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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래어 표기 실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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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세계의 말과 글</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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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래어 표기 실무 &#8211; 끝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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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Oh no! 영어 이중모음 [ou]의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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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Mon, 12 Jan 2009 21:18:17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ou]]></category>
		<category><![CDATA[대모음추이]]></category>
		<category><![CDATA[스코틀랜드영어]]></category>
		<category><![CDATA[아일랜드영어]]></category>
		<category><![CDATA[외래어표기법]]></category>
		<category><![CDATA[이중모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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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외래어 표기법의 영어 표기 세칙은 [ou]를 &#8216;오&#8217;로 적도록 하고 있고 boat [bout]를 &#8216;보트&#8217;로 적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 발음이 [ou]라면 왜 &#8216;오우&#8217;가 아닌 &#8216;오&#8217;로 적도록 한 것일까? 국립국어원의 정희원이 쓴 &#8220;영어 모음의 외래어 표기&#8220;에 나오는 설명을 보자. [ou]를 ‘오’로 적는 것은 ‘오우’로 적는 것보다 영어의 본래 발음에 가깝기 때문이다. 영어에서 [ou]의 [u]는 일종의 과도음으로 음성학적으로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외래어 표기법의 영어 표기 세칙은 [ou]를 &#8216;오&#8217;로 적도록 하고 있고 boat [bout]를 &#8216;보트&#8217;로 적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 발음이 [ou]라면 왜 &#8216;오우&#8217;가 아닌 &#8216;오&#8217;로 적도록 한 것일까?</p>
<p>국립국어원의 정희원이 쓴 &#8220;<a href="https://www.korean.go.kr/nkview/nknews/200109/38_4.html">영어 모음의 외래어 표기</a>&#8220;에 나오는 설명을 보자.</p>
<blockquote>[ou]를 ‘오’로 적는 것은 ‘오우’로 적는 것보다 영어의 본래 발음에 가깝기 때문이다. 영어에서 [ou]의 [u]는 일종의 과도음으로 음성학적으로는 [o]를 발음한 상태에서 입술 모양만을 [u]로 바꾸면서 소리를 내는 것으로 [o]와 [u]의 결합이라기보다는 [o]의 장음과 비슷한 음가를 지니고 있다.</p></blockquote>
<p>보통 영어를 듣고 적을 때 [ou]를 이중모음으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8216;오&#8217;로 많이 적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설명이다. Cola는 &#8216;콜라&#8217;로 적고, note는 &#8216;노트&#8217;라고 보통 적지 않는가?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다. 영어의 다른 이중모음도 끝부분이 과도음인 것은 마찬가지이고(그래서 영어의 이중모음을 &#8216;falling diphthong&#8217;이라고 한다) &#8216;오&#8217;가 &#8216;오우&#8217;보다 본래 발음에 가깝다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p>
<p>그래서 영어의 이중모음 [ou]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8220;<a href="1286289.html">국제 음성 기호</a>&#8221; 글에서 설명했듯이 [ou]는 구식 표기로 요즘은 표준 영국 발음을 나타낼 때는 [əʊ], 표준 미국 발음을 나타낼 때는 [oʊ]라고 적고 있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표준 영국 발음과 표준 미국 발음을 통틀어서 다룰 때는 발음을 [oʊ]라고 적고, 이렇게 발음되는 음소는 /ou/라고 부르기로 한다. 원래 이중모음을 국제 음성 기호로 표기할 때에는 더 약한 부분 밑에 &lt;  ̯&gt; 기호를 붙여 [oʊ̯]와 같이 적어야 하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모두 생략하고 [oʊ]와 같이 적는다. 이중모음에 대응되는 용어는 보통 &#8216;단모음(單母音)&#8217;이지만 모음의 길이가 짧다는 뜻의 단모음(短母音)으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혼동을 피하기 위해 &#8216;단순모음&#8217;이라고 부르기로 한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05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6ba3ee7f448.gif" alt="" width="158" height="107" />원래 이중모음은 국제 음성 기호로 표기할 때 더 약한 부분 밑에 &lt;  ̯&gt; 기호를 붙인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4. 추가 내용: 요즘 쓰는 글에서는 영어의 이 모음은 GOAT 모음이라고 부르고 원칙대로 [oʊ̯]와 같이 쓰며 음소로도 /oʊ̯/로 쓴다.</p>
<h2>이중모음 /ou/의 역사</h2>
<p>오늘날 영어에서 쓰는 이중모음 /ou/는 원래 중세 영어(Middle English)에서는 두 가지 다른 모음이었던 것이 합쳐진 것이다. 지금은 stone [stoʊn]의 모음과 know [noʊ]의 모음이 둘 다 [oʊ]이지만 1400년경 중세 영어에서는 stone이 [stɔːn]으로, know가 [nɔu]로 발음되어 각각 다른 모음을 썼다. 보통 철자가 oa, oe, oCe인 단어(C는 자음을 나타냄)는 본래 stone과 같은 모음이었고, ou, ow인 단어는 know와 같은 모음이었다. 물론 [ɔː]와 [ɔu]는 후대의 학자들이 재구성한 발음이다. 여기서는 <a href="http://en.wikipedia.org/wiki/Great_Vowel_Shift">영어판 위키백과</a>에 근거하여 /ou/의 역사를 설명하겠다.</p>
<p>중세 영어의 모음은 오늘날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철자에 가깝게 발음되었다. 하지만 중세 영어의 모음 체계는 대모음추이(Great Vowel Shift)라는 대변혁을 겪는다. 중세 영어의 장모음의 발음 위치가 연쇄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그래서 stone의 [ɔː] 모음은 [oː]로 상승하였고, [oː]로 발음되던 moon의 모음은 [uː]로 상승하였다. 한편 대모음추이와 비슷한 시기 know의 이중 모음 [ɔu]도 [ou]로 선행 요소가 상승하였다.</p>
<p>그러다가 1700년경에는 know의 [ou]가 단순모음화하여 [oː]로 변화한 stone의 모음과 합쳐졌다. 이것을 toe-tow 융합(merger)이라고도 하는데, 중세 영어에서 각각 [tɔː]와 [tɔu]로 발음이 구별되던 toe와 tow가 발음이 [tɔː]로 합쳐졌기 때문이다.</p>
<p>1800년경에는 다시 이 [oː]가 이중모음화하여 [oːu]가 되었다. 비슷한 시기 같은 중고 장모음인 [eː]도 [eɪ]로 이중모음화했으므로 이 두 현상을 묶어 &#8216;장음 중모음 이중모음화(long mid diphthonging)&#8217;라고 부르기도 한다. [oːu]는 다시 바뀌어 1900년경에는 영국이나 미국이나 /ou/를 [oʊ]로 발음하게 되었다.</p>
<h2>표준 영국 발음의 /ou/는 계속해서 변화를 겪고&#8230;</h2>
<p>미국 영어 표준 발음(General American)의 /ou/는 오늘날에도 대체로 [oʊ]로 발음된다고 본다. 하지만 영국 영어 표준 발음(Received Pronunciation)에서는 20세기에 /ou/의 발음이 또 바뀌어 미국 발음과 달라졌다.</p>
<p>오늘날 널리 쓰이는 표준 영국 영어의 국제 음성 기호 표기는 앨프리드 C. 김슨(Alfred C. Gimson)이 1960년대에 정립했다. 김슨은 표준 영국 영어의 현실 발음이 바뀐 것을 반영하여 /ou/를 [əʊ]로 표기했다. /ou/의 선행 요소가 현실에서 더이상 원순 후설모음이 아니라 비원순 중설모음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다.</p>
<p>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이하 LPD)의 편집자인 존 C. 웰스(John C. Wells)는 그동안 영어의 국제 음성 기호 표기에서 [ə]가 강세가 없는 모음이나 [ɪə, ʊə] 등의 이중모음에서 강세를 받지 않는 요소에만 사용되었으므로 [əʊ]에서처럼 이중모음에서 강세를 받는 부분에 이 기호를 사용하는 것은 혼동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을 한 바가 있다(<a href="http://www.phon.ucl.ac.uk/home/wells/blog0707a.htm">웰스의 개인 블로그 참고</a>). 웰스는 /ou/의 영국 표준 발음은 [ɜʊ]로 표기하거나 차라리 현실 발음과는 차이가 있더라도 미국 표준 발음에서처럼 [oʊ]로 표기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웰스도 [əʊ]가 학계의 표준 표기가 된 것을 인정해 LPD를 비롯한 그의 저서에서 /ou/를 [əʊ]로 쓰고 있다.</p>
<h2>스코틀랜드 영어와 아일랜드 일부에서 /ou/는 이중모음이 아니다</h2>
<p>지금까지 표준 영국 발음과 표준 미국 발음만 다뤘는데 그 외의 나라라든지 영국과 미국의 각 지방에서 쓰는 발음까지 살펴보면 /ou/는 꽤 다양하게 발음된다. 특히 /ou/가 이중모음이 아닌 단순모음으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스코틀랜드 영어와 아일랜드 영어이다.</p>
<p>&#8220;Learn the Scottish Accent &#8211; Lesson 2&#8243;라는 재미있는 동영상이 있어서 소개한다. 스코틀랜드 사람이 스코틀랜드 억양으로 모음 발음하는 법을 가르치는 동영상인데, /ou/는 A, E, I, O, U 가운데 네 번째 모음으로 소개한다. 이중모음이 아닌 단순모음 [o]라고 발음하는 것을 분명히 들을 수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원문에서 링크했던 동영상은 더이상 볼 수 없기 때문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억양을 소개하는 아래 동영상으로 대체한다. 3분 32초경부터 표준 영국 영어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억양의 /oʊ̯/ 발음을 비교한다.</p>
<p><center><iframe title="YouTube video player" src="https://www.youtube.com/embed/3FBDCmibOM4?start=212" width="560" height="315" frameborder="0" allowfullscreen="allowfullscreen"></iframe></center>외부인이 볼 때 스코틀랜드 억양의 큰 특징 중 하나가 /ou/가 단순모음 [o]로 발음된다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이니 이는 예전에도 대충 알고 있던 사실이다. 그런데 아일랜드 영어에서도 /ou/는 단순모음인 [oː]로 발음된다는 자료를 찾은 것은 조금 뜻밖이었다.</p>
<p>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아일랜드 영어에서는 그런 발음을 눈치챈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자세히 알아보니 지역에 따라 /ou/가 단순모음으로 발음되는 곳도 있고 이중모음으로 발음되는 곳도 있었다.</p>
<p>독일 뒤스부르크에센 대학 홈페이지 가운데 &#8220;<a href="http://www.raymondhickey.com/IERC_Phonology.htm">The Phonology of Irish English</a>&#8220;라는 문서에 아일랜드 영어에서 /ou/의 발음이 다음과 같이 자세히 나와있다.</p>
<ul>
<li>북부 농촌 발음(Rural Northern) [ɔʊ, oː]</li>
<li>더블린 일반 대중 발음(Popular Dublin) [ʌɔ]</li>
<li>더블린 유행 따르는 발음(Fashionable Dublin) [əʊ]</li>
<li>남서부·서부 농촌 발음(Rural South-West/West) [oː]</li>
<li>남부 초지역적 발음(Supraregional Southern) [əʊ, oʊ]</li>
</ul>
<p>결국 남서부와 서부의 농촌과 북부 농촌의 일부에서 /ou/를 단순모음 [oː]로 발음하고 있고, 도시인 더블린은 물론 남부에서 지역색이 없는 발음에서도 정확한 발음은 다양하지만 이중모음으로 발음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일랜드에서도 시골 사람들이 아니면 /ou/를 단순모음 [oː]로 발음하는 것은 듣기 어려울 것이다.</p>
<h2>다양한 영어 발음</h2>
<p>아일랜드 영어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사실 지역마다 쓰는 영어 발음의 차이를 따지면 매우 복잡해진다. 이에 대해 더 배우고 싶으면 &#8220;<a href="http://www.soundcomparisons.com/">Sound Comparisons</a>&#8220;라는 웹사이트에 가보라. 몇몇 기본 단어에 대해 여러 지역에서 쓰는 발음을 국제 음성 기호로 표기하고 있으며 대부분 음성 파일까지 제공하고 있다. /ou/가 들어가는 단어는 bone, cold, holy, home, oak, open, over, snow, stone, toe 등이 있다. 아래는 toe의 발음을 보여주는 표의 일부.</p>
<p style="text-align: center;"><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056"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09/01/f0074568_496b6cb8e987b.gif" alt="" width="548" height="437" />&#8220;<a href="http://www.soundcomparisons.com/">Sound Comparisons</a>&#8220;에 나오는 toe의 발음을 보여주는 표의 일부</p>
<p>영국 표준 발음은 /ou/를 이중모음으로 발음하지만 잉글랜드 방언 가운데도 /ou/를 단순모음으로 발음하는 곳이 꽤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p>
<p>또 toe-tow 융합이 나타나지 않는 방언도 꽤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웨일스 영어이다. 웨일스에서는 toe를 [toː]로, tow를 [tou]로 발음하여 구별한다. 중세 영어 때의 구별이 웨일스 영어에는 남아있는 것이다. 웨일스 영어에서는 또 moan과 mown, groan과 grown, sole과 soul, throne과 thrown의 발음이 구별되어 전자에는 단순모음 [oː]를, 후자에는 이중모음 [ou]를 쓴다. 이외에도 toe 계열과 tow 계열에 조금씩 다른 이중모음을 써서 구별하는 방언도 있다고 한다.</p>
<p>외래어 표기법에서 쓰는 영어 발음 표기에서는 이 모든 가능한 발음을 대표하여 [ou]라고 적고 있지만 이는 [oʊ], [əʊ], [oː], [ʌʊ] 등 여러가지 가능한 발음을 임의로 단순화시킨 것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한글 표기도 원 발음에 가깝게 한다고 방언마다 &#8216;오우&#8217;, &#8216;오&#8217;, &#8216;어우&#8217;, &#8216;어오&#8217;, &#8216;외위&#8217; 등으로 다르게 적는 대신 &#8216;오&#8217;를 대표로 정했을 뿐이다. &#8216;오우&#8217;라고 쓰면 몇몇 방언에서 쓰는 발음에 더 가까워질 수는 있지만 모든 가능한 발음과 비슷하게 되지는 않는다. 이는 &#8216;오&#8217;로 써도 마찬가지이다.</p>
<h2>단어별로 /ou/와 다른 모음이 혼용되는 경우</h2>
<p>영어의 /ou/는 &#8216;o&#8217; 계열 음소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영어에서 hot, stop 등의 단어에 등장하는 모음도 &#8216;o&#8217; 계열 음소이다. 이 모음의 표준 영국 발음은 [ɒ], 표준 미국 발음은 [ɑ(ː)]이다. 이 음소를 편의상 /ɒ/로 쓰도록 하자. 이 모음은 외래어 표기법에서 &#8216;오&#8217;로 적도록 되어 있다. &#8216;밥 딜런(Bob Dylan)&#8217;처럼 미국인 이름을 쓸 때는 미국식 발음대로 &#8216;아&#8217;로 적는 때도 있지만. 영어에서는 /ɒ/를 &#8216;short O&#8217;, /ou/를 &#8216;long O&#8217;라고 부르기도 한다.</p>
<p>같은 단어도 어떤 사람은 모음을 /ou/로 발음하고 다른 이들은 /ɒ/로 발음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8216;프로세스&#8217;의 원어 process를 살펴보자. 첫 모음은 /ou/로 발음하기도 하고 /ɒ/로 발음하기도 한다. 영국식 발음에서는 /ou/가 우세하지만 미국식 발음에서는 /ɒ/가 우세하다. 만약 /ou/를 &#8216;오우&#8217;로 적고 /ɒ/를 &#8216;오&#8217;로 적기로 했다면 &#8216;프로우세스&#8217;로 적을지 &#8216;프로세스&#8217;로 적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produce라는 단어가 명사로 쓰일 때는 영국식으로는 첫 모음을 /ɒ/로 발음하지만 미국식으로는 첫 모음을 /ou/로 발음하는 것이 우세하다. /ou/도 &#8216;오&#8217;로 적음으로써 /ɒ/와 표기를 통일하면 깔끔하게 해결된다.</p>
<p>Kosovo의 첫 모음처럼 외래어에서 원 모음이 [o]이나 [ɔ]인 경우와 trophic과 같은 생소한 단어일수록 o를 /ou/로 발음할지, /ɒ/로 발음할지에 대한 혼동이 더 커진다. 이런 혼동은 인명이나 지명에서 특히 심하다. 외래어 표기법은 인명이나 지명 같은 고유 명사에 적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고유 명사의 발음 정보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Conan이란 인명에서 첫 모음은 /ou/로 발음되기도 하고, /ɒ/로 발음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ou/를 &#8216;오&#8217;로 적기로 하면 발음을 따질 필요 없이 &#8216;코넌&#8217;으로 표기를 통일하면 된다.</p>
<p>미국 표준 발음에서 /ou/는 r 앞의 [ɔː] 발음 대신 쓰이기도 한다. Flora라는 이름은 [ˈflɔːrə]가 될 수도 있고 [ˈfloʊrə]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도 /ou/를 &#8216;오&#8217;로 적어 &#8216;플로라&#8217;로 표기를 통일하면 그만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4. 추가 내용: 미국 발음에서 Flora를 [ˈfloʊrə]로 발음할 수도 있다는 말은 이른바 NORTH 모음이 아닌 FORCE 모음으로 구별하는 화자도 있다는 말인데 오늘날 상당히 드물고 거의 모든 이들이 [ˈflɔːɹ.ə] 로 발음한다. 영어에서는 원래 짧은 모음 /ɒ/가 r 앞에 올 때의 NORTH 모음과 /oʊ̯/가 r 앞에 올 때의 FORCE 모음을 구별했는데 오늘날에는 구별 없이 보통 둘 다 [ɔː<em>ɹ</em>]로 발음한다. FORCE 모음이 구별된 발음은 [oə], [ɔə], [ɔɚ], [oɚ] 등 다양하게 나타냈는데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서는 그냥 [oʊ(r)]로 나타냈기 때문에 원문에서는 이 설명을 따랐다. 이 사전에서는 미국 발음에서 FORCE 모음이 구별된 발음을 가능 발음으로 제시하였다. 하지만 [oʊ(r)]로 적은 것은 기존 발음 기호로 흔하지 않은 이 구별을 나타내기 위해 고른 방식이니 실제 발음과 딱히 가깝지는 않을 수 있다.</p>
<p>이처럼 /ou/를 &#8216;오&#8217;로 표기하도록 한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도 있는 것이다.</p>
<p>단순히 /ou/가 &#8216;오&#8217;의 장모음 가깝게 들린다고 해서 &#8216;오&#8217;로 적는 것은 이유가 좀 약하지만 역사적으로 단순모음이었고, 아직도 일부 주요 방언에서 단순모음으로 발음하며, 더구나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ou/와 /ɒ/, /ɔː/ 등의 발음이 혼용되는 경우에 가장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ou/를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최선이라는데 수긍이 갈 것이다.</p>
<h2>영어의 ou, ow를 &#8216;오우&#8217;로 적는 문제</h2>
<p>그런데도 현실적으로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냥 o만 있으면 go는 &#8216;고&#8217;, stone은 &#8216;스톤&#8217;으로 잘 적으면서 soul은 &#8216;소울&#8217;, rainbow는 &#8216;레인보우&#8217;, window는 &#8216;윈도우&#8217;로 적는 일이 많다. 철자의 ou와 ow에 이끌려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웨일스 영어를 포함한 극히 소수의 방언을 제외하고는 그런 단어의 모음과 go, stone 등의 모음이 똑같으니 그렇게 한글 표기를 구별할 이유가 없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8216;솔&#8217;, &#8216;레인보&#8217;, &#8216;윈도&#8217; 등으로 적어야 한다.</p>
<p>엉뚱하게도 단순모음 [ɔː]로 발음되는 aw마저 w라는 철자의 영향으로 &#8216;오우&#8217;로 적는 일도 보게 된다. 영화 제목 Saw의 한글 표기를 &#8216;쏘우&#8217;로 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8216;소&#8217;이니 이를 그대로 쓰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만, 틀린 표기를 쓰기보다는 &#8216;쇠톱&#8217;과 같은 한국어 제목을 붙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p>
<h2>부록: 세계 언어의 [ou] 계열 이중모음 열전</h2>
<h2>포르투갈어의 ou 표기</h2>
<p>영어의 /ou/와 비슷한 이중모음은 포르투갈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외래어 표기법의 포르투갈어 자모와 한글 대조표를 보면 이중모음 ou는 &#8216;오&#8217;로 적도록 하고 있으며 Lousã은 &#8216;로장&#8217;, Mogadouro는 &#8216;모가도루&#8217;로 적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p>
<p>포르투갈어의 ou는 [ou]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a href="http://en.wikipedia.org/wiki/Portuguese_phonology#Oral_diphthongs">영어판 위키백과</a>에 따르면 다수의 화자들의 [ou]는 [o]와 합쳐진다고 한다. 특히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서는 무강세 음절의 ou가 [o]로 발음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포르투갈어의 ou 역시 &#8216;오&#8217;로 적는 것이다.</p>
<p>대신 브라질 포르투갈어에 한해 &#8216;오우&#8217;라는 표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서는 어말과 자음 앞의 l이 모음화하여 [u]가 되었기 때문에 종래의 ou와는 관계가 없는 새로운 이중모음 [ou]와 [ɔu]가 생겼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브라질 이름에 한해 어말과 자음 앞의 l을 &#8216;우&#8217;로 적도록 하고 있어 Caracol가 브라질 이름이라면 &#8216;카라코우&#8217;로 적어야 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4. 추가 내용: 포르투갈어의 ou [o(u̯)]는 음운론적으로는 /o/와 /w/의 결합으로 볼 수 있다(모음 /u/가 음절성을 잃은 것이므로 여전히 /u/로 적을 수도 있겠지만 이중모음의 활음부를 구성하는 음은 흔히 반모음으로 취급한다). 영어의 이중모음은 단일 음소이지만 포르투갈어의 ou는 두 음소의 결합이라서 음성학적으로는 이중모음이더라도 음운론적으로는 이중모음이 아니라 두 모음이 연속된 것이다. au /aw/ &#8216;아우&#8217;, éu /ɛw/ &#8216;에우&#8217;, eu /ew/ &#8216;에우&#8217;, iu /iw/ &#8216;이우&#8217; 등 모든 모음과 /w/의 결합이 가능하니 원칙적으로 /w/는 &#8216;우&#8217;로 표기를 통일할 수 있겠지만 ou /o(w)/에서는 /w/가 흔히 탈락하여 /o/와 합치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오&#8217;로 적는 것이다.</p>
<h2>네덜란드어의 oo 표기</h2>
<p>네덜란드어의 oo는 네덜란드식 발음에서는 이중모음 [oʊ]로 실현되고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oː]로 실현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것도 &#8216;오&#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네덜란드어의 ee의 경우 네덜란드에서는 [eɪ]로, 벨기에에서는 [eː]로 실현되는데 &#8216;에이&#8217;로 적게 한 것, 또 반대로 eu의 경우 네덜란드에서는 [øʏ]로, 벨기에에서는 [øː]로 실현되는데 &#8216;외&#8217;로 적게 한 것과 비교하면 흥미롭다.</p>
<p>네덜란드어의 ou는 네덜란드식 발음으로는 [ʌʊ] 내지 [aʊ], 벨기에식 발음에서는 [ɔʊ] 내지 [ɔː]로 실현되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네덜란드식 발음에 가깝게 &#8216;아우&#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4. 추가 내용: 네덜란드어의 /oː/는 철자 oo로 나타내기도 하고 grote [ˈɣroːtə] &#8216;흐로터&#8217;에서와 같이 자음 한 자와 모음이 따를 때는 그냥 철자 o로 나타낸다. 네덜란드어 음운론에서는 장모음으로 흔히 분류되는 /oː/ [oː~oʊ̯], /eː/ [eː~eɪ̯], /øː/ [øː~øʏ̯]는 각각 한 음소이다. 이중모음으로 분류되는 ou /ʌu̯/ [ʌʊ̯~aʊ̯~ɔʊ̯~ɔː] 역시 단일 음소이다(실제 발음에서는 방언에 따라 /oː, eː, øː/도 이중모음으로 발음될 수 있고 /ʌu̯/도 벨기에 일부 발음에서 [ɔː]로 단순모음화할 수 있지만 네덜란드어 음운론에서는 통상적으로 전자는 장모음, 후자는 이중모음으로 분류한다). 요즘 생각을 정리하자면 [ou] 비슷하게 발음되는 모음이 해당 언어에서 단일 음소를 나타내고 단순모음으로 발음될 수 있거나 앞뒤 음가의 차이가 크지 않은 이중모음일 경우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이는 네덜란드어 /oː/ [oː~oʊ̯]를 &#8216;오&#8217;로 적는 근거가 된다.</p>
<h2>에스파냐어, 체코어, 루마니아어의 ou 표기</h2>
<p>한편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는 언어 가운데는 ou라는 철자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는 것도 있다. 이는 &#8216;오우&#8217;로 적으라는 암묵적인 규칙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p>
<p>에스파냐어(스페인어)의 ou는 이중모음 [ou]이고 체코어의 ou는 이중모음 [ou], 루마니아어의 ou는 이중모음 [ou]를 나타낸다. 이들 모두 &#8216;오우&#8217;로 쓴다고 하면 에스파냐어의 bou는 &#8216;보우&#8217;, 체코어의 koule는 &#8216;코울레&#8217;, 루마니아의 nou는 &#8216;노우&#8217;가 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4. 추가 내용: 에스파냐어 토박이말에서는 ou가 Estados Unidos에 접미사 -ense가 붙은 형용사형인 estadounidense [esˌtadouniˈdense] &#8216;에스타도우니덴세&#8217;에서처럼 음소 /o/와 /u/의 결합일 때만 나타난다. 그러니 음성학적으로는 이중모음으로 발음될 수 있더라도 영어에서와 달리 단일 음소를 나타내지 않는다. 에스파냐어의 bou는 카탈루냐어에서 차용한 말이다. 또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이름인 Lourdes [ˈluɾð̞es] &#8216;루르데스&#8217;에서처럼 에스파냐어의 철자 ou는 [u]를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체코어에서 ou는 koule에서처럼 단일 음소인 이중모음 /ou̯/를 나타낼 수도 있지만 po- +‎ užívat로 이루어진 používat [ˈpoʔuʒiːvat] &#8216;포우지바트&#8217;에서처럼 /o/와 /u/ 음소가 결합한 것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방언에 따라 성문 폐쇄음 [ʔ]를 둘 사이에 삽입하는 일이 많다. 체코어의 ou가 단일 음소만 나타낸다면 &#8216;오&#8217;로 적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두 음소의 조합인 경우도 있으므로 계속 &#8216;오우&#8217;로 적는 것이 좋겠다. 한편 루마니아어의 ou [ou̯]는 음운론적으로 /o/ 뒤에 반모음 /w/가 붙은 /ow/로 분석하며 au /aw/ &#8216;아우&#8217;, eu /ew/ &#8216;에우&#8217;, iu /iw/ &#8216;이우&#8217;, âu /ɨw/ &#8216;으우&#8217; 등 모든 모음과 /w/의 결합이 가능하니 /w/는 &#8216;우&#8217;로 통일하여 계속 &#8216;오우&#8217;로 적는 것이 낫다.</p>
