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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오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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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오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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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오어, 문어체 아랍어, 크메르어 표기 권고안과 해설, 표기 용례집 업데이트</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3/08/29/%eb%9d%bc%ec%98%a4%ec%96%b4-%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d%81%ac%eb%a9%94%eb%a5%b4%ec%96%b4-%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ea%b3%bc-%ed%95%b4%ec%84%a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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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29 Aug 2023 06:22:06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라오어]]></category>
		<category><![CDATA[문어체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아랍어]]></category>
		<category><![CDATA[크메르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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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8년에서 2020년에 거쳐 끝소리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되었던 라오어, 문어체 아랍어, 크메르어 표기 권고안과 해설, 표기 용례집을 지난 며칠 간 다시 업데이트했습니다. 새로 추가한 표기 용례도 몇몇 있지만 표기 용례 설명 방식을 통일하고 표기 용례 사이의 링크가 깨졌던 것을 수정하는 등 이미 올렸던 것을 고치는 작업이 주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여러 언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D2nApn4WuAazirNh5eY3KX7PpUFGXex8kBD1ENeR8eQTJNnyQBApy877hTKba65Ll?__cft__[0]=AZV-Vg6xYN23N8Nr7LXJBmrDtQENJ1rmuES9PhlEidnvahrRPl_snXOzeDHor3IuL1XL_GkE0074ryC9AkOyW5yhOPP1UY7vqpFproiwppGs1cxeaE7EjoZUSgYkq_avLofAtFssSeKgwlpEmkLqDmGlQy68BwQHC3i4XFu2ihs4DDXLER3cip51I923HRSqGOgIWIlB6ECwKLbCOc3UpCUM&amp;__tn__=%2CO%2CP-R">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2018년에서 2020년에 거쳐 끝소리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되었던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라오어</a>,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문어체 아랍어</a>,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크메르어</a> 표기 권고안과 해설, 표기 용례집을 지난 며칠 간 다시 업데이트했습니다.</p>
<p>새로 추가한 표기 용례도 몇몇 있지만 표기 용례 설명 방식을 통일하고 표기 용례 사이의 링크가 깨졌던 것을 수정하는 등 이미 올렸던 것을 고치는 작업이 주가 되었습니다.</p>
<p>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여러 언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을 추가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는 표기 용례 설명 방식을 제대로 통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p>
<p>사실 이번 업데이트 작업은 오늘 올린 캄보디아 새 총리 훈 마냇의 이름에 대한 글을 준비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이 글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단어를 써서 그런지 노출이 제한된 것 같으니 혹시 못 보셨을 수 있겠습니다.</p>
<p>예전에 준비했던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을 인용하려고 보니 이미 몇 년 전 작업이라 오류도 많이 보였고 특히 홈페이지에 올린 표기 용례에서 서로 참조한 링크에 특수문자가 들어갈 때 깨지는 현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치명적인 오류를 5년 가까이 방치하고 있었다니&#8230;</p>
<p>그래서 이 기회에 크메르어는 물론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라오어</a>와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ac%b8%ec%96%b4%ec%b2%b4-%ec%95%84%eb%9e%8d%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문어체 아랍어 표기 권고안</a>에 대한 내용을 대폭 손질하였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지난주 취임한 캄보디아 새 총리에 관한 글이 이제야 나왔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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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 훈 샌에 이어 캄보디아 총리가 된 훈 마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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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29 Aug 2023 03:07:24 +0000</pubDate>
				<category><![CDATA[미분류]]></category>
		<category><![CDATA[라오어]]></category>
		<category><![CDATA[베트남어]]></category>
		<category><![CDATA[크메르어]]></category>
