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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도네시아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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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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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도네시아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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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도네시아 소수민족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09/08/06/%ec%9d%b8%eb%8f%84%eb%84%a4%ec%8b%9c%ec%95%84-%ec%86%8c%ec%88%98%eb%af%bc%ec%a1%b1-%ed%95%9c%ea%b8%80%ec%9d%84-%ea%b3%b5%ec%8b%9d-%eb%ac%b8%ec%9e%90%eb%a1%9c-%ec%b1%84%ed%83%9d/</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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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06 Aug 2009 10:47:54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인도네시아]]></category>
		<category><![CDATA[찌아찌아어]]></category>
		<category><![CDATA[한글수출론]]></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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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印尼 소수민족 공식 문자로 한글 채택 印尼에 &#8216;한글섬&#8217; 생긴다…세계 첫 사례 (동영상 포함) 추가: Bahasa Cia-Cia dalam Abjat Korea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추가(2차):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 인터뷰 인도네시아 부톤(Buton) 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Cia-Cia)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기로 하고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적은 교과서와 표지판을 보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찌아찌아어는 7만 9000명의 화자가 있으며 남도 어족(오스트로네시아 어족)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a href="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09/08/05/0701000000AKR20090805175600004.HTML">印尼 소수민족 공식 문자로 한글 채택</a><br />
<a href="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8/05/0200000000AKR20090805176700004.HTML">印尼에 &#8216;한글섬&#8217; 생긴다…세계 첫 사례</a> (동영상 포함)<br />
추가: <a href="http://Bahasa Cia-Cia dalam Abjat Korea">Bahasa Cia-Cia dalam Abjat Korea</a> (말레이인도네시아어)<br />
추가(2차): <a href="http://news.hanafos.com/view.asp?articleno=6293945&amp;classno=03">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 인터뷰</a></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알림: 원 글은 위 인터뷰 내용을 보기 전에 썼으며 부톤 섬에서 아랍 문자를 썼고 찌아찌아어 역시 문자로 기록된 적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문자가 없는 종족에게 한글을 보급한다는 보도 내용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을 담당한 이호영은 예전에 부톤 섬에서 문자를 쓴 적이 있지만 지금 사용하는 이는 극소수이고 특히 현재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지 않는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하고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소수민족의 언어 사용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예전에 문자로 기록된 적이 있느냐, 일부 언어학자들이 문자로 기록한 적이 있느냐의 문제보다는 현재 그들이 자신의 언어를 문자로 쓰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므로 원 글의 비판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언론의 호들갑 떠는 보도 내용만 접했을 때 예전에 엄연히 로마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 라후족을 문자 없는 종족으로 둔갑시켜 한글 보급을 추진했던 사건이 생각나서 적은 글이니 위의 인터뷰 내용까지 다 읽고서 판단하시기 바란다.</p>
<p>인도네시아 부톤(Buton) 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Cia-Cia)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기로 하고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적은 교과서와 표지판을 보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p>
<p>에스놀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a href="http://www.ethnologue.com/show_language.asp?code=cia">찌아찌아어</a>는 7만 9000명의 화자가 있으며 남도 어족(오스트로네시아 어족)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 술라웨시 어파(Celebic)에 속하는 언어이다. 인도네시아의 공용어인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역시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에 속한다.</p>
<p>찌아찌아어는 부톤 섬에서 쓰이는 부톤 어군의 일부이며 부톤 섬 남부에서 쓰이므로 남부톤어라고도 한다. 보도에서 한글을 공식으로 택했다고 전하는 <a href="http://en.wikipedia.org/wiki/Bau-Bau">바우바우</a>(Bau-Bau)시는 부톤 어군 가운데 월리오(Wolio)어 사용 지역이라고 한다. <a href="http://www.ethnologue.com/show_language.asp?code=wlo">월리오어</a>는 옛 바우바우 술탄의 조정에서 사용했으며 공식 지역 언어이고 아랍 문자로 표기된다.</p>
<p>이 &#8216;한글 수출&#8217; 사업은 훈민정음학회가 주도했다. 훈민정음학회는 훈민정음을 비롯한 세계 글자를 연구하고 글자 없는 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기 위해 2007년 창립한 학회라고 한다.</p>
<p>훈민정음 전파를 통한 문맹 타파라, 꽤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 찌아찌아족이 정말 한글수출론자들이 말하는 미문자 종족일까? 적어도 연합뉴스 동영상(위 둘째 링크)에서는 찌아찌아어는 문자가 없어서 사멸할 위기에 놓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p>
<p>하지만 에스놀로그는 찌아찌아어의 사용 실태에 대해 &#8220;Vigorous. All ages. (모든 연령대에서 활발하게 쓰인다)&#8221;라고 적고 있다.</p>
<p>또 기독교 선교를 목적으로 전세계 종족에 대한 자료를 모은 조슈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에 실린 <a href="http://www.joshuaproject.net/peopctry.php?rop3=102228&amp;rog3=ID">찌아찌아족에 대한 소개</a>를 보자.</p>
<blockquote><p>부톤 사회에서는 남녀 어린이들의 교육을 귀중하게 여긴다. 이와 같은 교육에 대한 강조로 인해 문예가 번영하였으며 책과 긴 시가 쓰여 부톤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br />
Education is highly valued for both boys and girls in Butonese society. This emphasis on education has caused their literary art to flourish,resulting in the writing of books and long poems which have become apart of Butonese culture.<br />
(중략)<br />
4%가 기독교도이지만 찌아찌아족이 쓸만한 그들의 언어로 쓴 기독교 자료는 적다.<br />
Despite being 4% Christian, the Cia-Cia have few Christian resources available to them in their own language.</p></blockquote>
<p>인용한 첫 부분은 찌아찌아족에 한정하지 않고 부톤 섬 전체에 대해 설명한 듯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부톤어군 가운데 월리오어는 아랍 문자를 사용하여 표기한다. 그러니 찌아찌아족은 문자 생활을 찌아찌아어가 아니라 월리오어로 한 전통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 부분만으로는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은 적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p>
<p>하지만 찌아찌아족이 쓸만한 그들의 언어, 즉 찌아찌아어로 쓴 기독교 자료가 적다는 말은 찌아찌아어로 쓴 자료가 전혀 없지는 않다는 뜻이다.</p>
<p>생각해보자. 기독교에서는 전세계 &#8216;미선교&#8217; 종족에게 선교사를 파견하는데 문자가 없는 종족일 경우 언어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문자 체계를 개발해 성경을 그 언어로 번역한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선교사들은 언어학을 배우며, 전세계 언어에 대한 자료도 이와 같이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축적된 것이 많다. 위에서 인용한 에스놀로그도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SIL에서 펴내는 자료집이다. 예전에 쓴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9/07/21/%ec%84%b8%ea%b3%84%ec%97%90%ec%84%9c-%ea%b0%80%ec%9e%a5-%eb%8f%85%ed%8a%b9%ed%95%9c-%ec%96%b8%ec%96%b4-%ed%94%bc%eb%9d%bc%ed%95%ad%ec%96%b4piraha/">피라항어에 관한 글</a>에 나오는 언어학자 대니얼 에버렛도 원래는 기독교 선교사로 아마존 밀림에 들어간 예이다.</p>
<p>겨우 수백 명인 피라항족도 선교사가 찾아갔는데 과연 수만 명이 되는 찌아찌아족을 지금껏 기독교 선교사가 찾은 적이 없을까?</p>
<p>그리고 아랍 문자로 쓰이는 월리오어, 또 예전에는 아랍 문자, 오늘날에는 로마 문자로 쓰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오랫동안 접했던 찌아찌아족이 과연 지금껏 자신들의 언어를 문자로 적어본 적이 없을까? 문명과 차단되어 문자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라면 모르겠다. 기사에서는 지역 표지판에 로마자와 함께 한글을 병기하도록 추진한다고 하는데, 이건 이미 로마자 표지판이 쓰이고 있다는 얘기이다. 표지판에서 쓰는 언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겠지만 찌아찌아어 고유 지명도 표지판에 적고 있을 것 아닌가?</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9/03/27/%eb%9d%bc%ed%9b%84%ec%96%b4%eb%8a%94-%ec%a0%95%eb%a7%90-%ed%95%9c%ea%b5%ad%ec%96%b4%ec%99%80-%eb%8b%ae%ec%95%98%ec%9d%84%ea%b9%8c/">예전에도</a> 한글 수출론자들이 타이 북부의 소수민족 라후족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8216;미문자 종족&#8217;이라고 불렀지만 라후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로마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사실 오늘날 진정한 &#8216;미문자 종족&#8217;은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p>
