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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스크리트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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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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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스크리트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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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음 타이 국왕 이름은 &#8216;와찌랄롱꼰&#8217;이 아니라 &#8216;와치랄롱꼰&#8217;</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6/10/13/%eb%8b%a4%ec%9d%8c-%ed%83%80%ec%9d%b4-%ea%b5%ad%ec%99%95-%ec%9d%b4%eb%a6%84%ec%9d%80-%ec%99%80%ec%b0%8c%eb%9e%84%eb%a1%b1%ea%bc%b0%ec%9d%b4-%ec%95%84%eb%8b%88%eb%9d%bc-%ec%99%80%ec%b9%9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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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3 Oct 2016 14:06:34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산스크리트어]]></category>
		<category><![CDATA[타이어]]></category>
		<category><![CDATA[태국]]></category>
		<category><![CDATA[태국어]]></category>
		<category><![CDATA[팔리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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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세계 최장 재위 국왕이었던 타이의 푸미폰 아둔야뎃(타이어: ภูมิพลอดุลยเดช Phumiphon Adunyadet, 통용 로마자 표기: Bhumibol Adulyadej [pʰuː.mí.pʰon ʔà.dun.já.dèːt], 1927년~2016년)이 숨지면서 왕세자였던 와치랄롱꼰(타이어: วชิราลงกรณ Wachiralongkon, 통용 로마자 표기: Vajiralongkorn [wá.ʨʰí.rāː.lōŋ.kɔːn], 1952년생)이 새 타이 국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05년 4월 26일의 제62차 외래어 심의회에서는 당시 타이 왕세자명을 &#8216;마하 와찌랄롱꼰&#8217;으로 정했다. 원어 표기는 Maha Wajiralongkorn으로만 제시하고 타이 문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업데이트(2016.10.14.): 국립국어원은 예전 표기가 틀렸다는 지적에 따라 타이 왕세자 이름의 표기를 Maha Wajiralongkorn &#8216;마하 와찌랄롱꼰&#8217;에서 Maha Wachiralongkon 〔Maha Vajiralongkorn〕 타이 어명: มหาวชิราลงกรณ &#8216;마하 와치랄롱꼰&#8217;으로 수정하였다.</p>
<p>세계 최장 재위 국왕이었던 타이의 푸미폰 아둔야뎃(<small>타이어:</small> ภูมิพลอดุลยเดช <i>Phumiphon Adunyadet</i>, <small>통용 로마자 표기:</small> Bhumibol Adulyadej [pʰuː.mí.pʰon ʔà.dun.já.dèːt], 1927년~2016년)이 숨지면서 왕세자였던 와치랄롱꼰(<small>타이어:</small> วชิราลงกรณ <i>Wachiralongkon</i>, <small>통용 로마자 표기:</small> Vajiralongkorn [wá.ʨʰí.rāː.lōŋ.kɔːn], 1952년생)이 새 타이 국왕이 될 것으로 보인다.</p>
<figure id="attachment_10713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39" style="width: 335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3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ff9440ac063.jpg" alt="" width="335" height="45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ff9440ac063.jpg 335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7ff9440ac063-219x300.jpg 219w" sizes="(max-width: 335px) 100vw, 335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39" class="wp-caption-text">다음 타이 국왕이 될 와치랄롱꼰 왕세자(출처: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HRH_Vajiralongkorn_(Cropped).jpg">Wikimedia Commons</a>: Amrufm CC-BY-2.0)</figcaption></figure>
<p>그런데 2005년 4월 26일의 제62차 외래어 심의회에서는 당시 타이 왕세자명을 &#8216;마하 와찌랄롱꼰&#8217;으로 정했다. 원어 표기는 Maha Wajiralongkorn으로만 제시하고 타이 문자 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p>
<p>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는 잘못된 표기이다. 외래어 표기법의 타이어 표기 규정에서 ช <i>ch</i> [ʨʰ]는 &#8216;ㅊ&#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무기음인 จ <i>c</i> [ʨ]는 &#8216;ㅉ&#8217;으로 적는다(타이어의 공식 로마자 표기법인 RTGS 표기법에서는 둘 다 ch로 적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구별하는 음이므로 여기서는 무기음인 경우 c로 적도록 한다). วชิราลงกรณ <i>Wachiralongkon</i>에서는 จ <i>c</i>가 아닌 ช <i>ch</i>가 쓰이므로 &#8216;와찌랄롱꼰&#8217;이 아니라 &#8216;와치랄롱꼰&#8217;이 맞다.</p>
<p>타이어는 폐쇄음에서 유성음, 무성 유기음, 무성 무기음 등 한국어의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와 비슷한 3계열 대립이 있기 때문에 무성 무기음의 표기에 된소리를 쓴다. 파찰음은 무성 유기음과 무성 무기음의 2계열 대립만 있지만 일관성을 위해서 각각 &#8216;ㅊ&#8217;, &#8216;ㅉ&#8217;으로 쓴다. 타이어의 한글 표기에는 &#8216;ㅈ&#8217;이 쓰이지 않는다.</p>
<p>&#8216;와찌랄롱꼰&#8217;이라는 잘못된 표기가 나온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통용 로마자 표기인 Vajiralongkorn을 v만 w로만 바꾼 Wajiralongkorn으로 표기를 정했는데 타이어의 한글 표기에는 &#8216;ㅈ&#8217;이 쓰이지 않으므로 j를 &#8216;ㅉ&#8217;으로 쓴 것이다. 실제 타이어 발음이나 타이 문자 표기는 확인하지 않은 듯하다.</p>
<p>실제 타이어 발음에 따른 로마자 표기가 Wachiralongkon이라면 왜 Vajiralongkorn이라는 로마자 표기가 통용되는 것일까?</p>
