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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람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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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람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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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시리아인 축구 선수 네 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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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16 Jun 2026 13:00:5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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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번 2026 북아메리카 월드컵에는 아시리아인 축구 선수 네 명이 참가한다. 이라크 대표로 뛰는 프란스 푸트로스(Frans Putros), 케빈 야코브(Kevin Yakob), 레빈 술라카(Rebin Sulaka), 아이마르 셰르(Aimar Sher)는 이라크 북부 및 이와 이웃하는 시리아, 튀르키예, 이란의 접경 지역에 뿌리를 두는 소수 민족인 아시리아인에 속한다. 아시리아라고 하면 보통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아시리아 제국을 연상하지만 오늘날에도 아시리아인이라는 정체성은 살아 있으며 독자적인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이번 2026 북아메리카 월드컵에는 아시리아인 축구 선수 네 명이 참가한다. 이라크 대표로 뛰는 프란스 푸트로스(Frans Putros), 케빈 야코브(Kevin Yakob), 레빈 술라카(Rebin Sulaka), 아이마르 셰르(Aimar Sher)는 이라크 북부 및 이와 이웃하는 시리아, 튀르키예, 이란의 접경 지역에 뿌리를 두는 소수 민족인 아시리아인에 속한다.</p>
<p>아시리아라고 하면 보통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아시리아 제국을 연상하지만 오늘날에도 아시리아인이라는 정체성은 살아 있으며 독자적인 문화를 보존하고 신아람어를 쓴다. 디아스포라를 포함하면 그 수는 수백 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p>
<p>고대 아시리아 제국은 원래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셈 어파에 속하는 아카드어를 문자 언어로 썼다. 아카드어는 아카드 제국에서 수메르 문자를 빌려 쓴 언어로 훗날 바빌로니아 제국과 아시리아 제국에서도 문자 언어로 썼으며 고대 서남아시아 지역의 국제 언어 역할을 했다. 이집트 아마르나에서 발견된 기원전 14세기의 이른바 아마르나 서신 수백 편을 보면 당시 이집트는 바빌로니아는 물론 아모리, 비블로스, 티루스(티레) 등 레반트 지역 소국들과도 아카드어로 외교 서신을 교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p>
<p>그런데 기원전 9~7세기에 번영한 신아시리아 제국에서는 아카드어 대신 아람어를 문자 언어로 쓰기 시작하였다. 같은 셈 어파에 속하는 아람어는 원래 오늘날의 시리아에 살던 아람인들의 언어였는데 신아시리아는 이들의 땅을 정복하여 제국 전역로 강제 이주시키는 정책을 폈다. 아람어는 페니키아 문자에서 유래한 음소 문자인 아람 문자로 썼는데 복잡한 설형 문자로 쓰던 아카드어에 비해 배우기가 쉬웠다. 게다가 강제 이주 정책으로 제국 곳곳에 아람어 화자가 펴졌기 때문에 피정복 민족의 언어인 아람어는 아카드어를 대체하여 제국의 공용어가 되었다. 이를 제국 아람어라고 하는데 신아시리아의 뒤를 이어 고대 서남아시아의 패자가 된 기원전 7~6세기의 신바빌로니아 제국과 기원전 6~4세기의 아카메네스조 페르시아 제국에서도 제국 아람어를 공용어로 썼다.</p>
