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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멕시코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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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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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멕시코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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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무나무 대신 천연 고무 생산에 쓸 수 있는 관목 &#8216;과율레&#82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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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06 Nov 2023 07:02:10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과율레]]></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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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멕시코]]></category>
		<category><![CDATA[에스파냐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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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미국 서남부와 멕시코 북부의 치와와 사막에서 자라는 관목인 과율레(Parthenium argentatum, guayule)는 천연 고무를 채취할 수 있는 대체 자원 가운데 하나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영국령 말라야(현 말레이시아)의 고무나무에서 생산되는 고무 수입이 일본군에 막히자 미국에서는 과율레를 재배하여 부족한 고무를 충당하기도 하였다. 천연 고무는 보통 고무나무, 대표적으로 브라질 파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인 파라고무나무(Hevea brasiliensis,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3R3RyHMJ37gX4PMysuNB2JjXqh5ZdmTTNRAz9yiETtRpnD5177qcD73ZVbqeeQiJ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미국 서남부와 멕시코 북부의 치와와 사막에서 자라는 관목인 과율레(Parthenium argentatum, guayule)는 천연 고무를 채취할 수 있는 대체 자원 가운데 하나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영국령 말라야(현 말레이시아)의 고무나무에서 생산되는 고무 수입이 일본군에 막히자 미국에서는 과율레를 재배하여 부족한 고무를 충당하기도 하였다.</p>
<p>천연 고무는 보통 고무나무, 대표적으로 브라질 파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인 파라고무나무(Hevea brasiliensis, Pará rubber tree)에서 추출하는데 오늘날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열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된다. 영국은 말라야를 식민지로 다스리면서 인도와 중국 출신 노동력을 동원한 고무 생산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현 인도네시아)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현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에서도 고무 산업이 중요한 재원이었다.</p>
<p>하지만 이런 고무나무 재배는 기존 열대 강우림과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고무나무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물 순환에도 악영향을 끼쳐 장기간에 걸친 재배는 물 부족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p>
<p>반면 과율레는 경작하기 어려운 건조한 기후의 황무지에서 잘 자라며 영양분과 살충제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 과율레에서 나온 고무로 제작한 라텍스(탄성 고무)는 일반 고무나무에서 나온 라텍스와 달리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자극 성분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대신 자연 상태의 과율레는 추출할 수 있는 고무 분량이 미미하기 때문에 유전자 연구를 통해 이를 늘리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p>
<p>여기서는 지금까지 &#8216;과율레&#8217;라는 이름을 썼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과율(guayule)&#8217;이라고 쓴다. 아마도 영어에서 뒷부분이 yule [ˈjuːl] &#8216;율&#8217;처럼 발음되는 것으로 짐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어에서도 마지막 e를 따로 발음한다.</p>
<p>《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따르면 영국 발음은 [ɡwaɪ̯.ˈuːl.i] &#8216;과이울리&#8217; 또는 [hwaɪ̯.ˈuːl.i] &#8216;화이울리&#8217;라고 한다(원문에서는 /ɡwʌɪˈuːli/, /hwʌɪˈuːli/라고 썼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여기서는 사전에 따라 다양하게 쓰이는 발음 표기 방식을 한가지로 통일하기로 한다). 그런데 여기서 &#8216;화이울리&#8217;는 guayule가 why-yoo-lee로 발음된다는 설명을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why [ˈ(h)waɪ̯]는 대부분의 영어 화자들이 [h] 없이 [ˈwaɪ̯] &#8216;와이&#8217;로 발음하므로 &#8216;와이울리&#8217;의 첫 음을 why로 적은 것인데 이것을 [ˈhwaɪ̯] &#8216;화이&#8217;를 의도한 설명으로 착각한 것이다.</p>
<p>미국의 《메리엄·웹스터 사전》에서는 [ɡwaɪ̯.ˈuːl.i] &#8216;과이울리&#8217; 또는 [waɪ̯.ˈuːl.i] &#8216;와이울리&#8217;로 발음을 제시한다(원문 gwī-ˈü-lē, wī-). 《롱맨 발음 사전》과 《케임브리지 발음 사전》에는 guayule이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라우틀리지 시사 영어 발음 사전(The Routledge Dictionary of Pronunciation for Current English)》에서는 guayule의 영국 발음을 [(ɡ)wɑː.ˈ(j)uːl.i] &#8216;과율리/와율리/과울리/와울리&#8217;로, 미국 발음을 [(ɡ)wɑː.ˈjuːl.i] &#8216;과율리&#8217;로 제시한다(원문 BR (ɡ)wɑːˈ(j)uːl|i, -ɪz / AM (ɡ)wɑˈjuli, -z). 한편 《콜린스 영어 사전》에서는 발음을 [ɡwə.ˈjuːl.i] &#8216;궈율리&#8217;로 제시한다(원문 ɡwəˈjuːlɪ).</p>