<p>타이어 고유 명사는 불교 경전의 언어인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에서 따온 것이 많다. 인도의 문화는 예로부터 타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p>
<p>วชิราลงกรณ <i>Wachiralongkon</i>은 วชิร <i>wachira</i>와 อลงกรณ์ <i>alongkon</i>이 결합한 이름이다. วชิร <i>wachira</i>는 팔리어의 वजिर <i>vajira</i>를 타이 문자로 적은 것이다. 이는 산스크리트어의 वज्र <i>vajra</i>에서 왔으며 &#8216;금강(다이아몬드)&#8217; 또는 &#8216;벼락&#8217;을 뜻한다. <i>alongkon</i>은 장식을 뜻하니 <i>Wachiralongkon</i>은 &#8216;다이아몬드 장식&#8217; 정도를 뜻하는 이름이다.</p>
<p>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의 타이어 음은 차용 시기에 따라 원음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b &gt; pʰ와 같이 원음의 유성음이 무성 유기음으로 변하는 식이다. 그래서 팔리어의 <i>vajira</i>가 타이어의 <i>wachira</i>에 해당하는 것이다. 타이어 고유명사에 들어가는 팔리어나 산스크리트어 요소는 타이어식 발음이 아닌 원어 발음에 따라 로마자로 표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Wachiralongkorn 대신 Vajiralongkorn으로 쓰는 것이다. 한편 -korn은 -กรณ &#8211;<i>kon</i>의 모음이 길게 발음된다는 것을 영국식 영어 발음에 따라 표기한 것으로 원어에는 r에 해당하는 자음이 없다.</p>
<p>이전 국왕 이름인 ภูมิพลอดุลยเดช <i>Phumiphon Adunyadet</i>도 원어식 로마자 표기의 영향으로 Bhumibol Adulyadej이 되는 것이다. 이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8216;땅의 힘, 비교할 수 없는 힘&#8217;을 뜻하는 भूमिबल अतुल्यतेज <i>bhūmibala atulyatēja</i>에서 왔다.</p>
<p>이처럼 타이어 이름의 로마자 표기는 어원상의 이유로 실제 발음과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타이어 이름을 한글로 표기할 때는 원 철자와 발음을 항상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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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라흐마와 차크라바르틴, 산스크리트어의 an어간, in어간 명사 표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3/09/12/%eb%b8%8c%eb%9d%bc%ed%9d%90%eb%a7%88%ec%99%80-%ec%b0%a8%ed%81%ac%eb%9d%bc%eb%b0%94%eb%a5%b4%ed%8b%b4-%ec%82%b0%ec%8a%a4%ed%81%ac%eb%a6%ac%ed%8a%b8%ec%96%b4%ec%9d%98-an%ec%96%b4%ea%b0%84-in%ec%96%b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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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12 Sep 2023 03:00:11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브라만]]></category>
		<category><![CDATA[브라흐마]]></category>
		<category><![CDATA[산스크리트어]]></category>
		<category><![CDATA[차크라바르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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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지난 글에서 전륜왕(轉輪王)으로 의역되는 산스크리트어 용어를 चक्रवर्ती cakravartī &#8216;차크라바르티&#8217;로 제시했더니 이것은 힌디어 형태이고 산스크리트어 형태는 चक्रवर्तिन् cakravartin &#8216;차크라바르틴&#8217;이 아니냐는 댓글이 달렸다. 그래서 cakravartī가 산스크리트어 주격형이라고 답했지만 과연 이것을 대표형으로 삼는 것이 합당한지 찝찝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결국 cakravartin으로 쓰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스크리트어는 인도·유럽 어족에 속하는데 이 어족에 속하는 언어는 오래된 형태일수록 명사와 대명사, 형용사에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4D8TWorBougftJiPh1Aoodx7CvN4Sy6xRzX2a4FW5sNdMMxnFRC9VWNDUis3r2x1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3/09/08/%ec%9d%b8%eb%8f%84%ec%9d%98-%ea%b5%ad%ed%98%b8%eb%8a%94-%eb%b0%94%eb%9d%bc%ed%8a%b8%eb%a1%9c-%eb%b0%94%eb%80%94%ea%b9%8c/">지난 글</a>에서 전륜왕(轉輪王)으로 의역되는 산스크리트어 용어를 चक्रवर्ती cakravartī &#8216;차크라바르티&#8217;로 제시했더니 이것은 힌디어 형태이고 산스크리트어 형태는 चक्रवर्तिन् cakravartin &#8216;차크라바르틴&#8217;이 아니냐는 댓글이 달렸다. 그래서 cakravartī가 산스크리트어 주격형이라고 답했지만 과연 이것을 대표형으로 삼는 것이 합당한지 찝찝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결국 cakravartin으로 쓰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p>
<p>산스크리트어는 인도·유럽 어족에 속하는데 이 어족에 속하는 언어는 오래된 형태일수록 명사와 대명사, 형용사에서 성(姓, gender)·수(數, number)·격(格, case)에 따라 복잡한 어형 변화를 보인다. 이를 곡용(曲用, declension) 또는 격 변화라고 부른다. 격의 수는 산스크리트어가 여덟 개, 고대 페르시아어는 일곱 개, 라틴어는 여섯 개, 고대 그리스어는 다섯 개로 산스크리트어가 고대 인도·유럽어 가운데서도 격이 많은 편이다. 이들의 공통 조어인 인도·유럽 조어에서는 격이 여덟 개 또는 아홉 개가 있었던 것으로 재구된다.</p>
<p>남성 단수형으로 한정하여 cakravartin의 격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p>
<p>주격(主格, nominative): चक्रवर्ती cakravartī<br />
호격(呼格, vocative): चक्रवर्तिन् cakravartin<br />
대격(對格, accusative): चक्रवर्तिनम् cakravartinam<br />
조격(造格, instrumental): चक्रवर्तिना cakravartinā<br />
여격(與格, dative): चक्रवर्तिने cakravartine<br />
탈격(奪格, ablative): चक्रवर्तिनः cakravartinaḥ<br />
속격(屬格, genitive): चक्रवर्तिनः cakravartinaḥ<br />
처격(處格, locative): चक्रवर्तिनि cakravartini</p>
<p>산스크리트어 사전에서는 통상적으로 어간, 즉 곡용 어미를 떼어낸 부분을 표제어로 제시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주격형을 무시하고 다른 곡용형에서 모두 cakravartin-이 변하지 않으므로 이것을 어간으로 간주하고 표제어로 제시한다(모든 어형에서 어간이 불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판단이 개입된다).</p>
