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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구르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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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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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구르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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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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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30 Oct 2017 10:11:1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로마자]]></category>
		<category><![CDATA[아랍문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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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인 10월 26일 카자흐어를 적는 문자를 현재의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꾸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령을 포고했다(러시아어 원문, 관련 영어 기사). 이 법령에서는 2025년까지 점진적으로 로마자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감독할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으며 새롭게 쓸 카자흐어 로마자를 다음 대조표와 같이 확정했다. 소련의 구성 공화국이던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을 선포했다. 독립국가연합을 창설하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아래 글을 쓴 후에도 카자흐어 로마자는 다시 수정을 거쳤으며 현재로서는 ä, ö, ü, ğ, ū, ŋ, ş를 추가한 2021년 4월의 대조표(<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2021.4_Kazakh_Latin_alphabet_table_-_RU.svg">여기</a>서 확인 가능)로 확정된 듯하다. 원문은 수정하지 않는 대신 카자흐어 문자 대조표와 본문에서 수정안에 따라서 표기가 달라지는 부분은 파란 글씨로 덧붙였다.</p>
<p>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인 10월 26일 카자흐어를 적는 문자를 현재의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꾸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령을 포고했다(<a href="http://www.akorda.kz/ru/legal_acts/decrees/o-perevode-alfavita-kazahskogo-yazyka-s-kirillicy-na-latinskuyu-grafiku">러시아어 원문</a>, <a href="http://www.aljazeera.com/news/2017/10/kazakhstan-switch-cyrillic-latin-alphabet-171028013156380.html">관련 영어 기사</a>). 이 법령에서는 2025년까지 점진적으로 로마자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감독할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으며 새롭게 쓸 카자흐어 로마자를 다음 대조표와 같이 확정했다.</p>
<figure id="attachment_10726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69" style="width: 36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wp-image-10726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288x300.png" alt="" width="360" height="376"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288x300.png 28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768x801.pn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png 967w" sizes="(max-width: 360px) 100vw, 36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69" class="wp-caption-text">카자흐어 로마자 전환을 지시한 법령 569호에 첨부된 대조표</figcaption></figure>
<p>소련의 구성 공화국이던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을 선포했다. 독립국가연합을 창설하고 소련 해체를 확정지은 알마아타 협정도 얼마 후 당시 카자흐스탄 수도이던 알마티(옛 이름 알마아타)에서 체결되었다.</p>
<p>카자흐스탄 헌법은 국가 언어(state language)를 카자흐어로 지정하는 동시에 국가 기관과 지방 자치 단체에서는 러시아어를 카자흐어와 함께 동등한 자격으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헌법상으로는 카자흐어가 공용어, 러시아어가 준공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뒤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어가 제1공용어 행세를 한다.</p>
<p>카자흐어는 현재 러시아어처럼 키릴 문자로 적는다. 하지만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카자흐어와 인도·유럽 어족 슬라브 어파에 속하는 러시아어는 계통이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쓰는 소리도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현행 카자흐어 키릴 문자는 카자흐어에서 쓰는 소리를 모두 나타낼 수 있도록 러시아어 키릴 문자에서는 쓰지 않는 Ә/ә, Ғ/ғ, Қ/қ, Ң/ң, Ө/ө, Ұ/ұ, Ү/ү, Һ/һ, І/і 등 아홉 글자를 추가로 쓴다(이 가운데 І/і는 1918년 철자 개혁 이전에는 러시아어에서도 썼던 글자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어와 벨라루스어에서는 계속 쓰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어 키릴 문자 가운데 В/в, Ё/ё, Ф/ф, Х/х, Ц/ц, Ч/ч, Щ/щ, Ъ/ъ, Ь/ь, Э/э는 카자흐어 토박이말에서는 쓰지 않고 주로 러시아어에서 들어온 말에 쓰인다. 카자흐어 키릴 문자에 추가된 문자인 Һ/һ 역시 토박이말에서는 쓰지 않고 주로 아랍어와 페르시아어에서 들어온 말에 쓰인다.</p>
<h2>튀르크어 문자의 초기 역사</h2>
<p>카자흐어처럼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언어로는 튀르키예에서 쓰는 튀르키예어가 대표적이고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쓰는 위구르어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주요 튀르크어 대부분은 옛 러시아 제국과 소련의 지배를 받던 나라에서 쓰인다. 카자흐어를 비롯해 아제르바이잔의 아제르바이잔어와 투르크메니스탄의 투르크멘어,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크어, 키르기스스탄의 키르기스어는 모두 튀르크 어족에 속하며 각 나라의 공용어로 쓰인다(중앙아시아의 나머지 한 나라인 타지키스탄의 타지크어는 튀르크어가 아니라 페르시아어의 일종이다). 또 러시아 연방의 구성 공화국인 타타르스탄에서 러시아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이는 타타르어, 현재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이는 크림타타르어도 튀르크 어족에 속한다.</p>
<p>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튀르크어 기록은 8세기경 등장한 돌궐어 비문이다. 돌궐 문자는 당시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주요 교통어였던 인도·유럽 어족 이란 어파 언어인 소그드어를 적는 문자에서 따왔다. 돌궐을 멸망시킨 회골(위구르 제국)의 언어를 적기 위해 9세기에서 14세기까지 쓰인 회골 문자도 소그드 문자를 흘려 쓴 것에서 나왔다. 회골 문자는 후에 몽골 전통 문자와 만주 문자의 바탕이 된다. 회골(回鶻)은 오늘날 위구르(Uyghur)라고 부르는 이름의 옛 형태를 음차한 것이므로 이들을 그냥 위구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구별하는 것이 편리하다. 위구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대상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으므로 역사에 나오는 회골과 오늘날의 위구르는 같은 튀르크족이고 활동 무대가 겹친 것 외에는 그다지 가까운 관계가 아니다. 오늘날의 위구르어는 회골어에서 나온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튀르크 어족 내에서도 완전히 다른 어파에 속한다.</p>
<p>옛 회골과 이름만 같은 오늘날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어는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적는다. 위구르어 뿐만 아니라 약 10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천 년의 세월 동안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언어는 보통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적었다. 튀르크족 대부분이 이슬람교와 함께 페르시아 문화를 고급 문화로 받아들이면서 그 문자를 빌려 자신들의 언어도 적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페르시아어도 소그드어처럼 이란 어파에 속하는데 7세기 후반 사산조 페르시아가 아랍 이슬람군에게 정복되었기 때문에 약 8세기부터 이전의 팔라비 문자 대신 아랍 문자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페르시아어에서 쓰는 소리를 나타내기 위해 원래의 아랍 문자에 자음 글자 네 개를 추가한 것을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라고 부른다. 오늘날에도 중국의 위구르어 외에 이란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쓰는 아제르바이잔어도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서와 달리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쓰며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투르크멘인들이 쓰는 투르크멘어도 투르크메니스탄에서와 달리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쓴다.</p>
<p>아랍 문자는 모음을 따로 나타내는 글자가 없기 때문에 모음 표시가 극히 제한적이고 짧은 모음은 철자에서 아예 생략한다. 그러니 모음 소리가 풍부한 튀르크어 발음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보면 특정 방언의 발음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 발음 차이가 많이 나는 방언도 같은 문자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튀르크어에서 흔한 페르시아어와 아랍어에서 들어온 말은 단순히 원어 철자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p>
<p>그래서 오스만 튀르크 제국에서 쓰인 오스만 튀르크어와 중앙아시아에서 쓰인 차가타이어 등 20세기 초까지 주요 튀르크어 기록은 대부분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남겨졌다. 물론 이 밖에도 시리아 문자, 아르메니아 문자, 히브리 문자, 그리스 문자가 튀르크어를 적는데 응용되기도 했으며 유럽에서는 로마자로 튀르크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14세기 초에 라틴어로 기록된 언어 교재인 《쿠만의 서(Codex Cumanicus)》는 헝가리 등지에서 살던 킵차크 튀르크계 민족인 쿠만인의 언어인 쿠만어를 로마자로 기록하고 있다.</p>
<h2>러시아 제국과 소련 치하의 튀르크어</h2>
<p>16세기부터 이미 볼가강 유역 타타르스탄의 튀르크족을 지배하기 시작한 러시아 제국은 19세기 대대적인 정복 활동을 통해 캅카스와 중앙아시아로 영토를 크게 확장하면서 이들 지역의 튀르크족도 지배하게 되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이들은 독립을 시도했으나 새로 들어선 볼셰비키 정부의 진압으로 실패했다. 볼셰비키 정부는 치하의 튀르크족이 단결하지 못하도록 이들 지역을 나누어 통치하기 시작했다.</p>
<p>캅카스의 튀르크족 다수 지역은 1918년 이웃 페르시아 아제르바이잔주의 이름을 따서 아제르바이잔 민주 공화국으로서 독립을 선포한 바가 있는데 1920년 볼셰비키 군에게 정복이 된 후에도 아제르바이잔이란 이름을 계속 썼다. 중앙아시아에서는 1920년대에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의 경계가 확정되었다. 이들은 1936년 키르기스스탄을 마지막으로 모두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지위를 얻었다. 1922년 출범한 소련은 형식적으로는 이런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이룬 연방이었다. 물론 소련 시절에는 모스크바의 중앙 정부가 실권을 쥐었기 때문에 이게 별 의미가 없었지만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모두 독립국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여담으로 러시아 제국에게 지배를 받은 역사가 가장 긴 타타르스탄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지위를 얻지 못하고 러시아에 속한 자치공화국에 그쳤기 때문에 1992년 국민투표에서 대다수가 독립을 지지했지만 독립을 얻는데 실패했다). 결국 현재의 중앙아시아 국경은 소련 시절 이 지역을 나누어 다스리려 한 결과이다.</p>
<p>볼셰비키(후에 소련) 정부는 공산주의 교육을 위해 모든 민족에게 각자의 언어로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튀르크어와 페르시아어(타지크어)를 이슬람교의 영향을 상징하는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쓰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래서 1926년 이들을 적기 위해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 대신 로마자를 도입하였다. 그리하여 전통 문자를 쓰던 식자층의 특권은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전통 문자 교육을 주관하던 이슬람교의 영향력도 약화되었다. 이 시기에는 튀르크어와 페르시아어 뿐만이 아니라 아랍 문자로 썼던 체첸어와 인구시어, 아디게어를 비롯하여 몽골 회골 문자와 키릴 문자를 썼던 칼미크어, 키릴 문자를 썼던 압하스어 등 소련의 여러 비슬라브계 언어에 로마자를 도입하였다. 심지어 중국어도 한자 대신 로마자로 쓰는 Latinxua Sin Wenz &#8216;라틴화 신원쯔(신문자)&#8217;를 도입하기도 했다.</p>
