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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랍문자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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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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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랍문자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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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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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30 Oct 2017 10:11:1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로마자]]></category>
		<category><![CDATA[아랍문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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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인 10월 26일 카자흐어를 적는 문자를 현재의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꾸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령을 포고했다(러시아어 원문, 관련 영어 기사). 이 법령에서는 2025년까지 점진적으로 로마자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감독할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으며 새롭게 쓸 카자흐어 로마자를 다음 대조표와 같이 확정했다. 소련의 구성 공화국이던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을 선포했다. 독립국가연합을 창설하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아래 글을 쓴 후에도 카자흐어 로마자는 다시 수정을 거쳤으며 현재로서는 ä, ö, ü, ğ, ū, ŋ, ş를 추가한 2021년 4월의 대조표(<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2021.4_Kazakh_Latin_alphabet_table_-_RU.svg">여기</a>서 확인 가능)로 확정된 듯하다. 원문은 수정하지 않는 대신 카자흐어 문자 대조표와 본문에서 수정안에 따라서 표기가 달라지는 부분은 파란 글씨로 덧붙였다.</p>
<p>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인 10월 26일 카자흐어를 적는 문자를 현재의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꾸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령을 포고했다(<a href="http://www.akorda.kz/ru/legal_acts/decrees/o-perevode-alfavita-kazahskogo-yazyka-s-kirillicy-na-latinskuyu-grafiku">러시아어 원문</a>, <a href="http://www.aljazeera.com/news/2017/10/kazakhstan-switch-cyrillic-latin-alphabet-171028013156380.html">관련 영어 기사</a>). 이 법령에서는 2025년까지 점진적으로 로마자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감독할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으며 새롭게 쓸 카자흐어 로마자를 다음 대조표와 같이 확정했다.</p>
<figure id="attachment_10726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69" style="width: 36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wp-image-10726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288x300.png" alt="" width="360" height="376"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288x300.png 28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768x801.pn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b9b3efa7.png 967w" sizes="(max-width: 360px) 100vw, 36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69" class="wp-caption-text">카자흐어 로마자 전환을 지시한 법령 569호에 첨부된 대조표</figcaption></figure>
<p>소련의 구성 공화국이던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을 선포했다. 독립국가연합을 창설하고 소련 해체를 확정지은 알마아타 협정도 얼마 후 당시 카자흐스탄 수도이던 알마티(옛 이름 알마아타)에서 체결되었다.</p>
<p>카자흐스탄 헌법은 국가 언어(state language)를 카자흐어로 지정하는 동시에 국가 기관과 지방 자치 단체에서는 러시아어를 카자흐어와 함께 동등한 자격으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헌법상으로는 카자흐어가 공용어, 러시아어가 준공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뒤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어가 제1공용어 행세를 한다.</p>
<p>카자흐어는 현재 러시아어처럼 키릴 문자로 적는다. 하지만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카자흐어와 인도·유럽 어족 슬라브 어파에 속하는 러시아어는 계통이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쓰는 소리도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현행 카자흐어 키릴 문자는 카자흐어에서 쓰는 소리를 모두 나타낼 수 있도록 러시아어 키릴 문자에서는 쓰지 않는 Ә/ә, Ғ/ғ, Қ/қ, Ң/ң, Ө/ө, Ұ/ұ, Ү/ү, Һ/һ, І/і 등 아홉 글자를 추가로 쓴다(이 가운데 І/і는 1918년 철자 개혁 이전에는 러시아어에서도 썼던 글자로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어와 벨라루스어에서는 계속 쓰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어 키릴 문자 가운데 В/в, Ё/ё, Ф/ф, Х/х, Ц/ц, Ч/ч, Щ/щ, Ъ/ъ, Ь/ь, Э/э는 카자흐어 토박이말에서는 쓰지 않고 주로 러시아어에서 들어온 말에 쓰인다. 카자흐어 키릴 문자에 추가된 문자인 Һ/һ 역시 토박이말에서는 쓰지 않고 주로 아랍어와 페르시아어에서 들어온 말에 쓰인다.</p>
<h2>튀르크어 문자의 초기 역사</h2>
<p>카자흐어처럼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언어로는 튀르키예에서 쓰는 튀르키예어가 대표적이고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쓰는 위구르어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주요 튀르크어 대부분은 옛 러시아 제국과 소련의 지배를 받던 나라에서 쓰인다. 카자흐어를 비롯해 아제르바이잔의 아제르바이잔어와 투르크메니스탄의 투르크멘어,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베크어, 키르기스스탄의 키르기스어는 모두 튀르크 어족에 속하며 각 나라의 공용어로 쓰인다(중앙아시아의 나머지 한 나라인 타지키스탄의 타지크어는 튀르크어가 아니라 페르시아어의 일종이다). 또 러시아 연방의 구성 공화국인 타타르스탄에서 러시아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이는 타타르어, 현재 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이는 크림타타르어도 튀르크 어족에 속한다.</p>
<p>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튀르크어 기록은 8세기경 등장한 돌궐어 비문이다. 돌궐 문자는 당시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주요 교통어였던 인도·유럽 어족 이란 어파 언어인 소그드어를 적는 문자에서 따왔다. 돌궐을 멸망시킨 회골(위구르 제국)의 언어를 적기 위해 9세기에서 14세기까지 쓰인 회골 문자도 소그드 문자를 흘려 쓴 것에서 나왔다. 회골 문자는 후에 몽골 전통 문자와 만주 문자의 바탕이 된다. 회골(回鶻)은 오늘날 위구르(Uyghur)라고 부르는 이름의 옛 형태를 음차한 것이므로 이들을 그냥 위구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구별하는 것이 편리하다. 위구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대상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으므로 역사에 나오는 회골과 오늘날의 위구르는 같은 튀르크족이고 활동 무대가 겹친 것 외에는 그다지 가까운 관계가 아니다. 오늘날의 위구르어는 회골어에서 나온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튀르크 어족 내에서도 완전히 다른 어파에 속한다.</p>
<p>옛 회골과 이름만 같은 오늘날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어는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적는다. 위구르어 뿐만 아니라 약 10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천 년의 세월 동안 튀르크 어족에 속하는 언어는 보통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적었다. 튀르크족 대부분이 이슬람교와 함께 페르시아 문화를 고급 문화로 받아들이면서 그 문자를 빌려 자신들의 언어도 적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페르시아어도 소그드어처럼 이란 어파에 속하는데 7세기 후반 사산조 페르시아가 아랍 이슬람군에게 정복되었기 때문에 약 8세기부터 이전의 팔라비 문자 대신 아랍 문자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페르시아어에서 쓰는 소리를 나타내기 위해 원래의 아랍 문자에 자음 글자 네 개를 추가한 것을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라고 부른다. 오늘날에도 중국의 위구르어 외에 이란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쓰는 아제르바이잔어도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서와 달리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쓰며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투르크멘인들이 쓰는 투르크멘어도 투르크메니스탄에서와 달리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쓴다.</p>
<p>아랍 문자는 모음을 따로 나타내는 글자가 없기 때문에 모음 표시가 극히 제한적이고 짧은 모음은 철자에서 아예 생략한다. 그러니 모음 소리가 풍부한 튀르크어 발음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보면 특정 방언의 발음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 발음 차이가 많이 나는 방언도 같은 문자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튀르크어에서 흔한 페르시아어와 아랍어에서 들어온 말은 단순히 원어 철자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p>
