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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기 용례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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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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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기 용례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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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리스보아(리스본)&#8217;와 &#8216;구스망&#8217;: 포르투갈어 유성 자음 앞 s의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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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14 Nov 2016 08:10:24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구스망]]></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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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언덕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전차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영어로 Lisbon [ˈlɪzbən] &#8216;리즈번&#8217;, 독일어로 Lissabon [ˈlɪsa⁽ˈ⁾bɔn] &#8216;리사본&#8217;, 프랑스어로는 Lisbonne [lisbɔn → liz-] &#8216;리스본&#8217;으로 불리지만 포르투갈어 이름은 Lisboa [포르투갈: ɫiʒˈβ̞oɐ, 브라질: ɫizˈboɐ], 에스파냐어 이름도 Lisboa [lizˈβ̞oa]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리스본&#8217;의 원어 표기를 영어식으로 Lisbon이라고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지면 &#8216;리스본&#8217;은 오히려 프랑스어 Lisbonne을 따른 표기와 일치한다. 물론 &#8216;리스본&#8217;이 프랑스어에서 왔다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언덕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전차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영어로 Lisbon [ˈlɪzbən] &#8216;리즈번&#8217;, 독일어로 Lissabon [ˈlɪsa⁽ˈ⁾bɔn] &#8216;리사본&#8217;, 프랑스어로는 Lisbonne [lisbɔn → liz-] &#8216;리스본&#8217;으로 불리지만 포르투갈어 이름은 Lisboa [포르투갈: ɫiʒˈβ̞oɐ, 브라질: ɫizˈboɐ], 에스파냐어 이름도 Lisboa [lizˈβ̞oa]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8216;리스본&#8217;의 원어 표기를 영어식으로 Lisbon이라고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지면 &#8216;리스본&#8217;은 오히려 프랑스어 Lisbonne을 따른 표기와 일치한다. 물론 &#8216;리스본&#8217;이 프랑스어에서 왔다는 것은 아니고 영어식 Lisbon을 철자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비슷한 경우인 일본어 이름 リスボン <em>Risubon</em> &#8216;리스본&#8217;의 영향도 받은 관용 표기로 볼 수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3" style="width: 511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png" alt="" width="511" height="566"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png 511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3ed21ca-271x300.png 271w" sizes="(max-width: 511px) 100vw, 511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3" class="wp-caption-text">리스본의 문장. mui nobre e sempre leal cidade de Lisboa는 &#8216;매우 고귀하고 언제나 충성스러운 도시 리스본&#8217;을 뜻한다(<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03534">Wikimedia</a>: Sérgio Horta, CC BY-SA 3.0).</figcaption></figure>
<p>이 지명은 고전 라틴어의 Olisīpō &#8216;올리시포&#8217;에 대응되는 속(俗)라틴어 Olisipona &#8216;올리시포나&#8217;에서 유래했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Ὀλισσιπών(Olissipṓn) &#8216;올리시폰&#8217; 또는 Ὀλισσιπόνα(Olissipóna) &#8216;올리시포나&#8217;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라틴어로 Ulixēs &#8216;울릭세스&#8217;라고 하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 오디세우스(Ὀδυσσεύς <em>Odysseús</em>)와 관련된 지명이라는 설, &#8216;잔잔한 만(灣)&#8217; 또는 &#8216;안전한 항구&#8217;를 뜻하는 페니키아어 𐤏𐤋𐤉𐤑 𐤏𐤁𐤀 <em>ʕLYṢ ʕBʔ</em> (히브리 문자로 쓰면 עליץ עבא)에서 왔다는 설이 있었지만 민간 어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 타르테수스어(<small>영어:</small> Tartessian) 등 지금은 사라진 옛 언어에서 온 이름일 수 있다.</p>
<p>속라틴어의 Olisipona에서 모음 사이의 p가 b로 유성음화하고 무강세 음절의 모음이 탈락한 형태는 *Lisbona 정도인데 끝부분이 라틴어 bonus &#8216;좋은&#8217;의 여성형 bona와 형태가 같다. 포르투갈어에서는 라틴어 bona가 bõa를 거쳐 boa가 되었으며 프랑스어에서는 bona가 bonne이 되었는데 *Lisbona도 비슷한 발달 과정을 거쳐 옛 포르투갈어 Lisbõa를 거쳐 현대 포르투갈어로는 Lisboa가 되었고 프랑스어로는 Lisbonne이 되었다. 그런데 에스파냐어에서는 bona가 buena가 되었으니 에스파냐어의 Lisboa는 같은 뿌리에서 자체적으로 발달한 형태가 아니라 포르투갈어 형태를 딴 것으로 설명해야 하겠다.</p>
<p>2000년 12월 18일에 열린 제37차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회의에서는 포르투갈어 Lisboa의 표기를 &#8216;리스보아&#8217;로 결정하였다. 물론 도시 이름으로는 관용 표기인 &#8216;리스본&#8217;을 계속 쓰되 포르투갈어 이름을 특별히 부를 일이 있을 때는 &#8216;리스보아&#8217;로 쓴다는 것이다.</p>
<p>한편 2003년 12월 17일에 열린 제55차 외래어 심의회에서는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 Xanana Gusmão (1946년 태생)의 표기를 &#8216;구스망, 샤나나&#8217;로 결정하였다. 이 이름은 포르투갈어 이름이다. 동티모르는 1975년까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으며 이듬해 인도네시아에 점령당하여 포르투갈어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2002년 독립하면서 현지 공통어인 테툼어와 함께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삼았다. 이런 역사로 인해 동티모르에서는 포르투갈어 인명이 많이 쓰인다. 포르투갈어로 Xanana Gusmão은 [<small>포:</small> ʃɐˈnɐnɐ ɡuʒˈmɐ̃ũ̯, <small>브:</small> ʃɐ̃ˈnɐ̃nɐ ɡuzˈmɐ̃ũ̯]으로 발음된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4"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4" style="width: 489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jpg" alt="" width="489" height="6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jpg 489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7617a5e-245x300.jpg 245w" sizes="(max-width: 489px) 100vw, 489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4" class="wp-caption-text">2002년 당시 동티모르 대통령이던 샤나나 구스망(<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resident_gusmao.jpg">Wikimedia</a>: Darwinek, Public Domain).</figcaption></figure>
<p>Gusmão은 포르투갈어 성으로 에스파냐 북부의 지명인 Guzmán [ɡuðˈman] &#8216;구스만&#8217;에서 왔다. 에스파냐어 성으로도 Guzmán [ɡuðˈman] &#8216;구스만&#8217; 또는 de Guzmán [de-ɣ̞uðˈman] &#8216;데구스만&#8217;이 쓰인다. 네덜란드의 축구 선수 요나탄 더구스만(Jonathan de Guzmán)은 아버지가 한때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던 필리핀 출신이라서 에스파냐어 성을 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선수명 표기 용례에는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적용한 &#8216;요나탄 더휘즈만&#8217;으로 실렸지만 네덜란드어에서도 에스파냐어 발음을 흉내내어 [ˈjoːnatɑn də-ˈɡusmɑn]으로 발음하므로 이에 따라 &#8216;요나탄 더구스만&#8217;으로 쓰거나 아예 성에는 에스파냐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여 &#8216;요나탄 데구스만&#8217;으로 적는 것이 좋다.</p>
<p>Xanana는 미국의 로큰롤 그룹 &#8216;샤나나(Sha Na Na)&#8217;에서 딴 별명이다. 포르투갈어의 x는 영어의 sh처럼 무성 후치경 마찰음 [ʃ]를 나타낸다.</p>
<p>외래어 심의회에서 Lisboa &#8216;리스보아&#8217;와 Xanana Gusmão &#8216;구스망, 샤나나&#8217;를 표준 표기로 결정했을 때에는 아직 외래어 표기법에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이 없었다. 2005년 12월 28일에야 네덜란드어, 러시아어와 함께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이 외래어 표기법에 추가되었다.</p>
<p>그런데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 제9항에서는 s를 무성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8216;스&#8217;로 적고 유성 자음 앞에서는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Lisboa의 b와 Gusmão의 m은 유성 자음이다. 그러니 포르투갈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면 Lisboa는 &#8216;리즈보아&#8217;로, Gusmão은 &#8216;구즈망&#8217;으로 적는 것이 원칙에 맞다. 이 규정은 철자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유성음 [ʒ] (포르투갈) 또는 [z] (브라질)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p>
<p>2005년 포르투갈어 표기법 제정과 함께 발간된 《외래어 표기 용례집: 포르투갈어·네덜란드어·러시아어》에서는 Lisboa의 표기를 예전 결정과 마찬가지로 &#8216;리스보아&#8217;로 적고 &#8216;포르투갈의 수도인 &#8216;리스본(Lisbon)&#8217;의 포르투갈어 이름&#8217;으로 풀이하였다. 이 용례집에서는 표기법을 적용하지 않고 관용을 인정한 경우에 Rio de Janeiro &#8216;*리우데자네이루&#8217;와 같이 한글 표기 앞에 별표(*) 표시를 하였지만(포르투갈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히우지자네이루&#8217;) Lisboa &#8216;리스보아&#8217;에는 별표 표시가 없다. 더구나 이 용례집에는 앙골라 지명인 Nova Lisboa가 역시 별표 표시 없이 &#8216;노바리스보아&#8217;로 수록되었다. Nova Lisboa는 &#8216;새 리스본&#8217;을 뜻하며 1975년 앙골라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뒤 본래의 이름인 우암부(Huambu [ˈwɐ̃mbu])로 불린다. Xanana Gusmão은 이 용례집에 실리지 않았다.</p>
<p>그러니 포르투갈어 표기법이 새로 추가된 후에도 이에 따라 Lisboa와 Gusmão의 표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은 간과되고 예전에 결정된 표기를 그대로 쓴 것으로 보인다. 재심의 대상에서 단순 누락된 것이다.</p>
<p>그러면 이처럼 헷갈리게 왜 새 포르투갈어 표기법에서는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한 것일까? 이 규칙을 꼭 지킬 필요가 있을까? 물론 유성 자음 앞에서 s가 유성음 [ʒ] (포르투갈) 또는 [z] (브라질)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지만 비슷한 현상은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에도 나타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 반영되지 않는다.</p>
<h2>에스파냐어</h2>
<p>에스파냐어에서 desde /ˈdesde/, rasgo /ˈrasgo/처럼 음절말 /s/ 뒤에 유성 폐쇄음 /b, d, ɡ/이 따를 경우에는 /s/는 유성음 [z]로 실현되고 /b, d, g/는 접근음 [β̞, ð̞, ɣ̞]로 실현된다. 즉 [ˈdezð̞e], [ˈrazɣ̞o]로 실현되는 것이다.</p>
<p>한편 isla /ˈisla/, mismo /ˈmismo/처럼 음절말 /s/ 뒤에 유성음 /l, ʎ, m, n, ɲ, ʝ, w/ 등이 따를 때는 /s/가 유성음 [z]로 실현되기도 하고 [s]가 유지되기도 하는데, 보통 에스파냐에서는 [ˈizla], [ˈmizmo]와 같이 [z]로 실현되고 라틴아메리카에서는 [ˈisla], [ˈmismo]와 같이 [s]가 유지된다. 에스파냐에서도 천천히 또박또박 말할 때는 [s]를 유지시켜 [ˈisla], [ˈmismo]로 발음한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음절말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하여 &#8216;데스데&#8217;, &#8216;라스고&#8217;, &#8216;이슬라&#8217;, &#8216;미스모&#8217; 등으로 적는다.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d%91%9c%ea%b8%b0%ec%9d%98-%ec%9b%90%ec%b9%99/#i">외래어 표기법의 기본 원칙</a> 가운데 하나는 &#8216;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8217;는 것인데 이에 따라 음소 /s/는 변이음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한 것이다. 에스파냐어에서 [z]는 음소 /s/의 변이음으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한글 표기에 따로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p>
<p>한편 Guzmán의 z는 에스파냐 발음에서 원래 무성 치 마찰음 /θ/를 나타내며 라틴아메리카 발음에서는 /s/를 나타내는데 이것도 s /s/와 실현 양상이 비슷하다. 즉 에스파냐에서는 [ɡuðˈman]으로 흔히 발음되고 또박또박 말할 때는 [ɡuθˈman]이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보통 유성음화 없이 [ɡusˈman]으로 발음한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구스만&#8217;으로 적는 것이다.</p>
<h2>이탈리아어</h2>
<p>이탈리아어에서 sbaglio [ˈzbaʎʎo], Slovenia [zloˈvɛːnja], cosmo [ˈkɔzmo], svagato [zvaˈɡaːto] 등 유성 자음 앞의 /s/는 언제나 유성음화하여 [z]로 발음된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스발리오&#8217;, &#8216;슬로베니아&#8217;, &#8216;코스모&#8217;, &#8216;스바가토&#8217;와 같이 이탈리아어의 s를 언제나 &#8216;ㅅ&#8217;, &#8216;스&#8217;로 적는다.</p>
<p>에스파냐어에서와 달리 이탈리아어에서는 /s/와 /z/가 각각 독립적인 음소인 것으로 보통 본다. 유성 자음 앞에서는 [z]만 쓰이고 무성 자음 앞에서는 [s]만 쓰이지만 모음 사이에서는 [s]와 [z]가 구별된다. 예를 들어 &#8216;보이다, 내놓다&#8217;를 뜻하는 presentare의 1인칭 단수 presento는 [preˈzɛnto], &#8216;예감하다&#8217;를 뜻하는 presentire의 1인칭 단수 presento는 [preˈsɛnto]로 발음하여 구별한다. 하지만 철자만으로는 구별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제 [s]를 쓰고 언제 [z]를 쓰는지도 방언과 화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8216;집&#8217;을 뜻하는 casa는 전통적으로 [ˈkaːsa]로 발음되었지만 요즘에는 [ˈkaːza]로 흔히 발음된다. 또 이탈리아 남부의 발음에서는 아예 모음 사이의 s를 모두 [s]로 발음한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탈리아어의 s가 [s]인지 [z]인지 구분하지 않고 모두 &#8216;ㅅ&#8217;, &#8216;스&#8217;로 통일해서 적는 것이다.</p>
<p>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 민간 표기에서는 [z]로 발음되는 s를 &#8216;ㅈ&#8217;으로 적는 모습도 간혹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식 이름인 lasagna [laˈzaɲɲa], risotto [<small>전통:</small> riˈsɔtto, <small>현대:</small> riˈzɔtto]는 각각 &#8216;라자냐&#8217;, &#8216;리조토/리조또&#8217;로 흔히 적는다.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각각 &#8216;라사냐&#8217;, &#8216;리소토&#8217;로 적어야 한다. 사실 이탈리아어에서는 음식을 이를 때는 단수형 lasagna보다는 복수형 lasagne를 쓰므로 &#8216;라사녜&#8217;가 원어의 용법에 맞다(단수형 spaghetto 대신 복수형 spaghetti &#8216;스파게티&#8217;를 쓰는 것 참조). 하지만 미국 영어에서는 복수형 lasagne 외에도 단수형 lasagna가 음식 이름으로 흔히 쓰이게 되어 한국에서는 이에 따라 &#8216;라자냐&#8217;라는 형태로 널리 알려졌다. 아직 lasagne/lasagna의 표준 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8216;라사녜&#8217;가 너무 생소하다면 &#8216;라자냐&#8217;를 관용 표기로 인정해도 별 탈은 없을 듯하다.</p>
<h2>포르투갈어</h2>
<p>포르투갈어에서는 /s/와 /z/가 확실히 각각 독립적인 음소일 뿐만 아니라 같은 철자 s가 /s/와 /z/를 둘 다 나타내는 이탈리아어와 달리 /z/를 나타내는 철자 z가 따로 있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포르투갈어의 z를 &#8216;ㅈ&#8217;,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다만 /s/와 /z/는 어두와 모음 사이에서만 구별되고 음절말에서는 구별되지 않는다. 포르투갈 전역을 비롯하여 브라질 일부(리우데자네이루 주변)에서는 음절말의 /s, z/가 후치경음 [ʃ, ʒ]로 변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브라질 대부분에서 쓰는 발음에 따라 /s, z/인 것처럼 &#8216;스&#8217;, &#8216;즈&#8217;로만 적도록 한다. 어말의 /s, z/는 무성음 [ʃ] 또는 [s]로 발음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어말의 -z를 &#8216;스&#8217;로 쓴다. 예를 들어 포르투갈어 성인 Moniz는 -z가 무성음화하여 포르투갈에서 [muˈniʃ]로, 브라질에서 [mõˈnis]로 발음되므로 &#8216;모니스&#8217;로 적는다.</p>