<p>다른 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것이 소원이라면 문자 없는 불쌍한 이들에게 문명의 혜택을 전수한다는 식의 사기는 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직하게 &#8220;이들은 이미 자신들의 언어를 쓰는 문자가 있지만 교과서까지 지원해가며 한글을 대신 쓰도록 설득시켰다&#8221;라고 알려달라.</p>
<h2>추가 내용:</h2>
<p><a href="http://www.radarbuton.com/index.php?act=news&amp;nid=33251">부톤 현지의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보도 내용</a>도 링크에 추가했다. 번역기를 통해서 읽으면 거기서도 찌아찌아어를 적는 문자가 현재 없다는 인용문이 보인다. 그러니 적어도 현재 찌아찌아어를 글로 적는 활동이 왕성하지는 않은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은 적이 전혀 없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아무튼 내막을 자세히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p>
<h2>추가 내용(2차):</h2>
<p>이 사업을 담당한 <a href="http://news.hanafos.com/view.asp?articleno=6293945&amp;classno=03">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의 인터뷰 내용</a>을 추가했다. 바우바우 시장이 한국 마니아여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는 것이 흥미롭다.</p>
<p>&#8220;자기 문자가 있는 언어는 전혀 없고 주정치세력인 올리오족만 15세기 이슬람의 영향으로 아랍문자로 고유어를 표기한 적이 있지만, 사용인구는 극소수다&#8221;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일부러 현지의 문자 사정에 대해 거짓으로 알리는 것 같지는 않고, 다만 예전에 문자로 적힌 적이 있는지와는 상관 없이 지금 쓰이지 않으니 문자가 없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 표준화된 체계를 준비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그래도 이 작업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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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도네시아 와이캄바스 국립 공원에서 태어난 멸종 위기 코뿔소와 코끼리 이름</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3/12/01/%ec%9d%b8%eb%8f%84%eb%84%a4%ec%8b%9c%ec%95%84-%ec%99%80%ec%9d%b4%ec%ba%84%eb%b0%94%ec%8a%a4-%ea%b5%ad%eb%a6%bd-%ea%b3%b5%ec%9b%90%ec%97%90%ec%84%9c-%ed%83%9c%ec%96%b4%eb%82%9c-%eb%a9%b8%ec%a2%85/</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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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01 Dec 2023 08:56:32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말레이인도네시아어]]></category>
		<category><![CDATA[인도네시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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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최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에 있는 와이캄바스(Way Kambas) 국립 공원에서는 멸종 위기의 수마트라코뿔소 새끼 두 마리와 수마트라코끼리 새끼 두 마리가 태어났다. 세계 자연 기금에 의하면 현존하는 코뿔소 다섯 종 가운데 가장 덩치가 작은 종인 수마트라코뿔소는 개체 수가 약 40마리에 지나지 않으며 아시아코끼리의 아종인 수마트라코끼리도 야생에 2400~2800마리밖에 남아있지 않고 그 가운데 3분의 1이 수마트라섬에 산다. 수마트라코뿔소(Dicerorhinus sumatrensis)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kBfD2DERFqTwuWkEWifNyx5GoVs2yHNhC9fqosceeszxkZaxCvLV1fbBrCGgPoFe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최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에 있는 와이캄바스(Way Kambas) 국립 공원에서는 멸종 위기의 수마트라코뿔소 새끼 두 마리와 수마트라코끼리 새끼 두 마리가 태어났다. 세계 자연 기금에 의하면 현존하는 코뿔소 다섯 종 가운데 가장 덩치가 작은 종인 수마트라코뿔소는 개체 수가 약 40마리에 지나지 않으며 아시아코끼리의 아종인 수마트라코끼리도 야생에 2400~2800마리밖에 남아있지 않고 그 가운데 3분의 1이 수마트라섬에 산다.</p>
<p>수마트라코뿔소(Dicerorhinus sumatrensis)는 아시아 지역 코뿔소 가운데 유일하게 뿔이 두 개이며 온몸이 털로 뒤덮여있다. 현존하는 코뿔소 가운데 빙하기에 유라시아 초원에서 서식했다가 멸종한 털코뿔소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기도 하다. 한때 인도와 중국 서남부, 인도차이나반도 등에 널리 분포했으나 오늘날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에만 남아있으며 2019년에는 말레이시아에 속한 보르네오섬 북부에 살던 최후의 수마트라코뿔소인 암컷 이만(Iman)이 25세에 암으로 병사하면서 지금은 인도네시아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p>
<p>지난 9월 30일 와이캄바스 국립 공원의 코뿔소 보호 구역에서 스물 두 살된 암컷 라투(Ratu)와 수컷 안달라스(Andalas) 사이에서 암컷 새끼가 태어났는데 11월 23일에는 델릴라(Delilah)라는 암컷과 하라판(Harapan)이라는 수컷 사이에서 수컷 새끼가 태어났다. 델릴라 자신도 2016년 라투와 안달라스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살짜리이니 라투와 안달라스는 두 달 사이에 새 딸과 새 손자를 본 셈이다.</p>
<p>한편 11월 11일에는 와이캄바스 국립 공원에서 운영하는 붕우르(Bungur) 제2지역 코끼리 대응단 기지에서 리스카(Riska)라는 암컷 코끼리가 수컷 아지(Aji)와 짝지어 수컷 새끼를 낳았고 11월 28일에는 마르가하유(Margahayu) 제3지역 코끼리 대응단 기지에서 암컷 아멜(Amel)과 수컷 렌디(Rendy) 사이에 암컷 새끼가 태어났다. 코끼리 대응단(Elephant Response Unit)은 길들인 코끼리 수십 마리의 재활에 주력하며 자연 번식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p>
<p>국립 공원에는 야생 코끼리도 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영내에서 수마트라코끼리 스물 두 마리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상아를 노려 밀렵하거나 농작물을 보호하려 독살하여 코끼리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 8월에도 야생 코끼리 한마리가 상아 없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p>
<p>수마트라코끼리(Elephas maximus sumatranus)는 인도코끼리, 스리랑카코끼리와 함께 아시아코끼리의 세 아종 가운데 하나인데 수마트라섬에만 서식한다. 그런데 예전에 수마트라섬을 덮었던 숲이 많이 사라지면서 이들에 필요한 서식지가 별로 남아있지 않아 개체수가 급감하였고 밀렵이 중단되지 않으면 십 년 내에 멸종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p>
<p>와이캄바스 국립 공원이 위치한 수마트라섬 남부의 람풍(Lampung)주는 고유의 말과 글을 가진 람풍족에서 이름을 땄다(아쉽게도 람풍 문자는 아직 유니코드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1920년에만 해도 람풍족이 람풍주 주민의 70%에 달했지만 오늘날에는 15% 이하로 줄어들었고 자바(자와)섬 등 다른 섬에서 이주해온 이들의 후손이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자바(자와)어, 순다어 등을 쓴다. 또 서로 다른 언어 집단 사이의 의사 소통에는 수마트라섬 남부에서 교통어로 널리 쓰이는 팔렘방 말레이어 내지는 말레이어에서 비롯된 인도네시아의 국가 공용어인 인도네시아어가 쓰인다. 람풍어와 자바어, 순다어, 팔렘방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는 모두 남도 어족(오스트로네시아 어족)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에 속하는 언어이다.</p>
<p>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다언어 국가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쓰이는 이름이 어떤 언어에서 왔는지조차도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어는 로마자로 쓰며 어느 언어에서 나온 이름이든 비슷한 철자법을 쓰기 때문에 보통 발음을 짐작하기는 쉽다. 외래어 표기법에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표기 규정이 있는데 대체로 이를 따르면 된다. 인도네시아어는 인도네시아에서 교통어로 쓰던 말레이어를 표준화한 것이어서 같은 언어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를 묶어서 취급한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 쓰는 여러 언어 가운데는 아체어나 순다어에서 쓰는 eu [ɨ~ɯ] &#8216;으&#8217;처럼 독특한 철자를 쓰는 것도 있어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표기 규정만으로는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p>
<p>예전에 인도네시아의 여러 언어는 인도계 문자에서 유래한 자바(자와) 문자, 순다 문자, 람풍 문자 등으로 적거나 말레이어, 아체어처럼 자위(Jawi) 문자라고 하는 아랍 문자로 적었는데 오늘날에는 대부분 로마자를 쓴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에는 네덜란드어식 철자법을 썼지만 독립 후에 영국의 식민지였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에서 영어식 철자법을 쓰던 말레이어와 철자법을 통일하였다. 그래서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어식으로 tj로 쓰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에서 영어식으로 ch로 쓰던 파찰음 [ʧ]는 오늘날 말레이인도네시아어에서 c로 쓴다.</p>
<p>와이캄바스(Way Kambas) 국립 공원은 한국 언론에서 &#8216;웨이 캄바스&#8217; 또는 &#8216;웨이캄바스&#8217;라고 흔히 적고 있는데 이 이름의 way는 영어 단어가 아니고 그처럼 발음되지도 않는다. way는 람풍어로 &#8216;강&#8217;, &#8216;물&#8217;을 뜻하며 말레이인도네시아어에서 &#8216;강&#8217;을 뜻하는 말은 주로 sungai &#8216;숭아이&#8217;를 쓰지만 람풍어 way와 동계어인 wai &#8216;와이&#8217;도 쓴다. 그 영향인지 Wai Kambas라는 이철자로도 검색된다.</p>
<p>람풍주 일대에서는 Way로 시작하는 지명이 많이 발견된다. 이 가운데 적어도 Way Kanan &#8216;와이카난&#8217;이라는 지명은 강 이름으로도 쓰이는 듯하다. 핵어가 뒤에 놓이는 핵어말(head-final) 언어인 한국어와 달리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에서는 핵어를 앞에 놓는 핵어선(head-initial) 구조를 쓰기 때문에 &#8216;강&#8217;이나 &#8216;물&#8217;을 뜻하는 말이 이름 앞에 온다. 지명은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므로 Way Kambas &#8216;와이캄바스&#8217;, Way Kanan &#8216;와이카난&#8217; 같이 써야 하겠다.</p>