<p>소련에서는 문자 언어의 표준화도 각 지역마다 독립적으로 이루어져 구성 공화국 단위로 카자흐어, 투르크멘어, 우즈베크어, 키르기스어로 나누어졌다. 그러면서 각 지역의 튀르크어 사이의 유사성보다는 차이점이 강조되었다. 예를 들어 우즈베크어는 모음조화가 있는 북쪽 방언이 아니라 페르시아어의 영향으로 모음조화가 사라진 남쪽 방언을 기준으로 표준화하여 다른 튀르크어와 차별화시켰다. 그리하여 로마자의 도입은 범이슬람주의와 범튀르크주의를 동시에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또 오스만 튀르크 제국을 계승하여 튀르크어권의 맹주가 된 튀르키예 공화국도 견제한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이들은 이때까지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p>
<p>하지만 튀르키예 공화국에서도 이미 전통 문자를 버리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대 튀르키예의 아버지로 불리는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튀르키예 사회 전반을 개혁하는 일환으로 오스만 제국과 이슬람교의 전통을 상징하는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 대신 서유럽 문화를 상징하는 로마자를 도입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1928년 언어학자들을 만나 이 계획을 발표해 이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시행하도록 하는 엄청난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튀르키예어를 쓰는 문자가 이처럼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이렇게 도입된 튀르키예어 로마자는 소련에서 튀르크어에 쓰인 로마자와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어쨌든 전 세계 튀르크어 사용 인구 대부분이 다시 같은 문자권으로 들어온 셈이니 소련 입장에서는 범튀르크주의의 위협이 되살아나는 듯했다.</p>
<p>1920년대에 각 민족의 언어를 포함한 민족 문화의 발전을 장려했던 소련의 정책은 1930년대 스탈린 치하에서 180도 바뀌었다. 민족주의자들은 숙청되었고 소련 전역에서 비러시아인에게도 러시아어를 의무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1940년을 전후로 소련의 튀르크어를 적는 문자도 로마자 대신 러시아어와 같은 키릴 문자로 대체되었다. 정치적인 계산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 로마자가 도입된지 고작 10여년 만이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727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70"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7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ea76ff36.jpg" alt="" width="600" height="273"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ea76ff36.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ea76ff36-300x137.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70" class="wp-caption-text">로마자를 쓴 1937년도 카자흐스탄 신문 《소치얄드 카자흐스탄(Sotsijaldь Qazaƣьstan》. Ƣ/ƣ, Ꞑ/ꞑ, Ə/ə를 비롯하여 키릴 문자의 연음 부호 Ь/ь 등을 쓴 당시의 독특한 로마자 철자를 확인할 수 있다.</figcaption></figure>
<h2>독립 후 다시 로마자로</h2>
<p>이런 역사 때문에 튀르크 민족주의자 가운데는 키릴 문자를 탄압의 상징으로 여기고 로마자를 다시 도입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아제르바이잔은 1991년 독립하자마자 공식 문자를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꾸었고 1993년에는 투르크메니스탄도 그 뒤를 따랐다. 아제르바이잔은 성공적으로 단기간에 로마자로 전환했지만 투르크멘어는 2000년까지 로마자 전환을 완료한다는 당초 계획에도 불구하고 아직 키릴 문자를 많이 쓴다.</p>
<p>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에서는 1997년 공식적으로 크림타타르어를 로마자로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점령한 후 키릴 문자가 다시 공식적으로 쓰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p>
<p>우즈베키스탄 정부는 1995년 로마자를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한동안 키릴 문자와 병행하다가 2000년까지 로마자 전용으로 간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키릴 문자가 많이 쓰이며 로마자 전용 시점은 2005년으로, 다시 2010년으로 계속 미루어졌다.</p>
<p>카자흐스탄이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는 그동안 이따금 카자흐어는 로마자로 써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이웃 우즈베키스탄이 로마자 도입에 난항을 겪는 것을 보면서 실행을 계속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드디어 때가 왔다고 결심한 모양이다. 4월에 그는 학자들에게 2025년까지 키릴 문자를 로마자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카자흐어 로마자 시안을 주문했다. 지난달 그 시안이 의회에 소개되었고 몇 가지 수정을 거쳐 이번에 확정되었다.</p>
<p>옛 소련의 튀르크계 공화국 가운데 민족적으로나 지리적으로 튀르키예에 가장 가까운 아제르바이잔과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중앙아시아에서는 그래도 가까운 투르크메니스탄은 비교적 단기간에 로마자를 도입할 수 있었던 반면 러시아계를 비롯한 비튀르크계 주민이 많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키릴 문자를 버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닐 것이다.</p>
<p>한편 러시아의 타타르스탄에서는 타타르어를 공식적인 용도로 키릴 문자 외에 로마자나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 등 다른 문자로 쓰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1999년 타타르스탄 공화국 정부는 2001년 도입을 목표로 로마자 철자법을 확정지었지만 러시아 연방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그래서 타타르어는 비공식적으로만 로마자로 쓴다.</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주요 튀르크어 로마자 대조표</strong></p>
<table>
<tbody>
<tr>
<th>튀르키예어</th>
<th>아제르바이잔어</th>
<th>투르크멘어</th>
<th>크림타타르어</th>
<th>타타르어</th>
<th>우즈베크어</th>
<th>카자흐어</th>
<th>IPA</th>
</tr>
<tr>
<td>A a</td>
<td>A a</td>
<td>A a</td>
<td>A a</td>
<td>A a</td>
<td>O o<br />
/ɒ/</td>
<td>A a</td>
<td>/ɑ/</td>
</tr>
<tr>
<td>&#8211;</td>
<td>Ə ə</td>
<td>Ä ä</td>
<td>&#8211;</td>
<td>Ä ä</td>
<td>A a</td>
<td>Aʼ aʼ</td>
<td>/æ/</td>
</tr>
<tr>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td>
</tr>
<tr>
<td>C c</td>
<td>C c</td>
<td>J j</td>
<td>C c</td>
<td>C c</td>
<td rowspan="2">J j</td>
<td>&#8211;</td>
<td>/ʤ/</td>
</tr>
<tr>
<td>J j</td>
<td>J j</td>
<td>Ž ž</td>
<td>J j</td>
<td>J j</td>
<td>J j</td>
<td>/ʒ/</td>
</tr>
<tr>
<td>Ç ç</td>
<td>Ç ç</td>
<td>Ç ç</td>
<td>Ç ç</td>
<td>Ç ç</td>
<td>CH ch</td>
<td>Cʼ cʼ</td>
<td>/ʧ/</td>
</tr>
<tr>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td>
</tr>
<tr>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td>
</tr>
<tr>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ɸ/</td>
</tr>
<tr>
<td>G g</td>
<td>G g</td>
<td rowspan="2">G g</td>
<td>G g</td>
<td>G g</td>
<td>G g</td>
<td>G g</td>
<td>/ɡ/ /ɟ/</td>
</tr>
<tr>
<td>Ğ ğ</td>
<td>Ğ ğ</td>
<td>Ğ ğ</td>
<td>Ğ ğ</td>
<td>Gʻ gʻ</td>
<td>Gʼ gʼ</td>
<td>/ɣ/ /ʁ/</td>
</tr>
<tr>
<td>H h</td>
<td>H h</td>
<td rowspan="2">H h</td>
<td>&#8211;</td>
<td>H h</td>
<td>H h</td>
<td rowspan="2">H h</td>
<td>/h/</td>
</tr>
<tr>
<td>&#8211;</td>
<td>X x</td>
<td>H h</td>
<td>X x</td>
<td>X x</td>
<td>/x/ /χ/</td>
</tr>
<tr>
<td>I ı</td>
<td>I ı</td>
<td>Y y</td>
<td>I ı</td>
<td>I ı</td>
<td>&#8211;</td>
<td>Y y</td>
<td>/ɯ/</td>
</tr>
<tr>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td>
</tr>
<tr>
<td>K k</td>
<td>K k</td>
<td rowspan="2">K k</td>
<td>K k</td>
<td>K k</td>
<td>K k</td>
<td>K k</td>
<td>/k/ /c/</td>
</tr>
<tr>
<td>&#8211;</td>
<td>Q q</td>
<td>Q q</td>
<td>Q q</td>
<td>Q q</td>
<td>Q q</td>
<td>/q/ /ɢ/</td>
</tr>
<tr>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td>
</tr>
<tr>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td>
</tr>
<tr>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td>
</tr>
<tr>
<td>&#8211;</td>
<td>&#8211;</td>
<td>Ň ň</td>
<td>Ñ ñ</td>
<td>Ñ ñ</td>
<td>NG ng</td>
<td>Nʼ nʼ</td>
<td>/ŋ/ /ɴ/</td>
</tr>
<tr>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td>
</tr>
<tr>
<td>Ö ö</td>
<td>Ö ö</td>
<td>Ö ö</td>
<td>Ö ö</td>
<td>Ö ö</td>
<td>Oʻ oʻ</td>
<td>Oʼ oʼ</td>
<td>/ø/</td>
</tr>
<tr>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td>
</tr>
<tr>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td>
</tr>
<tr>
<td>S s</td>
<td>S s</td>
<td>S s /θ/</td>
<td>S s</td>
<td>S s</td>
<td>S s</td>
<td>S s</td>
<td>/s/</td>
</tr>
<tr>
<td>Ş ş</td>
<td>Ş ş</td>
<td>Ş ş</td>
<td>Ş ş</td>
<td>Ş ş</td>
<td>SH sh</td>
<td>Sʼ sʼ</td>
<td>/ʃ/</td>
</tr>
<tr>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td>
</tr>
<tr>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td>
</tr>
<tr>
<td>Ü ü</td>
<td>Ü ü</td>
<td>Ü ü</td>
<td>Ü ü</td>
<td>Ü ü</td>
<td>&#8211;</td>
<td>Uʼ uʼ</td>
<td>/y/</td>
</tr>
<tr>
<td>V v</td>
<td>V v</td>
<td>W w</td>
<td>V v</td>
<td>V v</td>
<td rowspan="2">V v</td>
<td>V v</td>
<td>/v/ /β/</td>
</tr>
<tr>
<td>&#8211;</td>
<td>&#8211;</td>
<td>&#8211;</td>
<td>&#8211;</td>
<td>W w</td>
<td>Yʼ yʼ</td>
<td>/w/</td>
</tr>
<tr>
<td>Y y</td>
<td>Y y</td>
<td>Ý ý</td>
<td>Y y</td>
<td>Y y</td>
<td>Y y</td>
<td>Iʼ iʼ</td>
<td>/j/</td>
</tr>
<tr>
<td>Z z</td>
<td>Z z</td>
<td>Z z<br />
/ð/</td>
<td>Z z</td>
<td>Z z</td>
<td>Z z</td>
<td>Z z</td>
<td>/z/</td>
</tr>
</tbody>
</table>
<h2>로마자 표기안 분석</h2>
<p>보통 로마자라고 하면 영어에서 쓰는 기본 로마자 스물여섯 자를 떠오른다. 그런데 언어마다 의미가 구별되는 소리의 단위, 즉 음소의 개수가 다르니 이들을 로마자에서 쓰는 글자와 일 대 일로 대응시키기는 어렵다. 그래서 한 글자가 여러 소리를 나타내기도 하고 여러 글자의 조합으로 한 소리를 나타내기도 한다.</p>
<p>잘 알려진 것처럼 영어는 글자와 소리와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니 논외로 하고 글자와 소리의 대응이 훨씬 더 규칙적인 에스파냐어의 예를 들더라도 한 글자로 나타내기 곤란한 글자를 CH/ch, LL/ll처럼 두 글자의 조합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Ñ/ñ처럼 기본 글자에 부호를 더해서 나타내기도 한다. 아이슬란드어의 Ð/ð, Þ/þ, Æ/æ처럼 아예 새로운 글자를 추가한 경우도 있다. 따지고 보면 영어에서 쓰는 J/j, W/w도 중세에 도입된 새 글자이며 U/u와 V/v의 구별도 중세에 도입된 것이다.</p>