<p>이처럼 산스크리트어 명사의 어간을 기본형으로 삼는 것은 적어도 고대 문법학자 파니니(पाणिनि Pāṇini)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간과 각종 어미가 결합할 때 적용되는 여러 규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에 대해서는 예전 글에서 다룬 적이 있다.</p>
<div class="fb-post" data-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i8oZQYGk6pJJqnTpugQTmtTgmqky4pU4rn2tEzRsj1DdsWX3VLwxHgjWSst34oXbl" data-width="552" style="background-color: #fff; display: inline-block;"></div>
<p>그래서 사전에는 산스크리트어 표제어로 cakravartin이 실려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마치 호격형을 표제어로 삼은 듯하지만 표제어로 삼는 어간이 언제나 호격형과 일치하지는 않는다.</p>
<p>반면 산스크리트어와 같은 인도 어파에 속하는 현대 힌디어에서는 기존 격이 합쳐지면서 격 체계가 많이 단순화되어 명사의 경우 직격(直格, direct)과 사격(斜格, oblique)이라고 불리는 격만 구별되며 일부 방언에서는 호격도 남아있다. 그런데 위 산스크리트어 용어를 차용한 단어는 남성 단수형이 직격·사격·호격에서 모두 चक्रवर्ती cakravartī &#8216;차크라바르티&#8217;이니 이 단어는 남성 단수형이 단 하나밖에 없다. 당연히 사전에는 힌디어 표제어로 cakravartī가 실려 있다.</p>
<p>라틴어나 고대 그리스어 명사는 한글로 표기할 때 주격형을 기본 어형으로 삼는다. 속격형 Augusti, 여격형 Augusto, 대격형 Augustum 등 대신 주격형 Augustus를 기준으로 &#8216;아우구스투스&#8217;라고 쓰고 속격형 Ἀρχιμήδους(Archimḗdous), 여격형 Ἀρχιμήδει(Archimḗdei), 대격형 Ἀρχιμήδη(Archimḗdē) 등 대신 주격형 Ἀρχιμήδης(Archimḗdēs)를 기준으로 &#8216;아르키메데스&#8217;라고 쓰는 식이다.</p>
<p>그런데 산스크리트어 명사는 조금 다르다. 힌두교의 세 주신 이름의 격 변화를 살펴보자. 먼저 창조의 신 브라흐마(ब्रह्मा Brahmā)는 남성 단수형으로서 다음과 같은 격 변화를 보이며 산스크리트어 사전에는 어간 ब्रह्मन् Brahman이 표제어로 실려있다.</p>
<p>주격(主格, nominative): ब्रह्मा Brahmā<br />
호격(呼格, vocative): ब्रह्मन् Brahman<br />
대격(對格, accusative): ब्रह्माणम् Brahmāṇam<br />
조격(造格, instrumental): ब्रह्मणा Brahmaṇā<br />
여격(與格, dative): ब्रह्मणे Brahmaṇe<br />
탈격(奪格, ablative): ब्रह्मणः Brahmaṇaḥ<br />
속격(屬格, genitive): ब्रह्मणः Brahmaṇaḥ<br />
처격(處格, locative): ब्रह्मणि Brahmaṇi</p>
<p>이것만 보면 한글 표기 &#8216;브라흐마&#8217;는 주격형 Brahmā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예외적인 경우이다.</p>
<p>유지의 신 비슈누(विष्णु Viṣṇu)의 단성 단수형 격 변화는 다음과 같다.</p>
<p>주격(主格, nominative): विष्णुः Viṣṇuḥ<br />
호격(呼格, vocative): विष्णो Viṣṇo<br />
대격(對格, accusative): विष्णुम् Viṣṇum<br />
조격(造格, instrumental): विष्णुना Viṣṇunā<br />
여격(與格, dative): विष्णवे Viṣṇave<br />
탈격(奪格, ablative): विष्णोः Viṣṇoḥ<br />
속격(屬格, genitive): विष्णोः Viṣṇoḥ<br />
처격(處格, locative): विष्णौ Viṣṇau</p>
<p>여기서는 호격형 Viṣṇo와 표제어로 쓰이는 어간 Viṣṇu가 차이가 난다. 한글 표기 &#8216;비슈누&#8217;는 주격형 Viṣṇuḥ가 아니라 어간 Viṣṇu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p>
<p>파괴의 신 시바(शिव Śiva)의 남성 단수형 격 변화가 다음과 같다.</p>
<p>주격(主格, nominative): शिवः Śivaḥ<br />
호격(呼格, vocative): शिव Śiva<br />
대격(對格, accusative): शिवम् Śivam<br />
조격(造格, instrumental): शिवेन Śivena<br />
여격(與格, dative): शिवाय Śivāya<br />
탈격(奪格, ablative): शिवात् Śivāt<br />
속격(屬格, genitive): शिवस्य Śivasya<br />
처격(處格, locative): शिवे Śive</p>
<p>여기서도 주격형 Śivaḥ 대신 어간 Śiva가 한글 표기 &#8216;시바&#8217;의 원형이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들을 &#8216;브라흐마(Brāhma)&#8217;, &#8216;비슈누(Viṣṇu)&#8217;, &#8216;시바(Śiva)&#8217;로 쓴다. 그런데 ब्राह्म Brāhma는 &#8216;브라흐마의&#8217;를 뜻하는 형용사형이니 명사형은 Brāhma가 아니라 어간 Brahman 또는 주격형 Brahmā를 쓰는 것이 맞다.</p>
<p>자음 앞이나 어말의 h를 묵음으로 처리하는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 따르면 Brāhma는 &#8216;브라마&#8217;로 써야 하겠지만 &#8216;브라흐마&#8217;와 승려 계급을 말하는 &#8216;브라흐마나(Brāhmana)&#8217;, 고대 인도 문자의 하나인 &#8216;브라흐미^문자(Brāhmi文字)&#8217;에서는 예외적으로 h를 &#8216;흐&#8217;로 적는다(원어 표기는 ब्राह्मण Brāhmaṇa, ब्राह्मी Brāhmī로 적는 것이 더 정확하다).<br />
대신 &#8216;브라흐마의 아들&#8217;을 뜻하는 인도 동부와 방글라데시의 강 이름인 ब्रह्मपुत्र Brahmaputra는 &#8216;브라마푸트라-강(Brahmaputra江)&#8217;이라고 쓰며 그 준말에서 나온 닭 품종 이름인 Brahma는 &#8216;브라마-종(Brahma種)&#8217;이라고 부른다.</p>
<p>일단 비슈누와 시바의 경우는 주격형 Viṣṇuḥ, Śivaḥ 대신 어간 Viṣṇu, Śiva를 기준으로 하여 한글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들은 어간이 각각 -u, -a로 끝난다고 하여 u어간 명사, a어간 명사라고 부른다. 산스크리트어 명사 중에는 a어간 명사가 많다. u어간 명사와 곡용 방식이 비슷한 i어간 명사 즉 어간이 -i로 끝나는 명사도 적지 않다.</p>
<p>이들 외에도 a어간 명사인 बुद्ध Buddha &#8216;*붓다&#8217;, राम Rāma &#8216;라마&#8217;, योग yoga &#8216;요가&#8217;, i어간 명사인 पाणिनि Pāṇini &#8216;파니니&#8217;, शक्ति Śákti &#8216;샥티&#8217;, u어간 명사인 गुरु guru &#8216;구루&#8217;, मनु Manu &#8216;마누&#8217; 등은 어간을 기본형으로 삼고 한글로 표기한다. 주격형인 Buddhaḥ, Rāmaḥ 등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물론 여기서 ḥ는 [h]를 나타내는 것이니 어말이나 자음 앞의 h를 적지 않는다는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 따라 한글 표기에서 묵음으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영어나 다른 언어에서도 Buddha, Rama 등 어간에서 비롯된 형태를 기본형으로 쓴다.</p>