<p>말레이인도네시아어 표기 규정은 대조표를 따르므로 대체로 간단하다. Iman &#8216;이만&#8217;, Ratu &#8216;라투&#8217;, Andalas &#8216;안달라스&#8217;, Harapan &#8216;하라판&#8217;, Bungur &#8216;붕우르&#8217;, Riska &#8216;리스카&#8217;, Margahayu &#8216;마르가하유&#8217; 등은 별 문제가 없다. Bungur &#8216;붕우르&#8217;의 ng는 받침 &#8216;ㅇ&#8217;으로 적고 &#8216;동남쪽&#8217;을 뜻하는 tenggara &#8216;틍가라&#8217;에서처럼 철자가 ngg일 때만 &#8216;ㄱ&#8217;을 덧붙인다. 배롱나무속(Lagerstroemia)에 속하는 자주색 꽃을 피우는 나무를 인도네시아어로 bungur &#8216;붕우르&#8217;라고 하는데 순다어로 &#8216;자주색&#8217;을 뜻하는 bungur에서 차용한 것일 수도 있겠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람풍어에서 &#8216;자주색&#8217;을 뜻하는 동계어는 ungu &#8216;웅우&#8217;이다. 인도네시아어는 말레이어를 기반으로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쓰이는 여러 언어에서 들여온 차용어를 많이 쓰는데 이들이 같은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에 속한 언어들이다 보니 이런 차용어로 인하여 ungu, bungur처럼 형태가 약간 다른 동계어가 조금씩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p>
<p>그런데 말레이인도네시아어의 e는 [e]로 발음될 때는 &#8216;에&#8217;로, [ə]로 발음될 때는 &#8216;으&#8217;로 적게 했기 때문에 e가 들어간 이름을 표기할 때는 발음을 확인해야 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언급하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어에서는 e가 [ɛ]로도 발음될 수 있는데 이도 &#8216;에&#8217;로 적어야 하겠다. 인도네시아어에서 [ɛ]는 폐음절, 특히 어말 폐음절에서 /e/의 변이음으로 나타나거나 차용어에서 원어 발음을 흉내낼 때 쓴다.</p>
<p>Delilah는 히브리 성경에서 장사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른 여인 들릴라에서 나온 이름이다. 고대 히브리어로는 דְּלִילָה Dəlîlāh &#8216;들릴라&#8217;이고 현대 히브리어로도 Dlila &#8216;들릴라&#8217;, 한국어 성경에서도 &#8216;들릴라&#8217;라고 부른다. 그러니 혹시 인도네시아어에서도 [ə] 발음을 쓰는 &#8216;들릴라&#8217;가 아닐까 짐작할 수 있겠지만 <a href="https://l.facebook.com/l.php?u=https%3A%2F%2Fyoutu.be%2FyWNYZTUKQ4k%3Fsi%3DqzmpKMKky48Zafzq%26t%3D13%26fbclid%3DIwZXh0bgNhZW0CMTAAAR23rvIMdDET4H0NMngH_2mse4GNeWfAdrPxHVNYz6GXKfDCuJS-lH7gnDs_aem_Ad8_82MsSTr5aNJdS4N91hUVbr2CwxQHXev2WMt6oGuNDTwhms8feHZzxXCsD6tMTtqXtBF1y3ZCnBVFubWiEvh6&amp;h=AT0B_VwJwXJbFjfpnbtFT5Ddh4tVYauAPDyruKGDuMb09-QWLRpBGKK7mX6YRL6-Qlj3oyEJbbu2OVd2gQebO1-dPbZAl1bsorg5mAQQCCAX1AQgwoO-Tj8Ha-hHBg&amp;__tn__=-UK-R&amp;c[0]=AT1B1yJhydXYAgEqgiKcKf_aw41LBbHjus4nAtFZPeTmN7fSGTB02vEtngC1r2Tu8p0le6xNVJClz3w5JePiCGShc2cZPKS0bl1OoSam-J4xI_1qwPy2rV4jplnYhs8ufCxyFAAsCRxQEp4TuI3rGxqH2V5liDgwXlzZb8ntRtNHx3SxsC6Cg6nX-rIzNfGwmL0">동영상에서는</a> [e]를 쓴 &#8216;델릴라&#8217;가 관찰된다.</p>
<p>히브리 성경에 나오는 여인을 인도네시아어에서는 보통 어말 h 없이 Delila라고 하는데 이 역시 [e]를 쓰는 <a href="https://youtu.be/ZdkIHftg1VY?si=HEJ2J-L4gFUAT6oH&amp;t=53">&#8216;델릴라&#8217;로 발음한다</a>.</p>
<p>참고로 삼손은 고대 히브리어로 שִׁמְשׁוֹן Šimšôn &#8216;심숀&#8217;, 현대 히브리어로 Shimshon &#8216;심숀&#8217;이라고 하며 인도네시아어로는 Simson &#8216;심손&#8217;이라고 한다. &#8216;삼손&#8217;은 고대 그리스어 Σαμψών(Sampsṓn) &#8216;삼프손&#8217;, 라틴어 Samson &#8216;삼손&#8217;을 거쳐 전해진 표기이다. 예전에 1949년작 할리우드 영화 Samson and Delilah가 《삼손과 데릴라》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소개되었기 때문에 한국어 성경식 &#8216;들릴라&#8217;보다 오히려 &#8216;데릴라&#8217;라는 표기가 익숙한 이들이 많다. 참고로 영어로는 Samson [ˈsæms.ən] &#8216;샘슨&#8217;, Delilah [dᵻ.ˈlaɪ̯l.ə] &#8216;딜라일라&#8217;로 발음한다.</p>
<p>인도네시아어의 Simson과 Delila는 네덜란드어의 Simson &#8216;심손&#8217;과 Delila &#8216;델릴라&#8217;를 그대로 따른 표기로 보인다. 네덜란드어권에서도 가톨릭교에서는 주로 Samson &#8216;삼손&#8217;을 쓰고 개신교에서는 주로 Simson &#8216;심손&#8217;을 쓴다. 네덜란드어로 Delila는 [deˈlila] &#8216;델릴라&#8217;로 발음된다.</p>
<p>Amel은 &#8216;소망&#8217;을 뜻하는 아랍어 이름 أمل ʾAmal &#8216;아말&#8217;에서 유래했으며 인도네시아어에서는 [ɛ]를 써서 <a href="https://youtu.be/-P8UESRRONc?si=mfpfVi4b58tDdLjZ&amp;t=26">&#8216;아멜&#8217;로 발음한다</a>.</p>
<p>아랍어 이름은 보통 로마자로 Amal로 쓰고 여기서 유래한 튀르키예어 이름은 Emel이지만 특히 북아프리카 알제리, 튀니지 등의 구어체 아랍어 발음을 반영한 로마자 표기로 Amel을 쓰는 경우가 있으며 프랑스어로는 [amɛl] &#8216;아멜&#8217;로 발음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아랍어 إيمان ʾĪmān &#8216;이만&#8217;에서 유래한 Iman &#8216;이만&#8217;처럼 아랍어에서 기원하는 이름을 흔히 찾을 수 있다. 아랍어 &#8216;아말&#8217;은 남녀 공동으로 쓰는 이름인데 인도네시아에서 Amel은 주로 여자 이름으로 쓰이는 듯하다. 마침 harapan &#8216;하라판&#8217;도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8216;소망&#8217;를 뜻한다.</p>
<p>Rendi라는 이철자로도 쓰는 Rendy는 어원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렵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꽤 흔한 남자 이름으로 [e~ɛ] 발음을 쓴 <a href="https://youtu.be/Tibf6bNOIr0?si=20zkmLG8C550lyNH&amp;t=16">&#8216;렌디&#8217;이다</a>.</p>
<p>한편 ratu &#8216;라투&#8217;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에서 &#8216;여왕&#8217;을 뜻하는데 &#8216;왕&#8217;, &#8216;여왕&#8217;을 뜻하는 자바어 ꦫꦠꦸ ratu에서 차용한 말이다. 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에서 &#8216;왕&#8217;, &#8216;여왕&#8217;을 뜻하는 datu &#8216;다투&#8217;와 &#8216;할아버지&#8217;, &#8216;어르신&#8217;을 뜻하는 datuk &#8216;다툭&#8217;과 동계어이다. andalas &#8216;안달라스&#8217;는 &#8216;뽕나무&#8217;를 뜻하며 Andalas는 수마트라섬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섬을 &#8216;자바-섬(Java섬)&#8217;, 그 중부에서 쓰는 언어를 &#8216;자바-어(Java語)&#8217;라고 부르는데 인도네시아어로는 Jawa [ʤawa] &#8216;자와&#8217;라고 쓴다. 그러니 인도네시아어 발음을 따른다면 &#8216;자와섬&#8217;, &#8216;자와어&#8217;로 부를 수 있겠지만 &#8216;자바&#8217;를 관용 표기로 인정한 듯하다. 자바어로도 ꦗꦮ Jawa인데 실제 발음은 [ʤɔwɔ]로 &#8216;조워&#8217;에 가깝다.</p>
<p>수마트라코뿔소와 수마트라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를 했는데 람풍어 같은 인도네시아의 소수 언어도 팔렘방 말레이어 같은 지역 단위 교통어나 공용어인 인도네시아어에 밀려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서 람풍주 정부는 람풍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람풍어 보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멸종 위기 동식물 보호에 애쓰는 국립 공원 직원들이나 소수 언어 보존에 애쓰는 교육자들에게 건승을 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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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도네시아의 화석 인류 명칭 바로잡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4/01/26/%ec%9d%b8%eb%8f%84%eb%84%a4%ec%8b%9c%ec%95%84%ec%9d%98-%ed%99%94%ec%84%9d-%ec%9d%b8%eb%a5%98-%eb%aa%85%ec%b9%ad-%eb%b0%94%eb%a1%9c%ec%9e%a1%ea%b8%b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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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25 Jan 2024 23:33:10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인도네시아]]></category>
		<category><![CDATA[자바인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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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인도네시아는 아프리카 외의 지역 가운데 가장 오래된 화석 인류가 많이 발견된 곳으로 손꼽힌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화석 인류를 이르는 표제어로 &#8216;자바^원인(Java原人)&#8217; 및 &#8216;자바^직립^원인(Java直立猿人)&#8217; 외에 &#8216;와자크-인(Wadjak人)&#8217;, &#8216;솔로-인(Solo人)&#8217;, &#8216;모조케르토-인(Modjokerto人)&#8217; 등이 실려있다. 그런데 이런 용어 상당수는 재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19세기 말까지 네안데르탈인 등 옛 인류의 화석은 우연히 발견된 것이 전부였는데 최초로 의도적인 탐색을 통해 화석 인류가 발견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hem3zHa6iVfHbNmCoK1zBoSnVQEJCuwZwJTqVMWGQet384WKCZ5FBsVhhD8LJHy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인도네시아는 아프리카 외의 지역 가운데 가장 오래된 화석 인류가 많이 발견된 곳으로 손꼽힌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화석 인류를 이르는 표제어로 &#8216;자바^원인(Java原人)&#8217; 및 &#8216;자바^직립^원인(Java直立猿人)&#8217; 외에 &#8216;와자크-인(Wadjak人)&#8217;, &#8216;솔로-인(Solo人)&#8217;, &#8216;모조케르토-인(Modjokerto人)&#8217; 등이 실려있다. 그런데 이런 용어 상당수는 재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p>
<p>19세기 말까지 네안데르탈인 등 옛 인류의 화석은 우연히 발견된 것이 전부였는데 최초로 의도적인 탐색을 통해 화석 인류가 발견된 곳이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 곧 오늘날의 인도네시아였다. 아버지가 벨기에 프랑스어권 출신인 네덜란드 의사 외젠 뒤부아(프랑스어: Eugène Dubois [øʒɛn dybwa], 1858~1940)는 유인원과 인간을 잇는 연결고리인 이른바 &#8216;잃어버린 사슬(missing link)&#8217;이 동남아시아에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군의로 지원하여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로 향했다. 진화론을 처음 발표한 다윈은 인류의 조상이 유인원 가운데 침팬지, 고릴라 등이 서식하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질학자 라이엘, 독자적으로 진화론을 발견한 월리스 등 다른 학자들은 오랑우탄, 긴팔원숭이 등의 유인원이 서식하는 동남아시아에서 인류 진화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보았다.</p>