<p>영어에서는 원어에서 모음 사이에 반모음 [j]가 들어가는 VjV 조합을 차용할 때 가급적이면 앞의 Vj 부분을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중앙아메리카의 Maya도 영어로는 [ˈmaɪ̯‿ə] &#8216;마이아&#8217;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앞의 모음이 원어에서 [a]인 경우 [ɑː]로 흉내내어 [ˈmɑː.jə] &#8216;마야&#8217;로 발음하기도 한다. 그래서 guayule의 발음에서도 《옥스퍼드 영어 사전》과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aɪ̯]를, 《라우틀리지 시사 영어 발음 사전》은 [ɑːj]로 갈리는 것이며 《콜린스 영어 사전》에서는 또 후자의 [ɑː]가 무강세 음절에서 [ə]로 약화되는 것으로 본다.</p>
<p>그런데 《라우틀리지 시사 영어 발음 사전》은 [ɑː]를 쓰면서 영국 발음에서 [j]가 탈락 가능한 것처럼 괄호 안에 표기하여 마치 &#8216;과울리/와울리&#8217;로 발음될 수 있는 것처럼 적은 것은 잘못으로 보인다. 영국 영어에서는 특히 [ɑː] 뒤에 그냥 모음이 따르는 것을 꺼려서 자음을 삽입한다. &#8216;환호하다&#8217;를 뜻하는 동사 hurrah [hə.ˈɹɑː] &#8216;허라&#8217;에 -ing을 붙인 hurrahing도 영국 영어에서는 [hə.ˈɹɑːɹ.ɪŋ] &#8216;허라링&#8217;으로 발음할 정도이다(미국 영어에서는 [hə.ˈɹɑː.ɪŋ] &#8216;허라잉&#8217;이다). 아마도 [(ɡ)waɪ̯.ˈ(j)uːl.i]에서 앞에 이미 [aɪ̯]가 있으므로 [j]가 탈락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가 앞의 모음을 [ɑː]로 바꾸면서 뒤의 [(j)]는 깜빡한 것 같다.</p>
<p>사전마다 제시하는 발음은 이처럼 차이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마지막 e가 [i]로 발음된다는 것이다. 이 단어는 에스파냐어를 거쳐서 영어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과율레의 원산지는 예전에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다. 에스파냐어로는 guayule [ɡwaˈʝule] &#8216;과율레&#8217;라고 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에스파냐어의 gua는 &#8216;과&#8217;로 적기 때문에 &#8216;과율레&#8217;가 된다.</p>
<p>메소아메리카, 즉 멕시코를 포함한 광의의 중앙아메리카에서는 올메카 문명 시절인 기원전 1600년 무렵에 이미 천연 고무로 만든 공을 공놀이에 썼으며 아스테카 문명에서는 그 외에도 옷감을 방수 처리하는데 고무의 원료가 되는 용액(이것도 &#8216;라텍스&#8217;라고 하는데 탄성 고무를 이르는 &#8216;라텍스&#8217;와는 다른 뜻이다)을 쓰기도 했다. 아스테카인들은 주로 고무나무에서 나온 고무를 썼지만 과율레에서 나온 고무로 공을 만들기도 했다.</p>
<p>메소아메리카에서는 여러 언어가 쓰였지만 아스테카 제국을 지배한 아스테카인들은 나와틀어를 썼고 후에 에스파냐의 식민지가 된 후에도 나와틀어가 한동안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현지 동식물이나 문화와 관련된 말은 나와틀어 형태로 에스파냐어에 전해진 것이 많다.</p>
<p>guayule의 어원도 나와틀어 cuauhōlli &#8216;콰우올리&#8217;라고 한다(여기서 cu는 [k]가 순음화한 음인 [kʷ], uh는 음절말의 [w]를 나타내는 철자이다). &#8216;나무&#8217;를 뜻하는 cuahuitl &#8216;콰위틀&#8217;과 &#8216;고무&#8217;를 뜻하는 ōlli &#8216;올리&#8217;가 합친 말이다. 또는 앞부분이 &#8216;비름속(Amaranthus) 식물&#8217;을 뜻하는 huauhtl &#8216;와우틀&#8217;인 huauhōlli &#8216;와우올리&#8217;라는 얘기도 있다(여기서 hu는 [w]를 나타내는 철자이다). 어원이 cuauhōlli라면 첫 음을 [kw]로, huauhōlli라면 [w]로 받아들였을 텐데 guayule가 되었으니 순전히 발음만 따지면 후자가 더 유력해 보인다고 하겠다. 나와틀어는 [ɡ] 음을 쓰지 않지만 에스파냐어에서는 차용어에서 원어의 [w]를 /ɡw/로 흉내내는 일이 많으니 나와틀어에서 차용한 에스파냐어의 gu /ɡw/는 원어 [w]에 대응되는 경우가 많다.</p>
<p>예를 들어 아보카도로 만든 소스를 이르는 나와틀어 āhuacamōlli &#8216;아와카몰리&#8217;는 에스파냐어 guacamole [ɡwakaˈmole] &#8216;과카몰레&#8217;가 되었다. 또다른 중남미 지역 언어의 예를 들자면 타이노어 또는 카리브어 iwana는 에스파냐어에서 iguana [iˈɣ̞wana] &#8216;이과나&#8217;로 받아들여 다른 여러 언어에 전해졌다. 한국어에서는 &#8216;이구아나&#8217;로 굳어져 표준어가 되었는데 영어 발음도 [ɪ.ˈɡwɑːn.ə] &#8216;이과나&#8217; 또는 영국식 [ˌɪɡ.ju.ˈɑːn.ə] &#8216;이규아나&#8217;이니 영어 발음이 아닌 철자식 표기 혹은 일본어 イグアナ[iguana] &#8216;이구아나&#8217;에 따른 표기로 봐야 하겠다.</p>
<p>물론 발음만 따져 볼 때 원어가 [w]로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고 guayule는 고전 나와틀어 cuauhōlli나 huauhōlli와는 조금 다른 방언 형태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으니 어원에 대해 섣불리 단정을 내릴 수는 없다.</p>
<p>에스파냐어에서는 어말 무강세 [i]를 꺼리기 때문에 나와틀어 ōlli [ˈoːlli]의 마지막 모음을 [e]로 받아들였는데 영어에는 어말에 올 수 있는 [e] 모음이 따로 없기 때문에 어말의 무강세 [e]를 [i]로 받아들여서 guayule의 마지막 모음이 다시 [i]가 된 것이 재미있다. guacamole도 영어로 [ˌɡwɑːk.ə.ˈmoʊ̯l.i] &#8216;과커몰리&#8217;라고 발음한다. 또 옥수수 가루와 다진 고기, 고추 등으로 만든 요리를 이르는 나와틀어 tamalli [taˈmálli] &#8216;타말리&#8217;는 에스파냐어 tamale [taˈmale] &#8216;타말레&#8217;를 거쳐서 영어 tamale [tə.ˈmɑːl.i] &#8216;터말리&#8217;가 되었다. 한국어에서는 에스파냐어식 &#8216;과카몰레&#8217;보다 오히려 영어 발음을 흉내낸 &#8216;*과카몰리&#8217;가 더 많이 쓰이는데 &#8216;*타말리&#8217;보다는 &#8216;타말레&#8217;가 더 많이 보인다. 이들의 표준 표기는 심의된 적이 없다.</p>
<p>어쨌든 guayule은 영어 발음이 &#8216;과이울리&#8217;인지 &#8216;와이울리&#8217;인지, 또는 &#8216;과율리&#8217;나 &#8216;와율리&#8217;인지, 심지어 &#8216;궈율리&#8217;인지 따질 필요 없이 에스파냐어 단어로 보고 &#8216;과율레&#8217;로 적는 것이 낫겠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서 &#8216;과율&#8217;로 적은 것은 일본어에서는 영어의 발음을 잘못 파악하여 グアユール[guayūru] &#8216;구아유루&#8217;로 쓰는 것을 그대로 따른 것이 아닌가 한다.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Dejitaru Daijisen])》에 이렇게 수록되어있다. 하기야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서 발음을 엉뚱하게 &#8216;화이울리&#8217;로 제시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처럼 낯선 식물 이름 발음에서는 권위있는 사전도 실수를 낼 수 있다.</p>