<h2>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언어의 경우</h2>
<p>이렇듯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언어에 따라 /ou/ 계열의 이중모음을 &#8216;오&#8217;로 적기도 하고 &#8216;오우&#8217;로 적기도 하니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언어의 경우는 어느 쪽을 따라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p>
<p>예를 들어 카탈루냐어의 ou [ou]는 에스파냐어처럼 &#8216;오우&#8217;로 적어야 할까? 아니면 포르투갈어처럼 &#8216;오&#8217;로 적어야 할까? 둘 다 일리가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카탈루냐어 발음은 워낙 잘못 알려진 것이 많아 다른 부분부터 제대로 고치는 것이 시급하다(이 문제 때문에 예전에 나름대로 <a href="http://pyogi.pbwiki.com/%EC%B9%B4%ED%83%88%EB%A3%A8%EB%83%90%EC%96%B4">카탈루냐어 한글 표기 원칙</a>을 세운 적이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구장인 Camp Nou [kam nɔu]는 &#8216;캄 노우&#8217; 또는 &#8216;캄 노&#8217;가 되겠지만 발음을 잘못 안 &#8216;캄프 누&#8217;라고 흔히 표기하고 있다. 일단 카탈루냐어 사용지역은 대부분 에스파냐어 사용지역과 겹치므로 에스파냐어로 잘못 아는 수가 많다는 것을 생각할 때 에스파냐어처럼 ou는 &#8216;오우&#8217;로 적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4. 추가 내용: 카탈루냐어의 ou는 낱말에 따라 /ɔw/ [ɔu̯] 또는 /ow/ [ou̯]를 나타내며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에스파냐어에서처럼 모음 음소와 /w/의 결합이다(원문에서는 카탈루냐어 nou의 발음을 [nou]로 잘못 썼지만 [nɔu̯]가 맞다). 따라서 /w/의 표기를 &#8216;우&#8217;로 통일할 수 있다. 포르투갈어와 달리 이 음이 탈락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카탈루냐어의 ou는 &#8216;오우&#8217;로 적는다.</p>
<p>일반적으로 외래어 표기법에서 다루지 않는 언어에서 /ou/ 계열 이중모음이 철자 ou로 나타나는 경우는 &#8216;오우&#8217;로 적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런 언어는 발음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들어 철자대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핀란드어의 koulu에 나오는 ou는 [ou]로 발음되는 이중모음이지만, 핀란드어의 발음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게 이중모음인지 [o]와 [u] 발음이 독립되어 발음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러면 &#8216;코울루&#8217;라고 적기 쉽다. 이런 경우는 쉬운 쪽을 따르는 것이 좋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4. 추가 내용: 핀란드어의 au [ɑu̯] &#8216;아우&#8217;, eu [eu̯] &#8216;에우&#8217;, iu [iu̯] &#8216;이우&#8217;, ou [ɑu̯] 등은 보통 각각 /ɑ/, /e/, /i/, /o/가 /u/가 결합한 두 모음 음소의 조합으로 분석한다. 핀란드어의 ou는 /o/와 /u/의 조합이니 &#8216;오우&#8217;로 적는다.</p>
<p>쉬운 쪽을 따르는 논리를 적용하면 아이슬란드어와 페로어의 /ou/ 계열 이중모음은 &#8216;오&#8217;로 표기하는 것이 낫다. 아이슬란드어와 페로어에서 이 이중모음은 ó라는 철자로 쓰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어의 ó는 [ou(ː)], 페로어의 긴 ó는 [ɔuː]로 발음된다. 아이슬란드어와 페로어의 발음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ó를 &#8216;오&#8217;로 표기하기 쉽고, 더구나 악센트 표시를 생략한 경우에는 o와 구별할 수 없으니 &#8216;오&#8217;로 표기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아이슬란드 밴드 Sigur Rós [ˈsɪːɣʏr rouːs]를 한글로 표기할 때 앞의 Sigur는 &#8216;시규어&#8217;, &#8216;시겨&#8217;, &#8216;시어&#8217; 등 수많은 표기를 보았지만 뒤의 Rós는 대체로 &#8216;로스&#8217;로 통일하고 있다. 나는 <a href="http://pyogi.pbwiki.com/%25EC%2595%2584%25EC%259D%25B4%25EC%258A%25AC%25EB%259E%2580%25EB%2593%259C%25EC%2596%25B4">아이슬란드어 한글 표기 원칙</a>도 나름대로 세워본 적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Sigur Rós의 한글 표기는 &#8216;시귀르 로스&#8217;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4. 추가 내용: 아이슬란드어의 ó는 짧은 음으로는 /ou/, 긴 음으로는 /ouː/를 나타낸다. 페로어의 ó는 짧은 음으로는 /œ/, 긴 음으로는 /ɔuː/를 나타낸다. 이들은 각각 단일 음소이니 앞서 언급한 원칙에 따라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아프리칸스어의 ou는 좀더 복잡한 경우이지만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비슷한 언어인 네덜란드어의 ou는 &#8216;아우&#8217;로 적게 되어 있지만, 아프리칸스어의 ou는 발음이 네덜란드어와 다르다. 아프리칸스어의 ou의 발음은 [əu]라고 쓰기도 하고 [œu]라고 쓰기도 한다. 이렇게 써놓으면 얼핏 /ou/와는 상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ou/의 표준 영국 발음인 [əʊ]와 크게 다르지 않다.</p>
<p>아프리칸스어 사용지역에서는 대부분 영어도 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어에서는 /ou/가 [əʉ]로 발음되어 아프리칸스어의 ou와 발음이 꽤 가깝다. 그래서 아프리칸스어의 ou는 영어로 발음할 때 /ou/로 옮긴다. 그러니 아프리칸스어의 ou도 영어의 /ou/처럼 &#8216;오&#8217;로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p>
<p>아프리칸스어의 ou는 드물게 au라는 철자로 쓰기도 한다. 네덜란드어에서도 au와 ou의 발음이 같은데 아프리칸스어에서는 발음에 따라 철자를 단순화시켰기 때문에 네덜란드어에서 au를 쓰는 단어는 아프리칸스어에서 보통 ou를 쓰고 au라는 철자는 일부 단어에만 남아있다.</p>
<p>토크쇼 &#8216;미녀들의 수다&#8217;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패널이 &#8216;오빠&#8217;는 아프리칸스어로 &#8216;할아버지&#8217;를 뜻하는 말과 소리가 같다고 한 적이 있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05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09/01/f0074568_496baa3b89989.jpg" alt="" width="400" height="217"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09/01/f0074568_496baa3b89989.jpg 4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09/01/f0074568_496baa3b89989-300x163.jpg 300w" sizes="auto, (max-width: 400px) 100vw, 400px" />&#8216;미녀들의 수다&#8217;에서 &#8216;오빠&#8217;는 아프리칸스어로 &#8216;할아버지&#8217;란 뜻이라고 한 장면(<a href="http://zlzonkyo.tistory.com/archive/20080715">출처</a>)</p>
<p>아프리칸스어에서 할아버지에 해당하는 말은 oupa이다. 이 남아공 패널도 한국어의 &#8216;오&#8217;가 아프리칸스어의 ou에 해당하는 발음이라고 인식한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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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ython과 Guido van Rossum의 한글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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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Fri, 02 Jan 2009 23:12:29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외래어표기법]]></category>
		<category><![CDATA[파이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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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8216;파이썬&#8217;이라 하는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다. 원래 이름은 Python. 텔레비전과 영화를 통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영국 코미디 팀 &#8216;몬티 파이선(Monty Python)&#8217;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그러니 Python은 영어 이름으로 보면 된다. Python은 고대 그리스어의 &#8216;피톤(Πύθων)&#8217;에서 나온 말로 원래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이 죽였다고 하는 델포이의 거대한 뱀의 이름인데 영어에서는 &#8216;비단뱀&#8217;을 뜻하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Python의 발음은 Longman Pronunciation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8216;파이썬&#8217;이라 하는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다. 원래 이름은 Python. 텔레비전과 영화를 통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영국 코미디 팀 &#8216;몬티 파이선(Monty Python)&#8217;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그러니 Python은 영어 이름으로 보면 된다. Python은 고대 그리스어의 &#8216;피톤(Πύθων)&#8217;에서 나온 말로 원래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이 죽였다고 하는 델포이의 거대한 뱀의 이름인데 영어에서는 &#8216;비단뱀&#8217;을 뜻하는 보통명사가 되었다.</p>
<p>Python의 발음은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 따르면 영국식으로는 [ˈpaɪ̯θ.<small>(ə)</small>n]이고, 미국식으로는 [ˈpaɪ̯θ.ɑːn]이란 발음이 주로 쓰이며 [ˈpaɪ̯θ.<small>(ə)</small>n]도 쓰인다고 한다. 미국식의 [ˈpaɪ̯θ.ɑːn]이란 발음은 마지막 모음이 John, Ron 등의 모음과 같다는 것인데 이에 대응하는 영국식 발음은 [ˈpaɪ̯θ.ɒn]이 되겠지만 그런 발음은 좀처럼 쓰이지 않는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00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5e5443ad7f4.png" alt="" width="300" height="72" />Python의 로고</p>
<p>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ˈpaɪ̯θ.n]은 &#8216;파이슨&#8217;, [ˈpaɪ̯θ.ən]은 &#8216;파이선&#8217;, [ˈpaɪ̯θ.ɑːn]은 &#8216;파이산&#8217;으로 적게 되어 있다. 그러나 <a href="http://www.python.or.kr/">한국 파이썬 사용자 모임</a>에서 쓰는 표기는 &#8216;파이썬&#8217;이다. 영어의 [θ] 발음은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ㅅ&#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8216;ㅆ&#8217;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된소리 &#8216;ㅆ&#8217;에 가깝게 인식되는 영어의 [s] 발음을 &#8216;ㅅ&#8217;으로 적으면서도 [θ]는 &#8216;ㅆ&#8217;으로 적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여하튼 &#8216;파이썬&#8217;이 공식 표기처럼 되었으니 외래어 표기법에는 어긋나더라도 이를 존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 이 글을 올리고 난 후 daewonyoon님의 제보로 &#8220;<a href="http//openlook.org/blog/2008/10/14/why-python-is-called-python-in-korea/">한국에서 파이썬이 파이썬이 된 사연</a>&#8220;이라는 블로그 글을 보게 되었다. 한국에서 막 파이썬이 각광받기 시작할 즈음인 2000년 4월 28일 한국의 파이썬 사용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당시 &#8216;파이선&#8217;, &#8216;파이톤&#8217;, &#8216;퓌톤&#8217; 등 매우 다양하게 불리던 Python의 한글 표기를 통일했다는 내용이다. &#8216;파이선&#8217;이라고 하면 약한 느낌이 들어 &#8220;강하고 새로운 인상을 주자&#8221;는 의미로 &#8216;파이썬&#8217;이라고 표기를 정했다고 한다.</p>
<p>&#8216;파이썬&#8217;이라는 표기가 원 발음을 [ˈpaɪ̯θ.ən]으로 본 것인지 [ˈpaɪ̯θ.ɑːn]으로 본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얼핏 봐서는 [ˈpaɪ̯θ.ən]을 적은 것 같지만 [ˈpaɪ̯θ.ɑːn]을 &#8216;파이썬&#8217;으로 인식한 것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철자에서 o로 적는 미국식 발음의 [ɑː]는 &#8216;ㅓ&#8217;로 적는 일이 많다.</p>
<p>보통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영국식 발음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어의 철자 o는 발음에 따라 &#8216;ㅗ&#8217; 또는 &#8216;ㅓ&#8217;로 표기된다. 그러니 미국식 발음의 [ɑː]를 듣고도 철자가 o라면 &#8216;ㅗ&#8217; 아니면 &#8216;ㅓ&#8217;라고 생각해서 상대적으로 [ɑː]에 가까운 &#8216;ㅓ&#8217;로 적는 일이 많은 듯하다.</p>
<p>미국 지명인 Hollywood [ˈhɑːl.i.wʊd]는 미국식 발음을 따라 &#8216;할리우드&#8217;로 적는 것이 표준이지만 &#8216;헐리웃&#8217; 또는 &#8216;헐리우드&#8217;로 적는 것을 많이 본다. Sean [ˈʃɔːn]을 표준 표기인 &#8216;숀&#8217;이 아니라 &#8216;션&#8217;으로 적는 것은 [ɔː]를 &#8216;ㅓ&#8217;로 인식해서였을 수도 있지만 미국 일부에서 쓰는 발음인 [ˈʃɑːn]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p>
<p>얼마 전에 외래어 표기법을 지키지 않은 표기가 흔히 쓰이는 대표적인 예로 &#8216;컨텐츠&#8217;가 뽑힌 적이 있다. 영어 contents는 영국식 발음인 [ˈkɒn.tɛnts]를 따른 &#8216;콘텐츠&#8217;로 쓰는 것이 표준이다. 미국식 발음인 [ˈkɑːn.tɛnts]는 &#8216;칸텐츠&#8217;라 적어야 하지만 condition ([kən.ˈdɪʃ.<small>(ə)</small>n], &#8216;컨디션&#8217;)과 같은 단어에서 con-이 무강세 음절로 [kən]으로 발음되어 &#8216;컨&#8217;으로 적는 것과 혼동하여 &#8216;컨텐츠&#8217;라는 표기가 나온 것 같다. &#8216;콘퍼런스&#8217; (conference [ˈkɒn.f<small>(ə)</small>ɹ‿<em>ə</em>ns])를 흔히 &#8216;컨퍼런스&#8217;로 잘못 적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p>
<p><b>Guido van Rossum</b></p>
<p>파이썬을 개발한 사람은 Guido van Rossum이라고 하는 네덜란드인이다. 이 이름은 어떻게 표기해야 할까?</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010"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5e50a7f112d.jpg" alt="" width="150" height="225" />파이썬의 개발자 Guido van Rossum</p>
<p>외래어 표기법에는 오랫동안 네덜란드어 표기 기준이 없다가 2005년 12월 28일 네덜란드어와 포르투갈어, 러시아어의 표기 기준이 추가되었다. 고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잘 홍보도 안 된 만큼 4년이 지난 지금도 네덜란드어 표기법을 제대로 지키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초창기부터 있었던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의 규정도 몇 십년이 지나도록 안 지켜지는 경우가 많지만&#8230;</p>
<h2>van은 &#8216;판&#8217;인가 &#8216;반&#8217;인가</h2>
<p>일단 van Rossum부터 보자. 네덜란드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판로쉼&#8217;이 된다. 네덜란드어 이름에 흔히 나오는 van은 예전에는 &#8216;반&#8217;으로 많이 적었다. 지금도 화가 van Gogh는 예전에 널리 쓰인 관용 표기를 인정하여 &#8216;반고흐&#8217;로 적는 것이 표준이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어두의 v는 &#8216;ㅍ&#8217;으로, 어중에서는 &#8216;ㅂ&#8217;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3. 추가 내용: 원래 글에서는 &#8216;판 로쉼&#8217;, &#8216;반 고흐&#8217;로 띄어 썼지만 최근의 표기 용례에서 볼 수 있듯이 van 같은 전치사는 뒤따르는 이름과 붙여 쓰는 것으로 지침이 확립되었으므로 &#8216;판로쉼&#8217;, &#8216;반고흐&#8217;로 수정했다. 또 원래 글에서는 Van Rossum으로 van의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썼지만 네덜란드에서는 문장 첫머리에 오지 않는 한 van의 첫 글자를 소문자로 쓴다. 다만 벨기에에서는 Van과 같이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쓴다.</p>
<p>사실 네덜란드어의 표준 발음에서는 v, z, g를 위치와 상관 없이 각각 [v], [z], [ɣ]으로 발음하는게 원칙이라고 한다(Geert Booij 저 <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LT6E6YdAh-MC">The Phonology of Dutch</a> 참고). 하지만 네덜란드 북부로 갈수록 이들이 무성음화하여 각각 [f], [s], [x]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암스테르담과 북부 프리슬란트 주에서는 위치와 상관 없이 v, z, g가 [f], [s], [x]로 발음되고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어중에서는 표준 발음에서처럼 [v], [z], [ɣ]로 발음되지만 어두에서는 [f], [s], [x]로 발음된다. 실상은 더 복잡한데 여하튼 이런 이유로 v의 한글 표기를 어두에 오느냐, 어말에 오느냐에 따라 나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z는 위치에 상관없이 &#8216;ㅈ&#8217;으로 적는 것으로 통일했다. g는 [ɣ]나 [x]나 둘 다 &#8216;ㅎ&#8217; 비슷하게 들릴 수 있으니 어떤 발음을 따랐는지 알 수 없다.</p>
<p>모음의 표기 방식을 보아도 외래어 표기법의 네덜란드어 규정은 벨기에에서 쓰는 네덜란드어 발음보다는 네덜란드에서 쓰는 발음을 기준으로 하였고 꼭 표준 네덜란드어 발음이 아니라 네덜란드에서 쓰는 현실 발음을 종합한 것 같다. 철자 ee로 적는 모음이 표준 발음에서는 장모음 [eː]인데 반해 네덜란드의 현실 발음에서는 이중모음으로 발음되는 것을 존중하여 &#8216;에이&#8217;로 적도록 한 것이 한 예이다.</p>
<p>어쨌든 많은 네덜란드인들이 van을 [fɑn]으로 발음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전에 &#8216;반&#8217;이라고 적었던 것을 굳이 고칠 필요가 있었는지 하는 의문도 든다.</p>
<p>네덜란드어에서 u는 [ʏ] 또는 [y]를 나타낸다고 하여 &#8216;ㅟ&#8217;로 적도록 했는데, 요즘 &#8216;ㅟ&#8217;를 단모음 [y]가 아니라 [wi]로 보통 발음하는데다 &#8216;쉬&#8217;에서는 &#8216;ㅅ&#8217;이 [ʃ]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8216;로쉼&#8217;이라고 적으면 [ˈrɔsʏm]이라는 원 발음에 얼마나 가깝게 발음될지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이것은 [y] 앞에 [s]가 올 수 없는 한국어 음운 체계의 한계이니 어쩔 수 없다. 모음은 조금 달라지더라도 &#8216;수&#8217;라고 표기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3. 추가 내용: 네덜란드식 발음에서는 또 어말 무강세 -um, -us의 모음을 [ʏ] 대신 [ə]로 약화시킬 수가 있다. 그러니 [ˈrɔsəm] &#8216;로섬&#8217;과 같은 발음도 가능하다. 다만 이런 발음을 한글 표기에 반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p>
<h2>Guido의 발음은?</h2>
<p>네덜란드어의 철자는 꽤 규칙적이어서 대체로 발음을 짐작하기가 쉽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대조표와 세칙만으로 네덜란드어의 한글 표기를 정할 수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어가 아닌 언어에서 온 이름은 원 언어의 발음을 흉내내어 발음하기 때문에 표기 문제가 복잡해진다.</p>
<p>Guido는 이탈리아어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네덜란드어 사용 지역에서도 흔한 이름이다. 그런데 이탈리아어에서 온 이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탈리아어 Guido 자체가 게르만어 이름에서 온 것이니 네덜란드어 이름 Guido는 이탈리아어를 거치지 않고 옛 게르만어 이름으로부터 온 것일 수도 있겠다.</p>
<p>Guido를 네덜란드어 표기법을 억지 적용하여 표기하면 &#8216;하위도&#8217;인데, 실제 발음과는 딴판이다. Guido는 옛 네덜란드어 철자로 Gwido라고도 쓴 것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한글로 &#8216;아위&#8217;로 표기하는 이중모음 ui와는 근원이 다르기 때문에 발음도 다르다.</p>
<p><a href="http://www.python.org/~guido/">Guido van Rossum 자신이 Guido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설명한 것</a>을 보면 네덜란드어에서 g가 [x] 비슷한 발음이 난다는 내용은 있지만 모음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하지만 링크된 발음 파일을 들어보면 ui가 [i]로 들린다. 같은 이름을 가진 <a href="http://forvo.com/word/guido_verbeck/">Guido Verbeck의 네덜란드어 발음</a>도 [ˈxido]처럼 들린다. 네덜란드어에서 Guido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확실한 설명은 찾지 못했지만 발음이 [ˈxido]가 맞다면 Guido는 &#8216;히도&#8217;로 적는 것이 네덜란드어 발음에 가장 가까울 것 같다.</p>
<p>네덜란드어에는 이렇게 발음이 불규칙한 외래어 이름이 많다. 네덜란드어 사용자들의 발음을 들어보면 프랑스어에서 온 Yves는 [if] 즉 &#8216;이프&#8217;, 영어에서 온 Ryan은 [ˈrɑjən] 즉 &#8216;라이언&#8217;으로 발음되는 것 같다. 이것을 모르고 네덜란드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8216;이버스&#8217;, &#8216;리안&#8217; 같은 표기가 나온다.</p>
<p>네덜란드어 표기법을 적용한 용례집을 보아도 Vincent를 &#8216;빈센트&#8217;, Pierre를 &#8216;피에르&#8217;로 적는 등 철자가 아니라 실제 발음에 의거한 표기를 쓰고 있다. 이렇게 발음이 불규칙한 네덜란드어 이름 가운데 빈도가 높은 것을 선정하여 발음에 따른 한글 표기 용례를 정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p>
<p>어쨌든 Guido van Rossum은 &#8216;히도 판 로쉼&#8217;으로 적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의 정신을 가장 잘 따른 것 같다. 만약 네덜란드어의 발음과 외래어 표기법 규정에 대해서 잘 아는 전문가들이 표기를 심의한다면 아마도 &#8216;히도 판 로쉼&#8217;이라고 정할 것이다.</p>
<h2>네덜란드인들도 외국인들 앞에서는 영어식 발음을 쓴다</h2>
<p>하지만 이 표기가 대중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검색해보니 한국의 파이썬 사용자들은 &#8216;귀도 반 로섬&#8217;이란 표기를 많이 쓰는 듯하다. Guido van Rossum 본인은 Guido를 네덜란드어로 발음하는 법을 소개하면서도 영어식으로 [gwiːdoʊ]라는 발음을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하고 있고, 실제 영어로 말할 때는 Guido를 그렇게 발음한 적이 적어도 한 번은 있다(<a href="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6459339159268485356">Google Techtalk 동영상 참조</a>). 영어 발음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면 &#8216;귀도&#8217;가 맞다(이 동영상을 보고 &#8216;귀도 반 로썸&#8217;이라고 발음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있는데, 내가 듣기에는 Van Rossum은 네덜란드어 발음에 가깝게 [fɑn ˈɹɔsʏm]이라고 한 것으로 들린다).</p>
<p>네덜란드인들은 외국인들이 네덜란드어 발음을 잘 못하는 것에 민감해하여 이름을 외국인들에게 편하도록 영어식으로 발음을하거나 아예 영어식 애칭을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렸을 때 &#8216;맷(Mat)&#8217;이라는 네덜란드 친구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네덜란드어 본명은 마테이스(Mattijs)였고, 발음하기 힘들다고 영어식 애칭을 사용한 것이었다. 축구 감독 Guus Hiddink는 외국 생활을 오래 하면서 Guus를 영어 이름 Gus처럼 발음하라고 주문하고는 했다. 처음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되었을 때 네덜란드어 발음에 따라 &#8216;휘스 히딩크&#8217;라고 표기하다가 영어식으로 발음하라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표준 표기를 &#8216;거스 히딩크&#8217;로 정했다고 하는데, 아마 한국인들에게도 영어식 발음이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Guus라는 철자를 보고 &#8216;거스&#8217;를 연상한 한국인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p>
<p>어쨌든 Guido van Rossum을 &#8216;귀도 판로쉼&#8217;이라 적는 것도 네덜란드어 발음에는 맞지 않지만 본인이 영어로 자신을 소개할 때 쓰는 발음이니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표준 표기 하나를 고르라면 &#8216;히도 판로쉼&#8217;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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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om Daschle의 표기가 &#8216;대슐리&#8217;에서 &#8216;대슐&#8217;로 바뀐 사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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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04 Feb 2009 23:56:36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대슐]]></category>
		<category><![CDATA[성절자음]]></category>
		<category><![CDATA[외래어표기법]]></category>
		<category><![CDATA[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category>
