서 조음되는 접근음으로 난다.</p>
<p>일본어에서 초성 비음은 /m, n, ŋ/의 구분이 가능하지만 음절 말에 올 수 있는 비음은 발음(撥音) 뿐이다. 일본어의 가나는 이 음소를 각각 하나의 기호로만 적기 때문에 /ɡ/ 앞의 비음을 동화시키지 않고 [n]으로 발음하라는 것을 나타낼 길이 없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외국어의 음소 하나를 되도록이면 기호 하나에 대응시키는 원칙 때문에 일본어의 발음(撥音)을 &#8216;ㄴ&#8217; 받침으로만 적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관용적으로 쓰는 일본어에서 들어온 외래어 가운데는 위치마다 달라지는 변이음을 반영해서 받아들인 것들이 많다. &#8216;짬뽕&#8217;은 일본어 ちゃんぽん(chanpon)에서 왔다. 첫 ん은 /p/에 동화되어 [m]으로 발음되고 마지막 ん은 [ŋ] 비슷한 발음이기 때문에 각각 &#8216;ㅁ&#8217; 받침, &#8216;ㅇ&#8217; 받침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외래어 표기 원칙에 따른다면 ちゃんぽん은 &#8216;잔폰&#8217;으로 적어야 하나 &#8216;짬뽕&#8217;은 관용 표기로 인정하였다.</p>
<p>세계의 언어 가운데는 하나의 비음 음소가 위치에 따라 /m, n, ŋ/ 등 다양하게 실현되는 경우를 흔히 찾을 수 있다. 폴란드어의 ą, ę는 각각 비음화된 /ɔ/와 /ɛ/에 비음 음소가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열음과 파찰음 앞에서의 경우만 열거해도 kąpać [ˈkɔ<strong>m</strong>paʨ], pająk [ˈpajɔ<strong>ŋ</strong>k], bądź [ˈbɔ<strong>ɲ</strong>ʨ], oglądając [ɔɡlɔ<strong>n</strong>ˈdajɔ<strong>n</strong>ʦ]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m, n, ɲ, ŋ] 등 다양하게 실현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역시 한 음소는 기호 하나로 적는 원칙에 따라 ą과 ę은 각각 &#8216;옹, 엥&#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즉 외래어 표기법으로 앞에서 예를 든 단어들은 각각 &#8216;콩파치&#8217;, &#8216;파용크&#8217;, &#8216;봉치&#8217;, &#8216;오글롱다용츠&#8217;로 적는다.</p>
<p>파열음이나 파찰음 앞에 올 수 있는 비음 음소가 풍부한 언어에서도 비음의 위치 동화는 쉽게 일어난다. 한국어에서도 &#8216;반복&#8217;, &#8216;반갑다&#8217;는 각각 [반복], [반갑따]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지만 실제 빠른 속도로 말할 때는 [밤복], [방갑따]로 실현되는 일이 많다. 사실 영어 Montgomerie의 발음도 /t/가 생략되고 빨리 발음한다면 /n/이 [ŋ]으로 실현될 수 있다. 하지만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한글을 로마자로 옮길 때 기본 형태를 고려하여 *bambok, *banggapda가 아니라 banbok, bangapda로 적듯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Montgomerie의 /n/이 [ŋ]이 되는 것과 같은 수의적인 자음 동화는 반영하지 않는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비음 표기를 음소 분석과 발음을 고려해서 정한다. 거의 모든 언어는 /m/이나 /n/을 음소로 가지고 있지만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언어도 꽤 많다. 이탈리아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마찬가지로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스페인어에서는 /n/이 /k, ɡ, x/ 앞에서 언제나 [ŋ]으로 실현되는 것과 달리 이탈리아어에서 n이 g 앞에 오는 Ingoli /inˈɡɔli/ 같은 경우에서도 좀처럼 위치 동화가 일어나지 않아 n이 [n]으로 실현된다. 한국어에서처럼 빠른 발음에서야 [iŋˈɡɔːli]와 같은 동화가 일어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탈리아어의 n은 전부 &#8216;ㄴ&#8217;으로 대입하여 Ingoli는 &#8216;인골리&#8217;로 표기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원래 썼던 내용과 달리 이탈리아어에서도 비음의 위치 동화가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Ingoli도 보통 [iŋˈɡɔːli]로 발음된다. 따라서 Cingolani &#8216;칭골라니&#8217; 같은 더 최근의 이탈리아어 표기 용례를 보면 g 앞의 n을 받침 &#8216;ㅇ&#8217;으로 적는다.</p>