<p>비록 잘못된 표기라도 &#8216;이구아나&#8217;처럼 널리 쓰여서 사회성이 있는 것이라면 관용으로 인정할 수 있겠는데 &#8216;과율&#8217;이 그만큼 널리 알려진 것 같지는 않다. 한자어 &#8216;과율&#8217;도 있어서 guayule을 뜻하는 말로 쓰인 것만 인터넷에서 검색하기는 까다롭지만 어림잡아 1000여 건만 나오는 듯하며 &#8216;과율레&#8217;, &#8216;구아율&#8217;, &#8216;과율리&#8217; 등의 이표기도 검색 결과 상단에 많이 보인다. 이왕이면 &#8216;과율레&#8217;로 표기를 바로잡을 것을 제안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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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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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04 Jun 2024 04:11:1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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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에너지와 환경 분야 과학자 출신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차기 멕시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1953년에 멕시코에서 여성이 참정권을 얻은지 71년만에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셰인바움은 10월 1일 취임하여 현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의 뒤를 이어 6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기후 과학자이자 운동가로서 유엔 정부 간 기후 변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EPCLbQic2PEyigG3HpkmwMUCNj79CL3Nk15y97jeagye34N4C7oVq7oDRLf6mkoC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에너지와 환경 분야 과학자 출신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차기 멕시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1953년에 멕시코에서 여성이 참정권을 얻은지 71년만에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셰인바움은 10월 1일 취임하여 현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의 뒤를 이어 6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p>
<p>그는 기후 과학자이자 운동가로서 유엔 정부 간 기후 변화 위원회(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가 2007년 노벨 평화상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공동 수상했을 당시 보고서 저자로 기여하기도 했다.</p>
<p>그의 본디 이름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Claudia Sheinbaum Pardo)로 셰인바움(Sheinbaum)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제1성씨, 파르도(Pardo)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제2성씨인데 보통 제1성씨만 쓴다. 그런데 이들은 유대인 성씨이다. 그의 친조부모는 리투아니아 출신 아슈케나지 유대계이고 외조부모는 불가리아 출신 세파르디 유대계이다. 셰인바움 본인은 비종교적 유대인 집안에서 자라났지만 어려서 조부모 집에서 유대교 명절을 기념했다고 한다. 그러니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동시에 최초의 유대계 집안 출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한다(뒤에서 언급하겠지만 라틴아메리카에 정착한 이베리아반도 출신 이주민 가운데는 유대인 후손이 많으니 먼 혈통까지 따지면 최초는 아닐 것이다).</p>
<p>전통적으로 라인강 유역에서 나타난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중세 고지 독일어에서 갈라져 나온 이디시어를 쓰고 이베리아반도에 뿌리를 두는 세파르디 유대인은 중세 에스파냐어에서 갈라져 나온 라디노어를 쓴다. 후에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옛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권역(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포함)으로 많이 퍼졌고 세파르디 유대인은 1492년 에스파냐에서 추방된 후 북아프리카와 옛 오스만 제국의 권역인 발칸반도와 튀르키예로 많이 퍼졌다.</p>
<p>본인은 Claudia Sheinbaum을 에스파냐어로 [ˈklau̯ð̞ja ˈʃei̯mbau̯m] <a href="https://youtu.be/lpMg4TVUo-8?si=fSNLYz9GplZt6z6K&amp;t=19">&#8216;클라우디아 셰임바움&#8217;이라고 발음한다.</a></p>
<p>여기서 n /n/이 /b/ 앞에서 자음 동화로 인해 [m]으로 실현되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8216;셰인바움&#8217;으로 쓴다. 그런데 여기서 철자 sh로 쓴 [ʃ]는 원래 에스파냐어에 없는 음이다. 그래서 화자에 따라 이를 ch로 쓰는 [ʧ]로 대체하여 [ˈʧei̯mbau̯m] <a href="https://www.youtube.com/live/nWLQLbYTJN4?t=1544s">&#8216;체임바움&#8217;으로 발음하기도 한다.</a></p>
<p>카탈루냐어 이름 Xavi는 정통 카탈루냐어 발음으로 [ˈʃaβ̞i] &#8216;샤비&#8217;로 발음되지만 에스파냐어에서는 흔히 [ˈʧaβ̞i]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10/07/14/xavi%EA%B0%80-%EC%82%AC%EB%B9%84%EB%9D%BC%EA%B3%A0-%EC%B9%B4%ED%83%88%EB%A3%A8%EB%83%90%EC%96%B4-%EC%9D%B4%EB%A6%84-%ED%91%9C%EA%B8%B0/">&#8216;차비&#8217;로 흉내내는 것도 비슷한 현상이다.</a> 그런데 카탈루냐어도 방언에 따라 어두의 x /ʃ/ &#8216;시*&#8217;를 [ʧ] &#8216;ㅊ&#8217;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여기서 &#8216;시*&#8217;는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8216;샤&#8217;, &#8216;셰&#8217; 등으로 적는다는 약식 표기이다).</p>
<p>중세 에스파냐어에서는 철자 x가 오늘날의 카탈루냐어나 포르투갈어에서처럼 [ʃ] &#8216;시*&#8217;를 나타냈는데 후에 [x] &#8216;ㅎ&#8217;로 음가가 바뀌었다. 마찬가지로 중세 에스파냐어에서 [ʒ] &#8216;ㅈ&#8217;를 나타냈던 철자 j 또는 e, i 앞의 g도 [x] &#8216;ㅎ&#8217;로 음가가 바뀌었다. 그 후 에스파냐어의 철자 개혁으로 [x]로 발음이 바뀐 x는 j로 대체했는데 국명 México [ˈmexiko] &#8216;메히코&#8217;에서는 옛 철자가 보존되었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15/04/24/%EB%A9%95%EC%8B%9C%EC%BD%94%EC%9D%98-%EC%95%84%EC%A6%88%ED%85%8D-%EC%A0%9C%EA%B5%AD%EC%9D%B4-%EC%9A%B0%EB%A6%AC%EC%99%80-%EA%B0%99%EC%9D%80-%EB%A7%90%EC%9D%84-%EC%8D%BC%EB%8B%A4%EB%8A%94-%EC%A3%BC/">예전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a> México라는 지명은 아스테카 문명의 언어인 고전 나와틀어 Mēxihco [meːˈʃiʔko] &#8216;메시코&#8217;에서 나왔다. 에스파냐의 아스테카 정복은 1521년에 완성되었는데 16세기 에스파냐어에서는 x가 아직 [ʃ]를 나타냈기 때문에 이런 철자를 썼다. 영어에서 Mexico를 [ˈmɛks.ɨ.koʊ̯] &#8216;멕시코&#8217;라고 발음하는 등 유럽 여러 언어에서는 라틴어식으로 x를 [ks]로 읽는 습관을 따르지만 에스파냐어에서는 원래 &#8216;메시코&#8217;로 발음되었던 México가 발음 변화에 따라 오늘날 &#8216;메히코&#8217;로 이어지는 것이다.</p>
