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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음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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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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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음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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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몽고메리&#8217;와 일본어의 비음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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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07 Oct 2010 00:16:18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비음]]></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일본어]]></category>
		<category><![CDATA[폴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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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8216;몽고메리&#8217;라고 적는 것일까?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8216;Gomeric의 산&#8217;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노르만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만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 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ə)ʁi]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영어 이름 Montgomery 또는 Montgomerie는 왜 한글로 &#8216;몽고메리&#8217;라고 적는 것일까?</p>
<figure id="attachment_10697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79" style="width: 2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7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jpg" alt="" width="250" height="31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jpg 2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1208163-235x300.jpg 235w" sizes="(max-width: 250px) 100vw, 25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79" class="wp-caption-text">영국의 군인 버나드 로 몽고메리(Bernard Law Montgomery)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ernard_Law_Montgomery.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몽고메리라는 이름은 &#8216;Gomeric의 산&#8217;이란 뜻의 옛 노르망디어(노르만어)에서 왔다고 한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의 지방으로 바이킹으로 알려진 북유럽인들, 즉 노르만족이 정착한 땅이다. 노르만어는 노르만족의 원 언어가 아니라 노르망디에 정착한 후 사용하게 된 현지 방언으로 프랑스어와 같은 방언군에 속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원래는 언어 이름을 &#8216;노르망디어&#8217;라고 썼지만 종족은 표준어에서 &#8216;노르만인&#8217;, &#8216;노르만족&#8217;으로 쓰고 있으므로 노르만어로 수정했다.</p>
<p>현대 프랑스어에서 가장 흔한 철자는 Montgommery이며 발음은 [mɔ̃ɡɔm<small>(ə)</small>ʁi]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16;몽곰리&#8217;로 적으면 [몽곰니]로 발음하기 쉬우니 [ə]가 발음되는 것으로 보고 &#8216;몽고므리&#8217;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노르망디에는 아직도 생트푸아드몽고므리(Sainte-Foy-de-Montgommery), 생제르맹드몽고므리(Saint-Germain-de-Montgommery), 콜빌몽고므리(Colleville-Montgomery) 같은 지명이 있다.</p>