<p>그래서 오스만 튀르크 제국에서 쓰인 오스만 튀르크어와 중앙아시아에서 쓰인 차가타이어 등 20세기 초까지 주요 튀르크어 기록은 대부분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남겨졌다. 물론 이 밖에도 시리아 문자, 아르메니아 문자, 히브리 문자, 그리스 문자가 튀르크어를 적는데 응용되기도 했으며 유럽에서는 로마자로 튀르크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14세기 초에 라틴어로 기록된 언어 교재인 《쿠만의 서(Codex Cumanicus)》는 헝가리 등지에서 살던 킵차크 튀르크계 민족인 쿠만인의 언어인 쿠만어를 로마자로 기록하고 있다.</p>
<h2>러시아 제국과 소련 치하의 튀르크어</h2>
<p>16세기부터 이미 볼가강 유역 타타르스탄의 튀르크족을 지배하기 시작한 러시아 제국은 19세기 대대적인 정복 활동을 통해 캅카스와 중앙아시아로 영토를 크게 확장하면서 이들 지역의 튀르크족도 지배하게 되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이들은 독립을 시도했으나 새로 들어선 볼셰비키 정부의 진압으로 실패했다. 볼셰비키 정부는 치하의 튀르크족이 단결하지 못하도록 이들 지역을 나누어 통치하기 시작했다.</p>
<p>캅카스의 튀르크족 다수 지역은 1918년 이웃 페르시아 아제르바이잔주의 이름을 따서 아제르바이잔 민주 공화국으로서 독립을 선포한 바가 있는데 1920년 볼셰비키 군에게 정복이 된 후에도 아제르바이잔이란 이름을 계속 썼다. 중앙아시아에서는 1920년대에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의 경계가 확정되었다. 이들은 1936년 키르기스스탄을 마지막으로 모두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지위를 얻었다. 1922년 출범한 소련은 형식적으로는 이런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이룬 연방이었다. 물론 소련 시절에는 모스크바의 중앙 정부가 실권을 쥐었기 때문에 이게 별 의미가 없었지만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모두 독립국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여담으로 러시아 제국에게 지배를 받은 역사가 가장 긴 타타르스탄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지위를 얻지 못하고 러시아에 속한 자치공화국에 그쳤기 때문에 1992년 국민투표에서 대다수가 독립을 지지했지만 독립을 얻는데 실패했다). 결국 현재의 중앙아시아 국경은 소련 시절 이 지역을 나누어 다스리려 한 결과이다.</p>
<p>볼셰비키(후에 소련) 정부는 공산주의 교육을 위해 모든 민족에게 각자의 언어로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튀르크어와 페르시아어(타지크어)를 이슬람교의 영향을 상징하는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로 쓰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래서 1926년 이들을 적기 위해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 대신 로마자를 도입하였다. 그리하여 전통 문자를 쓰던 식자층의 특권은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전통 문자 교육을 주관하던 이슬람교의 영향력도 약화되었다. 이 시기에는 튀르크어와 페르시아어 뿐만이 아니라 아랍 문자로 썼던 체첸어와 인구시어, 아디게어를 비롯하여 몽골 회골 문자와 키릴 문자를 썼던 칼미크어, 키릴 문자를 썼던 압하스어 등 소련의 여러 비슬라브계 언어에 로마자를 도입하였다. 심지어 중국어도 한자 대신 로마자로 쓰는 Latinxua Sin Wenz &#8216;라틴화 신원쯔(신문자)&#8217;를 도입하기도 했다.</p>
<p>소련에서는 문자 언어의 표준화도 각 지역마다 독립적으로 이루어져 구성 공화국 단위로 카자흐어, 투르크멘어, 우즈베크어, 키르기스어로 나누어졌다. 그러면서 각 지역의 튀르크어 사이의 유사성보다는 차이점이 강조되었다. 예를 들어 우즈베크어는 모음조화가 있는 북쪽 방언이 아니라 페르시아어의 영향으로 모음조화가 사라진 남쪽 방언을 기준으로 표준화하여 다른 튀르크어와 차별화시켰다. 그리하여 로마자의 도입은 범이슬람주의와 범튀르크주의를 동시에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또 오스만 튀르크 제국을 계승하여 튀르크어권의 맹주가 된 튀르키예 공화국도 견제한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이들은 이때까지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p>
<p>하지만 튀르키예 공화국에서도 이미 전통 문자를 버리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대 튀르키예의 아버지로 불리는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튀르키예 사회 전반을 개혁하는 일환으로 오스만 제국과 이슬람교의 전통을 상징하는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 대신 서유럽 문화를 상징하는 로마자를 도입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1928년 언어학자들을 만나 이 계획을 발표해 이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시행하도록 하는 엄청난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튀르키예어를 쓰는 문자가 이처럼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이렇게 도입된 튀르키예어 로마자는 소련에서 튀르크어에 쓰인 로마자와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어쨌든 전 세계 튀르크어 사용 인구 대부분이 다시 같은 문자권으로 들어온 셈이니 소련 입장에서는 범튀르크주의의 위협이 되살아나는 듯했다.</p>
<p>1920년대에 각 민족의 언어를 포함한 민족 문화의 발전을 장려했던 소련의 정책은 1930년대 스탈린 치하에서 180도 바뀌었다. 민족주의자들은 숙청되었고 소련 전역에서 비러시아인에게도 러시아어를 의무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1940년을 전후로 소련의 튀르크어를 적는 문자도 로마자 대신 러시아어와 같은 키릴 문자로 대체되었다. 정치적인 계산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었다. 로마자가 도입된지 고작 10여년 만이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727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70"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7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ea76ff36.jpg" alt="" width="600" height="273"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ea76ff36.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f60ea76ff36-300x137.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70" class="wp-caption-text">로마자를 쓴 1937년도 카자흐스탄 신문 《소치얄드 카자흐스탄(Sotsijaldь Qazaƣьstan》. Ƣ/ƣ, Ꞑ/ꞑ, Ə/ə를 비롯하여 키릴 문자의 연음 부호 Ь/ь 등을 쓴 당시의 독특한 로마자 철자를 확인할 수 있다.</figcaption></figure>
<h2>독립 후 다시 로마자로</h2>
<p>이런 역사 때문에 튀르크 민족주의자 가운데는 키릴 문자를 탄압의 상징으로 여기고 로마자를 다시 도입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아제르바이잔은 1991년 독립하자마자 공식 문자를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꾸었고 1993년에는 투르크메니스탄도 그 뒤를 따랐다. 아제르바이잔은 성공적으로 단기간에 로마자로 전환했지만 투르크멘어는 2000년까지 로마자 전환을 완료한다는 당초 계획에도 불구하고 아직 키릴 문자를 많이 쓴다.</p>
<p>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에서는 1997년 공식적으로 크림타타르어를 로마자로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점령한 후 키릴 문자가 다시 공식적으로 쓰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p>
<p>우즈베키스탄 정부는 1995년 로마자를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한동안 키릴 문자와 병행하다가 2000년까지 로마자 전용으로 간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키릴 문자가 많이 쓰이며 로마자 전용 시점은 2005년으로, 다시 2010년으로 계속 미루어졌다.</p>
<p>카자흐스탄이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는 그동안 이따금 카자흐어는 로마자로 써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이웃 우즈베키스탄이 로마자 도입에 난항을 겪는 것을 보면서 실행을 계속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드디어 때가 왔다고 결심한 모양이다. 4월에 그는 학자들에게 2025년까지 키릴 문자를 로마자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카자흐어 로마자 시안을 주문했다. 지난달 그 시안이 의회에 소개되었고 몇 가지 수정을 거쳐 이번에 확정되었다.</p>
<p>옛 소련의 튀르크계 공화국 가운데 민족적으로나 지리적으로 튀르키예에 가장 가까운 아제르바이잔과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중앙아시아에서는 그래도 가까운 투르크메니스탄은 비교적 단기간에 로마자를 도입할 수 있었던 반면 러시아계를 비롯한 비튀르크계 주민이 많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키릴 문자를 버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닐 것이다.</p>
<p>한편 러시아의 타타르스탄에서는 타타르어를 공식적인 용도로 키릴 문자 외에 로마자나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 등 다른 문자로 쓰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1999년 타타르스탄 공화국 정부는 2001년 도입을 목표로 로마자 철자법을 확정지었지만 러시아 연방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그래서 타타르어는 비공식적으로만 로마자로 쓴다.</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주요 튀르크어 로마자 대조표</strong></p>
<table>
<tbody>
<tr>
<th>튀르키예어</th>
<th>아제르바이잔어</th>
<th>투르크멘어</th>
<th>크림타타르어</th>
<th>타타르어</th>
<th>우즈베크어</th>
<th>카자흐어</th>
<th>IPA</th>
</tr>
<tr>
<td>A a</td>
<td>A a</td>
<td>A a</td>
<td>A a</td>
<td>A a</td>
<td>O o<br />
/ɒ/</td>
<td>A a</td>
<td>/ɑ/</td>
</tr>
<tr>
<td>&#8211;</td>
<td>Ə ə</td>
<td>Ä ä</td>
<td>&#8211;</td>
<td>Ä ä</td>
<td>A a</td>
<td>Aʼ aʼ</td>
<td>/æ/</td>
</tr>
<tr>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 b</td>
<td>/b/</td>
</tr>
<tr>
<td>C c</td>
<td>C c</td>
<td>J j</td>
<td>C c</td>
<td>C c</td>
<td rowspan="2">J j</td>
<td>&#8211;</td>
<td>/ʤ/</td>
</tr>
<tr>
<td>J j</td>
<td>J j</td>
<td>Ž ž</td>