		<category><![CDATA[타이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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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1985년 이후 38년이나 캄보디아 총리를 지낸 훈 샌(Hun Sen)의 뒤를 이어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사령관인 아들 훈 마냇(Hun Manet)이 지난주 캄보디아의 새 총리가 되었다. 크메르 루주 소속 군인이었다가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전쟁 때 베트남으로 전향한 훈 샌은 크메르 루주 정권의 패망 후 베트남이 세운 괴뢰국인 깜뿌찌어 인민 공화국(People&#8217;s Republic of Kampuchea)에서 26세의 나이로 외무 장관을 지냈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sVJDhhNyfQQBgGL3TadRLyJf61qkRvqnuchFyHpo4hjsAkZr7sca1Cx9eKPQy3gH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1985년 이후 38년이나 캄보디아 총리를 지낸 훈 샌(Hun Sen)의 뒤를 이어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사령관인 아들 훈 마냇(Hun Manet)이 지난주 캄보디아의 새 총리가 되었다.</p>
<p>크메르 루주 소속 군인이었다가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전쟁 때 베트남으로 전향한 훈 샌은 크메르 루주 정권의 패망 후 베트남이 세운 괴뢰국인 깜뿌찌어 인민 공화국(People&#8217;s Republic of Kampuchea)에서 26세의 나이로 외무 장관을 지냈고 1984년 총리 짠 시(Chan Sy)가 죽자 이듬해 1월 총리로 지명되었다.</p>
<p>캄보디아 내전이 끝나고 1993년 유엔 캄보디아 과도 통치 기구 감시 하에 치러진 총선에서 왕당파 정당인 푼신펙(FUNCINPEC)이 훈 샌의 캄보디아 인민당을 누르고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훈 샌은 승복하지 않고 협상 끝에 푼신펙 대표 노로돔 라나릇(Norodom Ranariddh) 왕자가 제1총리, 훈 샌이 제2총리가 되기로 합의했다. 그러다가 훈 샌은 1997년 쿠데타를 일으켜 노로돔 라나릇을 몰아내고 다시 유일한 총리가 되었다.</p>
<p>2013년 부정 선거 의혹 속에 집권당이 평소보다 근소한 표차로 다수당이 된 후 2017년 캄보디아 대법원은 야권 지도자 삼 랑시(Sam Rainsy)와 끔 소카(Kem Sokha)가 힘을 합친 거대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을 해산시키는 판결을 내려 실질적인 일당 독재가 시작되었다. 당시 구금된 끔 소카는 지난 3월 징역 27년을 구형받아 가택 연금 중이고 삼 랑시는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p>
<p>변변한 야당 없이 치러진 올해 총선에서도 캄보디아 인민당이 압승하였다. 사흘 후 훈 샌은 사임하였고 캄보디아 국왕 노로돔 시하무니(Norodom Sihamoni)는 8월 7일 이미 집권당에서 후임 총리 후보로 세웠던 그의 둘째 아들 훈 마냇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1995년부터 캄보디아 군에 들어가고 같은 해 웨스트포인트의 미국 육군 사관 학교에 입학한 훈 마냇은 올해 4월에는 4성 장군으로 임명된 바 있다. 훈 마냇 정부는 8월 22일 출범하였다.</p>
<p>지금까지 글에서는 2020년에 처음 선보인 크메르어 표기 권고안을 적용하여 캄보디아의 인명과 지명을 한글로 표기하였다. 기존 표기 용례에서는 &#8216;훈 센&#8217;, &#8216;캄푸치아&#8217;, &#8216;노로돔 라나리드&#8217;, &#8216;삼 랭시&#8217;, &#8216;노로돔 시하모니&#8217;로 적었던 이름을 권고안에 따라 &#8216;훈 샌&#8217;, &#8216;깜뿌찌어&#8217;, &#8216;노로돔 라나릇&#8217;, &#8216;삼 랑시&#8217;, &#8216;노로돔 시하무니&#8217;로 각각 적었다.</p>
<p>위에서는 괄호 안에 통용 로마자 표기를 제시했다. 유엔 지명 전문가 그룹(UNGEGN) 표기법에 따른 로마자 표기와 크메르어 철자는 다음과 같다.</p>
<p>Hŭn Sên ហ៊ុន សែន &#8216;훈 샌&#8217;<br />
Hŭn Manêt ហ៊ុន ម៉ាណែត &#8216;훈 마냇&#8217;<br />
Kâmpŭchéa កម្ពុជា &#8216;깜뿌찌어&#8217;<br />
Chăn Si ចាន់ ស៊ី &#8216;짠 시&#8217;<br />
Nôroŭttâm Rânârœtth(ĭ) នរោត្ដម រណឬទ្ធិ &#8216;*노로돔 라나릇&#8217;<br />
Sâm Rângsi សម រង្ស៊ី &#8216;삼 랑시&#8217;<br />
Kœ̆m Sŏkha កឹម សុខា &#8216;끔 소카&#8217;<br />
Nôroŭttâm Sihâmŭni នរោត្ដម សីហមុនី &#8216;*노로돔 시하무니&#8217;</p>
<p>여기서 Nôroŭttâm [nɔroudɑm]은 규칙적으로 옮기자면 &#8216;노로담&#8217;으로 적어야 하나 크메르어 철자에 나타나지 않는 모음에 대응되는 â를 널리 통용되는 로마자에서 o로 적는 경우 &#8216;오&#8217;로 적는 것을 허용한다는 규정에 따라 &#8216;*노로돔&#8217;으로 적는다.</p>
<p>크메르어 한글 표기 권고안과 해설, 표기 용례집은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이 링크</a>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위 표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원하면 찾아볼 것을 권한다.</p>
<p>크메르어의 표기에 대해서는 다룰 수 있는 내용이 많지만 여기서는 &#8216;훈 센&#8217;, &#8216;훈 마넷&#8217; 대신 &#8216;훈 샌&#8217;, &#8216;훈 마냇&#8217;으로 적기로 한 것에 대해 쓰고자 한다.</p>
<p>UNGEGN 표기에서 ê로 나타내는 ែ는 a계열 자음 뒤에서는 이중 모음 [ae]로, o계열 자음 뒤에서는 [ɛː]로 발음된다. Sên의 ស s와 Manêt의 ណ n은 둘 다 a계열 자음이므로 Hŭn Sên은 [hun saen], Hŭn Manêt은 [hun maːnaet]으로 발음된다. 그러니 실제 발음에 가깝게 하려면 &#8216;훈사엔&#8217;, &#8216;훈마나엣&#8217;으로 적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북부 방언에서는 a계열 자음 뒤의 ê도 [ɛː]로 발음하고 로마자 표기에서도 앞의 자음에 관계 없이 ê로 통일하여 적으므로 한글 표기는 [ɛː]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p>
<p>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을 준비할 때 기존 외래어 표기법 규정과 일관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이웃하는 언어인 타이어와 베트남어의 표기 규정을 많이 참고하였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타이어의 แ◌ะ ae [ɛ]와 แ◌ ae [ɛː], 베트남어의 e [ɛ:]는 &#8216;애&#8217;로 적는다. 반면 타이어의 เ◌ะ e [e]와 เ◌ e [eː], 베트남어의 ê [e]는 &#8216;에&#8217;로 적는다. 중고모음 [e]는 &#8216;에&#8217;로 적고 중저모음 [ɛ]는 &#8216;애&#8217;로 적어 구별하는 것이다.</p>