<p>시간이 지나면서 아람어는 문자 언어로서만이 아니라 일상어로서 서남아시아의 교통어가 되었다. 예수도 아마 아람어를 모어로 썼으리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아카드어는 기원후 1세기 이후 사멸하였으며 메소포타미아 북부의 아시리아인들의 언어는 아람어가 되었다.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 북부, 아라비아 동부, 이란 서북부 등에서는 동아람어 즉 아람어의 동부 방언을 썼고 시리아 북부를 제외한 레반트 지역과 시나이반도 등에서는 서아람어 즉 아람어의 서부 방언을 썼다. 그러니 예수의 언어는 서아람어였고 아시리아인들의 언어는 동아람어였다.</p>
<p>초기 기독교 시대에 오늘날의 튀르키예 샨르우르파(Şanlıurfa)에 해당하는 메소포타미아 서북부의 에데사(Edessa)는 동아람어를 쓰는 여러 기독교 공동체들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들이 문자 언어로 정립시킨 중기 동아람어를 고전 시리아어(Classical Syriac)라고 하며 이를 기록한 문자를 시리아 문자라고 한다. 오늘날에도 시리아 정교회, 아시리아 동방 교회, 칼데아 가톨릭 교회 등에서는 고전 시리아어를 전례(典禮) 언어로 쓴다. 오늘날에는 지칭 대상이 달라졌지만 시리아는 원래 아시리아의 준말에서 나왔다. <span style="font-size: 16px;">여러 복잡한 이유로 아시리아인은 칼데아인, 시리아인, 아람인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혼동의 여지가 있으므로 여기서는 아시리아인으로 통일하기로 한다(예를 들어 아시리아인은 고대 아람인과는 별개의 집단이다).</span></p>
<p>기원후 7세기에 이슬람교가 등장한 이후 메소포타미아에는 아랍인과 쿠르드인, 후에는 튀르크인 등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4세기에 정복자 티무르에 의한 학살과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오스만 제국에 의한 학살, 특히 1915년의 대학살로 아시리아인의 수가 줄어들었다. 20세기에는 민족과 종교의 차이로 인한 탄압과 전란을 피해 북아메리카와 유럽으로 이민을 떠난 이들이 많았다. 게다가 2003년에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침공으로 발발한 이라크 전쟁으로 그나마 이라크에 남아있던 아시리아인들이 많이 떠났다.</p>
<p>이런 험난한 역사 속에서도<span style="font-size: 16px;"> 아시리아인 사이에서는 아람어가 일상 언어로 명맥을 유지했다. 물론 수백 년이 지났으니 오늘날 쓰이는 이른바 신아람어(Neo-Aramaic)는 몇 가지 언어로 분화했는데 그 가운데 아시리아 신아람어(Assyrian Neo-Aramaic)와 칼데아 신아람어(Chaldean Neo-Aramaic)가 가장 화자 수가 많다(둘은 사실상 같은 언어에 속하는 방언들이다). 하지만 고향에서는 아랍어나 튀르키예어·페르시아어·쿠르드어 등으로, 이민을 떠난 이들도 현지 주류 언어로 동화시키려는 사회적인 압박이 심해서 이들이 앞으로도 살아남을지는 모르겠다.</span></p>
<p>스웨덴은 특히 1960년대에 초청 노동자로 시작하여 아시리아인들의 이민을 많이 받아들였다. 오늘날 스웨덴의 아시리아인 주민 수는 15만에서 20만 명으로 추산되며 특히 스톡홀름 근교에 있는 도시 쇠데르텔리에(Södertälje)에 많은 수가 산다. 아시리아인 이민자들은 쇠데르텔리에를 연고로 하는 축구 구단 쉬리안스카 FC(Syrianska FC)와 아쉬리스카 FF(Assyriska FF)를 창단하기도 했다. 2018 월드컵에 스웨덴 대표로 출전한 축구 선수 임미 두르마즈(Jimmy Durmaz)는 아버지가 튀르키예 출신 아시리아인, 어머니가 레바논 출신 아시리아인이다. 