<td>J j</td>
<td>J j</td>
<td>J j</td>
<td>/ʒ/</td>
</tr>
<tr>
<td>Ç ç</td>
<td>Ç ç</td>
<td>Ç ç</td>
<td>Ç ç</td>
<td>Ç ç</td>
<td>CH ch</td>
<td>Cʼ cʼ</td>
<td>/ʧ/</td>
</tr>
<tr>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 d</td>
<td>/d/</td>
</tr>
<tr>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 e</td>
<td>/e/</td>
</tr>
<tr>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f</td>
<td>/f/ /ɸ/</td>
</tr>
<tr>
<td>G g</td>
<td>G g</td>
<td rowspan="2">G g</td>
<td>G g</td>
<td>G g</td>
<td>G g</td>
<td>G g</td>
<td>/ɡ/ /ɟ/</td>
</tr>
<tr>
<td>Ğ ğ</td>
<td>Ğ ğ</td>
<td>Ğ ğ</td>
<td>Ğ ğ</td>
<td>Gʻ gʻ</td>
<td>Gʼ gʼ</td>
<td>/ɣ/ /ʁ/</td>
</tr>
<tr>
<td>H h</td>
<td>H h</td>
<td rowspan="2">H h</td>
<td>&#8211;</td>
<td>H h</td>
<td>H h</td>
<td rowspan="2">H h</td>
<td>/h/</td>
</tr>
<tr>
<td>&#8211;</td>
<td>X x</td>
<td>H h</td>
<td>X x</td>
<td>X x</td>
<td>/x/ /χ/</td>
</tr>
<tr>
<td>I ı</td>
<td>I ı</td>
<td>Y y</td>
<td>I ı</td>
<td>I ı</td>
<td>&#8211;</td>
<td>Y y</td>
<td>/ɯ/</td>
</tr>
<tr>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 i</td>
<td>/i/</td>
</tr>
<tr>
<td>K k</td>
<td>K k</td>
<td rowspan="2">K k</td>
<td>K k</td>
<td>K k</td>
<td>K k</td>
<td>K k</td>
<td>/k/ /c/</td>
</tr>
<tr>
<td>&#8211;</td>
<td>Q q</td>
<td>Q q</td>
<td>Q q</td>
<td>Q q</td>
<td>Q q</td>
<td>/q/ /ɢ/</td>
</tr>
<tr>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 l</td>
<td>/l/</td>
</tr>
<tr>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 m</td>
<td>/m/</td>
</tr>
<tr>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 n</td>
<td>/n/</td>
</tr>
<tr>
<td>&#8211;</td>
<td>&#8211;</td>
<td>Ň ň</td>
<td>Ñ ñ</td>
<td>Ñ ñ</td>
<td>NG ng</td>
<td>Nʼ nʼ</td>
<td>/ŋ/ /ɴ/</td>
</tr>
<tr>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 o</td>
<td>/o/</td>
</tr>
<tr>
<td>Ö ö</td>
<td>Ö ö</td>
<td>Ö ö</td>
<td>Ö ö</td>
<td>Ö ö</td>
<td>Oʻ oʻ</td>
<td>Oʼ oʼ</td>
<td>/ø/</td>
</tr>
<tr>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 p</td>
<td>/p/</td>
</tr>
<tr>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 r</td>
<td>/r/</td>
</tr>
<tr>
<td>S s</td>
<td>S s</td>
<td>S s /θ/</td>
<td>S s</td>
<td>S s</td>
<td>S s</td>
<td>S s</td>
<td>/s/</td>
</tr>
<tr>
<td>Ş ş</td>
<td>Ş ş</td>
<td>Ş ş</td>
<td>Ş ş</td>
<td>Ş ş</td>
<td>SH sh</td>
<td>Sʼ sʼ</td>
<td>/ʃ/</td>
</tr>
<tr>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 t</td>
<td>/t/</td>
</tr>
<tr>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 u</td>
<td>/u/</td>
</tr>
<tr>
<td>Ü ü</td>
<td>Ü ü</td>
<td>Ü ü</td>
<td>Ü ü</td>
<td>Ü ü</td>
<td>&#8211;</td>
<td>Uʼ uʼ</td>
<td>/y/</td>
</tr>
<tr>
<td>V v</td>
<td>V v</td>
<td>W w</td>
<td>V v</td>
<td>V v</td>
<td rowspan="2">V v</td>
<td>V v</td>
<td>/v/ /β/</td>
</tr>
<tr>
<td>&#8211;</td>
<td>&#8211;</td>
<td>&#8211;</td>
<td>&#8211;</td>
<td>W w</td>
<td>Yʼ yʼ</td>
<td>/w/</td>
</tr>
<tr>
<td>Y y</td>
<td>Y y</td>
<td>Ý ý</td>
<td>Y y</td>
<td>Y y</td>
<td>Y y</td>
<td>Iʼ iʼ</td>
<td>/j/</td>
</tr>
<tr>
<td>Z z</td>
<td>Z z</td>
<td>Z z<br />
/ð/</td>
<td>Z z</td>
<td>Z z</td>
<td>Z z</td>
<td>Z z</td>
<td>/z/</td>
</tr>
</tbody>
</table>
<h2>로마자 표기안 분석</h2>
<p>보통 로마자라고 하면 영어에서 쓰는 기본 로마자 스물여섯 자를 떠오른다. 그런데 언어마다 의미가 구별되는 소리의 단위, 즉 음소의 개수가 다르니 이들을 로마자에서 쓰는 글자와 일 대 일로 대응시키기는 어렵다. 그래서 한 글자가 여러 소리를 나타내기도 하고 여러 글자의 조합으로 한 소리를 나타내기도 한다.</p>
<p>잘 알려진 것처럼 영어는 글자와 소리와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니 논외로 하고 글자와 소리의 대응이 훨씬 더 규칙적인 에스파냐어의 예를 들더라도 한 글자로 나타내기 곤란한 글자를 CH/ch, LL/ll처럼 두 글자의 조합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Ñ/ñ처럼 기본 글자에 부호를 더해서 나타내기도 한다. 아이슬란드어의 Ð/ð, Þ/þ, Æ/æ처럼 아예 새로운 글자를 추가한 경우도 있다. 따지고 보면 영어에서 쓰는 J/j, W/w도 중세에 도입된 새 글자이며 U/u와 V/v의 구별도 중세에 도입된 것이다.</p>
<p>튀르키예어에서는 기본 로마자에 자음 글자 Ç/ç, Ğ/ğ, Ş/ş와 모음 글자 Ö/ö, Ü/ü를 추가하였으며 소문자에도 점이 없는 I/ı와 대문자에도 점이 있는 İ/i를 구별한다. 그래서 대체로 한 소리는 한 글자로 나타낸다(대신 차용어에서 나타나는 소리 구별을 다 나타내지는 못한다). 이는 Ә/ә, Ç/ç, Ğ/ğ, Ş/ş, Ö/ö, Ü/ü를 쓰는 아제르바이잔어와 Ç/ç, Ä/ä, Ž/ž, Ň/ň, Ö/ö, Ş/ş, Ü/ü, Ý/ý를 쓰는 투르크멘어도 마찬가지이다. 우즈베크어는 기본 글자에 왼쪽 작은따옴표와 같은 모양의 기호를 붙인 Oʻ/oʻ, Gʻ/gʻ만 추가하였다.</p>
<p>튀르키예의 카자흐인들은 카자흐어를 비공식적으로 로마자로 쓸 때 튀르키예어 철자법을 흉내내어 여러 특수 기호를 쓴다. 하지만 이번에 확정된 카자흐어 로마자 철자법은 ç, ğ, ş, ö, ü, ı 같은 글자를 전혀 쓰지 않고 아포스트로피(apostrophe, 오른쪽 작은따옴표 같은 모양의 기호)를 붙인 Aʼ/aʼ, Gʼ/gʼ, Iʼ/iʼ, Nʼ/nʼ, Oʼ/oʼ, Sʼ/sʼ, Cʼ/cʼ, Uʼ/uʼ, Yʼ/yʼ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는 유니코드 문자 U+02BC ʼ MODIFIER LETTER APOSTROPHE를 썼는데 현실적으로는 문장 부호로 쓰이는 U+2019 ’ RIGHT SINGLE QUOTATION MARK가 더 입력하기 편해서 더 자주 쓰일 것으로 보인다.</p>
<p>아포스트로피 외에 다른 특수 기호는 전혀 쓰지 않고 W/w와 X/x를 제외한 기본 로마자 스물네 자만 활용한다는 점에서 카자흐어 키릴 문자가 러시아어에서 쓰지 않는 글자를 아홉 자나 추가해서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본 로마자와 아포스트로피만 쓰면 특수 기호를 입력하기 위한 키보드나 글꼴 지원 같은 문제는 없다. 카자흐어 로마자 전환을 추진하면서 입력이 불편한 특수 기호를 쓰지 않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다른 튀르크어 로마자와 상당한 차이가 나며 글자와 발음의 관계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불편함이 있다.</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카자흐어 문자 대조표<br />
</strong><span style="color: #5C78C6;">(파란 글씨는 2021년 수정안에서 달라진 부분)</span>
<table>
<tbody>
<tr>
<th>키릴 문자</th>
<th>로마자</th>
<th>아랍 문자</th>
<th>음소</th>
</tr>
<tr>
<td>А а</td>
<td>A a</td>
<td>ا‎</td>
<td>/ɑ/</td>
</tr>
<tr>
<td>Ә ә</td>
<td>Aʼ aʼ <span style="color: #5C78C6;">(Ä ä)</span></td>
<td>ٵ‎</td>
<td>/æ/</td>
</tr>
<tr>
<td>Б б</td>
<td>B b</td>
<td>ب‎</td>
<td>/b/</td>
</tr>
<tr>
<td>В в</td>
<td>V v</td>
<td>ۆ‎</td>
<td>/v/</td>
</tr>
<tr>
<td>Г г</td>
<td>G g</td>
<td>گ‎</td>
<td>/ɡ/</td>
</tr>
<tr>
<td>Ғ ғ</td>
<td>Gʼ gʼ <span style="color: #5C78C6;">(Ğ ğ)</span></td>
<td>ع‎</td>
<td>/ʁ/</td>
</tr>
<tr>
<td>Д д</td>
<td>D d</td>
<td>د‎</td>
<td>/d/</td>
</tr>
<tr>
<td>Е е</td>
<td>E e</td>
<td>ە‎</td>
<td>/e/, /je/</td>
</tr>
<tr>
<td>Ё ё</td>
<td></td>
<td>يو‎</td>
<td>/jo/</td>
</tr>
<tr>
<td>Ж ж</td>
<td>J j</td>
<td>ج‎</td>
<td>/ʒ/, /ʐ/</td>
</tr>
<tr>
<td>З з</td>
<td>Z z</td>
<td>ز‎</td>
<td>/z/</td>
</tr>
<tr>
<td>И и</td>
<td>Iʼ iʼ <span style="color: #5C78C6;">(İ i)</span></td>
<td>ٸ‎</td>
<td>/əj/, /ɪj/</td>
</tr>
<tr>
<td>Й й</td>
<td>Iʼ iʼ <span style="color: #5C78C6;">(İ i)</span></td>
<td>ي‎</td>
<td>/j/</td>
</tr>
<tr>
<td>К к</td>
<td>K k</td>
<td>ك‎</td>
<td>/k/</td>
</tr>
<tr>
<td>Қ қ</td>
<td>Q q</td>
<td>ق‎</td>
<td>/q/</td>
</tr>
<tr>
<td>Л л</td>
<td>L l</td>
<td>ل‎</td>
<td>/ɫ/, /l/</td>
</tr>
<tr>
<td>М м</td>
<td>M m</td>
<td>م‎</td>
<td>/m/</td>
</tr>
<tr>
<td>Н н</td>
<td>N n</td>
<td>ن‎</td>
<td>/n/</td>
</tr>
<tr>
<td>Ң ң</td>
<td>Nʼ nʼ <span style="color: #5C78C6;">(Ñ ñ)</span></td>
<td>ڭ‎</td>
<td>/ŋ/</td>
</tr>
<tr>
<td>О о</td>
<td>O o</td>
<td>و‎</td>
<td>/o/, /wo/</td>
</tr>
<tr>
<td>Ө ө</td>
<td>Oʼ oʼ <span style="color: #5C78C6;">(Ö ö)</span></td>
<td>ٶ‎</td>
<td>/œ/, /wœ/</td>
</tr>
<tr>
<td>П п</td>
<td>P p</td>
<td>پ‎</td>
<td>/p/</td>