<p>튀르키예어에서는 기본 로마자에 자음 글자 Ç/ç, Ğ/ğ, Ş/ş와 모음 글자 Ö/ö, Ü/ü를 추가하였으며 소문자에도 점이 없는 I/ı와 대문자에도 점이 있는 İ/i를 구별한다. 그래서 대체로 한 소리는 한 글자로 나타낸다(대신 차용어에서 나타나는 소리 구별을 다 나타내지는 못한다). 이는 Ә/ә, Ç/ç, Ğ/ğ, Ş/ş, Ö/ö, Ü/ü를 쓰는 아제르바이잔어와 Ç/ç, Ä/ä, Ž/ž, Ň/ň, Ö/ö, Ş/ş, Ü/ü, Ý/ý를 쓰는 투르크멘어도 마찬가지이다. 우즈베크어는 기본 글자에 왼쪽 작은따옴표와 같은 모양의 기호를 붙인 Oʻ/oʻ, Gʻ/gʻ만 추가하였다.</p>
<p>튀르키예의 카자흐인들은 카자흐어를 비공식적으로 로마자로 쓸 때 튀르키예어 철자법을 흉내내어 여러 특수 기호를 쓴다. 하지만 이번에 확정된 카자흐어 로마자 철자법은 ç, ğ, ş, ö, ü, ı 같은 글자를 전혀 쓰지 않고 아포스트로피(apostrophe, 오른쪽 작은따옴표 같은 모양의 기호)를 붙인 Aʼ/aʼ, Gʼ/gʼ, Iʼ/iʼ, Nʼ/nʼ, Oʼ/oʼ, Sʼ/sʼ, Cʼ/cʼ, Uʼ/uʼ, Yʼ/yʼ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는 유니코드 문자 U+02BC ʼ MODIFIER LETTER APOSTROPHE를 썼는데 현실적으로는 문장 부호로 쓰이는 U+2019 ’ RIGHT SINGLE QUOTATION MARK가 더 입력하기 편해서 더 자주 쓰일 것으로 보인다.</p>
<p>아포스트로피 외에 다른 특수 기호는 전혀 쓰지 않고 W/w와 X/x를 제외한 기본 로마자 스물네 자만 활용한다는 점에서 카자흐어 키릴 문자가 러시아어에서 쓰지 않는 글자를 아홉 자나 추가해서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본 로마자와 아포스트로피만 쓰면 특수 기호를 입력하기 위한 키보드나 글꼴 지원 같은 문제는 없다. 카자흐어 로마자 전환을 추진하면서 입력이 불편한 특수 기호를 쓰지 않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다른 튀르크어 로마자와 상당한 차이가 나며 글자와 발음의 관계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불편함이 있다.</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카자흐어 문자 대조표<br />
</strong><span style="color: #5C78C6;">(파란 글씨는 2021년 수정안에서 달라진 부분)</span>
<table>
<tbody>
<tr>
<th>키릴 문자</th>
<th>로마자</th>
<th>아랍 문자</th>
<th>음소</th>
</tr>
<tr>
<td>А а</td>
<td>A a</td>
<td>ا‎</td>
<td>/ɑ/</td>
</tr>
<tr>
<td>Ә ә</td>
<td>Aʼ aʼ <span style="color: #5C78C6;">(Ä ä)</span></td>
<td>ٵ‎</td>
<td>/æ/</td>
</tr>
<tr>
<td>Б б</td>
<td>B b</td>
<td>ب‎</td>
<td>/b/</td>
</tr>
<tr>
<td>В в</td>
<td>V v</td>
<td>ۆ‎</td>
<td>/v/</td>
</tr>
<tr>
<td>Г г</td>
<td>G g</td>
<td>گ‎</td>
<td>/ɡ/</td>
</tr>
<tr>
<td>Ғ ғ</td>
<td>Gʼ gʼ <span style="color: #5C78C6;">(Ğ ğ)</span></td>
<td>ع‎</td>
<td>/ʁ/</td>
</tr>
<tr>
<td>Д д</td>
<td>D d</td>
<td>د‎</td>
<td>/d/</td>
</tr>
<tr>
<td>Е е</td>
<td>E e</td>
<td>ە‎</td>
<td>/e/, /je/</td>
</tr>
<tr>
<td>Ё ё</td>
<td></td>
<td>يو‎</td>
<td>/jo/</td>
</tr>
<tr>
<td>Ж ж</td>
<td>J j</td>
<td>ج‎</td>
<td>/ʒ/, /ʐ/</td>
</tr>
<tr>
<td>З з</td>
<td>Z z</td>
<td>ز‎</td>
<td>/z/</td>
</tr>
<tr>
<td>И и</td>
<td>Iʼ iʼ <span style="color: #5C78C6;">(İ i)</span></td>
<td>ٸ‎</td>
<td>/əj/, /ɪj/</td>
</tr>
<tr>
<td>Й й</td>
<td>Iʼ iʼ <span style="color: #5C78C6;">(İ i)</span></td>
<td>ي‎</td>
<td>/j/</td>
</tr>
<tr>
<td>К к</td>
<td>K k</td>
<td>ك‎</td>
<td>/k/</td>
</tr>
<tr>
<td>Қ қ</td>
<td>Q q</td>
<td>ق‎</td>
<td>/q/</td>
</tr>
<tr>
<td>Л л</td>
<td>L l</td>
<td>ل‎</td>
<td>/ɫ/, /l/</td>
</tr>
<tr>
<td>М м</td>
<td>M m</td>
<td>م‎</td>
<td>/m/</td>
</tr>
<tr>
<td>Н н</td>
<td>N n</td>
<td>ن‎</td>
<td>/n/</td>
</tr>
<tr>
<td>Ң ң</td>
<td>Nʼ nʼ <span style="color: #5C78C6;">(Ñ ñ)</span></td>
<td>ڭ‎</td>
<td>/ŋ/</td>
</tr>
<tr>
<td>О о</td>
<td>O o</td>
<td>و‎</td>
<td>/o/, /wo/</td>
</tr>
<tr>
<td>Ө ө</td>
<td>Oʼ oʼ <span style="color: #5C78C6;">(Ö ö)</span></td>
<td>ٶ‎</td>
<td>/œ/, /wœ/</td>
</tr>
<tr>
<td>П п</td>
<td>P p</td>
<td>پ‎</td>
<td>/p/</td>
</tr>
<tr>
<td>Р р</td>
<td>R r</td>
<td>ر‎</td>
<td>/ɾ/</td>
</tr>
<tr>
<td>С с</td>
<td>S s</td>
<td>س‎</td>
<td>/s/</td>
</tr>
<tr>
<td>Т т</td>
<td>T t</td>
<td>ت‎</td>
<td>/t/</td>
</tr>
<tr>
<td>У у</td>
<td>Yʼ yʼ <span style="color: #5C78C6;">(U u)</span></td>
<td>ۋ‎</td>
<td>/w/, /ʊw/, /ʉw/</td>
</tr>
<tr>
<td>Ұ ұ</td>
<td>U u <span style="color: #5C78C6;">(Ū ū)</span></td>
<td>ۇ‎</td>
<td>/ʊ/</td>
</tr>
<tr>
<td>Ү ү</td>
<td>Uʼ uʼ <span style="color: #5C78C6;">(Ü ü)</span></td>
<td>ٷ‎</td>
<td>/ʉ/</td>
</tr>
<tr>
<td>Ф ф</td>
<td>F f</td>
<td>ف‎</td>
<td>/f/</td>
</tr>
<tr>
<td>Х х</td>
<td>H h</td>
<td>ح‎</td>
<td>/χ/</td>
</tr>
<tr>
<td>Һ һ</td>
<td>H h</td>
<td>ھ‎</td>
<td>/h/</td>
</tr>
<tr>
<td>Ц ц</td>
<td></td>
<td>تس‎</td>
<td>/ʦ/</td>
</tr>
<tr>
<td>Ч ч</td>
<td>Cʼ cʼ <span style="color: #5C78C6;">(없음)</span></td>
<td>چ‎</td>
<td>/ʨ/</td>
</tr>
<tr>
<td>Ш ш</td>
<td>Sʼ sʼ <span style="color: #5C78C6;">(Ş ş)</span></td>
<td>ش‎</td>
<td>/ʃ/, /ʂ/</td>
</tr>
<tr>
<td>Щ щ</td>
<td></td>
<td>شش‎</td>
<td>/ɕː/</td>
</tr>
<tr>
<td>Ъ ъ</td>
<td></td>
<td></td>
<td></td>
</tr>
<tr>
<td>Ы ы</td>
<td>Y y</td>
<td>ى‎</td>
<td>/ə/</td>
</tr>
<tr>
<td>І і</td>
<td>I i <span style="color: #5C78C6;">(I ı)</span></td>
<td>ٸ‎</td>
<td>/ɪ/</td>
</tr>
<tr>
<td>Ь ь</td>
<td></td>
<td></td>
<td></td>
</tr>
<tr>
<td>Э э</td>
<td></td>
<td>ە‎</td>
<td>/e/</td>
</tr>
<tr>
<td>Ю ю</td>
<td></td>
<td>يۋ‎</td>
<td>/jʉw/, /jʊw/</td>
</tr>
<tr>
<td>Я я</td>
<td></td>
<td>يا‎</td>
<td>/jɑ/</td>
</tr>
</tbody>
</table>
<p>지난달 발표된 첫 시안에서는 아포스트로피마저 쓰지 않았다. 대신 두 글자의 조합을 쓰는 전략을 썼다. aʼ, gʼ, nʼ, oʼ, sʼ, cʼ, uʼ는 각각 ae, gh, ng, oe, sh, ch, ue로 적었고 yʼ는 w로 적었으며 최종안에서 iʼ로 적는 음의 일부는 j로, 일부는 i로 적었다.</p>
<p>그런데 이렇게 쓰면 모호한 경우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예브게니 드로뱌스코(Евгений Дробязко <em>Yegeniy Drobyazko</em>)라는 페이스북 사용자는 асхана &#8216;아스하나&#8217;와 намазхана &#8216;나마즈하나&#8217;를 각각 ashana, namazhana로 쓰면 *ашана &#8216;아샤나&#8217;, *намажана &#8216;나마자나&#8217;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a href="https://www.facebook.com/drobyazkoe/posts/1468544639900184">원문</a>). 최종안에서는 ш와 ж를 각각 sʼ와 j로 적으니 이런 혼동이 일어날 여지가 없다.</p>
<p>또 키릴 문자의 У/у를 W/w로 적기로 한 것도 논란이 되었다. 키릴 문자 у는 카자흐어의 반모음 /w/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ʊw/, /ʉw/, /əw/, /ɪw/ 등 모음 음소와 /w/의 조합이 [u]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며 러시아어에서 들어온 차용어에서도 원어의 /u/에 해당하는 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카자흐스탄에서 남자 이름으로 흔히 쓰이는 Тимур &#8216;티무르&#8217;는 첫 시안을 따르면 Timwr로 적어야 했다. 마치 영국 웨일스에서 쓰이는 웨일스어 같다는 평도 나왔다. 웨일스어에서는 w가 자음 /w/ 외에 모음 /ʊ/, /uː/도 나타내며 웨일스어 지명에 많이 등장하는 cwm [kʊm] &#8216;쿰&#8217;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영국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언어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w를 모음으로 쓰는 것이 어이없어 보인다.</p>
<p>그래서 최종안에서는 w 대신 yʼ를 썼는데 이것도 [w], [u]를 나타내는 글자로 쓰는 것이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8216;티무르&#8217;는 Timyʼr<span style="color: #5C78C6;">(Timur)</span>가 되고 카자흐어 여자 이름 Аяулым &#8216;아야울름&#8217;은 Aiʼayʼlym<span style="color: #5C78C6;">(Aiaulym)</span>이 된다. 키릴 문자의 Ы/ы는 양 로마자 표기안에서 Y/y로 옮기며 중설 비원순 중모음 /ə/를 나타내는데 다른 튀르크어의 후설 비원순 고모음 /ɯ/, 즉 &#8216;으&#8217;의 소리에 대응되며 실제 이 기호를 쓰기도 할 정도로 발음도 비슷하다. 그러니 이 기호를 고른 의도를 짐작하자면 &#8216;으&#8217;는 y로 적으니 이와 비슷한 음인 &#8216;우&#8217;는 yʼ로 적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2021년 4월 최종안에는 я의 로마자 표기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여기서는 일단 ia로 옮겼다.</p>
<p>하지만 꼭 이렇게 정해야만 했을까? u /ʊ/와 uʼ /ʉ/는 이미 다른 음을 나타내니 어쩔 수 없더라도 예를 들어 /w/ 발음에는 w를 쓰고 [u]는 원형을 밝혀 uw, uʼw, yw, iw 등으로 쓰든지 uw로 통일하는 방식은 고려되었는지 모르겠다.</p>
<p>그러나 이미 키릴 문자에서 у가 [w]와 [u]를 둘 다 나타내는 글자로 쓰였기 때문에 이를 분리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보았을 것이다. 첫 시안이나 최종안이나 키릴 문자로 쓴 카자흐어 문서를 단순 변환을 통해 로마자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원래의 у를 w와 uw로 나눈다면 단순 변환이 불가능하다. 러시아어에는 /w/가 없으므로 러시아어용 키릴 문자에는 /w/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없어서 카자흐어를 키릴 문자로 적을 때 [w]와 [u]를 한 글자로 나타낸 것이 끝까지 자연스러운 로마자 표기를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p>
<p>그런데 로마자로 바꾸면서 키릴 문자에서 나타내던 구별 가운데 사라지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키릴 문자에서 І/і는 모음 /ɪ/, Й/й는 반모음 /j/를 나타내며 И/и는 /əj/, /ɪj/ 등 모음 음소와 /j/의 조합이 [i]로 발음되는 것과 러시아어에서 들어온 차용어에서 원어의 /i/에 해당하는 음을 나타낸다.</p>
<p>첫 시안에서는 й를 j로 적고 і와 и는 i로 합쳤다(첫 시안에서는 Ж/ж를 J/j 대신 ZH/zh로 썼다). 반면 최종안에서는 키릴 문자의 і만 i로 적고 и와 й는 iʼ로 합쳤다. 즉 키릴 문자에서 세 글자로 나눠 쓰던 음이 로마자로 옮기면서 두 글자로 나눠 적게 된 것이다. 그 조합은 안마다 달라졌지만.</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카자흐어 반모음과 고모음 표기 대조표</strong></p>
<table>
<tbody>
<tr>
<th>키릴 문자</th>
<th>로마자 첫 시안</th>
<th>로마자 최종안</th>
<th>발음</th>
<th>음소 분석</th>
</tr>
<tr>
<td>Й й</td>
<td>J j</td>
<td rowspan="2">Iʼ iʼ <span style="color: #5C78C6;">(İ i)</span></td>
<td>[j]</td>
<td>/j/</td>
</tr>
<tr>
<td>И и</td>
<td rowspan="2">I i</td>
<td>[i]</td>
<td>/əj/, /ɪj/</td>
</tr>
<tr>
<td>І і</td>
<td>I i <span style="color: #5C78C6;">(I ı)</span></td>
<td>[ɪ]</td>
<td>/ɪ/</td>
</tr>
<tr>
<td>Ы ы</td>
<td>Y y</td>
<td>Y y</td>
<td>[ə]</td>
<td>/ə/</td>
</tr>
<tr>
<td rowspan="2">У у</td>
<td rowspan="2">W w</td>
<td rowspan="2">Yʼ yʼ <span style="color: #5C78C6;">(U u)</span></td>
<td>[w]</td>
<td>/w/</td>
</tr>
<tr>
<td>[u]</td>
<td>/ʊw/, /ʉw/</td>
</tr>
<tr>
<td>Ұ ұ</td>
<td>U u</td>
<td>U u <span style="color: #5C78C6;">(Ū ū)</span></td>
<td>[ʊ]</td>
<td>/ʊ/</td>
</tr>
<tr>
<td>Ү ү</td>
<td>UE ue</td>
<td>Uʼ uʼ <span style="color: #5C78C6;">(Ü ü)</span></td>
<td>[ʉ]</td>
<td>/ʉ/</td>
</tr>
</tbody>
</table>
<p>이 밖에 러시아어와 페르시아어, 아랍어계 차용어에 나타나는 무성 구개수 마찰음 /χ/와 페르시아어와 아랍어계 차용어에서 나타나는 성문음 /h/는 키릴 문자에서 각각 Х/х, Һ/һ로 나누어 썼지만 로마자로는 H/h로 합친다. 그렇게 아포스트로피를 남발할 것이면 둘 가운데 하나는 hʼ로 써서 구별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둘 다 어차피 차용어에만 쓰는 음이라서 그다지 구별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일 수 있겠다.</p>