<p>이탈리아어의 조상인 라틴어에서도 /ŋ/은 독립적 음소가 아니었다. 그러니 그들이 쓰던 알파벳, 즉 로마 문자에서도 /ŋ/을 나타내는 글자를 따로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로마 문자를 쓰게 된 언어 가운데는 /ŋ/ 음소가 있는 것들이 많다. 영어가 대표적이다. 로마 문자에 /ŋ/을 나타내는 독립된 글자가 없으니 할 수 없이 보통 ng로 쓰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철자와 발음 간의 관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영어의 singer [ˈsɪŋə<i>ɹ</i>] &#8216;싱어&#8217;와 finger [ˈfɪŋɡə<i>ɹ</i>] &#8216;핑거&#8217;의 경우처럼 모음 앞의 ng에서 g가 실제로 발음되는지 알 수 없고 /ɡ, k/ 앞에 /n/이 오는지 /ŋ/이 오는지 철자만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다. 같은 g 앞이라도 ingoing [ˈɪnɡoʊ̯ɪŋ] &#8216;인고잉&#8217;의 n은 /n/, ingot [ˈɪŋɡət] &#8216;잉것&#8217;의 n은 /ŋ/이다.</p>
<p>이처럼 세계의 언어에서 비음은 한 음소에 발음이 여럿이거나 여러 음소를 철자상으로 구별하지 않고 적는 등 한글로 옮길 때 골치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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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의 유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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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13 Dec 2016 12:04:4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구구이미디르어]]></category>
		<category><![CDATA[그리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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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원주민에게 동물 이름을 물었을 때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고 대답한 것을 동물 이름으로 잘못 이해해서 붙었다는 속설이 있다. 흔히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과 다르다. 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정박했다. 쿡의 이름을 딴 현재의 쿡타운 근처이다. 쿡의 항해 일지에는 해안에서 만난 원주민들이 쓴 수십 개 단어 목록이 기록되어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원주민에게 동물 이름을 물었을 때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고 대답한 것을 동물 이름으로 잘못 이해해서 붙었다는 속설이 있다. 흔히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과 다르다.</p>
<p>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정박했다. 쿡의 이름을 딴 현재의 쿡타운 근처이다. 쿡의 항해 일지에는 해안에서 만난 원주민들이 쓴 수십 개 단어 목록이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구구이미디르어라는 언어를 썼는데 오늘날 780명 정도만이 모어로 쓴다. 이 언어 이름은 현대 철자법으로 Guugu Yimidhirr라고 적지만 예전에는 Koko Yimidir, Koko Yimidjir 등으로 표기했다.</p>
<p>쿡의 단어 목록에 캥거루는 kanguroo로 기록되어 있다. kanguru, kangooroo라는 철자로도 쓰였는데 오늘날 영어에서는 kangaroo로 정착했다. 언어학자 존 해빌런드(John B. Haviland)의 1974년 연구(&#8220;A Last Look at Cook&#8217;s Guugu Yimidhirr Word List&#8221;, <i>Oceania</i> 44: 216–232)에 따르면 현대 구구이미디르어에서 지금은 희귀한 크고 검은 캥거루 종을 gangurru 또는 ngurrumugu라고 부른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지역의 대형 캥거루로 동부회색캥거루(Macropus giganteus)가 있긴 한데 희귀종은 아니니 정확하게 무슨 종을 이르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쨌든 쿡이 기록한 말은 분명히 캥거루의 일종을 일컫는 이름이었으며 원주민이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는 속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p>