</tr>
<tr>
<td>Р р</td>
<td>R r</td>
<td>ر‎</td>
<td>/ɾ/</td>
</tr>
<tr>
<td>С с</td>
<td>S s</td>
<td>س‎</td>
<td>/s/</td>
</tr>
<tr>
<td>Т т</td>
<td>T t</td>
<td>ت‎</td>
<td>/t/</td>
</tr>
<tr>
<td>У у</td>
<td>Yʼ yʼ <span style="color: #5C78C6;">(U u)</span></td>
<td>ۋ‎</td>
<td>/w/, /ʊw/, /ʉw/</td>
</tr>
<tr>
<td>Ұ ұ</td>
<td>U u <span style="color: #5C78C6;">(Ū ū)</span></td>
<td>ۇ‎</td>
<td>/ʊ/</td>
</tr>
<tr>
<td>Ү ү</td>
<td>Uʼ uʼ <span style="color: #5C78C6;">(Ü ü)</span></td>
<td>ٷ‎</td>
<td>/ʉ/</td>
</tr>
<tr>
<td>Ф ф</td>
<td>F f</td>
<td>ف‎</td>
<td>/f/</td>
</tr>
<tr>
<td>Х х</td>
<td>H h</td>
<td>ح‎</td>
<td>/χ/</td>
</tr>
<tr>
<td>Һ һ</td>
<td>H h</td>
<td>ھ‎</td>
<td>/h/</td>
</tr>
<tr>
<td>Ц ц</td>
<td></td>
<td>تس‎</td>
<td>/ʦ/</td>
</tr>
<tr>
<td>Ч ч</td>
<td>Cʼ cʼ <span style="color: #5C78C6;">(없음)</span></td>
<td>چ‎</td>
<td>/ʨ/</td>
</tr>
<tr>
<td>Ш ш</td>
<td>Sʼ sʼ <span style="color: #5C78C6;">(Ş ş)</span></td>
<td>ش‎</td>
<td>/ʃ/, /ʂ/</td>
</tr>
<tr>
<td>Щ щ</td>
<td></td>
<td>شش‎</td>
<td>/ɕː/</td>
</tr>
<tr>
<td>Ъ ъ</td>
<td></td>
<td></td>
<td></td>
</tr>
<tr>
<td>Ы ы</td>
<td>Y y</td>
<td>ى‎</td>
<td>/ə/</td>
</tr>
<tr>
<td>І і</td>
<td>I i <span style="color: #5C78C6;">(I ı)</span></td>
<td>ٸ‎</td>
<td>/ɪ/</td>
</tr>
<tr>
<td>Ь ь</td>
<td></td>
<td></td>
<td></td>
</tr>
<tr>
<td>Э э</td>
<td></td>
<td>ە‎</td>
<td>/e/</td>
</tr>
<tr>
<td>Ю ю</td>
<td></td>
<td>يۋ‎</td>
<td>/jʉw/, /jʊw/</td>
</tr>
<tr>
<td>Я я</td>
<td></td>
<td>يا‎</td>
<td>/jɑ/</td>
</tr>
</tbody>
</table>
<p>지난달 발표된 첫 시안에서는 아포스트로피마저 쓰지 않았다. 대신 두 글자의 조합을 쓰는 전략을 썼다. aʼ, gʼ, nʼ, oʼ, sʼ, cʼ, uʼ는 각각 ae, gh, ng, oe, sh, ch, ue로 적었고 yʼ는 w로 적었으며 최종안에서 iʼ로 적는 음의 일부는 j로, 일부는 i로 적었다.</p>
<p>그런데 이렇게 쓰면 모호한 경우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예브게니 드로뱌스코(Евгений Дробязко <em>Yegeniy Drobyazko</em>)라는 페이스북 사용자는 асхана &#8216;아스하나&#8217;와 намазхана &#8216;나마즈하나&#8217;를 각각 ashana, namazhana로 쓰면 *ашана &#8216;아샤나&#8217;, *намажана &#8216;나마자나&#8217;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a href="https://www.facebook.com/drobyazkoe/posts/1468544639900184">원문</a>). 최종안에서는 ш와 ж를 각각 sʼ와 j로 적으니 이런 혼동이 일어날 여지가 없다.</p>
<p>또 키릴 문자의 У/у를 W/w로 적기로 한 것도 논란이 되었다. 키릴 문자 у는 카자흐어의 반모음 /w/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ʊw/, /ʉw/, /əw/, /ɪw/ 등 모음 음소와 /w/의 조합이 [u]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며 러시아어에서 들어온 차용어에서도 원어의 /u/에 해당하는 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카자흐스탄에서 남자 이름으로 흔히 쓰이는 Тимур &#8216;티무르&#8217;는 첫 시안을 따르면 Timwr로 적어야 했다. 마치 영국 웨일스에서 쓰이는 웨일스어 같다는 평도 나왔다. 웨일스어에서는 w가 자음 /w/ 외에 모음 /ʊ/, /uː/도 나타내며 웨일스어 지명에 많이 등장하는 cwm [kʊm] &#8216;쿰&#8217;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영국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언어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w를 모음으로 쓰는 것이 어이없어 보인다.</p>
<p>그래서 최종안에서는 w 대신 yʼ를 썼는데 이것도 [w], [u]를 나타내는 글자로 쓰는 것이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8216;티무르&#8217;는 Timyʼr<span style="color: #5C78C6;">(Timur)</span>가 되고 카자흐어 여자 이름 Аяулым &#8216;아야울름&#8217;은 Aiʼayʼlym<span style="color: #5C78C6;">(Aiaulym)</span>이 된다. 키릴 문자의 Ы/ы는 양 로마자 표기안에서 Y/y로 옮기며 중설 비원순 중모음 /ə/를 나타내는데 다른 튀르크어의 후설 비원순 고모음 /ɯ/, 즉 &#8216;으&#8217;의 소리에 대응되며 실제 이 기호를 쓰기도 할 정도로 발음도 비슷하다. 그러니 이 기호를 고른 의도를 짐작하자면 &#8216;으&#8217;는 y로 적으니 이와 비슷한 음인 &#8216;우&#8217;는 yʼ로 적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2021년 4월 최종안에는 я의 로마자 표기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여기서는 일단 ia로 옮겼다.</p>
<p>하지만 꼭 이렇게 정해야만 했을까? u /ʊ/와 uʼ /ʉ/는 이미 다른 음을 나타내니 어쩔 수 없더라도 예를 들어 /w/ 발음에는 w를 쓰고 [u]는 원형을 밝혀 uw, uʼw, yw, iw 등으로 쓰든지 uw로 통일하는 방식은 고려되었는지 모르겠다.</p>
<p>그러나 이미 키릴 문자에서 у가 [w]와 [u]를 둘 다 나타내는 글자로 쓰였기 때문에 이를 분리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보았을 것이다. 첫 시안이나 최종안이나 키릴 문자로 쓴 카자흐어 문서를 단순 변환을 통해 로마자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원래의 у를 w와 uw로 나눈다면 단순 변환이 불가능하다. 러시아어에는 /w/가 없으므로 러시아어용 키릴 문자에는 /w/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없어서 카자흐어를 키릴 문자로 적을 때 [w]와 [u]를 한 글자로 나타낸 것이 끝까지 자연스러운 로마자 표기를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p>
<p>그런데 로마자로 바꾸면서 키릴 문자에서 나타내던 구별 가운데 사라지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키릴 문자에서 І/і는 모음 /ɪ/, Й/й는 반모음 /j/를 나타내며 И/и는 /əj/, /ɪj/ 등 모음 음소와 /j/의 조합이 [i]로 발음되는 것과 러시아어에서 들어온 차용어에서 원어의 /i/에 해당하는 음을 나타낸다.</p>
<p>첫 시안에서는 й를 j로 적고 і와 и는 i로 합쳤다(첫 시안에서는 Ж/ж를 J/j 대신 ZH/zh로 썼다). 반면 최종안에서는 키릴 문자의 і만 i로 적고 и와 й는 iʼ로 합쳤다. 즉 키릴 문자에서 세 글자로 나눠 쓰던 음이 로마자로 옮기면서 두 글자로 나눠 적게 된 것이다. 그 조합은 안마다 달라졌지만.</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카자흐어 반모음과 고모음 표기 대조표</strong></p>
<table>
<tbody>
<tr>
<th>키릴 문자</th>
<th>로마자 첫 시안</th>
<th>로마자 최종안</th>
<th>발음</th>
<th>음소 분석</th>
</tr>
<tr>
<td>Й й</td>
<td>J j</td>
<td rowspan="2">Iʼ iʼ <span style="color: #5C78C6;">(İ i)</span></td>
<td>[j]</td>
<td>/j/</td>
</tr>
<tr>
<td>И и</td>
<td rowspan="2">I i</td>
<td>[i]</td>
<td>/əj/, /ɪj/</td>
</tr>
<tr>
<td>І і</td>
<td>I i <span style="color: #5C78C6;">(I ı)</span></td>
<td>[ɪ]</td>
<td>/ɪ/</td>
</tr>
<tr>
<td>Ы ы</td>
<td>Y y</td>
<td>Y y</td>
<td>[ə]</td>
<td>/ə/</td>
</tr>
<tr>
<td rowspan="2">У у</td>
<td rowspan="2">W w</td>
<td rowspan="2">Yʼ yʼ <span style="color: #5C78C6;">(U u)</span></td>
<td>[w]</td>
<td>/w/</td>
</tr>
<tr>
<td>[u]</td>
<td>/ʊw/, /ʉw/</td>
</tr>
<tr>
<td>Ұ ұ</td>
<td>U u</td>
<td>U u <span style="color: #5C78C6;">(Ū ū)</span></td>
<td>[ʊ]</td>
<td>/ʊ/</td>
</tr>
<tr>
<td>Ү ү</td>
<td>UE ue</td>
<td>Uʼ uʼ <span style="color: #5C78C6;">(Ü ü)</span></td>
<td>[ʉ]</td>
<td>/ʉ/</td>
</tr>
</tbody>
</table>
<p>이 밖에 러시아어와 페르시아어, 아랍어계 차용어에 나타나는 무성 구개수 마찰음 /χ/와 페르시아어와 아랍어계 차용어에서 나타나는 성문음 /h/는 키릴 문자에서 각각 Х/х, Һ/һ로 나누어 썼지만 로마자로는 H/h로 합친다. 그렇게 아포스트로피를 남발할 것이면 둘 가운데 하나는 hʼ로 써서 구별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둘 다 어차피 차용어에만 쓰는 음이라서 그다지 구별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일 수 있겠다.</p>
<p>최종안에서 C/c는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한국어의 &#8216;ㅊ&#8217; 비슷한 파찰음 /ʨ/를 나타내는 Cʼ/cʼ에만 쓰인다. c만 따로 쓰지 않을 것이면 구태여 아포스트로피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지적도 있다. 혹시라도 카자흐어에서 쓰지 않는 음인 러시아어의 Ц/ц /ʦ/를 C/c로 나타내려는 것이 아닐지 지켜봐야 하겠다. 그렇다면 카자흐어에서는 쓰지 않는 음이라서 법령과 함께 발표된 대조표에서는 생략되었을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2021년 4월 최종안에서는 러시아어의 Ч/ч /ʨ/를 나타내는 표기에 대한 언급도 사라졌다. 아마도 카자흐어에서 쓰지 않는 음이라서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굳이 적을 필요가 있다면 tş로 쓸 듯하지만 확실하지 않다.</p>
<p>아포스트로피가 많아 보기 흉하다고 하는 의견도 있지만 카자흐어 음을 표현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상관이 없을 텐데 반모음 /w/, /y/를 각각 yʼ, iʼ로 적는 것은 아무래도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 &#8216;시간&#8217;을 뜻하는 카자흐어 уақыт &#8216;와크트&#8217;는 로마자 표기는 yʼaqyt<span style="color: #5C78C6;">(uaqyt)</span>가 되고 &#8216;뿔&#8217;을 뜻하는 мүйіз &#8216;뮈이즈&#8217;의 로마자 표기는 muʼiʼiz<span style="color: #5C78C6;">(müiız)</span>가 된다. 또 《위키백과(Wikipedia)》의 카자흐어 이름 Уикипедия &#8216;위키페디야&#8217;는 Yʼiʼkiʼpediʼiʼa<span style="color: #5C78C6;">(Uikipediia)</span>가 된다. и를 뒤따르는 я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Yʼiʼkiʼpediʼa가 될 수도 있겠다. 만약 다른 튀르크어와 비슷한 로마자 표기 방식을 따랐다면 각각 waqıt, müyiz, Wïkïpedïya 정도로 적었을 것이다.</p>