<p>어중 음절말의 /s, z/는 뒤따르는 자음이 무성음이면 [ʃ] 또는 [s]로, 유성음이면 [ʒ] 또는 [z]로 발음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도록 하고 있으므로 Francisco [<small>포:</small> fɾɐ̃ˈsiʃku, <small>브:</small> fɾɐ̃ˈsisku] &#8216;프란시스쿠&#8217;, Gustavo [<small>포:</small> ɡuʃˈtavu, <small>브:</small> ɡusˈtavu] &#8216;구스타부&#8217;에서는 s를 &#8216;스&#8217;로 적지만 Lisboa [<small>포:</small> ɫiʒˈβ̞oɐ, <small>브:</small> ɫizˈboɐ], Gusmão [<small>포:</small> ɡuʒˈmɐ̃ũ̯, <small>브:</small> ɡuzˈmɐ̃ũ̯]에서는 s를 &#8216;즈&#8217;로 적어 각각 &#8216;리즈보아&#8217;, &#8216;구즈망&#8217;으로 쓰는 것이 원칙에는 맞다.</p>
<p>그런데 포르투갈어 표기법 제정과 함께 나온 용례집에서 브라질 지명 Venceslau Bráz [<small>포:</small> vẽsɨʒɫau̯-ˈbɾaʃ, <small>브:</small> vẽsezɫau̯-ˈbɾas]는 &#8216;벤세슬라우브라스&#8217;로 적는다. 또 2007년에 심의된 동티모르 인명에서 Estanislau [<small>포:</small> ʃtɐ̃niʒˈɫau̯, <small>브:</small> istɐ̃nizˈɫau̯]를 &#8216;*에스타니슬라우&#8217;로 적고 있다(어두 무강세 음절의 e를 표기법에 따른 &#8216;이&#8217; 대신 &#8216;에&#8217;로 적었기 때문에 관용 표기를 나타내는 별표를 쓴 듯하다). 포르투갈어 l은 유성음 /ɫ/을 나타내므로 표기법을 문자 그대로 따르면 각각 &#8216;벤세즐라우브라스&#8217;, &#8216;이스타니즐라우&#8217;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s.ɫ/ 대신 /.sɫ/로 음절 구분을 달리하면 /s/가 더이상 음절말이 아니므로 무성음으로 유지되어 Venceslau [<small>포:</small> vẽsɨˈʃɫau̯, 브: vẽseˈsɫau̯], Estanislau [<small>포:</small> ʃtɐ̃niˈʃɫau̯, <small>브:</small> istɐ̃niˈsɫau̯]와 같이 발음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래도 실제 관찰해보면 예상대로 어중 sl의 s는 보통 유성음 [ʒ] 또는 [z]로 발음되는 듯하다.</p>
<p>포르투갈어 표기법에서 s는 포르투갈어 음운 규칙에 따라 /z/으로 발음되는 모음 사이에서는 &#8216;ㅈ&#8217;으로 적고 어중 유성음 앞에서는 &#8216;즈&#8217;로 적도록 했다. 그래서 Lisboa, Gusmão, Venceslau, Estanislau 등은 기존 용례에서 어떻게 적었든 표기법대로 각각 &#8216;리즈보아&#8217;, &#8216;구즈망&#8217;, &#8216;벤세즐라우&#8217;, &#8216;이스타니즐라우&#8217;로 적는 것이 실제 발음에는 가깝다. 이 외에도 표기 용례에는 Cosmo [<small>포:</small> ˈkɔʒmu, <small>브:</small> ˈkɔzmu] &#8216;코즈무&#8217;, Quaresma [<small>포:</small> kwɐˈɾɛʒmɐ, <small>브:</small> kwaˈɾɛzmɐ] &#8216;쿠아레즈마&#8217;와 같이 표기법을 그대로 따른 것들이 있다.</p>
<figure id="attachment_107155"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55" style="width: 397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5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jpg" alt="" width="397" height="5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jpg 397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82785908bdec-199x300.jpg 199w" sizes="(max-width: 397px) 100vw, 397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55" class="wp-caption-text">포르투갈 대표 축구 선수 히카르두 쿠아레즈마(<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icardo_Quaresma_(cropped).jpg">Wikimedia</a>: Fanny Schertzer, CC BY 3.0)</figcaption></figure>
<p>하지만 과연 실제 발음과 가깝다고 해서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8216;리스보아&#8217;, &#8216;구스망&#8217;, &#8216;벤세슬라우&#8217;, &#8216;*에스타니슬라우&#8217; 등의 기존 용례에서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지킨 경우보다 많을 정도이니 자음 앞의 s는 &#8216;스&#8217;로 통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다른 언어의 경우도 살펴보자.</p>
<h2>프랑스어</h2>
<p>프랑스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보통 /z/를 나타낸다는 점이 포르투갈어와 상당히 비슷하다. 그런데 어중 유성 장애음 /b, d, ɡ, v/ 앞의 s는 [z]로 발음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천천히 발음할 때는 [s]가 유지되며 사전에서는 보통 [s]를 기본 발음으로 제시한다. Gainsbourg [ɡɛ̃sbuʁ → ɡɛ̃zbuʁ] &#8216;갱스부르&#8217;, Strasbourg [stʁasbuʁ → stʁazbuʁ] &#8216;스트라스부르&#8217; 등의 기존 용례에서도 이와 같은 경우의 s를 &#8216;스&#8217;로 적는다. 한편 Sisley [sislɛ] &#8216;시슬레&#8217;, orgasme [ɔʁɡasm] &#8216;오르가슴&#8217;처럼 유성 공명음 /l, m, n, ɲ, ʁ/ 앞의 s는 언제나 [s]로 발음하는 것을 표준 발음으로 친다(다만 방언에서는 [z]로 발음될 수 있다).</p>
<p>그러므로 프랑스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의 s /s/는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리스본의 프랑스어 이름 Lisbonne [lisbɔn → liz-]도 &#8216;리스본&#8217;으로 표기된다.</p>
<h2>네덜란드어</h2>
<p>네덜란드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보통 /z/를 나타낸다. 하지만 네덜란드어에서 음절말 자음은 일단 무성음화했다가 뒤따르는 유성 폐쇄음에 의해 유성음이 될 수 있는 규칙이 있다. 그래서 어중 유성 폐쇄음 /b, d/ 앞의 s는 보통 [z]로 실현되지만 이 역시 천천히 발음할 때는 [s]가 유지된다.</p>
<p>그런데 현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는 철자 s가 /z/를 나타내는 경우에도 &#8216;ㅅ&#8217;, &#8216;스&#8217;로 적는다. 그러니 Doesburg [ˈdusbʏr<small>(ə)</small>x → ˈduzbʏr<small>(ə)</small>x] &#8216;두스뷔르흐&#8217;, Ruysdael [ˈrœy̯sdaːl → ˈrœy̯zdaːl] &#8216;라위스달&#8217; 등의 어중 자음 앞 s는 보통 [z]로 실현되더라도 &#8216;스&#8217;로 적는다. 한편 Friesland [ˈfrislɑnt] &#8216;프리슬란트&#8217;, Tasman [ˈtɑsmɑn] &#8216;타스만&#8217;에서처럼 유성 공명음 /l, m, n, r, ʋ/ 앞의 s는 언제나 [s]로 발음되며 Sven [ˈsfɛn] &#8216;스벤&#8217;, misgaan [ˈmɪsxaːn] &#8216;미스한&#8217;에서와 같이 s 뒤에 유성 마찰음 /v, ɣ/가 따르면 오히려 뒤쪽 자음이 /f, x/로 무성음화된다. 하지만 현 네덜란드어 표기법에서 앞뒤 자음에 의한 유성음화나 무성음화는 반영하지 않는다.</p>
<h2>영어</h2>
<p>영어도 /s/와 /z/가 독립적인 음소이고 철자 z가 /z/를 나타내며 모음 사이의 s는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z/를 나타낼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영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의 s는 [z]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newspaper [ˈnjuːzˌpeɪpəɹ, ˈnjuːs-] &#8216;뉴즈페이퍼/뉴스페이퍼&#8217;에서와 같이 합성어에서 앞부분의 -s가 /z/일 때 뒷부분이 무성 자음으로 시작하더라도 천천히 발음할 때는 [z]가 유지될 수 있을 정도이다.</p>
<p>영어에서는 newspaper 외에도 transgender [ˌtɹæˑnz⟮s⟯ˈʤendə<i>ɹ</i>] &#8216;트랜즈젠더/트랜스젠더&#8217;, Wesley [ˈwɛs⟮z⟯li] &#8216;웨슬리/웨즐리&#8217;, Glasgow [ˈɡlæˑz⟮s⟯ɡoʊ̯, ˈɡlæˑskoʊ̯] &#8216;글래즈고/글래스고/글래스코&#8217;, jasmine [ˈʤæz⟮s⟯mᵻn] &#8216;재즈민/재스민&#8217;, Chrysler [ˈkɹaɪ̯z⟮s⟯lə<i>ɹ</i>] &#8216;크라이즐러/크라이슬러&#8217; 등 [z]와 [s] 발음이 혼용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 실제 용례 또는 많이 쓰는 표기를 보면 &#8216;뉴스페이퍼&#8217;, &#8216;트랜스젠더&#8217;, &#8216;웨슬리&#8217;, &#8216;글래스고&#8217;, &#8216;재스민&#8217;, &#8216;크라이슬러&#8217; 등 어중 자음 앞 s를 &#8216;스&#8217;로 쓴다. 하지만 어중 자음 앞 s가 [z]로만 발음될 경우는 보통 Disney [ˈdɪzni] &#8216;디즈니&#8217;, lesbian [ˈlɛzbiən] &#8216;레즈비언&#8217;, Queensland [ˈkwiːnzlə⟮æ⟯nd] &#8216;퀸즐랜드&#8217;에서와 같이 &#8216;즈&#8217;로 쓰며 드물게 Carlsberg [ˈkɑː<i>ɹ</i>lzbɜː<i>ɹ</i>ɡ] &#8216;칼스버그&#8217;처럼 그냥 &#8216;스&#8217;를 쓰는 경우도 있다(덴마크 회사 Carlsberg의 덴마크어 발음은 [kʰɑːˀlsb̥æɐ̯ˀ] &#8216;카를스베르&#8217;이다).</p>
<p>이처럼 영어에서 어중 유성 자음 앞 s의 표기는 까다로운 문제이지만 [z]로만 발음되고 합성어라는 인식이 없을 때에만 &#8216;즈&#8217;를 쓰고 나머지 경우에는 &#8216;스&#8217;를 쓰는 것이 어떨까 한다. &#8216;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8217;에 따라 영어에서 news [ˈnjuːz] &#8216;뉴스&#8217; 등 어말의 -s는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적는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p>
<h2>현대 그리스어</h2>
<p>그리스어에서 /s/와 /z/는 독립적인 음소이며 그리스 문자에는 기본적으로 /s/를 나타내는 &#8216;시그마&#8217; σ(s)와 /z/를 나타내는 &#8216;제타&#8217; ζ(z)가 따로 있다. 그런데 σ s는 보통 유성 자음 /v, ð, ɣ; m, n, r/ 앞에서 [z]로 유성음화한다(다만 /l/ 앞에서는 [s]로 유지된다).</p>
<p>따라서 Λέσβος(Lésvos) [ˈlezvos] &#8216;레스보스&#8217;, Πελασγός(Pelasgós) [pelazˈɣos] &#8216;펠라스고스&#8217;, κόσμος(kósmos) [ˈkozmos] &#8216;코스모스&#8217;, Ισραήλ(Israíl) [izraˈil] &#8216;이스라일&#8217; 등에서는 σ(s)가 [z]로 발음된다. 하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8216;스&#8217;로 쓴다. 외래어 표기법에는 그리스어 표기 규정이 따로 없지만 &#8216;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8217;에 포함된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a%b8%b0%ed%83%80-%ec%96%b8%ec%96%b4-%eb%9d%bc%ed%8b%b4%ec%96%b4-%ea%b7%b8%eb%a6%ac%ec%8a%a4%ec%96%b4/#i-3">그리스어 표기 원칙</a>을 비롯하여 정식으로 고시된 적이 없는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EC%9C%84%ED%82%A4%EB%B0%B1%EA%B3%BC:%EC%99%B8%EB%9E%98%EC%96%B4_%ED%91%9C%EA%B8%B0%EB%B2%95/%EA%B7%B8%EB%A6%AC%EC%8A%A4%EC%96%B4_%EC%8B%9C%EC%95%88">그리스어 표기 시안</a>에도 σ(s)를 경우에 따라 &#8216;즈&#8217;로 적는다는 규정은 없다. 기존 용례에도 현대 그리스 인명 가운데 Κοσμίδης(Kosmídis) [kozˈmiðis]를 &#8216;코스미디스&#8217;로 적은 것이 있다.</p>
<h2>결론</h2>
<p>이와 같이 /s/와 별도로 /z/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없는 에스파냐어와 이탈리아어는 물론 /z/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있는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현대 그리스어에서도 유성 자음 앞에서 [z]로 실현되는 s는 &#8216;스&#8217;로 적는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포르투갈어의 s가 유성 자음 앞에서 [ʒ] 또는 [z]로 발음되더라도 &#8216;스&#8217;로 통일해서 적는 것으로 표기 규정을 바꾸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즉 Lisboa, Gusmão, Venceslau, Estanislau, Cosmo, Quaresma는 각각 &#8216;리스보아&#8217;, &#8216;구스망&#8217;, &#8216;벤세슬라우&#8217;, &#8216;이스타니슬라우&#8217;, &#8216;코스무&#8217;, &#8216;쿠아레스마&#8217;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삼자는 것이다.</p>
<p>포르투갈어에서 유성 자음 앞의 s를 &#8216;즈&#8217;로 적는다는 규칙처럼 외래어 표기 규정 가운데 표기 용례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용례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기 전에 그 규정이 과연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다른 언어의 표기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래서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계속 존속시킬 근거가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규정은 과감히 현실에 맞게 바꾸는 것이 규정에 따른 표기와 실제 쓰는 표기의 간극을 좁히는 길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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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216;브라이드고래/브뤼데고래&#8217;, &#8216;밍크고래/밍케고래&#82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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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28 Dec 2016 11:34:47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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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수염고래아목에 속하는 고래 가운데 비교적 몸집이 작아 길이가 보통 15미터를 넘지 않고 영어로 Bryde&#8217;s whale이라고 부르는 고래가 있다. 예전에는 한 종으로 쳤으나 실제로는 시탕고래(Sittang whale, Sittang은 미얀마의 시타웅 စစ်တောင်း Sittaung강의 옛 영어 이름) 또는 이든고래(Eden&#8217;s whale, 영국령 버마 주재 고등판무관 애슐리 이든 Ashley Eden의 이름을 땀)로 알려진 Balaenoptera edeni와 상대적으로 몸집이 크고 먼 바다에서 서식하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수염고래아목에 속하는 고래 가운데 비교적 몸집이 작아 길이가 보통 15미터를 넘지 않고 영어로 Bryde&#8217;s whale이라고 부르는 고래가 있다. 예전에는 한 종으로 쳤으나 실제로는 시탕고래(Sittang whale, Sittang은 미얀마의 시타웅 စစ်တောင်း <i>Sittaung</i>강의 옛 영어 이름) 또는 이든고래(Eden&#8217;s whale, 영국령 버마 주재 고등판무관 애슐리 이든 Ashley Eden의 이름을 땀)로 알려진 Balaenoptera edeni와 상대적으로 몸집이 크고 먼 바다에서 서식하는 Balaenoptera brydei가 다른 종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p>
<figure id="attachment_10718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83" style="width: 12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8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Bryde´s_whale.jpg" alt="" width="1200" height="9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Bryde´s_whale.jpg 12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Bryde´s_whale-300x225.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Bryde´s_whale-1024x768.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Bryde´s_whale-768x576.jpg 768w" sizes="auto, (max-width: 1200px) 100vw, 12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83" class="wp-caption-text">Balaenoptera brydei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ryde%C2%B4s_whale.jpg">Wikimedia</a>: Morningdew, CC BY-SA 3.0)</figcaption></figure>
<p>이 고래는 위도 40도까지의 열대 및 온대 해양에 분포되어 있는데 한반도 근해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보리고래(영어명: sei whale, 학명: Balaenoptera borealis) 등 생김새가 비슷한 고래와 쉽게 헷갈리므로 한국어 고유 일반 명칭이 따로 없고 그냥 Bryde&#8217;s whale을 번역해서 쓴다. 이 고래의 일반명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실려있지 않지만 생물학 관련 서적과 백과사전류에 실린 경우에는 모두 &#8216;브라이드고래&#8217; 또는 &#8216;부라이드고래&#8217;로 쓰고 있다(손호선·안두해·김두남 〈<a href="http://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1236135724172">한반도 근해 고래류의 한국어 일반명에 대한 고찰</a>〉). 즉 Bryde를 영어식으로 [ˈbɹaɪ̯d] &#8216;브라이드&#8217;라고 발음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표기한 것이다. &#8216;부라이드&#8217;라는 표기는 국어에서 양순음 &#8216;ㅂ&#8217;, &#8216;ㅍ&#8217;, &#8216;ㅁ&#8217; 뒤의 &#8216;으&#8217;와 &#8216;우&#8217;를 잘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나온 것인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런 경우의 삽입 모음은 &#8216;으&#8217;로 통일하니 &#8216;부-&#8216;보다는 &#8216;브-&#8216;로 써야 한다.</p>