<figure id="attachment_10717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73"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7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jpg" alt="" width="600" height="40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300x201.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73" class="wp-caption-text">동부회색캥거루(<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Kangaroo_and_joey04.jpg">Wikimedia</a>: fir0002 CC BY-NC)</figcaption></figure>
<p>원 언어의 발음은 &#8216;캥거루&#8217;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현대 구구이미디르어 gangurru는 [ɡaŋʊrʊ] &#8216;강우루&#8217;로 발음된다. 구구이미디르어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언어처럼 폐쇄음의 유무성음 구별이 없어서 음소로서는 /k/ 대신 /ɡ/만이 있는데 Guugu Yimidhirr를 예전에 Koko Yimidir라고 썼던 것처럼 쿡은 이를 [k]로 인식하여 kanguroo라고 쓴 것이다. 한국어에서처럼 어두의 /ɡ/는 무성음화하여 [k]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다. 요즘에는 유무성음의 구별이 없는 오스트레일리아 언어를 표기할 때 b, d, g 등 유성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통일하거나 p, t, k 등 무성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통일하지만 예전에는 유럽인 입장에서 들리는대로 둘을 섞어서 적었다.</p>
<p>쿡이 쓴 철자 kanguroo에서 ng는 &#8216;ㅇ&#8217; 받침에 해당하는 소리인 [ŋ]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어중의 ng가 singer [ˈsɪŋə<i>ɹ</i>] &#8216;싱어&#8217;에서처럼 /ŋ/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finger [ˈfɪŋɡə<i>ɹ</i>] &#8216;핑거&#8217;에서처럼 /ŋɡ/를 나타낼 수도 있으므로 쿡이 의도한 발음과 달리 영어 화자들은 kanguroo를 보고 원어에 없는 /ɡ/를 삽입하여 발음하였다. 또 e가 뒤따르지 않는 영어 철자 ang에서 a는 /æ/로 발음되므로 첫 음절의 a는 /æ/가 되었으며 영어식 발음에서 강세가 없는 가운데 음절이 불분명한 모음인 /ə/가 되어 [ˌkæŋɡəˈɹuː] &#8216;캥거루&#8217;가 된 것이다. 이 불분명한 가운데 음절 모음 때문에 후에 영어에서는 kangaroo라는 철자로 굳어졌다.</p>
<p>다른 유럽 언어에서 쓰는 형태를 보면 옛 영어 철자 kanguroo/kanguru/kangooroo를 따라 가운데 음절을 &#8216;우&#8217;로 쓰는 것이 많다. 프랑스어에서는 kangourou [kɑ̃ɡuʁu] &#8216;캉구루&#8217;로, 포르투갈어에서는 canguru [kɐ̃ŋguˈɾu] &#8216;캉구루&#8217;라고 쓴다. 독일어에서는 Känguru [ˈkɛŋɡuʁu] &#8216;켕구루&#8217;, 덴마크어에서는 kænguru [kʰɛŋˈɡ̊uːʁu] &#8216;켕구루&#8217;인데 영어의 /æ/를 /ɛ/로 흉내낸 것이다. 스웨덴어에서는 전설 모음인 /ɛ/ 앞에서 일어나는 k의 발음 변화 때문에 känguru [ˈɕɛŋːɡʉrʉ] &#8216;솅구루&#8217;이다. 핀란드어에서는 고유어에 /ɡ/가 없고 철자 ng가 /ŋ/을 나타내기 때문에 kenguru [ˈkeŋːuru] &#8216;켕우루&#8217;가 된다. 네덜란드어에서도 영어의 a /æ/를 /ɛ/로 보통 흉내내지만 kangoeroe는 프랑스어의 영향인지 [ˈkɑŋɣəru] &#8216;캉후루&#8217;로 발음한다. 네덜란드어에서는 g가 보통 마찰음 /ɣ/를 나타내며 한글 표기로는 &#8216;ㅎ&#8217;으로 적는다(여기서 쓰는 한글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되 ng 조합에서 g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따른다).</p>
<p>러시아어로는 кенгуру(kenguru) [kʲɪngʊˈru] &#8216;켄구루&#8217;라고 하는데 러시아어에서는 보통 영어의 a /æ/를 е (e)로 흉내내지 않으니 독일어를 거친 형태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에스파냐어에서는 canguro [kaŋˈguɾo] &#8216;캉구로&#8217;, 이탈리아어에서도 canguro [kaŋˈguːro] &#8216;캉구로&#8217;라고 하며 그리스어에서도 καγκουρό kagkouró [kaŋguˈro] &#8216;캉구로&#8217;라고 한다. 영어 철자의 -oo를 [o]라고 본 것인데 사실 oo가 &#8216;우&#8217; 비슷한 음을 나타내는 언어는 영어 외에 거의 없으니 잘못 안 발음이지만 이해할만하다.</p>
