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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스파냐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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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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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스파냐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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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리스보아(리스본)&#8217;와 &#8216;구스망&#8217;: 포르투갈어 유성 자음 앞 s의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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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14 Nov 2016 08:10:24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구스망]]></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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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언덕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전차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영어로 Lisbon [ˈlɪzbən] &#8216;리즈번&#8217;, 독일어로 Lissabon [ˈlɪsa⁽ˈ⁾bɔn] &#8216;리사본&#8217;, 프랑스어로는 Lisbonne [lisbɔn → liz-] &#8216;리스본&#8217;으로 불리지만 포르투갈어 이름은 Lisboa [포르투갈: ɫiʒˈβ̞oɐ, 브라질: ɫizˈboɐ], 에스파냐어 이름도 Lisboa [lizˈβ̞oa]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리스본&#8217;의 원어 표기를 영어식으로 Lisbon이라고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지면 &#8216;리스본&#8217;은 오히려 프랑스어 Lisbonne을 따른 표기와 일치한다. 물론 &#8216;리스본&#8217;이 프랑스어에서 왔다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언덕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전차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영어로 Lisbon [ˈlɪzbən] &#8216;리즈번&#8217;, 독일어로 Lissabon [ˈlɪsa⁽ˈ⁾bɔn] &#8216;리사본&#8217;, 프랑스어로는 Lisbonne [lisbɔn → liz-] &#8216;리스본&#8217;으로 불리지만 포르투갈어 이름은 Lisboa [포르투갈: ɫiʒˈβ̞oɐ, 브라질: ɫizˈboɐ], 에스파냐어 이름도 Lisboa [lizˈβ̞oa]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리스본&#8217;의 원어 표기를 영어식으로 Lisbon이라고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지면 &#8216;리스본&#8217;은 오히려 프랑스어 Lisbonne을 따른 표기와 일치한다. 물론 &#8216;리스본&#8217;이 프랑스어에서 왔다는 것은 아니고 영어식 Lisbon을 철자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비슷한 경우인 일본어 이름 リスボン <em>Risubon</em> &#8216;리스본&#8217;의 영향도 받은 관용 표기로 볼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3" style="width: 511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png" alt="" width="511" height="566"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png 511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271x300.png 271w" sizes="(max-width: 511px) 100vw, 511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3" class="wp-caption-text">리스본의 문장. mui nobre e sempre leal cidade de Lisboa는 &#8216;매우 고귀하고 언제나 충성스러운 도시 리스본&#8217;을 뜻한다(<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03534">Wikimedia</a>: Sérgio Horta, CC BY-SA 3.0).</figcaption></figure>
<p>이 지명은 고전 라틴어의 Olisīpō &#8216;올리시포&#8217;에 대응되는 속(俗)라틴어 Olisipona &#8216;올리시포나&#8217;에서 유래했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Ὀλισσιπών(Olissipṓn) &#8216;올리시폰&#8217; 또는 Ὀλισσιπόνα(Olissipóna) &#8216;올리시포나&#8217;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라틴어로 Ulixēs &#8216;울릭세스&#8217;라고 하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 오디세우스(Ὀδυσσεύς <em>Odysseús</em>)와 관련된 지명이라는 설, &#8216;잔잔한 만(灣)&#8217; 또는 &#8216;안전한 항구&#8217;를 뜻하는 페니키아어 𐤏𐤋𐤉𐤑 𐤏𐤁𐤀 <em>ʕLYṢ ʕBʔ</em> (히브리 문자로 쓰면 עליץ עבא)에서 왔다는 설이 있었지만 민간 어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 타르테수스어(<small>영어:</small> Tartessian) 등 지금은 사라진 옛 언어에서 온 이름일 수 있다.</p>
<p>속라틴어의 Olisipona에서 모음 사이의 p가 b로 유성음화하고 무강세 음절의 모음이 탈락한 형태는 *Lisbona 정도인데 끝부분이 라틴어 bonus &#8216;좋은&#8217;의 여성형 bona와 형태가 같다. 포르투갈어에서는 라틴어 bona가 bõa를 거쳐 boa가 되었으며 프랑스어에서는 bona가 bonne이 되었는데 *Lisbona도 비슷한 발달 과정을 거쳐 옛 포르투갈어 Lisbõa를 거쳐 현대 포르투갈어로는 Lisboa가 되었고 프랑스어로는 Lisbonne이 되었다. 그런데 에스파냐어에서는 bona가 buena가 되었으니 에스파냐어의 Lisboa는 같은 뿌리에서 자체적으로 발달한 형태가 아니라 포르투갈어 형태를 딴 것으로 설명해야 하겠다.</p>
<p>2000년 12월 18일에 열린 제37차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회의에서는 포르투갈어 Lisboa의 표기를 &#8216;리스보아&#8217;로 결정하였다. 물론 도시 이름으로는 관용 표기인 &#8216;리스본&#8217;을 계속 쓰되 포르투갈어 이름을 특별히 부를 일이 있을 때는 &#8216;리스보아&#8217;로 쓴다는 것이다.</p>
<p>한편 2003년 12월 17일에 열린 제55차 외래어 심의회에서는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 Xanana Gusmão (1946년 태생)의 표기를 &#8216;구스망, 샤나나&#8217;로 결정하였다. 이 이름은 포르투갈어 이름이다. 동티모르는 1975년까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으며 이듬해 인도네시아에 점령당하여 포르투갈어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2002년 독립하면서 현지 공통어인 테툼어와 함께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삼았다. 이런 역사로 인해 동티모르에서는 포르투갈어 인명이 많이 쓰인다. 포르투갈어로 Xanana Gusmão은 [<small>포:</small> ʃɐˈnɐnɐ ɡuʒˈmɐ̃ũ̯, <small>브:</small> ʃɐ̃ˈnɐ̃nɐ ɡuzˈmɐ̃ũ̯]으로 발음된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4"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4" style="width: 489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jpg" alt="" width="489" height="6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jpg 489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245x300.jpg 245w" sizes="(max-width: 489px) 100vw, 489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4" class="wp-caption-text">2002년 당시 동티모르 대통령이던 샤나나 구스망(<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resident_gusmao.jpg">Wikimedia</a>: Darwinek, Public Domain).</figcaption></figure>
<p>Gusmão은 포르투갈어 성으로 에스파냐 북부의 지명인 Guzmán [ɡuðˈman] &#8216;구스만&#8217;에서 왔다. 에스파냐어 성으로도 Guzmán [ɡuðˈman] &#8216;구스만&#8217; 또는 de Guzmán [de-ɣ̞uðˈman] &#8216;데구스만&#8217;이 쓰인다. 네덜란드의 축구 선수 요나탄 더구스만(Jonathan de Guzmán)은 아버지가 한때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던 필리핀 출신이라서 에스파냐어 성을 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선수명 표기 용례에는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적용한 &#8216;요나탄 더휘즈만&#8217;으로 실렸지만 네덜란드어에서도 에스파냐어 발음을 흉내내어 [ˈjoːnatɑn də-ˈɡusmɑn]으로 발음하므로 이에 따라 &#8216;요나탄 더구스만&#8217;으로 쓰거나 아예 성에는 에스파냐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여 &#8216;요나탄 데구스만&#8217;으로 적는 것이 좋다.</p>
<p>Xanana는 미국의 로큰롤 그룹 &#8216;샤나나(Sha Na Na)&#8217;에서 딴 별명이다. 포르투갈어의 x는 영어의 sh처럼 무성 후치경 마찰음 [ʃ]를 나타낸다.</p>
<p>외래어 심의회에서 Lisboa &#8216;리스보아&#8217;와 Xanana Gusmão &#8216;구스망, 샤나나&#8217;를 표준 표기로 결정했을 때에는 아직 외래어 표기법에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이 없었다. 2005년 12월 28일에야 네덜란드어, 러시아어와 함께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이 외래어 표기법에 추가되었다.</p>
<p>그런데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 제9항에서는 s를 무성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8216;스&#8217;로 적고 유성 자음 앞에서는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Lisboa의 b와 Gusmão의 m은 유성 자음이다. 그러니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면 Lisboa는 &#8216;리즈보아&#8217;로, Gusmão은 &#8216;구즈망&#8217;으로 적는 것이 원칙에 맞다. 이 규정은 철자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유성음 [ʒ] (포르투갈) 또는 [z] (브라질)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p>
<p>2005년 포르투갈어 표기법 제정과 함께 발간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 포르투갈어·네덜란드어·러시아어》에서는 Lisboa의 표기를 예전 결정과 마찬가지로 &#8216;리스보아&#8217;로 적고 &#8216;포르투갈의 수도인 &#8216;리스본(Lisbon)&#8217;의 포르투갈어 이름&#8217;으로 풀이하였다. 이 용례집에서는 표기법을 적용하지 않고 관용을 인정한 경우에 Rio de Janeiro &#8216;*리우데자네이루&#8217;와 같이 한글 표기 앞에 별표(*) 표시를 하였지만(포르투갈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히우지자네이루&#8217;) Lisboa &#8216;리스보아&#8217;에는 별표 표시가 없다. 더구나 이 용례집에는 앙골라 지명인 Nova Lisboa가 역시 별표 표시 없이 &#8216;노바리스보아&#8217;로 수록되었다. Nova Lisboa는 &#8216;새 리스본&#8217;을 뜻하며 1975년 앙골라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뒤 본래의 이름인 우암부(Huambu [ˈwɐ̃mbu])로 불린다. Xanana Gusmão은 이 용례집에 실리지 않았다.</p>
<p>그러니 포르투갈어 표기법이 새로 추가된 후에도 이에 따라 Lisboa와 Gusmão의 표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은 간과되고 예전에 결정된 표기를 그대로 쓴 것으로 보인다. 재심의 대상에서 단순 누락된 것이다.</p>
<p>그러면 이처럼 헷갈리게 왜 새 포르투갈어 표기법에서는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한 것일까? 이 규칙을 꼭 지킬 필요가 있을까? 물론 유성 자음 앞에서 s가 유성음 [ʒ] (포르투갈) 또는 [z] (브라질)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지만 비슷한 현상은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에도 나타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 반영되지 않는다.</p>
<h2>에스파냐어</h2>
<p>에스파냐어에서 desde /ˈdesde/, rasgo /ˈrasgo/처럼 음절말 /s/ 뒤에 유성 폐쇄음 /b, d, ɡ/이 따를 경우에는 /s/는 유성음 [z]로 실현되고 /b, d, g/는 접근음 [β̞, ð̞, ɣ̞]로 실현된다. 즉 [ˈdezð̞e], [ˈrazɣ̞o]로 실현되는 것이다.</p>
<p>한편 isla /ˈisla/, mismo /ˈmismo/처럼 음절말 /s/ 뒤에 유성음 /l, ʎ, m, n, ɲ, ʝ, w/ 등이 따를 때는 /s/가 유성음 [z]로 실현되기도 하고 [s]가 유지되기도 하는데, 보통 에스파냐에서는 [ˈizla], [ˈmizmo]와 같이 [z]로 실현되고 라틴아메리카에서는 [ˈisla], [ˈmismo]와 같이 [s]가 유지된다. 에스파냐에서도 천천히 또박또박 말할 때는 [s]를 유지시켜 [ˈisla], [ˈmismo]로 발음한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음절말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하여 &#8216;데스데&#8217;, &#8216;라스고&#8217;, &#8216;이슬라&#8217;, &#8216;미스모&#8217; 등으로 적는다.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d%91%9c%ea%b8%b0%ec%9d%98-%ec%9b%90%ec%b9%99/#i">외래어 표기법의 기본 원칙</a> 가운데 하나는 &#8216;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8217;는 것인데 이에 따라 음소 /s/는 변이음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한 것이다. 에스파냐어에서 [z]는 음소 /s/의 변이음으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 따로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p>
<p>한편 Guzmán의 z는 에스파냐 발음에서 원래 무성 치 마찰음 /θ/를 나타내며 라틴아메리카 발음에서는 /s/를 나타내는데 이것도 s /s/와 실현 양상이 비슷하다. 즉 에스파냐에서는 [ɡuðˈman]으로 흔히 발음되고 또박또박 말할 때는 [ɡuθˈman]이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보통 유성음화 없이 [ɡusˈman]으로 발음한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구스만&#8217;으로 적는 것이다.</p>
<h2>이탈리아어</h2>
<p>이탈리아어에서 sbaglio [ˈzbaʎʎo], Slovenia [zloˈvɛːnja], cosmo [ˈkɔzmo], svagato [zvaˈɡaːto] 등 유성 자음 앞의 /s/는 언제나 유성음화하여 [z]로 발음된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스발리오&#8217;, &#8216;슬로베니아&#8217;, &#8216;코스모&#8217;, &#8216;스바가토&#8217;와 같이 이탈리아어의 s를 언제나 &#8216;ㅅ&#8217;, &#8216;스&#8217;로 적는다.</p>
<p>에스파냐어에서와 달리 이탈리아어에서는 /s/와 /z/가 각각 독립적인 음소인 것으로 보통 본다. 유성 자음 앞에서는 [z]만 쓰이고 무성 자음 앞에서는 [s]만 쓰이지만 모음 사이에서는 [s]와 [z]가 구별된다. 예를 들어 &#8216;보이다, 내놓다&#8217;를 뜻하는 presentare의 1인칭 단수 presento는 [preˈzɛnto], &#8216;예감하다&#8217;를 뜻하는 presentire의 1인칭 단수 presento는 [preˈsɛnto]로 발음하여 구별한다. 하지만 철자만으로는 구별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제 [s]를 쓰고 언제 [z]를 쓰는지도 방언과 화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8216;집&#8217;을 뜻하는 casa는 전통적으로 [ˈkaːsa]로 발음되었지만 요즘에는 [ˈkaːza]로 흔히 발음된다. 또 이탈리아 남부의 발음에서는 아예 모음 사이의 s를 모두 [s]로 발음한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탈리아어의 s가 [s]인지 [z]인지 구분하지 않고 모두 &#8216;ㅅ&#8217;, &#8216;스&#8217;로 통일해서 적는 것이다.</p>
<p>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 민간 표기에서는 [z]로 발음되는 s를 &#8216;ㅈ&#8217;으로 적는 모습도 간혹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식 이름인 lasagna [laˈzaɲɲa], risotto [<small>전통:</small> riˈsɔtto, <small>현대:</small> riˈzɔtto]는 각각 &#8216;라자냐&#8217;, &#8216;리조토/리조또&#8217;로 흔히 적는다.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각각 &#8216;라사냐&#8217;, &#8216;리소토&#8217;로 적어야 한다. 사실 이탈리아어에서는 음식을 이를 때는 단수형 lasagna보다는 복수형 lasagne를 쓰므로 &#8216;라사녜&#8217;가 원어의 용법에 맞다(단수형 spaghetto 대신 복수형 spaghetti &#8216;스파게티&#8217;를 쓰는 것 참조). 하지만 미국 영어에서는 복수형 lasagne 외에도 단수형 lasagna가 음식 이름으로 흔히 쓰이게 되어 한국에서는 이에 따라 &#8216;라자냐&#8217;라는 형태로 널리 알려졌다. 아직 lasagne/lasagna의 표준 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8216;라사녜&#8217;가 너무 생소하다면 &#8216;라자냐&#8217;를 관용 표기로 인정해도 별 탈은 없을 듯하다.</p>
<h2>포르투갈어</h2>
<p>포르투갈어에서는 /s/와 /z/가 확실히 각각 독립적인 음소일 뿐만 아니라 같은 철자 s가 /s/와 /z/를 둘 다 나타내는 이탈리아어와 달리 /z/를 나타내는 철자 z가 따로 있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포르투갈어의 z를 &#8216;ㅈ&#8217;,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다만 /s/와 /z/는 어두와 모음 사이에서만 구별되고 음절말에서는 구별되지 않는다. 포르투갈 전역을 비롯하여 브라질 일부(리우데자네이루 주변)에서는 음절말의 /s, z/가 후치경음 [ʃ, ʒ]로 변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브라질 대부분에서 쓰는 발음에 따라 /s, z/인 것처럼 &#8216;스&#8217;, &#8216;즈&#8217;로만 적도록 한다. 어말의 /s, z/는 무성음 [ʃ] 또는 [s]로 발음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어말의 -z를 &#8216;스&#8217;로 쓴다. 예를 들어 포르투갈어 성인 Moniz는 -z가 무성음화하여 포르투갈에서 [muˈniʃ]로, 브라질에서 [mõˈnis]로 발음되므로 &#8216;모니스&#8217;로 적는다.</p>
<p>어중 음절말의 /s, z/는 뒤따르는 자음이 무성음이면 [ʃ] 또는 [s]로, 유성음이면 [ʒ] 또는 [z]로 발음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으므로 Francisco [<small>포:</small> fɾɐ̃ˈsiʃku, <small>브:</small> fɾɐ̃ˈsisku] &#8216;프란시스쿠&#8217;, Gustavo [<small>포:</small> ɡuʃˈtavu, <small>브:</small> ɡusˈtavu] &#8216;구스타부&#8217;에서는 s를 &#8216;스&#8217;로 적지만 Lisboa [<small>포:</small> ɫiʒˈβ̞oɐ, <small>브:</small> ɫizˈboɐ], Gusmão [<small>포:</small> ɡuʒˈmɐ̃ũ̯, <small>브:</small> ɡuzˈmɐ̃ũ̯]에서는 s를 &#8216;즈&#8217;로 적어 각각 &#8216;리즈보아&#8217;, &#8216;구즈망&#8217;으로 쓰는 것이 원칙에는 맞다.</p>
<p>그런데 포르투갈어 표기법 제정과 함께 나온 용례집에서 브라질 지명 Venceslau Bráz [<small>포:</small> vẽsɨʒɫau̯-ˈbɾaʃ, <small>브:</small> vẽsezɫau̯-ˈbɾas]는 &#8216;벤세슬라우브라스&#8217;로 적는다. 또 2007년에 심의된 동티모르 인명에서 Estanislau [<small>포:</small> ʃtɐ̃niʒˈɫau̯, <small>브:</small> istɐ̃nizˈɫau̯]를 &#8216;*에스타니슬라우&#8217;로 적고 있다(어두 무강세 음절의 e를 표기법에 따른 &#8216;이&#8217; 대신 &#8216;에&#8217;로 적었기 때문에 관용 표기를 나타내는 별표를 쓴 듯하다). 포르투갈어 l은 유성음 /ɫ/을 나타내므로 표기법을 문자 그대로 따르면 각각 &#8216;벤세즐라우브라스&#8217;, &#8216;이스타니즐라우&#8217;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s.ɫ/ 대신 /.sɫ/로 음절 구분을 달리하면 /s/가 더이상 음절말이 아니므로 무성음으로 유지되어 Venceslau [<small>포:</small> vẽsɨˈʃɫau̯, 브: vẽseˈsɫau̯], Estanislau [<small>포:</small> ʃtɐ̃niˈʃɫau̯, <small>브:</small> istɐ̃niˈsɫau̯]와 같이 발음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래도 실제 관찰해보면 예상대로 어중 sl의 s는 보통 유성음 [ʒ] 또는 [z]로 발음되는 듯하다.</p>
<p>포르투갈어 표기법에서 s는 포르투갈어 음운 규칙에 따라 /z/으로 발음되는 모음 사이에서는 &#8216;ㅈ&#8217;으로 적고 어중 유성음 앞에서는 &#8216;즈&#8217;로 적도록 했다. 그래서 Lisboa, Gusmão, Venceslau, Estanislau 등은 기존 용례에서 어떻게 적었든 표기법대로 각각 &#8216;리즈보아&#8217;, &#8216;구즈망&#8217;, &#8216;벤세즐라우&#8217;, &#8216;이스타니즐라우&#8217;로 적는 것이 실제 발음에는 가깝다. 이 외에도 표기 용례에는 Cosmo [<small>포:</small> ˈkɔʒmu, <small>브:</small> ˈkɔzmu] &#8216;코즈무&#8217;, Quaresma [<small>포:</small> kwɐˈɾɛʒmɐ, <small>브:</small> kwaˈɾɛzmɐ] &#8216;쿠아레즈마&#8217;와 같이 표기법을 그대로 따른 것들이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5"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5" style="width: 397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jpg" alt="" width="397" height="5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jpg 397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199x300.jpg 199w" sizes="(max-width: 397px) 100vw, 397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5" class="wp-caption-text">포르투갈 대표 축구 선수 히카르두 쿠아레즈마(<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icardo_Quaresma_(cropped).jpg">Wikimedia</a>: Fanny Schertzer, CC BY 3.0)</figcaption></figure>
