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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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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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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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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리스보아(리스본)&#8217;와 &#8216;구스망&#8217;: 포르투갈어 유성 자음 앞 s의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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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14 Nov 2016 08:10:24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구스망]]></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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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언덕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전차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영어로 Lisbon [ˈlɪzbən] &#8216;리즈번&#8217;, 독일어로 Lissabon [ˈlɪsa⁽ˈ⁾bɔn] &#8216;리사본&#8217;, 프랑스어로는 Lisbonne [lisbɔn → liz-] &#8216;리스본&#8217;으로 불리지만 포르투갈어 이름은 Lisboa [포르투갈: ɫiʒˈβ̞oɐ, 브라질: ɫizˈboɐ], 에스파냐어 이름도 Lisboa [lizˈβ̞oa]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리스본&#8217;의 원어 표기를 영어식으로 Lisbon이라고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지면 &#8216;리스본&#8217;은 오히려 프랑스어 Lisbonne을 따른 표기와 일치한다. 물론 &#8216;리스본&#8217;이 프랑스어에서 왔다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언덕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전차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영어로 Lisbon [ˈlɪzbən] &#8216;리즈번&#8217;, 독일어로 Lissabon [ˈlɪsa⁽ˈ⁾bɔn] &#8216;리사본&#8217;, 프랑스어로는 Lisbonne [lisbɔn → liz-] &#8216;리스본&#8217;으로 불리지만 포르투갈어 이름은 Lisboa [포르투갈: ɫiʒˈβ̞oɐ, 브라질: ɫizˈboɐ], 에스파냐어 이름도 Lisboa [lizˈβ̞oa]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리스본&#8217;의 원어 표기를 영어식으로 Lisbon이라고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지면 &#8216;리스본&#8217;은 오히려 프랑스어 Lisbonne을 따른 표기와 일치한다. 물론 &#8216;리스본&#8217;이 프랑스어에서 왔다는 것은 아니고 영어식 Lisbon을 철자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비슷한 경우인 일본어 이름 リスボン <em>Risubon</em> &#8216;리스본&#8217;의 영향도 받은 관용 표기로 볼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3" style="width: 511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png" alt="" width="511" height="566"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png 511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271x300.png 271w" sizes="(max-width: 511px) 100vw, 511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3" class="wp-caption-text">리스본의 문장. mui nobre e sempre leal cidade de Lisboa는 &#8216;매우 고귀하고 언제나 충성스러운 도시 리스본&#8217;을 뜻한다(<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03534">Wikimedia</a>: Sérgio Horta, CC BY-SA 3.0).</figcaption></figure>
<p>이 지명은 고전 라틴어의 Olisīpō &#8216;올리시포&#8217;에 대응되는 속(俗)라틴어 Olisipona &#8216;올리시포나&#8217;에서 유래했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Ὀλισσιπών(Olissipṓn) &#8216;올리시폰&#8217; 또는 Ὀλισσιπόνα(Olissipóna) &#8216;올리시포나&#8217;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라틴어로 Ulixēs &#8216;울릭세스&#8217;라고 하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 오디세우스(Ὀδυσσεύς <em>Odysseús</em>)와 관련된 지명이라는 설, &#8216;잔잔한 만(灣)&#8217; 또는 &#8216;안전한 항구&#8217;를 뜻하는 페니키아어 𐤏𐤋𐤉𐤑 𐤏𐤁𐤀 <em>ʕLYṢ ʕBʔ</em> (히브리 문자로 쓰면 עליץ עבא)에서 왔다는 설이 있었지만 민간 어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 타르테수스어(<small>영어:</small> Tartessian) 등 지금은 사라진 옛 언어에서 온 이름일 수 있다.</p>
<p>속라틴어의 Olisipona에서 모음 사이의 p가 b로 유성음화하고 무강세 음절의 모음이 탈락한 형태는 *Lisbona 정도인데 끝부분이 라틴어 bonus &#8216;좋은&#8217;의 여성형 bona와 형태가 같다. 포르투갈어에서는 라틴어 bona가 bõa를 거쳐 boa가 되었으며 프랑스어에서는 bona가 bonne이 되었는데 *Lisbona도 비슷한 발달 과정을 거쳐 옛 포르투갈어 Lisbõa를 거쳐 현대 포르투갈어로는 Lisboa가 되었고 프랑스어로는 Lisbonne이 되었다. 그런데 에스파냐어에서는 bona가 buena가 되었으니 에스파냐어의 Lisboa는 같은 뿌리에서 자체적으로 발달한 형태가 아니라 포르투갈어 형태를 딴 것으로 설명해야 하겠다.</p>
<p>2000년 12월 18일에 열린 제37차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회의에서는 포르투갈어 Lisboa의 표기를 &#8216;리스보아&#8217;로 결정하였다. 물론 도시 이름으로는 관용 표기인 &#8216;리스본&#8217;을 계속 쓰되 포르투갈어 이름을 특별히 부를 일이 있을 때는 &#8216;리스보아&#8217;로 쓴다는 것이다.</p>
<p>한편 2003년 12월 17일에 열린 제55차 외래어 심의회에서는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 Xanana Gusmão (1946년 태생)의 표기를 &#8216;구스망, 샤나나&#8217;로 결정하였다. 이 이름은 포르투갈어 이름이다. 동티모르는 1975년까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으며 이듬해 인도네시아에 점령당하여 포르투갈어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2002년 독립하면서 현지 공통어인 테툼어와 함께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삼았다. 이런 역사로 인해 동티모르에서는 포르투갈어 인명이 많이 쓰인다. 포르투갈어로 Xanana Gusmão은 [<small>포:</small> ʃɐˈnɐnɐ ɡuʒˈmɐ̃ũ̯, <small>브:</small> ʃɐ̃ˈnɐ̃nɐ ɡuzˈmɐ̃ũ̯]으로 발음된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4"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4" style="width: 489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jpg" alt="" width="489" height="6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jpg 489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245x300.jpg 245w" sizes="(max-width: 489px) 100vw, 489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4" class="wp-caption-text">2002년 당시 동티모르 대통령이던 샤나나 구스망(<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resident_gusmao.jpg">Wikimedia</a>: Darwinek, Public Domain).</figcaption></figure>
<p>Gusmão은 포르투갈어 성으로 에스파냐 북부의 지명인 Guzmán [ɡuðˈman] &#8216;구스만&#8217;에서 왔다. 에스파냐어 성으로도 Guzmán [ɡuðˈman] &#8216;구스만&#8217; 또는 de Guzmán [de-ɣ̞uðˈman] &#8216;데구스만&#8217;이 쓰인다. 네덜란드의 축구 선수 요나탄 더구스만(Jonathan de Guzmán)은 아버지가 한때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던 필리핀 출신이라서 에스파냐어 성을 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선수명 표기 용례에는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적용한 &#8216;요나탄 더휘즈만&#8217;으로 실렸지만 네덜란드어에서도 에스파냐어 발음을 흉내내어 [ˈjoːnatɑn də-ˈɡusmɑn]으로 발음하므로 이에 따라 &#8216;요나탄 더구스만&#8217;으로 쓰거나 아예 성에는 에스파냐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여 &#8216;요나탄 데구스만&#8217;으로 적는 것이 좋다.</p>
<p>Xanana는 미국의 로큰롤 그룹 &#8216;샤나나(Sha Na Na)&#8217;에서 딴 별명이다. 포르투갈어의 x는 영어의 sh처럼 무성 후치경 마찰음 [ʃ]를 나타낸다.</p>
<p>외래어 심의회에서 Lisboa &#8216;리스보아&#8217;와 Xanana Gusmão &#8216;구스망, 샤나나&#8217;를 표준 표기로 결정했을 때에는 아직 외래어 표기법에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이 없었다. 2005년 12월 28일에야 네덜란드어, 러시아어와 함께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이 외래어 표기법에 추가되었다.</p>
<p>그런데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 제9항에서는 s를 무성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8216;스&#8217;로 적고 유성 자음 앞에서는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Lisboa의 b와 Gusmão의 m은 유성 자음이다. 그러니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면 Lisboa는 &#8216;리즈보아&#8217;로, Gusmão은 &#8216;구즈망&#8217;으로 적는 것이 원칙에 맞다. 이 규정은 철자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유성음 [ʒ] (포르투갈) 또는 [z] (브라질)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p>
<p>2005년 포르투갈어 표기법 제정과 함께 발간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 포르투갈어·네덜란드어·러시아어》에서는 Lisboa의 표기를 예전 결정과 마찬가지로 &#8216;리스보아&#8217;로 적고 &#8216;포르투갈의 수도인 &#8216;리스본(Lisbon)&#8217;의 포르투갈어 이름&#8217;으로 풀이하였다. 이 용례집에서는 표기법을 적용하지 않고 관용을 인정한 경우에 Rio de Janeiro &#8216;*리우데자네이루&#8217;와 같이 한글 표기 앞에 별표(*) 표시를 하였지만(포르투갈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히우지자네이루&#8217;) Lisboa &#8216;리스보아&#8217;에는 별표 표시가 없다. 더구나 이 용례집에는 앙골라 지명인 Nova Lisboa가 역시 별표 표시 없이 &#8216;노바리스보아&#8217;로 수록되었다. Nova Lisboa는 &#8216;새 리스본&#8217;을 뜻하며 1975년 앙골라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뒤 본래의 이름인 우암부(Huambu [ˈwɐ̃mbu])로 불린다. Xanana Gusmão은 이 용례집에 실리지 않았다.</p>
<p>그러니 포르투갈어 표기법이 새로 추가된 후에도 이에 따라 Lisboa와 Gusmão의 표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은 간과되고 예전에 결정된 표기를 그대로 쓴 것으로 보인다. 재심의 대상에서 단순 누락된 것이다.</p>
<p>그러면 이처럼 헷갈리게 왜 새 포르투갈어 표기법에서는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한 것일까? 이 규칙을 꼭 지킬 필요가 있을까? 물론 유성 자음 앞에서 s가 유성음 [ʒ] (포르투갈) 또는 [z] (브라질)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지만 비슷한 현상은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에도 나타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 반영되지 않는다.</p>
<h2>에스파냐어</h2>
<p>에스파냐어에서 desde /ˈdesde/, rasgo /ˈrasgo/처럼 음절말 /s/ 뒤에 유성 폐쇄음 /b, d, ɡ/이 따를 경우에는 /s/는 유성음 [z]로 실현되고 /b, d, g/는 접근음 [β̞, ð̞, ɣ̞]로 실현된다. 즉 [ˈdezð̞e], [ˈrazɣ̞o]로 실현되는 것이다.</p>
<p>한편 isla /ˈisla/, mismo /ˈmismo/처럼 음절말 /s/ 뒤에 유성음 /l, ʎ, m, n, ɲ, ʝ, w/ 등이 따를 때는 /s/가 유성음 [z]로 실현되기도 하고 [s]가 유지되기도 하는데, 보통 에스파냐에서는 [ˈizla], [ˈmizmo]와 같이 [z]로 실현되고 라틴아메리카에서는 [ˈisla], [ˈmismo]와 같이 [s]가 유지된다. 에스파냐에서도 천천히 또박또박 말할 때는 [s]를 유지시켜 [ˈisla], [ˈmismo]로 발음한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음절말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하여 &#8216;데스데&#8217;, &#8216;라스고&#8217;, &#8216;이슬라&#8217;, &#8216;미스모&#8217; 등으로 적는다.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d%91%9c%ea%b8%b0%ec%9d%98-%ec%9b%90%ec%b9%99/#i">외래어 표기법의 기본 원칙</a> 가운데 하나는 &#8216;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8217;는 것인데 이에 따라 음소 /s/는 변이음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한 것이다. 에스파냐어에서 [z]는 음소 /s/의 변이음으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 따로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p>
<p>한편 Guzmán의 z는 에스파냐 발음에서 원래 무성 치 마찰음 /θ/를 나타내며 라틴아메리카 발음에서는 /s/를 나타내는데 이것도 s /s/와 실현 양상이 비슷하다. 즉 에스파냐에서는 [ɡuðˈman]으로 흔히 발음되고 또박또박 말할 때는 [ɡuθˈman]이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보통 유성음화 없이 [ɡusˈman]으로 발음한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구스만&#8217;으로 적는 것이다.</p>
<h2>이탈리아어</h2>
<p>이탈리아어에서 sbaglio [ˈzbaʎʎo], Slovenia [zloˈvɛːnja], cosmo [ˈkɔzmo], svagato [zvaˈɡaːto] 등 유성 자음 앞의 /s/는 언제나 유성음화하여 [z]로 발음된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스발리오&#8217;, &#8216;슬로베니아&#8217;, &#8216;코스모&#8217;, &#8216;스바가토&#8217;와 같이 이탈리아어의 s를 언제나 &#8216;ㅅ&#8217;, &#8216;스&#8217;로 적는다.</p>
<p>에스파냐어에서와 달리 이탈리아어에서는 /s/와 /z/가 각각 독립적인 음소인 것으로 보통 본다. 유성 자음 앞에서는 [z]만 쓰이고 무성 자음 앞에서는 [s]만 쓰이지만 모음 사이에서는 [s]와 [z]가 구별된다. 예를 들어 &#8216;보이다, 내놓다&#8217;를 뜻하는 presentare의 1인칭 단수 presento는 [preˈzɛnto], &#8216;예감하다&#8217;를 뜻하는 presentire의 1인칭 단수 presento는 [preˈsɛnto]로 발음하여 구별한다. 하지만 철자만으로는 구별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제 [s]를 쓰고 언제 [z]를 쓰는지도 방언과 화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8216;집&#8217;을 뜻하는 casa는 전통적으로 [ˈkaːsa]로 발음되었지만 요즘에는 [ˈkaːza]로 흔히 발음된다. 또 이탈리아 남부의 발음에서는 아예 모음 사이의 s를 모두 [s]로 발음한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탈리아어의 s가 [s]인지 [z]인지 구분하지 않고 모두 &#8216;ㅅ&#8217;, &#8216;스&#8217;로 통일해서 적는 것이다.</p>
<p>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 민간 표기에서는 [z]로 발음되는 s를 &#8216;ㅈ&#8217;으로 적는 모습도 간혹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식 이름인 lasagna [laˈzaɲɲa], risotto [<small>전통:</small> riˈsɔtto, <small>현대:</small> riˈzɔtto]는 각각 &#8216;라자냐&#8217;, &#8216;리조토/리조또&#8217;로 흔히 적는다.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각각 &#8216;라사냐&#8217;, &#8216;리소토&#8217;로 적어야 한다. 사실 이탈리아어에서는 음식을 이를 때는 단수형 lasagna보다는 복수형 lasagne를 쓰므로 &#8216;라사녜&#8217;가 원어의 용법에 맞다(단수형 spaghetto 대신 복수형 spaghetti &#8216;스파게티&#8217;를 쓰는 것 참조). 하지만 미국 영어에서는 복수형 lasagne 외에도 단수형 lasagna가 음식 이름으로 흔히 쓰이게 되어 한국에서는 이에 따라 &#8216;라자냐&#8217;라는 형태로 널리 알려졌다. 아직 lasagne/lasagna의 표준 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8216;라사녜&#8217;가 너무 생소하다면 &#8216;라자냐&#8217;를 관용 표기로 인정해도 별 탈은 없을 듯하다.</p>
<h2>포르투갈어</h2>
<p>포르투갈어에서는 /s/와 /z/가 확실히 각각 독립적인 음소일 뿐만 아니라 같은 철자 s가 /s/와 /z/를 둘 다 나타내는 이탈리아어와 달리 /z/를 나타내는 철자 z가 따로 있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포르투갈어의 z를 &#8216;ㅈ&#8217;,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다만 /s/와 /z/는 어두와 모음 사이에서만 구별되고 음절말에서는 구별되지 않는다. 포르투갈 전역을 비롯하여 브라질 일부(리우데자네이루 주변)에서는 음절말의 /s, z/가 후치경음 [ʃ, ʒ]로 변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브라질 대부분에서 쓰는 발음에 따라 /s, z/인 것처럼 &#8216;스&#8217;, &#8216;즈&#8217;로만 적도록 한다. 어말의 /s, z/는 무성음 [ʃ] 또는 [s]로 발음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어말의 -z를 &#8216;스&#8217;로 쓴다. 예를 들어 포르투갈어 성인 Moniz는 -z가 무성음화하여 포르투갈에서 [muˈniʃ]로, 브라질에서 [mõˈnis]로 발음되므로 &#8216;모니스&#8217;로 적는다.</p>