현행 스웨덴어 표기 규정에 따른 Jimmy의 표기는 &#8216;임뮈&#8217;이지만 영어 Jimmy [ˈʤɪmi] &#8216;지미&#8217;에서 온 이름이고 스웨덴어로는 보통 [ˈjɪmːɪ] &#8216;임미&#8217;로 발음되므로 여기서는 &#8216;임미&#8217;로 적도록 한다([ˈjɪmːʏ] &#8216;임뮈&#8217;로 발음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웨덴어에는 [z] 발음이 없고 z는 [s]로 발음되므로 Durmaz는 &#8216;두르마스&#8217;로 적게 되지만 여기서는 Durmaz를 튀르키예어 이름으로 취급하여 &#8216;두르마즈&#8217;로 적었다.</p>
<p>이번 월드컵에서 이라크 대표로 뛰는 네 명의 아시리아인 선수들은 모두 북유럽에서 자라났다. 레빈 술라카(Rebin Sulaka)는 1992년에 이라크에서 태어나 열 살 때인 2002년에 부모와 함께 스웨덴으로 이민했다. 아이마르 셰르(Aimar Sher)는 2002년에 이라크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부모와 함께 스웨덴으로 이민했다. 둘 다 이라크 전쟁 발발을 전후로 이라크를 떠난 경우이다. 케빈 야코브(Kevin Yakob)는 스웨덴에서, 프란스 푸트로스(Frans Putros)는 덴마크에서 각각 이라크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났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17/10/18/%ec%9d%b4%eb%9d%bc%ed%81%ac%ec%9d%98-%eb%8b%a4%eb%af%bc%ec%a1%b1-%eb%8b%a4%ec%96%b8%ec%96%b4-%eb%8f%84%ec%8b%9c-%ed%82%a4%eb%a5%b4%ec%bf%a0%ed%81%ac/">예전 글</a>에서 다루었듯이 이라크는 아랍어 외에 쿠르드어, 투르크만어, 신아람어 등이 쓰이는 다언어 국가이다. 아시리아인 선수들의 이름은 아람어 또는 유럽 언어에서 나온 경우가 많아 단순히 아랍어 이름으로 취급하여 한글로 표기하기는 곤란하다. 특히 모음 음가가 /i/ &#8216;이&#8217;, /a/ &#8216;아&#8217;, /u/ &#8216;우&#8217; 셋뿐인 문어체 아랍어 이름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아랍어를 외국어로 배울 때 보통 먼저 배우는 문어체 아랍어는 아무도 모어로 쓰지 않는 인위적인 표준어이고 아랍어권에서는 각지의 구어체 아랍어가 일상어로 쓰인다. 이라크에서 쓰이는 메소포타미아 구어체 아랍어는 다른 구어체 아랍어와 마찬가지로 문어체 아랍어와 음운 체계가 차이가 있는데 구어체 아랍어 내부적인 요인 외에도 이 지역 주민이 원래 쓰던 아람어나 이웃하는 쿠르드어와 투르크만어, 오늘날에는 영어 등 유럽 언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2007년경 국립국어원에서 아랍어 표기 시안을 준비한 이후의 외래어 심의 결과를 보면 현대 아랍어권 고유 명사도 문어체 아랍어 형태에 따라 한글로 표기하려 한 것이 많았는데 특히 다언어 국가인 이라크에서는 이런 시도가 현실성이 없다.</p>
<p>케빈 야코브의 Kevin은 물론 영어 [ˈkɛv<i>ᵻ</i>n] &#8216;케빈&#8217;에서 온 이름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스웨덴어의 k를 e, i, ä, y, ö 앞에서는 &#8216;시&#8217;로 적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스웨덴어의 초성 k가 전설 모음 앞에서 흔히 tj로 적은 것처럼 [ɕ]로 발음된다고 해서 그런 것이지만 스웨덴어에서도 Kevin은 영어 발음을 흉내 내서 [ˈkɛvːɪn]으로 발음하므로 &#8216;*셰빈&#8217;이 아닌 &#8216;케빈&#8217;으로 적어야 한다. 문어체 아랍어에 e나 v 음이 없다고 해서 Kevin을 아랍 문자로 쓴 كيفن을 Kīfin &#8216;키핀&#8217;으로 읽을 이유는 없다. &#8216;케빈&#8217;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p>