		<category><![CDATA[톰대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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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요즘 미국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되었던 톰 대슐(Tom Daschle)이 세금 탈루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톰 대슐 흥미롭게도 2001년 6월 27일 열린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제40차 회의에서는 당시 상원 민주당 원내 총무였던 그의 이름 표기를 &#8216;토머스 대슐리&#8217;로 정한 바가 있다. 토머스(Thomas)는 톰(Tom)의 정식 이름이다. 그러다가 2004년 12월 14일 제61차 회의에서 &#8216;대슐리&#8217; 대신 &#8216;대슐&#8217;로 고쳐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요즘 미국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되었던 톰 대슐(Tom Daschle)이 세금 탈루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22"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8a11fc36b5f.jpg" alt="" width="160" height="224" />톰 대슐</p>
<p>흥미롭게도 2001년 6월 27일 열린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위원회 제40차 회의에서는 당시 상원 민주당 원내 총무였던 그의 이름 표기를 &#8216;토머스 대슐리&#8217;로 정한 바가 있다. 토머스(Thomas)는 톰(Tom)의 정식 이름이다.</p>
<p>그러다가 2004년 12월 14일 제61차 회의에서 &#8216;대슐리&#8217; 대신 &#8216;대슐&#8217;로 고쳐 쓰기로 결정했다.</p>
<h2>&#8216;대슐리&#8217;라는 표기의 기원</h2>
<p>먼저 나온 &#8216;대슐리&#8217;라는 표기는 원 발음을 [ˈdæʃ.li]로 보고 정한 것 같다. 발음 기호 가운데 점(.)은 음절을 구분하는 기호로, 보통 생략하지만 여기서는 음절 구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표시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7. 추가 내용: 요즘은 블로그에 나오는 영어 발음 기호에서 웬만하면 음절 구분을 늘 표시하고 있다.</p>
<p>나도 처음에 Daschle의 발음이 [ˈdæʃ.li]인줄 알았고, 많은 영어 사용자들도 그렇게 발음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당시 외래어 심의위원들도 그런 정보에 의거 &#8216;대슐리&#8217;라고 표기를 정했을 것이다. 사실 Daschle라는 표기를 보면 [ˈdæʃ.li]라는 발음을 연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자.</p>
<p>일단 schl라는 자음군이 [ʃl]로 발음된다고 보면 Daschle는 한 음절로 발음될 수 없다. 영어의 음운 제약에 따라 [ʃl]라는 자음군이 한 음절의 끝에 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지막에 모음 e가 있으니 그것으로 [l]에 따르는 모음으로 보기 쉽다. 이런 식으로 어말에서 오는 무강세 e는 보통 [i]로 발음된다. Jesse가 [ˈʤɛs.i], 즉 &#8216;제시&#8217;로 발음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7. 추가 내용: 그는 볼가 독일인 혈통으로 Daschle은 독일어 Däschle에서 온 성씨로 보이는데 독일어 발음은 [ˈdɛʃlə] &#8216;데슐레&#8217;이다. 독일어에서는 어말의 e가 모음 [ə]로 발음되는데 영어에서는 [i]로 흉내내기 쉽다. 독일계 미국인 초기 영화 제작자 칼 렘리(Carl Laemmle)의 성은 독일어 Lämmle [ˈlɛmlə] &#8216;렘레&#8217;에서 온 것인데 영어에서는 [ˈlɛm.li] &#8216;렘리&#8217;로 발음한다.</p>
<h2>&#8216;대슐&#8217;로 고친 이유</h2>
<p>그런데 알고 보니 정작 본인이 사용하는 발음은 [ˈdæʃ.li]가 아니었던 것 같다. Daschle의 정확한 발음은 미국 국립도서국(NLS)에서 제공하는 <a href="http://www.loc.gov/nls/other/sayhow.html">발음 정보</a>에서는 DASH-əl, AP 통신에서 제공하는 <a href="http://www.freerepublic.com/forum/a3c1d155c685b.htm">발음 정보</a>에서는 DASH&#8217;-uhl로 소개하고 있다. 이를 국제 음성 기호로 풀어 쓰면 [ˈdæʃ.əl]이다. 외래어 심의위에서도 이런 지적을 받고 3년 반만에 다시 &#8216;대슐&#8217;로 표기를 고친 것으로 보인다.</p>
<p>철자가 *Daschel이라면 이런 발음을 이해하겠는데 어떻게 Daschle이 이렇게 발음되게 되었을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영어에서 [l]은 그 자체가 한 음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고, 이것이 선택적으로 [əl]로 발음될 수 있기 때문이다.</p>
<p>한국어에서는 음절의 핵은 꼭 모음이어야 하지만 영어에서는 [l], [m], [n] 등이 &#8216;성절 자음&#8217;이라고 해서 음절의 핵이 될 수 있다. little [ˈlɪt.l̩], rhythm [ˈrɪð.m̩], kitten [ˈkɪt.n̩]처럼 모음이 따로 없이 [l], [m], [n]만으로도 음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모음이 없을 때 삽입하는 모음 &#8216;으&#8217;를 더해 &#8216;리틀&#8217;, &#8216;리듬&#8217;, &#8216;키튼&#8217; 등으로 표기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7. 추가 내용: 원문에서는 [ˈlɪt.l], rhythm [ˈrɪð.m], kitten [ˈkɪt.n]과 같이 적었지만 성절 자음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l̩], [m̩], [n̩]과 같이 밑에 짧은 세로줄을 붙여 나타내는 것으로 수정하였다.</p>
<p>그런데 이런 성절 자음에도 영어의 무강세 음절에 흔히 쓰는 모음 [ə]를 추가하여 [əl], [əm], [ən]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영어 사용자들은 이들 발음을 확실히 구별하지도 않는다. 편한대로 [ə]를 추가하기도 하고 생략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ˈlɪt.<small>(ə)</small>l], [ˈrɪð.<small>(ə)</small>m], [ˈkɪt.<small>(ə)</small>n] 등으로 표기하여 가능한 발음을 모두 나타내기도 한다. 보통 시중의 사전에서는 괄호를 사용하지 않고 ə를 <i>ə</i>와 같이 이탤릭체로 써서 탈락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낸다.</p>
<p>Daschle로 돌아가 보자. [dæʃ]를 앞 음절로 분리한 다음 남는 자음 [l]은 끝에 모음 e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음절을 이루도록 [ˈdæʃ.l̩]로 발음하는 것이 정식 발음이다. 여기에 선택적으로 [ə]가 붙어 [ˈdæʃ.əl]로 발음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영어에서 어말의 -le라는 철자가 [<small>(ə)</small>l]로 발음되는 경우는 little, uncle, poodle 등 다양하지만 -shle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에 발음을 잘못 알기 쉬웠던 것이다.</p>
<p>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하면 [ˈdæʃ.əl]은 &#8216;대셜&#8217;, [ˈdæʃ.l̩]은 &#8216;대슐&#8217;로 표기하게 되는데 아마도 예전에 &#8216;대슐리&#8217;라고 썼던 것과 가깝게 하려고 &#8216;대슐&#8217;을 택한 것 같다.</p>
<h2>영어의 -ton의 표기는 &#8216;턴&#8217;으로 통일</h2>
<p>영어에서 [l̩], [m̩], [n̩] 등은 [əl], [əm], [ən]로도 발음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발음을 기본 발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8216;을, 음, 은&#8217;으로 쓸 수도 있고 &#8216;얼, 엄, 언&#8217;으로 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Daschle은 &#8216;대셜&#8217;로 쓸 수도 있고 &#8216;대슐&#8217;로 쓸 수도 있다.</p>
<p>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서는 이런 경우와 같이 선택적으로 발음하는 음이 있을 경우 발음하는 것이 좋은지 발음하지 않는 것이 좋은지도 표시하고 있다. little과 kitten은 [ə]를 삽입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지만 rhythm에서는 [ə]를 삽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rhythm을 &#8216;리덤&#8217;이 아니라 &#8216;리듬&#8217;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느 쪽이 틀린 것이 아니라 두 가지 가능한 발음 가운데 각각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p>
<p>이런 혼란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여 외래어 표기 용례를 결정할 때 따르는 원칙인 <a href="http://www.korean.go.kr/08_new/data/rule03_0402.jsp">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a>에서는 영어 지명과 인명에 많이 등장하는 -ton의 표기를 &#8216;턴&#8217;으로 통일하고 있다. -ton의 경우 [tn̩]으로 발음될 수도 있고 [tən]으로 발음될 수도 있기 때문에 &#8216;튼&#8217; 또는 &#8216;턴&#8217;이 모두 가능한데, 고유명사의 경우 어느 발음이 더 많이 쓰이는지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고 또 딱히 어느쪽이 맞다고 하기도 곤란하니 &#8216;턴&#8217;으로 통일한 것이다.</p>
<p>참고로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서는 Ashton, Hilton 등 -ton으로 끝나는 이름 대부분 [tən]으로 발음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Newton 등 일부만 [tn̩]으로 발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Washington 같은 경우는 아예 [tən]으로 발음하는 것으로 못박아 두고 [tn̩]이란 발음은 제시도 않고 있다. 이런 것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서 -ton으로 끝나는 이름은 &#8216;튼&#8217;이 아니라 &#8216;턴&#8217;으로 적도록 한 것이다. Ashton, Hilton, Newton, Washington은 이에 따라 &#8216;애슈턴&#8217;, &#8216;힐턴&#8217;, &#8216;뉴턴&#8217;, &#8216;워싱턴&#8217;으로 적는 것이 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에 따른 표기이다.</p>
<p>지금은 &#8216;뉴턴&#8217;이 표준 표기가 되었지만, 외래어 표기법 이전에는 &#8216;뉴튼&#8217;이라는 표기가 많이 쓰인 것을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에 반해 호텔로 유명한 Hilton의 경우, &#8216;힐튼&#8217;이란 표기가 등록된 상표로 익숙하기 때문에 아직도 쓰이고 있다.</p>
<p>주의할 것은 아무래도 -ton의 표기를 &#8216;턴&#8217;으로 통일한 규정이 외래어 표기법의 일부가 아니라 그에 준하는 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 원칙의 일부이기 때문인지 국립국어원에서도 완전히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외래어 표기 용례집을 보면 Merton을 &#8216;머튼&#8217;, Patton을 &#8216;패튼&#8217;, Burton을 &#8216;버튼&#8217;, Sutton을 &#8216;서튼&#8217;으로 표기한 예를 볼 수 있다.</p>
<p>그러니 영어 이름의 -ton을 표기할 때는 &#8216;턴&#8217;으로 옮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기존 용례집을 확인하여 예전에 &#8216;튼&#8217;으로 옮긴 적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확실할 것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7. 추가 내용: 영어에서 /əl/, /əm/, /ən/이 성절 자음으로 실현되는지의 여부는 음운 환경에 달렸다. 비음 뒤에서는 [m̩], [n̩]의 실현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əm], [ən]으로만 발음되는 등의 제약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장애음(비음, 유음 등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는 잠재적으로 성절 자음의 실현이 가능하다. 대신 음운 환경에 따라서 성절 자음으로 실현될 확률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Newton을 비롯하여 Merton, Patton, Burton, Sutton 등 모음이나 r 뒤의 /tən/은 성절 자음을 쓴 [tn̩]이 될 확률이 높으며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서 이와 같은 발음을 권장한다. 단순히 -ton은 &#8216;턴&#8217;으로 통일할 것이 아니라 이처럼 모음이나 r 뒤에서는 &#8216;튼&#8217;으로 적게 하는 것이 나았을 지도 모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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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런닝? 러닝? 영어에서 nn, mm의 한글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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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Tue, 06 Jan 2009 16:21:16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발음]]></category>
		<category><![CDATA[영어발음]]></category>
		<category><![CDATA[외래어표기법]]></category>
		<category><![CDATA[자음중복]]></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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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흔히 외국어 이름에서 철자 nn, mm이 모음 사이에 올 때 한글로 적을 때도 &#8216;ㄴ&#8217;과 &#8216;ㅁ&#8217;을 겹쳐 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다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을 한글로 적을 때 &#8216;ㄴ&#8217;과 &#8216;ㅁ&#8217;은 겹쳐 쓰지 않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어,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러시아어 등은 외래어 표기법에서 nn, mm이 모음 사이에 올 때 &#8216;ㄴ&#8217;과 &#8216;ㅁ&#8217;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흔히 외국어 이름에서 철자 nn, mm이 모음 사이에 올 때 한글로 적을 때도 &#8216;ㄴ&#8217;과 &#8216;ㅁ&#8217;을 겹쳐 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다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을 한글로 적을 때 &#8216;ㄴ&#8217;과 &#8216;ㅁ&#8217;은 겹쳐 쓰지 않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어,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러시아어 등은 외래어 표기법에서 nn, mm이 모음 사이에 올 때 &#8216;ㄴ&#8217;과 &#8216;ㅁ&#8217;을 겹쳐 쓰도록 하고 있다. [n], [m] 이외의 다른 자음도 중복 표기될 수 있지만, 한글로 표기할 때는 중복 발음되는 자음과 하나만 발음되는 자음의 표기가 간단히 나뉘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n]은 &#8216;ㄴ&#8217;, [nn]은 &#8216;ㄴㄴ&#8217;, [m]은 &#8216;ㅁ&#8217;, [mm]은 &#8216;ㅁㅁ&#8217;으로 쉽게 발음과 한글 표기를 대응시킬 수 있다.</p>
<p>이번 글에서는 영어에서 모음 사이의 nn, mm이 어떻게 발음되고 어떻게 한글로 옮겨적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영어를 발음에 따라 한글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단어에 대해서 영어 발음도 배우고 올바른 한글 표기도 배운다는 장점이 있다.</p>
<p>영어의 음운 규칙상 어근에서는 모음 사이의 [n], [m] 발음이 덧나는 경우는 없다. 그러니 철자에 nn, mm이 나타난다고 해도 보통 자음 하나로만 발음된다.</p>
<h2>보통 [n], [m]은 중복되지 않는다</h2>
<p>commonwealth [ˈkɒm.ən.wɛlθ] &#8216;코먼웰스&#8217;<br />
tunnel [ˈtʌn.<small>(ə)</small>l] &#8216;터널&#8217;</p>
<p>그러나 복합어에서 어근 사이의 경계에 n, m이 겹칠 때, 또 un-, -ness 등 일부 접사가 붙어 형성된 합성어에서 [n], [m] 발음이 덧나는 경우가 있다.</p>
<h2>복합어, 일부 합성어에서 [n], [m]이 중복된다</h2>
<p>homemade [ˈhoʊ̯m.ˌmeɪ̯d] &#8216;홈메이드&#8217; (home + made)<br />
unnatural [ʌn.ˈnæʧ.<small>(ə)</small>ɹ‿<em>ə</em>l] &#8216;언내처럴&#8217; (un- + natural)<br />
non-negotiable [ˌnɒn.nᵻ.ˈɡoʊ̯ʃ.<em>i‿</em>əb.<small>(ə)</small>l] &#8216;논니고시어블&#8217; (non- + negotiable)<br />
oneness [ˈwʌn.nᵻs] &#8216;원니스&#8217; (one + -ness)</p>
<p>보통 un-, non-, -ness가 붙은 합성어는 경계에 n이 중복될 때 둘 다 발음된다. 하지만 in-, im-, en- 등은 n, m의 발음을 덧나게 하지 않는다. 또 n, m으로 끝나는 어근에 -er, -ing, -y 등 모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가 붙을 때 짧은 모음을 표시하기 위해 n, m을 겹쳐 적는 경우는 발음할 때는 겹쳐 발음하지 않는다.</p>
<h2>다른 합성어에서는 [n], [m]이 중복되지 않는다</h2>
<p>immersion [ɪ.ˈmɜː<em>ɹ</em>ʃ.<small>(ə)</small>n] &#8216;이머션&#8217; 또는 [ɪ.ˈmɜː<em>ɹ</em>ʒ.<small>(ə)</small>n] &#8216;이머전&#8217;<br />
innovation [ˌɪn.oʊ̯.ˈveɪ̯ʃ.<small>(ə)</small>n, -ə-] &#8216;이노베이션&#8217;<br />
winner [ˈwɪn.ə<em>ɹ</em>] &#8216;위너&#8217;<br />
swimming [ˈswɪm.ɪŋ] &#8216;스위밍&#8217;<br />
funny [ˈfʌn.i] &#8216;퍼니&#8217;</p>
<p>단 immeasurable은 보통 [ɪ.ˈmɛʒ.<em>ə</em>ɹ‿əb.<small>(ə)</small>l], 즉 &#8216;이메저러블&#8217;이지만 [ɪm.ˈmɛʒ.<em>ə</em>ɹ‿əb.<small>(ə)</small>l], 즉 &#8216;임메저러블&#8217;로 발음되기도 한다. 또 ennoble은 보통 [ɪ.ˈnoʊ̯b.<small>(ə)</small>l], 즉 &#8216;이노블&#8217;이지만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서는 영국식 발음에 한해 [ɪn.ˈnoʊ̯b.<small>(ə)</small>l, ɛn-, ən-] &#8216;인노블&#8217;, &#8216;엔노블&#8217;, &#8216;언노블&#8217; 등 [n]이 덧나는 발음을 허용하고 있다. 즉 immeasurable, ennoble에서는 규칙대로 [n], [m]이 중복되지 않는 발음이 주로 쓰이지만 중복하는 발음을 쓰는 사람도 있다는 설명이다. 영어 발음을 배우는 입장이라면 간단하게 [n], [m]이 중복되지 않는 발음을 외우면 그만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3. 추가 내용: 영어에서 immeasurable, ennoble은 그 자체로 하나의 낱말로 취급되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im-과 measurable, en-과 noble의 결합으로 인식하기도 하므로 [n]이 덧나는 발음이 쓰이기도 하는 것이다. 반면 immersion, innovation 등은 실제 어원이 어찌되었든 영어 화자들이 그런 결합으로 인식하지 않는다.</p>
<p>이쯤에서 흔히 잘못 쓰는 외래어 표기를 살펴보자.</p>
<h2>흔히 잘못 쓰는 예 (괄호 안은 잘못된 표기)</h2>
<p>summer [ˈsʌm.ə<em>ɹ</em>] &#8216;서머&#8217; (&#8216;썸머&#8217;, &#8216;섬머&#8217;)<br />
Anna [ˈæn.ə] &#8216;애나&#8217; (&#8216;안나&#8217;)<br />
Emma [ˈɛm.ə] &#8216;에마&#8217; (&#8216;엠마&#8217;)<br />
cunning [ˈkʌn.ɪŋ] &#8216;커닝&#8217; (&#8216;컨닝&#8217;)<br />
running [ˈɹʌn.ɪŋ] &#8216;러닝&#8217; (&#8216;런닝&#8217;)<br />
hammer [ˈhæm.ə<em>ɹ</em>] &#8216;해머&#8217; (&#8216;햄머&#8217;)</p>
<p>겹쳐 적으면 안 되는 &#8216;ㄴ&#8217;, &#8216;ㅁ&#8217;을 겹쳐 적어서 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nna, Emma가 이탈리아어나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이름이라면 &#8216;안나&#8217;, &#8216;엠마&#8217;라고 쓰는 것이 맞지만 영어 이름으로는 &#8216;애나&#8217;, &#8216;에마&#8217;가 맞는 표기이다.</p>
<p>표준국어대사전에는 &#8216;커닝&#8217;, &#8216;러닝&#8217;, &#8216;해머&#8217;가 표제어로 실려 있고 &#8216;서머&#8217;는 단독 표제어로는 실려 있지 않지만 &#8216;서머타임&#8217;, &#8216;서머스쿨&#8217; 등이 실려 있다. 되도록이면 &#8216;커닝&#8217;은 &#8216;부정행위&#8217;, &#8216;서머스쿨&#8217;은 &#8216;여름 학교&#8217; 등으로 알아듣기 쉽게 쓰는 것이 좋다. &#8216;커닝&#8217;은 영어의 cunning(&#8216;교활한, 교묘한&#8217;)과 뜻이 달라 더욱더 혼란을 줄 수 있으니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p>
<hr />
<p>영어의 자음 중복 현상이 잘 설명된 것이 있는지 검색하다가 &#8216;임귀열 영어&#8217; 칼럼 중 &#8220;<a href="http://news.hankooki.com/life/novel/view.php?webtype=04&amp;ppage=1&amp;uid=1177">Consonant Gemination (자음 중복일 경우 하나만 발성)</a>&#8220;이라는 글을 발견했다. 영어에서 자음이 중복되는 것은 무조건 발음하지 않는다는 틀린 설명을 하고 있다. 글의 일부만 예로 들겠다.</p>
<blockquote><p><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color: #666666;">영어를 곧잘 하는 사람도 자주 틀리는 발음이 있으니 Summer를 ‘썸머’로, screenname을 ‘스크린네임’으로, homemade를 ‘홈메이드’로 발음하는 것이다. (중략) ‘Some money’처럼 m 소리가 두 단어에 걸쳐 이어질 때도 실제 발음은 ‘써 머니’로 해야 영어다운 발음이다.</span></p></blockquote>
<p>앞서 설명했듯이 summer에서는 m 발음이 중복되지 않지만 screenname [ˈskɹiːn.neɪ̯m] &#8216;스크린네임&#8217;, homemade [ˈhoʊ̯m.ˌmeɪ̯d] &#8216;홈메이드&#8217; 등에서는 n과 m을 반드시 중복하여 발음하여야 한다. &#8216;Some money&#8217;도 빨리 발음할 때는 말하는 사람에 따라 자음 중복이 생략될 수도 있지만, 천천히 발음할 때는 [sʌm ˈmʌn.i, s<em>ə</em>m-]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다.</p>
<p>임귀열은 EBS 방송 라디오 토익으로 유명한 영어 강사로 30년간 뉴욕에 거주했다고 한다. 이런 영어 교육의 권위자도 발음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실린 발음 기호만 확인했더라도 피할 수 있었던 기초적인 실수를 한 것이다. 그것도 &#8220;영어를 곧잘 하는 사람도 틀리는 발음&#8221;이라면서 지적한답시고 이런 잘못된 설명을 했으니&#8230;</p>
<p>그만큼 영어의 발음은 완벽하게 터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영어에서 온 외래어 또는 영어 고유 명사의 한글 표기를 발음을 잘못 알고 하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그러니 영어 단어는 언제나 영어 사전에서 발음을 확인하고 널리 쓰이는 외래어의 경우 꼭 국어 사전에서 한글 표기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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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밀레와 베르사유: 프랑스어 철자 ll의 표기</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09/07/26/%eb%b0%80%eb%a0%88%ec%99%80-%eb%b2%a0%eb%a5%b4%ec%82%ac%ec%9c%a0-%ed%94%84%eb%9e%91%ec%8a%a4%ec%96%b4-%ec%b2%a0%ec%9e%90-ll%ec%9d%98-%ed%91%9c%ea%b8%b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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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Sat, 25 Jul 2009 20:20:43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밀레]]></category>
		<category><![CDATA[베르누이]]></category>
		<category><![CDATA[베르사유]]></category>
		<category><![CDATA[외래어표기법]]></category>
		<category><![CDATA[프랑스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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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는 《이삭 줍는 여인들(Des glaneuses)》과 같이 농촌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Des glaneuses)》 (1857년작. 오르세 미술관. 사진 출처) 그런데 프랑스어에서 곡식의 일종인 &#8216;기장&#8217;을 뜻하는 millet는 [mijɛ], 즉 &#8216;미예&#8217;로 발음한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 따르면 프랑스어의 성 Millet의 발음으로 [mijɛ]와 [milɛ]가 모두 허용된다. 즉 보통명사 millet는 &#8216;미예&#8217;로 발음하지만 화가의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프랑스의 화가 <strong>장 프랑수아 밀레</strong>(Jean-François Millet)는 《이삭 줍는 여인들(Des glaneuses)》과 같이 농촌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36"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b100d2ac11.jpg" alt="" width="500" height="40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b100d2ac11.jpg 5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b100d2ac11-300x240.jpg 300w" sizes="auto, (max-width: 500px) 100vw, 500px"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Des glaneuses)》 (1857년작. 오르세 미술관.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Millet_Gleaners.jpg">사진 출처</a>)</p>
<p>그런데 프랑스어에서 곡식의 일종인 &#8216;기장&#8217;을 뜻하는 millet는 [mijɛ], 즉 &#8216;미예&#8217;로 발음한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 따르면 프랑스어의 성 Millet의 발음으로 [mijɛ]와 [milɛ]가 모두 허용된다. 즉 보통명사 millet는 &#8216;미예&#8217;로 발음하지만 화가의 성인 Millet는 &#8216;밀레&#8217;로 발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p>
<p>그만큼 프랑스어를 배우는 이들을 헷갈리게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철자 ll의 발음이다.</p>
<p>프랑스어에서 ll은 a, e, o, u, y 다음에 올 경우 대부분 [l]로 발음된다. Pigalle은 &#8216;<strong>피갈</strong>&#8216;, Bruxelles은 &#8216;<strong>브뤼셀</strong>&#8216;, Apollinaire는 &#8216;<strong>아폴리네르</strong>&#8216;, Tulle은 &#8216;<strong>튈</strong>&#8216;, syllabe는 &#8216;<strong>실라브</strong>&#8216;이다.</p>