<p>영어에서 kangaroo라는 형태가 정착된 것은 유럽 여러 언어에서 kanguroo/kanguru/kangooroo 형태로 퍼진 이후의 일로 보인다. 그러니 오늘날 kangaroo 비슷한 형태를 쓰는 언어들은 대개 비교적 최근에 영어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쓰는 웨일스어의 cangarŵ [kaŋɡaˈruː] &#8216;캉가루&#8217;, 힌디어 कंगारू <i>kaṃgārū</i> [kəŋgaːˈruː] &#8216;캉가루&#8217; 등을 들 수 있다. 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에서는 영어 kangaroo를 원형으로 삼되 철자 a를 &#8216;아&#8217;로 읽은 &#8216;캉가루&#8217;를 표준으로 삼으며 일본어에서도 カンガルー <i>kangarū</i> [kaŋɡaꜜɾɯː] &#8216;간가루&#8217;라고 한다.</p>
<p>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둘 다 말레이어를 공용어를 쓰는데 대신 인도네시아에서는 &#8216;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8217;라고 부른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둘을 합쳐서 &#8216;말레이인도네시아어&#8217;라고 부른다. 그런데 같은 말레이인도네시아어도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말레이시아에서는 영어의 영향으로 kanggaru [kaŋɡaru] &#8216;캉가루&#8217;라고 하고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네시아에서는 네덜란드어의 영향으로 kanguru [kaŋuru] &#8216;캉우루&#8217;라고 한다.</p>
<p>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로 쓰는 아프리칸스어는 네덜란드어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kangoeroe [ˈkɑŋɣəru] &#8216;캉후루&#8217;를 쓰는 네덜란드어와 달리 kangaroe [kɑŋɡəˈru(ː)] &#8216;캉가루&#8217;라고 한다. 가운데 음절 모음을 a로 적는 것은 영어의 영향일 수 있다. 그런데 아프리칸스어 kangaroe의 가운데 음절 a와 네덜란드어 kangoeroe의 가운데 음절 모음 oe는 철자는 달라도 둘 다 불분명한 모음 [ə]로 발음된다. 이 때문에 실제로 네덜란드어에서도 표준 철자는 아니지만 kangaroe, kangeroe 등으로 쓰기도 한다. 불분명한 모음 발음 때문에 영어에서 kanguroo가 kangaroo로 바뀐 것처럼 아프리칸스어에서도 이런 발음 때문에 철자가 바뀌었을 수 있으니 아프리칸스어에서 kangaroe라고 쓰는 것은 꼭 영어의 영향이라고 단정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아프리칸스어 화자들은 영어 화자들과 많이 접촉하였고 지금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2개 공용어 가운데 영어가 아무래도 위상이 제일 높기 때문에 아프리칸스어 화자 대부분이 영어를 배우므로 아프리칸스어 kangaroe는 영어의 영향일 개연성이 충분하다. 네덜란드어에서는 g를 마찰음 /ɣ/로 발음하지만 아프리칸스어에서는 영어처럼 폐쇄음 /ɡ/를 쓰는 것을 봐도 그렇다. 네덜란드어와 아프리칸스어에서 /ɡ/는 고유 음소가 아니고 더 최근에 들어온 차용어에서만 쓰이는데 오래된 차용어일수록 마찰음 /ɣ/ (네덜란드어) 또는 /x/ (아프리칸스어)로 대체되기 십상이다.</p>
<p>구구이미디르어는 유럽인이 도착하기 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쓰이던 수백 개의 언어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사용 지역에 제임스 쿡의 인데버호가 정박하는 바람에 전세계 수많은 언어에 &#8216;캥거루&#8217;라는 단어를 퍼뜨릴 수 있었다. 물론 영어식 철자 때문에 원 발음과는 차이가 나지만. 오스트레일리아의 언어 가운데 아마도 가장 많은 단어를 퍼뜨린 것은 현재의 시드니 주변에서 쓰인 다루그어(Dharug)일 것이다. &#8216;코알라&#8217;, &#8216;왈라비&#8217;, &#8216;웜뱃&#8217;, &#8216;딩고&#8217; 등 동물 이름과 &#8216;부메랑&#8217;은 원래 다루그어에서 왔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동물인 캥거루는 북동부 해안의 한 구석에서만 쓰이고 지금은 780명 정도만이 모어로 쓰는 구구이미디르어에서 부른 이름이 전세계에 퍼진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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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국어 