<p>마찬가지로 Frans도 [ˈfʁɑnˀs] &#8216;프란스&#8217;로 발음되는 덴마크어 이름으로 독일어 Franz [ˈfʁanʦ] &#8216;프란츠&#8217;, 영어 Francis [ˈfɹæˑnsᵻs] &#8216;프랜시스&#8217;에 해당한다. 문어체 아랍어에서는 어두 자음군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모음 u를 삽입하여 فرانس를 *Furāns &#8216;푸란스&#8217;로 읽을 이유는 없다. Frāns로 보고 &#8216;프란스&#8217;로 적어서 덴마크어 발음에 따른 표기와 일치시켜야 한다.</p>
<p>Yakob는 한국어 성경에서는 &#8216;야곱&#8217;으로 적는 고대 히브리어 יַעֲקֹב Yaʿăqōḇ &#8216;야아코브&#8217;에서 온 이름이다. 고전 시리아어로 ܝܥܩܘܒ Yaʿqōḇ &#8216;야코브&#8217;라고 했다. 오늘날의 아시리아 신아람어로는 방언에 따라 [ˈjaʕqoːw] &#8216;야코우&#8217;, [jaːquː] &#8216;야쿠&#8217; 등으로 발음되는 듯하지만 로마자 철자와 고전 시리아어 형태를 존중하여 &#8216;야코브&#8217;로 적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스웨덴어로도 마치 같은 이름의 스웨덴어 형태인 Jakob로 적은 것처럼 [ˈjɑ̂ːkɔp] &#8216;야코브&#8217;로 발음한다(여기서 일어나는 어말 b의 무성음화는 한글 표기에서 무시할 수 있다). 아랍어로도 같은 이름의 아랍어 형태인 يعقوب Yaʿqūb &#8216;야쿠브&#8217;로 적는데 스웨덴에서 태어난 아시리아인인 Kevin Yakob의 이름을 애써 아랍어 형태로 적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p>
<p>Putros는 아마도 한국어 성경에서는 &#8216;베드로&#8217;로 적는 고대 그리스어 Πέτρος(Pétros) &#8216;페트로스&#8217;의 아랍어 형태에서 온 듯하다. 고전 시리아어로는 이 이름이 ܦܛܪܘܣ Peṭrōs &#8216;페트로스&#8217; 외에도 모음이 바뀐 다양한 이형태로 쓰였다. 하지만 구어체 아랍어에서는 بطرس Puṭros &#8216;푸트로스&#8217;가 되었다. 그런데 문어체 아랍어에서는 p나 모음 o가 쓰이지 않으므로 문어체 아랍어식으로 적으면 Buṭrus &#8216;부트루스&#8217;이다. 1990년대에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던 이집트의 콥트인 출신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Boutros Boutros-Ghali, بطرس بطرس غالي Buṭrus Buṭrus Ghālī)의 이름에도 나온다(이집트 구어체 아랍어에서 문어체 아랍어의 짧은 u에 대응되는 모음은 어중에서 보통 [o] &#8216;오&#8217;로 발음된다). Putros는 로마자 표기와 구어체 아랍어 발음을 존중하여 &#8216;푸트로스&#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Putros를 덴마크어 이름으로 취급해도 &#8216;푸트로스&#8217;이다.</p>
<p>레빈 술라카는 로마자로 보통 Rebin Sulaka로 알려져 있지만 월드컵 공식 명단에는 Rebin Ghareeb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며 Solaka라는 철자를 쓴다. 아랍어로는 ريبين غريب سولاقا라고 쓰는데 아랍 문자는 모음이나 겹자음 표기가 부실하기 때문에 철자만 봐서는 온전한 발음을 알 수 없다. 일단 سولاقا는 고전 시리아어 ܣܘܠܩܐ Sūllāqā &#8216;술라카&#8217;에서 나온 이름으로 보이므로 아랍어 발음도 Sūllāqā &#8216;술라카&#8217;로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Ghareeb는 &#8216;이방인&#8217;, &#8216;이상한&#8217; 등을 뜻하는 아랍어 단어 غريب gharīb로 보인다. 또 Rebin은 쿠르드어 이름 رەبین Rebîn &#8216;래빈&#8217;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한다. 쿠르드어의 ە e는 [ɛ]나 [æ]로 발음될 수 있는데 ێ ê [eː] &#8216;에&#8217;와 구별하기 위해 일단 &#8216;애&#8217;로 적기로 한다.</p>