<p>그러나 ill에서 ll은 반모음 [j]로 발음될 수도 있고 [l]로 발음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fille는 [fij]로 발음되지만 ville은 [vil]로 발음된다.</p>
<p>영어를 하는 이들을 위한 한 <a href="http://french.about.com/od/pronunciation/a/ll.htm">프랑스어 학습 웹사이트</a>에서는 ill에서 ll은 [j]로 발음되는 것이 기본이고 [l]로 발음되는 것은 예외라며 [l]로 발음되는 단어를 외울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예외가 참 많다.</p>
<p><strong>ill의 ll이 [l]로 발음되는 단어:</strong></p>
<ul>
<li>un bacille &#8211; 세균</li>
<li>un billion &#8211; 1조</li>
<li>capillaire &#8211; 머리카락의, 모세관의</li>
<li>un codicille &#8211; 유언 추가서</li>
<li>distiller &#8211; 증류하다</li>
<li>Lille &#8211; 프랑스의 도시 &#8216;<strong>릴</strong>&#8216;</li>
<li>lilliputien &#8211;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 &#8216;릴리펏&#8217;의</li>
<li>mille &#8211; 1천 (un millénium, millier 등)</li>
<li>un mille &#8211; 마일 (le millage)</li>
<li>milli- (접두사)</li>
<li>un milliard &#8211; 10억 (un milliardaire, le milliardième 등)</li>
<li>un million &#8211; 1백만 (un millionaire, le millionième 등)</li>
<li>osciller &#8211; 흔들리다</li>
<li>un/e pupille* &#8211; 피후견인</li>
<li>une pupille* &#8211; 눈동자</li>
<li>tranquille &#8211; 잔잔한</li>
<li>une ville &#8211; 도시 (une villa, un village 등)</li>
</ul>
<p>* [l] 발음과 [j] 발음이 둘 다 가능</p>
<p>이 목록은 아까 언급한 웹사이트에 나오는 목록인데 이런 예외는 찾아보면 더 많이 나온다. 사전만 잠깐 훑어봐도 instiller, campanille, mamillaire, pusillanime, sille 등 ll이 [l]로 발음되는 단어들을 찾을 수 있다.</p>
<p>여기에다 추가할 만한 사실은 ill-로 시작하는 프랑스어 단어의 ll은 적어도 웬만한 사전에 나오는 단어 가운데에서는 예외 없이 [l]로 발음된다는 것이다. Illégal, illicite, illimité, illogique, illuminer, illusion, illustrer, Illyrie&#8230;</p>
<p>여기서 눈치채셨을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프랑스어에서 ill의 ll이 [l]로 발음되는 단어는 보통 고전 라틴어의 ll이 그대로 유지된 단어들이다. 예를 들어 ville은 라틴어 villa에서 왔고 tranquille은 라틴어 tranquillus에서 왔다. 그에 비해 fille는 라틴어 filia, coquille는 통속 라틴어의 conchilia에서 왔다. 또 bouteille는 통속 라틴어의 butticula에서 왔다.</p>
<p>만약 -ill- 앞에 모음이 오는 경우는 다행히 더 간단해서 -ill-은 거의 예외 없이 [j]로 발음된다. 예를 들어 -aill-는 [aj] 또는 [ɑj]로 발음되고 -eill-는 [ɛj]로, -euill-는 [œj]로 발음된다.</p>
<p>또 어말의 -il 앞에 모음이 오는 경우도 비슷하다. 예를 들어 -ail는 [aj] 또는 [ɑj]로, -euil는 [œj]로 발음된다. 물론 영어에서 온 &#8216;전자우편&#8217;을 뜻하는 e-mail [imɛl] &#8216;이멜&#8217; 같은 단어는 예외이다.</p>
<h2>부연 설명: 프랑스어와 라틴어의 관계</h2>
<p>프랑스어는 고대 로마 제국의 공용어인 라틴어에서 유래한 언어인 로망 어군 언어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프랑스어를 비롯하여 이탈리아어, 에스파냐어, 루마니아어 등 오늘날 쓰이는 로망어는 키케로 같은 학자들이 쓴 고전 라틴어가 아니라 로마 제국의 일반 백성들이 쓴 통속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로마 시대에 이미 통속 라틴어는 지방마다 발음이 조금씩 달랐으며 이후 각각 독자적으로 발전하여 오늘날의 다양한 로망어가 되었다. 프랑스어의 발음 역시 수 세기에 걸친 변화를 겪었다.</p>
<p>라틴어에서 어중의 cl, gl, li 등 일부 조합은 서부 여러 방언에서 [ʎ]으로 발음이 변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탈리아어에서 철자 gl은 [ʎ]로 읽는다. 프랑스어에서 [ʎ]는 다시 반모음 [j]로 단순화되었고 ll, ill, il 등의 철자로 나타내었다.</p>
<p>그런데 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에도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에서 고전 라틴어는 계속 학문과 국제 교류의 언어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고전 라틴어 어휘가 다시 프랑스어에 들어온 예도 많다.</p>
<p>이렇게 비교적 후기에 고전 라틴어에서 다시 들어온 단어에서는 ill의 ll도 라틴어에서처럼 [l]로 발음된다. 비슷한 예로 프랑스어의 gn은 signal 같은 단어에서 [ɲ]으로 보통 발음되지만 라틴어 발음에 충실한 ignition 같은 단어에서는 [gn]으로 발음된다. 물론 어느 단어에서 [ɲ]으로, 어느 단어에서 [gn]으로 발음되는지 따지자면 매우 복잡하다.</p>
<h2>어말 [j]는 &#8216;유&#8217;로 적는 규정</h2>
<p>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프랑스어에서 어말의 [j]는 &#8216;유&#8217;로 적도록 되어 있다.</p>
<p>예: Marseille [maʁsɛj] <strong>마르세유</strong>, Versailles [vɛʁsaj] <strong>베르사유</strong>, Camille [kamij] <strong>카미유</strong>, Corneille [kɔʁnɛj] <strong>코르네유</strong></p>
<p>사실 이건 프랑스어 표기법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규정이다. 예전에는 프랑스어에서 어말의 [ə]를 잘 발음해서 정말 [j]로 끝나면 &#8216;유&#8217; 비슷한 음이 들렸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오늘날 파리에서 쓰이는 프랑스어 발음에서 어말의 [j]는 그야말로 약한 &#8216;이&#8217; 정도로 들린다. 프랑스어 표기법을 다시 제정한다면 &#8216;마르세이&#8217;, &#8216;베르사이&#8217;와 같이 그냥 &#8216;이&#8217;로 적도록 하고 싶다. 하지만 이렇게 정해진 이상 잘 따르는 것이 좋겠다.</p>
<p>예: Bastille [bastij] <strong>바스티유</strong>, Créteil [kʁetɛj] <strong>크레테유</strong>, Auteuil [otœj] <strong>오퇴유</strong>, Raspail [ʁaspaj] <strong>라스파유</strong></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6. 추가 내용: 지금의 입장은 어말의 철자 ille, ilhe가 [j]로 발음되는 경우에만 기존 규범에 따른 표기를 존중하여 &#8216;유&#8217;로 적고 그 외의 경우는 &#8216;이&#8217;로 적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Bastille [bastij]는 여전히 &#8216;바스티유&#8217;로 적지만 Créteil [kʁetɛj]는 &#8216;크레테이&#8217;, Auteuil [otœj]는 &#8216;오퇴이&#8217;, Raspail [ʁaspaj]는 &#8216;라스파이&#8217;로 적는 것으로 규정을 바꿀 것을 권장한다.</p>
<p>일본어에서 Marseille는 マルセイユ(마루세이유), Versailles는 ヴェルサイユ 또는 ベルサイユ(베루사이유)로 표기한다. 이에 이끌려서인지 한글 표기에서도 &#8216;마르세이유&#8217;, &#8216;베르사이유&#8217;처럼 &#8216;이&#8217;를 삽입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하지만 이는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으며 프랑스어 철자 i가 독립적인 음가를 가진다고 잘못 알고 표기한 것 같다. 일본어에서 잘못 알고 표기한다고 우리도 따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비슷한 예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 탑 건너에 있는 건물인 Palais de Chaillot [ʃajo]는 &#8216;샤이오궁&#8217;이 아니라 &#8216;<strong>샤요궁</strong>&#8216;이라고 적는 것이 원칙에 맞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3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b37576853c.jpg" alt="" width="305" height="450"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b37576853c.jpg 305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b37576853c-203x300.jpg 203w" sizes="auto, (max-width: 305px) 100vw, 305px"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은 표기를 쓴 《베르사이유의 장미》 한국어판 표지. 일본어 원작의 표기에 이끌린 듯하다. (<a href="http://blog.ohmynews.com/yie8888/entry/2%C3%AC%C2%9B%C2%94-22%C3%AC%C2%9D%C2%BC-%C3%AC%C2%97%C2%AD%C3%AC%C2%82%C2%AC-%C3%AC%C2%A0%C2%84%C3%AA%C2%B8%C2%B0-%C3%AD%C2%8F%C2%89%C3%AC%C2%A0%C2%84%C3%AC%C2%9D%C2%98-%C3%AC%C2%9C%C2%84%C3%AB%C2%8C%C2%80%C3%AD%C2%95%C2%9C-%C3%AB%C2%AA%C2%A8%C3%AB%C2%B2%C2%94-%C3%AC%C2%8A%C2%88%C3%AD%C2%85%C2%8C%C3%AD%C2%8C%C2%90-%C3%AC%C2%B8%C2%A0%C3%AB%C2%B0%C2%94%C3%AC%C2%9D%C2%B4%C3%AD%C2%81%C2%AC">사진 출처</a>)</p>
<h2>[l]이냐 [j]이냐</h2>
<p>프랑스어 고유명사에서 ill의 ll이 [l]로 발음되는지 [j]로 발음되는지 구별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우선 고유명사라도 일반명사에서 따왔거나 합성어인 경우가 많으므로 발음이 실린 프랑스어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millet/Millet의 경우처럼 고유명사와 일반명사의 발음이 다른 경우에 주의해야 한다.</p>
<p>사실 Chantilly &#8216;<strong>샹티이</strong>&#8216;, Guillou &#8216;<strong>기유</strong>&#8216;에서처럼 프랑스어 고유명사 ill의 ll은 대부분 [j]로 발음된다. 예외적으로 [l]로 발음되는 경우로 대표적인 것이 도시를 뜻하는 ville [vil]을 포함하는 이름이다. Deauville &#8216;<strong>도빌</strong>&#8216;, Thionville &#8216;<strong>티옹빌</strong>&#8216;, Villejuif &#8216;<strong>빌쥐이프</strong>&#8216;&#8230; 어원이 같은 village, villette, villier에서도 ll은 [l]로 발음된다.</p>
<p>다만 cheville [ʃ(ə)vij] &#8216;<strong>슈비유</strong>&#8216; (&#8216;쐐기&#8217;, &#8216;발목&#8217;) 같은 일부 단어는 ville과 전혀 상관이 없으며 ll도 [j]로 발음된다. 또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villy로 끝나는 지명에서 ll는 보통 [j]로 발음된다는 것이다(예: Chevilly &#8216;<strong>슈비이</strong>&#8216;, Quevilly &#8216;<strong>크비이</strong>&#8216;). 또 Villac도 ville과는 관계가 없는 지명으로 &#8216;<strong>비야크</strong>&#8216;로 쓴다. 에스파냐의 도시 세비야(Sevilla)의 프랑스어 이름인 Séville에서도 [j] 발음을 하여 &#8216;<strong>세비유</strong>&#8216;라고 하는데, 에스파냐어의 ll이 [ʎ] 내지는 [j]로 발음되는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p>
<p>Mille 또는 mill-이 들어가는 이름 역시 대부분 mille [mil]과는 관계가 없는 듯하다. Millonfosse는 &#8216;<strong>미용포스</strong>&#8216;, Millac는 &#8216;<strong>미야크</strong>&#8216;이다.</p>
<p>한편 고대 그리스어 이름 아킬레우스(Ἀχιλλεύς)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이름 Achille [aʃil] &#8216;<strong>아실</strong>&#8216;에서는 [l] 발음이 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6. 추가 내용: 원문에서는 Villac를 &#8216;비야&#8217;, Millac를 &#8216;미야&#8217;로 적었는데 각각 [vijak], [mijak]로 발음되므로 &#8216;비야크&#8217;, &#8216;미야크&#8217;가 맞다.</p>
<h2>베르누이 가문</h2>
<p>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면 심심찮게 접하는 이름으로 <strong>베르누이</strong>(Bernoulli)가 있다. 베르누이 가문은 지금의 벨기에의 안트베르펜(Antwerpen) 출신으로 스위스의 바젤(Basel)로 옮겼으며 수많은 학자와 예술가들을 배출하였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439"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b58f49bf6c-1.jpg" alt="" width="200" height="303"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b58f49bf6c-1.jpg 2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4/05/f0074568_4a6b58f49bf6c-1-198x300.jpg 198w" sizes="auto, (max-width: 200px) 100vw, 200px" />확률론에 업적을 남긴 수학자 자코브 베르누이(Jakob Bernoulli)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Image:Jakob_Bernoulli.jpg">사진 출처</a>)</p>
<p>안트베르펜이라면 네덜란드어 사용 지역이고 바젤은 독일어권이다. 그런데 Bernoulli는 프랑스어식 이름인 듯하고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서는 이들의 이름을 프랑스어 발음대로 표기하고 있다.</p>
<blockquote><p>Bernoulli, Daniel. <strong>베르누이, 다니엘</strong> : 스위스의 이론 물리학자(1700~1782).<br />
Bernoulli, Jakob. <strong>베르누이, 자코브</strong> : 스위스의 물리학자·수학자(1654~1705).<br />
Bernoulli, Jean. <strong>베르누이, 장</strong> : 스위스의 수학자(1667~1748).</p></blockquote>
<p>형제인 자코브와 장은 프랑스에서 오래 생활했으며 프랑스어를 구사했다. 자코브는 라틴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시를 지었다고 한다. 다니엘도 프랑스어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워낙 국제적인 집안이다보니 이들의 모국어가 프랑스어는 아니었을지라도 프랑스어식으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크게 잘못된 것이라 할 수는 없겠다.</p>
<p>(사실 자코브의 프랑스어식 이름은 자크(Jacques)이다. 이들 형제는 프랑스어로는 자크(Jacques)와 장(Jean)으로, 독일어로는 야코프(Jakob)와 요한(Johann)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식으로는 제임스(James)와 존(Joh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Jakob를 프랑스어식으로 읽으면 &#8216;자코브&#8217;가 맞지만 프랑스어에서는 Jakob 대신 Jacques를 쓰니 프랑스어식으로 표기를 통일하려면 &#8216;자크 베르누이&#8217;라고 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p>
<p>Bernoulli는 &#8216;베르누이&#8217;라는 표기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프랑스어에서 [bɛʁnuji]라고 발음한다. 이 이름에서는 ll이 [j]로 발음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지 않은가? 여기서는 i가 아닌 다른 모음 뒤에 ll이 오는데 [j]로 발음되는 것이다.</p>
<p>그래서 프랑스어를 하는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i를 집어넣어 Bernouilli라고 쓰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되었든 Bernoulli라는 불규칙 표기로 굳어졌기 때문에 Bernouilli는 보통 틀린 표기로 취급된다.</p>
<p>흥미롭게도 발음 안내 웹사이트인 <a href="http://forvo.com/search/bernoulli/">Forvo.com</a>에 따르면 독일어와 이탈리아어, 영어에서는 Bernoulli의 ll을 [l]로 취급하여 독일어와 이탈리아어에서는 &#8216;베르눌리&#8217;, 영어에서는 &#8216;버눌리&#8217; 비슷하게 발음한다고 한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에서도 영어와 독일어에서 ll을 [l]로 발음한다고 설명하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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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유럽 신화의 고유 명사 표기, 15년만에 되돌아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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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30 May 2024 03:16:30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고대노르드어]]></category>
		<category><![CDATA[노르웨이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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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한동안 손을 놓았던 이글루스 글 복구 작업을 며칠 전부터 다시 하고 있다. 예전에 이글루스에 올렸다가 이글루스 종료로 볼 수 없게 된 글들을 끝소리 웹사이트의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인데 그러면서 포매팅을 다시 다듬고 오류를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하기도 하는 수작업이어서 진전 속도가 느리다. 그래도 2010년 9월까지 진도가 올라갔고 더 최신 글도 일부 블로그에 올렸다. 웹사이트의 자체 검색 기능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본 글은 원래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으로 원문은 <a href="https://www.facebook.com/kkeutsori/posts/pfbid02nRQVaZtnPxarF5SnQckJCrcQwvo5XPF6jXAG1o2rgKxFSivX2x1XLstVdCCN3HDfl">여기</a>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날짜는 페이스북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p>
<p>한동안 손을 놓았던 이글루스 글 복구 작업을 며칠 전부터 다시 하고 있다. 예전에 이글루스에 올렸다가 이글루스 종료로 볼 수 없게 된 글들을 끝소리 웹사이트의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인데 그러면서 포매팅을 다시 다듬고 오류를 수정하거나 내용을 추가하기도 하는 수작업이어서 진전 속도가 느리다. 그래도 2010년 9월까지 진도가 올라갔고 더 최신 글도 일부 블로그에 올렸다. 웹사이트의 자체 검색 기능을 사용하려 하면 오류 화면이 나타나던 문제도 해결했다.</p>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9/03/25/%eb%b6%81%ec%9c%a0%eb%9f%bd-%ec%8b%a0%ed%99%94%ec%9d%98-%ec%96%b8%ec%96%b4-%ea%b3%a0%eb%8c%80-%eb%85%b8%eb%a5%b4%eb%93%9c%ec%96%b4/">링크된 글</a>은 2009년 3월 25일에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로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여러 고유 명사의 표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15년 만에 다시 보니 덴마크어 Frej를 &#8216;프라이&#8217; 대신 &#8216;*프레이&#8217;로 썼던 것 같은 각종 오류도 눈에 띄고 북유럽 신화 주요 원전의 언어인 고대 노르드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의견도 많이 바뀐 것을 실감한다.</p>
<p>그 가운데 하나는 고대 노르드어 주격 어미로 나타나는 -r의 표기이다. 원 글에서는 이를 모두 &#8216;르&#8217;로 적어 Gerðr &#8216;게르드르&#8217;, Njǫrðr &#8216;니오르드르&#8217;, Rindr &#8216;린드르&#8217;, Týr &#8216;튀르&#8217;, Ullr &#8216;울르&#8217; 등으로 썼지만 지금은 이를 생략하여 &#8216;게르드&#8217;, &#8216;니오르드&#8217;, &#8216;린드&#8217;, &#8216;튀&#8217;, &#8216;울&#8217;로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 Baldr &#8216;발드르&#8217;처럼 r가 어간의 일부로 나타나는 것은 한글 표기에 반영해야 한다.</p>
<p>주격 어미 -r는 격변화에서 다른 어미로 대체된다. 예를 들어 Njǫrðr의 속격형은 Njarðar, 대격형은 Njǫrð, 여격형은 Nirði이다(이 경우는 어간도 격에 따라 모음이 변한다). 그런데 Baldr의 속격형은 Baldrs, 대격형은 Baldr, 여격형은 Baldri이니 여기서는 r가 어간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고대 노르드어 이름의 격변화에 대한 정보는 찾기가 쉽지 않지만 현대 언어에서 쓰는 이름의 형태를 통해 -r가 주격 어미인지 어간의 일부인지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 Njǫrðr는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에서 Njord &#8216;니오르&#8217;, 스웨덴어에서 Njord &#8216;니오르드&#8217;라고 하는데 Baldr는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 모두 Balder &#8216;발데르&#8217;라고 한다.</p>
<p>원 글에서는 고대 노르드어 ey의 한글 표기를 &#8216;외위&#8217; 또는 &#8216;에이&#8217;로 하는 것을 제안했는데 이 철자는 대체로 [øy̯]로 재구되는 것과 현대 아이슬란드어에서 ey를 [ei]로 발음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원 발음을 확실히 알 수 없는 옛 언어의 한글 표기를 정할 때 되도록이면 철자에 나타나는 발음에 가깝게 표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8216;에위&#8217;로 적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e는 &#8216;에&#8217;로 적고 y는 &#8216;위&#8217;로 적으니 ey는 &#8216;에위&#8217;로 적는 것이 무난하다. 실제로 ey는 원래 [ey̯] 비슷한 음을 나타냈다가 뒷부분 [y̯]의 영향으로 [e]도 원순모음화하여 [ø]로 바뀌어 [øy̯]가 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참고로 독일어에서 eu로 적는 이중 모음 [ɔʏ̯~ɔɪ̯] &#8216;오이&#8217;도 [øy̯~œy̯] 비슷한 단계를 거쳐 현 발음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이는데 중세 고지 독일어의 eu는 철자 그대로 [eu̯] &#8216;에우&#8217;와 가까운 음이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전설 모음인 [e]의 영향으로 [u̯]가 [y̯]로 바뀌는 한편 [e]는 후반부의 영향으로 [ø~œ]로 원순모음화했을 것이다.</p>
<p>아직 고대 노르드어 þ [θ]와 v [w]의 표기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재구되는 음가에 따르면 각각 &#8216;ㅅ&#8217;, &#8216;우*&#8217;로 쓰는 것이 맞지만(여기서 &#8216;우*&#8217;는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8216;와&#8217;, &#8216;웨&#8217; 등으로 적는 것을 나타낸다) 현대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 각각 [t], [v]로 발음되는 것에 따라 각각 &#8216;ㅌ&#8217;, &#8216;ㅂ&#8217;으로 적는 것이 더 친숙해 보이기도 한다. 천둥의 신 Þórr는 &#8216;소르&#8217;보다는 &#8216;토르&#8217;가 익숙하고 복수의 신 Víðarr는 &#8216;위다르&#8217;보다는 &#8216;비다르&#8217;로 흔히 적을 듯하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영어의 [θ]를 &#8216;ㅆ&#8217; 대신 &#8216;ㅅ&#8217;으로 적는 것을 언중이 어색하게 생각한다는 점도 작용할 것이다.</p>
<p>고전 라틴어에서 [w]로 발음되었던 라틴어의 v를 외래어 표기법에서 &#8216;ㅂ&#8217;으로 적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등 현대 로망어에서는 v가 [v]로 발음되며 에스파냐어에서는 v가 위치에 따라 [b] 또는 [β̞]로 발음된다. 마찬가지로 고대 노르드어에서 유래한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등에서는 v가 [v] 내지 [ʋ]로 발음되며 경우에 따라 [w]에 가깝게 들릴 수는 있지만 한글 표기에서는 &#8216;ㅂ&#8217;으로 통일한다.</p>
<p>거꾸로 그리스어의 θ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tʰ]로 발음되었고 라틴어 및 그 영향을 받은 영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현대 언어에서 [t]로 발음하기 때문에 &#8216;ㅌ&#8217;으로 적으며 현대 그리스어에서 [θ]로 발음되는데도 &#8216;ㅌ&#8217;으로 적는다. 그런데 고대 노르드어 þ [θ]는 현대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 t/th [t]로 변했지만 현대 아이슬란드어에서는 여전히 [θ]로 유지된다. 현대 그리스어의 θ [θ]를 &#8216;ㅌ&#8217;으로 적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아이슬란드어의 þ [θ]도 &#8216;ㅌ&#8217;으로 적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p>
<p>고대 노르드어의 후손은 아니지만 같은 게르만 어파에 속하여 조카뻘이 되는 영어는 특이하게도 게르만 조어의 [θ], [w]를 모두 유지했다. 요일 이름인 영어 Thursday [ˈθɜːɹz.deɪ̯, -di], &#8216;서즈데이&#8217;, Wednesday [ˈwɛnz.deɪ̯, -di] &#8216;웬즈데이&#8217;의 첫부분은 각각 고대 노르드어의 Þórr &#8216;소르/토르&#8217;와 Óðinn &#8216;오딘&#8217;에 해당한다. 고대 노르드어에서는 게르만 조어 *Wōdanaz에서 원순 모음 앞의 [w]가 탈락하여 Óðinn이 되었지만 고대 영어에서는 Woden &#8216;워덴&#8217;이라고 했다. 한편 고대 영어에서는 게르만 조어 *Þunraz에 해당하는 천둥의 신을 Þunor &#8216;수노르&#8217;라고 했고 이는 현대 영어 thunder [ˈθʌnd.əɹ] &#8216;선더&#8217;에 해당한다(고대 영어에서 천둥의 신의 이름은 &#8216;천둥&#8217;을 뜻하는 일반 명사 þunor &#8216;수노르&#8217;와 형태가 같았다). 그런데 Thursday는 고대 영어 *þunresdæg &#8216;순레스대이&#8217;에서 나왔다기보다는 고대 노르드어 þórsdagr &#8216;소르스다그/토르스다그&#8217;를 직접 차용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p>
<p>영어에서는 북유럽 신화의 이름을 발음할 때 Þórr에 해당하는 Thor를 [ˈθɔːɹ] &#8216;소&#8217;로 발음하는 등 [θ] 발음을 쓰지만 고대 노르드어의 v는 철자에 이끌려 보통 [v]로 발음한다.</p>
<p>어쨌든 고대 노르드어의 한글 표기에 대해서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고대 노르드어 þ [θ]와 v [w]는 어떻게 적는 것이 좋을까? 그 외에도 ng의 표기, hv, hl, hn, hr의 표기 등 글에서 언급한 여러 문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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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유럽 신화의 언어, 고대 노르드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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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25 Mar 2009 01:45:46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고대노르드어]]></category>