<h2>카자흐스탄의 언어 사정</h2>
<p>카자흐스탄의 국가공용어를 표기하는 문자를 바꾸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 카자흐스탄인들의 반응은 어떨지 예측하려면 먼저 카자흐스탄의 언어 사정부터 살펴봐야 한다. 단순히 국가공용어가 카자흐어라고 해서 카자흐스탄의 언어 생활이 카자흐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이다.</p>
<p>카자흐스탄에서는 1920년대와 1930년대 대규모 기근으로 인해 카자흐계 주민이 급감했다. 그래서 1939년 통계에서는 놀랍게도 카자흐스탄 주민의 40.2%가 러시아계로 38.0%에 그친 카자흐계를 앞질렀다. 소련은 카자흐스탄에 반체제 인사를 보내기도 하고 폴란드인, 고려인, 라트비아인, 에스토니아인, 루마니아인, 독일인, 크림타타르인, 체첸인, 칼미크인 등 여러 민족을 강제 이주시키기도 했다.</p>
<p>그래서 1970년대까지는 카자흐스탄 최대 민족은 러시아인이었으며 독립 직전인 1989년까지도 카자흐계가 39.7%, 러시아계가 37.4%로 대등했다. 하지만 독립 이후 러시아계 주민들은 러시아로 대거 떠나가고 높은 출산율로 카자흐계 주민 비율이 증가하였다. 그래서 2014년 통계에 의하면 카자흐계 주민이 65.5%로 21.5%에 그친 러시아계 주민을 크게 앞질렀다. 카자흐스탄은 이 밖에도 우즈베크인, 우크라이나인, 위구르인, 타타르인, 독일인, 고려인, 벨라루스인 등의 소수 민족이 있다(<a href="https://en.wikipedia.org/wiki/Ethnic_demography_of_Kazakhstan#Ethnic_Composition_of_Kazakhstan">인구 통계</a>).</p>
<p>하지만 사용 언어로 따지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러시아어를 강요한 소련의 교육 정책의 후유증으로 카자흐계 주민 상당수가 카자흐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며 카자흐스탄의 여러 민족은 서로 의사 소통을 위해 러시아어를 쓴다.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여러 세대를 지낸 독일인, 고려인, 벨라루스인 등도 대부분 러시아어를 모어로 쓴다. 그래서 도시 지역에서는 러시아어를 주로 쓰며 특히 아직도 슬라브계 주민이 많은 북쪽은 대부분 러시아어를 쓴다. 또 카자흐계 주민 가운데도 소련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이들, 특히 장년층일수록 러시아어를 선호하는 편이다.</p>
<p>2009년 통계(<a href="http://www1.unece.org/stat/platform/download/attachments/64881183/Kaz2009%20Analytical%20report.pdf?version=1&amp;modificationDate=1330590038432&amp;api=v2">PDF 문서</a>)에 의하면 카자흐스탄 인구의 62%가 카자흐어를 모어로 쓰고 74%가 알아들을 수 있다. 러시아어는 카자흐스탄 인구의 23%만이 모어로 쓰는 반면 94%가 알아들을 수 있다. 독립 이후 러시아어 사용 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아직도 카자흐어보다는 러시아어를 쓰는 비율이 앞서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도메인 .kz를 쓰는 웹사이트에서는 2015년 기준으로 84%가 러시아어를 쓰고 13%가 영어, 3%만이 카자흐어를 쓴다(<a href="https://w3techs.com/technologies/segmentation/tld-kz-/content_language">출처</a>). 행정은 명목상의 공용어인 카자흐어보다는 러시아어로 주로 이루어지며 카자흐어 로마자 전환을 포고한 법령조차 러시아어로 작성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카자흐스탄의 실질적인 제1공용어는 러시아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
<p>카자흐어 표기 수단이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바뀌더라도 이러한 언어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을 듯하다. 이는 앞으로 카자흐스탄 고유명사의 한글 표기를 정할 때에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p>
<h2>카자흐스탄은 원래 카작스탄</h2>
<p>&#8216;카자흐스탄&#8217;이라는 국호는 러시아어 Казахстан <em>Kazakhstan</em>을 따른 것이다. 카자흐어로는 Қазақстан이며 로마자로는 Qazaqstan이 된다. 카자흐어의 қ/q는 무성 구개수 폐쇄음 [q]를 나타낸다. 무성 연구개 폐쇄음 [k]보다 더 입 뒤에서 발음되는 소리이며 한글로는 &#8216;ㅋ&#8217;으로 옮길 수 있다. 즉 카자흐어로는 &#8216;카작스탄&#8217;인 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적 있는 아랍어 한글 표기 시안에서는 아랍어의 [q]를 [k]와 구별한다며 &#8216;ㄲ&#8217;으로 적지만 카자흐어의 [q]는 유기음이므로 &#8216;ㄲ&#8217;보다는 &#8216;ㅋ&#8217;에 가깝게 들린다. 사실 조음 위치로 구별되는 [k]와 [q]를 조음 방법으로 구별되는 &#8216;ㅋ&#8217;과 &#8216;ㄲ&#8217;에 대응시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다.</p>
<p>왜 &#8216;카작스탄&#8217;이 &#8216;카자흐스탄&#8217;이 되었을까? 카자흐인을 이르는 이름인 Қазақ/Qazaq &#8216;카자크&#8217;는 중세 중앙아시아에서 누군가의 지배를 벗어나 독립한 사람이나 집단에 흔히 붙여졌다. 그러다가 오늘날 우리가 카자흐인이라고 부르는 민족의 명칭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드네프르강 하류나 돈 강 유역 등 러시아 제국 변경에서 자치를 누린 여러 집단도 러시아어로 Казак <em>Kazak</em> &#8216;카자크'(영어로는 Cossack)라고 불렀다. 그래서 17세기 러시아 제국에서는 이들과 구별하기 위해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인은 끝 소리를 약간 바꿔 Казах <em>Kazakh</em>라고 부른 것이 &#8216;카자흐&#8217;가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것이다.</p>
<p>카자흐스탄처럼 소련의 일부였던 벨라루스는 독립 이후 영어에서 국호를 러시아어 이름인 Белоруссия Belorussiya에 따라 Belorussia 또는 Byelorussia로 써왔던 것을 벨라루스어 Беларусь <em>Belarus&#8217;</em>에 따라 Belarus로 고치게 하는데 성공했다. 또 새 국호의 예전 러시아어 형태인 Белорусь <em>Belorus&#8217;</em>에 따라 &#8216;벨로루시&#8217;라고 쓰던 한국도 벨라루스 정부의 요청으로 &#8216;벨라루스&#8217;로 바꾸었다(<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8/12/13/%eb%b2%a8%eb%a1%9c%eb%a3%a8%ec%8b%9c%ea%b0%80-%eb%b2%a8%eb%9d%bc%eb%a3%a8%ec%8a%a4%eb%a1%9c-%eb%b0%94%eb%80%90%eb%8b%a4/">예전 글 참조</a>).</p>
<p>카자흐스탄도 혹시 영어 국호를 Kazakhstan에서 Qazaqstan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이지만 어쩌면 영어에 그치지 않고 벨라루스처럼 한국어 국호도 &#8216;카작스탄&#8217;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쪽에서 요청하지 않는 이상 한국어에서 그동안 써왔던 &#8216;카자흐&#8217;, &#8216;카자흐스탄&#8217;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이다.</p>
<p>국호 외에도 카자흐스탄의 주요 지명은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옛 수도 &#8216;알마티&#8217;는 러시아어 Алматы <em>Almaty</em>를 기준으로 한 표기이고 카자흐어 Алматы/Almaty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8216;알마트&#8217;가 된다. 우주 기지로 유명한 &#8216;바이코누르&#8217;는 러시아어 Байконур <em>Baykonur</em>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카자흐어 이름은 Байқоңыр/Bayqonʼyr<span style="color: #5C78C6;">(Baiqoñyr)</span> &#8216;바이콩으르&#8217;이다. 둘 다 원래 카자흐어 지명인데 러시아어로 흉내낸 형태가 국제적으로 알려진 예이다. 이들도 괜히 카자흐어 형태를 따른다고 한글 표기를 바꿀 필요는 없겠다.</p>
<h2>카자흐스탄 인명의 표기</h2>
<p>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카자흐스탄 인명은 보통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한다.</p>
<p><strong>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strong>(카자흐스탄 대통령)<br />
통용 로마자 이름: Nursultan Nazarbayev<br />
러시아어 이름: Нурсултан Назарбаев <em>Nursultan Nazarbayev</em><br />
카자흐어 이름: Нұрсұлтан Назарбаев / Nursultan Nazarbaev <span style="color: #5C78C6;">(Nūrsūltan Nazarbaev)</span>
<p><strong>티무르 베크맘베토프</strong>(영화감독)<br />
통용 로마자 이름: Timur Bekmambetov<br />
러시아어 이름: Тимур Бекмамбетов <em>Timur Bekmambetov</em><br />
카자흐어 이름: Темір Бекмамбетoв / Temir Bekmambetov <span style="color: #5C78C6;">(Temır Bekmambetov)</span>
<p><strong>알리야 유수포바</strong>(리듬체조 선수)<br />
통용 로마자 이름: Aliya Yussupova<br />
러시아어 이름: Алия Юсупова <em>Aliya Yusupova</em><br />
카자흐어 이름: Әлия Жүсіпова / Aʼliʼiʼa (Aʼliʼa) Jusipova <span style="color: #5C78C6;">(Äliia/Älia Jüsıpova)</span>
<p><strong>사비나 알틴베코바</strong>(배구 선수)<br />
통용 로마자 이름: Sabina Altynbekova<br />
러시아어 이름: Сабина Алтынбекова <em>Sabina Altynbekova</em><br />
카자흐어 이름: Сабина Алтынбекова / Sabiʼna Altynbekova <span style="color: #5C78C6;">(Sabina Altynbekova)</span>
<p>카자흐어 인명에서 쓰이는 러시아어에서 온 접미사 -ев/-ev와 -oв/-ov는 원어 발음을 따라 각각 &#8216;에프/예프&#8217;, &#8216;오프&#8217;로 적으면서 위의 인명을 카자흐어 형태를 기준으로 표기한다면 각각 &#8216;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217;, &#8216;테미르 베크맘베토프&#8217;, &#8216;앨리야 주시포바&#8217;, &#8216;사비나 알튼베코바&#8217;가 된다. &#8216;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217;는 러시아어와 카자흐어 형태를 따른 한글 표기가 동일하지만 나머지 경우는 조금씩 달라진다.</p>