<p>Aimar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선수 파블로 아이마르(Pablo Aimar)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아랍어 إيمار의 문어체 발음은 ʾAymār &#8216;아이마르&#8217;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구어체 아랍어에서는 문어체 아랍어의 ay가 [eː] 내지 [ei̯] 정도로 실현된다. 이라크 북부의 메소포타미아 구어체 아랍어에서도 보통 [ei̯] 정도이다. 실제 이 이름의 아랍어 발음은 &#8216;에이마르&#8217; 정도로 관찰되는 듯하다. 하지만 어원을 고려하여 이 이름은 아랍어 발음에 따라 적더라도 그냥 &#8216;아이마르&#8217;로 적는 것이 무난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스웨덴어 발음에 따라 적어도 &#8216;아이마르&#8217;이다. 한편 Sher는 아랍어로 شير Shēr로 적는데 동물인 &#8216;사자&#8217;를 뜻하는 쿠르드어 شێر şêr &#8216;셰르&#8217;에서 온 이름이 아닐까 한다.</p>
<p>이라크가 월드컵에 첫 출전한 1986년에도 바실 고르기스(Basil Gorgis)라는 아시리아인 선수가 있었다. 여기서 앞부분은 &#8216;용감한&#8217;을 뜻하는 아랍어 이름 باسل Bāsil &#8216;바실&#8217;이지만 뒷부분은 영어 George [ˈʤɔː<i>ɹ</i>ʤ] &#8216;조지&#8217;의 어원인 고대 그리스어 이름 Γεώργιος(Geṓrgios) &#8216;게오르기오스&#8217;의 고전 시리아어 형태 ܓܝܘܪܓܝܣ Gēwargīs &#8216;게와르기스&#8217;의 아시리아 신아람어 이형태 가운데 하나인 Gōrgīs &#8216;고르기스&#8217;이다. 문어체 아랍어에는 g나 ō가 없기 때문에 كوركيس Kūrkīs &#8216;쿠르키스&#8217;로 흉내 내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이를 따를 이유가 없다.</p>
<p>현 이라크 대표팀에는 또 아캄 하심(Akam Hashim), 유세프 아민(Youssef Amyn), 마르코 파르지(Marko Farji), 메르하스 도스키(Merchas Doski) 등 쿠르드인 선수가 네 명 있다(자세한 아랍어와 쿠르드어 표기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6/05/30/2026-fifa-%ec%9b%94%eb%93%9c%ec%bb%b5-%ec%b6%9c%ec%a0%84-%ec%84%a0%ec%88%98%c2%b7%ea%b0%90%eb%8f%85-%ed%95%9c%ea%b8%80-%ed%91%9c%ea%b8%b0/">월드컵 출전 선수 한글 표기 문서</a> 참조). 하지만 쿠르드인은 이라크 전체 인구의 15~20%를 차지하는데 비해 전체 인구의 1~2%가 될까 말까 하는 아시리아인 선수도 네 명이나 대표로 뽑힌 것은 분명 특이한 일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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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라크의 다민족, 다언어 도시 키르쿠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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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8 Oct 2017 09:36:19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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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 자치 정부군으로부터 북부 도시 키르쿠크(Kirkuk)를 장악했다는 소식이다. 