		<category><![CDATA[노르웨이어]]></category>
		<category><![CDATA[뉘노르스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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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보크몰]]></category>
		<category><![CDATA[북유럽신화]]></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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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외래어표기법]]></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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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궁그닐이냐, 궁니르냐&#8230;에서 트랙백.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오딘의 창 gungnir를 한글로 어떻게 표기하느냐는 문제가 계기가 되어 고대 노르드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글을 준비했다. 다룰 내용이 많아 글이 매우 길어진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게르만 신화 가운데 가장 잘 보존된 북유럽 신화 어렸을 적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책은 많이 봤는데 북유럽 신화는 거의 접하지 못했다. 그러다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a title="" href="http://sestiana.egloos.com/2172673">궁그닐이냐, 궁니르냐&#8230;</a>에서 트랙백<span style="color: #5C78C6;">(깨진 링크)</span>.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오딘의 창 gungnir를 한글로 어떻게 표기하느냐는 문제가 계기가 되어 고대 노르드어의 한글 표기에 대한 글을 준비했다. 다룰 내용이 많아 글이 매우 길어진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p>
<h2>게르만 신화 가운데 가장 잘 보존된 북유럽 신화</h2>
<p>어렸을 적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책은 많이 봤는데 북유럽 신화는 거의 접하지 못했다. 그러다 대학교에서 중세 북유럽 문학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면서야 북유럽 신화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아동용 그림책으로 처음 접한 그리스 로마신화와는 달리 북유럽 신화는 처음부터 원전을 통해 접했는데, 어떻게 보면 이것도 행운이었던 것 같다. 선입견 없이 각색되지 않은본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p>
<p>우리가 아는 북유럽 신화는 게르만 신화의 일부이다. 게르만족 가운데 스칸디나비아 반도 일대의 북게르만인들은 기독교를 늦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들 고유의 신화는 다른 게르만 신화에 비해 잘 보존되었다. 8세기에서 12세기 사이에야 북유럽의 게르만인들이 점차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이 시기는 이른바 바이킹 시대에 해당한다.그 가운데에서도 대서양 북쪽에 고립되어 유럽의 변방에 있으면서도 기록 문화가 발달한 아이슬란드에서 그들의 신화와 전설이 많이 기록되었다. 아이슬란드는 서기 1000년을 기준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였는데 그 이후에도 13세기 스노리 스툴루손(Snorri Sturluson) 등이 기독교 전파 이전의 신화와 전설을 자세히 기록하여 오늘날 우리가 아는 북유럽 신화에 관한 자료는 대부분 아이슬란드의 기록에 의존하고 있다. 북유럽 신화의 이해에 특히 도움이 되는 것이 &#8216;에다(Edda)&#8217;라고 하는 두 작품으로 신들에 관한 시를 모은 작자 미상의 《고 에다》와 스노리가 쓴 《신 에다》가 있다. 각각 &#8216;운문 에다&#8217;, &#8216;산문 에다&#8217;라고도 한다.</p>
<div>
<div><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7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d83400852.jpg" alt="" width="250" height="338"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d83400852.jpg 25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d83400852-222x300.jpg 222w" sizes="auto, (max-width: 250px) 100vw, 250px" /></div>
<p style="text-align: center;">스노리 스툴루손의 저작 《신 에다》의 18세기 아이슬란드 필사본 표지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IB_299_4to_Edda.jpg">그림 출처</a>)</p>
</div>
<p>북유럽 신화가 기록된 언어는 고대 노르드어이다. 고대 노르드어는 바이킹 시대 북게르만인들이 사용한 언어로 14세기 이후 오늘날의 아이슬란드어, 페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등으로 분화하였다. 바이킹 시대에도 이미 동부와 서부 방언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오늘날 고대 노르드어에서 분화된 여러 언어, 즉 북게르만어군 언어는 크게 서부 북게르만어와 동부 북게르만어로 나뉜다. 이 가운데 아이슬란드어는 서부 북게르만어에 속한다. 중세 아이슬란드의 기록이 북유럽 신화와 전설의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고대 노르드어는 보통 아이슬란드어에서 쓰인 서부 방언 형태, 즉 고대 아이슬란드어를 얘기한다.</p>
<p>이쯤에서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자.</p>
<h2>이름이 참 많은 북유럽 신화의 신들</h2>
<p>여기서 언급할만한 점은 북유럽 신화 가운데 게르만 신화에 공통된 이름들은 북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도 각자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북유럽 신화의 주신 가운데 한 명인 오딘은 고대 노르드어로 오딘(Óðinn)이지만 고대 고지독일어로는 워탄 또는 보탄(Wotan), 앵글로색슨어(고대 영어)로는 워덴(Wōden)이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북유럽 신화만 생각해보자.</p>
<p>북유럽 신화에 대한 자료는 고대 노르드어로 적힌 것에 거의 의존하고 있으니 고대 노르드어 이름에 따라 표기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같다. 하지만 고대 노르드어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언어이고 ð, þ, æ 등 생소한 글자들까지 사용해서 그런지 북유럽 신화의 이름 표기를 고대 노르드어에 따라 규칙적으로 하는 모습은 잘 보지 못한 것 같다.</p>
<p>확인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국내에 소개된 북유럽 신화 관련 서적 대부분은 고대 노르드어 원전을 직접 참고한 것이 아니라 영어 등 다른 매개 언어에 의존했을 듯하다. 그런데 영어에서도 북유럽 신화의 이름 표기 상황은 꽤 혼란스럽다. 학술적인 서적에서는 고대 노르드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일이 있지만 대부분 ð, þ, æ의 글자는 d, th, ae로 대체하는 식으로 표기를 단순화하거나 현대 스칸디나비아 언어(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 쓰는 표기를 따르는 등 여러 다른 방식이 쓰일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신 호드(또는 &#8216;호드르&#8217;)의 이름도 Hǫðr, Höðr, Hod, Hoder, Hodur, Hodr, Hödr, Höd, Hoth, Hödur, Hödhr, Höder, Hothr, Hodhr, Hodh, Hother, Höthr, Höth, Hödh 등 여러 표기가 가능하다.</p>
<div>
<div><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7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e11a42878.jpg" alt="" width="282" height="426"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e11a42878.jpg 282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e11a42878-199x300.jpg 199w" sizes="auto, (max-width: 282px) 100vw, 282px" /></div>
<p style="text-align: center;">로키에게 속아 친형제 발드르를 쏘려 하는 호드(Hǫðr). 1893년 스웨덴어판 《고 에다》에 실린 삽화. (<a href="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Ed0021.jpg">그림 출처</a>)</p>
</div>
<h2>북유럽 신화 이름 비교</h2>
<p>그래서 언어마다 쓰는 이름에 따라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이름들의 한글 표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했다. 북유럽 신화의 주요 신들을 고대 노르드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에서 뭐라고 부르며 그에 따라 한글로 표기하면 어떻게 될지를 표로 정리해놓았다. 고대 노르드어와 비교할 현대 언어로는 고대 노르드어에서 분화된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를 선정했다. 현대 아이슬란드어는 고대 노르드어와 비교해서 철자는 많이 변하지 않았지만 발음이 상당히 변했다. 노르웨이어에는 서부 북게르만어로 분류할 수 있는 뉘노르스크(nynorsk)와 동부와 서부 북게르만어의 중간 정도라 할 수 있는 보크몰(bokmål)이라는 두 가지 표준이 있는데, 되도록이면 각각 쓰는 이름을 구별하려고 노력했다. 덴마크어와 스웨덴어는 동부 북게르만어이다.</p>
<p>언어마다 쓰는 신들의 이름은 각 언어판 위키백과를 비롯하여 《고 에다》와 《신 에다》 등 북유럽 신화에 대한 작품들이 각 언어로 번역된 자료를 참고했다. <a href="http://www.heimskringla.no/">http://www.heimskringla.no/</a>에서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는 물론 페로어 자료도 찾을 수 있다. 《고 에다》의 노르웨이어 보크몰 번역 등 일부 내용은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암호를 입력해야 볼 수 있다(《고 에다》의 노르웨이어 뉘노르스크 번역은 암호 입력 없이 볼 수 있다). <a href="http://www.snerpa.is/net/fornrit.htm">http://www.snerpa.is/net/fornrit.htm</a>에서는 《신 에다》의 일부인 〈귈바긴닝(Gylfaginning)〉이 아이슬란드어로 번역된 것을 볼 수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원문에서는 Gylfaginning을 &#8216;귈바긴닝그&#8217;로 썼지만 지금은 어말 -ng의 g가 발음되더라도 받침 &#8216;ㅇ&#8217;으로 처리하여 &#8216;귈바긴닝&#8217;으로 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p>
<p>고대 노르드어의 철자도 사본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학계에서는 전통적으로 표준 표기를 정하고 있기 때문에 각 신마다 이름의 표준 철자가 정립되어 있다. 고대 아이슬란드어에서 쓴 형태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고대 노르드어의 표기에서 [ɒ] 내지 [ɔ], 즉 &#8216;오&#8217;에 가까운 음가의 모음을 나타냈던 ǫ (꼬리달린 o)는 현대 아이슬란드어의 ö에 해당하며 [œ] 즉 &#8216;외&#8217;에 가까운 모음으로 발음되는데 기술적인 이유로 인해 고대 노르드어를 쓸 때에도 ǫ를 ö로 대체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여기서는 고대 노르드어와 아이슬란드어의 발음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고대 노르드어의 표기에는 ǫ를 쓰도록 한다. 초기에 쓰였던 ǫ의 장음인 ǫ́는 후에 á와 합쳐졌으므로 모두 á로 통일하도록 한다.</p>
<div>
<div><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75"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8eaec63c8b.gif" alt="" width="398" height="48" /></div>
<p style="text-align: center;">니오르드의 다양한 표기. 왼쪽부터 ǫ를 쓴 고대 노르드어 표기, 편의상 ǫ를 ö로 대체한 고대 노르드어 표기, 현대 아이슬란드어 표기</p>
</div>
<p>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등에서는 바이킹 시대에 썼던 이름이 계속해서 전해져 내려오기도 했지만 근대에 예전 신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기면서 아이슬란드어 이름이 다시 전해져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하는 예를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튀(Týr) 신의 전통 스웨덴어식 이름은 Ti이며 그의 이름을 딴 화요일은 스웨덴어로 tisdag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슬란드어 이름 Týr를 딴 Tyr가 더 많이 쓰인다. 또 쌍둥이 신 프레위(Freyr)와 프레위야(Freyja)는 스웨덴어식으로 Frö, Fröja로 썼지만 역시 아이슬란드어 이름의 영향으로 지금은 Frej, Freja라는 형태가 더 많이 쓰인다. 각 언어마다 몇 가지 다른 표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래의 표에서 가능한 표기 모두를 나타낸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예를 들어 게르드의 경우 노르웨이어의 뉘노르스크 자료에서는 Gjerd, 보크몰 자료에서는 Gerd라는 표기를 확인하는데 그쳤지만 뉘노르스크에서도 Gerd라는 철자를 쓰고 보크몰에서도 Gjerd라는 철자를 쓸 가능성이 높다.</p>
<h2>북유럽 신화의 남성 신</h2>
<p>&nbsp;</p>
<table border="1" width="100%" cellspacing="0" cellpadding="4">
<colgroup>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colgroup>
<tbody>
<tr valign="top">
<td width="17%">고대 노르드어</td>
<td width="17%">아이슬란드어</td>
<td width="17%">노르웨이어<br />
(뉘노르스크)</td>
<td width="17%">노르웨이어<br />
(보크몰)</td>
<td width="17%">덴마크어</td>
<td width="17%">스웨덴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Baldr<br />
발드르</td>
<td width="17%">Baldur<br />
발뒤르</td>
<td width="17%">Balder<br />
발데르</td>
<td width="17%">Balder<br />
발데르</td>
<td width="17%">Balder<br />
발데르</td>
<td width="17%">Balder<br />
발데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Bragi<br />
브라기</td>
<td width="17%">Bragi<br />
브라이이</td>
<td width="17%">Brage<br />
브라게</td>
<td width="17%">Brage<br />
브라게</td>
<td width="17%">Brage<br />
브라게</td>
<td width="17%">Brage<br />
브라게</td>
</tr>
<tr valign="top">
<td width="17%">Forseti<br />
포르세티</td>
<td width="17%">Forseti<br />
포르세티</td>
<td width="17%">Forsete<br />
포르세테</td>
<td width="17%">Forsete<br />
포르세테</td>
<td width="17%">Forsete<br />
포르세테</td>
<td width="17%">Forsete<br />
포르세테</td>
</tr>
<tr valign="top">
<td width="17%">Freyr<br />
프레위</td>
<td width="17%">Freyr<br />
프레이르</td>
<td width="17%">Frøy<br />
프뢰위</td>
<td width="17%">Frøy<br />
프뢰위</td>
<td width="17%">Frej<br />
프라이</td>
<td width="17%">Frej/Frö<br />
프레이/프뢰</td>
</tr>
<tr valign="top">
<td width="17%">Heimdallr<br />
헤임달</td>
<td width="17%">Heimdallur<br />
헤임다들뤼르</td>
<td width="17%">Heimdall<br />
헤임달</td>
<td width="17%">Heimdall<br />
헤임달</td>
<td width="17%">Hejmdal<br />
하임달</td>
<td width="17%">Heimdall<br />
헤임달</td>
</tr>
<tr valign="top">
<td width="17%">Hǫðr<br />
호드</td>
<td width="17%">Höður<br />
회뒤르</td>
<td width="17%">Hod<br />
호드</td>
<td width="17%">Hod<br />
호드</td>
<td width="17%">Høder<br />
회데르</td>
<td width="17%">Höder<br />
회데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Hǿnir<br />
회니</td>
<td width="17%">Hænir<br />
하이니르</td>
<td width="17%">Høne<br />
회네</td>
<td width="17%">Høne/Høner<br />
회네/회네르</td>
<td width="17%">Høner<br />
회네르</td>
<td width="17%">Höner<br />
회네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Loki<br />
로키</td>
<td width="17%">Loki<br />
로키</td>
<td width="17%">Loke<br />
로케</td>
<td width="17%">Loke<br />
로케</td>
<td width="17%">Loke<br />
로케</td>
<td width="17%">Loke<br />
로케</td>
</tr>
<tr valign="top">
<td width="17%">Njǫrðr<br />
니오르드</td>
<td width="17%">Njörður<br />
니외르뒤르</td>
<td width="17%">Njord<br />
니오르</td>
<td width="17%">Njord<br />
니오르</td>
<td width="17%">Njord<br />
니오르</td>
<td width="17%">Njord<br />
니오르드</td>
</tr>
<tr valign="top">
<td width="17%">Óðinn<br />
오딘</td>
<td width="17%">Óðinn<br />
오딘</td>
<td width="17%">Odin<br />
오딘</td>
<td width="17%">Odin<br />
오딘</td>
<td width="17%">Odin<br />
오딘</td>
<td width="17%">Oden<br />
오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Þórr<br />
소르(토르)</td>
<td width="17%">Þór<br />
소르</td>
<td width="17%">Tor<br />
토르</td>
<td width="17%">Tor<br />
토르</td>
<td width="17%">Thor<br />
토르</td>
<td width="17%">Tor<br />
토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Týr<br />
튀</td>
<td width="17%">Týr<br />
티르</td>
<td width="17%">Ty<br />
튀</td>
<td width="17%">Tyr<br />
튀</td>
<td width="17%">Tyr<br />
튀르</td>
<td width="17%">Tyr/Ti<br />
튀르/티</td>
</tr>
<tr valign="top">
<td width="17%">Ullr<br />
울</td>
<td width="17%">Ullur<br />
위들뤼르</td>
<td width="17%">Ull<br />
울</td>
<td width="17%">Ull<br />
울</td>
<td width="17%">Ull<br />
울</td>
<td width="17%">Ull<br />
울</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áli<br />
왈리(발리)</td>
<td width="17%">Váli<br />
바울리</td>
<td width="17%">Våle/Vale<br />
볼레/발레</td>
<td width="17%">Våle/Vale<br />
볼레/발레</td>
<td width="17%">Vale<br />
발레</td>
<td width="17%">Vale<br />
발레</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é<br />
웨(베)</td>
<td width="17%">Vé<br />
비에</td>
<td width="17%">Ve<br />
베</td>
<td width="17%">Ve<br />
베</td>
<td width="17%">Ve<br />
베</td>
<td width="17%">Ve<br />
베</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íðarr/Viðarr<br />
위다르(비다르)</td>
<td width="17%">Víðar/Viðar<br />
비다르</td>
<td width="17%">Vidar<br />
비다르</td>
<td width="17%">Vidar<br />
비다르</td>
<td width="17%">Vidar<br />
비다르</td>
<td width="17%">Vidar<br />
비다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ili<br />
윌리(빌리)</td>
<td width="17%">Vili<br />
빌리</td>
<td width="17%">Vilje<br />
빌리에</td>
<td width="17%">Vilje/Vile<br />
빌리에/빌레</td>
<td width="17%">Vile<br />
빌레</td>
<td width="17%">Vile<br />
빌레</td>
</tr>
</tbody>
</table>
<p>&nbsp;</p>
<div>
<p>북유럽 신화의 여성 신</p>
</div>
<table border="1" width="100%" cellspacing="0" cellpadding="4">
<colgroup>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
<col width="43" /></colgroup>
<tbody>
<tr valign="top">
<td width="17%">고대 노르드어</td>
<td width="17%">아이슬란드어</td>
<td width="17%">노르웨이어<br />
(뉘노르스크)</td>
<td width="17%">노르웨이어<br />
(보크몰)</td>
<td width="17%">덴마크어</td>
<td width="17%">스웨덴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Freyja<br />
프레위야</td>
<td width="17%">Freyja<br />
프레이야</td>
<td width="17%">Frøya<br />
프뢰위아</td>
<td width="17%">Frøya<br />
프뢰위아</td>
<td width="17%">Freja<br />
프라야</td>
<td width="17%">Freja/Fröja/Fröa<br />
프레야/프뢰야/프뢰아</td>
</tr>
<tr valign="top">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d width="17%">Frigg<br />
프리그</td>
</tr>
<tr valign="top">
<td width="17%">Fulla<br />
풀라</td>
<td width="17%">Fulla<br />
퓌들라</td>
<td width="17%">Fulla<br />
풀라</td>
<td width="17%">Fulla<br />
풀라</td>
<td width="17%">Fulla<br />
풀라</td>
<td width="17%">Fulla<br />
풀라</td>
</tr>
<tr valign="top">
<td width="17%">Gefjon/Gefjun/Gefion<br />
게비온/게비운/게비온</td>
<td width="17%">Gefjun<br />
게비윈</td>
<td width="17%">Gjevjon<br />
예비온</td>
<td width="17%">Gjevjon<br />
예비온</td>
<td width="17%">Gefion<br />
게피온</td>
<td width="17%">Gefjon<br />
예피온</td>
</tr>
<tr valign="top">
<td width="17%">Gerðr<br />
게르드</td>
<td width="17%">Gerður<br />
게르뒤르</td>
<td width="17%">Gjerd<br />
예르드</td>
<td width="17%">Gerd<br />
게르드</td>
<td width="17%">Gerd<br />
게르드</td>
<td width="17%">Gerd<br />
예르드</td>
</tr>
<tr valign="top">
<td width="17%">Gná<br />
그나</td>
<td width="17%">Gná<br />
그나우</td>
<td width="17%">Gnå<br />
그노</td>
<td width="17%">Gnå<br />
그노</td>
<td width="17%">Gna<br />
그나</td>
<td width="17%">Gna/Gnå<br />
그나/그노</td>
</tr>
<tr valign="top">
<td width="17%">Hlín<br />
흘린</td>
<td width="17%">Hlín<br />
흘린</td>
<td width="17%">Lin<br />
린</td>
<td width="17%">Lin/Hlin<br />
린/린</td>
<td width="17%">Hlin<br />
린</td>
<td width="17%">Lin<br />
린</td>
</tr>
<tr valign="top">
<td width="17%">Iðunn<br />
이둔</td>
<td width="17%">Iðunn<br />
이뒨</td>
<td width="17%">Idunn<br />
이둔</td>
<td width="17%">Idunn<br />
이둔</td>
<td width="17%">Idun/Ydun<br />
이둔/위둔</td>
<td width="17%">Idun<br />
이둔</td>
</tr>
<tr valign="top">
<td width="17%">Jǫrð<br />
요르드</td>
<td width="17%">Jörð<br />
예르드</td>
<td width="17%">Jord<br />
요르</td>
<td width="17%">Jord<br />
요르</td>
<td width="17%">Jord<br />
요르</td>
<td width="17%">Jord<br />
요르드</td>
</tr>
<tr valign="top">
<td width="17%">Nanna<br />
난나</td>
<td width="17%">Nanna<br />
난나</td>
<td width="17%">Nanna<br />
난나</td>
<td width="17%">Nanna<br />
난나</td>
<td width="17%">Nanna<br />
나나</td>
<td width="17%">Nanna<br />
난나</td>
</tr>
<tr valign="top">
<td width="17%">Rán<br />
란</td>
<td width="17%">Rán<br />
라운</td>
<td width="17%">Rån<br />
론</td>
<td width="17%">Rån/Ran<br />
론/란</td>
<td width="17%">Ran<br />
란</td>
<td width="17%">Ran<br />
란</td>
</tr>
<tr valign="top">
<td width="17%">Rindr<br />
린드</td>
<td width="17%">Rindur<br />
린뒤르</td>
<td width="17%">Rind<br />
린</td>
<td width="17%">Rind<br />
린</td>
<td width="17%">Rind<br />
린</td>
<td width="17%">Rind<br />
린드</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ága<br />
사가</td>
<td width="17%">Sága<br />
사우가</td>
<td width="17%">Såga/Saga<br />
소가/사가</td>
<td width="17%">Såga/Saga<br />
소가/사가</td>
<td width="17%">Saaga/Saga<br />
소가/사가</td>
<td width="17%">Saga<br />
사가</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if<br />
시브</td>
<td width="17%">Sif<br />
시브</td>
<td width="17%">Siv<br />
시브</td>
<td width="17%">Siv<br />
시브</td>
<td width="17%">Sif<br />
시프</td>
<td width="17%">Siv/Sif<br />
시브/시프</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igyn<br />
시귄</td>
<td width="17%">Sigyn<br />
시인</td>
<td width="17%">Sigyn<br />
시귄</td>
<td width="17%">Sigyn<br />