<p>최종안에서 C/c는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한국어의 &#8216;ㅊ&#8217; 비슷한 파찰음 /ʨ/를 나타내는 Cʼ/cʼ에만 쓰인다. c만 따로 쓰지 않을 것이면 구태여 아포스트로피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지적도 있다. 혹시라도 카자흐어에서 쓰지 않는 음인 러시아어의 Ц/ц /ʦ/를 C/c로 나타내려는 것이 아닐지 지켜봐야 하겠다. 그렇다면 카자흐어에서는 쓰지 않는 음이라서 법령과 함께 발표된 대조표에서는 생략되었을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2021년 4월 최종안에서는 러시아어의 Ч/ч /ʨ/를 나타내는 표기에 대한 언급도 사라졌다. 아마도 카자흐어에서 쓰지 않는 음이라서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굳이 적을 필요가 있다면 tş로 쓸 듯하지만 확실하지 않다.</p>
<p>아포스트로피가 많아 보기 흉하다고 하는 의견도 있지만 카자흐어 음을 표현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상관이 없을 텐데 반모음 /w/, /y/를 각각 yʼ, iʼ로 적는 것은 아무래도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 &#8216;시간&#8217;을 뜻하는 카자흐어 уақыт &#8216;와크트&#8217;는 로마자 표기는 yʼaqyt<span style="color: #5C78C6;">(uaqyt)</span>가 되고 &#8216;뿔&#8217;을 뜻하는 мүйіз &#8216;뮈이즈&#8217;의 로마자 표기는 muʼiʼiz<span style="color: #5C78C6;">(müiız)</span>가 된다. 또 《위키백과(Wikipedia)》의 카자흐어 이름 Уикипедия &#8216;위키페디야&#8217;는 Yʼiʼkiʼpediʼiʼa<span style="color: #5C78C6;">(Uikipediia)</span>가 된다. и를 뒤따르는 я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Yʼiʼkiʼpediʼa가 될 수도 있겠다. 만약 다른 튀르크어와 비슷한 로마자 표기 방식을 따랐다면 각각 waqıt, müyiz, Wïkïpedïya 정도로 적었을 것이다.</p>
<h2>카자흐스탄의 언어 사정</h2>
<p>카자흐스탄의 국가공용어를 표기하는 문자를 바꾸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 카자흐스탄인들의 반응은 어떨지 예측하려면 먼저 카자흐스탄의 언어 사정부터 살펴봐야 한다. 단순히 국가공용어가 카자흐어라고 해서 카자흐스탄의 언어 생활이 카자흐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이다.</p>
<p>카자흐스탄에서는 1920년대와 1930년대 대규모 기근으로 인해 카자흐계 주민이 급감했다. 그래서 1939년 통계에서는 놀랍게도 카자흐스탄 주민의 40.2%가 러시아계로 38.0%에 그친 카자흐계를 앞질렀다. 소련은 카자흐스탄에 반체제 인사를 보내기도 하고 폴란드인, 고려인, 라트비아인, 에스토니아인, 루마니아인, 독일인, 크림타타르인, 체첸인, 칼미크인 등 여러 민족을 강제 이주시키기도 했다.</p>
<p>그래서 1970년대까지는 카자흐스탄 최대 민족은 러시아인이었으며 독립 직전인 1989년까지도 카자흐계가 39.7%, 러시아계가 37.4%로 대등했다. 하지만 독립 이후 러시아계 주민들은 러시아로 대거 떠나가고 높은 출산율로 카자흐계 주민 비율이 증가하였다. 그래서 2014년 통계에 의하면 카자흐계 주민이 65.5%로 21.5%에 그친 러시아계 주민을 크게 앞질렀다. 카자흐스탄은 이 밖에도 우즈베크인, 우크라이나인, 위구르인, 타타르인, 독일인, 고려인, 벨라루스인 등의 소수 민족이 있다(<a href="https://en.wikipedia.org/wiki/Ethnic_demography_of_Kazakhstan#Ethnic_Composition_of_Kazakhstan">인구 통계</a>).</p>
<p>하지만 사용 언어로 따지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러시아어를 강요한 소련의 교육 정책의 후유증으로 카자흐계 주민 상당수가 카자흐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며 카자흐스탄의 여러 민족은 서로 의사 소통을 위해 러시아어를 쓴다.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여러 세대를 지낸 독일인, 고려인, 벨라루스인 등도 대부분 러시아어를 모어로 쓴다. 그래서 도시 지역에서는 러시아어를 주로 쓰며 특히 아직도 슬라브계 주민이 많은 북쪽은 대부분 러시아어를 쓴다. 또 카자흐계 주민 가운데도 소련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이들, 특히 장년층일수록 러시아어를 선호하는 편이다.</p>
<p>2009년 통계(<a href="http://www1.unece.org/stat/platform/download/attachments/64881183/Kaz2009%20Analytical%20report.pdf?version=1&amp;modificationDate=1330590038432&amp;api=v2">PDF 문서</a>)에 의하면 카자흐스탄 인구의 62%가 카자흐어를 모어로 쓰고 74%가 알아들을 수 있다. 러시아어는 카자흐스탄 인구의 23%만이 모어로 쓰는 반면 94%가 알아들을 수 있다. 독립 이후 러시아어 사용 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아직도 카자흐어보다는 러시아어를 쓰는 비율이 앞서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도메인 .kz를 쓰는 웹사이트에서는 2015년 기준으로 84%가 러시아어를 쓰고 13%가 영어, 3%만이 카자흐어를 쓴다(<a href="https://w3techs.com/technologies/segmentation/tld-kz-/content_language">출처</a>). 행정은 명목상의 공용어인 카자흐어보다는 러시아어로 주로 이루어지며 카자흐어 로마자 전환을 포고한 법령조차 러시아어로 작성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카자흐스탄의 실질적인 제1공용어는 러시아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
<p>카자흐어 표기 수단이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뀌더라도 이러한 언어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을 듯하다. 이는 앞으로 카자흐스탄 고유명사의 한글 표기를 정할 때에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p>
<h2>카자흐스탄은 원래 카작스탄</h2>
<p>&#8216;카자흐스탄&#8217;이라는 국호는 러시아어 Казахстан <em>Kazakhstan</em>을 따른 것이다. 카자흐어로는 Қазақстан이며 로마자로는 Qazaqstan이 된다. 카자흐어의 қ/q는 무성 구개수 폐쇄음 [q]를 나타낸다. 무성 연구개 폐쇄음 [k]보다 더 입 뒤에서 발음되는 소리이며 한글로는 &#8216;ㅋ&#8217;으로 옮길 수 있다. 즉 카자흐어로는 &#8216;카작스탄&#8217;인 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적 있는 아랍어 한글 표기 시안에서는 아랍어의 [q]를 [k]와 구별한다며 &#8216;ㄲ&#8217;으로 적지만 카자흐어의 [q]는 유기음이므로 &#8216;ㄲ&#8217;보다는 &#8216;ㅋ&#8217;에 가깝게 들린다. 사실 조음 위치로 구별되는 [k]와 [q]를 조음 방법으로 구별되는 &#8216;ㅋ&#8217;과 &#8216;ㄲ&#8217;에 대응시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다.</p>
<p>왜 &#8216;카작스탄&#8217;이 &#8216;카자흐스탄&#8217;이 되었을까? 카자흐인을 이르는 이름인 Қазақ/Qazaq &#8216;카자크&#8217;는 중세 중앙아시아에서 누군가의 지배를 벗어나 독립한 사람이나 집단에 흔히 붙여졌다. 그러다가 오늘날 우리가 카자흐인이라고 부르는 민족의 명칭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드네프르강 하류나 돈 강 유역 등 러시아 제국 변경에서 자치를 누린 여러 집단도 러시아어로 Казак <em>Kazak</em> &#8216;카자크'(영어로는 Cossack)라고 불렀다. 그래서 17세기 러시아 제국에서는 이들과 구별하기 위해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인은 끝 소리를 약간 바꿔 Казах <em>Kazakh</em>라고 부른 것이 &#8216;카자흐&#8217;가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것이다.</p>
<p>카자흐스탄처럼 소련의 일부였던 벨라루스는 독립 이후 영어에서 국호를 러시아어 이름인 Белоруссия Belorussiya에 따라 Belorussia 또는 Byelorussia로 써왔던 것을 벨라루스어 Беларусь <em>Belarus&#8217;</em>에 따라 Belarus로 고치게 하는데 성공했다. 또 새 국호의 예전 러시아어 형태인 Белорусь <em>Belorus&#8217;</em>에 따라 &#8216;벨로루시&#8217;라고 쓰던 한국도 벨라루스 정부의 요청으로 &#8216;벨라루스&#8217;로 바꾸었다(<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8/12/13/%eb%b2%a8%eb%a1%9c%eb%a3%a8%ec%8b%9c%ea%b0%80-%eb%b2%a8%eb%9d%bc%eb%a3%a8%ec%8a%a4%eb%a1%9c-%eb%b0%94%eb%80%90%eb%8b%a4/">예전 글 참조</a>).</p>
<p>카자흐스탄도 혹시 영어 국호를 Kazakhstan에서 Qazaqstan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이지만 어쩌면 영어에 그치지 않고 벨라루스처럼 한국어 국호도 &#8216;카작스탄&#8217;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쪽에서 요청하지 않는 이상 한국어에서 그동안 써왔던 &#8216;카자흐&#8217;, &#8216;카자흐스탄&#8217;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이다.</p>
<p>국호 외에도 카자흐스탄의 주요 지명은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옛 수도 &#8216;알마티&#8217;는 러시아어 Алматы <em>Almaty</em>를 기준으로 한 표기이고 카자흐어 Алматы/Almaty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8216;알마트&#8217;가 된다. 우주 기지로 유명한 &#8216;바이코누르&#8217;는 러시아어 Байконур <em>Baykonur</em>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카자흐어 이름은 Байқоңыр/Bayqonʼyr<span style="color: #5C78C6;">(Baiqoñyr)</span> &#8216;바이콩으르&#8217;이다. 둘 다 원래 카자흐어 지명인데 러시아어로 흉내낸 형태가 국제적으로 알려진 예이다. 이들도 괜히 카자흐어 형태를 따른다고 한글 표기를 바꿀 필요는 없겠다.</p>
<h2>카자흐스탄 인명의 표기</h2>
<p>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카자흐스탄 인명은 보통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한다.</p>
<p><strong>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strong>(카자흐스탄 대통령)<br />
통용 로마자 이름: Nursultan Nazarbayev<br />
러시아어 이름: Нурсултан Назарбаев <em>Nursultan Nazarbayev</em><br />
카자흐어 이름: Нұрсұлтан Назарбаев / Nursultan Nazarbaev <span style="color: #5C78C6;">(Nūrsūltan Nazarbaev)</span>
<p><strong>티무르 베크맘베토프</strong>(영화감독)<br />
통용 로마자 이름: Timur Bekmambetov<br />
러시아어 이름: Тимур Бекмамбетов <em>Timur Bekmambetov</em><br />
카자흐어 이름: Темір Бекмамбетoв / Temir Bekmambetov <span style="color: #5C78C6;">(Temır Bekmambetov)</span>
<p><strong>알리야 유수포바</strong>(리듬체조 선수)<br />
통용 로마자 이름: Aliya Yussupova<br />
러시아어 이름: Алия Юсупова <em>Aliya Yusupova</em><br />
카자흐어 이름: Әлия Жүсіпова / Aʼliʼiʼa (Aʼliʼa) Jusipova <span style="color: #5C78C6;">(Äliia/Älia Jüsıpova)</span>
<p><strong>사비나 알틴베코바</strong>(배구 선수)<br />
통용 로마자 이름: Sabina Altynbekova<br />
러시아어 이름: Сабина Алтынбекова <em>Sabina Altynbekova</em><br />
카자흐어 이름: Сабина Алтынбекова / Sabiʼna Altynbekova <span style="color: #5C78C6;">(Sabina Altynbekova)</span>
<p>카자흐어 인명에서 쓰이는 러시아어에서 온 접미사 -ев/-ev와 -oв/-ov는 원어 발음을 따라 각각 &#8216;에프/예프&#8217;, &#8216;오프&#8217;로 적으면서 위의 인명을 카자흐어 형태를 기준으로 표기한다면 각각 &#8216;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217;, &#8216;테미르 베크맘베토프&#8217;, &#8216;앨리야 주시포바&#8217;, &#8216;사비나 알튼베코바&#8217;가 된다. &#8216;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217;는 러시아어와 카자흐어 형태를 따른 한글 표기가 동일하지만 나머지 경우는 조금씩 달라진다.</p>
<p>하지만 여전히 국제적으로는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한 로마자 표기로 알려져 있으니 한글 표기도 러시아어 형태를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카자흐어를 다루지 않지만 러시아어 표기 규정은 있다는 현실적인 고려도 있다.</p>
<p>그렇다고 옛 소련의 튀르크어 인명을 언제나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아니다. 2013년 10월 16일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제111차 회의에서 Rustam Ibrahimbeyov로 통용되는 아제르바이잔 영화감독 이름을 아제르바이잔어 Rüstəm İbrahimbəyov에 따라 &#8216;이브라힘배요프, 뤼스탬&#8217;으로 심의한 바가 있다. 아제르바이잔어 ə /æ/를 &#8216;애&#8217;로 적고 ü /y/를 &#8216;위&#8217;로 적은 것이 인상적이다. 아제르바이잔 독립 이후 로마자로 쓰는 아제르바이잔어가 명실상부한 공용어가 되었으므로 아제르바이잔 고유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 당연하다.</p>