<p>그래서 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에서도 크메르어의 េ é [eː]는 &#8216;에&#8217;로 적게 하는 반면 ែ ê [ae/ɛː]는 &#8216;애&#8217;로 적도록 하였다.</p>
<p>그런데 이게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2004년에 타이어와 베트남어의 표기 규정이 추가되기 전에는 외래어 표기법에서 [ɛ]를 &#8216;에&#8217;로 적어왔기 때문이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물론 《롱맨 발음 사전》을 비롯한 시중의 많은 사전에서도 [e]로 적는 영어의 DRESS 모음은 사실 영미 표준 발음에서 중저모음에 가까운 음가라고 해서 위키백과나 《옥스퍼드 영어 사전》 등에서는 [ɛ]로 쓰며 나도 그렇게 쓰고 있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어느 기호로 나타내든 영어의 DRESS 모음은 &#8216;에&#8217;로 쓴다.</p>
<p>독일어와 프랑스어의 표기 규정에서는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통해 [ɛ]는 &#8216;에&#8217;로 적도록 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어,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네덜란드어 등에서도 [ɛ]로 발음되는 자모를 &#8216;에&#8217;로 쓰도록 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어의 표기에서도 yan, -ian [jɛn]을 &#8216;옌&#8217;으로 적는다(yuan, -üan [ɥɛn]을 &#8216;위안&#8217;으로 적는 것은 논외로 하자).</p>
<p>오늘날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들은 &#8216;에&#8217;와 &#8216;애&#8217;를 구별하지 않지만 보수적인 발음에서는 &#8216;에&#8217;가 중고모음 [e], &#8216;애&#8217;가 중저모음 [ɛ]에 해당된다. 그러니 단순히 한국어의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적으려면 [ɛ]는 &#8216;애&#8217;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한국어에 없는 음인 영어의 [æ]를 &#8216;애&#8217;로 적도록 했기 때문에 [e]와 [ɛ]를 구별하지 않고 &#8216;에&#8217;로 통일시켰다.</p>
<p>만약 [e]와 [ɛ]를 구별하여 &#8216;에&#8217;와 &#8216;애&#8217;로 나누어 써야 한다면 제대로 표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여러 언어에서는 자모 e가 경우에 따라 [e]로 발음될 수도 있고 [ɛ]로 발음될 수도 있다. 독일어 Gel [ɡeːl]과 Hotel [hoˈtɛl]의 예를 들 수 있다. 독일어 이름 Daniel [ˈdaːni̯eːl, -ni̯ɛl]처럼 [e]와 [ɛ] 발음이 혼용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세르보크로아트어처럼 중고모음과 중저모음의 구별이 없는 언어의 경우 전설 중모음을 [e]와 [ɛ] 가운데 어느 것으로 나타낼지 모호한 경우가 많다.</p>
<p>그런데 타이어와 베트남어의 표기에서는 왜 [ɛ]를 &#8216;애&#8217;로 적도록 했을까? 철자만으로는 [e]인지 [ɛ]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다른 언어와 달리 타이어와 베트남어에서는 원어 철자를 통해 이들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또 한글 표기 규정을 마련한 타이어와 베트남어 전문가들은 원어에서 구별되는 음이니 한글 표기에서도 구별시키고자 했을 것이다.</p>
<p>또 타이어의 공식 로마자 표기법을 비롯한 대부분의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에서는 [ɛ, ɛː]를 ae로 적는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서 &#8216;애&#8217;를 ae로 적는 것에 익숙하다면 타이어의 ae를 &#8216;애&#8217;로 적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겠다.</p>
<p>반면 베트남어의 e를 &#8216;애&#8217;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한국어 화자는 얼마나 될까? 베트남식 부침개 요리인 bánh xèo는 민간에서 &#8216;*반세오&#8217;, &#8216;*바인세오&#8217; 등으로 보통 쓰고 규범 표기인 &#8216;바인쌔오&#8217;로 적는 일은 보기 힘들다. 다행히 베트남어에서는 e &#8216;애&#8217;보다 ê &#8216;에&#8217;가 훨씬 더 많이 쓰이기 때문에 &#8216;에&#8217;로 쓴다고 해서 틀릴 일은 드물다.</p>
<p>크메르어에서는 어떨까? 크메르어는 공식 로마자 표기법이 없어서 같은 이름도 여러 로마자 표기가 뒤죽박죽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널리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를 기준으로 하면 Bar Kaev로 알려진 지명 បរកែវ Bâr Kêv &#8216;바르깨오&#8217;나 Kuleaen으로 알려진 지명 គូលែន Kulên &#8216;꿀랜&#8217;처럼 ê를 ae나 eae로 적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미 언급한 Hun Sen, Hun Manet 외에도 Prey Veng으로 알려진 지명 ព្រៃវែង Prey Vêng &#8216;쁘레이뱅&#8217;, Takéo로 알려진 지명 តាកែវ Takêv &#8216;따깨오&#8217;처럼 ê를 그냥 e, é로 쓰는 경우가 보통인 것으로 보인다.</p>
<p>&#8216;크메르&#8217;라는 이름 자체가 원래 크메르어로는 ខ្មែរ Khmêr [kmae] &#8216;크매르&#8217;이다. 여기서 종성 r는 중부 방언에서 발음되지 않지만 북부 방언에서는 유지되고 로마자 표기에도 나타나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서 &#8216;르&#8217;로 적도록 했다. 북부 방언으로는 [kmɛːr]라고 발음한다. 캄보디아는 예전에 프랑스 식민지였는데 프랑스어로 Khmer는 [kmɛːʁ] &#8216;크메르&#8217;로 발음된다. Khmer Rouge [kmɛːʁ ʁuːʒ] &#8216;크메르 루주&#8217;는 &#8216;붉은 크메르&#8217;를 뜻하는 프랑스어 이름이고 크메르어로는 ខ្មែរក្រហម Khmêr Krâhâm &#8216;크매르/*크메르 끄라함&#8217;이라고 부른다. 굳이 ê를 &#8216;애&#8217;로 적지 않고 &#8216;에&#8217;로 통일한다면 &#8216;훈 센&#8217;, &#8216;훈 마넷&#8217;, &#8216;크메르&#8217; 등 익숙한 표기가 나온다.</p>