<p>오늘날에도 나와틀어에서는 x [ʃ]가 쓰인다. 나와틀어는 멕시코 중부에 아직 170만 명 정도의 화자가 있으며 멕시코의 에스파냐어는 나와틀어에서 전해진 어휘에서 x [ʃ]나 tl [t͡ɬ] 같이 원래 에스파냐어에 없는 음을 쓰기도 한다. 고전 나와틀어로 &#8216;꽃&#8217;을 뜻하는 xōchitl [ˈʃoːtʃit͡ɬ] &#8216;쇼치틀&#8217;에서 유래한 여자 이름 Xóchitl은 [ˈsoʧitl] &#8216;소치틀&#8217;로 보통 발음되지만 나와틀어와 가깝게 [ˈʃoʧit͡ɬ] &#8216;쇼치틀&#8217;로 발음될 수도 있다. 꼭 [t͡ɬ]을 발음하지 않더라도 멕시코 에스파냐어에서는 /tl/이 마치 한 음소처럼 취급된다. 에스파냐 대부분에서는 보통 Atlántico &#8216;아틀란티코&#8217; 같은 단어에서 t와 l 사이에 음절 경계를 넣어 /t/가 변이음 [ð̞]로 약화되어 /atˈlantiko/ [að̞ˈlantiko]로 발음되지만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보통 /tl/이 같은 음절에 놓여 약화 없이 /aˈtlantiko/ [aˈtlantiko]로 발음된다.</p>
<p>Xóchitl에서는 x가 보통 [s]로 발음되지만 멕시코시티의 지명인 Xola [ˈʃola] &#8216;숄라&#8217;에서는 x가 [ʃ]로 발음된다.</p>
<p>유카탄반도를 중심으로 일어난 마야 문명의 언어인 마야어에서도 x [ʃ]가 쓰인다. 옛 마야 도시 가운데 하나인 Uxmal [uʃˈmal] &#8216;우슈말/우시말&#8217;은 유카테크 마야어 Óoxmáal [óˑʃmáˑl] &#8216;오슈말/오시말&#8217;에서 나온 에스파냐어 이름이다. 자음 앞의 [ʃ]를 어떻게 적느냐가 문제인데 유카테크 마야어의 [ʃ]는 세밀하게 따지면 구개음화된 [ʃʲ~ɕ]로 묘사되므로 일단 &#8216;우시말&#8217;과 같이 &#8216;시&#8217;로 적는 것이 나아 보인다.</p>
<p>어쨌든 멕시코 에스파냐어에서는 이처럼 [ʃ]가 낯선 음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멕시코 화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Sheinbaum을 [ˈʃei̯mbau̯m]으로 발음할 수 있다.</p>
<p>원래 에스파냐어에서는 sh라는 철자를 쓰지 않으니 외래어 표기법만 봐서는 Sheinbaum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에스파냐어 자모와 한글 대조표를 보면 s는 모음 앞에서 &#8216;ㅅ&#8217;, 자음 앞에서 &#8216;스&#8217;로 적도록 하고 있는데 h는 자음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적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니 굳이 규정을 문자 그대로 따르자면 &#8216;*스에인바움&#8217;으로 적을 수도 있겠지만 물론 말이 되지 않는다. 멕시코 에스파냐어에서 [ʃ]로 발음되는 것으로 보고 &#8216;셰인바움&#8217;으로 적는 것이 합리적이다.</p>
<p>Sheinbaum은 폴란드어식 철자 Szejnbaum &#8216;셰인바움&#8217;으로도 검색되는 아슈케나지 유대인 성씨이며 첫부분은 이디시어로 &#8216;아름다운&#8217;을 뜻하는 שיין sheyn &#8216;셰인&#8217;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독일어 schön [ˈʃøːn] &#8216;쇤&#8217;에 해당한다.</p>
<p>그런데 뒷부분은 &#8216;나무&#8217;를 뜻하는 이디시어 בוים boym &#8216;보임&#8217;이 아니라 같은 뜻의 독일어 Baum [ˈbaʊ̯m] &#8216;바움&#8217;에 가깝다. 아마도 이디시어 성씨 שיינבוים Sheynboym &#8216;셰인보임&#8217;을 부분적으로 독일어화시킨 형태가 아닌가 한다. 이 해석이 맞다면 이 성씨는 원래 &#8216;아름다운 나무&#8217;를 뜻하며 독일어식 성씨 Schönbaum/Schoenbaum [ˈʃøːnbaʊ̯m] &#8216;쇤바움&#8217;에 해당된다.</p>
<p>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이 성씨를 로마자로 쓸 때 이디시어보다는 독일어 형태를 따른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Apfelbaum [ˈap͜fl̩baʊ̯m] &#8216;아펠바움'(&#8216;사과나무&#8217;), Kirschenbaum [ˈkɪʁʃn̩baʊ̯m] &#8216;키르셴바움'(&#8216;벚나무&#8217;), Rosenbaum [ˈʁoːzn̩baʊ̯m] &#8216;로젠바움'(&#8216;장미 나무&#8217;) 등은 독일어식 철자로 적었다(단 현대 독일어식으로는 Kirschenbaum 대신 Kirschbaum [ˈkɪʁʃbaʊ̯m] &#8216;키르슈바움&#8217;). 이디시어 עפּלבוים Eplboym &#8216;에플보임&#8217;, קאַרשנבוים Karshnboym &#8216;카르슌보임&#8217;, רויזנבוים Royznboym &#8216;로이즌보임&#8217;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형태가 다르다(이디시어도 방언에 따라 모음 발음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여기서는 대표적인 형태를 뽑았다).</p>
<p>아르헨티나 태생의 유대계 피아니스트·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의 성씨는 &#8216;배나무&#8217;를 뜻하는 이디시어 באַרנבוים Barnboym &#8216;바른보임&#8217;에서 나왔는데 나무 이름에서 나온 성씨 가운데 이처럼 독일어 대신 이디시어에 가까운 형태로 적은 경우가 오히려 상대적으로 드물다. 참고로 독일어로 &#8216;배나무&#8217;는 Birnbaum [ˈbɪʁnbaʊ̯m] &#8216;비른바움&#8217;이다.</p>
<p>Pardo [ˈpaɾð̞o]는 &#8216;수표범&#8217;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πάρδος(párdos) &#8216;파르도스&#8217;, 라틴어 pardus &#8216;파르두스&#8217;에서 유래한 유서 깊은 세파르디 유대인 성씨이다. 에스파냐어에서는 pardo가 표범을 뜻하는 시적인 말로 쓰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8216;회갈색의&#8217;, &#8216;어두운&#8217;을 뜻하는 형용사로 주로 쓰인다. 오늘날 에스파냐어로 표범은 보통 leopardo [leoˈpaɾð̞o] &#8216;레오파르도&#8217;라고 하는데 이는 &#8216;파르도스&#8217;/&#8217;파르두스&#8217;를 &#8216;사자&#8217;를 뜻하는 말인 λέων(léōn) &#8216;레온&#8217;/leo &#8216;레오&#8217;와 합친 고대 그리스어/라틴어 λεόπαρδος (leópardos) &#8216;레오파르도스&#8217;/leopardus &#8216;레오파르두스&#8217;에서 유래했다. 영어 leopard [ˈlɛp.əɹd] &#8216;레퍼드&#8217;도 유래가 같다.</p>
<p>Pardo는 이베리아반도에서 발생한 세파르디 유대인 성씨로서 라틴아메리카를 포함하여 에스파냐어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1492년의 유대인 추방령 이후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이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신대륙 식민지에 많이 정착했기 때문이다.</p>
<p>19세기에 멕시코에서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유럽과 중동에서 유대인 이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동유럽의 아슈케나지 유대인 또는 오스만 제국령 시리아 지역의 유대인이 대부분이었다. 1492년에 이베리아반도에서 추방된 세파르디 유대인이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유입되면서 이곳에 이미 있던 유대인 사회는 예배 의식을 비롯한 세파르디 유대인 문화를 많이 받아들였다. 그래서 넓은 의미에서 시리아 유대인을 세파르디 유대인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아랍어를 모어로 썼으니 라디노어를 쓴 발칸반도와 튀르키예의 세파르디 유대인과는 구별된다.</p>