<p>어중 음절말의 /s, z/는 뒤따르는 자음이 무성음이면 [ʃ] 또는 [s]로, 유성음이면 [ʒ] 또는 [z]로 발음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으므로 Francisco [<small>포:</small> fɾɐ̃ˈsiʃku, <small>브:</small> fɾɐ̃ˈsisku] &#8216;프란시스쿠&#8217;, Gustavo [<small>포:</small> ɡuʃˈtavu, <small>브:</small> ɡusˈtavu] &#8216;구스타부&#8217;에서는 s를 &#8216;스&#8217;로 적지만 Lisboa [<small>포:</small> ɫiʒˈβ̞oɐ, <small>브:</small> ɫizˈboɐ], Gusmão [<small>포:</small> ɡuʒˈmɐ̃ũ̯, <small>브:</small> ɡuzˈmɐ̃ũ̯]에서는 s를 &#8216;즈&#8217;로 적어 각각 &#8216;리즈보아&#8217;, &#8216;구즈망&#8217;으로 쓰는 것이 원칙에는 맞다.</p>
<p>그런데 포르투갈어 표기법 제정과 함께 나온 용례집에서 브라질 지명 Venceslau Bráz [<small>포:</small> vẽsɨʒɫau̯-ˈbɾaʃ, <small>브:</small> vẽsezɫau̯-ˈbɾas]는 &#8216;벤세슬라우브라스&#8217;로 적는다. 또 2007년에 심의된 동티모르 인명에서 Estanislau [<small>포:</small> ʃtɐ̃niʒˈɫau̯, <small>브:</small> istɐ̃nizˈɫau̯]를 &#8216;*에스타니슬라우&#8217;로 적고 있다(어두 무강세 음절의 e를 표기법에 따른 &#8216;이&#8217; 대신 &#8216;에&#8217;로 적었기 때문에 관용 표기를 나타내는 별표를 쓴 듯하다). 포르투갈어 l은 유성음 /ɫ/을 나타내므로 표기법을 문자 그대로 따르면 각각 &#8216;벤세즐라우브라스&#8217;, &#8216;이스타니즐라우&#8217;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s.ɫ/ 대신 /.sɫ/로 음절 구분을 달리하면 /s/가 더이상 음절말이 아니므로 무성음으로 유지되어 Venceslau [<small>포:</small> vẽsɨˈʃɫau̯, 브: vẽseˈsɫau̯], Estanislau [<small>포:</small> ʃtɐ̃niˈʃɫau̯, <small>브:</small> istɐ̃niˈsɫau̯]와 같이 발음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래도 실제 관찰해보면 예상대로 어중 sl의 s는 보통 유성음 [ʒ] 또는 [z]로 발음되는 듯하다.</p>
<p>포르투갈어 표기법에서 s는 포르투갈어 음운 규칙에 따라 /z/으로 발음되는 모음 사이에서는 &#8216;ㅈ&#8217;으로 적고 어중 유성음 앞에서는 &#8216;즈&#8217;로 적도록 했다. 그래서 Lisboa, Gusmão, Venceslau, Estanislau 등은 기존 용례에서 어떻게 적었든 표기법대로 각각 &#8216;리즈보아&#8217;, &#8216;구즈망&#8217;, &#8216;벤세즐라우&#8217;, &#8216;이스타니즐라우&#8217;로 적는 것이 실제 발음에는 가깝다. 이 외에도 표기 용례에는 Cosmo [<small>포:</small> ˈkɔʒmu, <small>브:</small> ˈkɔzmu] &#8216;코즈무&#8217;, Quaresma [<small>포:</small> kwɐˈɾɛʒmɐ, <small>브:</small> kwaˈɾɛzmɐ] &#8216;쿠아레즈마&#8217;와 같이 표기법을 그대로 따른 것들이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5"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5" style="width: 397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jpg" alt="" width="397" height="5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jpg 397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199x300.jpg 199w" sizes="(max-width: 397px) 100vw, 397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5" class="wp-caption-text">포르투갈 대표 축구 선수 히카르두 쿠아레즈마(<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icardo_Quaresma_(cropped).jpg">Wikimedia</a>: Fanny Schertzer, CC BY 3.0)</figcaption></figure>
<p>하지만 과연 실제 발음과 가깝다고 해서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8216;리스보아&#8217;, &#8216;구스망&#8217;, &#8216;벤세슬라우&#8217;, &#8216;*에스타니슬라우&#8217; 등의 기존 용례에서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지킨 경우보다 많을 정도이니 자음 앞의 s는 &#8216;스&#8217;로 통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다른 언어의 경우도 살펴보자.</p>
<h2>프랑스어</h2>
<p>프랑스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보통 /z/를 나타낸다는 점이 포르투갈어와 상당히 비슷하다. 그런데 어중 유성 장애음 /b, d, ɡ, v/ 앞의 s는 [z]로 발음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천천히 발음할 때는 [s]가 유지되며 사전에서는 보통 [s]를 기본 발음으로 제시한다. Gainsbourg [ɡɛ̃sbuʁ → ɡɛ̃zbuʁ] &#8216;갱스부르&#8217;, Strasbourg [stʁasbuʁ → stʁazbuʁ] &#8216;스트라스부르&#8217; 등의 기존 용례에서도 이와 같은 경우의 s를 &#8216;스&#8217;로 적는다. 한편 Sisley [sislɛ] &#8216;시슬레&#8217;, orgasme [ɔʁɡasm] &#8216;오르가슴&#8217;처럼 유성 공명음 /l, m, n, ɲ, ʁ/ 앞의 s는 언제나 [s]로 발음하는 것을 표준 발음으로 친다(다만 방언에서는 [z]로 발음될 수 있다).</p>
<p>그러므로 프랑스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의 s /s/는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리스본의 프랑스어 이름 Lisbonne [lisbɔn → liz-]도 &#8216;리스본&#8217;으로 표기된다.</p>
<h2>네덜란드어</h2>
<p>네덜란드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보통 /z/를 나타낸다. 하지만 네덜란드어에서 음절말 자음은 일단 무성음화했다가 뒤따르는 유성 폐쇄음에 의해 유성음이 될 수 있는 규칙이 있다. 그래서 어중 유성 폐쇄음 /b, d/ 앞의 s는 보통 [z]로 실현되지만 이 역시 천천히 발음할 때는 [s]가 유지된다.</p>
<p>그런데 현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는 철자 s가 /z/를 나타내는 경우에도 &#8216;ㅅ&#8217;, &#8216;스&#8217;로 적는다. 그러니 Doesburg [ˈdusbʏr<small>(ə)</small>x → ˈduzbʏr<small>(ə)</small>x] &#8216;두스뷔르흐&#8217;, Ruysdael [ˈrœy̯sdaːl → ˈrœy̯zdaːl] &#8216;라위스달&#8217; 등의 어중 자음 앞 s는 보통 [z]로 실현되더라도 &#8216;스&#8217;로 적는다. 한편 Friesland [ˈfrislɑnt] &#8216;프리슬란트&#8217;, Tasman [ˈtɑsmɑn] &#8216;타스만&#8217;에서처럼 유성 공명음 /l, m, n, r, ʋ/ 앞의 s는 언제나 [s]로 발음되며 Sven [ˈsfɛn] &#8216;스벤&#8217;, misgaan [ˈmɪsxaːn] &#8216;미스한&#8217;에서와 같이 s 뒤에 유성 마찰음 /v, ɣ/가 따르면 오히려 뒤쪽 자음이 /f, x/로 무성음화된다. 하지만 현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 앞뒤 자음에 의한 유성음화나 무성음화는 반영하지 않는다.</p>
<h2>영어</h2>
<p>영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z/를 나타낼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영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의 s는 [z]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newspaper [ˈnjuːzˌpeɪpəɹ, ˈnjuːs-] &#8216;뉴즈페이퍼/뉴스페이퍼&#8217;에서와 같이 합성어에서 앞부분의 -s가 /z/일 때 뒷부분이 무성 자음으로 시작하더라도 천천히 발음할 때는 [z]가 유지될 수 있을 정도이다.</p>
<p>영어에서는 newspaper 외에도 transgender [ˌtɹæˑnz⟮s⟯ˈʤendə<i>ɹ</i>] &#8216;트랜즈젠더/트랜스젠더&#8217;, Wesley [ˈwɛs⟮z⟯li] &#8216;웨슬리/웨즐리&#8217;, Glasgow [ˈɡlæˑz⟮s⟯ɡoʊ̯, ˈɡlæˑskoʊ̯] &#8216;글래즈고/글래스고/글래스코&#8217;, jasmine [ˈʤæz⟮s⟯mᵻn] &#8216;재즈민/재스민&#8217;, Chrysler [ˈkɹaɪ̯z⟮s⟯lə<i>ɹ</i>] &#8216;크라이즐러/크라이슬러&#8217; 등 [z]와 [s] 발음이 혼용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 실제 용례 또는 많이 쓰는 표기를 보면 &#8216;뉴스페이퍼&#8217;, &#8216;트랜스젠더&#8217;, &#8216;웨슬리&#8217;, &#8216;글래스고&#8217;, &#8216;재스민&#8217;, &#8216;크라이슬러&#8217; 등 어중 자음 앞 s를 &#8216;스&#8217;로 쓴다. 하지만 어중 자음 앞 s가 [z]로만 발음될 경우는 보통 Disney [ˈdɪzni] &#8216;디즈니&#8217;, lesbian [ˈlɛzbiən] &#8216;레즈비언&#8217;, Queensland [ˈkwiːnzlə⟮æ⟯nd] &#8216;퀸즐랜드&#8217;에서와 같이 &#8216;즈&#8217;로 쓰며 드물게 Carlsberg [ˈkɑː<i>ɹ</i>lzbɜː<i>ɹ</i>ɡ] &#8216;칼스버그&#8217;처럼 그냥 &#8216;스&#8217;를 쓰는 경우도 있다(덴마크 회사 Carlsberg의 덴마크어 발음은 [kʰɑːˀlsb̥æɐ̯ˀ] &#8216;카를스베르&#8217;이다).</p>
<p>이처럼 영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 s의 표기는 까다로운 문제이지만 [z]로만 발음되고 합성어라는 인식이 없을 때에만 &#8216;즈&#8217;를 쓰고 나머지 경우에는 &#8216;스&#8217;를 쓰는 것이 어떨까 한다. &#8216;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8217;에 따라 영어에서 news [ˈnjuːz] &#8216;뉴스&#8217; 등 어말의 -s는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적는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p>
<h2>현대 그리스어</h2>
<p>그리스어에서 /s/와 /z/는 독립적인 음소이며 그리스 문자에는 기본적으로 /s/를 나타내는 &#8216;시그마&#8217; σ(s)와 /z/를 나타내는 &#8216;제타&#8217; ζ(z)가 따로 있다. 그런데 σ s는 보통 유성 자음 /v, ð, ɣ; m, n, r/ 앞에서 [z]로 유성음화한다(다만 /l/ 앞에서는 [s]로 유지된다).</p>
<p>따라서 Λέσβος(Lésvos) [ˈlezvos] &#8216;레스보스&#8217;, Πελασγός(Pelasgós) [pelazˈɣos] &#8216;펠라스고스&#8217;, κόσμος(kósmos) [ˈkozmos] &#8216;코스모스&#8217;, Ισραήλ(Israíl) [izraˈil] &#8216;이스라일&#8217; 등에서는 σ(s)가 [z]로 발음된다. 하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8216;스&#8217;로 쓴다. 외래어 표기법에는 그리스어 표기 규정이 따로 없지만 &#8216;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8217;에 포함된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a%b8%b0%ed%83%80-%ec%96%b8%ec%96%b4-%eb%9d%bc%ed%8b%b4%ec%96%b4-%ea%b7%b8%eb%a6%ac%ec%8a%a4%ec%96%b4/#i-3">그리스어 표기 원칙</a>을 비롯하여 정식으로 고시된 적이 없는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EC%9C%84%ED%82%A4%EB%B0%B1%EA%B3%BC:%EC%99%B8%EB%9E%98%EC%96%B4_%ED%91%9C%EA%B8%B0%EB%B2%95/%EA%B7%B8%EB%A6%AC%EC%8A%A4%EC%96%B4_%EC%8B%9C%EC%95%88">그리스어 표기 시안</a>에도 σ(s)를 경우에 따라 &#8216;즈&#8217;로 적는다는 규정은 없다. 기존 용례에도 현대 그리스 인명 가운데 Κοσμίδης(Kosmídis) [kozˈmiðis]를 &#8216;코스미디스&#8217;로 적은 것이 있다.</p>
<h2>결론</h2>
<p>이와 같이 /s/와 별도로 /z/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없는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는 물론 /z/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있는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현대 그리스어에서도 유성 자음 앞에서 [z]로 실현되는 s는 &#8216;스&#8217;로 적는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포르투갈어의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ʒ] 또는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통일해서 적는 것으로 표기 규정을 바꾸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즉 Lisboa, Gusmão, Venceslau, Estanislau, Cosmo, Quaresma는 각각 &#8216;리스보아&#8217;, &#8216;구스망&#8217;, &#8216;벤세슬라우&#8217;, &#8216;이스타니슬라우&#8217;, &#8216;코스무&#8217;, &#8216;쿠아레스마&#8217;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삼자는 것이다.</p>
<p>포르투갈어에서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는다는 규칙처럼 외래어 표기 규정 가운데 표기 용례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용례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기 전에 그 규정이 과연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다른 언어의 표기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래서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계속 존속시킬 근거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규정은 과감히 현실에 맞게 바꾸는 것이 규정에 따른 표기와 실제 쓰는 표기의 간극을 좁히는 길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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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몽고메리&#8217;와 일본어의 비음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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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07 Oct 2010 00:16:18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비음]]></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일본어]]></category>
		<category><![CDATA[폴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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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8216;몽고메리&#8217;라고 적는 것일까?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8216;Gomeric의 산&#8217;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노르만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만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 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ə)ʁi]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8216;몽고메리&#8217;라고 적는 것일까?</p>
<figure id="attachment_10697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79" style="width: 2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7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jpg" alt="" width="250" height="31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jpg 2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235x300.jpg 235w" sizes="auto, (max-width: 250px) 100vw, 25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79" class="wp-caption-text">영국의 군인 버나드 로 몽고메리(Bernard Law Montgomery)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ernard_Law_Montgomery.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몽고메리라는 이름은 &#8216;Gomeric의 산&#8217;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노르만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만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원래는 언어 이름을 &#8216;노르망디어&#8217;라고 썼지만 종족은 표준어에서 &#8216;노르만인&#8217;, &#8216;노르만족&#8217;으로 쓰고 있으므로 노르만어로 수정했다.</p>
<p>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small>(ə)</small>ʁi]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16;몽곰리&#8217;로 적으면 [몽곰니]로 발음하기 쉬우니 [ə]가 발음되는 것으로 보고 &#8216;몽고므리&#8217;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노르망디에는 아직도 생트푸아드몽고므리(Sainte-Foy-de-Montgommery), 생제르맹드몽고므리(Saint-Germain-de-Montgommery), 콜빌몽고므리(Colleville-Montgomery) 같은 지명이 있다.</p>
<p>1066년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은 잉글랜드를 정복해 잉글랜드의 왕이 되었다. 그의 신하 로제 드 몽고므리(Roger de Montgommery) 역시 이때 잉글랜드에 건너갔으며 후에 초대 슈로즈베리 백작(Earl of Shrewsbury)이 되었다. 이후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에도 퍼졌으며 영어권에서 흔한 이름이 되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0" style="width: 469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jpg" alt="" width="469" height="6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jpg 469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235x300.jpg 235w" sizes="auto, (max-width: 469px) 100vw, 469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0" class="wp-caption-text">《빨간 머리 앤》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LMM_signed_photo.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h2>영어 발음은 &#8216;몽고메리&#8217;가 아니다</h2>