<p>하지만 과연 실제 발음과 가깝다고 해서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8216;리스보아&#8217;, &#8216;구스망&#8217;, &#8216;벤세슬라우&#8217;, &#8216;*에스타니슬라우&#8217; 등의 기존 용례에서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지킨 경우보다 많을 정도이니 자음 앞의 s는 &#8216;스&#8217;로 통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다른 언어의 경우도 살펴보자.</p>
<h2>프랑스어</h2>
<p>프랑스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보통 /z/를 나타낸다는 점이 포르투갈어와 상당히 비슷하다. 그런데 어중 유성 장애음 /b, d, ɡ, v/ 앞의 s는 [z]로 발음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천천히 발음할 때는 [s]가 유지되며 사전에서는 보통 [s]를 기본 발음으로 제시한다. Gainsbourg [ɡɛ̃sbuʁ → ɡɛ̃zbuʁ] &#8216;갱스부르&#8217;, Strasbourg [stʁasbuʁ → stʁazbuʁ] &#8216;스트라스부르&#8217; 등의 기존 용례에서도 이와 같은 경우의 s를 &#8216;스&#8217;로 적는다. 한편 Sisley [sislɛ] &#8216;시슬레&#8217;, orgasme [ɔʁɡasm] &#8216;오르가슴&#8217;처럼 유성 공명음 /l, m, n, ɲ, ʁ/ 앞의 s는 언제나 [s]로 발음하는 것을 표준 발음으로 친다(다만 방언에서는 [z]로 발음될 수 있다).</p>
<p>그러므로 프랑스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의 s /s/는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리스본의 프랑스어 이름 Lisbonne [lisbɔn → liz-]도 &#8216;리스본&#8217;으로 표기된다.</p>
<h2>네덜란드어</h2>
<p>네덜란드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보통 /z/를 나타낸다. 하지만 네덜란드어에서 음절말 자음은 일단 무성음화했다가 뒤따르는 유성 폐쇄음에 의해 유성음이 될 수 있는 규칙이 있다. 그래서 어중 유성 폐쇄음 /b, d/ 앞의 s는 보통 [z]로 실현되지만 이 역시 천천히 발음할 때는 [s]가 유지된다.</p>
<p>그런데 현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는 철자 s가 /z/를 나타내는 경우에도 &#8216;ㅅ&#8217;, &#8216;스&#8217;로 적는다. 그러니 Doesburg [ˈdusbʏr<small>(ə)</small>x → ˈduzbʏr<small>(ə)</small>x] &#8216;두스뷔르흐&#8217;, Ruysdael [ˈrœy̯sdaːl → ˈrœy̯zdaːl] &#8216;라위스달&#8217; 등의 어중 자음 앞 s는 보통 [z]로 실현되더라도 &#8216;스&#8217;로 적는다. 한편 Friesland [ˈfrislɑnt] &#8216;프리슬란트&#8217;, Tasman [ˈtɑsmɑn] &#8216;타스만&#8217;에서처럼 유성 공명음 /l, m, n, r, ʋ/ 앞의 s는 언제나 [s]로 발음되며 Sven [ˈsfɛn] &#8216;스벤&#8217;, misgaan [ˈmɪsxaːn] &#8216;미스한&#8217;에서와 같이 s 뒤에 유성 마찰음 /v, ɣ/가 따르면 오히려 뒤쪽 자음이 /f, x/로 무성음화된다. 하지만 현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 앞뒤 자음에 의한 유성음화나 무성음화는 반영하지 않는다.</p>
<h2>영어</h2>
<p>영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z/를 나타낼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영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의 s는 [z]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newspaper [ˈnjuːzˌpeɪpəɹ, ˈnjuːs-] &#8216;뉴즈페이퍼/뉴스페이퍼&#8217;에서와 같이 합성어에서 앞부분의 -s가 /z/일 때 뒷부분이 무성 자음으로 시작하더라도 천천히 발음할 때는 [z]가 유지될 수 있을 정도이다.</p>
<p>영어에서는 newspaper 외에도 transgender [ˌtɹæˑnz⟮s⟯ˈʤendə<i>ɹ</i>] &#8216;트랜즈젠더/트랜스젠더&#8217;, Wesley [ˈwɛs⟮z⟯li] &#8216;웨슬리/웨즐리&#8217;, Glasgow [ˈɡlæˑz⟮s⟯ɡoʊ̯, ˈɡlæˑskoʊ̯] &#8216;글래즈고/글래스고/글래스코&#8217;, jasmine [ˈʤæz⟮s⟯mᵻn] &#8216;재즈민/재스민&#8217;, Chrysler [ˈkɹaɪ̯z⟮s⟯lə<i>ɹ</i>] &#8216;크라이즐러/크라이슬러&#8217; 등 [z]와 [s] 발음이 혼용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 실제 용례 또는 많이 쓰는 표기를 보면 &#8216;뉴스페이퍼&#8217;, &#8216;트랜스젠더&#8217;, &#8216;웨슬리&#8217;, &#8216;글래스고&#8217;, &#8216;재스민&#8217;, &#8216;크라이슬러&#8217; 등 어중 자음 앞 s를 &#8216;스&#8217;로 쓴다. 하지만 어중 자음 앞 s가 [z]로만 발음될 경우는 보통 Disney [ˈdɪzni] &#8216;디즈니&#8217;, lesbian [ˈlɛzbiən] &#8216;레즈비언&#8217;, Queensland [ˈkwiːnzlə⟮æ⟯nd] &#8216;퀸즐랜드&#8217;에서와 같이 &#8216;즈&#8217;로 쓰며 드물게 Carlsberg [ˈkɑː<i>ɹ</i>lzbɜː<i>ɹ</i>ɡ] &#8216;칼스버그&#8217;처럼 그냥 &#8216;스&#8217;를 쓰는 경우도 있다(덴마크 회사 Carlsberg의 덴마크어 발음은 [kʰɑːˀlsb̥æɐ̯ˀ] &#8216;카를스베르&#8217;이다).</p>
<p>이처럼 영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 s의 표기는 까다로운 문제이지만 [z]로만 발음되고 합성어라는 인식이 없을 때에만 &#8216;즈&#8217;를 쓰고 나머지 경우에는 &#8216;스&#8217;를 쓰는 것이 어떨까 한다. &#8216;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8217;에 따라 영어에서 news [ˈnjuːz] &#8216;뉴스&#8217; 등 어말의 -s는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적는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p>
<h2>현대 그리스어</h2>
<p>그리스어에서 /s/와 /z/는 독립적인 음소이며 그리스 문자에는 기본적으로 /s/를 나타내는 &#8216;시그마&#8217; σ(s)와 /z/를 나타내는 &#8216;제타&#8217; ζ(z)가 따로 있다. 그런데 σ s는 보통 유성 자음 /v, ð, ɣ; m, n, r/ 앞에서 [z]로 유성음화한다(다만 /l/ 앞에서는 [s]로 유지된다).</p>
<p>따라서 Λέσβος(Lésvos) [ˈlezvos] &#8216;레스보스&#8217;, Πελασγός(Pelasgós) [pelazˈɣos] &#8216;펠라스고스&#8217;, κόσμος(kósmos) [ˈkozmos] &#8216;코스모스&#8217;, Ισραήλ(Israíl) [izraˈil] &#8216;이스라일&#8217; 등에서는 σ(s)가 [z]로 발음된다. 하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8216;스&#8217;로 쓴다. 외래어 표기법에는 그리스어 표기 규정이 따로 없지만 &#8216;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8217;에 포함된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a%b8%b0%ed%83%80-%ec%96%b8%ec%96%b4-%eb%9d%bc%ed%8b%b4%ec%96%b4-%ea%b7%b8%eb%a6%ac%ec%8a%a4%ec%96%b4/#i-3">그리스어 표기 원칙</a>을 비롯하여 정식으로 고시된 적이 없는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EC%9C%84%ED%82%A4%EB%B0%B1%EA%B3%BC:%EC%99%B8%EB%9E%98%EC%96%B4_%ED%91%9C%EA%B8%B0%EB%B2%95/%EA%B7%B8%EB%A6%AC%EC%8A%A4%EC%96%B4_%EC%8B%9C%EC%95%88">그리스어 표기 시안</a>에도 σ(s)를 경우에 따라 &#8216;즈&#8217;로 적는다는 규정은 없다. 기존 용례에도 현대 그리스 인명 가운데 Κοσμίδης(Kosmídis) [kozˈmiðis]를 &#8216;코스미디스&#8217;로 적은 것이 있다.</p>
<h2>결론</h2>
<p>이와 같이 /s/와 별도로 /z/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없는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는 물론 /z/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있는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현대 그리스어에서도 유성 자음 앞에서 [z]로 실현되는 s는 &#8216;스&#8217;로 적는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포르투갈어의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ʒ] 또는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통일해서 적는 것으로 표기 규정을 바꾸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즉 Lisboa, Gusmão, Venceslau, Estanislau, Cosmo, Quaresma는 각각 &#8216;리스보아&#8217;, &#8216;구스망&#8217;, &#8216;벤세슬라우&#8217;, &#8216;이스타니슬라우&#8217;, &#8216;코스무&#8217;, &#8216;쿠아레스마&#8217;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삼자는 것이다.</p>
<p>포르투갈어에서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는다는 규칙처럼 외래어 표기 규정 가운데 표기 용례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용례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기 전에 그 규정이 과연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다른 언어의 표기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래서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계속 존속시킬 근거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규정은 과감히 현실에 맞게 바꾸는 것이 규정에 따른 표기와 실제 쓰는 표기의 간극을 좁히는 길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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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의 유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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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13 Dec 2016 12:04:4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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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원주민에게 동물 이름을 물었을 때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고 대답한 것을 동물 이름으로 잘못 이해해서 붙었다는 속설이 있다. 흔히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과 다르다. 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정박했다. 쿡의 이름을 딴 현재의 쿡타운 근처이다. 쿡의 항해 일지에는 해안에서 만난 원주민들이 쓴 수십 개 단어 목록이 기록되어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원주민에게 동물 이름을 물었을 때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고 대답한 것을 동물 이름으로 잘못 이해해서 붙었다는 속설이 있다. 흔히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사실과 다르다.</p>
<p>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끄는 인데버호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정박했다. 쿡의 이름을 딴 현재의 쿡타운 근처이다. 쿡의 항해 일지에는 해안에서 만난 원주민들이 쓴 수십 개 단어 목록이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구구이미디르어라는 언어를 썼는데 오늘날 780명 정도만이 모어로 쓴다. 이 언어 이름은 현대 철자법으로 Guugu Yimidhirr라고 적지만 예전에는 Koko Yimidir, Koko Yimidjir 등으로 표기했다.</p>
<p>쿡의 단어 목록에 캥거루는 kanguroo로 기록되어 있다. kanguru, kangooroo라는 철자로도 쓰였는데 오늘날 영어에서는 kangaroo로 정착했다. 언어학자 존 해빌런드(John B. Haviland)의 1974년 연구(&#8220;A Last Look at Cook&#8217;s Guugu Yimidhirr Word List&#8221;, <i>Oceania</i> 44: 216–232)에 따르면 현대 구구이미디르어에서 지금은 희귀한 크고 검은 캥거루 종을 gangurru 또는 ngurrumugu라고 부른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지역의 대형 캥거루로 동부회색캥거루(Macropus giganteus)가 있긴 한데 희귀종은 아니니 정확하게 무슨 종을 이르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쨌든 쿡이 기록한 말은 분명히 캥거루의 일종을 일컫는 이름이었으며 원주민이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는 속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p>
<figure id="attachment_10717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73"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7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jpg" alt="" width="600" height="40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4fdfac5b6d4-300x201.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73" class="wp-caption-text">동부회색캥거루(<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Kangaroo_and_joey04.jpg">Wikimedia</a>: fir0002 CC BY-NC)</figcaption></figure>
<p>원 언어의 발음은 &#8216;캥거루&#8217;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현대 구구이미디르어 gangurru는 [ɡaŋʊrʊ] &#8216;강우루&#8217;로 발음된다. 구구이미디르어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언어처럼 폐쇄음의 유무성음 구별이 없어서 음소로서는 /k/ 대신 /ɡ/만이 있는데 Guugu Yimidhirr를 예전에 Koko Yimidir라고 썼던 것처럼 쿡은 이를 [k]로 인식하여 kanguroo라고 쓴 것이다. 한국어에서처럼 어두의 /ɡ/는 무성음화하여 [k]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다. 요즘에는 유무성음의 구별이 없는 오스트레일리아 언어를 표기할 때 b, d, g 등 유성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통일하거나 p, t, k 등 무성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통일하지만 예전에는 유럽인 입장에서 들리는대로 둘을 섞어서 적었다.</p>
<p>쿡이 쓴 철자 kanguroo에서 ng는 &#8216;ㅇ&#8217; 받침에 해당하는 소리인 [ŋ]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어중의 ng가 singer [ˈsɪŋə<i>ɹ</i>] &#8216;싱어&#8217;에서처럼 /ŋ/을 나타낼 수도 있지만 finger [ˈfɪŋɡə<i>ɹ</i>] &#8216;핑거&#8217;에서처럼 /ŋɡ/를 나타낼 수도 있으므로 쿡이 의도한 발음과 달리 영어 화자들은 kanguroo를 보고 원어에 없는 /ɡ/를 삽입하여 발음하였다. 또 e가 뒤따르지 않는 영어 철자 ang에서 a는 /æ/로 발음되므로 첫 음절의 a는 /æ/가 되었으며 영어식 발음에서 강세가 없는 가운데 음절이 불분명한 모음인 /ə/가 되어 [ˌkæŋɡəˈɹuː] &#8216;캥거루&#8217;가 된 것이다. 이 불분명한 가운데 음절 모음 때문에 후에 영어에서는 kangaroo라는 철자로 굳어졌다.</p>
<p>다른 유럽 언어에서 쓰는 형태를 보면 옛 영어 철자 kanguroo/kanguru/kangooroo를 따라 가운데 음절을 &#8216;우&#8217;로 쓰는 것이 많다. 프랑스어에서는 kangourou [kɑ̃ɡuʁu] &#8216;캉구루&#8217;로, 포르투갈어에서는 canguru [kɐ̃ŋguˈɾu] &#8216;캉구루&#8217;라고 쓴다. 독일어에서는 Känguru [ˈkɛŋɡuʁu] &#8216;켕구루&#8217;, 덴마크어에서는 kænguru [kʰɛŋˈɡ̊uːʁu] &#8216;켕구루&#8217;인데 영어의 /æ/를 /ɛ/로 흉내낸 것이다. 스웨덴어에서는 전설 모음인 /ɛ/ 앞에서 일어나는 k의 발음 변화 때문에 känguru [ˈɕɛŋːɡʉrʉ] &#8216;솅구루&#8217;이다. 핀란드어에서는 고유어에 /ɡ/가 없고 철자 ng가 /ŋ/을 나타내기 때문에 kenguru [ˈkeŋːuru] &#8216;켕우루&#8217;가 된다. 네덜란드어에서도 영어의 a /æ/를 /ɛ/로 보통 흉내내지만 kangoeroe는 프랑스어의 영향인지 [ˈkɑŋɣəru] &#8216;캉후루&#8217;로 발음한다. 네덜란드어에서는 g가 보통 마찰음 /ɣ/를 나타내며 한글 표기로는 &#8216;ㅎ&#8217;으로 적는다(여기서 쓰는 한글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되 ng 조합에서 g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따른다).</p>
<p>러시아어로는 кенгуру(kenguru) [kʲɪngʊˈru] &#8216;켄구루&#8217;라고 하는데 러시아어에서는 보통 영어의 a /æ/를 е (e)로 흉내내지 않으니 독일어를 거친 형태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에스파냐어에서는 canguro [kaŋˈguɾo] &#8216;캉구로&#8217;, 이탈리아어에서도 canguro [kaŋˈguːro] &#8216;캉구로&#8217;라고 하며 그리스어에서도 καγκουρό kagkouró [kaŋguˈro] &#8216;캉구로&#8217;라고 한다. 영어 철자의 -oo를 [o]라고 본 것인데 사실 oo가 &#8216;우&#8217; 비슷한 음을 나타내는 언어는 영어 외에 거의 없으니 잘못 안 발음이지만 이해할만하다.</p>
<p>영어에서 kangaroo라는 형태가 정착된 것은 유럽 여러 언어에서 kanguroo/kanguru/kangooroo 형태로 퍼진 이후의 일로 보인다. 그러니 오늘날 kangaroo 비슷한 형태를 쓰는 언어들은 대개 비교적 최근에 영어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쓰는 웨일스어의 cangarŵ [kaŋɡaˈruː] &#8216;캉가루&#8217;, 힌디어 कंगारू <i>kaṃgārū</i> [kəŋgaːˈruː] &#8216;캉가루&#8217; 등을 들 수 있다. 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에서는 영어 kangaroo를 원형으로 삼되 철자 a를 &#8216;아&#8217;로 읽은 &#8216;캉가루&#8217;를 표준으로 삼으며 일본어에서도 カンガルー <i>kangarū</i> [kaŋɡaꜜɾɯː] &#8216;간가루&#8217;라고 한다.</p>
<p>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둘 다 말레이어를 공용어를 쓰는데 대신 인도네시아에서는 &#8216;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8217;라고 부른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둘을 합쳐서 &#8216;말레이인도네시아어&#8217;라고 부른다. 그런데 같은 말레이인도네시아어도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말레이시아에서는 영어의 영향으로 kanggaru [kaŋɡaru] &#8216;캉가루&#8217;라고 하고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던 인도네시아에서는 네덜란드어의 영향으로 kanguru [kaŋuru] &#8216;캉우루&#8217;라고 한다.</p>
<p>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로 쓰는 아프리칸스어는 네덜란드어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kangoeroe [ˈkɑŋɣəru] &#8216;캉후루&#8217;를 쓰는 네덜란드어와 달리 kangaroe [kɑŋɡəˈru(ː)] &#8216;캉가루&#8217;라고 한다. 가운데 음절 모음을 a로 적는 것은 영어의 영향일 수 있다. 그런데 아프리칸스어 kangaroe의 가운데 음절 a와 네덜란드어 kangoeroe의 가운데 음절 모음 oe는 철자는 달라도 둘 다 불분명한 모음 [ə]로 발음된다. 이 때문에 실제로 네덜란드어에서도 표준 철자는 아니지만 kangaroe, kangeroe 등으로 쓰기도 한다. 불분명한 모음 발음 때문에 영어에서 kanguroo가 kangaroo로 바뀐 것처럼 아프리칸스어에서도 이런 발음 때문에 철자가 바뀌었을 수 있으니 아프리칸스어에서 kangaroe라고 쓰는 것은 꼭 영어의 영향이라고 단정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아프리칸스어 화자들은 영어 화자들과 많이 접촉하였고 지금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2개 공용어 가운데 영어가 아무래도 위상이 제일 높기 때문에 아프리칸스어 화자 대부분이 영어를 배우므로 아프리칸스어 kangaroe는 영어의 영향일 개연성이 충분하다. 네덜란드어에서는 g를 마찰음 /ɣ/로 발음하지만 아프리칸스어에서는 영어처럼 폐쇄음 /ɡ/를 쓰는 것을 봐도 그렇다. 네덜란드어와 아프리칸스어에서 /ɡ/는 고유 음소가 아니고 더 최근에 들어온 차용어에서만 쓰이는데 오래된 차용어일수록 마찰음 /ɣ/ (네덜란드어) 또는 /x/ (아프리칸스어)로 대체되기 십상이다.</p>