<p>그런데 20세기 초에 발칸반도가 격변을 겪으면서 라디노어를 쓰는 그곳의 세파르디 유대인 가운데도 멕시코에 이주한 이들이 있었다. 셰인바움의 외조부모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인 1940년대 초기에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멕시코로 피난한 경우이다. 라디노어는 아직도 에스파냐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세파르디 유대인들이 라틴아메리카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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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멕시코의 아즈텍 제국이 우리와 같은 말을 썼다는 주장의 실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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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4 Apr 2015 01:52:5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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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에스파냐어를 전공한 배재대학교 교수 손성태는 《우리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책에서 아메리카 인디언의 조상이 우리 민족이며 멕시코의 아스테카 제국을 건설한 주체도 한민족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책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쓴 글 〈멕이코에 나타난 우리민족의 언어: 나와들어의 생활용어를 중심으로〉와 관련 신문 기사, 블로그 글 등에 실린 아스테카 제국의 언어인 고전 나와틀어 속에서 우리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주장이 과연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에스파냐어를 전공한 배재대학교 교수 손성태는 《우리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책에서 아메리카 인디언의 조상이 우리 민족이며 멕시코의 아스테카 제국을 건설한 주체도 한민족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책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쓴 글 〈멕이코에 나타난 우리민족의 언어: 나와들어의 생활용어를 중심으로〉와 관련 신문 기사, 블로그 글 등에 실린 아스테카 제국의 언어인 고전 나와틀어 속에서 우리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주장이 과연 얼마나 믿을 만한지 살펴보기로 한다. 물론 그의 주장은 다양한 각도에서 반박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서는 언어에 관련된 주장에 초점을 맞춘다.</p>
<p>고전 나와틀어는 고유 문자로도 기록되었으며 아스테카 제국을 정복한 에스파냐인들에 의해 문법과 사전도 기록되었고 오늘날에도 백만 명 이상이 고전 나와틀어에서 갈라져 나온 여러 언어를 모어로 쓰기 때문에 아메리카의 언어 가운데 매우 잘 알려진 축에 속하나 일반인들은 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서언어에 관련된 손성태의 주장이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힘들 것이다.</p>
<p>참고로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에스파냐어 Náhuatl은 &#8216;나우아틀&#8217;로 써야 하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8216;나우아틀어&#8217;로 쓰지만 본 글에서는 모두 나와틀어 발음에 따라 표기하면서 언어명도 &#8216;나와틀어&#8217;로 적는다.</p>
<h2>&#8216;멕이코&#8217;는 &#8216;멕이족의 곳&#8217;?</h2>
<p>손성태는 &#8216;멕시코&#8217;를 &#8216;멕이코&#8217;로 쓴 이유를 &#8220;멕시코인들은 모두 그들이 &#8216;멕이족&#8217;이었다는 역사적 사실로 인하여 항상 &#8216;멕이코&#8217;라고 말하기 때문&#8221;이라고 설명했다.</p>
<p>정말 그럴까? 에스파냐어로 멕시코는 México [ˈme.xi.ko] &#8216;메히코&#8217;라고 한다. 여기서 &#8216;히&#8217;의 자음은 [h]가 아닌 연구개 마찰음 [x]이므로 얼핏 &#8216;멕이코&#8217;랑 비슷하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대신 방언에 따라 [χ], [h]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México의 어원은 고전 나와틀어의 Mēxihco [meː.ˈʃiʔ.ko] &#8216;메시코&#8217;이다. 즉 철자 x는 원래 [x]가 아니라 영어의 sh처럼 [ʃ]를 나타내는 음이였다.</p>
<p>중세 에스파냐어에서 철자 x는 [ʃ]를 나타냈다. 오늘날에도 이웃한 포르투갈어와 카탈루냐어, 바스크어에서는 x가 [ʃ]를 나타내는 음으로 쓰인다. 그런데 에스파냐어에서는 대략 16세기 중기부터 [ʃ]가 [x] 또는 [ç]로 발음되기 시작했다. 원래는 하층민의 발음으로 간주되었으나 17세기 초부터 대부분의 문법서적에서 이 발음을 언급하며 17세기 중엽에는 궁정에서도 [x] 발음을 썼다.</p>
<p>오늘날에는 원래 철자 x로 쓰고 [ʃ]로 발음되었으나 [x]로 발음이 바뀐 음을 철자 j로 적거나 전설 모음 i, e 앞에서는 철자 g로 적는다. 대신 철자 x는 고전 라틴어식 어휘에서 [ks]를 나타내는 경우에 보통 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도 에스파냐어의 x는 &#8216;ㄱㅅ&#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그러니 México라는 철자에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멕시코&#8217;가 맞을 듯 싶다. 하지만 México는 아메리카의 지명이라서 에스파냐어의 철자 개혁이 적용되지 않아 발음이 예외적인 경우로 발음에 따라 적으면 &#8216;메히코&#8217;가 맞다. 간혹 에스파냐나 아르헨티나 등에서 Méjico라는 철자를 쓰기도 하나 에스파냐 왕립 학술원(Real Academia Española)에서 발음과 맞지 않지만 México를 표준 표기로 규정했다. 다만 영어 등 다른 언어에서는 x는 [ks]로 읽는 습관 때문에 영어의 Mexico [ˈmɛks.ɨ.koʊ̯] &#8216;멕시코&#8217;, 프랑스어 Mexico [mɛk.si.ko] &#8216;멕시코&#8217; (멕시코시티), Mexique [mɛk.sik<sub>ə</sub>] &#8216;멕시크&#8217; (국명 멕시코) 등으로 알려진 것이다.</p>
<p>16세기 초반에 태어난 에스파냐의 문호 세르반테스는 철자 x를 [ʃ]로 발음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의 《돈 키호테》는 중세 에스파냐어로 Don Quixote라고 적었으며 프랑스어로는 Don Quichotte [dɔ̃.ki.ʃɔt<sub>ə</sub>] &#8216;동 키쇼트&#8217;, 이탈리아어로는 Don Chisciotte [dɔŋ.kiʃ.ˈʃɔt.te] &#8216;돈 키쇼테&#8217;로 번역되어 원래의 [ʃ] 발음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철자 개혁 이후 현대 에스파냐어에서는 Don Quijote [dɔŋ.ki.ˈxo.te] &#8216;돈 키호테&#8217;라고 적는다. 참고로 표면 발음에 따르면 &#8216;동키호테&#8217;가 맞겠지만 두 단어 사이에 일어나는 자음동화는 인정하지 않아 &#8216;돈 키호테&#8217;로 적는 것이 표준이다.</p>