<p>그런데 영어 발음만 따진다면 &#8216;몽고메리&#8217;라는 한글 표기는 나올 수 없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의 발음 설명을 찾아보자.</p>
<p>발음 1: [mən<i>t</i>ˈɡʌm<i>ə</i>ɹi, mɒn<i>t</i>-]
발음 2: [mən<i>t</i>ˈɡɒm<i>ə</i>ɹi, mɒn<i>t</i>-]
<p>여기저기 이탤릭체가 많이 쓰여 어지럽게 보이는데 영어 발음이 같은 기본형이라도 여러가지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첫 음절의 모음은 보통 약화되어 [ə]로 발음되지만 원래의 &#8216;단음 O&#8217;, 즉 [ɒ]로 발음될 수 있으며 자음 [t]는 보통 발음하지만 생략될 수도 있다. 또 m과 r 사이에는 보통 약화된 모음 [ə]가 발음되지만 이것도 아예 생략될 수 있다. 여기까지는 같은 기본형을 얼마나 빨리 발음하거나 느릿느릿 또렷하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이글루스에 올린 원 글에서는 생략 가능한 발음을 괄호로 나타냈지만 생략되기보다는 발음되는 경우가 더 많은 음은 이탤릭체로 적는 방식으로 표기 방식을 수정하였다.</p>
<p>그런데 강세를 받는 g 뒤의 모음은 &#8216;단음 U&#8217;, 즉 [ʌ]일 수도 있고 &#8216;단음 O&#8217;, 즉 [ɒ]로 발음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각자 다른 발음으로 쳐서 발음 1, 발음 2로 구분하였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보통 발음 1이 많이 쓰인다.</p>
<p>위 발음 설명을 따르면 이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한글 표기가 모두 가능하다.<br />
발음 1: 먼트거머리, 몬트거머리, 먼거머리, 몬거머리, 먼트검리, 몬트검리, 먼검리, 몬검리<br />
발음 2: 먼트고머리, 몬트고머리, 먼고머리, 몬고머리, 먼트곰리, 몬트곰리, 먼곰리, 몬곰리</p>
<p>한글 표기에서 &#8216;ㅁ&#8217; 받침 뒤의 &#8216;ㄹ&#8217;은 자음 동화로 인해 [ㄴ]으로 소리나기 쉬우므로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가능한 발음이 많은 경우 원형을 최대한 밝히는 쪽을 택하는 것이 좋다. 즉 음을 생략하고 약화시킨 발음보다는 생략하지 않고 약화시키지 않은 발음을 따라 적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발음 1은 &#8216;몬트거머리&#8217;, 발음 2는 &#8216;몬트고머리&#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p>
<p>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원 발음을 따르지 않은 표기라도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 보면 다음과 같은 항목 표시를 볼 수 있다.</p>
<blockquote><p>Montgomery, Bernard Law. *몽고메리, 버나드 로. 영국의 군인·원수(1887～1976). 편수인명, 용인, 표준</p></blockquote>
<p>여기서 * 표시는 외래어 표기 원칙에 어긋나지만 관용 표기로 인정한 것을 뜻한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서 관용 표기를 모두 표시하고는 있지 않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비롯한 다른 몽고메리들은 * 표시가 없다. 용례집에는 다음과 같은 좀 웃긴 예도 있다.</p>
<blockquote><p>Montgomerie, Colin. 몽고메리, 콜랭. 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회의 33차</p></blockquote>
<p>스코틀랜드는 영어권이며 이 선수 이름 Colin은 영어 이름이다. 발음은 [ˈkɒlᵻn]이며 한글로는 &#8216;콜린&#8217;이라고 적어야 한다. &#8216;콜랭&#8217;은 [kɔlɛ̃]으로 발음되는 프랑스어 이름 Colin으로 보고 정한 표기이다. 프랑스어 이름이라면 &#8216;콜랭&#8217;이 맞지만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잉글랜드에서 자라난 이 선수는 &#8216;콜린 몽고메리&#8217;라고 불러야 맞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2"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2" style="width: 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ac67b5e0.jpg" alt="" width="200" height="262"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2" class="wp-caption-text">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콜린 몽고메리(Colin Montgomerie)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ColinMontgomerie.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이 표기가 심의된 제33차 회의는 2000년 5월 30일에 있었다. 왜 당시 심의 위원들은 Colin을 프랑스어 이름인 것처럼 표기했을까? Colin은 오히려 영어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을 텐데 말이다. &#8216;콜린&#8217;이란 이름의 유명인으로 미국의 군인이자 정치인 콜린 파월(Colin Powell)이 있다. 여담이지만 콜린 파월의 이름 Colin의 o는 특이하게 &#8216;장음 O&#8217;를 사용하여 [ˈkoʊ̯lᵻn]으로 발음한다. 한글 표기는 &#8216;단음 O&#8217;를 쓰나 &#8216;장음 O&#8217;를 쓰나 바뀌지 않고 &#8216;콜린&#8217;이다.</p>
<p>아무래도 Colin을 프랑스어식인 &#8216;콜랭&#8217;으로 표기한 것은 &#8216;몽고메리&#8217;가 프랑스어 이름인 것으로 보고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현대 프랑스어의 Montgommery보다 영어의 Montgomerie가 훨씬 더 널리 쓰이는 이름이다. 또 앞서 본 것 같이 프랑스어 발음에 따른 표기는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16;몽고메리&#8217;라는 관용 표기는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p>
<h2>&#8216;몽고메리&#8217;란 관용 표기의 기원</h2>
<p>《빨간 머리 앤》은 이화여고 교사이던 아동문학가 신지식이 1962년에 최초로 국내에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적어도 이때부터 Montgomerie를 &#8216;몽고메리&#8217;로 표기하였다. <span style="color: #5C78C6;">(내용 추가: 말광님의 제보에 따르면 이 이전에도 1961년에 발행된 민중 국어대사전에 &#8216;몽고메리&#8217;, 1959년에 발행된 동아출판사 새백과사전에 &#8216;몽거메리&#8217;란 표기가 쓰였다. 자세한 내용은 덧글 참조 바람)</span> 처음에는 이화여고 주보 《거울》지에 연재되었으며 이를 창조사에서 책으로 펴냈다. <a href="http://ignorams.egloos.com/">다음얻지님</a>의 글 <a href="http://ignorams.egloos.com/4823423">최초 한글 번역 ANNE BOOKS 초판본</a>에 이 창조사 초판본에 실린 신지식의 서문이 실려있다. 그 일부를 소개한다.</p>
<blockquote><p>《빨강머리 앤》의 저자는 카나다 출신의 루시 모우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라고 하는 여류 작가입니다. (중략) 그리고 이 책은 일본의 여류작가 무라오까하나코(村岡花子)여사의 일역판을 중역하였음을 밝혀 둡니다.</p></blockquote>
<p>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국내에 소개한 번역가는 일본어에서 중역을 한 것이니 &#8216;몽고메리&#8217;라는 표기는 일본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1"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1" style="width: 1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jpg" alt="" width="1600" height="12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jpg 1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300x225.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1024x768.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768x576.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1536x1152.jpg 1536w" sizes="auto, (max-width: 1600px) 100vw, 1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1" class="wp-caption-text">다음얻지님 소장 창조사본 ANNE BOOK&#8217;S 1964년 2월 초판본 1쇄 1~4권 (<a href="http://ignorams.egloos.com/4823423">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일본어에서 Montgomerie는 보통 モンゴメリー라고 표기한다. 로마자로는 Mongomerī이다. 일본어의 모음이 다섯 개 뿐이고 영어의 [t] 발음을 밝혀 モントゴメリー(Montogomerī)라고 적으면 원 발음에서 더 멀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어에서는 이게 최상의 표기라고 볼 수 있다.</p>
<p>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モンゴメリー는 &#8216;몬고메리&#8217;이다. 하지만 실제 일본어 발음은 [moŋɡomeɾi]이다. 가타카나에서 ン, 히라가나에서 ん으로 적는 &#8216;발음(撥音)&#8217;이라고 하는 일본어의 비음 음소는 연구개음인 /k, ɡ. ŋ/ 앞에서 같은 연구개 비음인 [ŋ]으로 위치가 동화되어 발음된다.</p>
<p>음절말에만 오는 이 비음 음소는 또 /b, p, m/ 앞에서는 [m]으로, /d, t, n/ 앞에서 [n]으로 동화되어 발음된다. 어말이나 모음 앞, /s, z, j, w, h/ 앞에서는 [ŋ]과 비슷하지만 약간 앞쪽에서 조음되는 접근음으로 난다.</p>
<p>일본어에서 초성 비음은 /m, n, ŋ/의 구분이 가능하지만 음절 말에 올 수 있는 비음은 발음(撥音) 뿐이다. 일본어의 가나는 이 음소를 각각 하나의 기호로만 적기 때문에 /ɡ/ 앞의 비음을 동화시키지 않고 [n]으로 발음하라는 것을 나타낼 길이 없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외국어의 음소 하나를 되도록이면 기호 하나에 대응시키는 원칙 때문에 일본어의 발음(撥音)을 &#8216;ㄴ&#8217; 받침으로만 적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관용적으로 쓰는 일본어에서 들어온 외래어 가운데는 위치마다 달라지는 변이음을 반영해서 받아들인 것들이 많다. &#8216;짬뽕&#8217;은 일본어 ちゃんぽん(chanpon)에서 왔다. 첫 ん은 /p/에 동화되어 [m]으로 발음되고 마지막 ん은 [ŋ] 비슷한 발음이기 때문에 각각 &#8216;ㅁ&#8217; 받침, &#8216;ㅇ&#8217; 받침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외래어 표기 원칙에 따른다면 ちゃんぽん은 &#8216;잔폰&#8217;으로 적어야 하나 &#8216;짬뽕&#8217;은 관용 표기로 인정하였다.</p>
<p>세계의 언어 가운데는 하나의 비음 음소가 위치에 따라 /m, n, ŋ/ 등 다양하게 실현되는 경우를 흔히 찾을 수 있다. 폴란드어의 ą, ę는 각각 비음화된 /ɔ/와 /ɛ/에 비음 음소가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열음과 파찰음 앞에서의 경우만 열거해도 kąpać [ˈkɔ<strong>m</strong>paʨ], pająk [ˈpajɔ<strong>ŋ</strong>k], bądź [ˈbɔ<strong>ɲ</strong>ʨ], oglądając [ɔɡlɔ<strong>n</strong>ˈdajɔ<strong>n</strong>ʦ]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m, n, ɲ, ŋ] 등 다양하게 실현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역시 한 음소는 기호 하나로 적는 원칙에 따라 ą과 ę은 각각 &#8216;옹, 엥&#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즉 외래어 표기법으로 앞에서 예를 든 단어들은 각각 &#8216;콩파치&#8217;, &#8216;파용크&#8217;, &#8216;봉치&#8217;, &#8216;오글롱다용츠&#8217;로 적는다.</p>
<p>파열음이나 파찰음 앞에 올 수 있는 비음 음소가 풍부한 언어에서도 비음의 위치 동화는 쉽게 일어난다. 한국어에서도 &#8216;반복&#8217;, &#8216;반갑다&#8217;는 각각 [반복], [반갑따]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지만 실제 빠른 속도로 말할 때는 [밤복], [방갑따]로 실현되는 일이 많다. 사실 영어 Montgomerie의 발음도 /t/가 생략되고 빨리 발음한다면 /n/이 [ŋ]으로 실현될 수 있다. 하지만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한글을 로마자로 옮길 때 기본 형태를 고려하여 *bambok, *banggapda가 아니라 banbok, bangapda로 적듯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Montgomerie의 /n/이 [ŋ]이 되는 것과 같은 수의적인 자음 동화는 반영하지 않는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비음 표기를 음소 분석과 발음을 고려해서 정한다. 거의 모든 언어는 /m/이나 /n/을 음소로 가지고 있지만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언어도 꽤 많다. 이탈리아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마찬가지로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스페인어에서는 /n/이 /k, ɡ, x/ 앞에서 언제나 [ŋ]으로 실현되는 것과 달리 이탈리아어에서 n이 g 앞에 오는 Ingoli /inˈɡɔli/ 같은 경우에서도 좀처럼 위치 동화가 일어나지 않아 n이 [n]으로 실현된다. 한국어에서처럼 빠른 발음에서야 [iŋˈɡɔːli]와 같은 동화가 일어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탈리아어의 n은 전부 &#8216;ㄴ&#8217;으로 대입하여 Ingoli는 &#8216;인골리&#8217;로 표기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원래 썼던 내용과 달리 이탈리아어에서도 비음의 위치 동화가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Ingoli도 보통 [iŋˈɡɔːli]로 발음된다. 따라서 Cingolani &#8216;칭골라니&#8217; 같은 더 최근의 이탈리아어 표기 용례를 보면 g 앞의 n을 받침 &#8216;ㅇ&#8217;으로 적는다.</p>
<p>이탈리아어의 조상인 라틴어에서도 /ŋ/은 독립적 음소가 아니었다. 그러니 그들이 쓰던 알파벳, 즉 로마 문자에서도 /ŋ/을 나타내는 글자를 따로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로마 문자를 쓰게 된 언어 가운데는 /ŋ/ 음소가 있는 것들이 많다. 영어가 대표적이다. 로마 문자에 /ŋ/을 나타내는 독립된 글자가 없으니 할 수 없이 보통 ng로 쓰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철자와 발음 간의 관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영어의 singer [ˈsɪŋə<i>ɹ</i>] &#8216;싱어&#8217;와 finger [ˈfɪŋɡə<i>ɹ</i>] &#8216;핑거&#8217;의 경우처럼 모음 앞의 ng에서 g가 실제로 발음되는지 알 수 없고 /ɡ, k/ 앞에 /n/이 오는지 /ŋ/이 오는지 철자만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다. 같은 g 앞이라도 ingoing [ˈɪnɡoʊ̯ɪŋ] &#8216;인고잉&#8217;의 n은 /n/, ingot [ˈɪŋɡət] &#8216;잉것&#8217;의 n은 /ŋ/이다.</p>
<p>이처럼 세계의 언어에서 비음은 한 음소에 발음이 여럿이거나 여러 음소를 철자상으로 구별하지 않고 적는 등 한글로 옮길 때 골치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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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과 &#8216;바슈롱 콩스탕탱&#82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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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4 Aug 2025 14:56:43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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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한국에서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표기를 쓰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회사 이름을 일부 언론 보도에서 Vacheron Constantin의 프랑스어 발음인 [vaʃʁɔ̃ kɔ̃stɑ̃tɛ̃]에 맞게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8216;바슈롱 콩스탕탱&#8217;이라고 불러서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원칙적으로 외국어 고유 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써야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등록된 상호나 상표의 경우는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더라도 이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icqSZsriVqFZQQzEN1jGZwXewbCS6C4gEocAbiV8SpNuN3NxjgP2WWQB7UZFFGRP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한국에서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표기를 쓰는 스위스의 고급 시계 회사 이름을 일부 언론 보도에서 Vacheron Constantin의 프랑스어 발음인 [vaʃʁɔ̃ kɔ̃stɑ̃tɛ̃]에 맞게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8216;바슈롱 콩스탕탱&#8217;이라고 불러서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p>
<p>원칙적으로 외국어 고유 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써야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등록된 상호나 상표의 경우는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더라도 이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이는 한국 지사에 국한된 얘기이고 다른 나라에 있는 본사나 다른 지사를 이를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는 논리도 있어서 딱히 어느 쪽만 옳다고 말하기 힘들다.</p>