키르쿠크는 쿠르드인 뿐만이 아니라 투르크만인(이라크 투르크멘인)이라고 부르는 튀르크인, 아랍인, 아시리아인 등이 사는 다민족 지역인데 쿠르드 자치 정부가 3주 전 키르쿠크를 포함한 관할 지역에서 독립 투표를 실시하자 이라크 정부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키르쿠크는 수세기 동안 다민족, 다언어 도시였다. 쿠르드인과 투르크만인 모두 키르쿠크를 문화적인 수도로 여긴다. 1920년대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LiLo4V3UpxNQVwu4SgGBSpwczaT8BtZEYPHxbzJYMNsZdvqPqegaxDa68P3UPVHY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 자치 정부군으로부터 북부 도시 키르쿠크(Kirkuk)를 장악했다는 소식이다. 키르쿠크는 쿠르드인 뿐만이 아니라 투르크만인(이라크 투르크멘인)이라고 부르는 튀르크인, 아랍인, 아시리아인 등이 사는 다민족 지역인데 쿠르드 자치 정부가 3주 전 키르쿠크를 포함한 관할 지역에서 독립 투표를 실시하자 이라크 정부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666"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666" style="width: 5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wp-image-107666"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300x223.jpg" alt="" width="500" height="37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300x223.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1024x760.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768x570.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1536x1140.jpg 1536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6/06/Kirkuk_citadel-2048x1520.jpg 2048w" sizes="(max-width: 500px) 100vw, 5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666" class="wp-caption-text">오스만 제국 시절에 축조된 키르쿠크의 성채</figcaption></figure>
<p>키르쿠크는 수세기 동안 다민족, 다언어 도시였다. 쿠르드인과 투르크만인 모두 키르쿠크를 문화적인 수도로 여긴다. 1920년대에 근처에서 유전이 발견된 후 크게 부유해졌다. 사담 후세인 시절에는 쿠르드인과 투르크만인을 몰아내고 아랍인을 이주시키는 아랍화 정책을 폈는데 이라크 전쟁 후 쿠르드 자치 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쿠르드 세력이 강해지고 있었다.</p>
<p>2005년에 제정된 이라크 헌법에서는 기존의 아랍어와 함께 쿠르드어를 국가공용어로 지정하고 사용자가 많은 행정구역에서는 투르크만어와 시리아어를 지역공용어로 지정했다.</p>
<p>쿠르드어는 페르시아어처럼 인도·유럽어족 이란어파에 속하는 언어이다.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셈어파에서 속하는 아랍어와는 계통 자체가 다르다. 쿠르드어는 서로 다른 방언군 사이에 훈련 없이는 의사 소통이 되지 않으므로 오늘날 단일 언어로 보기 힘들다. 키르쿠크에서 쓰는 쿠르드어는 중앙쿠르드어로 소라니어(Sorani)라고 하며 페르시아식 아랍 문자를 바탕으로 한 문자를 쓴다. 터키에서 쓰는 북쿠르드어인 쿠르만지어(Kurmanji)는 터키어처럼 로마자로 쓴다. 쿠르드 자치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랍 문자로 쓴 소라니어 글이 늘어나면서 소라니어가 쿠르드어를 대표하는 문자 언어가 되었다.</p>