<p>1066년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은 잉글랜드를 정복해 잉글랜드의 왕이 되었다. 그의 신하 로제 드 몽고므리(Roger de Montgommery) 역시 이때 잉글랜드에 건너갔으며 후에 초대 슈로즈베리 백작(Earl of Shrewsbury)이 되었다. 이후 몽고메리라는 이름은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에도 퍼졌으며 영어권에서 흔한 이름이 되었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0" style="width: 469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jpg" alt="" width="469" height="6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jpg 469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1cc8c797-235x300.jpg 235w" sizes="(max-width: 469px) 100vw, 469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0" class="wp-caption-text">《빨간 머리 앤》으로 알려진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LMM_signed_photo.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h2>영어 발음은 &#8216;몽고메리&#8217;가 아니다</h2>
<p>그런데 영어 발음만 따진다면 &#8216;몽고메리&#8217;라는 한글 표기는 나올 수 없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의 발음 설명을 찾아보자.</p>
<p>발음 1: [mən<i>t</i>ˈɡʌm<i>ə</i>ɹi, mɒn<i>t</i>-]
발음 2: [mən<i>t</i>ˈɡɒm<i>ə</i>ɹi, mɒn<i>t</i>-]
<p>여기저기 이탤릭체가 많이 쓰여 어지럽게 보이는데 영어 발음이 같은 기본형이라도 여러가지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첫 음절의 모음은 보통 약화되어 [ə]로 발음되지만 원래의 &#8216;단음 O&#8217;, 즉 [ɒ]로 발음될 수 있으며 자음 [t]는 보통 발음하지만 생략될 수도 있다. 또 m과 r 사이에는 보통 약화된 모음 [ə]가 발음되지만 이것도 아예 생략될 수 있다. 여기까지는 같은 기본형을 얼마나 빨리 발음하거나 느릿느릿 또렷하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이글루스에 올린 원 글에서는 생략 가능한 발음을 괄호로 나타냈지만 생략되기보다는 발음되는 경우가 더 많은 음은 이탤릭체로 적는 방식으로 표기 방식을 수정하였다.</p>
<p>그런데 강세를 받는 g 뒤의 모음은 &#8216;단음 U&#8217;, 즉 [ʌ]일 수도 있고 &#8216;단음 O&#8217;, 즉 [ɒ]로 발음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각자 다른 발음으로 쳐서 발음 1, 발음 2로 구분하였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보통 발음 1이 많이 쓰인다.</p>
<p>위 발음 설명을 따르면 이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한글 표기가 모두 가능하다.<br />
발음 1: 먼트거머리, 몬트거머리, 먼거머리, 몬거머리, 먼트검리, 몬트검리, 먼검리, 몬검리<br />
발음 2: 먼트고머리, 몬트고머리, 먼고머리, 몬고머리, 먼트곰리, 몬트곰리, 먼곰리, 몬곰리</p>
<p>한글 표기에서 &#8216;ㅁ&#8217; 받침 뒤의 &#8216;ㄹ&#8217;은 자음 동화로 인해 [ㄴ]으로 소리나기 쉬우므로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가능한 발음이 많은 경우 원형을 최대한 밝히는 쪽을 택하는 것이 좋다. 즉 음을 생략하고 약화시킨 발음보다는 생략하지 않고 약화시키지 않은 발음을 따라 적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발음 1은 &#8216;몬트거머리&#8217;, 발음 2는 &#8216;몬트고머리&#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p>
<p>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원 발음을 따르지 않은 표기라도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 보면 다음과 같은 항목 표시를 볼 수 있다.</p>
<blockquote><p>Montgomery, Bernard Law. *몽고메리, 버나드 로. 영국의 군인·원수(1887～1976). 편수인명, 용인, 표준</p></blockquote>
<p>여기서 * 표시는 외래어 표기 원칙에 어긋나지만 관용 표기로 인정한 것을 뜻한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서 관용 표기를 모두 표시하고는 있지 않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비롯한 다른 몽고메리들은 * 표시가 없다. 용례집에는 다음과 같은 좀 웃긴 예도 있다.</p>
<blockquote><p>Montgomerie, Colin. 몽고메리, 콜랭. 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회의 33차</p></blockquote>
<p>스코틀랜드는 영어권이며 이 선수 이름 Colin은 영어 이름이다. 발음은 [ˈkɒlᵻn]이며 한글로는 &#8216;콜린&#8217;이라고 적어야 한다. &#8216;콜랭&#8217;은 [kɔlɛ̃]으로 발음되는 프랑스어 이름 Colin으로 보고 정한 표기이다. 프랑스어 이름이라면 &#8216;콜랭&#8217;이 맞지만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잉글랜드에서 자라난 이 선수는 &#8216;콜린 몽고메리&#8217;라고 불러야 맞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2"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2" style="width: 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ceac67b5e0.jpg" alt="" width="200" height="262"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2" class="wp-caption-text">스코틀랜드의 골프 선수 콜린 몽고메리(Colin Montgomerie)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ColinMontgomerie.jpg">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이 표기가 심의된 제33차 회의는 2000년 5월 30일에 있었다. 왜 당시 심의 위원들은 Colin을 프랑스어 이름인 것처럼 표기했을까? Colin은 오히려 영어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을 텐데 말이다. &#8216;콜린&#8217;이란 이름의 유명인으로 미국의 군인이자 정치인 콜린 파월(Colin Powell)이 있다. 여담이지만 콜린 파월의 이름 Colin의 o는 특이하게 &#8216;장음 O&#8217;를 사용하여 [ˈkoʊ̯lᵻn]으로 발음한다. 한글 표기는 &#8216;단음 O&#8217;를 쓰나 &#8216;장음 O&#8217;를 쓰나 바뀌지 않고 &#8216;콜린&#8217;이다.</p>