<p>그래서 &#8216;바슈롱 콩스탕탱(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식으로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표기와 한국에서 쓰이는 표기를 병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마도 여러 한국어 화자에게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이름 자체가 꽤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표기를 우선시했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또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에 익숙했던 이들에게는 반발감을 줄 수 있으니 난감하다. 일단 나름 타당한 표기가 두 가지 이상 공존하는 경우 처음 소개할 때는 괄호를 써서 병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편 이런 이름의 띄어쓰기도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냥 한국에서 쓰이는 표기의 띄어쓰기를 그대로 따르기로 한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5/08/08/%eb%aa%85%ed%92%88-%ec%83%81%ed%91%9c-%eb%b0%98%ed%81%b4%eb%a6%ac%ed%94%84-%ec%95%84%ed%8e%a0%ec%9d%98-%ec%98%ac%eb%b0%94%eb%a5%b8-%ec%9b%90%ec%96%b4-%eb%b0%9c%ec%9d%8c%ec%9d%80/">전 글</a>에서 다룬 Van Cleef &amp; Arpels는 보통 언론에서 프랑스어 발음인 [van-klɛf— aʁpə⟮ɛ⟯ls]에 따른 &#8216;반클레프 아르펠스&#8217; 대신 한국에서 쓰는 표기인 &#8216;반클리프 아펠&#8217;을 그대로 쓰는데 왜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은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 표기로 대체하는 언론이 많을까? Van Cleef &amp; Arpels의 올바른 발음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8216;바쉐론 콘스탄틴&#8217;이라는 표기가 원래의 프랑스어 발음과 특히 차이가 많이 날 뿐만이 아니라 &#8216;쉐&#8217;가 들어간다는 사실 때문에 상대적인 거부감이 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외국어 표기에서 &#8216;쉐&#8217;를 쓰는 문제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8/10/17/밀크쉐이크-밀크셰이크-셰와-쉐의-문제/">초창기 블로그 글</a>에서 다룬 적이 있다.</p>
<p>&#8216;쉐&#8217;는 [ɕ~ʃ~ʂ] 등의 자음 뒤에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8216;에&#8217;, &#8216;애&#8217;, &#8216;외&#8217; 등으로 적는 모음이 따르는 조합의 민간 표기에서 흔히 쓰인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셰&#8217;, &#8216;섀&#8217;, &#8216;쇠&#8217; 등의 표기를 쓰지 &#8216;쉐&#8217;를 쓰는 일은 없다. 중국어 음절 xue [ɕɥɛ]의 표기에 &#8216;쉐&#8217;를 쓸 뿐이다. 원칙적으로 한국어에서 &#8216;쉐&#8217;는 사실 &#8216;수에&#8217;를 짧게 발음한 음절이며 &#8216;멍게&#8217;의 다른 이름인 &#8216;우렁쉥이&#8217;에서 드물게 쓰이며 &#8216;ㅚ&#8217;를 &#8216;ㅞ&#8217;와 동일하게 발음하는 대다수 화자들은 &#8216;쇠&#8217;와 &#8216;쉐&#8217;가 발음이 같아야 한다.</p>
<p>어쩌면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도입 이후 교육을 받은 세대일수록 &#8216;쉐&#8217;로 [ɕ~ʃ~ʂ] 등의 자음을 나타내는 것이 어색할수도 있겠다. 이들에게 &#8216;쉐&#8217;가 들어간 말은 좀 낡은 표기 방식으로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세대에 따라 &#8216;쉐&#8217;를 쓴 표기가 익숙한 화자도 많을 것이다. 남한의 외래어 표기법에 대응되는 북한의 외국말적기법에서는 실제로 영어의 [ʃe]를 &#8216;쉐&#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영국 지명 Sheffield [ˈʃɛfiːld]는 남한에서 &#8216;셰필드&#8217;로 적지만 북한에서는 &#8216;쉐필드&#8217;로 적는다.<br />
한국에서 &#8216;쉐&#8217;를 쓰는 외국에서 온 상호 및 상표는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살펴보자.</p>
<p>&#8216;<strong>미쉐린</strong>&#8216; Michelin 프랑스어: [miʃlɛ̃] &#8216;<strong>미슐랭</strong>&#8216;<br />
흥미롭게도 프랑스 타이어 회사 이름의 한글 표기는 오랜 관용에 따라 미쉐린으로 정해졌지만 같은 회사에서 발행하는 가이드북을 이를 때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8216;미슐랭&#8217;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 가이드북은 프랑스어로 Guide Michelin [ɡid miʃlɛ̃] &#8216;기드 미슐랭&#8217;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어에서는 영어 어순 및 발음에 따라 &#8216;미쉐린/미슐랭 가이드&#8217;라고 흔히 부른다.</p>
<p>&#8216;<strong>부쉐론</strong>&#8216; Boucheron 프랑스어: [buʃʁɔ̃] &#8216;<strong>부슈롱</strong>&#8216;<br />
프랑스의 보석·시계 상표이다. Vacheron과 비슷하게 발음되는데 한국에서 쓰이는 표기도 비슷하게 원어 발음과 차이가 난다.</p>
<p>&#8216;<strong>쉐라톤</strong>&#8216; Sheraton 영어: [ˈʃɛɹət<i>ə</i>n] &#8216;<strong>셰러턴</strong>/<strong>셰러튼</strong>&#8216;<br />
미국의 호텔 체인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명시하지 않지만 국립국어원에서 따르는 지침으로는 -ton [tən]을 &#8216;턴&#8217;으로 통일하고 있는데 사실 모음이나 r 뒤에 오는 -ton [tən]은 &#8216;튼&#8217;으로 쓰는 것이 관용 표기에 더 가깝다(예: button [ˈbʌt<small>(ə)</small>n] &#8216;버튼&#8217;, Eton [ˈiːt<small>(ə)</small>n] &#8216;이튼&#8217;, cotton [ˈkɒt<small>(ə)</small>n] &#8216;코튼&#8217;). 그러니 &#8216;셰러턴&#8217;보다는 &#8216;셰러튼&#8217;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한다.</p>
<p>&#8216;<strong>쉐르보</strong>&#8216; Chervò 이탈리아어: [ʃerˈvɔ] &#8216;<strong>셰르보</strong>&#8216;<br />
이탈리아 골프웨어 상표이다. 이탈리아어 철자법에 따르면 Chervò는 &#8216;*케르보&#8217;로 적어야 할 것 같은데 마치 프랑스어 이름 Chervo [ʃɛʁvo] &#8216;셰르보&#8217;인 것처럼 발음된다. 이탈리아어로 &#8216;사슴&#8217;을 뜻하는 cervo [ˈʧɛrvo] &#8216;체르보&#8217;를 프랑스어식으로 발음을 변형시켜 만들어낸 상표이기 때문이다(<a href="https://chervo.blog/en/history-chervo-identity">출처</a>).</p>
<p>&#8216;<strong>쉐보레</strong>&#8216; Chevrolet 영어: [ˌʃɛvɹəˈleɪ̯] &#8216;<strong>셰브럴레이</strong>/<strong>셰브롤레</strong>&#8216;, 프랑스어: [ʃəvʁɔlɛ] &#8216;<strong>슈브롤레</strong>&#8216;<br />
미국의 자동차 상표인데 원래 스위스의 프랑스어권 출신인 루이 슈브롤레(Louis Chevrolet [lwi ʃəvʁɔlɛ], 1878~1941)가 미국에서 세운 회사 이름에서 나왔다. 영어 발음인 [ˌʃɛvɹəˈleɪ̯]에 외래어 표기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8216;셰브럴레이&#8217;로 적어야 하겠지만 음절말 [l, m, n]이 뒤따르지 않는 어중 o [ə]를 &#8216;오&#8217;로 적고 철자 e로 나타내는 [eɪ̯]는 &#8216;에&#8217;로 적는 융통성을 발휘하면 &#8216;셰브롤레&#8217;가 더 자연스러운 표기일 것이다.</p>
<p>&#8216;<strong>쉐브론</strong>&#8216; Chevron 영어: [ˈʃɛvɹ<i>ə</i>⟮ɒ⟯n] &#8216;<strong>셰브론</strong>&#8216;<br />
미국 석유·가스 회사이다. 영어로 chevron은 브이(V)자 모양의 장식을 이르는 말이다. 보통 [ˈʃɛvɹ<i>ə</i>n] &#8216;셰브런&#8217;으로 발음하지만 둘째 모음을 약화시키지 않은 [ˈʃɛvɹɒn] &#8216;셰브론&#8217; 발음도 가능하므로 한글 표기는 후자를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p>
<p>&#8216;<strong>쉐이크쉑</strong>&#8216; Shake Shack 영어: [ˈʃeɪ̯k-ˈʃæk] &#8216;<strong>셰이크섁</strong>&#8216;<br />
미국 햄버거 체인이다. 밀크셰이크(milkshake [ˈmɪlkʃeɪ̯k])의 준말인 shake와 &#8216;오두막&#8217;을 뜻하는 shack을 조합한 이름이다.</p>
<p>&#8216;<strong>쉘</strong>&#8216; Shell 영어: [ˈʃɛl] &#8216;<strong>셸</strong>&#8216;<br />
영국의 석유·가스 회사이다. 원래는 네덜란드 왕립 석유 회사가 Shell이라는 이름을 쓰던 영국 회사와 합병하여 탄생하였다.</p>
<p>&#8216;<strong>페레로 로쉐</strong>&#8216; Ferrero Rocher 이탈리아어/프랑스어: [—ʁɔʃe] &#8216;<strong>페레로 로셰</strong>&#8216;<br />
이탈리아의 초콜릿 상표인데 Ferrero [ferˈrɛːro] &#8216;페레로&#8217;는 이탈리아인 성씨이지만 rocher는 &#8216;바위&#8217;를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왔고 이탈리아어로도 프랑스어 발음을 흉내내어 [roʃˈʃe] &#8216;로셰&#8217;로 발음한다(즉 이탈리아어식 철자인 것처럼 &#8216;로케르&#8217;로 읽으면 안 된다).</p>
<p>&#8216;<strong>포르쉐</strong>&#8216; Porsche 독일어: [ˈpɔʁʃə] &#8216;<strong>포르셰</strong>&#8216;<br />
독일 자동차 회사이다. 영어에는 보통 한 음절 [ˈpɔː<i>ɹ</i>ʃ] &#8216;포시&#8217;로 발음하지만 원어 발음에 더 가깝게 두 음절 [ˈpɔː<i>ɹ</i>ʃə] &#8216;포셔&#8217;로 발음하기도 한다.</p>
<p>여기서 Chevrolet를 비롯하여 Michelin, Vacheron, Boucheron, Porsche 등은 모두 회사를 설립한 이의 성씨에서 따왔다. 회사 이름은 한국에서 쓰는 상호에 따라 표기한다고 해도 설립자나 그 친척의 성씨, 나아가서 같은 성씨를 쓰는 동명이인의 한글 표기까지 똑같이 통일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예를 들어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프랑스의 조정 선수 Hugo Boucheron [yɡo buʃʁɔ̃] &#8216;위고 부슈롱&#8217;을 그와 아무 상관이 없는 보석·시계 상표 Boucheron에 이끌려 &#8216;위고 부쉐론&#8217;으로 적는 것은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p>
<p>Sheraton은 회사를 창립했을 때 초기에 구입한 호텔의 대형 간판에서 이미 Sheraton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서 이를 교체하기보다는 모든 계열 호텔 이름을 Sheraton으로 통일하기로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의 호텔은 아마도 영국의 가구 디자이너였던 토머스 셰러튼(Thomas Sheraton [ˈtɒməs ˈʃɛɹət<i>ə</i>n], 1751~1806)의 이름을 딴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호텔 이름에 이끌려 그를 &#8216;토머스 쉐라톤&#8217;으로 적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p>
<p>이런 것까지 생각하면 등록된 상호나 상표라도 예외를 두기보다는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표기를 통일하려는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정작 언중은 이유가 어찌되었건 익숙한 표기를 선호하기 마련이니 어떻게 표기할지 정하기가 쉽지 않다. 되도록이면 합리적인 표기를 모두 제시하여 그 가운데서 언중이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고 병기를 한다고 해도 어느 표기를 우선시할지가 문제가 된다. 어느 표기가 친숙하고 어느 표기가 어색한지도 개개인의 배경에 따라 다르다. 그러니 무조건 획일적인 표기를 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표기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고 너그럽게 인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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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웰빙&#8217;과 &#8216;리니지&#8217;라는 표기 분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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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Sat, 08 Aug 2009 09:38:33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리니지]]></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외래어표기법]]></category>
		<category><![CDATA[웰빙]]></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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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00년을 전후해서 이른바 &#8216;웰빙 열풍&#8217;이 불었을 때 이 &#8216;웰빙&#8217;이란 신조어를 매우 어색해했던 기억이 난다. 영어에서 온 외래어인 것 같기는 한데 원래 표현은 뭘까? 설마 well-being을 한글로 표기한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면 분명히 &#8216;웰비잉&#8217;일 텐데? 꼭 표기 문제가 아니라도 좀 의아한 신조어였던 것은 분명하다. Well-being이라는 영어 표현은 말 그대로 &#8216;잘 있음&#8217;, 즉 &#8216;복지&#8217;를 뜻하는데 그렇다고 welfare처럼 고급스럽거나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2000년을 전후해서 이른바 &#8216;웰빙 열풍&#8217;이 불었을 때 이 &#8216;웰빙&#8217;이란 신조어를 매우 어색해했던 기억이 난다. 영어에서 온 외래어인 것 같기는 한데 원래 표현은 뭘까? 설마 well-being을 한글로 표기한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면 분명히 &#8216;웰비잉&#8217;일 텐데?</p>
<p>꼭 표기 문제가 아니라도 좀 의아한 신조어였던 것은 분명하다. Well-being이라는 영어 표현은 말 그대로 &#8216;잘 있음&#8217;, 즉 &#8216;복지&#8217;를 뜻하는데 그렇다고 welfare처럼 고급스럽거나 전문용어 같은 느낌은 없이 평이하게 쓰인다. 예를 들면 &#8216;정신적인 건강&#8217;을 emotional well-being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그런데 그것을 건강한 생활 양식(특히 의식주)에 관련된 좁은 의미로 따와서 너도나도 &#8216;웰빙&#8217;을 찾는 모습은 좀 어색해 보였다. 거꾸로 미국에서 &#8216;jal isseum&#8217; 열풍이 분다고 생각해보라.</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4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71e75d01ccd.jpg" alt="" width="500" height="375"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71e75d01ccd.jpg 5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71e75d01ccd-300x225.jpg 300w" sizes="auto, (max-width: 500px) 100vw, 500px" />상호에 &#8216;웰빙&#8217;이 들어간 이태원의 한 소매점. &#8216;웰빙&#8217;과 영어의 well-being의 발음이 다르다는 것을 의식한 재미있는 영문 표기를 곁들었다. (<a href="http://www.flickr.com/photos/misskoco/370402124/">사진 출처</a>)</p>
<p>본론으로 돌아가서 well-being의 발음을 살펴보자. 국제 음성 기호로 나타내면 [ˌwɛl.ˈbiː.ɪŋ], 세 음절의 단어이다.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 사전에서는 보통 생략하는 음절 구분 표시(.)도 넣었다. &#8216;웰비잉&#8217;이라고 적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에 맞다.</p>
<p>그렇다면 왜 &#8216;웰빙&#8217;이라고 적었을까?</p>
<p>평소에 사용하는 인터넷 영어사전에서 well-being의 발음을 찾아보라. 아마 [wélbíːiŋ]이라고 나와있을 것이다. 즉 being의 앞 음절의 모음을 [iː]로, 뒤 음절의 모음을 [i]로 나타낸 것이다(í에 붙은 악센트 부호는 음절에 강세가 오는 것을 나타낸다). 이를 보면 두 음절의 모음은 음가가 똑같고 길이만 다르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면 [íːi]는 음절 구분 없이 하나의 장모음인 것으로 알기 쉬운데, 장모음은 따로 나타내지 않는다는 외래어 표기법의 원칙에 따라 &#8216;이&#8217; 한 음절로만 적어야 된다고 오해한 모양이다.</p>
<p>하지만 영어에서 see의 장모음 [iː]와 sit의 단모음 [ɪ]는 길이 뿐만이 아니라 음가도 확실히 다르다. 단모음 [ɪ]를 발음할 때 혀는 [i]를 발음할 때보다 조금 더 입 안쪽으로 온다. 한국어의 &#8216;이&#8217;는 [i]로 see의 장모음과 음가는 같지만 길이가 짧아서 구별된다. [ɪ]는 한국어에 없는 모음이다. 흉내내려면 &#8216;이&#8217;보다는 혀의 위치를 약간 &#8216;에&#8217;나 &#8216;으&#8217;를 발음할 때에 가깝게 해야 한다.</p>
<p>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영어사전 대부분은 이 [ɪ] 모음을 그냥 [i]로 표기하고 있다. 이는 영어에서 [i]는 장모음에만 오고 [ɪ]는 단모음에만 오니 기호 수를 줄이기 위해 각각 [iː], [i]로 쓰던 예전 습관을 아직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그런 식으로 단순화된 표기 때문에 발음을 잘못 알기 쉽다고 하여 1977년 English Pronouncing Dictionary를 시작으로 [iː], [ɪ]와 같이 음가의 차이와 길이의 차이를 둘 다 나타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p>
<h2>《해리 포터》의 프랑스인 억양 흉내내기</h2>
<p>러시아어권에서 온 외국인들이 한국어의 &#8216;오&#8217;와 &#8216;어&#8217; 발음을 잘 구별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8216;오&#8217;와 &#8216;어&#8217;의 구별이 매우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i]와 [ɪ]의 구별이 없는 언어를 하는 이들은 영어를 배울 때 이들을 혼동하거나 똑같이 발음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어에서는 의미 있는 구별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48"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7d3c15bc387.jpg" alt="" width="180" height="302"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7d3c15bc387.jpg 18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7d3c15bc387-179x300.jpg 179w" sizes="auto, (max-width: 180px) 100vw, 180px"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영화에 등장하는 프랑스 학생. 클레망스 포에지(Clémence Poésy) 분. (<a href="http://harrypotter.wikia.com/wiki/File:Fleurgof.jpg">사진 출처</a>)</p>