<p>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인 메콩강은 로마자 Mekong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 원래 타이어 แม่น้ำโขง Mae Nam Khong &#8216;매남콩&#8217;을 줄인 แม่โขง Mae Khong &#8216;매콩&#8217;, 라오어 ແມ່ນ້ຳຂອງ Mènam Khong &#8216;매남콩&#8217;을 줄인 ແມ່ຂອງ Mè Khong &#8216;매콩&#8217;에서 나온 이름이다. 같은 이름을 차용하여 크메르어로는 មេគង្គ Mékôngk &#8216;메꽁&#8217;, 베트남어로는 Mê Kông &#8216;메꽁&#8217;이라고 한다.</p>
<p>그러니 타이어·라오어식으로는 &#8216;매(남)콩강&#8217;, 크메르어·베트남어식으로는 &#8216;메꽁강&#8217;이다. &#8216;ㅋ&#8217;과 &#8216;ㄲ&#8217;의 교체는 논외로 하더라도 타이어·라오어의 &#8216;애&#8217;를 &#8216;에&#8217;로 받아들인 것이 흥미롭다.</p>
<p>라오스의 공용어인 라오어는 타이어와 같은 서남따이 어군에 속해있어 타이어와 매우 비슷한 언어이다. 그런데 공식 로마자 표기법이 없고 위의 Mae Khong/Mè Khong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타이어에서 ae로 적는 음은 통용 로마자 표기에서 è나 e가 되는 경우가 많다. 타이어의 ae는 &#8216;애&#8217;로 옮기는 데 익숙하더라도 라오어의 è를 &#8216;애&#8217;로 적으라고 하면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모르겠다.</p>
<p>참고로 2018년에 처음 펴낸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라오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에서도 타이어 표기 규정을 참고하여 è [ɛ, ɛː]는 &#8216;애&#8217;로 적도록 한 바가 있다.</p>
<p>대부분의 한국어 화자가 &#8216;에&#8217;와 &#8216;애&#8217;를 구별하지 못하고 영어의 표기에서도 &#8216;내비게이션&#8217; 대신 &#8216;*네비게이션&#8217;, &#8216;스태프&#8217;를 &#8216;*스텝&#8217;으로 잘못 쓰는 일이 빈번한 것을 생각하면 라오 문자나 크메르 문자를 확인하여 &#8216;에&#8217;를 쓸지, &#8216;애&#8217;를 쓸지 정하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현실적일지 모르겠다. 차라리 타이어와 베트남어까지 포함해서 동남아시아 언어의 [ɛ, ɛː]는 &#8216;애&#8217; 대신 &#8216;에&#8217;를 쓰는 것으로 통일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p>
<p>만약 타이의 รามคำแหง Ramkhamhaeng을 &#8216;람캄행&#8217; 대신 &#8216;람캄헹&#8217;으로, แม่ฮ่องสอน Mae Hong Son을 &#8216;매홍손&#8217; 대신 &#8216;메홍손&#8217;으로, ขอนแก่น Khon Kaen을 &#8216;콘깬&#8217; 대신 &#8216;콘껜&#8217;으로 적도록 한다면 반발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8216;훈 센&#8217;, &#8216;훈 마넷&#8217; 대신 &#8216;훈 샌&#8217;, &#8216;훈 마냇&#8217;으로 적으라고 하는 것보다는 이들 언어에서 &#8216;애&#8217;와 &#8216;에&#8217;를 &#8216;에&#8217;로 통일하라는 것이 더 쉬울 듯하다.</p>
<p>외래어 표기법은 이처럼 늘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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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앙코르 &#8216;왓&#8217;? 어말 [k, p, t]를 받침으로 적는 문제</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7/03/23/%ec%95%99%ec%bd%94%eb%a5%b4-%ec%99%93-%ec%96%b4%eb%a7%90-k-p-t%eb%a5%bc-%eb%b0%9b%ec%b9%a8%ec%9c%bc%eb%a1%9c-%ec%a0%81%eb%8a%94-%eb%ac%b8%ec%a0%9c/</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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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23 Mar 2017 06:41:04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광둥어]]></category>
		<category><![CDATA[라오어]]></category>
		<category><![CDATA[말레이인도네시아어]]></category>
		<category><![CDATA[민난어]]></category>
		<category><![CDATA[버마어]]></category>
		<category><![CDATA[베트남어]]></category>
		<category><![CDATA[크메르어]]></category>
		<category><![CDATA[타갈로그어]]></category>
		<category><![CDATA[타이어]]></category>
		<category><![CDATA[티베트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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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이라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는 중세 크메르 제국 시대에 당시 수도인 앙코르에 세워졌다. 크메르어(캄보디아어)로 &#8216;앙코르&#8217; អង្គរ Ângkôr [ʔɑŋˈkɔː]는 &#8216;수도&#8217;라는 뜻이고 &#8216;와트&#8217; វត្ត Voat [ˈʋoat]는 &#8216;사원&#8217;이라는 뜻이다. &#8216;앙코르 와트&#8217;는 크메르어 발음을 직접 옮긴 것이 아니라 영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에서 쓰이는 로마자 철자인 Angkor Wat에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적용한 표기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앙코르^와트&#8217;로 실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아래 글을 쓴 후에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과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b%9d%bc%ec%98%a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a%b6%8c%ea%b3%a0%ec%95%88/">라오어의 한글 표기 권고안</a>을 마련했으며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d%81%ac%eb%a9%94%eb%a5%b4%ec%96%b4%ec%9d%98-%ed%95%9c%ea%b8%80-%ed%91%9c%ea%b8%b0-%ec%9a%a9%eb%a1%80/">크메르어의 한글 표기 용례</a>에서는 អង្គរវត្ត <em>Ângkôr Vôtt</em>을 <strong>*앙꼬르왓</strong>으로 적도록 권고했다. 거기서는 វត្ត을 원어 철자에 따라 <em>vôtt</em>으로 적었지만 아래 글에서는 불규칙한 실제 발음에 따라 <em>voat</em>으로 적었는데 이는 고치지 않았다.</p>