발음에 [f]를 혼용하는 현상</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09/09/04/%ed%95%9c%ea%b5%ad%ec%96%b4-%eb%b0%9c%ec%9d%8c%ec%97%90-f%eb%a5%bc-%ed%98%bc%ec%9a%a9%ed%95%98%eb%8a%94-%ed%98%84%ec%83%81/</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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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04 Sep 2009 11:42:42 +0000</pubDate>
				<category><![CDATA[한글과 한국어]]></category>
		<category><![CDATA[외래어]]></category>
		<category><![CDATA[일본어]]></category>
		<category><![CDATA[핀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필리핀어]]></category>
		<category><![CDATA[한국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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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f] 외국어에 있는데 한국어에 없는 발음으로 대표적인 것이 무성 순치 마찰음 [f]이다. 영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언어, 중국어, 아랍어, 힌디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우리가 접하는 주요 외국어에서 흔히 쓰이는 발음이지만 한국어에는 비슷한 발음조차 없어 &#8216;ㅍ&#8217;, 즉 [pʰ]로 흉내낸다. [f]는 윗니와 아랫입술로 조음한다 해서 순치음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어에는 순치음 자체가 없고, 좁은 틈으로 공기를 마찰시켜 내보내는 소리라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xx-large;">[f]</span></div>
<p>외국어에 있는데 한국어에 없는 발음으로 대표적인 것이 무성 순치 마찰음 [f]이다. 영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언어, 중국어, 아랍어, <del>힌디어,</del> 태국어, 베트남어 등 우리가 접하는 주요 외국어에서 흔히 쓰이는 발음이지만 한국어에는 비슷한 발음조차 없어 &#8216;ㅍ&#8217;, 즉 [pʰ]로 흉내낸다<span style="color: #5C78C6;">(수정: 힌디어는 외래어에만 [f]를 쓰니 제외)</span>. [f]는 윗니와 아랫입술로 조음한다 해서 순치음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어에는 순치음 자체가 없고, 좁은 틈으로 공기를 마찰시켜 내보내는 소리라고 해서 마찰음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어에서 마찰음은 &#8216;ㅅ&#8217; 계열 변이음과 &#8216;ㅎ&#8217; 계열 변이음 뿐이다.</p>
<p>그런데 요즘은 한국어로 말하면서도 [f]를 쓰는 것을 흔히 들을 수 있다. 물론 다른 언어도 구사하는 화자들 가운데는 외래어를 발음할 때마다 해당 외국어의 발음에 가깝게 발음하는 이들도 일부 있다. 하지만 [f]를 섞어 쓰는 현상은 더 보편적인 것 같다. 한국어에 없는 다른 발음, 즉 [v, θ, ð, ɹ] 등은 쓰지 않고 다른 것은 다 표준 한국어 발음대로 하는데 유독 [f]만 섞어 쓰는 것이다.</p>
<p>심지어 일부 아나운서들도 &#8216;펀드(fund)&#8217;, &#8216;프랑스(France)&#8217; 등의 &#8216;ㅍ&#8217;을 한국어에서 보통 쓰는 [pʰ] 대신 [f]로 대체하여 발음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wp-image-106493 size-full"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cc65e2c15.gif" alt="" width="288" height="240" />[f] 음을 나타내는 가상의 한글 자모 상상도(재미 삼아 그린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길). 보통은 무성 양순 마찰음 [ɸ]의 음가를 가졌다고 생각되는 옛 한글 자모 &#8216;ㆄ'(순경음 ㅍ)을 쓰자는 주장이 많다. 글꼴은 나눔명조.</p>