시귄</td>
<td width="17%">Sigyn<br />
시귄</td>
<td width="17%">Sigyn/Sigryn<br />
시귄/시그륀</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jǫfn<br />
쇼븐</td>
<td width="17%">Sjöfn<br />
셰븐</td>
<td width="17%">Sjavn/Sjovn/Sjøfn<br />
샤븐/쇼븐/셰픈</td>
<td width="17%">Sjavn/Sjovn<br />
샤븐/쇼븐</td>
<td width="17%">Sjøvn/Sjåfn/Sjöfn<br />
셰운/쇼픈/셰픈</td>
<td width="17%">Sjöfn<br />
셰픈</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kaði<br />
스카디</td>
<td width="17%">Skaði<br />
스카디</td>
<td width="17%">Skade<br />
스카에</td>
<td width="17%">Skade<br />
스카에</td>
<td width="17%">Skade<br />
스카데</td>
<td width="17%">Skade<br />
스카데</td>
</tr>
<tr valign="top">
<td width="17%">Sól<br />
솔</td>
<td width="17%">Sól<br />
솔</td>
<td width="17%">Sol<br />
솔</td>
<td width="17%">Sol<br />
솔</td>
<td width="17%">Sol<br />
솔</td>
<td width="17%">Sol<br />
솔</td>
</tr>
<tr valign="top">
<td width="17%">Þrúðr<br />
스루드(트루드)</td>
<td width="17%">Þrúður<br />
스루뒤르</td>
<td width="17%">Trud<br />
트루드</td>
<td width="17%">Trud<br />
트루드</td>
<td width="17%">Trud<br />
트루드</td>
<td width="17%">Trud<br />
트루드</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ár<br />
와르(바르)</td>
<td width="17%">Vár<br />
바우르</td>
<td width="17%">Vår<br />
보르</td>
<td width="17%">Vår<br />
보르</td>
<td width="17%">Vår<br />
보르</td>
<td width="17%">Var/Vår<br />
바르/보르</td>
</tr>
<tr valign="top">
<td width="17%">Vǫr<br />
워르(보르)</td>
<td width="17%">Vör<br />
뵈르</td>
<td width="17%">Vør<br />
뵈르</td>
<td width="17%">Vør<br />
뵈르</td>
<td width="17%">Var<br />
바르</td>
<td width="17%">Vör<br />
뵈르</td>
</tr>
</tbody>
</table>
<p><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b%85%b8%eb%a5%b4%ec%9b%a8%ec%9d%b4%ec%96%b4/">노르웨이어</a>와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b%8d%b4%eb%a7%88%ed%81%ac%ec%96%b4/">덴마크어</a>, <a href="https://pyogi.kkeutsori.com/%ed%98%84%ed%96%89-%ec%99%b8%eb%9e%98%ec%96%b4-%ed%91%9c%ea%b8%b0%eb%b2%95/%ec%8a%a4%ec%9b%a8%eb%8d%b4%ec%96%b4/">스웨덴어</a> 이름의 한글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 규정을 따랐다. 규정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의 표기에서 g가 e 또는 y 앞에 오지만 [j]가 아니라 [g]로 발음되는 경우는 &#8216;ㄱ&#8217;으로 적었는데, 이는 외래어 표기법 규정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외래어 표기 용례에서 암묵적으로 따르는 원칙이다. 마찬가지로 Loke의 k는 [k]로 발음되므로 &#8216;ㅋ&#8217;으로 적었다. 이들 발음에 관한 토론은 <a href="http://en.wikipedia.org/wiki/Wikipedia:Reference_desk/Language#Pronunciation_of_names_in_Norse_mythology_in_Icelandic.2C_Norwegian.2C_and_Swedish">여기</a>서 볼 수 있다.</p>
<p>아이슬란드어의 표기는 예전에도 언급했던 <a href="http://pyogi.pbwiki.com/%EC%95%84%EC%9D%B4%EC%8A%AC%EB%9E%80%EB%93%9C%EC%96%B4">내 나름의 표기 원칙</a>을 적용했다. 대신 이 작업을 하면서 표기 방식을 일부 수정했다. sj의 &#8216;시&#8217;는 뒤의 모음과 합쳐 적기로 했고 자음 뒤에 오는 jö는 &#8216;ㅣ에&#8217;가 아니라 &#8216;ㅣ외&#8217;로 적기로 했다. sj는 노르웨이어나 스웨덴어에서와 달리 보통 한 음운으로 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자음+반모음 j 조합과 같이 &#8216;시&#8217;와 뒤따르는 모음을 따로 적기로 했었지만 아이슬란드어 발음 음성 파일을 확인한 결과 [sj]는 &#8216;샤&#8217;, &#8216;쇼&#8217;와 같이 뒤의 모음과 합쳐 적는 것이 원 발음에 가깝게 들린다고 생각되어 그렇게 바꿨다. 자음 뒤에 오는 jö를 당초에 &#8216;ㅣ에&#8217;로 적었던 것은 외래어 표기법의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 규정을 따른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 원칙이기도 하고(Björn, Bjørn은 &#8216;비에른&#8217;으로 적어야 하나 &#8216;비외른&#8217;으로 적는 일이 더 많다) 국립국어원 공개 자료실에 올려진 <a href="https://www.korean.go.kr/front/etcData/etcDataView.do?mn_id=208&amp;etc_seq=124&amp;pageIndex=2">2008년 북경 올림픽 선수명의 한글 표기 자료</a>에서 아이슬란드 인명 Björgvin을 &#8216;비외르그빈&#8217;이라고 적은 것도 고려하여 &#8216;ㅣ외&#8217;로 적는 것으로 바꿨다.</p>
<p>그럼 고대 노르드어 이름들은 한글로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p>
<h2>고대 노르드어의 음운 체계</h2>
<p>고대 노르드어는 지금은 쓰이지 않는 언어이므로 그 발음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발음되었는지 재구성할만한 단서는 충분히 남아 있어서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한다.</p>
<p>다음은 얀 테리에 폴룬(Jan Terje Faarlund)의 《<a href="http://books.google.com/books?id=wyG3HnK0qREC">고대 노르드어 통사론(The Syntax of Old Norse)</a>》에 나오는 고대 노르드어 발음의 설명 부분을 요약한 것이다.</p>
<blockquote><p>다음 글자가 표기에 사용된다.<br />
a b d ð e f g h i j k l m n o p r s t þ u v x y z æ ø œ ö ǫ<br />
이들은 대체로 유럽 언어와 국제 음성 기호에서 쓰는 음가를 가진다.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p>
<p>ð &#8211; 영어 that의 [ð]
f &#8211; 어두에서와 겹쳐 적었을 때, 무성음 환경에서 [f], 나머지 경우는 [v]
g &#8211; 어두에서와 겹쳐 적었을 때, n을 따를 때는 [g], 나머지 경우는 마찰음 [ɣ]
j &#8211; 독일어에서와 같은 반모음 [j]
þ &#8211; 영어 thing의 [θ]
v &#8211; 반모음 [w]
x &#8211; ks를 나타내는 철자<br />
y &#8211; 독일어 ü와 같은 전설 원순 고모음 [y]
z &#8211; ts를 나타내는 철자<br />
æ &#8211; 영어 bad의 모음과 유사한 [æː]
ø &#8211; 독일어 ö와 같은 전설 원순 중모음 [ø]
œ &#8211; ø에 해당하는 장모음<br />
ǫ &#8211; 후설 원순 저모음 [ɔ]
<p>장모음은 &#8216;á, é, í, ó, ú, ý&#8217;와 같이 부호를 붙여서 나타낸다. æ와 œ는 언제나 장모음이고 ø와 ǫ는 언제나 단모음이므로 이들은 따로 부호를 붙이지 않는다. ǫ에 해당하는 장모음은 13세기 초에 장모음 á와 합쳐졌고 æ에 해당하는 단모음 역시 초기에 단모음 e와 합쳐졌기 때문에 æ와 ǫ는 각각 장모음과 단모음으로서만 존재한다. 고대 노르드어의 이중 모음은 /ei/, /au/, /øy/ 세 개가 있다.</p></blockquote>
<p>개별 음소들의 정확한 음가와 변이음(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각 음소의 실제 발음)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은 위의 기본적인 골격을 따랐다는 것이 정설이다. 위에서 말한 이중 모음 /ei/, /au/, /øy/는 각각 ei, au, ey라는 표기에 해당된다.</p>
<p>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헨리 스위트(Henry Sweet)의 1895년 저서 《아이슬란드어 입문(An Icelandic Prime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현대 아이슬란드어가 아니라 고대 아이슬란드어를 다룬 것으로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나 전문이 공개되어 있다(<a href="http://www.gutenberg.org/dirs/etext04/clprm10p.pdf">전문 PDF 문서로 보기</a>). 여기서는 당시 사본의 철자와 더 가까운 표기 방식을 쓰고 있고 æ에 해당하는 단모음을 e와 구별해서 ę로 표기하고 있다. 또 이중 모음 ei와 ey는 사실 ęi와 ęy라는 것을 알 수 있다.</p>
<p>스위트는 hjarta와 같은 단어에서 반모음 j 앞의 h는 영어 hue &#8216;휴&#8217;에서처럼 발음되었을 것이라고 하며 hl, hn, hr, hv는 l, n, r, v의 무성음을 나타냈을 것이라고 한다. hv는 영어의 wh와 같이 발음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무성음 s, t 앞의 g는 k와 같이 발음되었던 것 같다고 하며 pt에서 p는 [f]로 발음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또 스위트에 따르면 ng에서 n과 g는 영어의 singer (싱어)가 아니라 single (싱글)에서처럼 각각 발음되었으며 kk와 같이 적는 겹자음은 그렇게 적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겹자음으로 발음되었다. 전설 모음과 j 앞의 g, k는 각각 [ɟ], [c]로 구개음화되어 발음되었다. 변이음이라서 보통 인식은 못하지만 한국어의 &#8216;ㄱ&#8217;, &#8216;ㅋ&#8217;도 &#8216;게&#8217;, &#8216;캬&#8217; 등 전설 모음이나 j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8216;가&#8217;, &#8216;카&#8217;에서와는 조금 다른 소리가 난다(2009. 3. 26. 추가 내용).</p>
<p>고대 노르드어에 대한 <a href="http://en.wikipedia.org/wiki/Old_Norse">영어판 위키백과 문서</a>에서는 ǫ를 [ɔ] 대신 [ɒ]로 적고 있고 이중 모음 ei, au, ey의 발음은 각각 [æi], [ɒu], [øy]로 적고 있다. 단모음 e는 [e]로도 발음되고 [æ]로도 발음된다고 적고 있는데 e와 ę의 구별을 고려한 표기인 듯하다. 무성음 s, t 앞의 g와 k는 변이음 [x]로, ng의 n은 변이음 [ŋ]으로 실현된다고 적고 있다.</p>
<h2>고대 노르드어 한글로 표기하기</h2>
<p>위에서 제시된 기본 음가를 따르면 각 음소에 대응하는 한글 자모는 쉽게 찾을 수 있다. a는 &#8216;아&#8217;, b는 &#8216;ㅂ&#8217;으로 적는 식이다. 또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참조하면 ð는 &#8216;ㄷ&#8217;, y는 &#8216;위&#8217;, ø와 œ는 &#8216;외&#8217;로 적는다는 것에 반론을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해결책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p>
<h3>ǫ의 표기</h3>
<p>ǫ의 음가인 [ɔ] 또는 [ɒ]는 &#8216;오&#8217;라고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편의상 ö로 쓰는 것에 이끌려 &#8216;외&#8217;로 적는 일을 간혹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Ragnarǫk 또는 Ragnarök를 &#8216;라그나뢰크&#8217;라고 적는 것이다. 현대 아이슬란드어 발음을 따르면 &#8216;라그나뢰크&#8217;이겠지만 고대 노르드어 발음에 따라 &#8216;라그나로크&#8217;라고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참고로 노르웨이어에서는 Ragnarok &#8216;랑나로크&#8217;, 덴마크어에서는 Ragnarok &#8216;라그나로크&#8217;, 스웨덴어에서는 Ragnarök &#8216;랑나뢰크&#8217;라고 한다.</p>
<h3>e와 æ의 표기</h3>
<p>단모음 e는 [e]로도 발음되고 [æ]로도 발음되는데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르면 각각 &#8216;에&#8217;, &#8216;애&#8217;로 구분하여 적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표준 고대 노르드어 표기에서는 e와 ę를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8216;에&#8217;로 적어야 할지, 언제 &#8216;애&#8217;로 적어야 할지 알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e는 물론 æ도 모두 &#8216;에&#8217;로 표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럼 표준 철자만 보고도 표기를 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외래어 표기법의 스웨덴어와 노르웨이어 규정에서도 비슷한 문제에 똑같은 해결책을 쓰고 있다. 노르웨이어의 철자 e는 [e] 또는 [ɛ]로 발음되기도 하고 [æ]로 발음되기도 한다. 철자 æ도 [æ] 또는 [ɛ]로 발음된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모두 &#8216;에&#8217;로 적는 것으로 통일했다. 또 한국어의 현실 발음에서 &#8216;애&#8217;와 &#8216;에&#8217;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8216;애&#8217;와 &#8216;에&#8217;를 구별하는 표기법은 틀리기 쉽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p>
<h3>ei, au, ey의 표기</h3>
<p>e를 &#8216;에&#8217;로 통일해서 적는다는 결정에 따라 ei는 &#8216;에이&#8217;로 적는 것이 타당하다. au는 &#8216;아우&#8217;로 적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문제는 ey인데 대체로 [øy̯]라고 발음되었다고 보는 듯하다. 노르웨이어에는 이중모음 øy가 흔한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8216;외위&#8217;로 적도록 하고 있다. 그러니 원칙적으로는 고대 노르드어의 ey도 &#8216;외위&#8217;로 적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ey도 ei처럼 &#8216;에이&#8217;라고 적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의 영향이겠지만 ey라는 철자는 &#8216;에이&#8217;로 옮기는 경향이 있어 북유럽 신화의 주신 중 하나인 Freyr의 경우 &#8216;프레이&#8217;, &#8216;프레이르&#8217;로 적는 일은 있어도 &#8216;프뢰위르&#8217;라고 적는 일은 없다. 또 적어도 대한민국 젊은 층에서는 &#8216;외&#8217;와 &#8216;위&#8217;를 단순모음(홑홀소리)으로 발음하지 않고 각각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8216;외위&#8217;라고 적으면 [weɥi]와 같이 발음하여 원 이중모음의 발음과는 전혀 딴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ey도 &#8216;에이&#8217;로 적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위의 표에서 ey가 들어간 이름은 &#8216;외위&#8217;로 일단 적고 &#8216;에이&#8217;로 적은 표기도 괄호 안에 같이 나타내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지금 생각은 ey는 철자 그대로 [e]에서 [y]로 향하는 이중모음으로 취급하여 &#8216;에위&#8217;로 표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원 발음을 확실히 알 수 없는 옛 언어의 경우 무리하여 재구되는 원 음가를 따르려 하기보다는 되도록이면 철자에 의지하는 것이 좋다. [ey̯]에서 뒷부분의 영향으로 앞부분의 음가도 원순모음화하여 [øy̯]가 된 것으로 흔히 재구하는 음가를 설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문과 위의 표에 쓴 표기도 수정하였다.</p>
<h3>g의 표기</h3>
<p>g가 [g] 뿐만이 아니라 위치에 따라 마찰음 [ɣ]으로 발음된다면 후자의 경우 &#8216;ㄱ&#8217;이 아닌 다른 자모(&#8216;ㅎ&#8217;?)로 써야 할까?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예전에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9/02/04/%ec%95%84%ec%9d%b4%ec%8a%ac%eb%9e%80%eb%93%9c-%ec%b4%9d%eb%a6%ac-%ec%9a%94%ed%95%9c%eb%82%98-%ec%8b%9c%ea%b7%80%eb%a5%b4%eb%8b%a4%eb%a5%b4%eb%8f%84%ed%8b%b0%eb%a5%b4johanna-sigurdardottir/">아이슬란드어의 한글 표기에 관한 글</a>에서 썼던 내용이다.</p>
<blockquote><p>아이슬란드어에서 모음 사이의 g는 [ɣ]로 발음되는데 한국어에서 모음 사이의 &#8216;ㄱ&#8217;도 수의적으로 약화되어 [ɣ]로 발음되는 일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g를 &#8216;ㄱ&#8217;으로 적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p></blockquote>
<p>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어 &#8216;ㄱ&#8217;의 변이음 [ɣ]는 아무래도 접근음을 말한 것이고 아이슬란드어 g의 변이음 [ɣ]는 마찰음을 말한 것으로 같은 기호를 쓰기는 했지만 다른 음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아이슬란드어 g의 변이음 [ɣ]을 &#8216;ㄱ&#8217;으로 적는 것이 발음만 따지면 꼭 최상의 방법은 아닐 것이며 오히려 네덜란드어의 g처럼 &#8216;ㅎ&#8217;으로 적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마찰음 [ɣ]는 [g]의 변이음인 경우 &#8216;ㄱ&#8217;이 아닌 다른 자모를 써야 할만큼 소리가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고대 노르드어는 더이상 쓰이지 않으니 현대 아이슬란드어처럼 되도록이면 실제 발음에 가깝게 표기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대신 어느정도 표기상의 편리를 위해 발음에 대한 해석을 단순화시킬 여지가 있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지금 생각은 마찰음이라도 [ɣ]의 기본 표기는 &#8216;ㄱ&#8217;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어 발음의 표기에서 통상적으로 [ɣ]으로 적는 철자 g의 음은 사실 보통 무성음 [x]라서 한국어 화자들은 &#8216;ㅎ&#8217;과 가까운 음으로 인식하는 것이고 실제로 유성음인 [ɣ]는 발음이 조금 달라서 &#8216;ㄱ&#8217;과 자음이 없는 &#8216;ㅇ&#8217; 사이의 음 정도로 인식하기 쉽다.</p>
<h3>f의 표기</h3>
<p>f 역시 [f]로 발음되기도 하고 [v]로 발음되기도 한다. 나는 g의 표기를 발음에 관계 없이 &#8216;ㄱ&#8217;으로 통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f의 표기도 &#8216;ㅍ&#8217;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고대 노르드어 이름에서는 f로 적히지만 한글로는 &#8216;ㅂ&#8217;으로 표기되는 예를 종종 본 적이 있고, 특히 이번에 위 표를 만드는 과정에서 f가 [v]로 발음되는 경우는 &#8216;ㅂ&#8217;으로 적어야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180도 바뀌었다. 고대 노르드어에서 [v]로 발음된 f가 현대 스칸디나비아 언어에 와서 발음에 따라 v로 표기되어 그 발음대로 알려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까지도 한글 표기상의 편의 때문에 &#8216;ㅍ&#8217;으로 적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시브(Sif) 여신을 &#8216;시프&#8217;라고 적는 것은 개인적으로 못 보겠다&#8230; 여담이지만 언어학자이자 작가인 J. R. R. 톨킨이 elf에 관련된 어휘로 영어에서 보통 쓰는 elfin, elfish 대신 elven, elvish라는 형태를 사용한 것도 원래 [v]로 발음되던 f를 후에 철자에 따라 [f]로 발음하게 된 것이 못마땅해서인지도 모른다. 영어의 elf에 해당하는 고대 노르드어 단어는 알브르(álfr)로 여기서 f는 [v]로 발음되었고 이에 해당하는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단어도 모두 [v] 발음을 쓰고 있다.</p>
<p>어쨌든 f는 어두에서와 ff와 같이 겹쳐 적을 때, 무성음 앞 또는 뒤에서 [f]로 발음된다고 보아 &#8216;ㅍ&#8217;으로 적고 나머지 경우에는 &#8216;ㅂ&#8217;으로 적는 것이 좋겠다. 따라서 gefa, gaf는 각각 &#8216;게바&#8217;, &#8216;가브&#8217;로 적고 lyfta는 &#8216;뤼프타&#8217;로 적는다.</p>
<h3>v와 hv의 표기</h3>
<p>v가 [w]로 발음되었다면 원칙상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8216;우&#8217; 계열 이중모음인 &#8216;와&#8217;, &#8216;웨&#8217; 등으로 적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hv는 [w]의 무성음인 [ʍ] 내지는 [hw]로 발음되었으니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8216;화&#8217;, &#8216;훼&#8217; 등으로 적으면 된다. 이렇게 적을 경우 gv, kv 등은 &#8216;과&#8217;, &#8216;콰&#8217;와 같이 적을지, &#8216;그와&#8217;, &#8216;크와&#8217;와 같이 적을지 해결해야 한다. 나는 &#8216;과&#8217;, &#8216;콰&#8217;와 같은 표기가 나을 것 같다.</p>
<p>그러나 지금까지의 고대 노르드어 표기 관습에서 v는 보통 &#8216;ㅂ&#8217;으로 적는다. 이건 v가 [w]로 발음된다고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오늘날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페로어 등 고대 노르드어에서 나온 모든 언어에서는 v가 [w]가 아니라 [v]로 발음된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Víðarr를 현대 북게르만 언어에서 모두 &#8216;비다르&#8217;라고 하는데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을 따른다고 &#8216;위다르&#8217;라고 적는 것보다는 &#8216;비다르&#8217;로 적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라틴어의 한글 표기에서도 원래 고전 라틴어 발음에서 [w]로 발음되었던 v를 &#8216;ㅂ&#8217;으로 적는다는 것도 참고할만하다. 아직 어느 쪽이 좋을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위의 표에서는 v를 [w]인 것처럼 쓴 표기를 먼저 제시하고 괄호 안에 v를 &#8216;ㅂ&#8217;으로 적은 표기를 덧붙였다.</p>
<p>v를 &#8216;ㅂ&#8217;으로 적는다면 hv는 어떻게 하나?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에서 hv라는 철자에서 h는 발음되지 않는 묵음이고, 아이슬란드어에서 hv의 h는 [kʰ]로 발음된다. 스웨덴어도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와 비슷한 음의 변화를 겪었는데 고대 노르드어의 hv에 해당하는 음은 아예 v로 적는다. 노르웨이어의 뉘노르스크에서는 같은 음을 kv로 적고 그렇게 발음한다. 어차피 v를 &#8216;ㅂ&#8217;으로 적기 시작하면서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과는 멀어졌다고 볼 수 있고, [hv]란 발음은 불안정하여 [h]가 탈락하거나 변화할 수 밖에 없었으니 마치 [h]와 [v]가 모두 발음되는 것처럼 적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v를 &#8216;ㅂ&#8217;으로 적는다면 hv도 &#8216;ㅂ&#8217;으로 적는 것이 좋겠다.</p>
<h3>hl, hn, hr의 표기</h3>
<p>아이슬란드어에서 철자 hl, hn으로 나타나는 어두의 무성 비음 [l̥], [n̥]는 &#8216;흘ㄹ&#8217;, &#8216;흐ㄴ&#8217;와 같이 적자고 주장했는데, 이처럼 고대 노르드어의 hl, hn, hr도 h를 밝혀 적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음이 무성화한다는 것이 생소하게 들린다면 그냥 [hl], [hn], [hr]로 이해하는 것이 빠를 것이다. 실제 고대 노르드어의 hl, hn, hr가 l, n, r의 무성음으로 발음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h의 요소가 결합된 음을 나타내는 것이었을 테니. 다만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는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 가운데 자음 앞이나 어말의 h는 표기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걸린다는 것이 흠이다. 위의 표에는 hl, hn, hr이 들어간 이름은 Hlín 뿐인데 이를 &#8216;흘린&#8217;으로 적을 것인지 &#8216;린&#8217;으로 적을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p>
<h3>þ의 표기</h3>
<p>외래어 표기법과 한글 대조표에 따르면 þ는[θ]로 발음되므로 &#8216;ㅅ&#8217;으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영어의 표기에서도 [θ]를 &#8216;ㅅ&#8217;으로 적는 원칙은 가장 잘 안 지켜지는 것가운데 하나이다. &#8216;ㅆ&#8217; 또는 &#8216;ㄷ&#8217;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지금까지 고대 노르드어 이름의 표기에서 þ를 &#8216;ㅅ&#8217;으로적은 예가 있는지 의문이 간다. 북유럽 신화의 주신 가운데 Þórr는 &#8216;토르&#8217;라고 하지, &#8216;소르&#8217;라고 적은 예를 본 적이 없다.</p>
<p>þ는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는 t와 합쳐졌다. 그러니 v의 경우처럼 þ도 현대 발음에서는 [t]에 해당한다고 보고 &#8216;ㅌ&#8217;으로 적을만도 하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어에서는 þ가 보존되었으며 아직도 [θ]로 발음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위의 표에서는 þ를 &#8216;ㅅ&#8217;으로 적은 표기를 먼저 제시하고 &#8216;ㅌ&#8217;으로 적은 표기를 괄호 안에 덧붙였다.</p>
<h3>ng의 표기</h3>
[ŋg]로 발음된다고 보고 언제나 g의 발음을 밝혀 &#8216;ㅇㄱ&#8217;으로 적는 것이 좋겠다. 예전에는 Jǫrmungandr처럼 n으로 끝나는 앞의 요소와 g로 시작하는 뒤의 요소가 만난 합성어의 경우는 ng를 &#8216;ㄴㄱ&#8217;으로 적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일반인이 고대 노르드어의 합성어를 구별하기도 어렵고 꼭 그런 식으로 발음 구별을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이제는 ng는 &#8216;ㅇㄱ&#8217;으로 적는 것으로 통일하자는 의견이다. 예를 들면 Jǫrmungandr도 &#8216;요르뭉간드&#8217;로 적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자음 앞의 ng에서도 g가 발음된다는 것이다. 트랙백한 글에서도 오딘의 창 gungnir에서 둘째 g가 발음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고대 노르드어에서는 ng의 g는 무조건 발음되는 것으로 봐서 gungnir는 &#8216;궁그니&#8217;와 같이 적는 것이 좋겠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지금은 합성어의 경우에는 n과 g의 경계를 생각해서 Jǫrmungandr는 &#8216;요르문간드&#8217;로 적는 것이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말의 ng는 &#8216;ㅇ&#8217;으로 적자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으니 gungnir의 경우에도 &#8216;ㄱ&#8217;을 생략할지 궁금히 여길 수 있겠지만 ng 뒤에 모음이나 유음, 비음이 따르는 경우는 &#8216;ㄱ&#8217;을 여전히 표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뒤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격조사 -r는 생략하여 원문의 &#8216;궁그니르&#8217;는 &#8216;궁그니&#8217;로 수정하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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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76"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9836f78b91.jpg" alt="" width="180" height="254" /></div>