<p>마법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의 아동 소설 해리 포터(Harry Potter) 연작에서는 대화 내용을 쓸 때 방언이나 외국인들이 영어를 할 때의 억양을 흉내내어 적는 경우가 많다. 네번째 소설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에서는 프랑스 마법 학교의 학생들이 영국의 마법 학교에 찾아오는 내용이 있는데, 프랑스인들의 대화 내용은 프랑스식 억양을 흉내내어 적었다. 프랑스인들은 영어의 h 발음을 생략한다든지 유성음 th를 z로 대체하는 것 외에도 영어의 단모음 [ɪ] 대신 장모음 [iː]를 쓰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예를 들어 &#8220;Is it over?&#8221; 대신 &#8220;Eez eet over?&#8221;라고 말한다.</p>
<p>그 이유는 프랑스어에서도 한국어에서처럼 [ɪ] 모음이 없기 때문에 프랑스인들이 영어를 하면 보통 [i]로 대체하여 발음하고, 이게 영국인들에게는 특이하게 들리기 때문이다.</p>
<p>영어를 하면서도 sit의 모음을 see의 모음과 비슷한 음가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성악을 할 때이다. 성악에서는 이탈리아어의 모음 [a e i o u]를 좋은 소리를 내는 모음으로 쳐주기 때문에 일부러 보통 말할 때와 다르게 sit의 모음을 [i] 비슷하게 발음할 때가 많다.</p>
<p>또 오스트레일리아 영어에서 쓰는 sit의 모음은 다른 영어권 나라 사람들이 듣기에는 see의 모음과 비슷하게 들린다. 그래서 &#8216;시드니(Sydney)&#8217;를 농담 삼아 Seednee라고 표기하기도 한다(Sydney [ˈsɪd.ni]의 앞 음절은 sit의 모음, 뒤 음절은 see의 모음을 쓴다). 오스트레일리아 영어에서 sit 모음과 see 모음은 주로 길이로만 구별되는 것이다.</p>
<h2>&#8216;리니지&#8217;는 맞는 표기일까?</h2>
<p>(도마도님의 지적에 따라 설명 일부 수정, 보강)</p>
<p>롤플레잉 게임 &#8216;리니지&#8217;는 동명 만화 《리니지(Lineage)》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lineage의 영어 발음은 [&#8216;lɪn.i(ː).ɪdʒ]이다. 빨리 발음하면 두 음절인 [&#8216;lɪn.iɪdʒ]가 되는데, 뒤의 두 모음이 [iɪ]라는 독특한 상승 이중모음으로 축약되는 것이다. <span style="color: #5C78C6;">그런데 이런 축약 과정을 거친 [i]는 반모음 [j]로 실현되니 실제 발음은 [&#8216;lɪn.jɪdʒ]이고, 영어에서 [jɪ]는 보통 이중모음이 아니라 반모음과 단모음의 결합으로 분석한다.</span>
<span style="color: #5C78C6;">[i]가 축약 과정을 통해 반모음 [j]로 변모하듯 [u]는 반모음 [w]가 된다. Influence는 원래 [&#8216;ɪn.flu.əns] 세 음절이지만 축약되면 [&#8216;ɪn.flwəns] 두 음절로 발음된다.</span>
<p>사실 lineage나 influence 같은 단어가 세 음절로 발음되느냐, 두 음절로 발음되느냐의 경계는 모호하다. 비슷한 예로 영어의 fire도 두 음절인 [faɪ.ə]로 발음될 수도 있고 삼중모음(!)을 써서 한 음절인 [faɪə]로 발음될 수도 있다. <span style="color: #5C78C6;">영국식 발음에서는 특히 [faə]로 평탄화(smoothing)가 되는 일이 잦다.</span>
[&#8216;lɪn.i(ː).ɪdʒ]라는 발음만 따지면 한글로는 &#8216;리니이지&#8217;라고 쓰는 것이 맞다. 지금까지 본 것처럼 모음 자체가 다르고, 음절도 구별되기 때문에 &#8216;리니이지&#8217;처럼 n과 g 사이의 모음을 나눠 쓰는 것이 맞다.</p>
<p>그런데 [&#8216;lɪn.jɪdʒ]라는 발음은 &#8216;리니지&#8217;라고 적어도 된다고 주장할 여지가 있다. <del>분명히 [iɪ]는 단순한 장모음이 아니라 첫 부분과 끝 부분의 음가가 다른 이중모음이다. 하지만 이중모음인 이상 한 음절로 발음되고 [i]와 [ɪ] 모두 한글로는 &#8216;이&#8217;로 적게 되니 이중모음 전체를 &#8216;이&#8217; 하나로 적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더구나 영어의 so 같은 단어에 나오는 이중모음 [oʊ]는 각 부분의 한글 표기는 &#8216;오&#8217;와 &#8216;우&#8217;로 다르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 &#8216;오&#8217;로만 적도록 하고 있지 않나?</del> [ji]는 &#8216;이&#8217;로 적게 되어 있는데 앞의 [n]과는 어떻게 합치느냐에 따라 &#8216;리니지&#8217;가 될 수가 있다.</p>
<p>그러므로 lineage의 발음을 두 음절인 [&#8216;lɪn.jɪdʒ]라고 봤을 때 &#8216;리니이지&#8217;와 &#8216;리니지&#8217; 가운데 어느 것이 외래어 표기법에 맞는지는 뚜렷하지 않다. 워낙 특이한 경우이기 때문에 선례를 찾기도 힘들다. 세 음절인 [&#8216;lɪn.i(ː).ɪdʒ]를 원 발음으로 쳐 &#8216;리니이지&#8217;로 적는 것이 맞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8216;리니지&#8217;가 틀린 표기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6. 추가 내용: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c%98%81%ec%96%b4-%eb%8f%85%ec%9d%bc%ec%96%b4-%ed%94%84%eb%9e%91%ec%8a%a4%ec%96%b4/#9_w_j">외래어 표기법</a>에서는 [d], [l], [n] 다음에 [jə]가 올 때 각각 &#8216;디어&#8217;, &#8216;리어&#8217;, &#8216;니어&#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Daniel [ˈdæn.jəl] 같은 경우 &#8216;대니얼&#8217;로 적는다. 원래 [ˈdæn.i.əl]에서 [i]가 반모음 [j]로 변하면서 축약된 것인데 이제는 두 음절로 축약된 발음만 쓰인다. 이처럼 축약으로 인해 나타난 반모음 [j]를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여전히 뒤따르는 모음과 갈라 적도록 했으니 lineage 같은 경우도 &#8216;리니이지&#8217;라고 적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p>
<p>그러면 well-being도 비슷한 이유로 &#8216;웰빙&#8217;이라고 적을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 하실 수 있겠다. 하지만 well-being에서는 be 음절에 강세가 오기 때문에 being이 한 음절로 축약되지 않는다. 사실 partying [ˈpɑː.ti.ɪŋ]처럼 [i]가 든 음절에 강세가 오지 않는 경우에도 -ing이 앞 음절과 축약되지 않는데, 이건 -ing이라는 접미사의 발음 특성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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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의 유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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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13 Dec 2016 12:04:4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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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원주민에게 동물 이름을 물었을 때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고 대답한 것을 동물 이름으로 잘못 이해해서 붙었다는 속설이 있다. 흔히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과 다르다. 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정박했다. 쿡의 이름을 딴 현재의 쿡타운 근처이다. 쿡의 항해 일지에는 해안에서 만난 원주민들이 쓴 수십 개 단어 목록이 기록되어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원주민에게 동물 이름을 물었을 때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고 대답한 것을 동물 이름으로 잘못 이해해서 붙었다는 속설이 있다. 흔히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과 다르다.</p>
<p>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정박했다. 쿡의 이름을 딴 현재의 쿡타운 근처이다. 쿡의 항해 일지에는 해안에서 만난 원주민들이 쓴 수십 개 단어 목록이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구구이미디르어라는 언어를 썼는데 오늘날 780명 정도만이 모어로 쓴다. 이 언어 이름은 현대 철자법으로 Guugu Yimidhirr라고 적지만 예전에는 Koko Yimidir, Koko Yimidjir 등으로 표기했다.</p>
<p>쿡의 단어 목록에 캥거루는 kanguroo로 기록되어 있다. kanguru, kangooroo라는 철자로도 쓰였는데 오늘날 영어에서는 kangaroo로 정착했다. 언어학자 존 해빌런드(John B. Haviland)의 1974년 연구(&#8220;A Last Look at Cook&#8217;s Guugu Yimidhirr Word List&#8221;, <i>Oceania</i> 44: 216–232)에 따르면 현대 구구이미디르어에서 지금은 희귀한 크고 검은 캥거루 종을 gangurru 또는 ngurrumugu라고 부른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지역의 대형 캥거루로 동부회색캥거루(Macropus giganteus)가 있긴 한데 희귀종은 아니니 정확하게 무슨 종을 이르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쨌든 쿡이 기록한 말은 분명히 캥거루의 일종을 일컫는 이름이었으며 원주민이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는 속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p>
<figure id="attachment_10717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73"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7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jpg" alt="" width="600" height="40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300x201.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73" class="wp-caption-text">동부회색캥거루(<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Kangaroo_and_joey04.jpg">Wikimedia</a>: fir0002 CC BY-NC)</figcaption></figure>
<p>원 언어의 발음은 &#8216;캥거루&#8217;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현대 구구이미디르어 gangurru는 [ɡaŋʊrʊ] &#8216;강우루&#8217;로 발음된다. 구구이미디르어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언어처럼 폐쇄음의 유무성음 구별이 없어서 음소로서는 /k/ 대신 /ɡ/만이 있는데 Guugu Yimidhirr를 예전에 Koko Yimidir라고 썼던 것처럼 쿡은 이를 [k]로 인식하여 kanguroo라고 쓴 것이다. 한국어에서처럼 어두의 /ɡ/는 무성음화하여 [k]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다. 요즘에는 유무성음의 구별이 없는 오스트레일리아 언어를 표기할 때 b, d, g 등 유성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통일하거나 p, t, k 등 무성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통일하지만 예전에는 유럽인 입장에서 들리는대로 둘을 섞어서 적었다.</p>
<p>쿡이 쓴 철자 kanguroo에서 ng는 &#8216;ㅇ&#8217; 받침에 해당하는 소리인 [ŋ]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어중의 ng가 singer [ˈsɪŋə<i>ɹ</i>] &#8216;싱어&#8217;에서처럼 /ŋ/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finger [ˈfɪŋɡə<i>ɹ</i>] &#8216;핑거&#8217;에서처럼 /ŋɡ/를 나타낼 수도 있으므로 쿡이 의도한 발음과 달리 영어 화자들은 kanguroo를 보고 원어에 없는 /ɡ/를 삽입하여 발음하였다. 또 e가 뒤따르지 않는 영어 철자 ang에서 a는 /æ/로 발음되므로 첫 음절의 a는 /æ/가 되었으며 영어식 발음에서 강세가 없는 가운데 음절이 불분명한 모음인 /ə/가 되어 [ˌkæŋɡəˈɹuː] &#8216;캥거루&#8217;가 된 것이다. 이 불분명한 가운데 음절 모음 때문에 후에 영어에서는 kangaroo라는 철자로 굳어졌다.</p>
<p>다른 유럽 언어에서 쓰는 형태를 보면 옛 영어 철자 kanguroo/kanguru/kangooroo를 따라 가운데 음절을 &#8216;우&#8217;로 쓰는 것이 많다. 프랑스어에서는 kangourou [kɑ̃ɡuʁu] &#8216;캉구루&#8217;로, 포르투갈어에서는 canguru [kɐ̃ŋguˈɾu] &#8216;캉구루&#8217;라고 쓴다. 독일어에서는 Känguru [ˈkɛŋɡuʁu] &#8216;켕구루&#8217;, 덴마크어에서는 kænguru [kʰɛŋˈɡ̊uːʁu] &#8216;켕구루&#8217;인데 영어의 /æ/를 /ɛ/로 흉내낸 것이다. 스웨덴어에서는 전설 모음인 /ɛ/ 앞에서 일어나는 k의 발음 변화 때문에 känguru [ˈɕɛŋːɡʉrʉ] &#8216;솅구루&#8217;이다. 핀란드어에서는 고유어에 /ɡ/가 없고 철자 ng가 /ŋ/을 나타내기 때문에 kenguru [ˈkeŋːuru] &#8216;켕우루&#8217;가 된다. 네덜란드어에서도 영어의 a /æ/를 /ɛ/로 보통 흉내내지만 kangoeroe는 프랑스어의 영향인지 [ˈkɑŋɣəru] &#8216;캉후루&#8217;로 발음한다. 네덜란드어에서는 g가 보통 마찰음 /ɣ/를 나타내며 한글 표기로는 &#8216;ㅎ&#8217;으로 적는다(여기서 쓰는 한글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되 ng 조합에서 g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따른다).</p>
<p>러시아어로는 кенгуру(kenguru) [kʲɪngʊˈru] &#8216;켄구루&#8217;라고 하는데 러시아어에서는 보통 영어의 a /æ/를 е (e)로 흉내내지 않으니 독일어를 거친 형태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에스파냐어에서는 canguro [kaŋˈguɾo] &#8216;캉구로&#8217;, 이탈리아어에서도 canguro [kaŋˈguːro] &#8216;캉구로&#8217;라고 하며 그리스어에서도 καγκουρό kagkouró [kaŋguˈro] &#8216;캉구로&#8217;라고 한다. 영어 철자의 -oo를 [o]라고 본 것인데 사실 oo가 &#8216;우&#8217; 비슷한 음을 나타내는 언어는 영어 외에 거의 없으니 잘못 안 발음이지만 이해할만하다.</p>
<p>영어에서 kangaroo라는 형태가 정착된 것은 유럽 여러 언어에서 kanguroo/kanguru/kangooroo 형태로 퍼진 이후의 일로 보인다. 그러니 오늘날 kangaroo 비슷한 형태를 쓰는 언어들은 대개 비교적 최근에 영어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쓰는 웨일스어의 cangarŵ [kaŋɡaˈruː] &#8216;캉가루&#8217;, 힌디어 कंगारू <i>kaṃgārū</i> [kəŋgaːˈruː] &#8216;캉가루&#8217; 등을 들 수 있다. 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에서는 영어 kangaroo를 원형으로 삼되 철자 a를 &#8216;아&#8217;로 읽은 &#8216;캉가루&#8217;를 표준으로 삼으며 일본어에서도 カンガルー <i>kangarū</i> [kaŋɡaꜜɾɯː] &#8216;간가루&#8217;라고 한다.</p>
<p>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둘 다 말레이어를 공용어를 쓰는데 대신 인도네시아에서는 &#8216;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8217;라고 부른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둘을 합쳐서 &#8216;말레이인도네시아어&#8217;라고 부른다. 그런데 같은 말레이인도네시아어도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말레이시아에서는 영어의 영향으로 kanggaru [kaŋɡaru] &#8216;캉가루&#8217;라고 하고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네시아에서는 네덜란드어의 영향으로 kanguru [kaŋuru] &#8216;캉우루&#8217;라고 한다.</p>
<p>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로 쓰는 아프리칸스어는 네덜란드어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kangoeroe [ˈkɑŋɣəru] &#8216;캉후루&#8217;를 쓰는 네덜란드어와 달리 kangaroe [kɑŋɡəˈru(ː)] &#8216;캉가루&#8217;라고 한다. 가운데 음절 모음을 a로 적는 것은 영어의 영향일 수 있다. 그런데 아프리칸스어 kangaroe의 가운데 음절 a와 네덜란드어 kangoeroe의 가운데 음절 모음 oe는 철자는 달라도 둘 다 불분명한 모음 [ə]로 발음된다. 이 때문에 실제로 네덜란드어에서도 표준 철자는 아니지만 kangaroe, kangeroe 등으로 쓰기도 한다. 불분명한 모음 발음 때문에 영어에서 kanguroo가 kangaroo로 바뀐 것처럼 아프리칸스어에서도 이런 발음 때문에 철자가 바뀌었을 수 있으니 아프리칸스어에서 kangaroe라고 쓰는 것은 꼭 영어의 영향이라고 단정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아프리칸스어 화자들은 영어 화자들과 많이 접촉하였고 지금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2개 공용어 가운데 영어가 아무래도 위상이 제일 높기 때문에 아프리칸스어 화자 대부분이 영어를 배우므로 아프리칸스어 kangaroe는 영어의 영향일 개연성이 충분하다. 네덜란드어에서는 g를 마찰음 /ɣ/로 발음하지만 아프리칸스어에서는 영어처럼 폐쇄음 /ɡ/를 쓰는 것을 봐도 그렇다. 네덜란드어와 아프리칸스어에서 /ɡ/는 고유 음소가 아니고 더 최근에 들어온 차용어에서만 쓰이는데 오래된 차용어일수록 마찰음 /ɣ/ (네덜란드어) 또는 /x/ (아프리칸스어)로 대체되기 십상이다.</p>
<p>구구이미디르어는 유럽인이 도착하기 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쓰이던 수백 개의 언어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사용 지역에 제임스 쿡의 인데버호가 정박하는 바람에 전세계 수많은 언어에 &#8216;캥거루&#8217;라는 단어를 퍼뜨릴 수 있었다. 물론 영어식 철자 때문에 원 발음과는 차이가 나지만. 오스트레일리아의 언어 가운데 아마도 가장 많은 단어를 퍼뜨린 것은 현재의 시드니 주변에서 쓰인 다루그어(Dharug)일 것이다. &#8216;코알라&#8217;, &#8216;왈라비&#8217;, &#8216;웜뱃&#8217;, &#8216;딩고&#8217; 등 동물 이름과 &#8216;부메랑&#8217;은 원래 다루그어에서 왔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동물인 캥거루는 북동부 해안의 한 구석에서만 쓰이고 지금은 780명 정도만이 모어로 쓰는 구구이미디르어에서 부른 이름이 전세계에 퍼진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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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폴리스&#8217;가 들어가는 지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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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22 Jan 2026 10:42:20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고대그리스어]]></category>