<p>그런데 Bryde&#8217;s whale에 관한 영어 자료를 찾으면 대부분 먼저 그 발음에 대해서 얘기한다. 실제로는 Bryde의 영어 발음이 철자에서 쉽게 연상되는 [ˈbɹaɪ̯d] &#8216;브라이드&#8217;가 아니라 [ˈbɹuːdə] &#8216;브루더&#8217;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발음을 틀리지 말라고 발음을 소개하는 것인데 영어 철자로는 발음을 제대로 표현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Bryde&#8217;s를 &#8216;broodas&#8217;, &#8216;brooders&#8217;, &#8216;BROO-dus&#8217;, &#8216;broo-dess&#8217;로 쓰거나 Bryde를 &#8216;BREW-də&#8217;로 쓰는 등 제각각이지만 이들 모두가 나타내고자 하는 Bryde의 영어 발음은 [ˈbɹuːdə] &#8216;브루더&#8217;이다.</p>
<p>이처럼 특이한 발음이 쓰이는 것은 노르웨이의 포경업자 요한 브뤼데(Johan Bryde, 1858년~1925년)를 딴 이름이기 때문이다. 브뤼데는 영국령 나탈 식민지(오늘날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부)에 현지 최초의 포경 기지를 세웠다. 노르웨이어 인명 Bryde는 [²bryːdə] &#8216;브뤼데&#8217;로 발음된다(발음 기호의 ²는 고저 악센트 가운데 제2성이란 것을 나타낸다). 영어에는 없는 노르웨이어 모음 /yː/ &#8216;위&#8217;는 영어에서 /iː/ &#8216;이&#8217; 또는 /uː/ &#8216;우&#8217; 가운데 하나로 흉내낼 수 있지만 Bryde에서는 후자가 쓰이게 되었다.</p>
<p>물론 영어에서 쓰는 Bryde의 발음은 노르웨이어를 영어식으로 불완전하게 흉내낸 것이기 때문에 한글 표기의 기준으로 삼기는 어색하다. 노르웨이어 이름으로 보고 외래어 표기법의 노르웨이어 표기 규정에 따르려면 Bryde [²bryːdə]는 &#8216;브뤼데&#8217;로 적어야 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들은 &#8216;위&#8217;를 이중모음 /wi/ [ɥi]로 발음하지만 아직 표준 발음은 단모음 /y/를 기본 발음으로 삼고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는 것으로 치기 때문에 외국어의 /y/는 외래어 표기법에서 &#8216;위&#8217;로 적는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게르만어의 무강세 중설 중모음 [ə]는 영어와 네덜란드어를 제외하고는 철자 e에 해당하면 &#8216;에&#8217;로 통일해서 적는다. 그래서 영어 [ˈbɹuːdə]는 &#8216;브루더&#8217;이지만 노르웨이어 [²bryːdə]는 &#8216;브뤼데&#8217;이다.</p>
<p>다른 언어에서는 어떻게 부를까? 노르웨이어로는 Brydehval [²bryːdəvɑːl] &#8216;브뤼데발&#8217; 또는 Brydekval [²bryːdəkvɑːl] &#8216;브뤼데크발&#8217;이라고 한다. 노르웨이어 hval [ˈvɑːl, ²vɑːl] &#8216;발&#8217; 또는 kval [ˈkvɑːl, ²kvɑːl] &#8216;크발&#8217;은 &#8216;고래&#8217;를 뜻한다. 노르웨이어는 특이하게 보크몰(bokmål)과 뉘노르스크(nynorsk)라는 두 가지 표준이 있는데 보통 보크몰에서는 hval &#8216;발&#8217;, 뉘노르스크에서는 kval &#8216;크발&#8217;이 선호되는 듯하지만 두 표준 모두 hval &#8216;발&#8217;과 kval &#8216;크발&#8217; 두 형태를 인정한다. 덴마크어 Brydeshval &#8216;브뤼데스발&#8217;, 스웨덴어 Brydes fenval &#8216;브뤼데스 펜발&#8217; 등 같은 북게르만어군 언어에서도 물론 Bryde의 발음을 원어에 가깝게 한다.</p>
<p>독일어로는 Brydewal인데 <a href="https://de.wikipedia.org/wiki/Brydewal">독일어판 위키백과</a>에서는 [ˈbryːdəˌvaːl] &#8216;브뤼데발&#8217;이라고 친절하게 발음 소개까지 한다.</p>
<p>로마자를 쓰는 대부분의 언어에서는 발음에 상관없이 Bryde라는 글자를 그대로 쓰지만 개중에는 발음에 따라 고유 명사의 철자도 바꾸어 쓰는 언어가 있다.</p>
<p>세계 고래류 데이터베이스(<a href="http://www.marinespecies.org/cetacea/aphia.php?p=taxdetails&amp;id=137089">World Cetacea Database</a>)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어에서는 Braido nykštukinis ruožuotis라고 부르는 반면 슬로베니아어에서는 Bridov kit라고 부른다. 즉 리투아니아어에서는 Bryde의 발음을 &#8216;브라이드&#8217;로 보았지만 슬로베니아어에서는 &#8216;브뤼ㄷ-&#8216;로 시작한다고 본 것이다(-ov는 격어미이다). 표준 슬로베니아어에는 /y/ &#8216;위&#8217; 음이 없기 때문에 이를 /i/ &#8216;이&#8217;로 흉내낸다. 예를 들어 &#8216;앞치마&#8217;를 뜻하는 šircl &#8216;시르츨&#8217;은 독일어의 Schürze &#8216;쉬르체&#8217;에서 온 차용어이다.</p>
<p>아예 다른 문자를 쓰는 언어들을 보면 러시아어에서는 полосатик брайда(polosatik brayda), 우크라이나어에서는 Смугастик Брайда(Smuhastyk Braida)라고 부른다. 즉 Bryde의 발음을 &#8216;브라이드&#8217;로 본 것이다. 다만 여기서 예로 든 이들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물음표 표시가 되어있다.</p>
<p>누구나 편집할 수 있는 다국어 백과사전인 위키백과에서 표제어로 쓰는 이름을 보면 아제르바이잔어에서는 Brayde zolaqlı balina라고 부르며 카자흐어에서는 Брайд киті(Brayd kïti)로 쓴다. 그런데 불가리아어로는 Ивичест кит на Брюде(Ivichest kit na Bryude)로 쓴다. 즉 Bryde의 노르웨이어 발음을 기준으로 &#8216;브류데&#8217;라고 흉내낸 것이다. 불가리아어에도 /y/ &#8216;위&#8217; 음이 없는데 이를 /ju/ &#8216;유&#8217;로 흉내낸다(자음 뒤에서는 /j/가 따로 서는 반모음이 아니라 앞의 자음을 연자음으로 만드는 것으로 실현된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Victor Hugo [viktɔʁ yɡo])는 불가리아어로 Виктор Юго(Viktor Yugo) &#8216;빅토르 유고&#8217;라고 한다.</p>
<p>지금까지 확인한 것을 보면 슬로베니아어와 불가리아어에서는 Bryde의 발음을 제대로 알고 쓴데 비해 러시아어, 리투아니아어, 우크라이나어, 아제르바이잔어, 카자흐어 등에서는 모두 철자에서 잘못 짐작한 발음인 &#8216;브라이드&#8217;를 쓰고 있다. 재미있게도 &#8216;브라이드&#8217;로 쓰는 언어들은 모두 구소련에 속했던 나라에서 쓰이는 것으로 러시아어에서 쓴 이름을 그대로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이 지역에서 러시아어의 영향 때문에 러시아어 하나에서 틀리게 쓰면 다른 언어에서도 그대로 따라 써서 파급력이 큰 것이다.</p>
<p>물론 아무나 편집할 수 있는 위키백과의 성격상 각 언어의 표준 용법을 제대로 나타낸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Bryde의 영어 발음을 &#8216;브라이드&#8217;로 잘못 짐작하는 것은 한국어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한국어에서 &#8216;브라이드고래&#8217;로 쓰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느냐이다.</p>
<p>원칙적으로는 &#8216;브뤼데고래&#8217;로 쓰는 것이 맞다는 것은 인정하더라도 다들 &#8216;브라이드고래&#8217;로 쓰고 있다면 굳이 고칠 필요가 있을지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 가운데 &#8216;브라이드고래&#8217;에 대해서 들어본 이가 몇이나 될까?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8216;브라이드고래&#8217;가 고칠 수 없을 정도로 널리 쓰이는 이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위에서 인용한 〈한반도 근해 고래류의 한국어 일반명에 대한 고찰〉을 보면 가장 큰 고래 종인 Balaenoptera musculus (영어명: blue whale)를 &#8216;대왕고래&#8217;, &#8216;왕고래&#8217;, &#8216;흰긴수염고래&#8217;, &#8216;흰수염고래&#8217; 등으로 부르는 것에서 보듯이 잘 알려진 대형 고래의 한국어 일반명도 상당한 이견이 많은 상황이니 &#8216;브라이드고래&#8217;로 쓰던 것을 &#8216;브뤼데고래&#8217;로 바꾼다고 해서 생기는 혼란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다.</p>
<p>현재 &#8216;브라이드고래&#8217;로 쓰는 것은 &#8216;브라이드&#8217;가 Bryde의 올바른 표기인줄로 알고 쓰는 것이지 Bryde의 원 발음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쓰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Bryde는 원래의 노르웨이어 발음에 따라 적으면 &#8216;브뤼데&#8217;이며 영어에서도 &#8216;브라이드&#8217;가 아니라 &#8216;브루더&#8217; 비슷하게 발음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사람들이 &#8216;브라이드고래&#8217;를 고집할지는 미지수이다. &#8216;브뤼데고래&#8217;는 일반인이 Bryde라는 철자에서 쉽게 연상시킬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 대신 &#8216;브라이드고래&#8217;보다는 한 글자가 더 적다는 장점이 있다. 고래의 일반명으로서 예전처럼 &#8216;브라이드고래&#8217;를 계속 쓸지, &#8216;브뤼데고래&#8217;로 고쳐 쓸지는 결국 전문가들 및 일반 언중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일단 문제 제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여기서는 앞으로 &#8216;브뤼데고래&#8217;로 부르자고 과감히 주장해본다.</p>
<p>물론 더 널리 알려진 고래 이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 동해안을 포함한 전세계 해양에 분포한 밍크고래가 대표적인 예이다. 밍크고래는 길이가 보통 10미터를 넘지 않아 브뤼데고래보다도 작다. 영어에서 minke whale이라고 부르는 고래는 Balaenoptera acutorostrata와 Balaenoptera bonaerensis 두 종인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가운데 동해안에서도 서식하는 북방 종인 Balaenoptera acutorostrata를 &#8216;쇠정어리고래&#8217;라고 부르며 &#8216;밍크고래&#8217;를 &#8216;쇠정어리고래&#8217;의 다른 이름으로 취급한다. &#8216;쇠정어리고래&#8217;는 일본어에서 쓰는 이름 가운데 하나인 小鰮鯨[コイワシクジラ] <i>koiwashi kujira</i>를 번역한 것인데 최근에는 아무래도 영어 이름의 영향인지 대부분 &#8216;밍크고래&#8217;로 쓰는 추세이다. 일본어에서도 요즘에는 영어 이름을 따라 ミンククジラ <i>minku kujira</i>로 쓴다.</p>
<figure id="attachment_107185"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185" style="width: 1199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18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16/12/Balaenoptera_acutorostrata_NOAA.jpg" alt="" width="1199" height="324"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16/12/Balaenoptera_acutorostrata_NOAA.jpg 1199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16/12/Balaenoptera_acutorostrata_NOAA-300x81.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16/12/Balaenoptera_acutorostrata_NOAA-1024x277.jpg 1024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16/12/Balaenoptera_acutorostrata_NOAA-768x208.jpg 768w" sizes="auto, (max-width: 1199px) 100vw, 1199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185" class="wp-caption-text">Balaenoptera acutorostrata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alaenoptera_acutorostrata_NOAA.jpg">Wikimedia</a>: NOAA United States, Public Domain)</figcaption></figure>
<p>그런데 영어에서 minke는 [ˈmɪŋk.i, -ə] &#8216;밍키/밍커&#8217;로, 즉 두 음절로 발음된다. 영어의 게르만어계 차용어에서 원어 발음이 [kə]인 -ke는 영어에서 [ki]가 되기도 하고 [kə]가 되기도 하는데 전자가 더 영어식이다(예: Bernanke [bə<i>ɹ</i>ˈnæŋki] &#8216;버냉키&#8217;). 그래서 minke도 영어에서 &#8216;밍커&#8217;보다는 &#8216;밍키&#8217;로 더 많이 발음되며 사전에 따라 &#8216;밍키&#8217;라는 발음 하나만 제시하기도 한다.</p>
<p>영어명 minke whale의 어원은 노르웨이어 minkehval &#8216;밍케발&#8217;을 번역한 것이라는 것 외에는 확실하지 않다. minkehval [²miŋkəvɑːl] &#8216;밍케발&#8217;과 minkekval [²miŋkəkvɑːl] &#8216;밍케크발&#8217;이 노르웨이어 단어가 맞기는 하지만(<a href="https://ordoguttrykk.wordpress.com/dagens-ord/">출처</a>) 잘 쓰이지 않고 정작 노르웨이어에서 많이 쓰는 이름은 vågehval [²vɔːɡəvɑːl] &#8216;보게발&#8217; 또는 vågekval [²vɔːɡəkvɑːl] &#8216;보게크발&#8217;이다. 작은 만(灣)을 뜻하는 단어 våg [ˈvɔːɡ] &#8216;보그&#8217;에서 왔다.</p>
<p>영국의 작가 프랜시스 다운스 오머니(F. D. Ommanney [ˈɒməni])가 쓴 포경에 대한 고전 《잃어버린 리바이어던(Lost Leviathan, 1971년)》에는 Meincke라는 노르웨이 포경업자가 이 고래를 대왕고래로 잘못 알고 쐈기 때문에 노르웨이어에서 그의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즉 Minke는 Meincke의 변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이야기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어쨌든 영어에서는 늦어도 1931년에 Minke Whale이란 이름이 문헌에 등장한다.</p>
<p>Meincke는 Meine라는 이름에 지소형 접사 -ke가 붙은 저지 독일어식 이름이다. 저지 독일어는 독일 북부에서 쓰이며 역사적으로 한자 동맹 시대에 노르웨이를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각국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런 역사도 있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우니 노르웨이 사람이 저지 독일어식 성을 쓴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한편 같은 이름이 프리지아어식으로는 Minke가 된다. 프리지아어는 네덜란드 북부 프리슬란트 주와 독일·덴마크 일부에서 쓰는 세 개의 언어(또는 방언)를 통틀어 이른다. 네덜란드에서는 Minke [ˈmɪŋkə] &#8216;밍커&#8217;라는 이름을 특히 여자 이름으로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진위를 알 수 없는 Meincke라는 노르웨이 포경업자 이야기 외에는 인명 Meincke/Minke와 고래 이름을 연관지을만한 고리를 찾기 힘들다. Meincke는 저지 독일어 이름으로 보면 &#8216;마인케&#8217;로 적는 것이 낫고 노르웨이어 이름으로 보면 &#8216;메인케&#8217;로 적는 것이 낫다.</p>
<p>또 노르웨이어 minkehval에서 온 것은 맞는데 minke는 사람 이름에서 온 것이 아니라 &#8216;더 작은(lesser)&#8217;을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콜린스 영어 사전(Collins English Dictionary)》에 &#8220;probably from Norwegian <em>minkehval</em>, from <em>minke</em> lesser + <em>hval</em> whale (아마도 minke &#8216;더 작은&#8217; + hval &#8216;고래&#8217;에서 온 노르웨이어 minkehval에서)&#8221;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노르웨이어로 minke [²miŋkə] &#8216;밍케&#8217;는 &#8216;작아지다&#8217;라는 뜻의 동사 기본형(현재형 minker, 과거형·과거분사 minket, 현재분사 minkende, 명령형 mink)이고 형용사 &#8216;더 작은&#8217;은 mindre [ˈmindrə] &#8216;민드레&#8217;이다. 이를테면 고양이아과를 &#8216;더 작은 고양이류&#8217;를 뜻하는 mindre kattedyr &#8216;민드레 카테뒤르&#8217;로 부르고 표범아과를 &#8216;큰 고양이류&#8217;를 뜻하는 store kattedyr &#8216;스토레 카테뒤르&#8217;라고 부른다. &#8216;작아지다&#8217;라는 동사 기본형인 minke가 고래 이름으로 쓰인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지만 의미상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 밍크고래를 영어로 &#8216;더 작은 수염고래&#8217;라는 뜻으로 lesser rorqual [ˈlɛsə<i>ɹ</i> ˈɹɔːɹkw<i>ə</i>l] &#8216;레서 로퀄&#8217;이라고 부르기도 한다.</p>
<p>어쨌든 minke는 노르웨이어 발음에 따라 적으면 &#8216;밍케&#8217;, 영어 발음에 따라 적으면 &#8216;밍키/밍커&#8217;이다. 노르웨이어가 원어이니 &#8216;밍케고래&#8217;로 적는 것이 나았을 것인데 Bryde를 &#8216;브라이드&#8217;로 옮긴 경우처럼 minke의 영어 발음을 철자만 보고 족제비와 비슷한 동물인 밍크(mink)와 동일한 한 음절 [ˈmɪŋk] &#8216;밍크&#8217;라고 잘못 알아서 이런 표기로 굳어진 것 같다. 〈한반도 근해 고래류의 한국어 일반명에 대한 고찰〉에 인용된 1962년 자료에는 &#8216;밍꾸&#8217;라는 표기로 나오는데 아마 일본어 ミンク <em>minku</em>를 일본어 발음에 따라 받아들인 결과가 아닌가 한다. 참고로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민쿠&#8217;이다. 그러니 애초에는 영어 발음이 [ˈmɪŋk] &#8216;밍크&#8217;라고 생각해서 일본어에서 ミンク <em>minku</em>라고 부른 것을 그대로 따른 것일 수 있겠다.</p>
<p>이처럼 &#8216;밍크고래&#8217;는 minke의 노르웨이어 발음이나 영어 발음에 따른 표기와 다르지만 Bryde라는 인명에서 나온 Bryde&#8217;s whale에 비해 어원이 불확실하며 동해안에서 혼획 내지 불법 포획되기도 하는 등 인지도가 높고 이미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수록되어 있으니 관용으로 굳어진 이름으로 취급하는 것이 좋겠다. 족제비와 비슷한 동물인 밍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동물인데 혼란을 줄 수 있다거나 한글 표기 때문에 영어 발음을 잘못 알 수 있다고 &#8216;밍크고래&#8217;라고 계속 쓰는데 반대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게 이름을 바꿀 충분한 사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p>