<p>아랍인과 쿠르드인에 이어 이라크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민족인 투르크만인 혹은 이라크 투르크멘인은 투르크메니스탄의 투르크멘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오히려 터키인과 가깝다. 대부분 오스만 제국 시절에 아나톨리아에서 건너온 이들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쓰는 언어도 주로 아나톨리아에서 쓰던 여러 방언이 토대가 되며 오랫동안 이스탄불 말씨가 사실상의 표준어 역할을 했기 때문에 튀르크어족에 속하는 터키어의 방언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이라크의 투르크만인들은 보통 로마자로 쓰는 터키 공화국식 표준 터키어를 따른다. &#8216;투르크만&#8217;은 아랍어 تركمان Turkmān을 기준으로 한 표기이고 터키어로는 Türkmen &#8216;튀르크멘&#8217;이라고 한다. 각종 유럽 언어에서는 전통적으로 Turcoman 또는 Turkoman이라는 형태로도 쓰인다.</p>
<p>이라크 헌법에서 말하는 시리아어는 오랫동안 메소포타미아 북부에서 모어로 쓰였던 아람어에서 분화한 여러 언어 가운데 일부를 이른다. 아람어는 아랍어나 히브리어처럼 셈어파에 속한다. 기원후 2세기부터 중세 아람어는 시리아 지방을 중심으로 방대한 문자 언어 전통을 발달시켰기 때문에 이를 시리아어(Syriac)라고 부른다. 14세기경 티무르의 학살로 인해 사용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아랍어에 밀려났지만 지금도 고전 시리아어는 시리아 정교회, 아시리아 동방 교회, 칼데아 가톨릭 교회 등에서 전례(典禮) 언어로 계속 쓰인다. 키르쿠크의 아시리아인들이 쓰는 시리아어는 아시리아 신아람어(Assyrian Neo-Aramaic)라고 하며 옛 아람어에서 분화한 신아람어 가운데 오늘날 가장 많이 쓰인다. 이라크 북부 다른 지역에서는 이와 꽤 가까운 칼데아 신아람어(Chaldean Neo-Aramaic)도 쓰인다.</p>
<p>630년대에 아라비아 반도에서 온 아랍 이슬람군은 메소포타미아를 정복하였으며 750년 세워진 아바스 왕조는 메소포타미아에 수도를 두었다. 아랍 이슬람 제국에서 공용어로 쓰인 아랍어는 오랜 세월에 걸쳐 메소포타미아에서 아람어를 밀어냈다. 키르쿠크를 포함한 이라크 북부에서 쓰이는 아랍어를 북메소포타미아 아랍어라고 하는데 이라크 중부 바그다드의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이 쓰는 아랍어와 꽤 비슷하다. 하지만 바그다드의 이슬람교인들이 쓰는 메소포타미아 아랍어와는 발음이 약간 차이가 난다. 북메소포타미아 아랍어가 원래 중세 바그다드에서 쓰인 아랍어와 가깝고 바그다드 이슬람교인들의 메소포타미아 아랍어는 유목 생활을 하던 베두인족의 말씨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오늘날 이라크를 비롯한 아랍어권 국가 모두 공통된 표준 아랍어를 쓰는데 이는 북메소포타미아 아랍어와 같이 일상 생활에서 쓰는 구어체 아랍어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p>
<p>키르쿠크는 쿠르드어로 کەرکووک‎ Kerkûk &#8216;케르쿠크&#8217;라고 하고 아랍어로는 كركوك‎‎ Karkūk &#8216;카르쿠크&#8217;, 터키어로는 Kerkük &#8216;케르퀴크&#8217;라고 하는데 아시리아 신아람어로는 ܟܪܟ ܣܠܘܟ‎ Karkh Slōkh &#8216;카르흐슬로흐&#8217;라고 한다. 여기서 ܣܠܘܟ‎ Slōkh &#8216;슬로흐&#8217;는 셀레우코스(고대 그리스어: Σέλευκος Séleukos)의 아람어식 이름이다.</p>
<p>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하 장수였던 셀레우코스는 기원전 312년 메소포타미아를 포함한 옛 제국의 핵심부를 차지하여 셀레우코스 제국을 세웠다. 당시 메소포타미아를 포함한 근동 일대에서는 아람어가 일상어로 쓰였다. 키르쿠크는 셀레우코스 시대에 &#8216;셀레우코스 가문의 성채&#8217;라는 아람어 이름을 얻었다. 시리아어(Syriac)라고 불리는 중세 아람어에서는 이를 ܟܪܟܐ ܕܒܝܬ ܣܠܘܟ‎ Kark(h)ā d(h)ə-Bēth Səlōkh &#8216;카르하드베트슬로흐/카르카드베트슬로흐&#8217;라고 쓴다.</p>