<p>구구이미디르어는 유럽인이 도착하기 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쓰이던 수백 개의 언어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사용 지역에 제임스 쿡의 인데버호가 정박하는 바람에 전세계 수많은 언어에 &#8216;캥거루&#8217;라는 단어를 퍼뜨릴 수 있었다. 물론 영어식 철자 때문에 원 발음과는 차이가 나지만. 오스트레일리아의 언어 가운데 아마도 가장 많은 단어를 퍼뜨린 것은 현재의 시드니 주변에서 쓰인 다루그어(Dharug)일 것이다. &#8216;코알라&#8217;, &#8216;왈라비&#8217;, &#8216;웜뱃&#8217;, &#8216;딩고&#8217; 등 동물 이름과 &#8216;부메랑&#8217;은 원래 다루그어에서 왔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동물인 캥거루는 북동부 해안의 한 구석에서만 쓰이고 지금은 780명 정도만이 모어로 쓰는 구구이미디르어에서 부른 이름이 전세계에 퍼진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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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무나무 대신 천연 고무 생산에 쓸 수 있는 관목 &#8216;과율레&#82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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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06 Nov 2023 07:02:10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과율레]]></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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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멕시코]]></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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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미국 서남부와 멕시코 북부의 치와와 사막에서 자라는 관목인 과율레(Parthenium argentatum, guayule)는 천연 고무를 채취할 수 있는 대체 자원 가운데 하나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영국령 말라야(현 말레이시아)의 고무나무에서 생산되는 고무 수입이 일본군에 막히자 미국에서는 과율레를 재배하여 부족한 고무를 충당하기도 하였다. 천연 고무는 보통 고무나무, 대표적으로 브라질 파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인 파라고무나무(Hevea brasiliensis,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3R3RyHMJ37gX4PMysuNB2JjXqh5ZdmTTNRAz9yiETtRpnD5177qcD73ZVbqeeQiJ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미국 서남부와 멕시코 북부의 치와와 사막에서 자라는 관목인 과율레(Parthenium argentatum, guayule)는 천연 고무를 채취할 수 있는 대체 자원 가운데 하나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영국령 말라야(현 말레이시아)의 고무나무에서 생산되는 고무 수입이 일본군에 막히자 미국에서는 과율레를 재배하여 부족한 고무를 충당하기도 하였다.</p>
<p>천연 고무는 보통 고무나무, 대표적으로 브라질 파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인 파라고무나무(Hevea brasiliensis, Pará rubber tree)에서 추출하는데 오늘날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열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된다. 영국은 말라야를 식민지로 다스리면서 인도와 중국 출신 노동력을 동원한 고무 생산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현 인도네시아)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현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에서도 고무 산업이 중요한 재원이었다.</p>
<p>하지만 이런 고무나무 재배는 기존 열대 강우림과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고무나무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물 순환에도 악영향을 끼쳐 장기간에 걸친 재배는 물 부족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p>
<p>반면 과율레는 경작하기 어려운 건조한 기후의 황무지에서 잘 자라며 영양분과 살충제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 과율레에서 나온 고무로 제작한 라텍스(탄성 고무)는 일반 고무나무에서 나온 라텍스와 달리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자극 성분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대신 자연 상태의 과율레는 추출할 수 있는 고무 분량이 미미하기 때문에 유전자 연구를 통해 이를 늘리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p>
<p>여기서는 지금까지 &#8216;과율레&#8217;라는 이름을 썼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과율(guayule)&#8217;이라고 쓴다. 아마도 영어에서 뒷부분이 yule [ˈjuːl] &#8216;율&#8217;처럼 발음되는 것으로 짐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어에서도 마지막 e를 따로 발음한다.</p>
<p>《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따르면 영국 발음은 [ɡwaɪ̯.ˈuːl.i] &#8216;과이울리&#8217; 또는 [hwaɪ̯.ˈuːl.i] &#8216;화이울리&#8217;라고 한다(원문에서는 /ɡwʌɪˈuːli/, /hwʌɪˈuːli/라고 썼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여기서는 사전에 따라 다양하게 쓰이는 발음 표기 방식을 한가지로 통일하기로 한다). 그런데 여기서 &#8216;화이울리&#8217;는 guayule가 why-yoo-lee로 발음된다는 설명을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why [ˈ(h)waɪ̯]는 대부분의 영어 화자들이 [h] 없이 [ˈwaɪ̯] &#8216;와이&#8217;로 발음하므로 &#8216;와이울리&#8217;의 첫 음을 why로 적은 것인데 이것을 [ˈhwaɪ̯] &#8216;화이&#8217;를 의도한 설명으로 착각한 것이다.</p>
<p>미국의 《메리엄·웹스터 사전》에서는 [ɡwaɪ̯.ˈuːl.i] &#8216;과이울리&#8217; 또는 [waɪ̯.ˈuːl.i] &#8216;와이울리&#8217;로 발음을 제시한다(원문 gwī-ˈü-lē, wī-). 《롱맨 발음 사전》과 《케임브리지 발음 사전》에는 guayule이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라우틀리지 시사 영어 발음 사전(The Routledge Dictionary of Pronunciation for Current English)》에서는 guayule의 영국 발음을 [(ɡ)wɑː.ˈ(j)uːl.i] &#8216;과율리/와율리/과울리/와울리&#8217;로, 미국 발음을 [(ɡ)wɑː.ˈjuːl.i] &#8216;과율리&#8217;로 제시한다(원문 BR (ɡ)wɑːˈ(j)uːl|i, -ɪz / AM (ɡ)wɑˈjuli, -z). 한편 《콜린스 영어 사전》에서는 발음을 [ɡwə.ˈjuːl.i] &#8216;궈율리&#8217;로 제시한다(원문 ɡwəˈjuːlɪ).</p>
<p>영어에서는 원어에서 모음 사이에 반모음 [j]가 들어가는 VjV 조합을 차용할 때 가급적이면 앞의 Vj 부분을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중앙아메리카의 Maya도 영어로는 [ˈmaɪ̯‿ə] &#8216;마이아&#8217;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앞의 모음이 원어에서 [a]인 경우 [ɑː]로 흉내내어 [ˈmɑː.jə] &#8216;마야&#8217;로 발음하기도 한다. 그래서 guayule의 발음에서도 《옥스퍼드 영어 사전》과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aɪ̯]를, 《라우틀리지 시사 영어 발음 사전》은 [ɑːj]로 갈리는 것이며 《콜린스 영어 사전》에서는 또 후자의 [ɑː]가 무강세 음절에서 [ə]로 약화되는 것으로 본다.</p>
<p>그런데 《라우틀리지 시사 영어 발음 사전》은 [ɑː]를 쓰면서 영국 발음에서 [j]가 탈락 가능한 것처럼 괄호 안에 표기하여 마치 &#8216;과울리/와울리&#8217;로 발음될 수 있는 것처럼 적은 것은 잘못으로 보인다. 영국 영어에서는 특히 [ɑː] 뒤에 그냥 모음이 따르는 것을 꺼려서 자음을 삽입한다. &#8216;환호하다&#8217;를 뜻하는 동사 hurrah [hə.ˈɹɑː] &#8216;허라&#8217;에 -ing을 붙인 hurrahing도 영국 영어에서는 [hə.ˈɹɑːɹ.ɪŋ] &#8216;허라링&#8217;으로 발음할 정도이다(미국 영어에서는 [hə.ˈɹɑː.ɪŋ] &#8216;허라잉&#8217;이다). 아마도 [(ɡ)waɪ̯.ˈ(j)uːl.i]에서 앞에 이미 [aɪ̯]가 있으므로 [j]가 탈락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가 앞의 모음을 [ɑː]로 바꾸면서 뒤의 [(j)]는 깜빡한 것 같다.</p>
<p>사전마다 제시하는 발음은 이처럼 차이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마지막 e가 [i]로 발음된다는 것이다. 이 단어는 에스파냐어를 거쳐서 영어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과율레의 원산지는 예전에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다. 에스파냐어로는 guayule [ɡwaˈʝule] &#8216;과율레&#8217;라고 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에스파냐어의 gua는 &#8216;과&#8217;로 적기 때문에 &#8216;과율레&#8217;가 된다.</p>
<p>메소아메리카, 즉 멕시코를 포함한 광의의 중앙아메리카에서는 올메카 문명 시절인 기원전 1600년 무렵에 이미 천연 고무로 만든 공을 공놀이에 썼으며 아스테카 문명에서는 그 외에도 옷감을 방수 처리하는데 고무의 원료가 되는 용액(이것도 &#8216;라텍스&#8217;라고 하는데 탄성 고무를 이르는 &#8216;라텍스&#8217;와는 다른 뜻이다)을 쓰기도 했다. 아스테카인들은 주로 고무나무에서 나온 고무를 썼지만 과율레에서 나온 고무로 공을 만들기도 했다.</p>
<p>메소아메리카에서는 여러 언어가 쓰였지만 아스테카 제국을 지배한 아스테카인들은 나와틀어를 썼고 후에 에스파냐의 식민지가 된 후에도 나와틀어가 한동안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현지 동식물이나 문화와 관련된 말은 나와틀어 형태로 에스파냐어에 전해진 것이 많다.</p>
<p>guayule의 어원도 나와틀어 cuauhōlli &#8216;콰우올리&#8217;라고 한다(여기서 cu는 [k]가 순음화한 음인 [kʷ], uh는 음절말의 [w]를 나타내는 철자이다). &#8216;나무&#8217;를 뜻하는 cuahuitl &#8216;콰위틀&#8217;과 &#8216;고무&#8217;를 뜻하는 ōlli &#8216;올리&#8217;가 합친 말이다. 또는 앞부분이 &#8216;비름속(Amaranthus) 식물&#8217;을 뜻하는 huauhtl &#8216;와우틀&#8217;인 huauhōlli &#8216;와우올리&#8217;라는 얘기도 있다(여기서 hu는 [w]를 나타내는 철자이다). 어원이 cuauhōlli라면 첫 음을 [kw]로, huauhōlli라면 [w]로 받아들였을 텐데 guayule가 되었으니 순전히 발음만 따지면 후자가 더 유력해 보인다고 하겠다. 나와틀어는 [ɡ] 음을 쓰지 않지만 에스파냐어에서는 차용어에서 원어의 [w]를 /ɡw/로 흉내내는 일이 많으니 나와틀어에서 차용한 에스파냐어의 gu /ɡw/는 원어 [w]에 대응되는 경우가 많다.</p>
<p>예를 들어 아보카도로 만든 소스를 이르는 나와틀어 āhuacamōlli &#8216;아와카몰리&#8217;는 에스파냐어 guacamole [ɡwakaˈmole] &#8216;과카몰레&#8217;가 되었다. 또다른 중남미 지역 언어의 예를 들자면 타이노어 또는 카리브어 iwana는 에스파냐어에서 iguana [iˈɣ̞wana] &#8216;이과나&#8217;로 받아들여 다른 여러 언어에 전해졌다. 한국어에서는 &#8216;이구아나&#8217;로 굳어져 표준어가 되었는데 영어 발음도 [ɪ.ˈɡwɑːn.ə] &#8216;이과나&#8217; 또는 영국식 [ˌɪɡ.ju.ˈɑːn.ə] &#8216;이규아나&#8217;이니 영어 발음이 아닌 철자식 표기 혹은 일본어 イグアナ[iguana] &#8216;이구아나&#8217;에 따른 표기로 봐야 하겠다.</p>
<p>물론 발음만 따져 볼 때 원어가 [w]로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고 guayule는 고전 나와틀어 cuauhōlli나 huauhōlli와는 조금 다른 방언 형태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으니 어원에 대해 섣불리 단정을 내릴 수는 없다.</p>
<p>에스파냐어에서는 어말 무강세 [i]를 꺼리기 때문에 나와틀어 ōlli [ˈoːlli]의 마지막 모음을 [e]로 받아들였는데 영어에는 어말에 올 수 있는 [e] 모음이 따로 없기 때문에 어말의 무강세 [e]를 [i]로 받아들여서 guayule의 마지막 모음이 다시 [i]가 된 것이 재미있다. guacamole도 영어로 [ˌɡwɑːk.ə.ˈmoʊ̯l.i] &#8216;과커몰리&#8217;라고 발음한다. 또 옥수수 가루와 다진 고기, 고추 등으로 만든 요리를 이르는 나와틀어 tamalli [taˈmálli] &#8216;타말리&#8217;는 에스파냐어 tamale [taˈmale] &#8216;타말레&#8217;를 거쳐서 영어 tamale [tə.ˈmɑːl.i] &#8216;터말리&#8217;가 되었다. 한국어에서는 에스파냐어식 &#8216;과카몰레&#8217;보다 오히려 영어 발음을 흉내낸 &#8216;*과카몰리&#8217;가 더 많이 쓰이는데 &#8216;*타말리&#8217;보다는 &#8216;타말레&#8217;가 더 많이 보인다. 이들의 표준 표기는 심의된 적이 없다.</p>
<p>어쨌든 guayule은 영어 발음이 &#8216;과이울리&#8217;인지 &#8216;와이울리&#8217;인지, 또는 &#8216;과율리&#8217;나 &#8216;와율리&#8217;인지, 심지어 &#8216;궈율리&#8217;인지 따질 필요 없이 에스파냐어 단어로 보고 &#8216;과율레&#8217;로 적는 것이 낫겠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서 &#8216;과율&#8217;로 적은 것은 일본어에서는 영어의 발음을 잘못 파악하여 グアユール[guayūru] &#8216;구아유루&#8217;로 쓰는 것을 그대로 따른 것이 아닌가 한다.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Dejitaru Daijisen])》에 이렇게 수록되어있다. 하기야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서 발음을 엉뚱하게 &#8216;화이울리&#8217;로 제시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처럼 낯선 식물 이름 발음에서는 권위있는 사전도 실수를 낼 수 있다.</p>
<p>비록 잘못된 표기라도 &#8216;이구아나&#8217;처럼 널리 쓰여서 사회성이 있는 것이라면 관용으로 인정할 수 있겠는데 &#8216;과율&#8217;이 그만큼 널리 알려진 것 같지는 않다. 한자어 &#8216;과율&#8217;도 있어서 guayule을 뜻하는 말로 쓰인 것만 인터넷에서 검색하기는 까다롭지만 어림잡아 1000여 건만 나오는 듯하며 &#8216;과율레&#8217;, &#8216;구아율&#8217;, &#8216;과율리&#8217; 등의 이표기도 검색 결과 상단에 많이 보인다. 이왕이면 &#8216;과율레&#8217;로 표기를 바로잡을 것을 제안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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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오르는 19세 필리핀 테니스 선수 알렉산드라 이알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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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27 Mar 2025 10:02:12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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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필리핀의 19세 여자 테니스 선수 알렉산드라 이알라(Alexandra Eala)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마이애미 오픈 8강전에서 세계 2위인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Iga Świątek)를 꺾고 4강에 진출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017년 프랑스 오픈 우승자인 라트비아의 옐레나 오스타펜코(Jeļena Ostapenko)와 올해 오스트레일리아 오픈 우승자인 미국의 매디슨 키스(Madison Keys)에 이어 메이저 대회 5관왕인 시비옹테크에게마저 승리를 거둔 것이다. 현재 단식 세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syR1q74jmdevcV1V6hhyxqda81QZ3RcF2dUnzcmXk9fEyGjrcBB8ynyu2YsD3Jb5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필리핀의 19세 여자 테니스 선수 알렉산드라 이알라(Alexandra Eala)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마이애미 오픈 8강전에서 세계 2위인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Iga Świątek)를 꺾고 4강에 진출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017년 프랑스 오픈 우승자인 라트비아의 옐레나 오스타펜코(Jeļena Ostapenko)와 올해 오스트레일리아 오픈 우승자인 미국의 매디슨 키스(Madison Keys)에 이어 메이저 대회 5관왕인 시비옹테크에게마저 승리를 거둔 것이다. 현재 단식 세계 140위로 필리핀 선수로서 역대 최고 랭킹을 기록한 그는 이미 다음 발표될 랭킹에서 세계 100위 이내 진입을 예약했다.</p>
<p><a href="https://www.wtatennis.com/players/330332/alexandra-eala">링크</a>에서 관찰할 수 있는 Eala의 본인 영어 발음은 [iˈɑːlə]이기 때문에 &#8216;이알라&#8217;로 적었다.</p>
<p>Alexandra는 영어로 [ˌælᵻɡˈzæˑndɹə], 즉 영국식은 [ˌælɪɡˈzɑːndɹə], 미국식은 [ˌæləɡˈzændɹə]로 발음된다(여기서 [æˑ]는 영국식으로 [ɑː], 미국식으로 [æ]로 발음되는 이른바 BATH 모음을 나타내는 약식 기호로 썼다). 그러니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이론적으로는 &#8216;앨리그잰드라&#8217;, 좀 융통성을 발휘하면 &#8216;앨릭잰드라&#8217;로 적어야 하겠지만 Alexander [ˌælᵻɡˈzæˑndə<i>ɹ</i>]를 &#8216;앨리그잰더/앨릭잰더&#8217; 대신 &#8216;알렉산더&#8217;로 적는 관습 표기와 마찬가지로 Alexandra도 &#8216;알렉산드라&#8217;로 적는 것을 관습 표기로 인정한다.</p>
<p>그런데 본인의 영어 발음은 차라리 &#8216;알렉산드라&#8217;에 가깝게 관찰된다. 사실 어원인 고대 그리스어 Ἀλεξάνδρα(Alexándra)를 비롯하여 라틴어 Alexandra와 독일어·네덜란드어·스웨덴어·루마니아어 등에서 쓰이는 Alexandra도 &#8216;알렉산드라&#8217;로 표기되니 영어가 발음이 특이해서 &#8216;앨릭잰드라&#8217; 정도인 것이고 필리핀인이 쓰는 발음이 이른바 표준 영어 발음보다는 좀 더 국제적인 발음에 가깝게 관찰되는 것이 흥미롭다. 수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답게 수많은 언어가 쓰이는 필리핀은 오늘날 영어와 타갈로그어(공식적으로는 &#8216;필리핀어&#8217;)가 공용어로 쓰이는데 영어는 철자와 발음의 관계가 복잡하다는 특수성 때문에 필리핀 인명은 단순히 영어 발음대로 적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다.</p>
<p>필리핀 성씨는 오히려 에스파냐어에서 왔거나 에스파냐어식 철자로 적은 것이 대부분이다. 에스파냐의 식민지 시절인 1849년에 나르시소 클라베리아 이 살두아(Narciso Clavería y Zaldúa, 1795~1844) 필리핀 총독은 인구 조사를 쉽게 만들기 위해 필리핀 주민은 모두 에스파냐어 성씨를 채택해야 한다는 법령을 선포했다. 그 시행을 돕기 위해 주로 에스파냐어 성씨를 수록한 《알파벳순 성씨 목록(Catálogo alfabético de apellidos)》이 배포되어 거기서 성씨를 고르도록 했다. 이미 성씨가 있던 현지 귀족의 후손 등은 여기서 제외되었고 《알파벳순 성씨 목록》에는 현지어 성씨도 일부 포함되었지만 이로 인해 오늘날에도 필리핀인은 혈통에 관계 없이 Baustista &#8216;바우티스타&#8217;, Cruz &#8216;크루스&#8217;, Santos &#8216;산토스&#8217; 같은 에스파냐어 성씨를 쓰는 이들이 많다.</p>
<p>또 현지 언어에서 온 성씨도 에스파냐어식 철자로 정착되었다. 예를 들어 Bulalayao &#8216;불랄라야오&#8217;는 루손섬 서북부에서 쓰이는 일로카노(Ilocano)어로 &#8216;무지개&#8217;를 뜻하는 성씨인데 오늘날 일로카노어 철자로는 bulalayaw라고 쓰지만 성씨의 철자는 일로카노어의 현대 철자법이 확립되기 전에 굳어졌다.</p>
<p>1896년부터 1898년까지 계속된 필리핀 혁명으로 필리핀은 에스파냐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지만 다시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1898년에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에스파냐가 1898년의 파리 조약으로 미국에 필리핀을 양도하기로 한 것이다. 필리핀 제1공화국은 1899년부터 1902년까지 미국과 전쟁을 치렀으나 패하였고 1946년에 독립할 때까지 필리핀은 미국의 지배를 받았다.</p>
<p>삼백 년이 넘게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은 역사 때문에 호세 리살(José Rizal, 1861~1896)을 비롯한 필리핀 혁명 당시 지도자들은 에스파냐어를 썼고 필리핀 제1공화국도 에스파냐어를 공용어로 썼지만 미국 강점기인 1935년에 공용어로 추가된 영어에 밀려났고 제2차 세계 대전 중인 1940년대에는 일제에 의한 점령도 거치면서 에스파냐어의 사용은 급격히 감소했다. 1973년에는 수도 마닐라를 비롯한 루손섬 남부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인 타갈로그어가 필리핀어라는 이름으로 국어(national language)이자 공용어로 추가되었고 1987년 헌법으로 에스파냐어는 마침내 공용어 지위를 상실했다. 오늘날 에스파냐어 화자 수는 필리핀 전체 인구의 0.5%에도 미치지 않는다.</p>
<p>이런 사연 때문에 필리핀에서 쓰는 에스파냐어 성씨는 원 모습에서 조금 변형된 경우도 많다. 특히 에녜(ñ)를 제외한 특수 문자는 대개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에스파냐어 이름 García &#8216;가르시아&#8217;는 필리핀에서 보통 í를 i로 대체하여 Garcia &#8216;가르시아&#8217;로 쓴다. 성씨가 아닌 이름의 경우는 더 자유분방한 변형이 흔하다. 원래의 María Consuelo &#8216;마리아 콘수엘로&#8217;라는 에스파냐어 이름을 Maricon &#8216;마리콘&#8217;으로 줄이는 식이다. Ricardo &#8216;리카르도&#8217;는 첫 음절을 생략하고 지소 접미사 -ing을 붙인 Karding &#8216;카르딩&#8217;으로 둔갑하기도 한다.</p>
<p>게다가 타갈로그어, 세부어, 일로카노어 등 현지 언어에서 온 이름이나 영어식 이름도 흔하기 때문에 필리핀 인명의 한글 표기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20세기 초까지는 보통 에스파냐어 이름으로 취급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필리핀 독립 후 인명은 언어 배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현지 발음을 확인해야 한다.</p>
<p>에스파냐어식 이름 가운데 구식 철자를 쓰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첫 대통령을 지낸 마누엘 로하스(Manuel Roxas, 1892~1948)의 이름을 딴 도시 Roxas는 외래어 표기 용례에 &#8216;록사스&#8217;로 실려있지만 타갈로그어 발음 [ˈɾohas]에 따라 적으면 &#8216;로하스&#8217;가 맞다. Roxas는 현대 에스파냐어 철자로는 Rojas [ˈroxas] &#8216;로하스&#8217;로 적는 성씨의 구식 철자이다.</p>
<p>또 에스파냐어식 이름이라고 언제나 에스파냐어 이름으로 취급하여 표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리핀 출신으로 주한 교황청 대사를 지냈던 Osvaldo Padilla는 2008년 11월 3일 제81차 외래어 심의회에서 &#8216;오스발도 파딜랴&#8217;로 한글 표기를 결정했다. 에스파냐어 성씨 Padilla /paˈdiʎa/는 에스파냐어권 대부분에서 ll /ʎ/와 y /ʝ/가 합쳐져 [paˈð̞iʝa]로 발음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8216;파디야&#8217;로 적지만 필리핀식 에스파냐어에서는 [ʎ]가 유지되고 타갈로그어 등 현지어 발음에서도 이와 비슷한 음인 [lj]로 대체되어 [paˈdilja]로 발음되기 때문에 &#8216;파딜랴&#8217;로 적게 한 것이다.</p>
<p>에스파냐어식 철자를 쓴 이름의 z도 영어의 영향으로 [z]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것도 확인해야 한다. 외교관 Domingo Siazon은 1998년 8월 26일의 제23차 외래어 심의회와 2001년 2월 28일의 제38차 외래어 심의회에서 &#8216;도밍고 시아존&#8217;으로 표기가 심의되었다. Siazon의 z가 [z]로 발음된다고 본 것이다. <a href="https://youtu.be/G8uFK79QB0k">실제 발음</a>도 그렇게 관찰된다.</p>