<p>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서 어디까지 원칙을 따르고 어디까지 관용을 존중할지는 명확한 기준이 있을 수 없다. &#8216;브라이드고래&#8217;는 &#8216;브뤼데고래&#8217;로 고쳐 부르되 &#8216;밍크고래&#8217;는 &#8216;밍케고래&#8217;로 고칠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는 찬성하지 않는 이도 많을 것이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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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6년 노벨 기념 경제학상 수상자 이름 한글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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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1 Oct 2016 12:25:12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노벨경제학상]]></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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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6년 노벨 기념 경제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Oliver Hart (영국) [ˈɒlᵻvəɹ ˈhɑːɹt] 올리버 하트 Bengt Robert Holmström (핀란드) [ˈbɛŋt ˈroːbært ˈhɔlmstrœm] 벵트 로베르트 홀름스트룀 벵트 홀름스트룀은 스웨덴어 이름이므로 스웨덴어 표기법을 적용한다. 핀란드 인구의 약 5%는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며 스웨덴어는 핀란드어와 함께 핀란드의 공용어이다. 핀란드인 가운데 이름이 스웨덴어라고 해서 꼭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2016년 노벨 기념 경제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strong>Oliver Hart</strong> (영국) [ˈɒlᵻvə<i>ɹ</i> ˈhɑː<i>ɹ</i>t] <strong>올리버 하트</strong></li>
<li><strong>Bengt Robert Holmström</strong> (핀란드) [ˈbɛŋt ˈroːbært ˈhɔlmstrœm] <strong>벵트 로베르트 홀름스트룀</strong></li>
</ul>
<p>벵트 홀름스트룀은 스웨덴어 이름이므로 스웨덴어 표기법을 적용한다. 핀란드 인구의 약 5%는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며 스웨덴어는 핀란드어와 함께 핀란드의 공용어이다. 핀란드인 가운데 이름이 스웨덴어라고 해서 꼭 스웨덴어를 모어로 구사하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순 핀란드어 이름이라도 스웨덴어를 모어로 쓰는 이들도 있지만 이름을 한글로 표기할 때는 핀란드의 스웨덴어 이름은 스웨덴어 표기법을 적용해야 하겠다. 아직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는 표기 용례로 올려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8216;벵트 홀름스트룀&#8217;이라는 올바른 표기를 쓰고 있는 듯하다(업데이트: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도 &#8216;하트, 올리버&#8217;, &#8216;홀름스트룀, 벵트&#8217;로 표기 용례가 실렸다). 간혹 &#8216;홀름스트롬&#8217;으로 쓴 것도 보이는데 영어권에서 편의상 Holmstrom으로 쓴 것을 기준으로 잘못 표기한 듯하다.</p>
<p>위의 발음 표기는 핀란드 스웨덴어 발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스웨덴 표준 스웨덴어에는 제1성, 제2성의 성조가 있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는 성조가 없고 단순 강세 구분만 있다. 스웨덴에서 Holmström은 언뜻 듣기에 둘째 음절이 첫째 음절보다 높은 음으로 발음되는 제2성인 [²hɔlmstrœm]이지만 핀란드에서는 단순 강세만 주어진다. 스웨덴어의 성조는 스웨덴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실현 양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음 표기에서는 편의상 제1성은 [¹]로, 제2성은 [²]로 표기한다.</p>
<p>표준 스웨덴어 발음에서 약화된 e는 중설 모음 [ə]로 발음되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서는 음가가 약화되지 않은 모음과 비슷하다. 또 표준 스웨덴어 발음에서는 rd, rt 등의 조합이 [ɖ], [ʈ] 등 권설음으로 발음되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서는 각 음이 따로 소리나는 [rd], [rt]로 발음된다. 그래서 Robert는 표준 스웨덴어에서 [¹roːbəʈ]로 발음되지만 핀란드 스웨덴어에서는 [ˈroːbært]로 발음된다(스웨덴어의 e는 r 앞에서 [æ]로 음가가 하강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방언마다 성조의 실현 양상이 차이가 있지만 스톡홀름 발음을 기준으로 하여 국제 음성 기호에 맞게 적으면 제1성은 [ˈ◌̌]로, 제2성은 [ˈ◌̂]로 나타내어 Robert [ˈrǒːbə̂ʈ], Holmström [ˈhɔ̂lmstrœ̂m]과 같이 표기할 수 있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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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이름 한글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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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04 Oct 2016 19:52:46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노벨물리학상]]></category>
		<category><![CDATA[노벨상]]></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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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David James Thouless (영국·미국) [ˈdeɪ̯vᵻd ˈʤeɪ̯mz ˈθaʊ̯lɛ⟮ᵻ⟯s] 데이비드 제임스 사울레스 Frederick Duncan Michael Haldane (영국) [ˈfɹɛd(ə)ɹɪk ˈdʌŋkən ˈmaɪ̯k(ə)l ˈhɔːldeɪ̯n] 프레더릭 덩컨 마이클 홀데인 John Michael Kosterlitz (영국·미국) [ˈʤɒn ˈmaɪ̯k(ə)l ˈkɒstəɹlɪts]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8216;사울레스, 데이비드&#8217;, &#8216;홀데인, 덩컨&#8217;, &#8216;코스털리츠, 마이클&#8217;을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strong>David James Thouless</strong> (영국·미국) [ˈdeɪ̯vᵻd ˈʤeɪ̯mz ˈθaʊ̯lɛ⟮ᵻ⟯s] <strong>데이비드 제임스 사울레스</strong></li>
<li><strong>Frederick Duncan Michael Haldane</strong> (영국) [ˈfɹɛd<small>(ə)</small>ɹɪk ˈdʌŋk<i>ə</i>n ˈmaɪ̯k<small>(ə)</small>l ˈhɔːldeɪ̯n] <strong>프레더릭 덩컨 마이클 홀데인</strong></li>
<li><strong>John Michael Kosterlitz</strong> (영국·미국) [ˈʤɒn ˈmaɪ̯k<small>(ə)</small>l ˈkɒstə<i>ɹ</i>lɪts] <strong>존 마이클 코스털리츠</strong></li>
</ul>
<p>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8216;사울레스, 데이비드&#8217;, &#8216;홀데인, 덩컨&#8217;, &#8216;코스털리츠, 마이클&#8217;을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p>
<p>국내 언론의 최초 보도 내용을 보면 특히 Thouless의 표기가 &#8216;사울레스&#8217; 외에도 &#8216;사울리스&#8217;, &#8216;사우리스&#8217;, &#8216;사우레스&#8217;, &#8216;솔리스&#8217;, &#8216;툴레스&#8217; 등으로 다양하게 쓰였고 Haldane도 &#8216;할데인&#8217;, &#8216;핼데인&#8217; 등으로 쓴 예가 눈에 띈다. Kosterlitz는 &#8216;코스탈리츠&#8217;, &#8216;코스털리쯔&#8217;로 쓴 예도 있다. 그만큼 영어 이름은 철자만으로는 발음을 짐작하기 어렵고 일일이 발음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교열 기자들에게는 여간 힘든 업무가 아니다.</p>
<p>다행히 영국 성인 Thouless와 Haldane의 올바른 발음은 <i>BBC Pronouncing Dictionary</i> (《BBC 발음 사전》) 및 <i>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i> (《롱맨 발음 사전》), <i>Cambridge English Pronouncing Dictionary</i> (《케임브리지 영어 발음 사전》) 등 주요 영어 발음 사전에 모두 실려있다. 독일어 또는 이디시어에서 온 성인 Kosterlitz는 이들 사전에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Austerlitz 같은 비슷한 독일어에서 온 어휘의 영어 발음에 비추어 발음 예측이 수월하다.</p>
<p>《BBC 발음 사전》과 《롱맨 발음 사전》에서는 Thouless의 발음을 [ˈθaʊ̯lɛs]로만 제시하지만 《케임브리지 영어 발음 사전》에서는 [ˈθaʊ̯lᵻs]로 둘째 음절의 모음이 약화된 형태도 같이 제시한다. 즉 &#8216;사울리스&#8217;도 가능한 발음에 따른 표기이다. 하지만 모음이 약화되지 않은 발음과 약화된 발음이 공존할 때는 약화되지 않은 쪽을 바탕으로 한글 표기를 정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8216;사울레스&#8217;로 표기를 정한 것이다.</p>
<p>David는 &#8216;데이빗&#8217;으로 쓴 기사가 간혹 보이는데 영어의 [d]는 어말에서 &#8216;드&#8217;로 적는 것이 원칙이니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데이비드&#8217;로 적는다. Duncan [ˈdʌŋk<i>ə</i>n]은 &#8216;던컨&#8217;이나 &#8216;던칸&#8217;으로 쓴 기사가 있지만 첫째 n이 언제나 [ŋ]으로 발음되므로 &#8216;덩컨&#8217;이 표준 표기이다. Dunkin&#8217; Donuts [ˈdʌŋk<i>ᵻ</i>n ˈdoʊ̯nʌts]라는 상호를 한글로 &#8216;던킨도너츠&#8217;로 적는 것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8216;덩킨도너츠&#8217;가 맞다. 반면 Vancouver [væn⟮ŋ⟯ˈkuːvə<i>ɹ</i>]처럼 n이 원래 [n]으로 발음되지만 뒤따르는 [k]의 영향으로 [ŋ]으로 위치 동화가 가능한 것은 전자를 기본 발음으로 택하여 &#8216;ㄴ&#8217;으로 보통 적는다. 따라서 &#8216;뱅쿠버&#8217;가 아닌 &#8216;밴쿠버&#8217;가 표준 표기이다. 캐나다 밴쿠버 시 현지에서는 발음하기 쉬운 [ŋ] 발음이 우세하기는 하지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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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이름 한글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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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05 Oct 2016 12:53:05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네덜란드어]]></category>
		<category><![CDATA[노벨상]]></category>
		<category><![CDATA[노벨화학상]]></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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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1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Jean-Pierre Sauvage (프랑스) [ʒɑ̃-pjɛʁ sovaʒ] 장피에르 소바주 James Fraser Stoddart (영국) [ˈʤeɪ̯mz ˈfɹeɪ̯zəɹ ˈstɒdəɹt] 제임스 프레이저 스토더트 Bernard Lucas &#8220;Ben&#8221; Feringa (네덜란드) [ˈbɛrnɑrt ˈlykɑs ˈbɛn ˈfeːrɪŋɣaː] 베르나르트 뤼카스 &#8220;벤&#8221; 페링하 이번에도 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8216;소바주, 장피에르&#8217;, &#8216;스토더트, 프레이저&#8217;, &#8216;페링하, 베르나르트&#8217;를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 프랑스어에서는 어절마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201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p>
<ul style="list-style-type: none; text-indent: -1em;">
<li><strong>Jean-Pierre Sauvage</strong> (프랑스) [ʒɑ̃-pjɛʁ sovaʒ] <strong>장피에르 소바주</strong></li>
<li><strong>James Fraser Stoddart</strong> (영국) [ˈʤeɪ̯mz ˈfɹeɪ̯zə<i>ɹ</i> ˈstɒdə<i>ɹ</i>t] <strong>제임스 프레이저 스토더트</strong></li>
<li><strong>Bernard Lucas &#8220;Ben&#8221; Feringa</strong> (네덜란드) [ˈbɛrnɑrt ˈlykɑs ˈbɛn ˈfeːrɪŋɣaː] <strong>베르나르트 뤼카스 &#8220;벤&#8221; 페링하</strong></li>
</ul>
<p>이번에도 국립국어원은 재빨리 홈페이지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에 &#8216;소바주, 장피에르&#8217;, &#8216;스토더트, 프레이저&#8217;, &#8216;페링하, 베르나르트&#8217;를 규범 표기 용례로 올려놓았다.</p>
<p>프랑스어에서는 어절마다 마지막 강세 모음 뒤에 [ʒ]나 [ʁ]이 오면 모음이 길게 발음된다. 그래서 Jean-Pierre와 Sauvage를 각각 끊어 읽으면 [ʒɑ̃pjɛːʁ<small>(ə)</small>], [sovaːʒ<small>(ə)</small>]로 마지막 강세 모음이 둘 다 길게 발음되지만 Jean-Pierre Sauvage를 한 어절로 묶어서 발음하면 [ʒɑ̃pjɛʁ<small>(ə)</small>sovaːʒ<small>(ə)</small>]로 마지막 강세 모음만 길게 발음된다. 단, 프랑스어의 모음 길이가 한글 표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원문에서 Jean-Pierre Sauvage의 발음은 [ʒɑ̃.pjɛːʁ<small>(ə)</small> so.vaːʒ<small>(ə)</small> → ʒɑ̃.pjɛʁ<small>(ə)</small>.so.vaːʒ<small>(ə)</small>]로 표기했었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쓰는 프랑스어 발음 표기에서처럼 마지막 강세 모음이 길게 발음되는 것을 표기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미 변별에 쓰이지 않고 한글 표기에도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후에 프랑스어의 발음 표기에서 모음 길이를 무시하기로 했고 예전에 썼던 발음 표기도 현재의 방식으로 수정했다.</p>
<p>프랑스어에서는 Jean-Pierre처럼 이름 두 개 이상을 붙임표로 묶어서 이름으로 쓰는 일이 많은데 한글 표기에서는 &#8216;장피에르&#8217;와 같이 붙임표 없이 붙여서 쓴다. 이번 언론 보도에도 이따금 나타나는 &#8216;장-피에르&#8217;, &#8216;장 피에르&#8217; 등은 잘못이다. 프랑스어에서는 이렇게 붙임표로 묶은 이름은 나눌 수가 없기 때문에 &#8216;장&#8217;으로 줄여 쓸 수도 없다. 마치 로마자로 한국어 이름을 Gil-dong이라고 쓴다고 해도 한글 표기는 &#8216;길-동&#8217;이나 &#8216;길 동&#8217;이 아니라 &#8216;길동&#8217;이며 &#8216;길&#8217;로 줄여 쓸 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p>
<p>외래어 표기법의 네덜란드어 표기 규정을 따르면 ng는 &#8216;ㅇ&#8217; 받침으로만 적으므로 Feringa는 &#8216;페링아&#8217;로 적기 쉽다. 실제 기존 용례에서도 Huizinga [ˈhœy̯zɪŋɣaː]를 &#8216;하위징아&#8217;로 적은 예가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 북부 프리슬란트 지방의 성에서 특히 많이 등장하는 -ga는 [ɣaː]로 발음되므로 &#8216;하&#8217;로 적는 것이 좋다. 네덜란드어의 g [ɣ]는 &#8216;ㅎ/흐&#8217;로 적는다. Huizinga도 &#8216;하위징하&#8217;로 쓰는 것이 낫다. 이번에 Feringa를 발음에 따라 &#8216;페링하&#8217;로 적도록 한 것처럼 앞으로 네덜란드어 어중의 ng는 실제 발음을 확인해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 이름인 Ingrid는 [ˈɪŋɣrɪt]로 발음되므로 &#8216;잉리트&#8217;가 아닌 &#8216;잉흐리트&#8217;로 적는 것이 좋다(사실은 &#8216;잉흐릿&#8217;이 더 좋겠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네덜란드어 어말의 d는 무조건 &#8216;트&#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지금은 네덜란드어의 음절말 [t]는 철자가 d이든 t이든 받침 &#8216;ㅅ&#8217; 대신 &#8216;트&#8217;로 통일하는 것으로 표기 방식을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Ingrid는 &#8216;잉흐리트&#8217;로 적는 것이 좋다고 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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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 동계 올림픽 공식 누리집에서 선수 본인의 이름 발음 듣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26/02/13/107556/</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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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12 Feb 2026 19:29:05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독일어]]></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이탈리아어]]></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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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지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처럼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공식 누리집에서는 선수들의 이름 발음 오디오를 제공한다. 적어도 대부분은 선수 본인이 발음한 듯하다. 그래서 지금 한창 작성하고 있는 올림픽 출전 선수 한글 표기 자료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2024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선수는 국제 청중을 의식하여 일부러 평소에 쓰는 발음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F8hfs9of3WRSfACPqp9f3xngrwnq96YjuU71mjGcFcotZz7gDjBVm5My8wsmoyrg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지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처럼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도 <a href="https://www.olympics.com/en/milano-cortina-2026/results/hubs/individuals/athletes">올림픽 공식 누리집</a>에서는 선수들의 이름 발음 오디오를 제공한다. 적어도 대부분은 선수 본인이 발음한 듯하다. 그래서 지금 한창 작성하고 있는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26/02/02/2026-%EB%B0%80%EB%9D%BC%EB%85%B8%C2%B7%EC%BD%94%EB%A5%B4%ED%8B%B0%EB%82%98-%EC%98%AC%EB%A6%BC%ED%94%BD-%EC%B6%9C%EC%A0%84-%EC%84%A0%EC%88%98-%ED%95%9C%EA%B8%80-%ED%91%9C%EA%B8%B0/">올림픽 출전 선수 한글 표기 자료</a>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p>