<p>하지만 여전히 국제적으로는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한 로마자 표기로 알려져 있으니 한글 표기도 러시아어 형태를 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카자흐어를 다루지 않지만 러시아어 표기 규정은 있다는 현실적인 고려도 있다.</p>
<p>그렇다고 옛 소련의 튀르크어 인명을 언제나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한글로 표기하는 것은 아니다. 2013년 10월 16일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제111차 회의에서 Rustam Ibrahimbeyov로 통용되는 아제르바이잔 영화감독 이름을 아제르바이잔어 Rüstəm İbrahimbəyov에 따라 &#8216;이브라힘배요프, 뤼스탬&#8217;으로 심의한 바가 있다. 아제르바이잔어 ə /æ/를 &#8216;애&#8217;로 적고 ü /y/를 &#8216;위&#8217;로 적은 것이 인상적이다. 아제르바이잔 독립 이후 로마자로 쓰는 아제르바이잔어가 명실상부한 공용어가 되었으므로 아제르바이잔 고유명사를 한글로 표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 당연하다.</p>
<p>반면 우즈베키스탄도 카자흐스탄과 사정이 비슷하다. 지금까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인명은 줄곧 러시아어 형태를 기준으로 심의하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카자흐어와 우즈베크어가 각각 공용어이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어가 교통어 역할을 하고 대외적으로도 러시아어 이름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우즈베키스탄 인물 가운데는 우즈베크계가 아닌 이들이 많다.</p>
<p>K리그에서도 뛴 적이 있어서 친숙한 우즈베키스탄 축구 선수로 독일계인 알렉산드르 게인리흐(러시아어: Александр Гейнрих <em>Aleksandr Geynrikh</em>, 독일어: Alexander Heinrich &#8216;알렉산더 하인리히&#8217;, 통용 로마자: Alexander Geynrikh)와 크림타타르계인 세르베르 제파로프(러시아어: Сервер Джепаров <em>Server Dzheparov</em>, 크림타타르어: Server Ceparov, 통용 로마자: Server Djeparov)가 있다. 이들은 러시아어를 주로 쓰며 우즈베크어는 거의 못 한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이들을 우즈베크어 이름을 기준으로 한글로 표기할 명분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p>
<p>다만 점차 우즈베크어와를 기준으로 한 로마자 표기로 알려지는 인명도 늘어나고 있으니 경우에 따라 우즈베크어 이름을 기준으로 한글 표기를 정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우즈베크어로 작품 활동을 한 작가 Abdulla Qahhor(1907년~1968년)의 경우 러시아어 이름 Абдулла Каххар <em>Abdulla Kakhkhar</em>에 따른 &#8216;아브둘라 카하르&#8217;보다는 우즈베크어 이름에 따라 &#8216;압둘라 카호르&#8217;로 적는 것이 나을 것이다.</p>
<p>카자흐스탄 인명도 앞으로 비슷한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카자흐어로 작품 활동을 한 시인 Міржақып Дулатұлы(1885년~1935년)는 예전에는 러시아어 이름인 Мир-Якуб Дулатов <em>Mir-Yakub Dulatov</em> &#8216;미르야쿠프 둘라토프&#8217;에 따라 Mir Yakub Dulatov로 널리 알려졌지만 요즘에는 카자흐어 이름에 따라 Mirjaqip Dulatuli로 많이 쓴다. 새로운 로마자 표기로는 Mirjaqyp Dyʼlatuly<span style="color: #5C78C6;">(Mırjaqyp Dulatūly)</span>, 이에 따른 한글 표기는 &#8216;미르자크프 둘라툴르&#8217; 정도가 되겠다.</p>
<p>계획대로 카자흐어를 적는 문자가 로마자로 바뀐다면 [w] 또는 [u]를 나타내는 yʼ처럼 원 발음을 알기 어려운 철자로 이들 이름을 접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그런 경우 카자흐어 로마자 표기에 대한 지식 없이 철자만 보고 발음을 짐작하여 한글로 표기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p>
<p>물론 카자흐어를 로마자로 적게 되더라도 대외적으로 쓰는 로마자 표기는 이와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독일어 인명 Gauß &#8216;가우스&#8217;, 네덜란드어 인명 Kuijt &#8216;카위트&#8217;, 세르비아어 인명 Ђоковић/Đoković &#8216;조코비치&#8217;는 영어권에서는 각각 Gauss, Kuyt, Djokovic로 알려져 있다(세르비아어는 특이하게 키릴 문자와 로마자를 둘 다 쓰는데 키릴 문자가 우세한 편이다). 다른 언어 화자가 발음을 짐작하기 힘든 철자를 더 발음하기 쉽게 고친 것이다. 또 소말리아의 대통령은 Mohamed Abdullahi Mohamed라는 로마자 표기로 알려져 있지만 소말리어 이름은 Maxamed Cabdulaahi Maxamed &#8216;마하메드 압둘라히 마하메드&#8217;이다. 소말리어는 공식적으로 로마자를 쓰지만 x가 무성 인두 마찰음 /ħ/를 나타내고 c가 유성 인두 마찰음 /ʕ/를 나타내는 소말리어 로마자가 생소해서 외부인들이 발음을 짐작하기 힘든 탓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다만 이 인명의 경우 통용 로마자 표기가 이에 대응되는 아랍어 이름을 기준으로 한 것일 수도 있다.</p>
<p>이처럼 예를 들면 Аяулым Қайратқызы/Aiʼayʼlym Qaiʼratqyzy<span style="color: #5C78C6;">(Aiaulym Qairatqyzy)</span>와 같은 카자흐어 이름도 대외적으로는 카자흐어에서 쓰는 로마자 철자가 아니라 Ayawlym Qayratqyzy와 같이 실제 발음을 연상하기 쉬운 로마자 표기로 알려질 수도 있겠다. 이런 경우는 원래의 카자흐어 철자와 그에 대응되는 발음을 고려하여 &#8216;아야울름 카이랏크즈&#8217;로 적어야 할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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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글 실험실의 아랍어 발음부호 추가 도구 &#8216;타슈킬&#8217;</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0/08/03/%ea%b5%ac%ea%b8%80-%ec%8b%a4%ed%97%98%ec%8b%a4%ec%9d%98-%ec%95%84%eb%9e%8d%ec%96%b4-%eb%b0%9c%ec%9d%8c%eb%b6%80%ed%98%b8-%ec%b6%94%ea%b0%80-%eb%8f%84%ea%b5%ac-%ed%83%80%ec%8a%88%ed%82%ac/</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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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02 Aug 2010 22:21:35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아랍문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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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아랍어 한글 표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도구를 우연히 발견해 소개한다. 구글 실험실(Google Labs)의 &#8216;타슈킬(Tashkeel)&#8216;이란 베타 프로젝트인데 아랍어 글을 입력하면 발음부호를 추가해주는 도구이다. (아랍어와 아랍 문자를 모르면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특히 아랍 문자의 전사 같은 내용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분은 꼭 지적 부탁드립니다.) 완전한 발음을 보통 표기하지 않는 아랍 문자 아랍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아랍어 한글 표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도구를 우연히 발견해 소개한다. 구글 실험실(Google Labs)의 &#8216;<a href="http://tashkeel.googlelabs.com/">타슈킬(Tashkeel)</a>&#8216;이란 베타 프로젝트인데 아랍어 글을 입력하면 발음부호를 추가해주는 도구이다<span style="color: #5C78C6;">(깨진 링크)</span>.</p>
<p>(아랍어와 아랍 문자를 모르면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특히 아랍 문자의 전사 같은 내용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분은 꼭 지적 부탁드립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a href="https://rdi-tashkeel.com/en/home">타슈킬의 새 주소.</a> 하지만 현재 발음부호를 추가한 결과가 출력되지 않는 듯하다. 참고로 구글은 2011년에 구글 실험실을 폐쇄했다가 2023년에 부활시켰다.</p>
<h2>완전한 발음을 보통 표기하지 않는 아랍 문자</h2>
<p>아랍 문자는 보통 단자음과 장모음만 나타내기 때문에 철자만 보고는 발음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이중자음이나 단모음은 글자 위나 아래 따로 조그맣게 부호를 써서 나타내지만 이런 보조 발음부호는 아랍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나 어린이를 위한 글, 아랍어 사전, 낭독을 위해 정확한 발음을 나타내야 하는 경전 따위에서만 볼 수 있다. 간혹 비슷한 단어를 구분하기 위해 이중자음을 표시하는 부호를 쓰는 정도이다.</p>
<p>아랍어 발음을 아는 이들은 이중자음과 단모음을 표시하지 않은 글을 보아도 원 발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아랍어를 모르는 입장이라면 글을 보고도 발음을 몰라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아랍어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려 해도 원 발음을 알려면 이중자음과 단모음까지 부호로 표기한 것을 참고해야 하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p>
<p>아랍어의 한글 표기 방법은 이미 수년 전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표기 시안이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표기 시안은 아랍어의 이중자음과 단모음까지 표기에 반영하기 때문에 부호 없이 쓰는 보통 아랍어 표기만 가지고는 적용할 수 없다.</p>
<p>아랍어의 모음 발음이 일정하지 않다는 어려움도 크게 작용한다. 표준 아랍어의 모음은 이론적으로 &#8216;아, 이, 우&#8217; 셋 뿐이지만 방언마다 실제 나타나는 모음에서는 &#8216;에, 오&#8217;가 흔히 추가된다. 예를 들어 카타르의 수도 <strong>&#8216;도하&#8217;</strong>는 고전 아랍어로는 <strong>&#8216;다우하(Dawḥa)&#8217;</strong>이지만 &#8216;아우&#8217;가 &#8216;오&#8217;로 단순화되어 발음되기 때문에 &#8216;도하&#8217;로 알려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랍어 표기 시안은 표준 아랍어의 모음만 인정하며 &#8216;에이&#8217;, &#8216;오&#8217;로 발음이 관용화된 ay와 aw는 각각 &#8216;에이&#8217;, &#8216;오&#8217;로 적을 수 있다는 예외를 두었다. 하지만 각 지역의 현실 아랍어 모음이 표준 아랍어와 달라진 예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p>