<p>혹자는 이와 같이 외래어의 발음에서 [f]를 쓰는 것을 외국어 발음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으로 묘사하지만, 그것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8216;펀드&#8217;를 영어의 fund처럼 [fʌnd]라고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8216;으&#8217; 음을 붙여서 [fʌndɯ]라고 발음한다. &#8216;펀드&#8217;의 보통 한국어 발음은 [pʰʌndɯ]인데 여기서 [pʰ]를 [f]로 대체하기만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8216;프랑스&#8217;는 [pʰɯɾaŋs&#8221;ɯ]라는 일반적인 발음에서 [pʰ]만 [f]로 대체한 [fɯɾaŋs&#8221;ɯ]로 발음한다. F 발음을 한다는 것 외에는 프랑스어의 [fʁɑ̃s]나 영어의 [fɹɑːns]에 특별히 가깝게 발음하지는 않는다.</p>
<p>이런 화자들은 원어에 [f]가 들어가는 외래어를 원어 발음대로 한다기보다는 한국어의 기본적인 음소 목록에 [f]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p>
<h2>다른 언어의 사례</h2>
<p>전세계 언어의 음운 체계를 분석할 때 그 언어의 고유 어휘에는 쓰이지 않는데 외래어의 발음에만 쓰이는 음운을 흔히 찾을 수 있다.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f] 음이 기본 음소가 아닌 언어들을 몇몇 알아보자.</p>
<p><strong>필리핀어.</strong> 필리핀어는 타갈로그(Tagalog)라는 언어를 표준화한 필리핀의 국어이며 [f]나 [v] 음을 사용하지 않는다. 필리핀은 스페인(에스파냐)과 미국의 통치를 받은 적이 있어 스페인어와 영어에서 받아들인 어휘가 많은데, 원어의 [f]는 [p]로, [v]는 [b]로 대체한다. 스페인어의 fiesta는 필리핀어에서 piyesta 또는 pista이고 영어의 television은 필리핀어에서 telebisyon으로 받아들였다.</p>
<p>필리핀어에서 쓰는 로마 문자에는 F, V 등의 문자도 포함된다. 많은 이들이 스페인어 또는 영어 이름을 쓰기 때문이다. 발음 안내 사이트 Forvo.com에서 한 필리핀어 화자가 1965년에서 1986년까지 장기 집권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대통령의 이름을 발음하는 것을 들으니 [f] 발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a href="http://forvo.com/word/ferdinand_marcos/">발음 듣기</a>). 그러니 필리핀어에서는 일반 외래어에는 원어의 [f]를 [p]로 대체하지만, 이름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 [f]를 쓰기도 하는 듯하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9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fc344569d.jpg" alt="" width="200" height="315"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fc344569d.jpg 2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fc344569d-190x300.jpg 190w" sizes="auto, (max-width: 200px) 100vw, 200px"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Marcos_with_Bosworths.jpg">사진 출처</a>)</p>
<p><strong>핀란드어.</strong> 남서부 방언을 제외하면 핀란드어 고유 어휘에서는 [f]가 쓰이지 않는다. 대신 핀란드어에는 v로 표기하는 음이 있는데, [f]와 조음 위치가 같은 순치 접근음 [ʋ]이다. 이 [ʋ]는 [v]와 비슷하지만 마찰이 없어 [w]와 [v] 중간 음으로 들린다. 오래 전에 들어온 외래어에서 원어의 [f]는 보통 [ʋ]로, 어중에서는 때로 [hʋ]로 대체된다. 예를 들어 &#8216;커피&#8217;를 뜻하는 스웨덴어의 kaffe는 핀란드어에서 kahvi로 받아들였다.</p>
<p>하지만 더 최근 들어온 외래어에서는 원어의 [f]는 f로 표기하는데, 이 때 발음도 [f]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상 언어에서 때로 f로 적은 것도 [ʋ]로 발음하기도 한다. &#8216;아스팔트&#8217;를 뜻하는 asfaltti, &#8216;유니폼&#8217;을 뜻하는 uniformu가 최근 들어온 외래어로서 f 표기를 쓰는 예이다. 이들은 때로 [f]를 [ʋ]로 대체한 발음을 반영해 asvaltti, univormu라고 쓰기도 한다.</p>
<p><strong>일본어.</strong> 일본어에는 [f]음이 없지만 /h/가 /u/ 앞에 올 때, 즉 は행의 ふ에서 양순 마찰음 [ɸ]로 발음된다. 이 소리는 위아래 입술로 조음되는 것이 다를 뿐 [f]에 꽤 가까운 소리이다. ふ는 널리 쓰이는 헵번식 로마자 표기에서 fu로 표기하며 훈령식 표기와 일본식 표기에서는 hu로 표기한다. 일본어 고유 어휘에서 [ɸ]는 /u/ 앞에서만 발음될 수 있다.</p>