<p>뒤부아는 수년 간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여러 군데를 조사하다 1891년 자바섬 동쪽 솔로(Solo)강 변에 있는 트리닐(Trinil)이라는 곳에서 옛 인류의 이빨과 머리뼈 상부, 넓적다리뼈를 발견하여 &#8216;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Pithecanthropus erectus)&#8217; 즉 &#8216;곧선원숭이사람&#8217;이라고 이름붙였다. 그는 자신이 &#8216;잃어버린 사슬&#8217;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긴빨원숭이와 인류의 중간 형태라고 주장했지만 학계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대신 이를 다양하게 해석하는 여러 학설이 난무했다.</p>
<p>학자들은 1927년 중국 베이징 근처 저우커우뎬(周口店[Zhōukǒudiàn], 주구점)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 인류가 뒤부아가 발견한 것과 매우 비슷하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뒤부아는 이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자바섬과 베이징 근처에서 발견된 두 화석 인류가 모두 우리와 같은 호모(Homo)속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8216;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8217; 즉 &#8216;곧선사람&#8217;으로 불린다. 둘은 아종 단계에서 구분하여 각각 &#8216;호모 에렉투스 에렉투스(Homo erectus erectus)&#8217;, &#8216;호모 에렉투스 페키넨시스(Homo erectus pekinensis)&#8217;로 부른다.</p>
<p>자바섬과 베이징 근처에서 발견된 화석 인류는 흔히 영어로 각각 Java Man [ˈʤɑːv.ə ˈmæn] &#8216;자바 맨&#8217;과 Peking Man [ˌpiː.ˈkɪŋ ˈmæn] &#8216;피킹 맨&#8217;, 즉 &#8216;자바 사람&#8217;, &#8216;베이징 사람&#8217;이라고 부른다. Peking은 北京[Běijīng] &#8216;베이징&#8217;의 구식 난징 관화 발음을 따른 베이징의 옛 영어 이름이다. pekinensis도 비슷한 어근 Pekin에 라틴어식 형용사 어미 -ensis를 붙인 것이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들을 &#8216;자바^원인(Java原人)&#8217; 또는 &#8216;자바^직립^원인(Java直立猿人)&#8217;, &#8216;베이징^원인(Beijing[北京]原人)&#8217; 또는 &#8216;베이징-인(Beijing[北京]人)&#8217;, &#8216;베이징^인류(Beijing[北京]人類)&#8217;라고 각각 부른다. 여기서 &#8216;근원 사람&#8217;을 뜻하는 &#8216;원인(原人)&#8217;과 &#8216;원숭이사람&#8217;을 뜻하는 &#8216;원인(猿人)&#8217;은 한자가 다르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직립^원인(直立猿人)&#8217;도 &#8216;곧선사람&#8217; 및 &#8216;호모 에렉투스&#8217;의 동의어로 취급하고 있다. 오늘날의 학명 호모 에렉투스을 번역한다면 &#8216;직립인(直立人)&#8217;이라고 쓰는 것이 맞겠지만 폐기된 명칭인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에 대응되는 용어를 쓰는 것이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은 &#8216;원인(原人)&#8217;의 뜻풀이에서도 자바 원인과 베이징 원인이 있다고 말하고 있으니 &#8216;원인(原人)&#8217;은 &#8216;직립^원인(直立猿人)&#8217;과 뜻이 겹치는 듯하다.</p>
<p>이처럼 헷갈리는 용어는 일본어에서 들여온 것이다. 일본어에서는 猿人[enjin] &#8216;엔진&#8217;과 原人[genjin] &#8216;겐진&#8217;의 발음이 다르니 혼동되지 않는다. 이들은 인류 진화를 네 단계로 나누었을 때 각각 첫째 단계, 둘째 단계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았으며 셋째 단계는 旧人[kyūjin] &#8216;규진&#8217;, 넷째 단계는 新人[shinjin] &#8216;신진&#8217;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애초에 학술적인 분류는 아니고 옛 학설에 따라 일본어에서 나타난 용어인 듯하다. &#8216;유인원사람&#8217;을 뜻하는 영어의 ape-man [ˈeɪ̯p ˈmæn] &#8216;에이프맨&#8217;이 학술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민간에서 아직도 간혹 쓰이는 것과 비슷하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일본어식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인 &#8216;원인(猿人)&#8217;, &#8216;원인(原人)&#8217;, &#8216;구인(舊人)&#8217;, &#8216;신인(新人)&#8217;이 모두 표제어로 실려있다. &#8216;화석^인류(化石人類)&#8217;의 뜻풀이를 보면 &#8216;발달 단계에 따라 원인(猿人)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류, 원인(原人)인 호모에렉투스, 구인(舊人)인 네안데르탈인, 신인(新人)인 화석 현세 인류로 구분한다&#8217;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인류가 단순 직선적인 진화를 거쳤다는 구식 학설을 따른 것이고 오늘날에는 훨씬 더 다양한 화석 인류가 알려져 있으니 이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구분이다.</p>
<p>그러니 적어도 &#8216;원인&#8217;이라는 헷갈리는 용어는 이제 폐기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대신 &#8216;자바 원인&#8217;, &#8216;베이징 원인&#8217; 같은 익숙한 명칭의 일부로 쓰이는 것은 화석화된 것으로 보고 그대로 쓸 수도 있겠지만 &#8216;베이징 인류&#8217;도 이미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것에서 착안해서 &#8216;자바 인류&#8217;라는 말로 대체하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본다. &#8216;자바-인(Java人)&#8217;은 이미 민족명으로 쓰고 있으니 혼동되기 쉽다.</p>
<p>한편 자바섬은 인도네시아어 및 자바어로 Jawa &#8216;자와&#8217;라고 부르는데 2004년 외래어 표기법에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표기 규정이 추가된 이후로도 &#8216;자바섬&#8217;이라는 기존의 표기는 &#8216;자와섬&#8217;으로 바뀌지 않았다. 섬 이름, 민족 이름, 언어 이름으로 &#8216;자바&#8217;가 관용으로 뿌리를 내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p>
<p>뒤부아는 호모 에렉투스 화석을 발견하기 앞서 1888년에 자바섬 동부 와작이라는 곳 근처에서 대리석을 찾던 BD 판릿스호턴(B.D. van Rietschoten)이라는 광산 기술자가 발견한 오래된 사람 머리뼈를 전해받았고 자신도 그곳을 찾아가 1890년 둘째 머리뼈를 발견하였다. 와작은 현대 인도네시아어 철자로는 Wajak으로 쓰지만 당시 네덜란드어식 철자로 Wadjak이라고 썼는데 영어에서도 옛 철자를 따라 Wadjak Man이라고 흔히 부른다. 그런데 오늘날의 인간과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고 뒤부아가 찾던 &#8216;잃어버린 사슬&#8217;은 아니었다. 뒤부아는 처음에 &#8216;와작 사람&#8217;이란 뜻으로 &#8216;호모 와자켄시스(Homo wadjakensis)&#8217;라는 학명을 붙였지만 나중에 이 화석이 우리와 같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8217;에 속한다고 시인했다. 이들 머리뼈의 연대는 2013년에 약 3만 년 전으로 측정되었으며 모습으로 보아 영락없는 현생 인류이다.</p>
<p>일반에서는 프랑스의 크로마뇽(Cro-Magnon [kʁo maɲɔ̃]) 바위 그늘에서 이름을 따서 크로마뇽인(Cro-Magnon Man)이라고 부르는 화석 인류가 익숙할지 몰라도 요즘 학계에서는 이 용어를 거의 쓰지 않고 대신 유럽 초기 현생 인류(European early modern humans) 같은 표현을 쓴다. 적용 범위가 확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 고인류학자들이 화석으로 발견되는 초기 현생 인류에 인종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무리한 해석을 한 폐습과 너무 얽혀있기 때문이다.</p>
<p>Wadjak Man도 비슷한 예라서 그런지 오늘날에는 이 명칭을 꺼리는 추세인 것 같기도 하다. 학계에서는 이들 화석을 현대 인도네시아어 철자를 따라 Wajak skulls 또는 Wajak crania, 즉 &#8216;와작 머리뼈&#8217; 또는 &#8216;와작 두개골&#8217;에 해당하는 명칭으로 흔히 부른다. 하지만 Wajak Man도 간혹 쓰이므로 &#8216;와작인&#8217;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p>
<p>1891년 뒤부아가 자바 인류 화석을 처음 발견한 곳은 솔로(Solo)강 변인데 1931년에는 그 하류에서 독일·네덜란드 탐색대가 또다른 화석 인류를 발견했다. 오늘날 호모 에렉투스로 분류되며 호모 에렉투스 솔로엔시스(Homo erectus soloensis)라는 아종이다. 강 이름에 라틴어 접미사 -ensis를 붙여 soloensis를 아종 이름에 썼으니 Solo Man으로 흔히 부르며 표제어 &#8216;솔로-인(Solo人)&#8217;으로 쓰는데 별 문제가 없다.</p>
<p>그런데 1936년에 머리뼈가 발견되어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8216;모조케르토-인(Modjokerto人)&#8217;은 조금 난감하다. 우선 이 지명은 현대 인도네시아어 철자로 Mojokerto라고 적는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8216;모조크르토&#8217;로 적어야 한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에서 e가 [ə]로 발음되는 경우는 외래어 표기법에서 &#8216;으&#8217;로 적기 때문이다.</p>
<p>또 영어에서는 Modjokerto Man보다는 &#8216;모조크르토 유아&#8217;, &#8216;모조크르토 아이&#8217; 등을 뜻하는 Modjokerto infant, Modjokerto child 같은 명칭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 2~4세로 추정되는 아이 화석인데 영어에서 man은 원래 어른 남자에 쓰이므로 여기에 적용하기가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자어에서 &#8216;-인(-人)&#8217;은 영어 man 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이므로 &#8216;모조케르토-인(Modjokerto人)&#8217;은 일단은 계속 써도 될만하다. 한글 표기만 &#8216;모조크르토인&#8217;으로 바꿀 수 있겠다.</p>
<p>그런데 고인류학도 그렇고 고생물학, 지질학에서 쓰는 지명은 마치 라틴어처럼 한글 표기가 화석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8216;네안데르탈-인(Neanderthal人)&#8217;은 독일에 있는 지역 이름인 Neandertal [neˈ(ʔ)andɐtaːl] &#8216;네안더탈&#8217;의 옛 철자인 Neanderthal에서 나온 것인데 마치 라틴어 이름인양 &#8216;네안데르탈&#8217;로 쓴다. 지질학에서는 영국 Devon [ˈdɛv.(ə)n] &#8216;데번&#8217;에서 따온 고생대의 기 이름을 &#8216;데본기&#8217;라고 부르며 오스트레일리아의 Ediacara [ˌiːd.i.ˈæk.(ə)ɹ‿ə] &#8216;이디애커라&#8217; 구릉 지대에서 이름을 따온 신원생대의 마지막 시기는 &#8216;에디아카라기&#8217;라고 부른다(《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아예 구릉 지대 Ediacara를 &#8216;에디아카라&#8217;라는 표제어로 썼다).</p>
<p>어떤 경우에 이처럼 해당 원어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를 무시하고 마치 라틴어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을 인정할지는 고민할 여지가 있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8216;와작인&#8217;, &#8216;모조크르토인&#8217;으로 적느냐, &#8216;와자크인&#8217;, &#8216;모조케르토인&#8217;으로 적느냐가 갈릴 수 있겠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다.</p>
<p>한편 2003년에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서 발견되어 작은 키로 시중에서 &#8216;호빗&#8217;이란 별명을 얻으며 화제를 불러 일으킨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는 너무 최근 발견이라서 그런지 20세기에 시계가 멈춘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지 않는다. 이 학명은 &#8216;플로레스 사람&#8217;을 뜻한다. 여기서는 Flores에 -ensis의 변형인 접미사 -iensis가 붙었다.</p>