<p>에스파냐의 아스테카 정복은 1521년에 완성되었고 에스파냐인 프란시스코회 신부 안드레스 데 올모스(Andrés de Olmos)가 1547년 고전 나와틀어 문법서를 펴냈으며 역시 프란시스코회 신부인 알론소 데 몰리나(Alonso de Molina)는 1571년 고전 나와틀어 사전을 펴냈다. 그러니 고전 나와틀어가 최초로 로마자로 기록된 시기에는 에스파냐어에서도 x가 [ʃ] 발음을 나타내었다.</p>
<p>고전 나와틀어 Mēxihco [meː.ˈʃiʔ.ko] &#8216;메시코&#8217;는 원래 멕시코 중부 고원 지대에 위치한 넓은 계곡인 &#8216;멕시코 계곡(Valle de México)&#8217;을 가리킨 지명이다. 아스테카인 가운데 오늘날의 멕시코시티인 테노치티틀란(Tenochtitlan)의 주민은 &#8216;메시카인(Mexica)&#8217;라고 불렀다. 고전 나와틀어로는 Mēxihcah [meː.ˈʃiʔ.kaʔ] &#8216;메시카&#8217;이다. Mēxihco는 Mēxihcah에 위치를 나타내는 어미 -co를 쓴 것으로 &#8216;메시카의 곳&#8217;이란 뜻이다. &#8216;메시카&#8217;의 어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쯤되면 Mexico가 &#8216;멕이족의 곳&#8217;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던 발음상의 유사성이 상당히 약하다. 손성태는 에스파냐어 전공 교수이지만 중세 에스파냐어에서 철자 x의 발음과 México가 예외적으로 발음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듯하다.</p>
<p>참고로 손성태가 말하는 &#8216;멕이족&#8217;은 후한서에 나오는 명칭인 &#8216;맥이(貊夷)&#8217;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관점에서 부여, 고구려, 삼한 등을 동이(東夷)로 묶어서 쓴 책에서 맥족을 오랑캐로 지칭한 표현인데 이들이 스스로도 &#8216;맥이&#8217;라고 불렀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p>
<h2>&#8216;아스텍족&#8217;은 &#8216;아스땅&#8217;, 곧 &#8216;아사달&#8217;에서 출발한 사람들?</h2>
<p>흔히 영어식 철자 Aztec [ˈæz.tɛk] &#8216;애즈텍&#8217;에 이끌려 &#8216;아즈텍&#8217; 또는 &#8216;아스텍&#8217;이라고 적지만 에스파냐어로는 Azteca [as.ˈte.ka] &#8216;아스테카&#8217;, 고전 나와틀어로는 Aztēcah [as.ˈte.kaʔ] &#8216;아스테카&#8217;라고 하니 이 글에서는 &#8216;아스테카&#8217;로 통일한다. 이 이름은 고전 나와틀어로 Aztlān [ˈas.t͡ɬaːn] &#8216;아스틀란&#8217;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8216;아스틀란&#8217;은 아스테카 인의 전설적 고향이다. 그런데 손성태는 Aztlān이 &#8216;아스땅&#8217;, 곧 &#8216;아사달&#8217;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고조선의 수도로 전해지는 &#8216;아사달(阿斯達)&#8217;을 중국말로 읽으면 &#8216;아스다&#8217;이며 &#8216;다&#8217;는 &#8216;땅&#8217;을 뜻하는 말이라는 주장이다.</p>
<p>역사학자 이병도는 일본어에서 あさ &#8216;아사&#8217;가 &#8216;아침&#8217;을 뜻하는 것에서 착안하여 &#8216;아사&#8217;가 &#8216;아침&#8217;을 뜻하는 고대 한국어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8216;아사달&#8217;을 &#8216;아침의 땅&#8217;을 뜻하는 고유어로 해석하였다. &#8216;달&#8217;은 &#8216;양달&#8217;, &#8216;응달&#8217;에서처럼 &#8216;땅&#8217;을 뜻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니 이 부분은 손성태의 주장과 일치한다. &#8216;땅&#8217;은 예전에 &#8216;따&#8217;라고 했으니 &#8216;달&#8217;, 더 전에는 &#8216;닫&#8217;과 같은 형태와 연관되었다는 주장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북송의 운서 《광운(廣韻)》을 토대로 재구성한 &#8216;아사달(阿斯達)&#8217;의 중고시기 중국어 발음은 *ʔa.sje.dat이다.</p>
<p>그런데 이게 Aztlān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가 문제이다. Aztlān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으며 적어도 에스파냐인들에 의한 정복 후에는 아스테카 인들도 이를 잘 모르는 듯했다. 일단 앤드루스(J. Richard Andrews)의 Introduction to Classical Nahuatl에 의하면 -tlā-n은 &#8216;~ 근처의 곳(place in the vicinity of)&#8217;이라는 뜻의 복합 어근이다. 나와틀어 지명은 특이하게 부사형이므로 &#8216;~ 근처의 곳에서(at the place in the vicinity of ~)&#8217;이란 뜻일 텐데 첫 부분의 해석이 쉽지 않다. Āztatlān은 &#8216;백로 근처의 곳(At the Place in the Vicinity of Snowy Egrets)&#8217;라는 뜻인데 이와 혼동하기도 하지만 Āztatlān과 Āztlān은 별개의 지명이다(앤드루스는 첫 모음을 장모음으로 보아 Āztlān이라고 쓴다). 오히려 Āztlān은 &#8216;도구 근처의 곳에서(At the Place in the Vicinity of Tools)&#8217;라는 뜻으로 추정한다. 그러면서 이 지명이 &#8216;하양의 나라(The Country of Whiteness)&#8217;란 뜻이라는 주장은 비슷한 표현을 잘못 이해한 근거 없는 추측으로 일축한다.</p>
<p>하지만 손성태는 이 Az-/Āz-가 &#8216;하양&#8217;과 관련이 있다는 식민 시대 초기 문헌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여 &#8216;아사달&#8217;과 &#8216;아스땅&#8217;을 &#8216;하얀 땅&#8217;, &#8216;하얀 흙&#8217;으로 해석한다. &#8216;아사/아스&#8217;가 한국어에서 어떻게 &#8216;하양&#8217;과 연관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지 못했다.</p>
<p>고전 나와틀어 지명에 쓰이는 복합 어근 -tlā-n과 &#8216;달/땅&#8217;과의 관계나 Az-/Āz-와 &#8216;아사/아스&#8217;와의 관계는 표면적인 유사성 외에는 입증하기가 힘들다.</p>
<h2>나와틀어 = 나와다들이 말한다?</h2>
<p>손성태는 에스파냐인들이 원주민들에게 &#8216;너희들은 어디에서 왔는가? 너희들은 무슨 말을 하는가?&#8217;라는 질문을 하였고 &#8216;아스땅(Aztlan)에서 왔다, 나와다들이(Nahuatlatli) 말한다&#8217;라고 대답하였다고 주장한다.</p>
<p>새로 발견한 지역의 원주민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상대방이 한 말이 땅 이름이나 종족 이름이라고 잘못 이해했다는 이야기는 꽤 흔하지만 언어의 이름을 물어봤다는 것은 별로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단지 한국어의 &#8216;나와 다들이&#8217;와 발음이 비슷한데서 착안해 지은 이야기 같다.</p>