<p style="text-align: center;">헨리 퓨즐리(Henry Fuseli)의 1788년작 &#8220;Thor battering the Midgard Serpent&#8221;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Johann_Heinrich_F%C3%83%C2%BCssli_011.jpg">그림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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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격조사 r의 표기. Baldr, Heimdallr, Hǫðr, Þrymr 등 고대 노르드어 이름 상당수에는 격조사 r가 붙어있다. 자음 뒤에 붙은 격조사 r는 발음이 어려워 현대 아이슬란드어에서는 ur로 변했고 문법이 많이 단순화된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는 아예 격의 구분과 격조사가 대부분 사라졌다. 그래서 영어 등 다른 언어에서는 Heimdall, Hod, Thrym과 같이 격조사 r를 생략한 형태를 많이 쓴다. 그런가하면 Baldr처럼 r가 보존되어 Balder, Baldur의 형태로만 알려진 경우도 있다. 널리 알려진 형태에서 격조사 r가 보존되는지, 생략되는지 규칙은 없는 듯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일수록 격조사 r를 생략해도 될지의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예전에는 필요에 따라 격조사 r를 생략하는 것이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고대 노르드어 이름 여러 개를 한글로 표기하려니 일관된 원칙을 세우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Ilmr와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여신의 경우도 기계적으로 r을 생략하고 표기할 것인가? 그래서 위의 표에서는 일단 격조사 r를 생략하지 않은 완전한 형태를 바탕으로 한글 표기를 정하였다. 자음 뒤에 오는 격조사 r는 모두 &#8216;르&#8217;로 적는 것으로 통일하였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지금 생각은 고대 노르드어 격조사 r는 한글 표기에서 생략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Baldr는 속격형이 Baldrs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r가 어간의 일부이니 한글 표기에 포함하여 &#8216;발드르&#8217;로 쓴다. 반면 Heimdallr는 속격형이 Heimdallar, 대격형·여격형이 Heimdall이니 r가 어간의 일부가 아니므로 &#8216;헤임달&#8217;로 쓴다. 이에 따라 위의 표에 쓴 표기도 수정하였다.</p>
<p>자음 뒤의 반모음 j의 표기. 고대 노르드어에서 bj, fj, gj 등 자음 뒤에 j가 오는 경우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외래어 표기법에서 자음 뒤의 반모음 [j]를 표기하는 방식은 정해져 있지 않아 각 언어의 특징에 따라 다르게 처리한다. 그나마 참고할만한 것은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는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인데 거기에서는 반모음 [j]의 음가를 가진 j는 뒤의 모음과 합쳐 &#8216;야&#8217;, &#8216;예&#8217; 등으로 적고 앞의 자음과도 합쳐 적는다고 하고 있다(예: Cetinje 체티녜). 그런가 하면 같은 반모음 [j]의 음가를 가지고 있더라도 i나 y로 적힌 음은 처리 방식이 다르다. i는 뒤의 모음과 합치지 않고 &#8216;이&#8217;로 적고, y는 자음과 모음 사이에 있을 때 앞의 자음과만 합쳐 적으라고 하고 있다(예: Konya 코니아). 그러니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을 따른다면 고대 노르드어의 j는 자음과 모음 사이에 올 때 앞뒤의 음과 합쳐 적어야 할 것이다.</p>
<p>하지만 고대 노르드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의 표기 규정에서는 [j]의 음가를 가진 j는 자음과 모음 사이에 있을 때 앞의 자음과만 합쳐 적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Njǫrðr에 해당하는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 스웨덴어 공통 이름인 Njord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식으로는 &#8216;니오르&#8217;, 스웨덴어식으로는 &#8216;니오르드&#8217;가 된다. 고대 노르드어의 Njǫrðr도 &#8216;뇨르드&#8217;라고 적는 것보다 &#8216;니오르드&#8217;라고 적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p>
<p>여러 모로 자음 뒤의 j는 뒤의 모음과 합치지 않고 &#8216;니오르드&#8217;와 같이 적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일단 j를 뒤의 모음과 합쳐 적으려 하면 잘 안 쓰는 한글 음절을 써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뒤의 모음과 합쳐 적는 방식으로 Fjalarr는 &#8216;퍌라르&#8217;가 될 텐데 &#8216;퍌&#8217;이란 음절은 지원하지 않는 글꼴도 있을만큼 한국어에서 쓰이는 일이 없는 음절이다. &#8216;피알라르&#8217;라고 쓰면 이런 문제는 없다. 또 발음 상의 문제도 있다. 그나마 고대 노르드어에는 je, jæ와 같이 &#8216;예&#8217;로 적을 조합을 안 쓰는 것이 다행이지만 만약 &#8216;볘&#8217;, &#8216;톄&#8217;와 같은 표기를 할 필요가 있었더라면 이는 [베], [테] 등으로 발음되어 반모음 [j] 발음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을 것이다.</p>
<p>&#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에서 j를 뒤의 모음과 합쳐 적으라고 한 것은 많은 언어에서 일부 자음이 j와 합쳐 한 음으로 발음된다는 사실 때문이었을 것이다.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의 표기 규정을 보면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는 kj, sj, skj, tj를, 덴마크어는 sj를 뒤 모음과 합쳐 &#8216;샤&#8217;, &#8216;셰&#8217; 등으로 적도록 되어 있다. 이들 음이 사실 &#8216;자음+반모음&#8217;이 아니라 [ʃ], [ç] 등 한 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뒤의 모음과 합쳐 적는 것이 원 발음에 가깝게 되는 것이다. 아이슬란드어 Reykjavík의 kj도 사실 [kj]라기보다는 구개음화된 [c]로 발음되기 때문에 kja를 &#8216;키아&#8217;로 나누어 쓰는 것보다 &#8216;캬&#8217;로 쓰는 것이 실제 발음에 가깝다. 반모음 [j]에 해당하는 음소가 있는 언어마다 &#8216;자음+반모음&#8217;이 아니라 한 음으로 발음되는 &#8216;자음+j&#8217; 조합이 한두 개는 되지만 어떤 조합이 그렇게 발음되는지 따지기보다는 모두 뒤의 모음과 합쳐 적는 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 편했을 것이다.</p>
<p>여기서 기억할 것은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은 동유럽 언어(1992년)과 북유럽 언어(1995년)에 대한 표기 규정조차 제정되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표기 규정이 고시되면서 이들 언어에서 자음 뒤의 j는 뒤의 모음과 합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시기상 먼저 제정된 동유럽 언어 표기 규정 중 세르보크로아트어 규정을 보면 한 음으로 발음되는 lj, nj 외에도 다른 자음 뒤에 j가 붙는 조합을 뒤의 모음과 합쳐 적도록 하고 있다. 다만 &#8216;ㅅ&#8217; 이외의 자음 뒤에 &#8216;예&#8217;가 결합하는 경우는 &#8216;예&#8217; 대신 &#8216;에&#8217;를 쓰고 있다(예: bjedro 베드로).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을 최대한 따르려고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몇 년 후 제정된 북유럽 언어 표기 규정에서는 &#8216;기타 언어의 표기 원칙&#8217;에서 벗어나 j를 뒤의 모음과 분리해서 적는 방식을 체택한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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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177"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c97e8048eec.png" alt="" width="217" height="296" /></div>
<p style="text-align: center;">스웨덴 욀란드 섬에서 발견된 미올니르(Mjǫllnir) 모양 펜던트의 그림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ile:Mjollnir.png">그림 출처</a>)</p>
</div>
<p>지금까지의 고대 노르드어 표기는 j를 뒤의 모음과 합쳐 적는 방식이 더 많이 쓰였을 수도 있다. 토르의 망치인 Mjǫllnir의 경우 &#8216;미올니르&#8217;보다 &#8216;묠니르&#8217;로 많이 쓰는 것 같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영어 등 j가 반모음 [j]를 나타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언어에서는 고대 노르드어 이름의 j를 i로 바꾸곤 한다. Njǫrðr를 Niord라고 표기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8216;니오르드&#8217;와 같이 표기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8216;니오르드르&#8217;와 같이 적는 것이 오히려 익숙한 표기에 가까울 수도 있는 것이다.</p>
<p>그럼 고대 노르드어에서 한 음으로 처리할만한 &#8216;자음+j&#8217; 조합이 있을까? 나는 sj, hj는 뒤의 모음과 합쳐 각각 &#8216;샤&#8217;, &#8216;햐&#8217; 등으로 적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을 직접 확인할 길은 없지만 여러 언어를 비교해볼 때 이들 조합이 한 음으로 발음되기 쉬운 조합 같고 특히 sj는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 모두 한 음으로 발음되는 음이다. 위의 표에서 자음 뒤의 j는 모두 뒤따르는 모음과 분리해서 적되 sj, hj는 합쳐 적었다. 또 gj, kj도 &#8216;갸&#8217;, &#8216;캬&#8217; 등으로 적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스위트의 설명처럼 이들이 각각 g, k가 구개음화된 [ɟ], [c]로 발음된다면 그렇게 적는 것이 실제 발음에 가까울 것이다. 아이슬란드어에서 gj와 kj가 각각 [c], [cʰ]로 발음되는 것을 보면 충분히 그랬을 듯하다.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에서는 gj, kj라는 철자가 아예 [j], [ɕ] 음을 나타내게 되었고 덴마크어에서는 전설 모음 앞의 gj, kj가 g, k로 단순화된 것도 고대 노르드어 때부터 gj, kj가 한 음으로 발음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2009. 3. 26. 추가 내용).</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Njǫrðr는 게르만 조어 *Nerþuz에서 왔고 Mjǫllnir는 게르만 조어 *meldunjaz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노르드어에서는 게르만 조어의 e, ē가 ja, já, jǫ로 변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고대 노르드어 및 북게르만어의 j는 모음의 일부로 볼 수 있으며 sj, hj처럼 자음 뒤에 j가 붙는 경우와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p>
<h2>결론과 앞으로의 과제</h2>
<p>이번 연구를 통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이름은 고대 노르드어 표준 표기에 따라 한글 표기를 정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영어에서 상황이 대단히 혼란스러운 것은 알았지만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의 경우 여러 표기가 혼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방법은 없다. 원전의 고대 노르드어 표준 표기에 맞추어 한글 표기도 통일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8216;영어에서 쓰는 표기&#8217;나 &#8216;노르웨이어에서 쓰는 표기&#8217;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이들 언어에서도 단일 표준이 없으니 적용할 수 없고, 예를 들어 북유럽 신화에 관한 특정 영어 서적에서 쓰는 영어 표기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해도 그 책에 나오지 않는 이름에는 적용할 수 없다.</p>
<p>그럼 고대 노르드어를 한글로 표기하기 위해 뚜렷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그런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생각해볼 문제들을 몇가지 제시했다. 나는 지금까지의 외래어 표기법 전통과 고대 노르드어의 발음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지금까지 북유럽 신화의 이름들이 어떻게 한글로 표기되었는지 조사를 하지 못했고 고대 노르드어를 한글로 표기하려는 시도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도 알아볼 기회가 없었다.</p>
<p>또 생각해볼 문제는 고대 노르드어를 기준으로 하는 표기의 범위를 어디까지 정하느냐는 것이다. 북유럽 공통의 신화와 전설에서 역사 시대로 넘어가면 어느 시점에서 고대 노르드어가 아니라 아이슬란드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스웨덴어를 기준으로 표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시점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아이슬란드의 사가 문학에 등장하는 이들의 이름은 고대 노르드어를 기준으로 적을 것인가, 아이슬란드어를 기준으로 적을 것인가? 스노리 스툴루손(Snorri Sturluson)도 현대 아이슬란드어 발음대로 적으면 &#8216;스노리 스튀르들뤼손&#8217;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4. 5. 25. 추가 내용: 《표준국어대사전》에서 &#8216;스노리 스툴루손(Snorri Sturluson)&#8217;이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고대 노르드어를 기준으로 한 표기는 &#8216;스노리 스투를루손&#8217;이 나을 것이다. 노르웨이어와 스웨덴어 표기 규정에서 모음 사이의 rl을 &#8216;ㄹㄹ&#8217;로 적게 한 것은 대부분의 방언에서 rl이 한 음으로 합쳐 [ɭ]로 실현되는 것을 반영한 것인데 고대 노르드어의 표기에는 적용할 근거가 없다.</p>
<p>북유럽 신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많다는 것을 느끼는데 아직까지 이름 표기의 표준화와 같은 기본적인 작업이 덜 되어있는 것 같아 아쉬운데 지금부터라도 고대 노르드어 표준 표기에 맞추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이름의 한글 표기를 통일해나가보자는 생각에 좀 장황한 글을 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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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가리아어가 세르보크로아트어의 일종이라니?</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09/01/15/%eb%b6%88%ea%b0%80%eb%a6%ac%ec%95%84%ec%96%b4%ea%b0%80-%ec%84%b8%eb%a5%b4%eb%b3%b4%ed%81%ac%eb%a1%9c%ec%95%84%ed%8a%b8%ec%96%b4%ec%9d%98-%ec%9d%bc%ec%a2%85%ec%9d%b4%eb%9d%bc%eb%8b%88/</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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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Wed, 14 Jan 2009 20:06:40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남슬라브어군]]></category>
		<category><![CDATA[외래어표기법]]></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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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외래어 표기법 가운데 세르보크로아트어 표기 규정이 있다. 세르보크로아트어(영어로 Serbo-Croatian)라는 표현은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공용어로 사용되었던 언어를 부르는 말이다.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된 이후 지금은 정치적 이해에 따라 세르비아어와 크로아티아어는 다른 언어로 보고 있고 세르보크로아트어의 일부였던 보스니아어, 또 세르보크로아트어와는 다른 남슬라브어군 언어인 슬로베니아어, 마케도니아어 등도 독자적인 언어로 인정되고 있다. 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보스니아어는 서로 매우 비슷하여 유고슬라비아 시절에는 하나의 언어로 취급되었지만 각국이 독립하면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외래어 표기법 가운데 <a href="http://korean.go.kr/08_new/data/rule03_0108.jsp">세르보크로아트어</a> 표기 규정이 있다. 세르보크로아트어(영어로 Serbo-Croatian)라는 표현은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공용어로 사용되었던 언어를 부르는 말이다.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된 이후 지금은 정치적 이해에 따라 세르비아어와 크로아티아어는 다른 언어로 보고 있고 세르보크로아트어의 일부였던 보스니아어, 또 세르보크로아트어와는 다른 남슬라브어군 언어인 슬로베니아어, 마케도니아어 등도 독자적인 언어로 인정되고 있다.</p>
<p>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보스니아어는 서로 매우 비슷하여 유고슬라비아 시절에는 하나의 언어로 취급되었지만 각국이 독립하면서 저마다 다른 표준을 따르며 각자 제갈길을 가고 있다.</p>
<p>정치와 언어의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하는 흥미로운 예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글을 쓸까 해서 <a href="http://stdweb2.korean.go.kr/main.jsp">표준국어대사전</a>에서는 세르보크로아트어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p>
<blockquote><p><span class="Apple-style-span"><b>세르보ㆍ크로아트^어</b></span>(Serbo-Croat語)<br />
『언어』<br />
인도ㆍ유럽 어족 슬라브 어파의 남슬라브 어군에 속한 언어. 불가리아 어ㆍ슬로베니아 어ㆍ마케도니아 어 따위가 있으며, 세르비아ㆍ크로아티아 등지의 공용어이다.</p></blockquote>
<p>여기서 뭔가 이상한 내용이 보이지 않는가?</p>
<p>불가리아어가 세르보크로아트어의 일종이라고?</p>
<p>불가리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한 적이 없다. 불가리아어는 남슬라브어군에 속하기는 하지만 서부 남슬라브어인 세르보크로아트어와는 달리 동부 남슬라브어로 분류된다. 남슬라브어군의 계통도는 다음과 같다.</p>
<p><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6063"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6e4bb58bc7e.gif" alt="" width="355" height="222" /></p>
<p>통상적으로 세르보크로아트어라고 부르는 것은 크로아티아어, 보스니아어, 세르비아어 뿐이다. 슬로베니아어와 마케도니아어도 엄밀히는 세르보크로아트어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슬로베니아와 마케도니아는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일부였으므로 이들이 쓰는 언어도 세르보크로아트어에 포함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치자.</p>
<p>그러나 불가리아어까지 세르보크로아트어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결국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세르보크로아트어를 통상적으로 쓰는 의미로서가 아니라 &#8216;남슬라브어군&#8217;이라는 개념과 동의어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p>
<h2>기존 불가리아어의 한글 표기 용례 분석</h2>
<p>그럼 지금까지 국립국어원에서는 불가리아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세르보크로아트어 표기법을 적용했다는 것인가? 확인하기 위해서 국립국어원이 낸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서 불가리아어를 표기한 예를 찾아보았다.</p>
<p>불가리아어 지명</p>
<ul>
<li>Burgas.  부르가스 :  ①불가리아 남동부의 주. ②부르가스 주의 주도.</li>
<li><b>Kazanluk.  카잔루크 </b>:  불가리아 툰자(Tunja) 강 상류에 있는 도시.</li>
<li>Maritsa 강.  마리차 강 :  불가리아에 있는 강.</li>
<li>Pernik.  페르니크 :  불가리아 중서부에 있는 도시.</li>
<li><b>Plovdiv.  플로브디브</b> :  불가리아 중앙부의 도시.</li>
<li>Rhodopi 산맥.  로도피 산맥 :  불가리아 남서부에서 그리스 북동쪽 끝에 이르는 산맥.</li>
<li>Ruse.  루세 :  불가리아 북부 다뉴브 강 오른쪽 기슭에 위치한 항구 도시.</li>
<li><b>Sofia.  소피아</b> :  불가리아의 수도.</li>
<li>Stara Planina 산맥.  스타라플라니나 산맥 :  불가리아 중앙부의 동서 방향으로 뻗어 있는 산맥.</li>
<li>Varna.  바르나 :  불가리아 북동부 흑해 연안의 항구 도시.</li>
</ul>
<p>불가리아어 인명</p>
<ul>
<li><b>Botev, Khristo.  보테프, 크리스토</b> :  불가리아의 시인·혁명가(1848～1876).</li>
<li>Dimitrov, Georgi Mikhailovich.  디미트로프, 게오르기 미하일로비치 :  불가리아의 혁명 운동가·정치가(1882～1949).</li>
<li>Elin-Pelin.  엘린펠린 :  불가리아의 소설가(1877～1949).</li>
<li>Kostov, Ivan.  코스토프, 이반 :  불가리아의 정치가.</li>
<li>Mirtchev, Boyko.  미르체프, 보이코 :  불가리아의 외교관.</li>
<li><b>Purvanov, Georgi.  푸르바노프, 게오르기</b> :  불가리아의 대통령(1957～ ).</li>
<li>Simeon Sakskoburggotski.  시메온 삭스코부르고츠키 :  불가리아의 정치가(1937～ ). 시메온 이세.</li>
<li><b>Stoyanov, Petar.  스토야노프, 페타르</b> :  불가리아의 대통령.</li>
<li>Vazov, Ivan.  바조프, 이반 :  불가리아의 작가(1850～1921).</li>
</ul>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4. 추가 내용: 이 글을 쓴 이후 위 표기 용례 가운데 몇 개는 수정되었다. Purvanov, Georgi &#8216;푸르바노프, 게오르기&#8217;는 제73차 외래어 심의회(2006. 12. 6.)에서 Parvanov, Georgi &#8216;파르바노프, 게오르기&#8217;로 수정되었다. Plovdiv &#8216;플로브디브&#8217;는 제123차 외래어 심의회(2015. 10. 21.)에서 Plovdiv &#8216;플로브디프&#8217;로 수정되었다. 용례집에만 나와있던 Botev, Khristo &#8216;보테프, 크리스토&#8217;도 &#8216;보테프, 흐리스토&#8217;로 한글 표기가 바뀌었는데 로마자 표기는 그대로 Khristo로 남겨두었다.</p>
<p>위의 내용을 분석해보자.</p>
<p>먼저 Plovdiv라는 지명은 &#8216;플로브디브&#8217;로 끝의 -v를 &#8216;브&#8217;로 적는데 Botev, Dimitrov 등 인명이 -v로 끝날 때는 &#8216;프&#8217;로 적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실제 원 발음이 달라서 표기를 다르게 한 것은 아니다. 불가리아어에서는 어말의 자음이 모두 무성음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어말의 -v는 [f]로 발음된다.</p>
<p>어말 자음이 무성음으로 발음되는 것은 거의 모든 슬라브어계 언어의 특징이다. 하지만 세르보크로아트어와 우크라이나어만은 예외이다. 그래서 세르보크로아트어 표기 규정을 따르면 어말의 -v도 &#8216;브&#8217;로 적게 되어있다. 예를 들어 세르비아의 정치인 Vojislav Koštunica는 &#8216;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8217;로 표기한다.</p>
<p>혹시 Plovdiv의 한글 표기에만 세르보크로아트어 규정을 적용한 것 아닐까? 그러면 나머지 불가리아 인명은 왜 세르보크로아트어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을까?</p>
<p>게오르기 디미트로프의 중간 이름을 &#8216;미하일로비치&#8217;라고 적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어식이고 불가리아어로는 &#8216;미하일로프(Mikhaylov)&#8217;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혹시 불가리아 인명을 모두 러시아어식으로 표기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나머지 이름들은 모두 불가리아어식 이름을 원어로 쓰고 있다. 예를 들어 &#8216;페타르 스토야노프&#8217;는 러시아어식으로 표기한다면 &#8216;표트르 스토야노프&#8217;가 되어야 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4. 추가 내용: 알고 보니 게오르기 디미트로프는 소련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소련 시민권도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어식 부칭 &#8216;미하일로비치&#8217;를 포함한 러시아어식 이름으로도 알려진 것이다.</p>
<p>또 [x]를 나타내는 철자 kh는 &#8216;미하일로비치&#8217;에서처럼 &#8216;ㅎ&#8217;으로 적는 것이 원칙인데 Khristo는 &#8216;크리스토&#8217;라고 적고 있다. 더구나 로마자 표기 방식에 따라 이 음은 h로 적을 수도 있다. 실제 이 이름은 Hristo라는 표기로 더 잘 알려져있다.</p>
<p>달리 설명할 길은 없다. 외래어 표기법에 불가리아어 관련 규정이 없고 세르보크로아트어 관련 규정의 적용 범위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혼동이 있어 불가리아어의 한글 표기가 일관적이지 못했던 것이다. 기준이 없으니 불가리아어의 한글 표기 방식은 그때 그때 표기를 결정한 사람에 따라 달라져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p>
<h2>&#8216;아&#8217;, &#8216;우&#8217;로 둔갑하는 불가리아어의 ъ의 표기</h2>
<p>그러면 기준을 세우기 위해 불가리아어 한글 표기에 세르보크로아트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 아쉽게도 이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p>
<p>일단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불가리아어와 세르보크로아트어는 어말 자음의 발음에서 차이가 난다. 불가리아어 인명은 -v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인데 발음에 따라 &#8216;프&#8217;로 표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축구 선수 &#8216;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8217;를 불가리아어 발음에도 맞지 않게 &#8216;스토이치코브&#8217;라고 쓸 이유가 없다.</p>
<p>그리고 좀 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p>
<p>불가리아어는 영어에서 쓰는 로마문자가 아니라 러시아어에서 쓰는 키릴문자를 쓴다. 세르보크로아트어는 로마문자와 키릴문자 둘 다 사용하고 둘 사이에 거의 일대일 대응이 있기 때문에 세르보크로아트어 표기 규정을 불가리아어에 적용하는 것 자체는 대체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불가리아어 발음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만). 예를 들어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의 불가리아어 표기는 София이다. 이는 세르보크로아트어식 로마문자·키릴문자 변환을 통해 Sofija로 옮길 수 있다. 여기 세르보크로아트어 표기 규정을 적용하면 &#8216;소피야&#8217;가 된다. &#8216;소피아&#8217;는 아마 영어나 라틴어식 이름을 따른 관용 표기일 것이다.</p>