<p>한편 Brahman처럼 -an으로 끝나는 어간을 쓰는 명사는 an어간 명사라고 하고 cakravartin처럼 -in으로 끝나는 어간을 쓰는 명사는 in어간 명사라고 한다. 이들의 한글 표기도 a어간, i어간, u어간 명사처럼 어간 Brahman, cakravartin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 아니면 주격형 Brahmā, cakravartī를 기준으로 해야 할까?</p>
<p>《표준국어대사전》에 인간 존재의 영원한 핵을 이르는 인도 철학의 용어는 &#8216;아트만(ātman)&#8217;으로 나온다. आत्मन् ātman도 an어간 명사로 주격형은 आत्मा ātmā이다.</p>
<p>7~8세기 산스크리트어 작가는 &#8216;단딘(Danin)&#8217;으로 나오는데 원어 표기는 Daṇḍin의 잘못으로 보인다. दण्डिन् Daṇḍin은 in어간 명사로 주격형은 दण्डि Daṇḍi이다.</p>
<p>많은 예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an어간, in어간 명사도 a어간, i어간, u어간 명사처럼 주격형이 아닌 어간을 기준으로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 무난해 보인다. जयवर्मन् Jayavarman &#8216;자야바르만&#8217;, महेन्द्रवर्मन् Mahendravarman &#8216;마헨드라바르만&#8217; 등 인명에서 흔히 나타나는 요소인 an어간 명사 वर्मन् varman도 영어에서는 보통 주격형 वर्मा varmā 대신 어간 varman을 기준으로 쓴다.</p>
<p>그러면 왜 &#8216;브라흐마&#8217;는 어간을 기준으로 표기하지 않았을까? 영어 외에 독일어, 프랑스어 등에서도 Brahma, Brahmā, Brahmâ 등으로 적는 것을 보면 &#8216;브라흐마&#8217;는 설마 형용사형 Brāhma를 기준으로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일본어에서도 ブラフマー[Burafumā] &#8216;부라후마&#8217;라고 부르니 Brāhma가 아닌 Brahmā를 나타낸 형태이다.</p>
<p>이것은 힌두교에서 우주의 근본적 실재를 말하는 개념인 Brahman &#8216;브라(흐)만&#8217;과 구별하기 위해 힌두교 신 이름은 Brahmā로 불렀기 때문으로 보인다.</p>
<p>산스크리트어의 악센트까지 표시하면 힌두교 철학 개념으로서의 Brahman은 첫 음절에 악센트가 오는 Bráhman이며 중성 명사이고 주격형은 ब्रह्म Bráhma이다. 남성 명사로 쓰일 때는 둘째 음절에 악센트가 오는 Brahmán이며 주격형은 Brahmā́이고 이 개념을 인격화한 신 이름으로 쓰인다. 즉 원래 같은 단어인데 중성 명사로 쓰일 때는 추상적인 의미를, 남성 명사로 쓰일 때는 구체적인 의미를 지닌다. 고대 인도의 베다(वेद Veda) 경전에서는 brahmán이 사제의 뜻으로도 쓰인다.</p>
<p>같은 어근 बृह् bṛh-에서 나온 ब्राह्मण Brāhmaṇa는 베다 경전에 나오는 제사에 대해 설명하는 주석서를 이르며 같은 말이 카스트 제도의 승려 계급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힌디어에서는 어말 a의 규칙적인 탈락으로 인해 ब्राह्मण Brāhmaṇ &#8216;브라만&#8217;이라고 부른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브라흐마나(Brāhmana)&#8217;를 승려 계급의 의미와 베다 경전의 주석서의 의미로 쓰며 승려 계급의 의미로는 &#8216;브라만(Brahman)&#8217;을 동의어로 제시한다. 하지만 원어는 Brāhmana, Brahman이 아니라 Brāhmaṇa, Brāhmaṇ으로 쓰는 것이 맞다.</p>
<p>베다의 신앙을 중심으로 발달한 고대 인도의 종교를 이르는 《표준국어대사전》 표제어 &#8216;브라만-교(Brahman敎)&#8217;도 승려 계급을 뜻하는 Brāhmaṇ에서 나온 말이다. 브라만교는 &#8216;바라문-교(婆羅門敎)&#8217;라고도 부르는데 &#8216;바라문(婆羅門)&#8217;은 Brāhmaṇ(a)의 음역어이다.</p>
<p>승려 계급을 의미하는 Brāhmaṇa는 16세기 무렵 포르투갈어 bramine을 거친 프랑스어 bramine [bʁamin] &#8216;브라민&#8217;을 통해 영어에서 Brahmin [ˈbɹɑːm.ᵻn] &#8216;브라민&#8217;이라는 형태로 받아들였다. 오늘날에는 힌디어 Brāhmaṇ을 따른 Brahman으로 적기도 하지만 Brahmin이 여전히 널리 쓰인다. 아무래도 Brahman이라고 하면 철학 개념 Brahman과 구별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p>
<p>이처럼 같은 어근에서 나온 비슷한 용어가 여럿 있기 때문에 최대한 구별하기 위해서 철학 개념은 Brahman으로 쓰고 신 이름은 Brahma, 승려 계급은 Brahmin으로 쓰는 듯하다. 대신 브라만교는 영어에서도 Brahmanism으로 쓴다. 독일어,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에서도 신 이름은 예외적으로 주격형 Brahmā를 따른다.</p>
<p>그러니 한국어에서도 신 이름으로서는 주격형 &#8216;브라흐마(Brahmā)&#8217;를 기준으로 &#8216;브라흐마&#8217;로 부르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적어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철학 개념으로서의 Brahman에 해당하는 말은 표제어로 실려있지 않은 듯하다. 한국어판 위키백과에서는 이것을 &#8216;브라흐만&#8217;이라고 써서 승려 계급 &#8216;브라만&#8217;과 구별한다.</p>
<p>한편 산스크리트어판 위키백과에서는 어간이 아닌 주격형을 표제어로 쓰기 때문에 남성 주격형 ब्रह्मा Brahmā를 신 이름으로, 중성 주격형 ब्रह्म Brahma를 철학 개념으로 쓴다.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작성되는 위키백과가 있다는 것이 뜻밖일 수 있지만 이 언어를 배우는 이들이 많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라틴어파 위키백과, 고대 그리스어판 위키백과, 한문판 위키백과, 고대 영어판 위키백과 등도 있다.</p>
<p>산스크리트어에서 자음 앞에 h가 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어근 bṛh-에서 나온 Brahman, Brāhmaṇa 등에서만 보인다.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서는 자음 앞이나 어말의 h를 묵음으로 처리하지만 &#8216;브라흐마&#8217;와 같은 기존 표기를 고려하여 산스크리트어의 자음 앞이나 어말 h/ḥ는 &#8216;흐&#8217;로 적고 대신 힌디어 등 현대 언어에서는 원칙대로 h를 묵음으로 처리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p>
<p>그렇다면 신 이름 Brahmā &#8216;브라흐마&#8217;, 문자 이름 Brāhmī &#8216;브라흐미&#8217;, 승려 계급 및 베다 주석서 Brāhmaṇa &#8216;브라흐마나&#8217;는 산스크리트어의 표기로 볼 수 있다. 반면 승려 계급을 이르는 Brāhmaṇ &#8216;브라만&#8217;과 강 이름 Brahmaputra &#8216;브라마푸트라&#8217;는 힌디어로 볼 수 있고 닭 품종 이름인 Brahma는 이 준말로 취급하든지 영어 [ˈbɹeɪ̯m.ə] &#8216;브레이마&#8217;, [ˈbɹɑːm.ə] &#8216;브라마&#8217;, [ˈbɹæm.ə] &#8216;브래마&#8217; 가운데 둘째 발음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으니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쓰는 표기가 모두 규칙적으로 설명된다. 