<p>그런데 Siazon은 원래 중국 어파에 속하는 호키엔어(주류 민남어) 謝孫[Siā-sun] &#8216;샤순&#8217;에서 온 필리핀 화교 성씨 Siason의 이철자이므로 어원을 따진다면 [ˈʃason~siˈason] &#8216;샤손/시아손&#8217;으로 발음되어야 한다. 이것이 철자의 영향으로 [siˈazon] &#8216;시아존&#8217; 비슷하게 발음되는 것이다.</p>
<p>그래도 영어 이름이 아닌 경우는 에스파냐어식이든 현지 언어식이든 대체로 모음 표기를 라틴어식으로 i &#8216;이&#8217;, e &#8216;에&#8217;, a &#8216;아&#8217;, o &#8216;오&#8217;, u &#8216;우&#8217;로 표기할 수 있다. 그런데 Eala는 철자에 따라 &#8216;에알라&#8217;로 적으면 본인 발음과 너무 달라진다. 이 성씨는 어디서 나왔을까? 기타 에스파냐어권에서는 찾을 수 없고 주로 필리핀 인명으로 검색되니 아마 필리핀 현지 언어에서 비롯되었지 않았을까 추측되지만 그 이상의 정보는 찾지 못했다. 일단 《알파벳순 성씨 목록》에는 등장하지 않는다.</p>
<p>영어에서 유래한 성씨가 아닌 것은 거의 확실하니 영어 발음인 [iˈɑːlə]를 기준으로 &#8216;이알라&#8217;로 적는 것이 약간 꺼림칙한 것이 사실이지만 철자만 보고 &#8216;에알라&#8217;로 적는 것보다는 본인 발음을 존중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 젊은 선수를 &#8216;알렉산드라 이알라&#8217;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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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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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04 Jun 2024 04:11:1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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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에너지와 환경 분야 과학자 출신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차기 멕시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1953년에 멕시코에서 여성이 참정권을 얻은지 71년만에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셰인바움은 10월 1일 취임하여 현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의 뒤를 이어 6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기후 과학자이자 운동가로서 유엔 정부 간 기후 변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EPCLbQic2PEyigG3HpkmwMUCNj79CL3Nk15y97jeagye34N4C7oVq7oDRLf6mkoC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에너지와 환경 분야 과학자 출신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차기 멕시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1953년에 멕시코에서 여성이 참정권을 얻은지 71년만에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셰인바움은 10월 1일 취임하여 현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의 뒤를 이어 6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p>
<p>그는 기후 과학자이자 운동가로서 유엔 정부 간 기후 변화 위원회(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가 2007년 노벨 평화상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공동 수상했을 당시 보고서 저자로 기여하기도 했다.</p>
<p>그의 본디 이름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Claudia Sheinbaum Pardo)로 셰인바움(Sheinbaum)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제1성씨, 파르도(Pardo)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제2성씨인데 보통 제1성씨만 쓴다. 그런데 이들은 유대인 성씨이다. 그의 친조부모는 리투아니아 출신 아슈케나지 유대계이고 외조부모는 불가리아 출신 세파르디 유대계이다. 셰인바움 본인은 비종교적 유대인 집안에서 자라났지만 어려서 조부모 집에서 유대교 명절을 기념했다고 한다. 그러니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동시에 최초의 유대계 집안 출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한다(뒤에서 언급하겠지만 라틴아메리카에 정착한 이베리아반도 출신 이주민 가운데는 유대인 후손이 많으니 먼 혈통까지 따지면 최초는 아닐 것이다).</p>
<p>전통적으로 라인강 유역에서 나타난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중세 고지 독일어에서 갈라져 나온 이디시어를 쓰고 이베리아반도에 뿌리를 두는 세파르디 유대인은 중세 에스파냐어에서 갈라져 나온 라디노어를 쓴다. 후에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옛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권역(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포함)으로 많이 퍼졌고 세파르디 유대인은 1492년 에스파냐에서 추방된 후 북아프리카와 옛 오스만 제국의 권역인 발칸반도와 튀르키예로 많이 퍼졌다.</p>
<p>본인은 Claudia Sheinbaum을 에스파냐어로 [ˈklau̯ð̞ja ˈʃei̯mbau̯m] <a href="https://youtu.be/lpMg4TVUo-8?si=fSNLYz9GplZt6z6K&amp;t=19">&#8216;클라우디아 셰임바움&#8217;이라고 발음한다.</a></p>
<p>여기서 n /n/이 /b/ 앞에서 자음 동화로 인해 [m]으로 실현되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8216;셰인바움&#8217;으로 쓴다. 그런데 여기서 철자 sh로 쓴 [ʃ]는 원래 에스파냐어에 없는 음이다. 그래서 화자에 따라 이를 ch로 쓰는 [ʧ]로 대체하여 [ˈʧei̯mbau̯m] <a href="https://www.youtube.com/live/nWLQLbYTJN4?t=1544s">&#8216;체임바움&#8217;으로 발음하기도 한다.</a></p>
<p>카탈루냐어 이름 Xavi는 정통 카탈루냐어 발음으로 [ˈʃaβ̞i] &#8216;샤비&#8217;로 발음되지만 에스파냐어에서는 흔히 [ˈʧaβ̞i]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10/07/14/xavi%EA%B0%80-%EC%82%AC%EB%B9%84%EB%9D%BC%EA%B3%A0-%EC%B9%B4%ED%83%88%EB%A3%A8%EB%83%90%EC%96%B4-%EC%9D%B4%EB%A6%84-%ED%91%9C%EA%B8%B0/">&#8216;차비&#8217;로 흉내내는 것도 비슷한 현상이다.</a> 그런데 카탈루냐어도 방언에 따라 어두의 x /ʃ/ &#8216;시*&#8217;를 [ʧ] &#8216;ㅊ&#8217;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여기서 &#8216;시*&#8217;는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8216;샤&#8217;, &#8216;셰&#8217; 등으로 적는다는 약식 표기이다).</p>
<p>중세 에스파냐어에서는 철자 x가 오늘날의 카탈루냐어나 포르투갈어에서처럼 [ʃ] &#8216;시*&#8217;를 나타냈는데 후에 [x] &#8216;ㅎ&#8217;로 음가가 바뀌었다. 마찬가지로 중세 에스파냐어에서 [ʒ] &#8216;ㅈ&#8217;를 나타냈던 철자 j 또는 e, i 앞의 g도 [x] &#8216;ㅎ&#8217;로 음가가 바뀌었다. 그 후 에스파냐어의 철자 개혁으로 [x]로 발음이 바뀐 x는 j로 대체했는데 국명 México [ˈmexiko] &#8216;메히코&#8217;에서는 옛 철자가 보존되었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15/04/24/%EB%A9%95%EC%8B%9C%EC%BD%94%EC%9D%98-%EC%95%84%EC%A6%88%ED%85%8D-%EC%A0%9C%EA%B5%AD%EC%9D%B4-%EC%9A%B0%EB%A6%AC%EC%99%80-%EA%B0%99%EC%9D%80-%EB%A7%90%EC%9D%84-%EC%8D%BC%EB%8B%A4%EB%8A%94-%EC%A3%BC/">예전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a> México라는 지명은 아스테카 문명의 언어인 고전 나와틀어 Mēxihco [meːˈʃiʔko] &#8216;메시코&#8217;에서 나왔다. 에스파냐의 아스테카 정복은 1521년에 완성되었는데 16세기 에스파냐어에서는 x가 아직 [ʃ]를 나타냈기 때문에 이런 철자를 썼다. 영어에서 Mexico를 [ˈmɛks.ɨ.koʊ̯] &#8216;멕시코&#8217;라고 발음하는 등 유럽 여러 언어에서는 라틴어식으로 x를 [ks]로 읽는 습관을 따르지만 에스파냐어에서는 원래 &#8216;메시코&#8217;로 발음되었던 México가 발음 변화에 따라 오늘날 &#8216;메히코&#8217;로 이어지는 것이다.</p>
<p>오늘날에도 나와틀어에서는 x [ʃ]가 쓰인다. 나와틀어는 멕시코 중부에 아직 170만 명 정도의 화자가 있으며 멕시코의 에스파냐어는 나와틀어에서 전해진 어휘에서 x [ʃ]나 tl [t͡ɬ] 같이 원래 에스파냐어에 없는 음을 쓰기도 한다. 고전 나와틀어로 &#8216;꽃&#8217;을 뜻하는 xōchitl [ˈʃoːtʃit͡ɬ] &#8216;쇼치틀&#8217;에서 유래한 여자 이름 Xóchitl은 [ˈsoʧitl] &#8216;소치틀&#8217;로 보통 발음되지만 나와틀어와 가깝게 [ˈʃoʧit͡ɬ] &#8216;쇼치틀&#8217;로 발음될 수도 있다. 꼭 [t͡ɬ]을 발음하지 않더라도 멕시코 에스파냐어에서는 /tl/이 마치 한 음소처럼 취급된다. 에스파냐 대부분에서는 보통 Atlántico &#8216;아틀란티코&#8217; 같은 단어에서 t와 l 사이에 음절 경계를 넣어 /t/가 변이음 [ð̞]로 약화되어 /atˈlantiko/ [að̞ˈlantiko]로 발음되지만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보통 /tl/이 같은 음절에 놓여 약화 없이 /aˈtlantiko/ [aˈtlantiko]로 발음된다.</p>
<p>Xóchitl에서는 x가 보통 [s]로 발음되지만 멕시코시티의 지명인 Xola [ˈʃola] &#8216;숄라&#8217;에서는 x가 [ʃ]로 발음된다.</p>
<p>유카탄반도를 중심으로 일어난 마야 문명의 언어인 마야어에서도 x [ʃ]가 쓰인다. 옛 마야 도시 가운데 하나인 Uxmal [uʃˈmal] &#8216;우슈말/우시말&#8217;은 유카테크 마야어 Óoxmáal [óˑʃmáˑl] &#8216;오슈말/오시말&#8217;에서 나온 에스파냐어 이름이다. 자음 앞의 [ʃ]를 어떻게 적느냐가 문제인데 유카테크 마야어의 [ʃ]는 세밀하게 따지면 구개음화된 [ʃʲ~ɕ]로 묘사되므로 일단 &#8216;우시말&#8217;과 같이 &#8216;시&#8217;로 적는 것이 나아 보인다.</p>
<p>어쨌든 멕시코 에스파냐어에서는 이처럼 [ʃ]가 낯선 음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멕시코 화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Sheinbaum을 [ˈʃei̯mbau̯m]으로 발음할 수 있다.</p>
<p>원래 에스파냐어에서는 sh라는 철자를 쓰지 않으니 외래어 표기법만 봐서는 Sheinbaum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에스파냐어 자모와 한글 대조표를 보면 s는 모음 앞에서 &#8216;ㅅ&#8217;, 자음 앞에서 &#8216;스&#8217;로 적도록 하고 있는데 h는 자음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적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니 굳이 규정을 문자 그대로 따르자면 &#8216;*스에인바움&#8217;으로 적을 수도 있겠지만 물론 말이 되지 않는다. 멕시코 에스파냐어에서 [ʃ]로 발음되는 것으로 보고 &#8216;셰인바움&#8217;으로 적는 것이 합리적이다.</p>
<p>Sheinbaum은 폴란드어식 철자 Szejnbaum &#8216;셰인바움&#8217;으로도 검색되는 아슈케나지 유대인 성씨이며 첫부분은 이디시어로 &#8216;아름다운&#8217;을 뜻하는 שיין sheyn &#8216;셰인&#8217;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독일어 schön [ˈʃøːn] &#8216;쇤&#8217;에 해당한다.</p>
<p>그런데 뒷부분은 &#8216;나무&#8217;를 뜻하는 이디시어 בוים boym &#8216;보임&#8217;이 아니라 같은 뜻의 독일어 Baum [ˈbaʊ̯m] &#8216;바움&#8217;에 가깝다. 아마도 이디시어 성씨 שיינבוים Sheynboym &#8216;셰인보임&#8217;을 부분적으로 독일어화시킨 형태가 아닌가 한다. 이 해석이 맞다면 이 성씨는 원래 &#8216;아름다운 나무&#8217;를 뜻하며 독일어식 성씨 Schönbaum/Schoenbaum [ˈʃøːnbaʊ̯m] &#8216;쇤바움&#8217;에 해당된다.</p>
<p>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이 성씨를 로마자로 쓸 때 이디시어보다는 독일어 형태를 따른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Apfelbaum [ˈap͜fl̩baʊ̯m] &#8216;아펠바움'(&#8216;사과나무&#8217;), Kirschenbaum [ˈkɪʁʃn̩baʊ̯m] &#8216;키르셴바움'(&#8216;벚나무&#8217;), Rosenbaum [ˈʁoːzn̩baʊ̯m] &#8216;로젠바움'(&#8216;장미 나무&#8217;) 등은 독일어식 철자로 적었다(단 현대 독일어식으로는 Kirschenbaum 대신 Kirschbaum [ˈkɪʁʃbaʊ̯m] &#8216;키르슈바움&#8217;). 이디시어 עפּלבוים Eplboym &#8216;에플보임&#8217;, קאַרשנבוים Karshnboym &#8216;카르슌보임&#8217;, רויזנבוים Royznboym &#8216;로이즌보임&#8217;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형태가 다르다(이디시어도 방언에 따라 모음 발음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여기서는 대표적인 형태를 뽑았다).</p>
<p>아르헨티나 태생의 유대계 피아니스트·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의 성씨는 &#8216;배나무&#8217;를 뜻하는 이디시어 באַרנבוים Barnboym &#8216;바른보임&#8217;에서 나왔는데 나무 이름에서 나온 성씨 가운데 이처럼 독일어 대신 이디시어에 가까운 형태로 적은 경우가 오히려 상대적으로 드물다. 참고로 독일어로 &#8216;배나무&#8217;는 Birnbaum [ˈbɪʁnbaʊ̯m] &#8216;비른바움&#8217;이다.</p>
<p>Pardo [ˈpaɾð̞o]는 &#8216;수표범&#8217;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πάρδος(párdos) &#8216;파르도스&#8217;, 라틴어 pardus &#8216;파르두스&#8217;에서 유래한 유서 깊은 세파르디 유대인 성씨이다. 에스파냐어에서는 pardo가 표범을 뜻하는 시적인 말로 쓰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8216;회갈색의&#8217;, &#8216;어두운&#8217;을 뜻하는 형용사로 주로 쓰인다. 오늘날 에스파냐어로 표범은 보통 leopardo [leoˈpaɾð̞o] &#8216;레오파르도&#8217;라고 하는데 이는 &#8216;파르도스&#8217;/&#8217;파르두스&#8217;를 &#8216;사자&#8217;를 뜻하는 말인 λέων(léōn) &#8216;레온&#8217;/leo &#8216;레오&#8217;와 합친 고대 그리스어/라틴어 λεόπαρδος (leópardos) &#8216;레오파르도스&#8217;/leopardus &#8216;레오파르두스&#8217;에서 유래했다. 영어 leopard [ˈlɛp.əɹd] &#8216;레퍼드&#8217;도 유래가 같다.</p>
<p>Pardo는 이베리아반도에서 발생한 세파르디 유대인 성씨로서 라틴아메리카를 포함하여 에스파냐어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1492년의 유대인 추방령 이후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이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신대륙 식민지에 많이 정착했기 때문이다.</p>
<p>19세기에 멕시코에서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유럽과 중동에서 유대인 이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동유럽의 아슈케나지 유대인 또는 오스만 제국령 시리아 지역의 유대인이 대부분이었다. 1492년에 이베리아반도에서 추방된 세파르디 유대인이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유입되면서 이곳에 이미 있던 유대인 사회는 예배 의식을 비롯한 세파르디 유대인 문화를 많이 받아들였다. 그래서 넓은 의미에서 시리아 유대인을 세파르디 유대인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아랍어를 모어로 썼으니 라디노어를 쓴 발칸반도와 튀르키예의 세파르디 유대인과는 구별된다.</p>
<p>그런데 20세기 초에 발칸반도가 격변을 겪으면서 라디노어를 쓰는 그곳의 세파르디 유대인 가운데도 멕시코에 이주한 이들이 있었다. 셰인바움의 외조부모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인 1940년대 초기에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멕시코로 피난한 경우이다. 라디노어는 아직도 에스파냐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세파르디 유대인들이 라틴아메리카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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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스트레마두라/엑스트레마두라/이스트레마두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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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9 Jan 2024 03:50:07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갈리시아어]]></category>
		<category><![CDATA[레온어]]></category>
		<category><![CDATA[아스투리아스어]]></category>
		<category><![CDATA[에스트레마두라어]]></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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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표준국어대사전》에는 &#8216;에스트레마두라&#8217;라는 지명이 에스파냐의 지역 이름으로 실려있다. 에스트레마두라(Estremadura)「명사」 『지명』 에스파냐 서남부, 포르투갈에 인접한 지역. 조금 건조한 구릉성 산지가 많고 목축과 농업을 주로 한다. 그런데 정작 에스파냐어로는 이를 Extremadura라고 부른다.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엑스트레마두라&#8217;로 쓰는 것이 맞다. 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원어를 Estremadura라고 쓰고 &#8216;에스트레마두라&#8217;를 표제어로 삼았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는 포르투갈의 이스트레마두라(Estremadura) 지방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6vcHDMFu13qhxkmbCR4Au9zSNpHQrWMnFdJRxgcUzv7s9KNt4mvYhddNLUoRTeW1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는 &#8216;에스트레마두라&#8217;라는 지명이 에스파냐의 지역 이름으로 실려있다.</p>
<blockquote><p>에스트레마두라(Estremadura)「명사」 『지명』 에스파냐 서남부, 포르투갈에 인접한 지역. 조금 건조한 구릉성 산지가 많고 목축과 농업을 주로 한다.</p></blockquote>
<p>그런데 정작 에스파냐어로는 이를 Extremadura라고 부른다.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엑스트레마두라&#8217;로 쓰는 것이 맞다. 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원어를 Estremadura라고 쓰고 &#8216;에스트레마두라&#8217;를 표제어로 삼았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는 포르투갈의 이스트레마두라(Estremadura) 지방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p>
<p>엑스트레마두라는 에스파냐의 최상위 행정 구역인 comunidad autónoma &#8216;코무니다드 아우토노마&#8217; 즉 &#8216;자치 공동체&#8217; 가운데 하나이다. 북쪽의 카세레스(Cáceres)주와 남쪽의 바다호스(Badajoz)주로 구성되어 있다.</p>
<p>한 나라의 최상위 행정 구역은 보통 &#8216;주(州)&#8217;로 번역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미 &#8216;레온-주(León州)&#8217;, &#8216;사라고사-주(Zaragoza州)&#8217;, &#8216;세고비아-주(Segovia州)&#8217; 등의 표제어에서 provincia &#8216;프로빈시아&#8217;를 &#8216;주(州)&#8217;로 번역하며 comunidad autónoma의 번역어는 따로 제시하지 않는다. 원래 에스파냐의 최상위 행정 구역은 1833년에 도입된 provincia만 있었다가 1978년에 comunidad autónoma가 도입되었기 때문이다(프랑스의 province [pʁɔvɛ̃ːs] &#8216;프로뱅스&#8217;와 région [ʁeʒjɔ̃] &#8216;레지옹&#8217;도 비슷한 경우이다). 한국어판 위키백과에서는 외교부에서 펴낸 《스페인 개황》에서 쓰는 용어를 따라서 comunidad autónoma를 현재 &#8216;광역자치주&#8217;라고 번역하고 있다.</p>
<p>Extremadura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두리우스(Durius)강 맨 끝(extremus)에 있는 땅이라는 뜻으로 Extrema Durii &#8216;엑스트레마두리이&#8217;라고 부른 데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두리우스강은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을 흐르는 도루(포르투갈어: Douro, 에스파냐어 Duero &#8216;두에로&#8217;)강의 라틴어 이름이다. -dura를 두리우스강과 관련이 없는 접미사로 보는 견해도 있다.</p>
<p>라틴어 extremus &#8216;엑스트레무스&#8217;에서 에스파냐어 extremo &#8216;엑스트레모&#8217;가 나왔다. 이들은 남성 단수형으로 여성 단수형은 라틴어와 에스파냐어 둘 다 extrema &#8216;엑스트레마&#8217;이고 라틴어에는 에스파냐어에 없는 중성 단수형 extremum &#8216;엑스트레뭄&#8217;도 있었다.</p>
<p>라틴어에서 철자 x는 [ks]로 발음되었다. 그런데 통속 라틴어에서 갈라져 나온 로망어인 에스파냐어에서는 자음 앞에서 원래의 라틴어 접두사 ex-가 es-로 변했다. 세 자음이 잇따르는 거추장스러운 자음군 [ksp, ksk, kst] 등이 [sp, sk, st] 등으로 단순화된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8216;가죽을 벗기다&#8217;를 뜻하는 후기 라틴어 excoriare &#8216;엑스코리아레&#8217;는 에스파냐어에서 &#8216;(살갗이) 까지다, 긇히다&#8217;를 뜻하는 escoriar &#8216;에스코리아르&#8217;가 되었다.</p>
<p>하지만 중세에는 라틴어가 문자 언어로 쓰였기 때문에 라틴어 형태를 빌린 경우가 흔했다. 그래서 오늘날 에스파냐어를 보면 extremo와 같이 자연스러운 언어의 변화에 따른 es- 대신 라틴어식 ex-를 그대로 쓰는 단어가 매우 많다.</p>
<p>또 &#8216;(땅을) 파다&#8217;를 뜻하는 말로는 escavar &#8216;에스카바르&#8217;와 excavar &#8216;엑스카바르&#8217;가 나란히 쓰이는데 전자는 라틴어 excavare &#8216;엑스카바레&#8217;에서 물려받아 자연스러운 변화를 거친 형태이고 후자는 문자 언어로서의 라틴어를 빌려온 형태이다. excavar가 더 규모가 큰 느낌인데 한국어에서 &#8216;파다&#8217;와 &#8216;굴착하다&#8217;, 영어에서 dig와 excavate의 차이와 엇비슷하다. 다만 한국어의 한자어나 영어의 라틴어계 어휘는 확연히 구별되지만 에스파냐어는 그 자체가 통속 라틴어에서 나왔기 때문에 라틴어에서 빌려온 어휘와 통속 라틴어에서 물려받은 어휘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 흥미롭다.</p>