<p>인도네시아어에서 Flores의 e는 [ə]로 발음하지 않으니 &#8216;플로레스&#8217;가 2004년에 도입된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표기 규정에 맞는 표기이며 그 전부터도 물론 &#8216;플로레스&#8217;로 썼다. 그런데 이 이름은 포르투갈어에서 온 것으로 포르투갈어에서는 Flores를 &#8216;플로르스&#8217;로 적어야 한다(어말 -es의 e는 &#8216;으&#8217;로 적고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서는 &#8216;이&#8217;로 적는다). 물론 참고로 얘기하는 것이고 인도네시아 섬 이름을 굳이 어원을 따져서 포르투갈어 이름으로 간주하여 표기할 이유는 없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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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국계 인도네시아 갑부 로우툭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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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30 May 2025 08:54:44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광둥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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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며칠 전에 석탄 채굴 회사 바얀리소시스(Bayan Resources)의 창립자로서 인도네시아 최고의 갑부 가운데 한 명인 억만장자 Low Tuck Kwong의 한글 표기가 &#8216;로우 툭 퀑&#8217;으로 심의되었다. 5월 27일의 25-4차 외래 고유 실무위원회의 결정이다(외래 고유 실무위원회에 대해서는 후술). 그런데 Tuck의 ck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이름은 영어식 철자를 썼다. 이 인물은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화교로 Low Tuck Kwong은 원래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LjVCEGaE4MHp8BeVH5dZ6WQ6B8pi9eht6WyZUWQHFS3oMBuCP1UdYgbNV53X9Tyxl?__cft__[0]=AZXTm8QCxBr9KUyYaeZM6wt2h_NpmOeEYVeQIjpxnquPujTNxEzLfRQOREpMYho4kF5A84_3H2Ga-qDxWuKqrwLP09dKcFaOUs6MXLOodexH3SJXcpjOIg6-HjF1sMb4Y3VkUFHvl5jDe7v0dQ_eoNkUnRCFR93XfeDSrV-lK1qIew&amp;__tn__=%2CO%2CP-R">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며칠 전에 석탄 채굴 회사 바얀리소시스(Bayan Resources)의 창립자로서 인도네시아 최고의 갑부 가운데 한 명인 억만장자 Low Tuck Kwong의 한글 표기가 &#8216;로우 툭 퀑&#8217;으로 심의되었다. 5월 27일의 25-4차 외래 고유 실무위원회의 결정이다(외래 고유 실무위원회에 대해서는 후술).</p>
<p>그런데 Tuck의 ck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이름은 영어식 철자를 썼다. 이 인물은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화교로 Low Tuck Kwong은 원래 刘德光(간체자)/劉德光(번체자)의 광둥어 발음 Lau⁴ Dak¹gwong¹ [lɐ̭u.tɐ́k.kwɔ́ːŋ] &#8216;라우닥궝&#8217;을 영어식 철자로 나타낸 것이다. 다음 동영상에서는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성장한 화자가 영어로 그를 소개하면서 이름은 광둥어식으로 발음한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title="#SecretsSelfmadeBillionaires 1731 #LowTuckKwong #Lesson #CoalKing #RichestIndonesian #Billionaire" width="1333" height="1000" src="https://www.youtube.com/embed/w5MymhV6FxE?start=3&#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Lau⁴ Dak¹gwong¹은 홍콩 언어학 학회에서 개발한 광둥어 로마자 표기법인 월어 병음(粵語拼音, 광둥어식 약칭 粵拼 Jyut⁶ping³ &#8216;윗핑&#8217;)을 따른 표기인데 첫소리 d와 g는 무성 무기음 [t]와 [k]를 나타낸다. 그런데 관용 로마자 표기에서는 보통 이들을 무성 유기음 t [tʰ]와 k [kʰ]와 동일하게 t와 k로 적는다.</p>
<p>같은 광둥어의 영어식 철자라도 홍콩에서 쓰는 방식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관습적으로 쓰는 방식이 조금 다른데 홍콩식으로는 같은 이름을 Lau Tak Kwong으로 쓰겠지만 말레이시아의 국제 수배자 조 로(Jho Low)에 대한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19/06/25/%EB%A7%90%EB%A0%88%EC%9D%B4%EC%8B%9C%EC%95%84%EC%9D%98-%EA%B5%AD%EC%A0%9C-%EC%88%98%EB%B0%B0%EC%9E%90-%EC%A1%B0-%EB%A1%9C-%EB%9D%BC%EC%9A%B0%ED%85%8D%EC%A1%B0/">예전 글</a>에서 언급했듯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는 Lau 대신 Low로 흔히 쓴다.</p>
<p>중국어의 무성 무기음은 특히 높은 성조일 때 한국어의 된소리와 비슷하게 들리지만 표준 중국어의 한글 표기에서 北京[Běijīng]을 &#8216;뻬이찡&#8217; 대신 &#8216;베이징&#8217;, 臺北[Táiběi]를 &#8216;타이뻬이&#8217; 대신 &#8216;타이베이&#8217;로 적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예사소리로 흉내낸다. 그러니 광둥어 발음을 기준으로 한 표기에서도 &#8216;라우딱꿩&#8217;보다는 &#8216;라우닥궝&#8217;으로 적는 것이 좋다. 참고로 刘德光/劉德光의 표준 중국어 발음 Liú Déguāng에 따른 한글 표기도 &#8216;류더광&#8217;이다.</p>
<p>광둥어 발음 &#8216;라우닥궝&#8217;에 가깝게 영어로 흉내내면 [ˈlaʊ̯-ˈtʌk-ˈkwɒˑŋ] &#8216;라우턱퀑&#8217;이 된다. 영어의 STRUT 모음 /ʌ/ &#8216;어&#8217;는 중설 근저모음 [ɐ]나 중설 저모음 [a]로 &#8216;아&#8217;에 가깝게 발음하는 방언이 많은데 싱가포르 영어 발음에서는 특히 [p, t, k] 등 무성 폐쇄음 앞에서 STRUT 모음 /ʌ/와 PALM 모음 /ɑː/의 구별이 사라지는 일이 흔하다. luck [ˈlʌk] &#8216;럭&#8217;과 lark [ˈlɑː<i>ɹ</i>k] &#8216;라크&#8217;가 둘 다 [ˈlak] &#8216;락&#8217; 비슷하게 발음되는 식이다. 광둥어의 운모 -ak [ɐk] &#8216;악&#8217;의 모음도 비슷한 중설 근저모음이기 때문에 영어의 STRUT 모음으로 인식하기 쉽다. 광둥어 點心[dim²sam¹] [tǐːm.sɐ́m] &#8216;딤삼&#8217;이 영어 dim sum [ˈdɪm-ˈsʌm] &#8216;딤섬&#8217;이 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p>
<p>중설 저모음 [a]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언어에서 찾을 수 있는 모음이다. 보통 단순히 [a]로 나타내지만 엄밀히 말하면 국제 음성 기호에서 [a]는 전설 저모음을 나타내는 기호로 정의되었기 때문에 중설 중모음을 나타내려면 중설음화를 뜻하는 부호를 붙여서 [ä]로 써야 한다.하지만 입을 가장 크게 벌려서 발음하는 저모음의 경우 혀의 앞뒤 위치에 따른 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a]와 [ä]를 구별하는 언어도 거의 없으니 웬만하면 그냥 [a]를 써도 무방하다. 한국어의 &#8216;아&#8217;도 중설 저모음 [a] 또는 그보다는 입을 약간 덜 벌린 [ɐ]로 발음된다.</p>
<p>그런데 보수적인 영국 표준 영어 발음에는 [a]로 발음되는 단일 모음이 없었다. TRAP 모음 /æ/ &#8216;애&#8217;도 음가 차이가 났고 PALM 모음 /ɑː/는 외래어 표기법에서 &#8216;아&#8217;로 적지만 후설 모음이고 영국 발음에서는 장모음이라서 다른 언어의 짧은 모음 [a]를 흉내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오늘날에는 영국 발음에서 TRAP 모음 /æ/가 [a] 정도로 하강되었고 미국 발음에서는 PALM 모음 /ɑː/가 전진하여 음가가 [a]에 가까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다른 언어의 [a]를 흉내낼 때 쓴다.</p>
<p>그래서 다른 언어의 [a]는 영어의 STRUT 모음 /ʌ/로 받아들이고 영어식 철자 u로 적는 일이 많았다. 영국의 보호령이었던 오만의 수도는 아랍어로 مسقط Masqaṭ [ˈmasqatˤ] &#8216;마스카트&#8217;인데 영어로는 Muscat으로 적고 [ˈmʌskæt] &#8216;머스캣&#8217; 또는 [ˈmʌskət] &#8216;머스컷&#8217;으로 발음한다. 원어의 [a]를 STRUT 모음 /ʌ/로 흉내낸 것인데 공교롭게도 포도 품종의 하나인 머스캣(muscat)과 발음이 같지만 어원이 다르다. 포도 품종 muscat은 프랑스어 muscat [myska] &#8216;뮈스카&#8217;에서 빌린 말이다.</p>
<p>오만의 수도는 독일어 Maskat [ˈmaskat] &#8216;마스카트&#8217;, 프랑스어 Mascate [maskat] &#8216;마스카트&#8217; 등 대부분의 언어에서 원어에 가깝게 쓰지만 덴마크어·루마니아어 Muscat &#8216;무스카트&#8217;, 스웨덴어 Muskat &#8216;무스카트&#8217;, 아이슬란드어 Múskat &#8216;무스카트&#8217;, 네덜란드어 Muscat &#8216;뮈스카트&#8217;, 그리스어 Μουσκάτ(Mouskát) &#8216;무스카트&#8217;처럼 영어식 철자를 받아들이면서 첫 모음의 발음을 둔갑시킨 언어도 많다. 한국어로도 &#8216;무스카트&#8217;가 표준 표기이다.</p>
<p>흥미롭게도 인도네시아어로는 오만의 수도를 Muskat &#8216;무스캇&#8217;이라고 부르는데 말레이어로는 Masqat 또는 Maskat &#8216;마스캇&#8217;이라고 부른다. 인도네시아어는 인도네시아어에서 교통어로 쓰이던 말레이어를 표준화시킨 것으로 근본적으로는 같은 언어이고 외래어 표기법에서도 말레이인도네시아어라는 하나의 언어로 취급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식민지 시절 역사 때문에 유럽 언어 계열 차용어에서 차이를 많이 볼 수 있고 외국 고유 명사 표기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런데 오히려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쓰이는 말레이어에서 원어와 가까운 &#8216;마스캇&#8217;을 쓰고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네시아의 인도네시아어에서 영어식 철자에서 비롯된 &#8216;무스캇&#8217;을 쓰는 것이 재미있다. 영어 구사율이 높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Muscat의 올바른 영어 발음을 알았기 때문에 &#8216;무스캇&#8217;으로 오해할 염려가 없었을 것이다.</p>