아울러 한국어판 위키백과에서 철학 개념을 산스크리트어식 Brahman &#8216;브라흐만&#8217;으로 쓰는 것도 설명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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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어학자가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는 영화: 컨택트(Arriva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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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3 Feb 2017 01:40:12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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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거대한 외계 비행물체 12개가 미국의 몬태나 주를 포함한 지구 곳곳에 출현한다. 얼마 후 미군은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가르치는 루이즈 뱅크스(에이미 애덤스 분) 박사를 찾아 외계인의 언어를 해석해줄 것을 요청한다. 과연 뱅크스는 외계인의 언어를 해석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왜 지구에 왔는지 밝혀낼 수 있을까? 얼마 전에 한국에서 개봉한 캐나다의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의 2016년작 영화 《컨택트》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거대한 외계 비행물체 12개가 미국의 몬태나 주를 포함한 지구 곳곳에 출현한다. 얼마 후 미군은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가르치는 루이즈 뱅크스(에이미 애덤스 분) 박사를 찾아 외계인의 언어를 해석해줄 것을 요청한다. 과연 뱅크스는 외계인의 언어를 해석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왜 지구에 왔는지 밝혀낼 수 있을까?</p>
<p>얼마 전에 한국에서 개봉한 캐나다의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의 2016년작 영화 《컨택트》는 이처럼 언어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외계인이 지구에 나타나는 것은 SF(science fiction,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허구)에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지만 외계인과 어떻게 의사소통이 가능할지를 진지하게 탐구한 작품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언어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보기 드문 영화이니 스포일러는 최대한 피해가면서 언어에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려 한다.</p>
<figure id="attachment_107204"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04" style="width: 3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0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a105406bbfd.jpg" alt="" width="300" height="42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a105406bbfd.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a105406bbfd-210x300.jpg 210w" sizes="(max-width: 300px) 100vw, 3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04" class="wp-caption-text">《컨택트》의 한국판 포스터</figcaption></figure>
<p>영화 《컨택트》의 영어 원제는 &#8216;도착&#8217;을 뜻하는 <i>Arrival</i> &#8216;어라이벌&#8217;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하필이면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동명 소설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1997년에 영화화한 《콘택트》와 비슷하게 제목을 붙였다(원제는 <i>Contact</i>). 이 작품도 외계인이 보낸 메시지를 해독하는 것을 다루는 SF 영화인데 국내 제목을 비슷하게 지어놓았으니 헷갈리기도 하고 국내에서 성공했던 1997년 영화에 기대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의 소지가 있다. 국내 제목을 붙인 쪽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컨택트》에 등장하는 대형 외계 비행물체가 콘택트렌즈 모양이기는 하다.</p>
<p>영어 contact /ˈkɒntækt/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8216;콘택트&#8217;이다. 영어의 모음 음소 /ɒ/는 영국 발음에서 [ɒ]로, 미국 발음에서 [ɑː]로 발음되며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원칙이고 경우에 따라 미국 발음을 따라 &#8216;아&#8217;로 적기도 한다(예: column /ˈkɒləm/ &#8216;칼럼&#8217;). 그러니 contact /ˈkɒntækt/는 &#8216;콘택트&#8217;로 적는 것이 원칙이고 미국 발음을 따른다고 해도 &#8216;컨택트&#8217;가 아니라 &#8216;칸택트&#8217;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8216;콘택트&#8217;가 표준어로 실려있다. 하지만 concept /ˈkɒnsɛpt/, conference /ˈkɒnf<small>(ə)</small>ɹ<i>ə</i>ns/ 등을 외래어 표기 원칙에 따른 &#8216;콘셉트&#8217;, &#8216;콘퍼런스&#8217; 대신 &#8216;컨셉(트)&#8217;, &#8216;컨퍼런스&#8217;라고 흔히 쓰는 것처럼 표준 표기인 콘택트 대신 &#8216;컨택(트)&#8217;로 쓰기도 하기 때문에 제목을 이렇게 붙인 것 같다.</p>
<p>그런데 영어 contact가 I will contact you에서처럼 동사로 쓰일 경우 명사와 마찬가지로 /ˈkɒntækt/로 발음하기도 하지만 둘째 음절에 강세를 주어 /kənˈtækt/로 발음하기도 한다. 이 경우의 발음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8216;컨택트&#8217;이다. 하지만 영화 제목은 &#8216;접촉&#8217;, &#8216;연락&#8217;을 뜻하는 명사로 봐야지 동사로 보고 읽지는 않는다.</p>
<p>영화 《컨택트》의 원작은 미국의 SF 작가 테드 챙(Ted Chiang, 중국어 이름은 姜峯楠 &#8216;장펑난&#8217;)의 1998년작 단편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이다. 영화로 만들면서 원작 소설과 상당히 달라지기도 했고 원래의 제목이 로맨틱 코미디인 것처럼 들린다고 해서 제목을 <i>Arrival</i>로 바꿨다.</p>
<p>영화 초반에 뱅크스 박사를 찾아온 미군의 웨버 대령(포리스트 휘터커 분)은 뱅크스가 예전에 &#8216;파르시(Farsi)&#8217;를 해독하는데 도움을 줄 때 나온 기밀 취급 허가가 아직 남아있다고 설명을 한다. 영어의 Farsi는 이란에서 쓰는 페르시아어를 페르시아어를 페르시아어로 فارسی <i>‎fārsi</i>라고 하는데서 나온 이름인데 비교적 최근인 20세기에 쓰기 시작한 이름으로 예전에는 그냥 페르시아어라는 뜻인 Persian으로 불렀으며 지금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Persian이라고 부른다.</p>