		<category><![CDATA[라틴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포르투갈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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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미국 지명 가운데는 아나폴리스(Annapolis),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와 같이 &#8216;-폴리스(-polis)&#8217;로 끝나는 것이 몇 개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는 고대 그리스어로 &#8216;도시&#8217;를 뜻하는 πόλις(pólis) &#8216;폴리스&#8217;에서 나온 요소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폴리스는 보통 독립된 정치체 즉 도시 국가였는데 &#8216;열 개의 도시&#8217;를 뜻하는 데카폴리스(Δεκάπολις Dekápolis), &#8216;열두 개의 도시&#8217;를 뜻하는 도데카폴리스(Δωδεκάπολις Dōdekápolis) 등이 폴리스 연맹이나 여러 폴리스를 아우르는 지역 이름으로 쓰이기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zmcvpdmVo6FeFADcwTLMe1yA5joeoFEzCHF2ZWniDRFcX2NmybWUU3U2MjX4XGy1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미국 지명 가운데는 아나폴리스(Annapolis),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와 같이 &#8216;-폴리스(-polis)&#8217;로 끝나는 것이 몇 개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는 고대 그리스어로 &#8216;도시&#8217;를 뜻하는 πόλις(pólis) &#8216;폴리스&#8217;에서 나온 요소이다.</p>
<p>고대 그리스인들의 폴리스는 보통 독립된 정치체 즉 도시 국가였는데 &#8216;열 개의 도시&#8217;를 뜻하는 데카폴리스(Δεκάπολις Dekápolis), &#8216;열두 개의 도시&#8217;를 뜻하는 도데카폴리스(Δωδεκάπολις Dōdekápolis) 등이 폴리스 연맹이나 여러 폴리스를 아우르는 지역 이름으로 쓰이기는 했어도 폴리스 이름 자체에 &#8216;-폴리스&#8217;가 들어가는 일은 드물었다.</p>
<p>하지만 오늘날 리비아와 레바논에는 &#8216;세 개의 도시&#8217;를 뜻하는 트리폴리스(Τρίπολις Trípolis)에서 이름이 유래하는 도시를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이탈리아어 형태인 트리폴리(Tripoli)로 흔히 알려져 있고 문어체 아랍어로는 타라불루스(طرابلس Ṭarābulus)라고 한다. 원래 세 개의 도시가 합쳐 이루어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오늘날 그리스 본토에도 현대 그리스어 민중어 형태로 트리폴리(Τρίπολη Trípoli)라고 부르는 도시가 있는데 고대부터 이어지는 이름은 아니고 원래의 이름이 변형되어 재해석된 것으로 보인다.</p>
<p>고대 그리스인들이 주변 이민족의 도시를 부를 때는 &#8216;-폴리스&#8217;가 들어가는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태양신 라(Ra)와 창조신 아툼(Atum)을 융합하여 섬기는 신전이 있던 이집트 도시는 &#8216;태양의 도시&#8217;라는 뜻으로 헬리우폴리스(Ἡλίου πόλις Hēlíou pólis)라고 불렀다. 라틴어 형태는 헬리오폴리스(Heliopolis)이다. 원래의 고대 이집트어 이름은 Jwnw였는데 모음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은 알기 어렵지만 *ʔa:wnu &#8216;아우누&#8217; 정도로 재구하기도 한다. 후대 콥트어로는 ⲱⲛ Ōn &#8216;온&#8217;이라고 불렀다.</p>
<p>오늘날의 이란에 있는 페르시아 제국의 도시 파르사(Pārsa)는 페르세폴리스(Περσέπολις Persépolis)라고 불렀다. 라틴어 형태도 페르세폴리스(Persepolis)이다. 고대 페르시아어 Pārsa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8216;페르시아&#8217;를 뜻하는 Περσίς(Persís) &#8216;페르시스&#8217;, &#8216;페르시아인&#8217;을 뜻하는 Πέρσης(Pérsēs) &#8216;페르세스&#8217;의 어원이기도 했기 때문에 &#8216;-폴리스&#8217;를 붙여서 도시를 이르는 말이라는 것을 나타냈다.</p>
<p>고대 그리스인들이 지중해와 흑해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세운 도시에도 &#8216;-폴리스&#8217;갈 수 있었다. 이탈리아반도에는 &#8216;새 도시&#8217;라는 뜻의 네아폴리스(고대 그리스어: Νεάπολις Neápolis, 라틴어: Neapolis)를 세웠다. 이는 오늘날 이탈리아어 나폴리(Napoli)로 이어진다. 흑해의 크림반도에는 &#8216;모으다&#8217;를 뜻하는 συμφέρω(symphérō) &#8216;심페로&#8217;와 &#8216;-폴리스&#8217;를 결합한 심페루폴리스(Συμφερούπολις Sympheroúpolis)를 세웠다. 라틴어로는 심페로폴리스(Sympheropolis)이다. 1784년에 러시아 제국이 크림 한국을 정복하고 세운 도시에 붙인 이름인 심페로폴(러시아어: Симферополь Simferopol&#8217;, 우크라이나어 Сімферополь Simferopol&#8217;)은 여기서 땄지만 고대의 심페로폴리스와는 장소가 다르다.</p>
<p>&#8216;아름다운 도시&#8217;를 뜻하는 칼리폴리스(고대 그리스어: Καλλίπολις Kallípolis, 라틴어: Callipolis)는 여러 도시의 이름으로 쓰였는데 여기서 나온 이름으로 오늘날의 이탈리아의 갈리폴리(Gallipoli)와 튀르키예의 겔리볼루(Gelibolu)를 꼽을 수 있다. 제1차 세계 대전 때 연합군이 오스만 제국을 상대하여 군사 작전을 벌인 곳으로 유명한 갈리폴리는 튀르키예의 겔리볼루를 이탈리아어식으로 부른 당시의 이름이다.</p>
<p>고대 그리스어로 &#8216;도시 주변&#8217;을 뜻하는 이름인 암피폴리스(Ἀμφίπολις Amphipolis)는 오늘날 그리스에 속하지만 원래는 아테네인들이 에게해 북쪽 기슭인 트라키아 지방에 식민지로 건설한 도시였다. 현대 그리스어 민중어 형태는 암피폴리(Αμφίπολη Amfípoli)이다. 현대 그리스어 지명은 고대 그리스어를 흉내낸 이른바 순수어(Καθαρεύουσα Katharévousa &#8216;카타레부사&#8217;) 형태와 민중어(Δημοτική Dimotikí) 형태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1976년에 민중어가 순수어를 대신하여 그리스의 공용어로 정해진 이후 그리스 내부에서는 민중어 형태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p>
<p>불가리아의 플로브디프(Пловдив Plovdiv)는 고대에 고대 그리스어로 필리푸폴리스(Φιλιππούπολις Philippoúpolis), 라틴어로 필리포폴리스(Philippopolis)라고 불렀는데 보통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의 이름을 딴 것으로 여겨진다. 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오늘날의 불가리아에 알렉산드루폴리스(Ἀλεξανδρούπολις Alexandroúpolis) 또는 알렉산드로폴리스(Alexandraopolis)라는 도시를 세웠다고 하지만 정확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늘날 그리스령 트라키아 지방에 동명의 도시가 있는데 이는 1920년에 당시 그리스 왕 알렉산드로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현대 그리스어 민중어 형태는 알렉산드루폴리(Αλεξανδρούπολη Alexandroúpoli)이다.</p>
<p>그리스를 정복한 고대 로마에서도 &#8216;-폴리스&#8217;가 들어간 그리스어식 이름을 붙이는 일이 많았다. 나중에 로마 제국의 첫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로 즉위하게 되는 옥타비아누스는 기원전 31년에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상대로 한 악티움 해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기원전 29년에 그리스 서부의 악티움 근처에 &#8216;승리의 도시&#8217;라는 뜻으로 니코폴리스(고대 그리스어: Νικόπολις Nikópolis, 라틴어: Nicopolis)를 세웠다. 2세기의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트라키아 지방의 오레스티아스(고대 그리스어: Ὀρεστιάς Orestiás, 라틴어: Orestias)를 다시 세우면서 &#8216;하드리아누스의 도시&#8217;라는 뜻으로 하드리아누폴리스(고대 그리스어: Ἁδριανούπολις Hadrianoúpolis) 또는 하드리아노폴리스(라틴어: Hadrianopolis)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곳은 오늘날의 튀르키예 에디르네(Edirne)에 해당된다.</p>
<p>마찬가지로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 로마 제국의 새 수도가 된 보스포루스 해협의 비잔티온(Βυζάντιον Byzántion)은 &#8216;콘스탄티누스의 도시&#8217;라는 뜻으로 콘스탄티누폴리스(고대 그리스어: Κωνσταντινούπολις Kōnstantinoúpolis) 또는 콘스탄티노폴리스(라틴어: Constantinopolis)로 이름이 바뀌었다. 동로마 제국, 후에는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지만 1923년 튀르키예의 건국과 함께 앙카라에 수도 지위를 잃었고 1930년에는 공식적으로 튀르키예어 이름인 이스탄불(İstanbul)로 이름이 바뀌었다.</p>
<p>이스탄불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8216;도시에&#8217;를 뜻한 중세 그리스어 στην Πόλιν(stin Pólin) &#8216;스틴 폴린&#8217; 또는 στην Πόλι(stin Póli) &#8216;스틴 폴리&#8217; 같이 &#8216;폴리스&#8217;를 포함한 말에서 나왔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대 그리스어에서 /n/ 뒤의 /p/는 [b]로 유성음화하는데 이 현상은 단어 경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니 실제 발음은 &#8216;스틴볼린&#8217;, &#8216;스틴볼리&#8217;에 더 가까웠을지 모른다. İstanbul의 첫머리에 붙은 모음은 튀르크어에서 어두 자음군을 발음하기 쉽게 하기 위해 삽입된 것으로 프랑스어 station [stasjɔ̃] &#8216;스타시옹&#8217;을 튀르키예어에서 istasyon &#8216;이스타시온&#8217;으로 받아들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p>
<p>근대에 들어 유럽 열강이 식민지를 건설하면서도 고대 그리스와 로마 세계의 작명법을 흉내내어 지명에 &#8216;-폴리스&#8217;를 붙이는 일이 종종 있었다. 러시아 제국은 크림 한국을 정복한 땅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고대 지명을 딴 심페로폴 외에 &#8216;꿀의 도시&#8217;를 뜻하는 멜리토폴리스(Μελιτόπολις Melitópolis)와 &#8216;존경받는 도시&#8217;를 뜻하는 세바스토폴리스(Σεβαστόπολις Sebastópolis)에서 각각 따온 멜리토폴(러시아어: Мелитополь Melitopol&#8217;, 우크라이나어: Мелітополь Melitopol&#8217;), 세바스토폴(러시아어/우크라이나어: Севастополь Sevastopol&#8217;) 등 그리스어식 이름을 새로 지어 붙이기도 했다.</p>
<p>카리브해의 히스파니올라섬에 있던 프랑스의 식민지 생도맹그(Saint-Domingue [sɛ̃-dɔmɛ̃ɡ]), 즉 오늘날의 아이티에는 1764년에 독일계 주민들이 정착하면서 이탈리아계 독일인 후원자 봄바르다(Bombarda [bɔmˈbaʁda])의 이름을 따서 봉바르도폴리스(프랑스어: Bombardopolis [bɔ̃baʁdɔpɔlis])라고 부른 도시가 있다.</p>
<p>영국은 1710년에 오늘날의 캐나다에 속하는 노바스코샤의 프랑스 정착지 포르루아얄(Port Royal [pɔʁ-ʁwajal])을 점령한 후 Annapolis Royal [əˈnæp<i>ə</i>lᵻs-ˈɹɔɪ̯<i>ə</i>l] &#8216;*아나폴리스로열&#8217;이라고 개명했다. 당시 영국의 앤(Anne [ˈæn]) 여왕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에 앞서 1694년에는 오늘날의 미국에 있던 영국의 정착지 앤어런들스타운(Anne Arundel&#8217;s Towne [ˈæn-əˈɹʌnd<small>(ə)</small>lz-ˈtaʊ̯n])이 메릴랜드 식민지의 새 수도로 정해지면서 당시 왕위에 오르기 전이었던 앤 공주의 이름을 따서 아나폴리스(Annapolis)로 이름이 바뀌었다.</p>
<p>미국이 독립한 후 인디애나주에서 원주민 델라웨어족과 마이애미족을 몰아내고 새 주도를 건설하면서 1821년에 &#8216;인디언의 도시&#8217;라는 뜻으로 Indianapolis [ɪndiəˈnæp<i>ə</i>lᵻs] &#8216;*인디애나폴리스&#8217;라는 이름을 붙였다. 1852년에는 미네소타주에서 원주민 다코타족을 쫓아낸 자리에 세운 도시에 Minnehaha [ˌmɪnᵻˈhɑːhɑː] &#8216;미네하하&#8217;의 첫부분을 따서 Minneapolis [ˌmɪniˈæp<i>ə</i>lᵻs] &#8216;*미니애폴리스&#8217;라는 이름을 붙였다. 다코타어로 mní &#8216;므니&#8217;는 &#8216;물&#8217;을 뜻하며 미네하하는 다코타어로 &#8216;급물살&#8217;을 뜻하는 mníȟaȟa &#8216;므니하하&#8217;, 미네소타(Minnesota [ˌmɪnᵻˈsoʊ̯tə])는 다코타어로 &#8216;흐린 물&#8217;을 뜻하는 mní šóta &#8216;므니쇼타&#8217;에서 나왔다.</p>
<p>Annapolis [əˈnæp<i>ə</i>lᵻs], Indianapolis [ˌɪndiəˈnæp<i>ə</i>lᵻs], Minneapolis [ˌmɪniˈæp<i>ə</i>lᵻs]를 영어 발음에 따라 현행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적으면 각각 &#8216;어내펄리스&#8217;, &#8216;인디어내펄리스&#8217;, &#8216;미니애펄리스&#8217;이다. -polis가 들어간 말은 그 바로 앞의 음절에 강세가 오기 때문에 영어에서는 강세가 없이 [pəlᵻs]로 약화되어 발음된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쓰는 표준 표기는 각각 &#8216;*아나폴리스&#8217;, &#8216;*인디애나폴리스&#8217;, &#8216;*미니애폴리스&#8217;이다.<br />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도 이와 같이 &#8216;-폴리스&#8217;의 앞 음절에 강세가 주어졌다. 라틴어에서는 꼭 고대 그리스어의 강세 위치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음절 구조에 따라 강세 위치가 정해지는데 마침 -polis에서는 o가 짧은 모음이라서 규칙적으로 그 바로 앞의 음절에 강세가 주어지게 되었다.</p>
<p>프랑스어에서는 강세가 없는 -polis의 모음이 아예 탈락하여 -ple [pl]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라틴어 Constantinopolis &#8216;콘스탄티노폴리스&#8217;는 프랑스어에서 Constantinople [kɔ̃stɑ̃tinɔpl] &#8216;콩스탕티노플&#8217;이 되었다. 영어에서도 프랑스어 형태를 그대로 받아들여 Constantinople [ˌkɒnstæntᵻˈnoʊ̯p<small>(ə)</small>l] &#8216;콘스탠티노플&#8217;로 발음한다. 이탈리아 나폴리를 부르는 이름으로 프랑스어에서는 라틴어 Neapolis &#8216;네아폴리스&#8217;에서 나온 Naples [napl] &#8216;나플&#8217;을, 영어에서는 Naples [ˈneɪ̯p<small>(ə)</small>lz] &#8216;네이플스&#8217;를 쓰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독일어에서도 마찬가지로 -polis가 -pol을 거쳐 -pel [pl̩]로 변하여 Konstantinopel [kɔnstantiˈnoːpl̩] &#8216;콘스탄티노펠&#8217;, Neapel [neˈ(ʔ)aːpl̩] &#8216;네아펠&#8217;과 같이 쓴다. 오늘날의 스웨덴 남부에는 Kristianopel &#8216;크리스티아노펠&#8217;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원래 덴마크 영토였을 때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4세(Christian 4., 1577~1658)이 스웨덴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지은 요새로 왕세자 크리스티안(Christian)의 이름을 따서 독일어식 -pel을 붙인 이름이다.</p>
<p>그래서 영어에서는 라틴어 형태를 직접 가져온 -polis도 강세가 없이 [pəlᵻs]로 약화시킨다. 그러다 보니 앞에 들어가는 말의 강세 위치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Anne [ˈænə] &#8216;앤&#8217;, Anna [ˈænə] &#8216;애나&#8217;에서는 첫째 음절에 강세가 오지만 Annapolis [əˈnæp<i>ə</i>lᵻs] &#8216;어내펄리스&#8217;에서는 둘째 음절로 강세가 옮긴다. Indiana [ˌɪndiˈænə] &#8216;인디애나&#8217;에서는 첫째 a에 강세가 오지만 Indianapolis [ˌɪndiəˈnæp<i>ə</i>lᵻs] &#8216;인디어내펄리스&#8217;에서는 둘째 a로 강세가 옮긴다.</p>
<p>영어 접미사 가운데는 바로 앞 음절에 강세를 주게 만드는 것들이 있어서 이처럼 앞에 들어가는 말의 강세 위치가 바뀌고 그에 따라 모음 음가도 달라지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parabola [pəˈɹæb<i>ə</i>lə] &#8216;퍼래벌라&#8217;, parameter [pəˈɹæmᵻtə<i>ɹ</i>] &#8216;퍼래미터&#8217;에 접미사 하나가 붙으면 parabolic [ˌpæɹəˈbɒlɪk] &#8216;패러볼릭&#8217;, parametric [ˌpæɹəˈmɛtɹɪk] &#8216;패러메트릭&#8217;과 같이 발음이 달라지는 식이다.</p>
<p>한국어 화자 입장에서는 이처럼 같은 형태소가 접미사에 따라서 발음이 달라지는 것을 한글 표기에도 반영하는 것이 어색하다. real [ˈɹiː<i>ə</i>l]을 &#8216;리얼&#8217;로 쓰고 irony [ˈaɪ̯ɹ<i>ə</i>ni]를 &#8216;아이러니&#8217;로 쓰니 reality는 &#8216;리얼리티&#8217;, ironical은 &#8216;아이러니컬&#8217;로 쓰는 것이 직관적이다(&#8216;리얼리티&#8217;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인정하는 표준 표기이다). 하지만 영어 발음을 따른다면 reality [ɹiˈælə⟮ᵻ⟯ti] &#8216;리앨리티&#8217;, ironical [aɪ̯ˈɹɒnɪk<small>(ə)</small>l] &#8216;아이로니컬&#8217;로 적어야 한다.</p>
<p>이런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한 방법은 영어의 무강세 모음이 [ə]로 약화되더라도 본래의 발음에 따라 적는 것이다. a는 [æ] &#8216;애&#8217;, [eɪ̯] &#8216;에이&#8217;, [ɑː] &#8216;아&#8217; 등 다양한 발음이 가능하기 때문에 a [ə]의 본 발음을 고르기는 쉽지 않지만 o는 보통 [ɒ] &#8216;오&#8217;, [oʊ̯] &#8216;오&#8217; 등으로 발음되고 드물게 [ʌ] &#8216;어&#8217;로도 발음된다. 그런데 o가 [ʌ]로 발음되는 것은 color/colour [ˈkʌləɹ] &#8216;컬러&#8217; 같은 일부 예를 제외하면 보통 om, on 조합에 한정되므로 다른 자음 앞에서는 o [ə]를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무난하다.</p>
<p>propose [pɹəˈpoʊ̯z]는 1993년 1월 19일 제5차 외래어 심의회에서 표준 표기가 &#8216;프러포즈&#8217;로 심의되었는데 proposition [ˌpɹɒpəˈzɪʃ<small>(ə)</small>n]은 규칙에 따르면 &#8216;프로퍼지션&#8217;으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o [ə]를 &#8216;오&#8217;로 적기로 하면 각각 &#8216;프로포즈&#8217;, &#8216;프로포지션&#8217;으로 표기가 비슷하게 된다.</p>
<p>polis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ˈpɒlᵻs] &#8216;폴리스&#8217;로 발음된다. Maryland [ˈmɛə̯ɹᵻlənd] &#8216;메릴랜드&#8217;에서 볼 수 있듯이 지명의 요소로 쓰이는 -land는 [lənd]로 발음되더라도 단독으로 쓰일 때의 [ˈlænd]에 따라서 &#8216;-랜드&#8217;로 적는 것처럼 지명에 등장하는 -polis도 &#8216;-폴리스&#8217;로 표기를 통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규칙으로 삼으면 Minneapolis를 &#8216;미니애폴리스&#8217;로 적는 것은 규칙 표기가 된다.</p>
<p>영어 지명 Annapolis를 &#8216;아나폴리스&#8217;로 적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프랑스어 발음 [anapɔlis]에 따른 표기는 &#8216;아나폴리스&#8217;이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아나폴리스로열 주변에는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프랑스어 화자가 남아있고 프랑스어는 영어와 함께 캐나다 국가 공용어로 쓰이니 프랑스어 발음에 따라 적을 근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미국 메릴랜드주의 아나폴리스가 이보다 오래된 지명이라는 점은 있다.</p>