<p>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이라는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는 중세 크메르 제국 시대에 당시 수도인 앙코르에 세워졌다. 크메르어(캄보디아어)로 &#8216;앙코르&#8217; អង្គរ <em>Ângkôr</em> [ʔɑŋˈkɔː]는 &#8216;수도&#8217;라는 뜻이고 &#8216;와트&#8217; វត្ត <em>Voat</em> [ˈʋoat]는 &#8216;사원&#8217;이라는 뜻이다. &#8216;앙코르 와트&#8217;는 크메르어 발음을 직접 옮긴 것이 아니라 영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에서 쓰이는 로마자 철자인 Angkor Wat에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적용한 표기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앙코르^와트&#8217;로 실려 있으니 &#8216;앙코르와트&#8217;와 같이 붙여 써도 되고 &#8216;앙코르 와트&#8217;와 같이 띄어 써도 되지만 여기서는 원어의 단어 구분을 살려 띄어 쓰는 것으로 통일한다.</p>
<p>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은 1986년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처음 공포된 뒤 발간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에서 한글 표기 기준이 세부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언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적용한 원칙을 일러두기의 형태로 제시한 것으다. 오늘날에도 외래어 표기법에서 아직 다루지 않는 언어의 한글 표기를 심의할 때 대체로 이 원칙을 적용한다.</p>
<figure id="attachment_107227"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27"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2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af5141f8.jpg" alt="" width="600" height="33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af5141f8.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af5141f8-300x169.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27" class="wp-caption-text">앙코르 와트(<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uddhist_monks_in_front_of_the_Angkor_Wat.jpg">Commons</a>: sam garza, CC BY-2.0)</figcaption></figure>
<p>로마자 표기를 거치지 않고 오늘날 캄보디아의 공용어이기도 한 크메르어 이름 អង្គរវត្ត <em>Ângkôr Voat</em>의 현대 크메르어 발음 [ʔɑŋˌkɔː ˈʋoat]를 직접 한글로 옮기면 어떻게 될까? 이 발음 기호에서 로마자 표기의 r가 발음되지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쓰이는 중부 방언을 포함한 현대 크메르어 대부분의 방언에서 음절말 /r/는 묵음이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앞으로 크메르어 표기법을 마련할 때 정해야 하겠지만 예전에는 발음되었던 음이고 크메르어 철자와 로마자 표기에서도 나타나며 태국 동북부에서 쓰이는 북크메르어 방언에서는 아직도 음절말의 /r/가 발음되니 한글 표기에서도 &#8216;르&#8217;로 적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p>
<p>그런데 크메르어에도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한국어와 비슷한 폐쇄음의 3계열 대립이 있으며 크메르어 철자에도 이게 나타난다. អង្គរ <em>Ângkôr</em> [ʔɑŋˈkɔː]의 គ k [k]는 한국어의 &#8216;ㄲ&#8217;처럼 무성 무기음으로 &#8216;ㅋ&#8217;와 비슷한 ខ, ឃ <em>kh</em> [kʰ]와 대비된다. 한국어의 &#8216;ㄱ&#8217;에 대응되는 음은 없지만 &#8216;ㅂ, ㅍ, ㅃ&#8217;, &#8216;ㄷ, ㅌ, ㄸ&#8217;에 각각 대응되는 음이 있는 것이 타이어와도 비슷하다. 크메르어는 아직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지만 타이어는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함께 2004년 12월 20일 외래어 표기법에 그 표기에 대한 규정이 추가되었는데 폐쇄음의 3계열 대립을 반영하여 타이어와 베트남어의 한글 표기에는 이례적으로 된소리 표기를 허용하였다. 그러니 크메르어 표기법을 마련한다면 타이어 표기법에서처럼 된소리 표기를 활용하여 អង្គរ <em>Ângkôr</em>는 &#8216;앙꼬(르)&#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វត្ត <em>Voat</em> [ˈʋoat]의 표기는 더 까다로운 문제이다. 학자에 따라 [w], [β̞] 등으로 적기도 하는 첫 자음 វ v [ʋ]는 로마자 표기에서 v로 흔히 적지만 [w]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이 좋겠다. 타이어 표기법에서도 로마자로 v로 흔히 적는 음을 [w]로 취급한다. 그런데 뒤따르는 이중모음 [oa]와 합칠 때는 &#8216;워아&#8217; 또는 &#8216;오아&#8217;로 적을지, 예외적으로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와 가깝게 &#8216;와&#8217;로 적을지 고민된다. 이중모음 [oa]는 학자에 따라 [oə]로 적기도 한다.</p>
<p>일단 익숙한 &#8216;와&#8217;로 적기로 한다고 해도 저절로 វត្ត <em>Voat</em>가 &#8216;와트&#8217;가 되는 것은 아니다. 크메르어에서 어말의 [t]는 불파음(不破音), 즉 터뜨리지 않는 소리인 [t̚]이기 때문이다.</p>