<p>아무래도 Colin을 프랑스어식인 &#8216;콜랭&#8217;으로 표기한 것은 &#8216;몽고메리&#8217;가 프랑스어 이름인 것으로 보고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현대 프랑스어의 Montgommery보다 영어의 Montgomerie가 훨씬 더 널리 쓰이는 이름이다. 또 앞서 본 것 같이 프랑스어 발음에 따른 표기는 &#8216;몽고므리&#8217;이다. &#8216;몽고메리&#8217;라는 관용 표기는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p>
<h2>&#8216;몽고메리&#8217;란 관용 표기의 기원</h2>
<p>《빨간 머리 앤》은 이화여고 교사이던 아동문학가 신지식이 1962년에 최초로 국내에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적어도 이때부터 Montgomerie를 &#8216;몽고메리&#8217;로 표기하였다. <span style="color: #5C78C6;">(내용 추가: 말광님의 제보에 따르면 이 이전에도 1961년에 발행된 민중 국어대사전에 &#8216;몽고메리&#8217;, 1959년에 발행된 동아출판사 새백과사전에 &#8216;몽거메리&#8217;란 표기가 쓰였다. 자세한 내용은 덧글 참조 바람)</span> 처음에는 이화여고 주보 《거울》지에 연재되었으며 이를 창조사에서 책으로 펴냈다. <a href="http://ignorams.egloos.com/">다음얻지님</a>의 글 <a href="http://ignorams.egloos.com/4823423">최초 한글 번역 ANNE BOOKS 초판본</a>에 이 창조사 초판본에 실린 신지식의 서문이 실려있다. 그 일부를 소개한다.</p>
<blockquote><p>《빨강머리 앤》의 저자는 카나다 출신의 루시 모우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라고 하는 여류 작가입니다. (중략) 그리고 이 책은 일본의 여류작가 무라오까하나코(村岡花子)여사의 일역판을 중역하였음을 밝혀 둡니다.</p></blockquote>
<p>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국내에 소개한 번역가는 일본어에서 중역을 한 것이니 &#8216;몽고메리&#8217;라는 표기는 일본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6981"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6981" style="width: 1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698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jpg" alt="" width="1600" height="12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jpg 1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300x225.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1024x768.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768x576.jpg 768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08/f0074568_4cad0bde7060d-1536x1152.jpg 1536w" sizes="auto, (max-width: 1600px) 100vw, 1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6981" class="wp-caption-text">다음얻지님 소장 창조사본 ANNE BOOK&#8217;S 1964년 2월 초판본 1쇄 1~4권 (<a href="http://ignorams.egloos.com/4823423">사진 출처</a>)</figcaption></figure>
<p>일본어에서 Montgomerie는 보통 モンゴメリー라고 표기한다. 로마자로는 Mongomerī이다. 일본어의 모음이 다섯 개 뿐이고 영어의 [t] 발음을 밝혀 モントゴメリー(Montogomerī)라고 적으면 원 발음에서 더 멀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어에서는 이게 최상의 표기라고 볼 수 있다.</p>
<p>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モンゴメリー는 &#8216;몬고메리&#8217;이다. 하지만 실제 일본어 발음은 [moŋɡomeɾi]이다. 가타카나에서 ン, 히라가나에서 ん으로 적는 &#8216;발음(撥音)&#8217;이라고 하는 일본어의 비음 음소는 연구개음인 /k, ɡ. ŋ/ 앞에서 같은 연구개 비음인 [ŋ]으로 위치가 동화되어 발음된다.</p>
<p>음절말에만 오는 이 비음 음소는 또 /b, p, m/ 앞에서는 [m]으로, /d, t, n/ 앞에서 [n]으로 동화되어 발음된다. 어말이나 모음 앞, /s, z, j, w, h/ 앞에서는 [ŋ]과 비슷하지만 약간 앞쪽에서 조음되는 접근음으로 난다.</p>