<p>&#8216;*리앨리티&#8217;에서 볼 수 있듯이 앞 음절에 강세를 주게 만드는 접미사 때문에 익숙한 형태소의 마지막 모음이 강세를 받는 [æ] &#8216;애&#8217;로 변하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drama [ˈdɹɑːmə]는 &#8216;드라마&#8217;로 적는데 dramatic [dɹəˈmætɪk]은 &#8216;드러매틱&#8217;으로 적는 것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그래서 &#8216;리얼리티&#8217;에서처럼 본말의 형태를 간직한 불규칙적인 표기 &#8216;드라마틱&#8217;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인정하는 표준 표기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rotameter [ˌɹoʊ̯ˈtæmᵻtə<i>ɹ</i>]를 &#8216;로태미터&#8217; 대신 &#8216;로터미터&#8217;로 쓴 표제어도 있는데 이는 아무래도 원어 발음을 잘못 파악한 표기 같다.</p>
<p>그래도 &#8216;미니애폴리스&#8217;에서는 발음에 따라 -polis 앞의 [æ]를 &#8216;애&#8217;로 적으니 아나폴리스와 인디애나폴리스도 실제 발음에 따라 각각 &#8216;어내폴리스&#8217;, &#8216;인디어내폴리스&#8217;로 표기를 고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p>
<p>미국에는 이밖에도 Cannon [ˈkænən] &#8216;캐넌&#8217; 직물 회사의 이름을 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Kannapolis [kəˈnæp<i>ə</i>lᵻs] &#8216;커내폴리스&#8217;, &#8216;일리노이&#8217;의 이름을 딴 일리노이주의 Illiopolis [ˌɪliˈɒp<i>ə</i>lᵻs] &#8216;일리오폴리스&#8217;, 현지 주요 광물인 구리의 영어 이름에서 딴 캘리포니아주의 Copperopolis [ˌkɒpəˈɹɒp<i>ə</i>lᵻs] &#8216;코퍼로폴리스&#8217; 등 &#8216;-폴리스&#8217;가 들어가는 지명이 꽤 있다. &#8216;아나폴리스&#8217;, &#8216;인디애나폴리스&#8217; 등은 관용 표기로 삼는다고 해도 다른 지명도가 낮은 이름들은 실제 발음에 따라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오늘날 &#8216;-폴리스&#8217;가 들어가는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단연 브라질일 것이다. 브라질에서 인구가 10만 이상인 도시 가운데 여덟 개 이름에 &#8216;-폴리스&#8217;가 들어간다. 사람 이름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다. 플로리아노폴리스(Florianópolis)는 1891년부터 1894년까지 브라질의 제2대 대통령을 지낸 플로리아누 페이쇼투(Floriano Peixoto, 1839~1895)의 이름을 땄다. 닐로폴리스(Nilópolis)는 브라질 제7대 대통령 닐루 페사냐(Nilo Peçanha, 1867~1924), 페트로폴리스(Petrópolis)는 브라질 제2대 황제 페드루 2세(Pedro II, 1825~1891), 테레조폴리스(Teresópolis)는 페드루 2세의 황후 테레자 크리스치나(Teresa Cristina, 1822~1889), 혼도노폴리스(Rondonópolis)는 군인이자 탐험가 칸지두 혼동(Cândido Rondon, 1865~1958), 에우나폴리스(Eunápolis)는 정치가 에우나피우 지 케이로스(Eunápio de Queirós, 1905~1998)의 이름을 각각 땄다.</p>
<p>종교적인 의미로 붙인 이름도 있다. 아나폴리스(Anápolis)는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인 성녀 안나의 이름을 땄으며 지비노폴리스(Divinópolis)는 신성한 성령(Divino Espírito Santo)이란 호칭에 들어가는 &#8216;신성한&#8217;을 뜻하는 Divino &#8216;지비누&#8217;에서 이름을 땄다.</p>
<p>그 외에도 특히 20세기에야 본격적으로 도시 개척이 시작된 브라질 중부 내륙 지역에는 &#8216;-폴리스&#8217;가 들어가는 지명이 수두룩하다. &#8216;예수의 도시&#8217;를 뜻하는 제주폴리스(Jesúpolis), 무퉁(mutum)이라는 현지 새의 이름을 딴 무투노폴리스(Mutunópolis), 야자수를 뜻하는 palmeira &#8216;파우메이라&#8217;에서 이름을 딴 파우메이로폴리스(Palmeirópolis), 에스파냐 출신 주민들이 도시를 둘러싸는 산맥을 피레네산맥이라고 부른 데서 이름을 딴 피레노폴리스(Pirenópolis) 등 흥미로운 이름이 많다.</p>
<p>이런 이름은 대체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지어졌는데 브라질 상류층에서 고전 그리스·로마 문화를 중시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브라질에서 아가멤농(Agamemnon), 에르쿨리스(Hércules) 같은 그리스어식 이름이 흔한 것도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p>
<p>예로부터 &#8216;-폴리스&#8217;가 들어가는 지명은 새로 건설한 도시나 정복한 도시의 새 이름으로 흔히 쓰였는데 그 과정에서 옛 주민이 원래 쓰던 이름은 잊혀지기 마련이었다. 오늘날의 미니애폴리스를 원주민인 다코타족은 &#8216;여러 호수의 고을&#8217;이라는 뜻으로 Bde Óta Othúŋwe &#8216;브데오타오퉁웨&#8217;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미니애폴리스라는 이름의 첫 요소도 원주민인 다코타족의 언어에서 따온 것이니 그나마 그 장소의 역사가 이름에 남아있는 예라고 볼 수 있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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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6년 노벨 기념 경제학상 수상자 이름 한글 표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6/10/11/2016%eb%85%84-%eb%85%b8%eb%b2%a8-%ea%b8%b0%eb%85%90-%ea%b2%bd%ec%a0%9c%ed%95%99%ec%83%81-%ec%88%98%ec%83%81%ec%9e%90-%ec%9d%b4%eb%a6%84-%ed%95%9c%ea%b8%80-%ed%91%9c%ea%b8%b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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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11 Oct 2016 12:25:12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노벨경제학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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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6년 노벨 기념 경제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Oliver Hart (영국) [ˈɒlᵻvəɹ ˈhɑːɹt] 올리버 하트 Bengt Robert Holmström (핀란드) [ˈbɛŋt ˈroːbært ˈhɔlmstrœm] 벵트 로베르트 홀름스트룀 벵트 홀름스트룀은 스웨덴어 이름이므로 스웨덴어 표기법을 적용한다. 핀란드 인구의 약 5%는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며 스웨덴어는 핀란드어와 함께 핀란드의 공용어이다. 핀란드인 가운데 이름이 스웨덴어라고 해서 꼭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2016년 노벨 기념 경제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strong>Oliver Hart</strong> (영국) [ˈɒlᵻvə<i>ɹ</i> ˈhɑː<i>ɹ</i>t] <strong>올리버 하트</strong></li>
<li><strong>Bengt Robert Holmström</strong> (핀란드) [ˈbɛŋt ˈroːbært ˈhɔlmstrœm] <strong>벵트 로베르트 홀름스트룀</strong></li>
</ul>
<p>벵트 홀름스트룀은 스웨덴어 이름이므로 스웨덴어 표기법을 적용한다. 핀란드 인구의 약 5%는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며 스웨덴어는 핀란드어와 함께 핀란드의 공용어이다. 핀란드인 가운데 이름이 스웨덴어라고 해서 꼭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순 핀란드어 이름이라도 스웨덴어를 모어로 쓰는 이들도 있지만 이름을 한글로 표기할 때는 핀란드의 스웨덴어 이름은 스웨덴어 표기법을 적용해야 하겠다. 아직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는 표기 용례로 올려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8216;벵트 홀름스트룀&#8217;이라는 올바른 표기를 쓰고 있는 듯하다(업데이트: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도 &#8216;하트, 올리버&#8217;, &#8216;홀름스트룀, 벵트&#8217;로 표기 용례가 실렸다). 간혹 &#8216;홀름스트롬&#8217;으로 쓴 것도 보이는데 영어권에서 편의상 Holmstrom으로 쓴 것을 기준으로 잘못 표기한 듯하다.</p>
<p>위의 발음 표기는 핀란드 스웨덴어 발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스웨덴 표준 스웨덴어에는 제1성, 제2성의 성조가 있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는 성조가 없고 단순 강세 구분만 있다. 스웨덴에서 Holmström은 언뜻 듣기에 둘째 음절이 첫째 음절보다 높은 음으로 발음되는 제2성인 [²hɔlmstrœm]이지만 핀란드에서는 단순 강세만 주어진다. 스웨덴어의 성조는 스웨덴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실현 양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음 표기에서는 편의상 제1성은 [¹]로, 제2성은 [²]로 표기한다.</p>
<p>표준 스웨덴어 발음에서 약화된 e는 중설 모음 [ə]로 발음되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서는 음가가 약화되지 않은 모음과 비슷하다. 또 표준 스웨덴어 발음에서는 rd, rt 등의 조합이 [ɖ], [ʈ] 등 권설음으로 발음되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서는 각 음이 따로 소리나는 [rd], [rt]로 발음된다. 그래서 Robert는 표준 스웨덴어에서 [¹roːbəʈ]로 발음되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서는 [ˈroːbært]로 발음된다(스웨덴어의 e는 r 앞에서 [æ]로 음가가 하강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방언마다 성조의 실현 양상이 차이가 있지만 스톡홀름 발음을 기준으로 하여 국제 음성 기호에 맞게 적으면 제1성은 [ˈ◌̌]로, 제2성은 [ˈ◌̂]로 나타내어 Robert [ˈrǒːbə̂ʈ], Holmström [ˈhɔ̂lmstrœ̂m]과 같이 표기할 수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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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이름 한글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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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04 Oct 2016 19:52:46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노벨물리학상]]></category>
		<category><![CDATA[노벨상]]></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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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David James Thouless (영국·미국) [ˈdeɪ̯vᵻd ˈʤeɪ̯mz ˈθaʊ̯lɛ⟮ᵻ⟯s] 데이비드 제임스 사울레스 Frederick Duncan Michael Haldane (영국) [ˈfɹɛd(ə)ɹɪk ˈdʌŋkən ˈmaɪ̯k(ə)l ˈhɔːldeɪ̯n] 프레더릭 덩컨 마이클 홀데인 John Michael Kosterlitz (영국·미국) [ˈʤɒn ˈmaɪ̯k(ə)l ˈkɒstəɹlɪts]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8216;사울레스, 데이비드&#8217;, &#8216;홀데인, 덩컨&#8217;, &#8216;코스털리츠, 마이클&#8217;을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strong>David James Thouless</strong> (영국·미국) [ˈdeɪ̯vᵻd ˈʤeɪ̯mz ˈθaʊ̯lɛ⟮ᵻ⟯s] <strong>데이비드 제임스 사울레스</strong></li>
<li><strong>Frederick Duncan Michael Haldane</strong> (영국) [ˈfɹɛd<small>(ə)</small>ɹɪk ˈdʌŋk<i>ə</i>n ˈmaɪ̯k<small>(ə)</small>l ˈhɔːldeɪ̯n] <strong>프레더릭 덩컨 마이클 홀데인</strong></li>
<li><strong>John Michael Kosterlitz</strong> (영국·미국) [ˈʤɒn ˈmaɪ̯k<small>(ə)</small>l ˈkɒstə<i>ɹ</i>lɪts] <strong>존 마이클 코스털리츠</strong></li>
</ul>
<p>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8216;사울레스, 데이비드&#8217;, &#8216;홀데인, 덩컨&#8217;, &#8216;코스털리츠, 마이클&#8217;을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p>
<p>국내 언론의 최초 보도 내용을 보면 특히 Thouless의 표기가 &#8216;사울레스&#8217; 외에도 &#8216;사울리스&#8217;, &#8216;사우리스&#8217;, &#8216;사우레스&#8217;, &#8216;솔리스&#8217;, &#8216;툴레스&#8217; 등으로 다양하게 쓰였고 Haldane도 &#8216;할데인&#8217;, &#8216;핼데인&#8217; 등으로 쓴 예가 눈에 띈다. Kosterlitz는 &#8216;코스탈리츠&#8217;, &#8216;코스털리쯔&#8217;로 쓴 예도 있다. 그만큼 영어 이름은 철자만으로는 발음을 짐작하기 어렵고 일일이 발음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교열 기자들에게는 여간 힘든 업무가 아니다.</p>
<p>다행히 영국 성인 Thouless와 Haldane의 올바른 발음은 <i>BBC Pronouncing Dictionary</i> (《BBC 발음 사전》) 및 <i>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i> (《롱맨 발음 사전》), <i>Cambridge English Pronouncing Dictionary</i> (《케임브리지 영어 발음 사전》) 등 주요 영어 발음 사전에 모두 실려있다. 독일어 또는 이디시어에서 온 성인 Kosterlitz는 이들 사전에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Austerlitz 같은 비슷한 독일어에서 온 어휘의 영어 발음에 비추어 발음 예측이 수월하다.</p>
<p>《BBC 발음 사전》과 《롱맨 발음 사전》에서는 Thouless의 발음을 [ˈθaʊ̯lɛs]로만 제시하지만 《케임브리지 영어 발음 사전》에서는 [ˈθaʊ̯lᵻs]로 둘째 음절의 모음이 약화된 형태도 같이 제시한다. 즉 &#8216;사울리스&#8217;도 가능한 발음에 따른 표기이다. 하지만 모음이 약화되지 않은 발음과 약화된 발음이 공존할 때는 약화되지 않은 쪽을 바탕으로 한글 표기를 정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8216;사울레스&#8217;로 표기를 정한 것이다.</p>
<p>David는 &#8216;데이빗&#8217;으로 쓴 기사가 간혹 보이는데 영어의 [d]는 어말에서 &#8216;드&#8217;로 적는 것이 원칙이니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데이비드&#8217;로 적는다. Duncan [ˈdʌŋk<i>ə</i>n]은 &#8216;던컨&#8217;이나 &#8216;던칸&#8217;으로 쓴 기사가 있지만 첫째 n이 언제나 [ŋ]으로 발음되므로 &#8216;덩컨&#8217;이 표준 표기이다. Dunkin&#8217; Donuts [ˈdʌŋk<i>ᵻ</i>n ˈdoʊ̯nʌts]라는 상호를 한글로 &#8216;던킨도너츠&#8217;로 적는 것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8216;덩킨도너츠&#8217;가 맞다. 반면 Vancouver [væn⟮ŋ⟯ˈkuːvə<i>ɹ</i>]처럼 n이 원래 [n]으로 발음되지만 뒤따르는 [k]의 영향으로 [ŋ]으로 위치 동화가 가능한 것은 전자를 기본 발음으로 택하여 &#8216;ㄴ&#8217;으로 보통 적는다. 따라서 &#8216;뱅쿠버&#8217;가 아닌 &#8216;밴쿠버&#8217;가 표준 표기이다. 캐나다 밴쿠버 시 현지에서는 발음하기 쉬운 [ŋ] 발음이 우세하기는 하지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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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이름 한글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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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05 Oct 2016 12:53:05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네덜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노벨상]]></category>
		<category><![CDATA[노벨화학상]]></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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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Jean-Pierre Sauvage (프랑스) [ʒɑ̃-pjɛʁ sovaʒ] 장피에르 소바주 James Fraser Stoddart (영국) [ˈʤeɪ̯mz ˈfɹeɪ̯zəɹ ˈstɒdəɹt] 제임스 프레이저 스토더트 Bernard Lucas &#8220;Ben&#8221; Feringa (네덜란드) [ˈbɛrnɑrt ˈlykɑs ˈbɛn ˈfeːrɪŋɣaː] 베르나르트 뤼카스 &#8220;벤&#8221; 페링하 이번에도 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8216;소바주, 장피에르&#8217;, &#8216;스토더트, 프레이저&#8217;, &#8216;페링하, 베르나르트&#8217;를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 프랑스어에서는 어절마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201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strong>Jean-Pierre Sauvage</strong> (프랑스) [ʒɑ̃-pjɛʁ sovaʒ] <strong>장피에르 소바주</strong></li>
<li><strong>James Fraser Stoddart</strong> (영국) [ˈʤeɪ̯mz ˈfɹeɪ̯zə<i>ɹ</i> ˈstɒdə<i>ɹ</i>t] <strong>제임스 프레이저 스토더트</strong></li>
<li><strong>Bernard Lucas &#8220;Ben&#8221; Feringa</strong> (네덜란드) [ˈbɛrnɑrt ˈlykɑs ˈbɛn ˈfeːrɪŋɣaː] <strong>베르나르트 뤼카스 &#8220;벤&#8221; 페링하</strong></li>
</ul>
<p>이번에도 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8216;소바주, 장피에르&#8217;, &#8216;스토더트, 프레이저&#8217;, &#8216;페링하, 베르나르트&#8217;를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p>