<p>영어에서 hype [ˈhaɪ̯p], height [ˈhaɪ̯t], hike [ˈhaɪ̯k] 등의 단어를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할 때에는 어말의 [p], [t], [k] 등을 터뜨리기 때문에 &#8216;하이프&#8217;, &#8216;하이트&#8217;, &#8216;하이크&#8217;처럼 들리는데(물론 &#8216;으&#8217; 모음이 실제 있는 것은 아니고 [p], [t], [k]가 각각 초성 &#8216;ㅍ&#8217;, &#8216;ㅌ&#8217;, &#8216;ㅋ&#8217;인 것처럼 발음된다는 것을 흉내낸 것이다) 빠르게 발음할 때에는 파열 도중에 기류를 막아 &#8216;하입&#8217;, &#8216;하잇&#8217;, &#8216;하익&#8217; 비슷한 불파음이 될 수가 있다. 즉 영어에서는 어말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발음해도 되고 그러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선택 사항일 뿐이다.</p>
<p>그런데 한국어의 &#8216;밥&#8217;, &#8216;밭&#8217;, &#8216;밖&#8217;을 천천히 발음할 때의 영어처럼 &#8216;바브/바프&#8217;, &#8216;바트&#8217;, &#8216;바끄/바크&#8217;처럼 [p], [t], [k]를 터뜨려서 발음했다가는 딱 외국인 억양이 된다. 한국어에서는 어말 폐쇄음이 영어처럼 선택적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불파음이기 때문이다. 보통 발음 기호에서는 불파음 여부를 따로 나타내지 않지만 굳이 불파음이라는 것을 나타내려면 폐쇄음 기호의 오른쪽 위에 모서리 모양 부호를 더해서 [p̚], [t̚], [k̚] 등으로 적는다.</p>
<p>크메르어에서도 어말 폐쇄음은 필수적으로 불파음이므로 크메르어 발음을 살리려면 &#8216;와트&#8217;보다는 &#8216;왓'(또는 &#8216;워앗&#8217;, &#8216;오앗&#8217;)이 더 어울리는 표기이다. 하지만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서는 어말의 무성 폐쇄음 [p], [t], [k]는 모두 &#8216;으&#8217;를 붙여 적도록 했기 때문에 &#8216;와트&#8217;로 쓰는 것이다. 세계의 여러 언어 가운데 어말 무성 폐쇄음이 불파음인 것은 상대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그렇게 원칙을 정한 것이다.</p>
<p>크메르어에서 &#8216;사원&#8217;을 뜻하는 វត្ត <em>Voat</em>는 &#8216;울타리 친 장소&#8217;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वाट <em>vāṭa</em>에서 나왔다. 크메르 제국에서 쓴 말은 고대 크메르어이지만 문자 언어로는 고대 인도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주로 썼으며 대부분의 기록을 산스크리트어로 남겼다. 산스크리트어는 크메르 제국 뿐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문자 언어로 쓰여 옛 한국과 일본에서 문자 언어로 쓰인 한문과 비슷한 역할을 하였다. 또 산스크리트어와 가까운 인도의 언어인 팔리어도 불경을 통해 동남아시아에 널리 전해졌기 때문에 오늘날 크메르어 어휘의 상당수는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에서 왔다. &#8216;앙코르&#8217; អង្គរ <em>Ângkôr</em>도 어원을 따지면 결국에는 &#8216;도시&#8217;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낱말인 नगर <em>nágara</em> &#8216;나가라&#8217;에서 왔다. 이런 인도계 차용어는 크메르어 철자에 따른 일반적인 발음 규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크메르어를 배울 때 헷갈리기 쉽다. វត្ត <em>Voat</em>도 크메르어 철자만 보면 모음이 <em>ô</em> [ɔ]이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em>oa</em> [oa]인 것은 인도계 차용어이기 때문이다.</p>
<p>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은 타이어도 마찬가지이다. 타이어의 วัด <em>wat</em> [wát] &#8216;왓&#8217;도 크메르어의 វត្ត <em>Voat</em>와 뜻과 어원이 같다. &#8216;새벽 사원&#8217;을 뜻하는 방콕의 왓 아룬(วัด อรุณ <em>Wat Arun</em> [wát ʔarun])을 예로 들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228"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28"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28"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28cfc00fde.jpg" alt="" width="600" height="45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28cfc00fde.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28cfc00fde-300x226.jpg 300w" sizes="(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28" class="wp-caption-text">왓 아룬(<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Wat_Arun_03-2012-01.JPG">Commons</a>: Rolf Heinrich, Köln, CC BY-3.0)</figcaption></figure>
<p>&#8216;왓 아룬&#8217;은 2004년 12월 20일에 추가된 타이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이다. 타이어 표기법에서 음절말 폐쇄음은 받침으로 적는다. 이전에는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 따라 &#8216;와트 아룬&#8217;으로 적어야 했지만 타이어 표기법의 제정으로 음절말 폐쇄음이 언제나 불파음으로 발음되는 실제 발음과 가깝게 &#8216;왓 아룬&#8217;으로 표기가 바뀐 것이다.</p>
<p>라오스의 공용어인 라오어에서 사원을 뜻하는 단어는 ວັດ <em>wat</em> [wat]이다. 라오 문자는 타이 문자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지만 라오어는 타이어와 서로 의사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타이어와 라오어가 동일 방언 연속체에 속한다고 보기도 한다. 발음도 상당 부분 비슷하며 음절말 폐쇄음이 불파음인 것도 당연히 같다. 그러니 라오어 ວັດ <em>wat</em>는 타이어 วัด <em>wat</em>처럼 &#8216;왓&#8217;으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라오어의 한글 표기를 심의할 때 타이어 표기법을 적용한 적이 없다. 그러니 현행 방식으로는 라오어 ວັດ wat는 &#8216;와트&#8217;로 적어야 한다.</p>