<p>물론 2024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선수는 국제 청중을 의식하여 일부러 평소에 쓰는 발음 대신 영어식 발음을 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을 보면 쇼트트랙의 임종언(Rim Jongun) 선수는 한국어 발음 그대로 &#8216;임종언&#8217;이라고 한 반면 스노보드의 유승은(Yu Seungeun) 선수는 &#8216;승은 유&#8217;로 한국어 발음을 쓰되 서양식으로 이름-성 순서로 말했다. 같은 스노보드의 김상겸(Kim Sangkyum) 선수도 이름-성 순서를 쓰면서 이름은 한국어식으로, 성은 영어식으로 발음하여 &#8216;상겸 킴&#8217;이라고 했고 최가온(Choi Gaon) 선수는 아예 &#8216;가운~가온 초이&#8217;로 영어식 발음을 흉내냈다.</p>
<p>마찬가지로 노르웨이의 스노보드 선수 마르쿠스 클레벨란(Marcus Kleveland)은 본인 이름을 영어식 [ˈmɑː<i>ɹ</i>kəs ˈkliːvlənd] &#8216;마커스 클리블랜드&#8217;로 발음했고 스웨덴 컬링 선수 안나 하셀보리(Anna Hasselborg)도 영어식 [ˈænə ˈhæs<small>(ə)</small>lbɔː<i>ɹ</i>ɡ] &#8216;애나 해슬보그&#8217;로 발음했다. 노르웨이어나 스웨덴어 발음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적인 영어 화자가 철자를 보고 짐작할만한 발음을 따른 것이다. 또 스노보드 선수 가운데 스위스의 요나스 하슬러(Jonas Hasler [ˈjoːnas ˈhaːslɐ]), 오스트리아의 야코프 두세크(Jakob Dusek [ˈjaːkɔp ˈduːsɛk]), 이탈리아의 마릴루 폴루치(Marilu Poluzzi) 등은 이름을 영어식으로 [ˈʤoʊ̯nəs] &#8216;조너스&#8217;, [ˈʤeɪ̯kəb] &#8216;제이콥(기존 표기 용례에서는 &#8216;제이컵&#8217;), [ˌmæɹᵻˈluː] &#8216;매릴루&#8217; 등으로 발음했다.</p>
<p>스위스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라모나 헤르디(Ramona Härdi, [ʁaˈmoːna ˈhɛʁdi])도 이름을 독일어 대신 영어식으로 발음해서 [ɹəˈmoʊ̯nə ˈhɑː<i>ɹ</i>di] &#8216;러모나 하디&#8217;라고 발음했지만 그의 모어인 스위스 독일어에서 성 Härdi의 발음은 표준 독일어의 [ˈhɛʁdi] &#8216;헤르디&#8217;보다는 영어 발음에 가깝게 &#8216;하르디&#8217; 정도로 들리는 [ˈhæːrdi] 정도로 관찰된다(댓글 링크 참조).</p>
<p>스위스의 독일어권 화자들은 표준 독일어로 문자 생활을 하지만 평상시에는 상당히 다른 말씨를 입말로 쓰는데 이를 스위스 독일어라고 부른다. 스위스의 스키 점프 선수 산드로 하우스비르트(Sandro Hauswirth [ˈsandʁo ˈhaʊ̯svɪʁt])도 본인의 이름을 스위스 독일어식으로 [ˈsandro ˈhuːsʋɪrt] &#8216;산드로 후스비르트&#8217; 정도로 발음했다. 표준 독일어의 이중 모음 au [aʊ̯] &#8216;아우&#8217;는 스위스 독일어의 여러 방언에서 보통 [uː]에 대응된다. &#8216;집&#8217;을 뜻하는 표준 독일어 Haus [ˈhaʊ̯s] &#8216;하우스&#8217;는 스위스 독일어로 보통 [ˈhuːs] &#8216;후스&#8217;이다. 중세 고지 독일어 hūs &#8216;후스&#8217;의 발음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것이다. 이처럼 스위스에서 쓰는 독일어 이름을 보면 철자는 표준 독일어 발음을 따르지만 스위스 독일어로는 조금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p>
<p>Sandro는 독일식 표준 독일어로는 [ˈzandʁo] &#8216;잔드로&#8217;라고 발음하지만 스위스 독일어와 스위스식 표준 독일어에서는 보통 어두 s를 [z] 대신 [s]로 발음하며 애초에 이탈리아어 Sandro &#8216;산드로&#8217;에서 들어왔으므로 고민 끝에 [ˈsandʁo]를 기준으로 &#8216;산드로&#8217;로 적기로 했다.</p>
<p>비영어권 나라를 대표하여 올림픽에 나왔지만 본인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선수들도 있다. 스위스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케이틀린 매그레거(Kaitlyn McGregor [ˈkeɪ̯tlᵻn məˈɡɹɛɡə<i>ɹ</i>])는 부모가 캐나다 출신으로 아예 이름 자체가 영어식이다. 이탈리아의 스노보드 선수 루이 비토(Louie Vito)도 영어식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며 본인 이름을 영어식 [ˈluːi ˈviːtoʊ̯]로 발음했다. 이스라엘의 스켈레톤 선수 재레드 파이어스톤(Jared Firestone [ˈʤæɹəd ˈfaɪ̯ə<i>ɹ</i>stoʊ̯n], 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재러드 파이어스톤&#8217;)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독일의 스노보드 선수 커트 호시노(Kurt Hoshino [ˈkɜː<i>ɹ</i>t hoʊ̯ˈʃiːnoʊ̯])도 미국에서 태어났다. 후자는 이름을 독일어식으로 발음한 [ˈkʊʁt hoˈʃiːno]를 기준으로 &#8216;쿠르트 호시노&#8217;라고 적을 수도 있을 텐데 그의 배경에 대한 정보는 많이 검색되지 않아 어느 쪽이 더 적합한지는 알기 어렵다. Kurt는 영어권과 독일어권에서 둘 다 흔한 이름이다. 아랍 에미리트 대표로 나온 알파인 스키 선수 두 명 가운데 알렉산더 애스트리지(Alexander Astridge [ˌælᵻɡˈzæˑndə<i>ɹ</i> ˈæstɹɪʤ])는 영국에서 태어나 두바이에서 자라났고 피에라 허드슨(Piera Hudson [piˈɛɹə ˈhʌds<small>(ə)</small>n])은 뉴질랜드 태생으로 작년까지 뉴질랜드를 대표하다가 아랍 에미리트에 귀화해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p>
<p>아르헨티나의 루지 선수 베로니카 라베나(Verónica Ravenna)는 이름을 영어식으로 [vəˈɹɒnɪkə ɹəˈvɛnə] &#8216;버로니카 러베나&#8217;로 발음했는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지만 여섯 살 때 영어권인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한 경우이다. 영어권 이름으로도 Veronica는 첫 음절의 모음이 약화되지 않고 [vɛˈɹɒnɪkə]로 발음될 수도 있으므로 &#8216;베로니카&#8217;로 한글 표기를 통일하는 것이 좋다.</p>
<p>캐나다와 미국 출신의 이탈리아계 선수들이 많은 이탈리아 아이스하키 팀들을 보면 부계 조상 때문에 성은 이탈리아어식이지만 이름은 영어식인 예가 많고 남자부의 제이슨 시드(Jason Seed [ˈʤeɪ̯s<small>(ə)</small>n ˈsiːd]), 더스틴 제임스 게이즐리(Dustin James Gazley [ˈdʌst<i>ᵻ</i>n ˈʤeɪ̯mz ˈɡeɪ̯zli]), 맷 브래들리(Matt Bradley [ˈmæt ˈbɹædli]), 토머스 라킨(Thomas Larkin [ˈtɒməs ˈlɑː<i>ɹ</i>kᵻn])이나 여자부의 저스틴 레예스(Justine Reyes [ʤʌˈstiːn ˈɹeɪ̯ɛs], 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저스틴 레이에스&#8217;)처럼 이름과 성 둘 다 이탈리아어식이 아닌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친조부모가 이탈리아 출신인 캐나다 선수로서 작년에 이탈리아에 귀화한 크리스틴 델라로베어(Kristin Della Rovere [ˈkɹɪst<i>ᵻ</i>n ˈdɛlə-ɹə⟮oʊ̯⟯ˈvɛə̯<i>ɹ</i>]) 선수는 본인 이름을 발음할 때 평상시의 영어식 발음을 쓰지 않고 일부러 이탈리아어식 [ˈkristin dellaˈro⟮ɔ⟯ːvere] &#8216;크리스틴 델라로베레&#8217;를 흉내냈다.</p>
<p>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라났지만 어머니의 나라인 독일을 대표하는 아이스하키 선수 니나 조브스트스미스(Nina Jobst-Smith [ˈniːnə ˈʤoʊ̯bst-ˈsmɪθ])는 이번 올림픽에 별명 Nina 대신 독일어식 본 이름을 써서 Katharina Jobst-Smith로 출전한다. 그런데 본인이 독일어를 구사하는 것 같지는 않고 Katharina도 독일어 [kataˈʁiːna] &#8216;카타리나&#8217; 대신 영어식 [ˌkætəˈɹiːnə] &#8216;캐터리나&#8217;로 발음한다. 어머니의 독일어 성씨인 Jobst도 예전 동영상을 보면 영어식으로 [ˈʤoʊ̯bst] &#8216;조브스트&#8217;로 발음했는데(댓글 참조) 올림픽 누리집에서는 독일어 [ˈjoːpst] &#8216;욥스트'(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요프스트&#8217;)를 흉내낸 [ˈjoʊ̯bst] &#8216;요브스트&#8217;로 발음한 것이 재미있다. 델라로베어/델라로베레나 조브스트스미스/욥스트스미스는 대표하는 나라를 의식하여 평상시에 쓰던 이름의 발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온 전 한국 대표 쇼트 트랙 선수 임효준도 중국어로 林孝埈을 발음한 Lín Xiàojùn에 따른 표기인 Lin Xiaojun &#8216;린샤오쥔&#8217;으로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본인 이름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중국어식으로 발음했다.</p>
<p>미국의 스노보드 선수 Alessandro Barbieri는 이름을 이탈리아어식으로 [alesˈsandro barˈbjɛ⟮e⟯ːri] &#8216;알레산드로 바르비에리&#8217;라고 발음했다. 그의 부모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이라고 하고 이름도 이탈리아어식인 Alessandro를 쓰니 부모의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뜻깊을 것이다(물론 스노보드 종목은 밀라노가 아닌 코르티나에서 치러지지만). 그래서 일부러 이탈리아어 발음을 쓴 것이 아닐까 한다. 정작 그가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자료는 찾기 어려운데 최대한 이탈리아어 발음을 흉내낸 [ˌɑː⟮æ⟯lᵻˈsɑːndɹoʊ̯ ˌbɑːɹbiˈɛɹi]로 간주하고 &#8216;알레산드로 바비에리'(현행 규정에 따른 표기는 &#8216;알리산드로&#8217;)로 쓰는 것이 무난하지 않을까 한다.</p>
<p>캐나다의 아이스하키 골텐더인 안르네 데비앵(Ann-Renée Desbiens [an-ʁəne debjɛ̃])은 프랑스어가 공용어인 퀘벡주 출신으로 프랑스어를 모어로 쓰지만 이름을 영어식 [ˈæn-ɹəˈneɪ̯ ˌdeɪ̯biˈæn] &#8216;앤러네이 데이비앤&#8217;으로 발음했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 다니면서 영어를 익혔으며 영어로 자신을 소개할 때는 영어식 발음을 쓰는 데 익숙하다. 물론 모어인 프랑스어로는 [an-ʁəne debjɛ̃] &#8216;안르네 데비앵&#8217;으로 발음한다(동영상 참조). 프랑스어식 이름이니 한글 표기도 프랑스어 발음을 따라야 하겠다. 굳이 영어식 발음을 따른다면 Renée [ɹəˈneɪ̯]는 &#8216;러네이&#8217; 대신 &#8216;르네&#8217;로 적거나 Desbiens [ˌdeɪ̯biˈæn]은 &#8216;데이비앤&#8217; 대신 &#8216;데비앤&#8217;으로 쓰는 것이 나을 수 있으니 좀처럼 한글 표기를 통일하기가 어려운데 프랑스어 발음을 따르면 이런 문제가 없다.</p>
<p>거꾸로 영어권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출신인 스노보드 선수 Juliette Pelchat는 이름을 프랑스어식 [ʒyljɛt pɛlʃa] &#8216;쥘리에트 펠샤&#8217;로 발음했다. 그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서 역시 본인 이름을 프랑스어식으로 발음하는 동영상도 찾을 수 있다(댓글 링크 참조). 그는 캐나다 프랑스어권 출신인 스노보드 선수 JF 펠샤(JF Pelchat)의 딸이며 영어권인 휘슬러에서 자라나면서도 프랑스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에 다녔다. Juliette도 프랑스어식 이름이니 프랑스어 발음을 기준으로 &#8216;쥘리에트 펠샤&#8217;로 쓸 근거가 충분하다. 하지만 영어권에서도 Juliette이 낯선 이름이 아니며 특히 한국어 화자는 영어 발음에 따른 표기인 &#8216;줄리엣&#8217;이 프랑스어식 &#8216;쥘리에트&#8217;보다 친숙할 수가 있다. 또 물론이지만 영어권에서 자라났으니 영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영어로는 본인 이름을 [ˈʤuːliə⟮ɛ⟯t ˈpɛlʃɑː] &#8216;줄리엣 펠샤&#8217;로 발음하는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댓글 링크 참조). 캐나다 영어 발음에서 관찰되는 DRESS 모음 /ɛ/의 후퇴 때문에 얼핏 &#8216;펄샤&#8217; 비슷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모음 음소가 바뀌는 것은 아니므로 한글 표기는 &#8216;펠샤&#8217;로 해야 한다.</p>
<p>고심 끝에 그래도 영어권 출신 선수이니 &#8216;줄리엣 펠샤&#8217;라는 영어식 표기를 먼저 제시하고 프랑스어식 표기 &#8216;쥘리에트 펠샤&#8217;를 병기했다. 이처럼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할 때 무엇을 원어로 삼을지 애매할 때가 많다. 그래서 작성 중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출전 선수 한글 표기 자료집에서는 두 개 이상의 언어에 따른 표기를 나란히 제시한 경우가 많은데 어느 표기를 우선시할지 언제나 고민이다. 막연히 독일 선수 이름은 독일어로 취급하고, 이탈리아 선수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취급하는 등 대표하는 나라와 이름의 언어가 일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많은 예외가 있으므로 각 선수의 배경과 대외적으로 쓰이는 이름을 고려해서 적당히 정하는 것이 좋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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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rexit, Grexit의 한글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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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Sun, 26 Jun 2016 09:59:01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Brexit]]></category>
		<category><![CDATA[Grexit]]></category>
		<category><![CDATA[그렉시트]]></category>
		<category><![CDATA[그렉싯]]></category>
		<category><![CDATA[브렉시트]]></category>
		<category><![CDATA[브렉싯]]></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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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의미하는 신조어 Brexit의 한글 표기는 &#8216;브렉시트&#8217;가 대세인 듯하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신조어 Grexit도 &#8216;그렉시트&#8217;로 흔히 적는다. 각각 British Exit, Greek Exit의 준말로 볼 수 있다. &#8216;퇴장&#8217;, &#8216;출구&#8217; 등을 뜻하는 exit은 주요 언어 가운데 영어에서만 쓰는 단어이니 둘 다 영어식 표현이다. 영어에서는 exit에 [ˈɛksᵻt] 엑싯, [ˈɛɡzᵻt] 에그짓 등 두 가지 발음이 흔히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의미하는 신조어 Brexit의 한글 표기는 &#8216;브렉시트&#8217;가 대세인 듯하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신조어 Grexit도 &#8216;그렉시트&#8217;로 흔히 적는다. 각각 British Exit, Greek Exit의 준말로 볼 수 있다. &#8216;퇴장&#8217;, &#8216;출구&#8217; 등을 뜻하는 exit은 주요 언어 가운데 영어에서만 쓰는 단어이니 둘 다 영어식 표현이다.</p>
<p>영어에서는 exit에 [ˈɛksᵻt] <small>엑싯</small>, [ˈɛɡzᵻt] <small>에그짓</small> 등 두 가지 발음이 흔히 쓰인다. 어중 x가 [ks]로 발음되느냐 [ɡz]로 발음되느냐의 차이이다. 《롱맨 발음 사전(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 실린 1988년도 설문조사에서는 영국 화자의 55%가 exit의 x를 [ks]로, 45%가 [ɡz]로 발음했고 1993년도 설문조사에서는 미국 화자의 48%가 [ks]로, 52%가 [ɡz]로 발음했다. 그러니 영국 발음과 미국 발음 둘 다 [ks]와 [ɡz]가 반반 정도로 나뉜다.</p>
<p>영어에서 모음 사이의 x는 보통 단어에 따라 [ks] 또는 [ɡz]로 발음된다. 특히 exam [ᵻɡˈzæm] <small>이그잼</small>, exist [ᵻɡˈzɪst] <small>이그지스트</small> 등 ex-로 시작하는 단어에서 둘째 음절에 강세가 온다면 보통 [ɡz] 발음만 쓰인다. 그런데 《롱맨 발음 사전》의 편찬자인 영국의 음성학자 존 웰스(John Wells [ˈʤɒn ˈwɛlz])는 일부 학생들이 exist의 x 발음을 [kz]로 적는 것을 관찰하였다. 확인해보니 일반적으로 [ɡz]로 발음하는 x를 적어도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일부 화자들은 정말로 [kz]로 발음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롱맨 발음 사전》에는 exam, exist 같은 단어의 가능 발음으로 [kz]를 쓰는 발음도 추가되었다. 하지만 일반 영어 사전에서는 이런 단어에서 [ɡz]를 쓴 발음만을 인정하는 것이 사실이다.</p>
<p>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영어에서 유성 폐쇄음 [ɡ]는 자음 앞에서 &#8216;으&#8217;를 붙여야 하므로 모음 사이의 [ɡz]는 &#8216;그ㅈ&#8217;으로 적어야 한다. 예를 들어 zigzag [ˈzɪgzæg]는 &#8216;지그재그&#8217;로 적는 것이 표준이다. 그런데 글자 하나로 나타내는 [ɡz]를 첫 자음에 삽입 모음 &#8216;으&#8217;롤 붙인 &#8216;그ㅈ&#8217;으로 적는 것은 어색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p>
<p>프랑스어에서도 모음 사이의 x가 단어에 따라 [ks] 또는 [ɡz]로 보통 발음된다. 《어린 왕자(Le Petit Prince [lə pəti pʁɛ̃s] 르 프티 프랭스)》의 작가 Antoine de Saint-Exupéry [ɑ̃twan də sɛ̃-t‿ɛɡzypeʁi]는 &#8216;앙투안 드 생텍쥐페리&#8217;로 적는 것이 표준으로 인정된 관용 표기이다. 프랑스어에서도 유성 폐쇄음 [ɡ]는 자음 앞에서 &#8216;으&#8217;를 붙여야 하므로 현 규정상으로는 Saint-Exupéry는 &#8216;생테그쥐페리&#8217;로 적는 것이 원칙이다. 프랑스의 대함 미사일 이름인 Exocet [ɛɡzɔsɛ]도 &#8216;에그조세&#8217;로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8216;엑조세&#8217;로 흔히 적는다.</p>
<p>모음 사이의 [ɡz]를 원칙에 따라 &#8216;그ㅈ&#8217;으로 적으면 &#8216;ㅈ&#8217;이 [z]에 어울리게 예사소리로 발음되지만 삽입 모음 &#8216;으&#8217;가 들어가서 거슬리고 [ɡ]를 받침으로 처리하여 &#8216;ㄱㅈ&#8217;으로 적으면 거추장스러운 삽입 모음은 없지만 &#8216;ㅈ&#8217;이 된소리 [ㅉ]으로 발음되어 [z]에 어울리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 어느 쪽도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적어도 &#8216;생텍쥐페리&#8217;의 용례를 고려하여 프랑스어에서 모음 사이의 x가 [ɡz]로 발음될 때는 &#8216;ㄱㅈ&#8217;으로 적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다.</p>
<p>어쨌든 이처럼 모음 사이의 [ɡz]를 한글로 표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exit에서처럼 영어에서 [ks]와 [ɡz]가 혼용되는 경우는 전자를 택하여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 편하다. 일례로 luxury는 영국에서 보통 [ˈlʌkʃ<i>ə</i>ɹi]로 발음하지만 미국에서는 [ˈlʌɡʒ<i>ə</i>ɹi]와 [ˈlʌkʃ<i>ə</i>ɹi]가 둘 다 쓰이는데 한글 표기는 [kʃ] 발음을 따른 &#8216;럭셔리&#8217;로 보통 쓰며 &#8216;러그저리&#8217; 또는 &#8216;럭저리&#8217;로 쓰는 일은 거의 없다(이 단어에서는 뒤따르는 u의 영향으로 [ks]와 [ɡz]가 각각 [kʃ]와 [ɡʒ]가 된다).</p>