<p>역사가 오래된 외래어일수록 원어의 [f]가 /u/ 이외의 모음 앞에 올 때는 /h/ 또는 드물게 /p/로 대체했다. 포르투갈어의 confeito는 金米糖(kompeitō)가 되었으며 네덜란드어의 koffie는 コーヒー(kōhī), morfine는 モルヒネ(moruhine)가 되었다. 영어의 wafers는 ウエハース(wehās)로 받아들였다. 한국에서도 영어 발음을 직접 받아들인 &#8216;웨이퍼&#8217;보다 일본어를 거친 &#8216;웨하스&#8217;가 더 널리 쓰이는 듯하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9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ecbe68722.jpg" alt="" width="300" height="3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ecbe68722.jpg 5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ecbe68722-300x300.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a0ecbe68722-150x150.jpg 150w" sizes="auto, (max-width: 300px) 100vw, 300px" />웨이퍼(wafer)는 일본어 ウエハース를 거친 &#8216;웨하스&#8217;로 더 널리 알려져있다.</p>
<p>하지만 더 최근에 들어온 외래어에서는 일본어 고유 어휘에서는 /u/ 앞에서만 쓰는 [ɸ]를 다른 모음 앞에서도 쓰고 가타카나로 ファ [ɸa], フィ [ɸi], フェ [ɸe], フォ [ɸo] 등으로 표기한다. 영어의 fight는 ファイト(faito), 프랑스어의 profil은 プロフィール(purofīru)가 되는 식이다.</p>
<p>이와 같은 사례들을 통해 최근에 들어온 외래어에 한해 원어의 음운 제약이 느슨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외래어의 발음을 위해 [f] 발음을 허용하는 경우도 일부 화자는 더 익숙한 다른 발음으로 대체하기도 해 새 음소로서의 지위는 불안정하다.</p>
<h2>한국어에 [f] 발음을 추가하는 것은 바람직한가?</h2>
<p>많은 한국어 화자들이 [f]를 외래어의 발음에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f]도 제한적으로나마 한국어 음소로 간주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f]를 섞어 쓰는 화자들마저 실제 [f]와 [pʰ]를 규칙적으로 구분하는 것 같지는 않다. [f]를 발음할 수 있다고 해서 [f]와 [p] 소리를 꼭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외국어에 대한 웬만한 지식 없이는 언제 [f]를 써야 하는지 알기도 힘들다. 한글 표기로는 외래어의 원음이 [f]인지 [p]인지 구별 없이 &#8216;ㅍ&#8217;으로 적기 때문에 원어에서 [p]를 쓰는 경우에도 [f]를 쓰는 일도 드물지 않다. 테니스 중계를 하는 해설자가 &#8216;포인트(point)&#8217;를 발음하며 계속해서 [f] 발음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8216;프로페셔널(professional)&#8217;, &#8216;펠프스(Phelps)&#8217;처럼 원어에 [f]와 [p]가 섞인 경우는 더욱 실수가 많다.</p>
<p>어떻게 보면 [f] 발음은 원어의 발음을 존중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단지 외래어의 발음을 외국어답게 들리게 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외래어의 &#8216;ㅍ&#8217; 발음에 무조건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른다.</p>
<p>외국어 교육이 아무리 보급되었다 해도 한국어 화자 가운데 많은 이들은 [f] 발음을 하지 못한다. 또 한국어를 모어로 쓰는 사람이 외국어를 배워 유창하게 구사하는 경우도 해당 언어에서 [f]와 [p]를 혼동하는 실수를 흔히 본다. 이를 생각하면 [f]를 외래어 발음이라는 제한적인 용도로라도 한국어의 발음에 추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외래어를 발음할 때에 원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하려는 시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대다수 언중이 발음하고 구별하기에 너무 낯선 발음을 써서 언어 생활에 혼란을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p>
<p>물론 위의 다른 언어 사례에서 본 것처럼 상황이 바뀔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위들 언어는 [f]를 받아들인 발음을 표기하는 방식이 따로 있다. 필리핀어와 핀란드어는 f를 써서, 일본어는 フ를 써서 기존의 음운과 구별한다. 한글로 [f]를 기존 다른 발음과 구별하여 적게 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f]가 한국어에서도 쓰이는 발음으로 인정되기는 힘들 것 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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