<p>물려받은 어휘에서는 자음 앞의 ex-가 es-로 변하고 라틴어 차용어로 다시 ex-가 들어온 현상은 에스파냐어뿐만이 아니라 포르투갈어, 카탈루냐어, 프랑스어 등 다른 여러 로망어에서도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프랑스어에서는 물려받은 어휘에서 후에 [s]마저 탈락하였다. 그래서 통속 라틴어 *excambiare &#8216;엑스캄비아레&#8217;는 고대 프랑스어 eschangier를 거쳐 &#8216;교환하다&#8217;를 뜻하는 현대 프랑스어 échanger [eʃɑ̃ʒe] &#8216;에샹제&#8217;가 되었다. 여기서 후기 라틴어 cambiare에 ex-가 붙은 형태인 *excambiare는 문증되지 않기 때문에 별표(*)를 붙여 적었다. 고대 프랑스어에서 이 말을 빌린 영어에서는 후에 라틴어식 ex-를 복원하여 exchange [ɪks.ˈʧeɪ̯nʤ, ɛks-] &#8216;익스체인지/엑스체인지&#8217;가 되었다.</p>
<p>라틴어에서 온 차용어에 나타나는 ex-는 언어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x가 [ks]를 나타내는 원래의 라틴어 발음을 흉내낸다. 그런데 에스파냐어 extremo, Extremadura는 각각 [eɣ̞sˈtɾemo], [eɣ̞stɾemaˈð̞uɾa]로 보통 발음된다. 에스파냐어에서는 음절말에서 유무성음의 구별이 사라져 /k/와 /ɡ/가 똑같이 발음되며 /ɡ/의 변이음인 유성 마찰음 [ɣ] 내지 접근음 [ɣ̞]로 약하게 실현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p>
<p>여기서 ex에서 나타나는 /k/의 변이음을 [ɣ̞]로 적은 것은 평균적인 발음을 나타낸 것이고 실제 가능한 발음 범위는 상당히 넓다. 방언과 화자에 따라 원래의 라틴어에서처럼 폐쇄음 [k]로 발음할 수도 있고 반대로 아예 탈락시킬 수도 있다. 그러니 에스파냐어로도 화자나 말하는 속도에 따라 Extremadura를 [estɾemaˈð̞uɾa] &#8216;에스트레마두라&#8217;로 발음할 수 있다. 물론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철자를 기준으로 &#8216;엑스트레마두라&#8217;로 적는다. 음절말에서 /k/와 /ɡ/의 구별이 사라지는 것도 무시하고 철자를 따라서 어중의 x는 &#8216;ㄱㅅ&#8217;으로 적는다.</p>
<p>오늘날 에스파냐어라고 하면 에스파냐 중부 카스티야(Castilla) 지방에서 나타난 언어인 카스티야어를 말하는데 이베리아반도에서는 그 외에도 통속 라틴어에서 유래한 다양한 로망어 말씨가 쓰인다. 이 가운데 카스티야어, 즉 에스파냐어는 에스파냐의 국가 공용어이고 포르투갈어는 포르투갈의 국가 공용어, 카탈루냐어는 에스파냐 카탈루냐 지방의 공용어이자 안도라의 국가 공용어이다. 또 갈리시아어는 에스파냐 갈리시아 지방의 공용어이고 레온어와 아라곤어도 에스파냐에 있는 사용 지역에서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다.</p>
<p>이런 다양한 로망어 말씨는 방언 연속체를 이루기 때문에 개별 언어로 나누기가 간단하지 않다. 이들 말씨에 대해 일반적으로 쓰이는 명칭은 언어학적인 구별보다는 지역 이름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에스파냐의 발렌시아 지방에서는 이른바 발렌시아어가 공용어인데 언어학적으로는 카탈루냐어의 다른 이름일 뿐으로 보고 별개의 언어로 취급하지 않는다. 편의상 이 글에서는 개별 언어로 볼 수 있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각 말씨 이름을 &#8216;~어(語)&#8217;로 통일해서 부르기로 한다.</p>
<p>레온어라고 부르는 레온 지방의 말씨도 아스투리아스어라고 부르는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말씨와 단일 방언 연속체를 이룬다고 보고 언어학계에서는 아스투리아스·레온어(영어: Asturleonese, 에스파냐어: asturleonés)라고 부르는데 민간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명칭은 아니다.</p>
<p>엑스트레마두라 지방에서 쓰는 말씨를 엑스트레마두라어라고 부르는데 이는 카스티야어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고 아스투리아스·레온어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는 과도적인 방언군이다. 엑스트레마두라어에 포함되는 말씨를 쓰는 지역 가운데 중부와 남부에서 쓰는 말씨는 표준 에스파냐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그냥 에스파냐어 방언으로 보는 경우가 많고 북부에서 쓰는 말씨가 에스파냐어와 구별되는 진정한 엑스트레마두라어 취급을 받는 일이 흔하다. 그렇다면 보통 엑스트레마두라어라고 부르는 북부 말씨는 아스투리아스·레온어 방언으로 볼 수 있겠다.</p>
<p>엑스트레마두라어로는 지방의 이름을 Estremaúra라고 부른다고 한다. 엑스트레마두라어는 공식 철자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철자를 표준화하려는 노력이 있고 엑스트레마두라어로 된 문학 작품도 소수 있다. 안달루시아 지방 등 일부 지역에서 쓰이는 에스파냐어 방언에서와 마찬가지로 모음 뒤의 음절말 /s/나 /ks/는 [h]로 발음되는 조음 장소 소실(debuccalization) 현상이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Estremaúra는 [ehtɾemaˈuɾa] &#8216;에(흐)트레마우라&#8217; 정도로 발음된다. 이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모음 사이의 d는 탈락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니 현지 말씨를 따른다면 &#8216;에스트레마두라&#8217;나 Estremadura로 적을 근거는 없다.</p>
<p>그러나 좀 더 북쪽으로 있는 레온 지방이나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쓰이는 아스투리아스·레온어의 주류 말씨에서는 /s/나 /ks/가 [h]로 변하는 조음 장소 소실 현상이나 모음 사이의 d 탈락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Estremadura [estɾemaˈduɾa] &#8216;에스트레마두라&#8217;라고 발음한다.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더 서쪽으로 가서 포르투갈 국경 지대에 있는 갈리시아 지방에서 쓰는 갈리시아어에서도 Estremadura [estɾemaˈð̞uɾɐ] &#8216;에스트레마두라&#8217;라고 발음한다.</p>
<p>갈리시아어는 원래 포르투갈어와 뿌리가 같으며 어느 정도 의사 소통도 가능하다. 중세에 갈리시아·포르투갈어라고 불리는 공통 조어에서 분화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어에서도 엑스트레마두라는 Estremadura라고 갈리시아어와 동일한 철자로 쓴다. 그런데 발음만은 조금 차이가 난다.</p>
<p>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포르투갈어 Estremadura는 &#8216;이스트레마두라&#8217;가 된다. 어두 무강세 음절의 e는 &#8216;이&#8217;로 적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p>
<p>그런데 오늘날 포르투갈에서 쓰는 발음은 [(i)ʃtɾɨmɐˈð̞uɾɐ]로 어두 e가 아예 탈락하고 둘째 e도 [ɨ]로 약화되어 &#8216;슈트르마두라&#8217;에 가깝게 발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포르투갈식 발음에서 어말이나 자음 앞 s는 후치경음 [ʃ]로 실현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반영하지 않는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인 &#8216;이스트레마두라&#8217;는 브라질에서 쓰는 포르투갈어 발음 [istɾemaˈduɾɐ]에 더 가깝다.</p>
<p>이처럼 갈리시아어와 비교해서 포르투갈어는 상당한 모음 발음 변화를 겪었다. 갈리시아어에서는 어두 무강세 음절의 e도 그냥 [e]로 발음된다. 한글로는 그냥 &#8216;에&#8217;로 적으면 된다.</p>
<p>포르투갈어에서 어말 -e(s), -o(s)의 무강세 모음 e, o는 포르투갈식 [ɨ], [u], 브라질식 [i], [u]로 각각 발음되므로 외래어 표기법에서 &#8216;으&#8217;, &#8216;우&#8217;, 브라질식 &#8216;이&#8217;, &#8216;우&#8217;로 적는데 갈리시아어에서는 어말 무강세 모음 e, o가 각각 [ɪ], [ʊ]로 발음된다. [e], [o]와 [i], [u] 사이의 음가이며 실제 발음을 관찰하면 &#8216;이&#8217;, &#8216;우&#8217;보다는 &#8216;에&#8217;, &#8216;오&#8217;에 가깝게 들린다. [e], [o]보다는 약간 상승한 모음이라고 해서 [e̝], [o̝]로 적기도 한다. 한글로 적을 때는 그냥 철자식으로 &#8216;에&#8217;,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 갈리시아어는 에스파냐에서 쓰이므로 에스파냐어에서 e, o를 &#8216;에&#8217;, &#8216;오&#8217;로 적는 것과 동일한 표기 방식을 택하는 것이 편리하다.</p>
<p>포르투갈어에서는 철자에 x를 쓴 extremo도 포르투갈식으로는 [(i)ʃˈtɾemu] &#8216;(이)슈트레무&#8217; 또는 [ɐi̯ʃˈtɾemu] &#8216;아이슈트레무&#8217;, 브라질식으로는 [isˈtɾẽmu] &#8216;이스트레무&#8217; 또는 [esˈtɾẽmu] &#8216;에스트레무&#8217;로 발음한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8216;이스트레무&#8217;이다. 포르투갈어 발음을 따라서 자음 앞과 어말의 철자 x는 &#8216;스&#8217;로 적도록 했기 때문이다. 어두 ex-의 모음은 약화된(또는 포르투갈식으로는 아예 탈락한) 발음과 약화되지 않은 발음이 혼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무강세 음절의 경우 그냥 &#8216;이&#8217;로 통일할 수 있다.</p>
<p>그런데 갈리시아어로는 철자가 같은 extremo를 [eksˈtɾemʊ] &#8216;엑스트레모&#8217;라고 발음한다. 어두 무강세 음절의 e도 그냥 [e]로 발음하는 것은 물론 포르투갈어와 달리 자음 앞의 철자 x를 [ks]로 발음한다. 그러니 갈리시아어 발음에 따라 적은 한글 표기 &#8216;엑스트레모&#8217;는 에스파냐어 extremo와 표기가 같다.</p>
<p>엑스트레마두라어는 물론 아스투리아스어나 레온어도 한글로 표기할 일은 별로 없지만 갈리시아어는 에스파냐 갈리시아 자치 공동체에서 공용어로 쓰기 때문에 때로 한글로 표기할 일이 생긴다. 예를 들어 에스파냐어로 라코루냐(La Coruña)라고 불렸던 도시는 오늘날 공식 이름이 갈리시아어 이름인 아코루냐(A Coruña)이다.</p>
<p>사실 갈리시아어는 외래어 표기법의 에스파냐어 표기 규정을 그대로 적용해도 무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차이점은 지명 Arteixo [aɾˈtei̯ʃʊ] &#8216;아르테이쇼&#8217;, Sanxenxo [sanˈʃɛnʃʊ] &#8216;산셴쇼&#8217;에서 볼 수 있듯이 라틴어 차용어에서 x가 [ks]로 발음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x는 [ʃ]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들 지명은 에스파냐어로 Arteijo &#8216;아르테이호&#8217;, Sangenjo &#8216;상헹호&#8217;이지만 오늘날 갈리시아어 형태가 공식 이름으로 쓰인다.</p>
<p>단지 포르투갈어로 에스파냐의 엑스트레마두라를 Estremadura라고 부른다고 해서 원어 표기를 혼동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같은 지명이 포르투갈에도 있다. 포르투갈어로 Estremadura &#8216;이스트레마두라&#8217;라고 하면 리스본을 포함하는 포르투갈 서부의 옛 주의 이름을 우선 떠올린다. 오늘날 쓰이는 행정 구역은 아니지만 일상 언어에서 여전히 흔히 쓰는 이름이다.</p>
<p>이탈리아어, 폴란드어 등 다른 언어에서도 에스파냐의 엑스트레마두라를 Estremadura &#8216;에스트레마두라&#8217;로 쓰는 경우가 있다. 프랑스어로는 Estrémadure [ɛstʁemadyːʁ] &#8216;에스트레마뒤르&#8217;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에서는 라틴어 extremus &#8216;엑스트레무스&#8217;, expressus &#8216;엑스프레수스&#8217;에서 나온 말이 estremo &#8216;에스트레모&#8217;, espresso &#8216;에스프레소&#8217;가 된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로망어에서 흔한 자음군 단순화가 일어났는데 에스파냐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과 달리 라틴어식 철자 ex-를 복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Estremadura라는 형태가 자연스럽다. 하지만 Extremadura 같은 형태를 쓰지 못할 별다른 이유가 없는 다른 언어에서도 Estremadura로 쓰는 것은 포르투갈어 형태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p>
<p>이처럼 지칭 대상은 다르지만 포르투갈에도 어원이 같은 Estremadura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에스파냐 엑스트레마두라 지방의 원어 표기에서도 에스파냐어 Extremadura 대신 포르투갈어식 Estremadura를 썼을 수 있겠다.</p>
<p>《표준국어대사전》은 직간접적으로 일본 사전을 베낀 내용이 많은데 일본어로는 엑스트레마두라를 エストレマドゥーラ[Esutoremadūra] &#8216;에스토레마두라&#8217;라고 부른다. 일본어의 음운 제약으로 원어의 자음군을 흉내내기가 거추장스러워서 /k/ [ɣ̞]가 탈락하여 자음군을 단순화시킨 형태를 기준으로 흉내낸 것이다. 아마도 일본어 형태를 따라서 &#8216;에스트레마두라&#8217;가 국내 사전에 표제어로 등장했고 이에 맞추어 마침 포르투갈에도 존재하는 지명 Estremadura와의 혼동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에스파냐 지명 엑스트레마두라의 원어도 Estremadura로 제시하는 실수가 나온 듯하다.</p>
<p>물론 아스투리아스·레온어와 갈리시아어로는 &#8216;에스트레마두라(Estremadura)&#8217;이니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쓰는 표제어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레온 지방이나 아스투리아스 지방, 갈리시아 지방 지명이라면 몰라도 엑스트레마두라 지방의 이름을 타 지방 언어에서 쓰는 발음을 따라 적을 이유는 없다. 표준 표기는 에스파냐어식 &#8216;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8217;로 고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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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 최소국 기록을 쓴 퀴라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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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19 Nov 2025 15:08:08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네덜란드]]></category>
		<category><![CDATA[네덜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category><![CDATA[퀴라소]]></category>
		<category><![CDATA[파피아멘투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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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어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가 남자축구 월드컵 북중미·카리브 지역 예선 최종전에서 자메이카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사상 처음으로 2026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그리하여 역대 월드컵 본선에 오른 가장 작은 나라가 되었다. 퀴라소의 인구는 185,000명 정도이니 이전 기록을 보유했던 아이슬란드(398,000명)의 절반도 안 된다. 서울로 따지면 중구(126,000명)와 종로구(154,000명)를 제외한 나머지 각 구보다도 인구가 적으며 송파구(667,000명)에 비해서는 인구가 겨우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eYzVcxL4edeK4q499mYQn2ZbaoZxABmcYLEY9Z5Vp83Pim7yPFL1GhXS7vJgtDAJ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어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가 남자축구 월드컵 북중미·카리브 지역 예선 최종전에서 자메이카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사상 처음으로 2026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그리하여 역대 월드컵 본선에 오른 가장 작은 나라가 되었다.</p>
<p>퀴라소의 인구는 185,000명 정도이니 이전 기록을 보유했던 아이슬란드(398,000명)의 절반도 안 된다. 서울로 따지면 중구(126,000명)와 종로구(154,000명)를 제외한 나머지 각 구보다도 인구가 적으며 송파구(667,000명)에 비해서는 인구가 겨우 4분의 1 정도이다.</p>
<p>면적으로 따지면 444제곱킬로미터에 지나지 않으니 이전 기록을 보유했던 트리니다드 토바고(5,128제곱킬로미터)나 역시 2026년 월드컵에 사상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 카보베르데(4,033제곱킬로미터)와도 비교가 안 되는 소국이다.</p>
<p>퀴라소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한 이도 많을 것이다. 퀴라소가 국제 축구 연맹(FIFA) 회원국으로서 국제 경기에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이다. 그 전에는 네덜란드령 앤틸리스(Netherlands Antilles)의 일부였다.</p>
<p>퀴라소는 주권국이 아니라 네덜란드 왕국을 구성하는 네 개의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자치를 누리지만 군사와 외교는 네덜란드 왕국의 몫이다. 퀴라소 국적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퀴라소인들은 네덜란드 국적만 있다.</p>
<p>네덜란드 왕국은 우리가 흔히 네덜란드라고 하면 생각하는 서유럽의 네덜란드 본국 외에 카리브해에 있는 영토 아루바(Aruba), 퀴라소(Curaçao), 신트마르턴(Sint Maarten)을 포함하며 이들은 각각 나라(네덜란드어: land &#8216;란트&#8217;)로 불린다.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네덜란드 본국과 동등한 지위를 가진다. 네덜란드의 카리브해 영토에는 보네르(Bonaire), 신트외스타시위스(Sint Eustatius), 사바(Saba) 등도 있는데 이들은 네덜란드 본국에 속하는 특별 행정 구역으로 분류된다.</p>
<p>참고로 Sint Eustatius에 외래어 표기법의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면 &#8216;신트외스타티위스&#8217;이지만 [sɪnt-øːˈstaː<small>(t)</small>sijʏs]에서 -ti-는 [-<small>(t)</small>si-]로 발음되므로 -tie [<small>(t)</small>si]는 &#8216;시&#8217;로 적는 규정을 참고하면 &#8216;신트외스타시위스&#8217;가 더 적절할 것이다. Sint Eustatius의 표준 한글 표기는 아직 심의된 적이 없다.</p>
<p>네덜란드 본국은 물론 아루바와 퀴라소는 FIFA 회원국으로서 월드컵을 FIFA가 주관하는 국제 경기에 독자적인 국가 대표팀을 내보낸다. 신트마르턴과 보네르는 FIFA 회원국이 아니지만 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CONCACAF) 회원국으로서 골드컵과 같이 CONCACAF가 주관하는 국제 경기에 참여한다. 신트외스타시위스와 사바는 아직 FIFA나 CONCACAF 회원국이 아니다. </p>
<p>흔히 나라라고 하면 주권국만 연상하기 쉽지만 이처럼 국제 스포츠를 보면 주권국이 아닌 나라가 국가 대표팀을 내보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은 FIFA 회원국이 아니고 영국을 구성하는 나라(영어: country [ˈkʌntɹi] &#8216;컨트리&#8217;)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및 북아일랜드가 각자의 국가 대표팀을 꾸린다(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북아일랜드도 나라로 간주해야 할지는 큰 논란이 있다). 그 외에 영국의 영토인 유럽의 지브롤터(Gibraltar) 및 북중미·카리브의 앵귈라(Anguilla)와 버뮤다(Bermuda),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ritish Virgin Islands), 케이맨 제도(Cayman Islands), 몬트세랫(Montserrat),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Turks and Caicos Islands)도 모두 FIFA 회원국으로서 각자의 국가 대표팀이 있다.</p>
<p>또 프랑스령인 남태평양의 누벨칼레도니(Nouvelle-Calédonie)는 2026년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뉴질랜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덴마크령인 북대서양의 페로 제도(Faroe Islands)는 유럽 지역 예선에서 체코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선전했지만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편 역시 프랑스령인 타히티(Tahiti)와 중국에 속하는 홍콩(Hong Kong)과 마카오(Macau), 미국에 속하는 아메리칸 사모아(American Samoa)와 괌(Guam)·미국령 버진아일랜드(US Virgin Islands), 뉴질랜드에 속하는 쿡 제도(Cook Islands) 가운데는 타히티가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4강에 오르고 홍콩이 아시아 지역 예선 2라운드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조기 탈락했다. 참고로 쿡 제도는 군사 이외 분야에서는 거의 완전한 독립국 행세를 하며 대한민국과 수교 관계도 맺었다.</p>
<p>1938년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오늘날의 인도네시아인 당시 네덜란드령 동인도(Dutch East Indies)가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에 참가하기도 했다.</p>
<p>물론 이런 여러 영토 가운데는 스포츠에 한해서 나라 행세를 하더라도 다른 대부분의 분야에서 나라로 간주되는 일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퀴라소는 단지 국가 대표팀을 따로 가진 정도가 아니라 법적으로 나라로 불린다. 독일어에서는 어원이 같은 Land [ˈlant] &#8216;란트&#8217;를 &#8216;주&#8217;의 뜻으로 쓰기도 하므로 네덜란드어의 land도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네덜란드어에서는 land가 &#8216;나라&#8217;만 뜻하기 때문에 독일의 주도 land라고 부르지 않고 deelstaat [ˈdeːlstaːt] &#8216;델스타트&#8217;로 번역해서 쓴다(현행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따르면 &#8216;데일스타트&#8217;).</p>
<p>베네수엘라 연안에 있는 퀴라소섬의 원주민은 아라와크 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쓰는 아라와크(Arawak)인과 카케티오(Caquetío)인이었다. 16세기 초에 에스파냐가 이 섬을 차지하여 Curaçao &#8216;쿠라사오&#8217;라고 이름을 붙였다. 아마도 원주민 언어에서 쓴 이름을 흉내낸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 에스파냐어 철자로는 Curazao이며 에스파냐 북부식으로는 [kuɾaˈθao], 라틴아메리카식으로는 [kuɾaˈsao]라고 발음한다.</p>
<p>16세기 초의 근세 에스파냐어에서는 무성 치 파찰음 [ʦ̪]를 e, i 앞에서는 c로, a, o, u 앞에서는 ç로 썼다. 하지만 [ʦ̪]는 곧 마찰음 [s̪]로 변하면서 [ʣ̪]와 [z̪]를 거친 후 무성음화하여 [s̪]로 변한 철자 z와 음이 같아졌다. 반면 철자 s는 설첨음인 [s̺]로 발음되었다.</p>