<p>반면 우즈베키스탄도 카자흐스탄과 사정이 비슷하다. 지금까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인명은 줄곧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심의하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카자흐어와 우즈베크어가 각각 공용어이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어가 교통어 역할을 하고 대외적으로도 러시아어 이름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우즈베키스탄 인물 가운데는 우즈베크계가 아닌 이들이 많다.</p>
<p>K리그에서도 뛴 적이 있어서 친숙한 우즈베키스탄 축구 선수로 독일계인 알렉산드르 게인리흐(러시아어: Александр Гейнрих <em>Aleksandr Geynrikh</em>, 독일어: Alexander Heinrich &#8216;알렉산더 하인리히&#8217;, 통용 로마자: Alexander Geynrikh)와 크림타타르계인 세르베르 제파로프(러시아어: Сервер Джепаров <em>Server Dzheparov</em>, 크림타타르어: Server Ceparov, 통용 로마자: Server Djeparov)가 있다. 이들은 러시아어를 주로 쓰며 우즈베크어는 거의 못 한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이들을 우즈베크어 이름을 기준으로 한글로 표기할 명분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p>
<p>다만 점차 우즈베크어와를 기준으로 한 로마자 표기로 알려지는 인명도 늘어나고 있으니 경우에 따라 우즈베크어 이름을 기준으로 한글 표기를 정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우즈베크어로 작품 활동을 한 작가 Abdulla Qahhor(1907년~1968년)의 경우 러시아어 이름 Абдулла Каххар <em>Abdulla Kakhkhar</em>에 따른 &#8216;아브둘라 카하르&#8217;보다는 우즈베크어 이름에 따라 &#8216;압둘라 카호르&#8217;로 적는 것이 나을 것이다.</p>
<p>카자흐스탄 인명도 앞으로 비슷한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카자흐어로 작품 활동을 한 시인 Міржақып Дулатұлы(1885년~1935년)는 예전에는 러시아어 이름인 Мир-Якуб Дулатов <em>Mir-Yakub Dulatov</em> &#8216;미르야쿠프 둘라토프&#8217;에 따라 Mir Yakub Dulatov로 널리 알려졌지만 요즘에는 카자흐어 이름에 따라 Mirjaqip Dulatuli로 많이 쓴다. 새로운 로마자 표기로는 Mirjaqyp Dyʼlatuly<span style="color: #5C78C6;">(Mırjaqyp Dulatūly)</span>, 이에 따른 한글 표기는 &#8216;미르자크프 둘라툴르&#8217; 정도가 되겠다.</p>
<p>계획대로 카자흐어를 적는 문자가 로마자로 바뀐다면 [w] 또는 [u]를 나타내는 yʼ처럼 원 발음을 알기 어려운 철자로 이들 이름을 접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그런 경우 카자흐어 로마자 표기에 대한 지식 없이 철자만 보고 발음을 짐작하여 한글로 표기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p>
<p>물론 카자흐어를 로마자로 적게 되더라도 대외적으로 쓰는 로마자 표기는 이와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독일어 인명 Gauß &#8216;가우스&#8217;, 네덜란드어 인명 Kuijt &#8216;카위트&#8217;, 세르비아어 인명 Ђоковић/Đoković &#8216;조코비치&#8217;는 영어권에서는 각각 Gauss, Kuyt, Djokovic로 알려져 있다(세르비아어는 특이하게 키릴 문자와 로마자를 둘 다 쓰는데 키릴 문자가 우세한 편이다). 다른 언어 화자가 발음을 짐작하기 힘든 철자를 더 발음하기 쉽게 고친 것이다. 또 소말리아의 대통령은 Mohamed Abdullahi Mohamed라는 로마자 표기로 알려져 있지만 소말리어 이름은 Maxamed Cabdulaahi Maxamed &#8216;마하메드 압둘라히 마하메드&#8217;이다. 소말리어는 공식적으로 로마자를 쓰지만 x가 무성 인두 마찰음 /ħ/를 나타내고 c가 유성 인두 마찰음 /ʕ/를 나타내는 소말리어 로마자가 생소해서 외부인들이 발음을 짐작하기 힘든 탓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다만 이 인명의 경우 통용 로마자 표기가 이에 대응되는 아랍어 이름을 기준으로 한 것일 수도 있다.</p>
<p>이처럼 예를 들면 Аяулым Қайратқызы/Aiʼayʼlym Qaiʼratqyzy<span style="color: #5C78C6;">(Aiaulym Qairatqyzy)</span>와 같은 카자흐어 이름도 대외적으로는 카자흐어에서 쓰는 로마자 철자가 아니라 Ayawlym Qayratqyzy와 같이 실제 발음을 연상하기 쉬운 로마자 표기로 알려질 수도 있겠다. 이런 경우는 원래의 카자흐어 철자와 그에 대응되는 발음을 고려하여 &#8216;아야울름 카이랏크즈&#8217;로 적어야 할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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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소수 민족 출신 중국 선수 이름 표기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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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Feb 2026 16:08:35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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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공식 선수 명단을 보면 중국 선수들 가운데 Gulijienaiti Adikeyoumu, Jubayi Saikeyi, Yongqinglamu 등 좀 특이한 이름이 간혹 보인다. 한족에 속하지 않고 각각 고유의 언어를 쓰는 소수 민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쓰는 로마자 표기는 원어의 형태를 직접 따르지 않고 이를 중국어 발음으로 흉내낸 한자를 한어 병음에 따라 적은 결과라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bKDZfobNae6sDWCr4oSAVirQMBdMZzC6nPESu332vmmmLHKJUB9VWrXaLvKtG7xj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공식 선수 명단을 보면 중국 선수들 가운데 Gulijienaiti Adikeyoumu, Jubayi Saikeyi, Yongqinglamu 등 좀 특이한 이름이 간혹 보인다. 한족에 속하지 않고 각각 고유의 언어를 쓰는 소수 민족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쓰는 로마자 표기는 원어의 형태를 직접 따르지 않고 이를 중국어 발음으로 흉내낸 한자를 한어 병음에 따라 적은 결과라서 이처럼 괴상한 철자가 나타난다.</p>
<p>미국에서 태어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아일린 구아이링(Eileen Gu Ailing, 영어: [ˌaɪ̯ˈliːn ˈɡuː—], 중국어: –谷爱凌/谷愛凌[Gǔ Àilíng])을 제외하면 중국 대표 선수의 대회 공식 로마자 표기는 모두 중국에서 쓰는 한자 이름을 한어 병음에 따라 적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귀화한 쇼트 트랙의 임효준(林孝俊) 선수도 개명한 한자 이름 林孝埈의 한어 병음 Lín Xiàojùn &#8216;린샤오쥔&#8217;에 따라 Lin Xiaojun을 공식 로마자 표기로 쓰고 중국 조선족인 스피드 스케이팅의 태지은(太智恩) 선수도 공식 로마자 표기는 중국어 발음 한어 병음 Tài Zhì’ēn &#8216;타이즈언&#8217;에 따른 Tai Zhien이다.</p>
<p>스노보드 크로스 선수인 Yongqinglamu와 이번 올림픽에서 새 종목으로 추가된 스키 마운티니어링 선수인 Cidan Yuzhen은 티베트 자치구 출신이다. 각각 한자 이름 拥青拉姆/擁青拉姆[Yōngqīnglāmǔ] &#8216;융칭라무&#8217;, 次旦玉珍/次旦玉珍[Cìdàn Yùzhēn] &#8216;츠단위전&#8217;에 해당하는 한어 병음식 로마자 표기이지만 원래의 이름은 티베트어에서 나왔다.</p>
<p>차이나 데일리(China Daily)라는 영어 제호로도 알려진 중국 공산당 관영 영어 일간지 중국일보(中国日报/中國日報[Zhōngguó Rìbào] &#8216;중궈르바오&#8217;)에서는 이들의 이름을 각각 Yangjin Lhamo, Tsetan Yudron으로 전하고 있다(댓글 링크 참조). 원래의 티베트어 이름에 더 가까운 로마자 표기이다. 참고로 중국일보에서는 중국의 공식 정책에 따라 티베트의 영어 이름으로 Tibet 대신 중국어 西藏[Xīzàng] &#8216;시짱&#8217;에 따른 Xizang을 쓴다.</p>
<p>티베트어 관영 매체인 중국서장신문망(中国西藏新闻网/中國西藏新聞網[Zhōngguó xī cáng xīnwén wǎng]) 보도를 보면 Yongqinglamu/Yangjin Lhamo와 Cidan Yuzhen/Tsetan Yudron의 티베트어 철자가 각각 དབྱངས་ཅན་ལྷ་མོ་, ཚེ་བརྟན་གཡུ་སྒྲོན་로 나온다. 원 철자를 충실히 반영하는 와일리 로마자 표기로는 각각 dbyangs can lha mo, tshe brtan g.yu sgron이고 현대 티베트어 발음에 가깝게 로마자로 표기하면 각각 Yangcän Lhamo, Tshetän Yudrön 정도로 적을 수 있다. 라싸식 발음은 각각 [jáŋ.ʨɛ̃ l̥á.mo], [ʦʰé.tɛ̃ jú.ʣ̢ø̃] 정도이다(대신 상류층 방언에서는 유성음 [ʣ̢]보다는 무성음 [ʦ̢]가 쓰인다고 한다). 동국대학교 티벳장경연구소에서 2010년에 발행한 &#8216;티벳어 한글표기안&#8217;에 따르면 각각 &#8216;양짼 라모&#8217;, &#8216;체땐 유된&#8217;이 되는데 로마자 표기에 dr로 나타나는 음은 디아스포라 티베트어 발음에서 권설 폐쇄음 [ɖ]로 흔히 실현되지만 라싸식 발음에서는 권설 파찰음 [ʣ̢]로 흔히 실현되므로 중국 티베트 선수 이름으로는 &#8216;체땐 유죈&#8217;이 더 어울릴 것이다. &#8216;양짼&#8217;은 힌두교의 여신 사라스바티(Sarasvatī)의 티베트어 이름이며 여자 이름으로 흔히 쓰인다. &#8216;라모&#8217;는 &#8216;여신&#8217;을 뜻하는데 이름으로도 쓰인다.</p>
<p>흥미롭게도 이번 올림픽에 인도 대표로 나온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Stanzin Lundup의 이름도 티베트어와 관련이 있다. 그는 티베트와 이웃한 인도의 연방 직할지인 라다크 출신이다. 라다크 주민의 37.8% 정도가 쓰고 라다크에서 공용어 지위를 누리는 라다크어는 티베트 어파에 속하는 언어로 고대 티베트어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티베트 문자로 적는다.</p>
<p>그런데 라다크어는 현대 티베트어 즉 라싸를 중심으로 쓰이는 중앙 티베트어보다 발음이 대체로 보수적이라서 티베트어 철자에 좀 더 가깝게 발음된다. Stanzin Lundup는 아마도 티베트 문자로 བསྟན་འཛིན་ལྷུན་གྲུབ་로 적는 이름으로 보인다. 와일리 로마자 표기로는 bstan &#8216;dzin lhun grub이며 라싸식 현대 티베트어로는 Tändzin Lhundrup [tɛ̃́.ʣĩ l̥ṹ.ʣ̢up] &#8216;땐진 룬줍&#8217; 정도로 발음된다. &#8216;땐진&#8217;은 &#8216;추종자&#8217;, &#8216;교리를 지지하는 자&#8217;를 뜻하는 이름으로 흔히 로마자로 Tenzin Gyatso로 적는 현 달라이 라마의 이름인 བསྟན་འཛིན་རྒྱ་མཚོ་ bstan &#8216;dzin rgya-mtsho / Tändzin Gyatsho [tɛ̃́.ʣĩ ɟà<small>(m)</small>.ʦʰo] &#8216;땐진 갸초&#8217;에도 나온다.</p>
<p>하지만 라다크어 발음에서는 현대 티베트어에서 [t]로 단순화된 고대 티베트어의 어두 자음군 bst가 [st]로 보존되며 운모 an이 än [ɛ̃]으로 바뀌는 현대 티베트어식 전설 모음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라싸 발음 기준으로 현대 티베트어에서 파찰음 [ʣ̢]로 흔히 실현되는 dr도 폐쇄음 [ɖ]로 실현된다.</p>
<p>이런 차이점을 고려하여 Stanzin Lundup을 한글로 적으면 &#8216;스딴진 룬둡&#8217; 정도가 되겠지만 된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8216;스탄진 룬둡&#8217;으로 쓰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티베트어는 적어도 철자 기준으로는 한국어의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의 대립에 대응시킬 수 있는 폐쇄음과 파찰음의 3계열 대립이 있기 때문에 &#8216;티벳어 한글표기안&#8217;에서는 된소리도 활용하는 것인데 인도에서는 수많은 언어가 쓰일 뿐만이 아니라 그 가운데 [b]와 같은 유성 무기음과 [bʱ] 유성 유기음까지 구별하는 4계열 대립을 쓰는 언어가 많아서 한국어의 3계열 대립에 대응시키기가 곤란한 것이 많다. 그러니 인도에서 주로 쓰이는 언어의 표기에서는 된소리를 활용하지 않는 것이 편리할 것이다. 대신 현대 티베트어와 마찬가지로 라다크어에서도 어말 폐쇄음이 불파음으로 실현된다는 것을 감안해서 Lundup/lhun grub은 &#8216;룬두프&#8217; 대신 &#8216;룬둡&#8217;으로 적는 것을 권장한다.</p>
<p>스키 마운티니어링에 나선 Bu Luer는 얼핏 보면 평범한 중국어 이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중국일보 영어 기사에서는 그의 이름을 단순히 Buluer로 쓰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의 몽골족 선수로 소개한다. 한자 이름 布鲁尔/布魯爾[Bùlǔ&#8217;ěr] &#8216;부루얼&#8217;의 마지막 자인 尔/爾[ěr]은 한자 음차에서 음절말 r 음을 나타낼 때 흔히 쓰인다. 그의 원 이름은 찾을 수 없지만 아마도 &#8216;수정(크리스털)&#8217;을 뜻하는 몽골어 남자 이름 ᠪᠣᠯᠤᠷ Bolor &#8216;볼로르&#8217;가 아닐까 한다. 중국에서는 몽골어를 전통 몽골 문자로 쓰는데 이 문자에서는 일부 모음의 음가가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Bolur인지 Bolor인지 불분명하지만 몽골에서 쓰는 키릴 문자 철자는 Болор(Bolor)이니 일단 &#8216;볼로르&#8217;로 적었다. 몽골어에서는 전통적으로 성씨를 쓰지 않기 때문에 &#8216;볼로르&#8217;라는 이름 하나만 쓴다. 몽골에서는 인명에 부칭 즉 아버지 이름을 덧붙이지만 중국의 몽골족은 이름 하나만 쓰는 이들이 많다.</p>
<p>스피드 스케이팅에 출전하는 Ahenaer Adake는 한자 이름 阿合娜尔·阿达克/阿合娜爾·阿達克[Āhénà&#8217;ěr Ādákè] &#8216;아허나얼 아다커&#8217;를 기준으로 하는 로마자 표기를 쓰지만 신장 출신의 카자흐족 선수이다. 중국에서는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언어인 카자흐어를 아랍 문자로 쓰지만 카자흐어가 공용어로 쓰이는 카자흐스탄에서는 키릴 문자로 쓰는데 카자흐스탄의 카자흐어 포털인 아드르나(Адырна/Adyrna) 보도에서는 그의 이름을 Ақнар Адақ/Aqnar Adaq &#8216;아크나르 아다크&#8217;로 적고 있다. 카자흐어의 қ/q [q] &#8216;ㅋ&#8217;는 어중에서 흔히 변이음 [χ] &#8216;ㅎ&#8217;로 실현되기 때문에 중국어로는 &#8216;아커나얼&#8217; 대신 &#8216;아허나얼&#8217;로 흉내내는 것으로 보인다.</p>