<p>나와틀어는 nāhuatlahtōlli [naː.wa.t͡ɬaʔ.ˈtoːl.li] &#8216;나와틀라톨리&#8217;라고 하는데 &#8216;소리가 분명한 말&#8217;이란 뜻으로 보통 해석한다. nāhua- &#8216;나와&#8217;는 &#8216;소리가 분명한&#8217;이란 뜻의 어근이며 nāhuatl &#8216;나와틀&#8217;은 여기에 접사 -tl이 더해 &#8216;소리가 분명한 것, 또는 사람&#8217;이란 뜻이 된 것이다. 여기에 &#8216;말&#8217;이란 뜻의 tlahtōlli &#8216;틀라톨리&#8217;가 결합할 때는 어근 nāhua- &#8216;나와&#8217;를 써서 nāhuatlahtōlli &#8216;나와틀라톨리&#8217;라고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다른 형태소가 결합할 때는 접사 -tl이 생략되는 예를 많이 보게 될 것이다.</p>
<p>그런데 손성태는 학자에 따라 lengua nahua (나와어)라고 하기도 하고 lenhua nahuatl (나와틀어)이라고 하기도 한다면서 마치 nāhua+tlahtōlli 로 분석하는지, nāhuatl+ahtōlli 로 분석하는지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 이것은 고전 나와틀어의 기본적인 형태소 결합 원리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그러면서 어느 학자는 &#8216;분명한 말&#8217;이라는 뜻이라고까지 주장했다며 &#8216;나와 다들이&#8217;라는 자신의 주장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썼다.</p>
<p>tlahtōlli &#8216;틀라톨리&#8217;가 &#8216;다들이&#8217;라면 이게 고전 나와틀어에서 &#8216;말(word)&#8217;이란 뜻으로 쓰이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p>
<h2>Tlacopan은 &#8216;땅 + 곳 + 판&#8217;?</h2>
<p>위에서 -tlān &#8216;틀란&#8217;과 &#8216;땅&#8217;, tlahtōlli &#8216;틀라톨리&#8217;와 &#8216;다들이&#8217;는 발음 차이가 커 보이지만 손성태는 고전 나와틀어에서 원래 ta였던 것이 무조건 tla로 바뀌었다는 주장을 한다. 정복 전쟁 이후의 언어 혼란으로 자음 t 다음에 무조건 l이 들어가서 모든 ta가 tla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Tlacopan &#8216;틀라코판&#8217;이라는 옛 지명이 현대 에스파냐어에서 Tacuba &#8216;타쿠바&#8217;로 변한 것을 예로 들면서 언어 혼란기를 겪은 후에 t에서 tl로 변했던 것이 그 지역 사람들이 계속 t로 발음했기 때문에 다시 t로 복원되었다는 설명했다.</p>
<p>Tacuba &#8216;타쿠바&#8217;에 대한 설명 자체는 그다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지만 고전 나와틀어의 tla가 원래 *ta였다는 것은 정설이 맞다. 그렇다고 손성태의 설명이 완전히 맞는 것은 아니다.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고전 나와틀어에서 쓰는 tl은 단순한 t와 l의 자음군이 아니라 <a href="https://en.wikipedia.org/wiki/Voiceless_alveolar_lateral_affricate" target="_blank" rel="noopener">무성 치경 설측 파찰음</a> [t͡ɬ]이란 것이다(링크에서 발음을 들을 수 있다). 무성 치경음 [t]와 무성 설측 마찰음 [ɬ]이 합쳐서 발음되는 음으로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체로키어(Cherokee) 등 아메리카 언어 가운데에서는 심심찮게 발견된다.</p>
<p>고전 나와틀어를 보면 대체로 a 앞에는 tl이 쓰이고 다른 모음 앞에는 t가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내부적인 증거와 같은 조어에서 갈라진 이웃 언어와의 비교를 통해 고전 나와틀어의 조어인 유트·아스테카 조어(Proto-Uto-Aztecan)의 *t는 고전 나와틀어에서는 *a 앞에서 이 무성 치경 설측 파찰음, 즉 tl로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언어학자 벤저민 리 워프(Benjamin Lee Whorf)의 이름을 따서 워프의 법칙(Whorf&#8217;s law)이라고 한다. 다만 1521년 에스파냐에 의한 정복 이후에 일어난 변화라는 손성태의 설명과 달리 아스테카 조어(proto-Aztecan) 시기에 일어난 변화로 아스테카 제국 시대의 고전 나와틀어에서는 이미 tl 음소가 정착되어 있었다.</p>
<p>참고로 고전 나와틀어에서 분화된 오늘날의 나와 제어는 중부와 북부에서는 tl이 유지되었으나 동부에서는 tl이 t로 변했고 서부에서는 tl이 l로 변했다. 타쿠바(Tacuba)에서 쓰이는 언어는 동부 제어 가운데 하나인 피필어(Pipil)로 tl이 t로 변해서 고전 나와틀어의 Tlacopan &#8216;틀라코판&#8217;은 피필어로 Takupan &#8216;타쿠판&#8217;이 되었다. 에스파냐어에서 쓰는 &#8216;타쿠바&#8217;는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p>
<p>다시 Tlacopan &#8216;틀라코판&#8217;에 대한 손성태의 설명을 보자. 그는 이 지명이 &#8216;Ta (따) + co (고) + pan (판)&#8217;으로 구성되었으며 Ta (따)는 &#8216;땅&#8217;의 고어, co (고)는 &#8216;곳&#8217;에서 받침소리 &#8216;ㅅ&#8217;이 탈락한 것, pan (판)은 &#8216;벌판, 들판, 모래판&#8217;의 &#8216;판&#8217;이라고 주장한다. 즉 장소를 나타내는 낱말 세 개를 겹친 지명이라는 것이다.</p>
<p>그러나 고전 나와틀어 Tlacōpan &#8216;틀라코판&#8217;의 어원을 찾아보면 &#8216;막대기&#8217; 또는 &#8216;창(무기)&#8217;을 뜻하는 tlacōtl &#8216;틀라코틀&#8217;에 위치 접미사 -pan &#8216;판&#8217;을 붙인 이름으로 나온다. 장소를 나타내는 말 세 개를 겹친 것보다는 더 설득력이 있다.</p>
<h2>산을 뜻하는 지명 형태소 tepec는 &#8216;태백&#8217;에서 왔다?</h2>
<p>손성태는 산과 관련된 고전 나와틀어 지명에 등장하는 tepec &#8216;테페크&#8217;는 뜻을 기준으로 우리말 발음에 맞게 &#8216;복원&#8217;하면 우리말에 존재하는 산의 명칭에 &#8216;합치&#8217;하도록 &#8216;태백&#8217;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말에는 &#8216;태백산&#8217;이라는 명칭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p>
<p>그러나 고전 나와틀어의 tepēc &#8216;테페크&#8217;는 &#8216;산, 언덕&#8217;을 뜻하는 tepētl &#8216;테페틀&#8217;에 위치 접미사 -c가 더해진 형태이다. 즉 -c가 없는 어근 tepē- &#8216;테페&#8217;를 원형으로 삼아야 한다. 또 &#8216;태백(太白/太伯)&#8217; 자체가 고유어 이름을 한자로 뜻을 풀어 쓴 것일 가능성을 논외로 하더라도 원래의 한자음은 &#8216;타이박&#8217;과 비슷했을 것이다. 참고로 중고시기 중국어 발음은 *thajH.bæk였으며(H는 성조 가운데 거성을 표시) 중세 국어에서도 &#8216;ㅐ&#8217;는 &#8216;아이&#8217; 비슷한 이중모음으로 발음되었다.</p>
<p>차라리 고전 나와틀어의 tepē- &#8216;테페&#8217;는 &#8216;언덕&#8217;을 뜻하는 터키어 tepe &#8216;테페&#8217;에 관련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일 것이다. 물론 우연의 일치 뿐이다.</p>
<h2>고전 나와틀어는 에스파냐어식 표기 때문에 원래의 발음 구별이 사라진 것이다?</h2>
<p>앞에서 tepec &#8216;테페크&#8217;는 &#8216;태백&#8217;으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에서 보인 것처럼 손성태는 고전 나와틀어에 원래 우리말처럼 평음, 경음, 격음의 구별이 있었는데 에스파냐어식 표기 때문에 이들을 구별 못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우리말의 &#8216;달, 딸, 탈&#8217;을 에스파냐어로 표기하면 모두 tal이 되어 구별을 못하는 것처럼 고전 나와틀어에서 쓰인 음의 구별도 에스파냐어식 표기 때문에 사라진 것이며 이 때문에 고전 나와틀어의 표기와 대응되는 여러 우리말식 발음 가운데 우리말에 &#8216;합치&#8217;하는 것을 찾아 원 발음을 &#8216;복원&#8217;해야 한다는 주장이다.</p>