<p>그러니 exit도 [ks]를 쓴 발음에 따라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영어에서 짧은 모음 뒤의 어말 무성 폐쇄음 [t]는 받침 &#8216;ㅅ&#8217;으로 적어야 하므로 이에 따른 표기는 &#8216;엑시트&#8217;가 아닌 &#8216;엑싯&#8217;이 맞다. 그러니 Brexit, Grexit도 &#8216;브렉싯&#8217;, &#8216;그렉싯&#8217;으로 적는 것이 원칙에 맞는 표기이다. 하지만 비슷한 경우의 [p], [k]를 각각 받침 &#8216;ㅂ&#8217;, &#8216;ㄱ&#8217;으로 적는 것에 비해 [t]를 받침 &#8216;ㅅ&#8217;으로 적는 규정은 잘 안 따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bat &#8216;배트&#8217;, net &#8216;네트&#8217;, hit &#8216;히트&#8217; 등 여러 짧은 영어 단어에서는 규정과 달리 어말의 [t]를 &#8216;트&#8217;로 적는 관용 표기를 인정했다. 그래서인지 일반인들은 Brexit, Grexit과 같은 경우에서는 받침 &#8216;ㅅ&#8217;을 써야 한다는 인식이 별로 없는 듯하다.</p>
<p>프랑스어, 독일어 등 다른 언어에서는 앞의 모음의 길이와 관계 없이 모음 뒤의 어말 무성 폐쇄음 [t]는 &#8216;으&#8217;를 붙여 &#8216;트&#8217;로 적는다. 그래서 Brexit을 독일어에서 영어를 흉내내어 [ˈbʁɛksɪt]로 발음한다면 &#8216;브렉시트&#8217;로 적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이다. 하지만 영어에서 온 표현이니 독일어 표기법을 적용할 근거가 희박하다. 한편 프랑스어에서는 [bʁɛɡzit]로 발음하므로 이에 따라 적으면 원칙적으로는 &#8216;브레그지트&#8217;, 앞서 말한 것처럼 모음 사이의 x [ɡz]를 &#8216;ㄱㅈ&#8217;으로 적는다면 &#8216;브렉지트&#8217;이다.</p>
<p>물론 영어의 exit도 어원을 따지면 라틴어에서 &#8216;나가다&#8217;를 뜻하는 동사 exeo <small>엑세오</small>의 3인칭 단수 현재 능동태 직설법 형태인 exit <small>엑시트</small> 또는 명사형 exitus <small>엑시투스</small>에서 왔으니 라틴어 표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Brexit, Grexit을 라틴어 표현으로 보는 것은 무리이다.</p>
<p>앞으로 Brexit, Grexit의 표기를 관용을 인정하여 &#8216;브렉시트&#8217;, &#8216;그렉시트&#8217;로 결정한다면 몰라도 아직까지는 원칙에 따라 &#8216;브렉싯&#8217;, &#8216;그렉싯&#8217;으로 쓰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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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다이바 부인과 고디바 초콜릿</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17/08/31/%ea%b3%a0%eb%8b%a4%ec%9d%b4%eb%b0%94-%eb%b6%80%ec%9d%b8%ea%b3%bc-%ea%b3%a0%eb%94%94%eb%b0%94-%ec%b4%88%ec%bd%9c%eb%a6%bf/</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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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hu, 31 Aug 2017 07:49:14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고다이바]]></category>
		<category><![CDATA[고대노르드어]]></category>
		<category><![CDATA[고대영어]]></category>
		<category><![CDATA[고디바]]></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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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8216;고디바&#8217;라는 벨기에 고급 초콜릿 브랜드가 있다. 그 상징인 말을 탄 나체 여인 그림은 전설의 고다이바 부인(영어: Lady Godiva)을 나타낸다. 192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조제프 드랍스(프랑스어: Joseph Draps [ʒozɛf dʁaps])가 설립한 드랍스 초콜릿 회사가 1956년 브뤼셀에 첫 매장을 열면서 고다이바 부인의 전설에서 이름을 따서 상호를 &#8216;고디바&#8217;로 바꿨다. 프랑스어로는 Godiva를 [ɡɔdiva] &#8216;고디바&#8217;라고 발음한다. 전설에 따르면 고다이바 부인은 오늘날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figure id="attachment_107247"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47"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4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d782a435.jpg" alt="" width="600" height="483"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d782a435.jp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d782a435-300x242.jp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47" class="wp-caption-text">존 콜리어(John Collier)의 《고다이바 부인》. 1897년경. 허버트 미술관 소장.</figcaption></figure>
<p>&#8216;고디바&#8217;라는 벨기에 고급 초콜릿 브랜드가 있다. 그 상징인 말을 탄 나체 여인 그림은 전설의 고다이바 부인(영어: Lady Godiva)을 나타낸다. 192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조제프 드랍스(프랑스어: Joseph Draps [ʒozɛf dʁaps])가 설립한 드랍스 초콜릿 회사가 1956년 브뤼셀에 첫 매장을 열면서 고다이바 부인의 전설에서 이름을 따서 상호를 &#8216;고디바&#8217;로 바꿨다. 프랑스어로는 Godiva를 [ɡɔdiva] &#8216;고디바&#8217;라고 발음한다.</p>
<figure id="attachment_107248"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48"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48"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ac259df.png" alt="" width="600" height="42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ac259df.pn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ac259df-300x214.pn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48" class="wp-caption-text">고디바 초콜릿 로고.</figcaption></figure>
<p>전설에 따르면 고다이바 부인은 오늘날 영국의 일부인 잉글랜드 코번트리에 살았다. 그는 영주인 남편이 책정한 터무니 없이 높은 세금으로 백성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세금을 감면해달라고 남편에게 여러 차례 애원했다. 결국 남편은 고다이바 부인이 나체로 말을 타고 길거리에 나가면 이를 들어주겠다고 답했다. 물론 설마 부인이 이를 따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고다이바 부인은 성의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창을 가리라고 명한 뒤 정말로 나체로 말을 타고 코번트리의 길거리를 지나가 백성들을 향한 애정을 증명했다고 한다.</p>
<p>고다이바 부인이든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이든 Godiva의 프랑스어 발음은 [ɡɔdiva] &#8216;고디바&#8217;이지만 영어로는 /ɡəˈdaɪ̯və/ &#8216;거다이바&#8217;로 발음한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8216;고다이바&#8217;가 전설의 귀족 부인을 뜻하는 표제어로 나온다. [ə]로 발음되는 o를 철자에 이끌려 &#8216;오&#8217;로 적는 관습을 인정한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영어에서 [ə]로 발음되는 어말의 a는 &#8216;아&#8217;로 적도록 하고 있지만 다른 위치에서는 철자에 상관 없이 &#8216;어&#8217;로 적는 것이 원칙이니 엄밀히 말하면 &#8216;거다이바&#8217;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ə]로 발음되는 o를 &#8216;오&#8217;로 적는 경우가 매우 많다. chocolate도 영어 발음 /ˈʧɒk<small>(ə)</small>lᵻt/을 따르면 &#8216;초컬릿&#8217;으로 써야 하지만 &#8216;초콜릿&#8217;이 표준 표기로 인정되었다. &#8216;초코렛&#8217;, &#8216;초콜렛&#8217; 등 &#8216;에&#8217;로 발음하는 관습이 있는 마지막 모음은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여 &#8216;이&#8217;로 적으면서도 가운데 음절의 모음만은 &#8216;오&#8217;로 적는 관습적인 표기를 인정한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5. 12. 30. 추가 내용: 요즘 생각은 영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음절말의 철자 o가 [ə]를 나타내는 경우 &#8216;오&#8217;로 적도록 표기 방식을 고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면 Godiva [ɡəˈdaɪ̯və]도 문제 없이 &#8216;고다이바&#8217;로 적을 수 있다.</p>
<p>나체로 말을 타고 코번트리의 길거리에 나섰다는 것은 지어낸 얘기일 가능성이 높지만 고다이바 부인은 11세기 잉글랜드 머시아 백작 레프릭(Leofric)의 아내였던 실존 인물이다. 머시아(영어: Mercia /ˈmɜː<i>ɹ</i>siə, ˈmɜː<i>ɹ</i>ʃ<i>i</i>ə/)는 10세기 초 잉글랜드의 통일 이전에 존재했던 앵글로색슨 소왕국 가운데 하나였으며 고다이바 부인이 활약했던 11세기에는 잉글랜드 왕국의 주였다. 백작 Leofric은 영어로 /ˈlɛfɹɪk/ &#8216;레프릭&#8217; 외에도 /ˈleɪ̯əfɹɪk/ &#8216;레이어프릭&#8217;, /ˈliːəfɹɪk/ &#8216;리어프릭&#8217;, /liˈɒfɹɪk/ &#8216;리오프릭&#8217; 등으로 다양하게 발음된다.</p>
<figure id="attachment_107249"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49" style="width: 356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4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e356066.jpg" alt="" width="356" height="5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e356066.jpg 356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ee356066-178x300.jpg 178w" sizes="auto, (max-width: 356px) 100vw, 356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49" class="wp-caption-text">머시아를 포함한 앵글로색슨 소왕국들을 나타낸 지도.</figcaption></figure>
<p>이처럼 영어 발음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Leofric이 고대 영어 이름으로 현대 영어에서는 잘 쓰지 않는 이름이며 현대 영어 화자 입장에서 봤을 때 고대 영어는 완전히 외국어이기 때문이다. 그 발음만 해도 f가 유성음 사이에서 [v]로 실현되고 c, g가 경우에 따라 오늘날의 ch, y처럼 [ʧ], [j]로 실현되는 등 현대 영어 화자에게는 낯선 부분이 많다.</p>
<p>원래의 고대 영어 발음은 [ˈleːovriːʧ] &#8216;레오브리치&#8217; 정도로 재구성할 수 있다. 오늘날 고대 영어 교재 등에서는 원래의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 부호를 추가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Leofric은 Lēofrīċ으로 쓴다. 여기서 e와 i가 장음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위에 줄을 그었고 c가 현대 영어에서 ch로 적는 음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위에 점을 찍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영어 화자들은 고대 영어의 발음을 잘 모르니 Leonard /ˈlɛnə<i>ɹ</i>d/ &#8216;레너드&#8217;, leopard /ˈlɛpə<i>ɹ</i>d/ &#8216;레퍼드&#8217; 등에서 유추하여 /ˈlɛfɹɪk/ &#8216;레프릭&#8217;으로 발음하거나 앞서 열거한 다양한 발음을 쓰는 것이다. Lēofrīċ는 &#8216;사랑스러운&#8217;을 뜻하는 lēof &#8216;레오프&#8217;와 &#8216;권력&#8217;, &#8216;왕국&#8217; 등을 뜻하는 rīċe &#8216;리체&#8217;가 합친 이름인데 Leonard의 leon-과 leopard의 leo-는 각각 고대 고지 독일어와 라틴어·고대 그리스어에서 &#8216;사자&#8217;를 뜻하니 어원상으로는 Leofric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p>
<figure id="attachment_107250"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50" style="width: 421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5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b56cd3d9e.jpg" alt="" width="421" height="599"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b56cd3d9e.jpg 421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b56cd3d9e-211x300.jpg 211w" sizes="auto, (max-width: 421px) 100vw, 421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50" class="wp-caption-text">상단에서 머시아 백작 레프릭과 참회왕 에드워드가 성찬식 빵에 예수의 얼굴이 나타나는 기적을 목격하고 있다. 잉글랜드 토지 대장인 《둠즈데이 북(Domesday Book)》의 13세기 요약본.</figcaption></figure>
<p>Godiva는 원래 고대 영어 이름인 Godgifu를 라틴어식으로 적은 것이다. 둘째 g가 오늘날의 y처럼 발음되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위에 점을 찍어 Godġifu와 같이 쓸 수 있으며 그 발음은 [ˈɡodjivu] &#8216;고드이부&#8217; 정도로 재구성할 수 있다. &#8216;신&#8217;을 뜻하는 god &#8216;고드&#8217;와 &#8216;선물&#8217;을 뜻하는 ġifu &#8216;이부&#8217;가 합친 이름이다. 중세 라틴어식으로 ġi [ji]는 그냥 i로 흉내내고 f [v]는 v로 적어 Godiv-가 된 것이며 라틴어에서 여성 이름이 흔히 -a로 끝나므로 이를 따라 Godiva가 된 것이다. 11세기 당시 고대 영어 발음에서는 어차피 Godġifu의 마지막 모음이 분명하게 발음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p>
<p>조금 드문 노르웨이어 여자 이름 가운데 Synnøve [²synːøvə] &#8216;쉰뇌베&#8217;가 있는데 10세기에 아일랜드에서 노르웨이로 건너갔다는 성인 Sunniva &#8216;순니바&#8217;에서 나온 현대 노르웨이어 이름이다. 이 이름은 &#8216;태양&#8217;을 뜻하는 sunne &#8216;순네&#8217;와 ġifu &#8216;이부&#8217;가 합친 고대 영어 이름 Sunnġifu &#8216;순이부&#8217;가 고대 노르드어 Sunnifa &#8216;순니바&#8217;를 거쳐 중세 라틴어 Sunniva &#8216;순니바&#8217;가 된 것이다(고대 노르드어에서도 유성음 사이의 f가 [v]로 발음된다). 여기서도 고대 영어 이름의 -ġifu가 라틴어 -iva에 해당한다.</p>
<figure id="attachment_107251"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51" style="width: 27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51"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1016f97.jpg" alt="" width="270" height="59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1016f97.jpg 27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1016f97-135x300.jpg 135w" sizes="auto, (max-width: 270px) 100vw, 27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51" class="wp-caption-text">노르웨이의 한 교회 제단 장식으로 조각된 성 순니바 상. 1520년대. 베르겐 박물관 소장. 출처 <a href="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tSunniva.jpg">Wikimedia</a>: Nina Aldin Thune, CC-BY SA 3.0.</figcaption></figure>
<p>고다이바 부인의 전설은 13세기 중세 잉글랜드의 연대기 《플로레스 히스토리아룸(Flores Historiarum)》에 처음 등장했다. &#8216;역사의 꽃들&#8217;을 뜻하는 라틴어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라틴어로 쓰인 연대기이다. 9세기에서 11세기 사이에는 고대 영어로 쓰인 문서가 꽤 많았지만 1066년 노르만족이 잉글랜드를 정복하여 노르만 왕조가 들어선 후 영어는 한동안 문자 언어로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노르만어/프랑스어나 라틴어가 주로 쓰였다(이 시점을 기준으로 고대 영어와 중세 영어를 나눈다). 고다이바 부인의 전설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라틴어식 이름인 Godiva가 오늘날 영어에서 쓰는 형태로 이어지는 것이다. 대신 Lēofrīċ의 라틴어식 형태인 Leuricus &#8216;레우리쿠스&#8217; 또는 Leofricus &#8216;레오프리쿠스&#8217;는 잊혀지고 고대 영어 형태인 Leofric을 쓰는 것이다. Godġifu는 중세 잉글랜드에서 꽤 흔한 여자 이름이었지만 후대에는 쓰이지 않게 되었고 대신 여기서 나온 Goodeve /ˈɡʊdiːv/ &#8216;구디브&#8217;가 성으로 드물게 쓰인다.</p>
<p>중세 잉글랜드에서 쓰인 Godiva의 라틴어 발음은 [ɡoˈdiːva] &#8216;고디바&#8217; 정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중세 영어 후기에 해당되는 15세기에 시작되어 근대 영어 시기까지 계속된 대모음 추이(Great Vowel Shift)로 영어 장모음의 음가가 심한 변화를 겪었다. 중세 영어에서는 단모음 i /i/와 가까운 음가였던 장모음 i /iː/는 대모음 추이를 통해 현대 영어의 /aɪ̯/ &#8216;아이&#8217;로 변했다. 거기에 영어 발음의 특징인 모음 약화 때문에 원래의 /o/와 /a/가 불분명한 무강세 모음 [ə]로 변해 오늘날 Godiva의 영어 발음은 /ɡəˈdaɪ̯və/ &#8216;거다이바&#8217;가 된 것이다. &#8216;침&#8217;을 뜻하는 라틴어 saliva &#8216;살리바&#8217;가 영어에서 /səˈlaɪ̯və/ &#8216;설라이바&#8217;가 된 것도 같은 이치이다.</p>
<figure id="attachment_107252"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52" style="width: 60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5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323b293.png" alt="" width="600" height="49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323b293.png 6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323b293-300x245.png 300w" sizes="auto, (max-width: 600px) 100vw, 60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52" class="wp-caption-text">영어의 대모음 추이를 나타낸 표. 출처 Wikimedia: Olaf Simons, CC-BY 3.0.</figcaption></figure>