<p>하지만 인도네시아어에서는 영어식 철자에서 u가 원어의 [a]를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에 익숙하지 않아서 철자는 영어식으로 받아들이되 일반적인 u와 마찬가지로 /u/ &#8216;우&#8217;로 발음하는 듯하다. 인도네시아어로 Low Tuck Kwong은 Tuck의 영어식 철자 ck만 k로 치환하여 마치 Low Tuk Kwong으로 쓴 것처럼 [lɔw.tʊʔ.kwɔŋ, -tʊk-] &#8216;로우툭퀑&#8217;으로 발음되는 것이 관찰된다. 인도네시아어에서 음절말 철자 k는 보통 성문 폐쇄음 [ʔ]로 발음되지만 차용어에서는 원어 발음을 살려 [k]로 실현하기도 하는데 어차피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한글 표기에서는 받침 &#8216;ㄱ&#8217;으로 적으니 따질 필요는 없다. 여기서는 뒤따르는 음절의 첫 음이 [k]라서 Tuck의 끝소리가 [ʔ]인지 [k]인지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title="Low Tuck Kwong Jadi Orang Kaya Nomor 1, Geser Pemilik Djarum"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8EZH1Tidssw?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title="Ini Dia Orang Terkaya di Indonesia Berharta Rp430 Triliun"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4n6rdl3ZZ0U?start=5&#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Dato&#039; Low Tuck Kwong Raih Lifetime Achievement CNBC Awards"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cWHfEk-RS8Y?start=162&#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Ini RAHASIA Orang Terkaya di Indonesia SAAT INI!! LOW TUCK KWONG!!"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UFeBsK6tR8g?start=11&#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Low Tuck Kwong Jadi Orang Terkaya Di Indonesia 2023" width="563" height="1000" src="https://www.youtube.com/embed/-_K5vdSeqXU?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그런데 원래의 광둥어에 가깝게 마치 Lau Tak Kwong으로 쓴 것처럼 [lau̯.taʔ.kwɔŋ, -tak-] &#8216;라우탁퀑&#8217;으로 발음한 동영상도 발견했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Eksplorasi Energi : Kisah Sukses Low Tuck Kwong" width="563" height="1000" src="https://www.youtube.com/embed/t9TUQFmAuic?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보통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에서 쓰이는 이중 모음으로는 ai [ai̯] &#8216;아이&#8217;, au [au̯] &#8216;아우&#8217;, ei [ei̯] &#8216;에이&#8217;, oi [oi̯] &#8216;오이&#8217;, ui [ui̯] &#8216;우이&#8217;를 든다. &#8216;오우&#8217;에 해당하는 이중 모음은 없다. 말레이어에서는 영어의 GOAT 모음 /oʊ̯/ &#8216;오&#8217;를 그냥 단순모음 o [o]로 받아들인다. 말레이시아인 조 로(Jho Low)의 성 Low도 말레이어에서는 마치 Lo로 적은 것처럼 [lo] &#8216;로&#8217;로 흔히 발음한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어에서는 Low의 발음이 언뜻 &#8216;러우&#8217; 비슷하게 들리는 [lɔw] &#8216;로우&#8217;로 관찰된다. 인도네시아어는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의 말레이어에는 드문 후설 원순 중저모음 [ɔ]를 많이 쓰는 것이 특징이다.</p>
<p>단순히 빨리 말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활음 [w]가 들리지 않는 [lɔ.tʊ(ʔ).kwɔŋ] &#8216;로툭퀑&#8217;으로 발음한 경우도 관찰된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Dato&#039; Low Tuck Kwong Dianugerahi Lifetime Achievement"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uuKcsIa2bE4?start=5&#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영어로는 어떻게 발음할까? 다음 동영상에서 싱가포르 화자는 Low Tuck Kwong을 [ˈloʊ̯-ˈtʌk-ˈkwɒˑŋ] &#8216;로턱퀑&#8217;으로 발음한다. 싱가포르 억양이라서 사실 [ˈlo-ˈtak-ˈkwɔŋ] &#8216;로탁퀑&#8217;에 가깝게 들린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LKYSPP Commemorates S$101M Gift from Low Tuck Kwong Foundation - Highlights"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YuP-7gKorr0?start=56&#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말레이시아인 조 로(Jho Low)에 대한 글에서 언급했듯이 오늘날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포함하는 영국령 말라야 연방에서 Low는 성씨 刘/劉의 호키엔어(주류 민남어) 발음 Lâu &#8216;라우&#8217; 또는 광둥어 발음 Lau⁴ &#8216;라우&#8217;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헷갈리게도 성씨 罗/羅의 호키엔어 발음 Lô &#8216;로&#8217; 또는 광둥어 발음 Lo⁴ &#8216;로&#8217;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래서 Low라는 철자만 봐서는 원래의 &#8216;라우&#8217;에 해당하는지, &#8216;로&#8217;에 해당하는지 알 길이 없다. 영어로 말할 때는 원래의 성과 상관없이 영어 단어 low처럼 그냥 [ˈloʊ̯] &#8216;로&#8217;로 발음하는 것이 일반적인 듯하다.</p>
<p>말레이시아 스쿼시 선수 Low Wee Wern은 영어로 본인 이름을 [ˈloʊ̯-ˈwiː-ˈwɜː<i>ɹ</i>n] &#8216;로위원&#8217;으로 발음한다. https://youtu.be/SzMWVv2QCYQ?t=4 그의 중국어 이름 刘薇雯/劉薇雯은 호키엔어로 Lâu Bî-bûn &#8216;라우비분&#8217;, 광둥어로 Lau⁴ Mei⁴man⁴ &#8216;라우메이만&#8217;, 표준 중국어로 Liú Wēiwén &#8216;류웨이원&#8217;에 해당하므로 Low Wee Wern은 호키엔어 발음에 따라 로마자로 적은 Low와 표준 중국어에 가까운 발음을 흉내낸 Wee Wern을 합친 표기로 보인다. 그런데 호키엔어로는 &#8216;라우&#8217;인 성을 영어로는 &#8216;로&#8217;로 발음하는 것을 주목할만하다.</p>
<p>그렇다고 해서 Low를 영어로 언제나 &#8216;로&#8217;로만 발음하지는 않는다. 다음 동영상에서는 Low Tuck Kwong의 딸인 Elaine Low의 성을 [ˈlaʊ̯] &#8216;라우&#8217;로 발음한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Singapore woman donates S$1m to Japan quake victims- 16Mar2011"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vO4cRXzg4Kk?start=34&#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또 다음 동영상에서는 싱가포르 정치가 Low Thia Khiang을 &#8216;라우티아키앙&#8217;으로 발음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CWuwgn2dxLM 그의 이름 刘程强/劉程強은 민남어에 속하는 말씨인 차오저우어로 Lâu Thiâⁿ-khiâng &#8216;라우탸컁&#8217;으로 발음된다(주류 민남어인 호키엔어로는 Lâu Thiâⁿ-kiâng &#8216;라우탸꺙&#8217;).</p>
<p>그런데 Low Tuck Kwong은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아서 본인은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영어 발음에 따른 표기를 &#8216;로턱퀑&#8217;으로 쓸지, &#8216;라우턱퀑&#8217;으로 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외래 고유 실무위원회에서는 가장 많이 관찰되는 인도네시아어 발음에 따라 &#8216;로우 툭 퀑&#8217;으로 적기로 결정한 듯하다. 인도네시아어에서 널리 쓰이는 발음이 어원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으로 취급할 수는 없다. 물론 싱가포르 출신 인물이니 싱가포르에서 쓰는 발음에 따라 적는 것이 낫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에 대한 동영상을 찾아보면 대부분 인도네시아어로 된 것들이다.</p>
<p>대신 한자 이름은 붙여 쓰는 관습을 따르면 &#8216;로우 툭 퀑&#8217;보다는 &#8216;로우툭퀑&#8217;으로 쓰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로마자 표기에서 각 자 사이를 띄어 쓴다고 해서 한글 표기에서도 이를 따를 필요는 없다(Hong Kong, dim sum은 &#8216;홍 콩&#8217;, &#8216;딤 섬&#8217;으로 적지 않는다). 물론 광둥어 이름이 &#8216;라우닥궝&#8217;이라는 추가 정보도 제시했다면 더욱 나았을 것이다. 다만 외래 고유 실무위원회에서 로우툭퀑이 한자 이름이라는 것을 파악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냥 좀 불규칙한 인도네시아어 이름이라고 보고 띄어 썼을 수도 있다.</p>
<p>1991년부터 외래어 표기 심의를 담당해왔던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는 2023년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더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활동을 중단하여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외래어와 외국어 고유명사의 한글 표기 심의를 위한 심의위원회로 대체되었다. 예전의 외래어 심의회와 실무소위에 대응되는 것으로 보이는 심의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개최하는데 &#8216;로우 툭 퀑&#8217;이라는 표기는 실무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다.</p>
<p>여담으로 실무위원회 결정 내용에서 로우툭퀑이 창립한 회사인 Bayan Resources는 한글로 표기하지 않고 원어 철자로 남겨두었는데 이 글에서는 &#8216;바얀 리소시스&#8217;로 표기하기로 했다. Bayan은 인도네시아어로 취급하여 &#8216;바얀&#8217;으로 적으면 되는데 Resources의 표기가 문제이다. 미국식 발음으로는 첫 음절에 강세를 준 [ˈɹisɔː<i>ɹ</i>sᵻz] &#8216;리소시스&#8217;와 [ˈɹizɔː<i>ɹ</i>sᵻz] &#8216;리조시스&#8217;, 둘째 음절에 강세를 준 [ɹi⟮ᵻ⟯ˈsɔː<i>ɹ</i>sᵻz] &#8216;리소시스&#8217;와 [ɹi⟮ᵻ⟯ˈzɔː<i>ɹ</i>sᵻz] &#8216;리조시스&#8217;가 혼용된다. 영국식 발음에서는 둘째 음절에 강세를 준 [ɹi⟮ᵻ⟯ˈzɔː<i>ɹ</i>sᵻz] &#8216;리조시스&#8217;와 [ɹi⟮ᵻ⟯ˈsɔː<i>ɹ</i>sᵻz] &#8216;리소시스&#8217;가 혼용된다. 미국식으로는 &#8216;리소시스&#8217;가, 영국식으로는 &#8216;리조시스&#8217;가 우세한 듯하다. resource의 한글 표기는 심의된 적이 없지만 민간에서는 &#8216;리소스&#8217;가 더 흔하고 일반적으로 [s]와 [z]가 엇비슷하게 혼용되는 철자 s는 [s]로 취급하여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니 Resources는 &#8216;리소시스&#8217;로 적기로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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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찌아찌아어 한글 채택에 대한 분석</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09/08/11/%ec%b0%8c%ec%95%84%ec%b0%8c%ec%95%84%ec%96%b4-%ed%95%9c%ea%b8%80-%ec%b1%84%ed%83%9d%ec%97%90-%eb%8c%80%ed%95%9c-%eb%b6%84%ec%84%9d/</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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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10 Aug 2009 23:24:28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인도네시아]]></category>
		<category><![CDATA[찌아찌아어]]></category>
		<category><![CDATA[한글]]></category>
		<category><![CDATA[한글수출론]]></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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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인도네시아 소수민족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 위 글은 훈민정음학회의 노력으로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게 되었다는 보도를 처음 접하자마자 썼다. 찌아찌아족이 문자가 없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썼다. 문자가 없는 종족에 한글을 전한다고 사기치지 말라는 심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쓰고 난 후 여러분들의 덧글을 읽고 추가 보도 내용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잘못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9/08/06/%ec%9d%b8%eb%8f%84%eb%84%a4%ec%8b%9c%ec%95%84-%ec%86%8c%ec%88%98%eb%af%bc%ec%a1%b1-%ed%95%9c%ea%b8%80%ec%9d%84-%ea%b3%b5%ec%8b%9d-%eb%ac%b8%ec%9e%90%eb%a1%9c-%ec%b1%84%ed%83%9d/">인도네시아 소수민족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a></p>