<p>그러나 단순히 우리말로 해석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 외에는 고전 나와틀어가 우리말과 같은 평음, 경음, 격음의 구별이 있었다는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는다.</p>
<p>실제 이런 음의 구별이 있었다면 비록 에스파냐인 선교사들이 문법서와 사전을 기록했다고 해도 완전히 무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고전 나와틀어에서 갈라져 나온 피필어 같은 현대의 언어, 또 유트·아스테카 어군에 속하는 쇼쇼니어(Shoshoni), 코만치어(Comanche) 등의 다른 언어에 흔적이라도 남아있을 텐데 이들은 모두 평음, 경음, 격음의 구별이 없이 각 조음 위치마다 무성 파열음 하나씩 밖에 없다. 즉 [p, t, k]만 있고 [b, d, ɡ]는 이들 언어에 존재하지 않는다. 원래의 구별이 사라진 것을 에스파냐어의 영향으로 돌리더라도 에스파냐어에는 무성 파열음 [p, t, k]와 유성 파열음 [b, d, ɡ]가 모두 존재하는데 왜 이들 언어에는 무성 파열음만 남았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p>
<p>에스파냐에 의한 정복 이전에 쓰인 아스테카 문자에서도 여러 계열의 자음이 쓰였다는 증거는 없다. 단 아스테카 문자는 주로 표의 문자로 쓰였고 지명 등 일부 용도로만 표음 문자처럼 쓰였기 때문에 원 발음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지는 못한다.</p>
<p>또 고전 나와틀어에 우리말의 &#8216;ㅡ&#8217;, &#8216;ㅓ&#8217;와 같은 모음이 있었는데 에스파냐어에서 이들을 제대로 표기할 길이 없었다는 주장을 한다. 그러면서 든 예들이 재미있다.</p>
<p>지명 가운데 Tlatelolco (다델올고)는 &#8216;다들 올 곳&#8217;이며 Tlatilco (다딜고)는 &#8216;다들 곳&#8217;이라고 주장한다. 복수형 접사 &#8216;들&#8217;을 tel 또는 til로 적었다는 것이다.</p>
<p>하지만 의미 설명을 보면 Tlatelōlco &#8216;틀라텔롤코&#8217;는 &#8216;작은 언덕&#8217;을 뜻하는 tlatilli &#8216;틀라틸리&#8217;, Tlātilco &#8216;틀라틸코&#8217;는 숨기다를 뜻하는 tlātia &#8216;틀라티아&#8217;와 관련되어 있어 보인다. 고전 나와틀어에서 복수형 접미사는 격과 단어 종류에 따라 -h, -tin, -meh, -huān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말의 &#8216;들&#8217;과 비슷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p>
<p>또 conetl은 형태소 구조가 &#8216;큰 애들&#8217;이라고 주장했다. &#8216;애&#8217;는 중세 국어에서 &#8216;아히&#8217;라고 했다는 것을 둘째치더라도 conētl &#8216;코네틀&#8217;의 -tl은 이미 여러 번 보아온, 고전 나와틀어에서 대표적인 단수형 접미사이다. 이미 언급한 tepētl &#8216;테페틀&#8217;, tlacōtl &#8216;틀라코틀&#8217;을 비롯하여 &#8216;토마토&#8217;의 어원인 tomatl &#8216;토마틀&#8217;, &#8216;아보카도&#8217;의 어원인 ahuácatl &#8216;아와카틀&#8217;, &#8216;초콜릿&#8217;의 어원인 chocolātl &#8216;초콜라틀&#8217;, &#8216;코요테&#8217;의 어원인 coyotl &#8216;코요틀&#8217; 등 잘 알려진 나와틀어 명사는 대부분 -tl로 끝나는 형태인데 모두 단수형이다. 참고로 집단 이름인 Mēxihcah &#8216;메시카&#8217;, Aztēcah &#8216;아스테카&#8217;는 복수형을 쓰는 것이며 단수형은 각각 Mēxihcatl &#8216;메시카틀&#8217;, Aztēcatl &#8216;아스테카틀&#8217;이다. 그러니 conetl의 -tl을 복수형 접사 &#8216;들&#8217;로 보는 것을 고전 나와틀어 문법의 기본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p>
<p>전쟁 도구 명칭 가운데 macahuitl (마까기틀)을 &#8216;막 까기 틀&#8217;로 분석한 것도 단수형 접미사 -tl을 제멋대로 해석한 것이다. 사실 maccuahuitl &#8216;마콰위틀&#8217; (또는 mācuahuitl &#8216;마콰위틀&#8217;)은 &#8216;손&#8217;을 뜻하는 māitl의 합성어 형태 mac-에 &#8216;나무, 장대&#8217;를 뜻하는 cuahuitl &#8216;콰위틀&#8217;이 결합한 것이다.</p>
<h2>어순 등의 문법이 우리말과 같다?</h2>
<p>손성태 본인의 주장인지 모르겠지만 고전 나와틀어에 대한 블로그 글을 보면 우리말과 어순이 똑같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고전 나와틀어는 어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는 하지만 보통 서술어가 먼저 오는 형태로 대부분 VSO 언어로 분류한다. 학자에 따라 VOS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쨌든 SOV 언어인 우리말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p>
<p>한국어처럼 어근에 접사가 붙는 교착어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나 워낙 많은 형태소가 결합할 수 있어 포합어(polysynthetic language)로 분류된다. 한국어에서는 한 문장으로 나타낼 것을 고전 나와틀어에서는 동사절에 주어, 목적어 등의 의미를 포함하는 접사를 여러 개 덧붙여 한 단어로 나타낼 수 있다.</p>
<h2>결론</h2>
<p>고전 나와틀어에서 우리말을 찾을 수 있다는 손성태의 주장은 파열음과 파찰음이 무성음 계열 하나밖에 없고 모음 체계도 비교적 단순한 언어에서 그에 대응하는 한국어를 짜맞추기 쉽다는 점에 힘입어 기본적인 문법 규칙조차 무시하면서 연상되는 소리가 비슷한 말로 해석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t는 &#8216;ㄷ&#8217;, &#8216;ㅌ&#8217;, &#8216;ㄸ&#8217;이 될 수 있고, e는 &#8216;애&#8217;, &#8216;에&#8217;, &#8216;어&#8217;, &#8216;으&#8217;가 될 수 있으며 우리말의 받침은 보통 생략된다고 친다면 te는 &#8216;테&#8217;, &#8216;때&#8217;, &#8216;더&#8217;, 덤&#8217;, &#8216;댁&#8217;, &#8216;터&#8217; 등 우리말로 &#8216;복원&#8217;할 수 있는 방법이 수없이도 많다. 그런 식으로 짜맞춘다면 여기저기서 우리말이 발견되는 것은 당연하다.</p>
<p>고전 나와틀어는 이미 설명한대로 아메리카의 언어 가운데 예로부터 연구가 많이 되어있지만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에스파냐어 수준만큼이라도 알려져 있었다면 이 정도로 무너뜨리기 쉬운 주장이 나올 수 있었을까?</p>
<p>한국어의 역사에 대한 지식도 이런 얄팍한 주장을 간파하는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8216;사랑하다&#8217;를 뜻하는 tlazohtla [t͡ɬa.ˈsoʔ.t͡ɬa] &#8216;틀라소틀라&#8217;를 &#8216;다 좋다&#8217;로 해석하는 것은 그렇 듯하게 들릴 수 있지만 &#8216;좋다&#8217;가 중세 국어에서 &#8216;둏다&#8217;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혀 비슷하지 않다. 고전 나와틀어 철자에서 z가 [s]를 나타낸다는 점도 있다(고전 나와틀어 철자에는 s가 쓰이지 않았다).</p>
<p>그나마 이 글을 통해 &#8216;토마토&#8217;와 &#8216;초콜릿&#8217;을 우리에게 선사한 언어인 고전 나와틀어가 제대로 알려졌으면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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