<p>당시 에스파냐어의 s [s̺]는 얼핏 [ʃ]와 비슷하게 들리는 음이였기 때문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접한 원주민 언어의 [s]는 그보다는 치음 c/ç/z에 가까운 음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이 글을 처음 올렸을 때 Curaçao는 원래 [kuɾaˈʦ̪ao] &#8216;쿠라차오&#8217; 정도의 발음을 의도한 철자였을 것이라고 썼지만 ç가 사실은 원주민 언어의 [s] 발음을 나타내는 일반적이 철자였다고 보는 것이 무난하다.</p>
<p>오늘날 e, i 앞의 c나 z로 나타내는 음을 에스파냐 북부에서는 [θ]로 발음하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철자 s와 음이 같아져서 [s]로 발음한다. 현대 에스파냐어 철자에서는 ç가 더이상 쓰이지 않고 z로 대체한다. 그래서 퀴라소를 에스파냐어로 Curazao라고 부르는 것이다.</p>
<p>하지만 포르투갈어와 카탈루냐어, 프랑스어 등에서는 아직도 ç를 쓰며 [s]로 발음한다. 이들 언어에서는 옛 에스파냐어 철자의 ç를 보존하여 포르투갈어에서는 Curaçau [kuɾaˈsaʊ̯] &#8216;쿠라사우&#8217;, 카탈루냐어에서는 Curaçao [kuɾaˈsao] &#8216;쿠라사오&#8217;, 프랑스어에서는 Curaçao [kyʁaso] &#8216;퀴라소&#8217;라고 부른다. 표준 한글 표기인 &#8216;퀴라소&#8217;는 프랑스어 발음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p>
<p>퀴라소섬에서 이름을 딴 curaçao라는 리큐어가 있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제정된 후 1988년에 발행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에는 퀴라소가 실려있지 않지만 같은 해에 발행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일반 용어)》에는 curacao &#8216;큐라소&#8217;가 나온다. 영어 발음 [ˈkjʊə̯ɹəsoʊ̯] &#8216;큐러소&#8217;를 기준으로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2005년에 외래어 표기법에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이 추가되면서 발행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포르투갈어·네덜란드어·러시아어)》에서 지명 Curaçao와 리큐어 curaçao를 둘 다 &#8216;*퀴라소&#8217;로 적게 했고 불규칙 표기라는 뜻으로 별표(*)를 달았다.</p>
<p>Curaçao/curaçao라는 철자에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고 네덜란드어에서 쓰지 않는 ç는 &#8216;ㅅ&#8217;으로 적는다면 &#8216;퀴라사오&#8217;가된다. 또 네덜란드어 발음은 [kyraˈsʌu̯]이므로 발음만 따르면 &#8216;퀴라사우&#8217;이다(네덜란드어에서 이중 모음 [ʌu̯]는 보통 철자 au, ou로 나타내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아우&#8217;로 적는다). 그러니 &#8216;퀴라소&#8217;는 네덜란드어 발음을 따른 표기로는 설명하기 어렵고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프랑스어 발음을 기준으로 했을 것이다. 실제로 ç라는 철자 때문에 원래 프랑스어 이름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예전에는 에스파냐어에서도 ç를 썼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p>
<p>한편 이 이름이 포르투갈어로 &#8216;회복&#8217;을 뜻하는 curação [kuɾaˈsɐ̃ʊ̯̃] &#8216;쿠라상&#8217;에서 나왔으며 선원들이 회복할 수 있는 섬이라서 이름이 붙었다는 그럴싸하게 들리는 설도 있지만 우연히 비슷한 철자에서 착안한 민간 어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p>
<p>에스파냐의 지배를 받았던 네덜란드 북부 7개주는 독립을 얻기 위해 에스파냐와 긴 전쟁을 벌였는데 그 와중인 17세기 초에 에스파냐를 흉내내어 카리브해에 식민지를 세우기 시작했으며 1634년에는 에스파냐로부터 퀴라소섬을 빼앗았다. 유럽 열강끼리의 복잡한 쟁탈전 끝에 20세기까지 네덜란드령으로 남은 카리브해 식민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자치를 얻게 되었고 1954년에 네덜란드령 앤틸리스라는 이름의 land [ˈlɑnt] &#8216;란트&#8217; 즉 &#8216;나라&#8217;가 되었다. 당시 네덜란드령이던 남아메리카 본토의 카리브해 연안 식민지 수리남(Suriname)도 이때 나라 지위를 얻었다. 그리하여 1975년에 수리남이 독립할 때까지 네덜란드 왕국은 네덜란드 본국과 수리남, 네덜란드령 앤틸리스 등 세 나라로 구성되었다.</p>
<p>표준 표기인 &#8216;앤틸리스&#8217;는 영어 Antilles [ænˈtɪliːz]를 따른 것이다. 카리브해에 있는 섬의 무리를 이르는 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앤틸리스^제도(Antilles諸島)&#8217;가 표제어로 나온다. 네덜란드어로는 Antillen [ɑnˈtɪlə<i>n</i>] &#8216;안틸런&#8217;이라고 한다.</p>
<p>Antilles, Antillen은 포르투갈에서 서쪽으로 어딘가에 있다고 한 전설의 섬 이름인 Antilia/Antillia &#8216;안틸리아&#8217;에서 나왔으며 영어의 -(e)s, 네덜란드어의 -en은 복수형을 나타내는 어미이다. 유럽 언어에서 섬의 무리 이름은 보통 복수이다. 언어마다 각자의 복수형 어미를 써서 에스파냐어로는 Antillas &#8216;안티야스&#8217;, 포르투갈어로는 Antilhas &#8216;안틸랴스&#8217;, 프랑스어로는 Antilles [ɑ̃tij] &#8216;앙티유&#8217;, 이탈리아어로는 Antille &#8216;안틸레&#8217;, 독일어로는 Antillen [anˈtɪl<i>ə</i>n] &#8216;안틸렌&#8217; 등으로 부른다.</p>
<p>굳이 영어 발음을 따르는 것이 어색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표준 표기를 몰라서인지 민간에서는 Antilles를 그냥 &#8216;안틸레스&#8217;로 쓰는 것도 보이는데 주요 언어에서는 나오지 않는 형태이다. 라틴어로 따지자면 -ae 어미를 써서 Antillae &#8216;안틸라이&#8217;가 된다.</p>
<p>참고로 &#8216;수리남&#8217;도 네덜란드어 이름은 Suriname [syriˈnaːmə] &#8216;쉬리나머&#8217;이니 &#8216;수리남&#8217;이란 표기는 이전에 영어에서 많이 쓰인 철자인 Surinam을 그대로 따랐거나 미국식 영어 발음 가운데 하나인 [ˈsʊə̯ɹᵻnɑːm] &#8216;수리남&#8217;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영어에서도 보통 Suriname라는 철자를 쓰지만 발음은 이전과 동일하다. 한편 수리남 주민 대다수가 모어로 쓰는 영어 기반 크레올어(언어가 다른 화자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혼성 언어가 다음 세대에서 모어로 쓰이면서 완전한 언어가 된 것)인 스라난 통고(Sranan Tongo)로는 수리남을 Sranan [sraˈnãŋ] &#8216;스라난&#8217;이라고 부른다(어절 말의 /n/이 흔히 [ŋ]으로 실현되는 것도 한글 표기에 반영하면 &#8216;스라낭&#8217;).</p>
<p>식민 시절 초기에 카리브해 대서양 노예 무역의 중심지였던 퀴라소는 주민의 대다수가 흑인이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보다 한참 늦은 1863년에 네덜란드가 노예 제도를 폐지한 후에도 차별은 계속되었다. 20세 초에 베네수엘라에서 석유가 발견되자 아루바와 퀴라소는 석유 정제 산업에 뛰어들어 큰 수익을 올렸지만 흑인 주민들은 경제적인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형식적으로는 민주주의 체제였지만 실제 권력은 소수 백인 엘리트층이 독식했다. 그러다가 1969년 퀴라소에서는 정유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일으킨 파업이 대규모 봉기로 확산되었고 몇 달 후에 치러진 선거에서는 그 지도자들이 네덜란드령 앤틸리스 의회에 대거 진출했다. 그 결과 흑인 주민들이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커졌다.</p>
<p>상대적으로 카리브해 원주민 및 백인 계통 주민이 더 많은 아루바에서는 20세기 초부터 이미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에서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 격변을 계기로 퀴라소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결국 1986년에 아루바는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에서 탈퇴하여 네덜란드 왕국 이내 독자적인 나라 지위를 얻었다. 원래는 10년 후인 1996년에 완전 독립하는 것으로 협상을 결론지었지만 그 후에 들어선 아루바 정부가 일절 독립을 반대했고 네덜란드의 정치적 계산도 바뀌면서 아루바의 독립은 무기한 연기되었다.</p>
<p>아루바가 떨어져 나가자 네덜란드령 앤틸리스를 구성하는 다른 영토들의 지위도 뜨거운 문제로 떠올랐다. 남아메리카 연안의 퀴라소와 보네르는 소앤틸리스 제도에 속하는 신트마르턴과 신트외스타시위스, 사바와는 거의 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니 동질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네덜란드령 앤틸리스를 유지할지, 각 영토를 나라로 분리시킬지 많은 논란이 있었고 주민 투표와 협상이 이어졌다.</p>
<p>그 가운데 2007년에는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의 공용어로 기존의 네덜란드어 외에 영어와 파피아멘투(Papiamentu)어가 추가되었다(그래서 오늘날 퀴라소의 공용어도 네덜란드어와 영어, 파피아멘투어이다). 파피아멘투어는 포르투갈어를 기반으로 하는 크레올어로 남아메리카 연안에 있는 퀴라소와 보네르, 아루바에서 주로 쓰인다. 참고로 파피아멘투어로 퀴라소는 Kòrsou [ˈkɔrsɔu̯] &#8216;코르소우&#8217;라고 부른다.</p>
<p>소앤틸리스 제도에 속하는 신트마르턴과 신트외스타시위스, 사바에서는 이웃하는 버진아일랜드와 마찬가지로 버진아일랜드 크리올(Virgin Islands Creole)이라고 불리는 영어를 기반으로 하는 크레올어를 주로 쓴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표준 영어로 바꾸어 쓰는 이들이 많다.</p>
<p>2010년, 퀴라소와 신트마르턴 역시 나라 지위를 얻으면서 네덜란드령 앤틸리스가 해체되었다. 그러니 퀴라소라는 나라가 탄생한지는 이제 15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들이 내년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여 세계에 이름을 알릴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선수 명단을 보면 네덜란드어식 이름보다는 영어, 에스파냐어, 인도네시아의 자와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에서 온 이름이 다양하게 섞여 있어 적절한 한글 표기를 정하는 데 꽤 골머리를 썩일 듯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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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류투성이인 제92차 외래어심의위 결정안 분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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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02 Oct 2010 03:04:17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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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는 언론에 보도되는 이름들을 중심으로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한글 표기를 결정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심의위 결정이 질적으로 하락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원 발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충 정하는 것이 아닌가 할만큼 이상한 표기가 부쩍 늘었다. 지난 9월 15일 심의위에서 결정한 표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국립국어원 게시판에서 찾을 수 있는 심의 결정안 전문을 싣는다. 해설은 파란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는 언론에 보도되는 이름들을 중심으로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한글 표기를 결정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심의위 결정이 질적으로 하락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원 발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충 정하는 것이 아닌가 할만큼 이상한 표기가 부쩍 늘었다.</p>
<p>지난 9월 15일 심의위에서 결정한 표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국립국어원 게시판에서 찾을 수 있는 심의 결정안 전문을 싣는다. 해설은 파란 글씨로 덧붙였다.</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제92차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 심의 결정안</strong><br />
(인명 52건, 일반용어 1건-재심의 2건)</p>
<p>(2010. 9. 15.)</p>
[인 명]
<ul>
<li><strong>아베라, 암살라</strong> Amsale Aberra 1954(?1953)~ 에티오피아 여성 기업가·디자이너. 암살라(Amsale) 그룹 대표 겸 디자인 총책임자. 유행을 좇지 않으면서 세련된 클래식 모던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유명함.<br />
<span style="color: #5C78C6;">암하라어 이름의 에티오피아 문자 표기는 ኣምሳለ ኣበራ이다. 이를 로마자로 전사하면 Amsalä Abärra일 것이다(에티오피아 문자에서는 겹자음을 따로 표시하지 않으니 Abärra인지 Abära인지는 원 철자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맞다면 발음은 [amsalɜ abɜrːa]이다. 여기서 로마자로 ä로 나타내는 [ɜ] 발음은 암하라어 발음을 따르자면 한글로는 &#8216;어&#8217;로 적는 것이 가장 가깝다. 하지만 보통 암하라어 이름을 로마자로 쓸 때에는 Aberra Amsale의 경우와 같이 e로 적는 것이 보통이다(암하라어에는 &#8216;에&#8217;에 가까운 모음 [e]도 따로 있다).<br />
맨발의 마라톤 선수 비킬라 아베베(Bikila Abebe)도 실은 Abäbä이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는 사실 Addis Abäba이다. 그런가 하면 현 에티오피아 대통령 기르마 월데기오르기스(Girma Wolde-Giorgis)의 이름에서는 Wolde는 사실 Wälde이다. 같은 음을 e, a, o로 다양하게 적은 것이다. 암하라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통일되지 않았으니 생기는 일인데, 앞으로 암하라어 발음을 따라 한글 표기를 정한다면 &#8216;어&#8217;로 통일해서 &#8216;아버버, 아버바, 월데&#8217; 등으로 적고 Amsalä Abärra는 &#8216;암살러 아버라&#8217;로 적는 것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로마자 표기를 따라 적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다.<br />
Amsale Aberra라는 로마자 표기를 따르면 &#8216;암살레 아베라&#8217;가 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8216;암살라 아베라&#8217;라고 한 것일까? 한 이름에서 같은 ä 모음을 &#8216;아&#8217;로도 적고 &#8216;에&#8217;로도 적은 셈이니 암하라어 발음을 따른 것은 아니다. 영어식으로 발음 설명을 한 것을 따른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8216;암살라 아베라&#8217;라는 표기는 어떻게 정해졌는지 정말 수수께끼이다.</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요즘 생각은 암하라어의 한글 표기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로마자 표기 방식을 인정하여 ä는 &#8216;에&#8217;로 적되 wä는 &#8216;워&#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8216;암살레 아베라&#8217;가 무난하다는 생각이다.</p></li>
<li><strong>*아벨란제, 주앙</strong> João Havelange 191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1974~1998). 브라질 인.<br />
<span style="color: #5C78C6;">외래어 표기법의 포르투갈어 표기 세칙에 따르면 &#8216;조앙 아벨란지&#8217;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João이란 이름은 포르투갈어 표기 세칙이 정해지기 전부터 실제 발음에서 /o/가 /u/로 약화된다고 해서 &#8216;주앙&#8217;이라고 흔히 표기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8216;주앙&#8217;이라고 계속 적는 것으로 인정해왔다. 이번 심의에서는 &#8216;아벨란제&#8217;라는 표기도 실제 발음과는 다르지만 예전부터 써왔기 때문에 관용 표기로 인정한 듯하다.</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João [ʒuˈɐ̃ũ̯]은 더 나아가서 한 음절로 축약되면서 /u/가 [w]로 변하여 [ˈʒwɐ̃ũ̯]으로 발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p></li>
<li><strong>그루벨, 루스</strong> Ruth M. Grubel 1950~ 미국 교육가·선교사. 일본 간사이(關西)학원 원장(2007. 4.~ ).<br />
<span style="color: #5C78C6;">흔한 이름은 아니지만 영어 화자들은 Grubel 같은 이름을 보면 [ˈɡɹuːb<small>(ə)</small>l]로 발음한다. 동명이인이지만 <a href="http://grfx.cstv.com/photos/schools/md/sports/c-track/auto_pdf/07guide-3.pdf">메릴랜드 대학 육상 프로그램</a>에 나온 발음 설명에서 Grubel이란 선수명을 GREW-bul, 즉 [ˈɡɹuːbəl]로 소개하고 있다(미국 대학의 스포츠 프로그램에 보면 응원하기 쉽도록 선수 이름 발음을 설명한 것을 흔히 찾을 수 있다). Grubel이란 미국인이 뒤 음절의 모음을 [ɛ]로 발음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8216;그루벨&#8217;은 아무래도 철자만 보고 추측한 표기 같다. Abel을 &#8216;에이블&#8217;로 적는 것처럼 Grubel은 &#8216;그루블&#8217;로 적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span></li>
<li><strong>매닝엄불러, 일라이자</strong> Eliza Manningham-Buller 본명 엘리자베스 리디아 매닝엄불러 Elizabeth Lydia Manningham-Buller 1948~ 영국 공안국 전 여 수장. MI5(영국 비밀정보기관) 국장(2002~2006).</li>
<li><strong>실드레이어스, 로돌프 (윌리엄)</strong> Rodolphe (William) Seeldrayers 1876~1955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1954~1955). 벨기에 인.<br />
<span style="color: #5C78C6;">벨기에 인명을 아예 영어식 이름으로 보고 표기해 놓았다. William이 영어에서 온 이름이기 때문에 그랬나보다. William은 &#8216;윌리엄&#8217;으로 적어도 무난하다고 볼 수 있고 Rodolphe는 프랑스어 발음에 따라 &#8216;로돌프&#8217;로 적는 것이 가장 낫지만 &#8216;밧줄 꼬는 이&#8217;란 뜻의 네덜란드어 zeeldraaier와 비슷한 이름인 Seeldrayers [ˈseːldraːi̯ərs]를 마치 영어 이름인 것처럼 발음을 추측하여 &#8216;실드레이어스&#8217;로 적은 것은 좀 어이가 없다. 네덜란드어 표기법대로 적으면 &#8216;세일드라이어르스&#8217;이고, 벨기에식 발음에 가깝게 한다면 &#8216;셀드라이어르스&#8217;이다. 벨기에식 네덜란드어 발음은 뒤에서 더 깊이 다루도록 한다.</span></li>
<li><strong>우스트히즌, 루이</strong> Louis Oosthuizen 1982~ 남아프리카 공화국 골프 선수.<br />
<span style="color: #5C78C6;">아프리칸스어 이름은 발음대로 표기하는 법이 거의 없다. 그나마 이번에 남아공에서 월드컵을 치르면서 Nelspruit를 아프리칸스어 발음에 맞게 &#8216;넬스프뢰이트&#8217;로 표기를 정한 것을 보고 앞으로는 나아질까 기대했는데 &#8216;우스트히즌&#8217;은 정말 실망스럽다. 아프리칸스어를 모르고 영어로 흉내내는 이들도 &#8216;우스트히즌&#8217;이란 발음은 쓰지 않는다. &#8216;오스트헤이즌&#8217;, &#8216;워스트하이즌&#8217; 정도라면 이해하겠다.<br />
아프리칸스어 발음은 [ˈʊə̯stɦœy̯zən]이다. &#8216;오어스트회이전&#8217;이라고 쓰는 것이 발음에 가깝다. Nelspruit에서처럼 아프리칸스어의 ui [œy̯]는 &#8216;외이&#8217;로 적는 것이 좋다. 이 이중모음은 뒷부분도 원순성이 남아 있어 [y̯]로 나타내지만 독일어의 [ɔʏ̯]를 &#8216;오이&#8217;로 적는 것처럼 하강 이중모음에서 뒤의 요소가 전설 고모음에 가까우면 단순히 &#8216;이&#8217;로 적는 것이 깔끔하다.<br />
Louis는 &#8216;루이&#8217;로 적는 것이 맞다. 프랑스어에서 온 이름이라 대부분의 언어에서 &#8216;루이&#8217;로 발음한다. 네덜란드인 축구 감독 Louis van Gaal도 &#8216;루이 판할&#8217;이다. 다만 영어에서는 경우에 따라 &#8216;루이스&#8217;라는 발음도 쓰인다. 아프리칸스어에서는 루이 외에도 프랑수아(Francois), 피에르(Pierre), 자크(Jacques) 같은 프랑스어 이름을 많이 쓰고 발음도 보통 프랑스어식으로 하니 이들은 익숙한 프랑스어식 한글 표기를 그대로 쓰는 것이 무난하다.</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아프리칸스어의 이중모음 oo의 정확한 발음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고 원문에서는 [oə]로 썼지만 [ʊə̯]로 수정하기로 했다. 대신 &#8216;오어스트회이전&#8217;이 쓰는 것이 발음에 가깝다고 썼던 것은 남겨놓았다. 현재 생각은 oo는 어원과 철자를 생각해서 그냥 &#8216;오&#8217;로 적고 현행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따라 마지막 음절 e를 &#8216;어&#8217;로 적었던 것도 그냥 &#8216;에&#8217;로 통일하여 &#8216;오스트회이젠&#8217;으로 적는 것이 무난하다는 것이다.</p></li>
<li><strong>워런, 데이비드 (로널드 드 메이)</strong> David (Ronald de Mey) Warren 1925~2010 오스트레일리아 과학자·발명가. 항공기의 비행 기록 등을 보존하는 블랙박스(black box)를 발명한 항공학 연구자. 콴타스(Qantas) 항공은 2008년 그의 공적을 기려, 초대형 에어버스 A380을 ‘워런 박사’로 명명.<br />
<span style="color: #5C78C6;">영어 이름에 나오는 de는 처리하기가 애매하다. 영어 인명의 de는 [də]로 발음하니 원칙적으로는 &#8216;더&#8217;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de는 영어가 아니라 프랑스어 이름에서 흔히 쓰는 요소로 더 친숙한데 프랑스어 표기 규정을 따르면 &#8216;드&#8217;이다. 역대 표기 용례를 보면 De Mille은 &#8216;데밀&#8217;, de Pfeffel은 &#8216;디페펄&#8217;, De Alba는 &#8216;더앨바&#8217;, De Valera는 &#8216;데벌레라&#8217;, De Morgan은 &#8216;드모르간&#8217;, De Niro는 &#8216;드니로&#8217;로 적는 등 갖가지 표기가 난무한다. De Valera에서 de는 [də] 외에도 [dɛ]로 발음하는 것이 가능하니 &#8216;데벌레라&#8217;로 적는 것이지만 De Mille의 de는 [də]로만 발음되니 &#8216;데밀&#8217;은 원 발음과는 다른 표기이다. 영어 이름의 de의 표기를 어떻게 통일할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원칙대로는 &#8216;데벌레라&#8217;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8216;더&#8217;만 맞다.</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요즘 생각은 관용 표기를 인정하여 영어 인명의 de [də]는 &#8216;드&#8217;로 표기를 통일하는 것이 좋을 수 있겠다는 것이다. 물론 De Valera에서처럼 다른 발음이 쓰이는 경우는 예외로 해야겠다.</p></li>