<p>페르시아어는 이란의 국어일 뿐만이 아니라 타지키스탄에서 쓰는 타지크어, 아프가니스탄의 다리어도 같은 페르시아어의 방언이다. 그러니 미군에서도 중요하게 취급하는 언어이다. 그러니 페르시아어 번역은 어학병이나 현지 계약자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텐데 굳이 언어학자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실제로 영화 제작 과정에서 언어 관련 부분 자문을 맡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 대학교의 언어학자 제시카 쿤(Jessica Coon) 교수는 뱅크스가 페르시아어 대신 파키스탄 북부의 부루쇼족이 쓰는 부루샤스키어와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소수 언어를 번역한 것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a href="https://www.washingtonpost.com/entertainment/its-all-in-the-wording-arrival-raises-profile-of-linguists-making-them-almost-cool/2016/11/11/9ac60a14-a773-11e6-ba59-a7d93165c6d4_story.html?utm_term=.b648099291e6">《워싱턴 포스트》 기사 참조</a>).</p>
<p>제시카 쿤은 뱅크스가 웨버에 의해 &#8216;번역의 달인&#8217; 정도로 소개되는 부분도 바꾸려고 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언어학자는 언어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을 다루지 번역을 주로 하지는 않는다. 언어학자라고 꼭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것도 아니다.</p>
<p>웨버는 뱅크스에게 외계인이 내는 소리를 녹음한 것을 들려주며 해석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 뱅크스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외계인과 직접 대면해서 의사소통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웨버가 외계인을 접근하게 허락해줄 수는 없다며 버클리 대학교의 언어학자를 찾아가려 하자 뱅크스 박사는 그 언어학자에게 산스크리트어로 &#8216;전쟁&#8217;이란 낱말이 무엇이며 해석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라고 한다. 얼마 후 돌아온 웨버는 뱅크스에게 &#8216;전쟁&#8217;은 산스크리트어로 gavisti이며 &#8216;논쟁(an argument)&#8217;이라고 해석했다고 전한다. 뱅크스는 같은 단어를 &#8216;소를 더 원하는 것(a desire for more cows)&#8217;이라고 해석한다. 이에 웨버는 다른 언어학자 대신 뱅크스를 데리고 가기로 결심한다.</p>
<p>산스크리트어 गविष्टि <i>gáviṣṭi</i> &#8216;가비슈티&#8217;는 &#8216;전쟁&#8217;보다는 &#8216;전투&#8217;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8216;소&#8217;를 뜻하는 गो <i>gó</i>에 &#8216;원하는 것&#8217;을 뜻하는 इष्टि ‎<i>iṣṭi</i>가 합친 것이다. 고대 사회에서 소털이가 분쟁의 중요한 원인이었다는 것을 반영하는 어원인데 문화와 언어는 떼어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든 예 같다. 하지만 보통 말하는 &#8216;전쟁&#8217;이란 뜻의 단어로는 युद्धम् <i>yuddhám</i> &#8216;유담&#8217;이 있으니 영화에서 쓴대로는 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p>
<p>영화에 나오는 외계인은 다리가 일곱 개라고 하여 고대 그리스어로 &#8216;일곱&#8217;을 뜻하는 ἑπτά <i>heptá</i> &#8216;헵타&#8217;에서 온 hepta-와 &#8216;다리&#8217;를 뜻하는 πούς <i>poús</i> &#8216;푸스&#8217;의 속격형 ποδός <i>podós</i> &#8216;포도스&#8217;에서 온 -pod를 합친 &#8216;헵타포드(heptapod)&#8217;라고 부른다. 뱅크스 박사의 노력으로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영화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p>
<p>미군의 웨버 대령(포리스트 휘터커 분)은 뱅크스 박사에게 빨리 외계인들에게 온 목적을 물어볼 수 없냐고 다그친다. 그러자 뱅크스 박사는 &#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선원들이 주머니에 새끼를 넣고 뛰어다니는 동물의 이름이 무엇인지 원주민에게 물어보았더니 &#8216;캥거루&#8217;라고 대답해서 그렇게 불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8216;캥거루&#8217;는 원주민의 언어로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는 뜻이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고 나서 웨버 대령이 자리를 뜨자 이를 듣고 있던 물리학자 이언 도널리(제러미 레너 분)이 뱅크스 박사에게 훌륭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러자 뱅크스 박사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지만 말하고자 하는 논지를 전달한다고 대답한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16/12/13/%ec%ba%a5%ea%b1%b0%eb%a3%a8%eb%9d%bc%eb%8a%94-%ec%9d%b4%eb%a6%84%ec%9d%98-%ec%9c%a0%eb%9e%98/">&#8216;캥거루&#8217;라는 이름의 유래</a>〉라는 글에서 다룬 것처럼 &#8216;캥거루&#8217;라는 영어 이름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언어 가운데 하나인 구구이미디르어에서 실제로 캥거루를 부른 이름에서 나왔지 &#8216;못 알아듣겠다&#8217;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언어학자인 주인공이 잘못된 상식을 퍼뜨리는 것으로 보여 걱정했는데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도 일부러 대령을 속인 것이었다.</p>
<p>외계인들의 언어는 실제 언어학자의 자문을 통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을 누설하지는 않겠다. 영화에서는 사고가 언어의 지배를 받는다는 &#8216;사피어·워프 가설(Sapir–Whorf hypothesis)&#8217;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외계인의 언어를 배움으로써 외계인과 같이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p>
<p>사피어·워프 가설은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사람들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이 그들이 쓰는 언어에 의해 완전히 결정된다는 언어결정론으로 볼 수 있다. 이 강한 가설은 오늘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더구나 촘스키를 필두로 언어의 보편적인 특징을 강조하게 된 20세기 중반에는 개별 언어의 차이에 따른 영향을 다룬 사피어·워프 가설은 찬밥 신세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후 여러 연구를 통해 제한적으로 상황에 따라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약한 가설을 뒷받침할만한 결과도 나왔다.</p>