<p>루지에 출전하는 Jubayi Saikeyi도 신장 출신의 카자흐족 선수이다. 하지만 한자 이름인 居巴依·赛克依/居巴依·賽克依[Jūbāyī Sàikèyī] &#8216;쥐바이 싸이커이&#8217;만 알려져 있고 안타깝게도 원래의 카자흐어 이름이 무엇인지는 찾을 수 없다.</p>
<p>(추가 내용: 이 글을 쓴 후에 찾은 자료에 의하면 Jubayi Saikeyi의 위구르어 이름은 جۇباي سەيكىي Jubay Seykiy &#8216;주바이 새이키&#8217;라고 한다. 그렇다면 카자흐어 이름은 아랍 문자로 جۇباي سايكي, 키릴 문자로 Жұбай Сәйки, 로마자로 Jūbai Säiki 즉 &#8216;주바이 새이키&#8217; 정도로 짐작할 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카자흐어 jūbai는 &#8216;배우자&#8217;를 뜻하는 말이지만 이름으로 쓰이는 듯한 예도 검색이 되는데 Säiki가 카자흐어 이름으로 쓰이는 것은 검색이 되지 않는다.)</p>
<p>역시 루지에 출전하는 Gulijienaiti Adikeyoumu도 신장 출신으로 위구르족이다. 위구르어도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데 전통적으로 쓰던 아랍 문자를 개량하여 모음도 나타낼 수 있는 위구르 아랍 문자로 쓴다. 이 선수의 한자 이름은 古丽洁乃提·阿迪克尤木/古麗潔乃提·阿迪克尤木[Gǔlìjiénǎití Ādíkèyóumù] &#8216;구리제나이티 아디커유무&#8217;인데 그의 위구르어 이름이 무엇인지는 찾을 수 없다. 하지만 &#8216;구리제나이티&#8217;는 위구르어 이름인 گۈلجەننەت Güljennet &#8216;귈잰내트&#8217;의 일반적인 한자 이름이고 &#8216;아디커유무&#8217;는 확실하지 않지만 위구르어 이름으로 검색되는 ئابدىقەييۇم Abdiqeyyum &#8216;압디캐윰&#8217;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한다. 즉 그의 위구르어 이름은 گۈلجەننەت ئابدىقەييۇم Güljennet Abdiqeyyum &#8216;귈잰내트 압디캐이윰&#8217;으로 짐작할 수 있다. 로마자 표기로 e 또는 ə, ä로 적는 ە /ɛ~æ/는 ې ë /e/ &#8216;에&#8217;와 구별하기 위해 &#8216;애&#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p>
<p>&#8216;꽃&#8217;, 특히 &#8216;장미&#8217;를 뜻하는 고전 페르시아어 گل gul &#8216;굴&#8217;에서 유래한 gül &#8216;귈&#8217;은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여러 언어에서 여자 이름에 들어가는 요소로 흔히 쓰인다. 이것이 &#8216;낙원&#8217;을 뜻하는 아랍어 جنة jannah &#8216;잔나&#8217;가 고전 페르시아어 جنت jannat &#8216;잔나트&#8217;를 통해 전해진 요소와 합쳤으니 &#8216;귈잰내트&#8217;는 &#8216;낙원의 꽃&#8217;을 뜻하는 이름이다. 우즈베크어로는 Guljannat &#8216;굴잔나트&#8217;, 카자흐어로는 Гүлжаннат Güljannat &#8216;귈잔나트&#8217;가 된다. &#8216;압디캐윰&#8217;은 아랍어 이름 عبد القيوم ʿAbdu l-Qayyūm &#8216;압둘카이윰&#8217;의 속격형인 ʿAbdi l-Qayyūm &#8216;압딜카이윰&#8217;에서 나왔다. &#8216;영구히 존재하는 자&#8217;를 뜻하는 al-Qayyūm &#8216;알카이윰&#8217;은 신을 가리키는 표현 가운데 하나인데 아랍어에서는 신을 가리키는 말에 &#8216;~의 종&#8217;, &#8216;~의 노예&#8217;를 뜻하는 ʿabd &#8216;압드&#8217;를 붙인 이름이 흔히 쓰인다. 즉 ʿAbdu l-Qayyūm &#8216;압둘카이윰&#8217;은 &#8216;영구히 존재하는 자의 종&#8217;을 뜻하는 이름이다. 이것이 예를 들어 &#8216;~의 아들&#8217;을 뜻하는 ibn &#8216;이븐&#8217; 뒤에서는 속격형으로 쓰이므로 ibn ʿAbdi l-Qayyūm &#8216;이븐압딜카이윰&#8217;이 된다.</p>
<p>(추가 내용: 이 글을 쓴 후에 찾은 자료에 의하면 Gulijienaiti Adikeyoumu의 위구르어 이름은 گۈلجەننەت ئادىقېيۇم Güljennet Adiqëyum &#8216;귈잰내트 아디케윰&#8217;이라고 한다. 다만 검색되지 않는 철자라서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이게 올바른 철자라고 해도 Abdiqeyyum의 이형일 수 있겠다.)</p>
<p>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로 나선 바 있고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Dinigeer Yilamujiang도 신장 출신인데 이 선수는 영어판 위키백과에 위구르어를 따른 Dilnigar Ilhamjan이라는 이름으로 실려있다. 한자 이름인 迪妮格尔·衣拉木江/迪妮格爾·衣拉木江[Dínīgéěr Yīlāmùjiāng] &#8216;디니거얼 이라무장&#8217;은 위구르어 이름인 دىلنىگار ئىلھامجان Dilnigar Ilhamjan &#8216;딜니가르 일함잔&#8217;을 음차한 것이다.</p>
<p>&#8216;딜니가르&#8217;는 고전 페르시아어로 &#8216;심장&#8217;, &#8216;마음&#8217;을 뜻하는 دل dil &#8216;딜&#8217;과 &#8216;사랑받는 이&#8217;를 뜻하는 نگار nigār &#8216;니가르&#8217;를 합친 이름인 دلنگار Dilnigār &#8216;딜니가르&#8217;에서 유래했다. &#8216;일함잔&#8217;은 아랍어로 &#8216;영감&#8217;을 뜻하는 إلهام ʾilhām &#8216;일함&#8217;에서 유래한 고전 페르시아어 이름 الهام Ilhām &#8216;일함&#8217;에 &#8216;영혼&#8217;, &#8216;정신&#8217; 등을 뜻하며 이름에 쓰이는 접미사로 흔히 나타나는 جان jān &#8216;잔&#8217;을 붙인 이름 الهامجان Ilhāmjān &#8216;일함잔&#8217;에서 유래했다.</p>
<p>2022 올림픽 개회식 당시에 그의 이름이 중국어식으로 읽은 Dinigeer Yilamujiang으로 전세계에 보도되자 일부에서는 겉으로는 위구르족 성화 주자를 선택하는 포용성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 위구르족 고유의 정체성을 지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낸 바가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소수 민족 출신의 중국 선수 이름이 모두 중국어 발음대로만 알려지고 있고 Jubayi Saikeyi 선수 같은 경우는 원래의 이름을 짐작하기도 어려우니 당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은 듯하다.</p>
<p>한국에서는 중국에서 대외적으로 Hohhot, Ürümqi라는 공식 로마자 표기를 사용하는 몽골어나 위구르어식 지명마저 중국어 발음 呼和浩特[Hūhéhàotè], 乌鲁木齐/烏魯木齊[Wūlǔmùqí]에 따라 &#8216;후허하오터&#8217;, &#8216;우루무치&#8217;로 적고 있으니 중국의 고유 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 여러 소수 민족 언어를 고려한다는 인식은 별로 없는 듯하다. 물론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몽골어나 위구르어를 직접 한글로 표기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Hohhot는 몽골어로 ᠬᠥᠬᠡᠬᠣᠲᠠ Höh hot &#8216;호흐호트&#8217;, Ürümqi는 위구르어로 ئۈرۈمچى Ürümqi &#8216;위륌치&#8217;인데 일반인이 공식 로마자 표기만 보고는 적합한 한글 표기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그러니 편의상 무조건 중국어 발음을 기준으로 표기를 통일하려는 것은 이해할만하다. 중국에서 선수 이름의 로마자 표기를 중국어 발음대로 통일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행정상의 편의를 고려한 것일 수 있다.</p>
<p>하지만 그로 인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의 이름이 원어 형태로 세계에 알려지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적어도 우리들끼리는 양짼 라모, 체땐 유죈, 볼로르, 아크나르 아다크, 귈잰내트 압디캐이윰, 딜니가르 일함잔 등 원래의 이름에 가깝게 불러줄 수 있으면 좋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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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구르어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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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22 Jul 2009 19:53:25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위구르어]]></category>
		<category><![CDATA[위구르족]]></category>
		<category><![CDATA[중국]]></category>
		<category><![CDATA[중국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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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최근 위구르족과 한족 사이의 갈등이 유혈 사태로 번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 전까지 티베트에 대해서는 들어봤어도 위구르족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이들이 많을 것이다. 위구르족이 쓰는 위구르어는 튀르크 어족에 속하며 중국어와는 계통 자체가 다르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총리가 이번 사태를 두고 집단 학살을 뜻하는 &#8216;제노사이드(genocide)&#8217;를 운운하며 강경한 반응을 보인 것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최근 위구르족과 한족 사이의 갈등이 유혈 사태로 번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 전까지 티베트에 대해서는 들어봤어도 위구르족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이들이 많을 것이다.</p>
<p>위구르족이 쓰는 <a href="http://ko.wikipedia.org/wiki/%EC%9C%84%EA%B5%AC%EB%A5%B4%EC%96%B4">위구르어</a>는 튀르크 어족에 속하며 중국어와는 계통 자체가 다르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총리가 이번 사태를 두고 집단 학살을 뜻하는 &#8216;제노사이드(genocide)&#8217;를 운운하며 강경한 반응을 보인 것도 중국의 위구르족이 한족보다는 서쪽 멀리 떨어진 터키인들과 언어적·문화적 유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2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5dcaf755b2.jpg" alt="" width="500" height="334"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5dcaf755b2.jpg 5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5dcaf755b2-300x200.jpg 300w" sizes="(max-width: 500px) 100vw, 500px" />신장 위구르 자치구 서부 카스(Kashgar)의 소녀. 위구르족이거나 기타 소수민족 출신인 듯하다. (<a href="http://www.flickr.com/photos/sandandtsunamis/1667517510/">사진 출처</a>)</p>
<h2>&#8216;우루무치&#8217;라는 표기</h2>
<p>지금까지의 외래어 표기 관습에 따르면 중국 내의 지명은 중국어 이름을 외래어 표기법대로 적도록 되어 있다. 이 관습은 얼핏 생각하면 당연한 것 같지만 중국 내에도 전통적으로 중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가 쓰이는 지역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하면 좀 재미있는 결과가 생긴다. 중국어는 소리글자가 아닌 한자를 쓰는만큼 이미 존재하는 한자의 중국어 음가로 다른 언어의 소리를 흉내내야 하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p>
<p>티베트의 수도 Lhasa는 중국어 이름 拉萨(Lāsà)에 따라 &#8216;라싸&#8217;라고 적는다. 일반 외국어 지명이었더라면 아마 &#8216;라사&#8217;라고 적었을 것이다. Lhasa는 로마 문자 표기이고 원 티베트 문자 표기는 사진으로 대신하겠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28"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5e2f2c7b0b.jpg" alt="" width="400" height="3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5e2f2c7b0b.jpg 4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5e2f2c7b0b-300x225.jpg 300w" sizes="auto, (max-width: 400px) 100vw, 400px" />&#8216;라싸&#8217;가 티베트어(왼쪽)와 중국어로 적힌 라싸 공항의 간판(<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Lhasa_Airport.jpg">사진 출처</a>)</p>
<p>눈치채셨겠지만 최근 시위로 우리에게 알려진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구도 우루무치도 원래 중국어 이름이 아니다. 우루무치의 위구르어 이름은 ئۈرۈمچی, 로마 문자로는 Ürümchi이며 발음은 [yrymˈtʃi], 즉 &#8216;위륌치&#8217;에 가깝다. 이것을 중국어로 乌鲁木齐(Wūlǔmùqí)라고 흉내낸 것을 우리는 다시 &#8216;우루무치&#8217;라고 옮긴 것이다.</p>
<h2>위구르어를 적는 문자</h2>