<p>정부 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제88차 회의(2009년 12월 3일)에서는 모로코인 Nawal El Moutawakel (نوال المتوكل‎)의 표기를 <strong>&#8216;나왈 엘무타와켈&#8217;</strong>로 정했다. 표준 아랍어 모음을 확인하기가 어려워서였는지 몰라도 표준 아랍어 모음을 따르는 것은 포기하고 로마자 표기에 나타난 모로코 현지 발음을 따랐다.</p>
<h2>&#8216;타슈킬&#8217; 시험하기</h2>
<p>구글 실험실의 베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8216;타슈킬&#8217;은 발음부호 없이 쓰인 아랍어에 발음부호를 자동적으로 더해주는 도구이다. 사용자들이 구글 실험실에 남긴 덧글들을 보니 아직 오류가 있는 듯하다. 특히 아랍어 문법에 따라 모음이 바뀌는 경우는 자동적으로 나타내기 힘든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고유명사의 경우는 모음이 바뀌는 경우가 드물 테니 믿어보기로 하자.</p>
<p>예전에 궁금했던 아랍어 이름 가운데 그리스어 &#8216;엘레판티네(Ἐλεφαντίνη)&#8217;에서 유래하여 영어로는 Elephantine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집트의 지명을 입력해 보았다. Elephantine은 나일 강의 섬으로 오늘날 아스완 시의 일부이다. 영어판에서 언어 링크로 들어간 아랍어판 위키백과에 실린 아랍어 표기는 &#8216;جزيرة إلفنتين&#8217;이다. 아랍 문자를 그대로 로마자로 전사하면 ǧzyra ʾalfntyn이다.</p>
<p>이것을 구글 타슈킬에 입력해봤다. 가운데 창에 아랍어 표기를 복사해서 붙이고 밑의 단추를 누르니 발음부호를 더한 결과가 다음과 같이 나왔다.</p>
<p>아래 큰 글씨가 모음부호를 추가한 표기 &#8216;جَزِيْرَة إلْفِنَتَين&#8217;이다. 로마자로 전사하면 ǧazīrat ʾilfinatayn이다. 아랍어 표기 시안에 따라 한글로 적으면 &#8216;가지라트 일피나타인&#8217;, 즉 &#8216;일피나타인 섬&#8217;이다(jeltz님의 지적으로 표기 수정).</p>
<p>여기서 &#8216;섬&#8217;을 뜻하는 ǧazīra(t)는 로마자 전사 방식에 따라 jazīra가 될 수 있는데 ǧ가 이집트에서는 [g], 다른 곳에서는 보통 [dʒ]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아랍어 표기 시안에서도 이집트 이름에서만 &#8216;ㄱ&#8217;으로 적고 보통은 &#8216;ㅈ&#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카타르의 &#8216;알자지라(Aljazeera)&#8217; 방송국 이름도 동일한 단어이다. &#8216;알&#8217;은 아랍어의 정관사이고 &#8216;(아라비아) 반도&#8217;를 뜻하는 줄임말로 &#8216;섬&#8217;이란 이름을 쓰는 것이다.</p>
<p>이것은 물론 표준 아랍어 발음을 따른 것이다. 이집트 구어체 발음은 어떨까? 이집트에서는 단모음 i가 [e]가 되고 이중모음 ay는 장모음 ee가 되는 듯하니 이집트 구어체 발음으로는 &#8216;엘페나텐(Elfenateen)&#8217;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보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 사실 표준 발음도 제대로 알아낸 것인지 자신이 없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여러 정보를 종합하면 إلفنتين의 표준 문어체 아랍어 발음은 إِلْفَنْتِين 즉 ʾIlfantīn &#8216;일판틴&#8217;으로 보인다. 이집트 구어체 아랍어 발음은 الفنتين Elfantīn &#8216;엘판틴&#8217; 정도로 보인다.</p>
<p>&#8216;나왈 엘무타와켈&#8217;로도 시험해 보았더니 nawāl al-mutawakkil이 나왔는데 아랍어 표기 시안을 따르면 <strong>&#8216;나왈 알무타왁킬&#8217;</strong>이다. 이중자음 kk를 따로 표시하지 않는 기존 관습으로는 <strong>&#8216;나왈 알무타와킬&#8217;</strong>이 무난할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نوال المتوكل의 표준 문어체 아랍어 발음은 Nawāl al-Mutawakkil이 맞고 2020년에 본 웹사이트에서 공개한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문어체 아랍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에 따르면 정관사 al-을 한글 표기에서 생략한 <strong>&#8216;나왈 무타와킬&#8217;</strong>이다. 대신 현대 모로코 인명이므로 통용 로마자 표기에 나타난 모로코 구어체 아랍어 발음에 따라 <strong>&#8216;나왈 엘무타와켈&#8217;</strong>로 적는 것이 좋겠다.</p>
<h2>표준 발음이냐 현지 구어체 발음이냐</h2>
<p>아랍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표준 발음과 현지 구어체 발음을 가운데 무엇을 따라야 할까? 아랍어를 공부하는 이들은 표준 아랍어부터 배운다. 또 표준 아랍어는 아랍어권 전역에 통한다는 장점이 있다. 아랍어권에서 교육을 받은 이들은 모두 표준 아랍어를 어느정도 구사할 수 있다.</p>
<p>그러나 실생활에서 쓰는 발음은 현지 구어체 발음이며 다른 문자권에 알려지는 표기도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를 때가 많다. 우리에게 낯익은 아랍어 이름은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른 것이 대부분이다. 이집트의 &#8216;나세르&#8217;, &#8216;엘알라메인&#8217;은 알아도 &#8216;나시르&#8217;, &#8216;알알라마인&#8217;은 낯설다. &#8216;히즈불라&#8217;보다는 &#8216;헤즈볼라&#8217;가 더 잘 알려져 있다.</p>
<p>그런데 만약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른다고 생각하면 이집트 아랍어, 레반트 아랍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어, 걸프 아랍어, 이라크 아랍어, 수단 아랍어, 마그레브 아랍어 등 크게 잡은 분류로만해도 만만치 않은 여러 지역 발음을 연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들 발음에 대한 정보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아랍어 이름이 로마자로 표기될 때는 보통 현지 구어체 발음을 따르니 로마자 표기를 참고하여 모음 표기를 따를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어권이기도 한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레바논의 아랍어 이름은 대부분 현지 구어체 발음에 따라 정해진 로마자 표기가 있다.</p>
<p>현재로서는 역사 인명, 종교 용어 등은 표준 발음을 따르고 현지 구어체 발음으로 더 잘 알려진 현대 인명이나 지명은 현지 구어체를 따르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올바른 발음 정보를 얻는 것이 급선무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7. 추가 내용: 아랍어권에서 쓰이는 고유 명사는 다른 언어에서 들어온 것이 많기 때문에 문어체 아랍어 발음 자체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니 현대 인명, 지명은 구어체 발음에 따라 표기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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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리, 프랑스어 대신 밤바라어 등 13개 국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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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16 Aug 2023 08:49:17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도공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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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응코문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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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하사니야아랍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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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서아프리카의 내륙국 말리에서 프랑스어가 공용어 지위를 잃었다. 7월 22일부로 도입된 새 헌법에서는 밤바라어를 비롯한 13개 국어(langues nationales, national languages)가 공용어로 제정되었고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공용어 역할을 했던 프랑스어는 실무 언어(langue de travail, working language)로 격하되었다. 말리는 2020년과 2021년 연이어 군사 쿠데타를 겪은 후 군부가 통치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새 헌법에서는 쿠데타를 시효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bwL7ee8ApxZVMbC5ababpTfkdMgnRwmVUjChLFnHvF2KwEAWju99M4Lj716VcLwg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서아프리카의 내륙국 말리에서 프랑스어가 공용어 지위를 잃었다. 7월 22일부로 도입된 새 헌법에서는 밤바라어를 비롯한 13개 국어(langues nationales, national languages)가 공용어로 제정되었고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공용어 역할을 했던 프랑스어는 실무 언어(langue de travail, working language)로 격하되었다.</p>
<p>말리는 2020년과 2021년 연이어 군사 쿠데타를 겪은 후 군부가 통치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새 헌법에서는 쿠데타를 시효로 소멸되지 않는 범죄(crime imprescriptible)로 규정하면서도 새 헌법 제정 이전의 행위 가운데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은 어떤 이유로도 기소될 수 없게 하고 있어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p>
<p>말리에서는 약 80여 개의 언어가 쓰이는데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 13개는 전부터 국어 지위를 인정받았다. 언어 이름은 통일되어있지 않아서 자료마다 다르게 나와있는데 1982년의 법령에는 이들이 프랑스어로 le bamanankan (bambara), le bomu (bobo), le bozo, le dɔgɔsɔ (dogon), le fulfulde (peul), le hasanya (maure), le mamara (miniyanka), le maninkakan (malinké), le soninké (sarakolé), le soŋoy (sonrhaï), le syenara (sénoufo), le tǎmǎšəɣt (tamasheq), le xaasongaxanŋo (khassonké) 등으로 나온다(참고한 문서에는 특수 문자가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dɔgɔsɔ, soŋoy, tǎmǎšəɣt, xaasongaxanŋo 등은 다른 자료를 통해 표기를 복원했다).</p>