<li><strong>바라티에, 자크</strong> Jacques Baratier 1918~2009 프랑스 영화감독․각본가. 칸 국제영화제 심사원상 수상(1958). ‘신․개인 교수’(1973) 등.</li>
<li><strong>롱, 러티샤</strong> Letitia A. Long 1959~ 미국 여성 공학 전문가. 국립 지리정보국(NGA) 국장(2010. 8.~ ). 해군 정보국 부국장(2000~2003), 국방부 정보 담당 부차관(2003~2006), 국방정보국(DIA) 부국장(2006~2010).</li>
<li><strong>바르달, 아네르스</strong> Anders Bardal 1982~ 노르웨이 스키점프 선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단체 동메달 수상.</li>
<li><strong>스비날, 악셀 룬</strong> Aksel Lund Svindal 1982~ 노르웨이 알파인스키 선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 은메달, 남자 슈퍼 대회전 금메달, 남자 대회전 동메달 수상.<br />
<span style="color: #5C78C6;">Svindal이 왜 &#8216;스빈달&#8217;이 아니라 &#8216;스비날&#8217;일까? 이 표기는 노르웨이어 발음을 모르고 외래어 표기법 규정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br />
노르웨이어의 nd에서 d는 묵음으로 취급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덴마크어도 마찬가지이다. 이들 언어에서 어말 ld, nd의 d는 묵음이다. 반면 스웨덴어는 어말의 d도 발음한다. 예를 들어 land는 노르웨이어 발음에 따라 적으면 &#8216;란&#8217;, 스웨덴어 발음에 따라 적으면 &#8216;란드&#8217;이다. 또 스웨덴어에서는 d 발음이 없어진 경우 아예 철자를 고쳤다. &#8216;차다, 춥다&#8217;를 뜻하는 노르웨이어의 kald &#8216;칼&#8217;에 해당하는 스웨덴어 단어는 kall &#8216;칼&#8217;이다.<br />
위의 Anders &#8216;아네르스&#8217;에서도 d는 묵음이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Andersen &#8216;안데르센&#8217;도 원칙적으로는 &#8216;아네르센&#8217;으로 적어야 하지만 관용 표기를 인정한 경우이다. 그러나 노르웨이어에서 어중에서는 ld, nd의 d는 발음되는 일도 있다. 여자 이름인 Hilde &#8216;힐데&#8217;와 Randi &#8216;란디&#8217;에서는 d가 발음된다. 지난 3월 실무소위에서는 노르웨이의 스키점프 선수 Tom Hilde의 표기를 발음에 맞게 &#8216;톰 힐데&#8217;로 결정했었다(여기서는 힐데가 성이다).<br />
그리고 복합어에서 l,n과 d가 각기 다른 구성 요소에 속하는 경우 d가 발음된다. Svindal은 &#8216;돼지&#8217;를 뜻하는 svin &#8216;스빈&#8217;과 dal &#8216;달&#8217;이 합쳐진 이름이다. 노르웨이어 이름에서 &#8216;골짜기&#8217;를 뜻하는 dal &#8216;달&#8217;은 매우 흔한 구성 요소이다. 위의 Bardal &#8216;바르달&#8217;에서도 볼 수 있다.</span></li>
<li><strong>야콥센, 아네르스</strong> Anders Jacobsen 1985~ 노르웨이 스키점프 선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단체 동메달 수상.</li>
<li><strong>젓, 토니 (로버트)</strong> Tony (Robert) Judt 1948~2010 영국 역사가․저술가. 미국 뉴욕대 역사학 교수(1987~2010). 대표 저서 “유럽 전후사(戰後史)”(2005).</li>
<li><strong>프레슬, 모건</strong> Morgan Pressel 1988~ 미국 여성 골프 선수.</li>
<li><strong>고단, 프라빈</strong> Pravin Gordhan 1949~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치가. 재무장관(2009~ ).</li>
<li><strong>무케르지, 프라나브</strong> Pranab Mukherjee 1935~ 인도 재무장관(2009~ ).<br />
<span style="color: #5C78C6;">Gordhan을 &#8216;고르단&#8217; 대신 &#8216;고단&#8217;으로 적은 것은 영어 이름으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는 영국식 발음을 따라 자음 앞 r는 묵음으로 보고 표기한다. 하지만 Pravin Gordhan은 인도 이름이다. 벵골어 이름인 Mukherjee를 &#8216;무케르지&#8217;로 적은 예에서 보듯 힌디어, 마라티어, 구자라트어 등 인도 이름의 로마자 표기에서 r는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 &#8216;르&#8217;로 적는 것이 통상적이다. Gordhan 본인은 영어를 쓰지만 Pravin Gordhan은 영어 이름으로 보고 표기하는 것보다 인도식 이름으로 보고 표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br />
이 바로 밑에는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 이름에서 Manuel을 &#8216;마누엘&#8217;로 적고 있다. 이 사람은 영어 사용국인 미국에서 태어났고 대외 활동을 주로 영어로 하지만 그 이름을 영어식으로 &#8216;맨웰, 매누얼&#8217;로 적는 것보다 스페인어 이름으로 보고 &#8216;마누엘&#8217;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Pravin Gordhan도 같은 원칙을 적용해서 &#8216;프라빈 고르단&#8217;으로 적었더라면 어땠을까?</span></li>
<li><strong>미란다, 린마누엘</strong> Lin-Manuel Miranda 1980~ 미국 작사가․작곡가. 뉴욕 출생의 푸에르토리코 계. 2008년 토니(Tony)상 작품상을 받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에 주연으로 출연.</li>
<li><strong>오즈번, 조지 (기디언 올리버)</strong> George (Gideon Oliver) Osborne 1971~ 영국 정치가. 재무장관(2010. 5.~ ). 예비 내각 재무장관(2005. 5.~2010. 5.). 전 보수당 당수 연설문 작성 담당자.</li>
<li><strong>윌슨, 에드워드 (오즈번)</strong> Edward O(sborne) Wilson 1929~ 미국 사회생물학자․박물학자․저술가. 개미(蟻)학의 세계적 권위로, 전설적 생물학자. 개미 등의 저서로 두 번(1979, 1991) 퓰리처상 수상.<br />
<span style="color: #5C78C6;">Osborn, Osborne, Osbourne의 뒤 음절은 약화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ˈɒzbɔː<i>ɹ</i>n, -bə<i>ɹ</i>n]으로 발음되니 &#8216;오즈본&#8217;, &#8216;오즈번&#8217; 둘 다 가능하다. 예전 표기 용례를 보면 &#8216;오즈본&#8217;이 두 번, &#8216;오즈번&#8217;이 두 번 있었다. 하지만 &#8216;오즈본&#8217;이 더 흔한 발음이며 영어 모음 표기에서는 보통 약화되지 않은 음가를 기준으로 적는 것이 좋다. 또 결정적으로 미국식 발음에서는 &#8216;오즈번&#8217;이란 발음이 거의 쓰이지 않는다. &#8216;오즈본&#8217;으로 적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span></li>
<li><strong>리펀, 애덤</strong> Adam Rippon 1989~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li>
<li><strong>맬러리, 케이틀린</strong> Caitlin Mallory 1987~ 미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선수.</li>
<li><strong>무니스, 빅토리아</strong> Victoria Muniz 1989~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li>
<li><strong>보멘트리, 브렌트</strong> Brent Bommentre 1984~ 미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선수.</li>
<li><strong>칫우드, 크리스티나</strong> Christina Chitwood 1990~ 미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선수.</li>
<li><strong>커, 시네이드</strong> Sinead Kerr 1989~ 스코틀랜드 피겨스케이팅 선수. 영국 국가대표.<br />
<span style="color: #5C78C6;">전에 스코틀랜드 배우 고 Deborah Kerr의 표기를 &#8216;데버러 커&#8217;로 정한 적이 있다. 이 배우의 이름은 [kɑː<i>ɹ</i>], 즉 &#8216;카&#8217;로 적는 것이 맞다. 할리우드에서 이 배우를 홍보할 겸 Kerr의 올바른 발음을 알리기 위해 &#8216;Deborah Kerr rhymes with star&#8217;, 즉 &#8216;스타&#8217;와 각운이 맞는다는 캐치프레이즈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Kerr는 [kɑː<i>ɹ</i>]라는 것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심의위에서는 한글 표기를 &#8216;커&#8217;로 정한 것이다.<br />
영어권에서 Kerr의 발음은 &#8216;커&#8217;, &#8216;카&#8217;, &#8216;케어&#8217; 무려 세 가지나 있다. 사람마다 쓰는 발음을 확인해야 한다. 보통 미국에서는 &#8216;커&#8217;라고 쓰지만 영국에서는 &#8216;카&#8217;나 &#8216;케어&#8217;란 발음이 많이 쓰인다.</span></li>
<li><strong>랑도, 장피에르</strong> Jean-Pierre Landau 프랑스 중앙은행 부총재(2006~ ).</li>
<li><strong>와이스, 조지 데이비드</strong> George David Weiss 1921~2010 미국 작사․작곡가.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의 ‘이 멋진 세상(What a Wonderful World)’(1967)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히트곡의 공동 작사․작곡가이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도 제작.</li>
</ul>
[인 명] &#8211; 재심의</p>
<ul>
<li><strong>반롬푀이, 헤르만</strong> Herman van Rompuy 1947~ 유럽연합(EU) 유럽 이사회 상임의장. 벨기에 겐트 출생.<br />
<span style="color: #5C78C6;">이 이름은 원래 &#8216;헤르만 판롬파위&#8217;로 심의되었으나 벨기에 대사관의 요청으로 &#8216;정정&#8217;했다고 한다.<br />
외래어 표기법의 네덜란드어 표기 세칙이 처음 고시되었을 때 같이 나온 표기 용례집에는 네덜란드 고유명사만 있고 벨기에 고유명사는 없었다(벨기에는 북부에서 네덜란드어를 쓴다). 이에 대해 새 표기 세칙을 벨기에 고유명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기억이 난다. 세칙이 철저히 네덜란드식 발음 위주로 정해져서 벨기에에서 쓰는 발음과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br />
어두의 /v/는 네덜란드식 발음에서 무성음화된 [f]라 하여 &#8216;ㅍ&#8217;으로 적게 했지만,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어두 무성음화 없이 [v]로 발음된다. 철자 ui, uy로 나타내는 이중모음은 네덜란드식으로 [ɐʏ̯], 벨기에식으로 [œy̯]이다. 후자는 위에서 언급한 아프리칸스어의 ui 발음과 비슷한데, 아프리칸스어는 네덜란드어에서 갈라져 나온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van Rompuy를 네덜란드식으로 발음하면 &#8216;판롬파위&#8217;와 가깝지만 벨기에식 발음은 &#8216;반롬푀이&#8217;가 가깝다.<br />
이 외에도 네덜란드어의 w /ʋ/는 네덜란드식 발음에서는 [v]에 가깝게 들리고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w]에 가깝게 들리는데 표기법에서는 &#8216;ㅂ&#8217;로 적도록 했다. 벨기에 지명 Antwerpen은 표기법에 따르면 &#8216;안트베르펀&#8217;이지만 현지 발음은 &#8216;안트웨르펀&#8217;에 더 가깝다. 표기 용례집을 보니 예전 표기인 &#8216;안트베르펜&#8217;이 아직 표준인 듯하다. 또 철자 ee로 나타내는 이중모음은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거의 장모음 [eː]에 가깝지만 네덜란드식에서는 [eɘ̯]로 적을 수 있을 정도로 뒤의 음가가 달라지고 특히 방송에서 많이 쓰는 발음에서는 [eɪ̯]가 되는데 표기법에서는 이를 나타내려 &#8216;에이&#8217;로 적도록 했다. 그러면 ei, ij로 적는 /ɛi̯/와 한글 표기가 같아지고 eer [eɘ̯ɾ]를 &#8216;에이르&#8217;로 적어 실제 발음과 달라지므로 썩 마음에 드는 결정은 아니다(차라리 &#8216;에어르&#8217;가 더 가깝다).<br />
설명에 나오는 &#8216;겐트&#8217;라는 지명도 주목하라. Gent는 벨기에식으로 [ˈʝɛnt], 즉 &#8216;겐트&#8217;와 &#8216;옌트&#8217;의 중간 정도로 발음된다. 네덜란드식으로는 [ˈχɛnt] &#8216;헨트&#8217;이다. 네덜란드식 발음에서 g는 위치에 따라 마찰음 [χ] 또는 [x]로 발음되지만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위치에 따라 접근음 [ɣ] 또는 [ʝ]로 발음된다(여기서는 [ɣ]를 마찰음이 아니라 접근음을 나타내는 기호로 썼다).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는 &#8216;ㅎ&#8217;으로 쓰도록 하고 있으니 &#8216;헨트&#8217;가 표기법에 맞을 테지만 벨기에식 발음에는 &#8216;겐트&#8217;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어 등에 나타나는 접근음 [ɣ]는 보통 &#8216;ㄱ&#8217;으로 쓴다.<br />
이렇게 된 이상 벨기에 고유명사에는 벨기에식 발음에 따른 표기를 적용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포르투갈어도 브라질식 발음의 특수성을 인정해 브라질 고유명사에만 적용하는 조항들이 있어 포르투갈인 Ronaldo는 &#8216;호날두&#8217;로 적고 브라질인 Ronaldo는 &#8216;호나우두&#8217;로 적는다.</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사실 벨기에식 네덜란드어 발음에서도 g는 무성음화되어 [ɣ̞̊] 또는 [ʝ̊] 정도로 보통 발음되므로 &#8216;ㅎ&#8217; 비슷한 음으로 들린다. 그러니 Gent를 벨기에식 발음에 가깝게 적어도 &#8216;헨트&#8217;이다. 참고로 마찰음이 아니라 접근음이라는 것을 나타내려면 부호를 붙여서 [ɣ̞]와 같이 쓸 수 있다.</p></li>
</ul>
[인 명] &#8211; 새로 심의</p>
<p>* 세계 중앙은행 부총재(10명)</p>
<ul>
<li><strong>페스세, 미겔 앙헬</strong> Miguel Ángel Pesce (1962~)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부총재.<br />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이 성씨는 이탈리아어에서 왔는데 이탈리아어로는 [ˈpeʃʃe] &#8216;페셰&#8217;로 발음된다. 하지만 [ʃ]는 에스파냐어 고유 어휘에 나타나지 않는 음이다. 아르헨티나식 에스파냐어에서 s와 전설 모음 앞의 c는 동일하게 [s]로 발음되므로 Pesce를 에스파냐어 발음 규칙에 따라 읽으면 그냥 [ˈpese]이다. 에스파냐어에서는 철자상 자음이 겹칠 때도 하나인 것처럼 발음한다. 그러니 &#8216;페세&#8217;로 적는 것이 무난하다. 하지만 에스파냐 대부분에서처럼 전설 모음 앞의 c를 [θ]로 발음하는 방언에서는 Pesce를 철자식으로 읽을 때 [ˈpesθe]가 되니 &#8216;페스세&#8217;가 된다. 한편 동영상을 찾아보면 대부분 <a href="https://youtu.be/UG2gEX91kVg?&amp;t=3">&#8216;페세&#8217;로 발음하지만</a> 이탈리아어 발음을 흉내내서 <a href="https://youtu.be/0NxDw6D5D7w?t=43">&#8216;페셰&#8217;로 발음한 것</a>도 있는데 본인 발음은 확인하지 못했다.</p></li>
<li><strong>다시우바, 루이스 아와주 페레이라</strong> Luiz Awazu Pereira da Silva 브라질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매클럼, 티프</strong> Tiff Macklem 캐나다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하미드이, 압둘라흐만</strong> Abdulrahman A. AL-Hamidy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콘스탄시우, 비토르</strong> Vítor Constâncio (1943~) 포르투갈 경제학자·정치가. 유럽연합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고피나트, 시아말라</strong> Shyamala Gopinath (1949~)인도 중앙은행 부총재(2004~ ).</li>
<li><strong>델쿠에토, 로베르토</strong> Roberto del Cueto 멕시코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룬톱스키, 게오르기</strong> Georgy I. Luntovsky (1950~)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2005~ ).</li>
<li><strong>바쉬츠, 에르뎀</strong> Erdem Başçı (1966~) 터키 중앙은행 부총재.</li>
<li><strong>콘, 도널드 (루이스)</strong> Donald L(ewis) Kohn (1942~) 미국 중앙은행 부총재(2006~ ).</li>
</ul>
<p>* 이종격투기 선수(14명)</p>
<ul>
<li><strong>컬럼, 에이블</strong> Abel Cullum 1987~ 미국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카라예프, 알란</strong> Alan Karaev 1977~ 러시아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피치쿠노프, 알렉산드르</strong> Aleksandr Pichkunov 1979~ 러시아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오버레임, 알리스타이르</strong> Alistair Overeem 1980~ 네덜란드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리마, 알비아르</strong> Aalviar Lima 1978~ 케이프베르데 이종격투기 선수.<br />
<span style="color: #5C78C6;">&#8216;케이프베르데&#8217; Cape Verde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8216;아프리카 서쪽 끝, 세네갈 중부에 있는 곶&#8217;인 &#8216;베르데 곶&#8217;의 다른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다. &#8216;베르데 곶 서쪽에 있는 공화국&#8217;을 뜻하는 국명은 &#8216;카보베르데&#8217; Cabo Verde이다. 영어에서는 둘 다 Cape Verde라고 부르지만 한국어에서는 국명으로 &#8216;카보베르데&#8217;만 쓴다. 따라서 &#8216;카보베르데 이종격투기 선수&#8217;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br />
Cabo Verde는 포르투갈어 표기 세칙에 따르면 &#8216;카부베르드&#8217;라고 적게 되겠지만 국명이라 예전부터 부르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이다.</span></li>
<li><strong>두셰크, 안토닌</strong> Antonín Dušek 1986~ 체코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아카, 베르나르트</strong> Bernard Ackah 1972~ 독일 태생의 일본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브레기, 비외른</strong> Björn Bregy 1974~ 스위스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쁘라묵, 부아까우 뽄</strong> Buakaw Por. Pramuk 1982~ 태국 이종격투기 선수.<br />
<span style="color: #5C78C6;">태국문자 표기는 บัวขาว ป. ประมุข이다. &#8216;부아카우 뽀 쁘라묵&#8217; 또는 &#8216;부아카오 뽀 쁘라묵&#8217;이라고 적어야 한다. 여기서 ป는 po pla &#8216;뽀 쁠라&#8217;라고 부르는 글자이다. Por는 관용적 로마자 표기에서 &#8216;오&#8217;를 or로 적어서 나온 표기이다. 어이없게도 Por의 r를 태국어의 자음으로 오해하고 &#8216;ㄴ&#8217; 받침으로 적어 &#8216;뽄&#8217;이라고 한 것이다. ข는 &#8216;ㅋ&#8217;으로 적어야 한다. 태국어에서 &#8216;ㄲ&#8217;으로 적는 글자는 맨 처음 배우는 글자인 ก 뿐이다. 좀 더 체계적인 로마자 표기법을 썼다면 Buakhao Po. Pramuk이라고 했을 것이다.<br />
이중모음 าว [aːʊ]는 로마자로 ao 또는 aw로 쓸 수 있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 이중모음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이 ว를 &#8216;오/우&#8217;로 적도록만 하고 있다. 그러면서 드는 예로 Maikhao ไม้ขาว는 &#8216;마이카오&#8217;, Caolaw เจ้าหลาว는 &#8216;짜올라우&#8217;로 적고 있어 로마자 표기에 따라 &#8216;아오&#8217;와 &#8216;아우&#8217;를 혼용하고 있다. 여기서는 Buakaw라는 로마자 표기가 널리 알려졌으니 &#8216;부아카우&#8217;가 나을 것 같다.<br />
태국어 이름은 로마자만 보고 정해서는 확실하지가 않다.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 있어도 사람들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제 이름을 표기하는 것처럼 태국어 이름의 로마자 표기 방식도 통일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시간에 쫓기며 원 태국어 철자를 확인하지 못하고 로마자만 보고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표준 표기를 정하는 외래어 심의위에서 태국어 철자도 확인하지 않고 엉터리 표기를 쓰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span></li>
<li><strong>모로샤누, 커털린</strong> Cătălin Moroşanu 1982~ 루마니아 킥복싱 선수.</li>
<li><strong>도슨, 대니얼</strong> Daniel Dawson 1977~ 오스트레일리아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알바레스, 에디</strong> Eddie Alvarez 1984~ 미국 이종격투기 선수. 푸에르토리코, 스페인 혈통.</li>
<li><strong>샤흐바리, 팔디르</strong> Faldir Chahbari 1979~ 모로코 이종격투기 선수.</li>
<li><strong>페네티안, 예럴</strong> Jerrel Venetiaan 1971~ 네덜란드 이종격투기 선수.<br />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네덜란드어로 &#8216;베네치아인&#8217;을 뜻하는 Venetiaan은 [ˌveːne<small>(t)</small>siˈ<i>j</i>aːn] 또는 [ˌveːneˈ<small>(t)</small>ɕaːn]으로 발음된다.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에서 natie [ˈnaː<small>(t)</small>si] &#8216;나시&#8217;, politie [poˈli<small>(t)</small>si] &#8216;폴리시&#8217; 등의 -tie를 &#8216;시&#8217;로 적도록 한 것을 감안하면 규정에서 명시하지 않더라도 Venetiaan의 -ti- 역시 &#8216;시&#8217;로 적는 것이 나아 보인다. &#8216;페네시안&#8217; 또는 어두 v를 &#8216;ㅂ&#8217;으로 적는다면 &#8216;베네시안&#8217;으로 적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p></li>
</ul>
[일반 용어]
<ul>
<li><strong>레이더</strong> Radar 전파탐지기</li>
</ul>
<p>* 정정하지 않고 &#8216;레이더&#8217;로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p>
<span style="color: #5C78C6;">영어 발음으로는 [ˈɹeɪ̯dɑː<i>ɹ</i>]이니 발음대로는 &#8216;레이다&#8217;로 적는 것이 맞겠지만 기존 표기가 굳어졌다고 본 것이다.</span>