<p>프랑스어에서는 어절마다 마지막 강세 모음 뒤에 [ʒ]나 [ʁ]이 오면 모음이 길게 발음된다. 그래서 Jean-Pierre와 Sauvage를 각각 끊어 읽으면 [ʒɑ̃pjɛːʁ<small>(ə)</small>], [sovaːʒ<small>(ə)</small>]로 마지막 강세 모음이 둘 다 길게 발음되지만 Jean-Pierre Sauvage를 한 어절로 묶어서 발음하면 [ʒɑ̃pjɛʁ<small>(ə)</small>sovaːʒ<small>(ə)</small>]로 마지막 강세 모음만 길게 발음된다. 단, 프랑스어의 모음 길이가 한글 표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원문에서 Jean-Pierre Sauvage의 발음은 [ʒɑ̃.pjɛːʁ<small>(ə)</small> so.vaːʒ<small>(ə)</small> → ʒɑ̃.pjɛʁ<small>(ə)</small>.so.vaːʒ<small>(ə)</small>]로 표기했었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쓰는 프랑스어 발음 표기에서처럼 마지막 강세 모음이 길게 발음되는 것을 표기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미 변별에 쓰이지 않고 한글 표기에도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후에 프랑스어의 발음 표기에서 모음 길이를 무시하기로 했고 예전에 썼던 발음 표기도 현재의 방식으로 수정했다.</p>
<p>프랑스어에서는 Jean-Pierre처럼 이름 두 개 이상을 붙임표로 묶어서 이름으로 쓰는 일이 많은데 한글 표기에서는 &#8216;장피에르&#8217;와 같이 붙임표 없이 붙여서 쓴다. 이번 언론 보도에도 이따금 나타나는 &#8216;장-피에르&#8217;, &#8216;장 피에르&#8217; 등은 잘못이다. 프랑스어에서는 이렇게 붙임표로 묶은 이름은 나눌 수가 없기 때문에 &#8216;장&#8217;으로 줄여 쓸 수도 없다. 마치 로마자로 한국어 이름을 Gil-dong이라고 쓴다고 해도 한글 표기는 &#8216;길-동&#8217;이나 &#8216;길 동&#8217;이 아니라 &#8216;길동&#8217;이며 &#8216;길&#8217;로 줄여 쓸 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p>
<p>외래어 표기법의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따르면 ng는 &#8216;ㅇ&#8217; 받침으로만 적으므로 Feringa는 &#8216;페링아&#8217;로 적기 쉽다. 실제 기존 용례에서도 Huizinga [ˈhœy̯zɪŋɣaː]를 &#8216;하위징아&#8217;로 적은 예가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 북부 프리슬란트 지방의 성에서 특히 많이 등장하는 -ga는 [ɣaː]로 발음되므로 &#8216;하&#8217;로 적는 것이 좋다. 네덜란드어의 g [ɣ]는 &#8216;ㅎ/흐&#8217;로 적는다. Huizinga도 &#8216;하위징하&#8217;로 쓰는 것이 낫다. 이번에 Feringa를 발음에 따라 &#8216;페링하&#8217;로 적도록 한 것처럼 앞으로 네덜란드어 어중의 ng는 실제 발음을 확인해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 이름인 Ingrid는 [ˈɪŋɣrɪt]로 발음되므로 &#8216;잉리트&#8217;가 아닌 &#8216;잉흐리트&#8217;로 적는 것이 좋다(사실은 &#8216;잉흐릿&#8217;이 더 좋겠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네덜란드어 어말의 d는 무조건 &#8216;트&#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지금은 네덜란드어의 음절말 [t]는 철자가 d이든 t이든 받침 &#8216;ㅅ&#8217; 대신 &#8216;트&#8217;로 통일하는 것으로 표기 방식을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Ingrid는 &#8216;잉흐리트&#8217;로 적는 것이 좋다고 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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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 동계 올림픽 공식 누리집에서 선수 본인의 이름 발음 듣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6/02/13/10755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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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2 Feb 2026 19:29:05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독일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이탈리아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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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지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처럼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공식 누리집에서는 선수들의 이름 발음 오디오를 제공한다. 적어도 대부분은 선수 본인이 발음한 듯하다. 그래서 지금 한창 작성하고 있는 올림픽 출전 선수 한글 표기 자료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2024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선수는 국제 청중을 의식하여 일부러 평소에 쓰는 발음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F8hfs9of3WRSfACPqp9f3xngrwnq96YjuU71mjGcFcotZz7gDjBVm5My8wsmoyrg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지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처럼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도 <a href="https://www.olympics.com/en/milano-cortina-2026/results/hubs/individuals/athletes">올림픽 공식 누리집</a>에서는 선수들의 이름 발음 오디오를 제공한다. 적어도 대부분은 선수 본인이 발음한 듯하다. 그래서 지금 한창 작성하고 있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6/02/02/2026-%EB%B0%80%EB%9D%BC%EB%85%B8%C2%B7%EC%BD%94%EB%A5%B4%ED%8B%B0%EB%82%98-%EC%98%AC%EB%A6%BC%ED%94%BD-%EC%B6%9C%EC%A0%84-%EC%84%A0%EC%88%98-%ED%95%9C%EA%B8%80-%ED%91%9C%EA%B8%B0/">올림픽 출전 선수 한글 표기 자료</a>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p>
<p>물론 2024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선수는 국제 청중을 의식하여 일부러 평소에 쓰는 발음 대신 영어식 발음을 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을 보면 쇼트트랙의 임종언(Rim Jongun) 선수는 한국어 발음 그대로 &#8216;임종언&#8217;이라고 한 반면 스노보드의 유승은(Yu Seungeun) 선수는 &#8216;승은 유&#8217;로 한국어 발음을 쓰되 서양식으로 이름-성 순서로 말했다. 같은 스노보드의 김상겸(Kim Sangkyum) 선수도 이름-성 순서를 쓰면서 이름은 한국어식으로, 성은 영어식으로 발음하여 &#8216;상겸 킴&#8217;이라고 했고 최가온(Choi Gaon) 선수는 아예 &#8216;가운~가온 초이&#8217;로 영어식 발음을 흉내냈다.</p>
<p>마찬가지로 노르웨이의 스노보드 선수 마르쿠스 클레벨란(Marcus Kleveland)은 본인 이름을 영어식 [ˈmɑː<i>ɹ</i>kəs ˈkliːvlənd] &#8216;마커스 클리블랜드&#8217;로 발음했고 스웨덴 컬링 선수 안나 하셀보리(Anna Hasselborg)도 영어식 [ˈænə ˈhæs<small>(ə)</small>lbɔː<i>ɹ</i>ɡ] &#8216;애나 해슬보그&#8217;로 발음했다. 노르웨이어나 스웨덴어 발음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적인 영어 화자가 철자를 보고 짐작할만한 발음을 따른 것이다. 또 스노보드 선수 가운데 스위스의 요나스 하슬러(Jonas Hasler [ˈjoːnas ˈhaːslɐ]), 오스트리아의 야코프 두세크(Jakob Dusek [ˈjaːkɔp ˈduːsɛk]), 이탈리아의 마릴루 폴루치(Marilu Poluzzi) 등은 이름을 영어식으로 [ˈʤoʊ̯nəs] &#8216;조너스&#8217;, [ˈʤeɪ̯kəb] &#8216;제이콥(기존 표기 용례에서는 &#8216;제이컵&#8217;), [ˌmæɹᵻˈluː] &#8216;매릴루&#8217; 등으로 발음했다.</p>
<p>스위스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라모나 헤르디(Ramona Härdi, [ʁaˈmoːna ˈhɛʁdi])도 이름을 독일어 대신 영어식으로 발음해서 [ɹəˈmoʊ̯nə ˈhɑː<i>ɹ</i>di] &#8216;러모나 하디&#8217;라고 발음했지만 그의 모어인 스위스 독일어에서 성 Härdi의 발음은 표준 독일어의 [ˈhɛʁdi] &#8216;헤르디&#8217;보다는 영어 발음에 가깝게 &#8216;하르디&#8217; 정도로 들리는 [ˈhæːrdi] 정도로 관찰된다(댓글 링크 참조).</p>
<p>스위스의 독일어권 화자들은 표준 독일어로 문자 생활을 하지만 평상시에는 상당히 다른 말씨를 입말로 쓰는데 이를 스위스 독일어라고 부른다. 스위스의 스키 점프 선수 산드로 하우스비르트(Sandro Hauswirth [ˈsandʁo ˈhaʊ̯svɪʁt])도 본인의 이름을 스위스 독일어식으로 [ˈsandro ˈhuːsʋɪrt] &#8216;산드로 후스비르트&#8217; 정도로 발음했다. 표준 독일어의 이중 모음 au [aʊ̯] &#8216;아우&#8217;는 스위스 독일어의 여러 방언에서 보통 [uː]에 대응된다. &#8216;집&#8217;을 뜻하는 표준 독일어 Haus [ˈhaʊ̯s] &#8216;하우스&#8217;는 스위스 독일어로 보통 [ˈhuːs] &#8216;후스&#8217;이다. 중세 고지 독일어 hūs &#8216;후스&#8217;의 발음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것이다. 이처럼 스위스에서 쓰는 독일어 이름을 보면 철자는 표준 독일어 발음을 따르지만 스위스 독일어로는 조금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p>
<p>Sandro는 독일식 표준 독일어로는 [ˈzandʁo] &#8216;잔드로&#8217;라고 발음하지만 스위스 독일어와 스위스식 표준 독일어에서는 보통 어두 s를 [z] 대신 [s]로 발음하며 애초에 이탈리아어 Sandro &#8216;산드로&#8217;에서 들어왔으므로 고민 끝에 [ˈsandʁo]를 기준으로 &#8216;산드로&#8217;로 적기로 했다.</p>
<p>비영어권 나라를 대표하여 올림픽에 나왔지만 본인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선수들도 있다. 스위스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케이틀린 매그레거(Kaitlyn McGregor [ˈkeɪ̯tlᵻn məˈɡɹɛɡə<i>ɹ</i>])는 부모가 캐나다 출신으로 아예 이름 자체가 영어식이다. 이탈리아의 스노보드 선수 루이 비토(Louie Vito)도 영어식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며 본인 이름을 영어식 [ˈluːi ˈviːtoʊ̯]로 발음했다. 이스라엘의 스켈레톤 선수 재레드 파이어스톤(Jared Firestone [ˈʤæɹəd ˈfaɪ̯ə<i>ɹ</i>stoʊ̯n], 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재러드 파이어스톤&#8217;)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독일의 스노보드 선수 커트 호시노(Kurt Hoshino [ˈkɜː<i>ɹ</i>t hoʊ̯ˈʃiːnoʊ̯])도 미국에서 태어났다. 후자는 이름을 독일어식으로 발음한 [ˈkʊʁt hoˈʃiːno]를 기준으로 &#8216;쿠르트 호시노&#8217;라고 적을 수도 있을 텐데 그의 배경에 대한 정보는 많이 검색되지 않아 어느 쪽이 더 적합한지는 알기 어렵다. Kurt는 영어권과 독일어권에서 둘 다 흔한 이름이다. 아랍 에미리트 대표로 나온 알파인 스키 선수 두 명 가운데 알렉산더 애스트리지(Alexander Astridge [ˌælᵻɡˈzæˑndə<i>ɹ</i> ˈæstɹɪʤ])는 영국에서 태어나 두바이에서 자라났고 피에라 허드슨(Piera Hudson [piˈɛɹə ˈhʌds<small>(ə)</small>n])은 뉴질랜드 태생으로 작년까지 뉴질랜드를 대표하다가 아랍 에미리트에 귀화해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p>
<p>아르헨티나의 루지 선수 베로니카 라베나(Verónica Ravenna)는 이름을 영어식으로 [vəˈɹɒnɪkə ɹəˈvɛnə] &#8216;버로니카 러베나&#8217;로 발음했는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지만 여섯 살 때 영어권인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한 경우이다. 영어권 이름으로도 Veronica는 첫 음절의 모음이 약화되지 않고 [vɛˈɹɒnɪkə]로 발음될 수도 있으므로 &#8216;베로니카&#8217;로 한글 표기를 통일하는 것이 좋다.</p>
<p>캐나다와 미국 출신의 이탈리아계 선수들이 많은 이탈리아 아이스하키 팀들을 보면 부계 조상 때문에 성은 이탈리아어식이지만 이름은 영어식인 예가 많고 남자부의 제이슨 시드(Jason Seed [ˈʤeɪ̯s<small>(ə)</small>n ˈsiːd]), 더스틴 제임스 게이즐리(Dustin James Gazley [ˈdʌst<i>ᵻ</i>n ˈʤeɪ̯mz ˈɡeɪ̯zli]), 맷 브래들리(Matt Bradley [ˈmæt ˈbɹædli]), 토머스 라킨(Thomas Larkin [ˈtɒməs ˈlɑː<i>ɹ</i>kᵻn])이나 여자부의 저스틴 레예스(Justine Reyes [ʤʌˈstiːn ˈɹeɪ̯ɛs], 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저스틴 레이에스&#8217;)처럼 이름과 성 둘 다 이탈리아어식이 아닌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친조부모가 이탈리아 출신인 캐나다 선수로서 작년에 이탈리아에 귀화한 크리스틴 델라로베어(Kristin Della Rovere [ˈkɹɪst<i>ᵻ</i>n ˈdɛlə-ɹə⟮oʊ̯⟯ˈvɛə̯<i>ɹ</i>]) 선수는 본인 이름을 발음할 때 평상시의 영어식 발음을 쓰지 않고 일부러 이탈리아어식 [ˈkristin dellaˈro⟮ɔ⟯ːvere] &#8216;크리스틴 델라로베레&#8217;를 흉내냈다.</p>
<p>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라났지만 어머니의 나라인 독일을 대표하는 아이스하키 선수 니나 조브스트스미스(Nina Jobst-Smith [ˈniːnə ˈʤoʊ̯bst-ˈsmɪθ])는 이번 올림픽에 별명 Nina 대신 독일어식 본 이름을 써서 Katharina Jobst-Smith로 출전한다. 그런데 본인이 독일어를 구사하는 것 같지는 않고 Katharina도 독일어 [kataˈʁiːna] &#8216;카타리나&#8217; 대신 영어식 [ˌkætəˈɹiːnə] &#8216;캐터리나&#8217;로 발음한다. 어머니의 독일어 성씨인 Jobst도 예전 동영상을 보면 영어식으로 [ˈʤoʊ̯bst] &#8216;조브스트&#8217;로 발음했는데(댓글 참조) 올림픽 누리집에서는 독일어 [ˈjoːpst] &#8216;욥스트'(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요프스트&#8217;)를 흉내낸 [ˈjoʊ̯bst] &#8216;요브스트&#8217;로 발음한 것이 재미있다. 델라로베어/델라로베레나 조브스트스미스/욥스트스미스는 대표하는 나라를 의식하여 평상시에 쓰던 이름의 발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온 전 한국 대표 쇼트 트랙 선수 임효준도 중국어로 林孝埈을 발음한 Lín Xiàojùn에 따른 표기인 Lin Xiaojun &#8216;린샤오쥔&#8217;으로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본인 이름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중국어식으로 발음했다.</p>
<p>미국의 스노보드 선수 Alessandro Barbieri는 이름을 이탈리아어식으로 [alesˈsandro barˈbjɛ⟮e⟯ːri] &#8216;알레산드로 바르비에리&#8217;라고 발음했다. 그의 부모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이라고 하고 이름도 이탈리아어식인 Alessandro를 쓰니 부모의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뜻깊을 것이다(물론 스노보드 종목은 밀라노가 아닌 코르티나에서 치러지지만). 그래서 일부러 이탈리아어 발음을 쓴 것이 아닐까 한다. 정작 그가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자료는 찾기 어려운데 최대한 이탈리아어 발음을 흉내낸 [ˌɑː⟮æ⟯lᵻˈsɑːndɹoʊ̯ ˌbɑːɹbiˈɛɹi]로 간주하고 &#8216;알레산드로 바비에리'(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알리산드로&#8217;)로 쓰는 것이 무난하지 않을까 한다.</p>
<p>캐나다의 아이스하키 골텐더인 안르네 데비앵(Ann-Renée Desbiens [an-ʁəne debjɛ̃])은 프랑스어가 공용어인 퀘벡주 출신으로 프랑스어를 모어로 쓰지만 이름을 영어식 [ˈæn-ɹəˈneɪ̯ ˌdeɪ̯biˈæn] &#8216;앤러네이 데이비앤&#8217;으로 발음했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 다니면서 영어를 익혔으며 영어로 자신을 소개할 때는 영어식 발음을 쓰는 데 익숙하다. 물론 모어인 프랑스어로는 [an-ʁəne debjɛ̃] &#8216;안르네 데비앵&#8217;으로 발음한다(동영상 참조). 프랑스어식 이름이니 한글 표기도 프랑스어 발음을 따라야 하겠다. 굳이 영어식 발음을 따른다면 Renée [ɹəˈneɪ̯]는 &#8216;러네이&#8217; 대신 &#8216;르네&#8217;로 적거나 Desbiens [ˌdeɪ̯biˈæn]은 &#8216;데이비앤&#8217; 대신 &#8216;데비앤&#8217;으로 쓰는 것이 나을 수 있으니 좀처럼 한글 표기를 통일하기가 어려운데 프랑스어 발음을 따르면 이런 문제가 없다.</p>
<p>거꾸로 영어권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출신인 스노보드 선수 Juliette Pelchat는 이름을 프랑스어식 [ʒyljɛt pɛlʃa] &#8216;쥘리에트 펠샤&#8217;로 발음했다. 그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서 역시 본인 이름을 프랑스어식으로 발음하는 동영상도 찾을 수 있다(댓글 링크 참조). 그는 캐나다 프랑스어권 출신인 스노보드 선수 JF 펠샤(JF Pelchat)의 딸이며 영어권인 휘슬러에서 자라나면서도 프랑스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에 다녔다. Juliette도 프랑스어식 이름이니 프랑스어 발음을 기준으로 &#8216;쥘리에트 펠샤&#8217;로 쓸 근거가 충분하다. 하지만 영어권에서도 Juliette이 낯선 이름이 아니며 특히 한국어 화자는 영어 발음에 따른 표기인 &#8216;줄리엣&#8217;이 프랑스어식 &#8216;쥘리에트&#8217;보다 친숙할 수가 있다. 또 물론이지만 영어권에서 자라났으니 영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영어로는 본인 이름을 [ˈʤuːliə⟮ɛ⟯t ˈpɛlʃɑː] &#8216;줄리엣 펠샤&#8217;로 발음하는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댓글 링크 참조). 캐나다 영어 발음에서 관찰되는 DRESS 모음 /ɛ/의 후퇴 때문에 얼핏 &#8216;펄샤&#8217; 비슷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모음 음소가 바뀌는 것은 아니므로 한글 표기는 &#8216;펠샤&#8217;로 해야 한다.</p>
<p>고심 끝에 그래도 영어권 출신 선수이니 &#8216;줄리엣 펠샤&#8217;라는 영어식 표기를 먼저 제시하고 프랑스어식 표기 &#8216;쥘리에트 펠샤&#8217;를 병기했다. 이처럼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할 때 무엇을 원어로 삼을지 애매할 때가 많다. 그래서 작성 중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출전 선수 한글 표기 자료집에서는 두 개 이상의 언어에 따른 표기를 나란히 제시한 경우가 많은데 어느 표기를 우선시할지 언제나 고민이다. 막연히 독일 선수 이름은 독일어로 취급하고, 이탈리아 선수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취급하는 등 대표하는 나라와 이름의 언어가 일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많은 예외가 있으므로 각 선수의 배경과 대외적으로 쓰이는 이름을 고려해서 적당히 정하는 것이 좋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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