<p>하지만 불가리아어에서는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 쓰지 않는 글자를 두 개 쓴다. 바로 щ와 ъ이다. 세르보크로아트어 표기 규정을 적용할래야 할 수가 없다.</p>
<p>그나마 щ는 [ʃt]라는 소리를 나타내므로 sht로 보고 적으면 된다. 하지만 ъ의 발음은 [ə] 또는 [ɤ]로 보통 나타내며 다른 슬라브어계 언어에서는 찾기 어려운 모음 소리이다.</p>
<p>불가리아어를 로마자로 적을 때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ъ의 표기는 ŭ, ǎ, u, a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위의 표기 용례에 나온 이름 가운데 원어에서 ъ로 표기되는 음이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p>
<ul>
<li>Kazanl<b>u</b>k (Казанлък) 카잔<b>루</b>크</li>
<li>P<b>u</b>rvanov, Georgi (Първанов, Георги) <b>푸</b>르바노프, 게오르기</li>
<li>Stoyanov, Pet<b>a</b>r (Стоянов, Петър) 스토야노프, 페<b>타</b>르</li>
</ul>
<p>&#8216;카잔루크&#8217;와 &#8216;푸르바노프&#8217;에서는 이 음을 &#8216;우&#8217;로 적었고 &#8216;페타르&#8217;에서는 이 음을 &#8216;아&#8217;로 적었다. 순전히 로마자로 표기된 이름만을 참조했기 때문에 같은 음이 이렇게 둘로 갈린 것이다. 그런데 같은 한국어 이름도 사람에 따라 로마자 표기를 다르게 적을 수 있는 것처럼, 불가리아어 이름의 로마자 표기도 여러 개가 쓰인다. Kazanluk는 Kazanlak로도 쓰이고 Purvanov는 Parvanov로도 쓰인다. 로마자 표기가 다른 방식으로 된 자료를 참고한다면 &#8216;카잔라크&#8217;, &#8216;파르바노프&#8217;라는 표기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p>
<p>불가리아어를 일관된 기준으로 표기하려면 키릴문자로 된 원 표기를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럼 ъ는 어떻게 표기하는 것이 좋을까? 발음에 따른다면 &#8216;어&#8217;가 가장 가깝다. 이 발음은 [ə] 또는 [ɤ]로 적는다고 했는데 <a href="http://korean.go.kr/08_new/data/rule03_0101.jsp">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a>에서 [ə]는 &#8216;어&#8217;로 적게 되어 있고 [ɤ]는 중국어의 한어병음 e, 베트남어의 ơ가 나타내는 모음을 표시할 때도 쓰는데 둘 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8216;어&#8217;로 적게 되어 있다. 한국어의 &#8216;어&#8217; 발음을 [ɤ]로 표기하기도 한다.</p>
<p>&#8216;어&#8217;라는 표기를 사용하는 것이 생소하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지만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표기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영어와 독일어의 Peter, Alexander에 해당하는 불가리아어 이름 Petǎr와 Aleksandǎr는 &#8216;페터르&#8217;, &#8216;알렉산더르&#8217;가 된다. 끝의 r 발음을 나타내려 &#8216;르&#8217;를 붙인다는 것을 빼면 독일어식 &#8216;페터&#8217;, &#8216;알렉산더&#8217;와 똑같아진다.</p>
<h2>불가리아어 한글 표기 방식의 정립을 기대하며</h2>
<p>글을 정리해보자. 국립국어원의 해명을 들어야겠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8216;세르보크로아트어&#8217;의 정의는 일반적으로 쓰는 의미와 달라 혼동의 우려가 있다. 특히 불가리아어를 세르보크로아트어의 일종이라 하고 있어 불가리아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혼선을 빚을 수 있다.</p>
<p>하지만 불가리아어는 세르보크로아트어와 발음 규칙이 다르고 세르보크로아트어에는 없는 소리와 글자도 있어 세르보크로아트어 표기 규정을 적용할 수는 없다. 그래도 불가리아어에서 세르보크로아트어와 발음이 같은 글자는 세르보크로아트어 표기 규정에 따라 적되 어말에서는 자음을 무성음이 된 것으로 적고 특유의 모음 ъ는 &#8216;어&#8217;로 적으면 일관되고 자연스러운 표기 방식이 될 것이다.</p>
<p>이 기준에 따라 위의 목록에서 굵게 표시한 이름의 표기를 고친다면 다음과 같다.</p>
<ul>
<li>카잔루크 → <b>카잔러크</b></li>
<li>플로브디브 → <b>플로브디프</b></li>
<li>소피아 → <b>소피야</b></li>
<li>보테프, 크리스토 → <b>보테프, 흐리스토</b></li>
<li>푸르바노프, 게오르기 → <b>퍼르바노프, 게오르기</b></li>
<li>스토야노프, 페타르 → <b>스토야노프, 페터르</b></li>
</ul>
<p>이건 예로 든 것이고 꼭 위의 표기를 고치자는 것은 아니다. &#8216;소피아&#8217; 같은 표기는 관용 표기이며 딱히 고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불가리아어를 표기할 때는 제대로 된 기준을 세우고 하자는 것이다. 적어도 &#8216;크리스토&#8217;, &#8216;흐리스토&#8217;처럼 똑같은 불가리아어 이름이 로마자 표기 방식에 따라 한글 표기도 달라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4. 추가 내용: 여전히 불가리아어의 ъ는 &#8216;어&#8217;로 적는 것이 가장 낫다는 의견이지만 2006년에 지정된 불가리아의 공식 로마자 표기법에서 키릴 문자 а와 구별 없이 ъ도 로마자 a로 옮기는 것을 감안해서 &#8216;아&#8217;로 통일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8216;카잔라크&#8217;, &#8216;파르바노프&#8217;, &#8216;페타르&#8217; 등의 표기를 쓸 수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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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브라이언 주베르(Brian Joubert)의 이름 표기 문제</title>
		<link>https://pyogi.kkeutsori.com/2008/12/14/%ec%83%9d%ea%b0%81%eb%b3%b4%eb%8b%a4-%ed%9b%a8%ec%94%ac-%eb%b3%b5%ec%9e%a1%ed%95%9c-%eb%b8%8c%eb%9d%bc%ec%9d%b4%ec%96%b8-%ec%a3%bc%eb%b2%a0%eb%a5%b4brian-joubert%ec%9d%98-%ec%9d%b4%eb%a6%8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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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Sun, 14 Dec 2008 10:02:18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Brian]]></category>
		<category><![CDATA[딕체니]]></category>
		<category><![CDATA[브라이언]]></category>
		<category><![CDATA[브라이언주베르]]></category>
		<category><![CDATA[브리안]]></category>
		<category><![CDATA[브리얀]]></category>
		<category><![CDATA[에바그린]]></category>
		<category><![CDATA[외래어표기법]]></category>
		<category><![CDATA[주베르]]></category>
		<category><![CDATA[쥬베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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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브라이언 주베르 혹은 &#8216;브리얀&#8217; 주베르? 최근 프랑스어에서는 Brian이 영어식으로 &#8216;브라이언&#8217;으로 발음된다며 피겨스케이팅 선수 주베르(Brian Joubert)를 예를 든 글을 올렸다. 프랑스 방송에서 평소에 Brian을 그렇게 발음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그런 동영상 하나 찾아서 증거물로 같이 올렸다. 하지만 왠지 글을 올리고 나니 뭔가 찝찝한 느낌이 있어서 아무래도 본인 발음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에서 널리 쓰는 발음이라고 다 맞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ize-full wp-image-105964" src="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e7dca6194.jpg" alt="" width="300" height="347" srcset="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e7dca6194.jpg 300w, https://pyogi.kkeutsori.com/wp-content/uploads/2023/08/f0074568_4940e7dca6194-259x300.jpg 259w" sizes="auto, (max-width: 300px) 100vw, 300px" /></div>
<p>브라이언 주베르 혹은 &#8216;브리얀&#8217; 주베르?</p>
</div>
<p>최근 프랑스어에서는 Brian이 영어식으로 &#8216;브라이언&#8217;으로 발음된다며 <a href="https://pyogi.kkeutsori.com/2008/12/11/%ed%94%84%eb%9e%91%ec%8a%a4%ec%96%b4-%ec%9d%b4%eb%a6%84-brian%eb%8f%84-%eb%b8%8c%eb%a6%ac%ec%95%99%ec%9d%b4-%ec%95%84%eb%8b%88%eb%9d%bc-%eb%b8%8c%eb%9d%bc%ec%9d%b4%ec%96%b8%ec%9d%b4%eb%8b%a4/">피겨스케이팅 선수 주베르(Brian Joubert)를 예를 든 글</a>을 올렸다. 프랑스 방송에서 평소에 Brian을 그렇게 발음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그런 동영상 하나 찾아서 증거물로 같이 올렸다.</p>
<p>하지만 왠지 글을 올리고 나니 뭔가 찝찝한 느낌이 있어서 아무래도 본인 발음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에서 널리 쓰는 발음이라고 다 맞는 것은 아니다. 본인도 그렇게 발음한다는 정보가 있으면 찾아서 확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해다.</p>
<p>그런데 웬일.</p>
<p>주베르에 관한 <a href="http://groups.msn.com/FloetBrianJoubert/bienvenue1.msnw?action=get_message&amp;mview=0&amp;ID_Message=7938&amp;all_topics=1">로이터 통신 기사</a>에서 &#8220;Brian (ne pas prononcer à l&#8217;anglaise)&#8221;, 즉 &#8220;Brian(영어식으로 발음하지 않는다)&#8221;라는 설명이 있는 것이 아닌가.</p>
<p>그럼 Brian Joubert의 Brian은 &#8216;브라이언&#8217;이라고 발음하지 않는다는 것인가?</p>
<h2>주베르의 어머니는 Brian을 &#8216;브리안&#8217;으로 발음한다?</h2>
<p>그래서 어찌된 일인지 인터넷에서 Brian Joubert의 발음에 대한 내용을 검색해보았다. <a href="http://pamplem0uss.blogspot.com/2006/04/29-bon-anniversaire-cauet.html">한 블로그 글</a>에서는 &#8220;Ensuiste y&#8217;a eu BrIan Joubert (à prononcer avec un i d&#8217;après sa maman!)&#8221; 즉 &#8220;그리고 BrIan Joubert(그의 어머니를 따라 i를 &#8216;이&#8217;로 발음한다)가 있었다&#8221;라는 내용이 있었다. 영어에서처럼 i가 &#8216;아이&#8217;가 아니고 &#8216;이&#8217;라는 것이었다.</p>
<p>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a href="http://brianjoubert.megabb.com/language-lessons-f11/french-words-t37-90.htm">주베르에 대한 포럼</a>에서 찾을 수 있었다. 주베르 자신이 Brian을 어떻게 발음하냐는 질문에 대해 &#8220;Selon son livre il préfère brille-ANE enfin c&#8217;est comme ça que sa maman prononce son prénom. Moi je le prononce comme en anglais&#8221; 즉 &#8220;그의 책(자서전)에 따르면 그는 &#8216;브리안&#8217;이란 발음을 선호한다. 그의 어머니가 그렇게 발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영어식으로 발음한다&#8221;라는 답이 올라왔다. 프랑스어에서 brille는 [bʁij], ane은 [an]이라는 발음을 나타내므로 여기서 말하는 프랑스어 발음은 [bʁi<small>(j)</small>an], 즉 &#8216;브리안&#8217;이다.</p>
<p style="font-size:0.9em; color: #5C78C6;">2023. 8. 2. 추가 내용: 원래 올린 글에서는 brille-ANE으로 쓴 발음을 그냥 [bʁijan]으로 적고 &#8216;브리얀&#8217;으로 표기했는데 이처럼 [bʁi<small>(j)</small>an]으로 보고 &#8216;브리안&#8217;으로 적는 것이 낫다. 프랑스어에서는 모음이 연속하는 것을 꺼려서 활음조 현상으로 인해 [j]가 수동적으로 삽입되는 것이고 기저 형태에는 [j]가 없기 때문이다. 이하 원래 &#8216;브리얀&#8217;으로 적었던 것은 &#8216;브리안&#8217;으로 수정했다.</p>
<p>이것이 사실이라면 왜 주베르의 어머니는 영어식이 아닌 &#8216;브리안&#8217;이라는 발음을 쓰는 것일까?</p>
<p>Brian의 발음에 대해 검색하던 중 찾은 글 가운데 <a href="http://gall.dcinside.com/list.php?id=figureskating&amp;no=494922">디시인사이드 피겨스케이팅 갤러리</a>에 올라온 글이 있다. 다음은 그 내용의 일부:</p>
<blockquote><p>우선 Brian Joubert는 불어식으로 읽었을때 브리앙 쥬베르가 되어야 합니다. 이건 몇몇 분들이 말씀하셨더군요. 블로그에서 브리앙이라고 지칭하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실은 브라이언이 맞습니다. 브라이언 쥬베르의 어머니는 브르타뉴 출신이며, Brian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브리앙이 아닌 브라이언으로, 영어식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p></blockquote>
<p>지난번 글에서 말했듯이, Brian의 프랑스어 발음은 &#8216;브리앙&#8217;이 아니라 영어식 &#8216;브라이언&#8217;이 맞다. 하지만 이 글에서 말한 것처럼 주베르의 어머니가 브르타뉴 출신인 것이 맞다면 켈트어 발음에 가까운 &#8216;브리안&#8217;이라는 발음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은 켈트어의 일파인 브르타뉴어(Breton)를 사용하는 이들이 남아있다. Brian은 원래 아일랜드어 이름인데, 아일랜드어도 켈트어의 일파이다. Brian은 브르타뉴어 이름은 아니지만 브르타뉴어에도 Briac, Briag 등 비슷한 이름이 있다.</p>
<p>그러니 주베르의 어머니는 브르타뉴 출신이라서 프랑스 사람들 대부분이 쓰는 &#8216;브라이언&#8217; 대신 켈트어식 발음인 &#8216;브리안&#8217;을 쓰고 있는 것이 와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다.</p>
<h2>하지만 본인도 &#8216;브라이언&#8217;이라고 발음한다</h2>
<p>이쯤 되니 주베르의 어머니 레몽드(Raymonde)가 &#8216;브리안&#8217;이라는 발음을 하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인터넷에서 여러 동영상과 음성 인터뷰 파일을 검색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찾지 못했고 대신 브라이언 주베르 본인이 Brian을 발음하는 음성 파일을 찾을 수 있었다.</p>
<p><a href="http://www.frequencefac.com/picsUpload/b_joubert.Mp3">주베르가 직접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mp3 파일</a>: &#8220;Je m&#8217;appelle Brian Joubert&#8230;&#8221;</p>
<p>주베르 본인도 Brian을 &#8216;브라이언&#8217;이라고 발음하고 있었다.</p>
<p>그러면 자서전에서 말한 &#8216;브리안&#8217;이란 발음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안 된다는 로이터 통신 기사 내용은?</p>
<p>추측하건대 어머니가 &#8216;브리안&#8217;이란 발음을 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다른 프랑스 사람들이 Brian이라는 이름을 &#8216;브라이언&#8217;이라고 발음하니 어린 주베르도 평상시에는 &#8216;브라이언&#8217;이라는 발음을 사용하고 스스로도 &#8216;브라이언 주베르&#8217;라고 소개하게 된 것이다. &#8216;브리안&#8217;이란 발음이 좋다는 것은 그저 어머니가 쓰는 발음이라 좋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다들 &#8216;브라이언&#8217;으로 알고 있는데 &#8216;브리안&#8217;을 고집할 마음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p>
<h2>본인의 발음과 방송에서 쓰는 발음</h2>
<p>본인이 쓰는 발음이 널리 알려진 발음과 다른 경우는 꽤 있다. 이제 임기가 얼마 안 남은 미국 부통령 딕 체니(Dick Cheney)는 원래 성을 &#8216;치니&#8217; [ˈʧiːn.i]라고 발음한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다들 &#8216;체이니&#8217; [ˈʧeɪ̯n.i]라고 발음한다. (영어 방송을 잘 들어보면 알겠지만 &#8216;체니&#8217; [ʧɛn.i]라고는 발음하지 않는다. 그런데 외래어 심의위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표기인 &#8216;체니&#8217;로 결정하여 이렇게 굳어졌으니 이제와서 어쩔 수는 없을 것 같다.)</p>
<p>프랑스 배우 Eva Green은 사실 &#8216;에바 그렌&#8217;이라고 표기해야 맞다. Green은 스웨덴어에서 온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부 프랑스 방송에서조차도 Green을 영어 단어인 것처럼 &#8216;그린&#8217;이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p>
<p>이런 경우 한글 표기의 기준을 어떻게 할지는 간단한 해답이 없는 것 같다. 각각의 경우를 개별적으로 고려해야 하겠다.</p>
<p>어쨌든 Brian Joubert의 경우는 &#8216;브라이언 주베르&#8217;로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프랑스에서 Brian을 일반적으로 &#8216;브라이언&#8217;이라 발음하고 본인도 스스로를 &#8216;브라이언 주베르&#8217;로 소개한 적이 적어도 한 번은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니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Brian Joubert의 한글 표기 문제를 통해 인명의 발음은 확실하지 않으면 꼭 거듭 확인해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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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와프? 스왑? 스웝? Swap의 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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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끝소리]]></dc:creator>
		<pubDate>Sun, 02 Nov 2008 10:06:35 +0000</pubDate>
				<category><![CDATA[외래어 표기 실무]]></category>
		<category><![CDATA[스와프]]></category>
		<category><![CDATA[스왑]]></category>
		<category><![CDATA[스웝]]></category>
		<category><![CDATA[외래어표기법]]></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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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최근 한국과 미국이 통화 교환 협정을 체결하면서 swap이라는 경제용어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한글 표기는 저마다 &#8216;스와프&#8217;, &#8216;스왑&#8217;, &#8216;스웝&#8217; 등으로 쓰고 있다. 어느 것이 맞을까? Swap은 교환, 상환 거래를 뜻하는 영어 단어이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 (LPD)에 의하면 발음은 영국식으로는 [swɒp], 미국식으로는 [swɑːp]이다. 여기서 [ɒ]란 기호는 영국 영어에서 not, box, top 등의 모음을 나타내는데 언제나 단모음이다. 영국 영어에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span style="font-size:0.9em; color:#5C78C6;">본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글루스가 종료되었기에 열람이 가능하도록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기한이 지난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사항에 따라 글을 쓴 후 의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오타 수정이나 발음 기호를 균일하게 고치는 것 외에는 원문 그대로 두었고 훗날 내용을 추가한 경우에는 이를 밝혔습니다. 외부 링크는 가능한 경우 업데이트했지만 오래되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날짜는 이글루스 게재 당시의 날짜로 표시합니다.</span><br>
<span style="color:#C5D2DB">—</span>
<p>최근 한국과 미국이 통화 교환 협정을 체결하면서 swap이라는 경제용어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한글 표기는 저마다 &#8216;스와프&#8217;, &#8216;스왑&#8217;, &#8216;스웝&#8217; 등으로 쓰고 있다. 어느 것이 맞을까?</p>
<p>Swap은 교환, 상환 거래를 뜻하는 영어 단어이다. Longman Pronunciation Dictionary (LPD)에 의하면 발음은 영국식으로는 [swɒp], 미국식으로는 [swɑːp]이다. 여기서 [ɒ]란 기호는 영국 영어에서 not, box, top 등의 모음을 나타내는데 언제나 단모음이다. 영국 영어에서 soft 같은 일부 단어는 사람에 따라 단모음 [ɒ]을 쓰기도 하고 law의 모음과 같은 장모음 [ɔː]를 쓰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영국식 발음에서는 장모음 [ɔː]에 대응하는 단모음이 [ɒ]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시중의 사전에서는 보통 [ɒ]라는 기호를 따로 쓰지 않고 [ɔ]로 표기하는 일이 많다. 외래어 표기법에서도 이와 같은 표기 방식을 쓴다.</p>
<p>외래어 표기법 가운데 영어의 표기 세칙에는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p], [t], [k])은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다. 또 [w]는 뒤따르는 모음에 따라 [wə], [wɔ], [wou]는 &#8216;워&#8217;, [wɑ]는 &#8216;와&#8217;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다. [wɔ]는 LPD식 표기로 [wɔ]와 [wɒ]를 모두 포함하고 [wou]는 LPD식으로 영국식 발음의 [wəʊ], 미국식 발음의 [woʊ]에 대응된다.</p>
<p>그러므로 영국식 발음인 [swɒp]을 따르자면 &#8216;스웝&#8217;이 되고 미국식 발음인 [swɑːp]를 따르자면 &#8216;스와프&#8217;가 된다.</p>
<p>그런데 미국식 발음에서 [ɑː]로 나타내는 모음은 경우에 따라 장음 표시 [ː] 없이 적는 경우가 많다. 철자로 o로 적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지만 not, box, top의 모음은 원래 영국식 발음에서처럼 [ɒ]이었다. 그런데 북아메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이 모음이 father, palm 등의 a로 나타내는 [ɑː]음과 합쳐졌다. 이 현상을 father-bother merger라고 부른다. Father, palm 등의 [ɑː]음은 장모음이니 LPD에서는 not, box, top의 미국식 발음도 장모음 [ɑː]로 적는 것이다.</p>
<p>그런데 이처럼 원래 [ɒ]였던 음은 father, palm의 [ɑː]와 달리 언제나 장모음으로 발음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여 장음 표시 없이 [ɑ]로 적는 경우가 많다. Father와 bother가 음가는 합쳐졌으나 아직 bother의 모음은 father의 모음보다는 짧게 발음된다고 보는 시각에 따른 것이다. 이 father-bother merger는 [ɒ]가 비원순화하여 [ɑ]가 되었다가 [ɑː]로 장모음화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일부 억양에서는 장모음화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것이다. 시중의 사전을 찾아서 not, top, swap 등의 발음 기호를 보면 미국식 발음을 나타낼 때도 장음 표시를 사용하지 않고 적은 것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이 모음을 단모음으로 분석한다면 미국식 발음은 [swɑp]이고, 표기는 &#8216;스왑&#8217;이 된다.</p>
<p>외래어 표기법은 영어 일반 명사의 경우 영국식 발음을 따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mask는 &#8216;매스크&#8217;가 아니라 &#8216;마스크&#8217;, shopping은 &#8216;샤핑&#8217;이 아니라 &#8216;쇼핑&#8217;으로 쓴다. 그런가 하면 한국이 미국식 영어에 받은 영향도 커서 영국식 발음 대신 미국식 발음을 따르는 경우도 많다. Column은 &#8216;콜럼&#8217;이 아니라 &#8216;칼럼&#8217;, box는 &#8216;복스&#8217;가 아니라 &#8216;박스&#8217;로 쓴다(그러면서 &#8216;권투&#8217;를 뜻하는 boxing은 &#8216;복싱&#8217;으로 쓴다). 그러므로 영국식 발음에 따른 &#8216;스웝&#8217;을 쓰든 미국식 발음에 따른 &#8216;스와프&#8217; 또는 &#8216;스왑&#8217;을 쓰든 외래어 표기의 전통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하겠다.</p>
<p>대신 미국식 발음에서 not, box, top의 모음은 단모음으로 보고 적는 것이 그동안의 표기 관습에 더 가깝지 않은가 한다. 이게 실제 단모음으로 발음되는지, 장모음으로 발음되는지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미국식 발음을 흉내내어 적을 때 not은 &#8216;나트&#8217;가 아닌 &#8216;낫&#8217;으로, top은 &#8216;타프&#8217;가 아닌 &#8216;탑&#8217;으로 적지 않는가? 그러니 &#8216;스왑&#8217;이 &#8216;스와프&#8217;보다는 마음에 드는 표기인 것이 사실이다.</p>
<p>그러나 이와 같이 애매한 경우는 국립국어원에서 통일한 표기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8216;스와프&#8217;, &#8216;스왑&#8217;, &#8216;스웝&#8217; 등이 실려 있지 않다. 하지만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a href="http://korean.go.kr/08_new/dic/rule_foreign.jsp">외래어 표기 용례를 검색</a>해보면 &#8216;swap協定&#8217;을 &#8216;스와프협정&#8217; 또는 &#8216;스와프 협정&#8217;으로 쓴다고 나와 있다. 출처는 없지만 아마 경제학 용어를 정리하면서 그렇게 통일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표기를 정할 당시 참고한 사전에는 발음이 [swɑːp]로 나와 있었을 것이다.</p>
<p>결론을 짓자면 &#8216;스와프&#8217;, &#8216;스왑&#8217;, &#8216;스웝&#8217;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표기이지만 국립국어원에서 정한대로 &#8216;스와프&#8217;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알아듣기 쉽게 뜻 모를 외래어 &#8216;스와프 협정&#8217;보다는 &#8216;통화 교환 협정&#8217;이라고 부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겠지만&#8230;</p>
<p>앞으로도 계속 강조할 것 같지만 외래어 표기 가운데 영어의 표기가 가장 어렵다. 외래어 가운데 영어에서 들어오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방법이 워낙 까다로워 외래어 표기법이 쉽게 정착되지 못하는 것 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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