<p>말리 중부와 남부에서 주로 쓰이는 밤바라어(bambara)는 말리 인구의 46%가 모어로 쓰고 52%가 구사할 수 있어 말리의 실질적인 교통어 역할은 한다. 올해까지 공용어이던 프랑스어보다도 구사자가 두 배 가량 많다. 밤바라어는 만데 어족(니제르·콩고 어족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면 만데 어파)의 만딩 어군에 속하는 언어이다. 말리 서남부에서 쓰이는 말링케어(malinké)와 서부에서 쓰이는 카송케어(khassonké)도 만딩 어군에 속한다. 말링케어는 마닝카어(maninka)라고도 한다. 만딩 어군에 속하는 여러 언어는 1949년에 도입된 응코(N&#8217;Ko, ߒߞߏ ŋko) 문자로 적기도 한다.</p>
<p>황금왕 만사 무사로 유명한 말리 제국의 통치자들이 쓴 언어도 만딩 어군에 속하며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아마도 마닝카어로 분류될 것이다. 말리의 공용어에 포함된 소닝케어(soninké)와 보조어(bozo)는 만딩 어군에는 속하지 않지만 만데 어족/어파에 속한다. 소닝케어를 쓴 소닝케족은 오늘날의 모리타니와 말리에 걸친 지역에 고대에서 중세까지 있던 가나 제국을 세우기도 했다(오늘날의 가나와는 영토가 겹치지 않는다).</p>
<p>만데(Mandé), 만덴(Manden), 만딩(Manding) 등은 원래 말리 제국의 중심지를 가리키는 같은 말의 다른 형태이고 여기서 그곳 사람을 이르는 말링케, 마닝카, 만딩카 등 여러 이름이 나왔는데 언어, 방언에 따라 여러 비슷한 형태가 쓰여서 헷갈리기 쉽다. 한편 말리라는 국호는 만데/만덴/만딩의 풀라어 형태이다.</p>
<p>말리 인구의 9% 가량이 모어로 쓰며 밤바라어 다음으로 말리에서 모어 화자가 많은 풀라어는 전통적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민족인 풀라인의 언어로서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여러 언어와 접하다 보니 이름도 다양하다. 프랑스어로는 peul [pøːl] &#8216;푈&#8217;이라고 부르는데 세네갈을 중심으로 쓰이는 월로프어 pël &#8216;펄&#8217;에서 나온 이름이다(월로프어 ë는 [ə]를 나타낸다). 영어에서는 만딩 어군에서 나온 이름인 Fula &#8216;풀라&#8217; 또는 하우사어에서 나온 이름인 Fulani &#8216;풀라니&#8217;가 주로 쓰인다. 이들 스스로는 서부 방언에서는 𞤆𞤵𞤤𞤢𞥄𞤪 Pulaar/𞤆𞤵𞤤𞤢𞤪 Pular &#8216;풀라르&#8217;라고 부르고 중부와 동부 방언에서는 𞤊𞤵𞤤𞤬𞤵𞤤𞤣𞤫 Fulfulde &#8216;풀풀데&#8217;라고 부른다. 법령에서 le fulfulde로 부른 것으로 봐서 말리에서 쓰이는 이름은 중부 방언식 &#8216;풀풀데&#8217;로 보인다. 풀라어는 니제르·콩고 어족의 세네감비아 어군에 속한다.<br />
최근에는 풀라어를 20세기 후반에 도입된 아들람(𞤀𞤣𞤤𞤢𞤥 Adlam) 문자로 적는 일이 많다. 말리에서 공식 문자로 지정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일단 새 헌법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p>
<p>그 다음으로 모어 화자가 많은 언어는 말리 인구 7% 가량이 모어로 쓰는 도공어(dogon)이다. 말리 동부의 도공 지방에 사는 도공인의 언어로 이들은 독특한 종교와 신화로 유명하며 밤하늘의 별 시리우스가 쌍성계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프랑스 인류학자 마르셀 그리올(Marcel Griaule [maʁsɛl ɡʁi(j)oːl], 1898~1956)의 보고 때문에 여러 유사과학적인 주장의 소재가 되고는 한다(하지만 이후 이들을 찾은 연구자들은 그리올의 주장을 확인하지 못했다).</p>
<p>도공어는 사실 단일 언어는 아니고 도공 어군에 속하는 여러 언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 가운데 방디아가라(Bandiagara) 절벽 지역에서 쓰이는 절벽 도공어의 한 방언인 도고소어(dɔgɔsɔ)가 표준 도공어로 취급되어 다른 도공어를 쓰는 이들도 널리 알아듣는다.</p>
<p>영어에서 쓰는 Dogon이라는 이름은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따르면 도공어의 dogõ에서 나왔다고 하며 학술적인 철자로는 dɔgɔ̃으로 쓴 것도 검색된다. 여기서 õ/ɔ̃은 비음화된 모음을 나타낸다. 프랑스어로도 Dogon은 [dɔɡɔ̃] &#8216;도공&#8217;으로 발음된다. 보통 &#8216;도곤&#8217;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어를 고려하면 한글 표기는 &#8216;도공&#8217;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15~16세기 송가이 제국의 주요 언어였던 송가이어도 단일 언어가 아니라 송가이 어족(Songhay/Songhai languages)을 이루는 언어의 총칭이다(나일·사하라 어족에 포함되는 것으로 본다면 송가이 어파). 동부 가오(Gao)에서 쓰이는 코이라보로 센니(koyraboro senni), 중부 통북투(Tombouctou, 프랑스어식 이름)/팀북투(Timbuktu, 영어식 이름)에서 쓰이는 코이라 치니(koyra chiini) 등이 대표적이다.</p>
<p>송가이라는 이름은 원래 송가이 제국의 지배 계층을 이르는 말이었으며 오늘날 주류 송가이어에서 soŋoy &#8216;송오이&#8217;, soŋay &#8216;송아이&#8217;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랍어로 옮길 때 [ŋ]을 ngh로 흉내낸 것일 수도 있고(아랍어의 غ gh는 마찰음 [ɣ~ʁ]로 발음된다) 독일 탐험가 하인리히 바르트(Heinrich Barth [ˈhaɪ̯nʁɪç ˈbaːɐ̯t, -ˈbaʁt], 1821~1865)가 Soṅɣai로 적은 것으로 봐서 당시 원어 형태를 따른 표기일 수도 있다. 마찰음 [ɣ~ʁ]는 한글 표기에서 보통 &#8216;ㄱ&#8217;으로 옮기니 &#8216;송가이&#8217;로 적을 수 있으며 종종 보는 &#8216;송하이&#8217;는 n-gh를 ng-h로 잘못 분석한 표기이다. 프랑스어에서는 근래에 아랍어의 gh [ɣ~ʁ]를 현대 프랑스어의 r [ʁ] 발음에 가까운 음으로 인식하여 rh로 적기 때문에 법령에 나온대로 sonrhaï [sɔ̃ʁaj] &#8216;송라이&#8217;라는 철자도 쓰지만 한글 표기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적합하다. 아직은 프랑스어에서 songhaï [sɔ̃ɡaj] &#8216;송가이&#8217;라는 이름이 더 흔한 것 같다.</p>
<p>말리 남부에서 미냥카인(Minyanka)이 쓰는 마마라어(mamara)는 니제르·콩고 어족 세누포 어군에 속한다. 스스로는 언어 이름을 mamaara &#8216;마마라&#8217;라고 하며 미냥카인은 Miyɛnga &#8216;미옝가&#8217;라고 하는데 여기서 온 밤바라어 이름은 miɲanka &#8216;미냥카&#8217;이다. 셰나라어(syenara, shenara)도 세누포 어군에 속하는데 법령에서는 아예 셰나라어의 다른 이름을 세누포어(sénoufo)라고 적었다.</p>
<p>세누포 어군은 니제르·콩고 어족 구르 어군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역시 말리 남부에서 쓰이는 보무어(bomu)는 구르 어군에 속한다. 법령에서는 보보어(bobo)라는 이름도 썼는데 만데 어족/어파에 속하는 보보어(bobo)도 따로 있으니 헷갈리기 쉽다. 밤바라어로 만데족의 일파인 보보인 외에 보무어를 쓰는 브와(Bwa)인도 보보인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이런 혼선이 일어났다.</p>
<p>법령에서 tǎmǎšəɣt 또는 tamasheq라고 부르는 타마셰크어는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베르베르 어파에 투아레그 어군에 속한다.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사는 베르베르족의 일파인 투아레그족 가운데 말리에 사는 이들의 언어이다. 투아레그어는 전통적으로 ⵜⴼⵏⵗ Tifinaɣ &#8216;티피나그&#8217;라고 불리는 문자를 쓴다.</p>
<p>법령에서 hasanya 또는 maure라고 부르는 언어는 모리타니와 말리, 서사하라 등지에서 주로 쓰이는 구어체 아랍어인 하사니야 아랍어이다. 문어체 아랍어로는 حسانية Ḥassānīyah &#8216;하사니야&#8217;라고 불린다. maure [mɔːʁ] &#8216;모르&#8217;는 영어의 Moor [ˈmʊə̯ɹ] &#8216;무어&#8217;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이름으로 &#8216;무어인&#8217;을 뜻한다.</p>
<p>이슬람교의 전파 이후 말리인들은 전통적으로 종교 교육을 통해 아랍어를 읽고 쓰는 것을 배웠지만 하사니야 아랍어는 이처럼 글로 배우는 문어체 아랍어가 아니라 말리 동북부에 정착한 아랍계 부족들이 일상어로 쓰는 구어체 아랍어이다. 아랍어권에 속하는 여러 나라들은 다양한 구어체 아랍어를 쓰지만 공용어로 삼은 것은 표준 아랍어 즉 현대 문어체 아랍어인데 문어체 아랍어 대신 구어체 아랍어를 공용어로 삼은 나라는 말리가 처음이 아닌가 한다.</p>
<p>말리는 이처럼 나라 전체에서 통용되는 언어는 없고 그나마 교통어로 쓰이는 밤바라어도 수도 바마코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언어 정책을 수립하기가 까다로운 나라이다. 그동안 프랑스어만 공용어로 썼기 때문에 이번에 공용어로 격상된 13개 언어는 말리 독립 이후 글로 적는 일이 별로 없었다. 투아레그어(타마셰크어 포함)는 수천 년 전부터 비문이 남아있지만 짧은 낙서가 대부분이고 전통 투아레그 문화는 기록보다는 구전에 중점을 두었다.</p>
<p>또 예전에는 아자미(عجمي‎ ʿajamī, 아랍 문자로 아프리카 토착 언어를 적은 것)라고 해서 아랍 문자로 풀라어, 송가이어, 타마셰크어, 밤바라어, 소닝케어 등을 기록하였으며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통북투의 수많은 필사본이 유명하지만(이들 대부분은 아랍어로 되어 있지만 토착 언어로 된 것도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아랍어와 아랍 문자를 가르치는 전통 교육이 중단되면서 아랍 문자로 토착 언어를 읽고 쓸 수 있는 이들의 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독립 이후에도 프랑스어가 유일한 공용어로 지정되면서 프랑스어만 글로 쓰는 언어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아랍 문자로 적었던 토착 언어들은 공식적으로 로마자로 적게 되었지만 교재나 사전, 일부 종교 서적 외의 출판물은 찾기 힘들다.</p>
<p>학교에서는 수업을 프랑스어로만 진행하거나 저학년 때는 현지 언어로 수업을 진행하다가 점차 프랑스어로 수업을 대체한다. 아랍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전통 학교도 일부 남아있는데 이 경우 보통 프랑스어 수업도 따로 있다. 그러나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는 전체 인구의 4분의 1 정도에 그치며 그나마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낮은 취학률 때문에 말리의 성인 문해율은 30% 정도에 그친다.</p>
<p>그러니 프랑스어만 공용어로 삼았던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토착 언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들을 공용어로 삼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공용어 지정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자세한 설명을 찾기 힘들다. 아무래도 국가 행정은 여전히 실무 언어인 프랑스어로 진행될 테니(새 헌법도 물론 프랑스어로 되어 있다) 공용어 교체는 그저 상징적일 수도 있겠다. 요즘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한몫했을지 모른다.</p>
<p>하지만 이번 공용어 지정을 통해 정말로 이들을 글로 쓰는 일이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긴다. 통북투의 필사본에서 볼 수 있듯이 말리는 예전에 문자 문화가 꽃피었던 곳인데 다시 토착 언어로 된 글이 많이 나오고 20세기에 도입된 토착 문자인 응코 문자, 아들람 문자 등도 사용자가 늘어나게 된다면 반길만한 일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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