<p>고대 위구르어는 원래 돌궐 문자를 사용하였다가 소그드 문자를 받아들인 고대 위구르 문자로 적었다. 이 고대 위구르 문자는 후에 몽골 문자와 만주 문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16세기부터는 위구르어는 아랍 문자, 정확히는 페르시아 아랍 문자를 사용해서 적고 있다. 20세기에 와서는 로마 문자, 드물게 키릴 문자를 사용하기도 하고 있다. 로마 문자 표기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혼란스러운데 이 글에서는 기본적으로 2001년에 완성된 <a href="http://www.uyghurdictionary.org/excerpts/An%20Introduction%20to%20LSU.pdf">Uyghur Latin Yéziqi (ULY) 표기법</a>을 쓰되 ULY 표기법의 e 대신 ä를 써서 [æ] 발음이 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6. 추가 내용: 이 글을 쓸 때는 몰랐는데 오늘날의 위구르어는 한문으로 회홀(回鶻)이라고 부른 고대 위구르의 언어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다. 고대 위구르어에서 유래한 언어로 현존하는 것은 중국 간쑤성에서 쓰이는 서부 유구르어(Western Yugur)라고 불리는 언어뿐이다. 그래서 지금은 혼동을 피하기 위해 &#8216;고대 위구르어&#8217; 대신 &#8216;회홀어&#8217;, &#8216;고대 위구르 문자&#8217; 대신 &#8216;회홀 문자&#8217;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한다. 원문에서는 또 돌궐 문자를 소그드 문자에서 유래한 고대 위구르 문자와 혼동했는데 이를 바로잡았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2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5ebb545c44.jpg" alt="" width="500" height="33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5ebb545c44.jpg 5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5ebb545c44-300x199.jpg 300w" sizes="auto, (max-width: 500px) 100vw, 500px" />아랍 문자로 적은 위구르어, 중국어, 영어가 나란히 적힌 카스(Kashgar) 시장 간판(<a href="http://www.flickr.com/photos/sandandtsunamis/1667434080/">사진 출처</a>)</p>
<h2>신장 위구르 자치구?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h2>
<p>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8216;신장 위구르 자치구&#8217;와 &#8216;신장 웨이우얼 자치구&#8217;가 둘 다 표준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8216;신장(新疆; Xīnjiāng)&#8217;은 중국어이지만 &#8216;웨이우얼(维吾尔; Wéiwú&#8217;ěr)&#8217;은 &#8216;위구르&#8217;의 중국어 음역이다. 위구르족을 &#8216;웨이우얼족&#8217;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상 &#8216;신장 위구르 자치구&#8217;라고 부르는 쪽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p>
<h2>위구르어 한글로 표기하기</h2>
<p>그러면 본격적으로 위구르어 이름을 몇몇 살펴보고 위구르어 발음에 따른 한글 표기를 시도해 보자.</p>
<p>언어학 블로그 Language Log에 실린 <a href="http://languagelog.ldc.upenn.edu/nll/?p=1576">&#8220;A Little Primer of Xinjiang Proper Nouns&#8221;</a>라는 글을 참조하면 여러 위구르어 고유명사를 위구르어와 중국어로 발음한 것을 들을 수 있다. 먼저 그 글에 나오는 고유명사부터 살펴보기로 한다.</p>
<p><strong>위구르</strong>는 아랍 문자로 ئۇيغۇر, 로마 문자로 Uyghur라고 적는다. 영어에서는 Uighur라는 철자가 많이 쓰인다. 발음은 [ujɣur] 또는 [ujʁur]이다. 영어판 위키백과에서는 위구르어 음절 끝의 r가 발음되지 않고 앞의 모음만 연장시킨다 하여 [ʔʊɪˈʁʊː]로 표기하고 있으나 한글 표기에는 그렇게까지 상세한 음운 현상을 반영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로마 문자로 gh라고 적는 음은 &#8216;ㄹ&#8217;보다는 &#8216;ㄱ&#8217; 또는 &#8216;ㅎ&#8217;으로 적는 것이 나을 것이다. 아랍어의 gh/ġ (غ)도 [ɣ] 음을 나타내고 고전 아랍어에서는 [ʁ]로 발음되는데 한글로는 &#8216;ㄱ&#8217;으로 적으니 위구르어의 gh도 &#8216;ㄱ&#8217;으로 적는 것이 좋을 듯하다. &#8216;<strong>우이구르</strong>&#8216;라고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uj]가 한 음절이므로 &#8216;위&#8217;에 가깝게 들릴 수도 있으니 예외적으로 &#8216;<strong>위구르</strong>&#8216;라고 표기해도 괜찮을 것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3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76bd501946.jpg" alt="" width="250" height="188" />우루무치 시내. 뒤에 톈산산맥이 보인다(<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View_of_Urumqi_with_Yamalik_mountain.jpg">사진 출처</a>)</p>
<p>위에서 언급한대로 <strong>우루무치</strong>의 위구르어 이름은 아랍 문자로 ئۈرۈمچی, 로마 문자로 Ürümchi이며 발음은 [yrymˈtʃi]이니 &#8216;<strong>위륌치</strong>&#8216;라고 표기하는 것이 좋겠다.</p>
<p><strong>타클라마칸 사막</strong>은 영어에서 흔히 쓰는 이름인 Taklamakan을 옮긴 것이다. 중국어로는 <strong>타커라마간</strong>(塔克拉玛干; Tǎkèlāmǎgān) 사막이라고 한다. 위구르어 이름은 تەكلىماكان / Täklimakan으로 발음은 [tæklɨmakan]이다. 위구르어의 /æ/를 어떻게 표기할까?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르면 &#8216;애&#8217;를 써야 하지만 실제 이 규칙이 적용되는 언어는 영어 뿐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다른 모든 언어에서 [æ]는 찾기 힘들고 있더라도 /a/ 또는 /ɛ/, /e/의 다른 음으로 취급되어 &#8216;아&#8217; 또는 &#8216;에&#8217;로 표기된다. 더구나 위구르어의 /æ/는 흔히 알려진 로마자 표기에서 a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위구르어의 /æ/는 &#8216;아&#8217;로 적는 것이 낫겠다. 한편 다른 대부분의 튀르크 어족 언어와 달리 위구르어의 철자로는 /ɨ/와 /i/가 구별이 되지 않으므로 둘 다 &#8216;이&#8217;로 표기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8216;<strong>타클리마칸</strong>&#8216;이란 표기가 무난하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6. 추가 내용: 이 글을 쓴 후 아제르바이잔어 표기 용례에서 ə /æ/를 &#8216;애&#8217;로 적은 용례가 나타났다. 그러니 앞으로 튀르크 어족 언어의 표기에서 /æ/를 &#8216;애&#8217;로 적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한편 영어에서 쓰는 이름 Taklamakan은 고전 페르시아어 تکله‌مکان Taklah Makān &#8216;타클라마칸&#8217;에서 나온 것이고 이 형태가 널리 알려졌으니 기본 표기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strong>타림 분지</strong>는 중국어로 <strong>타리무</strong>(塔里木; Tǎlǐmù) 분지라고 하지만 위구르어 이름은 تارىم / Tarim이며 발음은 [tarɨm]이다. 위구르어 발음에 따른 표기 역시 &#8216;<strong>타림</strong>&#8216;이다.</p>
<p>신장 위구르 자치구 서부의 오아시스 도시 <strong>카스</strong>(喀什; Kāshí)는 <strong>카스가얼</strong>(喀什喀尔; Kāshígá’ěr)의 준말이다(噶는 음차에만 쓰이는 글자로 발음이 gá라는 자료도 있고 gé라는 자료도 있다). 영어로는 Kashgar라고 흔히 부르고 중국의 공식 병음 표기는 Kaxgar인데 이는 페르시아어 이름인 كاشگار에서 따온 듯하다. 위구르어 이름은 قەشقەر / Qäshqär이며 발음은 [qæʃqær]이다. [q]는 아직 고시되지 않은 아랍어 표기 시안에서는 &#8216;ㄲ&#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지만 &#8216;ㅋ&#8217;으로 적는 것이 오랜 관행이다. &#8216;<strong>카슈카르</strong>&#8216;가 위구르어 발음에 따른 표기로는 무난하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6. 추가 내용: 아랍어 표기 시안에서 [q]를 &#8216;ㄲ&#8217;으로 적게 한 것은 아랍어에서 [q]가 [k]에 대응되는 강세 자음 짝을 이루면서 보통 무기음으로 발음되는 것을 흉내낸 것이다. 그런데 위구르어를 비롯한 튀르크어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고 튀르크어에서는 [q]도 어두에서 유기음으로 발음되는 일이 흔하므로 &#8216;ㅋ&#8217;에 가깝게 들리니 &#8216;ㄲ&#8217;으로 적을 이유가 없다.</p>
<p><strong>톈산</strong>(天山; Tiānshān)<strong>산맥</strong>을 위구르어로는 تەڭرىتاغ / Tängri Tagh이라 부르며 발음은 [tæŋri taɣ]이다. &#8216;<strong>탕리 타그</strong>&#8216;라고 표기하는 것이 좋겠다. &#8216;ㅇ&#8217; 받침 뒤의 &#8216;ㄹ&#8217;이 &#8216;ㄴ&#8217;으로 발음되는 것이 염려되면 &#8216;<strong>탕으리 타그</strong>&#8216;로 적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이 Tängri는 &#8216;단군&#8217;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는 몽골어 Tengri와 어원이 같다.</p>
<p>Language Log의 글에 실리지 않은 이름들도 몇몇 살펴보자.</p>
<p>신장 위구르 자치구 북부의 도시 <strong>커라마이</strong>(克拉瑪依; Kèlāmǎyī)는 위구르어로 قاراماي‎ / Qaramay이다. &#8216;<strong>카라마이</strong>&#8216;가 무난할 듯싶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3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7693b9ac38.jpg" alt="" width="200" height="267" />중국 최대의 이슬람 첨탑인 투루판의 이민(Emin) 첨탑(<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Turpan-minarete-emir-d06.jpg">사진 출처</a>)</p>
<p><strong>투루판</strong>(吐魯番; Tǔlǔfān)은 위구르어로 تۇرپان‎ / Turpan이다. &#8216;<strong>투르판</strong>&#8216;이 무난할 것이다.</p>
<p><strong>호탄</strong>(영어로 Hotan)은 중국어로 <strong>허톈</strong>(和田; Hétián)이라 하며 위구르어로 خوتەن‎ / Xotän이다. 위구르어 발음에 따른 표기도 &#8216;<strong>호탄</strong>&#8216;이다.</p>
<p>사업가이자 세계위구르회의 의장인 Rebiya Kadeer는 중국어 이름(熱比婭·卡德爾)의 병음 표기 Rèbǐyǎ Kǎdé&#8217;ěr를 단순화시킨 로마자 표기를 외신에서 사용하는 경우이다. 중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strong>러비야 카더얼</strong>이 된다. 위구르어 이름은 رابىيه قادىر이며 로마 문자로는 Rabiyä Qadir이다. &#8216;<strong>라비야 카디르</strong>&#8216;가 위구르어 발음에 따른 표기이다. 재미있게도 중국어 병음 표기로 나온 Kadeer는 우연히 영어에서 &#8216;이&#8217; 발음을 ee로 적은 것과 비슷한 표기가 되었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3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76afe29dff.jpg" alt="" width="200" height="160" />2008년 세계한강줄타기대회 남자부 입상 선수들. 가운데가 야쿱잔 메메트 일리, 왼쪽이 압두사타르 호잡둘라(<a href="http://english.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no=383844&amp;rel_no=1">사진 출처</a>)</p>
<p>2007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세계한강줄타기대회의 1회와 2회 남자부 우승자는 둘 다 중국 위구르족 선수들이었다. 국내 언론은 1회 우승자를 &#8216;압두사타에르 우지압둘라(A Budusataer Wujiabudula)&#8217;로, 2회 우승자를 &#8216;야케퓨장 메이미틸리(Ya Kefujiang Maimitili)&#8217;로 표기했다. 위구르어 이름을 중국어로 음역한 것을 다시 한어 병음에 따라 로마 문자로 옮긴 것을 한글로 표기한 것이니 원래 위구르어 이름과는 전혀 딴판이 되었다.</p>
<p>검색해보니 이들의 위구르어 이름은 각각 Abdusattar Xojabdulla, Yaqubjan Memet Ili이다. &#8216;<strong>압두사타르 호잡둘라</strong>&#8216;, &#8216;<strong>야쿱잔 메메트 일리</strong>&#8216;라고 적는 것이 위구르어 발음에 가까울 것이다.</p>
<h2>앞으로의 과제</h2>
<p><strong>튀르크 어족 언어의 한글 표기 동시 연구 필요</strong>. 위구르어를 한글로 제대로 표기하려면 위구르어의 각 음운에 어떤 한글 자모를 대입시킬지, 위구르어 음운 현상은 어떻게, 얼마만큼 반영할지 등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사실 위구르어 뿐만이 아니라 터키어, 아제르바이잔어, 우즈베크어, 카자흐어, 투르크멘어, 키르기스어, 타타르어, 크림타타르어 등 튀르크 어족 언어의 한글 표기를 함께 마련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뿌리가 같은만큼 음운 체계가 상당히 겹치며 페르시아 아랍 문자, 키릴 문자, 로마 문자 등을 사용해 기록한 철자법이 서로 비슷한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위구르어의 gh를 어떻게 표기할지 정하려면 터키어와 아제르바이잔어, 타타르어, 카자흐어의 ğ, 우즈베크어의 gʻ의 한글 표기도 참고하고 키르기스어와 투르크멘어에서 [ʁ]는 /g/의 변이음으로 취급된다는 사실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p>
<p><strong>위구르어에 따른 표기만이 능사가 아니다</strong>. 중국의 위구르어 지명이나 중국의 위구르족 인명은 중국어 이름에 따라 표기할 것인가, 위구르어 이름에 따라 표기할 것인가? 나는 원 언어에 따라 표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8216;러비야 카더얼&#8217;보다는 &#8216;라비야 카디르&#8217;가 더 자연스럽고, &#8216;타리무 분지&#8217;보다는 &#8216;타림 분지&#8217;가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한자 표기만 알고 위구르어 이름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중국어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p>