<p>&#8216;거다이바&#8217;는 너무 어색하다고 느낀 것인지 아니면 중간의 /aɪ̯/ &#8216;아이&#8217; 발음은 들었지만 나머지 모음은 [ə]로 약화된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정한 표기인지는 몰라도 &#8216;고다이바&#8217;가 전설의 부인 이름의 표준 표기로 정해졌다. 하지만 초콜릿 브랜드 Godiva는 프랑스어권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왔으므로 프랑스어 발음을 따라 &#8216;고디바&#8217;로 적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국에서 쓰는 상호도 &#8216;고디바&#8217;이다. 프랑스어로는 고다이바 부인도 Dame Godiva &#8216;담 고디바&#8217;라고 하고 영어로는 고디바 초콜릿도 Godiva chocolate &#8216;고다이바 초콜릿&#8217;이라고 하는데 한국어에서는 &#8216;고다이바 부인&#8217;, &#8216;고디바 초콜릿&#8217;으로 표기를 구별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p>
<p>중세 잉글랜드의 라틴어식 인명이고 당시에는 &#8216;고디바&#8217;로 발음했을 테니 &#8216;고디바 부인&#8217;으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그런데 중세 잉글랜드 인물 가운데 라틴어식 이름으로 알려진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예를 들어 7~8세기에 활약한 성직자이자 라틴어로 《잉글랜드인들의 교회사(Historia ecclesiastica gentis Anglorum)》를 쓴 역사가는 《표준국어대사전》에 &#8216;비드&#8217;로 실려있다. 그가 쓴 라틴어 이름 Beda &#8216;베다&#8217; 대신 영어 이름 Bede /ˈbiːd/를 따라 &#8216;비드&#8217;로 쓴 것이다. 아무래도 중세 잉글랜드 인물 가운데 그나마 알려진 인물들은 많이 쓰는 영어식 이름이 따로 있어 굳이 라틴어 이름을 쓸 이유가 없으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은 학계에서 라틴어보다는 고대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p>
<figure id="attachment_107253" aria-describedby="caption-attachment-107253" style="width: 450px" class="wp-caption align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10725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576dd42.jpg" alt="" width="450" height="57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576dd42.jpg 4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5/12/f0074568_59a7af576dd42-237x300.jpg 237w" sizes="auto, (max-width: 450px) 100vw, 450px" /><figcaption id="caption-attachment-107253" class="wp-caption-text">뉘른베르크판 《리베르 크로니카룸(Liber Chronicarum &#8216;연대기&#8217;)》의 비드 삽화. 1493년.</figcaption></figure>
<p>이미 언급한 앵글로색슨 소왕국 머시아의 이름은 머시아 사람을 일컫는 고대 영어 Mierċe &#8216;미에르체&#8217; 또는 Myrċe &#8216;뮈르체'(본뜻은 &#8216;변경 사람&#8217;)를 라틴어식으로 어미 -ia를 추가한 Mercia로 적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고전 라틴어 방식으로 읽으면 &#8216;메르키아&#8217;이다. 하지만 고대 영어의 표기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라틴어에서 전설 모음 앞의 c는 잉글랜드에서 파찰음을 거쳐 결국 [s]로 변했기 때문에 &#8216;메르치아&#8217;가 당시 발음에 더 가까울 것이고 이게 현대 영어에서 &#8216;머시아&#8217;가 된 것이다.</p>
<p>또 다른 앵글로색슨 소왕국으로 Northumbria도 있는데 고대 영어 Norþhymbra &#8216;노르스휨브라&#8217;에서 온 라틴어명이다. 고대 영어 철자의 þ는 현대 영어의 th 음에 해당하며 위치에 따라 무성 치 마찰음 [θ] 또는 유성 치 마찰음 [ð]로 발음되었다. 그러니 이를 고전 라틴어 방식으로 읽어 &#8216;노르툼브리아&#8217;로 표기하기도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보통 현대 영어 발음 /nɔː<i>ɹ</i>ˈθʌmbɹiə/에 따라 &#8216;노섬브리아&#8217;라고 적는다.</p>
<p>이처럼 중세 잉글랜드식 라틴어 발음에 어울리게 표기하려면 손봐야 할 부분이 몇몇 있기 때문에 라틴어 발음을 따르려 하기보다는 라틴어 이름이라도 아예 현대 영어식 발음대로 표기하는 것이 편할 수 있다. 그러니 Godiva 하나만 따지면 &#8216;고디바&#8217;로 적는 것이 무난하더라도 중세 잉글랜드의 라틴어식 고유 명사를 표기하는 방식을 하나로 통일하라면 현대 영어 발음을 따르는 것이 제일 쉬워보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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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포 소설 작가 잭 젬즈/젬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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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22 Oct 2025 11:00:47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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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Jac Jemc라는 특이한 이름의 미국 여성 작가가 있다. 1983년생으로 &#8216;그것에 붙들린&#8217;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제목의 공포 소설 《더 그립 오브 잇(The Grip of It)》이 대표작인데 그의 이름은 [ˈʤæk ˈʤɛmz] &#8216;잭 젬즈&#8217;로 발음된다. 다음 동영상에서 본인 발음을 들을 수 있다. 어말 -mc 조합은 영어에서 쓰이지 않으니 Jemc의 발음은 영어 화자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에 대한 자세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LxCrYcpdBNtNrfVoEnNPHGPXDdd8R1L2W3BJfGCYnZ6qjoBD9Dyu55X4Y1kC1Vva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Jac Jemc라는 특이한 이름의 미국 여성 작가가 있다. 1983년생으로 &#8216;그것에 붙들린&#8217;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제목의 공포 소설 《더 그립 오브 잇(The Grip of It)》이 대표작인데 그의 이름은 [ˈʤæk ˈʤɛmz] &#8216;잭 젬즈&#8217;로 발음된다. 다음 동영상에서 본인 발음을 들을 수 있다. 어말 -mc 조합은 영어에서 쓰이지 않으니 Jemc의 발음은 영어 화자도 예측하기 어렵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Leslie Jamison: &quot;The Empathy Exams&quot;"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rIusYFil2tw?start=4&#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찾기 어렵지만 Jemc는 슬로베니아어에서 쓰이는 성씨이며 슬로베니아어 발음에 따른 표기는 &#8216;옘츠&#8217;이다. 슬로베니아어는 성조 구별 및 전통적으로는 모음의 장단 구별도 있기 때문에 철자만으로 발음을 전부 파악할 수는 없지만 성조와 모음 길이는 한글 표기에는 영향이 없다. 비슷한 슬로베니아어 성씨인 Jemec는 [ˈjèːməʦ] &#8216;예메츠&#8217;로 발음된다.</p>
<p>만약 슬로베니아어에서 온 성씨가 맞다면 영어에서 [ˈʤɛmz] &#8216;젬즈&#8217;로 발음되게 된 과정은 추측해볼 수 있다. 먼저 슬로베니아어에서 반모음 [j]를 나타내는 j는 영어식으로 읽어서 [ʤ] &#8216;ㅈ&#8217;가 되었을 것이다. 비슷한 예로 덴마크어 성씨 Jensen [ˈjɛnsn̩] &#8216;옌센&#8217;은 영어권에 전해져서 [ˈʤɛns<i>ə</i>n] &#8216;젠슨&#8217;으로 발음된다.</p>
<p>슬로베니아어에서 c는 파찰음 [ʦ] &#8216;ㅊ&#8217;를 나타낸다. 슬로베니아어에서는 이것이 한 음소이지만 영어에서는 t와 s로 나타내는 두 음소를 결합한 자음군인 [ts]로 흉내낸다. 표면적인 발음은 거의 같지만 영어에서는 이것이 기본 음소가 아니라 자음군이기 때문에 제약을 받는다. 예를 들어 어두에서는 [ts]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s]나 [z]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어 津波[つなみ/tsunami] &#8216;쓰나미&#8217;에서 온 tsunami는 [tsuˈnɑːmi] &#8216;추나미&#8217;보다는 [suˈnɑːmi] &#8216;수나미&#8217;로 발음되는 것이 보통이다. 러시아어 царь(tsar&#8217;) &#8216;차르'(현행 러시아어 표기 규정을 따르면 &#8216;차리&#8217;)에서 온 tsar는 [ˈtsɑː<i>ɹ</i>] &#8216;차&#8217; 외에 [ˈzɑː<i>ɹ</i>] &#8216;자&#8217;로 흔히 발음된다. 더 오래된 영어 철자인 czar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영어 고유 어휘에서는 음절초에 [ts] 자음군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p>
<p>대신 음절말에서는 [ts] 자음군이 허용되며 [lts], [nts], [fts], [sts] 등 그 앞에 다른 자음이 붙은 경우도 허용된다. 표면 발음에서는 [mts]도 나타날 수 있다. prompts [ˈpɹɒm<i>p</i>ts] &#8216;프롬프츠&#8217;, tempts [ˈtɛm<i>p</i>ts] &#8216;템프츠&#8217;에서 볼 수 있는 [mpts] 자음군이 단순화되는 경우 [mts]로 실현된다. 사실 이런 단어에서 [p]는 원래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해 삽입된 음에서 유래했다. 자음을 추가하는 것이 더 발음하기 쉽다는 것이 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m]은 양순음인데 [ts]는 치경음으로 조음 위치가 다르므로 그 사이를 연결하는 음이 삽입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양순 비음인 [m]에서 치경 폐쇄음인 [t]로 곧바로 옮겨가기보다는 발음하기 쉽도록 짧게나마나 양순 폐쇄음인 [p]를 삽입한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T(h)om + -son에서 온 성씨 Thomson에서도 [p]가 삽입될 수 있어서 [ˈtɒm<small>(p)</small>sən]으로 발음되며 아예 Thompson이라는 이형이 생겨났다. 이런 자음군의 [p]는 두드러지게 파열되지 않으므로 사실 한글 표기에서는 생략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현행 표기 용례에서는 prompt &#8216;프롬프트&#8217;, Thompson &#8216;톰프슨&#8217;과 같이 철자에 따라 언제나 이를 반영한다).</p>
<p>그런데 영어의 [mpts] 자음군은 [mpt] 자음군에 [s]가 붙은 결과로 나오는 것으로 [m]과 [ʦ]가 결합한 슬로베니아어의 mc [mʦ]에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그냥 [ts]를 [s]로 단순화시키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영어 화자들은 어차피 슬로베니아어 철자법을 잘 모르므로 [mʦ]를 들리는대로 흉내낼 때는 [ms] 정도로 인식할 수 있다. 꼭 영어에서 발음하기 어려운 조합이 아니라도 이처럼 차용어의 파찰음은 마찰음으로 단순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음악 이론가이자 작곡가인 Dmitri Tymoczko는 [dəˈmiːtɹi tᵻˈmɒskoʊ̯] &#8216;드미트리 티모스코&#8217;로 발음된다. Tymoczko는 원래 폴란드어에서 온 성씨로 원어 발음은 [tɨˈmɔʦ̢kɔ] &#8216;티모치코&#8217;인데 폴란드어의 cz [ʦ̢]를 가장 가까운 영어 음인 [ʧ] &#8216;ㅊ&#8217; 대신 [s] &#8216;ㅅ&#8217;으로 흉내냈다.</p>
<p>어말의 파찰음이 마찰음으로 단순화되면 Jemc는 영어 발음이 [ˈʤɛms] &#8216;젬스&#8217;가 된다. 하지만 역사적인 이유로 영어 고유 어휘에서는 어말에 자음군 [ms]가 오는 경우가 없다. 그러니 영어 화자에게 더 자연스러운 [mz] 자음군으로 대체되기 쉽다. 그래서 결국 Jemc의 영어 발음은 [ˈʤɛmz]로 둔갑했을 것이다.</p>
<p>영어에는 원래 [s]와 [z]가 한 음소 /s/의 변이형이었으며 단지 환경에 따라 [s] 또는 [z]로 발음되었다. 그러다가 고대 그리스어식 어휘 등 차용어를 통해 /z/도 독립된 음소로 추가되었지만 잘 살펴보면 아직도 [s]와 [z]가 교체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영어에서 흔한 접미사 -s와 -&#8216;s는 무성음 뒤에서는 [s]로 발음되지만 모음을 포함한 유성음 뒤에서는 [z]로 발음된다. cats/cat&#8217;s [ˈkæts] &#8216;캐츠&#8217;, weeks/week&#8217;s [ˈwiːks] &#8216;위크스&#8217;에서는 [s], dogs/dog&#8217;s [ˈdɒˑɡz] &#8216;도그스&#8217;, days/day&#8217;s [ˈdeɪ̯z] &#8216;데이스&#8217;에서는 [z]로 발음된다.</p>
<p>대신 한글 표기에서는 -s, -&#8216;s의 표기를 &#8216;스&#8217;로 통일한다(다만 앞의 음과 합쳐서 [ts], [dz]로 발음되는 경우는 각각 &#8216;츠&#8217;, &#8216;즈&#8217;). 영어 철자에 반영되지 않는 발음 변화를 굳이 한글 표기에 반영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접미사 -s, -&#8216;s뿐만이 아니라 철자의 어말 s가 [z]로 발음되는 경우 &#8216;스&#8217;로 표기를 통일한다. 외래어 표기법에 공식적으로 포함된 것은 아니고 1986년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제정된 후 《외래어 표기 용례집(지명·인명)》을 발간할 때 세칙의 형태로 덧붙인 이른바 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의 일부이지만 모든 외래어 표기 심의에 적용된다.</p>
<p>따라서 남자 이름 James [ˈʤeɪ̯mz]는 &#8216;제임즈&#8217;가 아니라 &#8216;제임스&#8217;, 성씨 Adams [ˈædəmz]는 &#8216;애덤즈&#8217;가 아니라 &#8216;애덤스&#8217;로 표기한다. 흔히 &#8216;웨일즈&#8217;, &#8216;비틀즈&#8217;로 쓰는 Wales [ˈweɪ̯lz], Beatles [ˈbiːt<small>(ə)</small>lz]도 표준 표기는 &#8216;웨일스&#8217;, &#8216;비틀스&#8217;이다. 대신 lens [ˈlɛnz] &#8216;렌즈&#8217;, cymbals [ˈsɪmb<small>(ə)</small>lz] &#8216;심벌즈&#8217;처럼 관용 표기가 표준으로 인정되는 극소수 예외도 있다.</p>
<p>영어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철자 s가 [s] 또는 [z]로 발음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적어도 어말의 s를 &#8216;스&#8217;로 적는 것으로 통일하면 그나마 혼란이 줄어든다. 독일어나 네덜란드어식 남자 이름 Hans [ˈhans] &#8216;한스&#8217;는 영어에서 화자에 따라 [ˈhænz], [ˈhæns], [ˈhɑːnz], [ˈhɑːns] 등으로 발음하지만 이 규칙에 따라 적어도 &#8216;핸즈&#8217;, &#8216;한즈&#8217;는 버리고 &#8216;핸스&#8217;와 &#8216;한스&#8217;로 가능 표기를 줄일 수 있다(기존 표기 용례에서는 &#8216;핸스&#8217;로 쓴다).</p>
<p>그런데 Jemc도 본인 발음으로 관찰되는 [ˈʤɛmz] &#8216;젬즈&#8217; 대신 [ˈʤɛms] &#8216;젬스&#8217;로 발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다음 동영상 참조). 그러니 [ˈʤɛmz]와 [ˈʤɛms]를 둘 다 가능 발음으로 본다면 이것도 마찬가지로 &#8216;젬스&#8217;로 표기를 통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어말의 철자가 -s가 아니라 -c이므로 &#8216;스&#8217;로 통일하여 적는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니 규정을 따르면 &#8216;젬즈&#8217;라고 써야 한다. 물론 -c가 [z]로 발음되는 경우에도 &#8216;스&#8217;로 적도록 규칙을 보완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는데 이처럼 매우 드문 경우까지 꼭 다룰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From the Stacks: Empty Theatre with Jac Jemc &#039;05"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RbsyO-V5WLI?start=44&#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그보다는 실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경우에 대한 예외를 마련하는 것이 더 급할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는 is [ɪz], has [hæz] 같은 한 음절의 기능어는 사실 &#8216;이스&#8217;, &#8216;해스&#8217;보다는 &#8216;이즈&#8217;, &#8216;해즈&#8217;로 적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느낄 것이다.</p>
<p>참고로 이름 Jac는 네덜란드어나 웨일스어 등에서 Jacob을 줄인 남자 이름으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여자 이름이므로 아마 Jacqueline [ˈʤæk<i>ə</i>lᵻn] &#8216;재클린&#8217; 따위의 이름을 줄인 것이 아닐까 한다. Jac Jemc는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듯하지만 만약 앞으로 소개된다면 &#8216;잭 젬즈&#8217;와 &#8216;잭 젬스&#8217; 가운데 어떤 표기가 정착될지 궁금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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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뉴질랜드 소프라노 가수 헤일리 웨스턴라/웨스텐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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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10 Dec 2025 11:37:13 +0000</pubDate>
				<category><![CDATA[표기 용례]]></category>
		<category><![CDATA[영어]]></category>
		<category><![CDATA[음운도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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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클래식과 팝, 켈트 음악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Hayley Westenra라는 1987년생 뉴질랜드 소프라노 가수가 있다. 한국어권에서는 보통 &#8216;헤일리 웨스튼라/웨스텐라/웨스턴라&#8217; 등으로 표기한다. 영어권에서도 보통 [ˈheɪ̯li ˈwɛstənɹə] &#8216;헤일리 웨스턴라&#8217;로 불러주는데 정작 본인의 발음은 [ˈheɪ̯li ˈwɛst(ə)nəɹ] &#8216;헤일리 웨스트너&#8217;로 관찰된다. 어떻게 된 일일까? 헤일리 웨스턴라 본인이 성을 [ˈwɛst(ə)nəɹ] &#8216;웨스트너&#8217;로 발음하는 여러 동영상. 첫째 동영상에서는 7초 후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6GGStmU32u8D4Y2EA8cQ1NAqKgPtw2upjTFVoytkmEv6qsmETJSo2TY5xqVJ5Doy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클래식과 팝, 켈트 음악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Hayley Westenra라는 1987년생 뉴질랜드 소프라노 가수가 있다. 한국어권에서는 보통 &#8216;헤일리 웨스튼라/웨스텐라/웨스턴라&#8217; 등으로 표기한다. 영어권에서도 보통 [ˈheɪ̯li ˈwɛst<i>ə</i>nɹə] &#8216;헤일리 웨스턴라&#8217;로 불러주는데 정작 본인의 발음은 [ˈheɪ̯li ˈwɛst<small>(ə)</small>nə<i>ɹ</i>] &#8216;헤일리 웨스트너&#8217;로 관찰된다. 어떻게 된 일일까?</p>