<p>예를 들어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있는 &#8216;황금 도시 사원&#8217;을 뜻하는 Wat Xieng Thong (라오어: ວັດຊຽງທອງ <em>Wat Xiang Thong</em> [wat síəŋ tʰɔ̌ːŋ])은 통용 로마자 표기에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적용하면 &#8216;와트 시엥 통&#8217;이다. 하지만 &#8216;왓 시엥 통&#8217;으로 적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사실 &#8216;도시&#8217;를 뜻하는 ຊຽງ <em>xiang</em> [síəŋ]의 이중모음을 어떻게 표기하느냐에 따라 &#8216;왓 시엉 통&#8217; 또는 &#8216;왓 시앙 통&#8217;이 더 나을 수 있는데 이 글에서는 논외로 한다. 참고로 이에 대응되는 타이어 이름은 วัดเชียงทอง <em>Wat Chiang Thong</em> [wát ʨʰia̯ŋ tʰɔːŋ]이며 여기에 타이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왓 치앙 통&#8217;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22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29" style="width: 1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2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jpg" alt="" width="1200" height="751"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jpg 12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300x188.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1024x641.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1200px-Wat_Xieng_Thong_Laos_I-768x481.jpg 768w" sizes="(max-width: 1200px) 100vw, 12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29" class="wp-caption-text">와트 시엥 통(<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Wat_Xieng_Thong_Laos_I.jpg">Commons</a>: Philip Maiwald, CC BY-3.0)</figcaption></figure>
<p>이처럼 &#8216;사원&#8217;을 뜻하는 크메르어의 វត្ត <em>voat</em>, 타이어의 วัด <em>wat</em>, 라오어의 ວັດ <em>wat</em>는 세 언어 모두 음절말 [t]가 불파음 [t̚]를 나타낸다. 하지만 현재 운이 좋게 표기법이 따로 있는 타이어 단어만 &#8216;왓&#8217;으로 적고 나머지 둘은 &#8216;와트&#8217;로 적는 것이 현행 방식이다. 앞으로 크메르어와 라오어 표기법이 마련된다면 타이어 표기법에서처럼 음절말 [t]를 받침 &#8216;ㅅ&#8217;으로 적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크메르 루주의 지도자 폴 포트(Pol Pot, ប៉ុល ពត <em>Pŏl Pôt</em> [pɔl pɔːt])도 &#8216;뽈 뽓&#8217;으로 표기가 바뀌고 흔히 &#8216;시엠립&#8217;이라고 부르고 표준 표기는 &#8216;시엠레아프&#8217;인 앙코르 와트의 관문인 Siem Reap(សៀមរាប <em>Siĕm Réap</em> [siəm riəp])도 &#8216;시엄리업&#8217;으로 바뀔 수도 있겠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언어 가운데 어말의 무성 폐쇄음 [p], [t], [k]를 예외 없이 받침으로 적게 하는 언어는 타이어와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등 2004년 12월 20일에 표기 규정이 추가된 동남아시아 3개 언어 뿐이다. 베트남어의 승려 Thích Nhất Hạnh [tʰǐk ɲɜ̌t hɐ̂ʔɲ]은 국내에 &#8216;틱낫한&#8217;으로 알려져 있는데 베트남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틱녓하인&#8217;이다. 통용되는 표기와 규정에 따른 표기 모두 &#8216;ㄱ&#8217;, &#8216;ㅅ&#8217; 받침을 썼다. 베트남어의 어말 폐쇄음도 불파음인 까닭이다.</p>
<p>말레이인도네시아어 표기법에서는 한술 더 떠서 유성 폐쇄음 /b/, /d/, /ɡ/도 어말에서 받침으로 적게 했고 심지어 마찰음 /f/, /x/도 받침으로 적게 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의 통화 단위인 ringgit [riŋɡit]을 &#8216;링깃&#8217;으로 적을 뿐만이 아니라 이름인 Ahmad [a<i>h</i>mat]은 &#8216;아맛&#8217;으로 적고 Yusuf [jusuf]은 &#8216;유숩&#8217;으로 적는 것이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에서 음절말의 /b/, /d/, /ɡ/는 보통 불파음인 [p], [t], [k]로 발음되기 때문에 이렇게 정한 것이다. /f/, /x/도 외래 음소이니 각각 /p/, /k/와 합쳐질 수 있다고 보고 그렇게 정한 것 같은데 실제 발음을 관찰하면 적어도 /f/는 음절말에서도 마찰음으로 제대로 발음하니 이를 살려 Yusuf는 &#8216;유수프&#8217;와 같이 적는 것이 더 나았을 듯하다. 마찰음인 /s/는 어말에서 &#8216;스&#8217;로 적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p>
<p>사실 기존 연구만 보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어말 폐쇄음이 필수적으로 불파음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kobalt [kobalt] &#8216;코발트&#8217; 같은 최근의 차용어에서는 폐쇄음이 어말 자음군의 마지막 자음이라서 한글로 옮길 때 받침으로 적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예외가 있더라도 어말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나아가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 고유 어휘에서 철자상의 어말 -k는 성문 폐쇄음 [ʔ]로 발음되는데 이는 그 전에 불파음 [k̚]의 단계를 거쳤다는 것을 입증한다.</p>
<p>지금까지 살핀 언어와 같이 음절말, 특히 어말 무성 폐쇄음이 필수적으로 불파음인 언어는 주로 아시아에서 발견된다. 한국어를 비롯해 크메르어, 타이어, 라오어,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모두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쓰이는 언어이다.</p>
<p>동남아시아 3개 언어 표기 규정이 추가되기 이전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아시아 언어는 중국어와 일본어 뿐이었다. 그런데 표준 중국어와 일본어에는 어말 폐쇄음이 없다. 즉 &#8216;ㅂ&#8217;, &#8216;ㅅ&#8217;, &#8216;ㄱ&#8217; 등의 받침으로 적을만한 음이 어말에 오지 않는다.</p>