<p>러시아 출신의 미국 언어학자 로만 야콥손은 &#8216;본질적으로 언어는 전달해야 하는 것에서 차이가 나지 전달할 수 있는 것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다(Languages differ essentially in what they <em>must</em> convey and not in what they <em>may</em> convey)&#8217;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각각의 언어는 전달해야 하는 필수 요소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는 높임말을 쓰기 때문에 끊임없이 말하는 상대를 비롯하여 거론되는 여러 이들의 상하 관계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높임말을 쓰지 않은 영어와 같은 언어를 쓰는 이보다 여기에 신경을 쓰게 되어있다. 한국어를 쓰는 이는 영어를 쓰는 이에게는 없는 초능력이 있어서 언제 높임말을 쓸지 아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세계를 인식하면서도 자신의 언어에서 필수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을 더 신경쓰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오감을 통해 세계를 인지하면서 시시각각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데 두뇌는 그 가운데에 사고를 위해 필수적인 정보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걸러낸다. 이 과정에서 언어에 따라 필수적인 정보가 무엇인지의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이다.</p>
<p>그러니 사피어·워프 가설에 따라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은 이미 모든 이들이 세계를 인지하는 것 가운데 자신의 언어에서 요구하는 부분에 따라 특정 부분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써서 그러는 것이지 다른 언어의 화자들이 아예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터득한다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는 분명히 다른 생명체인 외계인의 언어를 배운다고 그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까지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은 판타지다운 시적 허용으로 이해해야 하겠다.</p>
<p>뱅크스는 딸 해나(Hannah)에게 Hannah가 회문(回文), 즉 거꾸로 읽어도 제대로 읽은 것과 같은 이름이라고 설명한다. 영어로는 &#8216;팰린드롬(palindrome)&#8217;이라고 한다. 영화의 미국 개봉일은 11월 11일이었고 한국 개봉일은 2월 2일이었던 것도 비슷한 의도로 보인다.</p>
<p>언어와 관계된 세부적인 사항 가운데 이런저런 아쉬운 점이 있지만 언어학자를 그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손에 쥔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언어와 생각의 관계와 같은 깊은 주제를 다룬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많지만 상대방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지, 진정한 의사 소통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지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으면 좋겠다. 자동 번역기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서 가까운 미래에는 언어의 장벽이 무너질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언어에 담긴 상대방의 문화와 사고 방식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장벽은 남아있을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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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도의 달 탐사 계획 &#8216;찬드라얀&#82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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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01 Sep 2023 02:58:51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산스크리트어]]></category>
		<category><![CDATA[인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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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Chandrayaan-3)가 8월 23일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지역에 착륙하는 데 성공한 이후 탐사차 프라기안(Pragyan)이 탑재된 레이저 유도 분광기를 가지고 달 표면을 분석하여 남극 지역에도 황(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알루미늄, 칼슘, 철 같은 원소도 감지했다. 달에 황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전에도 알려졌지만 남극 지역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착륙선 비크람(Vikram)에 탑재된 찬드라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ffza8KoiQADMmftDxwbA7gw2GzRThm9JyrHLpb2SSHpGuQwEvV9jQUjurSa25mBv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Chandrayaan-3)가 8월 23일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지역에 착륙하는 데 성공한 이후 탐사차 프라기안(Pragyan)이 탑재된 레이저 유도 분광기를 가지고 달 표면을 분석하여 남극 지역에도 황(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알루미늄, 칼슘, 철 같은 원소도 감지했다. 달에 황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전에도 알려졌지만 남극 지역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p>
<p>한편 착륙선 비크람(Vikram)에 탑재된 찬드라 표면 열물리 실험(Chandra&#8217;s Surface Thermophysical Experiment, ChaSTE) 장치로는 달 표면의 열전도율과 깊이에 따른 온도 차이를 측정했는데 표면 온도는 50도를 웃돌지만 몇 밀리미터만 내려가면 온도가 영하 10도로 내려간다는 것을 확인했다. 달 표면을 덮고 있는 표토가 표면 아래를 열로부터 보호하는 고도의 단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p>
<p>2008년에 발사된 인도의 찬드라얀 1호는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며 충돌 탐사기를 달에 떨어뜨려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2019에는 찬드라얀 2호의 착륙선이 달에 착륙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두절되어 궤도선만 남았다. 그러다가 올해 찬드라얀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p>