<p>위 글은 훈민정음학회의 노력으로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게 되었다는 보도를 처음 접하자마자 썼다.</p>
<p>찌아찌아족이 문자가 없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썼다. 문자가 없는 종족에 한글을 전한다고 사기치지 말라는 심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쓰고 난 후 여러분들의 덧글을 읽고 추가 보도 내용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잘못 짚고 넘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해명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밝히려면 글을 새로 써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적는 것에 대해 더 깊이 분석도 하고 싶었다.</p>
<p>내가 왜 이렇게 섣불리 글을 썼는지 변명부터 하겠다.</p>
<p>전에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9/03/27/%eb%9d%bc%ed%9b%84%ec%96%b4%eb%8a%94-%ec%a0%95%eb%a7%90-%ed%95%9c%ea%b5%ad%ec%96%b4%ec%99%80-%eb%8b%ae%ec%95%98%ec%9d%84%ea%b9%8c/">라후족에게 한글을 전파하려는 노력에 대한 글</a>을 쓴 적이 있다. 라후어가 과연 한국어와 유사한지가 주제였지만 서울대 이현복 명예교수가 &#8220;음성언어만 있고 문자언어가 없는 라후族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8221;라고 주장한 것이 당혹스러웠다. 라후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로마 문자로 표기하고 있는데, 혹시 이현복 교수가 한글 전파 노력을 하는 타이 북부에서는 아직 로마 문자가 전해지지 않은 것이 아닌가 추측하며 애써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 했다. 아무래도 이현복의 학자로서의 권위 때문에 그가 알고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p>
<p>하지만 〈<a href="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361">&#8216;라후족 한글 수출 TV쇼&#8217;의 이면</a>〉이라는 기사 제보를 받고 솔직히 배신감을 느꼈다. 라후족에게 한글을 전파하는 노력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이미 로마 문자로 라후어를 표기하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로마자 표기와 한글 표기를 1대1로 대응시켜 가르쳤다는 폭로 내용이었다.</p>
<p>그래서 찌아찌아어에 대한 보도에서 이들이 문자가 없다는 주장을 듣고 과연 그런지 자료를 검색해보았고,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은 사실이 있다는 내용이 나오자 이번에도 사기극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쓴 것이다.</p>
<h2>문자가 없는 종족이라는 명제</h2>
<p>결론부터 말하면 언론에서 문자가 없는 종족이라고 보도한 것은 문제삼을만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 글에서 말한 것처럼 찌아찌아어를 문자로 적은 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찌아찌아족이 그들의 언어로 문자 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확실한 듯하다. 그러니 이들이 사실상 문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
<p>한국어도 세종대왕 이전에는 아예 적은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향찰로 적은 향가와 같은 예도 있지 않나. 하지만 백성들이 완전한 문자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당시 한국어를 적을 문자는 없었다고 해도 크게 잘못된 주장은 아니다. 예전에 찌아찌아어를 아랍 문자로 적은 적이 있다고 해도, 영어나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쓴 찌아찌아어에 관한 연구에서 언어학자들이 찌아찌아어를 로마 문자로 적은 적이 있다고 해도 정작 오늘날의 찌아찌아족이 그들의 언어로 문자 생활을 못한다면 그들은 문자 없는 종족으로 부르는 것이 틀리다고 할 수 없다.</p>
<p>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글로브(Jakarta Globe) 지》에서 보도한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p>
<blockquote><p>옛 말레이권에서 쓰인 아랍 문자의 한 형태로 글자 다섯 개가 추가되고 모음을 나타내는 기호가 없는 군둘 문자로 쓰인 고대 찌아찌아어 문학이 존재한다.<br />
Ancient Cia-Cia literature exists in the Gundul script, a form of Arabic with five additional letters and no signs to denote vocals that was used in the old Malay world.</p></blockquote>
<p>즉 찌아찌아어를 아랍 문자로 적은 것은 옛날 얘기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찌아찌아어를 아랍 문자로 적은 적이 있다는 내용은 아직까지는 언론 보도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찌아찌아어와 계통은 같지만 다른 언어로 역시 부톤섬에서 쓰이는 월리오(Wolio)어를 아랍 문자로 적은 문학이 있다는 것은 확실한데 혹시 누군가 찌아찌아어와 월리오어를 혼동하여 이런 얘기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p>
<p>(부톤섬의 언어 상황은 언뜻 생각하기보다 복잡한 듯하다. 찌아찌아어와 월리오를 비롯하여 다섯 개 정도의 언어가 있는데 이들은 계통은 같지만 확실히 구별되는 언어인 듯하고 예전에 부톤섬의 술탄 치하에서는 월리오어가 궁중 언어였으나 지금은 찌아찌아어가 부톤섬 언어 가운데서 가장 많이 쓰인다는 것 같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6. 추가 내용: 그래도 &#8216;문자 없는 종족&#8217;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런 표현은 문자도 없는 종족에게 문명을 베푼다는 문화 제국주의적 관점에서 쓰인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서아프리카를 식민 지배했을 때 전통 이슬람 교육을 받은 현지인들이 아랍 문자로 토착 언어를 써온 것을 문자 생활로 인정하지 않고 로마자를 모르면 문맹인으로 취급했다.</p>
<h2>한글은 찌아찌아어에 적합한가?</h2>
<p>찌아찌아족이 과연 문자 없는 종족이냐고 따지는 것보다 사실은 이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설사 이미 아랍 문자나 로마 문자로 찌아찌아어를 표기하고 있다고 해도 이들에 비해 한글을 쓰는 것이 월등히 낫다면 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p>
<p>언뜻 보기에 찌아찌아어는 한글로 적기 수월할만큼 단순한 음운 체계를 가진 것 같다. 모음은 &#8216;아, 에, 이, 오, 우&#8217; 다섯인 듯하다. 복잡한 자음군(영어 strike의 str, 스웨덴어 ostkustskt의 stskt 등)이 없고 대부분의 음절이 개음절이며 받침이 있다 해도 ㄴ, ㅁ, ㄹ 정도인 듯하다. 중국어나 베트남어의 골치아픈 성조도 없고 일본어처럼 모음의 장단을 구별할 필요도 없는 듯하다.</p>
<p>이처럼 음운 구조가 단순한 것은 찌아찌아어 뿐만이 아니라 찌아찌아어가 속한 남도 어족(오스트로네시아 어족)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 언어 대부분의 특징이다. 이 정도면 자리동님이 덧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어의 가나로도 충분히 적을 수 있다.</p>
<p style="text-align: center;">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 여러 언어 맛보기(세계인권선언에서)</p>
<blockquote><p>인도네시아어: Menimbang bahwa pengakuan atas martabat alamiah dan hak-hak yang sama dan mutlak dari semua anggota keluarga manusia adalah dasar kemerdekaan, keadilan dan perdamaian di dunia,<br />
필리핀어: Sapagkat ang pagkilala sa katutubong karangalan at sa pantay at di-maikakait na mga karapatan ng lahat ng nabibilang sa angkan ng tao ay siyang saligan ng kalayaan, katarungan at kapayapaan sa daigdig.<br />
마오리어: No te mea na te whakanoa a na te whakahawea ki nga mana o te tangata i tupu ai nga mahi whakarihariha i pouri ai te ngakau tangata, a ko te kohaetanga o tetahi ao hou e mahorahora ai te tangata ki te korero ki te whakapono, ki te noho noa i runga i te rangimarie a i te ora, kua panuitia hei taumata mo te koingotanga o te ngakau o te mano tini o te tangata.<br />
하와이어: ‘Oiai, ‘o ka ho’omaopop ‘ana i ka hanohano, a me nā pono kīvila i kau like ma luna o nā pua apau loa o ka ‘ohana kanaka ke kumu kahua o ke kū’oko’a, ke kaulike, a me ka maluhia o ka honua, a</p></blockquote>
<p>중세 한국어에도 어두 자음군이 있어서 ㅵ 같은 표기를 썼지만 현대 한국어에서는 쓰지 않는다. 그래서 스웨덴어의 ostkustskt 같은 단어를 표기하려면 차선책으로 &#8216;으&#8217;를 삽입하여 &#8216;오스트쿠스트스크트&#8217;와 같이 쓸 수 있는데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고, 만약 &#8216;으&#8217;라는 모음이 따로 있다면 &#8216;으&#8217;를 모음 표시를 위해 썼는지 애매하다는 단점이 있다. 에티오피아 문자나 인도에서 쓰이는 몇몇 문자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p>
<p>Hama님께서 찌아찌아어 교재 사진을 보고 &#8216;노떼르띠뿌&#8217;, &#8216;이스따나&#8217;, &#8216;스리갈라&#8217; 등에서 &#8216;르&#8217;와 &#8216;스&#8217;가 쓰인다고 제보해 주셨는데, 찌아찌아어에 드물게 등장하는 r 또는 s 계열 자음군을 표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는 드문 듯하니 &#8216;으&#8217;를 써서 자음군을 쓴다 해도 크게 번거로워지지는 않을 것이다.</p>
<p>그런데 찌아찌아어에는 r와 l의 구별이 있는 것 같다. <a href="http://en.wikipedia.org/wiki/Cia-Cia_language">영어판 위키백과</a>에 의하면 &#8216;둘&#8217;을 뜻하는 낱말은 rua이고 &#8216;다섯&#8217;을 뜻하는 낱말은 lima이다. 찌아찌아어 교재를 보니 어중에서 r는 &#8216;ㄹ&#8217;, l은 &#8216;ㄹㄹ&#8217;로 적는 듯한데, rua와 lima에서처럼 어두에 오는 r와 l의 구별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del>하다</del><span style="color: #5C78C6;">했다. 그런데 도마도님의 제보를 통해 lima는 &#8216;을리마&#8217;로 표기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어두의 l은 &#8216;을ㄹ&#8217;로 적는 것이다. 또 제보해주신 사진을 보니 &#8216;은다무&#8217; 같은 표기가 보여 어두의 l 뿐만이 아니라 어두의 nd, 즉 [ⁿd]와 같이 비음이 선행하는 폐쇄음에도 &#8216;으&#8217;를 붙여 적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span>