<p>아람어에서는 히브리어에서처럼 원래의 폐쇄음 b [b], d [d], g [ɡ], p [p], t [t], k [k] 가운데 일부가 마찰음 bh [v], dh [ð], gh [ɣ], ph [f], th [θ], kh [x]로 변했지만 시리아 문자에서는 이를 구별하지 않고 같은 글자로 쓴다. &#8216;성채&#8217;를 뜻하는 ܟܪܟܐ‎는 자료에 따라 karkha &#8216;카르하&#8217;라고 나온 곳도 있고 karka &#8216;카르카&#8217;라고 나온 곳도 있다. 방언에 따른 차이일지도 모르겠다.</p>
<p>&#8216;카르하드베트슬로흐/카르카드베트슬로흐&#8217;를 줄인 것이 오늘날의 아시리아 신아람어 &#8216;카르흐슬로흐&#8217;이다. 다른 언어에서 쓰는 &#8216;케르쿠크&#8217;, &#8216;카르쿠크&#8217;, &#8216;케르퀴크&#8217; 등도 모두 &#8216;성채&#8217;를 뜻하는 아람어 karək(h)a에서 온 것이다. 어찌하여 끝에 k 음이 덧나게 되었는지, 원래의 아람어 모음과 왜 많이 달라졌는지는 답하기 힘들다. 아람 문자와 아랍 문자는 모음을 잘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모음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추적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p>
<p>그래도 무리해서 추측해보자면 kark-에 정체 불명의 다른 요소가 더해져 아랍어의 Karkūk &#8216;카르쿠크&#8217;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아랍어의 짧은 모음 a가 다른 언어에 전해지면서 e로 상승했을 것이다. 아랍어 이름 أحمد‎ ʾAḥmad &#8216;아흐마드&#8217;는 터키어에서 Ahmet &#8216;아흐메트&#8217;가 되고 쿠르드어에서 ئەحمەد‎ Eḥmed &#8216;에흐메드&#8217;가 된 것과 비교할 수 있다. 그래서 쿠르드어 Kerkûk가 나왔고 터키어에서는 모음 조화 때문에 u가 ü로 바뀐 Kerkük가 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p>
<p>구글 도서를 통해 옛 기록을 뒤져보니 1745년 프랑스어 기록에 이미 Kerkuk라는 철자가 등장하고 1772년 독일어 기록에는 Kerkük라는 철자가 나온다. 1822년에 영어 기록에 Kirkook라는 철자가 등장하며 1854년에는 역시 영어 기록에 Kirkuk가 보인다. 물론 구글 도서에서 쉽게 검색되는 자료 중에 이들이 가장 오래되었다는 것이지 각각 언급한 연도에 이들이 처음 쓰였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브릴(Brill) 출판사의 《이슬람 백과사전(The Encyclopaedia of Islam)》 초판(1913년~1938년)에는 키르쿠크가 Kirkūk라는 표제어로 나오지만 어느 언어를 기준으로 한 표기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어쩌면 Kirkook/Kirkuk/Kirkūk는 원래 Kerkûk 비슷한 발음을 나타내려 한 영어식 철자일 수도 있다. 아니면 아랍어나 페르시아어 발음을 Kirkūk로 알고 쓴 것일 수도 있겠다(페르시아어는 오스만 제국 치하에서 중요한 고급 언어였다). 아랍어 كركوك‎‎ Karkūk와 페르시아어 کرکوک Karkūk는 철자에 첫 모음을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철자만 봐서는 Kirkūk &#8216;키르쿠크'(현대 이란 페르시아어로는 Kerkūk &#8216;케르쿠크&#8217;)로 읽을 수도 있으며 예전에는 실제로 그런 발음이 진짜 쓰였는지도 모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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