<p>하지만 우리가 쓰는 한자음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의 중국어는 어말 폐쇄음이 있었으며 지금도 표준 중국어가 속한 북방어를 제외한 광둥어, 민난어 등 다른 중국어계 언어에는 보통 어말 폐쇄음이 남아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불파음으로 발음된다. 기존 표기 용례 가운데 표준 중국어 이외의 다른 중국어계 언어 발음을 따른 것들이 종종 있는데 여기서 어말 폐쇄음은 받침으로 적는다. 홍콩의 첵랍콕(Chek Lap Kok, 광둥어: 赤鱲角 Cek<sup>3</sup>laap<sup>6</sup>gok<sup>3</sup> [ʦʰɛ̄ːk.làːp.kɔ̄ːk]) 공항, 싱가포르의 고촉통(Goh Chok Tong, 민난어: 吴作栋 Gô Chok-tòng [ɡɔ̌ ʦɔk tɔ̭ŋ]) 전 총리를 예로 들 수 있다. 영어에서 쓰는 로마자 표기를 거친 간접적인 한글 표기이긴 하지만 앞으로 광둥어와 민난어 표기법을 따로 마련한다고 해도 받침으로 적을 것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23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30"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3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858ddbf7.jpg" alt="" width="600" height="4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858ddbf7.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d30858ddbf7-300x200.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30" class="wp-caption-text">홍콩 쳅락콕 국제공항(<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_bird%27s_eye_view_of_Hong_Kong_International_Airport.JPG">Commons</a>: Wylkie Chan, CC BY-3.0)</figcaption></figure>
<p>중국어와 같이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티베트어와 버마어도 어말 폐쇄음이 불파음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티베트어 이름인 དགེ་ལེགས་ <small>dge legs</small> <i>Gelek</i> [kèlèʔ, -lèk]은 &#8216;겔레그&#8217;나 &#8216;겔레크&#8217; 대신 &#8216;겔렉&#8217;으로 적는 것이 자연스럽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비슷하게 티베트어에서도 어말 -k는 보통 성문 폐쇄음 [ʔ]으로 발음되고 격식을 갖출 때나 [k]로 발음한다.</p>
<p>그런데 버마어에서는 비슷한 현상이 다른 자음에도 적용되어 음절말의 -k, -t, -p, -s 등이 수세기 전에 이미 모두 성문 폐쇄음 [ʔ]로 합쳐졌다. 하지만 통용되는 로마자 표기에서는 이들이 아직도 발음되는 것처럼 적을 때가 많다. Chauk라고 보통 쓰이는 미얀마 지명 ချောက် <em>Hkyauk</em>이 한 예이다. 이 지명은 기존 용례에 &#8216;차우크&#8217;로 나와있지만 &#8216;차우&#8217;로 적는 것이 실제 발음에 가깝다. 실제로 더 최근에 심의된 Kyaukpyu로 보통 쓰이는 미얀마 지명 ကျောက်ဖြူ <em>Kyaukhpru</em>는 철자상의 음절말 -k를 무시한 &#8216;차우퓨&#8217;로 표기가 정해졌다. 하지만 앞으로 버마어 표기법을 정할 때 만약 성문 폐쇄음이 없는 경우와의 구별을 위해 이를 일부러 나타낸다면 &#8216;차욱&#8217;이든 &#8216;차웃&#8217;이든 받침을 써서 나타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필리핀에서 쓰는 타갈로그어도 어말 무성 폐쇄음이 불파음이다(대신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달리 유성 폐쇄음은 음절말에서도 무성음화하지 않고 분명하게 발음된다). 필리핀 지명 가운데 Tarlac는 기존 표기 용례에서 &#8216;타를라크&#8217;로 쓰는데 &#8216;타를락&#8217;으로 적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필리핀에는 표준 필리핀어의 바탕이 되는 타갈로그어 외에도 지역마다 쓰이는 언어가 백여 개가 되지만 거의 모두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의 말레이·폴리네시아 어파에 속하여 계통이 같으니 필리핀의 고유 언어를 표기할 때는 어말 무성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간주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가 공용어로 쓰이지만 자바어, 순다어, 이반어 등 계통이 같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지역별 고유 언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p>
<p>그렇다고 아시아의 언어가 다 어말 무성 폐쇄음을 불파음으로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몽골어를 비롯하여 위구르어, 우즈베크어, 페르시아어 등 중앙아시아의 여러 언어와 벵골어, 힌디어, 타밀어를 비롯한 남아시아의 여러 언어는 어말 무성 폐쇄음을 받침으로 처리하기 곤란하다. 그러고 보면 어말 무성 폐쇄음이 필수적으로 불파음인 것은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버마어, 티베트어, 중국어 등이 쓰이는 지역을 경계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나타나는 지역적인 현상이다. 오스트로아시아 어족에 속하는 크메르어와 베트남어, 크라·다이 어족(타이·카다이 어족)에 속하는 타이어와 라오어,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에 속하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타갈로그어, 다른 언어와의 친연 관계가 밝혀진 것이 없는 한국어 등 계통이 다른 여러 언어들에서 나타나므로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한 상호 영향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하겠다.</p>
<p>크메르어, 라오어 등 아직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언어의 표기 세칙을 제대로 마련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아직 표기법이 마련되어있지 않더라도 이제부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언어를 표기할 때 어말 파열음을 받침으로 적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적어도 사원을 뜻하는 단어가 타이어로는 &#8216;왓&#8217;이고 크메르어와 라오어로는 &#8216;와트&#8217;가 되는 불일치는 해결할 수 있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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