<p>또 찌아찌아어에는 많은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 언어처럼 <a href="http://ko.wikipedia.org/wiki/%EC%84%B1%EB%AC%B8_%ED%8C%8C%EC%97%B4%EC%9D%8C">성문 폐쇄음</a>이 있는 듯한데 한글로는 그냥 &#8216;ㅇ&#8217;으로 표기하는 듯하다. 아래는 <a href="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224657">노컷뉴스</a>에서 보도한 사진에 나오는 내용에 영어판 위키백과의 로마 문자 표기를 추가한 것이다.</p>
<blockquote><p>아디 세링 빨리 노논또 뗄레ᄫᅵ시. 아마노 노뽀옴바에 이아 나누몬또 뗄레ᄫᅵ시 꼴리에 노몰렝오.<br />
adi sering pali nononto televisi. amano nopo&#8217;ombae ia nanumonto televisi kolie nomoleo.</p></blockquote>
<p>여기서 nopo&#8217;ombae를 &#8216;노뽀옴바에&#8217;로 적고 있는데 &#8216;옴&#8217;의 첫소리는 성문 폐쇄음 [ʔ]이지만 &#8216;에&#8217;는 그냥 자음이 없는 음절이다. 성문 폐쇄음은 한국어에서는 의미가 없는 음으로 자음이 없는 것처럼 들리니 그냥 &#8216;ㅇ&#8217;으로 표기했겠지만 찌아찌아어에서는 성문 폐쇄음은 엄연한 자음으로 있는지 없는지의 구별이 중요하다. 옛 글자를 부활시켜 된이응 &#8216;ㆆ&#8217;으로 표기했으면 어땠을까?</p>
<p>보도 내용 중에 흥미를 끈 것 하나가 찌아찌아어 표기에 옛 글자인 순경음 비읍 &#8216;ᄫ&#8217;을 쓴다는 것이다. 위 예에서 보면 &#8216;ᄫ&#8217;은 유성 순치 마찰음 [v]를 나타내기 위해 쓰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찌아찌아어의 /w/을 나타내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닌가 한다. 중세 국어에서 &#8216;ᄫ&#8217;은 유성 양순 마찰음 [β]을 나타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월리오에서 /w/의 음가가 [β]이니 찌아찌아어에서도 비슷하게 발음될 것이라고 볼 수 있다.</p>
<p>영어판 위키백과에는 &#8216;여덟&#8217;을 뜻하는 walu를 누군가가 &#8216;왈루&#8217;라고 표기해 놓았는데 아마도 찌아찌아어 한글 표기법을 모르는 사람이 짐작해서 써 놓은 것 같고 아마 &#8216;ᄫ&#8217;을 사용한 &#8216;ᄫㅏㄹ루&#8217;가 맞는 표기일 것 같다. 교재 사진을 아무리 보아도 /w/를 &#8216;와&#8217;, &#8216;워&#8217;, &#8216;위&#8217;와 같이 표기한 예는 찾지 못했다.</p>
<h2>한글은 맞춤옷, 로마 문자는 기성복이다</h2>
<p><del>이 비유를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del> <a href="http://fischer.egloos.com/4205688">이 글</a>에 달린 hama님의 덧글에 나오는 비유인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한글은 한국어를 표기하는데만 쓰였다. 로마 문자는 라틴어가 일상 언어로서는 사멸한지 오래이지만 영어, 에스파냐어, 폴란드어 등 유럽의 언어는 물론 터키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스와힐리어, 그린란드어 등 세계 각지의 수많은 언어를 표기하는데 사용된다.</p>
<p>그러니 로마 문자는 어느 언어를 적는지, 어떤 맞춤법을 사용하는지 알아야지만 철자에서 발음 유추가 가능하다. 똑같이 pain이라고 써도 영어 단어라면 [pʰeɪn], 프랑스어 단어라면 [pɛ̃], 핀란드어 단어라면 [pɑin]으로 발음한다.</p>
<p>반면 우리는 한글로 적힌 것을 보면 그냥 한국어 발음대로 읽어버린다. 물론 된소리되기, 사잇소리 현상, &#8216;외&#8217;와 &#8216;위&#8217;를 단모음으로 발음하느냐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느냐의 문제도 있지만 대체로 한글로 적힌 것이 있다면 그 발음은 정해져 있다.</p>
<p>찌아찌아어 한글 표기안을 마련한 이들은 아마도 한국어의 발음대로 소리내어 읽으면 찌아찌아어에 최대한 가깝게 들리도록 정한 듯하다. 그러니 한국어로 치면 된소리가 나는 자음은 겹자음 &#8216;ㄲ, ㄸ&#8217; 등으로 적고 있다. 하지만 찌아찌아어에 이런 소리가 자주 쓰인다면 사실 겹자음으로 적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아예 [ㄲ], [ㄸ] 소리가 빈도가 높으면 &#8216;ㄱ&#8217;, &#8216;ㄷ&#8217;으로 적고 [ㄱ], [ㄷ]에 가까운 소리를 &#8216;ㄲ&#8217;, &#8216;ㄸ&#8217;으로 적는 것이 경제적일 수가 있다. 하지만 로마 문자와 달리 한글 자모는 꼭 한 소리만 나타내야 한다는 관념을 극복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로마 문자를 쓰는 언어에서는 c, j, x 등의 발음이 언어마다 천차만별이다. 만약 어떤 사람들이 원하는 것처럼 한글이 더 많은 언어의 표기에 쓰이자면 같은 한글 자모도 언어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p>
<p>위에서 언급한 r와 l 구분의 어려움도 한글이 한국어에 최적화된 문자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어에서 설측음 [l]은 &#8216;ㄹ&#8217;이 받침으로 쓰일 때와 어중에서 &#8216;ㄹㄹ&#8217;과 같이 &#8216;ㄹ&#8217;이 겹칠 때 나는 발음이지, 독립된 음소가 아니다. 그러니 따로 글자를 만들지 않고 어중의 탄설음을 나타내는 &#8216;ㄹ&#8217;을 써서 표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찌아찌아어를 비롯한 많은 언어에서 r와 l은 독립된 음소이다. 겹리을(ᄙ)과 같은 옛 글자를 사용해서라도 이 r와 l의 구분을 확실히 나타내는 것이 찌아찌아어 음운 구조를 제대로 반영하는 길일 것이다.</p>
<p>찌아찌아어에는 얼마나 해당이 되는 사항인지 모르지만 한글로 이중모음이나 반모음을 표기하는 문제도 꽤 까다롭다. 원래 &#8216;애&#8217;나 &#8216;에&#8217; 같은 글자는 각각 &#8216;아이&#8217;, &#8216;어이&#8217; 비슷한 이중모음을 나타냈겠지만 한국어의 발음이 바뀌면서 단모음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리고 현대 한국어에서 반모음 [w]로 시작하는 음절은 &#8216;와&#8217;, &#8216;워&#8217;, &#8216;위&#8217; 등으로, 반모음 [j]로 시작하는 음절은 &#8216;야&#8217;, &#8216;여&#8217;, &#8216;요&#8217; 등으로 쓰고 있다. 반모음이 음절 구조상 자음 역할을 하는 언어를 표기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8216;오다&#8217;의 활용형이 &#8216;와&#8217;가 되는 한국어에서는 /wa/를 &#8216;와&#8217;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ga, na, da, wa, ya가 모두 &#8216;자음&#8217;+&#8217;ㅏ 모음&#8217;으로 분석되는 언어에서 다른 것은 &#8216;가, 나, 다&#8217;와 같이 적는데 wa, ya만 &#8216;와&#8217;, &#8216;야&#8217;처럼 적는 것은 일관성이 없어 보일 수 있다.</p>
<h2>옛한글 사용에 따른 전산화와 활자화의 문제</h2>
<p>위에서 기왕 옛 글자 순경음 비읍 &#8216;ᄫ&#8217;을 쓴다면 찌아찌아어의 음운 체계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 된이응 &#8216;ㆆ&#8217;이나 겹리을(ᄙ)도 쓰자는 말을 했는데 사실 옛한글을 사용하면 생기는 문제가 좀 까다롭다. 일단 현재로서는 컴퓨터로 입력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면에 표시하거나 종이에 인쇄하는데 필요한 글꼴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도에 나온 찌아찌아어 교재는 옛한글을 지원하는 몇 안되는 글꼴 가운데 하나인 &#8216;새굴림&#8217;으로 인쇄한 듯한데, &#8216;새굴림&#8217;은 디자인 측면에서 인쇄용 글꼴로는 적합하지 않다. 현대 한국어에서 쓰이는 글자만 지원한다 해도 괜찮은 본문용 한글 글꼴 개발하는데 많은 인력과 몇 개월에 걸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찌아찌아어 표기에 &#8216;ᄫ&#8217;을 쓴다고 해서 앞으로 옛한글을 지원하는 전문 글꼴이 순식간에 쏟아져나올 것 같지는 않다.</p>
<p>자세한 내용은 <a href="http://hanury.net/wp/archives/1643">〈찌아찌아족 과연 한글로 문자 생활 잘 할 수 있을까?〉</a>라는 글을 참조하시라.</p>
<h2>문화제국주의의 그림자</h2>
<p>지금은 제국주의 시대도 아니고 한국은 부톤섬을 식민지로 경영하는 지배자도 아니다. 그러나 한글은 현재 한국 문화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워낙 많은 언어에서 쓰기 때문에 특정 문화를 연상시키지 않는 로마 문자와는 다르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바우바우시의 시장이 한국 문화에 호의적이라 이번 사업이 성사되었다지만 만에 하나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다면 현지인들이 한글과 한국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한글 수출 시도가 실패한 원인으로도 한국에 대한 반감이 흔히 꼽힌다는 것도 생각해보라.</p>
<p>물론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적는 것이 문화제국주의로 비쳐짐을 염려하는 것이 기우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런 염려를 불식시키고자 한다면 &#8220;유례없는 새로운 방식의 국제협력을 통해 해당 지역과 깊은 유대가 형성되고 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교류가 늘면서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8221;(<a href="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8/05/0200000000AKR20090805176700004.HTML">연합뉴스 보도 중</a>)와 같이 한국의 경제 이익을 좇는다는 인상을 풍기는 보도는 자제했으면 좋겠다. 이번 일을 가지고 한국의 저력이나 민족의 우수성을 논하며 호들갑을 떨지도 말았으면 좋겠다.</p>
<p>언어 블로그 Language Log에 달린 덧글 가운데는 이미 &#8220;언어제국주의 판에 새로운 선수가 등장한 듯하다(it seems we have a new player in the Linguistic Imperialism game)&#8221;라는 평도 있다. 이번 사업이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소수민족에게 문자를 보급한다는 순수한 의도라는 것을 설득시켜야 할 것이다.</p>
<h2>종합 평가</h2>
<p>위에서 언급한 문제들(r와 l 구분, 성문 폐쇄음 구분, 전산화와 활자화의 어려움)이 있기는 해도, 이번에 도입된 찌아찌아어 한글 표기법은 나름 성공적이며 찌아찌아족이 어려움 없이 문자 생활을 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p>
<p>하지만 찌아찌아족이 문자를 새로 도입한다면 굳이 로마 문자 대신 한글을 택할 필요가 있을까? 로마 문자는 한글처럼 과학적인 제자 원리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인도네시아의 공용어인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비롯하여 그 지역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언어를 표기할 때 쓰는 문자이다. 찌아찌아어의 음운 구조를 표현하는데 한글에 비해 부족하다고 할 수 없다. 어쩌면 찌아찌아어를 주변 언어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한글을 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p>
<p>그러면 객관적으로 한글이 로마 문자보다 실용적인 면은 뭐가 있을까? 의외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글이 모아쓰기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모아쓰기라는 특징 때문에 한글은 그리 배우기가 쉬운 문자는 아니다. 하지만 문자는 빨리 배울 수 있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일단 배운 후 쓰고 읽기가 쉬운 것이 좋은 것이다. 특별히 근거를 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아쓰기 때문에 긴 글을 빨리 읽을 때 글이 눈에 빨리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즉 긴 글을 읽을 때 한글이 로마 문자보다 낫다는 것이다.</p>
<p>하지만 이게 로마 문자 대신 한글을 쓸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지는 의문이다. 모아쓰기는 읽을 때는 편리하지만 음가가 없는 &#8216;ㅇ&#8217;를 계속 적어야 하는 비경제성도 있고 자음군이나 이중모음 표현, 새로운 자모 추가를 어렵게 만드는 단점도 있다.</p>
<p>그래도 만약 찌아찌아어 표기에 한글이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한글이 곧 한국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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