<p>찬드라얀 탐사 계획을 주관하는 벵갈루루의 인도 우주연구기구(Indian Space Research Organization, ISRO) 본부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에 착륙한 곳을 시브샥티 지점(Shiv Shakti Point)으로, 2019년에 찬드라얀 2호의 착륙선이 추락한 곳은 티랑가 지점(Tiranga Point)으로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인도에서는 설전이 오갔다.</p>
<p>현 집권당인 힌두 민족주의 정당 인도 국민당(Bharatiya Janata Party, BJP)의 대변인은 인도 국민 회의(Indian National Congress, INC)가 주도한 통합 진보 동맹(United Progressive Alliance, UPA)이 통치하던 시절 찬드라얀 1호의 탐사기가 달과 충돌한 곳을 자와하르 지점(Jawahar Point)이라고 이름 붙였던 것을 가지고 모디 총리는 인도를 우선시하는데 UPA는 제 식구를 우선시한다고 논평했다. 자와하르는 인도 국민 회의 소속으로서 인도의 첫 총리를 지낸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 힌디어: जवाहरलाल नेहरू Javāharlāl Nehrū &#8216;자바하를랄 네루&#8217;, 1889~1964)의 이름을 딴 것이다.</p>
<p>인도 국민 회의 소속 의원 라시드 알비(Raashid Alvi, 힌디어: राशिद अल्वी Rāśid Alvī)는 ISRO가 인도 국민 회의 집권 시절에 창설되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모디가 모든 일을 정쟁에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모디 총리가 달의 지형에 이름을 붙일 자격이 있냐며 세계가 비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BJP 대변인은 인도 국민 회의가 또다시 반힌두 면모를 드러냈다고 맞받았다. 또 시브샥티와 티랑가는 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름인데 왜 문제가 되냐며 인도 국민 회의는 제 식구를 우선시한다고 주장했다.</p>
<p>시브샥티(힌디어: शिव शक्ति Śiv Śakti)는 힌두교의 세 주신 가운데 하나로서 파괴의 신인 시바(산스크리트어: शिव Śiva)와 힌두교에서 말하는 우주의 여성적이고 동적인 원초 근본 권능인 샥티(산스크리트어: शक्ति Śakti)를 합친 이름이다. 힌디어를 비롯한 현대 인도어파 언어에서는 원래의 어말 a가 보통 탈락하기 때문에 산스크리트어의 시바(Śiva)는 힌디어에서 시브(Śiv)가 된다.</p>
<p>티랑가(힌디어: तिरंगा tiraṅgā)는 &#8216;삼색기&#8217;를 뜻하며 인도 국기를 이르므로 인도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별 무리가 없지만 시브샥티 같은 지극히 힌두교적인 이름을 전 인도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내세운 것은 불편해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모디의 BJP 정권은 인도의 정체성은 힌두교와 분리시킬 수 없다는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어 이슬람교, 기독교, 시크교 등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이 처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p>
<p>올해에만 인도 동북부의 마니푸르주에서는 5월부터 기독교를 믿는 소수 쿠키족을 대상으로 하는 폭동이 계속되고 있어 교회 250개 이상이 파괴되었고 적어도 18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6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대부분이 힌두교를 믿는 메이테이족에 속한 교회도 파괴되었으니 단순히 민족 갈등으로 치부할 수 없다.</p>
<p>그러나 3개월 간 지속된 분쟁에도 모디는 계속 침묵하다가 급기야 8월 10일 야당이 불신임안을 내놓자 의회에서 연설을 했는데 두 시간 이상 마니푸르주 얘기 없이 과거 인도 국민 회의 정부를 비난하고 현 정부의 업적에 대해 자화자찬하자 야당 의원들은 이에 항의하는 표시로 퇴장했다. 그 후에야 모디는 십 분 간 짤막하게 마니푸르주 분쟁에 대해 언급했다.</p>
<p>한편 착륙선 비크람은 인도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인 비크람 사라바이(Vikram Sarabhai, 힌디어: विक्रम साराभाई Vikram Sārābhāī, 1919~1971)의 이름을 딴 것이다. 사라바이의 제안으로 네루는 1962년에 ISRO의 전신인 인도 국립 우주 연구 위원회(Indian National Committee for Space Research, INCOSPAR)를 창설했으며 사라바이는 그 위원장이 되었고 그의 노력으로 1969년에 탄생한 ISRO의 초대 국장이 되었다.</p>
<p>인도의 달 탐사 계획 이름인 찬드라얀(힌디어: चन्द्रयान Candrayān)은 &#8216;달&#8217;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चन्द्र candra &#8216;찬드라&#8217;와 &#8216;수레&#8217;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यान yāna &#8216;야나&#8217;에서 나온 이름이다. 로마자 표기 Chandrayaan에서 장모음 ā를 aa로 나타낸 것이 흥미롭다.</p>
<p>탐사차 이름인 프라기안(힌디어: प्रज्ञान pragyān)은 &#8216;지식&#8217;, &#8216;지혜&#8217;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प्रज्ञान prajñāna &#8216;프라지냐나&#8217;를 힌디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산스크리트어에서는 [pɾɐʥˈɲɑːn̪ɐ] 정도로 발음되었지만 힌디어, 네팔어 등에서는 철자상의 jñ [ʥɲ]가 gy [ɡj]로 발음이 변했고 마라티어에서는 dñ [dɲ]로 발음된다. 그러니 마라티어식 발음은 pradñān &#8216;프라드냔&#8217; 정도가 될 것이다.</p>
<p>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 따라 반모음 y [j]는 앞의 자음과 합치고 뒤따르는 모음과는 합치지 않는 &#8216;이&#8217;로 적으면 pragyān은 &#8216;프라기안&#8217;이 된다. 사실 기존 표기 용례에서도 이 방식을 언제나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힌디어 मध्य प्रदेश Madhya Pradeś를 &#8216;마디아프라데시&#8217;라고 부르는 것에서 이 표기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p>
<p>경구개 비음 ñ [ɲ]는 &#8216;니&#8217;를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8216;냐&#8217;, &#8216;녜&#8217; 등으로 적을 수 있으며 유성 치경구개 파찰음 j [ʥ]는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 &#8216;지&#8217;로 적는다. 영어에서 어말이나 자음 앞의 [ʤ]를 &#8216;지&#8217;로 적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예: page [ˈpeɪ̯ʤ] &#8216;페이지&#8217;, Georgetown [ˈʤɔːɹʤ.taʊ̯n] &#8216;조지타운&#8217;). 영어에서는 어말이나 자음 앞의 [ʤ]가 보통 철자 ge에 대응되기 때문에 &#8216;지&#8217;로 적는 데 익숙한데 모음자 없이 j로 나타내는 경우 낯설어서 그런지 &#8216;즈&#8217;로 적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8216;지&#8217;로 적어야 한다. 예를 들어 힌디어 राजपूत Rājpūt의 표준 표기는 &#8216;*라즈푸트&#8217;가 아니라 &#8216;라지푸트&#8217;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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