<p>더더구나 위구르족은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명 가운데에도 원 언어로 어느 것을 삼을지 애매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8216;카스(중국어)&#8217;/&#8217;카슈카르(위구르어)&#8217;는 국제적으로 더 알려진 페르시아어식 표기인 &#8216;카슈가르&#8217;로 부르는 것이 가장 나을 수도 있다. 중국의 공식 《중국지명록》에 실린 병음 표기를 기준으로 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중국은 중국어의 로마자 표기인 한어 병음 뿐만이 아니라 각 소수 언어에 대한 로마자 표기를 마련하였으며 이들도 &#8216;병음&#8217;으로 불린다). 중국의 공식 병음으로 위구르는 Uygur, 우루무치는 Ürümqi, 투루판은 Turpan, 카라마이는 Karamay, 호탄은 Hotan이라 쓰는데,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이 병음 표기만 따라도 괜찮을 듯 싶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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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자흐스탄 지명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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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08 Apr 2025 22:35:4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러시아어]]></category>
		<category><![CDATA[우즈베크어]]></category>
		<category><![CDATA[위구르어]]></category>
		<category><![CDATA[카자흐스탄]]></category>
		<category><![CDATA[카자흐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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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는 2019년에 카자흐스탄의 초대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의 이름을 따서 누르술탄으로 개명했다가 2022년에 아스타나로 되돌려졌다. 그런데 이 도시는 그 전에도 이름이 여러 번 바뀐 역사가 있다. 1830년에 아크몰리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후 아크몰린스크(1832~1961), 첼리노그라드(1961~1992)를 거쳐 카자흐스탄 독립 후 아크몰라로 불리다가 1997년에 예전의 알마티를 대신하여 수도가 된 후 1998년에 카자흐어로 &#8216;수도&#8217;를 뜻하는 아스타나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aXhWVMSCnprX3AzqEyX5JxeFcEevt9Mg24rzgeMNMtQHo6Nrh1Ck6FC56V6gjiMA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는 2019년에 카자흐스탄의 초대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의 이름을 따서 누르술탄으로 개명했다가 2022년에 아스타나로 되돌려졌다. 그런데 이 도시는 그 전에도 이름이 여러 번 바뀐 역사가 있다. 1830년에 아크몰리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후 아크몰린스크(1832~1961), 첼리노그라드(1961~1992)를 거쳐 카자흐스탄 독립 후 아크몰라로 불리다가 1997년에 예전의 알마티를 대신하여 수도가 된 후 1998년에 카자흐어로 &#8216;수도&#8217;를 뜻하는 아스타나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p>
<p>다만 이는 러시아어 이름을 기준으로 한 설명이다. 이 도시의 러시아어 이름은 다음과 같이 변화했다.</p>
<p>Akmoly(Акмолы) &#8216;아크몰리&#8217;<br />
Akmolinsk(Акмолинск) &#8216;아크몰린스크&#8217;<br />
Tselinograd(Целиноград) &#8216;첼리노그라드&#8217;<br />
Akmola(Акмола) &#8216;아크몰라&#8217;<br />
Astana(Астана) &#8216;아스타나&#8217;<br />
Nur-Sultan(Нур-Султан) &#8216;누르술탄&#8217;<br />
Astana(Астана) &#8216;아스타나&#8217;</p>
<p>그런데 러시아어 이름이 아크몰리, 아크몰린스크였던 시절에도 카자흐어 이름은 Aqmola(Ақмола) &#8216;아크몰라&#8217;였다. 독립 이후에 러시아어 이름을 카자흐어 형태에 가깝게 고쳐서 &#8216;아크몰라&#8217;가 된 것이다. 참고로 누르술탄은 카자흐어로 Nūr-Sūltan(Нұр-Сұлтан)이다.</p>
<p>그 전의 수도 알마티도 원래는 러시아어로 Alma-Ata(Алма-Ата) &#8216;알마아타&#8217;라고 부르다가 1993년에 카자흐어 이름 Almaty(Алматы) &#8216;알마트&#8217;와 철자가 동일하게 Almaty(Алматы) &#8216;알마티&#8217;로 러시아어 공식 이름이 바뀐 것이다. 카자흐어 모음 y(ы)는 보통 [ə] 정도로 발음되지만 [ɯ]로 묘사되기도 하고 다른 튀르크 어족 언어의 [ɯ]에 대응되며 키릴 문자로 적는 튀르크 어족 언어의 ы는 보통 [ɯ]로 발음되므로 카자흐어에서도 &#8216;으&#8217;로 적는 것이 좋다. 러시아어의 y(ы) [ɨ]도 &#8216;으&#8217;에 가깝게 들리지만 i(и) [i]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음인 것을 고려하여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이&#8217;로 적는다. 그러니 같은 Almaty도 카자흐어 이름으로 간주하면 &#8216;알마트&#8217;, 러시아어 이름으로 간주하면 &#8216;알마티&#8217;로 표기할 수 있다.</p>
<p>오늘날의 카자흐스탄에 해당하는 영토는 19세기에 러시아 제국에 정복되었다. 1917년에 러시아 제국이 무너진 후 주민들은 이른바 알라시(Alash/Алаш) 자치국을 선포했지만 카자흐스탄을 점령한 볼셰비키군에 의해 해체되었다. 대신 소련을 세우게 되는 볼셰비키 정권은 중앙아시아를 구성 민족에 따른 여러 지역으로 나누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오늘날의 카자흐, 키르기스, 우즈베크, 투르크멘, 타지크 등 민족 구별과 민족명은 이때부터 정립되기 시작했다.</p>
<p>카자흐는 원래 키르기스라고 불리다가 원래 이들의 일파로 간주되던 카라키르기스가 독립된 민족으로 분리되면서 후자를 키르기스라고 부르게 되었고 전자를 카자흐로 부르게 된 것이다. 원래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에 속한 자치 사회주의 소비에트 공화국이던 카자흐와 키르기스는 1936년에 러시아와 동등한 자격으로 소련을 구성하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되었다(우즈베크와 투르크멘은 1925년에, 우즈베크의 일부이던 타지크는 1929년에 이미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지위를 얻었다).</p>
<p>소련 시절에는 별 의미 없는 구별이었지만 1991년에 소련이 해체되면서 구성 공화국 지위가 있느냐가 향후 독립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되었다. 그래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은 독립국이 되었다. 반면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에 속한 자치 사회주의 소비에트 공화국으로 남았던 바슈키르와 타타르는 국민 투표에 이어 독립을 선언하기까지 했지만 무위로 돌아가면서 러시아 연방에 속한 바슈코르토스탄 공화국, 타타르스탄 공화국으로 남아 오늘까지 이른다. 고르바초프와 옐친 시절 얻었던 일부 자치마저 대부분 잃어버렸다.</p>
<p>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카자흐어, 키르기스어, 우즈베크어, 투르크멘어 및 페르시아어의 일종으로 간주할 수 있는 타지크어는 정책적으로 중앙아시아의 민족 구별이 이루어진 1920년대에 표준화되었다. 그때까지 이들 지역에서는 주로 차가타이어라고 하는 고전 중앙아시아 튀르크어와 고전 페르시아어가 글말로 쓰였지만 입말과 상당한 차이가 났다. 예전의 아랍 문자 대신 로마자로 적는 정서법이 마련되었는데 1930년대 말에 소련의 정책 전환으로 인해 키릴 문자로 바뀌었다. 그래서 오늘날 카자흐어는 주로 키릴 문자로 적는데 카자흐스탄 정부는 수년째 이를 로마자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신 마감일은 계속 미루고 있다.</p>
<p>카자흐어를 적는 키릴 문자는 카자흐어에서 쓰는 여러 음을 나타내기 위해 러시아어에서 쓰지 않는 ә, ғ, қ, ң, ө, ұ, ү, һ, і 등의 자모를 쓴다. 예를 들어 Aqmola(Ақмола)의 q(қ)는 러시아어에는 없는 무성 구개수 폐쇄음 [q]를 나타낸다. 러시아어 국호는 Kazakhstan(Казахстан) &#8216;카자흐스탄&#8217;이지만 카자흐어로는 Qazaqstan(Қазақстан) &#8216;카작스탄&#8217;이다.</p>
<p>오늘날 카자흐스탄 주민의 71% 정도가 카자흐계이고 15%가 러시아계이며 나머지 우즈베크계, 우크라이나계, 위구르계, 독일계, 타타르계 등이다. 카자흐스탄의 국어는 카자흐어이지만 이런 민족 사정을 감안하여 카자흐어와 함께 러시아어가 공용어로 쓰인다. 소련 시절의 교육 정책 때문에 오늘날에도 카자흐계 주민 가운데 카자흐어 대신 러시아어를 일상적으로 쓰는 이들이 많다.</p>
<p>카자흐스탄의 지명이나 인명은 지금도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알려지는 것이 보통이다. 우즈베크어가 유일한 공용어로 쓰이는 우즈베키스탄의 지명과 인명조차 보통 대외적으로 러시아어 형태로 알려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우즈베키스탄의 수도는 우즈베크어 Toshkent &#8216;토슈켄트&#8217; 대신 러시아어 Tashkent(Ташкент)에 따라 &#8216;타슈켄트&#8217;로 통용된다.</p>
<p>대신 카자흐스탄에서 쓰는 공식 러시아어 지명은 최근에 카자흐어 형태에 가깝게 고쳐진 경우가 많다. 카자흐스탄 동남부 알마티 근처에 있는 도시는 예전에 러시아어로 Issyk(Иссык) &#8216;이시크&#8217;로 알려졌다. 이 근처에서 이른바 황금 인간이 출토된 고분인 이시크 쿠르간(Issyk kurgan)이 유명하다(흔히 &#8216;이식 쿠르간&#8217;으로 표기된다). 그러나 1993년에는 카자흐어 이름 Esık(Есік) &#8216;예시크&#8217;를 흉내내어 러시아어 공식 이름이 Yesik(Есик) &#8216;예시크&#8217;로 바뀌었다.</p>
<p>카자흐스탄 남부에는 아스타나와 알마티에 이어 카자흐스탄 제3의 도시인 심켄트(Shymkent/Шымкент)가 있다. 그런데 1992년 전에는 이를 러시아어로 침켄트(Chimkent/Чимкент)라고 불렀다. 카자흐스탄이 독립하면서 카자흐어 이름인 슘켄트(Şymkent/Шымкент)에 따라 러시아어 공식 이름도 바뀐 것이다. 카자흐어 Şymkent는 [ʃɯmˈkʲent]로 발음되는데 &#8216;으&#8217;로 표기할 수 있는 모음 y(ы) [ə] 앞에 ş(ш) [ʃ]가 결합한 것은 &#8216;슈&#8217;로 적는 것이 나을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프랑스어의 [ə]는 &#8216;으&#8217;로 적지만 Richelieu [ʁiʃəljø] &#8216;리슐리외&#8217; 등에서 [ʃə]를 &#8216;슈&#8217;로 적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대신 이미 설명한 것처럼 러시아어의 y(ы) [ɨ]는 &#8216;이&#8217;로 적으므로 러시아어 이름 Shymkent는 &#8216;심켄트&#8217;로 적는다.</p>
<p>그런데 우즈베키스탄 국경에 가까운 심켄트는 주민 18% 정도가 우즈베크계이고 아제르바이잔계도 2%, 타타르계도 1% 정도이다. 심켄트를 우즈베크어로는 전통적으로 Chimkent &#8216;침켄트&#8217; 아제르바이잔어로는 Çimkənd &#8216;침캔드&#8217;, 타타르어로는 Çimkänt(Чимкәнт) &#8216;침캔트&#8217;라고 부른다(오늘날에는 우즈베크어로도 카자흐어를 흉내내어 Shimkent &#8216;심켄트&#8217;라고 흔히 부른다). 원래 이란 어파에 속하는 언어인 소그드어에서 온 지명인데 원래는 파찰음 [ʧ]로 발음되던 것이 카자흐어에서 마찰음 [ʃ]로 변했지만 다른 언어에서는 원래의 파찰음이 남아있는 것이다.</p>
<p>러시아어로 예적에 Kokchetav(Кокчетав) &#8216;콕체타프&#8217;라고 부르던 도시가 카자흐어 Kökşetau(Көкшетау) &#8216;쾩셰타우&#8217;를 흉내내어 1993년에 공식 러시아어 이름이 Kokshetau(Кокшетау) &#8216;콕셰타우&#8217;로 바뀐 것도 비슷한 경우이다. 주민의 2%는 타타르계인데 타타르어로는 Kükçätau(Күкчәтау) &#8216;퀵채타우&#8217;라고 부른다. 참고로 타타르어는 원래의 중모음 *e &#8216;에&#8217;, *ö &#8216;외&#8217;, *o &#8216;오&#8217;가 i &#8216;이&#8217;, ü &#8216;위&#8217;, u &#8216;우&#8217;로 각각 상승하고 원래의 고모음 *i &#8216;이&#8217;, *ü &#8216;위&#8217;, *u &#8216;우&#8217;가 약화되면서 중모음 e &#8216;에&#8217;, ö &#8216;외&#8217;, o &#8216;오&#8217;로 변하는 바람에 다른 튀르크어와 비교하여 마치 i, ü, u와 e, ö, o가 뒤바뀐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p>
<p>또 예전에 러시아어로 Dzhezkazgan(Джезказган) &#8216;제스카즈간&#8217;으로 쓰던 도시는 카자흐어 Jezqazğan(Жезқазған) &#8216;제즈카즈간&#8217;을 흉내내어 오늘날 공식 러시아어 이름이 Zhezkazgan(Жезказган) &#8216;제스카즈간&#8217;이다. 카자흐어에서 원래의 [ʧ]가 [ʃ]로 바뀐 것처럼 이에 대응되는 유성 파찰음 [ʤ]도 마찰음 [ʒ]로 바뀐 것이다. 다만 한글 표기에서는 [ʤ]와 [ʒ] 모두 &#8216;ㅈ&#8217;으로 적으므로 발음이 달라진 것이 표가 나지 않는다.</p>
<p>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의 국경 근처에 있는 도시인 Zharkent(Жаркент) &#8216;자르켄트&#8217;는 1942년부터 1991년까지 한 소련 장군 이름을 따서 Panfilov(Панфилов) &#8216;판필로프&#8217;로 불렸지만 그 전에는 러시아어로 Dzharkent(Джаркент) &#8216;자르켄트&#8217;로 불렸다. 그런데 위구르어로는 ياركەنت Yarkent &#8216;야르캔트&#8217;라고 부른다(여기서 쓰는 위구르어의 로마자 표기에서 e는 [ɛ~æ]를 나타내므로 &#8216;애&#8217;로 적는다). 카자흐어는 튀르크 어족 가운데 킵차크 어파에 속하는데 킵차크 어파에서는 원래의 y [j]가 [ʤ]로 경음화하는 현상이 흔히 일어났다. 이게 다시 마찰음이 된 카자흐어의 [ʒ]는 킵차크 어파 외의 다른 어파의 [j]에 대응되는 경우가 많다(위구르어는 카를루크 어파에 속한다).</p>
<p>문자 교체를 시도하고 있는 다민족, 다언어 국가인 카자흐스탄의 언어 상황은 꽤 유동적이라서 계속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아직까지는 카자흐스탄 지명을 러시아어 형태에 따라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독립 이후 카자흐스탄 지명의 공식 러시아어 형태도 카자흐어에 가깝게 바뀐 경우가 많아 흥미롭다. 민족 간의 교통어이자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언어로서 러시아어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되도록이면 국어인 카자흐어에서 쓰는 것과 가까운 이름을 쓰자는 절충적인 태도로 볼 수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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