<p>일본어에서 초성 비음은 /m, n, ŋ/의 구분이 가능하지만 음절 말에 올 수 있는 비음은 발음(撥音) 뿐이다. 일본어의 가나는 이 음소를 각각 하나의 기호로만 적기 때문에 /ɡ/ 앞의 비음을 동화시키지 않고 [n]으로 발음하라는 것을 나타낼 길이 없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외국어의 음소 하나를 되도록이면 기호 하나에 대응시키는 원칙 때문에 일본어의 발음(撥音)을 &#8216;ㄴ&#8217; 받침으로만 적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관용적으로 쓰는 일본어에서 들어온 외래어 가운데는 위치마다 달라지는 변이음을 반영해서 받아들인 것들이 많다. &#8216;짬뽕&#8217;은 일본어 ちゃんぽん(chanpon)에서 왔다. 첫 ん은 /p/에 동화되어 [m]으로 발음되고 마지막 ん은 [ŋ] 비슷한 발음이기 때문에 각각 &#8216;ㅁ&#8217; 받침, &#8216;ㅇ&#8217; 받침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외래어 표기 원칙에 따른다면 ちゃんぽん은 &#8216;잔폰&#8217;으로 적어야 하나 &#8216;짬뽕&#8217;은 관용 표기로 인정하였다.</p>
<p>세계의 언어 가운데는 하나의 비음 음소가 위치에 따라 /m, n, ŋ/ 등 다양하게 실현되는 경우를 흔히 찾을 수 있다. 폴란드어의 ą, ę는 각각 비음화된 /ɔ/와 /ɛ/에 비음 음소가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열음과 파찰음 앞에서의 경우만 열거해도 kąpać [ˈkɔ<strong>m</strong>paʨ], pająk [ˈpajɔ<strong>ŋ</strong>k], bądź [ˈbɔ<strong>ɲ</strong>ʨ], oglądając [ɔɡlɔ<strong>n</strong>ˈdajɔ<strong>n</strong>ʦ]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m, n, ɲ, ŋ] 등 다양하게 실현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역시 한 음소는 기호 하나로 적는 원칙에 따라 ą과 ę은 각각 &#8216;옹, 엥&#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즉 외래어 표기법으로 앞에서 예를 든 단어들은 각각 &#8216;콩파치&#8217;, &#8216;파용크&#8217;, &#8216;봉치&#8217;, &#8216;오글롱다용츠&#8217;로 적는다.</p>
<p>파열음이나 파찰음 앞에 올 수 있는 비음 음소가 풍부한 언어에서도 비음의 위치 동화는 쉽게 일어난다. 한국어에서도 &#8216;반복&#8217;, &#8216;반갑다&#8217;는 각각 [반복], [반갑따]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지만 실제 빠른 속도로 말할 때는 [밤복], [방갑따]로 실현되는 일이 많다. 사실 영어 Montgomerie의 발음도 /t/가 생략되고 빨리 발음한다면 /n/이 [ŋ]으로 실현될 수 있다. 하지만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한글을 로마자로 옮길 때 기본 형태를 고려하여 *bambok, *banggapda가 아니라 banbok, bangapda로 적듯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Montgomerie의 /n/이 [ŋ]이 되는 것과 같은 수의적인 자음 동화는 반영하지 않는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비음 표기를 음소 분석과 발음을 고려해서 정한다. 거의 모든 언어는 /m/이나 /n/을 음소로 가지고 있지만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언어도 꽤 많다. 이탈리아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마찬가지로 /ŋ/을 독립된 음소로 가지지 못한 스페인어에서는 /n/이 /k, ɡ, x/ 앞에서 언제나 [ŋ]으로 실현되는 것과 달리 이탈리아어에서 n이 g 앞에 오는 Ingoli /inˈɡɔli/ 같은 경우에서도 좀처럼 위치 동화가 일어나지 않아 n이 [n]으로 실현된다. 한국어에서처럼 빠른 발음에서야 [iŋˈɡɔːli]와 같은 동화가 일어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탈리아어의 n은 전부 &#8216;ㄴ&#8217;으로 대입하여 Ingoli는 &#8216;인골리&#8217;로 표기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8. 28. 추가 내용: 원래 썼던 내용과 달리 이탈리아어에서도 비음의 위치 동화가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Ingoli도 보통 [iŋˈɡɔːli]로 발음된다. 따라서 Cingolani &#8216;칭골라니&#8217; 같은 더 최근의 이탈리아어 표기 용례를 보면 g 앞의 n을 받침 &#8216;ㅇ&#8217;으로 적는다.</p>
<p>이탈리아어의 조상인 라틴어에서도 /ŋ/은 독립적 음소가 아니었다. 그러니 그들이 쓰던 알파벳, 즉 로마 문자에서도 /ŋ/을 나타내는 글자를 따로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로마 문자를 쓰게 된 언어 가운데는 /ŋ/ 음소가 있는 것들이 많다. 영어가 대표적이다. 로마 문자에 /ŋ/을 나타내는 독립된 글자가 없으니 할 수 없이 보통 ng로 쓰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철자와 발음 간의 관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영어의 singer [ˈsɪŋə<i>ɹ</i>] &#8216;싱어&#8217;와 finger [ˈfɪŋɡə<i>ɹ</i>] &#8216;핑거&#8217;의 경우처럼 모음 앞의 ng에서 g가 실제로 발음되는지 알 수 없고 /ɡ, k/ 앞에 /n/이 오는지 /ŋ/이 오는지 철자만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다. 같은 g 앞이라도 ingoing [ˈɪnɡoʊ̯ɪŋ] &#8216;인고잉&#8217;의 n은 /n/, ingot [ˈɪŋɡət] &#8216;잉것&#8217;의 n은 /ŋ/이다.</p>
<p>이처럼 세계의 언어에서 비음은 한 음소에 발음이 여럿이거나 여러 음소를 철자상으로 구별하지 않고 적는 등 한글로 옮길 때 골치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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