<hr />
<p>현행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 체계로 외국어의 표준 한글 표기 용례 제시라는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기는 사실 무리이다. 이렇게 발표되는 심의위 표기 결정안을 보는 이는 얼마 안 되며 정작 신문과 방송에서도 정해진 표기를 지키지 않는다. 그러니 표기를 정하나 마나라고 생각하고 발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표기를 대충 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p>
<p>외국어의 한글 표기 체계가 제대로 서려면 일반인이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하고 싶을 때 바로바로 쉽게 용례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용례를 정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외래어 표기 심의 방식이 자동화되어 한글로 표기하고 싶은 외국어를 입력하자마자 한글 표기가 나와야 한다. 이미 용례가 정해진 것은 그것을 따르고 용례에 없는 것이라도 각 언어의 표기 규칙에 따라 권장 표기를 표시해야 한다. 프로그래머들과 언어학자들이 손잡고 연구한다면 이게 공상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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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두라스 대선 후보 릭시 몽카다, 살바도르 나스랄라, 나스리 아스푸라</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5/11/28/%ec%98%a8%eb%91%90%eb%9d%bc%ec%8a%a4-%eb%8c%80%ec%84%a0-%ed%9b%84%eb%b3%b4-%eb%a6%ad%ec%8b%9c-%eb%aa%bd%ec%b9%b4%eb%8b%a4-%ec%82%b4%eb%b0%94%eb%8f%84%eb%a5%b4-%eb%82%98%ec%8a%a4%eb%9e%84%eb%9d%bc/</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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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28 Nov 2025 09:28:0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category><![CDATA[온두라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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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11월 30일에는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집권당 후보인 릭시 몽카다(Rixi Moncada)와 살바도르 나스랄라(Salvador Nasralla), 나스리 아스푸라(Nasry Asfura)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우파 후보인 아스푸라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다른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 이 소식을 보도한 한국 언론에서는 보통 Rixi Moncada를 &#8216;리시 몬카다&#8217;, Salvador Nasralla를 &#8216;살바도르 나스라야&#8217;로 쓰고 있다. 그런데 Rixi Moncada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xhEW7qQ6h29ABgGmrHKSRp6XnBeVPC27xXm3kYF19WXosE7JCxcWdeMC7RTwNtNm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11월 30일에는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집권당 후보인 릭시 몽카다(Rixi Moncada)와 살바도르 나스랄라(Salvador Nasralla), 나스리 아스푸라(Nasry Asfura)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우파 후보인 아스푸라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다른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p>
<p>이 소식을 보도한 한국 언론에서는 보통 Rixi Moncada를 &#8216;리시 몬카다&#8217;, Salvador Nasralla를 &#8216;살바도르 나스라야&#8217;로 쓰고 있다. 그런데 Rixi Moncada [ˈriɣ̞si moŋˈkað̞a]에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릭시 몽카다&#8217;로 쓰는 것이 맞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에스파냐어의 x는 어중에서 &#8216;ㄱㅅ&#8217;으로 적게 하며 laxante [laɣ̞ˈsante] &#8216;락산테&#8217;, yuxta [ˈɟ͡ʝuɣ̞sta] &#8216;육스타&#8217;를 예로 든다.</p>
<p>에스파냐어에서는 위치에 따라 자음 약화 현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데 /k/, /ɡ/는 다른 자음 앞에서 접근음 [ɣ̞]로 변한다. 하지만 한글로 표기할 때는 철자대로 [k]인 것처럼 받침 &#8216;ㄱ&#8217;으로 적는다. dictado [diɣ̞ˈt̪að̞o]를 &#8216;딕타도&#8217;로 적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어중 x는 음소로 따지면 /ks/ 또는 /ɡs/로 분석할 수 있지만 자음 약화로 인해 실제로는 [ɣ̞s]로 발음되는데 여기서도 [ɣ̞]는 받침 &#8216;ㄱ&#8217;으로 적는다.</p>
<p>반면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에스파냐어에서 어두의 x는 &#8216;ㅅ&#8217;으로 적게 하고 xenón [seˈnon] &#8216;세논&#8217;을 예로 들고 있다. 온두라스의 현 대통령인 Xiomara Castro [sjoˈmaɾa ˈkastɾo] &#8216;시오마라 카스트로&#8217;에서도 어두 x가 [s]로 발음되며 &#8216;ㅅ&#8217;으로 적는다. Rixi를 &#8216;리시&#8217;로 적은 것은 혹시 Xiomara를 &#8216;시오마라&#8217;로 적는 것을 보고 xi라는 조합을 그냥 &#8216;시&#8217;로 적은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p>
<p>물론 차용어나 구식 철자를 간직한 이름에서는 발음이 다른 경우도 있지만 에스파냐어에서 철자 x는 기본적으로 어두에서 [s], 어중에서 [ɣ̞s]로 발음되고 외래어 표기법도 이를 따른다.</p>
<p>Xiomara는 상대적으로 드문 에스파냐어 여자 이름인데 라틴아메리카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쓰인다. 아프리카의 대서양 연안에 있는 에스파냐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쓰였던 언어인 관체(Guanche)어에서 유래했다고 흔히 추측한다. 신대륙 식민지로 향한 에스파냐인들은 카나리아 제도 출신이 많았다.</p>
<p>Rixi는 Xiomara보다도 더 드문 이름이라서 유래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 그래도 현지에서 [ˈriɣ̞si] &#8216;릭시&#8217;로 발음하는 것을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Rixi Moncada camina con su pueblo, entre abrazos y sonrisas…"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i1JzDgxaa3U?start=85&#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에스파냐어에서 c와 g 앞에 오는 n은 받침 &#8216;ㅇ&#8217;으로 적어야 한다. Moncada [moŋˈkað̞a] &#8216;몽카다&#8217;에서 볼 수 있듯이 /n/은 연구개음 /k/, /ɡ/, /x/ 등 앞에서 [ŋ]으로 동화하기 때문이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또 에스파냐어의 ll을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적는 &#8216;이*&#8217;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llama [ˈʎama~ˈɟ͡ʝama] &#8216;야마&#8217;를 예로 들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을 포함한 지역에서는 ll /ʎ/와 y /ʝ/가 합쳐졌기 때문에 llama는 마치 *yama로 쓴 것처럼 [ˈɟ͡ʝama]로 발음되며 외래어 표기법에서도 [ʝ]인 것처럼 통일하여 &#8216;*랴마&#8217; 대신 &#8216;야마&#8217;로 쓴다. 실제 발음은 지역에 따라 &#8216;자마&#8217;, &#8216;샤마&#8217; 등에 더 가깝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p>
<p>그래서 Nasralla도 규정을 따라 적으면 &#8216;*나스라야&#8217;가 된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마치 *Nasraya로 쓴 것처럼 [*nasˈraʝa]로 발음되지 않고 *Nasrala로 쓴 것처럼 [nasˈrala] &#8216;나스랄라&#8217;로 발음된다. 이 성씨는 아랍어 نصر الله Naṣru llāh &#8216;나스룰라&#8217;~Naṣr Allāh &#8216;나스랄라&#8217;에서 왔기 때문이다. 고전 아랍어식으로 격어미까지 갖춘 형태는 Naṣru llāhi &#8216;나스룰라히&#8217;라서 페르시아어 등 다른 언어에는 &#8216;나스룰라&#8217; 비슷한 형태로 전해졌지만 격어미를 쓰지 않는 현대 문어체 아랍어에서는 &#8216;나스랄라&#8217; 정도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살바도르 나스랄라는 레바논계이다.</p>
<p>티토 아스푸라(Tito Asfura)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나스리 아스푸라(Nasry Asfura)도 이름이 아랍어 نصري عصفورة Naṣrī ʿAṣfūrah &#8216;나스리 아스푸라&#8217;에서 왔다. 그의 부모는 팔레스타인 출신이기 때문이다.</p>
<p>이웃하는 엘살바도르의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naˈʝiβ̞ buˈkele])도 팔렌스타인계이다. 그의 이름은 아랍어 نجيب بقيلة Najīb Buqaylah &#8216;나지브 부카일라&#8217;에서 왔다. 팔레스타인 구어체 아랍어에서는 문어체 아랍어의 Buqaylah가 Bqēle &#8216;브켈레&#8217; 정도로 발음된다. 팔레스타인 아랍어에서 j는 [ʒ]나 [ʤ]로 발음되는데 에스파냐어에는 없는 음이니 y /ʝ/로 흉내내서 Nayib가 되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지냈던 안토니오 사카(Antonio Saca [anˈtonjo ˈsaka])도 팔레스타인계이다.</p>
<p>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당시 오스만 제국 치하에 있던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많은 이들이 라틴아메리카로 이민했기 때문에 오늘날 라틴아메리카 인명에서 아랍어식 이름을 흔히 접할 수 있다.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냈던 카를로스 메넴(Carlos Menem)는 시리아계이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브라질 대통령을 지냈던 미셰우 테메르(Michel Temer)는 레바논계이다.</p>
<p>콜롬비아 가수 샤키라(Shakira)는 레바논계로 이름이 아랍어 شاكرة Shākirah &#8216;샤키라&#8217;에서 왔다. 예명이 아니라 본명이다. 에스파냐어 고유 어휘에서는 쓰지 않는 [ʃ] 음을 철자 sh로 써서 [ʃaˈkiɾa] &#8216;샤키라&#8217;로 발음한다. 에스파냐어 표기 규정을 문자 그대로 적용하면 &#8216;*사키라&#8217;로 적게 되겠지만 다행히 그런 경우는 없는 듯하다.</p>
<p>멕시코 배우 살마 하예크(Salma Hayek)도 레바논계이다. 에스파냐어의 철자 h는 보통 묵음이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 규정에 따라 적으면 &#8216;아예크&#8217;이지만 아랍어에서 온 Hayek에서는 마치 *Jayek로 적은 것처럼 [ˈxaʝek] &#8216;하예크&#8217;로 발음한다. 문어체 아랍어 성씨 حائك Ḥāʾik &#8216;하이크&#8217;는 레바논 구어체 아랍어에서 حايك Ḥāyek &#8216;하예크&#8217; 정도로 발음한다. 이처럼 차용어에서 h가 [x]로 발음되는 경우에는 &#8216;ㅎ&#8217;으로 적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에스파냐어는 철자와 발음의 관계가 매우 규칙적이라서 보통 한글 표기를 정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하지만 이처럼 차용어에서는 발음 규칙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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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계 행성 일곱 개를 거느린 &#8216;트라피스트-1&#8217;과 벨기에 맥주 이야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7/02/23/%ec%99%b8%ea%b3%84-%ed%96%89%ec%84%b1-%ec%9d%bc%ea%b3%b1-%ea%b0%9c%eb%a5%bc-%ea%b1%b0%eb%8a%90%eb%a6%b0-%ed%8a%b8%eb%9d%bc%ed%94%bc%ec%8a%a4%ed%8a%b8-1%ea%b3%bc-%eb%b2%a8%ea%b8%b0%ec%97%9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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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22 Feb 2017 22:41:57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네덜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벨기에]]></category>
		<category><![CDATA[벨기에맥주]]></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외계행성]]></category>
		<category><![CDATA[트라피스트]]></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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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벨기에의 천문학자 미카엘 지용(프랑스어: Michaël Gillon [mikaɛl ʒijɔ̃])이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22일 지구에서 39광년 떨어진 왜성 주위에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암석 행성 일곱 개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적어도 세 개, 어쩌면 일곱 개 모두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추정되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진이 &#8216;지구의 일곱 자매&#8217;로 별명을 지은 행성들이 주위를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벨기에의 천문학자 미카엘 지용(<small>프랑스어:</small> Michaël Gillon [mikaɛl ʒijɔ̃])이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22일 지구에서 39광년 떨어진 왜성 주위에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암석 행성 일곱 개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적어도 세 개, 어쩌면 일곱 개 모두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추정되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p>
<p>연구진이 &#8216;지구의 일곱 자매&#8217;로 별명을 지은 행성들이 주위를 돌고 있는 왜성의 이름은 TRAPPIST-1이다. 국내 언론 보도를 보니 한글 표기는 처음 보도될 때에는 &#8216;트라피스트-1&#8217;과 &#8216;트래피스트-1&#8217;이 혼용되다가 점차 &#8216;트라피스트-1&#8217;로 통일되고 있는 듯하다.</p>
<figure id="attachment_107215"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15" style="width: 24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wp-image-107215 size-medium"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960px-PIA21429_-_Transit_Illustration_of_TRAPPIST-1-240x300.jpg" alt="" width="240" height="3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960px-PIA21429_-_Transit_Illustration_of_TRAPPIST-1-240x300.jpg 24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960px-PIA21429_-_Transit_Illustration_of_TRAPPIST-1-819x1024.jpg 819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960px-PIA21429_-_Transit_Illustration_of_TRAPPIST-1-768x960.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960px-PIA21429_-_Transit_Illustration_of_TRAPPIST-1.jpg 960w" sizes="auto, (max-width: 240px) 100vw, 24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15" class="wp-caption-text">트라피스트-1의 상상도</figcaption></figure>
<p>왜성 트라피스트-1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라시야(<small>라틴아메리카 에스파냐어:</small> La Silla [la siˈʝa]) 관측소의 트라피스트(TRAPPIST) 망원경에서 이름을 땄다. 영어로 &#8216;통과 행성 및 미행성 소형 망원경–남쪽&#8217;을 뜻하는 Transiting Planets and Planetesimals Small Telescope–South를 줄인 것인데 흔히 &#8216;트라피스트회&#8217;라고 부르는 가톨릭 교회 수도회인 엄률 시토회(<small>라틴어:</small> Ordo Cisterciensis Strictoris Observantiae)에서 이름을 따서 그렇게 지었다. &#8216;트라피스트(<small>프랑스어:</small> trappiste [tʁapist])&#8217;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라 트라프(<small>프랑스어:</small> la Trappe [la tʁap]) 수도원에서 출발한 수도회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p>
<p>TRAPPIST의 영어 발음 [ˈtɹæpᵻst]를 기준으로 표기하면 &#8216;트래피스트&#8217;이지만 수도회 이름은 원래의 프랑스어 발음에 따라 &#8216;트라피스트&#8217;로 쓰며 망원경과 왜성의 이름은 수도회 이름을 딴 것이니 &#8216;트라피스트&#8217;로 표기를 통일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p>
<p>트라피스트회 수도원에서는 대부분 성 베네딕토가 6세기에 작성한 수도 규칙서(<small>라틴어:</small> Regula Benedicti)를 따라 노동을 중요시하여 수입을 위해 치즈, 빵, 초콜릿 등을 생산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일부 수도원에서 생산하는 맥주가 유명하다. 트라피스트 맥주는 뛰어난 맛과 품질로 국제적인 명성을 누린다. 오늘날 맥주를 생산하는 트라피스트회 수도원은 벨기에에 여섯 곳, 네덜란드에 두 곳, 오스트리아와 미국, 이탈리아에 각각 한 곳씩 있다. 그러니 트라피스트 맥주라고 하면 보통 벨기에에서 생산된 것을 떠올린다.</p>
<p>트라피스트 맥주를 생산하는 벨기에의 양조장은 다음 여섯 곳이다.</p>
<ul>
<li>Achel <small>네덜란드어:</small> [ˈɑxəl] &#8216;아헐&#8217;</li>
<li>Chimay <small>프랑스어:</small> [ʃimɛ] &#8216;시메&#8217;</li>
<li>Orval <small>프랑스어:</small> [ɔʁval] &#8216;오르발&#8217;</li>
<li>Rochefort <small>프랑스어:</small> [ʁɔʃfɔʁ] &#8216;로슈포르&#8217;</li>
<li>Westmalle <small>네덜란드어:</small> [ʋɛstˈmɑlə] &#8216;베스트말러&#8217;</li>
<li>Westvleteren <small>네덜란드어:</small> [ʋɛstˈfleːtərə<i>n</i>] &#8216;베스트블레테런&#8217;</li>
</ul>
<p>이 가운데 특히 벨기에 북서부의 베스트블레테런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8216;베스트블레테런 12&#8217;는 세계 최고의 맥주로 꼽히기도 한다. 네덜란드어 발음은 사실 &#8216;베스트플레터런&#8217; 또는 벨기에식으로 &#8216;웨스트플레터런&#8217;에 가깝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베스트블레테런&#8217;이다. 벨기에 사람들은 트라피스트 맥주를 포함해서 자국에서 생산되는 맥주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216"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16" style="width: 1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16"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Trappist_Beer_2015-08-15.jpg" alt="" width="1200" height="523"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Trappist_Beer_2015-08-15.jpg 12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Trappist_Beer_2015-08-15-300x131.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Trappist_Beer_2015-08-15-1024x446.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Trappist_Beer_2015-08-15-768x335.jpg 768w" sizes="auto, (max-width: 1200px) 100vw, 12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16" class="wp-caption-text">트라피스트 맥주 모음(Wikimedia: Philip Rowlands, CC BY-SA 4.0)</figcaption></figure>
<p>트라피스트 망원경이 사실 지용이 소속된 벨기에 리에주 대학에서 조종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칠레에 있는 망원경이 왜 하필 맥주로 유명한 트라피스트회의 이름을 땄는지의 수수께끼가 자연스럽게 풀린다.</p>
<p>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최한 기자 회견을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연구진은 행성 일곱 개의 이름은 지을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행성들은 현재 트라피스트-1b, 트라피스트-1c 등 b에서 h까지의 글자를 붙여 부르지만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이름도 지을 생각인지를 물어본 것이다. 그러자 지용은 연구진끼리는 벨기에 맥주의 이름을 붙이자는 얘기를 했지만 공식 이름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재미있는 발상이지만 정말로 이들에게 &#8216;베스트블레테런&#8217; 같은 발음하기 힘든 이름을 붙이면 네덜란드어를 못하는 이들은 꽤나 고생하겠다는 생각도 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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