<p>헤일리 웨스턴라 본인이 성을 [ˈwɛst(ə)nə<i>ɹ</i>] &#8216;웨스트너&#8217;로 발음하는 여러 동영상. 첫째 동영상에서는 7초 후에 listener도 발음한다.</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Hayley Westenra - Hushabye - Bande-annonce de l&#039;album"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NY1dK4S3SgY?start=4&#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Hayley Westenra Interview 20-02-12 | Official Charts"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QNVvjmXAavg?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Hayley Westenra at Financial Mail on Sunday&#039;s Breaking the Mould conference (2010)"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YCDSwVp19mQ?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Hayley Westenra" width="1333" height="1000" src="https://www.youtube.com/embed/2uZCYrPB2FM?start=3&#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다른 이들이 성을 [ˈwɛst<i>ə</i>nɹə~ˈwɛst<i>ə</i>nɹɑː] &#8216;웨스턴라&#8217;로 발음하는 동영상.</p>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Hayley Westenra 30 April 07 Interview"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CMv98WLYoJM?start=27&#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Hayley Westenra in 2001 - report by &quot;60 Minutes&quot; on TV New Zealand" width="1333" height="1000" src="https://www.youtube.com/embed/FTYWh0QN9fs?start=37&#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Hayley Westenra on BBC Breakfast 17 June 2013 - Hushabye album promotion"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euigvGfL6Qc?start=11&#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class="ast-oembed-container " style="height: 100%;"><iframe loading="lazy" title="Hayley Westenra speaks to Classic FM" width="1362" height="766" src="https://www.youtube.com/embed/qhqG1SGnvNM?start=12&#038;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div>
<p>웨스턴라(Westenra)는 잉글랜드에서 찰스 2세가 재위하던 17세기 후반에 당시 잉글랜드의 종속국이었던 아일랜드에 정착한 네덜란드 상인 두 명으로부터 비롯된 성씨이다. 이들은 네덜란드 귀족 가문인 반바세나르(Van Wassenaer [vɑn ˈʋɑsənaːr], 현행 표기 규정에 따르면 &#8216;판바세나르&#8217;)가 출신이었다. 네덜란드어로 wassenaar [ˈʋɑsənaːr] &#8216;바세나르&#8217;는 &#8216;초승달&#8217;을 뜻한다. 옛 철자에서는 오늘날 네덜란드어에서 aa로 쓰는 [aː]를 ae로 썼다.</p>
<p>《BBC 영국 이름 발음 사전》에 따르면 Westenra는 [ˈwɛst<i>ə</i>nɹə] &#8216;웨스턴라&#8217;로 발음된다.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Bram Stoker [ˈbɹæm ˈstoʊ̯kə<i>ɹ</i>], 1847~1912)가 지은 괴기 소설 《드라큘라》에도 루시 웨스턴라(Lucy Westenra [ˈluːsi ˈwɛst<i>ə</i>nɹə])라는 인물이 등장한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영어의 [ə]를 &#8216;어&#8217;로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는 이른바 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에서는 영어에서 어말의 -a [ə]를 &#8216;아&#8217;로 적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Westenra [ˈwɛst<i>ə</i>nɹə]는 &#8216;*웨스턴러&#8217; 대신 &#8216;웨스턴라&#8217;로 적는다. 그런데 일부 영국 화자들은 Westenra의 마지막 모음을 [ə]로 약화시키지 않고 거의 PALM 모음 [ɑː] &#8216;아&#8217;를 쓴 [ˈwɛst<i>ə</i>nɹɑː] &#8216;웨스턴라&#8217; 비슷한 발음을 쓰는 것마저 관찰된다.</p>
<p>헤일리 웨스턴라 본인의 발음으로 관찰되는 [ˈwɛst<small>(ə)</small>nə<i>ɹ</i>] &#8216;웨스트너&#8217;는 /-ənɹə/에서 마지막 두 음의 순서를 뒤바꿔서 /-ənəɹ/가 된 음운 도치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p>
<p>음위 전환이라고도 부르는 음운 도치는 언어를 막론하고 매우 흔한 현상인데 영어에서도 역사적으로 r음과 관련된 음위 전환이 많이 일어났다. 두 자음 사이에 r음과 모음이 있으면 그 순서가 뒤바뀌어서 고대 영어의 bridd [ˈbridd] &#8216;브리드&#8217;, þritig [ˈθriːtij] &#8216;스리티&#8217;가 현대 영어에서 각각 bird [ˈbɜː<i>ɹ</i>d] &#8216;버드&#8217;, thirty [ˈθɜː<i>ɹ</i>ti] &#8216;서티&#8217;가 되는가 하면 고대 영어의 beorht [ˈbe͜orxt] &#8216;베오르흐트&#8217; 또는 byrht [ˈbyrxt] &#8216;뷔르흐트&#8217; 및 þurh [ˈθurx] &#8216;수르흐&#8217;는 현대 영어에서 각각 bright [ˈbɹaɪ̯t] &#8216;브라이트&#8217;, through [ˈθɹuː] &#8216;스루&#8217;가 되었다.</p>
<p>애초에 네덜란드어 Wassenaer [ˈʋɑsənaːr] &#8216;바세나르&#8217;가 영어에서 Westenra로 둔갑한 것도 도중에 어디에선가 음운 도치가 일어난 결과일 것이다. 그러니 헤일리 웨스턴라 본인의 발음에서는 음운 도치가 이전의 음운 도치를 상쇄하여 우연히도 원래의 네덜란드어 형태에 약간 더 가깝게 r음이 어말에 오는 형태가 된 것이 재미있다.</p>
<p>오늘날에도 특히 미국에서는 방언에 따라 children [ˈʧɪldɹ<i>ə</i>n] &#8216;칠드런&#8217;을 [ˈʧɪldə<i>ɹ</i>n] &#8216;칠던&#8217;으로 발음하거나 prescription [pɹᵻˈskɹɪpʃ<small>(ə)</small>n] &#8216;프리스크립션&#8217;을 [pə<i>ɹ</i>ˈskɹɪpʃ<small>(ə)</small>n] &#8216;퍼스크립션&#8217;으로 발음하는 예를 관찰할 수 있다. 여기서 [ᵻ]는 [ə]나 [ɪ]로 발음될 수 있는 약화된 모음을 나타내는 약식 기호인데 미국식 발음에서는 [ə]가 선호되어 [pɹəˈskɹɪpʃ<small>(ə)</small>n] &#8216;프러스크립션&#8217;이 되고 여기서 [ɹ]과 [ə]의 위치가 뒤바뀌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p>
<p>그런데 Westenra [ˈwɛst<i>ə</i>nɹə] &#8216;웨스턴라&#8217;에서는 [ɹə] 뒤에 자음이 오지 않으므로 [ˈwɛst<small>(ə)</small>nə<i>ɹ</i>] &#8216;웨스트너&#8217;로 바뀌는 것은 조금 다른 현상이다. cobra [ˈkoʊ̯bɹə] &#8216;코브라&#8217;, Sandra [ˈsændɹə] &#8216;샌드라&#8217; 등 일반 자음 뒤의 어말 [ɹə]는 음운 도치를 보이는 일이 없다. 대신 프랑스어 genre [ʒɑ̃ʁ] &#8216;장르&#8217;에서 온 genre는 보통 [ˈʒɒnɹə] &#8216;존러~잔러&#8217;로 발음되는데 영어판 위키낱말사전에 따르면 비표준 발음 [ˈd͡ʒɑnɚ] 곧 [ˈʤɑːnə<i>ɹ</i>] &#8216;자너&#8217;도 존재한다고 한다(다른 대부분의 사전에서는 이런 발음에 대한 언급이 없다). 유독 비음인 [n] 뒤에서는 어말 [ɹə]의 음운 도치가 가능한 것일 수도 있는데 어말 [nɹə]는 워낙 드문 조합이라서 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p>
<p>현대 영어에서 r음과 관련된 음운 도치는 자음 앞이나 어말 r음을 발음하는 이른바 rhotic 방언(미국 표준 발음 등)에서 관찰된다. 이런 rhotic 방언에서 자음 앞이나 어말의 [əɹ]는 음성학적으로 따지면 성절 자음 [ɹ̩]로 볼 수 있으며 흔히 [ɚ]라는 기호로 나타낸다. 그러니 prescription에서 음운 도치가 일어나 [pɹəˈskɹɪpʃ<small>(ə)</small>n]으로 발음되는 경우 pre-는 [pɹ̩] 또는 [pɚ]로 실현되는 것이다.</p>
<p>하지만 자음 앞이나 어말 r음을 발음하지 않는 이른바 non-rhotic 방언(영국 표준 발음 등)에서 자음 앞의 [ɹə]가 [ə<i>ɹ</i>]로 바뀌면 r음이 발음되지 않아 그냥 [ə]가 되므로 음운 도치가 아니라 음운 탈락이 일어나는 셈이니 이런 방언에서는 r음과 관련된 음운 도치를 좀처럼 볼 수 없다. 영국식 발음에서 library를 [ˈlaɪ̯bɹəɹi] &#8216;라이브러리&#8217; 대신 [ˈlaɪ̯bɹi] &#8216;라이브리&#8217;로 흔히 발음하는 것처럼 [ɹəɹ]를 [ɹ]로 단순화하는 음운 탈락을 볼 수는 있어도 음운 도치와는 차이가 있다.</p>
<p>대개 미국이나 캐나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의 주류 방언은 rhotic, 잉글랜드나 웨일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주류 방언은 non-rhotic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자음 앞이나 어말 r음의 발음 양상은 복잡해서 예를 들어 미국에서도 non-rhotic 방언을 찾아볼 수 있고 잉글랜드에서도 rhotic 방언을 찾아볼 수 있다.</p>
<p>뉴질랜드도 마오리어나 스코틀랜드 억양의 영향으로 rhotic 발음을 쓰는 이들이 있지만 전통적으로는 non-rhotic 방언 지역으로 구분된다. 인터뷰 동영상을 보면 헤일리 웨스턴라의 평소 발음도 대체로 non-rhotic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본인 이름에서만은 [ˈwɛst<small>(ə)</small>nəɹ]의 r음을 발음한다. 본인 이름을 발음하는 인터뷰 가운데 하나에서는 얼마 후 listener [ˈlɪs<small>(ə)</small>nəɹ] &#8216;리스너&#8217;의 r음도 발음한 것이 관찰된다. 뒤따르는 말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on이므로 한 어구에서는 non-rhotic 방언에서도 listener on은 [ˈlɪs<small>(ə)</small>nə ɹ‿ɒn] &#8216;리스너 론&#8217;과 같이 r음을 발음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listener 뒤에 끊었다가 on을 발음할 때 성문 폐쇄음 [ʔ]를 발음하므로 실제로는 [ˈlɪs<small>(ə)</small>nəɹ / ʔɒn] &#8216;리스너(ㄹ) 온&#8217;과 같은 rhotic 발음이 관찰된다. 이어지는 문장에서 journey는 r음을 생략한 [ˈʤɜːni] &#8216;저니&#8217;로 발음하는 것을 보면 listener가 예외적인 경우라는 것이 확실하다.</p>
<p>짐작하건데 헤일리 웨스턴라의 영어 발음은 기본적으로 non-rhotic이지만 추상적인 음운 형태가 실제 발음으로 실현되는 과정에서 일부 제한적인 경우에 어말이나 자음 앞 r음을 발음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예를 들어 listener on에서는 원래 뒤따르는 모음 때문에 r음을 미리 발음했는데 잠시 멈추는 바람에 rhotic 발음이 된 것일 수도 있다. 또 그의 성씨에 나오는 음운 조합은 추상적인 음운 형태가 /nɹə/로 저장되어 non-rhotic 방언에 적용되는 어말 r음 탈락이 일어나지 않지만 실제 발음에서는 이 조합이 [nɹ̩] 또는 [nɚ]로 발음되어 마치 rhotic 방언 화자가 /nəɹ/를 발음하는 것과 동일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일 수 있겠다. 다른 화자의 발음에서는 관찰되지 않으니 웨스턴라의 개인 방언(idiolect) 특징일 수도 있다.</p>
<p>그렇다면 본인의 발음이 [ˈwɛst<small>(ə)</small>nə<i>ɹ</i>]로 관찰되더라도 기본 형태는 [ˈwɛst<i>ə</i>nɹə]로 파악하여 &#8216;웨스턴라&#8217;로 표기하는 것이 좋겠다.</p>
<p>Westenra의 둘째 e는 약화된 모음 [ə]로 발음되거나 탈락하여 뒤따르는 n을 성절 자음 [n̩]으로 실현시킬 수 있다. 음운 환경에 따라 실현 빈도가 다른데 [ˈwɛstənɹə]가 [ˈwɛstn̩ɹə]보다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ˈwɛst<i>ə</i>nɹə]로 적었지만 음운 도치가 된 형태에서는 [ˈwɛstənə<i>ɹ</i>]보다 [ˈwɛstn̩ə<i>ɹ</i>]가 더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괄호를 써서 [ˈwɛst<small>(ə)</small>nə<i>ɹ</i>]로 적었다. 나아가 [n̩]이 성절 자음이 아닌 일반 [n]으로 변해서 세 음절 [ˈwɛstn̩ə<i>ɹ</i>] 대신 두 음절 [ˈwɛstnə<i>ɹ</i>]로 축약될 수도 있다.</p>
<p>이는 위에서 본 listener [ˈlɪs<small>(ə)</small>nə<i>ɹ</i>] &#8216;리스너&#8217;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며 happening [ˈhæp<small>(ə)</small>nɪŋ] &#8216;해프닝&#8217;, opening [ˈoʊ̯p<small>(ə)</small>nɪŋ] &#8216;오프닝&#8217;, Tottenham [ˈtɒt<small>(ə)</small>nəm] &#8216;토트넘&#8217; 같은 기존 표기 용례에서도 어중 [ən] 뒤에 모음이 따르는 경우에는 [ə]가 탈락되는 것으로 처리하여 &#8216;으&#8217;로 적었다. 그래서 [ˈwɛst<small>(ə)</small>nə<i>ɹ</i>]는 &#8216;웨스터너&#8217; 대신 &#8216;웨스트너&#8217;로 표기했다.</p>
<p>대신 [ˈwɛst<i>ə</i>nɹə]처럼 [<i>ə</i>n] 뒤에 자음이 따르는 경우는 표기 용례에서도 처리 방식이 통일되지 않아 한글 표기를 정하기가 어렵다. 이 글에서는 일단 [ə]가 발음되는 것으로 처리하여 &#8216;웨스턴라&#8217;로 적었다. 기존 표기 용례 가운데에서 영어의 자음 앞 sten [st<i>ə</i>n]은 예외 없이 &#8216;스턴&#8217;으로 적고 있다. </p>
<p>Christenson [ˈkɹɪst<i>ə</i>ns<i>ə</i>n] &#8216;크리스턴슨&#8217;<br />
consistency [kənˈsɪst<i>ə</i>nsi] &#8216;컨시스턴시&#8217;<br />
Wolstenholme [ˈwʊlst<i>ə</i>nhoʊ̯m] &#8216;울스턴홈&#8217;</p>
<p>지금으로서는 &#8216;웨스턴라&#8217;가 현행 표기 방식에 가장 잘 어울린다. 그러나 성절 자음을 쓴 발음도 가능하므로 민간에서 흔히 쓰는 &#8216;웨스튼라&#8217;도 아예 근거가 없는 표기는 아니다.</p>
<p>영어에서 [ən]과 [n̩]이 혼용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표기할지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앞으로 재정비가 필요한 부분인데 좀 더 현실적인 표기 규정을 마련하려면 규범에 벗어나서 언중이 일상적으로 쓰는 표기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p>
<p>영어에서 단어에 따라 sten은 [stən] 외에 [stɪn]으로도 발음이 가능한 경우, 즉 [stᵻn]인 경우도 있다. 성씨 Austen [ˈɒˑstᵻn] &#8216;오스틴&#8217;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ɒˑ]는 영국식으로는 [ɒ], 미국식으로는 [ɔː]로 발음되는 CLOTH 모음의 약식 표기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나온 사전을 찾아보면 Austen의 발음은 보통 그냥 [ˈɔːst<i>ə</i>n]으로만 제시된다([ə] 또는 [ɪ]로 실현이 가능한 약화된 모음 [ᵻ]는 미국식 발음에서 [ə]가 선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Austen도 미국 사전만 참고하면 &#8216;오스턴&#8217;으로 적기 쉽다.</p>
<p>기존 표기 용례에서는 영어 여자 이름 Kristen도 &#8216;크리스틴&#8217;으로 적었는데 실제 발음을 찾아보면 미국은 물론 영국에서 나온 사전에서도 [ˈkɹɪst<i>ə</i>n] &#8216;크리스턴&#8217;으로 제시한다. 아무래도 &#8216;크리스턴&#8217;이라는 표기가 너무 어색해서 사전에는 나오지 않지만 Austen처럼 [ˈkɹɪstᵻn]으로도 발음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해서 &#8216;크리스틴&#8217;으로 표기를 정한 것이다. 반면 위에서 본 것처럼 비슷한 이름인 Christenson [ˈkɹɪst<i>ə</i>ns<i>ə</i>n]은 &#8216;크리스턴슨&#8217;으로 표기를 정했다.</p>
<p>이런 예를 볼 때 [ə]는 무조건 &#8216;어&#8217;로 적는다는 원칙에 얽매이기보다는 차라리 철자를 고려하여 Austen &#8216;오스텐&#8217;, Kristen &#8216;크리스텐&#8217;과 같이 통일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Christenson은 &#8216;크리스텐슨&#8217;으로, consistency는 &#8216;컨시스텐시&#8217;로, Wolstenholme은 &#8216;울스텐홈&#8217;으로 적으며 Westenra는 &#8216;웨스텐라&#8217;로 적게 된다. 어말 a [ə]를 &#8216;어&#8217; 대신 &#8216;아&#8217;로 적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p>
<p>이미 기존 표기 용례를 보면 Carpenter [ˈkɑː<i>ɹ</i>p<i>ə</i>⟮ᵻ⟯ntə<i>ɹ</i>] &#8216;카펜터&#8217;, Clifden [ˈklɪft<i>ə</i>n] &#8216;클리프덴&#8217;, Mortensen [ˈmɔː<i>ɹ</i>t<small>(ə)</small>ns<i>ə</i>n] &#8216;모텐슨&#8217;, perpendicular [ˌpɜː<i>ɹ</i>p<i>ə</i>nˈdɪkjə⟮ʊ⟯lə<i>ɹ</i>] &#8216;퍼펜디큘러&#8217;, tungsten [ˈtʌŋstən] &#8216;텅스텐&#8217;처럼 en [ən]을 &#8216;언&#8217; 대신 &#8216;엔&#8217;으로 적은 예가 수두룩하다. 대신 기존 표기 용례 Attenborough [ˈæt<small>(ə)</small>nb<i>ə</i>ɹə] &#8216;애튼버러&#8217;처럼 성절 자음 발음에 따라 적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으므로 적용 기준을 적당하게 정해야 하겠다.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Mortensen도 &#8216;모텐슨&#8217;보다는 &#8216;모튼슨&#8217;으로 적는 것이 나을 수 있겠다.</p>
<p>대신 agent [ˈeɪ̯ʤ<i>ə</i>nt] &#8216;에이전트&#8217;, legend [ˈlɛʤ<i>ə</i>⟮ᵻ⟯nd] &#8216;레전드&#8217;, resident [ˈɹɛzᵻd<i>ə</i>⟮ɛ⟯nt] &#8216;레지던트&#8217;처럼 en [ən]을 &#8216;언&#8217;으로 쓴 표기가 이미 익숙한 예도 많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resident는 미국 영어에서 [ˈɹɛzᵻdɛnt] &#8216;레지덴트&#8217;라는 발음도 가능한데 표준 표기는 &#8216;레지던트&#8217;로 정해졌다.</p>
<p>어쨌든 Westenra는 현행 표기 방식으로는 &#8216;웨스턴라&#8217;가 어울리고 앞으로 표기 방식을 재정비한다면 &#8216;웨스텐라&#8217;도 고려할만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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